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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예경찰로 경찰관 꿈 키우는 아이들 경찰서는 일반인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까. 아마 누군가 경찰서에 간다라고 하면 대부분은 뭔 죄를 지었기에, 사고가 났니, 단속에 걸렸니 등의 부정적인 반응들이다. 그러나 경찰은 성인에게 있어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으로 강한 인식이 되어있지만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다르다. 유치원생이나 초등 저학년들에게 이다음에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고 물으면 남자아이들의 상당수가 경찰관이라고 말한다. 어른들 눈에 비친 순찰차를 탄 경찰관은 부딪히고 싶지 않으며 재수 없는 하루로 낙인 되지만 아이들 눈에는 경이로우며 멋진 경찰관 아저씨와 악수라도 한번 한다면 그날은 비행기라도 탄 듯한 기분은 물론이요 순찰차까지 타 본다면 더욱 의기양양해지는 대상이다. 이런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마음껏 펼쳐볼 수 있는 명예경찰단이 구미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난 10일 구미경찰서 4층 회의실에서 제 3기 명예경찰 포돌이 포순이 발대식이 있었다. 초등학생 4학년 이상 고등학생까지로 구성된 명예경찰단은 각 학교를 통해 희망자를 모집하며 2000년도에 창단 되어 현재 410여명에 달하는 회원들이 지도교사 33명 청소년 지도위원 30명의 지도하에 활동하고 있다. 명예경찰단은 경찰의 친근한 이미지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심어주고자 하는 것이 주된 목적. 횡단보도 건너기, 신호지키기 등의 경찰서 교통캠페인에 참여하거나 매스컴을 통해 이미 그 문제가 심각한 학교폭력 방지를 위해 발생 시 바로 신고를 한다 던지 방과후 담당선생님과 취약지역을 순찰하는 활동도 한다. 또한 불우학생이나 왕따 학생 보호를 위해 후원이나 결연 등의 형태로 봉사활동은 기본이다. 경찰관서 견학, 파출소 112순찰, 신고접수, 무전기 송신 등 현장 체험활동을 비롯한 유적지 답사 및 동하계 캠프 참여 등의 활동을 하게된다. 특히 순찰차를 타고 활동하는 경찰체험의 시간은 단원들에게 굉장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불법주정차 단속이라든지 저녁시간 때의 음주단속을 함께 한 아이들은 경찰관이 얼마나 힘든 직업인가를 느끼며 존경하는 마음도 가진다고 한다. 특히 음주운전하는 운전자의 경찰관을 막 대하는 태도를 보며 이해되지 않는 어른들의 행동에 한심해 하기도 한다니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른의 행동의 아이들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더 많은 포돌이 포순이들의 활동으로 술로 인한 낯뜨거운 언사와 나하나 쯤이야 하는 불법주차가 줄어들길 바라며 경찰관을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곱지 못한 시선이 나아지길 기대해 본다. 윤은희 리포터 gangcholyun@hanmail.net 2002-05-08
- 절도사범 단속 ‘경북도내 1위’ 기록 파출소 순경들의 우의를 다지는 족구대회가 지난 20일, 안동댐에서 열렸다. 이날 족구대회를 벌인 이들은 경북도내에서 1/4분기 절도범 검거 실적이 가장 높은 용상파출소(소장 김학영)의 직원들. 그 동안 밤낮 가리지 않고 민생치안에 힘써온 이들은 모처럼 편안한 운동복 차림에, 공을 차며 땀을 흘렸다. 용상동 한국통신 옆에 위치한 용상파출소는 법흥교를 지나 용상동 일대는 물론 송천동에 위치한 안동대학교, 성곡동 안동댐 인근지역을 모두 관할구역으로 하고 있다. 또한 인구밀도도 3만명으로 가장 높다. 안동에서 근무한지 올해로 29년째인‘토박이 경찰관’용상파출소 김학영(56) 소장은 “안동댐과 대학촌, 아파트단지가 밀집해 있어 범죄 발생율이 높은 지역”이라면서 “이에 따라 치안활동도 더 엄격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과 8범 용의자 격투 끝 검거 김학영 소장은 용상파출소 직원 4명이 최근 전과8범인 용의자를 잡았을 때를 잊지 못한다. 당시 용의자를 체포할 때, 범인과의 격투 끝에 직원 한 명은 머리를 크게 다치고 다른 직원들도 안경이나 휴대폰이 부러지는 등의 위험 속에서 권총을 2발을 발사하고서야 범인을 잡을 수 있었다. 용의자를 잡은 후 수갑을 채우자 수갑도 부러져 수갑을 3개나 채워야 했다고 한다. 김 소장은 “우리 경찰관들이 위험한 범인 앞에서 용감하게 행동 할 수 있는 것은 사명감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직원들이 매사에 용감하고 침착하게 대처했기 때문에 이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무단횡단 교통사고만 한달 100건 용상동은 교통사고도 빈번한 곳. 용상파출소 앞으로 하루 4만대가 지날 정도로 교통량이 많다. 무단횡단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한 달에 100건 정도 발생하며, 작년에는 노인 7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그래서 최근에 용상파출소에서 왕복6차선 도로 중앙에 무단횡단을 할 수 없도록 야광줄을 설치한 이후 사고가 50%이상 줄었다. 또한 댐인근 지역이라 자살소동도 종종 일어난다. 용상파출소 임광휘(47) 경사는 “안동댐 선착장 입구에서 자살기도 하는 장애인을 설득하여 인근 재활원에 인도했다”고 소회했다. 오토바이 안장에서 1500만원 나와 작년 7월 한 아주머니가 오토바이를 도난 당해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었다. 안동댐에서 검문하던 용상파출소 소속 순경이 도난 오토바이임을 알고 뒤쫓자, 범인은 오토바이를 버린 채 산으로 도망치고 오토바이를 찾아 아주머니에게 인도했다. 그런데, 그 오토바이 안장밑에는 현금 1500여만원이 들어있었던 것. 나중에 알고 보니 용상동에 식당을 차리기 위해 은행에서 찾은 돈을 오토바이 안장 밑에 숨겨뒀다가 변을 당한 것이었다. 아주머니는 감사하다며 답례금을 들고 몇 번이나 찾아왔지만 돌려보냈다. 그 이후 아주머니는 파출소에 김치가 떨어지면 가끔 김치를 해서 갖다주고 있다고 한다. 파출소는 동네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 사고들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지만, 훈훈한 미담이 있는 살아있는 곳 또한 파출소가 아닐까한다. 용상동 파출소앞에 꿋꿋이 서있는 장승처럼 용상파출소 소속 16명의 순경들은 앞으로도 주민들을 위해 동네 지킴이로 봉사할 것이다. 이향미 리포터 icebahpool@orgio.net 2002-05-08
- 내방가사 경창 등 여성민속놀이 재현 화전놀이, 널뛰기, 그네뛰기, 내방가사 경창대회 등 안동지역에서 전해오는 여성들의 민속놀이가 재현된다. 오는 27일 안동시립민속박물관 경내에서 열리는 이번 여성민속한마당은 안동문화원 주최로, 안동 다인회, 안동내방가사 보존회, 제비원 농악단 등이 주관한다. 이날 펼쳐지는 민속놀이 중 화전놀이는 부녀자들이 야외로 나가 꽃전을 부쳐먹으며 노래와 춤으로 하루를 즐기는 놀이로 조선후기에 성행했으며 안동지역에는 부녀자들이 화전놀이를 하며 지은 시가인 화전가가 많이 남아있다. 이날 행사는 산신제, 꽃 따기, 꽃 나르기, 화전부침 시연, 사군자치기 및 읽기 두리차회 시연 등으로 이뤄지는 화전놀이와 각 읍·면·동 대표 24개 팀이 출전하여 겨루게 되는 널뛰기와 그네뛰기를 연다. 또한 사대부 집안 부녀자들이 지어서 불렀던 내방가사 경창대회나 제비원농악단의 풍물시연이 펼쳐질 계획이다. 또한 박물관 내에서는 천연염색 전시회, 야생화 전시, 한지공예 전시, 복식 전시도 함께 열린다. 이향미 리포터 icebahpool@orgio.net 2002-05-08
- 덕이동 의류타운 알아보기 지난해 8월 25일 오픈한 패션매니아는 캠브리지 베르네스 마렌지오 베르워모 오마샤리프 등의 신사복을 비롯 숙녀복 예예 데리카 골프웨어 팜스프링 캐주얼웨어 디마니오 해머 반도스포츠 구두 및 잡화 지방시 주띠 브랑누아 등 다양한 브랜드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멀티샵이다. 밝고 깔끔한 매장환경과 다양한 브랜드의 품목별 구성이 돋보인다. 패션매니아 주요품목은 신사복으로 7개의 브랜드가 입점 돼 있다. 매출에서도 역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와이셔츠 전문매장에는 우마노와 지방시 제품의 다양한 셔츠가 전시 판매되고 있다. 최근 매장구성과 인테리어를 고객의 입장에서 쇼핑하기 편리하도록 넓고 쾌적하게 바꾸었다. 또한 간판도 무조건 크게 눈에 띄게만 만들고 있는데 비해 각 브랜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1층은 320평 규모로 매장영업을 하고 있고 2층은 직원을 위한 구내식당과 브랜드별 물류창고 직원을 위한 쉼터로 사용되고 있다. 직원을 위한 쉼터는 직영점에서 나온 42명의 패션매니아 직원은 물론 타운 내의 많은 이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이는 항상 근면 검소 절약을 강조하며 생활신조로 삼고 있는 패션매니아 성원중 사장의 직원들을 위한 배려다. 성 사장은 매일 이른 아침 매장뿐 아니라 타운전체를 두루 돌며 하루를 시작한다. 다른 업종의 사업도 함께 병행하고 있어 늘 매장을 지키지는 못하지만 직원들의 성실함과 능력을 믿기에 사업은 번창하고 있다고. 성 사장의 부지런함과 성실함의 결과로 성 사장은 현재 덕이동 의류타운 내에만 2200평의 영업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다양한 브랜드를 타운 내에 입점 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패션매니아에서 구입한 의류는 직영 수선실에서 무료로 수선해준다. 수선에 걸리는 시간은 10∼15분 정도이고 의류 수선 25년 경력의 전문가가 패션매니아 오픈 시부터 함께 하고 있다고 한다. 패션매니아 브렌우드에서 구매고객에게 고급 넥타이 증정행사를 4월말까지 하고 있다. 신상품과 이월상품을 모두 취급하고 있으며 신상품도 50%이상의 할인을 하고 있다. 가격대는 신사복 정장 9만9000원∼18만원 숙녀복 정장 7만9000원∼17만원 반도스포츠 점퍼 2만9000원∼4만9000원 팜스프링 바지 2만9000원∼5만5000원 면티셔츠 2만7000원∼5만5000원 점퍼 6만9000원∼14만5000원 브랑누아 정장화 주띠 캐주얼화 6만9000원∼8만5000원. 영업시간 오전 10:30부터 오후 9:30분까지 문의 912-9999 위치는 덕이동 타운입구 시계탑 주차공간 80대 가능. 양수연 리포터 yeeunmother@hanmail.net 2002-04-10
-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자 인터뷰 3 - 신기남 의원 신기남 의원은 지난해 당내 정풍 쇄신운동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개혁파다. 신 의원은 개혁세력이 중심이 되는 ‘개혁지도부’ 구성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그는 일찌감치 지도부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번 지도부 경선을 정치개혁을 선도했던 제도쇄신에 이어 이를 실천할 인적쇄신의 과정으로 보고 결심을 굳힌 것이다. 각종 현안에 대한 신 의원의 태도는 명료하고 단호하다. 대선후보와 지도부가 개혁세력 중심으로 새로 뽑히고,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면 무서울게 없다는 것이다. - 왜 개혁지도부를 구성해야 하는가. 첫째는 국민이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인 신뢰를 보낼수 있는 개혁적인 인물들로 지도부가 바뀌어야 정치가 바뀌는구나 하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초재선이 정풍운동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도부조차 바꿔서 끌고 나가는 그런 단계가 아닌가 생각한다. 둘째는 제도쇄신을 했는데 이 제도를 어떻게 실천에 옮기느냐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개혁과 쇄신을 일관되게 주장해 온 사람들이 능력과 자격이 있다고 확신한다. 처음 제도개혁 얘기했을 때 방해하려고 했던 사람들이 여전히 지도부를 차지하고 앉았을 때 그 제도가 실천될 수 있겠는가. - 인적쇄신의 의미가 있다고 봐도 되는가. 그렇다. 지금까지 반쪽짜리 쇄신만 했다. 제도쇄신만 됐고 인적 쇄신은 안됐다. 지도부의 중심이동이 있어야 한다. 인적쇄신은 주장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쟁취해야 하는 것이다. 이번 선거로 해야 한다. 우리의 실력이 모자라고 유권자들(대의원)의 태도가 그렇게까지는 못 돼 개혁지도부가 주종을 이루는 것은 불투명하지만 상당한 변화가 있지 않겠나. - 개혁지도부라는 이름에 걸맞는 대표는 누구라고 보나. 중요한 것은 당을 안정시키고 화합시키는 것이다. 경선후유증 등을 치유할 노련한 운영자가 필요하다. 한화갑 고문이라면 당을 개혁적으로 이끌 수 있는 인물이라고 본다. - 대선 경선에서 색깔공방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음모론은 이야기가 안 된다. 중학교 반장선거만 해도 그런 음모론을 비웃을 거다. 이념검증은 필요하다. 당당하게 맞서라. 오해가 있으면 해명하고 잘못한 것 있으면 고칠 수도 있는 것이다. 또 하나 본선에 대비한 검증효과가 있어 나중에 한나라당이 할 것이 없어진다. 이인제 후보가 들고 나온 것이 한나라당보다 더 심한 면도 있고 야속한 면은 있지만 나중에 도움이 될 것이다. - 노무현 후보가 주장한 정계개편론에 대한 입장은. 지금 우리 나라 정당구도가 잘 되어 있는 것이냐. 지역에 근거한 것 빼고는 뭐가 있느냐. 이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개편해야 한다. 이번에 단초가 잡혔기 때문에 굉장히 기대를 걸고 있다. 그래서 이념논쟁도 하라는 것이다. 지역감정이 무너지는 것이 최초의 단초다. 영남에서도 호남 사람 찍을 수 있고…. - 노풍이 불면서 대선판도 등 정치판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이후 지방선거, 정계개편 등 정치판에 큰변화가 예상되는데 이를 어떻게 헤쳐가야 하나. 그래서 당 대표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장악력도 있고 방향성이 있는 대표가 나와야 한다. (만약 노무현 후보가 대선후보가 된다면) 노 후보를 지키면서 우리 당의 정체성인 개혁성향이 퇴보하지 않고 굳건하게 가게 할 수 있는 중심 세력이 우리 당에 있어야 한다. 이번 지도부 선거를 통해 그런 중심세력이 세워져야 한다. - 탈당 등 경선후유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화합하고 당을 추스리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어차피 혼란이 온다면 회피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용감하게 맞서서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이제 국민의 지지가 오고 있고, 새로운 후보가 만들어진다. 여기에다 새로운 지도부까지 들어서면 무엇이 두렵겠는가. 바지가랑이 붙잡고 나가지마시오 하면서 우리 스스로를 변절시키고, 그럴 수는 없다. 국민의 지지만 있다면 무슨 일이 닥쳐도 상관 없다. 대통령 후보, 당 지도부가 국민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되면 그 이후의 후유증은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동교동 구파의 영향력이 무너졌는데, 지도부 경선에서는 어떤가. 전에는 두려워했었는데 요즘은 의식을 못 하고 있다. 그들이 다시 나서면 국민들이 깜짝 놀랄 것이고 지지는 따르지 않을 것이다. - 현정권의 부패 비리문제는 대선까지 계속 문제가 될 것이다. 이에 대한 태도는. 용서없이 쳐야 한다. 1년반 전부터 미리 선수쳐야 한다고 했는데 그렇게 못하더라. 잘 쳐내야 정부에도 도움이 된다. 어차피 지금 안 밝혀지면 언론, 야당, 다음 정권에서 밝혀지게 되어 있다. 드러나기 전에 먼저, 또는 나중에라도 엄정하게 해주기를 바란다. - 선거운동과정에서 어려움이 없나. 옛날보다 많이 나아지고 있지만 돈 쓰는 선거를 하지 말아야 한다. 하루 아침에 달라지는 건 아니겠지만 유권자들이 깨끗한 한표를 던지겠다는 인식이 넓어져야 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우리같은 사람들은 손해 많이 본다. 욕도 많이 먹는다. 명색이 개혁정치가이고, 선거법 만들 때도 함께 했는데 어떻게 내가 어기나. 곤혹스럽다. 2002-04-09
- 내일시론학교급식, 이렇게 개선하자 요즘 많은 사람들이 TV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 몇 달 전 ‘잘 먹고 잘 살자’는 모 TV방송국의 단 2회 짜리 프로그램덕에 유기농 야채가 동나고 한국인들의 식습관이 바뀐다고 호들갑이다. 몇 년 전에도 채식중심의 식생활 개선 TV강의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더니 한동안 시들한 듯 하다가 이 프로는 다시 불을 붙였다. 그뿐 아니다. 입시지옥 때문에 시들어 가는 학생들, 즉 고등학교의 아침 굶은 아이들을 찾아가는 ‘밥차’가 드디어 0교시 수업을 폐지시켰다. 0교시 수업폐지가 과연 아이들에게 아침밥을 꼭 먹게 해 줄지는 미지수지만, 어쨌든 아이들에게 한 끼 밥을 잘 먹이자는 쪽으로 국민의 여론은 모아졌다. 그러나 한 끼만 급한 것이 아니라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끼니이기도 한 학교급식도 시급하다. 어찌 보면 잘 먹고 잘 사는 건 집에서 밥 먹는 엄마들뿐인지도 모른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모 외국어 고등학교 학생이 엄마따라 우리 모임에 나왔다. 그 아이는 내게 시민단체들이 학교급식 문제 좀 해결해 줄 수 없느냐는 것이다. 그는 “해도 너무해요”라는 말을 체념한 듯 내뱉었다. 해마다 늘어나는 학교급식의 대형 식중독사고 학교현장에 대한 불신을 심어 줄까봐 문제제기도 조심스럽지만 기왕 아이들의 건강문제가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니 내친김에 학교급식도 해결책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부실한 음식뿐 아니라 날씨는 점점 더워 오는데 이럴 때쯤 대형 식중독사고들이 줄을 잇기 때문이다. 식중독사고 1건당 1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한 비율이 98년 15.4%에서 99년 23.8%, 2000년 86.7%. 지난해는 1학기만으로 72.2%로 증가했다. 학교 급식의 확대가 원인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수십 명씩 병원 응급실을 메우고 있는 교복 입은 아이들을 뉴스에서 본다 그 때마다 “왜 아이들이 당하는 문제는 시정되지 않고 되풀이되는 건가”하고 분노했었다. 대부분의 초등학교는 학교가 직영으로 운영하지만 중·고등학교는 절반 혹은 그 이상이 외부 업체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학교급식 위탁업체로 선정되기 위한 뒷거래 소문도 공공연히 나돈다. 선정대가로 재단이나 학교에 거액의 사례비를 내거나 대형업체가 위탁을 받아 군소 업체에 하청을 주는 등 마치 건설업체들의 하청비리를 보는 듯하다. 결국 거액의 사례비나 3년 안에 뽑아야 하는 억대의 시설비 때문에 아이들의 음식이 부실해질 수밖에 없게 했다. 대안학교로 출발한 지방의 모 고교는 학생수도 많지 않은데 급식업체로부터 받은 1억 가까운 기부금 때문에 재단과 학부형들의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직영으로 운영하는 학교의 식자재 납품업체에 대한 문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학교급식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면 교육부와 지자체의 체계적 노력과 학부모의 작은 관심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식단 개발 및 표준식단제 도입이다. 정책적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조리할 수 있는 식단을 개발하고, 각 학교별 개별식단제가 아닌 인근학교들을 그룹화 집단화해서 식자재를 공동 구입한다. 산지 직거래 등을 통해 미로같은 식품 유통체계를 개선하고 물류비용절감, 고정고객이 확보되니 싼값에 유기농 야채 계약재배 등이 가능하다. 둘째로는 식자재 공급업체나 위탁업체 선정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만약 부정이 있을 시는 아이들의 건강을 좀먹는 부도덕성을 과감히 처벌해야 한다. 교육부, 지자체, 학부모가 해결가능 셋째는 검품 검수체계 재정비다. 부정기적으로 그러나 자주, 학교급식사전 검품 검수를 실시하여 식자재 공급 창고 등의 위생상태를 점검하고, 시간상으로 반품이 불가능한 점을 이용해 저질 식자재가 납품되는 일이 없도록 한다. 넷째는 열악한 주방시설, 조리기구 및 배식 용기의 규제 및 개발이다. 펄펄 끓는 국을 프라스틱 통에 담아 시뻘건 프라스틱 바가지로 퍼서 배식하는 모습이 계속 되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학부모들의 참여이다. 하루에 2명씩만 조를 짜서 오전만 학교 급식현장에 참여한다면 3년 졸업할 동안에 한번만 봉사하면 된다. 학부모들이 주방을 지킨다면 저질 식자재에 비위생적 조리과정, 부실한 식단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이제 정부와 학부모는 ‘청소년기의 학생들에게 정상적인 신체발달과 온전한 활동에 필요한 영양권장량을 영양사에 의해 적절하게 계획된 균형 잡힌 영양공급과 함께 식사함으로써 오는 공동체의식 고취 등등’의 애초 학교급식의 목표달성을 위해 나서야 한다. 최영희 상임이사 2002-04-08
- 농촌에서 띄우는 편지 - 그게 다 내 잘못이오 어느 시골에 사는 부부가 늦게 아들을 낳아 장성하자 재 넘어 처녀와 짝을 지어 주었다. 이웃집에는 3년이 지나도 태기가 없는데 삼신 할머니가 도우셨는지 일년이 체 되지 않아 달덩이 같은 손자를 보게 되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신이 나서 밥만 먹으면 동네에 나가 자랑이 늘어졌다. 하루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마을에 놀려가고 서방님은 땔나무하려 산에 간 뒤 며느리가 집에서 빨래를 했다. 지금에야 세탁기에 넣어 돌리기만 하면 되지만 그 시절 삼베나 무명옷은 삶아서 빨아야 했다. 한창 빨래를 삶고 있을 때 방에서 아기가 울었다. 얼른 들어 가 젖을 물리고 보니 어른들도 없는 터라 잠시 누어서 젖을 먹이려다 깜빡 잠이 들고 말았다. 옛날 시집살이는 고달팠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샘터에 물동이를 이고 물길으러 가야 한다. 물이 흔한 동네야 괜찮았지만 가물 때나 물이 부족한 동네에서는 남보다 일찍 가지 않으면 우물이 바닥을 드러낸다. 삶은 빨래를 해야하고 보리방아를 찧어야 한다. 박꽃 필 무렵이 되면 무쇠 솥에 저녁 보리쌀을 앉혀야 한다. 이렇게 고된 나날이 연속되니 젊은 새댁들은 방바닥에 등 부치면 잠들기 십상이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잠에서 깜짝 깨고 나니 낭패가 났다. 빨래를 모두 태워 버렸다. 옛말에 ‘삼동서 중에 속곳이 하나’라는 말도 있듯이 옷이 귀한 시절에 잠자다가 빨래를 다 태워 버렸으니 친정으로 쫓겨가게 생겼다. 시어머니가 돌아오자 며느리는 울면서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라고 용서를 빌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친정으로 쫓아낼 줄 알았던 시어머니는 도리어 “얘야, 그러지 마라. 내가 잘못했다. 내가 아기를 업고 마을을 갔더라면 네가 빨래를 태우지 않았을걸 너 시아버지께 내가 용서를 빌마”라고 했다. 그때 아들이 나무를 한 짐 해서 집에 왔다. 나무지게를 빼고 나니 자기 어머니가 아내에게 잘못했다고 말하는 이야기가 문지방을 넘어왔다.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자초지종을 들은 아들은 자기 어머니에게 “아닙니다. 어머니! 저가 잘못했습니다. 지난 장날 아침 장작을 팰 때 이웃집 개똥 아비와 장 가기가 바빠서 대충 굵직굵직하게 갈라놓아서 그렇습니다. 작게 장만해 두었으면 그 장작이 다 타도 빨래는 타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가 잘못 했습니다”라고 했다. 저녁 늦게 할아버지가 오시자 온 식구가 빨래를 태운 것은 각자가 내 잘못이라고 했다. 할아버지는 용서를 비는 가족들에게 “모두 저녁 배불리 먹고 잠이나 일찍 자라. 이번 일은 다 내 잘못이다. 작년에 그 솥을 사려 장에 갔을 때 너무 더워 목을 축이려 마신 탁주가 한잔이 두 잔이 되고 두 잔이 석 잔이 되다 보니 큰 솥 살 돈이 부족하여 작은 솥을 샀더니만 결국에는 이런 일이 벌어 졌구나. 그 때 술을 마시지 않고 큰솥을 샀더라면 빨래는 타지 않았을 것을. 이 모든 잘못은 내가 했으니 태운 옷은 새로 장만하기로 하자”라고 하였다 한다. 요즈음은 똑똑하고 지도층에 있는 사람이나 지도자가 되어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분명한 자기 잘못임에도 그 잘못을 남에게 잘도 전가하는데 똑똑 하지도 않는 옛 농촌의 평범한 가족에게 우리들은 배워야 할게 없는가를 생각해 보게 한다. 배용규 안동쌀전업농회장 2002-05-08
- 관세청, 월드컵지원 비상근무체제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관세청은 오는 31일 개막될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 관세청은 월드컵대회 기간에 종합지원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는 한편 4천여명의 전직원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키로 했다. 우선 월드컵 여행객이 본격적으로 입국할 것으로 예상되는 20일부터 인천과 김해, 제주 등 국제공항에 259명을 증원, 모두 932명이 검사업무를 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항만감시인력도 이미 증원한 106명 외에 66명을 추가로 투입, 646명의감시인력을 가동하는 한편 본청과 6개 본부세관에 210명의 비상대기조를 편성키로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월드컵기간에 하루평균 입국하는 여행객이 평상시보다 50∼60% 늘어난 4만∼5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신속하고 친절한 통관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총기류와 폭발물 등 안전위해물품의 반입을 철저히 차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2-05-08
- 분당선 연장노선 지하냐 지상이냐 수도권 광역철도 확충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분당선 연장노선 오리~죽전 구간의 지하화 여부를 두고 용인시민의 여론이 엇갈리고 있어 대립이 우려된다. 지상철 건설을 요구하고 있는 시민들은 최근 대대적으로 아파트가 건설된 용인 서북부지역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지상철로 2005년에 조기 완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용인시 죽전동 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지상철설치 반대투쟁위원회’는 환경권 및 재산권의 침해와 의류상가 ‘죽전 아울렛’이 입을 피해를 우려해 공기를 늦추더라도 지하철로 건설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연장 노선 조기 완공을 요구하는 시민들은 2005년에 건설돼야 할 죽전역이 지하화된다면 2~5년은 늦춰질 것이라며 그때까지 용인시민의 불편은 가중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용인시청 홈페이지에는 지상철 조기 완공을 요구하는 글이 6일 하루 3건 게시되는 등, 유사한 주장을 펴는 글이 5월 들어 연일 올라오고 있다. 임경섭씨는 “분당에 한번 가려면 5분 거리를 1시간 넘게 허비해야 하고 교통지옥 말로만 들었지 정말 너무 한다”며 “원래 철도청안대로 (지상철을) 추진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주장과 달리 ‘지상철설치 반대투쟁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죽전 주민들은 지상철이 소음, 진동, 분진 유발 등으로 도시 환경을 파괴, 수 만 명 주민의 환경권·주거생활권을 위협하고 죽전아울렛 등에 피해를 줘 생존권마저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초 철도청을 방문, 시위를 하는 등 분당선 연장 노선의 지상화를 적극적으로 요구해왔다. 죽전동 주민들의 강력한 요구로 지하철 건설을 검토하는 단계에 이르렀지만 조기 완공이 더 시급하다고 보는 주민들의 반발이 조직적으로 전개될 움직임을 보여 기존의 ‘지상철 반대투쟁위’와의 갈등과 대립이 우려된다. 시정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편씨는 “반대투쟁위원회에 맞서 ‘지상철 조기 설치 투쟁위원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주장했다. 한편, 철도청은 이들의 의견을 일부 수용해 지하철 설치를 검토하기로 했으나 용인시에 △사업비 1000억원 지원 △2~3년 공기 연장에 따른 민원해결 △죽전사거리 고가도로 철거 등의 조건을 제시한 상태다. / 용인 연제호 기자 news21@naeil.com 2002-05-07
- 경추위 거부에 ‘유감’ 표명 북한이 6일 최성홍 외교통상부 장관의 방미 발언을 문제삼아 7일부터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북경협추진위원회 제2차 회의에 불참하겠다고 공식통보해왔다. 이에 따라 임동원 특사의 방북 및 남북공동보도문 합의로 물꼬가 트였던 남북관계는 불과 한달만에 예기치 않은 걸림돌을 만나게 됐다. 경추위 북측 대표단은 회의를 하루 앞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남조선 외교통상부 장관은 공동보도문 이행에 역행하는 망발을 늘어놓으면서 북남대화 재개에 빗장을 꽂는 행위를 저질렀다”며 “북남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2차 회의가 예정대로 열릴 수 없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노동신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최성홍이 장관자리에 올라앉은 지 석달도 안돼 미국에 가서 한 망발은 그의 개인의 말이 아니라 남조선당국의 의사라고 밖에 달리 볼 수 없다”고 지적하고 “최성홍을 외교통상부장관 자리에 그냥 두고서는 민족 단합과 통일에 아무런 이익을 가져올 것이 없다”며 최 장관의 해임을 요구했다. 북측의 돌연한 회의 불참에 대해 통일부는 유감을 표명하고 경추위의 조속한 이행을 북측에 촉구하는 한편 관련부처간 긴급회의를 소집, 북측의 진의분석에 들어가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통일부 김홍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우리측은 7일부터 서울에서 열기로 한 제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가 합의한 대로 개최되지 못하게 된 것을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대책과 관련, 이봉조 통일정책 실장은 “북측의 태도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은 남북관계 냉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당국자들은 북측의 회의불참 통보가 뜻밖이란 반응을 보이면서도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북측도 알고 있는 만큼 냉각기가 오랜 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조심스런 기대감을 표명했다. 2002-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