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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은 있다” … ‘16강 전망’ 계산분주 “아쉽지만 잘 싸웠다. 14일 포르투갈과 경기에서도 선전해 반드시 16강에 오르길 기대한다” 미국전이 열린 10일 전국을 ‘대∼한민국’함성으로 뜨겁게 달궜던 시민들은 11일 출근해서도 삼삼오오 모여 미국전 관전평으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또 같은 D조의 포르투갈이 폴란드를 4:0으로 크게 이김에 따라 한국이 16강 진입을 위해서는 포르투갈전에서 최소한 비겨야 한다며 ‘포르투갈전 필승’을 기원했다. ◇포르투갈전 최소한 비겨야= 11일 출근한 시민들은 전날 한·미전의 흥분이 아직 가라앉지 않은 듯 ‘월드컵 이야기’로 하루를 시작했다. 오전 근무 뒤 시청 광장에서 응원했다는 회사원 이정호(36)씨는 “오늘도 오전 내내 한미전 응원열기와 한국팀 16강 전망이 단연 화제거리였다”며 “우승후보인 포르투갈이 제 기량을 찾고 있어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어제처럼 온 국민의 기운을 모은다면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빗줄기도 응원열기 못꺾어= 운명의 한·미전이 열린 10일, 오전부터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응원의 메카로 자리잡은 서울 광화문과 시청광장 등 대형 전광판이 준비된 전국 69개 거리응원지로 몰려들었다. 경기가 시작된 3시30분 경에는 광화문 20만, 서울시청 앞 15만 등 전국에서 수십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붉은 인파’를 만들어냈다. 특히 서울을 비롯 중부권에는 오후 1시경부터 비가 내려 경기 중에는 폭우가 쏟아졌으나 수십만 인파의 열기를 꺾지 못했다. 후반 33분 이을용의 자로 잰 듯한 패스를 받은 안정환(26·이탈리아 페루자)이 그림같은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 내자 시민들의 열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안정환을 비롯한 한국 대표선수들이 스케이트를 타는 흉내를 내며 지난 동계올림픽에서 김동성 선수가 미국 오노 선수의 헐리우드액션으로 빼앗긴 금메달을 풍자하는 골 세리머니를 선보이자 시민들은 ‘안정환·김동성’을 열광적으로 연호하기도 했다. ◇시민의식 빛났다= 이날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거리응원을 펼친 수십만의 시민들은 성숙한 시민의식과 수준높은 응원문화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국에서 수십만 인파가 열광적인 응원전을 펼쳤음에도 별다른 안전사고나 폭력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으며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여줬다. 많은 시민들은 폭우속에서도 시야확보를 위해 일부러 우산을 내리고 비를 맞기도 했으며 서울시청역 화장실 등에서는 50미터 이상 줄을 선 시민들이 불평없이 자기차례를 기다렸다. 광화문과 시청 앞 등에 운집했던 많은 시민들은 경기가 끝난 뒤 응원도구와 쓰레기를 깨끗이 치우고 귀가했다. 2002-06-11
- “민주당이 선거법 가장 많이 위반” 6·1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막판 불법행위가 증가하고 있다. 10일 중앙선관위는 후보자 등록일인 5월 28일부터 지난 8일까지 적발된 선거법 위반행위가 1537건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평균 128건꼴로 98년 지방선거 당시 공식 선거운동 전체 기간 동안 적발된 1118건보다 410건 이상 늘어난 것이다. ◇ 선거별로 기초의원 선거법 위반 1등 = 선관위가 공개한 선거법 위반행위 단속실적에 따르면 선거별로 기초의원 위반행위가 879건으로 가장 많고, 기초단체장 361건, 광역의원 250건, 광역단체장 47건 등의 순이다. 유형별로는 불법 홍보물 배포 및 부착이 전체의 49.5%(761건)를 차지했으며, 금품·음식물 등 제공과 허위 학·경력 게재가 각각 17.9%(276건)와 7.5%(116건), 비방·흑색선전 1.5%(24건) 등으로 집계됐다. 정당별로는 민주당이 139건으로 1등을 차지했고고, 한나라당 124건, 자민련 19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선관위는 이들 위반행위에 대해 155건을 고발했고, 그 외 수사의뢰 126건, 경고 927건, 주의 295건, 이첩 34건 등의 조치를 취했다. 선관위 조사과의 한 관계자는 “선거과열로 투표일로 갈수록 선거법 위반 행위가 더욱 극성을 부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 접전 지역서 ‘감시활동’ 활발 = 적발 건수가 이렇게 늘어난 것에는 후보들간의 상호 감시 체제가 한몫했다는 것이 선관위측의 분석이다. 선관위 공보과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자기 선거 운동에만 치중했었는데 최근엔 일부 접전 지역에서는 오히려 상호 감시가 더 활발한 형편”이라며 “제보전화도 많이 온다”고 말했다. 선거법상 후보자가 선거법 위반으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을 물거나 회계담당자 등이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당선 무효 사유가 된다는 것을 노리고 있다는 것. 실제 이날 인천지역에서 민주당 박상은 시장 후보측은 청년당원들로 부정선거 감시단을 구성, 24시간 운영에 들어갔다.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는 이미 9일부터 불법선거감시단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서도 접전 지역으로 꼽히는 대전 지역에서는 한나라당 염홍철 후보측은 감시원을 두고, 상대 후보의 유세장을 감시하고 있다. 자민련 홍선기 후보도 역시 청년 감시단을 조직, 염 후보 운동원들의 감시에 나섰다. 시민단체 차원의 부정선거감시단도 잇따라 구성되고 있다. 인천 지역에서는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가 10일 금권선거를 감시할 암행감시단과 신고센터를 운영키로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2002-06-11
- 맥주업계 `월드컵 특수'' 맥주업계가 `월드컵 특수''를 만끽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맥주[00140]는 한국-폴란드전이 열린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하루 평균 45만3천상자(500㎖ 20병 기준)를 팔아 5월 마지막 주(일평균 32만상자)에 비해 40% 이상 매출이 늘었다. OB맥주도 5월 마지막 주의 하루 평균 27만 상자에서 이달 4-10일에는 하루 36만상자로 판매량이 33% 증가했다. OB맥주는 또 이번 대회 기간 전국 10개 구장 판매용으로 버드와이저 2만 상자를철도청 홍익회에 납품했는데, 부산 구장의 경우 폴란드전이 열린 4일에만 준비 물량의 70%가 팔렸다. OB관계자는 "전국 10개 구장 판매용으로 한곳당 2천상자씩 공급했다"면서 "한국팀 경기에서는 다른 경기 때보다 월등히 많이 팔려 추가 공급이 불가피할 것"이라고말했다. 이 관계자는 "월드컵 개막 이후 업계 전체적으로 평소보다 판매량이 40% 가까이늘었다"면서 "이번 대회 기간 판매량이 모두 2천400만상자에 이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2002-06-11
- <심층진단> 사이버 도박이 당신을 노린다 지난해 광고메일을 보고 우연히 도박사이트에 접속한 오 모(36·공무원)씨는 6개월만에 3000만원이 넘는 돈을 잃고 가정파탄 지경까지 몰렸다. 호기심에 몇 번 도박사이트에 참여했다가 돈을 잃은 오씨는 본전을 되찾기 위해 수시로 접속, 사실상 중독증세에 빠졌다. 오씨는 근무시간에는 주위의 눈치를 살피며 사무실 컴퓨터로 도박에 열중했고 퇴근 후에도 집과 PC방에서 새벽까지 도박에 빠져 지냈다. 결국 신용카드 승인한도액을 넘긴 오씨는 공무원 상조회와 연금관리공단에서 퇴직금까지 담보로 잡혀 3000만원이 넘는 도박 빚을 갚느라 가족관계도 망신창이가 됐다. ◇온라인게임 중독자 286만명= 온라인 게임과 사이버 도박에 따른 중독현상이 향후 1∼2년내 큰 사회적 문제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게임종합지원센터가 지난 4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게임인구는 1200만명이며, 이 중 하루 2시간 이상 게임을 하는 ‘중독자’는 286만명(23.8%)으로 추산됐다. 또 최근 실제 돈 거래가 이뤄지는 인터넷 도박 사이트가 급증하면서 사이버 도박에 빠져 큰 돈을 잃고 가정불화로 이어지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인터넷 도박은 포커·룰렛·블랙잭 등 오프라인 도박을 그대로 도용하고 있다. 도박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설치하고 도박 사이트에 접속, 카지노 게임을 하고 게임결과에 따라 신용카드를 이용해 돈을 정산한다. 경찰청은 현재 국내에서 접속이 가능한 외국계 도박사이트가 1000여개에 이르고 비밀회원제로 운영되는 사이트도 수십군데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외국계 도박사이트 가운데 상당수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도박사이트가 허용되는 버뮤다 등지의 서버를 임대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국내 사업자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ewpoker.com의 경우= 지난 11일 경찰에 적발된 newpoker.com도 해외사이트를 가장한 도박사이트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운영된 이 도박사이트는 10개월만에 5300명의 회원을 모집, 판돈 860억원에 20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구속된 계 모(38)씨는 지난해 8월 캐나다 밴쿠버에 (주)에프 테크놀로지라는 유령회사를 차린 뒤 코스타리카 산호세시의 서버를 임대했다. 계씨는 이 사이트가 코스타리카에서 운영되는 것처럼 가장한 뒤 국내에서 게임사이트를 운영하는 이 모(43)씨를 끌어들여 광고메일 등을 이용, 회원들을 모집했다. ◇시간·장소·계층 안가려= 도박사이트에 한번 맛들인 회원들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도박에 빠지는 중독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번에 적발된 도박사이트 회원들의 시간대별 접속현황에 따르면 29.4%가 업무중인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박사이트에 상습 접속한 이용자들의 직업도 공무원·자영업자·교사·회사원 등 다양한 계층이 포함돼 사회전반적으로 사이버 도박이 만연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사이트 운영회사가 2∼2.5%의 수수료를 떼내 회수가 늘어날수록 이용자들이 돈을 딸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나타나 사이트 이용자들의 대부분이 돈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2-07-14
- <섬진강-1> 진안에서 임실, 순창까지 진안에서 임실, 순창까지 가장 아름답고 가장 많이 빼앗기는 강 발원지 파헤치는 도로공사 … 하루 200만톤이 김제·만경으로, 본류로는 겨우 3만5000톤 태풍 뒤의 궂은 비를 맞으며 섬진강 발원지 고중대 마을을 찾아가는 길, 마령―장수간 4차선 도로공사가 팔공산(1151m) 꼭대기까지 올라가 발원지계곡을 온통 파헤치고 있다. 고중대 마을은 이제 흔적만 남아 골재 야적장으로 변해버렸고 끝까지 상투를 고집하며 마을을 지키던 이기우(2000년 취재 당시 75세)옹과 염정열(당시 73세) 할머니는 보이지 않았다. 도로공사장 끝 계곡 상부에는 대낮에도 찬 기운이 스며나오는 샘 하나가 콘크리트로 봉해져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공사 관계자는 “상투 튼 할아버지는 지난 4월 오토바이 사고로 돌아가셨다”며 “섬진강 발원지가 이 계곡이란 얘기는 처음 듣는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섬진강의 발원지는 하나가 아니다 000 섬진강의 발원지를 두고 진안 사람들은 마이산(馬耳山)이라고 하고, 장수 사람들은 수분재(水分峙)라고 한다. 실제 마이산 동쪽에 떨어지는 물은 금강으로 가고, 서쪽에 떨어지는 물은 섬진강으로 간다. 또 수분재 북쪽 물은 금강으로, 남쪽 물은 섬진강으로 간다. 《택리지》나 《연려실기술》도 섬진강의 발원지를 마이산으로 보았다. 1918년 조선총독부가 만든 《조선지지자료》는 ‘전북 진안군 우곡리 부귀산에서 발원하여 경남 하동 갈도까지 본류 길이는 212. 3km’라고 기록하는데, 부귀산(806.4m)은 진안읍 북서쪽 정곡리 뒷산이다. 이후 건설부에서 만든 《하천편람》이나 수자원공사에서 만든 《전국하천조사서》도 이 발원지 개념을 그대로 쓰고 있다. 그러나 섬진강의 원류라 할 수 있는 가장 긴 물줄기는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팔공산(1151m) 자락에서 시작된다. 근래 들어 원신암 마을 동북쪽 천산데미(1080m) 아래 ‘데미샘’을 최장(最長) 발원지로 규정하는 견해도 있으나, 이는 편협한 해석으로 보인다. 팔공산 자락에서 시작되는 물줄기는 모두 세 줄기다. 왼쪽 물줄기는 팔공산 서쪽 마령치에서, 중심 물줄기는 고중대 마을 윗 계곡에서, 오른쪽 물줄기는 원신암 마을 동북쪽에서 시작된다. 이 세 줄기 모두 신암리 수구(水口)에서 만나 반송리쪽으로 흘러 내려간다. 반송리는 정몽주의 생질이었던 만육 최 만 선생의 유허비가 있는 유서깊은 마을이다. 비록 작은 물줄기지만 섬진강 본류 옆으로 아담한 정자들과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그윽한 풍광을 이룬다. 이 물줄기를 이 일대 사람들은 ‘제룡강’이라 부른다. 반송리를 지난 제룡강은 마이산을 향해 정북쪽으로 흘러든다. 성수산(1059m) 물줄기를 더하고 부귀산과 마이산의 물줄기를 받아 어느 정도 강의 모습을 갖춘 섬진강은 성수면 일대의 아름다운 산악지대 사이로 구불구불 이어진다. 임실군 관촌면 사선대까지 내려가는 섬진강 줄기를 이곳 사람들은 ‘오원강’이라 부른다. 신선들이 까마귀와 놀던 강이라는 뜻이다. 관촌을 지난 섬진강은 넓은 평야지대(신평들)를 만나 ‘신평천’이 된다. 신평천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임실 용암리 중기사 석등’(보물 제267호)을 지나 옥정호(운암호)로 들어간다.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 저무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떠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 - 김용택 중에서 총저수량 4억6천6백만㎥, 섬진강 본류에 들어선 이 거대한 호수의 물은 그러나 대부분 섬진강 수계 밖으로 유출된다. 두 개의 취수구를 통해 초당 24톤, 하루 200만톤의 물이 김제평야와 계화도 간척지의 관개용수, 전주시의 생활용수로 공급되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순창군 쪽으로 내려가는 섬진강 본류엔 강물이 바닥이다. 섬진강댐에서 하류로 방류되는 ‘하천유지용수’는 하루 3만5000톤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곳 수자원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2001년 섬진강댐의 총 방류량 4억 9000만톤 중 본류로 흘러간 수량은 2000만톤에 불과했다. 나머지 4억 7000만톤은 동진강 수계로 방류됐다. 이런 탓에 옥정호(섬진강댐) 하류에서 순창을 지나 곡성군 경계에 이를 때까지, 섬진강은 제대로 된 강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김용택 시인이 섬진강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노래하는 임실 덕치의 천담리, 구담리 적성강 구간조차도 수량이 너무 적어 그 맛을 느끼기 힘들 정도다. 강 바닥엔 미끌미끌한 물이끼가 끼어 있고, 기기묘묘한 강변 암반지대에는 허옇게 말라붙은 오염물질 투성이다. ‘사람만이 희망’인가, ‘문제’인가 000 원래 강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바닥이 깎이고, 침적토가 쌓이고, 새로운 물길이 생기고, 때로는 마르기도 한다. 자연 생태계와 사람들의 문화는 이런 강의 역동성을 바탕으로 서로를 정화시키며 지난 수천년 동안 진화해왔다. 그러나 댐은 홍수와 갈수(渴水)라는 강의 변화를 통제한다. 침전물과 영양소를 가두고 물고기들을 비롯한 많은 생물들의 이동을 막아버린다. 댐은 강물의 온도와 화학적 조성을 바꾸고, 침식과 퇴적과 같은 지질학적 과정까지 방해한다. 건설교통부는 이곳 순창군 적성면에서 임실군 강진면 일대에 저수량 1억 5000만톤 규모의 적성댐을 2011년까지 건설할 계획을 추진중이다. 섬진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적성강 구간이 자칫 수몰될 위기에 놓여 있는 것이다. 박노해 시인은 ‘사람만이 희망’이라고 노래했지만,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곳곳에서 우리는 ‘사람만이 문제’임을 절감하게 된다. 섬진강은 유역면적(4,897㎢)과 본류의 길이(225km)로 볼 때 남한에서는 한강과 낙동강, 금강에 이어 4번째로 크고 긴 강이다. 물줄기는 전북 진안·임실·순창·남원, 전남 화순·장흥·보성·곡성·구례·순천·광양, 경남 하동 등 3개 도(道), 12개 지자체에 걸쳐 있고, 전남 광양과 경남 하동 사이로 흘러 남해바다로 흘러든다. 섬진강은 백두대간의 남쪽 끝인 지리산에서 호남정맥의 동쪽 끝인 광양 백운산까지, 천리가 넘는 산줄기 안의 68개 물줄기가 모인 강이다. 이 긴 산자락 계곡 계곡이 모두 섬진강의 발원지인 셈이다. 마암분교를 지나 정읍시 방면으로 가다 보면 산외면 종산리에서 거친 물보라를 일으키며 관개용 수로로 내려가는 엄청난 물줄기를 만나게 된다. 이 물줄기는 칠보발전소 발전용수와 함께 ‘징게망게’(지평선 끝까지 펼쳐진 김제·만경 평야를 이곳 사람들은 이렇게 부른다) 3만헥타르의 농경지를 적신다. 섬진강에서 빠져나간 물이 우리나라 최대 곡창지대의 젖줄을 이루는 것이다. 관개용수 초당 24톤, 약 200만톤 유지수 초당 0.4톤, 하루 3만5000톤 작년 기준 총방류량 4억9000만톤 중 유지용수 2000만톤 최대 통수량 0.7톤 하루 5만톤 7만톤이란 수량은 섬진강댐의 평상시 최대 방류량이다. 홍수가 크게 나서 댐 위에 있는 수문을 여는 경우가 아니라면, 섬진강 본류로 가는 물길은 직경 30cm의 조그만 파이프밖에 없다. 방류량을 줄일 수는 있어도 늘일 수는 없는 것이다. “3백만톤과 7만톤은 너무 심한 차이가 아니냐”라는 질문에 이곳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옥정호 물은 소유권이 농업기반공사 동진지부(옛 동진농조)에 있다”며 “요즘 같은 갈수기에는 상류에서 유입되는 수량이 5만여톤에 불과하기 때문에 하천유지용수 7만톤은 적은 양이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곳곳에서 수난당하는 마을 지킴이들 사람들은 섬진강의 물만 빼앗아 간 것이 아니었다. 덕치면 천담마을의 경우, 도로공사로 강 건너 있던 ‘보지샘’(여성 성기 형상의 샘)이 사라졌고, 다리 공사 이후 마을 입구의 장승마저 감쪽같이 없어졌다. 섬진강 일대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2002-07-12
- 막 내린 제14차 국제에이즈 총회 1만5000명의 의사, 보건관리, 연구원, 에이즈 퇴치 운동가 등이 참여했던 제 14차 국제에이즈총회가 12일 바르셀로나에서 6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됐다. 이번 총회는 지난 81년 에이즈가 처음 확인된 후 가장 큰 규모로 치러졌으나 참가자들 사이에 ‘에이즈 극복의 희망’보다는 ‘심각한 에이즈 확산 실태와 암울한 전망’을 공유한 측면이 더 컸다. 총회 개막전부터 “향후 8년간 에이즈 감염자 4500만명 추가 발생”, “에이즈 퇴치 위해 연간 100억 달러 필요” 등 유엔에이즈퇴치계획(UNAIDS)의 경고가 잇따른 반면, 가까운 장래에는 에이즈를 치료할 만한 약이나 백신의 개발이 어려울 것이란 우울한 내용들이 회의장 대부분을 압도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이날 폐막식에 참석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등 유력 인사들은 국제사회를 상대로 에이즈 퇴치를 위한 노력과 지원을 호소하는 데 힘을 쏟았다. 차기 총회는 2년뒤인 2004년 7월11∼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릴 예정이다. ◇“에이즈는 인류를 총동원해야 하는 전쟁”=에이즈를 ‘인류를 파괴하는 전쟁’으로 표현한 만델라 전 대통령은 “과거 모든 전쟁과 자연재해가 앗아간 인류의 목숨보다 더 많은 인명이 에이즈로 사라졌다”며 2010년까지 이 질병으로 부모를 잃은 ‘에이즈 고아’가 현재의 두배 수준인 25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에이즈 퇴치 노력을 “전 인류를 총동원해야 하는 전쟁”이라고 규정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구상의 에이즈 위기가 빈곤국들을 혼란과 테러로 몰고 갈 수 있는 안보위협으로 등장했다고 진단하고, 에이즈 퇴치를 위해 2005년까지 연간 100억달러가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부국들은 자신들의 몫을 계산, 부담해야 한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영국의 구호단체 옥스팸(OxFam)도 “지난 5일간 회의장을 달군 의학적·정치적 논쟁에도 북구하고 부유한 선진국들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우려를 떨칠 수가 없다”며 “공허한 언약보다는 확실한 행동, 자금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말했다. ◇“에이즈 대책에 미국은 인색, 아시아는 침묵” 비판=이번 총회에서 에이즈의 심각성이 크게 부각된 것은 검은 대륙 아프리카 때문이다. UNAIDS는 사하라사막 이남의 남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성인의 9%인 2850만명이 감염돼 전세계 감염자 수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발표했을 정도다. 반면 치료약을 가격이 워낙 비싸 제약회사들이 최근 큰폭으로 약값을 인하했지만, 치료기금이 부족해 빈곤국의 감염자들은 변변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할렘 브룬트란트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빈국 감염자의 경우 하루 2달러도 안되는 비용이 없어 죽음을 선고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번 총회에서 운동가들로부터 에이즈확산 방지 대책에 인색하다는 비난을 받았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부인 그르카 마첼은 에이즈와의 전쟁에서 미국의 재정지원이 미흡하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은 세계의 지도자라고 주장하지만 지도자가 되려면 책임과 의무를 이행한다는 예시를 보여줘야 한다”고 비판했다. 운동가들은 미국을 비인간적인 혐의로 기소한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하고, 미국이 대형제약사들을 옹호해 개도국의 저가 에이즈백신 유사품 도입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중국 인도 등 아시아국가들도 에이즈 실태가 심각한 위기상황이지만 이 지역 지도자들이 침묵과 부인, 차별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었다. 2002-07-14
- 청계천 복원, 어떻게 되나 ① ‘살기좋은 서울을 만드는 시금석이 될 것인가 아니면 교통난, 집단민원 등으로 돈만 잡아먹는 또다른 골칫덩어리로 전락할 것인가.’ 이명박 시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청계천 복원사업이 조금씩 구체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적 규모로 진행될 청계천 복원사업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복원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면서 청계천 복원이 서울시민 전체의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 내용과 계획, 난제, 쟁점사항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11일 오전, 이명박 서울시장과 일군의 전문가, 50여명의 취재진이 청계천 복개구조물 내부를 찾았다. 복개구조물 안전문제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청계천 복개구조물 아래는 어둡고 칙칙했다. 콘크리트로 만든 기둥과 상판에는 군데군데 금이 가 있기도 했으며 잦은 보수공사로 더덕더덕 붙여진 시멘트 모르타르가 얼룩을 만들고 있었다. 바닥은 칙칙한 모래로 덮여 있었으며 천장 군데군데에는 매탄개스를 빼기 위한 구멍이 있었으나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현재 보수공사중인 현장에는 상판 구조물의 붕괴를 막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세워놓은 철제빔도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위험해 보였다. 일제때부터 시작한 복개사업이 마무리된 시점은 1978년. 이때부터 ‘맑은 물이 흐르는’ 청계천은 커다란 하수도관으로 전락해 버렸다. 또 청계천을 따라 지상에는 서울시내 한복판과 어울리지 않는 종이류나 장판, 전기·전자, 공구상가 등 점포들이 밀집, 도시문제가 돼 왔다. 이 시장의 현장점검은 청계천 복원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광교에서 청계천 7가에 이르는 2.9㎞를 구석구석 살펴보면서 이명박 시장은 “서울 시민들의 안전은 물론이고 서울의 자연과 역사, 문화를 복원한다는 관점에서 청계천 복원은 꼭 필요하다”며 “급하게 추진하지는 않겠지만 전문가와 시민의 뜻이 모이면 그때부터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청계천 복원으로 생명에 햇빛을 찾아주는 작업을 해야 한다”며 청계천 복원 의지를 다시한번 강조했다. 지방선거 때부터 이 시장은 청계천 복원사업을 통해 서울의 역사성 회복과 수질 및 환경개선, 주변지역 재개발에 따른 경제 활성화 및 강남북간 격차 해소 등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아직 구체적 계획은 세워져 있지 않지만 서울시는 청계천을 복원해 광교와 금천교, 수표교 등 조선시대 석축교 등의 유적을 찾아 복원하고 주변에 수변공간을 조성, 도심 수경축을 복구하는 등 강북 도심의 역사 자연 환경을 복원하겠다는 큰 틀을 제시하고 있다. 고가도로는 없애고 복개도로는 뜯어낸 뒤 시내 지하철역사 발생 지하수(하루 2만톤)와 중랑천 하수처리장에서 끌어온 정화수(2만∼3만톤) 등을 이용, 하루 4만∼8만톤 가량의 물을 흐르게 해 자연하천으로 되돌린다는 구상이다. 또 공사중 청계로 양쪽에 2∼3차선 이상의 도로를 확보하고 복원후 왕복 4∼6차선 도로를 확보, 주변도로와 함께 일방통행로로 운영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시는 또 청계천 복원에 소요될 것으로 자체 추산한 3600여억원의 비용은 신청사 건립기금 1400억원과 청계천 보수예산 1000억원 등으로 조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004년 초반이나 중반께 공사에 착수해 임기인 2006년 6월까지 완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청계천 복원과 함께 주변 상가 등에 대한 재개발사업을 병행, 이를 통해 침체된 강북경제를 활성화하는 한편 개발지를 동북아 금융거점지역으로 육성하고 서울형 신산업단지를 조성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를 거두겠다는 것이 사업의 목표다. 그러나 서울시는 시가 재개발사업을 주도하기 보다 민간 주체로 추진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 시에서는 방향 설정과 함께 행정절차 간소화나 사업비 보조 등 지원 업무를 하고 시기 등은 민간이 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복원 기본계획 수립과 도시계획, 구조물 철거 및 하천복원 등 실무를 맡는 청계천복원추진본부와 여론수렴과 자문 역할을 하게 될 청계천복원추진위원회 구성에 이미 착수했다. 2002-07-15
- <내일시론>무너진 ‘중립내각’의 기대(남봉우 2002.07.12) 무너진 ‘중립내각’의 기대 남봉우 정당팀장 서해교전과 대통령 아들 홍업씨의 국정농단 등으로 이반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7ㆍ11개각’은 막상 새 각료들의 면면들을 보면 실망스럽다. 헌정사상 첫 여성총리 발탁이라는 의미를 빼면 흐트러진 국정, 돌아선 민심을 잡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DJ정부 ‘마지막 개각’이 ‘거국중립내각’이 되기를 바라는 국민적 기대가 무너졌다는 점 또한 아쉽다. 그나마 여성계 일각에서는 장상 총리 발탁에 대해 ‘여성우대보다는 위기 탈출용 얼굴마담으로 내세운 게 아니냐’는 비아냥마저 나오고 있다. 특히 ‘홍업씨 수사 압박설’로 청와대와 갈등을 빚었던 법무장관의 경질, 제약업체 로비 경질설을 제기한 복지장관의 교체 등은 석연치 않은 뒷맛을 남긴다. 나아가 홍업씨 문제로 이반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홍업씨에게 ‘떡값’을 주었다고 밝힌 임동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 특보와 신 건 국정원장을 경질해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렇지 않아도 인물난을 겪고 있는 임기말의 김대중 대통령에게 “왜 더 적합한 인사를 찾지 못했나”고 힐난하는 것 자체가 솔직히 무리일 수 있다. 하지만 ‘윗돌을 빼서 아래에 괴는’ 김대중식 인사가 마지막 개각에도 예외없이 적용되는 것을 보면서 애초 기대하지 말았어야 옳았다는 때늦은 후회가 남는다. ‘윗돌 빼 아래에 괴는’ 인사로 민심 수습될까 7·11 개각에 대한 세간의 평가가 어떠하던 간에 장 상 내각이 감당해야 몫은 이전의 어느 내각보다 막중하다. 장 총리서리도 11일 취임식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무엇보다 대선이 중요하다”며 “공명정대한 대선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새 내각의 제1차적 과제는 엄정한 대선관리다. 우리나라 정치는 대선에서 시작되고 대선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선거주무부처인 행자장관과, 신임 법무장관이 중립적이냐 하는 데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그럴수록 새 내각은 정치논리에 흔들리지 말고 ‘엄정중립’을 가슴에 새기고 선거관리에 임해야 할 것이다. 박지원 비서실장은 7·11개각의 성격과 관련, “월드컵의 성공을 국운융성의 계기로 만들고 월드컵 4강 진입을 경제 4강으로 이어가기 위해 50대 경제전문가들을 다수 기용하게 됐다”고 밝혔지만, 경제를 챙기는 일도 대선 못지않게 중요하다. 급격한 환율하락, 맥못추는 증시 등 최근의 경제현상을 보면서, 우리경제의 앞날에 대해서도 불안감을 느끼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 다음에 누가 집권하더라도 ‘불안한 경제’를 넘겨주지 않도록 예방조치를 취하는 것도 새 내각의 몫이다. 미국발 경제불안 요인이야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과도한 외환보유고 조절 등 경제팀이 해결할 수 있는 조치가 얼마든지 있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민생문제 해결 또한 새 내각의 여전한 과제다. 국민들은 주거비 불안정에 분노하고, 미래지향적인 교육혜택을 갈망한다. 의약분업, 건보재정이 하루 빨리 안정되기를 기대한다. 7개월 남은 임기동안 무엇을 할 수 있겠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민생문제 해결의 단초를 만드는 임무 국민의 정부가 마무리될 때까지 포기해서는 안 되는 임무다. 혹평딛고 공정한 대선관리, 민생 돌보기를 중국 역사상 가장 성세를 이룬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당나라 태종 연간의 ‘정관의 치(貞觀之治)’는 강직한 대부 위징(魏徵) 같은 이가 있어서 가능했다. 태종이 “그 촌놈을 죽여버리겠다”고 말할 정도로 조회 때마다 직언을 아끼지 않았던 위징의 일화(사마광의 《자치통감》)는 각료가 대통령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를 잘 말해준다. 위징은 “임금의 자리는 간난(艱難) 속에 어렵게 얻어, 안일 속에 쉽게 잃는 법이라 창업보다 수성이 더 중요하다”는 창업수성(創業守成) 고사의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창업보다, 수성보다 더 어려운 정권의 뒷마무리를 담당해야 할 장상 내각의 각료들에게는 위징보다 훨씬 강직한 직언의 자세가 요구된다. 그런 점에서 각료들이 ‘예스맨’이 되어서는 민심수습은 물론 중립적인 대선관리도, 경제 4강의 기초 다지기도 모두 빈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7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국민의 정부가 역사 상 ‘잃어버린 5년’으로 기록되지 않도록 새 내각이 정말 잘 마무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봉우 정당팀장 2002-07-12
- 파주·김포 공동소각장 가동 경기도 김포시와 파주시가 공동 건설, 운영하는 광역쓰레기소각장이 가동된다. 파주시는 11일 탄현면 낙하리 153 자유로변 4만3000여평에 파주시 환경관리센터를 완공하고, 이달말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파주시 환경관리센터는 환경부와 파주시 김포시가 사업비 432억원을 공동투자해(국·도비 75%, 파주시 16%, 김포시 9%) 지난 99년 2월 ‘환경빅딜’사업으로 시행됐다. 착공 3년 3개월만에 마무리된 환경관리센터는 하루 100t 소각 용량의 소각시설과 37만t 용량의 매립장(20년 사용), 1일 50t 처리 용량의 재활용선별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환경관리센터 소각시설은 다이옥신 국제기준 배출치인 0.1ng에 접근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오는 10월말 1일 처리규모 100t의 환경관리센터 2단계 소각시설 설비가 마무리되면 내년 3월에 전 시설이 가동될 예정이다. 환경관리센터는 건설사인 코오롱건설(주)가 3년간 위탁운영하며 운영비 연 30여억원은 파주시와 김포시가 각각 6대4의 비율로 부담할 계획이다. 파주시 환경관리센터는 또 30억원을 투입, 실내수영장과 종합 스포츠센터, 대강당, 축구선수단 숙소 등 인근 주민을 위한 다목적 지원시설을 건설해 오는 10월 개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파주시와 김포시는 지역에서 배출되는 쓰레기 문제를 향후 20년간 처리할 공동시설을 갖게되며, 자치단체간 환경빅딜을 성공시킨 사례로 남게됐다. 2002-07-11
- 주부 파이팅 열 다섯 번 째 이야기 김명옥(42세 ·성사1동)씨. 천주교 신자인 그녀의 기도 속엔 건강에 대한 감사가 넘쳐난다. 그녀가 성당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한지는 약 20년. 그 동안 여러 곳에서 다양한 모습의 봉사활동을 꾸준히 할 수 있기까지는 건강한 육체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의 하루는 새벽 미사가 있는 날이면 새벽 5시에 일어나고 성당에서 연계되는 사회봉사 외에 일주일에 한번은 덕양노인종합복지관에서의 한글교실, 원당사회복지관에서의 도시락 배달에 이은 이동목욕봉사, 일주일에 두 번은 늦게 시작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기 위해 서울로 가야하는 일과로 짜여져 있다. 이 모든 일을 다하면서도 살림 또한 빈틈없는 솜씨로 남편의 퇴근이나 중학교 3학년인 딸과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오기 전까지는 항상 귀가하여 식구들을 위한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어 그녀가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자정을 넘기기가 일쑤다. 어쩔 수 없이 시간이 맞지 않는 경우에는 아이들을 동반하여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김씨. 이는 자신의 의지도 있지만 아이들을 혼자 두지 말고 잘 보살펴야 한다는 친정어머니의 간곡한 당부가 늘 뇌리 속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남편은 같은 성당에서 봉사활동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김씨의 생활을 적극 도와주고 있고 아이들은 방학이면 어김없이 김씨와 봉사활동을 함께 하고 있는 봉사가 생활화 된 가족이다. 그래도 칭찬을 받기엔 별로 한일이 없어 부끄럽다며 겸손해하는 김명옥씨. 동네 어른들과 함께 한 따뜻했던 어린 시절(소제목) 김씨는 장애인 등 불우 이웃을 위한 여러 일에 참여하고 있지만 그녀가 특히 관심을 기울이는 대상은 외로운 노인들이다. 지금도 한글교실에서 노인들을 만날 때 행복하다는 김씨. 어려서부터 또래와 이야기하는 것보다 어른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더 즐거웠다고 회상한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직장에 나간 엄마를 기다리는 동안 동네 아주머니들의 정겨운 말 한마디 한마디가 무척이나 고마웠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일까. 김씨는 결혼 후 자녀들이 걸음마를 시작할 무렵부터는 늘 동네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정자 아래로 찾아가 아이들과 함께 노인들의 시중을 들어들이고 말벗 역할을 하며 하루를 보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의 심성이 누구보다 따뜻하고 생각의 폭 또한 넓고 깊은 것 같다는 김씨. 그 당시 특별한 교육 목적을 둔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도 그 당시를 추억하며 기억 하나 하나를 아름답게 떠올리는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정말 잘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처음엔 아파 누운 노인 댁을 방문하여 청소와 살림 등을 봐주는 도움에서 시작, 이제는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장소와 기회를 제공해주는 중간역할까지 하게되면서 봉사의 개념을 다시 정립하고 체계적으로 사회복지학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는 김씨. 언젠가 국가의 의료혜택과 지원을 받기 위해 생계가 막연한 시어머니를 위해 고의로 며느리가 자식들을 남기고 가출을 해야했던 가슴아픈 사연을 이야기하며 현실과 법의 모순됨을 피부로 느끼며 더욱 공부에 뜻을 두게 되었다고 전한다. “지난 시간동안 진짜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법에 묶여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가슴아픈 경우를 접할 때마다 공부에 대한 욕심이 생긴 것 같아요. 또한 돈이 많았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봉사 과정에서 물질적인 도움 또한 적지 않게 해보았지만 개인이 감당하기엔 한계가 있어 좌절이 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앞으로 저희 부부의 바램은 능력을 성장 시켜 불우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면서 더불어 살고 싶어요.” 전미정 리포터 flnari@naeil.com 2002-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