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검색결과 총 36,081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포 베트남’ 직장인들 사이에 인기 언제부터인가 밀이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 수입 밀가루의 건강상 해로운 점이 밝혀지면서 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만 가는데 밀로 만들어 먹던 국수가 쌀로도 가능하다 하니 자연스레 세인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쌀 국수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나라는 베트남. 사실상 우리나라에는 쌀을 주식으로 하되 쌀로 국수를 해먹지는 않았다. 베트남은 100여 년 간 프랑스의 지배를 받아 세계 최고라는 프랑스 요리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또한 중국의 영향으로 젓가락을 사용하고 웍이라고 불리는 속이 깊은 동그란 중국 프라이팬을 요리에 사용하지만 맛은 기름진 중국요리와 다르게 상당히 담백하다. 쌀과 풍부한 야채와 과일 등 천연의 재료를 사용하는 반면, 육류와 기름은 많이 사용하지 않아 서양에서 건강식으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베트남도 쌀을 주식으로 밥도 지어먹고 국수도 만들고 만두피도 만들어 먹는다. 하지만 밥보다는 면을 더 좋아해서 하루 세끼를 모두 국수로 먹는 일도 흔하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많이 퍼진 쌀국수는 퍼(pho, 또는 포)라고 부르는데, 면발은 아주 반투명한 흰색이다. 밀가루 면처럼 쫄깃거리는 맛은 적지만 쌀로 만든 것이라 밥과 같은 효과를 내며 포만감이 오래가 속에 들어갔을 때 밀가루보다 든든하다. 베트남에서는 길고 가느다랗고 찰지지 않은 태국 쌀(안남미)로 만드는데 대형 음식점에서뿐만 아니라 길거리의 가판대에서도 퍼를 판다. 아침 출근시간 전에 퍼를 파는 포장마차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선 광경은 베트남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일산에서도 베트남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백석동 천주교 성당 뒤편 골목으로 오면 포 베트남이라는 간판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주로 젊은 직장인들이나 외국 생활을 했던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음식값은 쌀국수는 6∼7천원 대이며 월남 쌈은 2인분이 기본인데 3만원이다. (905-9289) 황미야 리포터 tomorgen@hotmail.com 2002-04-30
- 원망과 기쁨 뒤섞인 채 밤잠 설쳐 /금강산=공동취재단 “애비 노릇 못한 이 못난 사람을 용서해다오.”, “형님, 오빠… 이 얼마 만이요.” 28일밤 금강산은 혼돈 그 자체였다. 남북 가족들은 강요당한 분단의 역사에 대한 원망과 반세기만의 만남이 던져준 기쁨이 뒤섞여 갈피를 잡지 못한채 밤잠을 설쳤다. 남측 가족들은 자정을 넘겨 숙소인 해금강호텔로 돌아온 후에도 꿈인지 생시인지 가늠할 수 없었다. 일부는 호텔로비를 서성이며 가슴을 쓸어내렸고, 객실에 올라간 가족들도 장전항을 바라보며 꿈만 같았던 하루를 돌이켰다. 가족들은 바쁜 일정에 지친 표정이 역력했지만 가슴에 묻어둔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헤친 듯 사뭇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단체상봉 2시간, 만찬 2시간 등 4시간여의 만남이 50년 이산의 고통과 겹쳐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바람처럼 달리던 청년 남편이 백발 노인이 되오 나타나다니, 기다림이 무슨 소용이란 말이오.” 50년간 수절한 끝에 북쪽 남편 임한언(74)씨를 만난 정귀업(75)씨는 인생무상을 절감했다. “결혼했다”면서 “홀로 고생했다”고 미안해하던 남편이 영 딴 사람으로 다가왔다. 정 할머니는 그러나 짧은 만남에도 불구하고 질긴 부부의 인연이 새로울 수밖에 없었다. 한국전쟁 때 남기고 온 세 살박이 딸 필순(55)씨를 만난 오정동(81)씨는 주금이 잡힌 늙은 딸의 얼굴이 자꾸만 떠올랐다. 아무리 과거를 추수리려해도 믿어지지 않아 다리를 꼬집어보기도 했다. 오씨는 “제 어미를 꼭 닮았다”는 말을 해줬지만, 아버지를 원망하는 듯한 딸의 모습을 지울 수가 없었다. 헤아리기도 힘든 긴 세월이었지만 남북 가족들은 피붙이를 한 눈에 알아보고 눈물바다를 이뤘던 첫날이었다. 이들의 뜨거운 만남에서는 남과 북도, 군사분계선도 없었다. 이날 밤 해금강 호텔 로비에서 애꿎은 담배만 태우던 한 남측 가족은 “빨리 통일 돼야지, 다시 합쳐야 살 수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회한과 기쁨의 짧은 밤을 보낸 남북 가족들은 29일 개별상봉을 통해 혈육의 정을 다시 확인했다. 2002-04-29
- 북, 4년 연속 재정적자 북한경제는 지난 98년부터 지난해까지 예산규모가 증가하고 적자폭이 줄어드는 등 최악의 위기에서는 빠져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재정적자가 4년째 이어진데다 올해에도 경제건설 수요 증가와 교육 보건 등 주민생활향상을 위한 지출 확대로 재정적자가 5년째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돼, 과거보다 정도는 덜 하지만 경제난은 당분간 지속될 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7일 하루일정으로 개최한 최고인민회의 제10기 제5차 회의에서 문일봉 재정상은 “지난해 재정수입이 미화 기준으로 97억9000만 달러(북한 화폐 기준 216억3992만1000원·1 달러당 2.21원 환율)인 반면 지출은 98억1000만 달러(216억7865만4000원)로 2000만 달러(3871만3000원) 규모의 재정적자를 나타냈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98년 1억 달러(수입 90억 달러·지출 91억 달러), 99년 1억 달러(수입 91.2억 달러·지출 92.2억 달러), 2000년 2000만 달러(수입 95.5억 달러·지출 95.7억 달러) 등 3년연속 적자재정을 운영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북한은 2001년 총 예산지출 98억1000만 달러중 41억5000만 달러(42.3%)를 전력·석탄·철도 등 사회 인프라 구축에 들어가는 ‘인민경제비’로 , 37억4000만 달러(38.1%)를 교육·의료보건·문화·사회보장 등에 투입되는 ‘인민적 시책비’로 쓴 반면, 국방비는 14억1000만 달러인 14.4%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14%대의 국방비 비중은 과거 총 지출의 30∼40%를 차지했던 것으로 추정된 것에 비하면 크게 낮아진 수치다. 올해 예산과 관련, 북한은 수입과 지출을 각각 100억3000만 달러(221억7379만원)로 책정, 2001년에 비해 수입은 2.5%, 지출은 2.3%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이같은 올 예산규모는 803억200만 달러 규모인 남한의 8분의 1 수준이다. 북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경제건설과 주민생활 향상에 지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천명했으며 특히 ‘인민적 시책비’를 지난해보다 대폭 늘려 5∼6% 정도 증가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국방비는 전년과 마찬가지인 총예산의 14.4%(14억1000만 달러)를 유지키로 결정했다. 2002-03-28
- 부시, 새 선거자금법 서명 직후 모금 워싱턴 정치권의 돈정치, 돈선거에 일대변혁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되는 미국의 선거자금개혁법이 27일 대통령서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는 적용되지 않는데다가 조지 부시대통령은 서명직후 선거자금모금에 나섰고 위헌소송까지 제기됨으로써 미국정치개혁의 길이 멀고도 험난할 것임을 예고해 주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날 7년간의 진통 끝에 상하원에서 최종 승인된 선거자금개혁법안에 서명했다. 정당에는 무제한, 무차별적으로 기부할 수 있어 워싱턴 정치권을 돈과 로비로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꼽혀온 이른바 소프트 머니를 사실상 전면 금지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선거자금 개혁법은 그러나 올해 의회중간선거가 실시되는 오는 11월 5일의 바로 다음날인 11월 6일부터 발효된다. 부시대통령은 엔론스캔들을 계기로 대세로 굳어졌던 선거자금개혁법에 마지못해 서명한 듯 아무런 축하 행사없이 서명 후 서면성명만을 발표하고 “연방선거자금제도를 향상시킬 것으로 본다”면서도 “이 법안에 일부 우려사항도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부시대통령은 특히 법안서명직후 백악관을 떠나 사우스 캐롤라이나, 조지아, 텍사스주를 돌며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나설 공화당후보들을 위해 380만달러의 선거자금 모금을 위한 모금여행에 돌입했다. 이에 맞서 한석 차이 상원 다수당자리를 지키고 6석만 빼앗으면 되찾을 하원 다수당자리까지 노리는 민주당 지도부도 최근 하루밤 사이에 무려 6백만달러나 끌어 모은 것을 비롯, 이른바 실탄마련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처럼 이번 개혁법안이 이번 중간선거에는 적용되지 않는 탓에 부시 대통령, 공화당과 민주당 할 것 없이 마지막이 될 소프트 머니를 최대한 끌어들이기 위해 혈안이 돼 있으며 각주지사 및 연방 상하원 의원후보들도 선거자금 모금에 더욱 열을 내고 있다. 더욱이 워터게이트 스캔들이후 25년만에 이뤄진 최대의 정치개혁 시도인 선거자금개혁법이 오는 11월 6일 발효되더라도 기업, 로비단체들과 부유층 개인들은 금지되는 소프트 머니 대신 기부한도 폭이 상향조정되는 하드머니 등으로 경로만 바꿔 선거자금기부와 영향력 행사, 이익 챙기기 등을 게속 시도할 것으로 예상돼 획기적인 정치개혁의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편 7년동안 선거자금개혁법 저지에 앞장서온 공화당 미치 맥커널 상원의원은 이날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에 “이 선거자금개혁법은 소프트 머니를 금지함으로써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 등을 위반한 위헌적 요소를 담고 있다”며 위헌소송을 제기했다. /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2002-03-28
- “FX 평가점수 조작 가능성” 국방부의 차기전투기 선정 1단계 평가가 미 보잉사의 F15기에 유리하도록 조작됐다는 의혹이 또다시 제기됐다. 참여연대 등 8개 시민단체는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외압의혹을 제기한 뒤 군검찰에 구속된 조주형 대령의 2차 증언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조 대령은 증언을 통해 “공군이 군운용적합성 평가항목에 첨단기능장비 요소를 비중있게 반영키로 함에 따라 이 항목에서 다소사의 라팔과 보잉사의 F15기의 초기 평가점수가 엇비슷하게 나왔다”고 밝혔다. 조 대령은 “당시 공군 군운용적합성 평가 책임자인 김 모 대령으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전해들었다”고 덧붙였다. 참여연대는 “이같은 증언에도 불구하고 27일 국방부의 1차 평가결과에 따르면 이 항목에서 F15가 가장 앞선 것으로 발표했으며 26일 한 일간지는 군운용적합성 항목에서 3% 이상 앞선 것으로 보도했다”며 “따라서 국방부가 특정 기종을 선정하기 위해 평가과정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조 대령은 “올해초 4개 입찰업체가 국방부와 가계약을 하면서 당초 F15보다 비싼 가격을 제시했던 다소사가 가격을 크게 내려 다소사측이 유리해지자 국방부 고위관계자가 군운용적합성 평가에서 F15를 2% 가량 앞서도록 하라고 요구했다”며 “이렇게 하자면 입력데이터를 조작하는 방법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참여연대 이태호 정책실장은 “국방부는 1차 평가결과를 발표하면서 ‘사안이 예민하다’는 등의 이유로 구체적인 평가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외압의혹과 함께 조작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평가내역을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7일 국방부가 차기전투기(FX)사업 기종으로 미 보잉사의 F15기를 사실상 내정, 시민단체와 네티즌들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했다. 이날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등 5개 사회단체는 국방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국민여론을 무시한 국방부의 FX 1차 선정결과 발표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최동진 국방부 획득실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네티즌과 시민들의 거센 반발도 하루종일 이어졌다. 국방부와 청와대 등 관련부처 홈페이지에는 수천건의 항의글이 올랐다. 이날 오전에는 항의 네티즌들의 접속이 폭주, 한때 국방부 홈페이지(www.m nd.go.kr)가 다운됐다. 2002-03-28
- <내일시론>구정치질서 붕괴의 청신호(주섭일 2002.03.27) 구정치질서 붕괴의 청신호 주섭일 주필·고문 민주당 국민참여 경선이 벼랑끝에 섰다. 경선은 국민에게 주말마다 구경거리를 주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제고했던 것이 사실이다. 일개정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행사가 국민적 관심을 모은 까닭은 정치의 임무인 사회갈등해결에 역작용만 해왔던 정치권에 대해 새로운 변화를 일으킨다는 인식으로 구정치질서를 허무는 계기가 된다는 기대 때문이다. 보스일인지배, 정경유착, 지역주의로 표현되는 구정치질서를 깨지 않고는 한국이 한 발짝도 전진할 수 없다는 좌절감이 팽배한 오늘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의 경선은 김대중정부의 4대 게이트, 지역편중인사, 그리고 빈부격차의 심화 등 국정운영의 난맥상을 이 정치실험으로 상쇄(相殺)를 기도한 정략이 엿보인다. 그럼에도 이 정치실험은 국민의 변화욕구를 상당히 충족하는 모양을 보이며 곡예하듯 진전되었다. 조직적 동원이라든가 금품살포라는 구태가 나타났고 울산에서는 지역주의가 기승을 부려 낡은 정치의 한계를 벗지 못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그러나 광주에서 지역주의를 초월한 이변이 나타남으로써 민주당의 ‘정치 쇼’는 국민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경남출신 노무현 후보가 광주에서 1등을 차지함으로써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노 후보는 강원에서도 박빙의 승리를 거두었다. 노 후보는 선두주자 이인제후보와 본선에서 대세론을 즐기던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제치고 지지도가 수위로 뛰어올라 정치권은 ‘노풍(盧風)’의 휘오리에 휘말린 것이다. 구정치질서의 대세에 안주한 두 이 후보의 꼴불견 ‘노풍’은 국민의 변화에 대한 희망, 즉 구정치질서 붕괴의 여망을 반영한 것으로 비쳐졌다. 그래서 ‘노풍’은 이회창과 이인제의 대세론을 단숨에 붕괴시키고 민주당 경선이 일개 정당에 한정된 행사임에도 하루아침에 노 후보를 유력 대통령감으로 부상시켰다. ‘노풍’에 대한 원인은 본지 26일자 여론조사가 잘 설명해 준다. 노 후보는 국민의 59.9%로부터 ‘어느정도 대통령감’으로, 6.8%가 ‘훌륭한 대통령감’으로 평가되었다. ‘노풍’의 원인은 정치변화 41.7%, 서민 이미지 18.4%, 개혁성 15.5%, 이회창 빌라 11.3% 등으로 나타났다. 변화가 ‘노풍’의 배경인 것이다. 여야는 김대중정권 출범 후 4년여간 신종 권력형비리가 만연하고 국가를 사물화(私物化)하는 호남편중인사 등의 실정(失政)에도 대권싸움에만 몰두해왔다. 특히 여당의 이인제와 야당의 이회창은 구정치질서의 대세론에 안주했다가 ‘노풍’을 만나 황당망조(荒唐亡兆)의 꼴불견을 노출했다. 호남당 민주당과 영남당 한나라당이라는 구정치질서를 유지해야 그들의 대세가 유지된다는 구시대 사고에 매몰돼 변화를 외면했다가 당한 자업자득이다. 그러나 민주당 경선도 초장부터 국민의 변화욕구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무려 7명의 주자들 가운데 초반에 4명이 도중하차했다. 김근태 후보는 돈정치를 부정하는 ‘고해성사’를 했다가 ‘왕따’를 당했고, 한화갑 후보는 광주에서 영남출신 노후보에게 패배한 나머지 하차했고, 유종근 전북지사는 비리가 들통나 강제로 퇴장 당했다. 그런데 경북출신 김중권 후보가 고른 득표로 3위를 유지했음에도 25일 느닷없이 포기선언을 함으로써 이인제 후보의 불만을 자극한 것이다. 김 후보는 ‘노풍’의 손을 들면서 충남대전의 지역주의를 비판함으로써 이 후보의 이른바 불공정성과 ‘음모론’에 불을 질렀다. ‘노풍’ 검증을 위해서도 경선 끝까지 가야 이인제 후보는 ‘청와대 음모론’을 제기하며 불공정 경선을 비난했다. ‘보이지 않는 손이 원격조종해 을 기획했다’는 주장이다. 민주당의 정권재창출은 영남후보라야 가능하다는 여권의 시나리오가 집행되고 있다는 주장으로, 박지원 청와대 정책수석 등이 당사자의 부인에도 계속 거론되고 있다. 김중권후보는 수차 ‘끝까지 간다’고 큰 소리치다가 느닷없이 퇴장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퇴장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만일 민주당 경선에 ‘보이지 않는 손의 시나리오’가 있다면 변화를 위한 민주당의 정치실험은 국민에 대한 사기극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반면 이후보가 ‘노풍’에 대해 지레 겁먹고 증거도 없이 청와대 ‘음모’설을 구실로 패색이 짙은 경선을 회피한다면 그의 정치생명은 끝날 것이며 ‘비겁한 정치인’의 오명을 덮어 쓸 것이다. 어떤 경우라도 이 후보가 끝까지 경선에 참여해 ‘보이지 않는 손’과 싸워 ‘음모론’의 정체를 밝혀야 그의 정치능력이 크게 제고될 것이다. 그는 27일 경선참여를 결정해 민주당의 정치실험은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되었다. 노 후보가 구정치질서 붕괴의 촉매제이긴 하지만 국민에게는 정치리더로는 검증이 안 된 신인일 뿐이다. 새 정치질서를 건설하고 국가경영을 위한 자질과 철학은 구정치질서 파괴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다. 그래서 ‘노풍’이 바로 대권과 연결된다는 발상은 터무니없는 망상이다. 앞으로 경선이 정책대결로 가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섭일 주필·고문 2002-03-27
- 일사람 상담실(359)·건강보험 과다 청구 신고했는데 왜 알려주지 않나요 지난해 명세서에 하루에 두 번씩 병원에 간 것으로 나오길래 신고했는데,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진료내역 통보서를 받아본 뒤 진료내역 중 상이 내용을 신고하면 신고접수일로터 30일 이내, 정당 또는 부당 결정일로부터 7일 이내 통보함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귀하께서 서면으로 신고했다면 문서로 우편통보했을 것이고, 만일 인터넷으로 신청했다면 인터넷상에서 통보했을 것이라는 것이 공단 쪽의 입장입니다. 하지만 귀하가 연락을 받지 못했다면 이유를 확인해 봐야겠지만, 질의 내용만으로는 확인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공단 쪽에 다시 접수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진료 누적일수를 우편으로 알고 싶은데요 올해부터 365일까지만 진료가 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170만원까지는 진료일수와 상관없이 진료가 가능하다고는 알고 있습니다. 만약 진료 누적일수가 200일 혹은 250일쯤 됐을 때, 우편으로 알고 싶은데요. 귀하가 알고 있는 것처럼 2002년도부터는 가입자·피부양자가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아 공단의 부담으로 요양급여를 받을 수 있는 개인별 상한일수를 연간 365일로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단, 365일 초과일지라도 공단부담금 170만원까지는 진료가 가능합니다. 이는 무분별한 요양기관 이용으로 발생될 수 있는 문제점을 방지하고 건전한 수진질서를 확립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한편 공단에서는 요양급여일수가 연간 210일 이상인 보험가입자 등에게는 미리 통보해 가입자가 요양급여일수를 사전관리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일사람 상담실은 매주 월∼금요일까지 노동관계법 산재보험 건강보험 국민연금 고용보험 등과 관련한 문의를 전문가가 답변해 드립니다. 문의사항은 이메일 lkyym@naeil.com 또는 FAX 02-725-6742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2002-04-29
- <내일진단>설 훈 파동과 저질 정치문화(남봉우 2002.04.26) 설 훈 파동과 저질 정치문화 남봉우 정당팀장 민주당 설 훈 의원이 한나라당 이회창 전총재를 겨냥한 폭로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한나라당 윤여준 의원의 거액수수설을 공개했던 설 의원은 25일 기자회견에서도 증거를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설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증거물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표를 서둘렀다는 많은 분들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자신이 경솔했음을 시인했다. 그러나 “최규선씨가 마음만 바꾸면 금방 나올 것”이라며 “야당의 공세가 하루아침에 눈물로 바뀔 수 있다”는 꼬리를 달았다. 또한 “의혹이 사실이라는 것에 대해 변함없는 심증과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의 궁색해 보이기만 하는 이러한 ‘변명’에 분노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아니면 말고’ 식의 저질 폭로드라마를 보며 한국정치에 대해 다시 한번 절망감을 느끼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많은 국민들은 설 의원이 결코 자신의 발언을 뒷받침할 증거를 들이대지 못할 것이라는 ‘심증’과 ‘확신’을 갖고 있다. 궁색한 설 훈의 변명 정치에 대한 절망감 증폭 설 의원이 25일에도 증거를 내놓지 못하자 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은 “폭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해야하고 마땅히 사법 처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대변珉린?말미에 “최종적으로 책임질 부분이 발생한다면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그 말이 당면한 곤혹스러움을 피하기 위한 말장난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설사 시간이 면죄부를 준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폭로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한 설 의원의 정치역정에는 ‘저질폭로 정치인’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닐 것이다. 특히 윤여준 의원이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는데도 설의원이 사퇴서 제출을 거부한 것은 ‘폭로내용’의 신빙성을 떨어뜨린다. ‘폭로 잘못하면 설 훈처럼 된다’는 한국정치의 교훈돼야 설 훈의 ‘폭로정치’는 ‘빌라 게이트’에서 성공해 스타가 되었지만 한순간 몰락할 수도 있음을 이번 증거없는 폭로가 웅변하고 있다. 옛 선비들은 “일은 민첩하게 하되, 말은 신중하게 하라(敏語事而 愼於言)”하라고 가르쳤다. 율곡은 대제학 시절 왕명으로 지은 《학교모범(學敎模範)》에서 ‘선비의 습속이 야박해지고 양심이 마비되어, 조정에는 인재가 없고 윤리가 날로 무너지고 있다’며 선비가 배워야 할 성현의 모범 중 하나로 ‘신언(愼言:말을 삼가는 일)’을 꼽았다. 정치적으로 도움이 된다면 악마와의 키스도 주저하지 않는 정치인들에게 옛 성현들의 가르침을 새겨들으라고 하는 게 어쩌면 부질없는 짓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정치인들이 이번 일을 보면서 ‘잘못하면 설 훈처럼 된다’는 교훈이라도 얻었다면 저질 정치문화가 바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해본다. 남봉우 정당팀장 2002-04-26
- 수원시 인구 100만 돌파 경기도 수부도시인 수원시가 전국 기초단체 중 처음으로 인구 100만명을 돌파했다. 100만명 돌파 하루전인 23일 99만9957명을 기록했던 수원시 인구는 24일 하루동안 163명이 늘어나면서 100만120명을 기록, 전체인구 100만명을 넘어섰다. 심재덕 수원시장은 25일 오후‘수원시민께 드리는 메시지’를 발표하고, 수원시 인구 100만 돌파를 자축했다. 심시장은 메시지를 통해‘수원시는 이제 100만 시민이 모여사는 최대의 기초자치단체가 됐다’고 선포하고‘대도시의 위용에 걸맞는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자’고 호소했다. 심시장은 또‘수원시의 궁극적 행정목표는 세계를 지향하고 있다’고 밝히고‘100만 시민시대에 적합한 품격높은 문화를 건설하자’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100만번째로 수원시민이 된 사람은 24일 오전 10시 43분 장안구 정자2동에서 전입신고를 마친 안홍섭(65. 정자2동 꽃뫼마을 한마루아파트)씨로 밝혀졌다. 안씨는 수원에 살고 있던 자녀와 함께 살기 위해 경북 영주시에서 부인 김봉자(62)씨와 수원으로 이사와 이날 전입신고를 했다. 시는 인구 100만명 돌파를 기념하기 위해 100만명째 시민인 안씨에게 축하 꽃다발과 방패연, 수원 화성 모형 등 기념품을 증정했다. 시는 또 인구 100만 시대를 맞아 수원시의 위상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시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타종행사를 별도로 마련한다. 타종행사는 26일 오전 10시 팔달산 효원의 종각에서 100만번째 시민과 타종 희망자 등 4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효원의 종 릴레이 타종행사로 진행한다. 이와함께 수원시립교향악단은 26일 오후 7시 30분 도 문예회관에서 인구 100만 도시 축하 및 창단 20주년 기념 정기 연주회와 함께 가정의 달을 맞이를 겸한 인구 100만 돌파 기념 가족 음악회를 오는 5월 2일 오후 7시 30분 도 문예회관에서 갖기로 했다. 이밖에 26일 도 문예회관에서‘21세기 수원만들기협의회’주관으로 전문가를 초청, 수원 광역화에 대한 미래상과 대안을 제시하게 될‘100만 도시 수원’을 주제로 하는 기념 학술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수원 정흥모 기자 hmchung@naeil.com 2002-04-25
- 수원시 인구 100만 돌파 경기도 수원시가 전국 기초단체 중 처음으로 인구 100만명을 돌파했다. 100만명 돌파 하루전인 23일 99만9957명을 기록했던 수원시 인구는 24일 하루동안 163명이 늘어나면서 100만120명을 기록, 전체인구 100만명을 넘어섰다. 심재덕 수원시장은 25일 오후 ‘수원시민께 드리는 메시지’를 발표하고, 수원시 인구 100만 돌파를 자축했다. 심시장은 메시지를 통해 ‘수원시는 이제 100만 시민이 모여사는 최대의 기초자치단체가 됐다’고 선포하고 ‘대도시의 위용에 걸맞는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자’고 호소했다. 심시장은 또 ‘수원시의 궁극적 행정목표는 세계를 지향하고 있다’고 밝히고‘100만 시민시대에 적합한 품격높은 문화를 건설하자’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100만번째로 수원시민이 된 사람은 24일 오전 10시 43분 장안구 정자2동에서 전입신고를 마친 안홍섭(65. 정자2동 꽃뫼마을 한마루아파트)씨로 밝혀졌다. 안씨는 수원에 살고 있던 자녀와 함께 살기 위해 경북 영주시에서 부인 김봉자(62)씨와 수원으로 이사와 이날 전입신고를 했다. 시는 인구 100만명 돌파를 기념하기 위해 100만명째 시민인 안씨에게 축하 꽃다발과 방패연, 수원 화성 모형 등 기념품을 증정했다. 시는 또 인구 100만 시대를 맞아 수원시의 위상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시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타종행사를 별도로 마련한다. 타종행사는 26일 오전 10시 팔달산 효원의 종각에서 100만번째 시민과 타종 희망자 등 4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효원의 종 릴레이 타종행사로 진행한다. 이와함께 수원시립교향악단은 26일 오후 7시 30분 도 문예회관에서 인구 100만 도시 축하 및 창단 20주년 기념 정기 연주회와 함께 가정의 달을 맞이를 겸한 인구 100만 돌파 기념 가족 음악회를 오는 5월 2일 오후 7시 30분 도 문예회관에서 갖기로 했다. 이밖에 26일 도 문예회관에서 ‘21세기 수원만들기협의회’주관으로 전문가를 초청, 수원 광역화에 대한 미래상과 대안을 제시하게 될 ‘100만 도시 수원’을 주제로 하는 기념 학술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2002-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