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검색결과 총 4,713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한방칼럼 여성이여 더 이상 숨기지 말자 식욕과 성욕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기본 본능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두 가지 본능에 대한 사람들의 대처는 매우 상이하다. 맛있는 먹거리를 찾기 위한 식도락 모임이 있을 정도로 맛집과 음식을 찾아다니는 것에 비해, 성욕에 관계된 부분은 대부분 은밀하게 얘기되는 경우가 많다. 아니, 오히려 쉬쉬하고 숨기는 경우가 더 많다. 그렇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가 진실인양 돌아다니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음지에서 고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특히 그나마 남성들의 경우에는 일정부분 공론화시키는 경우도 있고, 성기능장애가 있을 경우 찾아갈 수 있는 의료기관이 양방이나 한방 양쪽에 고루 분포하고 있어 어느 정도 도움을 받거나 치료가 가능한 것에 비해, 여성들의 경우에는 그 길이 거의 막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성들이 스스로 양방 산부인과나 비뇨기과를 찾아가 상담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한방의 경우에도 생리불순이나 불임 산후조리에 관계된 부분을 치료하는 경우는 많이 있지만 성기능 자체에 초점을 맞춰 치료를 받거나 상담을 받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다행히도 이렇게 불합리한 부분에 대해 더 이상 음지에서 쉬쉬하지 말고 밝은 양지로 끌어내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이 제기됐고, 세월의 흐름에 따라 실제 많은 변화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남성 뿐 아니라 여성들도 본인의 성기능에 대해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심지어 마치 남성들이 자신을 ‘변강쇠’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는 것처럼 본인의 오르가즘 강도를 더 높여달라고 찾아오는 여성도 생겨나게 됐다. 성기능이 정상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더 높여 달라는 경우는 사실 큰 문제라고 볼 수 없지만, 소위 ‘불감증’과 같은 성기능장애로 인해 고통을 받는 경우는 얘기가 달라진다. 자식을 둘이나 낳아 기른 엄마인데도,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부부생활에서 쾌감을 느낀 적이 없다는 환자가 있었다. 진료실에서 어렵게 그 말을 하고는 눈물을 글썽거렸는데, 지나간 세월이 너무도 괴롭고 고통스러웠다는 것이다. 수 십 년 동안 부부생활을 해오면서 그 때마다 거짓 연기를 해왔었다는 것이다. 말이 쉽지 그 세월이 얼마나 끔찍했을 지는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인데, 문제는 의외로 이러한 여성들이 주위에 많다는 점이다. 인생의 어느 한 부분을 송두리째 포기하고 살아 왔다는 것은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한의원에서는 이러한 경우 임상적으로 크게 두 가지 정도로 나누어 치료를 한다. 첫 번째 경우는 너무 건조해서 메말라 있는 경우이다. 여성은 태를 품고 싶은 본능이 성욕을 자극하게 되는데, 음이나 혈 성분이 부족해 진액이 메말라 있으면 촉촉하게 적시지 못하게 되어 성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는 음혈 진액을 보충해주는 한약을 처방한다. 두 번째 경우는 너무 차가운 경우이다. 예로부터 배가 차면 임신을 못한다는 말이 내려져 오는데, 생리불순 등의 원인도 아랫배가 차갑기 때문인 경우가 있을 정도로 여성의 배는 따뜻해야만 그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된다. 이러한 경우에는 배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처방을 사용한다. 물론 임상적으로 확률이 높은 두 가지 경우만 예를 든 것이고, 이 둘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며 다른 이유로 발생될 수도 있기에, 성기능 장애를 느끼는 여성들은 괜히 스스로 체념하고 혼자 고민하지 말고 가까운 한의원이나 주치한의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하늘땅한의원 원장 장동민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13
- 우리동네 헌책방에 가다 혹시 책 냄새 맡아보신 적 있으세요? 서가에 꽂혀진 오래된 책들이 폴폴~ 뿜어내는 독특한 냄새 말이에요. 남들은 ‘책향기’라고도 하던데, 저에게는 ‘책냄새’라는 말이 더 실감나고 정겨운 것 같아요. 이런 책냄새와 가장 어울리는 곳, 바로 헌책방이 아닐까요? 에서처럼 ‘우리동네에도 헌책방이 있다? 없다!’고 질문 드리면 ‘진짜? 어디?’ 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소개해 드릴게요. 그리고…. 정말 책에 푹 빠지고 싶어지는 가을이네요~. 책창고>> 2001년 5월에 일산에 터를 잡은 ‘책창고’. 이름으로 연상할 수 있듯이 중고 도서를 판매, 매입하는 헌책방이다. 책방이 있는 상가 지하에 들어서는 순간, 이곳을 왜 책창고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책방에 들어서니 어느 도서관 서고 못지않은 수많은 책들이 이열종대로 나란히 줄서 있다. 책들은 여러 사람의 손에 들고 나면서 세월의 향기와 함께 사람의 향기까지 뿜고 있어, 책방의 분위기는 아늑하기까지 했다. 책방 내부에도 풀어내지 못한 전집들이 쌓여있고, 아이들의 눈길을 끄는 그림책, 만화책, 잡지 등은 손이 쉽게 닿는 곳에 놓여 있다. “헌책방이란 책이 자유롭게 쌓여있고 좀 어수선해야 더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헌책방의 특성상 수시로 책이 드나들기 때문에 정리가 잘 안 되는 것도 사실이고요.” 7년간 꿋꿋이 이곳을 지킨 성인경(55) 사장의 말이다. 헌책방 역시 고객의 취향에 맞출 수 있도록 중고 책을 자주 가져와 물갈이를 해줘야 하기 때문에 헌책방의 풍경이 이렇다고 설명했다. 추억으로 가득찬 동네 사랑방 책창고를 찾는 고객은 다양하다. 정기적으로 방문해 갖고 싶었던 책을 발견하는 행운을 얻는 사람, 필요한 책을 메모해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사람, 과거의 향수를 느끼고자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 겨울 방학에는 책을 파는 학생과 사려는 학생들로 책방이 시끌벅적하기도 하다. 책창고에는 각양각색의 고객들처럼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었다. 성 사장의 여러 경험담을 들으니, 헌책방은 지난 추억을 꺼내보는 사진첩 같다. 작가의 자필 사인이 들어있는 책은 물론, 유명인사의 편지가 들어 있는 책을 발견한 흥미로운 경험부터 유치원생 때부터 지켜본 고등학생, 부산으로 이사 간 중년 부인이 일산에 올 때마다 책창고에 들른다는 단골 이야기까지 무궁무진했다. 책창고는 고객들의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한다. 성 사장은 고객의 외모로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 없지만, 찾는 책이나 읽는 책에 대해 몇 마디 나누다 보면, 그 사람의 인생이야기를 들을 수 있단다. 담소를 나누다 보면, 옆에서 책을 찾던 주부도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며, 전문적인 자문까지 구하는 경우도 있다. 헌책방에도 베스트셀러가 있다!? 헌책방의 특성상, 판매도 중요하지만 중고 책 매입도 매우 중요한 업무다. 성 사장은 오전 시간에는 주로 중고 책을 사기 위해 도매상을 돈다. 중고책은 도매상이나 중개상에게 매입하는 재고 서적과 헌책이 주를 이룬다. 요즘에는 일반인들이 책을 내다 파는 경우가 줄어들고 있는데, 은퇴한 교수의 연구실이나 유학, 이민으로 다량의 도서가 한꺼번에 나오는 경우가 있다. 헌책방에서도 독서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과거에는 아동 도서는 전집으로 구입했는데, 요즘은 단행본으로 구입한다거나 자습서에서 종합 참고서로 바뀌고 있다. 영미소설에서 일본 소설로, 어문학 관련 책 역시 불어나 독어보다는 중국어를 더 많이 찾고 있다. 성 사장은 고객의 기호를 제대로 파악해야 중고 서적을 매입할 때 적정한 가격을 책정할 수 있기 때문에 트렌드 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중고책의 가격은 주관적인데, 출판 시기, 인기도, 책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살펴 책정한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가격이 공개돼 있고, 중고 책을 구입하는 사람 역시 저렴하다고 생각해 그다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가끔씩 학생들이 책값을 깎아달라고 할 때는 학생의 태도에 따라 주인장 맘대로 에누리를 주는 센스를 보이기도 한다. 많이 판매되는 책은 다양한 층이 볼 수 있는 영어 관련 서적이나 인문학 도서다. 그야말로 헌책방의 베스트셀러. 일반 서점에서 접하는 스테디셀러는 헌책방에서는 베스트셀러가 된다. 아동도서, 권장도서, 필도서 등도 꾸준히 나가는데, 고객들은 출판사, 작가, 내용 순으로 작품을 선별하기도 한다. 하지만 유명인의 에세이는 세월이 지나면 가치가 떨어져 찾는 사람이 별로 없다. 헌책방의 미래를 이야기하다 헌책방이 다시 주목을 받은 것은 인터넷으로 자리를 옮긴 덕이다. 책창고 역시 2000년부터 인터넷(www.bookagain.co.kr)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인터넷의 도움으로 헌책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지만, 헌책의 특성상 고객들은 책의 상태를 확인하기를 원해서 오프라인 매장도 필요한 게 현실이다. “일반적으로 헌책방은 변두리에 위치해 있어, 고객들이 관심을 갖고 찾지 않으면 망하기 십상이에요. 입소문을 통해 알음알음 알려가기 때문에 운영하는 사람도 끈기가 필요합니다. 이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누군가 그만두게 돼 있는데, 누가 먼저 그만두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하죠. 그만큼 쉽지 않은 사업이라는 얘기죠.” 성 사장은 넉넉한 웃음으로 헌책방의 미래를 답했다. 헌책방을 꾸준히 찾는 단골과 그 추억을 함께 공유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 한 헌책방은 꾸준히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 믿음에서 나온 웃음일 것이다. 문의 031-916-5133 김영미 리포터 ymnkt75@naver.com 집현전>> 원당 성사동에 위치한 헌책방 집현전은 IMF 한파가 거리를 휩쓸던 1998년 8월에 문을 열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집현전은 성사동 본점과 후곡 제일프라자 지하의 일산점으로 확대되고, 2006년에는 인터넷 매장까지 생겼다. 성사동 본점은 1층에서 헌책과 전문서적을 팔고, 건너편 건물의 2층에서는 전집류를 취급한다. 일산점은, 20여 평의 본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은 50평의 공간에서 책을 마련해두고 있다. 집현전 유경용(48) 사장은 평소 자신이 책을 좋아했고, 장인어른이 연신내에서 헌책방을 했던 연유로 아내가 제안을 해서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엔 그냥 자기 사업이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책을 사랑하는 고객들 때문에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까지 생겼다. “집현전 만들고 거의 1년은 홍보기간이었어요. 힘들었죠. 새 책은 필요한 사람이 서점에 가서 사는 거고, 헌책은 좋아하는 사람이 헌책방에 와서 골라가는 거니까요. 이제는 집현전이 많이 알려져서 마니아층도 생기고, 인터넷으로 주문도 많이 들어와요.” 인문, 사회과학서적에서 참고서, 문제집으로 예전에는 인문·사회과학 서적을 많이 찾았는데, 요즘은 참고서나 문제집 종류가 많아졌고, 특히 엄마들이 어린이책을 많이 구입하러 온다. 그런 고객의 취향 흐름에 따라 책을 마련해두는 센스도 필요하다. 집현전의 헌책들은 유 사장의 동생이 매일 지역을 돌면서 수거해온다. 가끔 개인도서관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왕창 책을 사가고, 도서관을 접을 때 몽땅 내 놓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헌책방이 새 책 때문에 도움은 받지만, 절대 피해는 주지 않는다는 게 유 사장의 생각이다. 왜냐하면 책은 거의 읽는 사람만 읽기 때문에 서점과 도서관이 많아질수록, 독서인구가 많아지니까 헌책방은 도움을 받는 거고, 회전율 때문에 새 책을 사야할 사람이 헌책방에 오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라는 것. 원하는 책, 구해드립니다~ “구하기 어렵거나, 단종 된 책을 찾아줬을 때 좋아하는 고객들을 보면 보람을 느껴요. 교과서 분실해서 등교시간에 급하게 사러오는 경우도 기억에 남고요. 필요한 책, 소장하고 싶은 책을 구해달라고 메모지에 붙여놓고 가면 구해줘요. 인터넷으로도 주문 받고요.” 유 사장의 말처럼 집현전의 한켠에는 책을 구해달라는 메모 2008-10-10
- 솜틀집 이용하면 집먼지 진드기 제거까지 ''보은솜틀'' 우리집 이부자리 상쾌지수를 높인다 잘 자면 아침 기분이 좋아지고 바깥 활동에도 활력이 생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절한 수면습관 못지않게 숙면을 위한 이부자리도 상당히 중요하다. 요즘엔 ‘잠을 잘 자야 건강하다’는 이부자리 건강법이 웰빙침실의 기본 조건으로 꼽히면서, 이부자리의 속통이나 소재까지 세세하게 체크하는 것이 대세다.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 줄 수 있는 침실의 쾌적한 환경을 위해서는 요즘같이 가을볕이 좋을 때 우리집 장롱 속을 꼼꼼히 점검해 보는 것은 어떨까. 잠이 스르르, 포근한 이부자리 변신 주부 박경아(47·마두동)씨는 장롱 속에 깊숙이 보관되어 있던 도톰한 이불을 얼마 전에 꺼내 믿을만한 솜틀집에 맡겨 이불 2채를 만들었다. 결혼할 때 친정어머니가 최상급의 명주솜을 사다가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해 주신 것인데 도통 사용할 일이 많지가 않아 그대로 묵혀두었던 것. 그런데 장롱 속에만 오래 두어서인지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영 찜찜했는데 막상 만들어 놓고 보니 여간 좋은 게 아니란다. 새로 지은 이불처럼 푹신하고 뽀송뽀송하기까지 한데다 가볍고 포근해 그 안에 들어가면 잠이 스르르 들 정도라고. 조영숙(37·백석동) 주부 역시 솜틀집을 애용하고 있는 단골이다. “아이가 태어날 때 어른들께서 천연소재인 목화솜으로 이불을 만들어 주셨어요. 햇볕이 날 때마다 자주 널어주긴 하지만 속까지 빨 수도 없고 관리하기엔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매년 솜을 틀어줬는데 여태까지 아토피 피부염 같은 걱정을 해 본적 없이 잘 자라고 있다”고. 사실 이부자리는 몸에 직접 닿는 것으로 그 소재가 매우 중요하다. 겉 커버로는 순면이 솜은 천연솜이 가장 좋다. 겉 커버는 자주 깨끗이 빨아주고 솜은 볕이 좋을 때 건조시켜 주기적으로 솜을 틀어주면 좋다는 것이 침구 전문가들의 말. 푹신푹신 뽀송뽀송 솜틀면 좋다! 보은솜틀(덕양구 토당동)을 운영하는 문모근 대표는 “계절이 바뀌면서 묵혀두었던 이불솜을 틀려는 문의전화가 많다”며 “일조량이 좋을 때 이부자리를 햇볕에 넉넉하게 널어 잘 말릴 수 없는 요즘 같은 때집먼지 진드기나 세균 등으로부터 가족건강을 지키려는 주부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문 대표는 “특히 집안에 목화나 명주 같은 질 좋은 천연 솜이불이 있음에도 장롱 깊숙이 자리만 차지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많다”며 “천연솜은 화학솜보다 아토피는 물론 인체에 훨씬 좋은 원료이므로 솜을 틀어 가벼운 이불이나 침대패드를 만들어 쓰면 좋다”고 덧붙인다. 이밖에도 솜틀기는 천연솜 뿐만 아니라 화학솜도 가능하다. 문 대표의 설명을 좀 더 들어보자. “솜의 첫째 조건은 따뜻하고 가볍고 탄력성이 좋아야 하며 장기간 사용이 가능해야 합니다. 특히 겨울에는 흡수성과 보온성이 중요한데 따뜻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공기를 다량 내포하고 있어야 하므로 탄력성이 풍부하여 언제나 부풀어 있는 상태가 이상적입니다.” 따라서 헌 솜을 틀어 이부자리를 만들면 새 이불처럼 푹신하고 뽀송뽀송할 뿐만 아니라 버리는 비용도 절감된다. 솜은 재활용품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버릴 경우 별도의 비용이 들기 때문. 장인정신으로 20여년을 한결같이 ‘정확히·솔직하게·정직한 것’을 모토로 삼고 있는 ‘보은솜틀’. 솜 재생에서부터 커버 제작(공장은 성산동)까지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가 있는 곳이다. 보은솜틀의 장인정신은 멀리 이사를 가서도 택배를 통해 솜을 이곳에서 틀어갈 정도로 골수단골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것에서도 여실히 증명이 되고 있다. “좋은 옷도 못 입고 화장도 제대로 못하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고객들로부터 돈 몇 푼 때문에 양심을 팔지 않는, 솔직하고 정직하며 정확하다는 진정성을 이해받고 정말 이곳에서 이부자리를 잘 선택했다는 칭찬을 받을 때 모든 고생이 다 사라져버린다”는 김영애 부대표는 “가족사업이기 때문에 더 잘 할 수가 있고 또한 더 잘해야 한다는 사명감도 있다”고 덧붙인다. 보은솜틀은 고전적인 방식대로 모든 작업을 수작업으로 하고 있다. 명주솜과 목화솜을 트는 기계도 다르다. 주로 맑은 날 작업을 하는 이곳에서는 일광소독을 한 후에 기계소독을 한 번 더 해 몇 년을 써도 새 솜처럼 쓸 수 있게 까다로운 작업공정을 거치는 것이 특징. 또한 주인이 직접 수거를 하고 배달까지 담당 믿고 맡길 수가 있다. 작업공정을 직접 보고 싶은 고객은 공장에 오면 바로 솜을 틀어갈 수도 있다. 소요되는 시간은 대략 40~50분. 예약은 필수다. 문의 031-974-5857, 970-1656 www.cottonhouse.co.kr 김태나 리포터 kimtaena@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10
- 정창섭 대표가 지켜온 17년 족발사랑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이다 보니 사랑도 초스피드 시대다. 어제는 사랑이고 오늘은 이별인 세상에서 꾸준히 변함없는 사랑을 지켜온 사나이. 시대에 드문 일이지만 아직도 그에게는 일도, 사랑도 열정의 로맨스 기간이다. 정창섭 대표의 외길 인생마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 중학교 도덕책을 펼쳐놓고 연필로 밑줄을 그어가며 읽고 있는 이 사나이. 17년 동안 아바이 왕족발 감자탕을 운영하고 있는 정창섭 대표다. 정 대표가 처음 요리를 시작한 것은 군대에 있을 때다. 부대 안에서 지친 동기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어 주면 모두 맛있다며 좋아했다. 정 대표는 용기를 얻어 사회에 나오자마자 아바이 왕족발 감자탕을 차렸다. 이른 나이에 자신의 사업을 시작한 정 대표지만 처음부터 자신 있는 출발은 아니었다. 요리를 배우기 위해 서울을 오가기도 수십 번이었고 불에 살을 데는 일은 다반사였다. 17년이 지난 지금은 아바이 왕족발 감자탕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정 대표는 “족발은 자신 있다”고 말한다. 그만큼 족발에 대한 극진한 사랑이 이뤄낸 맛이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요리는 사람의 정성과 사랑이 담긴 마음의 맛이다”라고 한다. 이렇게 말 할 수 있는 것은 이른 아침부터 밤늦도록 발바닥에 땀이 배도록 뛰고 요리를 만들기 위해 불앞에서 굵은 땀방울을 떨어뜨려가며 애쓴 정대표의 족발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처음 맛 그대로 변함없어그가 족발에 쏟아낸 정성은 17년 동안 한결 같다. 사랑의 줄다리기처럼 알맞은 타임에 불을 댕겼다 꺼줘야 하는 족발. 17년 전 처음 족발 육수를 우려내기 위해 불을 피운 그날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정 대표는 같은 육수로 족발을 삶는다. 아바이 왕족발 감자탕의 쫀득쫀득하고 고소한 맛의 비결은 바로 된장에 있다. 정 대표는 “아바이 왕족발의 쫄깃하면서도 담백한 맛의 비결이 뭐냐고 고객들이 많이 묻는다. 비결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된장을 풀고 마음을 풀어 푸~욱 삶는다고 하면 모두 웃고 만다. 그러나 한국인에게 된장처럼 좋은 것은 없다”고 말한다. 족발 특유의 냄새를 제거할 뿐만 아니라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을 만들며 윤기 있는 육질을 만드는 두 번째 비결은 한약재와 야채다. 알맞은 비율로 조합해 잡냄새를 제거한다. 정 대표의 세 번째 비결은 국내산 암퇘지만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신경 쓴다고 해도 수퇘지는 냄새가 나고 질기다. 그러나 암퇘지는 육질이 부드러워 씹는 맛이 다르다. 특히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국내산 암퇘지이기 때문에 더욱 믿을 수 있다. 고객에게 늘 넉넉한 인심을 보이는 정 대표는 쟁반막국수, 장떡, 두부전, 국물, 야채세트, 음료수에 쿠폰까지 사랑의 선물이 넘친다. 두 가지 메뉴를 맛보고 싶어 하는 고객의 입맛에 맞춰 족발과 감자탕을 함께 먹을 수 있는 세트메뉴와 보쌈과 감자탕을 함께 먹을 수 있는 세트메뉴로 고객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대부분 자신의 노하우라고 여기면 알려주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데 정 대표는 거침이 없다. 도덕책 같은 사나이 정 대표의 진솔한 모습이 고객의 마음을 잡는 것이 아닐까.서로의 그림자가 되어정 대표가 17년이란 긴 세월을 한 가지 업종에 몰두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요리에 대한 그의 열정도 있었지만 그 무엇보다 가족 때문이다. 중2가 된 아들의 교과서를 밑줄 그어가며 시험문제를 뽑아주는 자상한 아버지로, 딸을 애인처럼 보살피며 인생의 상담자로, 하루도 빠짐없이 신문의 사설을 스크랩하고 온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읽으며 자신의 의견을 나누는 민주주의 가장 정 대표. 어려울 때마다 그림자처럼 한결같이 함께 있어준 아내의 사랑이 정 대표 힘의 근원이다. 그런 아내를 위해 지금도 변함없이 생일이면 외식을 하고 선물을 하는 정 대표. 결혼기념일이면 아내를 위한 깜짝이벤트를 준비하는 사나이. 꽃을 사들고 설렘으로 기다리는 사나이의 가슴에는 아직도 삶에 대한 열정이 넘친다. 문의: 762-7034, 5556신효재 리포터hoyjae@naver.com tip>피부미용에 좋은 족발의 효능족발은 콜라겐이나 엘라스틴 등의 단백질 성분으로 이뤄져 있다. 또한 껍질과 힘줄이 젤라틴 성분으로 이뤄져 있어 여성의 피부미용에 좋다. 아리키토산, 리놀산과 같은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들어있어 혈관에 콜레스테롤의 축적을 막아주기 때문에 동맥경화,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 족발은 밥 한공기에 300칼로리인 것에 비해 100g에 150칼로리라서 밤참이나 술안주, 어린이 간식으로도 좋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10
- [한방 건강이야기]여성이여 더이상 숨기지 말자 식욕과 성욕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기본 본능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두 가지 본능에 대한 사람들의 대처는 매우 상이하다. 맛있는 먹거리를 찾기 위한 식도락 모임이 있을 정도로 맛집과 음식을 찾아다니는 것에 비해, 성욕에 관계된 부분은 대부분 은밀하게 얘기되는 경우가 많다. 아니, 오히려 쉬쉬하고 숨기는 경우가 더 많다. 그렇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가 진실인양 돌아다니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음지에서 고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특히 그나마 남성들의 경우에는 일정부분 공론화시키는 경우도 있고, 성기능장애가 있을 경우 찾아갈 수 있는 의료기관이 양방이나 한방 양쪽에 고루 분포하고 있어 어느 정도 도움을 받거나 치료가 가능한 것에 비해, 여성들의 경우에는 그 길이 거의 막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성들이 스스로 양방 산부인과나 비뇨기과를 찾아가 상담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한방의 경우에도 생리불순이나 불임 산후조리에 관계된 부분을 치료하는 경우는 많이 있지만 성기능 자체에 초점을 맞춰 치료를 받거나 상담을 받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다행히도 이렇게 불합리한 부분에 대해 더 이상 음지에서 쉬쉬하지 말고 밝은 양지로 끌어내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이 제기됐고, 세월의 흐름에 따라 실제 많은 변화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남성 뿐 아니라 여성들도 본인의 성기능에 대해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심지어 마치 남성들이 자신을 ‘변강쇠’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는 것처럼 본인의 오르가즘 강도를 더 높여달라고 찾아오는 여성도 생겨나게 됐다. 성기능이 정상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더 높여 달라는 경우는 사실 큰 문제라고 볼 수 없지만, 소위 ‘불감증’과 같은 성기능장애로 인해 고통을 받는 경우는 얘기가 달라진다. 자식을 둘이나 낳아 기른 엄마인데도,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부부생활에서 쾌감을 느낀 적이 없다는 환자가 있었다. 진료실에서 어렵게 그 말을 하고는 눈물을 글썽거렸는데, 지나간 세월이 너무도 괴롭고 고통스러웠다는 것이다. 수 십 년 동안 부부생활을 해오면서 그 때마다 거짓 연기를 해왔었다는 것이다. 말이 쉽지 그 세월이 얼마나 끔찍했을 지는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인데, 문제는 의외로 이러한 여성들이 주위에 많다는 점이다. 인생의 어느 한 부분을 송두리째 포기하고 살아 왔다는 것은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한의원에서는 이러한 경우 임상적으로 크게 두 가지 정도로 나누어 치료를 한다. 첫 번째 경우는 너무 건조해서 메말라 있는 경우이다. 여성은 태를 품고 싶은 본능이 성욕을 자극하게 되는데, 음이나 혈 성분이 부족해 진액이 메말라 있으면 촉촉하게 적시지 못하게 되어 성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는 음혈 진액을 보충해주는 한약을 처방한다. 두 번째 경우는 너무 차가운 경우이다. 예로부터 배가 차면 임신을 못한다는 말이 내려져 오는데, 생리불순 등의 원인도 아랫배가 차갑기 때문인 경우가 있을 정도로 여성의 배는 따뜻해야만 그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된다. 이러한 경우에는 배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처방을 사용한다. 성기능 장애를 느끼는 여성들은 괜히 스스로 체념하고 혼자 고민하지 말고 가까운 한의원이나 주치한의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장동민 하늘땅한의원 원장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13
- 후쿠야마 교수의 ‘미국주식회사의 몰락’ ③ 세계무대에서 미국패권 종식 ‘역사의 종말’을 통해 공산주의의 몰락을 예고해 세계석학 대열에 오른 미국 존스 홉킨스대 프랜시스 후쿠야마(Fukuyama·사진) 교수가 금융위기에 봉착한 미국식 자본주의 모델의 붕괴를 지적하고 나섰다. 10월 13일자 뉴스위크 최신호에 게재된 후쿠야마 교수의 ‘미국주식회사의 몰락’(The Fall of America Inc.)이란 기고문은 미국식 자본주의 모델을 따라 국가와 관료체계의 시장개입을 반대하는 논리가 확산된 한국사회에서 독자들이 음미할 만한 내용이다. 세 차례에 걸쳐 전문을 게재한다. ▶ 8일자 8면에서 계속 이 유권자 그룹은 다가올 11월 대선을 결정지을 것이다. 특히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와 같은 몇몇 요동치는 주에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하버드 교육을 받았으며 그들의 경제적 이익을 반영하는 오바마 후보로 방향을 틀 것인가. 아니면 그들이 쉽게 동일시 할 수 있는 매케인이나 페일린을 고수할 것인가. 민주당 행정부가 집권하는데는 1929년에서 1931년의 대공황이 필요했다. 여론조사는 2008년 10월 우리가 또다시 그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브랜드의 또다른 결정적 구성요소는 민주주의와 전세계 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미국의 의지다. 이 이상주의적인 미국의 외교정책 노선은 우드로 윌슨의 국제연맹에서 루즈벨트의 ‘4개의 자유’를 거쳐 레이건의 미하일 고르바초프를 향한 “이 장벽을 무너뜨리자”라는 촉구로까지 지난 세기 동안 변함없이 유지돼왔다. 외교와 민간 사회단체의 지원, 자유미디어 등을 통한 민주주의의 촉진은 단 한번도 논쟁의 대상이 되지 않았다. 오늘날의 문제는 이라크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민주주의를 이용함으로써 부시 행정부가 많은 이들에게 민주주의를 군사개입과 정권교체를 위한 용어로 떠올리게 한다는 점이다(이라크에서 벌어진 혼란 역시 민주주의의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특히 중동은 미국이 사우디와 같은 비민주국가를 동맹으로 지지하고 선거를 통해 집권한 하마스나 헤즈볼라와 같은 단체와 공조하기를 거부하면서 민주당이 됐던 공화당이 됐던 미 행정부에게 지뢰밭이다. 미국은 ‘자유 아젠다’를 옹호할 때 더 이상 큰 신뢰를 갖고 있지 않다. 미국식 모델은 부시 행정부의 고문 사용으로 크게 손상됐다. 9·11테러 이후 미국은 안보를 위해서라면 헌법적 보호는 참혹하리만치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관타나모베이와 아부그라이브에서 얼굴에 두건을 씌운 죄수는 많은 비 미국인의 눈에 자유의 여신상을 대신해 미국의 상징으로 자리잡게 됐다. 민주당 영향력 확대될 듯 지금부터 한달 후 누가 대선에서 승리하던 미국의 새로운 시대와 세계 정치의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민주당은 상원과 하원에서 절대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월가의 붕괴가 메인스트리트(실물경제)로 확산되면서 거대한 포퓰리즘적 분노가 일어나려고 한다. 경제의 많은 부분을 규제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 갈수록 많은 이들이 동의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미국은 지금까지 유지해오던 패권을 누리지 못할 것이다. 8월 7일 러시아의 그루지야 침공이 이를 뒷받침한다. 무역협정과 IMF·세계은행으로 글로벌 경제를 실현하는 미국의 능력은 축소될 것이다. 미국의 금융자본 역시 줄어들 것이다. 또 세계 많은 곳에서 미국의 이념과 조언, 심지어 지원조차 이제까지와 달리 덜 환영받게 될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재브랜드화를 위해 누가 더 좋은 위치에 있는가. 버락 오바마 후보는 분명히 최근의 과거로부터 최소한의 짐을 갖고 있다. 또 그의 초정당적 스타일은 오늘날의 정치적 분열을 넘어서 나아갈 것을 모색한다. 그는 실제로는 이론가가 아닌 실용주의자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의 합의구축기술은 공화당원뿐 아니라 제어하기 어려운 민주당원을 공동의 목표 아래 하나로 모아내는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때 비로소 검증될 것이다. 매케인의 경우는 최근 몇주간 테디 루즈벨트와 같이 월가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크리스 콕스 SEC(미국증권거래위원회) 회장의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는 발길질을 하고 고함을 쳐 공화당을 포스트 레이건 시대로 이끌 수 있는 유일한 공화당원일 것이다. 하지만 그가 진정 어떤 종류의 공화당원인지, 또 어떤 원칙이 새로운 미국을 정의하는지 스스로도 완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한 느낌을 주고 있다. 미국의 영향력은 결국에는 회복될 것이다. 전 세계가 다 같이 경기 침체로 고통받게 된 이후 중국이나 러시아 모델이 미국 모델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을지는 분명하지 않다. 미국은 1930년대와 70년대 심각한 좌절로부터 회복했다. 미국 시스템의 적응력과 미 국민들의 회복력 덕분이다. 하지만 또 한번의 회복은 근본적인 변화를 이룰 미국의 능력 여하에 달려있다. 먼저 우리는 레이건시대의 세금과 규제에 관련된 구속에서 벗어나야 한다. 세금감면은 기분 좋은 것이지만 반드시 성장이나 소비를 촉진하지는 않는다. 장기적 재정 상황을 놓고 볼 때 미국인들은 앞으로는 빚을 지지 않고 살아가야 한다는 얘기를 들어야만 할 것이다. 빠르게 움직이는 시장을 따라가기 위한 규제철폐나 조정자의 태만은 우리가 목격한 바와 같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충분한 자금이 공급되지 않고 비전문화되고 비도덕적인 미국의 전 공공부문은 다시 구축되고 새로운 자긍심이 부여될 필요가 있다. 정부만이 충족시킬 수 있는 일이 있는 것이다. 미국 브랜드 회복 가능 이같은 변화에 착수하면서 우리는 과도한 수정을 할 위험이 있다. 금융기관은 강한 관리감독이 필요하지만 경제의 다른 부문 또한 그러한지는 분명치 않다. 자유무역은 여전히 경제성장의 강력한 원동력이자 미국의 외교적 도구다. 미국은 기존의 직업을 옹호하기보다는 근로자들이 세계의 상황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보다 나은 지원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세금감면이 자동적인 번영을 향한 통로가 아니라면 자유로운 사회적 지출도 그렇지 않다. 공적자금 비용과 달러화의 장기적 약세는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무책임한 재정정책은 자칫 문제를 가중시킬 수 있다. 보다 적은 비 미국인들이 미국의 조언을 들으려 하겠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레이건 모델의 특정 측면을 활용함으로써 혜택을 볼 수 있다. 그것이 금융시장의 규제철폐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유럽대륙의 경우 근로자들의 긴 휴가와 짧은 근로일, 직업보장 그리고 다른 많은 혜택이 생산성을 저해하고 있다. 이는 재정적으로 유지될 수 없을 것이다. 월스트리트의 위기에 대한 비계발적인 대응은 우리가 가장 큰 변화를 이뤄야하는 것이 정치라는 것을 보여준다. 레이건 혁명은 50년간의 진보주의자와 민주당원의 집권을 깼으며 시대의 문제에 대해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여지를 열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한때 신선한 아이디어였던 것은 진부한 도그마로 딱딱하게 굳었다. 정치적 토론의 질은 생각뿐 아니라 반대당의 동기마저 문제 삼는 당파에 의해 조악해졌다.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직면한 새롭고 힘든 현실에 적응하기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미국 모델에 대한 최종 시험은 스스로를 다시한번 개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는 것이 될 것이다. 대선 후보의 말을 인용하자면 뛰어난 브랜드화는 돼지에 립스틱을 칠하는 문제가 아니라 첫째로 팔 만한 적절한 물건이 있느냐는 것이다. 미국의 민주주의에게 이를 위한 힘든 일이 맡겨졌다.(끝) 번역·정리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09
- [내일시론]‘1만4천달러 붕괴’와 국정감사(정세용 2008.10.07) ‘1만4천달러 붕괴’와 국정감사 7일 오전 9시 원/달러 환율은 1330원. 연초인 1월 4일 원/달러 환율이 938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9개월 사이에 400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40% 이상 폭등한 것으로 올해 4% 성장한다 해도 달러기준 국민소득이 40%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에 “경제가 망했다는 노무현정부 시절 2만달러 고지에 올랐던 1인당 국민소득이 1만4000달러 선으로 내려앉았다”는 탄식의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1997년에 1만1176달러였던 1인당 GNP가 IMF금융위기로 1998년 7355달러로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제2의 IMF사태가 터진 것이 아니냐는 비명도 터져나오고 있다. ‘잃어버린 10년’보다 ‘지금의 경제위기’ 감사를 6일 2008년 국정감사가 시작됐다. 환율폭등에 주가가 폭락해 금융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진 바로 그날이었다. 국정감사가 지난 1년간 정부 업무전반의 잘잘못을 가리는 것이라면 ‘제2의 경제위기’의 원인이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이를 극복할 것인가에 맞춰져야 하건만 이날 국감장은 그렇지 못했다. 10년만에 정권이 교체된 탓인가. 집권당이자 다수당인 한나라당은 현정부의 국정운영 보다는 지난 10년을 ‘잃어버린 10년’으로 규정하고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좌편향성 등 실정을 공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물론 야당인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경제실정과 금융위기, 언론장악, 먹거리 문제, 공안·사정 정국 등 이명박정부의 실정을 집요하게 공격했지만 역부족이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의석수는 지난해에 비해 절반에 불과해 머릿수 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집권당인 한나라당의 사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정말 어떻게 잡은 정권인가. 거기에다 의석수는 과반수를 훌쩍 뛰어넘는 172석이다. 두려울 것이 없는 것이다. 지난 10년을 좌편향된 잘못된 사회로 규정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이번 국정감사를 지난 1년간의 잘잘못을 따지는 장이 아니라 좌편향됐다고 믿는 지난 10년을 아예 되돌리는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 물론 평상시라면 한나라당의 요구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국정감사는 지난 1년간의 잘잘못을 가리는 것이라지만 정부 정책은 연결된 것이고 이에 과거 정부의 잘못을 거론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지금은 평상시가 아니다. 제2의 금융위기가 거론될 만큼 경제가 어려운 만큼 ‘정치국감’으로 허송세월할 수는 없다. 정책국감 생산적 국감으로 문제점을 하나하나 짚어내고 극복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노무현정부의 ‘15대 사건’을 파헤치고 이명박정부의 ‘5대 게이트’를 규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제위기와 서민들의 민생문제가 심각한 만큼 잘못된 정부 정책과 인사 실태를 고발하고 이를 시정하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증인 선정을 놓고 벌이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이전투구도 그만둬야 한다. 당리당략에 따라 증인과 참고인 출석을 두고 계속 싸울 것이 아니다. 비상시국인 만큼 하루 빨리 증인과 참고인 선정을 끝내고 심도있는 국정감사를 벌여야 한다. 증인과 참고인들로부터 진솔한 진술을 듣고 다시는 1997년과 같은 금융위기가 없도록, 인사실패가 다시 거듭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 이번 국정감사는 상대방 헐뜯기와 겉만 훑고 지나가는 국감이 되어서는 안된다. 18대 국회 첫 국감이자 10년만의 정권교체 이후 첫 국감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살리는 한편 현재의 국정위기를 극복하는 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한건주의에 매달리거나 믿거나 말거나 폭로보다는 차분하게 현재의 잘못을 검증하는 국감이 되어야 한다. 혈세가 어떻게 누수되고 있는지 철저히 감사해야 한다. 이번 국감은 정책·민생 국감 돼야 1988년 국감 재개 이후 긍정론과 부정론이 양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부 국감 무용론에서 상시 국감론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국민의 대표기구인 국회가 청와대와 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기능은 예산심의와 결산 그리고 국정감사가 전부인 만큼 국감은 오히려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정쟁으로 허송세월하기보다는 생산적 국감으로 최근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드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의원 각자는 나라를 정상화시키는 마음으로 국감에 임하고 정부도 긴장된 각오로 국감에 응해 2008 국감은 정책국감 민생국감이 됐으면 한다. 정세용 논설주간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07
- 시론 ''1만5천달러 시절'' 국정감사 어떻게 7일 오전 9시 원-달러 환율은 1288원. 연초인 1월 4일 원-달러 환율이 938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9개월 사이에 300원 이상 오른 것이다. 40% 가까이 폭등한 것으로 올해 4% 성장한다 해도 달러기준 국민소득이 35% 정도 줄어들었다. 이에 “경제가 망했다는 노무현정부 시절 2만달러 고지에 올랐던 1인당 국민소득이 1만5000달러 선으로 내려앉았다” 탄식의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1997년 1만1176달러였던 1인당 GNP가 IMF금융위기로 1998년 7355달러로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제2의 IMF사태가 터진 것이 아니냐는 비명이 터져나오는 것도 이상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어제(6일) 2008년 국정감사는 시작됐다. 환율폭등에 주가가 폭락해 금융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진 그날 18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실시된 것. 국정감사가 지난 1년간 정부의 업무전반의 잘잘못을 가리는 것이라면 ‘제2의 경제위기’의 원인이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이를 극복할 것인가에 맞춰져야 하건만 이날 국감장은 그렇지 못했다. 10년만에 정권이 교체된 탓인가. 집권당이자 다수당인 한나라당은 현정부의 국정운영 보다는 지난 10년을 ‘잃어버린 10년’으로 규정하고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좌편향성 등 실정을 공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물론 야당인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경제실정과 금융위기, 언론장악, 먹거리 문제, 공안·사정 정국 등 이명박정부의 실정을 집요하게 공격했지만 역부족인 것 같았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의석수는 지난해에 비해 절반에 불과해 머릿수 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던 것. 우리는 정말 집권당인 한나라당의 사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정말 어떻게 잡은 정권인가. 거기에다 의석수는 과반수를 훌쩍 뛰어넘는 180석이다. 두려울 것이 없는 것이다. 지난 10년을 좌편향된 잘못된 사회로 규정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이번 국정감사를 지난 1년간의 잘잘못을 따지는 장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좌편향된 지난 10년을 보수 우파로 되돌리는 계기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지난 10년을 평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활용해 이명박정부의 터전을 잡겠다는 것. 물론 평상시라면 한나라당의 요구가 잘못된 것은 아닌 줄도 모른다. 지난 1년간의 잘잘못을 가리는 것이라지만 정부 정책은 연결된 것이고 과거 정부의 잘못을 거론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지금은 평상시가 아니다. 제2의 금융위기가 거론될 만큼 경제가 어려운 만큼 ‘정치국감’으로 허송세월할 수는 없다. 정책국감 생산적 국감으로 문제점을 하나하나 들추어내고 극복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노무현 정부의 ‘15대 사건’을 파헤치고 이명박정부의 ‘5대 게이트’를 규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제위기와 서민들의 민생문제가 심각한 만큼 잘못된 현정부의 정책과 인사 실태를 고발하고 이를 시정하려는 노력이 더 중요한 것이다. 증인 선정을 놓고 벌이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이전투구도 그만둬야 한다. 당리당략에 따라 증인과 참고인 출석을 두고 계속 싸울 것이 아니다. 비상시국인 만큼 하루 빨리 증인과 참고인 선정을 끝내고 심도있는 국정감사를 벌여야 한다. 증인과 참고인들로부터 진솔한 진술을 듣고 다시는 1997년과 같은 금융위기가 없도록, 인사실패가 다시 거듭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 이번 국정감사는 상대방 헐뜷기와 겉만 훓고 지나가는 국감이 되어서는 안된다. 이번 국정감사는 18대 국회 첫 국감이자 10년만의 정권교체 이후 첫 국감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살리는 한편 현재의 국정위기를 극복하는 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한건주의에 매달리거나 믿거나 말거나 폭로보다는 차분하게 현재의 잘못을 검증하는 국감이 되어야 한다. 혈세가 어떻게 누수되고 있는지 철저히 감사해야 한다. 1988년 국감 도입 이후 긍정론과 부정론이 양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부 무용론에서 상시 국감론까지 다양한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 대표기구인 국회가 청와대와 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기능은 예산심의와 결산 그리고 국정감사가 전부인 만큼 국감은 오히려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정쟁으로 허송세월하기 보다는 생산적 국감으로 최근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드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의원 각자는 나라를 정상화시키는 마음으로 국감에 임하고 정부도 국민감사를 긴장된 각오로 국감에 임해 2008국감은 정책국감 민생국감이 됐으면 한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07
- 도서관의 진화는 계속됩니다 책은 나그네에게 베개가 되어 주기도 하고 여대생들에게는 지성미를 뽐낼 수 있는 멋진 소품이 되기도 한다. 책과 함께하는 공간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그러니 책속에 묻혀 한 평생을 사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성남중앙도서관 임종일 관장은 그런 의미에서 무척 행복한 사람이다. 30년이란 세월 동안 도서관을 떠나 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도서관 사서부터 시작해 관장이 되기까지 평생을 책과 함께 하는 동안 그의 손을 거쳐 간 책만 해도 몇 십 트럭은 족히 될 정도다. 그러니 그가 살아온 세월은 곧 우리나라 도서관의 역사이기도 하다. 공부방으로 통했던 옛날 도서관 “‘도서관 간다’는 말이 ‘공부하러 간다’로 통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정독도서관이나 동대문도서관 앞에 수험생들이 꼬리를 물고 늘어선 줄은 당시 흔한 풍경이었잖아요. 그 시절 우리에게 도서관은 공부방 같은 곳이었죠.” 정말 그랬다. 시험 준비를 위해 새벽부터 갔던 도서관, 그러고 보니 우리에게 도서관은 열람실과 구내식당에 대한 기억뿐이다. 임 관장 얘기를 듣고 있자니 우리가 잊고 있던 옛날 도서관 풍경이 문득문득 떠올라 절로 웃음이 나온다. “요즘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책이 있는 위치까지 바로 나오잖아요. 옛날엔 어땠어요. 한약방에서 쓰는 약함 같은 것이 도서관 복도나 로비마다 있었죠. 도서목록함이라고 서명, 저자명 따위를 적어 놓은 분류카드를 넣어놓던 상자인데 지금은 다 없어졌죠.” 지금까지 도서관은 패쇄적이고 권위적인 모습으로 우리의 뇌리 속에 남아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동네 꼬마들의 놀이공간이 되기도 하고, 주부들의 배움터가 되기도 한다. “성남시에서 전자도서관을 만들어 전자책이나 온라인강좌 같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지만 활용도가 낮아요. 여전히 사람들이 정말 중요한 정보는 책속에서 찾기 때문이죠. 디지털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기계가 전달하는 정서와 종이가 전달하는 정서는 차원이 전혀 다르죠.” 권위적인 공간에서 열린 공간으로 성남은 야탑동에 있는 중앙도서관을 중심으로 통합 운영되는 공공도서관이 5개나 되고 거기에 거미줄처럼 동 단위로 주민자치센터, 청소년수련관, 복지관 등으로 작은 도서관이 늘어가고 있다. “지식이 넘치니 사람들이 도서관에 갈 일 없을 것 같잖아요. 그런데 동네마다 도서관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어요. 경기도만 하더라도 해마다 도서관 수가 2배 이상씩 늘고 있는 추세에요. 도서관 이용자 수도 점점 많아지는데 우리 성남 중앙도서관에는 하루 평균 도서대출 권수가 3000~4000권에, 이용자수는 6000~7000명에 이르고 있어요.” 중앙도서관은 노인 전용열람실이 유명하다. 노인들을 배려한다는 취지로 처음 시작했는데 지금은 다른 도서관에도 많이 생겨났다. “독서치료 상담실은 우리 도서관에서 전국 최초로 운영했는데 우리가 배출한 강사들이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독서치료를 배우기 위해 서울 같은 데서도 우리 도서관에 찾아 올 정도에요.” 도서관이 시민들의 생활 속으로 스며들어가는 게 임 관장에게는 가장 큰 보람이다. “내가 동네에서 유명인사가 된 줄 몰랐어요. 동네에 가면 ‘안녕하세요, 관장님’하는 인사도 많이 받구요. 가게에 가면 덤도 줘요. 하하하” 중앙도서관은 불우어린이를 위한 교실을 운영하는가하면, 다문화가정·치매노인을 직접 찾아가는 식으로 정보소외계층을 배려하고 있다. 호주의 도서관 활용교육, 미래도서관의 모델 “성남 공공도서관은 한 사람에게 4권까지 책을 빌려주고 있어요. 가령 4인 가족이라면 16권을 빌릴 수 있고 대출 기한은 최대 21일까지 연장할 수 있으니까 16권을 21일 동안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거예요. 요즘 이렇게 지혜로운 학부모들 정말 많아요.” 정말 이렇게 하면 돈 들이지 않고 얼마든지 책을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주에서는 성남중앙도서관 같은 지역의 대표도서관에서 정보 활용교육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내용은 이래요. 체육부터 수학 과학까지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교과과정을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짜고 아이들에게 과제를 내주죠. 도서관에 있는 과제를 해결하는데 도서관에 있는 모든 정보와 도구를 이용하는 프로젝트 수업이에요. 우리나라처럼 떠먹여 주는 공부가 아니라 스스로 방법을 찾는 공부를 할 수 있는 겁니다.” ‘미래의 도서관은 어떤 모습일까요’라는 질문에 임 관장이 내놓은 답이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06
- [신문로]‘747 청맹과니’ ‘747 청맹과니’ 박상주 (칼럼니스트 참미디어연구소장) 미국 뉴욕 맨해튼 땅을 사는 데 들인 돈은 단돈 24달러였다. 17세기 초 허드슨 강변으로 진출한 네덜란드인들은 인디언들에게 손도끼, 옷감, 금속 항아리, 구슬 등을 주고 이 땅을 차지했다. 당시 땅값으로 건네 준 물건들이 대략 24달러어치였다. 그곳에 세운 정착촌이 지금의 뉴욕이다. 네덜란드인들은 정착촌 외곽에 12피트(약 3.6m)의 높은 방책을 세웠다. 처음에는 인디언들의 공격을 막기 위한 방책이었고, 나중엔 신천지 진출 각축을 벌이던 영국군을 막기 위한 용도로 쓰였다. 오랜 전쟁에서 승리한 영국은 1699년 이 방책을 철거해버린다. 방책은 사라졌지만 ‘월스트리트’란 이름 속에 그 흔적이 남았다. 오랜 세월 월스트리트는 시장 만능주의자들의 성소였다. 시장과 금융의 기능을 저해하는 모든 규제는 악이었다. 점차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자본은 스스로의 생명력을 갖춘 괴물로 성장한다. 미 연방은행의 과도한 저금리 정책과 비우량주택 담보대출, 거미줄처럼 얽힌 금융파생상품, 규제완화에 따른 감독부실 …. 이런 독소들을 먹고 자란 괴물이 어느 날 갑자기 불쑥 본색을 드러냈다. 세계 경제를 초토화시키고 있는 월스트리트 산(産) 괴물은 그 규모와 형체를 아직은 짐작조차 할 수 없다는 게 세계적인 경제학자들의 고백이다. 타인 하산하는데 등산하는 격 월스트리트 숭배자들이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는 “이 산이 아닌가봐” 하고 우르르 되돌아 내려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 뒤늦게 그 산을 향해 올라가면서 “나를 따르라” 하고 억지를 부린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 이명박정부의 모양새가 꼭 그렇다.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선진국들은 월스트리트 발(發) 금융위기 이후 금융규제를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자본시장통합법 발효와 금산분리 완화 법제화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한다. 월스트리트를 호령하던 대형 투자은행(IB)이 쓰러지고 있는데 정부는 여전히 그들을 모델로 한 산업은행 민영화를 서두르고 있다. 얼마 전 “앞으로 투자은행의 육성과 이를 위한 금융규제 완화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전광우 금융위원장의 말이 섬뜩한 여운으로 남는다. 오로지 ‘747공약’(연 7% 경제성장,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강국 진입)에만 마음이 가 있는 듯하다. 며칠 전 국회 기획재정위에 출석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747공약을) 수정할 필요도 없고 논란이 될 필요도 없다”고 했다. 그 낙관론이 자못 신기할 정도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의 위기로 전이될 조짐을 보이는 현 세계경제의 형편을 놓고 보자면 ‘황당 개그’ 수준이라는 게 여론의 평가다. 각종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고, 112층짜리 제2롯데월드 건설을 허용하고, 그린벨트를 풀고, 도심 재개발·재건축을 장려하고, 녹색성장이란 이름으로 원자력 10~11기를 건설하고 …. 하나같이 대규모 토목공사나 건설 사업을 필요로 하는 일들이다. 경부대운하 사업 역시 이명박 정부가 아직도 버리지 못한 채 만지작거리고 있는 카드다. 폭약갖고 노는 어린이 보는 느낌 내년 예산안은 저소득층 지원을 위한 사회복지와 교육은 뒷전이고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로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만 주안점을 두고 있다. 현 정부 경제정책의 지향점은 단 한곳, 바로 인위적 경기부양을 통한 ‘747 공약’의 실현인 듯하다. 오죽했으면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같은 이는 “전혀 걱정하는 기색 없이 이런저런 부양정책을 쏟아놓는 정부를 보면 폭약을 갖고 노는 어린애를 보는 것 같은 불안한 심정이 든다”고까지 했겠는가. 현 정부는 ‘747 공약’에 눈이 먼 나머지 무분별한 규제완화와 인위적 경기 부양의 위험을 보지 못하는 ‘747 청맹과니’인지도 모른다. 누군가 나서서 그들을 말려야 하지 않을까.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