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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자폭테러 피할 수 없다” 경고 미국 딕 체니 부통령의 제2의 테러 경고에 이어 FBI국장의 자살폭탄테러 경고등 갖가지 테러 경보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어 미국민들의 테러공포를 증폭시키고 있다. 체니부통령이 미국에 대한 알 카에다의 제2의 테러가 거의 확실하다고 경고한 다음날인 20일 로버트 멀러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중동지역에서와 같은 자살폭탄 테러가 미국내에서도 불가피하다고 경고했으며, 상원정보위원장인 민주당의 밥 그램 상원의원은 알 카에다 이외의 테러조직들이 미국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파트 단지에는 이미 테러조직의 폭파기도 경고장이 나붙어 있고 디즈니랜드가 있는 플로 리다 올랜드에는 상수원 보호 비상이 걸려 있다. 로버트 멀러 FBI 국장은 이날 버지니아주에서 열린 지방검찰 협의회 모임에 참석, “이스라엘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과 같은 자살폭탄 테러가 미국내 공공장소에서도 감행될 수 있으며 막기도 매우 어려워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탐 리지 국토안보국장은 알 카에다 테러조직원들이 미국내 아파트 건물에 입주해 폭파시키는 새로운 테러를 자행할 가능성을 연방수사국(FBI)이 포착하고 경고했음을 확인하고 주의를 촉구했다. 연방법무부 감사관실은 이날 최근 시행일정을 발표한 이민국의 유학생 추적시스템이 당초 시행시기로 설정한 2003년1월까지 가동되기 어려워 유학생비자를 악용하려는 테러용의자들을 추적하기 힘들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인 밥 그램 상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NBC 방송에 출연해 수년안에 알 카에다가 아닌 다른 이슬람 과격단체가 미국을 겨냥한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고 헤즈볼라와 이슬람 이집트 지하드 조직을 그 예로 들었다. 이같은 경고에 따라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등 전국의 대형 아파트단지엔 이미 수상한 아파트 임대자의 폭파테러기도를 주의하라는 경고장이 나붙었다. 하루 수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플로리다 올랜도지역은 상수도원이 테러조직에 의해 공격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FBI의 경고에 따라 경계태세를 한층 강화했다. 그렇지만 부시행정부는 “이번 테러경보는 9.11 테러 직전인 지난해 여름과 같이 올 3월 테러조직원들간 교신이 피크에 달하는 등 이상징후에 따른 것이며 구체적인 타깃이나 장소, 시기, 테러방식 등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인정하고 전국적인 경보수준도 중간급인 황색경보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02-05-21
- “한국인은 보신탕이 최고” 이탈리아, 스페인과의 잇따른 연장혈투로 인해 한국 국가대표팀의 체력회복 문제가 4강전의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자 네티즌들이 각종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네티즌들은 4강전 상대인 독일팀의 경우 연장전을 치르지 않은데다 한국팀에 비해 하루의 휴식기간이 더 주어진다는 점에서 태극전사들의 누적된 피로를 시급히 풀어줘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야후 게시판에 narasarang이란 아이디의 한 네티즌은 “뭐니뭐니해도 한국인은 보신탕이 최고”라며 “대표팀이 원한다면 집에 있는 실한 멍멍이 한 마리를 공짜로 제공할 용의가 있으니 연락 달라”고 제안했다. 대한축구협회 축구팬발언대에 글을 올린 안남수씨는 “스페인전을 보니 우리 선수들의 몸이 무거운 것 같아 안타까웠다”며 “체력회복을 위한 비장의 카드로 산삼·백사·기타 한약재를 섞어 끓인 물을 보양식으로 먹이는 게 어떠냐”고 말했다. 음식보다는 기를 보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네띠앙 게시판의 김정규씨는 “단시간내 체력회복을 위해 국내의 내로라 하는 기공사들을 모아 그들의 기를 대표팀에 주입하는 게 가장 좋을 듯하다”고 적었다. 이와 함께 선수 운용에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구체적인 제안도 나왔다. 엠파스 게시판의 정민재씨는 “내일 독일전은 수중전이 예상돼 태극전사의 체력적 한계가 극에 달할 것”이라며 “이점을 감안, 그동안 경기에 투입되지 않았던 김병지와 윤정환 등 후보선수들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세워달라”고 읍소했다. 한편 ‘축구협회 고위인사가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축구공 150여개에 대표팀 사인을 일일이 받아갔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식이 네티즌 사이에 퍼지면서 각 게시판엔 이에 항의하는 글이 여러개 올라오기도 했다. 열혈남아라고 자신을 밝힌 네티즌은 “얼마나 높은 분이시기에 1분이라도 더 쉬어야 할 선수들에게 그런 일을 시키셨는지...... 참으로 어이가 없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국민들의 체력회복 성원은 온라인에서만이 아니었다. 개성인삼농협은 내일 독일전을 앞두고 가시오가피가 첨가된 최상질의 홍삼진액을 태극전사에게 전달할 예정이고 농촌진흥청 역시 젖산 분해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동충하초 캡슐을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2002-06-24
- “월드컵 증후군 만만찮네” 스페인과의 역사적인 8강전을 기다리는 국민들의 맥박이 점점 빨라지면서 이에 따른 증후군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이전까지의 경기처럼 한국 대표팀이 또 하나의 신화를 창조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몰입이 지나쳐 초조해하는 등 과도하게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림동에 사는 정영균(25)씨는 “예선전과 16강전에서 태극전사가 보여준 멋진 골이 내일 스페인전 예상 장면과 겹쳐지면서 마치 심장이 터질 것 같다”며 “시간이 왜 이리 더디 가는지 모르겠다”고 초조해했다. 은행원 윤중기(29)씨도 “우리나라가 결승전에 오르는 것이 더 이상 꿈만은 아니라고 생각하니 이틀 전부터 왠지 모르게 가슴이 울렁거린다”며 “오후에 시간을 내 병원을 찾아볼 작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 등에서 대규모 거리 응원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응원구호나 노래가 귀에 아른거린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대학로와 시청, 광화문 등에서 친구들과 열띤 거리 응원전을 벌였다는 김재환(22)씨는 “혼자 있을 때 문득문득 ‘대∼한민국’이나 ‘오 필승 코리아’ 등 환청이 들린다”며 “우리나라가 뜻밖의 선전을 펼치는 데에 갑자기 흥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씨는 “이전까지 운동 경기를 관전하다 병원을 찾는 환자는 거의 없었는데 월드컵 기간 이후 많게는 하루 10여명씩 지나친 긴장과 흥분 상태를 이유로 병원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심리 전문가들도 최근 부산에서 한국대표팀 경기를 시청하다 심장마비로 두명이 숨진 사례를 들며 “이런 대규모 열광 상태가 증폭될 경우 우리나라가 8강전에서 탈락한다든지 월드컵이 막을 내릴 경우 비슷한 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물론 집단적인 허탈감과 불안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임상심리 전문가는 “세계적 행사인 월드컵이라 하더라도 경기를 경기로서 보는 자세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제는 차분히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할 때”라고 시민들에게 충고했다. 2002-06-21
- 귀국학생 특별학급 시범학교 금계초등학교 외국에서 거주하다 귀국하는 세대수의 증가로 귀국학생수가 증가함에 따라 21세기를 대비한 세계화 국제화 교육이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대이다. 하지만 이들 외국에서 귀국한 해외 근무 귀국자들과 그들의 자녀들이 적응할 수 있는 기능이나 시설은 아직 많이 부족한 상태. 특히 아직 어린 자녀들의 국내 적응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어 이들을 소중한 인적자원으로 인식하고 그들이 가진 재능을 국가가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절실하다. 그러나 귀국학생들은 문화적 차이로 인한 문화충격 의사소통 애로, 학습용어에 대한 이해 부족 등의 어려움에 다수의 인원으로 특정 지워지는 교실환경, 획일화된 수업환경, 입시 지향적인 국내 교과 과정을 따라가기에도 매우 힘들어하는 실정이다. 고양시 백석동 금계초등학교(교장 조행욱)는 해외에서 귀국한 학생들이 겪는 이질적 문화 및 언어에 대한 부적응 현상을 해소하고 국내 교과 과정에 순조롭게 적응하며 그들이 해외생활에서 습득한 국제성을 유지, 신장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의 개발을 통한 특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부 과제수행 경기도 교육청지정, 귀국학생 특별반 운영 현재 경기도내 초등학교 중 귀국학생 특별학급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고양 금계초등학교와 부천 상도초등학교, 안양 호원초등학교 3곳. 이 중에서 금계초등학교는 고양시와 파주시 의정부시 동두천시 연천군 포천군 양주군 전역이 대상지역이지만 현재 2학급 30명 정도의 수용능력으로는 인근 고양시와 파주시의 귀국학생만으로도 넘치는 상태다. 1998년 3월 교육부지정 귀국학생 특별학급 시범학교로 1학급 14명으로 시작한 이래 2002년 3월 현재 나라반과 사랑반 2개 학급 30명 정도의 귀국학생이 수업 받고 있다. 힌치영 교무부장은 “1∼6학년을 대상으로 한 무학년제 2개 학급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면서 사실 이들이 각기 다른 외국에서 다양한 교육수준을 거친 학생들이면서 또 한국말 습득 수준이 나이와 학년을 떠나 천차만별이므로 사실상 한국말 습득정도에 따라 학급이 배정된다고 전한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국제화 시대인만큼 고양시에만 해도 귀국학생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자격요건은 해외에서 2년 이상 거주하고 현지에서 초등학교 재학 중 국내로 전입한 학생으로 귀국 후 1년이 경과하지 않은 학생으로 제한한다. 이는 아이들의 경우 적응력이 빨라 1년 정도 경과하면 어느 정도 적응이 되는 상태이므로 미처 적응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는 것. 단 5년 이상 해외 장기거주로 인하여 국내 체류 1년이 경과하였지만 일반 학급에 적응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학생은 입급이 가능하다. 적응 교육은 1단계로 입문기 학교생활 적응교육(개인별 적응정도에 따라 1∼2주), 2단계 예체능교과 및 자연과 일반 학급 교류수업, 3단계 주지교과일반 학급 교류수업, 4단계 일반 학급 전일제 수업으로 이루어진다. 한 교무부장은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의 수학교과 과정이 같은 학년일 경우 어느 나라의 수학교육 수준보다 높은 데 비해 귀국학생들이 가장 빨리 적응하는 것도 수학교육”이라면서 수학은 언어습득 이전에 원리 이해만으로도 쉽게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들 귀국학생들이 학교 등하교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대부분 통학거리가 멀어 등하교를 학부모 책임하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무조항 때문에 부모들의 수고가 만만치 않다는 것.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이들을 위한 통학버스 등 문제해결점이 남아 있다. 하지만 그들을 수용할 초등학교가 우리 고양시에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일로 앞으로 금계초등학교의 귀국학생특별학급이 보다 활성화되어야 함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 외에도 금계초등학교의 조행욱 교장이 교육철학으로 힘쓰고 있는 것은 잊혀져 가는 우리의 옛 정서를 살리는 일. 지난 14일 음력 5월 5일 단오절을 즈음하여 민속의 날로 정하고 아이들이 한복을 입고 땅따먹기, 닭싸움, 비석치기, 사방놀이 등을 학생들과 학부모, 인근 어르신이 함께 즐기는 마당을 마련하였다. 이어서 알뜰바자회를 열어 잊혀져 가는 옛정서와 함께 우리 선조들이 아끼고 물려 쓰는 지혜를 터득하는 교육의 장을 마련하여 인근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2002-06-20
- “맹목적 ‘붉은 악마’현상, 인권위협” 월드컵 응원열풍이 세차게 불고 있는 가운데 “맹목적 월드컵 분위기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권단체인 인권운동사랑방이 발행하는 인권하루소식(편집인 이주영)은 22일자 논평을 통해 “‘붉은 악마’ 현상에는 넘실거리는 국가주의와 맹목적 애국심이 있을 뿐”이라며 이를 부추기지 말라고 요구했다. 인권하루소식은 논평에서 “수만 명 단위로 전국 주요 거리를 메우며 열광하는 빨간 티셔츠의 물결은 우리 사회의 풀뿌리 민주주의도 노동자·노점상의 생존권도 집회·시위의 자유도 순식간에 삼켜버렸다”며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필승’이 아닌 ‘인권’”이라고 주장했다. 논평은 “이 현상 뒤에는 정의에 대한 열망이 아닌 승리에 대한 열광이 있을 뿐이며 체제순응과 정치적 무관심·인간의 주체성을 죽이는 군중심리가 있을뿐”이라며 “붉은악마 현상은 파시즘을 가능케하는 병적인 현상”이라고 비평했다. 언론매체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인권운동사랑방은 “자발적으로 보이는 이같은 현상은 거대 언론매체가 국가주의를 부추긴 탓”이라며 “적어도 국민의 정치·사회적 무관심을 조장하며 이뤄지는 월드컵 분위기는 우리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10년 이상 정체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2002-06-23
- 낙동강(2) 안동에서 상주까지 낙동강(2) 안동에서 상주까지 강물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맑게 한다 봉화 석포에서 태백산 눈꽃열차로 유명한 승부역을 지난 낙동강은 울진군과 봉화군의 경계를 이루며 구불구불 흐르다 영양군 일월산(1218m)에서 발원한 광비천을 만나 현동으로 내려간다. 이 물줄기를 보려면 석포 쪽으로 나와 31번 국도 늦재를 넘어야 한다. 봉화군 소천면 현동리에서 다시 울진쪽으로 36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관암 제2터널 직전에서 오른쪽 소로로 내려서면 도도히 흘러가는 낙동강을 만날 수 있다. 이 길에서도 끝까지 낙동강을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봉화군 재산면 경계에서 낙동강은 모든 자동차길과 기차길을 버리고 홀로 15km를 흘러 은어낚시로 이름난 봉화군 명호면으로 들어간다. 명호를 지난 낙동강은 가 천하의 비경이라 칭찬해 마지않는 그 유명한 청량산길로 이어진다. 이 일대는 안동댐 담수 이후 육봉화된 은어들의 고향이다. 원래 낙동강 은어는 멀리 낙동강 하구에서 바다로 나가 자란 뒤 알을 낳기 위해 낙동강 상류까지 거슬러 올라오는 전형적인 소상어종이었다. 낙동강이 거대한 댐으로 가로막힌 뒤 바다로 내려갈 수 없게 되자 은어들은 안동호를 바다로 삼아 번식하게 된 것이다. 낙동강의 새로운 발원지 안동·임하댐 000 청량산을 지난 낙동강은 낙동강 수계에서 제일 큰 담수호인 안동호를 지나 임하댐에서 내려오는 반변천을 만난다. 안동시는 안동댐과 임하댐이라는 거대한 인공호수 바로 밑, 이 두 하천의 합수지점에 자리한다. 안동 사람들은 댐이 안겨준 독특한 주민의식을 안고 살아간다. 많은 사람들의 고향을 수장(水葬)시키고 들어선 이 2개의 대형댐들은 호흡기 장애를 일으키는 산성안개 문제,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등 막대한 피해를 가져왔고, 지역경제는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그러나 이 거대한 인공호수들은 낙동강의 새로운 발원지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안동댐 방류수량이 줄면 낙동강 하류의 오염도가 급격하게 높아지고, 임하댐 수량의 상당 부분은 포항 등 낙동강 유역권 밖으로까지 공급된다. 근래 들어 금호강 수계의 수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도 임하댐에서 영천 도수로를 통해 금호강으로 하루 30만톤의 물이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동을 지난 낙동강은 병산서원과 하회마을을 휘돌아 ‘구담습지’로 흘러든다. 2000년 내셔널트러스트 후보지 컨테스트에서 학생부문 은상을 수상한 구담습지는 안동댐과 임하댐으로 가로막힌 낙동강이 사라진 모래톱 대신 습지를 만들어 스스로를 지켜가는 현장이다. 수많은 물고기와 새들이 깃들어 살아가는 구담습지를 지나는 동안 낙동강은 다시 맑은 빛을 되찾아 하류 예천으로 흘러간다. 우리나라에 최후의 주막, 삼강리 백년주막 000 경북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는 낙동강과 내성천, 금천이 만나는 곳이다. 이 세 줄기 강의 물뿌리는 모두 백두대간에 닿아 있다. 낙동강 본류는 백두대간 싸리재(1268m·태백시)에서, 내성천은 구룡산(1345m·봉화군)에서, 금천은 대미산(1115m·문경시)에서 발원한다. 합수지점인 삼강나루엔 다리 공사를 하느라 중장비 소리가 시끄럽지만, 낙동강 물빛은 비교적 맑다. 옛날 낙동강을 오르내리던 소금배는 이 나루에서 물물교환을 했다고 한다. 삼강나루엔 우리나라에 마지막 남은 ‘백년주막’이라는 주막집이 있다. 유옥련(86) 할머니가 50년 넘게 지켜온 이 주막집은 나루가 사라진 지금도 동네 노인들이 마실 나오는 주막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삼강리를 지난 낙동강은 상주시 사벌면 퇴강리에서 백두대간 속리산 문장대(1033m)에서 발원한 영강을 만난다. 대구지방환경청이 측정한 자료에 따르면, 이곳 상주1(상주시 사벌면 퇴강진나루) 지점의 수질은 연평균 대부분 1급수를 유지한다. 영강은 문경 일대의 폐광지역을, 낙동강 본류는 태백과 석포, 안동을 거쳐 내려왔다. 내성천도 영주와 예천을 통과했다. 수많은 오염원들을 지나왔지만 풍부한 모래톱과 습지들을 지나는 동안 강물은 스스로를 맑게 지켜온 것이다. 낙동강 옆의 비옥한 평야지대를 끼고 있는 상주는 하부의 각 조세창고에서 한양으로 세곡을 실어나르던 뱃길의 최상류 종착지점이었다. ‘낙동강 뱃길 700리’라는 말이 생긴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상주 경천대는 낙동강 1300리 중에서 경치가 으뜸가는 곳으로 알려진 경승지이다. 주위에 높은 산봉우리들이 연이어 있고 경천대 아래 절벽에는 천태만상의 소나무 숲이 바위와 함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강물은 굽이쳐 돌고 넓은 백사장이 펼쳐진 이곳은 드라마 의 주요 촬영무대가 되는 바람에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000 그러나 198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이후 경천대 강변은 완전히 종합위락단지로 변해버렸다. 휴일이면 바이킹이며 인공폭포, 경천대 안에까지 들어선 단란주점이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낙동강 수질이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지난 4월 상주2(상주시 중동면 중동교) 지점의 수질은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1.4mg/l, 상주3(상주시 낙동면 낙동나루) 지점은 1.3mg/l였다. 갈수기에다 모내기 등으로 1년 중 수질이 가장 악화되는 4~6월의 수질이 이 정도라면 다른 달에는 평균 1급수를 유지한다는 얘기다. 실제 상주시 낙동나루의 연도별 평균 수질은 90년대 이후 BOD 0.9mg/l에서 1.2mg/l를 유지해오고 있다. 1ℓ의 물 속에 1mg(1000분의 1g)의 산소가 필요한 상태가 1ppm인데, 1ppm 이하면 상수원수 1급에 해당하는 수질이다. 2002-06-20
- 형집행정지제도 구멍 뚫렸다 피엔텍 전대표 이성용(39)씨의 형집행정지 과정은 현행 수형자 관리의 결정적 허점을 노출했다는 지적이다. 형집행정지를 결정하는 검찰이 이씨의 ‘꾀병’에 속았을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심지어 내부자가 결탁했을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석방된 이씨가 멀쩡히 기업인수에 열을 올리는 동안 관리책임을 진 검찰은 뒷짐만 지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관련자 문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꾀병인가, 중병인가= 급사위험이 높다던 이씨의 최근 행보는 그의 신병에 의구심을 자아내게한다. 이씨가 입원했던 ㄱ의료원에 따르면 이씨는 2000년 3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1년간 입원했으며 올해 1월부터 4월초까지 재입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퇴원기간 동안은 가끔 통원치료만 받았다는게 주치의 강 모씨의 설명. 그러나 이씨는 입원기간에 거의 병실에 머물지 않은데다 통원치료도 받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돼 ‘꾀병’이었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ㄱ의료원 모 간호사는 “이씨는 하루 25만원인 특실에 입원했지만 간혹 들러 사무실로 이용하는 정도였다”고 전했다. 검찰 관계자도 “이씨는 퇴원기간 동안 통원치료도 거의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씨 측근은 “건강하던 이씨가 급사 운운하며 갑자기 석방되자 주변에서 ‘역시 유전무죄’라는 비아냥이 쏟아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중환자가 기업인수= 이씨는 2000년 4월 석방된 뒤 동생과 처남 정 모씨를 내세워 기업사냥에 열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재산이 없다며 벌금 80억원을 한푼도 내지 않았던 이씨는 현재 처남이 대표이사인 휴먼이노택과 동생이 대표이사인 광덕물산, GPS의 실제 소유주라는게 업계의 설명. 이씨는 또 테크원과 중앙제지의 지분을 상당수 확보했으며 최근에는 중견 ㄷ화재를 인수하려 나서기도 했다. 급사위험이 높다던 중환자가 2년동안 코스닥 등록기업 3곳을 인수하고 2곳의 지분을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정작 검찰은 “전혀 몰랐다”는 변명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이씨 주변에서는 “검찰이 제대로 관리했다면 이씨의 왕성한 사업활동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2002-06-20
- 부시 “팔 임시국가 수립” 제안 예정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오는 9월경에 팔레스타인 임시국가를 우선 설립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영구적인 국경선은 3년 이내에 협상하자는 제안을 24일까지 내놓을 계획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 19일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부시 대통령이 중동정책의 개요를 설명하는 연설에서 팔레스타인 보안군 개편과 이스라엘 민간인들에 대한 폭력행위 감소 등 가시적인 진전을 조건으로 9월로 잡혀있는 중동평화회의에서 이같은 계획을 채택하자고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를 위해 팔레스타인 임시국가 설립 시한 및 윤곽등을 논의할 외무장관급 회의를 제안할 것이라고 미 관리들이 밝혔다. 외무장관급 회의 개최안은 지난주 미 국무부, 국가안보회의(NSC) 고위관리들과 파루크 로고그루 터키 대사의 회동에서 처음 나왔으며, 터키측이 회의 개최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당초 18일로 계획됐던 부시대통령의 연설은 같은 날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인의 자살폭탄 테러로 19명이 사망하고 50명 이상이 다치는 사건이 일어남에 따라 24일로 연기됐다. 소식통들은 이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오는 20일부터 부시 대통령이 캐나다 주요8개국(G-8) 정상회담 참석차 출국하는 24일 사이에 연설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대통령은 18일 테러현장을 돌아보며 “그들이 도대체 어떤종류의 팔레스타인 국가의 수립을 의미하는지 흥미롭다”고 말해 가까운 장래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수립한다는 개념을 거부했다. 한편, 18일에 이어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19일 또다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 7명 이상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부상했다. 예루살렘 경찰에 따르면, 19명의 사망자를 낸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한지 하루만인 이날 밤 예루살렘 북부 프렌치 힐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테러범이 승용차에서 나와 자살 폭탄테러를 감행했다. 테러범은 빨간색 아우디 승용차에서 나와 경찰관 두명을 지나친 후 자폭했고, 문제의 승용차는 예루살렘 동부의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으로 달아났다고 미키 레비 결찰서장이 밝혔다. 이스라엘은 자폭테러가 발생 몇시간 후 즉각 헬기를 동원, 가자지구 남쪽 가자시티와칸 유니스 등의 팔레스타인 목표물을 대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와 함께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칼킬랴에서도 이날 이스라엘군이 이 지역으로 진입한 가운데 무력충돌이 벌어져 팔레스타인 무장요원 1명이 사망했다고 이스라엘군 대변인이 말했다. 2002-06-20
- 속도축구로 이탈리아 빗장수비 연다 “이제는 8강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휘아래 지난 1년 5개월 여 흘린 비지땀으로 ‘월드컵 첫 승’과 ‘월드컵 16강’의 국민적 염원을 풀어준 대표팀이 오늘 8강 사냥에 나선다. 한국대표팀이 8강에 진출하기 위해서 넘어야 할 산은 세계 최고의 빗장 수비 이탈리아. 전문가들은 이탈리아가 수비라인의 부상과 공격진의 부진으로 전력이 급격히 약화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공격수들의 빠른 발과 체력을 바탕으로 한 미드필더진의 끊임없는 압박이 이어진다면 승산이 높다는 것. ◇한국팀 전략=한국팀은 이탈리아전에서 3-4-3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격을 이끌 황선홍은 노련미로 약화된 이탈리아 빗장수비를 공략한다. 특히 발빠르고 체력이 뛰어난 박지성과 설기현은 주전들의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이탈리아 수비진을 뚫는다. 미드필드에서는 이제 최정상급 수준에 오른 이영표-유상철-김남일-송종국 라인이 압박축구의 원조 이탈리아의 미드필더진과 정면 대결을 펼친다. 특히 좌우 윙백 이영표와 송종국은 김태영-홍명보-최진철의 스리백라인과 호흡을 맞춰 이탈리아 공격 때는 수비 숫자를 4∼5명으로 불린다. ◇이탈리아 전술=그러나 이탈리아는 기본전술을 약간 변형한 전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대표팀이 플레이메이커를 활용한 포메이션을 테스트했다. 이탈리아는 한국과의 16강 결전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최전방 투톱에 델 피에로와 크리스티안 비에리를, 플레이메이커에 프란체스코 토티를 세운 4-3-1-2 포메이션을 가동, 30여분간 축구장 반면을 활용한 미니축구로 그라운드 적응훈련을 가졌다. 또 이탈리아는 왼쪽 풀백에 파올로 말디니, 중앙 왼쪽에 마르크 율리아노 등을 세운 포백과 3명의 선수가 일자로 늘어선 미드필드 진영도 갖췄다. 이날 연습경기에서는 주전과 백업 요원들을 섞어 놓아 분간이 어려웠지만 한국전 미드필드라인은 그동안 주전으로 뛰어온 톰마시-자네티-참브로타 등이 기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파비오 칸나바로가 경고 누적으로, 알레산드로 네스타가 부상으로 결장할 것으로 보이는 중앙수비에는 마르크 율리아노와 마르코 마테라치가, 좌우 풀백에는 파올로 말디니, 크리스티안 파누치가 설 것으로 보인다. 전술훈련이 끝난 뒤 이탈리아는 비에리, 델 피에로, 필리포 인차기, 마테라치등이 슈팅 훈련을 하기도 했다. ◇약해진 빗장수비=이탈리아 대표팀의 전력은 ‘카데나치오’로 불리는 빗장수비에서 나온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빗장수비의 신화가 깨지고 있다. 말디니(34)-카나바로(29)-파누치(29)-마테라치(29)-네스타(26)로 구성된 이탈리아 수비진은 뚜렷한 노쇠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전들의 나이가 한결같이 20대 후반으로 구성, 후반에는 급격한 체력저하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탈리아는 예선리그 크로아티아전에도 후반 초반 선제골을 먼저 넣고도 후반 28분과 31분에 잇따라 동점, 역전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특히 수비의 핵인 말디니는 예전과 같은 화려한 기량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국축구가 공간을 활용, 빠른 측면돌파에 나선다면 빗장수비를 의외로 쉽게 깰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대표팀과 체격이나 스타일이 비슷한 멕시코는 수비를 두텁게 한 뒤 기습적인 역습 위주의 경기를 펼쳐 이탈리아를 무너트렸다. 이날 승리는 멕시코가 속공과 순간적으로 수비벽을 뚫고 대시해서 얻은 승리였다. ◇경계 대상들=그러나 우승후보 중 하나로 지목받던 이탈리아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발군의 개인기를 가진 공격수들의 한방은 경계 대상 1호. 이탈리아팀에서 가장 경계해야할 선수는 바로 공격의 핵인 비에리와 토티. 비에리는 지난 98프랑스월드컵에서 5골을 터트리며 화려하게 데뷔한 이래 이탈리아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활약해오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3경기서 2골을 터트렸다. 토티의 비중도 비에리 못지 않다. 토티는 미드필드와 포워드를 모두 볼 수 있는 전천후선수로서 이번 대회에서는 주로 공격에 깊숙이 가담해 상대팀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다. 특히 킥이 정확하고 예리해 프리킥, 코너킥 등을 전담한다. 이밖에 멕시코전 동점골의 주인공 델 피에로도 경계리스트에 올려놓을 선수다. 비록 이번 대회엔 주로 벤치신세를 지고 있지만 교체로 나올 경우 정확한 킥과 드리블로 한국팀을 괴롭힐 가능성이 크다. 2002-06-18
- IT기업 교육기관 ‘대학속으로’ 최근 시스템통합업체 등 민간기업들이 운영하는 IT 교육기관들이 방학을 앞두고 경쟁적으로 대학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실무교육 효과와 취업률을 높이고, 기업 신입사원 채용시 교육투자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이 같은 추세는 향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SDS가 운영하는 삼성멀티캠퍼스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북대 한성대와 공동으로 ‘IT 여름학교’를 운영하기로 하고 방학기간부터 정규 학점 과정을 개설한다. 삼성멀티캠퍼스에 따르면 이번 협력은 최근 수요가 많이 발생하는 프로그래머, 개발자, 시스템 엔지니어 분야의 경쟁력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대형 IT 교육기관이 대학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KAIST는 7월부터 ‘삼성멀티캠퍼스·KAIST ITA(Information Technology Academy) 과정’을 개설하고 대전 본원에서 JAVA, XML, 리눅스, 닷넷 등의 실무강좌를 실시한다. KAIST는 삼성멀티캠퍼스 외에도 삼성전자 현대전자 LG전자 SK텔레콤 데이콤 등과의 기술지도 및 산학 교류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경북대도 삼성멀티캠퍼스와 공동으로 3·4 학년 재학생의 취업지원을 위해 정규 학점이 인정되는 계절학기를 개설하고, 24일부터 하루 7시간씩 4주과정을 실시한다. 한성대는 7월 하계 방학부터 교육과정을 실시하고 재학생에 한해 교육비를 각 과정당 50% 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이 과정은 정규 학점이 인정되는 것이 특징이다. LG CNS가 운영하는 LG소프트스쿨은 부산캠퍼스 개설을 앞두고 ‘IT분야 채용 동향 및 취업 전략’이라는 주제로 지역 대학에서 릴레이 세미나를 개최했다. 부산대 동아대 경북대 영남대 등에서 열린 이 세미나는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이 ‘IT 분야 채용 동향 및 취업전략’을, LG CNS의 인사팀에서 ‘채용사례를 중심으로 본 IT 분야 취업 준비 요령’을 설명했다. 현재 LG소프트스쿨은 여의도 캠퍼스, 강북 캠퍼스(동교동) 등 서울에 2개의 캠퍼스가 있으며 오는 7월 부산 센텀시티 센텀벤처타운에 부산캠퍼스가 신설될 예정이다. 정부지원의 장기 IT지원 과정을 시작으로 일반 IT과정, 웹전문가과정, 애니메이션 전문가 과정 등이 시작되며 지역 공공기관, 대학 등과 연계한 과정도 개설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 5월말 충남대와 대학정보화를 위한 산학협력 조인식을 체결하고 3억7000만원 상당의 소프트웨어 및 각종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비트컴퓨터도 선문대 목포대 등의 2년제 대학 2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계 C언어, C++ 프로그래밍 교육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2002-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