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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과 사람/ 한방병원 원무과 서영림씨 “고향은 어머니 품속과 같아요. 언제든지 지치고 힘들면 기댈 수 있는 곳이죠” 한국화가 서영림씨(사진· 42)는 성수고 졸업 후 추계예술대에서 동양화를 전공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춘천에 정착, 지역미술을 위해 애쓰고 있는 향토작가이다. 현재는 한방병원 원무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이다. 지난6월, 10년만에 ‘시간의 저편- 추억...’ 이라는 주제로 꼭 10년만에 두 번째 개인전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동양화의 담백함에 서양화를 접목, 색다른 색채로 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대학 시절에는 비구상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하다가 묵과 화선지의 매력에 한국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춘천은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손꼽혀 이번 전시회는 올봄부터 준비, 약 30여 작품을 전시하였고 ‘시간의 저편’이라는 주제로 춘천의 수려한 자연을 표현했다. ‘호반의 추억’, ‘덕두원의 추억’, ‘한적한 오후’, ‘봉의산에서 바라본 소양호’ 등 시간과 함께 아스라이 잊혀진 추억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동양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강렬한 붉은 색 사용, 살아서 숨쉬는 듯한 작품으로 춘천의 낯익은 풍경을 표현했다. “춘천은 그 어느 도시에서 찾아볼 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계절이 뚜렷하고 산과 호수로 둘러싸인 지역적인 특수성 때문에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 곳이 작품으로 잘 연결되어 전시회를 준비하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서영림씨는 작품을 위해 주로 산을 오르는데 춘천 근교에 있는 산은 열 번 이상 올라 그 느낌을 작품으로 연결하였다. 서영림씨는 주위에서 너무나 부지런한 사람으로 꼽힌다. 밤에는 학곡리 한방병원 원무과에서 10시간이상 근무를 하면서도 낮에는 봄내, 남춘천, 교동초등학교에서 특기적성미술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월드비전 춘천종합사회복지관 미술교실 지도강사를 하는 등 지역미술을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새벽의 고요함이 그림의 원동력 수년전부터 하루 3시간이상 잠을 자보지 않았다는 서영림씨는 이런 모든 열정은 그림에 대한 애정이 아니면 힘들다고 한다. “이번 작품전시회도 주로 새벽시간을 이용했는데 병원에 근무한다는 이점이 많이 작용했습니다. 새벽의 고요함이 내게 작품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지요” 묵으로 화선지를 물들이고 서양화의 자유로운 표현이 접목된 이번 전시작품을 통해 서영림씨는 춘천을 알리는데 힘쓰고자 한다. 춘천전시회뿐 아니라 각 지역을 돌며 전시회를 개최하여 춘천이 ‘문화예술의 중심도시’ 로서 우뚝 서길 기대해 본다. 가족으로는 미술을 전공한 부인 황희령씨(42)사이에 진솔(14) 예솔(11)이를 두고 있으며 영원한 후원자인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춘천 원보경 리포터 pkwon1@hanmail.net 2002-07-08
- ‘북 8전대 지시’ 교신 포착 지난달 29일 북한군의 서해무력도발은 남포 서해함대사령부 소속 8전대 또는 그 윗선의 지시에 따라 하루 전날 예행연습까지 거쳐 치밀하게 계획된 기습공격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북한군 교신 등을 군 정보당국이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 관계자는 8일 “군 정보당국이 서해교전 다음날 북한군 도발을 우발쪽에 무게를 두는 판단을 내렸으나 그후 몇차례 수정한 끝에 의도적 공격으로 결론지었다”면서 “북 경비정의 교신을 포착해 8전대의 지시를 보여주는 정황을 확인했고, 그 윗선까지 개입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의도적이라는 판단은 북한군의 교신 등 구체적인 근거와 자료를 갖고 내린 것이며, 미군측과도 협의를 거쳤다”고 말했다. 황의돈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군 교신과 관련, 7일 합참이 서해교전 조사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분석평가 자료가 북한의 의도적인 공격을 뒷받침하지만 통신감청 자료 등은 군사기밀이라 공식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북한군은 지난달 28일 종전과 달리 2개 방향에서 거의 동시에 북방한계선(NLL)을 침범, 다음날 교전을 대비해 ‘예행연습’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2개 방향으로 우리 해군을 분리한 다음 공격하는 전술계획에 대해 우리 해군의 반응을 하루 전날 면밀히 검토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황 대변인은 “북한 경비정의 잇단 침범과 정보를 종합해볼 때 6월 들어 북한군의 이상징후가 포착돼 정밀분석했으나 기습도발로 이어질지 짐작하지 못했다”면서 “결과적으로 이상징후가 있었는데도 군의 대비가 미흡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정보판단의 문제점을 시인했다. 한편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실장 배상기 해병소장)은 2일부터 4일까지 서해교전의 실상을 조사한 결과, 북한군의 선제기습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의도적 공격으로 결론지었으나 어느 선에서 지시가 있었는지는 추가 분석을 해야한다고 7일 밝혔다. 합참은 의도적 공격이라는 결론의 근거로 △북한 육도경비정이 북방한계선을 사전에 남하해 우리 해군의 분리기동을 유도했고 △정확하게 선제 기습공격을 실시했으며 △선제공격후 피격된 우리 고속정(357호) 후미로 기동해 다른 고속정(358호)의 공격을 피한 점 등을 들었다. 5일 오후 김동신 국방장관과 임동원 청와대 특보, 임성준 외교안보수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에서는 북한군이 의도를 갖고 도발한 것은 분명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북한 최고지도부의 개입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2002-07-08
- 40여일 만에 소생한 ‘식물국회’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8일 국회 후반기 원구성에 합의했다.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와 민주당 정균환 총무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총무회담을 갖고 오늘(8일) 중으로 국회의장과 부의장단을 선출키로 했다. 이규택 총무는 총무회담 후 기자들에게 “자민련 몫의 부의장을 인정하기로 했으며, 상임위원장 문제는 전반기대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배분문제에 대한 이견이 좁혀진 것이다. 이날 양당 총무는 11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장을 자유투표로 뽑은 뒤 신임의장 사회로 부의장을 뽑기로 합의했다. 대신 상임위원장은 각 당의 내부 조정이 이뤄지는 시기를 기다려 하루 뒤인 9일 선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원구성을 위한 표 대결은 불가피하게 됐다. 일단 국회의장은 양자대결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박관용 의원을 의장후보로 사실상 내정한 상태나 다름없고, 민주당도 김영배 의원을 대응카드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현재 의석분포로 볼 때 박 의원이 유리한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과반 의석에 한 석 모자라는 130석이다. 철저한 표단속에 무소속 한 두 표만 끌어올 경우 당선이 가능한 상황이다. 2002-07-08
- “붉은 전사여, 첫승을 향해 쏴라” “간밤에 태극전사들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폴란드를 몰아 부쳐 3대0으로 승리하는 꿈을 꿨습니다. 분명 우리나라가 월드컵 사상 첫승을 올린다는 길몽이겠지요?” (김형진·31·회사원) 한국과 폴란드의 결전이 시시각각 다가오면서 서울시민들의 열기 또한 치솟고 있다. 우리나라의 승리를 미리 그려보느라 밤잠을 설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첫승의 설렘과 흥분으로 업무나 시험공부에 손을 놓은 직장인과 학생들도 부지기수다. 직장인 유태선(29)씨는 “암만 잠을 재촉해도 가슴이 두근거려 잘 수가 없었다”며 “곰곰이 생각해본 결과 홍명보 선수가 후방에서 길게 띄워준 공을 황선홍 선수가 가슴으로 트래핑, 수비수 두명과 골기퍼를 가볍게 제치고 첫골을 뽑아낼 것”이라고 장담했다. 인터넷 아이디 kikiboy98을 사용하는 최상기씨는 ‘붉은 전사여, 첫승을 향해 쏴라’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지금 시간이 새벽 4시인데도 도무지 잠이 안온다”며 “프랑스와의 평가전 결과를 정확히 예측했던 나의 예리한 직감으로 볼 때 오늘 있을 한국과 폴란드전은 3대1의 대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설렘과 흥분은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붉은악마 회원이라는 한양대 2년 정진석(20)씨도 “기말고사 기간이 코앞이지만 오늘 오후 같은 과 친구 10여명과 한국-폴란드전이 열리는 부산에 내려가기로 했다”며 “한두 과목 성적이 나쁘더라도 이번 경기를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기가 열리는 부산의 열기는 서울보다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붉은악마와 일반시민 등 1만명 이상이 자발적으로 부산에 집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열차와 고속버스, 항공기편의 빠른 속도로 매진되고 있어 철도청과 고속버스 회사들은 오늘 하루동안 부산행 임시편 운행 등의 대책 마련에 나섰다. 폴란드 엥겔 감독이 한국의 ‘12번째 선수’로 지목한 붉은악마 3000여명은 오늘 오후 경기장 근처인 부산시 동래구 명륜동 동래중학교에서 출정식을 갖고 아시아드 주경기장까지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한국-폴란드전을 하루 앞둔 3일 부산 중구 남성여고 학생 400여명이 ‘대 한국인의 혼으로 간다, 16강’ 문구와 한국 선수가 공을 몰고 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가로·세로 9m 크기의 대형 걸개그림을 직접 제작해 붉은악마 응원단에 건넸다. 이 학교 한 학생은 “우리나라의 월드컵 신화는 한국-폴란드전이 열리는 이곳, 부산에서 시작될 것”이라며 “태극전사 오빠들이 우리의 작은 정성에 힘입어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2002-06-04
- 헌책방 ‘책창고’ 후곡 17단지 지하 상가에 자리하고 있는 ‘책창고’. 말 그대로 헌책들이 즐비한 책 창고이다. 오픈한 지는 일년이 조금 넘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단골들이 간혹 들러 지금은 절판되어 구하기 힘든 단행본을 찾기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각종 서적들이 즐비한 이 곳은 외국 소설류에서부터 문화, 철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구비해 놓고 있다. 웬만한 독서 목록은 구비하고 있을 정도로 꽤 넓은 공간에 생각보다 많은 책들을 보유하고 있다. 한 동안 사회 과학 책이 뜸하더니 요즘엔 386세대들이 자주 들러 옛날에 나온 사회 과학 서적들을 뒤진다고 한다. 격세지감이라고 했던가? 세월의 흔적이 손때에 묻은 그 책들을 보면서 옛날 추억에 잠기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요즘은 칼라 프린트가 잘된 고급스러운 동화책들이 즐비하지만 이전에는 위인전이나 전래 동화가 전부가 아니었던가. 서적도 세월 따라 많은 변화를 겪은 것이다. 이 곳에 오면 그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이름부터가 신도시인 일산에서 왠지 헌 책방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모든 것이 새로 다듬어진 이 곳에서 군고구마와 같은 구수한 향취를 풍겨 시민들의 위안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주인 아저씨의 외모 또한 어딘가 새것 같은 느낌보다는 언제나 늘 보아 왔던 오래된 의자와 같은 느낌이라서 이 곳은 더욱 정감있다. 새책 방에서 느낄 수 없는 이러한 정서는 하루 종일 컴퓨터 오락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놀이 공간이 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916-5133) 황미야 리포터 tomorgen@korea.com 2002-06-03
- <민선3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이기재 서울 노원구청장 이기재(61) 서울시 노원구청장은 민선 3기를 시작하며 교육문제를 통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미 이 구청장은 교통문제 수방대책 등 굵직한 지역 현안사업보다 교육문제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선거때부터 내비쳐왔다. 강남북간 부동산 가격 불균형 등의 문제가 교육문제에서 시작됐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이 구청장은 지역 교통문제의 최대 악재인 동부간선도로 확장 등의 교통난 해소에 주목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아파트 거주자 비율이 90%를 넘어선 노원구는 계획도시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며 “노원구의 청사진은 교육과 교통문제 해소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임기내 광역도로망 확장 등의 굵직한 사업들이 예상되고 있다. - 강남북 불균형의 대표적 지역으로 노원구가 지적돼 왔는데 불균형 해소책은. 국내 상황에서 모든 불균형의 근원은 교육문제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강남지역의 부동산 가격 형성 과정을 보더라도 교육문제에 큰 차이가 있다. 노원구를 교육1번지로 만들어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 외고와 과학고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이를 위해 경기공전의 좋은 시설을 과학고 유치에 사용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적극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30·40대 젊은 부부들이 많은 노원구에서 보육기관 등의 시설 지원을 늘려 일과 가정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도시계획이 마무리되면서 늘어나는 교통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교통문제 해소책은. 간선도로 중에 동부간선도로 만큼 막히는 곳도 없다. 하루 종일 정체상태다. 이미 간선도로의 기능을 잃었다는 판단은 서울시에서도 하고 있다. 동부간선도로 확장을 서울시장과 협의해 곧 용역작업에 들어갈 것이다. 이밖에 대중버스의 불합리한 노선을 변경하겠다. 버스 회사의 횡포에도 칼을 대겠다. - 장마철만 되면 중랑천 범람으로 수방대책이 불안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대책은. 중랑천 범람으로 인근 구의 경우 8000∼1만세대 정도가 침수돼왔다. 노원구는 노원마을 일부와 공릉동 일대 침수가 문제가 됐다. 그러나 공릉동 배수펌프장 완공과 수문 일괄관리 등의 시스템이 완비돼 올해부터는 홍수에 완전히 대비할 수 있게됐다. 대비가 불가능한 하수도 역류 등의 재해만 제외하고는 홍수 대비에 철저를 기했다. - 오랜 행정경험으로 인해 변화에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구청장은 정치인이 아니다. 행정의 수장으로 행정수요자에 대한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행정에는 연습이 없다. 실패할 경우 주민들이 다치게 된다. 수동적이 아니라 안전을 최우선에 놓고 행정을 풀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치논리가 아닌 주민수요에 의한 행정을 만들어 가려는 노력에 따른 것이지 수동적인 모습은 없었다고 판단한다. - 주민참여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한데. 노원구에서 전국 최초로 찾아가는 행정 서비스인 ‘182’제도를 만들었다. 행정서비스 바람을 타고 전국 자치단체들이 벤치마킹을 해갔다. 이 제도는 주민들이 급할 때 전화하면 지역을 순회하는 ‘182 차량’이 직접 찾아가는 시스템으로 주민들이 행정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와 함께 올해내 쌍방향 이메일 의견 수렴 시스템을 정착시킬 계획이다. 구정 소식을 이메일을 통해 주민에게 전달하고, 이메일을 통한 주민의 의견이 행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 부서 검토를 마친 상태다. - 아파트 숲인 노원구가 재건축 등으로 황폐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노원구의 청사진을 제시한다면. 과거 서민들의 내집갖기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진행됐던 노원구의 도시계획이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턱 없이 부족한 상업시설과 교통문제 등이 강남지역과 불균형을 초래하기도 했다. 역세권 상업시설을 대폭 늘리고 딱딱한 아파트 숲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대형 문화공간 등에 역점을 두면 노원구가 환경친화적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2002-07-08
- 클릭 이사람-원주보건소 박태영 소장 인터뷰 지방자치 공부하는 보건소장 한 공무원이 50을 훌쩍 넘긴 나이에 ‘후학 양성’에의 꿈을 꾸며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다. 원주보건소 박태영 소장은 만 50세가 되던 96년 모교인 강원대 경영행정대학원에서 ‘도시 공공서비스 민영화의 성과성 제고에 관한 연구’ 석사학위를 따냈다. 26만에 캠퍼스로 돌아가 젊은 동료들과 경쟁하며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얻어낸 성과였다. 당시 박 소장은 춘천시 보건위생과장직을 맡고 있었다. 도청 소재지의 보건행정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으면서도 낮에는 시정에, 밤에는 학문에 매달린 끝에 4학기(5학기 정규과정)만에 논문을 완성했다. “사회에 나왔을 때부터 배움에 대한 목마름을 느꼈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이론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대학원에서 전공한 경영행정기법을 통해 그는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더욱 중요해진 공직자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한다. 막상 행정에 참여해보니 이론과 실제가 결합된 학문이 뒷받침될 때 정책적인 방향도 제시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박 소장은 ‘실사구시’정신을 살린 학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실생활과는 동떨어진‘학문을 위한 학문’에는 흥미를 못 느낀다는 것이다. 그의 ‘실사구시’는 실제행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학문이다. 30년 가까이 공직에 몸담은 그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학문관’이다. 그의 석사 논문의 부제는 ‘춘천시 쓰레기수거 서비스를 중심으로’이다. 보건행정을 맡고 있지만 1979년에 공해방지법이 생기기 전에는 쓰레기나 공해, 환경 분야의 행정을 경험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1980년 2월부터 3년 동안 재직한 동해시 공해방지계에서 쓰레기수거 업무를 담당했던 경험이 쓰레기수거 서비스의 민영화 과정을 재검토하게 만들었다. 박 소장은 현재 박사 학위에 도전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박사 학위’를 따느냐 못 따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단 시작한 공부에 매듭을 지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싶다는 희망도 박사 학위 도전을 고민하게 하는 또 다른 이유다. 그는 만약 박사학위 과정을 공부하게 된다면 공공의료서비스 분야나 관광산업 분야를 전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배움의 길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전했다. “배움에는 시작도 끝도 없어 배울수록 부족함을 느끼게 됩니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주 연제호 기자 news21@naeil.com 2002-07-07
- 아프간 부통령 암살로 정국불안 하지 압둘 카디르 아프가니스탄 부통령이 6일 무장괴한에 암살, 아프가니스탄 정국에 불안감이 휩싸이고 있다. 카디르 부통령의 암살은 정부 각료 중 2번째로, 수십년간의 내전을 딛고 국가 재건과 국민통합에 나선 하미르 카이자르 정권은 커다란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됐다. 카디르 사망 하루만인 7일 수도 카불의 한 사원에서 장례식이 거행됐으며, 각료들과 무자헤딘 사령관들을 비롯한 수천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카디르, 탈레반 축출에 주도적 역할=카디르 부통령 겸 공무장관은 6일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5시30분)께 승용차로 공무부 청사를 나서다 정문 부근에서 미리 대기 중이던 괴한들의 총격에 머리와 가슴을 맞고 사망했다. 암살범들은 카디르 부통령의 승용차 운전사도 함께 사살한 뒤 다른 차량을 이용해 도주했다. 아프간 과도정부 출범이후 내각의 각료 암살사건은 이번이 두번째. 지난 2월에는 압둘 라흐만 항공관광장관이 카불공항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이번에 암살된 카디르 부통령은 낭가르주 지사 출신의 유력 인사로, 지난해 탈레반 축출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파슈툰족 출신인 그는 지난달 종족 안배 차원에서 부족장 회의인 ‘로야 지르가’에서 3인의 부통령중 1명으로 선출됐으며 공무부 장관을 겸직하고 있다. 카디르 부통령은 또 지난해 탈레반 치하에서 반군조직을 결성하려다 체포돼 처형된 전설적인 반군지도자 압둘 하크와 형제 사이로, 지난 1980년대 소련 강점기에는 게릴라 투쟁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국제사회, 암살사건 강력 비난=세계 각국 정상들은 카디르 부통령의 죽음을 애도하고 암살 배후에 대해 강력히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아프간 국민이 평화와 희망을 누릴 수 있도록 아프간 정국을 안정시키기 위한 우리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미국이 암살범수사에 협조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하미드 카르자이 임시정부 수반과 접촉, 훌륭한 인물을 잃은 아프간 정부와 국민에 심심한 조의를 표했다”고 덧붙였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스카이 뉴스에 출연, 이번 사건을 테러범 소행으로 규정하면서 “카르자이 수반이 이끄는 아프간 정부가 사태를 조속히 진정시킬 능력이 있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란의 라디오 테헤란은 하미드 레자 아세피 이란 외무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 “이번 사건은 아프가니스탄의 안정을 해치려는 적들의 소행”이라고 보도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도 암살 사건을 테러행위라고 밝히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프랑스와 독일은 이번 암살 사건의 배후를 비난하면서 아프가니스탄 임시정부가 혼란을 수습하고 안정을 회복해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사건 배경과 정치적 파장=이번 사건은 지난달 출범한 하미르 카르자이 임시정부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디르 부통령은 잘랄라바드의 주지사와 공무장관을 겸직하고 있었을 정도로 비중이 있는 인물이다. 특히 지난 2월 14일 임시정부의 압둘 라흐만 관광교통장관이 카불 공항에서 집단폭행을 당해 숨진 이후 또 다시 주요 각료를 상대로 한 암살 사건이 발생, 아프간의 취약한 치안상태가 별반 나아지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프간 내부의 정치적 불안정이 여전하며, 향후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테러범들이 저질렀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마약 밀매업자들이나 오랜 라이벌의 소행일 수도 있다”고 말해 내부갈등의 산물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숨진 카디르 부통령은 아프간 최대 종족인 파슈툰족 출신으로 탈레반 정권 당시에는 반군이었던 북부동맹에 합류했으나 북부동맹내 타지크 파벌과는 사이가 그리 좋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타지크족은 탈레반 축출 이후 아프간 새 정부와 수도 카불 지역에서 주요 세력으로 부상했다. 이 때문에 영국 BBC 방송은 카디르 부통령의 영향력 확대로 권력 잠식을 우려한 타지크족이 암살을 저질렀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한편 일부 분석가들은 카디르 부통령이 최근 잘랄라바드의 아편 재배업자들과 충돌을 빚은 사실을 지적하며 강력한 아편 카르텔에 혐의를 두기도 했다. 잘랄라바드 외곽의 대규모 아편시장들은 카디르 부통령이 지난 3월 대대적인 단속을 통해 아편 수백㎏을 압수한 것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분석가들은 전했다. 카디르의 암살로 앞으로 아프간 정계에서는 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권력투쟁이 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알 카에다 및 탈레반 잔당 추적에 몰두하고 있는 미국 주도의 동맹군과 카르자이 대통령 정부는 내부 분열 봉합에 매달려야 하는 원치 않는 상황에 맞닥뜨릴 가능성도 있다. 2002-07-08
- 여경의 날 청장상 받은 전북경찰 3인방 <인물사진 3장> 자타가 인정하는 튼튼한 기본기, 업무처리 탁월 ‘봉사’몸에 벤 시민의 경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인데 이렇게 칭찬까지 들으니… 더 잘하라는 격려로 알겠습니다.” 경찰에 투신한 지 30년을 넘긴 고참이나 새내기 티를 막 벗어난 신참이나 같은 마음이었다. 윤사숙(51. 지방청 경무과) 경사, 조용희(34.중부서 방범지도계) 경장, 강경임(27.지방청 여경기동수사반) 순경. 여경창설 기념일을 맞아 청장상을 받은 전북경찰 3인방의 면면은 각기 다르다. 그러나 경찰로서의 기본기와 업무처리 능력은 자타가 인정하는 ‘파워우먼’들이다. ‘좀 더 잘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을 말하지만 주어진 역할을 무리 없이 수행하는 면모를 갖췄다. 여경 공채 1기, 봉사경찰의 표본 경찰입문 30년을 넘긴 윤사숙 경사는 전북여경의 대모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찰뿐만 아니라 웬만한 민원인이라면 이름만 모를 뿐 금새 알아보는 인물. 그도 그럴 것이 윤 경사는 72년 여경 공채 1기로 투신한 뒤 20년을 민원실에서 일해 왔다. 공공기관의 민원실이 그렇듯 경찰 민원실 역시 하루 종일 민원에 시달리면서도 좀처럼 빛이 나지 않는 기피부서 중에 한 곳이다. 특히 인터넷이 보편화 된 후에는 조금이라도 불쾌감을 느낀 민원인이라면 여지없이 비판의 도마 위에 올라가곤 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윤 경사의 얼굴에서는 미소와 따뜻한 눈길이 떠나지 않는다. 어느새 봉사경찰의 표본으로 변화한 덕분이다. 동료들은 “매사에 항상 긍정적이다.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인들도 윤 경사와 상담을 마친 후에는 웃고 돌아간다”고 말한다. 윤 경사는 “잔뜩 화가 난 민원인을 상담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내 얼굴이 곧 전북경찰의 이미지를 결정하는데 어떻게 찡그리겠느냐”고 말했다. 봉사경찰상 윤 경사의 이미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전북청 사회봉사동호회 활동을 주도하면서 사회의 어두운 곳을 찾아 작은 희망의 불씨를 피우고 있다. 박봉을 쪼개 뺑소니 사고를 입고 반신불수가 된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소년소녀 가장과 학비가 없어 학업을 포기해야 할 처지의 대학생, 혼자 외롭게 사는 독거노인을 찾는 것이 이제는 생활이 됐다. 윤 경사는 “사회가 나에게 준 것에 비하면 너무 작은 일들”이라면서 겸손으로 대신한다. 여성권익 지키는 베테랑 여경 중부서 조용희 경장은 도내 여성권익 향상을 위한 활동에 노하우를 갖고 있는 임용 12년차의 베테랑이다. 여경의 섬세함을 살려 피해 여성들의 성실한 상담자이자 동시에 범법자들에게는 여느 경찰 못지 않은 강건함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여성상담실을 운영하면서 여성범죄 관련 피해자 상담과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윤락행위 및 유흥업소내 청소년 선도, 대민봉사 업무를 성실히 수행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결코 쉽지 않은 업무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일도 아니었다고. 관내 윤락 여성들의 인권 유린 사례와 유흥업소에서 노동을 강요당하는 청소년 보호는 물론 인터넷을 이용한 성매매 행위는 행위 자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여파가 행위 이상으로 크기 때문이다. 조 경장은 “윤락을 강요받는 청소년들을 볼 때마다 가슴을 쳐야 했다”면서 “돈벌이에 청소년들이 악용되지 않는 날까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고 말한다. 또하나 ‘헤어진 가족 찾아주기’는 조 경장을 따라 다니는 트레이드마크 중에 하나다. 지난해 오랫동안 헤어져 살아온 가족을 찾아달라는 시민들의 원을 풀어준 것만 7건에 달한다. 평생을 가슴에 묻고 지내온 가족이 서로 부둥켜안을 때처럼 기쁜 일이 없었다고. 여성범죄 해결사 자임하는 전북경찰 또순이 여경기동수사반 강경임 순경은 청소년과 여성 범죄 단속 현장에서 빠지지 않는 ‘전북경찰의 또순이.’임용 2년차로 막 새내기 티를 벗었지만 업무처리 능력만큼은 중고참에 비할바가 아니다. 지난해 말 창설된 여경기동수사반의 막내지만 벌써부터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짧은 이력이지만 임용 후 일반 형사범 45명과 여성 청소년 범죄사범 23명을 법의 심판대에 세운 경력을 갖고 있다. 그렇다고 강 순경이 무작정 거칠고 딱딱한 인물로 생각하는 것은 금물. 강 순경은 청소년과 윤락여성 상담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젊은 나이인 만큼 불안해 하는 청소년들의 마음을 읽은 줄 아는 장점을 최대한 살린 덕이다. 세상을 배워가는 과정에서 누군가에게 귀감이 되어야 하는 입장이 부담스럽기도 하다는 강 순경은“소외된 계층의 충실한 동반자가 되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한다. 강 순경은 또 “다시 태어나도 경찰이 되고 싶다”고 거침없이 말하는 당당함을 숨기지 않는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2002-07-05
- “미국은 세계의 지도적 불량국가” 영국의 저명 언론인 존 필저는 4일자 영국 데일리 미러지 1면 기사에서 미국을 ‘불량국가(rogue state)’라고 부르며 미국의 폭격으로 세계무역센터 희생자 보다 더 많은 아프간 민간인들이 숨졌다고 비난했다. 미국인들이 추가공격을 우려하며 삼엄한 경비아래 독립기념일 행사를 치르는 가운데 영국의 중도좌파 대중지인 데일리 미러는 “7월 4일을 애도함”이라는 제목의 필저 기사를 실었다. 수상경력이 있는 기자이자 다큐멘터리 영화제작자인 필저 기자는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선 사격·폭격, 후 추적’ 정책으로 국제법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군사작전에서 보여준 체계적인 살인 방식으로 미국은 이제 세계의 지도적 불량국가로서의 자격을 갖추었다고 주장했다. 필저 기자는 지난해 10월 7일에서 12월 10일 사이 하루 평균 62명 꼴인 최소 3767명의 민간인이 미국의 폭탄에 의해 숨졌다는 미국 뉴햄프셔 대학의 연구를 인용하며 현재는 미국에 의한 민간인 사망자가 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돼 9·11 테러 사망자의 “거의 두배”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앙 아시아의 방대한 에너지 자원이 휘청거리는 미국경제와 석유업계에 의해 지배되는 부시 행정부 및 특히 부시 가문에게 긴요해지고 있다며 미국의 대 아프가니스탄 군사개입의 진정한 동기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시했다. 중앙 아시아 지역의 미군기지 지도가 있다면 인도양으로 향하도록 계획된 송유관 경로와 거의 일치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필저 기자는 미국의 대테러전쟁에서 가장 친밀한 동맹인 영국 해군의 역할에 대해서도 “미국의 우스꽝스런 용병일 뿐”이라고 폄하하며 테러와의 전쟁에서 단 한명의 알-카에다 지도자라도 포로로 붙잡혔거나 죽었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일 아프간 민간인 40명이 숨진 미군기 오폭사건도 미국의 ‘사격 우선’ 정책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불량국가인 미국에 저항하는 방법은 단 한가지뿐이며,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해야만 한다”는 말로 기사를 마무리했다. 필저 기자는 크메르 루주 학살 공포를 최초로 폭로한 기자중 한사람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지 않는 서방정책의 이면을 파헤쳐 왔다. 그는 9·11후 평범한 미국인들에 대한 테러를 이라크의 민간인 희생자수, 압제적 정권에 대한 서방의 무기판매, 아프간 전사들에 대한 CIA의 비밀 자금지원, 부의 불균형한 분배 등과 대비시키는 기사를 써왔다. 2002-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