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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부 파이팅 “정말 잘했다 싶어요. 시험준비 할 때는 너무 힘들어 포기할까 생각도 했었는데…. 지금은 이·미용 기술로 사회에 봉사할 수 있게 되고 특히 아이들한테 ‘하면 된다’는 교훈까지 심어주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주부 구본미(37세, 덕양구 무원마을)씨는 문촌 9복지관으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머리손질을 위해 길을 나선다. 이제는 이·미용봉사로 복지관을 통해 정이 든 어르신들. 오늘도 그분들을 건강한 모습으로 볼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구씨의 발걸음을 더욱 재촉하게 만든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집을 방문하여 덥수룩한 수염과 잘 빗겨지지 않는 머리손질을 끝낸 후 이런저런 얘기 끝에 돌아설 때면 ‘다음에 꼭 보자’며 따뜻한 손을 꼭 잡아주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복지관의 이· 미용봉사에는 일년 전부터 정기적으로 고양여성복지관에서 함께 자격증을 취득한 강미옥 최순영 송현미 김영희 오세분씨가 함께 하고 있다. 이·미용 봉사모임의 반장을 맡고 있는 구본미씨. 그녀가 이·미용기술에 뜻을 두게 된 데에는 자신의 능력개발도 있었지만 2년 전 중풍으로 돌아가신 시아버지의 병 수발을 시어머니와 함께 하며 더 적극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당시 시아버님이 몸집이 크셔서 목욕수발에 식구들이 많이 애를 먹었었는데 면도나 이발을 제가 해드리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록 자격증을 취득하기 6개월 전에 돌아가시긴 했어도 생전에 깔끔한 모습을 하실 수 있어서 조금 죄스런 마음을 덜 수 있었지요” 아이들에게 존경받는 엄마 구씨와 다른 동료들은 문촌 9복지관의 정기적인 봉사 외에 부정기적으로 정신지체장애 보호시설 등의 불우 시설을 다니며 봉사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구씨는 얼마 전 직장을 그만두어 봉사가 훨씬 수월하지만 “다른 동료들은 지금도 미용실이 쉬는 소중한 시간에 봉사를 하는 것”이라며 자신보다 다른 동료들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덧붙여 “일부에서는 이·미용 봉사를 실습기회로 착각하는 예가 있는데 이· 미용봉사의 뜻이 있는 사람들은 봉사 전 복지관에서 받는 정신교육은 물론 어려운 이웃을 식구처럼 생각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꼭 필요하다”고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구씨는 앞으로 창업의 꿈을 키우고 있다. 당장은 아이들 뒷바라지가 먼저라 그 시기는 아주 멀리 두고 있다. 사실 자격증을 취득하고 얼마간은 미용실에서 일을 했으나 근무시간이 길다보니 현재 3학년과 5학년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지장을 줄 것 같아 그만 두었다. 조금 아쉽긴 해도 후회는 없다. 대신 지금은 아이들 교육과 탄탄한 창업을 위해 새로운 미용기술을 계속 배워나가기 위한 배움의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을 생각이다. 또한 동료들과 함께 봉사할 수 있는 곳을 더욱 많이 만들고 싶다는 구본미씨. 오늘처럼 봉사가 있는 날이면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날아갈 것처럼 행복하다. 어느 날 일기장에 봉사하는 엄마를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한 아이의 마음을 읽어낸 후에는 더욱 그렇다. 구씨와 같은 어느 주부의 하루는 남편과 아이들의 보이지 않는 응원 소리로 힘차게 시작된다. 전미정 리포터 flnari@naeil.com 2002-04-10
- “제3차 석유위기 올 수 있다” 이라크가 8일 이스라엘의 점령지 철수를 요구하며 석유수출 중단조치를 발표한 데 이어 9일에는 이란이 “적절한 시기에 석유를 무기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혀 유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저명 경제학자 폴 크루그만 교수는 9일자 뉴욕타임스 컬럼을 통해 ‘3차 석유위기’의 위험성을 경고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전면적인 석유위기가 시작되기 전에 외교적 해결책을 찾을 것을 촉구했다. 아래는 크루그먼 교수의 컬럼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지난 1973년 아랍권이 석유 금수조치를 취했을 때 유가가 폭등하고 세계적 경기침체가 뒤따랐다. 79년 이란혁명 때도 2차 유가폭등과 함께 국제적 경기침체가 이어졌다. 우리는 지금 제3차 석유위기의 위험에 직면했다. 중동사태 악화이후 유가는 배럴당 10달러 가량 상승했다. 이 수준의 가격도 경제에는 상당한 충격이다. 79년의 석유위기는 의도적 금수조치의 산물은 아니다. 경제학자들은 79년 석유위기 현상에 대해 의견 통일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당시 상황이 최근의 캘리포니아 전력위기와 유사하다는 것이 내 견해다. 79년 석유위기와 캘리포니아 전력난은 가격에 즉각 반응하지 못한 시장상황과 수요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생산업자가 상당한 시장 지배력을 갖고, 가격인상을 위해 생산을 줄이는 것이 업체의 이익에 맞는다. 따라서 생산능력이 부족하지 않은데도 가격이 급등하는 결과가 생겨난다. 하지만 현재의 세계 석유시장은 아직 하루 700만 배럴의 여분을 갖고 있다. 이라크가 하루 200만 배럴의 공급을 중단해도 석유위기를 불러올 수 없다. 그러나 석유금수를 제안하고 있는 이란과 리비아의 석유 생산량을 합하면 여분은 남지 않는다. 문제는 정치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아도 시장지배 논리가 죽고 산유국들이 증산보다 감산이 재정적으로 더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시장상황을 만들어 낸다는데 있다. 지난 79년 2차 위기 이후 우리는 위기에 내성을 갖게 됐다. 그러나 자기만족에 빠졌다. 70년대 석유위기 이후 서방국가들은 에너지 효율성을 급격히 높여 왔다. 미국의 경우 85년 경제규모가 73년에 비해 3분의1 이상 커졌지만 석유소비량은 줄어들었다. 또 페르시아만 산유국들의 석유생산량은 73년 절반 가량에서 85년에는 18%에 불과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대의 급격한 석유소비 증가는 페르시아만 산유국의 생산확대로 맞추는 것이 불가피해졌으며 유가는 다시 중동정치상황의 인질이 됐다. 지난 79년 석유위기 때 유가폭등은 이미 인플레 기미가 있는 서방 경제를 통제불능의 인플레 소용돌이로 밀어 넣을 위험이 있었다. 주요 경제국은 금리인상으로 인플레를 잡았지만 혹독한 경기침체에 빠져들었다. 지난 10년간 물가가 안정돼 현재 인플레 우려는 상당히 불식돼 있지만 유가가 구매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르면 세금을 700억달러 늘리는 것과 같으며 이 경우 중산층이나 저소득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아 구매력이 약화된다. 현 상황에서 구매력 약화는 좋은 것이 아니다. 작년에 급락한 기업투자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지금까지의 낙관적 경제전망은 기업이 다시 투자를 결정할 때까지 소비지출이 경제를 떠받친다는 가정 아래 이뤄진 것이다. 만약 소비자들이 유가상승으로 실질 소득이 감소하고 소비를 줄여야 한다면 이런 가정은 무너지게 된다. 그리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도 금리를 이미 6.5%에서 1.75%로 낮춰 추가적인 금리인하 조치로 대처할 수 있는 여력이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제3차 석유위기가 실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석유위기는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 외교적 돌파구를 통해 석유시장을 진정시킬 수 있으며, 유가가 상승한다 해도 미 경제는 내가 우려하고 있는 것보다 더 활기찰 수도 있다. 2002-04-11
- “어영부영 야비군은 이젠 안녕” 지난 6일 향토예비군의 날을 맞아 경북 안동지역의 한 향토사단이 21세기형으로 ‘완전무장’한 예비근 훈련을 실시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예비군 하면 떠오르던 단어들은 통상 ‘어영부영’ ‘대충대충’ 등. 시간만 때우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보통의 예비군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생각을 하고 육군 70사단을 찾는 예비군들은 깜짝 놀랄 모습을 만나게 된다. 실전처럼 빡빡하면서도 재미있는 훈련에 안락한 생활이 가능한 새로운 형식과 내용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육군 70보병사단은 그 동안 2군 지역 전투력의 핵심인 예비군 전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존 훈련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분석, 개별적인 임무와 특성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준비해 왔다. 훈련을 받는 예비군이 좀더 안락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복지증진은 물론 실질적인 훈련을 통해 전투력 향상도 꽤하고 있다. 이를 위해 70사단은 막사 좌·우측 벽면에 사물놀이와 하회탈을 형상화한 벽화를 그려 넣어 ‘칙칙한 병영’을 산뜻한 분위기로 변화시켰다는 평가다. 야간 안전조치의 일환으로 막사에 수은등 설치하고 내무실, 화장실, 취사장 등의 환경도 개선했다. 또 점심시간을 활용, 뉴스를 청취할 수 있도록 개방하기도 하고 수색정찰에서는 복권과 초코파이, 사탕 등을 숨겨 보물찾기 식으로 개선해 땀을 흘리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도 만들어 가고 있다. 교육현장에 몰래 카메라를 촬영해 전체가 함께 시청하면서 스스로의 모습을 보며 반성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고 동원훈련 ‘왕’ 선발 및 성적통지표를 발송하는 깜짝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 11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올해 예비군 훈련이 새롭다는 평가로 가득하다. 실제 육군 예비역 병장 권순중(27·대구 남촌동)씨는 지난해 한차례 소집점검을 받아 이번 훈련에서는 다른 예비군보다 하루 빨리 퇴소할 수 있지만 훈련을 자진 연장하는 ‘이변’이 생기기도 했다. 권씨는 “짧은 시간동안이었지만 같이 입소한 동료들과 함께 퇴소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지도해준 교관과 조교 등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다”고 말했다. 횃불부대장 김진영 대령(진)은 “예비군들의 요구사항을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해결하는데 노력했다”면서 “앞으로도 훈련을 실시하면서 의견 수렴을 계속해 필요한 부분을 해결해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2-04-10
- 금연하는 사람 심재철씨 북변동에서 펌프대리점을 경영하고 있는 심재철(36세)씨는 담배 값이 인상되기 하루전인 1월 31일부터 금연을 시작했다. 20살에 호기심으로 피기 시작한 담배는 영웅심에 더욱 늘고 어느새 습관이 되어 16년이란 긴 세월의 친구가 됐다. 그 동안 금연할 기회가 서너 번 있기는 했다. 하지만 ‘담배끊는 누구랑은 상종을 하지 말라’는 경고도 무섭고 ‘내 인생의 즐거움인데 웬 금연?’하고 지내 왔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금연하게된 계기는 뭐죠?”하는 질문에 “ 아시잖아요? 친구들 때문에요. 일성이하고 주일이요”하고 웃는다. 유도와 태권도 유단자인 심씨는 평소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2년 전 첫째 딸 채림이의 운동회에서 릴레이 경주를 하다가 갑자기 숨이 가빠지더니 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정신을 잃었다고 한다. 그때는 단순히 운동이 부족하구나하고 생각했다. 골프로 운동을 시작했는데 경제적인 부담이 되어 2001년 3월부터는 집 근처에 있는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8개월 동안 매일 아침 꾸준히 등산한 결과 160cm 키에 84kg의 부담스런 몸무게가 8kg이나 감소됐다. 운동을 하고 난 후 아침에 일어날 때 개운하고 대리점에 나가서도 일도 잘 됐다. 하지만 여전히 숨은 가쁘고 땀이 계속 지나치게 많이 났다. ‘무엇이 문제일까’라는 의문이 시작됐다. 운동으로 건강이 회복되지 않는 것은 혹시 흡연이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생겼다. 코메디언 이주일씨의 폐암과 프로 야구해설가 하일성씨의 심장병 그리고 자신. 이 모두 흡연이 문제였다. 평소 비만이 자신의 건강의 적이라 생각했던 심씨는 결국 흡연이 자신의 건강에 빨간불을 켰다고 결론 내리게 됐다. 이 두 가지 일로 담배 값도 오르고 하니 끊어보자, 이주일씨도 하일성씨도 안타깝게 됐는데 정말 끊자하는 결단의 도화선이 됐다. 한 번 담배를 피우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나니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서 또 한번 참고 그렇게 금연을 하루, 이틀 하다보니 재미가 붙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라면을 먹고 나서나 커피 한잔 마시고 나면 담배 생각이 간절해졌다. 그럴 때면 다시 커피 한 잔 마시며 마음을 달랬다고 한다. 그의 금단 현상은 특이했다. 밤마다 꿈에서 담배를 피우더란다. 꿈에서 담배를 피우는 자신에게 ‘안돼, 담배 피우면 절대 안돼’하며 고함을 지르다 잠에서 깨면 ‘아 꿈이었구나’하고 안심을 하고 다시 잠들기를 두 달 이상 했다. 이제 금연을 한지 80여일이 돼 간다. 산에 오를 때 예전처럼 숨이 가쁘지도 않고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 실제로 흡연을 했을 때는 거무스레한 가래가 많았는데 금연 후부터는 가래도 많이 줄고 그 빛깔도 정상이 됐다. 금연 100일이 되는 날 기념으로 ‘치과에 가서 스켈링으로 잇몸에 붙어 있는 니코틴을 제거하려해요’하며 다시 한번 금연에 대해 굳은 약속을 한다. 입담 좋은 심씨가 “요즘 가족사랑은 종신보험 가입하는거라던데 모르는 말씀. 가족사랑은 금연이에요”하며 아이들과 함께 다시 찾은 건강에 웃는다. 유진희 리포터 mafille7@hanmail.net 2002-04-08
- 이산가족 100명 28일 방북 정부는 북한과 합의한 4차 이산가족 상봉의 실행을 위해 오는 28일 남측 방북단 100명이 금강산에서 북한에 거주하는 가족·친척을 만나고 다음달 1일에는 북측 이산가족의 남한거주 가족 500여명이 방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와 대한적십자사(한적)는 이런 내용의 이산가족 상봉계획을 오늘 오후 한적에서 열리는 관계기관 대책회의에서 검토한다. 이어 정부내 보고절차를 거쳐 빠르면 이번주 안에 정부안을 결정하고, 다음주 초쯤 북측에 통보·협의한 후 4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일정을 최종 확정하게 된다고 통일부 당국자가 밝혔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정부내부의 검토나 북측과 협의과정에서 방북하는 인원의 순서가 바뀔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28일에 남한거주 가족 500여명이 먼저 금강산에 도착, 북측 이산가족과 만날 수도 있다. 정부의 이산가족 상봉계획 확정에는 금강산관광선인 설봉호의 수송능력과 현지 숙박사정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강산 관광객 모집을 맡고 있는 현대드림투어 관계자들은 “28일에는 설봉호에 150여석 정도 여유가 있으나 다음달 1일은 한 대기업의 계열사가 행사를 위해 예약을 한 상태라 좌석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강산관광 사업자인 현대아산측은 “정부의 상봉 계획이 결정나면 협의를 통해 가능한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설봉호의 하루 2회 운항 등 탄력적인 수송대책이 마련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적에 따르면 4차 이산가족 방북단 100명중 함경남도가 고향인 신용익(78)씨가 신병 때문에 참가를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적 관계자는 “곧 인선위원회를 열어 신씨 대신 방북할 이산가족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2-04-08
- 사무실 근로자 70% “실내공기 오염 우려” 우리나라 사무실 근로자의 70%가 실내공기 오염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김강석 박사팀은 8일 “실내공기의 오염에 대한 국민의식을 조사한 결과, 사무실 근로자의 70%와 교사, 유통업체, 터미널 직원의 80%가 실내공기의 오염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특히 지하상가 상인과 지하역사 직원의 90%가 실내공기 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32%가 ‘먼지’, 29%는 ‘유해물질’을 실내공기 오염원으로 꼽았다. 오염물질이 제거되지 않는 이유로는 46%가 ‘환기시설 미흡’을 지적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선진국의 경우 실내 공기질 오염문제가 중요한 환경문제로 부각돼 이에 대한 국가차원의 대응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실내 공기질 관리업무가 환경부와 보건복지부, 건설교통부, 교육부, 노동부 등으로 분산돼 있다. 또 각 부처마다 다른 규제항목을 설정하고 있어 표준화된 평가방법과 일관된 규제체계의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강석 박사는 “도시 과밀화로 실내 생활시간이 하루 20시간이 넘는 이들이 대부분이나 우리 정부정책은 아직 시행단계에 불과하다” 며 “종합적인 실내 공기질 관리정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실내 공기질을 관리해야 할 정부기구로 교사들은 교육인적자원부, 병원은 보건복지부를 각각 들었으나 나머지 대부분 응답자들은 환경부가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변했다. 2002-04-08
- 조폭 낀 불법오락업주 대거 적발 서울 종로와 명동 등 일대에서 기판을 조작해 당첨금을 대폭 올린 오락기로 불법영업을 해온 조직폭력배와 오락실업주 등이 7일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은 관계기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일부 경찰에게 뇌물을 건네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검 강력부(김규헌 부장검사)는 지난해말부터 오락실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여 19곳의 불법오락실을 적발, 이들 오락실의 실제주인인 조직폭력배와 업주 등 126명을 입건해 이중 조직폭력단 행동대장 김 모(35)씨 등 33명을 구속하고 66명을 불구속기소했다. 나머지 25명은 전국에 지명수배조치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불법개조 오락기 989대를 압수해 폐기처분했다. 검찰에 따르면 폭력조직 ‘영광파’는 속칭 ‘바지사장’을 내세워 종로 일대에서 수백대의 불법오락기를 설치한 7곳의 오락실을 운영하며 수백억원의 수익을 올린 혐의다. 이와관련 검찰은 김씨 등 11명의 조직원을 구속했으며 정 모씨 등 두목급 조직원을 쫓고 있다. 검찰은 또 2000년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명동 등에서 3곳의 불법오락실을 운영, 하루평균 1500만원의 수익을 올린 윤 모(41)씨 등 업주들을 사법처리했다. 이와함께 검찰은 이들 업주들로부터 단속시 편의를 제공해주는 대가로 업주로부터 800만원을 받은 서울 중부경찰서 박 모(51)경사를 구속기소하고 400만원을 챙긴 추 모경사를 불구속기소했다. 2002-04-08
- <현장> - 장대비 뒤에 황사까지 "장대비 올때만 해도 어떻게 해볼까 했는데 황사까지 겹치니, 그만 거둬야겠습니다." 이맘때쯤 말그대로 꽃대궐을 이뤄 북적대는 전주~군산간 벚꽃길 노변에서 즐거운 비명을 질렀던 장 모(43. 전북 김제시 백구면)씨는 쓴 담배만 연신 물어댔다. 벚꽃축제 기간 향토음식 부스를 운영하며 짭짤한 수입을 올려왔는데 올해는 시작부터 ''영'' 아니다. 장씨는 "어렵게 부스를 분양 받았는데 축제 시작하자마자 비가 오고 찾는 손님도 줄고, 황사까지 겹쳤으니 올해는 틀렸다"고 말했다. 벚꽃축제를 시작하자마자 5일 저녁부터 돌풍과 40mm 안팍의 많은 비가 내려 축제 분위기를 가라 앉게 했다. 섭씨 20도를 넘는 이상고온이 계속돼 벚꽃이 예년보다 10일 먼저 피어 가뜩이나 속이 상해 있는 판에 장대비는 결정타를 안긴 셈. 실제 지난 5일부터 김제시가 개최하고 있는 벚꽃축제 행사장에는 예년 같으면 남아 있지 않았던 부스가 미분양 상태로 놀고 있다. 20대1의 경쟁을 뚫고 위탁업체로 선정된 업체 관계자는 "분양도 제대로 안되고 손님도 줄어 올해는 일찍 접어야 겠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장대비가 그치면서 황사가 겹쳐 행사장을 찾는 상춘객들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쯤되자 당초 14일간 계획했던 영업을 10일만에 그만둬야 할 형편이다. 유통업계도 울상이기는 마찬가지. 햇빛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 짙은 황사에 영업장을 찾는 손님이 줄어 매출이 15% 가량 줄어들었다. 하루평균 3억5000만원의 매상을 올렸던 전주 코아백화점은 황사현상이 심했던 지난 8일 3억원에 그쳤다. 전주 E마트도 4000만원이 줄어든 2억1000만원대에 머물렀다. 손님만 줄어든 것이 아니다. 채소나 과일 등 신선도 유지가 생명이나 다름없는 상품 관리에 부심하고 있다. 전주 코아백화점 식품부 관계자는 "고객들이 바깥 나들이를 줄이면서 객장을 찾는 수가 줄었다"면서 "황사가 빨리 걷히기만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2002-04-09
- <발언대> 문 라이트족 최근 일부 직장인 사이에는 본업 이외에 부업을 갖는게 유행이 되었다. 증권 투자나 다단계 판매는 이제 고전적인 사례일 뿐이다. 퇴근후의 시간에 다른 회사의 일을 하는 프로그래머나 디자이너가 있는가 하면, 퇴근 후에 호프집을 운영하는 직장인도 있다. 또 낮에는 본 직장에서 일하지만 밤에는 인맥을 이용하여 헤드 헌터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직업세계에서 평생 직업의 개념이 붕괴되면서 나타난 ''문 라이트''(moon light)족의 등장으로 이해 할 수 있다. 문 라이트족은 동시에 두 가지 이상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혹은 퇴근 후 다른 일을 부업으로 하는 사람들이다. 문 라이트족, 즉 복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등장은 고용이 불안한 시대를 맞아 직장인들이 전략적 선택을 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어차피 하나의 직업으로 생계와 노후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직업을 안전 장치로 확보하려 하기 때문이다. 국가나 사회 차원에서 전체 구성원들의 완전 고용이나 경제적 안정을 보증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개인 차원의 하나의 선택일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직업도 갖지 못한 사람들이 다수인 시대에 두 가지의 직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 시대의 영웅담으로 들리기까지 하다. 그러나 여기에는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경제적 풍요가 정신적 풍요를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가 그것이다. 복수의 직업은 분명 개인의 수입을 늘려 줄 것이다. 그렇지만 두 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당사자는 밤낮으로 노역에 시달일 것이고, 생활의 멋과 여유를 잃기 십상일 것이다. 문 라이트족의 등장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하루의 전체 일과가 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생활의 모든 영역이 일에 속박되는 사태를 맞게 된다. 친구와 선후배 그리고 친척과 같이 대단히 사적인 영역 역시 제2, 제3의 직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다단계 판매의 경우는 이점이 보다 명확히 나타난다. 언제 어디에서나 접속이 가능하다는 정보화 사회는 이제 가정 생활과 개인 생활의 영역을 침범한다. 집에도 초고속 인터넷이 가능한 고성능 컴퓨터가 있으며 편리한 통신수단이 있으니, 업무 장소가 반드시 회사일 필요는 없는 것이다. 산업사회가 농경사회와 근본적으로 다른 하나는 가정 생활과 직장의 분리였다. 가정과 여가를 빼앗긴 직장인들의 밤낮을 잊은 고투는 정보화 사회가 만들어낸 하나의 역기능이다. 8시간 일하고 8시간 휴식을 취하고 8시간 잠을 자기 위해 인류가 투쟁해온 역사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한상근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 2002-04-08
- 육군 70사단 예비군 훈련 21세기형으로 ‘완전 무장’ 향토예비군의 날을 맞아 경북 안동지역의 한 향토사단이 21세기형으로 ‘완전무장’한 예비군 훈련을 실시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예비군 하면 떠오르던 단어들은 통상 ‘어영부영’ ‘대충대충’ 등. 시간만 때우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보통의 예비군 모습이었다. 하지만 6일 이 같은 생각을 하고 육군 70사단을 찾는 예비군들은 깜짝 놀랐다. 실전처럼 빡빡하면서도 재미있는 훈련에 안락한 생활이 가능한 새로운 형식과 내용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육군 70보병사단은 그 동안 2군 지역 전투력의 핵심인 예비군 전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존 훈련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분석, 개별적인 임무와 특성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준비해 왔다. 훈련을 받는 예비군이 좀더 안락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복지증진은 물론 실질적인 훈련을 통해 전투력 향상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70사단은 막사 좌·우측 벽면에 사물놀이와 하회탈을 형상화한 벽화를 그려 넣어 ‘칙칙한 병영’을 산뜻한 분위기로 변화시켰다. 야간 안전조치의 일환으로 막사에 수은등을 설치하고 내무실, 화장실, 취사장 등의 환경도 개선했다. 또 점심시간을 활용, 뉴스를 청취할 수 있도록 했으며 수색정찰은 복권과 초코파이, 사탕 등을 숨겨 보물찾기 식으로 운영해 땀을 흘리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도 만들어 가고 있다. 교육현장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전체가 함께 시청하면서 스스로의 모습을 보며 반성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고 동원훈련 ‘왕’ 선발 및 성적통지표를 발송하는 깜짝 아이디어를 도입했다. 이 때문에 훈련생들은 지난달 11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올해 예비군 훈련을 새롭다고 평가하고 있다. 육군 예비역 병장 권순중(27·대구 남촌동)씨는 지난해 한차례 소집점검을 받아 이번 훈련에서는 다른 예비군보다 하루 빨리 퇴소할 수 있지만 훈련을 자진 연장했다. 이는 기존 예비군훈련장에서 있을 수도 없던 일. 권씨는 “짧은 시간동안이었지만 같이 입소한 동료들과 함께 퇴소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지도해준 교관과 조교 등에 대한 고맙다”고 말했다. 횃불부대장 김진영 대령은 “예비군들의 요구사항을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해결하는데 노력했다”면서 “앞으로도 훈련을 실시하면서 의견 수렴을 계속해 필요한 부분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동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2002-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