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검색결과 총 3,540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근로자 자녀 맡길 곳이 없다 직장생활을 하는 근로자들의 취학전 아동들에 대한 육아 문제가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근로자들의 80% 가량이 자녀 양육문제로 사직까지 생각한 것으로 나타나 그 심각성을 반영하고 있다. 한국노총이 지난 6월부터 2개월간 취학전 자녀를 둔 소속 노조원 1096명(남자 335명, 여자 754명)을 대상으로 ‘자녀 양육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자녀양육문제로 직장을 그만둘 생각을 해본적이 있다”는 응답이 80%에 달했으며, 그 이유는 ‘자녀를 돌봐줄 적절한 사람(보육시설)이 없어서’라고 답한 사람이 35.%로 가장 많았다. 이처럼 근로자들이 어린 자녀를 맡길 곳이 없는 상태에서 이들이 현실적으로 아이를 맡기는 곳은 ‘탁아모 및 가족 친지 등’이 전체의 58.9%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놀이방, 어린이집 등 사보육시설’이 44.1%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직장보육시설’과 ‘국공립탁아시설’을 이용하는 비율은 각각 3.2%와 1.8%로 나타나 공공 보육시설이 거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육시설에 지불하는 자녀 1인에 대한 비용은 11∼20만원이 42.8%로 가장 많았으며, 대부분의 응답자가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녀를 이들 보육시설에 맡긴 이후 4명중 1명꼴로 ‘안전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아이들의 안전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족중에서 아이를 맡길 경우 60%가 (외)조부모에게 아이를 맡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한국노총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16일 오후 국가인권위 사무실에서 토론회를 개최하고, 직장보육시설 설치 의무화 대상 사업장을 현행 ‘상시여성근로자 300인 이상’에서 ‘상시근로자 150인 이상’으로 대폭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2003-09-16
- 고속성장하는 학습지 업계 연간 4조원 규모로 성장한 학습지 시장의 마케팅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수 백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후발업체들이 속속 학습지시장에 진출하면서 선발업체들이 차별화된 마케팅전략 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학습지 업체들의 마케팅 전략 수립은 대상이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은 물론 유아까지 광범위하다는 점이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실상 소품종 다량생산을 하고 있는 학습지 업체들은 각각 연령대에 알 맞는 다양한 전략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학습지 업계가 포화상태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국내시장을 탈피해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전략수립이 쉽지 않다. ◇ 대교 = 대교(대표이사 이충구)는 새 학기를 맞아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디미어즈 상용화 이벤트, 에듀피아닷컴 150만명 회원 돌파 기념 이벤트, 온라인 한자검정 모의고사, 눈높이영어 컴퓨터용 CD발매, 아인슈타인 철학동화 출시 등 다양한 마케팅활동에 나서고 있다. 먼저 대교는 재미창조와 공동 개발한 교육용 온라인 게임 ‘디미어즈’의 상용화에 맞춰 눈높이 우수회원과 신규회원에게 1개월 무료 CD를 지급한다. 또 2000년에 문을 연 자사 교육포털 사이트 에듀피아닷컴(www.edupia.com)이 3년 만에 회원이 150만명을 돌파한 것을 기념해 오는 9월 중순부터 플래쉬 게임을 활용한 이벤트와 사이트에 방문해 로그인만 해도 자동추첨을 통해 선물을 주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대교는 또 눈높이회원의 학력증진과 학습동기 유발을 위해 9월 15일부터 10월 10일까지 에듀피아닷컴을 통해 ‘온라인 한자검정 모의고사’를 실시한다. 온라인 한자검정 모의고사는 한국어문회와 대한민국검정회의 한자급수체계를 모두 채택했다. 모의고사에 응시하면 즉시 결과를 알 수 있고, 실시간 추첨을 통해 상품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한 신입회원 중 추첨을 통해 컴퓨터, MP3, 디지털 카메라. 핸드폰 등 다양한 경품도 제공한다. ◇ 구몬학습 = 구몬학습은 마케팅 대상이 동일한 미스터피자와 공동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이를 통해 브랜드 홍보와 매출증대 그리고 마케팅 비용을 절감한다는 전략이다. 제휴내용은 구몬학습의 이동교실 신규입회 모집 캠페인 때 미스터피자 ‘햄치즈스틱 무료쿠폰’이 사은품으로 제공되며, 3개월 단위로 품목이 바뀐다. 특히 구몬학습 장기회원에게 발급되는 ‘구몬 백점이 카드’를 소지한 회원에게는 미스터피자에서 1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구몬학습은 9월과 10월 회원을 비롯해 유아·초등학생을 대상으로 ‘2003 구몬 어린이 시화대회’를 연다. 행사일정은 9월 20일에 성남·부천·천안·경주·창원 등 5개 지역, 9월 27일에 어린이 대공원,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전주 등 4개 지역, 10월 11일에 서울ㆍ광명·대전·광양·인천·부산 등 8개 지역 등 전국 17개 지역에서 열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구몬학습은 신입회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은품 증정행사를 열었거나 계획하고 있다. 지난 8월 구몬학습에 새로 입회한 신규 또는 재학습 회원들은 크레파스 세트와 종합 문구세트를 지급받았다. 또 9월 중에 구몬한자 신규 입회회원에게는 10월에 열리는 전국한자능력검정시험에 대비할 수 있는 ‘한자 쓰기노트’가 지급된다. ◇ JEI재능교육 =JEI재능교육(대표 장중웅)은 새 학기를 맞아 대형할인마트 연계 무료학력진단서비스, 우수고객 우대서비스 실시, ‘재능 스스로수학’ 1주 무료체험학습 등 다양한 고객만족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재능교육은 지난 8월 메가마트와 함께 새 학기 맞이 무료학력진단서비스를 실시했다. 부산, 울산, 포항, 천안 등 메가마트 대형 6개 점포 매장에서 실시된 이번 무료학력진단은 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학력테스트를 실시하고 컴퓨터 처방을 통해 즉석에서 학습결과를 학부모에게 알려주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또 학습전문가들이 개별 학습상담을 해주는 등 자녀의 학습계획을 세울 수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 또한 재능교육은 9월 한 달 동안 비회원도 참여할 수 있는 ‘재능 스스로수학 1주 무료체험학습’을 실시한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1주일동안 나이와 실력에 맞는 ‘재능 스스로수학’ 실제 교재를 무료로 학습할 수 있고, 상담교사의 학습상담과 학습관리도 경험할 수 있다. 한편, 재능교육은 새 학기 시작과 함께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차별화된 고객만족 서비스도 준비했다. 우수고객 우대서비스는 이메일이나 휴대폰 문자메시지 발송을 통해 교육정책관련정보, 종합교양정보, 육아정보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우수고객에게는 재능교육이 주최하거나 협찬하는 각종 이벤트나 행사의 할인혜택과 JEI재능아카데미가 발행하는 전집류를 최대 30%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 웅진닷컴 = 웅진닷컴은 회사의 핵심 부서로 고객만족센터를 설립하고 대내외 고객 만족을 마케팅 전략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웅진닷컴의 고객만족경영(CSM)은 직원 대상 교육, 고객 불편 사항 해소, 각종 대내외 조사 등을 통해 다각적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직원대상 교육의 경우, 사무국 직원들은 정기적으로 고객만족경영 교육을 받아야 한다. 또 현장에서 고객을 만나는 교사들도 근무 연차에 따라 교육은 필수사항이다. 특히 사무국과 현장의 지국과 지부에 대해 정기적으로 전화 모니터링을 실시해 고객과의 첫 접점이 되는 전화 통화 응대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연 2회 고객들의 고객만족도를 조사, 평가해 이 내용을 경영에 반영하고 있다. 직접 방문제와 학습 서비스 리콜제 실시도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마케팅 전략이다. 직접 방문제도는 작은 실수라도 고객 불만 사항을 접수하면 영업 조직장이 직접 고객을 방문해 사과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는 제도다. 이외에도 웅진닷컴은 학습 서비스 리콜제 등을 실시하고 있다. ◇ 한솔교육 = 한솔교육은 하반기 마케팅 전략으로 주력 아이템인 유아 제품의 ‘경쟁력 강화’를 선택했다. 이를 통해 주력시장인 유아교육분야에 대한 초등 메이저 업체들의 공략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한솔교육은 이를 위해 80만명에 달하는 유아회원 관리 노하우를 총동원된 ‘프리미엄 신기한 영어나라’를 출시하고 공격경영에 나섰다. 또 대표상품인 ‘신기한 한글나라’도 보다 강화된 모습으로 변신을 준비 중이다. 제품 완결성을 통한 시장 확대도 한솔교육이 채택한 하반기 마케팅 전략이다. 출시 1년 만에 10만 회원을 기록한 국내 최초 시스템북인 ‘북스북스’에 만 4~5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플러스’를 추가로 출시함으로써 만 3~7세 연령대의 완결성을 확보했다. 또 토론을 통해 국어를 학습하는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의 ‘주니어 플라톤’도 고학년 대상의 교재를 추가함으로써 ‘초등 국어학습 시장 바람몰이’에 나섰다. 한솔교육은 초등영어사업과 시설사업(영어학원)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브라이튼에 이은 한솔교육의 두 번째 초등영어 시설사업인 ‘주니어 랩스쿨(Lab school)’은 듣기를 언어능력 향상의 중심으로 하는 영어학원이다. 랩스쿨은 하반기 지방을 중심으로 전국 단위 프랜차이즈 모집에 나선다. 또 지금까지 33개 수도권과 직영 지방 센터 확보를 통해 검증 받은 실물중심의 사고력 개발 센터인 ‘브레인스쿨’도 하반기 대대적인 지방 프랜차이즈 모집에 나선다. 이를 통해 한솔교육은 내년부터 ‘브레인스쿨’을 사고력 프로그램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2003-09-08
- <신문로 칼럼>정부 내년 예산안의 허실(이재승 2003.09.03) 정부 내년 예산안의 허실 이재승 언론인·동원대 초빙교수 정부가 내년도 예산을 올해보다 겨우 2.1%늘어난 117조5000억원으로 편성했다. 내년도의 경상성장률(실질성장률+물가상승률)을 8%로 추정한 것을 감안한다면 실제로는 마이너스인 셈이다. 91년 이후 최저의 성장률이다. 허리띠를 바짝 졸라맨 것이다. 김대중정권 때와는 달리 국영기업체도 처리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처분했고 세제잉여금도 남아있지 않은데다가 균형재정의 전통을 살려보자니 긴축이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심지어 내년 처음 돌아오는 공적자금 상환을 한해 더 연장했다. 건전재정은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정석이다. 이러한 교과서적 접근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기 어렵다. 그러나 불경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긴축재정이 반드시 최선의 선택은 아니다. 재정의 경기조절기능은 이런 때를 위해 갖추어져 있는 것이다. 정부는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사실 경상성장률을 8%로 잡은 것도 미국의 경기회복, 일본의 탈 디플레이션 징후, 중국의 지속적인 성장 등 세계경기의 호전에 따른 수출증대를 크게 기대한 것이다. 그러나 소비와 투자 특히 국내외기업들의 투자가 살아나지 않으면 매우 어렵다. 정부는 경기침체가 지속되면 그 때 가서 추경편성 등 재정을 팽창시키고 심지어 재정적자도 주저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지나친 신중이 손실을 키울 수도 있다는 것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현재의 불황은 미국의 경기침체 등 대외요인도 컸지만 지금은 대통령의 불안정한 리더십, 경제제일주의의 퇴색, 노조의 호전성강화 등 국내 기업환경 악화에 따른 기업의 투자부진이 거의 결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 하겠다. 2.1% 증액한 긴축재정 바람직, 경기조절 미흡 한나라당이 정부와 민주당이 배제한 법인세 인하를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하는 것은 내년 총선거를 의식한 정략적인 계산이라는 비판도 있으나 기업의 사기를 진작시킨다는 의미도 크다. 기업 감세정책에는 부시대통령의 감세조처가 지금 미국에서 한창 물의를 일으키듯 경기자극효과론과 재정적자확대론이 항상 대립하게 돼있다. 국내에서 이를 도입한다면 기업과 경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게 세율도 적절히 낮춰야 한다. 또한 긴축예산일수록 살림살이가 알뜰해야 한다. 박봉흠 예산처장관은 복지와 국방예산은 늘리고 사회간접자본(SOC)과 중소기업자금추가지원예산 등은 감축하겠다고 했는데 복지비와 국방비도 괄목할 만한 증가를 기대할 수 없는 것 같다. 이번 예산의 특징은 “특징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하겠다. 긴축예산일수록 효율을 위해서는 정책의 우선순위가 명확하고 ‘선택과 집중의 묘’도 살려야 하는데 이것이 없는 것이다. 참여의 정부가 종합적인 정책프로젝트를 아직 마련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 하겠다. 중점적으로 증액했다는 복지와 국방예산은 당장 눈앞의 수요를 충당하는데 급급해서는 효율성이 떨어진다. 중·장기계획을 체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그래야 정책의 일관성과 합리적 발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체계적인 발전이 가능하다. 복지예산은 극빈층과 빈곤층의 기초생활보장, 서민 주거안정, 육아시설, 노인요양시설지원 등에 비중을 두겠다고 했는데 어느 부문에도 획기적인 진전은 없다. 극빈층에 해당하는 135만명의 기초생활보장수급자에게는 비교적 확실한 안전망이 설치돼있는 셈이다. 이들보다 차상위에 있는 약 320만명에 상당하는 빈곤층과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노인들의 복지문제가 풀어야 중대한 현안이다. 또한 출산감소도 심각하다. 이번예산에서 빈곤층지원비를 당초보다 70% 늘어난 3700억원으로 늘려잡았으나 선거를 앞둔 전시적인 선심지원에 불과한 것이다. 이들 3대현안은 서둘러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경제여건에 맞게 단계적으로 풀어가야 한다. 복지 국방예산 늘어났지만 정책목표에 못미쳐 국방예산은 즉흥적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 노대통령의 ‘자주국방’선언에 따라 내년예산 가용재원증가분의 약 절반을 국방예산에 투입하는 등 특별배려를 했다고는 하나 올해보다 8%의 증가에 그쳐 당초 크게 기대했던 국방부측에서는 실망이다. 자주국방계획이 확실히 세워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이 국방예산 중·장기 증액계획을 발표했다가 이를 곧 철회하는 것은 당혹스럽다. 자주국방문제는 미국과 북한뿐만 아니라 한반도와 그 주변의 정세와도 관련된 문제이므로 심사숙고해야 할 문제다. 이에 따른 국방력강화는 역시 중·장기적으로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한편 선심성사업은 언제나 여·야의 나눠먹기에 의해 지역사업에 끼어들기 마련인데 특히 내년은 총선거의 해이므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자제가 있어야겠다. 2003-09-03
- “근무능률 올리려면 주5일제가 최고” 직장인들은 자신들의 근무능률을 올리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주5일제 근무 실시’를 꼽았다. 취업포털 잡코리아(www. jobkorea.co.kr)가 최근 전국의 직장인 3000명을 대상으로 ‘근무능률을 올리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5일제 근무 실시’가 31.6%(949명)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인센티브’가 16%(481명)로 다음으로 나타났고, ‘자율적인 출퇴근시간(13.3%·399명)’, ‘상사의 리더십(10.7%·320명)’, ‘수평적 기업문화(10.4%·313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주5일근무제 실시’가 근무 능률을 높이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은 여성 34.8%(1,698명중 591명)이 남성 27.5%(1,302명중 358명)에 비해 7.3%포인트 높았는데, 이는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육아나 가사 일에 대한 부담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경기불안이나 계절적 요인(휴가철)으로 직장인의 근무능률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요즘 직장인들은 높은 인센티브보다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고,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을 인사노무관리에 활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03-07-14
- ‘시간 강사’ 현실만으로도 힘겨운데 국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지난 88년부터 시작해서 현재 15년째 시간강사를 해오고 있는 권 아무개(43)씨는 두 아이의 엄마다. 출강하고 있는 모교에서 지난 2년간 여름학기 강의를 했는데 올해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 ‘한 학기 인생’인 시간강사로서는 다음 학기 강의를 맡게 될 것인지 여부를 물어볼 데가 없다. 방학이 가까이 다가와서야 지난해까지 그가 맡았던 강의가 남자 후배에게 주어졌다는 걸 알았다. 남편이 있는 그가 ‘가장’으로서 식구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남자들에게 강의 배당에서 밀려본 적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다만 이번에는 국문학 중 한문학 전공인 자신이 맡았던 고전 과목을 비전공자인 남자 후배에게 배정했다는 점이 더 씁쓸했다. 권씨의 하소연이다. “시간강사가 고용이 불안정하고 수입이 빠듯해 힘들다는 건 모두 다 아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 중에서도 여자들은 더 불리하다는 것을 사람들은 잘 모른다. 어느 학교나 강의 배정에서 ‘남자 가장’ 우선이라는 건 공공연한 상식인데도.” 남자들에게는 가족을 먹여 살릴 생계 부담의 책임이 고려되는 반면, 기혼 여자 강사에게는 ‘남편이 버니까’, 독신 여강사에게는 ‘입이 하나니까’라는 이유로 양보가 요구된다. “우리에게도 강의는 절실한 생계 수단이다. 결혼한 이는 남편과 가정 경제를 분담해서 자녀를 양육하고 있고 미혼자는 부모를 봉양하거나 1인 가족으로 생활을 꾸려나가야 한다.” 그런데 여자가 공부해서 박사가 됐다고 하면 일단 ‘너희는 하고 싶은 걸 했으니 되지 않았냐’라는 투로 유한마담의 취미 생활 취급을 하는 것이 기가 막힌다는 것이 여성 시간강사들의 하소연이다. ◆공공연한 여성강사 기피현상= 권씨는 다른 대학에 출강하는 동료 여강사로부터도 비슷한 경험을 전해 들었다. 지도 교수의 연구실에 의논 차 들렀던 길인데 마침 한 지방 대학에서 교수에게 전화가 왔다. 당장 강사가 필요하니 사람을 보내달라는 전화였다. 그 교수는 해당 전공자인 자신이 바로 앞에 앉아 있는데도 “지금 당장은 보낼 사람이 마땅치 않다”고 말하고 통화를 끝냈다. 그 교수에게 있어 ‘지금 보낼 사람’은 ‘지금 보낼 남자’를 의미하는 거였다. “지방 대학의 경우 강사로 출강을 하다가 교수가 될 가능성이 서울보다 큰 편이다. 여자 강사를 보냈다가는 그 자리가 교수로 이어지기 힘들다고 보기 때문에 ‘자리가 없어진다’고 생각해서 기피한다”는 것이 권씨의 설명이다. 지난 학기에 권씨가 맡은 강의는 6과목. 일주일에 18시간 수업을 뛴 대가로 들어온 수입은 월 1백만원이 조금 넘는다. 그나마 권씨의 경우 학교마다 교양과목이 많은 국문학 전공이라서 한 학기 6과목을 맡을 수 있었다. 이 같은 박봉을 받으면서도 인문대 박사 수료자 또는 학위자들이 시간강사를 계속하는 이유는 언젠가 교수로 임용되기 위해서다. 교수 임용에 시간강사 경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강의 배정이나 연구 프로젝트에서 여자는 남자에게 밀린다. ◆남성의 인맥에 밀리는 여자 강사= 남자들은 생계 책임자라는 이유로 더 많은 경력과 활동을 쌓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교수 임용에서도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 94년부터 10년째 강사 생활을 하고 있는 송 모(38)씨는 “인문학에서는 뚜렷이 맞고 틀리는 것도 없고 획기적이거나 새로운 발견 같은 업적도 없다. 자연히 여러 가지 기회에 참여해서 일을 많이 하다보면 능력있는 사람으로 인정받는다. 돈 생기는 일에 먼저 끼워주는 혜택을 받는 남자들이 활동도 많아져서 경력 관리, 교수 임용에까지 이익을 챙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교수 채용에서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누가 얼마나 학과에 기여할 인재인가’이다. 학과에 들어올 새 인물이 갖고 있는 사회적 자산이 면밀히 계산된다. 남자 교수가 들어오면 그의 사회적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졸업생 취업에도 도움이 된다는 등의 비교를 안 할 수 없다는 것. 7년간의 시간강사 경력을 거쳐 지난해 가까스로 교수로 채용된 양 모(42)씨는 “교수 정원이 많지 않은 학과에 여성 교수가 이미 한 명 있다고 하면 새 후보자는 남자 쪽으로 기울게 마련이다. 학과 운영을 좌우하는 게임이 남자 위주로 돌아가는 판인데 남자가 들어오는 게 학과에 유리하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교수들의 노동을 돈을 주고 사들이는 입장인 학교측에서 볼 때, ‘가족을 부양하는 남자는 아무래도 학과를 위해 목숨을 걸겠지’라는 기대를 무시 못한다고 덧붙였다. 기혼 여성 강사들은 육아, 살림의 가정일을 누군가에게 맡겨야 하는데 보수가 낮은 강사직을 병행하기가 힘들어 남자들보다 교수 임용 전에 포기하는 비율도 높다. 교수 임용의 꿈이 한 해 두 해 멀어지면서 ‘애도 제대로 못 돌보고 살림도 안 하면서 버는 게 겨우 그거냐’라는 남편과 시집의 냉랭한 시선이 견디기 힘들어진다. ◆자부심과 보람으로 버텨=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의 유정아 책임연구원은 “지난 10년간의 시간강사 생활을 돌아보면 개인의 힘으로 어찌해볼 수 없는 사회적 모순의 벽이 너무 높음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요즘은 젊은 남자들이 육아 분담 안 하고는 못 견딘다. 어린 자식이 있는 아빠 교수들은 애 돌보느라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 그런데도 여전히 여자들한테만 교수 임용 면접에서 ‘애가 있는데 일하기 괜찮겠냐’는 식의 질문을 던진다”는 것이다. 교수 임용에 알게 모르게 작용하는 여자로서의 불리함을 의식하고 이런 핸디캡을 극복하고자 열심히 일했지만 결국은 강고한 착취구조 속에서 ‘이미 권력을 가진 자의 뒤치다꺼리’만 신나게 해준 결과였다는 씁쓸한 기억도 있다. 여성 강사들은 ‘교수 지위를 다양화해 시간 강사들을 연구 인력으로 채용하는 방안’ 등의 제도적 보완으로 고용이 안정되기를 희망한다. 학술진흥재단 등에서 실시해온 연구 프로젝트는 많은 인문학계 박사 강사들에게 ‘가뭄에 단 비 같은’ 경제적 지원이었다. 권씨는 “강사들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나 연구 인력 고용 등의 제도적 정비가 이뤄지기를 바란다”면서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버텨올 수 있었던 힘은 정말 하고 싶은 공부를 한다는 자부심과 보람이었다. 계속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환경이 조금 더 개선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오진영·김남성 기자 kns1992@naeil.com 2003-06-24
- “자녀교육 좋은 정보 함께 나눠요” 자녀교육정보사이트 맘스쿨(www.momschool.co.kr)이 매주 자사 게시판에 자녀교육과 관련, 좋은 글을 올린 회원 2명을 선정해 비엠코리아의 ‘베이비 지니어스’와 ‘베이비 모차르트’ 등 비디오 세트를 나눠준다고 밝혔다. 이벤트기간은 2003년 5월 26일부터 6월 30일까지이며, 발표는 기간 내 매주 월요일 공지게시판과 당첨자 이메일로 통보한다. 응모게시판은 ‘예비맘 클럽 게시판’, ‘함께 쓰는 태교일기’, ‘함께 듣는 태교음악’, ‘까꿍맘 클럽 게시판’, ‘초보엄마 육아 트러블 게시판’이며 맘스쿨 회원에 한하여 글쓰기가 가능하다. 문의 : (02)3676-6141 2003-05-28
- 재취업교육 받고 간병인으로 일하는 김순임씨 중년주부들이 꾸준히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교육을 마치면 기관에서 일을 알선 받을 수 있는 도우미형 직종이 주로 이런 경우. 간병인이나 산후도우미, 육아도우미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노동강도가 높은 반면 일한 만큼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일들이다. 김순임(50· 서울 금천구)씨는 올 초 금천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하는 간병인 교육을 마치고 꾸준히 일을 하고 있다. 김씨가 최근 수입은 월 120만원 정도. 일하는 시간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6년 전 남편을 잃은 데다 대학생 자녀가 있는 김씨네 여건에선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수입이다. 간병인의 경우 24시간 일을 할 경우 일당은 5만원정도, 12시간만 일하면 3만원에서 3만5천 원 선이다. 김씨는 강도가 높은 24시간 간병을 주로 하는데다 한달에 4,5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병원에서 보낸다. “일이 고되니까 집에 오면 무조건 쉬어야 되요. 일할 때는 잠도 깊이 못자고 하루 종일 실내에 있는데다 환자들 스트레스도 다 받아 주어야 하니까 만만한 일은 아니죠. 일이지만 일종의 봉사정신이 필요해요.” 하지만 김씨는 지금 일에 만족하고 있다. 아이들도 장성해 살림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데다 안정적인 기관을 선택한다면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여건에 따라 일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비슷한 처지에 있는 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보다 일단 뛰어들어 보라는 것. 또 교육이 필요한 일이라면 힘들더라도 과감하게 시간을 투자하라고 권한다. “저도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모든 게 낯설고 어렵더라고요. 하지만 처음 3개월만 잘 이겨내면 못할 일이 없어요. 이것저것 따지기 보다는 뭐든지 일단 해보려는 노력이 중요해요.” ※ 틈새시장 골라 교육 받아야 주부들의 재취업을 지원하는 여성인력개발센터(www.vocation.or.kr )를 중심으로 3∼4개월의 교육기간을 거치거나 자격증을 취득하면 그래도 취업이 쉬운 편이다.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는 정부가 교육비(약 80%)를 지원하고 새로 떠오르는 직종에 대한 지원도 하고 있다. 전산세무사무원이 그 중 하나. 자격증만 취득하게 되면 일반 회사의 경리부서나 세무사사무실에 취업할 수 있다.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따면 예전에는 일반 식당의 주방 보조로 취업했지만 요즘에는 학교급식요원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그밖에도 방과 후 아동지도나 베이비시터, 웹디자인 등은 앞으로 주부들의 취업 전망이 밝은 분야로 점쳐진다. / 손정미 기자 2003-08-12
- 생계 위해 취업전선 뛰어든 주부 늘었다 전업주부로 15년을 살았던 40대 손 모씨는 남편이 느닷없는 감원으로 실직하게 되자 구직전선에 나섰다. 손 씨가 잡은 일자리는 한 음료회사 판매원. 신 모(45· 인천광역시)씨도 ‘요즘만큼 살기 힘든 때가 없다’고 한다. 최근 남편 회사 사정이 안 좋아지면서 그나마 부족하던 남편 수입이 거의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 7년 전부터 주말마다 실내 경마장에서 일을 해왔지만 40만원대의 주말 수입만으론 버틸 수가 없다. 마음이 급해진 신씨는 주중에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섰지만 그 역시 언제 관두어야 할지 모르는 동네 건어물가게 파트타임 판매 사원. 그나마 비교적 젊어 보이는 신씨가 나이를 두세 살 줄여 말한 덕에 구한 일자리이다. “나이가 드니까 식당에 취직하는 것도 쉽지가 않아요. 경험보다 대뜸 나이부터 묻고는 너무 많아서 안 된다는 데요 뭘…. 결혼하고 10년 가까이 식당일을 했지만 그건 아무 소용없더라고요.” ◆구직자는 늘고, 취업은 바늘구멍= IMF때보다 더하다는 경제불황을 맞아 취업전선으로 뛰어드는 주부들이 크게 늘고 있다. 한동안 주춤했던 주부 취업이 다시 생계형 취업 형태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채용정보업체인 인크루트가 자사 사이트에 이력서를 등록한 기혼여성의 수를 조사한 결과 1년 사이 기혼여성 구직자 수가 31.5% 증가했다. 지난해 11월부터 꾸준히 상승하면서 날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또 전체 신규 구직자는 16.4% 증가한 것에 비해 신규 기혼여성 구직자는 28.9%나 증가해 1년 사이 취업을 원하는 주부들의 수가 더 많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연령별로는 40대 주부들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는데 전년 동월대비 6배나 증가했고 지난달에 비해서도 7.5%나 늘었다. 하지만 현실은 주부들의 절실한 취업요구를 충족시킬 만큼 녹록치 않다. 2∼3년 전보다 20대 여성들의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주부들의 채용이 많았던 직종마저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일곱 살, 네 살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이경미(35·가명, 경기도 부천시)씨는 얼마 전부터 시간만 나면 생활정보지나 구인구직 사이트를 살펴본다. 하지만 쓸만한 기술이나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닌데다 가정주부라는 현실 탓에 이씨의 구직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기 일쑤다. “대부분 30대 미만의 직원을 뽑으니까 마땅히 연락해 볼만한 곳을 찾기도 어려워요. 간혹 나이제한이 없어서 연락을 해도 꼭 아줌마냐고 확인을 하던걸요. 애가 둘이란 얘기까지 하면 더 이상 대화를 할 수 없게 되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얼마 전 아르바이트를 지원할 때는 아예 이력서 뒤에 아줌마도 일 잘할 수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덧붙여 제출하기까지 했다. 경기 불황으로 음식점 경영이 어려워지자 취업에 나선 박 모(41)씨도 2개월 동안 3∼4차례의 면접을 봤다. 그러나 자격요건이 45세라고 명시되어 있던 회사도 대부분의 면접자가 20대였다. 결국 아직까지도 적당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일자리 대부분 단순 일용직 = 이렇게 어려운 바늘구멍을 뚫고 취업에 성공한다 해도 주부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특정분야에 한정되어 있다. 간병인 같은 도우미직종이거나 계약직 또는 일용직의 단순 업무에 치우치는 것. 중앙고용정보원이 분석한 지난 6개월간 30대 이상 50대 이하 여성들의 취업 동향을 보면 취업률 80% 이상을 상회하는 직종은 모두 일용직에 해당한다. 조리업무를 제외한 음식서비스업이나 건설단순노무자, 제조 관련 노무자, 건물청소원 등이다. 고객관리 사무원이나 텔레마케터와 같은 시간제 근무 직종도 60%이상의 취업률을 보이고는 있지만 실제 구인구직이 이뤄지는 빈도수가 낮기 때문에 많은 기혼여성이 진출해있는 분야는 아니다. 연령별로도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데 30대 여성의 경우 경리사무와 같은 업무의 정규직을 원하는 사례가 적게는 1000여건에서 많게는 5000여건에 이른다. 하지만 실제 취업률은 30%를 밑도는 낮은 수준이다. 40대에서 50대로 넘어갈수록 일용직과 계약직이고 정규직이라도 건물청소원과 같은 노무직을 원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취업이 성사된 사례를 살펴봐도 비슷하다. 보험 영업직이나 백화점 또는 할인점 등의 캐셔직과 고객상담직이 대다수이다. 파견회사를 통한 임시직이나 계약직이 대부분인 셈이다. 지난해 한국여성개발원에서 조사한 제4차 여성의 취업실태 조사에서는 이와 같은 현상을 여성 고용구조의 연령 및 혼인상태에 따른 직종분리 현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즉 노동시장이 저연령층 미혼여성만을 선호하기 때문에 기혼여성은 고용구조가 열악하고 불안정한 2차 노동시장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2차 노동시장에서 주부들이 받는 임금의 수준도 낮고 가사와 육아를 동시에 해야 하는 데에서 오는 시간 조절 등도 직장을 찾는 데에 많은 걸림돌이 되고 있어 좀처럼 주부 취업의 질적 향상은 가져오기가 어렵다는 데 있다. 지난 달 여성부에서는 향후 5년간 여성 일자리 50만개 창출을 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고학력 여성인력의 사회적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것. 일부 ‘주부 창업 지원’이나 ‘전업주부 재취업 지원’을 위한 계획이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당장 생활을 위해 취업문을 두드리는 이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려면 얼마만큼의 시간이 더 필요할지 주부들은 답답하다. / 진유강 기자 ·최규정(자유기고가) fotoreise@naeil.com 2003-08-12
- 남양유업, 마케팅 변천사 ‘눈길’ 우유 산업의 흐름이 바뀌면서 유업계의 마케팅도 다양한 변화를 겪고 있다. 과거 부잣집 아기들만 먹을 수 있던 분유가 이제는 맞벌이 부부들의 육아 필수품으로 자리잡아가면서, 마케팅 타깃과 전략도 통합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1970년대부터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PR전략을 시행한 남양유업이 최근 온라인 포털 사이트를 개편, 유업계의 산업 변화와 마케팅 흐름을 보여주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70년대, 전국 소비자 대상 이벤트=1970년대에는 전국의 엄마들을 사로잡는 ‘스타 아기’가 탄생하곤 했다. 토실토실한 장딴지, 천진난만한 웃음, 전국에서 올라온 귀여운 아기들이 ‘우량아 선발대회’에서 몸매를 뽐내며 전 국민의 관심을 모았다. 1971년 남양분유와 문화방송이 주최한 제1회 행사에는 전국 에서 총 1830명의 아기들이 각 시·도별 예심을 거쳐 참가했다. 또 당시 신문, 잡지 등의 언론은 1등 우량아의 사진을 싣는 등 사회 전체의 주목을 받았다. 분유가 대중화되지 못했던 70년대에 전국의 엄마들과 전국민을 대상으로 분유와 아기들의 건강을 연결시키는 대중적 이벤트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80년대, 스토리가 있는 후원행사 = 80년대의 매난국죽 네쌍둥이 성장과정은 TV와 신문을 통해 사람들에게 소개되곤 했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의 관심사는 “저 아이들의 부모가 어떻게 네 아이를 키우냐”는 것. 남양분유가 네 쌍둥이의 분유 및 유아용품을 후원한 소식이 알려지게 됐다. 경제성장 시기인 80년대에는 고성장의 한켠에 존재한 청소년 가장, 불우이웃돕기 등의 후원행사가 관심을 모았다. 남양분유는 당시 매난국죽 후원을 통해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이념을 밝히고 넉넉하지 않은 젊은 부부의 가정을 지원하는 기업으로 소비자들에게 각인됐다. ◆90년대 참여형 행사 활성화 = 90년대에는 아기뿐만 아니라 산모의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남양분유는 1992년부터 무료로 임신육아교실 개최해 예비엄마 및 초산의 산모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러한 참여형 행사는 맞벌이 부부가 급증, 분유 및 유가공 사업도 급성장을 하는 시기유업계에서도 적극적으로 소비자를 찾아가는 마케팅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2000년대 온라인 통한 1대1 마케팅=한편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는 1대1 마케팅이 활성화되고 있다. 온라인 편지 보내기, 회원들간의 육아 사례 소개, 육아정보 상담 등 본격적인 쌍방향 마케팅이 시작됐다. 남양분유는 올해 6월 육아포털 사이트 ‘남양아이’를 새단장하고, 천명 이상의 사용자가 동시에 접속하는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일반 주부 소비자뿐만 아니라 예비 아빠들까지 커뮤니티를 통해 게임, 생활문화, 영재교욱 등의 정보룰 교환할 수 있다. 남양유업은 또 커뮤니티내에 쇼핑몰을 운영해 6000여 가지의 임신 육아용품도 판매하고 있다. 2003-08-08
- 유업계 포털사이트 경쟁 종합유가공업계의 온라인 경쟁이 뜨겁다. 특히 분유업계에서 선두를 다투는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은 육아 포털사이트를 통해 자사제품 마케팅 차원을 넘어 여성포털 사업 진출도 노리고 있다. 최근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육아포털사이트 ‘우리아이’와, 남양유업의 ‘남양아이’가 예비산모들과 젊은 엄마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육아는 과학이다 , 매일유업 ‘우리아이’= ‘우리아이(www.urii.com)’의 특징은 체계적 육아 프로그램과 다양한 디지털 프로그램을 자랑으로 내세우고 있다. 매일유업은 ‘고객이 원하는 요구를 온라인에서 최대한 서비스한다’에 컨셉을 두고 포털을 출범시켰다. 아기의 성장단계별로 다양한 맞춤 육아서비스 프로그램를 제공하는 ‘매일맘마 우리아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운영중이다. ‘우리아이’는 쇼핑몰, 육아정보, 커뮤니티, 마이웹, 우리아이프로젝트 등의 메뉴로 구성돼 있다. 우리아이의 강점은 온라인 쿠폰북, 경매상품 판매 등 소비자들이 제품을 보다 편리하고 저렴하게, 재미있게 살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움직이는 동화 ‘멀티통화’‘꽃배달’과 같은 디지털 상품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구매 행위를 ‘내 아이를 위해 엄마가 다양한 결정을 한다’는 느낌을 주도록 구성했다. 우리아이는 지난 7월 한국능률협회 주관 ‘2003 한국산업의 인터넷파워 1위’에서 유아용품 쇼핑몰과 컨텐츠(출산·유아정보) 2개 부문을 수상했다. 회원은 45만명이며, 쇼핑몰은 약 1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아는 감동이다, 남양유업 ‘남양아이’=남양유업의 ‘남양아이(www.namyangi. com)’는 회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다양한 커뮤니티와 방대한 쇼핑몰이 자랑이다. 남야유업은 ‘육아포털’을 통해 고객과의 1대1 만남을 극대화한다는 컨셉이다. 1만 페이지가 넘는 국내 최대규모의 육아,학습정보를 담고 있으며 아기 월령정보, 전자가계부, 태교 음악실 등 개성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 새 단장을 통해 키즈남양, 1000명이상의 사용자가 접속할 수 있는 커뮤니티사이트 클럽남양, 종합쇼핑몰인 쇼핑남양을 오픈했다. 특히 남양아이의 강점은 신규오픈한 쇼핑몰로 가전에서 가구, 임신육아용품, 완구, 주방용품, 도서, 음반등 6000여가지의 제품들이 입점돼 있으며 오픈이벤트로 에어컨, 기저귀 초특가전과 구매금액별 사은품을 증정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남양아이를 통해 온라인 사업을 계속 강화할 예정이며, 이를 확대애 남양아이를 최대 여성포털사이트로 육성할 계획이다. 현재 회원은 73만명이며 올해말까지 100만명의 회원 확보를 목표로 냉장고, 노트북 등을 약 1000명에게 제공하는 공격적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왜 온라인인가 = 분유업계가 온라인을 통한 포털 사이트를 확대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젊은 엄마’들 인터넷 선호 취향 때문이다. 2002년 방송매체 수용자 조사(광고주협회)에 의하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접촉하는 매체로 인터넷이 공중파(48.2%) 다음인 28.2%로 나타났다. 또 우유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29.1%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매체를 인터넷으로 꼽았다. 두 번째로 유업계가 잠재고객들을 만나 그들의 욕구를 듣고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쌍방향 매체가 곧 인터넷이기 때문이다. 출산을 앞둔 예비산모와 출산경험이 없는 여성들은 출산과 육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과 같은 상황의 여성들을 만나 대화를 하고 전문가들로부터 자세한 조언을 듣기를 원한다. 특히 맞벌이 부부의 경우 직장과 육아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자세한 정보를 얻고 싶어한다. 남양아이와 우리아이는 현재 맞벌이 부부들의 모임, 초보엄마들의 카페 등을 운영해 이들이 만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 있다. 세 번째로 산모들은 아기에게 처음 먹였던 분유가 큰 문제가 없는한 계속 그 분유를 습관적으로 사게 된다. 분유업계에서는 인터넷을 통한 잠재 고객을 다양하게 확보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소비자의 특성별로 타깃층을 세분화하고 있다. 2003-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