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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에 나타난 새로운 특징 이번 6·13 지방선거는 기존의 선거와 비교해 여러 가지 점에서 새로운 선거양상을 보여줬다. 그동안 우리 선거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됐던 금권·관권·지역감정 조장·색깔론 공세 등이 약화되고 막말·허위 광고·폭로 비방·인터넷 음해 등이 선거판에 새롭게 등장했다. 대규모 청중을 동원한 합동연설회나 정당연설회가 사라지고 유권자들이 밀집해 있는 시장이나 상가 등을 찾아다니는 게릴라 유세가 일반적 양상으로 자리 잡았다. ◇ 밥 사줘도 안 통한다 = 선거관계자들은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로 선거판의 먹자판이 크게 줄었다는 점을 꼽았다. 한 관계자는 “일선에서 선거를 뛰는 운동원들의 한결같은 이야기가 돈을 주거나 음식을 대접하는 금품향연을 베풀어도 그것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게 일반적인 얘기”라며 “갈수록 조직선거가 퇴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규모 청중동원 양상이 크게 줄어든 것도 이번 선거의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합동연설회가 사라졌고, 정당 연설회도 동원 청중들의 세대결 양상에서 백화점·역·상가 등 다중이 모이는 상가를 찾아 하루에 10군데 가량을 도는 게릴라전 양상을 보였다. 이런 요인 때문에 금권선거에 대한 시비가 역대 선거와 비교해 현격하게 줄었다. 뿐만 아니라 김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과 중립적 의지의 표명 등으로 선거 직전에 선심 공약의 발표 등이 거의 사라져 관권선거 시비도 거의 없었던 점도 이번 선거의 특징으로 지적된다. ◇ 새롭게 등장한 비방 광고 = 충청권에서 ‘핫바지론’이 재등장하는 등 일부의 구태가 재연되기는 했지만 지역감정 조장도 과거와 비교해 많이 사라졌다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평가이다. 이는 3김씨의 영향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지방선거에 새롭게 나타난 특징 중의 하나는 신문광고를 통한 상대후보에 대한 비방이다. 선거운동 개시와 동시에 한 일간지에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에 대한 병역면제 의혹 등을 집중 부각시킨 민주당 후보의 광고가 실렸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허위 비방’ 광고라며 격렬하게 반발했고, 이에 대한 해명성 광고를 싣는 등 양당의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이같은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 광고는 서울시장 선거전을 비롯해 격전을 치른 곳에서 대부분 등장해 새로운 선거양상으로 자리잡았다. ◇ 인터넷 비방 대폭 늘어 = 인터넷의 대중화에 따른 허위 비방도 이번 선거에 특징으로 꼽힌다. ‘서울시장에 김민석 후보가 되면 평양과의 관계가 좋아질 것’‘한나라당이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아지는 것을 우려해 선관위에 장나라양을 모델로 쓴데 대해 항의했다’는 허위 사실이 공공연히 인터넷에 유통돼 혼탁선거에 한몫 했다. ‘깽판’‘양아치’ 등 막말 공방도 선거전 내내 쟁점이었다. 전반적으로 몇몇 부정적인 요인이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정직후 모범적인 선거로 평가받았던 95년 지방선거와 비견될 정도로 깨끗한 선거로 기록될 전망이다. 시민의식이 성숙하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는 게 선거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였다. 2002-06-14
- 인천택시 파업 풀릴기미 없어 지난달 23일 파업에 돌입한 20일째를 맞고 있는 인천지역 택시 파업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들어섰다.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이하 민택노련) 인천본부는 “14일 오전까지 정부의 명쾌한 답변이 나오지 않는다면 한국-포르투칼 경기가 열리는 문학경기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밝혀 공권력과의 마찰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민택노련 인천본부에 따르면 현재 파업에 참가하는 규모는 33개 사업장, 총 4500명(2673대)에 달한다. 월드컵과 지방선거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상시 집회에 평균 1000여명이 동원되는 등 파업참가자들의 파업 분위기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초기 파업에 참가했던 사업장이 31개에서 33개로 늘어났고 조합원의 대량 이탈도 크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조합원 결집의 이유로는 지난 1996년 이후 임금교섭이 실시된 적이 없다는 점으로 인한 불만이 폭발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5월 인천지역 택시요금 인상과 동시에 사업자들이 사납금을 현재 6만6000원 수준에서 8만원으로 인상하려 하자 지난 1998년 23%의 택시요금 인상 이후 운전자 처우개선과 서비스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경험도 파업의 주된 이유 중에 하나다. 민택노련은 이번 기회에 인천지역에서 노동위원회의 중재안인 가감누진형 성과급제 실시를 관철시킨다는 계획이다. 민택노련 관계자가 전하는 인천지역 택시 운전자 임금체계는 크게 2가지로 구분된다. 월 기본급여 73만원과 사납금 6만6000원을 초과하는 하루 수입의 60%를 기사가 갖고 40%를 사측이 갖는 업적금제가 70%를 차지하고 나머지 30%는 도급형태를 띠고 있다. 도급형태는 사납금이 7만3000∼5000원 꼴로 초과수입은 운전자가 모두 가지는 이른바 정액제다. 박래섭 민택노련 인천본부 사무국장은 “가감누진형 성과급제는 지난 1999년부터 중재안으로 제시됐으나 일부 사업주들에 의해 거부되고 있다”며 “실제 임금은 3∼5%만 상승하는 것인 만큼 조속히 도입돼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경인지방노동청과 인천시 교통국 관계자들은 “노-사 당사자들이 협의를 해야 하는데 우호적인 분위기가 전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 8일 인천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3명의 사업주들에게 회의를 제안했으나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은 것이 이를 반증한다. 민택노련은 인천시에는 사업주에 대한 정액관리제 위반 부분을, 노동청에는 부당노동행위에 따른 특별근로감독, 국세청에는 특별세무조사를 요구한 상황이다. 그러나 인천시와 경인지방노동청은 부당노동행위에 대해서는 금주중 검찰의 수사결과를 지켜볼 계획이지만 중요한 것은 당사자들인 사용자와 노조 측이 만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인천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2002-06-12
- 대전시장 선거 막판 관전 포인트 내일이면 혼전을 거듭하던 대전시장선거에 대한 유권자 표심이 백일하에 드러나게 된다. 선거 막바지로 가면서 한나라당 압승이 점쳐짐에 따라 대전시장 선거결과에도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12일 자민련은 막바지 부동층 잡기에 나섰으며, 한나라당은 투표참여를 호소하며 염홍철 후보는 기자회견을 갖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 서구에 관심 모아진다 = 대전시장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선거사무실이 대전시청을 둘러싸고 있어 한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제 하루만 지나면 이들 중 누가 청사문을 열 주인공이 될지 결정된다. 대전시장 선거에서 막판 변수는 ‘서구 투표율’이라고 볼 수 있다. 대전시 서구는 정부제2청사 이전 계획과 함께 개발이 시작된 신시가지다. 유권자수가 동구 18만1300여명, 중구 19만5500여명, 유성구 11만9100여명, 대덕구 15만7700여명인데 서구는 이보다 훨씬 많은 33만4000여명이나 된다. 또 유권자들 성향도 다른 곳보다 지연 혈연 학연으로부터 자유로운 곳으로 꼽히고 있다. 서구 유권자 표심이 어느 곳으로 흐를지 후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비리폭로전에 유권자 반응 냉담 = 선거 중반에 접어들면서 한나라당 염홍철 후보측과 자민련 홍선기 후보측 모두 상대방에 대한 비리 폭로전을 전개해 과열 우려를 낳기도 했다. 홍 후보측은 염 후보의 을지의대 청탁건을 물고 늘어졌으며 홍 후보는 염 후보측으로부터 소각로 문제와 지난 선거 때 캠프 사무장 구속과 관련된 의혹을 들고나섰다. 그러나 정가에서는 이들 공방전이 선거에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선거 후반으로 들어서면서 비리 폭로전은 오히려 사그라드는 양상을 보였다. 유권자들 반응이 냉담했기 때문이다. ◇ 녹색바람 불까 = 이번 선거에 또 다른 관심사중 하나가 자민련 녹색바람이다. 선거운동기간 내내 ‘미워도 다시 한번’을 호소하며 충청권을 벗어나지 않았던 자민련 김종필는 11일 심대평 충남지사 후보, 홍선기 대전시장 후보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녹색바람’을 또 주문했다. 김 총재는 “한나라당은 영남지역을 석권한 것도 모자라 대전과 충청도를 집중적으로 흔들고 있다”며 “여기에 충청인들이 부화뇌동하지 말고 충청의 자존심을 회복하자”고 지역감정을 자극했다. 김 총재의 녹색바람 주문이 위력을 발휘해 자민련을 회생시킬 수 있을지 하루만 지나면 결판이 난다. / 이인영 기자 inyoung@naeil.com 2002-06-12
- 파주 여성회관 파주시 금촌2동에 위치한 파주 여성회관(관장 김영애)은 지난 97년 11월 착공하여 99년 6월에 준공, 99년 7월 2일에 개관한 파주시 여성들의 요람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파주시 여성뿐 아니라 인근 지역 여성들의 사회참여는 물론 보다 업그레이드된 복지사업으로 인정받고 있어 날로 이용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2000년 6월 이 곳에 부임한 이후 여성들의 취미교육, 교양교육은 물론 실리도 함께 추구하는 직업교육, 자격증 취득교육에 주력한 김영애 관장의 노력으로 현재 개설강좌는 취미교양교육 17과목 33개반, 기술기능교육 24과목 37개반으로 늘어났다. 99년 초기 교육생이 800여명에서 20002년에는 약 8000여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7월 8일부터 개강하는 20002년도 제3기 교육에는 주간반 47과목 59개반, 야간반 16과목 19개반 총 45과목 74개반이 운영되며 현재 수강신청을 받고 있다. 여성들의 의식전환을 위해 노력할 터 파주 여성회관의 교육과목 중에 눈에 띄는 것은 ‘부동산 투자분석과 공인중개사 자격증 대비반’. 이는 파주시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설 예정이어서 투자와 개발부분이 유망하리라 예측하고 인근 경민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진의 도움으로 이 강좌를 개설하게 된 것이다. “여성의 취미교육도 좋고 교양교육도 물론 좋지만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결과적으로 가정경제에 보탬이 되는 교육을 권장합니다”라는 김 관장의 혜안이 ‘부동산 투자분석’에 이어 ‘부동산 중개사 시험대비반’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취재 중이던 토요일은 교육이 없는 날임에도 지난 현충일에 빠진 부동산 강좌의 보강이 열리고 있을 정도로 교육생과 강사진의 열의는 대단하다. 파주시에 부동산시험대비 학원이 없어 인근 일산지역까지 나가야 하는데다 사설학원의 수강비에 비해 월 1만5000원 정도로 저렴한 교육비는 물론 수준 높은 강사진의 열강으로 이미 다음 기 수강신청은 하루만에 마감상태. 이런 차별화 된 교육 외에 김영애 관장이 강조하는 것은 여성들의 의식교육이다. 거창한 의식전환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회관도 엄연한 교육의 장인만큼 이용하는 자세를 조금만 가다듬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학교교육을 끝으로 수년만에 다시 시작하는 주부들의 입장을 십분 이해하지만 노출이 심한 옷, 슬리퍼차림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강의실에 들어오는 자세는 지양해야 합니다”라는 김 관장. 적어도 교육받을 기본 자세는 지켜주는 예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처음엔 유별나다는 지탄(?)이 대단했다고 웃는 김 관장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장소로 생각하지 말고 이왕이면 이 곳에서 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진지하고 알찬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한다. 파주여성회관은 알찬 교육 외에도 가정폭력과 가출여성들의 상담을 받는 여성상담실, 여성회관 교육 수료생들을 중심으로 노인시설과 보육시설방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성자원봉사센터 운영, 교육수료 후 심화학습 및 사회활동 참여를 위한 여성 학습동아리(발건강관리동아리 컴퓨터동아리 한식조리사동아리 일어동아리)운영, 여성단체협의회 회원 중심으로 수집 판매되고 있는 상설 알뜰 매장 운영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7월 8일부터 개강하는 제3기 교육내용은 홈페이지 www.pajuwomen.org에 자세히 나와 있다. (940-4448)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2002-06-11
- 강화 전등사에서 열리는 템플스테이(Temple stay) 동양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대회를 맞아 한국의 전통과 문화가 담겨있는 사찰문화를 제공하는 템플스테이(Temple stay)가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1천7백여년 동안 한국인의 정신적 귀의처가 되어 온 사찰의 대문을 활짝 열고 벽안(碧眼)의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새벽예불에서 저녁공양에 이르기까지 스님들의 수행생활을 볼 수 있음은 물론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현재 33개의 사찰이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는데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천년의 고찰 강화 전등사에서도 매일 3∼4명의 외국손님들을 맞이한다. 오는 30일까지 전등사 템플스테이에 100여명 정도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등사 측에서도 지난달 20일부터 방 16개를 비워 놓고 독특한 사찰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외국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하루 5만원을 내고 1박2일이나 2박3일간 머무른다. 이들은 머무는 동안 불교적 의식주를 체험하는데 먼저 절에서 예비한 황금색의 개량한복을 갖춰 입고 생활한다. 예불, 참선을 드리고 수묵화 서예학습 색종이로 민속의상 접기 범종타종 등 사찰 문화 체험을 하기도 하며 강화지역 문화탐방으로 삼량염전밭체험 인경체험 갯벌체험 석모도일주 마니산등산 정족사고 삼랑성돌기 등 다양한 한국의 볼거리 및 즐길 거리를 체험한다. 또한 사찰 내에서 식사 시 취나물, 고사리나물 등 우리가 즐겨먹는 ‘산중음식’을 접하게 되는데 식사 때마다 서투른 젓가락질로 발갛게 상기된 얼굴에 나물을 집는데 몇 번씩 실패하지만 우리 문화 익히기에 즐거운 듯 얼굴엔 가득한 웃음뿐이다. 이 또한 즐거움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이 밤 풍경소리 그윽한 산사에서의 하룻밤은 이방인들에겐 어떠한 추억거리로 간직되어질지. 월드컵의 흥분과 함께 하는 사찰문화체험이 한국을 찾은 손님들에게 또 하나의 감동이 되길 기대한다. 찾아가는 길: 김포 48번 국도를 따라 강화대교를 건너 검문소를 지나자마자 좌회전 신호를 받아 강화역사관 앞을 지나 해안도로를 따라 계속 직진. 초지진 못 미쳐 전등사 이정표가 나온다. (032-937-0125, 0025) 조슬기네 리포터 sellyjung2@empal.com 2002-06-10
- 월드컵 열기에 ‘이-노’부산대결 주춤 전국을 강타한 월드컵 열기가 한나라당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들의 장외대결마저 일시 소강상태로 만들고 있다. 4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한국의 월드컵 첫 경기가 열린 부산을 동시에 방문했다. 이날 저녁 노 후보는 부산역 광장에서, 이 후보는 해운대 백사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한국팀 경기를 관람하며 응원에 열중했다. 이때만큼은 두 후보 모두 정치색을 완전히 배제했다. 현장에서 만난 노 후보측 핵심관계자는 “정치행위는 전혀 없다. 오로지 응원에만 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열기에 고조된 부산시민들의 정서를 반영한 행보였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두 후보간에는 팽팽한 기싸움이 있었다. ‘노풍’의 진원지인 부산에서‘노풍’을 되살리려는 노 후보측과 이번 기회에 한나라당 ‘텃밭수성’을 각인 시키려는 이 후보측이 정면으로 맞섰기 때문이다. 하루 앞서 부산을 내려온 노 후보는 김두관 경남지사 후보 정당연설회와 부산지역 거리유세에 잇따라 참석하면서 ‘노풍 살리기’에 주력했다. 4일 진주에서 열린 김두관 후보 정당연설회에서 노 후보는 “경남의 제 고향 사람들이 ‘그래도 호남당 아니냐’고 하지만 우리 당에는 영남에 와도 지지 받을 수 있는 호남출신 정동영 고문 같은 분이 있고, 호남에 가도 압도적으로 지지 받을 수 있는 노무현이 있는데 한나라당에 그런 사람들이 있느냐”고 공세를 펼쳤다. 또한 이회창 후보를 직접 거론하며 “정치판에서 ‘이회창 차’는 기름을 엄청나게 먹으나 나는 기름이 적게 드는 새 모델 차이므로 비교적 깨끗한 정치를 할 수 있다”며 “정치판에서 완전하다는 것은 없으므로 이 후보보다 깨끗하냐가 중요한데 나는 훨씬 깨끗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이 후보도 이날 오전부터 경남과 부산을 잇따라 방문하며 ‘텃밭 다지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유세에서 “나는 정치에 들어온 지 얼마 안돼 정치적으로 진 빚이 없어 정도의 길을 구부릴 이유가 없다”면서 “이 나라를 법과 원칙이 살아 숨쉬는 깨끗하고 유능한 나라로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정권이 더 이상 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6·13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을 압도적으로 당선시켜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유세대결 외에도 두 후보간에는 응원장소를 놓고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당초 경기장 안에서 관람하기로 했던 노 후보측에서 갑자기 이 후보가 관람키로 한 부산역으로 장소를 변경했기 때문이다. 그대로 가면 두 후보간 월드컵 응원 맞대결이 볼거리로 떠오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노 후보측의 정면 승부수에 이 후보측은 긴급하게 해운대로 장소를 옮기면서 직접 대결을 피했다. 이 후보측은 “노 후보측에서 ‘노사모’를 대거 동원한다는 얘기가 있어 충돌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불쾌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2002-06-05
- 인천 남구, 발효흙 무료보급 인천시 남구는 음식물 쓰레기로 만든 ‘한삶 발효흙’을 가정을 중심으로 무료 보급한다고 4일 밝혔다. 남구는 도화동에 하루 50톤의 처리능력을 가진 자원화시설을 갖췄으나 단독·공동주택 14만3000세대, 일반·대형음식점 6000여개소에서는 하루 평균 104톤의 음식물쓰레기가 발생해, 자원화시설의 처리능력을 넘어서는 상황이다. 남구 관계자는 "예산 절감은 물론 쓰레기 처리 민원 예방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2002-06-04
- 미, 반 차베스 세력과 사전접촉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이 지난주 휴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일시 실각을 주도한 쿠데타 세력의 지도자들과 최근 수개월 사이 여러 차례 접촉, 차베스가 제거돼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미국이 반차베스 세력에게 차베스 축출계획 허용의사를 밝혔는지를 놓고 행정부 관리들 사이에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반차베스 세력과의 접촉에 관여한 한 고위관리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국민투표 같은 법적 수단을 통해 차베스를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리는 “우리는 (이들에게) 법적 수단이 있음을 분명히 전달했을 뿐, 정권전복을 지지한다는 신호를 보내지는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신문은 국방부의 한 관리가 미국의 메시지가 단정적이지는 않았지만 차베스를 껄끄러워한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밝힌 점을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관리는 “우리가 이들을 막지는 않았다. 차베스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비공식적인 미묘한 신호는 보냈다. 그러나 ‘쿠데타는 안된다’거나 ‘무기가 있으니 당신들을 돕겠다’는 식의 말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은 쿠데타를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으나 지난주 차베스가 축출되자 즉각 환영의사를 밝혀, 선거에 의해 합법적으로 선출된 지도자 전복을 비판했던 미주기구(OAS) 등 남미 대부분 국가들과 대조를 이뤘다. 그러나 백악관은 뉴욕타임스의 보도가 나온 하루 뒤인 17일 미국관리들이 반차베스 세력을 만난 것은 인정했으나 쿠데타 지원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AFP통신은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이 “우리는 야당 지도자들에게 미국은 쿠데타를 지원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그는 “우리 메시지는 일관된 것이었으며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상황은 베네수엘라 국민이 평화적·민주적으로, 헌법에 의거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2002-04-17
- 장주석 “공산당 1당 체제 고수”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1989년 6월4일 발생한 톈안먼(천안문) 민주화 항쟁 기념일에 앞서 서방식 민주주의 개혁을 일축하면서 공산당 1당체제를 고수해 나갈 것이라는 것을 연거푸 강조했다. 1일 인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장 주석은 지난달 31일 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 등 중국 고위지도자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우리가 개발하고자 하는 것은 중국식 사회 민주주의 정치”라며 중국이 지향하는 정치체제에 대한 방향을 분명히 제시했다. 그는 또 “어떤 경우든 서방의 정치체제를 무분별하게 모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서방체제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정치체제를 개혁할 경우, 우리의 국가적 특성을 바탕으로 우리 자신의 정치발전 노정을 굳건히 지키면서 사회주의 정치체제의 발전과 자기 개선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주석의 이날 연설은 민주개혁과 정부 및 당내 부패를 규탄하던 수천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인민군에 의해 탄압된 6.4 베이징 톈안먼 민주화항쟁 기념일에 앞서 이뤄졌다. 장주석의 이같은 발언은 일각에서 일어나는 중국 민주화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경제는 자본주의, 정치는 공산주의를 고수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장 주석은 군의 베이징 진입 하루 뒤에 등샤오핑(鄧小平) 당시 주석으로부터 주석직에 임명됐다 반면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 시민 등의 입장에서 중국의 개혁을 요구했던 조자양이 실각하고 가택연금되는 정치적인 하향곡선을 걸었다. 장 주석은 6.4 항쟁의 최대 수혜자인 셈이다. 장 주석의 이날 연설은 중국 정치체제 유지에 대한 입장을 공개 천명한 것일 뿐만 아니라 올 가을 열릴 16기 전국대표대회에 앞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도 평가되고 있다. 장주석은 이 대회를 통해 후진타오(胡錦濤) 부주석에게 주석직을 양도할 예정이다. 그러나 그는 사후에도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해온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중국 당국은 톈안먼 민주화 항쟁 기념일에 앞서 최소한 두 명의 반체제 인사를 체포하고 이 기간에 반체제 인사들의 외출을 삼가도록 경고하는 등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중국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홍콩 소재 인권-민주주의 정보센터측에 따르면, 중국이 공인하지 않고 있는 기독교 교회 소속의 후아 후이키와 역시 기독교 관련 인권운동가인 류 펭강 등 두 명이 1일 경찰에 체포돼 모처로 끌려갔다. 이들은 기념일이 며칠 지난 후 석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45명의 중국 반체제 인사들이 “6·4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했다고 이 정보센터는 소개했다. 이 서한은 또 일련의 반체제 인사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2002-06-02
- “월드컵, 마냥 반가워하기엔…” “월드컵으로 몸과 마음은 들뜨지만 생업유지에 차질을 빚을 것 같아 난감하네요” 새천년 첫 월드컵으로 인해 전국민이 축제 분위기에 젖은 것과 달리 월드컵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사람들도 있다. 동대문 의류타운을 상대로 소규모 의류를 납품하는 이근원(37·동대문구 신당동)씨는 월드컵 차량 강제 2부제로 인해 자신의 차량을 운행하지 못하게 됐다. 생계형 차량 등록을 위해 관할 구청을 찾아갔지만 영업용으로 등록된 차량이 아니기 때문에 면제 스티커를 발급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씨는 홀수번호 차량을 구하려 여기저기 수소문을 해봤지만 신통치 않아 결국 오늘 아침 렌터카 회사를 통해 하루 동안 차를 대여했다. 강원도 설악권 관광업체 종사자도 월드컵이 달갑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강원도에 개최도시가 없는 데다 거리 또한 멀어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설악산 ㅎ콘도의 경우 주말에만 예년 수준을 유지할 뿐 주중에는 손님이 거의 없는 형편이다. 콘도의 한 관계자는 “그나마 주말에 찾아오는 이용객도 월드컵이 시작되면 줄어들 것으로 보여 6월 한달은 비수기 아닌 비수기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단체협상결렬로 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각지의 노조들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월드컵 기간 동안 파업에 돌입할 경우 자칫하면 ‘국가적 대사를 볼모로 한다’는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02-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