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검색결과 총 41,558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마음이 예쁜 기업, 여심 사로잡는다 ‘회사 이미지가 예뻐야 화장품도 잘 팔린다?’ ‘제품’과 함께 ‘이미지’를 파는 화장품 기업들이 최근 사회공헌 활동을 잇따라 확대하고 있다. 태평양, LG생활건강, 로레알 등 주요 기업들은 5~6월을 기점으로 △봉사 대상 - 여성과 어린이 △봉사 활동가 - 임직원 △기금 - 고객과 함께 마련하는 연중 행사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최근 화장품 시장이 초저가-고가 시장으로 양분되면서, 선발 업체들이 연중 봉사활동을 통해 기업과 브랜드 이미지를 함께 담은 ‘고가형 가치 브랜드’를 육성하려는 전략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태평양은 ‘여성의 질병 예방’ ‘저소득층 여성과 더불어 살기’ 행사를 중점적으로 진행한다. 올해는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유방암 예방 운동인 ‘핑크리본 캠페인’을 전국 행사로 확대했다. 4월부터 부산, 대전, 대구, 서울 등 5대 도시에서 릴레이형식으로 1만5000명이 참가하는 ‘2005 핑크리본 사랑 마라톤’ 대회에는 서경배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주요 브랜드의 모델도 참가했다. 또 태평양의 ‘이니스프리’는 5월 17일~31일까지 구매 고객 총900명에게 선착순으로 유방암 무료 검진 기회를 제공했다. 태평양복지재단의 경우 브랜드 ‘해피바스’와 6월부터 여성 및 아동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행복한 목욕, 행복한 미소’ 사업을 전개한다. 10일까지 온라인 접수를 통해 채택된 시설에는 7월부터 지원금을 전달하고 화장실과 목욕탕 개보수 공사를 해준다. 로레알 코리아는 올해부터 ‘다음세대’ 재단과 함께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한 아동들의 공동체인 ‘그룹홈’을 다각도로 지원한다. 클라우스 파스벤더 사장과 직원들은 지난 1일 공동생활 가정 어린이를 돕는 ‘로레알 우렁각시 봉사단’을 발족했다. 봉사활동에는 총108명의 임직원이 참가하며, 이들은 집에 몰래 들어와 일을 하고 사라지는 ‘우렁각시’처럼 청소년들이 집을 비운 평일 오전에 봉사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로레알은 이와 함께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생명 과학진흥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에 앞서 로레알 그룹이 진행하는 ‘로레알-유네스코 세계여성과학자상’에는 지난 3월 북한의 여성과학자 계영순 박사가 수상해 국제적 관심을 끌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직원이 기부한 금액만큼 회사도 기부금을 내는 ‘매칭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이 기금은 앞으로 매년 1~2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며, 저소득 모자가정의 여성가구주가 종합검진을 받는데 사용한다. 차석용 LG생건 사장은 최근 아름다운 재단과 ‘행복미소기금’ 조성 약정식을 갖고, 저소득 여성가구주가 종합검진을 받는 과정에서 질병이 발견되면 치료비도 지원키로 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여성 고객들은 기업의 ‘이미지’를 제품에 투사해 판단한다”며 “이미지가 중요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일수록 평소 봉사활동을 통해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2005-06-07
- 검찰 “성관계해서 증거 확보하라” “검찰에서 지금까지 증거를 얼마나 많이 조작했는지 알 수 있는 증거다.” “성매매여성 구제하려고 만든 법이냐. 아니면 실적 쌓으려고 만든 법이냐. 성매매 여성을 짓밟으면서 실적 올리기에 급급하다.” 대검찰청이 지난해 만든 성매매업소 단속 수사지침에 ‘손님을 가장해 성관계를 가진 후 증거를 확보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부적절한 방식을 사용해 증거를 수집하는 함정수사를 했다는 것이다. 성매매단속을 앞둔 9월 이 같은 내용이 수사지침에서 빠졌지만 일반인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3월 검찰 내부통신망에 게재된 ‘음란, 퇴폐사범 수사실무’에는 성매매업소 단속을 위해 검찰수사관이 손님을 가장해 업소에 들어가도록 했으며 ‘다른 손님이 없으면 단속요원이 직접 업소여성과 성관계를 갖고 증거를 확보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검찰이 이같이 비상식적인 내용을 수사실무에 포함시킨 이유는 뭘까. 검찰의 설명은 두 가지다. 지난해 3~5월 그 동안 정리돼 있지 않았던 수사매뉴얼을 체계적으로 집대성하기 위해 각 수사지침을 모으는 과정에서 충분한 검토 없이 내부통신망에 내용이 게재됐다는 것이다. 실무적인 내용이 많다보니 대검찰청에서 올리지 못하고 일선 지검에서 직접 올린 것이 문제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내용을 제대로 검토하지 못한 대검찰청의 책임은 인정했다. 또 한 가지는 ‘상대방이 범죄를 준비하고 있거나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 사람일 경우 이 같은 방식의 수사기법을 인정한다’는 게 대법원 판례라는 것이다. 범죄를 저지를 마음이 없는 사람에게 범행을 저지르게 하는 것은 명백한 함정수사지만 이 수사방식은 다르다는 주장이다. 법조계에서는 함정수사와 관련한 검찰의 이 같은 반박을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도 성매매범죄에도 이 같은 함정수사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서울고법 소속 모 판사는 “대법원이 인정한 판례의 의미는 ‘마약수사 등과 같이 다른 수사기법이 없는 범죄’에 관해 한정한 것으로 봐야한다”며 “성매매단속에 사용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법조계 한 인사는 “형벌권을 행사하는 국가기관은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는다”며 “국민들로부터 수사의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한 상황에서 처벌에 대한 수긍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검찰은 지난해 9월 성매매방지법 시행을 앞두고 만든 새 수사매뉴얼에서는 문제된 부분을 삭제했지만 수사실무에 대한 기본 시각과 관점을 드러낸 이번 사건을 통해 적잖은 비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2005-06-07
- ‘학교용지부담금’ 환급 형평성 논란 위헌 판결 이후 경기도 이의신청 4만1천여건 1만3천여건 환급 대상서 제외돼 주민 반발 300세대 이상 주택건설용 토지를 개발할 경우 분양금의 0.8%를 최초 분양계약자에게 부담시켜온 학교용지부담금이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에 따라 환급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위헌결정 이전에 부담금을 낸 성실납세자 등은 환급대상에서 제외돼 형평성 논란과 함께 반발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학교용지부담금은 학교용지 확보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의 공동주택 분양계약자에게 부담시켜 왔다. 하지만 잦은 시비와 위헌 논란 끝에 2003년 9월 인천지법 행정부가 위헌법률 심판을 제청, 지난 3월 31일 헌법재판관 전원일치로 위헌결정이 내려졌다. 문제는 현행 헌법재판소법에 형벌에 관한 법률 또는 법률의 조항을 제외하고는 소급적용의 불허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감사원법이나 행정심판법은 권리구제를 원할 경우 처분이 있는 날로부터 90일 이내에 이의신청을 하도록 돼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법정기한내 이의제기(감사원 심사청구, 행정심판, 행정소송)한 경우에만 환급이 가능하게 됐다. 교육인적자원부도 관련법에 따라 환급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는 7일 “헌재 위헌결정 이후 총 4만1000여건(750억여원)의 이의신청 가운데 환급예상액은 약 2만8000여건 514억여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용인시가 4000여건에 100억여원이며 고양시 2000여건 57억여원, 부천시 1100여건 17억여원, 성남시 300여건 10억여원, 수원시 430여건 6억여원 등이다. 도 문화정책과 관계자는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 이전에 부담금을 납부한 입주자나 납부고지서를 받은 지 90일이 지나 이의신청을 제기한 입주자 등은 이번 환급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환급대상에서 제외된 주민들은 “헌재에서 위헌 판결이 난 만큼 조세부담의 형평성을 고려해 일괄 환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용인시 신봉동의 신모씨는 “입주할 때 학교용지부담금을 냈다는 사실도 몰랐다”며 “같은 아파트 입주민인데 이의제기를 안 했다고 위헌 판결이 난 부담금을 돌려주지 않는다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의 김모씨는 “이의신청 기간이 지난 경우 돌려받을 방법이 없느냐”며 “부당하게 납부한 부담금을 일괄 환급받을 수 있도록 범국민 차원의 환급운동을 주선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시설기획담당관실 관계자는 “관련법에 따라 환급절차가 진행중”이라며 “감사원 심사청구 건에 대해서도 심사위원회가 요건을 구비했는지에 대해 건별로 판단해 환급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쟁송기간내 이의제기 한 경우에는 행정행위에 확정력이 없으므로 시도의 특별회계 집행잔액으로 환급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도의 경우 학교용지부담금 집행잔액이 307억여원에 불과해 총 환급예상액인 514억원에 비해 약 200억원 이상이 모자라는 형편이다. 도 관계자는 “부족분에 대해 교육부가 시도 일반회계에서 우선 집행한 뒤 요청하면 교육비특별회계에서 보전해 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추경에 예산 반영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담금 선별 환급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자 열린우리당 이상민 의원은 일괄환급을 위한 특례법안을 발의, 국회 교육위원회에 상정했다. 특례법안에는 위헌 판결이 나기 전에 부담했던 학교용지부담금의 환급 문제 등이 포함돼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관계된 모든 사람이 이의신청 여부를 떠나 환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정부는 소급 적용할 경우 어느 시점까지 할 것인지 등 문제가 복잡하다며 반대하고 있어 6월 임시국회에서의 통과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정부는 3월 24일 법 개정을 통해 학교용지부담금의 부과대상을 분양계약자에서 사업시행자로 바꾸고 부담금을 0.4%로 낮추는 대신 100세대 이상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황인혁 기자 ihhwang@naeil.com 2005-06-07
- 인천사랑병원, 래플즈 병원과 제휴 ‘환자 중심 병원을 지향’하는 인천사랑병원(원장 이왕준)은 지난 6일 싱가포르 현지에서 한국인 샴 쌍둥이 분리수술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싱가포르 래플즈병원과 협력병원 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두 병원은 이날 맺은 협약에 따라 앞으로 △의사를 비롯한 의료진의 교류 및 보수교육 △헬스케어 트레이닝 △병원경영 상호 자문 △환자교육 프로그램 등의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게 된다. 이날 협약 체결식은 루춘용 래플즈 메디컬 그룹 CEO 겸 래플즈병원장, 프렘 쿠마르 래플즈병원 기획실장 등 래플즈병원 관계자 30여 명과 이왕준 인천사랑병원장, 문현근 인천사랑병원 기획실장 등 인천사랑병원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래플즈병원 강당에서 열렸다. 이왕준 원장은 “작지만 강한 한국형 강소(强小)병원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보겠다”며 “외국 병원과 협약을 계기로 의료시장 개방에 맞춰 국제적 교류를 강화하고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싱가포르 래플즈병원 한국인 샴쌍둥이 분리수술로 알려져 싱가포르 래플즈병원은 지난 2003년 3월4일 엉덩이가 붙은 샴쌍둥이로 태어난 민사랑·지혜의 분리수술을 한 곳이다. 이 병원은 2001년에 설립된 380병상 규모의 병원이다. 현재 싱가포르의 대표적 민영병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병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호텔급 서비스와 세계적 수준의 의료진 등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싱가포르를 비롯 남아시아 각국에서 명성을 얻고 있다. 이 병원 전체 환자의 절반가량이 외국인이며, 2003년 한국 샴 쌍둥이 분리수술을 맡아 국내에도 널리 알려졌다. 싱가포르 주식시장에도 상장되어 있다. ■ 인천사랑병원 200병상 규모의 중견 종합병원 1998년 ‘청년의사’라는 신문을 만들던 젊은 의사들은 부도난 세광병원을 인수, 제대로 된 병원을 운영해보자는 뜻을 모아 인천사랑병원을 탄생시켰다. 새로운 병원을 세워보자는 뜻에 따라 ‘문턱이 없는 젊은 종합병원’을 지향하면서, ‘환자 중심의 병원’, ‘교과서적 진료를 하는 병원’으로 인천 지역에서 좋은 평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사랑병원은 올해 현재 200병상의 중견 종합병원으로 성장했다. 최근 척추관절센터 및 재활운동센터를 열어 첨단전문병원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2005-06-06
- 허동수 GS칼텍스 회장//국민훈장 무궁화장 수훈 환경의 날 맞아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창설 인정 허동수 GS칼텍스(옛 LG칼텍스정유) 회장이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명예훈장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했다. GS칼텍스는 지난 4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0회 환경의 날 기념 국가지속가능발전비전 선언 행사에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지난 2002년 3월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KBCSD)를 창설, 사회와 공존하는 기업이라는 패러다임을 발전시키고 국가적 환경 현안에 대해 기업과 정부가 협의할 수 있는 통로를 구축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훈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KBCSD는 세계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WBCSD)와 국가 지속가능발전위원회(PCSD)와의 연계를 추진해 환경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는 한편 국가적 환경현안에 대한 협의를 주도해왔다. 한편 허 회장은 지난 73년 GS칼텍스(구 호남정유)에 입사해 32년여동안 국내 정유산업의 친환경적 변화를 주도해왔고, 국민생활의 기반이 되는 석유화학사업에 진출, 세계적인 규모와 경쟁력을 갖추는 등 에너지 전문가로 평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허 회장은 회사에 휘발성 유기화합물질의 저감을 위한 LDAR(Leak Detection AndRepair)시스템을 도입하고, 모든 굴뚝에 오염물질 자동측정기를 설치하는 등 환경보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나아가 최근에는 친환경 에너지 보급 및 수소경제 실현을 위해 연료전지 개발과 청정연료인 LNG 보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GS칼텍스는 소개했다. GS칼텍스는 지난 96년부터 9년간 3회 연속 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2005-06-06
- 꺼져가던 경기회복 불씨 살아나나 서비스업 생산이 미약하나마 꾸준히 늘고 있다. 꺼져가던 경기회복 기대감을 어렵사리 살려 놓고 있다. 그러나 회복속도는 ‘거북이 걸음’ 처럼 더디다. 고소득층은 서서히 소비에 나서고 있지만 서민들은 좀체 지갑을 열지 않는 모습이다. 아직은 여윳돈을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데도 인색한 편이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서비스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1.8% 늘었다. 두달째 증가세다.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3월 2.5%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업종별로는 11개 업종중 금융·보험을 제외한 10개 업종이 증가세를 보였다. 도·소매업은 전년동월대비 0.6% 늘어 두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자동차판매는 4.6% 감소하는 등 부진했지만 도매업이 0.4% 증가하고 소매업도 1.9% 늘었다. 도매업의 경우 지난해 6월 이후 처음 증가한 셈이다. 소매업의 경우 가정용기기(10.1%) 무점포소매(1.7%) 등 증가에 힘입었다. 소매업생산도 지난 2월(4.1%)이나 지난달(2.1%)과 비교, 증가세가 둔화됐다. 음식·숙박업은 전년동월대비 0.9% 늘었다. 숙박업이 8.3% 증가한 반면 음식점업은 0.4% 감소했다. 호텔업은 16.9% 늘었을 정도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휴양콘도운영업도 0.9% 증가했다. 그러나 여관업은 4.5% 줄었다. 지난 2003년 12월이후 17개월째 감소세다. 음식점의 경우 일반음식점이 소폭(0.6%) 증가했지만 제과점(-4.1%) 기타음식점(-2.8%) 주점업(-0.1%) 등은 부진을 떨치지 못했다. 부동산임대업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부동산임대업은 7.3% 증가했는데 올 1월부터 넉달연속 증가한 셈이다. 부동산업이 8.7%, 기계장비 임대업이 3.5% 증가했다. 교육서비스업은 1.2% 증가했다. 오락·문화 및 운동관련 서비스업은 3.7% 늘며 석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영화, 방송 및 공연산업은 2.8% 줄어 7개월째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기타오락·문화·운동 관련이 6.7% 늘어났다. 특히 골프장이 20.2%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금융·보험은 0.5% 감소했다. 보험·연금업은 7.2% 증가했지만 금융은 2.7%, 금융·보험관련서비스업은 13.2%씩 줄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2005-06-03
- 검찰, 대구·경북 지역 대학비리 수사 검찰이 학내외 분규와 각종 비리가 끊이지 않는 대구·경북지역 대학에 대한 수사에 착수, 교수채용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4년제 대학 총장을 구속하는 등 수사강도를 높이고 있다. ◆교수채용 대가 금품 수수 = 대구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정상환)는 2일 경북 경산지역 모 4년제 대학 총장과 부총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구속된 학교설립자 박 모 총장(48)과 전부총장 김 모(49)씨는 2001년부터 2003년까지 공모해 대학교수 38명으로부터 39억8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박 총장은 재단이사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02년 7월 김 모씨로부터 교수로 채용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현금 1억원을 받는 등 교수 1인당 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씩을 교수채용을 대가로 받았다. 김 전부총장은 2001년 6월 허 모씨로부터 처남인 신 모씨의 교수채용을 부탁 받고 1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이들이 교수채용 대가로 받은 돈을 학교 건물 건립비로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학교설립 인가 당시 교육인적자원부 공무원 등에 대한 로비목적으로 지출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또 학교설립자 가족과 친인척의 비리로 학내분규를 겪어오다 교육부 감사를 받은 경북 칠곡군의 모 전문대학의 비리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가족건물 실습실로 계약 = 칠곡군의 모 전문대학은 2003년과 2004년에 교육부로부터 받은 재정지원금 30억원 가운데 2억8000만원을 빼돌리고, 학교기업에서 생산한 음료와 화장품, 포장센터 등의 수익금을 허위계상하고 일부를 빼돌린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대학은 또 설립자 가족의 건물을 학교 실습실로 계약해 인테리어 비용과 임대료를 교비에서 지급 받아 일부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부설 사회교육원의 수익금 일부도 교비로 넣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 대학의 설립자 부인 이 모씨와 아들 정 모씨는 명예학장과 부학장으로 재직하며 실질적인 학교운영을 총괄하는 과정에서 비리의혹이 제기돼 지난 3월 교육부 감사를 받게 되자 사표를 냈다. 이 모 전 명예학장은 올해 초 자신이 개교한 대구시 북구 소재 4년제 대학의 총장으로 부임했다. 비슷한 시기에 교육부 감사를 받은 대구 모 전문대학도 대학건물을 신축하면서 공사비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돈을 빼돌리고, 실험실습비와 국고보조금을 횡령했다는 진정서가 접수됨에 따라 검찰의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 대학의 이사장이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모 건설회사의 회계장부 등을 압수해 교비횡령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지역대학의 비리관련 제보와 진정서 등이 접수돼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위법사실여부를 확인, 엄정한 사법처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최세호기자 seho@naeil.com 2005-06-03
- 세계 최고 바이오융합연구 인력 양성 생명공학 교육·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작된다. 포스텍(포항공과대학·POSTECH·총장 박찬모)은 2일 학제간 생명공학 협동과정인 ‘시스템생명공학부’(I-Bio 프로그램) 개설식과 한국과학재단이 지원하는 국가핵심연구센터(NCRC National Core Research Center)인 ‘시스템 바이오다이나믹스 국가핵심연구센터’ 개소식을 동시에 가졌다. I-Bio 프로그램은 생명공학 분야의 선도인력 양성과 세계 최고 수준의 융합연구를 목표로 개설되는 학제간 대학원 과정이다. 이를 위해 포스텍은 최소 2개 분야 이상의 전공 교수가 지도하는 ‘복수 지도 교수제’와 학제간 융합교육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교수들이 시스템생명공학부와 다른 학과에 이중으로 소속되는 ‘겸직발령제도(Split Appointment)’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 또 맞춤형 교과과정을 실시하고, 학생이 연구 주제를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등 국내에서는 유례가 없는 혁신적인 교육과 연구 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오는 6월중 교육부 보고를 거쳐 내년 3월 첫 신입생이 입학할 예정인 시스템생명공학부는 △생체 복잡계의 모델링 및 해석 △생체 네트워크의 동역학 △나노수준의 바이오 이미징 및 분석 △생체 유체역학 △생체재료 등을 주요 교육-연구 분야로 하고 있다. 초대 학부장인 남홍길 교수는 “주로 분해적 사고로 단편적·정성적 방법론을 활용하는 전통적인 생명과학의 교육·연구 방법론은 현대 생명과학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생명현상의 이해 및 응용에서 이론적인 한계를 명백하게 드러내고 있다”며 “I-Bio프로그램은 총합적 사고를 근거로 정량적·학제간 능력을 갖고 생명 현상의 혁신적 패러다임을 열어갈 세계 선두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고 개설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이날 문을 연 ‘시스템 바이오다이나믹스 국가핵심연구센터’는 한국과학재단으로부터 연간 20억~30억원의 연구비를 7년간 지원받아 국내외 산학연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시스템 차원에서의 생명공학 기초-응용 연구기반을 확립하고 핵심 융합연구를 수행한다. /장세풍 기자 2005-06-03
- [일하는 사람이 아름답다]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 충남검사소 선임검사원 정필영 씨 정필영 씨(41세)에게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 상민이 상호만큼이나 소중한 두 개의 가방이 있다. 그 하나가 공구가방이다. 007 가방처럼 생긴 튼튼한 사각의 케이스에는 주인의 명령을 기다리는 손때 묻은 장비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어디를 가든 몸에 지니고 다니는 이 가방은 그의 분신과도 같다. 92년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 충남검사소에 입사한 뒤로 벌써 가방만 몇 개를 ‘해먹었는지’ 모른다. 그의 별명은 ‘한국형 맥가이버’. 집안의 가전제품부터 기중기, 굴삭기 등의 중장비에 이르기까지 못 고치는 게 없다. 정필영 씨가 애지중지하는 또 하나의 가방을 보면 그가 단순히 ‘눈썰미’로만 일하는 기술자가 아니라는 것을 대번에 짐작할 수 있다. 하도 들고 다녀 손잡이가 나달나달해진 이 낡은 가방 안에는 책이며 각종 수험 자료가 빼곡히 들어차 있다. 그는 책이 1미터 이내에 없으면 불안해지는 사람이다.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안중근 의사의 말처럼, 하루에 ‘다믄 한 자씩이라도’ 책을 들여다봐야 직성이 풀린다. 가방 안의 책들은 수시로 바뀐다. 책이 바뀔 때마다 자격증도 하나씩 는다. 현재 정필영 씨가 보유한 국가기술자격증은 모두 26개. 1983년 천안농고 시절에 딴 농업기계정비사 자격증부터 2004년에 거머쥔 건설기계기술사 자격증까지, 저마다 사연이 있고 이유가 있는 자격증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최근에 획득한 기술사 자격증이 특히 감회가 새롭다. 건설기계 종목 최초로 기능사·산업기사·기사·기능장·기술사로 이어지는 국가기술자격 5개 분야를 석권했다는 만족감도 만족감이려니와, 3년여의 악전고투 끝에 얻은 자격증이기에 더욱 애착이 간다. “기술사 시험이 일 년에 두 번 있는데, 시험 보는 날이면 우리 안식구가 김밥을 싸줘요. 서너 번 떨어지니까 어느 날 김밥을 주면서 그러더라구요. ‘당신, 그만 포기하지?’ 몇 년을 해왔는데 어떻게 포기해요? ” 정필영 씨는 독학파다. 집이나 도서관에서 틈나는 대로 책을 집어 드는 것이 그의 유일한 공부법이다. 만일 그가 시험에 나오는 문제를 ‘콕콕 집어 주는’ 학원에 다녔다면 기술사 자격증 따는 데 그리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그는 느리더라도 확실하게 내딛는 한 걸음을 좋아하고, 똑똑한 사람보다 평소에 성실히 노력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가 바로 그런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기술사 공부를 할 때 만든 천 페이지 짜리 노트를 갖고 있지만, ‘남이 공부한 걸 대충 카피해서 쉽게 공부하려는’ 얌체족들에겐 절대 보여주지 않는다. “공부 안 하던 사람이 자료 받는다고 공부합니까, 안 합니다. 평상시에 자기 시간과 비용과 노력을 들여서 독학으로 해야 진짜 공부가 돼요. 제 신조가 그래요. 저는 만나고 싶은 사람 못 만나고 시간 쪼개 가매 공부했어요. 책이며 자료도 다 내 돈 들여 구입했구요. 그게 정상이잖아요.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 흘러가는 것 보세요. 기술자들 공부 안 해도 몇 년 지나면 자동으로 1급 대우를 해줘요. 또, 대학 나와서 몇 년 현장 경험이 있으면 1급 자격 있는 걸로 인정해 줘요. 인정기술자제도라는 게 그런 거예요. 정작 열심히 공부해서 기술자격증 딴 사람들은 대우도 못 받고 설 자리가 점점 좁아져요. 이러니 누가 힘들게 공부를 하겠어요? 이력서 한 통 채우려고 자격증 따나요?” 더듬거리는 어눌한 말씨와 느릿한 충남 억양의 어느 구석에 저런 결기를 숨겨 두었을까. 기술인들의 자부심을 꺾는 학·경력 인정기술자제도 문제로 화제가 넘어가면서, 정필영 씨의 한없이 순해 보이던 눈매가 도끼자루처럼 꺾인다. “가끔 천안농고에 강의를 나가면 후배들이 그래요. 차라리 접시 닦는 게 낫겠다고. 오죽하면 그러겠어요? 아무리 건의해도 말로만 기술인 육성한다 그러지, 윗분들이야 밑엣 사람 배고픈 게 보이나요? 게다가 요즘 민원이 왕 아닙니까? 인정기술자제도로 혜택 받는 기득권 세력 있잖아요. 못 잘라요. 자르면 또 과천에 깃발 섭니다.” 하긴, 그처럼 열심히 일하고 공부해 온 기술인이 화내지 않는다면 대체 누가 화를 낸단 말인가. 새까만 얼굴에서 빛나는 기술인으로서의 단단한 자부심과 근기는 농기계와 뒹굴며 자란 어린 시절부터 다져진 것이었다. 1965년 충남 천안군 북면 명덕리에서 태어난 정필영 씨는 농사를 지으며 방앗간을 했던 아버지의 근면함과 눈썰미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어릴 때부터 기계를 좋아해서 아버지하고 일을 많이 했어요. 한겨울에 기계를 만지면 손이 얼마나 시려워. 나는 손 시려 죽겄는데 아버님은 옆에 화로가 있어도 일 끝내기 전에는 절대 불을 안 쬐요. 그렇게 독하신 데가 있어요. 근데 제가 아버님 성격을 제일 많이 닮은 거 같애요.” 올 3월, 정필영 씨는 단국대 산업정보대학원 생산기술학과에 입학했다. 자기 분야에서 더 이상 딸 자격증이 없다면, 맥가이버의 공부 인생도 적당히 쉼표를 찍을 때가 온 게 아닐까. 대체 그는 공부가 그리도 좋단 말인가? “공부를 좋아서 하나요? 특출 난 게 없으니까 하는 거죠. 아는 사람 없고 빽 없고 유명한 학교 출신도 아닌 저 같은 사람이 장래를 대비하려면 공부밖에 더 있겠어요? 10년 후가 될지 20년 후가 될지 모르지만 나중에 제 사업을 하는 게 목표기 때문에 제대로 자격을 갖추려고 해요. 사실 제가 ‘오리지날 기계과 출신’이 아니라 부족한 게 많거든요.” 그의 유난한 공부 욕심에 가족들의 불만은 없을까. 당장은 돈도 명예도 되지 않는 자격증을 26개나 따놓고, 없는 돈에 대학원까지 진학한 남편에게 불평 한 마디 없는 아내가 있을까. 그런데 정필영 씨는 당당하다. 수긍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공부한다고 집안일에 소홀한 건 아닙니다. 안식구가 직장을 나가기 때문에 시간 날 때마다 아이들과 놀아주고 산에도 가끔 데리고 갑니다. 얼마 전에도 김밥 싸들고 충북 진천 못내산으로 가족 산행을 다녀왔어요. 제가 등산을 좋아하거든요. 요리도 가끔 하고 해마다 김장도 같이 담습니다. 남자라고 손도 까딱 안하고 텔레비전이나 보는 시대는 갔잖아요. 애들 맛있는 거 해먹이려고 한식조리사하고 제과제빵기능사 자격증도 땄어요. 아마 초짜주부들보다는 솜씨가 나을걸요. 아이들도 밥 먹고 나면 숟가락 그릇은 설거지통에 갖다 넣는 게 습관이에요. 그런 게 교육인 거 같애요. 전 책상도 거실에 내놨어요. 공부해라 마라 하기 이전에 부모가 먼저 책상에 앉으면 애들이 텔레비전 보겠어요?” 정필영 씨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불현듯 그가 가진 자격증들이 ‘사람 자격증’, ‘아빠 자격증’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살아 있는 동안 계속 자격증 취득에 도전해 40개까지를 목표로 삼고 있다.’는 모 신문의 인터뷰 기사를 접했을 때의 당혹감과 그에 대한 선입견도 말끔히 가셨다. 정필영 씨에게 자격증이란 ‘아는 사람 없고 빽 없고 유명한 학교 출신도 아닌’ 사람이 인생이란 망망대해를 헤쳐 가는 데 필요한 부표 같은 것일 뿐, 그는 자격증의 개수에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물론 정필영 씨가 가진 자격증은 계속 늘어갈 것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훗날 ‘직업학교’를 세우고 싶기 때문이다. 직업학교를 통해 자기처럼 ‘특출 난 것 없고’ 평범한 사람들에게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하면 얼마든지 세상을 살아갈 도구를 얻을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다. 그래서 전기 기술자가 되고 싶어하는 큰 아들과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하는 작은 아들이 기 펴고 살 수 있는 좋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다. /글 김기선·사진 백지순 정필영 씨가 14년째 다니고 있는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은 일반인에겐 다소 낯선 회사지만 건설기계를 다루는 개인이나 기업들에겐 잘 알려진 기관이다.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은 건설기계의 구조와 성능을 확인하여 사고를 방지하고, 배출가스나 소음, 진동 상태를 점검하며, 장비를 불법적으로 구조변경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건설교통부장관의 허가를 받아 설립된 건설기계검사 전문 비영리법인이다. 선임검사원인 정필영 씨는 충남검사소에선 없어서는 안 될 보물이다. 자동차검사 및 정비기사, 농기계·기중 2005-05-11
- 청계천 의혹 전방위 수사로 확대 양윤재 부시장과 김일주 전 한나라당 지구당 위원장이 청계천 사업과 관련해 수뢰 혐의로 구속되면서 검찰수사가 관련 공무원 등 전방위로 확대될 조짐이다. 검찰은 부동산개발업체 ㅁ사 대표 길 모씨가 서울시 공무원들에게도 로비를 벌인 단서를 포착하고 서울시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이명박 시장에 대한 수사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어 검찰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검찰은 양 부시장의 집무실에서 100만엔과 수백만원 대의 유로화, 거액의 현금이 든 통장을 압수해 추가 수뢰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파장 직·간접 유탄 맞는 이명박 시장 = 서울시는 검찰 수사로 초긴장 상태다. 자칫 청계천 사업 전반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로비의혹을 받고 있는 고도제한 완화 부분뿐만 아니라 수사가 전면으로 확대돼 청계천 사업이 타격을 받게 되면 그 자체만으로 이명박 시장에게는 큰 흠이 될 수 있다. 최대 치적으로 꼽아온 복원사업이 비리로 얼룩져 도덕적인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사업자체에는 하자가 없더라도 개발업자와 서울시 공무원들간의 부적절한 돈거래가 사실로 밝혀지면 차기 대권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돼온 이 시장으로서는 크나큰 악재를 만나게 되는 셈이다. 서울시의 최종 결제 책임이 이 시장에게 있고 친분 관계를 들먹인 거액의 금품 수수가 있었던 점 때문에 어떤 식이든 검찰조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거액 리베이트 둘러싼 의혹 = 검찰은 양 부시장이 부동산 개발업자 길 모씨의 청탁을 받은 뒤 ‘요구대로 고도제한이 완화되면 1000억원의 개발 이익이 생길테니 60억원 정도는 받아야겠다’며 거액을 요구한 혐의점을 포착했다. 검찰은 양 부시장이 길씨에게 ‘이 시장의 선거캠프에 합류할 때 청계천 프로젝트 대가로 60억원이나 부시장 자리를 약속 받았다’고 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의 정황으로 보면 양 부시장은 청계천 프로젝트 대가를 길씨로부터 챙기려고 한 셈이다. 하지만 차관급의 고위직에 있는 양 부시장이 단순 ‘리베이트성’ 뇌물로 60억원을 요구한 것이 상식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다양한 의혹을 낳고 있다. 양 부시장은 영장실질심사에서 수뢰 혐의는 물론 검찰의 60억 요구 주장에 대해서도 모두 강하게 부인했다. 이 시장과 면담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길씨측으로부터 6차례에 걸쳐 14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김일주 전 한나라당 지구당 위원장도 수수 액수가 통상적인 뇌물 규모를 훨씬 능가한다. 검찰은 수사를 통해 리베이트나 소개비로 보기에는 너무 많은 금액을 요구한 실질적인 배경이 무엇인지 규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검찰은 양 부시장의 집무실에서 재개발과 관련된 청탁 메모 2개와 차명계좌 등을 발견했고, 공직자로서는 어울리지 않는 거액의 금전 거래 내역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부시장의 추가 범죄 혐의가 드러나면 청계천 복원 사업은 명분을 떠나 추진과정의 투명성을 둘러싼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도제한 완화 논란’ 재연될 듯 = 고도제한 완화와 관련해 논란이 예상된다. 시민단체 등의 진상 조사, 규제완화 재검토 요구가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 개발업체 ㅁ사가 추진하는 중구 수하동 5번지 일대 을지로 2가의 지상 38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은 2003년까지 만해도 설립이 불가능했지만 도심 공동화를 막아야 한다는 서울시 방침에 따라 가능해졌다. 시민단체와 환경,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4대문 안에 초고층 주상복합이 난립하면 역사문화 공간으로서 서울의 조망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며 줄곧 철회를 시에 요구해왔다. 작년 3월에는 일부 시민단체가 “이명박 시장과 양윤재 본부장이 청계천 복원 사업을 하면서 문화재를 훼손했다”며 문화재보호법 위반과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청계천 복원사업을 지휘한 양 부시장의 수뢰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4대문안의 초고층 주상복합 건립 논란 재연과 함께 청계천 복원 및 재개발 사업 차질도 우려된다. /이경기 기자 2005-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