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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 유치원 어린이들 동원산부인과 견학 5월 16일 일산4동에 위치한 동원산부인과에 아이들 손님이 찾아 들었다. 문촌마을 3단지에 위치한 오마 유치원생 20여명이 산부인과 견학에 나선 것이다. 병원 측에서는 한창 자기 자신에 대하여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유치원생들에게 산부인과를 견학 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원생들은 유치원에서 ‘나’에 관한 주제의 활동으로, ‘우리는 어떻게 태어났을까?’ 등 다양한 사전교육을 받았다. 그 후 연계교육으로 아기와 내가 태어난 과정에 대해 궁금한 사항을 알아보고자 견학을 계획했다. 아이들의 인솔교사는 “병원은 아이들이 견학하기 어려운 장소임에도 이렇게 견학 할 수 있도록 협조해준 병원 측에 감사한다”며 “교육기관에서 활용하는 다양한 자료도 중요하지만 실물이나 유아의 직접경험은 값진 산 교육이 된다”고 말했다. 제일 먼저 20여명의 유치원생들이 간 곳은 신생아실. 신생아실의 비슷하면서도 모두 다른 생김새와 표정을 갖고 있는 아기들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표정이 진지했다. 신생아실의 아기를 면회하고 아이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동원산부인과 소아과 진현종 과장이 아이들 질문에 눈높이에 맞는 답을 해주는 시간이었다. 소아과 진현종 과장은 “아이들의 엉뚱한 질문에 가끔 웃기도 하지만 진지하게 물어보는 아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려고 노력한다”며“유아들의 신생아실 견학은 다른 환자나 그 가족들처럼 면회시간에 맞추어 아기를 면회하는 방법이다. 또한 입원실 병동은 다른 층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감염의 위험 때문에 병원 측에서 아이들의 견학장소로 적합하지 않다고 꺼리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 아닐까 한다”고 전했다. 그 다음 아이들이 간 곳은 방사선과. “뱃속의 아기가 어떤 모습일까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까 궁금하지?”하는 방사선과 이신희 실장의 물음에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4차원 초음파에 나타난 아기를 보며 손과 발 얼굴 등 신체부위를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7∼8명이 초음파를 보고있는 동안 나머지 유아들은 태아 심음 측정기로 직접 자신의 심장소리를 들어보고 있었다. 아이들은 직접보고 느껴가며 호기심과 궁금함에 대한 답을 스스로 알아가고 있었다. 병원의 배려와 환자들의 이해로 아이들이 소중한 것을 배운 하루였다. (견학에 도움을 주신 분: 동원산부인과 원장 김상현/소아과 과장 진현종/방사선과 실장 이신희/원무과장 이지현) 양수연 리포터 yeeunmother@hanmail.net 2002-05-20
- 익산시 쓰레기소각장 건설 지지부진 익산시가 생활쓰레기 처리를 위해 도입키로 한 자원회수시설(쓰레기소각장) 건설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20일 익산시에 따르면 당초 금년 4월까지 완공하여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자원회수시설 건설이 부지조성만 해 놓은 채 첫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익산시는 지난 2000년 9월 하루 45톤 처리규모의 쓰레기소각장을 건설키로 하고 MCCK사(대표 김서철)와 ‘자원회수시설 건설 및 폐기물처리 위수탁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계약에 따르면 익산시는 소각장 건설 부지를 제공하고 소각장 건설에 따른 각종 행정절차를 담당하며 MCCK사는 1400만달러를 투자하여 건설공사를 담당하기로 되어 있다. 이에 따라 익산시는 작년 12월까지 부지매입을 마치고 도시계획 변경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MCCK측은 여러 가지 규제에 걸려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MCCK에 따르면 본사인 영국의 ECLIPS사에서 자금을 마련, 한국 MCCK에 보내줘야 하는데 OECD 규정상 총 소요자금의 20%는 국내에서 조달해야 한다는 규정에 묶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명했다. OECD 규정이란 같은 OECD 국가끼리 투자사업을 진행할 경우 일정 비율에 대해 해당 국가의 금융기관에서 지급보증을 해줘야 하는데 현재 국내 금융기관에서는 이같은 전례가 없어 보증을 해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MCCK 정재민 이사는 “영국에 있는 스탠더드 은행에서 80%의 자금을 조달하고 나머지 20%는 캐나다 등 제3국 파이낸셜 회사를 통해 투자키로 하는 방안이 거의 확정적”이라고 말하고 “월드컵 직후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업체 사정으로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선거 등의 이유로 시기를 늦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익산시가 담당하기로 했던 부지 매입 및 도시계획 변경 등의 행정절차는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소문관 기자 mkso@naeil.com 2002-05-20
- 외신종합 스필버그 33년만에 대학졸업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영화를 찍기 위해 학교를 그만둔지 33년만에 캘리포니아 대학을 졸업하게 되었다. 이 전설적인 감독은 1965년에 캘리포니아 대학 롱비치 캠퍼스에 입학을 했으나 학업을 다 끝마치지 않고 3년만에 학교를 그만두었다. 그리고 1년전 재등록을 한 후 졸업에 필요한 모든 학점을 다 이수하고 이번 5월 31일 영광스러운 졸업을 하게 되었다. 스필버그 감독은 학사모와 가운을 입고서 졸업식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스필버그의 대변인인 마빈레비씨에 의하면 스필버그 감독은 정상적인 수업에는 참석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에세이 작성과 개인 프로젝트로 수업을 대신했다고 한다. 스필버그 감독은 오랫동안 못다한 학업에 대한 미련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자신에게 교육을 받도록 해준 부모님과 가족에 대한 감사와 청소년들에게 대학공부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기 위해 중단했던 공부를 계속해 졸업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로버트 맥슨 총장은 스필버그 감독은 특별 손님으로서가 아니라 졸업생으로서 다른 졸업생들과 함께 자리를 하게 될 것이며 특별연설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맥슨 총장은 스필버그 감독이 다시 학교로 돌아온 것은 재정적인 문제나 경력에 있어서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면서 이번 일은 대학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확실한 보증수표라고 말했다. 한편 스필버그 감독이 졸업식에 참석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졸업생 6000명중 5000명만이 졸업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한다. 학교를 그만둔 후 스필버그 감독은 1970년대 초반에는 텔레비전 방송국에서 일했으며 1971년 그의 첫 번째 영화 ‘Duel’을 만들었다. 그 후 그는 ET 쉰들러리스트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 여러 가지 히트작들을 만들었으며 쥬라기 공원으로 박스 오피스 기록을 깨뜨리기도 했다. 한편 스필버그 감독은 이번에 학사 학위를 받게 되었지만 명예학위는 이미 여러 개를 받았다고 한다. 키스 알레르기 이탈리아에서는 한 여성이 남편과 키스를 한 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입술이 퉁퉁 부어올라 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의사들은 이 여성을 진료한 결과 병원에 오기 30분쯤 전에 남편과 나눈 열렬한 키스 때문에 입술이 부어오른 것으로 결론을 내렸으며 남편이 먹고 있는 약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키스를 할 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런 경우 대부분 상대방이 먹은 음식물 때문에 알레르기가 생긴다고 한다. 땅콩이나 사과에 대해서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의 경우 상대방의 입술에 남아 있는 흔적에 의해서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음식물에 대해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경우는 몇 차례 있었지만 약에 대해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들은 남편이 먹고 있는 약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켰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다시 한번 남편에게 똑같은 약을 먹게 하고 부인에게 키스를 하게 했다. 그 결과 20분이 지나자 부인은 또다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켰다고 한다. 영국의 알레르기 전문가들은 이번의 경우가 아주 드문 사례인 것은 맞지만 그리 놀랄만한 사실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영국 버그우드 알레르기 클리닉의 죤 맨스필드 박사에 의하면 아기는 엄마의 모유에 포함된 음식물 성분에도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태국은 개들의 천국 태국에서는 길 잃은 개들의 수가 급증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한다. 그 수가 얼마인지는 아무도 모르며 대략 수백만 마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더욱 심각한 것은 이 개들이 광견병이나 다른 질병에 감염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태국은 불교 국가며 불교의 교리는 동물 학대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처럼 이 개들을 도살하지 못하고 있다. 방콕 교외에 있는 레용에 사는 한 수의사가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는데 와타나 마니슈리아라는 이름의 이 수의사는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개들을 절과 같은 장소에 모아서 광견병을 치료하고 또 가장 인간적인 방법으로 그 수를 조절하고 있다. 그는 개를 포획하는데 있어서 파이프를 통해 침을 불어서 쏘는 독특한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 침에는 마취제가 들어있으며 침을 등에 맞은 개는 수분 내에 곧 쓰러지게 되고 정해진 장소로 옮겨져 소독 및 불임 수술을 받게 된다. 와타나씨는 파이프 침이야말로 가장 최적의 무기라면서 예전에는 총을 사용했는데 개가 받는 충격이 너무 커 옆에 있는 사람들도 깜짝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이프 침은 길거리나 시장 어디에서든 사용할 수 있으며 태국 사람들은 예전부터 파이프 침을 이용해서 사냥을 했기 때문에 이 무기에 익숙하다고 말했다. 절 옆에 마련된 임시 수술대에서 수의사들이 마취가 깨기 전 개에게 불임수술을 하는데 하루에 50여건 정도의 수술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 수치는 이 지역에서만 10만 마리 정도로 추산되는 떠돌이개 수에 비하면 아주 작은 값에 불과하다. 태국 국민들의 개에 대한 사랑은 부유해질수록 점점 더해 가고 있다. 성공한 직업여성인 쿨웨디씨는 결혼을 하지 않고 대신 자신의 사랑을 온통 애완견에게 쏟고 있으며 심지어 외식을 할 때에도 식당에 애완견을 데리고 간다. 쿨웨디씨는 자신의 이러한 모습이 태국에서 흔한 것은 아니지만 태국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동물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도록 교육을 받는다면서 길거리에서 개들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어쨌거나 태국에서는 개팔자도 그다지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술을 많이 마시면 암이 빨리 진행 미국에서는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지나친 음주는 암의 진행을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과다한 음주가 다양한 종류의 암의 발생과 연관이 있다는 것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지만 알콜과 암의 진행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는 거의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었다. 이번 실험은 워싱턴 주립대학에서 실시되었으며 몇 종류의 암에 대해서 알콜이 암의 진행을 촉진할 수 있다고 한다. 연구원들은 흑종 종양을 가지고 있는 쥐들에게 알콜에서 추출한 고칼로리의 음식을 먹였는데 결과 이 쥐들은 체지방이 점점 감소했으며 보통의 먹이를 먹은 쥐들보다 생존기간이 짧았다고 한다. 연구원들은 알콜을 흡수한 쥐들이 생존기간이 짧은 것은 암의 진행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체지방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 대학의 게리메도우 교수는 알콜을 흡수한 쥐들의 체지방이 줄어든 것은 암환자들이 말기에 음식물 섭취는 계속함에도 불구하고 체중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에 비추어 볼 때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면서 일반적으로 암환자들의 경우 체중감소가 암의 진행을 촉진하고 생존기간을 짧게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의 책임 연구원인 칼워터보우 교수는 알콜은 암세포에 대한 우리 몸의 1차 방어선인 T세포를 죽여서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약화시킨다고 말했다. 워터보우 교수에 의하면 알콜을 지나치게 흡수할 경우 우리 몸은 에너지원으로써 지방을 사용하게 되며 그 결과 체중이 줄어든다고 한다. 한편 영국 암센터의 대변인은 아직까지 알콜과 암의 진행상태에 대해서는 밝혀진 것이 거의 없으며 단지 섭취할 수 있는 알콜의 제한치 정도만이 존재할 뿐이라면서 환자들에게 제한치 이하로 술을 마실 것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BBC 홈페이지에서 발췌) 형상수 리포터 gk310@hanmail.net 2002-05-20
- 월드컵 문화행사 곳곳서 풍성 월드컵을 잘 활용하면 외국 관광객뿐 아니라 우리 국민들도 그동안 접하기 쉽지 않았던 문화행사를 만끽할 수 있게된다. ‘문화월드컵’이라는 목표를 위해 10개 개최도시들이 지역적 특색을 드러내고 외국인들에게 우리 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최고수준의 국립 예술기관과 단체들도 각존 공연과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오는 30일 서울잠실고수부지에서 월드컵조직위원회와 서울시 공동주최로 시작되는 ‘월드컵 하루 전 행사’는 시민들의 인라인 스케이팅과 자전거묘기, 월드컵 성공개최 기원행사,11개국 12개팀의 전통민속공연단의 ‘민속축전’ 등으로 구성됐다. 이 행사에 이어 오후 3시부터는 한강에 100대의 배가 띄워진다. 한강하류로 향하는 배가 도착하는 여의도, 난지도 등 고수부지에서 순차적으로 문화행사가 시작된다. 먼저 배가 도착한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2시간 동안 문화행사가 열린 뒤 배는 다시 상암경기장 바로 앞인 난지도 한강공원으로 이동해 마지막 문화축제를 연다. 난지도에서는 붉은악마 응원전을 비롯, 불꽃놀이, 조수미 조용필과 알렉산드르 사피나 등 국내외 음악인들의 야외콘서트, 월드컵 패션퍼레이드가 오후 10시까지 열린다. ◇부산시=부산의 첫 경기 개막행사는 6월 2일 아시아 주경기장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터다짐, 축하무, 환영퍼포먼스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됐다. 이 외에도 부산시는 30일부터 6월 9일까지 부산역 광장에서 ‘동래학춤’ 등 문화재 공연을 연다. 6월 5일에는 한·일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행사가 용두산공원∼광복동 구간의 1.5㎞에서 개최된다. 이어 7일에는 바다를 건너 일본 쓰시마섬 이즈하라에 도착한 조선통신사의 행렬을 선보인다. 이 행렬에는이즈하라 주민 100여명도 참가한다. 사학계와 문화예술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통신사행렬재현위원회는 이에 앞서 5월 29일 한·일 학술세미나도 개최할 계획이다. 특히 부산시는 ‘영화의 도시’라는 도시 이미지를 살려 ‘아시아 단편영화제’ 등의 향사도 준비하고 있다. ◇인천시=인천시는 6월 1∼7일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서 ‘심청축제’을 열어 한국의 ‘효 사상’을 외국인들에게 알린다는 계획이다. 첫 경기 전야 행사는 6월 8일 문학경기장 야구장에서 열린다. 전야행사에는 소프라노 조수미, 테너 김영환, 인기가수 조영남. 윤도현. 보아 등이 출연한다. 6월 8∼15일 종합문예회관 등에서는 프랑스 등 13개국, 18개 단체가 참가하는 ‘인천 세계 민속예술제’가 열리고, 11일 종합문예회관∼문학경기장 거리에서는 ‘가장 무도회’가 열린다. ◇수원시=수원시의 문화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화성을 내세웠다는 점. 수원 첫 경기가 열리는 6월1일에는 조선 정조대왕의 능행차가 재연된다. 또 장사익과 안치환, 소찬휘 등 대중 가수들과 안성 남사당 등이 참여하는 식전 행사와 경기도립 팝스오케스트라, 무용단, 사물놀이 한울림이 어우러지는 축하 행사도 계획됐다. 또 9일에는 화성을 돌아보는 ‘효의 성곽 순례’가 4일에는 ‘혜경궁 홍씨 회갑연’ 재연행사가 화성 행궁에서 열린다. 3만평 규모의 만석공원에 설치된 월드빌리지도 이번 월드컵 기간 중 수원시를 찾는 관광객이 꼭 들러야 할 것. 이 곳에서는 아동극과 민속예술단, 중국 기예단 등 공연이 수시로 열리고 양념갈비축제, 세계음식축제 등 먹거리 축제가 이어진다. 경기장 내에서도 행사가 많다. ◇대구시=대구시의 문화행사는 우리 고유의 전통과 정서를 외국인이 느끼고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는 참여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했다. 대구시의 첫 경기 개막행사는 월드컵과 더불어 섬유·패션도시인 대구가 세계 속으로 발전한다는 컨셉으로 구성됐다. 특히 대구 개막행사는 행사 중 그라운드에 만들어진 길 위로 모델 200여명이 참가하는 패션쇼가 준비됐다. 또 대구시는 ‘한국전통복식 2000년 특별전’을 마련했다. 지난 14일부터 오는 8월 4일까지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우리 복식의 전시와 함께 우리 복식을 제작해보는 체험행사가 마련됐다. 또 궁중가례 재현(6월9일), 안동포 직조 등의 부대행사도 준비됐다. 6월 7일부터 3일간 한국패션센터에서는 ‘대구국제패션축제’가 열린다. 이 행사는 국내외 각국의 유명 디자이너가 초청된다. 이 외에도 경기장 주변행사로는 당일 출전국 민속행사, 봉숭아물들이기, 불들이기, 민속놀이 체험마당, 붓글씨 쓰기 등의 체험행사와 풍물패, 취타대 퍼레이드 등 문화행사를 준비했다. ◇광주시=중국대표팀의 경기가 예정된 광주시는 중국관련 행사를 다양하게 마련했다. 먼저 오는 6월 3일 조선대에서 열리는 ‘한·중 드림콘서트’에는 양국 스타들이 대거 참여한다. 또 이날 중외공원 등에서는 중국미술전이 개막된다. 6월 27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미술전에는 중국작가 15인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외에도 참가국 예술공연, 예술의 거리 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됐다. ◇대전시=대전시의 문화행사는 첨단과학도시 대전의 모습을 부각시키는 컨셉으로 구성된다. 오는 6월 6일부터 23일까지 엑스포과학공원 전역에서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의 대표가 참가하는 ‘2002년 대전 인형-로봇 페스티벌’이 대표적인 행사. 이 행사는 세계 인형극 페스티벌, 국제로봇전시, 멀티미디어쇼, 엑스포 다리축제 등으로 구성된다. 이외에도 대전시는 대회기간 중 대전문화축제, 참가국 민속공연단 공연, 캐릭터 퍼포먼스 등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울산시=남구 문화예술회관에서는 대형뮤지컬인 ‘`처용’이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공연되고 6월19일에는 한국전통 타악기를 총 동원한 `‘북의 대합주’ 공연이 열린다. 남구 울산대공원에서는 오는 25일부터 6월22일까지 월드빌리지가 설치돼 IT체험관, 디지털방송관, 사이버월드관 등이 운영된다. ◇전주시=전주 월드컵 첫 경기를 하루 앞둔 6일 시내 중심도로인 팔달로 일대에서 축하퍼레이드와 출전국 민속공연을 펼쳐 축제 분위기를 띄운다. 영화 및 만화 캐릭터로 분장한 시민과 대학생, 전문공연단 등 700여명이 덕진공설운동장-팔달로-전주시청 3.5㎞구간에서 가장행렬을 하며 전주객사 등 도심 곳곳에서 판소리 다섯마당을 소재로 한 마당극을 관람할 수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폴란드 민속공연단이 시내 번화가에서 공연을 펼치며 파라과이도 덕진동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자국 화가들의 작품 전시회를 연다. ◇서귀포시=서귀포에서 경기가 열리는 날은 월드컵경기장 안팎에서 `’한라의 불꽃’ 퍼포먼스와 제주민속체험, 출전국 민속공연, 불꽃놀이 등이 펼쳐진다. 월드컵대회 기간 내내 종합예술제(서귀포시 동홍제2공원), 이중섭예술제(이중섭 거리), 경축문화축제(제주시 일원)가 열리며 제주해녀축제(5월30-6월12일, 도일원), 제주민속공연(6월7일, 제주시 해변공연장), 칠선녀축제(6월7-14일, 천지연폭포 상설무대), 뮤지컬 및 마당극 `제주의 숨결' 공연(6월6-20일)도 볼만하다. 2002-05-20
- ‘3750번’ 홍걸씨 기도·독서로 수감생활 18일 밤 수감된 김홍걸씨는 2.17평 크기의 구치소 독방 생활에 비교적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법무부 관계자는 전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홍걸씨는 5년전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가 수감됐던 방에서 네칸 떨어진 옆방에서 기도와 독서로 하루일과를 보내며 차분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홍걸씨는 구치소에서 수인번호 ‘3750번’으로 불린다. 홍걸씨는 구치소 일과에 맞춰 오전 6시30분께 일어나 변호인을 통해 반입한 찬송가 합본 성경책과 조정래씨의 대하소설 ‘한강’을 읽고 기도를 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홍걸씨가 지내는 방은 서울구치소 13동 상10실 독방으로 수세식 좌변기와 세면대 등이 놓인 방으로 현철씨가 수용된 방과 똑같은 시설을 갖췄다. 홍걸씨는 평소 아침을 별로 먹지 않는 습관대로 19일 아침밥은 두 숟가락 정도만 먹은 것으로 법무부가 전했다. 홍걸씨는 소내 매점에 신청한 우유 1개를 마셨으며 점심에는 석가탄신일 특식으로 나온 삼계탕을 조금 먹었다. 기독교인인 홍걸씨는 미결수가 종교행사에 참여할 수 없게 돼 있는 구치소 규정 때문에 예배에 가지 않고 가족 등과의 면회도 없이 휴일인 19일 종일 독방에서 하루를 보냈다. 한편 홍걸씨 변호인 조석현 변호사는 “이희호 여사가 자신을 통해 와이셔츠와 속옷, ‘생명의 삶’이라는 신앙잡지를 보내며 ‘식사 잘해라’‘건강해라’는 당부를 했다”고 밝혔다. 2002-05-20
- 내년 3월 `약국노조'' 생긴다 내년초 고용약사들이 중심이 된 `약국노조''가 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2월 발족한 약국노조준비모임(대표 김선기)은 20일 "그동안 근무약사와약국 전산직원을 중심으로 노조 설립의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됐다"며 "내년 3월 약국노조를 정식으로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약분업 실시후 `1인 약국''이 대형약국으로 대거 전환하면서 고용약사와 처방전을 관리하는 전산직원들이 크게 늘어나자 이같이 약국노조 설립 움직임이 구체화된 것이다. 김 대표는 "약국 근무자들은 근무여건이 열악할 뿐만 아니라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을 수 있을 정도로 항상 고용불안 상태에 있다"며 "약국노조는 약국에서 임금을 받고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가입대상"이라고 말했다. 약국노조준비모임은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회원이 주축이 돼 시작됐으며 현재 70여명의 회원들이 가입돼 있다. 이 준비모임은 그동안 인터넷 홈페이지(http://yakguknojo.jinbo.net)를 통해약국근무자의 근로계약서 작성운동을 벌이는 등 꾸준히 조직확대를 꾀해왔으며 지난2월에는 약국 전산직원을 상대로 한 전산실무와 노동법 교육을 실시했다. 또 이달 23일부터 세차례에 걸쳐 근무약사를 대상으로 노동법과 산업재해, 복약지도 강좌를 개최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의 고용약사는 7900여명 정도로 추산된다. 2002-05-20
- 흡연자, 호흡기질환자 5배 많아 담배를 10년 이상 피운 장기흡연자는 일반인보다 고혈압과 고지혈증 등 각종 성인병을 앓고 있는 유병률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강관리협회는 지난해 흡연경력이 10년(하루 20개비 이상)이 넘는 40대 이상 흡연자 5496명에 대한 건강검진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2000년도 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의 유병률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 결과에 따르면 만성패쇄성 호흡기질환과 기관지천식 등 흉부질환의 경우 장기흡연자 유병률이 20.6%로 일반인(4.3%)의 4.8배에 달했다. 또 고혈압 유병률도 흡연자가 23%인데 비해 일반 검진자는 9.2%였다.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인자가 되는 고지혈증 유병률 역시 일반인이 4.6%였으나 흡연자는 8.7%로 약 2배 가량 높았다. 간장질환은 장기흡연자 유병률이 17.2%, 일반인이 14.2%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대상이 된 장기흡연자의 평균 흡연기간은 25년이었으며, 건보공단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일반인의 흡연율은 31.4%였다. 인제대 서홍관교수(가정의학과)는 “이번 조사 결과 흡연이 흉부질환 뿐만 아니라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는 혈압상승과 고지혈증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2002-05-17
- 고 건 시장 4년, 가장 달라진 곳 고 건 시장 재임동안 쓰레기섬 난지도와 선유도, 마포구 상암동은 그야말로 상전벽해의 변화를 보여줬다. 게다가 변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아, 서울 서부지역 전체로 퍼질 전망이다. 마포구 상암동에 월드컵 경기장이 들어선 데 난지도가 월드컵을 앞두고 이달 1일 거대한 공원으로 재탄생했다. 한강 최초의 보행자 전용다리인 ‘선유교’를 넘어 선유도공원에 도착하면 한강 경치를 한눈에 볼 수도 있다. 영상산업 등 도시형 첨단산업의 메카가 될 디지털미디어시티(DMC)도 조금씩 모습을 드러낼 채비를 갖추고 있다. 배후에는 대규모 상암주거단지가 들어선다. 쓰레기를 주워 생계를 이어가던 넝마주이가 모여살던 곳이 금싸라기 땅으로 바뀐 것이다. 88올림픽을 계기로 잠실을 중심으로 강동 일대가 개발되고 서울 동부지역 전체로 파급효과가 이어진 것 이상으로 고건시장과 서울시는 서부지역 전체를 새롭게 바꾸겠다고 청사진을 내고 차근차근 이같은 목표에 다가서고 있다. 아시아 최대규모 축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상전벽해’의 조형물임을 자임하듯 위용을 떨치고 있다. 6만4677개의 좌과 4만7091평의 연면적이라는 외형적 규모 말고도 전통소반과 방패연, 황포돛배를 형상화한 모양새, 최첨단 설비 등은 ‘꿈의 구장’의 면모를 보여준다. 월드컵경기장 앞 한강에는 최고 202m 높이의 물줄기를 내뿜는 세계최대 분수대가 힘찬 물줄기를 뿜어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서울의 새로운 관광명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에 조성된, 여의도공원의 15배 규모인 105만평짜리 월드컵공원은 5개의 테마공원에 무려 77만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는 ‘환경도시 서울’의 상징물이 될 전망이다. 쌓인 쓰레기로 생긴 해발 98m짜리 쓰레기산이 강원도에서만 자란다는 금강송 수백그루와 억새, 민들래, 갓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환경생태공원으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또 이 하늘공원 옆에는 내년 6월까지 9홀 규모의 대중골프장을 갖춘 노을공원이 들어선다. 무엇보다 ‘버려진 땅’인 이곳을 금싸라기 땅으로 바꾸겠다는 서울시의 의지는 디지털미디어시티를 통해 구현된다. 고 건 시장과 서울시는 4년전, 상암동 DMC조성사업의 청사진을 내놓았다. DMC는 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에 조성중인 200만평 규모의 새천년 신도시 안에 위치한 핵심지역으로 첨단 IT기술과 문화콘텐츠가 결합된 ‘미래형 첨단 신도시’를 말한다. 이곳에는 방송 게임 영화 등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중심으로 국내외 기업이 대거 들어와 미디어·정보산업의 중심지로 발전된다. 도시가 완성되는 2010년이면 2000여개의 관련업체가 24조원의 생산 및 부가가치를 유발하고 상주인구는 2만여명, 활동인구는 하루 10만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곳을 정보의 전진기지, 즉 ‘비즈니스 허브’로 구축할 계획이다. 고건 시장이 최근 런던을 방문해 사업설명회를 갖는 등 서울시는 이미 해외 지역별 마케팅 네트워크를 구축,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벌써부터 영국최대의 벤처캐피털회사인 3i사를 비롯, 4개 외국기업의 투자제안서를 접수했다. 2002-05-17
- 기획 시리즈 - 주부 파이팅! 삼성생명 일산지점 지도장 송민자(45 성저마을)씨. 삼성생명과는 90년 6월 천안지점 리젤팀으로 첫 인연을 맺은 이후 지금까지 이곳은 그녀에게 소중한 일터가 되고 있다. 처음엔 유비무환 정신으로 시작한 생활설계사. 이 일은 수많은 가정이 경제적 궁핍으로 붕괴되었던 IMF 환난 당시에도 비교적 안정된 수입을 가져다줌으로써 화목한 가정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해준 바탕이 되었다. 사실 처음 입사당시에는 학생회장과 학도호국단 대대장을 지녔던 호탕한 성격과 상공회의소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었음에도 연고가 없던 지역에서 일하기란 쉽지 않았다. 몇 번의 포기와 좌절을 겪으며 6개월간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꾸준한 신뢰를 쌓으며 하나둘씩 거래회사가 늘어나 1년만에 팀장에 이르고 30명이었던 생활설계사를 80명까지 끌어올려 사원관리에도 인정을 받았다. 3년 후에는 원했던 관리자의 길을 걷기 위해 높은 수입을 포기하고 지도장으로서 업무 성격을 바꾸었다는 송민자씨. 그녀는 지금 하는 일이 자신의 능력을 백분 발휘할 수 있는 아주 적합한 일이라며 매우 만족해한다. 항상 하루 24시간이 모자라 자투리 시간까지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해치우며 시간을 아껴 쓰기로 유명한 송씨는 95년 이사와 함께 일산지점에 온 후에도 고객들은 물론 사원들의 인생상담자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바쁜 시간을 쪼개 정다운 언니로서 ‘해결사’노릇을 마다하지 않는 송민자씨. 그녀는 지금까지 얻어진 큰 소득은 바로 ‘사람’이라고 자신 있게 얘기한다. “보험 일에 종사하다보니 인생의 폭이 넓어진 것 같아요. 동료나 후배들도 마찬가지지만 우선 고객의 가정경제를 설계하려면 그 가정의 어려운 점을 듣게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상담 역할을 할 때가 많거든요. 더구나 전 뛰어난 영업실적보다 꾸준한 고객 유지를 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 동안 쌓아온 사람들과의 친분이 제 인생을 살찌웠다고 할 수 있지요.” 가정이 행복해야 직장에서도 행복해요 그녀가 교육시간 중 영업이 적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강조하는 말이 있다. “영업이 꼭 외향적인 성격에 맞는다고 생각하면 착각입니다. 내성적이어도 남의 말을 잘 경청해서 들어줄 수 있는 태도가 더 중요해요. 물론 화법이나 방문예절 등을 익혀 자기를 새롭게 가꿀 필요도 있지만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성격이라면 일단 가능성이 커요. 영업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상담고객보다 오히려 말이 적다는 걸 금방 알 수 있어요. 상대방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이 진짜 능력 있는 사람이지요.” 또한 무엇보다 가정이 행복해야 직장 일도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송씨는 그녀 역시 이해심 많은 남편, 친구처럼 무슨 이야기든 주고받을 수 있는 두 아들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감으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녀의 8남매 형제들 또한 우애가 깊어 늘 어머니를 중심으로 자주 모이는데 올해 84세인 노모가 갑자기 중풍으로 쓰러진 후에는 일주일에 한번씩 딸들과 아들들이 번갈아 간호를 해가며 효심을 보이고 있다. 송씨 역시 수원까지 한 주도 안 거르고 어머니를 찾아뵙고 있다. 앞으로 80세까지 계속 일하고 싶다는 송민자씨. 늘 현재에 100%만족한다해도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해 자기개발에 열심인 그녀는 지금도 멋있게 일하는 노년을 상상하며 무언가를 새롭게 배우려 궁리중이다. 준비하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삶의 여유를 위해. 전미정 리포터 flnari@naeil.com 2002-05-16
- “면목없다 국민에 죄송” 대통령의 3남 김홍걸(40)씨가 최규선(42·구속)씨 이권개입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 부장검사)에 16일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현직 대통령 아들이 검찰에 소환된 것은 5년전인 97년 5월 김영삼 전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이래 두번째다. 14일 오후 7시30분께 미국에서 전격 귀국한 홍걸씨는 서울시내 아파트에서 조석현 변호사 등과 이틀동안 대책회의를 거친 뒤 검찰 통보날짜보다 하루 늦은 이날 정각 10시, 검은색 다이너스티 승용차를 타고 조 변호사와 함께 서울지검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지검 청사 1층 로비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30초 가량 서서 포즈를 취한 홍걸씨는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대해 “죄송합니다. 부모님께 면목이 없습니다”고 했다. 이어 국민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죄송합니다”고 말한 뒤 특별조사실이 있는 11층으로 직행했다. 긴장한 빛 띤 홍걸씨는 밤색계열의 양복을 입고 있었으며, 갑작스런 귀국과 대책회의 탓인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검찰은 홍걸씨를 상대로 △최씨로부터 받은 29억여원의 성격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개입의혹 △포스코 계열사의 주식매입 청탁의혹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특히 홍걸씨가 최씨로부터 받은 돈 중 10억원대는 이권청탁과 관련된 자금임을 알고도 챙긴 정황을 확보하고 홍걸씨를 상대로 사전인지 여부를 확인중이다. 검찰은 이르면 18일께 홍걸씨에 대해 최씨가 기업인들로부터 “사업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받은 자금의 일부를 건네받은 혐의(알선수재 공범)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청와대는 홍걸씨가 미국 LA에 있을 때부터 접촉하며 검찰 소환에 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변호인으로 선임된 조석현 변호사가 4일 오전 대한항공편으로 미국으로 출국, 5일 뒤인 8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사실이 드러나 사전대책후 소환일정을 잡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내일신문은 8일자에서 “청와대, 홍걸씨와 접촉 조율” “검찰 소환 즉시 귀국”이라며, 대통령 친인척의 말을 빌어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청와대 인사가 미국에 있는 홍걸씨를 직접 만나 홍걸씨 귀국을 설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이 청와대 인사는 조 변호사와 함께 출국, 홍걸씨를 소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의 친인척이 밝힌 청와대 인사의 출국 일정과 겹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청와대 인사는 “최근 출국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 홍장기·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2002-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