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의' 검색결과 총 3,330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박남 시인의 꽁트칼럼(14) 휴대전화 다들 갖고 계시죠?어제였어요. 정말 기가 막히더라구요. 바로 이라구 여러분도 아시죠? 학교 때부터 이라고 하두 불러서 실제이름은 가물가물 하답니다. 그런데 막상 이는 자기 별명이 인지 몰라요. 어찌나 뻐기고 재는지 눈이 부셔서 제대로 쳐다볼 수 없었거든요. 그야말로 별 쓰잘데기 없는 걸 다 재거든요. 이 이가 어쩐 일로 새해부터 만나자는 전화를 했더군요. 별 특별한 일도 없고, 그 동안 어찌 지내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약속장소에 나갔지요. 사람을 불러놓고 딴 짓거리 하는 사람들 있지요? 바로 이가 그랬어요. 도대체 왜 만나자고 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더군요. 만나는 그 순간에도 통화 중이었답니다. 이 이가 끊임없이 휴대폰으로 쉴새없이 지껄이는 거 있죠. 차 마시는 동안 내내, 밥 먹는 동안 내내 통화를 하더군요. 별 내용도 아니랍니다. 지난 연말에 어디에서 세일을 했다나 뭐라나, 뭘 샀는데 잘 샀다나, 못 샀다나 하면서 끊임없이 혼자 떠들더라구요. 연초부터 재수가 없으려니 별꼴을 다 겪는다고 생각했답니다.하두 기가 막혀서 그냥 가려고 했지요. 그랬더니 뭐 바쁜 일 있냐며 붙잡더라구요. 이거 한 통화만 하고, 이거 한 통화만… 하면서 쉴 새 없더군요. 이제 끝났나 싶으면 또 어딘가에 전화를 하고, 정말 끝났나 싶으면 어디선가 또 전화가 오더군요. 그러면서 누가 꼴불견이었다던가, 누구 옷이 후졌다던가 하는 이야기를 나누더라구요. 차를 마시고 장소를 옮기면서도 통화를 하고,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전화통화를 하는데 정말 웃기더군요.나를 왜 만나자고 했는지 정말 기가 막혀서 웃음도 나오지 않았답니다. 통화중이라는 영화가 저절로 생각이 났습니다. 12시에 만나서 찻집이며, 밥집이며 장소를 옮기는 동안에 나랑 나눈 대화라고는 고작 2∼3분도 안됐답니다. 그것도 서로의 안부가 아니라 연말에 누구누구 만났냐는 그 물음이 고작이었어요. 내가 뭐라 채 대답을 하기도 전에 전화가 오고 말았으니 따지고 보면 아무 말도 안한 셈이지요.휴대전화 자랑을 하려고 나를 만나자고 했다면 그건 성공한 셈이군요. 신물이 나도록 그 휴대전화로 지껄여대는 걸 들었으니까요.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찻값을 내가 내니, 밥값은 지가 계산을 하더군요. 그런데 심지어는 계산 할 때도 통화 중이어서 가방을 떨어뜨리고, 지갑을 흘리고 야단이었어요. 설마라구요?정말이라니 까요.5시간 동안 내내 통화만 하더니 이만 바빠서, 어쩌구 하더니 바이바이 하는 거 있죠. 내가 더 멍청하지요? 한시간도 아니고 5시간 동안 내내 이가 통화하는 걸 들으며 바보처럼 히죽거리고 앉았지 뭡니까. 돌아와 생각해보니 내 잘못이 더 크더라구요. 여러분도 이런 친구 조심하세요.아이구, 참!지은이 소개 : 하는 짓은 어린애 같이 굴면서 나이 먹는 걸 자랑으로 여기는 사람. 새해에 떡국도 제대로 못 먹고 돌아다니며 한 살 더 먹었다고 큰소리치는 사람. 남이 자기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는 관심도 없으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만 열중하는 사람. 자기 집은 엉망진창이면서 남의 집 청소에 열올리며 열심히 청소하는 사람. 2001-01-03
- 박남 시인의 꽁트칼럼(14) 휴대전화 다들 갖고 계시죠?어제였어요. 정말 기가 막히더라구요. 바로 이라구 여러분도 아시죠? 학교 때부터 이라고 하두 불러서 실제이름은 가물가물 하답니다. 그런데 막상 이는 자기 별명이 인지 몰라요. 어찌나 뻐기고 재는지 눈이 부셔서 제대로 쳐다볼 수 없었거든요. 그야말로 별 쓰잘데기 없는 걸 다 재거든요. 이 이가 어쩐 일로 새해부터 만나자는 전화를 했더군요. 별 특별한 일도 없고, 그 동안 어찌 지내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약속장소에 나갔지요. 사람을 불러놓고 딴 짓거리 하는 사람들 있지요? 바로 이가 그랬어요. 도대체 왜 만나자고 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더군요. 만나는 그 순간에도 통화 중이었답니다. 이 이가 끊임없이 휴대폰으로 쉴새없이 지껄이는 거 있죠. 차 마시는 동안 내내, 밥 먹는 동안 내내 통화를 하더군요. 별 내용도 아니랍니다. 지난 연말에 어디에서 세일을 했다나 뭐라나, 뭘 샀는데 잘 샀다나, 못 샀다나 하면서 끊임없이 혼자 떠들더라구요. 연초부터 재수가 없으려니 별꼴을 다 겪는다고 생각했답니다.하두 기가 막혀서 그냥 가려고 했지요. 그랬더니 뭐 바쁜 일 있냐며 붙잡더라구요. 이거 한 통화만 하고, 이거 한 통화만… 하면서 쉴 새 없더군요. 이제 끝났나 싶으면 또 어딘가에 전화를 하고, 정말 끝났나 싶으면 어디선가 또 전화가 오더군요. 그러면서 누가 꼴불견이었다던가, 누구 옷이 후졌다던가 하는 이야기를 나누더라구요. 차를 마시고 장소를 옮기면서도 통화를 하고,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전화통화를 하는데 정말 웃기더군요.나를 왜 만나자고 했는지 정말 기가 막혀서 웃음도 나오지 않았답니다. 통화중이라는 영화가 저절로 생각이 났습니다. 12시에 만나서 찻집이며, 밥집이며 장소를 옮기는 동안에 나랑 나눈 대화라고는 고작 2∼3분도 안됐답니다. 그것도 서로의 안부가 아니라 연말에 누구누구 만났냐는 그 물음이 고작이었어요. 내가 뭐라 채 대답을 하기도 전에 전화가 오고 말았으니 따지고 보면 아무 말도 안한 셈이지요.휴대전화 자랑을 하려고 나를 만나자고 했다면 그건 성공한 셈이군요. 신물이 나도록 그 휴대전화로 지껄여대는 걸 들었으니까요.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찻값을 내가 내니, 밥값은 지가 계산을 하더군요. 그런데 심지어는 계산 할 때도 통화 중이어서 가방을 떨어뜨리고, 지갑을 흘리고 야단이었어요. 설마라구요?정말이라니 까요.5시간 동안 내내 통화만 하더니 이만 바빠서, 어쩌구 하더니 바이바이 하는 거 있죠. 내가 더 멍청하지요? 한시간도 아니고 5시간 동안 내내 이가 통화하는 걸 들으며 바보처럼 히죽거리고 앉았지 뭡니까. 돌아와 생각해보니 내 잘못이 더 크더라구요. 여러분도 이런 친구 조심하세요.아이구, 참!지은이 소개 : 하는 짓은 어린애 같이 굴면서 나이 먹는 걸 자랑으로 여기는 사람. 새해에 떡국도 제대로 못 먹고 돌아다니며 한 살 더 먹었다고 큰소리치는 사람. 남이 자기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는 관심도 없으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만 열중하는 사람. 자기 집은 엉망진창이면서 남의 집 청소에 열올리며 열심히 청소하는 사람. 2001-01-03
- MH 경영일선 복귀선언 그동안 복귀설이 끊임없이 나돌던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의장이 경영일선 복귀를 선언했다. 정 의장은 지난 5월 일명 ‘왕자의 난’ 과정에서 정주영 전명예회장의 ‘3부자 퇴진론’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직만 유지하고 있었다. 이번 복귀선언으로 정 의장은 7개월만에 현대호의 키를 다시 잡게됐다.정 의장은 20일 기업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지만 국내 기업현실에서 전문경영인이 한계가 있는 점을 감안해 현대건설 이사회 회장으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또 정 의장은 현대건설 대표이사 회장의 직함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정 의장의 역할이 현대건설에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대그룹이 앞으로 정 의장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이 확실해 사실상 그룹총수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있다.지난 5월 퇴진 이후 정 의장은 대북사업에만 관여한다며 개성공단과 금강산 종합개발을 위한 외자유치 활동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실질적인 오너가 책임져야 한다는 여론 때문에 구조조정 등 경영에 관여해왔다.당시 정부와 채권단도 실적인 오너인 정 의장이 경영에 복귀해 현대사태를 조기에 마무리 지어주기를 바랬다. 또 김윤규 사장 김재수 구조조정본부장 등 전문경영인들의 힘으로 현대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시장의 여론이 정 의장의 복귀를 요구했다.특히 정 의장의 복귀에는 현대건설 사외이사들이 결정적인 역할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외이사들은 현대건설 유동성 위기의 원인을 정 의장의 2선 퇴진으로 보고 복귀를 요구해왔다. 사외이사들은 지난달 15일과 29일 두 번에 걸쳐 정 의장을 만나 복귀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한편 정 의장의 경영복귀설과 맞물려 관심을 모았던 전문경영진 퇴진은 일단 보류됐다.정 의장은 이에 대해 “현대건설 전문경영인들의 능력에 의구심을 가진 적이 없다”고 말한 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현대건설의 조직과 인력을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현대건설은 미국 ADL사의 컨설팅 결과가 나오면 경영진 사업본부장 임원 등의 거취문제를 결정할 계획이다.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2000-12-20
- 만점자 66명 나와 /390점이상 7941명/평균은 27.6점 올라 200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자가 66명이나 나왔다.1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01학년도 수능성적에 따르면, 전체 평균이 27.6점 오르고, 395점 이상이 1062명, 390점 이상 7941명, 380점 이상이 3만5141명이나 됐다. 300점이상자는 전체 응시자 85만305명의 무려 45%인 38만7035명이나 됐다.지난해는 만점자가 1명에 불과했고, 390점이상은 19분의 1인 412명이었다.성별로는 평균점수가 여학생이 280.8점으로 남학생보다 6.7점 올랐다. 그러나 상위 50% 평균은 남학생이 340.5점으로 여학생보다 7.5점 높았다.재수생과 재학생의 성적 분포는 재수생이 290.3점으로 재학생 272.6보다 17.7점이나 높았다. 계열별로는 자연계 평균점수가 296.4점으로 인문계의 278점보다 18.4점 높았으며 지난해와 비교한 상승폭도 자연계(32.6점)가 인문계(28.9점)보다 훨씬 컸다.이처럼 수능점수가 크게 높아짐에 따라 주요대학 특차 지원자격인 상위 3% 성적은 인문계 382.1점, 자연계 386.3점으로 나타났으며, 상위 10% 성적은 인문계 365.6점, 자연계 375.6점이었다. 경찰, 안티DJ사이트 수사비판, 음란성 내용 실려서울 서초경찰서는 11일 현정부의 정책을 비난하는 안티DJ사이트의 자유게시판에 대해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안티DJ사이트에는 정부에 대한 비난 뿐 아니라 윤락을 알선하는 내용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음란성 여부도 함께 조사중이라고 밝혔다.경찰측은 “10월말 이 사이트 자유게시판에 윤락을 알선하는 내용이 올라 있다는 신고가 서울경찰청 사이버 범죄수사대에 접수됐으며, 게시판 운영자의 IP주소를 조회한 결과 서울 종로구에 살고 있는 58세 남자로 확인됐다”면서 “이 운영자가 음란 내용을 올렸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이 사이트 운영자는 이에 대해 “허모씨라는 여성이 음란성 글을 올려 모두 삭제한다고 했으나 일부가 남아 있었던 모양”이라면서 “경찰이 이를 이유로 매춘알선, 음란물 배포 등 혐의로 출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복지부, 주사제 분업예외 추진보건복지부가 주사제를 의약분업에서 예외로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최선정 보건복지부 장관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들이 겪는 불편을 감안해 주시제를 의약분업에서 제외하는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한 뒤 필요하다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현재는 주사제도 의약분업에 포함돼 있어 환자가 원내에서 주사를 맞기 위해 바깥의 약국에서 주사제를 사 새로 병원으로 가야 하는 등 큰 불편을 주어 왔다.시민단체들도 주사제만큼은 분업에서 예외로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경우가 많아 큰 반발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0-12-12
- 안티음성도메인 두고 대기업들 신경전 음성도메인 등록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음성도메인센터(대표 차정만·www.voicenic.co.kr)는 서비스 실시 보름만에 삼성 현대 LG 롯데 쌍용 등 30대 기업 대부분을 포함한 총 2만5000여건의 기업과 개인이 음성도메인 등록 신청을 했다고 10일 밝혔다.관계자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개별 기업 당 50개 이상의 음성도메인을 등록하여 자사의 상표권을 지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자사의 고유 사명이나 브랜드명 이외에도 기업 이미지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도메인이나 안티사이트에 대비하여 ‘안티도메인 잡기’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현대의 경우 ‘안티현대’ ‘안티-e현대’ 등 안티사이트에 대비한 도메인을 미리 등록하고 있으며, 롯데리아의 경우도 ‘안티롯데리아’ ‘골때리아’ ‘형편없는롯데리아’ ‘재수없는롯데리아’ 등 기업의 이미지 손실이 우려되는 안티사이트의 이름을 미리 등록하여 예상되는 피해를 방지하고 있다.한국음성도메인센터 차정만 사장은 “서비스 개시 보름만에 이처럼 많은 등록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음성인식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가장 편리한 의사소통 수단인 음성을 통한 인터넷 접속이 보편화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 기업들은 무선인터넷 시대 e-비즈니스 시장을 대비하는데 있어 적절한 음성도메인 전략을 세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2000-12-10
- <클릭이사람>폐광지서 꿈을 캐는 아버지와 아들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강원도 산골의 조그마한 마을 ‘일확천금의 꿈’을 좇아 전국에서 몰려드는 수 많은 사람들속에 자그마한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있다. 탄광 노동자인 아버지, 카지노 딜러인 아들. 아버지 김종윤씨(56세)는 삼척탄좌에서 기계설비 기술자로 일하고 있다. 삼척에서 노모를 모시고 농사일을 하다가 이곳에 정착한지 30년이 됐다. 석탄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날 때 다음 차례가 자신이 될것만 같았던 세월이다. 자식 공부 시키는 게 탄광을 벗어나는 유일한 길로만 여기고 살아왔다.취업난으로 대학 공부까지 시켰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힘들어 하는 아들의 모습에 안타까움도 컸다. 어려운 시기에 직장을 구한 것만으로도 기쁘다"는 아버지. 그가 다니는 회사에는 요즘도 곧 문을 닫게 될거라는 말들이 끊이지 않는다.순서를 기다리는 입장객들, 게임기의 소음, 동전 쏟아지는 소리, 환호성, 그 가운데 딜러 김성욱(30세)씨가 있다. 테이블 앞에서 능숙한 솜씨로 카드와 칩을 다루는 그는 고한에서 태어나 공무원을 꿈꾸던 탄광노동자의 아들이다. 아버지가 탄광에 이사온 그해에 태어났으니 아버지의 인생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셈이다. 다른 딜러보다 나이가 많다. 시험운이 없었던지 3년이나 재수를 했고 취업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다 시작한 딜러. 탄광이 문을 닫으면서 이 지역 사람들이 겪었던 실직과 좌절을 그도 함께 겪은 것이다.김성욱씨는 하루 12시간 일한다. 아침 6시에 집을 나서 저녁 7시가 넘어야 돌아온다. 처음에는 8시간 3교대로 일했지만 카지노를 찾는 손님이 많아지면서 2교대 근무가 됐다. 함께 일하는 딜러는 160명 정도. 식사시간도 10분이 채 안된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전문가 양성과정을 거치고 한달 동안의 가상영업을 통해 업무를 익혔다. "곧 정규직이 되면 1900만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 일을 할수록 재미와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아버지는 아들의 건강이 걱정이다. 칩을 만지는 손끝이 갈리지고 손톱이 부서지는게 자신의 아픔보다 더 크다. 담배연기 속에서 하루종일 서서 일하는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진다고 한다. 내국인 출입 카지노의 개장으로 온갖 말들이 난무한다. 돈을 잃은 사람, 딴사람, 지역주민들의 출입문제. 사행심 조장 등등. 하지만 그곳에는 꿈이 있다. 사고의 위험속에서 탄가루를 마시며 열심히 일했던 아버지. 카지노장에서 묵묵히 맡은 일에 충실하고 있는 아들. 이 두 부자는 폐광지에서 희망을 만들고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 태백 최백순 기자 knaeil@naeil.com 2000-11-15
- 효자촌의 양심가게, 영화마을의 노흥래 주인 1997년 9월 이 실시된 이후 전 국민의 시선이 텔레비전의 한 프로에 고정되었던 때가 있었다. 청소년들에게 술·담배와 유흥업소 출입여부를 판가름 해 양심가게로 선정하는 프로여서 장안의 화제가 되었다. 효자촌의 영화마을(031-701-5525) 노흥래(37세)주인이 을 착실히 지킨다는 소문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본문 : 날카롭고 강직해 보이는 그이는 5년여 동안 비디오가게를 운영하면서 이 법을 꼭 지켜왔다고 한다. 일년에 2백여 개의 비디오가 분실되는데 대부분 18세 이상 볼 수 있는 비디오여서 그 피해를 느끼지만 그만둘 수 없다며 잘생긴 얼굴로 웃는다."어른들이 만들어 놓고 안 지키면 얘들이 어떻게 되겠어요. 남들이 안 지킨다고 나까지 그럴 수는 없지요. 안 빌려주면 훔쳐봐요. 어떤 녀석은 '뭐 이런 데가 다 있어' 하면서 욕도 하구요. 중·고생들이 주로 훔쳐봐요." 비디오를 훔치는 학생을 잡아서 무릎꿇고 반성문을 쓰게 할 때마다, 그래도 아직 우리 나라 학생들은 착하다는 생각이 든단다. "야단도 치고, 타이르기도 하고, 서너 시간씩 이야기를 할 때도 있어요. 다들 심성들은 착해서 눈물을 뚝뚝 흘려요. 한쪽 구석에서 반성문을 쓰게 하면 안심이 되는지 잘못했다고 열심히 쓰더군요." 여학생들도 이런 일에 가담을 하느냐고 물으니 전체의 20%는 된단다. "호기심이 강한 나이니 여학생도 점점 늘어나더군요. 다른 가게에는 없는 프로가 우리 가게엔 있으니 훔쳐보고는 회수함 통에 넣는 경우도 있어요. 몇 달 전에는 재수생인데 비디오를 3개나 훔쳐 나가려는 걸 붙잡았어요.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었나 봐요. 수능시험을 앞 둔 상태라 야단치고 돌려보냈어요."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고는 행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알 수 있다.참 장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이런 어른들이 많을수록 착한 학생들이 더 많아 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가게에서 한 두 번 걸려 혼이 났던 아이들이 이다음에 커서 영화관련 종사자가 될 지도 모르는 일이고. 또 먼 훗날 영화배우처럼 잘생긴 비디오 가게 주인아저씨한테 야단맞고 눈물 흘렸던 일을 추억으로 간직하며, 따뜻한 가슴으로 남에게 사랑을 베풀 것이다. 2000-12-07
- 현대건설 해외교환사채 발행 무산 위기 현대건설이 싱가포르 투자회사인 DI Holdings사와 체결하기로 한 교환사채 매각 협상이 가격 문제로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18일(현지시각 1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DI Holdings는 지난달 현대건설로부터 현대중공업 주식 530만주로 전환할 수 있는 교환사채 2220억원을 매입하는데 동의했었으나 현대건설이 수용할 수 없는 일부 무리한 조건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따라 블룸버그는 우리 정부와 채권단이 현대건설에 추가 금융지원을 해야할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교환사채 매각협상 실패는 현대건설이 5조 1000억원에 이르는 부채 중 연말에 만기가 돌아오는 약 1조 5000억원을 기한내에 상환하기 어렵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김재수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은 “협상 실패시 정부와 채권단은 현대건설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채권단의 출자전환도 그 중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ING Barings사의 애널리스트 목영중씨는 “기업 구조조정이 비틀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것은 나쁜 조짐”이라며 “은행들이 현대건설을 구제하기로 결정한다면 퇴출기업 명단에 올라야할 기업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2000-10-18
- <구문회 교수의 관광경제 ?>인정이 담긴 서비스 서울 시청 앞 북창동 식당가 골목길에 가면 전주 비빔밥집이라는 작고 특별한 식당 하나가 있다. 이 집에 가서 비빔밥을 주문하고 나면 주인 할머니가 맛깔스러운 비빔밥에 참기름 한수저를 듬뿍 끼얹어 젓가락으로 손수 정성스럽게 비벼준다. 그리고 나서 "재수 보고 건강하세요"라는 축복을 기원하는 인사를 받는 특별한 서비스를 경험하게 된다. 필자가 이 집에 찾아가 음식상을 받아보고 받은 느낌은 마치 오래전에 돌아가신 어머니로부터 밥상을 받는듯한 착각과 함께 따스한 정과 작은 감동을 받았다. 음식도 물론 정갈하고 맛이 있었다.이 집 주인은 유효재(73세)씨라는 할머니로 40년동안 식당을 경영해 오면서 찾아오는 손님을 내 친가족 대하는 마음으로 모시고 정성을 다하여 음식을 준비해 대접하고는 감사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손님에게 축복을 기원하는 인사를 하여왔다고 한다. 이 할머니는 정규 서비스 교육을 받아보거나 공부를 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이 할머니가 제공하는 진실한 마음과 정성이 담긴 서비스는 감동적이었으며 국내 어느 일류 호텔 레스토랑에서도 경험해 볼 수 없는 특별한 서비스였다.얼마전 한국 표준 협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서비스 산업의 품질 지수(KS-SQI) 수준은 100점 만점에 평균 54.8점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 수준 정도라면 국내 고객들이 요구하는 수준에 훨씬 못 미칠 뿐만 아니라, 국제 서비스 산업 시장에서 우리나라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이 얼마나 취약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실이다.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은 국가 전체 산업 경쟁력과 직결되며, 특히 관광산업에서 서비스 품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우리 민족의 따뜻한 인정과 정성 그리고 예의를 담은 서비스를 개발한다면 우리나라 서비스 산업 품질은 보다 향상될 것이다. 2000-11-22
- <공직사회 전방위 사정에 냉소바람>‘너나 잘해’ 증후군 확산 고강도 전방위 사정이 급류를 타면서 공직사회에서는 ‘너나 잘해라’는 냉소적인 분위기가 팽배하고 있다. ‘위가 썩었는데 누가 누구를 사정한단 말이냐’는 등 공무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또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식’의 복지부동 현상이 나타나면서 공직사회가 무기력증에 빠져들고 있다.정부는 22일 김재영 행자부차관이 주재한 전국 시·도 감사관 회의를 열고 “모든 행정기관의 감사인력을 총 동원해 공직기강 확립해 나갈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회에 고질적인 부조리를 근원적으로 차단해 기강이 바로선 공직사회를 실현한다는 것이다. 특히 건축 환경 토지 회계 등 10대 취약분야와 비리다발기관에 대해서는 ‘특별기동감찰반’을 배치해 감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선출직·고위공직자에 대해서는 암행감찰을 강화해 청탁이나 압력성 지시, 인사전횡, 선심성·낭비성 행사와 개발사업·공사관련 금품수수 등을 중점 단속하고 연말연시 명절의 인사성 방문도 엄단한다고 강조했다.이에따라 행자부는 기동감찰반을 구성해 대민부서 중하위직 공무원의 복무기강을 특별점검에 나서 민생현장 방치, 민원처리 지연, 부서간 업무 떠넘기기, 복지부동 등을 점검해 죄질이 무거운 경우 공직사회에서 퇴출시키기로 했다.이날 회의내용이 전해지자 지방 공무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사회의 지탄의 대상은 중앙인데 중·하위직 공무원들만 못 살게 군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남 순천시청에서 10년째 근무하고 있는 P 과장(41)은 “일은 중앙에서 벌려놓고 만만한것이 지방공무원이냐”며 “웃물이 맑아야 아래물도 맑다”고 꼬집었다.광양시 한 공무원도 “비리는 권력형 비리가 태반이다. 중·하위직에 무슨 사정이냐”며 권력층을 향해 불만을 털어 놓았다. 원주시 지방직 5급 공무원 P 씨도”우리만 봉이냐”며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하는 격”이라고 비아냥 거렸다.일부에서는 사정한파가 몰아치자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식의 몸낮추기 현상도 나타나 공직사회가 활기를 잃고 있다. 행자부 모 과장은 “사정 초반에 재수없게 걸리지만 않으면 된다”며 우선 피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구로구청 7급 공무원도 “이번 사정도 일회성에 그칠것이다. 특별한 것이 없다”며 (사정을) 공정하게 해달라는 것만 주문했다.공직생활 17년째인 부산시청의 7급 공무원 H씨는 “사정한다고 떠들면서 하는 게 사정인가”라며 평소처럼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5급 박모씨도 “신경쓸 일 없다”며 무덤한 표정이다. 전남 광양시의 한 공무원도 “한두번 당한 것 아니다. 역대 정권이 다 써먹은 방법 아닌가”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시청의 임 모 사무관은 “먼저 윗물이 맑아야 한다”며 “범죄자를 양산하는 방식의 사정은 백해무익”이라고 경고했다.이들은 한결같이 공무원들도 이번 공직사정에 대해 예전처럼 호들갑스럽지 않다고 한다.정부의 공직사정에 대한 지방공직사회의 이러한 냉소적 분위기는 사정주체의 불신에서 출발하고 있어 사정후유증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사정에 예외두면 실패환부 도려내듯 수뇌부 비리 밝혀야- 정부 세부 실천계획 확립정부는 21일에 총리 주재로 사정관련 장관회의를 열고 국가 기강 확립대책과 세부실천 계획을 확립했다. 이번 사정은 ‘부패와의 마지막 전쟁’이라는 대통령의 의지를 담고 있어 대대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사정관계자들은 정치인의 경우도 예외일 수는 없다고 말해 여야 정치인의 비리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정당국은 이미 비리에 연루된 고위 공직자와 공기업 임원, 정치인들에 대한 내사자료를 상당히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의 모 국장은 “사정대상에 어느 누구도 예외가 있으면 실패할 것”이라며 “곪은 부분은 과감히 도려내야 하는데 그게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집안단속 강화 -감사실 대폭증원, 직원 계좌 감시장래찬 전 국장의 뇌물수수 및 김영재 부원장보의 뇌물수수 혐의로 심각한 도덕적 상처를 입은 금융감독원이 내부 직원 단속 강화에 나섰다.금감원은 22일 감사실 인원을 24일자로 17명에서 22명으로 29.4% 5명 보강하는 전격 인사발령을 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번 인사는 최근 대두되는 사정 정국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감사실 인원의 대폭 확충은 그만큼 직원들에 대한 감찰이 강화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또 다른 관계자는 “금감원의 사정 강화는 외부 금융기관보다 내부 단속에 치중돼 있다”고 금감원 분위기를 전했다. 장래찬 전 국장의 경우 이미 동방금고 사건 이전부터 J종금 등 종금업계 주변에서는 뇌물 수수와 관련한 소문이 상당히 퍼져 있었다. 이 때문에 감사실이 장 전 국장에 대해 직무감찰을 소홀히 하는 바람에 문제를 키우지 않았느냐는 책임론이 대두하는 등 시비가 됐었다. 2000-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