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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범선대회, 개최지 포기로 국제신뢰 실추 일본의 주요항구도시와 인천, 부산, 목포시가 참여하는 세계범선대회유치에 가장 적극적이던 목포시가 대회 포기를 선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목포시의 대회포기는 지난달 부산회의에서 거론됐으나 일본에서 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8일 1장 짜리 팩스를 통해 대회포기를 조직위원회에 공식 통보했다. 목포시의 대회포기는 예산부족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지난달 말까지 대회지정업소 선정과 각종 위원회 개최를 진행해 와 갑작스런 대회 포기 배경에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예산부족과 범선대회의 문제점이 계속 제기되자 목포시 고위관계자는 "지역에서 우려하는 것은 모두 사실이지만 노력한다면 모두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더군다나 8일 행자부가 10억원의 특별교부금을 각 개최도시에 지급키로 결정해 예산부족은 설득력을 갖기 힘들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인천조직위 하석용 위원장은 8일 대회인수를 위해 일본으로 출국하기 직전 "당초 공식개최지가 아닌 여수시에 범선이 2박3일간 특별 방문키로 하자 목포시가 형평성을 이유로 들어 반발해왔다"고 밝혔다. 같은 전남지역에서 여수시가 개최지로 선정되자 흥행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목포지역 정계의 한 인사는 "3선 의지가 높던 권 시장이 김홍일 의원 등 지역 정계로부터 재출마를 저지를 당하자 자포자기했다"며 지역정치권과의 불화도 대회 포기의 이유임을 시사했다. 목포시는 행정기관뿐만 아니라 목포해양대학 등 학계와 민간단체가 적극적인 대회 준비를 해왔고 이미 자원봉사자 모집도 마무리돼 권 시장이 개인적인 문제로 대회를 포기했다면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증되지 않은 민간행사라는 지적을 받아온 범선대회에 행정자치부가 10억원의 특별교부세를 지원하기로 결정하자 그 배경에 의혹이 일고 있다. 세계범선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만들어졌으며 자금충당을 위한 사단법인 범선진흥협회를 지난해 12월 급조했다. 지금까지 한 차례의 행사도 없었던 민간단체에 10억원이라는 예산이 개최일을 앞두고 책정된데 정치권의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10억원의 예산은 여수지역 K국회의원과 호남지역 출신인 전직 장관 C씨 등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인천과 부산, 목포, 여수 등 개최도시별로 2억5000만원씩 할당할 계획이다. 행자부 역시 지난달까지 예산지원에 난색을 나타내 예산 지원 배경에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첫 번째 개최도시인 인천시의 실무부서에서도 "예산지원통보는 물론 행자부로부터 가능성 없다는 답변만을 들었다"고 밝혔다., 인천시 한 고위공직자는 "인천시조차도 실체가 확인 안된 행사에 예산지원을 꺼리고 상황"이라며 "뒤늦게 행자부가 10억원을 지원한다는 것을 쉽게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목포시의 결정에 아쉽지만 대회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파문수습에 나섰다. 조직위는 우선 목포시 일정을 하루 축소하는 대신 범선의 레이스를 연장시킬 계획이다. 또 모든 행사를 목포시가 아닌 조직위 본부가 진행키로 하고 목포시가 모집한 자원봉사자들을 인수하는 등 차질 없는 행사를 준비키로 했다. 그러나 국제 행사 개최도시가 대회 개최일에 행사를 포기한데 따른 국제적인 신뢰도 실추와 행자부의 갑작스런 예산지원 의혹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인천 오승완 목포 최영섭 여수 심재수 부산 정연근 기자 osw@naeil.com 2002-05-08
- 김포1동 문화센터 헬스 프로그램 지하에 마련된 헬스장에 들어서니 경쾌한 음악소리가 들린다. 각종 헬스기구들이 즐비한 가운데 땀을 흘리면서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에 들어서기가 주춤거려진다. 잠시 있다가 운동기구 하나를 붙들고 따라 해 본다. 그 운동 기구 이름은 ‘덤벨 프레스’. 흔히 ‘아령’이라고도 하며 어깨 근육을 강화해 준다. 근육질의 남자 탈랜트가 TV 속에서 멋있게 하던 낯익은 운동기구도 보인다. ‘펙텍플라이’ 혹은 ‘버터플라이’라는 운동 기구다. 이 기구는 가슴근육의 모양을 다듬어 주어 여성회원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조금씩 천천히 하는데도 금세 숨이 가빠진다. 헬스 운동 기구는 크게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운동 근육강화운동을 할 수 있는 기구들로 나뉘어져 있고 이는 각 신체 부위(팔 다리 가슴 배 어깨 등)부위를 강화하는 운동기구들이다. 그 곳에서 만난 마은수(41, 푸른마을 신안)주부는 매일 이 곳에 와 운동을 한다. 출산 후 몸 관리가 안 되어 체중도 불고 체력도 약해졌다. 늘 운동해야 한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던 중 허리를 굽혔는데 심장이 콕 찌르는 듯한 압박감과 숨이 멎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운동부족에다 살이 찐 것이 원인이라고 판단한 마씨는 처음엔 혼자 집 주변 산행을 했다고 한다. 혼자 하다 보니 규칙적이지도 못하고 지속적이지도 못해 별 효과를 못 느끼던 중 김포 1동 문화센터 헬스장을 지난 3월에 찾았다.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 놓고 9시쯤 그 곳 동네 사람들 3명과 걸어서 오고 가고 한다. 처음엔 갑자기 운동을 하다 보니 근육에 통증이 와 몸이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이제 3개월째로 접어든다. ‘스텝머신’을 이용하는 게 능숙해 보인다. 무엇보다도 몸도 가뿐해지는 느낌이 오고 몸무게는 별 차이가 없었지만 옷이 약간 헐렁거려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는다. 헬스장의 황인근(39)코치는 마은수 주부가 운동한지 한 달이 되었을 때 이 분에 맞는 프로그램을 짜 주었다. “이 분은 근육강화 보다는 우선 체지방 감량을 우선으로 고려했다”며 프로그램을 짤 때는 각자의 체형과 질병(특히 관절)의 유무에 유의해 프로그램을 짠다고 한다. 이 곳은 하루 320여명 정도가 이용을 하는데 연령층이 매우 다양하다. 20대 중반에서부터 60대 후반까지 있다고 한다. 60대 어른들도 7∼8명이 되며 주로 유산소 운동을 한다. 이른 아침이나 밤에는 남성회원들이 주로 이용하고 낮에는 30∼40대 주부들이 많이 이용한다. 황 코치는 정말 열심히 운동하는 회원들을 보면 코끝이 찡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과 대한보디빌딩협회에서 주는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황 코치는 헬스를 시작한지 8년 정도가 되었다. 초등학생 축구 지도도 하고 있어서인지 얼굴이 검게 그을린 모습이 잘 다듬어진 체형과 아주 잘 어울린다. “헬스운동은 다른 운동과 비교할 때 건강한 신체를 만들기 위해 가장 빠르고 손쉬운 방법이다. 하지만 고독하고 힘든 운동이기 때문에 자기와의 싸움. 올바른 프로그램을 가지고 꾸준히 열심히 하다보면 근육강화는 물로 체지방을 감량하는데 분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웃옷이 흠뻑 젖은 채 벨트마사지로 마무리를 하고 시원한 물을 들이키는 이 곳 사람들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 보인다. 아침 6시부터 저녁 9시까지 운영하고 회비는 한 달 1만5천원이다. (980-2603) 최선미 리포터 mongsil0406@hanmail.net 2002-05-07
- 마창지역 백화점 출혈경쟁 심각 지역 수위를 차지하기 위한 마창지역 백화점들의 경쟁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 2월말 창원롯데백화점 개점이후 시작된 사은행사가 석달째 계속되고 있다. 신세계백화 점 창원점, 마산대우백화점 역시 이에 뒤질세라 사은행사를 열고 있다. 자사카드 할인권 대 량 배부, 각종 경품행사 등 겹치기 행사도 경쟁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롯데의 경우, 2월28일 개점이후 3월10일까지 오픈사은행사를 연데 이어 ‘롯데카드22만 돌 파기념’(3/11∼14), ‘오픈성원감사’(3/15∼3/20) 등 최근까지 거의 하루가 멀다하고 사은 행사를 무차별적으로 개최했다. 신세계창원점과 마산대우백화점 역시 비슷한 기간에 대대적 인 사은행사를 개최했다. 업계에 따르면 구매가의 10% 내외의 상품(권)을 돌려주는 전관사은행사의 경우 년간 40일 을 넘지 않는게 통상관례. 이 기간을 넘어면 적자운영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출혈경쟁은 롯데 개점이후 지역 수위를 차지하기 위한 ‘기’싸움에서 비롯됐다는 게 백화점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무조건 상대방을 눌러야 한다는 게 본사 차원의 방침”이라며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백화점 관계자는 “과당경쟁은 지나친 소비심리를 부 추길 우려가 있다”며 “백화점 수익구조를 악화시켜 결국 소비자들에게 그 피해가 전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러한 대형 백화점들의 물량공세에 대해 재래시장과 소점포 상인들은 “지나친 과당 경쟁으로 피해가 막심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창원시 중앙동에서 옷가게를 하는 홍 모씨는 “장기 사은행사는 대자본의 횡포”라며 “재래상권 차원의 대응책을 모색중”이라고 밝혔 다. 창원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2002-05-07
- 용담호 수질개선에 1702억원 투입 2000년 11월 완공됐으나 건교부와 환경부, 자치단체가 댐 상류에 지을 하수종말처리장 건설비를 서로 떠넘기는 바람에 본격적인 담수를 하지 못했던 용담댐에 2006년까지 총 1702억원의 수질개선비가 투입된다. 8일 환경부는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수립하고 수계별 협의회를 거쳐 전북도가 제출한 ‘용담댐 수질오염방지대책’을 확정·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무주·진안·장수군에는 1555억원을 투자, 하수처리장 9곳을 설치하며 123km에 이르는 하수관거를 정비한다. 또 용담댐 인근 74개 마을에 마을하수도가 설치되며 각 군마다 축산폐수처리시설이 1곳씩 설치된다. 산재된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축산분뇨 수거처리를 위해 장수군에 액비저장탱크(2000톤)를 설치하고, 진안·무주·장수군 23개소에 축산분뇨 자체 처리시설 설치를 지원한다. 오염이 심한 진안천과 장수천, 사양천 3개 하천 7.5km 구간에 대해서는 하천정화사업이 실시된다. 이와 함께 한국수자원공사는 총 147억원을 투자, 댐 내 폐기물 처리, 인공습지 조성, 수중폭기장치 설치 등 호수 내 수질개선 대책을 추진한다. 전주지방환경청은 수자원공사와 함께 용담댐 상류 유입하천, 호소의 수질오염 변화 추이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그 결과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또한 관계기관 및 환경단체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회’를 전라북도에 설치·운영하고, 3년마다 대책내용을 보완하기로 했다. 용담댐은 상류에 환경기초시설을 갖춰야 한다는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을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담수를 시작, 대전과 충청 전북지역 시민환경단체가 공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반발해왔다. 금강 상류지역에 건설된 용담댐의 유역면적은 930㎢로 유역 안에 진안군 장수군 무주군 일부(3군·2읍·12면)가 위치하고 있다. 유역 내 1일 오·폐수 배출량은 하루에 2만 3000톤에 이르며 생활하수가 대부분인 1만9000톤(83%)을 차지한다. 그밖에 축산폐수 1000톤(4%), 산업폐수 3000톤(13%) 등이다. 현재 용담댐의 수질은 COD 기준으로 상수원수 2등급 수질(COD 3mg/L 이하)로서 대체로 양호하나, 총질소의 농도가 높게 나타나 있어 장기간 방치될 경우 부영양화 등 수질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환경부는 이같은 수질오염방지대책의 추진으로 2006년에는 용담댐의 수질이 COD 1.82㎎/L, BOD 0.75㎎/L까지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2002-05-07
- 김포 가정의 달 기획① 낮은 주황 지붕에 작은 흙집에는 아빠 황순홍(38세) 엄마 강미영(36세) 첫째 우정(6세)이와 둘째 승희(2세) 이렇게 네 식구가 산다. 건평 22평, 대지 136평. 건축법상 기타 건물에 속한다는 흙집. 이것이 우정이와 승희네 집이다. 세간에 사람들이 말하는 원적외선이 나온다하여 지은 꿈의 전원주택이 아닌 100년이나 된 심벽집이다. 심벽집이란 수수깡을 세워 안과 밖에 흙을 발라 만든 대표적인 우리나라의 흙집이다. 예전에 흔히 볼 수 있었던 농가들이다. 100년이나 된 농가를 개조하여 흙집에서 산다는 것. 평범하지 않은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3년 전에 주택자금이 7천만원이 있었다면 김포시에 22평 아파트를 구입하였거나 32평 아파트에 전세를 살아야 하지 않았을까? 만약 그 때 집을 샀다면 3천만원 이상 아파트 값이 뛰어서 돈 좀 벌었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국립환경연구원에서 폐기물 연구사로 엘리트 맞벌이 부부인 이들의 선택은 아파트가 아닌 작고 낡은 흙집이었다. 은평구에 있던 국립 환경연구원이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로 이사 오면서 이들 부부도 이사를 하게 되었다. 주부 강씨는 “주말이면 산으로 들로 놀러 나가는 것을 보며 서울 사람들 여유가 많네 했어요. 하지만 그게 아니라 답답하던 것이더라고요. 좁고 답답한 빌라 단지가 그렇게 주말이면 밖으로 내몰던 것이었어요”하며 “이사하면서 우정이에게 마당이 있는 집을 주고 싶었어요”하며 말한다. ‘현관문을 나오면 계단을 내려와 주차장을 지나 길을 건너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 없이 단지 현관문을 열면 아이가 뛰어 놀 수 있는 마당을 주고 싶었단다. 7천만원으로는 개인주택을 구입하기 어려워 포기해야하나 했다. 그런데 대명리에 농가가 급매로 나왔다는 부동산의 연락을 받고 집을 보자마자 바로 계약했다고 한다. 마당을 얻기 위해 김포시내에서 40분이나 되는 먼 거리, 주변에 병원은커녕 가게 하나 없는 시골집을 선뜻 이사와 살았다. 화장실과 부엌을 개조하고 마루를 거실로 공사하고 현관문을 달았다.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서까래 옆에 삼파장 형광등도 한지로 바른 벽에 아이들 돌사진도 모두 정겹다. “하루종일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아도 집에 오면 편안하다고 자랑해요. 집은 가족에게 편안함과 안락함을 주어야하지 않은가요? 그 점에서 본다면 우리 집은 정말 좋은 집이에요”하고 강씨는 덧붙인다. 이사오고 처음 친지들이나 회사동료들이 집에 방문하여 먼 거리와 흙집으로 재건하고 화장실 등 내부 공사로 3천만원이 소요되었다는 소리에 너무 쓸데없는 투자 아니냐는 핀잔을 주었다고 한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가장인 황씨도 많은 후회를 했다고 한다. 가사휴가로 육아문제 해결 우리나라에 사는 맞벌이 부부에게 가장 큰 문제는 육아문제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가까운 곳으로 우정이와 승희를 위해 이사를 다시 해야 하나하는 문제가 생겼다. 하지만, 황씨도 이 집을 고집하기로 했다. 강씨는 이 집으로 이사오고 둘째 승희를 낳았다. 우정이는 친정부모가 양육해주시다가 생후 17개월부터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 보육을 했다. 하지만 둘째 승희를 낳고 육아휴직을 냈다. 승희는 지금 12개월이다. 마땅한 탁아시설이 없기에 무보수이지만 가사휴가를 더 낼 작정이다. 매일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하나하고 책을 본다. 밑줄을 그어가며 책을 읽다가도 아이들과 즐겁게 놀아 주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나 한다. 오늘도 우정이와 승희와 함께 어김없이 마을 한 바퀴 돌고 집으로 가는 길이다. 축사에 있는 소에게 들러 풀도 뜯어 주고 민들레 꽃씨도 날리고 개미집도 살펴보고 왔다. 마을 할머니들과 강아지에게 인사하는 것도 빼먹지 않고 말이다. 투자가치로서 집을 사지 않고 두 아이에게 뛰어 놀 수 있는, 그리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집을 선택한다는 것. 당연하지만 멋진 결정이다. 앞마당 모래더미에서 놀고 있는 검게 그을린 두 아이의 해맑은 모습이 오월처럼 싱그럽다. 유진희 리포터 mafille7@hanmail.net 2002-05-07
- 북 경추위 회의 불참 이유 북한이 6일 최성홍 외교통상부 장관의 방미발언을 문제삼아 남북경협추진위원회(경추위) 제2차 회의 참석을 일방적으로 연기함으로써 임동원 특사 방북을 계기로 탄력을 받던 남북대화가 다시 당분간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게 됐다. 회의 개최를 불과 하루 앞두고 북측이 일방적으로 불참을 통보해 온 배경과 진의는 전문가들마다 다소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미대화를 고려한 남북관계 속도 조절, 남북경협과 대외개방에 반대하는 군부의 태도 등을 배경으로 꼽고 있다. 북한은 최 장관의 방미발언을 표면적으로 문제삼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는 회의 불참의 명분이라고 일축하는 분위기다. 실제로는 이달 중 미국의 잭 프리처드 대북교섭담당 대사의 방북이 예정돼 있어 북측이 이 결과를 보고 남북관계를 조절하려는 의도란 것이다. 또 남측은 이번 경추위에서 지난해 합의된 4대 합의서를 비롯해 경의선 문제를 타결하려는 복안을 지니고 있었으나 남측과 달리 군사문제가 걸려 있는 북은 여기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그러나 속도조절론의 경우, 남북대화를 거부할 경우 북미대화가 절대적으로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는 북측이 선택할 카드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반론이 있다. 속도조절을 해야할 만큼 북측이 내부정비가 안돼 있다고 판단하기는 무리라는 것이다. 군부의 남북경협 반대설도 이런 이유로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된다. 오히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최 장관의 발언을 중요 변수로 삼은 북의 태도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지가 최 장관이 지난달 미국 방문에서 “부시 행정부의 강경책이 북한을 앞으로 나오게 하는데 효과를 발휘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해 파문이 일자 최 장관은 즉각 “진의가 잘못 됐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북측은 이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등을 통해 모두 14차례나 남측의 납득할만한 조치를 요구해왔다. 이와 동시에 경추위 회의 날짜가 다가오는 데도 대표단 명단 통보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지난주부터는 정부당국도 내부적으론 회의 연기가능성을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 6일 북측 성명에는 거론되지 않았으나 최근 남측 언론이 제기한 금강산 댐 문제도 회담불참의 중요한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세종연구소 이종석 연구위원은 “금강산 댐은 북한 군대가 건설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내부적으론 “댐 건설에서 군대가 보여준 혁명적 건설 정신을 전 사회가 본받자”고 강조해왔는데 남측이 위성사진을 근거로 안전성을 문제삼자 북측이 이를 자존심을 건드린 행위로 받아들였을 것이란 예측이다. 또 다른 남북문제 전문가도 이런 시각 위에서 “군부가 댐 문제에 대해 책임지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고, 이 문제가 경추위에서 논의된다는 것 자체가 껄끄러운 일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 등 전문가들은 이런 배경에서 북측이 군부의 입장을 고려해 강경자세로 나왔고 6일 노동신문의 최 장관 해임 요구로까지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최 장관 해임요구는 들어줄 수 없는 사안이란 게 중론이다. 세종연구소 백학순 연구위원은 “국민정서상 허용할 수 없는 일이고 부시 미 행정부의 입장에서도 이해하지 못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현재의 상황논리로는 남과 북 양측 모두가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은 당분간 남북대화 재개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이달 중으로 잡힌 북쪽 경제시찰단의 남쪽 방문, 다음달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2차 당국간회담 등이 잇따라 연기되는 사태도 불가피하다. 그러나 북미·북일 대화가 시작되는 시점이고 식량·비료지원 문제로 북한도 오래 시간을 끌 처지만은 아니어서 남북관계의 큰 틀이 뒤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2002-05-07
- 전통공예 문화상품 중국 전시회 성료 우리 민족의 혼과 멋을 중국 대륙에 알린 한국전통공예 문화상품 중국 전시회가 6일 오후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조달청에 따르면 지난 2일 중국 베이징 바이성 쇼핑센터 5층 중국공예미술관에서 개막돼 5일간 열린 이번 전시회에 모두 1만5천여명의 관람객이 찾아 우리 전통공예의 맥을 느꼈다. 이같은 관람객 수는 중국 내 자체 전시회를 하루 평균 200명 안팎이 관람하는 것과 비교할 때 10배 이상이나 많은 것이다. 더욱이 재중동포 1천여명에게 우리 전통 공예품들을 보여줌으로써 어머니 나라에 대한 향수를 제공하는 한편 민족의 뿌리를 보여주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게 해준점 등도 이번 전시회가 거둔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 내 국영방송인 CCTV와 베이징방송(BTV) 등 16개 언론사가 개막식을 취재하고 CCTV가 1분 30초 분량으로 3차례, BTV가 1차례 각각 보도하는 등 현지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우리 전통문화상품이 정부에 의해 해외에서 전시되기는 작년 10월 오사카전시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180여평 규모의 전시장에는 우리나라 전통공예를 대표하는 장신구, 칠기, 매듭, 자수, 도자기 등 전통공예품과 월드컵 특화상품 370여 품목이 전시됐다. 부대행사로 무형문화재 김정렬 명인의 나전장신구 제작과정 등 5명의 명인들의 문화상품 제작시연회가 열렸고 국악 및 궁중무용 공연과 한복입기 등 전통문화 체험행사가 열렸다. 이 같은 현지 반응을 감안할 때 만일 전시회 기간 공예품 판매까지 성사됐을 경우 지난해 일본 오사카 전시회 당시의 7천여만원 어치 현장판매와 5천여만원 어치 수입계약 실적을 초과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조달청은 오사카 및 베이징 전시회가 잇따라 괄목할 만한 성공을 거둔 데 고무돼 전시회 기간 반응이 좋았던 공예품을 월드컵 및 아시안게임 특화상품으로 개발하는 한편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세번째 해외전시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김성호 청장은 “ 이번 전시회는 오는 6월 열리는 한·일 월드컵 본선 진출로 한류열풍 열기가 강한 중국인들에게 우리 전통문화 및 특화상품을 소개하는 데 뜻이 있다”며 전시회를 치르면서 우리 전통문화상품이 충분히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했고 5천년 역사를 지닌 전통문화상품의 맥을 잇고 판로를 개척하는 동시에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가는 데 조달청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2002-05-07
- 송강호ㆍ고소영 대종상 홍보대사 영화「공동경비구역JSA」와「하루」로 각각 지난해 대종상 남녀주연상 받았던 송강호와 고소영이 제39회 대종상영화제 홍보대사로위촉됐다. 이는 대종상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전년도 남녀주연상 수상자를 당해 연도 대종상영화제의 당연직 홍보대사로 임명키로 한데 따른 것이다.두 사람은 9일 오전 11시 프레스센터에서 대종상영화제 각 부분 본선 진출작 및본선 후보자 발표 기자회견 참석을 시작으로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 10일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 야외무대에서 개막될 대종상영화제에는 오는 24일까지 영화제 본심 진출작 상영회, 역대 작품상 수상작 스틸전 등 다양한 행사를 펼쳐진다. 시상식은 26일 오후 6시 코엑스 컨벤션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2002-05-06
- 노원구, 양변기용 절수기 무료 설치 노원구는 물 절약의 생활화를 통해 심각한 물 부족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가정용수 중 27%에 해당하는 화장실 용수부터 절약하고자 각 가정의 대·소변용 절수기를 무료로 설치해 준다. 시중에서 1만원 가량 하는 절수기 부착을 원하는 주민은 구청 환경산업과(950-3370)로 연락하면 직원이 바로 현장에 나가 설치해준다. 절수기를 설치 할 경우 4인가족이 하루 4회 정도 사용시 약 100ℓ의 물이 절약되며 일반 절수기 보다는 약 40ℓ정도 절수효과가 있다. 2002-04-06
- 북, 임 특사에 ‘주적론’ 철회요구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3일 평양에 도착한 임동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는 김용순 노동당 통일전선담당 비서와 가진 첫날 회담에서 남측의 주적론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이날 백화원초대소에서 오후 4시부터 6시20분까지 이뤄진 회담에 이어 2시간 가량의 만찬을 통한 대화자리에서 남측은 북한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와 북미대화 재개의 필요성 등을 집중 거론한 반면 북측은 남측의 주적론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6·15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측의 태도 변화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결국 이날 밤늦게까지도 이견을 좁히지 못해 오늘 오전 현재 2차 회담을 갖고 논의를 진행중이다. 김홍재 통일부 대변인은 “임 특사는 주적이란 표현이 문제가 아니라 남북간 방대한 군사력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현실이 중요한 문제임을 지적했다”면서 남북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해 군사적 신뢰구축의 토대를 하루 빨리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임 특사는 “북측이 빠른 시간안에 미국·일본과 대화를 갖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수용 등 북미간 관계개선을 한반도 긴장해소의 중심에 놓았으나 북측은 “우리 민족끼리 공조해 나갈 의지”를 거론하며 남북간 화해와 협력을 우선과제로 제시했다. 남북관계 진전방안과 관련 우리측은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군사당국자간 회담 △이산가족 문제 협의를 위한 적십자회담과 상봉단 교환 등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했다. 그러나 북측은 이날 회담 내내 남측의 주적론 등을 근거로 6·15공동선언을 이행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해 양측간 시각차이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오늘 새벽 조선중앙방송은 “(회담에서) 우리측은 남측이 역사적인 평양상봉 때 주적론이라는 것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하고는 계속 그것을 제창하면서 전쟁소동을 일으키는데 대해 엄중시하고 6·15공동선언 이행에 대한 근본입장부터 바꿀데 대해서 강조했다”고 밝혔다. 임 특사는 김 비서와의 회담을 마친 뒤 오늘 저녁시간을 전후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단독면담을 가질 것으로 보이며 이 자리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02-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