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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체험 학습법 낸 이남수씨 서울산에 사는 이남수(39)씨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꽤 유명하다. 《엄마 영어가 들려요》라는 책을 펴낸 ‘영어체험 학습법’ 덕분이다. 학습법 개발 과정에 참여한 파트너이자 1차 실험대상은 현재 중학교 1학년인 딸 솔빛. 이씨는 시중에 나와 있는 온갖 학습방법을 다 거치고도 외국여행에서 한 마디도 못한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기존 방법에 회의를 품었다. 왜 막대한 영어투자에도 불구하고 안 되는지 원인을 알기 위해 아동발달 교육서와 다양한 영어학습도구를 섭렵했다. 교육전문가들의 강연도 찾아다녔다. 그러면서 이씨는 우리의 언어교육이 잘못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이씨는 우리의 영어교육이 아이들의 발달단계를 무시하고 있다고 결론내렸다. 실제 말을 배울 때 최소한 1년은 끝없이 반복해서 듣고 말을 하게 되기까지는 1∼ 2년이 걸리는 반면 우리 영어교육은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것을 동시에 한다는 것. 4년 전. 우선 솔빛이에게 하루 2∼3시간 영어를 들려주었다. 아이가 흥미를 가질만한 내용의 비디오를 보여주기도 했고 영어노래를 틀어놓기도 했다. 집중을 하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그렇게 1년 정도가 지나자 솔빛이는 말귀를 알아듣기 시작했다. 말하기도, 쓰기도, 읽기도 그런 방식이었다. 3년 정도가 지나자 영어공부를 따로 하지 않아도 시험을 보면 꽤 높은 점수를 얻는 수준에 이르렀다. 솔빛이 말귀를 열어갈 무렵인 1년 정도가 지나서부터 우연히 ‘잠수네 커 가는 아이들(www.jamsune.com)’과 만났다. ‘잠수네’는 학원과 과외에 의존하지 않고 아이들을 창조적으로 키우고 싶은 평범한 부모들이 모여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고 격려하는 교육 커뮤니티. 이곳에서 이씨는 영어학습법을 공개하고 엄마들과 토론했다. 시행착오도 많았고, 비판하는 엄마들과 토론도 많았지만 이 과정에서 이씨는‘모임의 힘’을 배웠다. “함께 하는 엄마들이 없었다면 개인적인 극성에 그치고 말았을 거예요. 좋은 모임은 단순히 아이를 향한 집착을 극복할 수 있는 마당이자 결국 내 아이를 건강하게 자라게 하는 지름길인 것 같아요.” 2002-07-15
- 여름휴가 8월초 동해·강원 집중 7월말부터 8월초까지 동해안, 강원 지역에 휴가철 피서객들이 몰릴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교통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3222가구를 대상으로 올 여름휴가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6.5%가 동해안권으로 피서를 떠날 계획이라고 대답했다. 응답자의 10.3%는 서해안권, 10.2%는 영남권을 선택했고 강원내륙에 가겠다는 응답자도 8.1%였다. 휴가시기는 이달 29일∼8월 4일이 34%로 가장 많았고 8월5일∼11일(21%), 이달 22일∼28일(17%)순이었다. 교통수단은 승용차 76.5%, 비행기 7.9%, 고속·시외버스 7.7%, 철도 5.5% 순이었으며 이용고속도로는 영동선 34%, 경부선 15%, 서해안선 13%, 중앙∼영동선 10%로 나타났다. 특히 내달 3일 고속도로 전구간에 326만대의 차량이 몰려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도권의 하행은 8월 1일(33만2000대), 상행은 4일(34만1000대), 영동고속도로 하행은 1일(8만3000대), 상행은 3일(7만2000대)에 각각 교통량이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교통부는 “올 휴가철의 지역간 이동인원은 지난해보다 3.4%, 증가한 1억1003만명(연인원), 고속도로 이용차량은 지난해보다 9.9% 늘어난 하루 259만대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002-07-16
- 관세청, 여름철 여행자 휴대품 검사 강화 관세청은 여름휴가철을 맞아 15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여행자 휴대품 검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관세청은 승객정보사전확인제도(APIS), 전자택(TAG)시스템, 특별순회감시팀 운영 등 첨단 선진기법을 활용해 사치성물품 반입자 등을 집중 검사할 방침이다. 특히 인천공항에서는 하루 20∼30여편의 여객기를 선별해 탑승여행자 전원에 대한 X-레이 검색을 실시할 예정이다. 관세청은 △과다 또는 호화쇼핑 정보가 있는 자 △특별한 여행목적없이 빈번하게 출입국하며 물품을 과다하게 반입하는 자 △면세범위 초과 농산물을 반입하는 자 △간소화된 통관절차를 악용해 고가물품을 세관신고없이 반입하는 자 등을 중점검사대상자로 선정, 정밀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월드컵축구대회 이후로 미뤘던 해외여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유럽 등지에서의 명품세일기간을 맞아 무분별한 호화쇼핑관광이 급증할 것으로 판단돼 휴대품 검사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 여행자휴대품으로 반입됐다 유치된 주류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73%가 증가한 13만4257병, 카메라는 97%가 증가한 2만5686대였으며 출국시 골프채 휴대반출신고는 78%가 늘어난 4만3328명이었다. 2002-07-15
- “고속도로 위급상황…우리가 있다” “사고처리를 위해 교통을 통제하면 많은 차량이 140∼150km의 속도를 유지한 채 그대로 질주합니다. 야간작업시에는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 홍천지사 김용묵(안전순찰팀)씨는 가장 큰 애로사항이 고속도로 이용객의 과속운행에 따른 생명의 위협이라며 안전운행을 당부했다. 김 씨가 일하고 있는 도로공사 안전순찰팀은 고속도로에서 일어나는 각종 위급상황을 즉시 해결해주는 고속도로의 든든한 파수꾼이다. 안전순찰팀은 고속도로에서의 순찰 업무, 교통사고 처리, 법규위반차량 계도, 제한차량 호송, 고객지원 업무, 노면잡물 등 교통장애요인 제거 등의 일을 수행하고 있다. 한 마디로 고속도로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손길이 미치고 있는 것이다. 안전순찰원들은 위급차량 운전을 위해 대형1종 면허를 소지하고 있는 것 외에 년 1회 천안 중앙소방학교에서 응급처치 등의 교육을 받는다. 또 자동차회사의 협조를 얻어 기초적인 정비교육을 이수하기도 한다. 이밖에 자동차정비 등 각종 자격증 소지자가 안전순찰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3교대로 하루에 80km 거리를 3번 이상 순찰합니다. 1주일에 2일 이상 연속해 휴무할 수 없어 연휴를 즐기기도 힘듭니다. 하지만 저희의 도움을 받은 운전자의 ‘고맙다’는 말 한 마디면 모든 피로를 잊습니다.” 때때로 안전순찰팀의 도움을 받은 운전자가 사례로 음료수나 먹거리를 갖고 오기도 하지만 안전순찰원들은 감사하는 마음을 읽는 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고장난 적십자 혈액운반차량을 수리해 위급한 환자를 살렸던 것도 안전순찰원들에게는 보람찬 기억이다. 하지만 모든 운전자가 보람을 안겨주는 것은 아니다. 야간에 미등도 켜지 않고 도로변에서 수면을 취하는 운전자를 깨우면 욕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안전순찰팀의 선의를 이해하지 못하는 운전자를 만나는 것도 애로사항의 하나다. 24시간 한시도 쉬지 않고 고속도로를 지켜내고 있는 도로공사 안전순찰팀. 하루 8시간 이상 아스팔트 위를 질주하지만 운전자가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나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 안전순찰팀의 도움을 받기 원하는 운전자는 1km마다 설치돼 있는 긴급전화를 이용하거나 도로공사 상황실(1588-2504)로 연락하면 된다. /춘천 연제호 기자 news21@naeil.com 2002-06-12
- <낙동강>-1 태백에서 봉화까지 -1 태백에서 봉화까지 거대한 폐기물침전지가 레저단지로 낙동강발원지 황지못의 물을 먹지 않는다 태백에서 부산까지 이어진 물길 1300리(525.15km), 낙동강은 무려 1300만명의 사람들이 깃들어 살아가는 ‘생명수’이다. 그러나 이 물길은 이어질수록 혼탁해지고 사람들은 윗동네 사람들이 흐려놓은 ‘윗물’에 자기들의 더러움을 더해 더 혼탁한 ‘아랫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발원지 태백시에서 안동-구미-대구-부산을 따라가며 보라. 낙동강은 ‘사람이 물을 죽이고, 물은 사람을 죽이는’ 강이다. 황지천과 철암천이 만나 낙동강 이뤄 000 낙동강 발원지 황지(黃池)는 눈에 띄게 바닥이 흐려져 있었다. 하루 5000톤의 1급 청정수를 용출하던 황지못은 지난 92년까지만 해도 태백시민들의 상수원이었다. 그러나 태백시민들은 이제 황지물을 먹지 않는다. 태백시의 상수원은 싸리재 밑의 용연굴샘, 당굴샘 같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아예 백두대간 너머 광동댐(한강수계) 물까지 끌어와 식수로 쓰고 있다. 한국의 명수(名水) 100선에 들 만큼 깨끗하고 아름다웠던 황지 바닥에 시퍼런 청태가 끼어 있는 모습을 보는 마음은 착잡했다. 황지물은 싸리재 아래 ‘은대봉샘’(너덜샘)에서 내려온 물과 만나 황지천을 이루고 여기에 태백산 ‘용정’에서 내려온 소도천 물을 합해 유명한 ‘구문소’로 흘러든다. 약 1억 5천만년에서 3억년 전 사이에 형성되었다고 하는 구문소는 수능천석(水能穿石 : 물이 능히 돌을 뚫는다)이란 말이 실감나는 곳이다. 강물이 산을 뚫고 흐른다 하여 뚜루내(穿川)라 부르기도 하는데, ‘구무’란 말은 구멍의 옛말이니 구무소는 구멍소(沼)라는 뜻이기도 하다. 다행인 것은 80년대 이후 구문소 지점의 수질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80년대 말까지만 해도 시커먼 탁류였던 것이 90년대 중반 이후 누렇게 변하더니, 요즘은 맑은 푸른빛을 띤다. 물가 바위들도 제 색깔을 찾았다. 구문소를 통과한 황지천은 낙동정맥(백두대간 피재에서 부산까지 이어지는 산줄기) 구봉산에서 발원한 철암천을 만나 비로소 ‘낙동강’이란 이름을 얻는다. 이쪽 수계에서 가장 큰 태백시 동점동 사군다리골 상단부에 있는 구 연화광산 폐기물매립지(광미침전지)이다. 1993년 폐광된 연화아연광업소에서 받아낸 생산폐수를 모아둔 거대한 폐지댐은 복토 후 현재 오토바이경기장으로 개발중이다. 이곳에 가면 지금도 매캐한 광산 폐기물 유독가스 냄새가 코를 찌른다. 침전지 곳곳에는 폐기물 덩어리로 보이는 침전고형화 물질들이 드러나 있다. 공사장으로 진입하는 터널을 지나면 양쪽 사면에 온통 폐기물 덩어리들이 노출되어 있고 그 사이로 물길이 나 있다. 이 폐지댐 하부에 있는 침출수 배출구에서는 아무런 여과·정화장치 없이 중금속들이 흘러내리고 있다. 지난 96년 9월 배출수 수질검사 결과 이곳 침출수에서는 망간(Mn) 3.81ppm, 아연(Zn) 37.07ppm, 철(Fe) 31ppm 등이 검출된 바 있다. 이들 중금속의 기준치는 모두 ‘0(제로) 이하’이다. 아래 계곡에 있는 태백시 수질환경사업소는 태백시의 생활하수와 분뇨에 대한 생물학적 처리만 하고 있을 뿐, 중금속에 대한 어떠한 정화장치도 갖추고 있지 않다. 결국 이 물은 그대로 동점역 앞에서 낙동강 본류로 흘러든다. 낙동강 본류에 자리잡은 아연제련소 000 태백시 동점동 구문소를 지나 철암천을 만난 황지천은 비로소 낙동강이 되어 경상도 땅으로 흘러내려간다. 도 경계를 지나자마자 낙동강은 열목어서식지가 있는 태백산 백천동계곡 물을 받아 물줄기가 더욱 도도해진다. 여기서부터 안동까지의 구간이 낙동강 최고의 비경지대이다. 남한강 상류의 동강이 그렇듯이 이 구간의 물줄기는 전형적인 감입곡류를 이룬다. 태백에서 경북 봉화로 가는 31번 국도는 아예 육송정 앞에서 낙동강 본류를 잃어버린다. 강을 따라가려면 육송정에서 국도를 버리고 석포 방면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 길은 낙동강 본류와 함께 구불구불 흘러간다. 때때로 영동선 기차길이 같이 달리기도 하는데, 눈꽃열차로 유명한 승부역까지 가면 그나마 자동차 길은 완전히 끊어져버린다. 이렇듯 태고의 낙동강이 그대로 살아 있는 곳이지만 봉화군 석포리에는 1970년부터 운영해 온 (주)영풍의 아연제련소가 자리잡고 있다. 고순도의 아연괴 황산 카드뮴 황산동 황산망간 등을 국내외 시장에 공급하는 이 회사는 서울에서는 ‘영풍문고’와 충전식 건전지 ‘알카바’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낙동강 본류 바로 옆에 자리잡은 이 공장에서는 90년대 이후 △91년 황산 실은 15톤 탱크로리 전복 △94년 황산 누출 △96년 유독성 산업폐기물 불법매립 △98년 황산 탱크로리 전복 △2002년 5월 담수 저수조 바지선 폭발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낙동강 본류의 물고기들까지 하얗게 죽어 떠오른 91년과 98년의 황산 탱크로리 전복 사고는 최악의 수질오염사고로 기록된다. 이 사고 이후 겨울철에는 석포리 하류 승부리 시루봉 중턱에는 (주)유진실업이 운영하는 산업폐기물 매립장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98년 6월에는 이 매립장 제방 일부가 유실되면서 유독성 폐기물이 빗물과 섞여 낙동강으로 유입,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안동호 바닥은 거대한 중금속 침전장” 안동호 밑바닥에 깔려 있는 저질(뻘)에 상류 하천의 6.7~114.5배에 이르는 카드뮴(Cd)이 농축되어 있다는 연구조사 보고가 나왔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안동정보대 환경시스템공학과 신덕구 교수가 발표한 연구결과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안동댐 상류의 구문소 지점과 석포리 대현교 지점의 하천수에서 미량의 납(Pb)이 검출되었고 △구리(Cu)의 경우 구문소에서 명호까지 하천 저질에서는 0.089mg/kg~10.5mg/kg 범위로 측정되었으나 안동댐 내 조사지점에서는 최고 16.05mg/kg까지 측정됐다. 기타 납(Pb) 비소(As) 등도 하천 유역에 비해 안동댐 일원에서 높게 검출되었고, 특히 카드뮴(Cd)의 경우 최대 5.155mg/kg(절강 지점)으로 나타나 에서 규정한 하천(‘가’ 지역)의 토양오염 우려 기준인 1.5mg/kg을 3.4배나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대해 신 교수는 “76년에 담수를 시작한 이래 상류부에서 유입된 중금속들이 축적된 결과로 본다”며 “댐 상류부에 작은 보를 만들어 오염물질의 추가 유입을 막고, 갈수기에 드러난 뻘바닥을 청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동=남준기·안동 김상현 기자 《정감록(鄭鑑錄)》에 이르기를, “낙동강 최상류로 올라가면 더 이상 길이 막혀 갈 수 없는 곳에 커다란 석문이 나온다. 그 석문은 자시(子時)에 열리고 축시(丑時)에 닫히는데 자시에 열릴 때 얼른 속으로 들어가면 사시사철 꽃이 피고 병화가 없고 삼재(三災)가 들지 않는 오복동(五福洞)이란 이상향이 나온다” 했으니, 원래 태백은 연화부수의 형국에 자리잡은 신선들의 땅이었을 것이다. 2002-06-12
- <신문로 칼럼>과학으로 뒷받침된 월드컵 축구(이종호 2002.06.12) 과학으로 뒷받침된 월드컵 축구 이종호 과학국가박사 피라미드워즈 전문위원 지구촌은 온통 월드컵 열기로 들끓고 있다. 우승후보로 알려진 축구 강국이 약체팀에 덜미를 잡혀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지는가 하면 한국을 비롯한 몇몇 국가들은 사상 최초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앞두고 흥분에 차 있다. 축구공 하나가 세계인을 웃기고 울리는 요물로 등장한 것이다. 축구가 올림픽을 제칠 정도로 세계인의 인기를 끄는 이유는 아프리카 오지로부터 서방 선직구에 이르기까지 공 하나만 있으면 별다른 장비 없이 맨발로도 어디에서나 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라 할지라도 공 하나만 잘 차면 부와 명예를 얻는 경우가 허다하므로 축구에 대한 신화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축구에 대한 열광에 냉소적인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축구가 수많은 스포츠 중에 하나이며 월드컵은 4년마다 정규적으로 열리는 축구 시합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한국이 설사 16강에 든다고 해서 한국의 입지가 하루밤 사이에 달라지는 것도 아니며 국민들의 관심을 스포츠로 돌리려는 정치적인 계산이 복선에 깔려 있는 위정자의 놀음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는 비판도 있다. 축구가 현재와 같이 대성공을 거둘 수 있는 것은 과학이 축구의 발전을 꾸준히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축구 장비의 발전 과정에는 그때 그때의 과학의 첨단기술이 그대로 녹아있다. 첨단과학 기술 녹아 있는 축구장비 학자들은 우선 완벽한 구형의 축구공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가에 몰두했다. 축구공이 완벽한 구형이 될수록 지면과의 마찰력이 최소화된다는 것은 어린아이도 잘 아는 사실이다. 축구공은 8조각, 12조각, 18조각, 20조각을 거쳐 정오각형 12개와 정육각형 20개인 32조각으로 제작되기에 이르렀다. 학자들은 축구공의 제작 공정 등을 감안할 때 32조각의 공이 앞으로 장기간 사용될 것으로 믿고 있다. 축구공의 재질도 축구 경기를 보는 재미를 높이는 관건이다. 초창기에는 소나 돼지의 오줌보에 바람을 넣거나 동물가죽에 털을 집어넣어 공을 만들었다. 그 후 고무가 생산되면서 내부에 고무를 넣고 겉을 가죽으로 꿰맨 원형축구공이 탄생됐지만 무겁고 탄력이 적은 데다가 공이 선수들이 의도한대로 제대로 나가지 않았다. 더욱이 천연가죽으로 만든 축구공은 수중전에서 맥을 못 추는 단점이 있다. 1982년 스페인월드컵 때 방수가죽을 사용해 물에 젖어도 공의 무게가 크게 변하지 않는 첨단 축구공이 등장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는 천연가죽보다 방수성과 탄력이 뛰어난 인조가죽이 선보였다. 미국월드컵에서는 스폰지 형태의 폴리우레탄 폼이 사용됐고 프랑스월드컵때는 폴리우레탄 폼보다 반발력이 더 뛰어난 ‘신택틱 폼’이 개발됐다. 이 자재는 골득점력이 줄어들어 월드컵의 흥미를 반감시키던 축구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미국과 프랑스월드컵은 1990년 이전 대회보다 평균 0.5골이 더 많은 골득점력을 보여주었다. 이번 한일월드컵의 공인구 ‘피버노바’에서도 세 겹의 기본 패널(층)이 삼차원 기능성을 가지도록 해 공격수들이 정확하게 공을 조절할 수 있게 만들었다. 현대 축구에서 축구화는 단순히 발을 보호하는 신발이 아니라 선수의 재능과 능력을 높이는 첨단장비다. 축구화는 한 짝의 무게가 200그램에 불과한 초경량이 제품이 출현했고 축구화 바닥의 징의 수도 과학자들의 계산에 의해 선택된다. 축구복에도 기존 축구복의 단점을 극복한 첨단기술과 신소재가 동원된다. 그래서 현대과학은 축구복을 2중 구조로 만들어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건조시키며 열을 바깥으로 쉽게 배출시키게 함으로써 선수들의 경기능력을 현저하게 높여 놓았다. 더구나 축구복은 2겹인데도 불구하고 기존 축구복보다 매우 가볍다. 이탈리아는 치열한 몸싸움 도중에 상대방 선수가 축구복을 잡을 경우 옷이 탄력 있게 늘어나게 함으로써 선수들이 잘 넘어지지 않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축구선수 힘의 70%가 하체에서 나오는 것에 착안하여 이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하의와 양말의 안쪽 겹에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 정도로 얇은 초극세사가 첨가된 제품도 등장했다. 과학 접목된 축구는 국가경쟁력의 척도 축구는 단순히 공만 차고 벌리는 운동이 아니라 현대과학이 접목된 운동이어서 스포츠의 제왕으로 부각될 수 있는 것이다. 세계의 축구애호국들이 과학기술을 총동원하여 보다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축구를 만들기 위해 열을 올리는 것이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다.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축구공과 축구복, 스타킹과 축구화 등 현대과학이 동원된 축구장비가 대단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사실 또한 주목해야 할 일이다.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인의 축구에 대한 열기가 더욱 높아지고 선수와 팬들이 늘면 늘수록 축구장비(소비재)의 수요는 천문학적으로 증가세를 보일 것이다.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축구의 최첨단 기술 개발은 이제 국가 경쟁력의 싸움이라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종호 과학국가박사 피라미드워즈 전문위원 2002-06-12
- <취재파일> M&A로 떼돈 번다는데… “말만 들으면 알만한 기업 사냥꾼들이 한 코스닥 기업을 인수한다. 여기에는 CRC(구조조정전문회사)도 있고 사채업자도 끼어 있다. 조만간 이 기업을 이용, 주가조작으로 떼돈을 번다고 하더라.” 한 때 CRC업체에서 에 근무한 적이 있는 사람이 기자에게 건 낸 말이다. 그는 그 기업 주식을 사면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를 권유했다. 요즘 M&A(기업·인수합병) 시장이 심상찮다. 법정관리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들을 인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예전 같으면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기업들이 M&A시장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 M&A 시장에서 부실기업 처리·인수가 활기를 띄는 것은 바람직한 일일이다. 그만큼 경기회복세가 빨라지고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졌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메리트가 크다는 얘기다. 최근 M&A가 거의 확정된 기업들은 대부분 과거엔 한가락 씩 하던 업체다. 고려산업개발, 경남기업, 삼익악기, 극동건설 등 화려했던 과거가 있던 기업들이다. 채권단이나 법원의 입장에서도 이런 기업들은 하루라도 빨리 팔아치우는 게 좋다. 오래 끌어안고 있어봐야 채권회수에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일고 있는 M&A 붐은 이래저래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단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부실기업을 인수해서 경영정상화를 달성한 후 비싼 값에 되팔아 차익을 챙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M&A 시장에 많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단기적으로 부실기업을 인수, 주식시장에서 주가조작으로 돈이나 벌어 볼 속셈이라면 일찌감치 그만두는 게 좋을 것이다. 우리 시장도 이제 비합리적인 경제행위가 마냥 통하는 곳이 아니다. ‘꼼수’로 돈이나 좀 벌어보고자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기업, 부도난 기업 등을 이용하다가는 시장에서 영구히 추방된다는 것을 보여줄 때다. 2002-06-12
- 기권으로 흐르는 광주 ‘반민주당’ 민심 6·13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주지역 무소속 후보 진영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무소속 후보들은 DJ 정부의 비리게이트, 민주당 광주시지부 불공정 경선 파문으로 반민주당 정서가 확산돼 지역 최초의 무소속 단체장 탄생을 기대했다. 그러나 선거 막판으로 오면서 무소속 후보자들과 선거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아직도 민주당으로부터 자유스럽지 못한게 광주 표심”이라고 말하고 있다. 무소속 시장 후보측 한 관계자는 “지난 20여년 동안 민주당에 쏟았던 애정이 하루아침에 바뀔 것이라고 생각치 않았다”면서 “새로운 대안을 찾기보다는 정치 냉소주의로 광주민심이 급격히 흐르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중앙권력에 대한 집착을 투표행위로 밖에 표출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이번 지방선거를 ‘정권재창출’로 가는 수순으로 여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무소속 기초단체장 후보측 한 관계자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는 투표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는 반면에 민주당에 실망하고 있는 유권자들은 정치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30·40대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는 조직표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한 무소속 기초단체장 후보측은 “후보의 개혁적 마인드를 선거전의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바람을 일으킬 만한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며 “역설적으로 확실한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표묶기 작업에 열중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민주당에 대한 반감은 높지만 대안이라 할 만한 무소속 후보가 떠오르지 않음으로써 광주 표심은 결국 ‘기권’으로 표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의 승리 비법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 광주 심재수 기자 sj0726@naeil.com 2002-06-12
- 댐 상류 하수처리장 54개 추가건설 환경부는 오는 2005년까지 용담댐 등 전국 15개 다목적댐 상류지역에 3800억원을 투입, 하수처리장 54개를 추가로 건설한다. 이를 통해 하수도보급률을 27%에서 48%로 높이고, 처리용량도 하루 20만5천t에서 36만1천t으로 확대키로 했다. 댐 상류지역은 평균 20~30가구 규모의 작은 마을이 흩어져 있고 마을 하수도를 설치한 곳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해당 지자체에서도 하수처리장 설치에 소극적인 실정이다. 이와 관련, 환경부는 “댐 건설시 담수 전에 하수처리장을 설치하도록 하는 ‘하수도법개정안’을 마련하여 관계부처와 협의중”이라며 “유역 안에 산재된 하수처리장을 통합운영하는 자동관리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정책은 탐진강 수계 ‘탐진댐’(전남 장흥·강진군) 상류지역을 대상으로 우선 추진되며 이어 금강 수계 ‘용담댐’(전북 진안·장수·무주군) 및 낙동강 수계 ‘남강댐’(경남 진주·사천·하동·함양·합천·산청 및 전북 남원·구례) 상류지역을 중심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환경부는 특히 사업을 민자로 추진해 통합관리 시스템으로 절약되는 설치비를 양여금으로 지원, 지방자치단체 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2002-06-12
-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그곳에 우리 문화를 전하기 위함입니다" 최근 중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에도 아시아최대 상권인 중국을 겨냥한 준비가 한창이다. 이러한 중국어 열풍은 비단 기업이나 일반인들의 중국어 배우기뿐만 아니라 초등학생부터 남녀노소를 막론하 고 거세게 일고 있다. 게다가 2000년 8월부터 중학교 졸업 이상 학생들에게 중국 조기 유학이 허용되어 초 중학생들 사이에서 조기유학의 움직임 또한 분주하기만 하다. 3월 이매동에 문을 연 니하오 중국어학원은 분당 유일의 전문적인 중국어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니하오 중 국어 학원에서는 8명의 원어민 선생님과 내국인 전문 선생님들이 초등학생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 에 맞는 눈높이 강의를 하여 매우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교육부 학술진흥원 특허처장 멀티미디어 대상을 수 상한 우수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수업을 하고 있어 화제이다. 기초부터 일상 회화까지 매우 창의적이며 흥미로운 방법으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인지 니하오 중국어 학원 의 원생들은 하나같이 "중국어 참 재밌고 쉽다"는 말을 한다. "중국어는 한자가 너무 방대하고 우리 언어와는 달리 성조가 있어서 배우기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알고 보면 중국어만큼 쉬운 언어도 없답니다. 중국어는 한자, 성조, 문법만 알면 되거든요." 정일권 원장의 말에 따르면 어느 언어나 그렇겠지만 기초만 확실히 다져놓으면 그 다음부터 술술 풀려 하루 가 다르게 어휘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 중국어란다. 그래서 니하오 중국어학원은 4성과 간자체 위주의 기초 다 지기 단계가 4주 동안에 걸쳐 진행된다. 사성과 간자체 익히기를 한달이란 시간동안 하는 일은 조금 지루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활실하게 기초를 다져두는 일은 중요하다는 것이다. 기초가 끝나면 테스트를 거쳐 단계 별로 자격증반, 연수반 등 각자의 프로그램에 맞춰 진행된다. 정일권 원장은 니하오 중국어가 문을 열기 전 이미 분당에 중국어 학습에 대한 준비를 진행시켜온 사람이다. 현재 분당지역 절반 이상의 초등학교에서 재량시간에 실시되고 있는 한자교육의 교재가 바로 정일권 원장의 작품이다. 250자부터 800자까지 각 단계별로 짜여진 한자교육 교재로 인해 현재 초등학생들 대부분 4, 500자 가량의 한자를 알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중국어를 배우기 위한 튼튼한 기초가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리초등학교가 조선족 소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기까지 정 원장의 공이 컸다고 한다. 정일권 원장은 서예가이다. 서예의 대가 여초 선생의 제자로 서예 교류전을 열기 위해 중국에 갈 기회가 많 았을 뿐만 아니라 주역 등을 공부하며 중국의 사상에 매료되어 중국어를 하게 되었다. "문화혁명 이후 단절되었던 중국문화가 다시 꽃피어 나려고 합니다. 주역 등을 공부하면서 중국의 사상과 문 화에 매료되었을 뿐만 아니라 반면에 중국이 갖고 있지 못한 부분을 우리가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 습니다.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기 위함도 있겠지만, 우리의 문화를 그곳에 전달하고 알 리기 위함이 아닐까 합니다." 그 넓은 중국 대륙에서 아름다운 우리의 문화를 펼쳐 나갈 수 있는 인재를 키워내고 싶다는 정일권 원장. 언 어교육에 대한 그의 철학이 사람들에게 단순히 열풍에 휩쓸려 가지 않는 튼튼한 잣대를 제시해 준다. 정재은 리포터 nieve12@hanmail.net 2002-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