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검색결과 총 41,558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불법도청 진실 “내 손에 달렸다” “2002년 3월 이후 불법도청은 없었다”는 국정원의 발표가 새로운 의혹을 낳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의 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정 의원이 폭로한 국정원 도청 문건 때문이다. 그 동안 도청문건 폭로로 ‘밤의 국정원장’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던 정 의원은 2002년 9~10월 국정원 도청 관련 내용을 폭로했다. 정 의원은 2002년 9월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화 김승연 회장이 청와대 모 실무자에게 9월 4일 전화를 걸어 ‘박지원 비서실장이 한화그룹 인수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며 “박 실장이 같은 날 윤진식 재정경제부 차관에게 전화를 걸어 ‘대한생명 매각은 대통령 관심사항인 만큼 내일(9월 5일) 열리는 회의에서 한화에 매각되도록 결정하고 결과를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주장했다. 정 의원은 “확실한 증거를 제출할 용의가 있다”면서 “폭로한 내용은 (정보기관이) 도청한 것을 입수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10월에는 당시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이 검찰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4000억원 대북지원설’과 관련한 축소수사를 요구한 사실을 국정원이 도청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지난 5일 “2002년 3월 이후 불법도청은 없었다”는 국정원의 발표는 뒤집히게 된다. 전 국정원 직원 김기삼씨(미국 체류)도 정 의원의 폭로 내용을 예로 들며 국정원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7일 내일신문과 전화통화에서 “당시 정 의원이 국정원 자료라면서 ‘나와서는 안될’ 사실을 폭로했기 때문에 2002년 10월경 국정원 과학보안국이 폐지됐다”면서 “정 의원이 (국정원 도청과 관련한) 많은 내용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의 ‘입’은 현 정국을 다시 한번 뒤흔들 ‘핵폭탄’이다. 당장 DJ정부에서 불법도청 중단시점이 문제될 뿐 아니라 한화의 대생인수 로비의혹 또한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한화 대생인수 로비의혹과 관련해서는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도 세간의 관심거리다. 지난 2002년 한화의 대생인수가 결정될 당시 금감위 상임위원이었던 이 의원은 그 동안 “한화의 대생인수 과정에 탈법이 저질러졌다”며 끊임없이 문제제기했다. 한나라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영세 의원도 ‘불법도청’ 정국에서 관심의 대상이다. YS정권 때 안기부 파견 검사를 지낸 적 있는 권 의원에게 최근 안기부 불법도청과 관련한 제보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권 의원은 현재 “국정원의 불법도청이 2003년 봄까지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권 의원실 관계자는 “앞으로 국정원의 도청중단 시점에 대한 문제제기를 세게 할 것”이라며 “새로운 내용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창훈 기자 chunsim@naeil.com 2005-08-08
- 2002년 3월 이후 도청여부도 조사 방침 검찰은 불법도청이 이뤄졌던 시기와 상관없이 도청이 있었다면 모두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황교안 2차장은 “미림팀 구성원인 현 국정원 직원 2명을 불렀다”고 8일 밝혔다. 황 차장은 이와 관련 “도청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도청이 있었으면 당연히 수사하는 것 아니냐”며 “수사 범위가 도청이 있었던 시기와는 관계없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또 2002년 3월 이후 도청 활동을 중단했다는 국정원의 발표 내용이 사실인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서창희)는 불법도청 사실이 드러난 DJ 정부 당시 국정원장을 지낸 이종찬, 천용택, 임동원, 신 건씨를 소환해 당시 도청팀 운영과 지휘, 자료보고 등 불법도청에 관여했는지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전직 국정원장들이 도청조직을 운영하고, 자료를 정치인에게 보고하는 등의 위법사실이 드러날 경우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영삼 정부 시절 불법도청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 덕, 권영해 전 안기부장의 경우 공소시효가 지났지만 처벌과 사실 확인은 별개라는 입장에 따라 소환 조사를 원칙으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수사 대상이 대폭 늘어남에 따라 수사팀을 확대해 특별수사본부에 맞먹는 대규모 수사팀을 구성하는 쪽으로 수사 인력을 늘리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도청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 검사 5명을 주축으로 공안1부 검사 1명과 특수부 검사 2명이 지원하고 있지만 수사 대상과 범위는 정권 의혹 사건 수준으로 커지고 있어 인력 부족은 일찌감치 예상됐다. 황 차장은 “특수부 검사를 새롭게 수사팀에 합류시킬 계획”이라며 “이후 보강하는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면 더 보강할 생각이며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이 수사팀 인원을 확충하게 된다면 수사 중심도 이번에 문제가 된 삼성의 불법 대선 및 로비자금 제공설이 담긴 X파일 유출에서 김영삼, 김대중 정부의 안기부(현 국정원) 도청과 나머지 274개 테이프의 ‘내용’으로 자연스럽게 옮아갈 가능성이 크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2005-08-08
- 금융권 단기자금규모 장기자금 역전 금융권으로의 단기자금 유입이 급증하면서 장기자금규모를 앞섰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7개월간 금융권에는 40조원의 단기자금이 몰려 10조원이상 줄어든 장기자금규모를 크게 앞섰다. 지난해엔 단기자금과 장기자금이 각각 16조7000억원, 5조2000억원 증가해 연말엔 각각 단기수신액이 398조원, 장기수신액이 406조5000억원에 달했다. 비중으로는 단기가 49.5%였다. 그러나 올들어 3개월만에 단기수신은 11조9000억원이나 증가하는 동안 장기수신은 4조6000억원 줄어 단기수신 비중이 처음으로 장기수신비중을 따돌렸다. 이후에도 단기자금은 크게 증가, 6월에만 10조원 가까이 늘었고 지난달에도 13조3000억원이나 확대됐다. 장기자금은 7월에 4조9000억원이나 줄며 수신잔액이 40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단기자금의 비중은 52.3%까지 급증했다. 은행의 정기예금은 7월중 1조6301억원이나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은행수신은 7월 중 1조9915억원이 감소, 지난 3월 4조3225억원이 줄어든 이후 4개월만에 감소했다. 이러한 은행권 이탈자금은 MMF로 대거 옮겨가 7월 MMF 수신이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수준인 10조6994억원이나 급증, MMF잔고가 8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1~7월중 만기 1년 이상의 정기예금은 7조9000억원 가량이 감소한데 반해 MMF는 20조8000억원이 급증, 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인섭 한국은행 차장은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채권형 수익증권 등에서 이탈한 자금이 MMF로 대거 유입돼 단기수신 규모가 급증했다”면서 “그러나 금융기관 단기수신에는 개인과 기업의 결제자금이 포함돼 있을 뿐만 아니라 타금융기관의 유동성 지급준비자금도 예치돼 있어 단기수신을 모두 부동자금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조834억원으로 전월의 3조1966억원에 비해 34.8%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의 월별 증가액은 지난 4월 2조812억원, 5월 2조1343억원에 이어 6월에는 3조1966억원으로 급증하는 등 부동산시장 과열과 함께 대출 급증세를 나타냈다. 7월중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6월에 비해 1조원 가량이 둔화된 것은 7월초 시행된 금융감독 당국의 담보인정비율 축소 조치와 더불어 8월말 나올 부동산종합대책등을 감안해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이 관망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이 정부의 제한조치 등으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지만 주택금융공사에 대한 은행들의 모기지론 양도분 7000억원을 감안하면 실제 감소폭은 그만큼 줄어든다”고 말했다.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은 3조6777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2조6174억원에 비해 40.5% 급증했다. 대기업 대출은 1조1238억원, 중소기업 대출은 2조5539억원으로 각각 늘어났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2005-08-11
- 50여년 만에 DMZ 속살 드러나 1953년 휴전협정 체결 후 남과 북, 어디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비무장지대(DMZ)가 사진에 담겨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광복 60주년을 맞아 경기도가 지난 1일부터 개최하고 있는 세계평화축전의 주무대인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10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프랑스 얀 아르튀스-베르트랑(59) 항공 사진작가가 촬영한 DMZ 작품 50여점이 선보인다. 분단이후 최초로 서부전선부터 동부전선까지의 155마일을 헬기로 횡단하며 찍은 사진들은 반세기 동안 사람의 발길을 허용하지 않았던 DMZ 비경을 이국적인 색깔과 이미지로 담아내고 있다. 특히 판문점, 자유의 다리, 철원 옛 노동당사들은 분단으로 인한 긴장감과 남과 북이 마주 할 수밖에 없는 화해의 몸짓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또 아름다운 습지를 동서로 가로지르고 있는 철책선과 비단결 같은 비경 한 가운데 솟아있는 망루형 초소는 전쟁의 상흔과는 전혀 관련 없는 어느 산골마을을 연상케 한다. 더욱이 이번 전시회는 유네스코 등의 후원으로 베르트랑이 전 세계를 돌며 열어온 무료 전시회 ‘하늘에서 본 지구’의 일환으로 개최돼 기존 작품 50여점도 함께 전시된다. 뉴벨칼레도니의 보의 하트부터 대나무 하나에 의지해 홍수를 피하고 있는 노인과 손녀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이들 사진들은 인류애와 지구의 모습이 진하게 풍겨나는 작품들이다. 세계적인 항공작가인 얀 아르튀스-베르트랑은 아프리카 케냐의 열기구 위에서 바라본 아프리카 대자연에 관한 사진을 시작으로 지구상의 각양각색의 자연과 인간들의 삶, 그리고 인간이 환경에 남긴 흔적과 상처들을 담아 지구 미래를 생각하도록 하는 작업을 전개해왔다. 지난해 11월부터 기획된 이번 사진전은 국방부와 유엔사군사정전위(UNCMAC) 등 군(軍) 당국과 경기도, 산림청 등의 적극적인 협조 아래 3월 19∼21일, 6월 22∼24일 두 차례에 걸쳐 항공촬영 하는데 성공했다. 항공촬영을 통해 DMZ 풍경을 1천 여장의 사진에 담았으나 3차례에 걸친 군 보안검열을 거쳐 50여점만 일반에 공개되게 됐다. 그것도 사진 촬영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조건으로 허용됐다. 이에 따라 사진전은 10일 오후 8시 30분께 개막돼 이후 일반에 24시간 공개된다. DMZ 사진전 홍미옥 총감독은 “하늘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사진 예술을 통해 전쟁과 분단의 시대를 평화와 통일 및 상생의 시대로 열어나가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는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에 나설 예정으로 작가와 함께 독도, 한려수도 등 ‘하늘에서 본 한국’의 아름다운 모습을 지속적으로 기록해 나갈 계획이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2005-08-08
- 한미 금리 역전 눈앞에 왔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 콜금리를 앞지르는 금리역전 현상이 마침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에 투자된 자금의 해외이탈과 증시 충격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국내 전문가들은 이번주 예정된 미국과 한국의 금리결정 과정에서 미국은 상승, 한국은 동결될 것이라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내일신문이 5개 국내증권사 금리담당 애널리스트에게 한미금리 전망을 물어본 결과, 애널리스트 5명 전원이 9일(미국 현지시간) 열리는 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6월 이후 10번째 인상인 셈이다. 이 경우 기준금리는 3.5%가 된다. 대우증권 이효근 애널리스트는 “고용과 생산이 긍정적이고, 유가급등이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하지 않아 기존의 인상입장을 바꿀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현행 3.25%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증권 최석원 애널리스트는 “내수회복 속도가 워낙 느리기 때문에 콜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의견대로라면 미국 기준금리와 한국 콜금리는 지난 2001년2월 이후 처음으로 역전된다. 한국 콜금리는 5.0%(2001년2월)대에서 4년반동안 꾸준히 떨어지면서 3.25%에 머무는 동안 미국 기준금리보다는 항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2000년 6.5%대까지 치솟았다가, 2003년7월에는 1.0%까지 급락했다. 이후 반등하면서, 한국 콜금리와 동일한 수준까지 회복된 상태다. 시장의 관심은 향후 양국 금리가 더욱 벌어질 가능성에 맞춰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준금리의 올해내 추가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대우증권 이 애널리스트는 “8월을 제외하고 올해내 세 번(9 10 12월)의 FOMC가 남았는데, 두번 정도 금리를 인상하면서 4%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시장금리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내년에도 인상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증권 박상욱 애널리스트는 “장단기 금리격차가 많이 해소될 것으로 보이는만큼 3분기내(9월)에 한차례 더 인상하면서 3.75%에서 인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콜금리는 8월을 비롯 당분간 동결될 것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한영탁 애널리스트는 “이달말로 예정된 정부의 부동산대책 효과를 비롯해 당분간 경제흐름을 관망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내 금리인상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서울증권 박상욱, 대우증권 이효근 애널리스트는 금리인상에 대해 아예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과열을 잡겠다고 금리를 올리면 부동산쪽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보다 주식과 채권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 애널리스트도 “부동산과열을 금리인상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잘못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한미 금리역전 현상이 국내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우선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미 증시가 조정을 받고, 한국증시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국투자증권 김세중 애널리스트는 “이번 FOMC 이후에도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된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 장기금리의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이머징마켓에 심대한 도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장기금리가 동반상승하면서 미국 증시에 충격을 준 사례를 예로 들었다. 올해 3월 장기금리가 상승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그는 덧붙였다. 다만 김 애널리스트는 한국증시가 금리충격을 어느정도 걸러낼 것이니만큼 상승추세가 훼손되는 조정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상지지선은 1050∼1070포인트.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서 국내증시와 채권에 투자한 외국인과 국내 기관이 해외로 빠져나갈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당국과 전문가들은 “당장 자금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한다. 재경부 권태균 국제금융국장은 지난달 “미국 국채수익률은 오히려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당장의 시장금리 역전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는 역전되더라도, 시장금리는 여전히 한국이 높은만큼 외국인이 ‘바이 코리아’를 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다. 하지만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시장금리조차 한미 역전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게 사실이다. 국내 기관(연기금 보험 등)의 해외탈출도 아직까지는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다. 교보증권 공동락 애널리스트는 “국내자본의 해외증권투자는 수익보다 위험분산 요인이 더 크고, 환위험 헤지비용까지 추가로 들기 때문에 금리가 투자처 결정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2005-08-08
- 도청-보안 기술 ‘창과 방패’ ‘혹시 누군가 이 휴대폰 통화내용을 엿듣는다면….’ 휴대폰을 늘 손에 달고 다니는 국민들은 불안하다. 국민의 정부에서도 도・감청을 해왔다는 국가정보원의 고백이 전 사회적 논란으로 확대되자, 일반인들 사이에서 통신비밀 등 사생활 보호에 대해 염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개인이나 조직간 비밀스런 의사소통 내용을 엿들으려는 시도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다. 그 행위가 불법이라 하더라도 경제・사회적으로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 어떤 개인이든 조직이든 도감청의 유혹을 떨쳐버리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된 최대 관심중 하나는 누군가 자신의 휴대폰을 도청하려 할 때 기술적으로 가능한가하는 일이다. 휴대폰은 세계적으로 1세대 아날로그 기술에서 2세대 디지털 방식(CDMA・GSM)으로 발전했고, 3세대 CDMA2000과 WCDMA까지 진화했다. 우리나라에선 80년대 아날로그 이동통신이 도입된 이후 90년대 중반 2세대 미국식(CDMA)를 거쳐 2000년대 3세대 기술을 적용한 첨단 이동통신을 3000만명이나 이용하기에 이르렀다. CDMA 기술은 시작단계부터 군사용으로 활용된 것이어서 새로운 진화를 거듭할 때마다 통신보안 체계도 발전을 거듭했다. 국가정보원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1세대 아날로그 휴대폰에 대한 도청은 90년대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장비를 통해 이뤄졌다. 아날로그 통화방식은 음성신호를 무선전파에 실어 그대로 송수신되기 때문에 맘만 먹으면 도감청을 쉽게 할 수 있었다. 2세대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방식은 음성을 부호화(Coding)하는 과정 때문에 도감청이 쉽지 않다. 하지만 강력한 방패가 있다면 이를 뚫을 창도 등장하기 마련이다. 국정원은 98년 5월 유선중계 통신망 감청장치와 이동식 휴대폰감청장치를 개발해 CDMA 방식에 대응했다. 한때 2세대 방식에서의 도감청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업계는 ‘더 튼튼한 방패’를 상품으로 내놓기도 했다. 팬택앤큐리텔이 지난 2003년 통신 사생활을 완벽하게 보장할 수 있는 비화용 휴대폰을 개발해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팬택앤큐리텔측은 “이중으로 암호화돼 있어 단말기 고유번호(ESN) 복제 또는 유선망 도청까지 막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회사측은 CDMA 환경에서 도감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제품을 만들었다고 개발 배경을 밝혀 관심을 끌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 서비스를 시작한 3세대 CDMA2000에선 도감청이 한층 어려워졌다. 멀티미디어 기능과 유무선 통합에 초점을 맞춘 이 기술은 시간당 데이터 전송량을 이전에 비해 수십배나 늘였기 때문이다. 국정원은 2000년 9월부터 2.5세대 이동통신인 CDMA 2000 방식이 등장하면서 도감청이 어려워지자 2002년 3월 관련 장비를 폐기처분하고 이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 중에는 3세대 방식에서의 도감청이 2세대에 비해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진단을 내리기도 한다. 3세대는 2세대 기술 방식 및 사용 주파수 대역이 똑같아서 크게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2003년 박 진 의원은 “청와대 통신파트에서 지난 4월 특수칩을 부착한 비화 휴대전화를 비서관급 이상 청와대 직원과 일부 국무위원들에게 지급했다”고 폭로한 적도 있다. 국정원과 정보통신부 등 관계당국은 “이론적으로 휴대폰 도청이 가능하지만, 기술적인 어려움 등으로 현실적으론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아무리 튼튼한 방패를 만들어도 이를 뚫을 창이 나타날 것’이라는 게 일반인들의 시각이다. 도감청에 관한 국민적 우려를 기술적 문제로만 설명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김대중 정부 시절에도 도청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은 국민이 현 정부에서는 도청이 없을까 의심하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2005-08-08
- 한국씨티은행, 일본 부동산 리츠지수 연동예금 출시(사진) 한국씨티은행은 도쿄 증권거래소(TSE) 리츠(REIT) 지수에 연동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1년 만기 ‘부동산 리츠 지수연동예금’을 내놓았다고 8일 밝혔다. 지수상승률에 따라 최고 연 16.5%의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23일까지 한국씨티은행 각 지점에서 판매되며 최소 가입금액은 500만원이다. 원금은 보존된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리츠 지수는 주가지수에 비해 변동성이 낮으며 안정적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특징이 있고, 주식시장과의 상관관계가 적어 대체투자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면서 ”특히, 일본 TSE REIT 지수는 2003년 3월 지수 시작 이래 현재까지 63%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으며, 일본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5-08-09
- 온기 안도는 체감경기 … 소비심리 냉랭 소비자 체감경기에 온기가 돌지 않고 있다. 경기 회복세가 더딘데다 국제유가까지 급등한 탓이다. 되레 살아날 조짐을 보이던 소비심리만 다시 얼어붙는 모습이다. 앞으로의 경기나 소비지출 등에 대한 기대심리는 올 1월 이후 가장 나쁜 수준이다. 일부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비가 살아나고 있지만 저변까지 확산되기엔 미약한 수준이다. 그나마 소비지출이 늘고 있어 소비회복 기대감을 놓치 못하게 하고 있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전망조사’에 따르면 6개월후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95.2로 전월의 95.4보다 낮았다. 지난 4월 이후 넉달째 하락한 셈이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 1월의 90.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대지수 항목별로는 경기에 대한 기대심리가 92.2로 지난달과 같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생활형편은 97.8에서 95.9로, 외식·오락·문화는 88.7에서 88.4로 큰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소비지출은 103.4에서 103.6으로 3월 이후 넉달만에 처음으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소득계층별로는 월평균소득 300만~399만원이 98.0에서97.3으로, 200만~299만원이 97.7에서 96.8로, 100만~199만원이 91.4에서 90.9로, 100만원 미만이 88.5에서 87.7로 각각 떨어진 반면 400만원 이상만 104.4에서 106.6으로 올라갔다. 연령대별로는 주 소비층인 40대가 94.5에서 95.0으로 올라갔고 20대 역시 99.8에서 104.5로 높아져 한달만에 다시 기준치인 100을 넘어섰다. 그러나 30대와 50대, 60대 이상의 기대심리는 넉달째 떨어졌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 경기 생활형편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보여주는 소비자평가지수는 78.9로 역시 넉 달 연속으로 하락했고 지난 1월의 66.5 이후 최저치였다. 아울러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 자산가치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를 보여주는 자산평가지수의 경우 주택 및 상가가 97.1로 올들어 처음으로 전월대비 하락세를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는 주가지수 덕에 주식 및 채권에대한 평가지수는 91.4에서 97.1로 크게 좋아졌다. 하지만 토지 및 임야는 101.4로 제자리서 맴돌았다. 금융저축은 89.9에서 89.8로 나빠졌다. 현재 저축이 6개월 전에 비해 증가했다는 가구 비중은 11.4%로 전월의 11.7%보다 낮아졌다. 부채가 증가했다는 가구 비중도 25.4%에서 24.2%로 낮아졌다. 비슷하다는 가구가 62.9%에서 64.4%로 증가했다. 통계청은 “실물지표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데도 소비기대지수는 확실히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면서“성장률이 낮은데다 유가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경기회복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2005-08-09
- 간부를 중국인으로 ... 모국어 활용으로 충성도 높여 어깨 - 중국진출 기업 노무관리 이렇게 일본무역진흥기구 , 1년간 59개 업체 조사 ... ‘중국노무관리 10대 포인트’ 밝혀 “현지 사원의 승진을 통해 동기를 부여하라.” “간부후보로 유학생을 활용하라.” “모국어 교육을 실시하라.”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가 최근 공개한 ‘중국노무관리 10대 포인트’ 중 일부 내용이다. JETRO는 지난 2004년 4월부터 2005년 3월까지 1년간 중국에 진출한 일본계, 구미계, 대만계, 한국계 등 글로버 기업 59개를 상대로 노무관리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다. 대부분 중국 현지화에 성공한 것으로 판단된 이들 기업의 노무관리 전략을 10가지로 압축했다. △현지 사원의 승진을 통해 동기를 부여하라 △장기적인 안목으로 인재를 육성하라 △대학 캠퍼스에서 기업 PR을 활용하라 △간부후보로 유학생을 활용하라 △사내·사외 연수제도를 확충하라 △글로벌 인재를 채용·육성하라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제도를 확립하라 △능력주의를 도입하라 △핵심인물을 확보하라 △모국어 교육을 실시하라 등이다. ◆현지화 중요 = JETRO는 먼저 사업 단계에 맞게 서서히 현지화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 급격한 현지화보다는 마케팅 등 중국인이 반드시 필요한 직위를 판단, 인재를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1996년 중국에 진출한 일본계 다롄(大連) 아이리스그룹은 사장, 부사장이 중국인이며, 현재 종업원 5000명 중 일본인은 10명에 불과하다. 일본에서 온 파견사원이 중국에서 후계자를 양성한 뒤 업무를 인수인계하고 있다. 1979년 중국에 진출한 일본계 가방 제조도매기업인 에이스(ACE) 주식회사 또한 10개 현지법인의 대표는 전원 현지 사정에 밝은 중국인이다. 본사는 이들에게 경영기본 방침만을 전달하고 경영 재량권을 부여하고 있다. 에이스 그룹은 총자산 약 6억 위안, 종업원은 총 5000명으로 중국 국내 100개 도시에 500개 판매점과 전문매장을 가지고 있다. ◆간부후보로 유학생 활용 = JETRO는 중국 출신 유학생을 현지 간부후보로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유학생의 경우 중국어가 가능하면서 본국 기업의 경영스타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현지 채용된 중국인과의 대우 면에서 차이가 있다는 점을 현지 중국인에게 그 이유를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 A업체는 중국 현지법인의 간부후보로 홋카이도대학, 오카야마대학, 규슈대학 등을 졸업한 중국인을 본사에서 채용하고 있다. 전원 농학이나 미생물학 등의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다. B업체는 2004년 본사채용 신입사원의 절반가량이 중국인으로, 앞으로는 일본에서 채용한 유학생을 양성해 현지 책임자로 적극 활용해 나갈 방침이다. ◆ 모국어 교육 실시 = 아이리스그룹은 일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PC프로그램이나 전표는 일본어로 표시했다. 과장급 이상의 간부사원은 3~6개월 동안 일본에서 실시하는 연수(기술품질관리일본어)에 전원 참가토록 규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 파견 사원은 총 400명 이상이다. 일본어 수당을 높이고 연 2회 평가를 실시해 등급을 매기는 업체도 있다. 즉 조례나 예절교육 등을 통해 일본적인 관습을 학습시켜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와함께 JETRO는 “중국인은 계약직이 대부분으로 항상 직장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일을 한다”며 “현재 자신의 업무를 통해 어떤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인재육성에 매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2005-08-09
- LCD·조선 어떻게 일본열도 눌렀나 산업경쟁력엔 경쟁만한 보약이 없다. 지난해 3월 삼성전자와 소니가 2조1000억원을 공동 투자해 액정표시장치(LCD) 합작사인 ‘S-LCD주식회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국내외 관련업계는 이 소식에 발칵 뒤집혔다. 특히 일본열도에선 소니가 일본의 LCD 생산업체들을 외면하고 삼성과 손을 잡았다며 불편해하고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곧이어 일본의 히타치와 마쓰시타는 LCD패널을 공동생산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일련의 움직임은 한국 LCD산업의 세계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들이었다. LCD산업의 종주국은 원래 일본이었다. 한국보다 10여년이나 앞서 기술개발에 나선 일본은 이미 70년대부터 LCD산업에 손을 댔다. 샤프 히타치 마쓰시타 도시바 후지츠 미츠비시 NEC 등 세계적인 일본의 전자기업들은 첨단기술을 앞세워 LCD시장 선점에 몰두했다. 우리나라가 LCD산업에 뛰어든 것은 1987년. 당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LCD에 관한 첫 연구를 시작해 8년이 지난 95년도 첫 제품을 출시했다. 일본은 2001년까지 LCD산업에서 세계 최고 지위를 누려왔다. 그때까지 세계 LCD시장은 주로 노트북용 화면이 중심이었다. 2002년부터 시장상황은 달라졌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처음으로 세계시장의 1·2위에 나란히 올라선 것이다. 이는 국내업체들이 2000년 4세대(15인치 모니터용) 생산라인과 2002년 5세대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하면서 나타난 결과였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의 LCD 시장점유율은 44.2%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만 39.2%, 일본 16.5% 순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선 한국이 LCD시장에서 일본을 이긴 이유에 대해 수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위험을 감수하기 꺼리는 일본과 달리 국내 업체들은 공격적으로 생산라인 확충과 연구개발에 자금을 쏟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공격적 투자를 할 수 있었던 배경을 눈여겨보면 국내 LCD업체들이 수십년간 TV 브라운관 등 디스플레이사업을 하면서 얻은 기술적 자신감과 국내 업체간 벌여온 선의의 경쟁관계를 무시할 수 없다. 또 전기·전자 등 연관사업을 함께 수행하면서 터득한 연구개발 경험도 일본을 이기는데 큰 몫을 했다. 여기에 국내업체간 끝없이 벌여온 선의의 경쟁도 한국 업체들의 세계적인 경쟁력 확보에 한몫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가 벌여온 경쟁은 생산라인 투자뿐만 아니라 기술개발, 마케팅, 표준화 등 전 영역에 걸쳐 이뤄졌다”며 “양사는 어느 한순간에도 경쟁사에 뒤쳐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을 누른 또 다른 대표적인 산업분야는 조선업종이다. 1980년대까지도 세계 조선시장은 일본이 주도해왔다. 80년말까지만 해도 일본은 5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이 같은 시장에 큰 변화가 오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중반부터였다. 우리나라가 93년 일본의 33.3% 점유율을 앞질러 36.7%를 기록했다. 이후 일본과 각축전을 벌이다가 99년엔 40.9%로 일본의 30.30%를 눌렀으며, 2000년 이후 일본과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 조선산업은 70년대 들어 본격화됐다. 1973년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완공을 필두로 주요 대기업들이 대형 조선시설을 건설해 조선업에 참여함으로써 우리나라 조선은 후진성을 완전히 탈피해 일약 국제적 규모로 성장했다. 1975년 수리조선 전문인 현대미포조선이 설립됐고, 1978년 대한조선공사는 옥포에 초대형 제1도크를 완공했으나 후에 대우그룹에 매각했으며, 삼성그룹은 1977년에 우진조선소를 인수, 1979년 1도크를 완공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1973년 조선소 준공과 더불어 26만 톤급 초대형 유조선(VLCC)을 건조, 우리나라 조선업은 본격적으로 세계 조선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 조선산업의 급성장에 대해 사업초기부터 세계시장을 무대로 경쟁을 벌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줄곧 내수시장에 의존해온 일본의 경우 굳이 세계경쟁을 벌일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이같은 사업환경은 국내업체들에게 대규모 투자와 함께 연구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도록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1400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세계 최고수준”이라며 “발주사의 어떤 설계요구에도 부응할 수 있도록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대차가 독자적으로 개발, 쏘나타에 탑재한 쎄타엔진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쾌거로 꼽힌다. 현대차는 다임러 크라이슬러와 미쓰비시와 공동으로 합작법인인 GEA(Global Engine Alliance LLC)를 미국에 설립했고, 두 회사는 기술이전 대가로 총 5700만 달러(약 740억원)의 로열티를 받았다.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올해 말부터 쎄타엔진의 양산을 시작하며 승용, MPV, SUV 등의 차량에 2000/2400cc 엔진을 순차적으로 탑재하게 된다. 미쓰비시도 연내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강경흠 이재호 기자 khkang@naeil.com 2005-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