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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후 조리 잘 못하면 평생 골병? 신 모(동구 가양동·37)씨는 지난 연말 첫 아기를 출산하고 산후휴가 2개월을 받았으나 직장 사정상 한 달 만에 복귀해야 했다. 비교적 늦은 나이의 첫 출산이라 산후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잉어, 가물치, 호박 등을 달여 먹고 산후보약도 먹는 등 산후조리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온이 올라가 모두가 덥다고 느끼는 요즘에도 온몸이 시리면서 동시에 느닷없이 얼굴과 목 부위, 가슴 쪽에 땀이 쏟아지고 허리와 엉치뼈를 비롯한 여기저기 관절이 아파 아기 돌보기를 비롯한 일상생활이 힘들다. 신 씨는 산부인과 진료에서 이상이 없다는 답변을 듣고 지인의 소개로 한의원에서 골반교정을 포함한 산후풍 치료를 시작했다. 출산 후 여성의 평생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치는 산후풍과 골반교정에 대해 서대전 네거리 삼성한의원 김동병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았다.온몸 시리고 관절 부위 아파출산 후 급격한 호르몬 변화와 함께 출산으로 인한 기력 손상, 출혈 등의 신체변화로 지친 산모가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되는 6주 정도 기간을 산욕기라고 한다.산후풍은 산욕기 동안 산모의 신체회복이 충분히 되지 않아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을 말하며 골반 부위를 비롯한 제반 관절증상이 대표적이다. 출산 후 머리가 무겁고 어지럽거나 허리를 비롯한 관절 부위가 저리고 아픈 느낌, 몸이 으슬으슬 춥고 떨리면서 식은땀이 나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또한 자궁의 혈액순환도 원활하지 못해 생식기나 비뇨기 계통의 기능이 떨어지고 하체 혈액순환에도 장애가 생기기 쉽다.일반적으로 임신 전부터 몸이 허약하거나 노산인 경우나 분만 시 장시간의 진통이나 심한 출혈 또는 제왕절개 등의 경우는 산모의 기혈이 허약하므로 전반적으로 산후 회복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자궁 수축과 오로 배출도 지연되어 붓기도 잘 빠지지 않는다. 아울러 체중 회복 속도가 느리고, 늘어난 관절의 수축도 더디다. 이럴 때 관절에 무리한 힘이 가해진다든지 차가운 자극을 받게 되면 산후풍이 쉽게 발생한다.산후풍은 보통 양방에서 정확한 진단과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한방으로 다스리는 경우가 많다.대전 삼성한의원 김동병 원장은 “아이를 낳게 되면 온몸의 관절이 열리고 땀구멍이 벌어지며 근육이 힘을 잃게 되는데, 이때 찬바람이 몸속에 들어와서 머물기 쉽다. 또한 임신 중기부터 증가하는 릴랙신 호르몬은 출산 시에 관절을 이완시켜 골반이 쉽게 벌어지게 만드는 역할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골반 인대의 탄력을 저하시켜 골반이 쉽게 비틀리거나 이로 인해 골반과 허리의 통증이 생겨 신체의 불균형이 생기기도 쉽다”고 산후풍의 원인을 설명했다. 산후풍 예방에 중요한 골반교정산후풍 관리는 출산 후 자궁의 수축과 노폐물 및 오로의 배출을 도와 피부와 말초혈관의 혈액흐름을 원활하게 해 신체기능을 출산 이전 상태로 복원시키는 것이 가장 기초적인 일이다.이를 위해서 산모의 체질과 증상, 건강상태를 고려하여 산후조리한약을 처방하는데 개인마다 복용량과 시기가 다를 수 있다. 산후조리한약은 산후에 이완되고 틀어진 골반근육을 강화하고 보강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전신 순환에 도움이 되는 약침치료도 병행할 수 있다.아울러 릴랙신 호르몬의 영향으로 골반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이완된 관절로 인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비틀어진 골반을 교정하고 신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은 산후풍 관리에 필수 요소다. 추나요법은 골반교정과 척추를 바로잡는데 좋은 효과를 보인다. 골반교정을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를 위한 스트레칭도 도움이 된다.산후조리 과정은 산욕기뿐 아니라 여성의 평생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임신과 출산으로 급격한 신체변화를 겪은 산모들이 출산 후 육아과정에서 흔히 겪는 산후우울증도 신체적인 회복과 깊은 관계가 있다. 건강한 엄마가 행복한 육아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김 원장은 “산후조리 기간 동안 차가운 자극을 피해야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따뜻한 방에서 무조건 땀을 많이 흘리는 산후조리 방법이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건 아니다. 땀이 적은 허약한 체질일 경우 땀을 과도하게 많이 흘려 간이나 신장 등을 상하게 하고 몸의 피로를 재촉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도움말 대전 삼성한의원 김동병 원장이영임 리포터 accrayy@daum.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6-06-29
- “텃밭에서 아이들과 제대로 놀아보세요” 아이와의 온전한 시간을 위해 스스로 육아를 도맡은 신동섭(45)씨. 그는 텃밭 육아에 눈 뜨며 가족이 텃밭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과 놀이들을 경험했다. 텃밭과 육아에 대한 자신의 경험담을 담아 책까지 펴낸 신동섭 씨에게 텃밭 육아와 아빠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수정 리포터 whonice@naver.com 텃밭에서 심심해하는 아이들 아이들과 텃밭 주말 농장을 가꾸는 아빠들이 많다. 자연주의 육아를 떠올리며 부푼 가슴 안고 텃밭을 나서는 아빠들. 하지만 심심하다며 집에 가자고 보채는 아이들 때문에 어쩔 줄 몰라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파주 교하에 사는 신동섭(45)씨는 아이들과 텃밭에 갈 때 사전에 아이들과 함께할만한 놀이나 활동을 준비하라고 권한다. 신씨는 초등 3학년생과 초등 1학년생 남매를 둔 아빠이자 6년차 도시농부로서 텃밭 육아를 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과 텃밭에서 할 만한 놀이나 활동이 생각보다 많다고 이야기한다. 땅을 파서 수로를 만들어서 놀 수도 있고, 또 진흙을 뭉쳐서 종이 상자에 맞추는 놀이도 할 수 있으며, 풀대를 잘라 잉크를 찍어 그림을 그리면서 놀 수도 있다. 신씨는 이렇게 어른들이 조금만 바람을 잡아주면 아이들 스스로 더 재미난 놀이를 개발해서 놀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아이들과 할 만한 텃밭 놀이는 많다 신씨가 텃밭을 경작하기 시작한 것은 6년 여 전, 서울에서 파주로 이사를 오고 난 이듬해였다. 당시만 해도 신씨는 아이들을 자연 속으로 데려가기만 하면 아이들 스스로 알아서 잘 놀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과 현실은 달랐다. 아이들은 텃밭에 있는 것을 심심해했고 집에 가자고 보채기 일쑤였다. 그러던 중 파주도시농부학교에서 텃밭지도사 아카데미 과정의 참가자를 모집했다. 파주 심학산 자락, 텃밭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텃밭에서 다양한 놀이와 활동을 하며 텃밭을 가꾸는 프로그램이었다. 신씨네 가족은 그해 4월부터 11월까지 이 프로그램에 참가해 아이들과 텃밭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와 활동들을 경험했다. 이후 신씨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텃밭 프로그램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고, 자신이 파주도시농부학교의 기획팀장을 맡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텃밭 프로그램, ‘어린농부학교’를 기획해 지역민들에게 선보이게 됐다. 대기자가 줄을 설 정도로 높은 관심을 모은 이 프로그램은 지역민들의 높은 호응 속에서 진행됐다.;;;;; 첫 회, 어린농부학교를 성황리에 마친 신씨는 주말마다 가족을 데리고 텃밭에 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아이들과 텃밭에서 할 만한 놀이들을 미리 준비해갔다. 그렇게 아이들과 놀아줬더니 아이들이 텃밭에 가는 주말을 기대하기 시작했다. 또 텃밭에 있을 때 아이들의 표정이 한층 밝아졌다. 어른들이 조금씩 바람 잡아 놀아주면 잠시 후 아이들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 놀곤 했다. 아이들은 특별한 장난감 없이도 자연을 장난감 삼아 자연스럽게 놀 수 있었다.; 텃밭 놀이 외에도 재미난 일들은 많았다. 직접 기른 콩이나 가지를 구워먹거나 당근이나 오이를 직접 수확해 씹어 먹는 등 도심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일들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신씨는 텃밭이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 현장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바람을 느끼고 흙을 만지며 토마토의 향을 맡는 등의 모든 경험들이 아이들의 감각을 깨우고 두뇌를 발달시키며 정서를 순화시키는, 좋은 바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빠 육아’를 선택하다;신동섭 씨는 ‘텃밭 육아’와 더불어 ‘아빠 육아’의 장본인이기도 하다. 적지 않은 연봉을 받으며 직장생활을 했던 그는 첫째 아이가 태어나던 지난 2007년,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당시 신씨 부부는 맞벌이로 갓 태어난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이에 아이 출생 후 백 일만에 아이를 보육시설에 맡기게 됐다. 그러나 얼마지 않아 아이에게 폐렴이 왔고, 고생하는 아이를 보며 부부는 부부 둘 중 한 명은 아이를 돌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신씨는 아이가 태어나서 3년 여 간의 따뜻한 보살핌이 이후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주목했다. 하지만 당시 그의 부인은 직장 생활이 단절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이 컸다. 이에 신씨는 자신이 육아를 도맡겠다고 자처했다. 직장생활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먼저였다. 그렇게 시작된 육아가 첫째 딸과 둘째 아들로 이어졌다. 아빠가 아이들의 주 양육자가 된 것이다. 그는 “내 배가 불러야 남이 배고픈 것도 보이듯, 사랑도 충분히 받아 채워졌을 때 바깥세상이나 사람들도 보이게 된다”면서 아이들에게 사랑이 충분히 채워지길 바랐던 아빠로서의 바람을 전했다. 나 자신과 내 가족을 변화시킨 날들 아이들과의 시간은 행복했다. 옆 돌아볼 일 없이 바쁘게 살아가던 그에게 본연의 삶이 복원된 느낌을 주었다. 자전거에 아이들을 태우고 동네 한 바퀴를 휘 돌아보며 개망초꽃도 함께 보고 어스름 저녁을 맞는 등의 경험 하나하나가 일상의 즐거움을 곱씹어볼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육아의 달콤함 뒤에는 고됨도 함께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은 어깨에 담이 올 정도로 육체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는 신씨는 “육아는 ‘힘’으로 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더라”며 웃었다. 그러나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에 대한 만족감은 컸다. 밝게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 지금 돌이켜봐도 육아를 맡은 자신의 선택이 정말 잘 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신씨에 따르면 아빠 육아는 나름의 장점이 있다고 한다. 그는 “엄마들은 보통 두려운 마음에 아이들을 보호하려고 하는 경향이 높은데, 아빠들은 두려움이 덜해 아이에게 도전해보고 경험해보게 하는 편이다. 덕분에 아이들이 곤충도 잡아보고 먹어보고, 자신감이 키워지는 것 같다”고 했다.;; 신씨는 아이들을 돌보고 텃밭을 만나고, 또 가족과 함께 한 시간들 속에서 자신의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남을 위해 아등바등 사는 삶이 아닌, 온전히 내 가족과 나 자신을 중심에 둔 삶을 살게 됐다는 느낌이 크다고 했다. 그는 이런 자신의 경험담을 담아 아빠 육아서(아빠가 되었습니다/나무수)와 텃밭 관련 책(가족텃밭활동백과/들녘)을 펴내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아이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담아 어린이 농사책과 동화책, 동시책 등도 펴낼 생각이 2016-06-29
- 자폐 소년의 마음 속 색깔 세상으로 초대합니다 그저 늦되는 줄만 알았던 아들은 세 돌 무렵부터 자폐장애의 특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원래 있던 상태''에 대한 집착이 강해 양말을 벗기려면 깊이 잠들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겨울에도 반팔 옷을 고집하는 바람에 학대 받는 아이로 오해받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일산점 갤러리에서 7월 5일까지 전시회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 색깔에 날개를 달다'' 전을 여는 자폐장애 최명은(15)군과 어머니 조난주(50)씨를 만났다. 자폐를 넘어 ''색채 천재 소년''으로 불리는 최군은 전시를 열게 된 그 자체로 무척 행복해했다. 자폐 소년의 못다 한 말이 그림으로정발산동에 위치한 이루다 대안학교에 다니는 최군은 날마다 학교가 끝나면 전시장으로 향한다. 그가 간절히 원한 전시였기 때문인지 특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조난주 씨는 "명은이의 머릿속에 전시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는 줄 몰랐다. 다른 사람들의 전시회를 보면서 자기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군은 그림을 돌려주지 않는 공모전 참여를 거부하는 대신 전시회를 열고 싶어 했다. 백방으로 알아본 끝에 롯데갤러리와 인연이 닿았다. 최군이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14년 3월이었다. 그때까지 최군이 집착한 것은 선풍기나 엘리베이터, 기차였다. 미술 레슨을 시작한 건 그저 ''아들이 예술을 가까이 하며 무료하지 않게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바람''때문이었다. 전문가도 놀라는 독특한 색감 "명은이를 지도해주시던 성병희 선생님이 그림에 소질이 있는 것 같다고, 미술 관련해서 자폐아들이 일할 수 있는 회사들을 자꾸 알려주시는 거예요. 너무 과장하는 것 아닌가 싶고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생각해 관심을 안 뒀죠."정말 자질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 때는 중학교 1학년 때였다.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색들을 선택하는 건 색에 대한 선입견이 없어서라고 하지만, 그러면서도 조화롭고 어딘지 멋스러운 자기만의 느낌이 배어 나오는 게 신기했다. 전공자들은 나란히 쓰지 말라고 배운다는 색들을 배치하는 과감함. 자유로운 색깔 선택은 색다름을 넘어선 감각을 선보였다. 전시의 관람객들도 "색감이 독특하고 새롭다"는 반응이다. 롯데갤러리 큐레이터는 최군을 ''색채 천재''라 불렀다. 성병희 화가는 "같은 대상을 그려도 명은이의 터치는 특유의 맛이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조각가라고 밝힌 한 관람객도 "그림에 자신만의 느낌이 있다. 색 감각이 놀랍다"고 호평했다.; 장애 있어도 어울려 살아갈 세상 되기를조난주 씨는 사람들의 칭찬을 덤덤히 받아들이려고 한다. 아들이 ''나도 잘하는 것이 있다''고 느낀다면 만족한다고. 세간의 평가보다 더 마음 쓰는 것은 장애를 가진 아들을 위해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공동육아 어린이집과 대안학교를 다니면서 사람들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쌓아 온 최군. 거기 그치지 않고 아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 조난주 씨 부부의 바람이다."명은이가 혼자 돌아다녀도 누구 집 아들 어떤 아이라는 걸 알고 도와줄 수 있는 관계를 남겨주고 싶어요. 지역 공동체 활동을 하면서 만들어 가려고 해요."그림이 있어 행복한 15살의 색채 천재 소년 최명은 군. 편견 없이 색을 쓰는 최군처럼, 세상 역시 장애를 이유로 소년에게 어떤 색도 함부로 덧칠하지 않기를 바라본다. 전시 롯데백화점 일산점 별관 지하1층 롯데갤러리/ 7월 5일까지 전시. 관람시간 오후 8시까지.문의 031-909-2688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색채 천재 최명은 군이 소개하는 ''나의 그림''#<일본 할머니와 하얀 고양이>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그림이에요" (TV에서 귀가 들리지 않는 할머니와 고양이의 사연을 보고 그렸다. 잎맥과 옷 패턴에서 자폐 장애 특유의 표현이 보인다.) #<메추라기 가족> "메추라기 그림이 마음에 들어요" (이번 전시에 초창기 그림부터 동물 드로잉까지 선보이고 있다.) #<파프리카 강아지> "친구 유준이는 키가 많이 컸어요" (사춘기가 되면서 현실 속 욕구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최명은 군. 친구와 함께 하는 일탈을 꿈꾼다.) #<숲에서> "친구들이 많이 와서 그림을 보면 좋겠어요" (전시 준비가 어려웠지만 친구들이 보러와 줄 것을 기대하며 극복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6-06-29
- “함께 자라며 나누는 기쁨을 아는 아이들로 키우고 싶어요” 아이 한명을 키우려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말이 있다. 아이를 교육시키는 일이 그만큼 중요하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해졌다는 말이다. 함께 모여 엄마표 수업도 하고 숲 속 체험도 하면서 육아의 행복을 같이 누리는 공동육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아이들에게는 협동심이나 나누는 기쁨을 느끼게 하고 엄마들은 육아의 고단함을 나눌 수 있어 회원들이 점점 늘어 가고 있다. 양천구 공동육아 ‘가온누리’를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박 선 리포터 ninano33@naver.com 친구들과 형제처럼 뛰놀아 낯가림도 몰라요“여러분, 방귀나무 열매는 방귀냄새가 나는지 달콤한지 한 번 살펴봅시다.” 숲 해설가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아이들이 우르르 나무쪽으로 달려간다. 열매를 손으로 쳐다보면서 흔들어 보는 아이. 냉큼 입안으로 넣어 맛을 보는 아이, 눈으로 관찰하며 먹을까 고민하는 아이 등 각양각색의 행동이지만 얼굴은 모두 하나 가득 미소를 짓고 있다. 공동육아 ‘가온누리’의 숲 속 체험은 매주 한 번씩 계남 공원 유아 숲 체험장에서 이뤄진다. 숲 해설사와 함께하는 간단한 숲 해설이 끝나고 난 뒤에는 모두 흩어져 나무를 만져보기도 하고 나뭇잎을 주워보기도 하는 등 자연을 마음껏 느끼는 시간을 가진다. ‘가온누리’가 생겨난 건 3년 정도 되었다. 강서구와 양천구의 아이를 둔 엄마들이 의기투합해 공동육아 모임을 만들었는데 아이를 데리고 먼 거리 이동이 어려워 양천구와 강서구가 나눠지게 됐다. 지금 양천구에 거주하는 10가족이 모여 공동육아를 실천하고 있다. 공동육아 ‘가온누리’는 서울시 지원 마을 공동체 사업에 선정돼 지원을 받고 있어 그 활동의 의미가 크다. 아이들은 주로 4~7살 정도의 아이들로 어린이집 등 기관에 보내지 않고 순수하게 엄마들이 놀아주고 교육하는 공동육아로 커나가고 있다. 처음에는 낯설어하고 쭈뼛거리던 아이들도 ‘이모’하면서 잘 따르고 친구들 만나러 가는 날은 신발을 먼저 신으면서 빨리 가자고 재촉한다. 엄마표 수업으로 창의력 쑥쑥공동육아 ‘가온누리’의 ‘엄마표 수업’은 알차다. 매주 두 번씩 꼬박 만나면서 실내 수업과 실외 수업을 번갈아 진행하고 있다. 엄마표 실내 수업은 엄마들의 전공이나 전직을 살리거나 함께 연구하고 생각하면서 만들어가는 수업들이다. 동화책을 읽고 오감활동을 주로 하는데 요리도 하고 습자지, 국수다발 등으로 느껴보는 촉감 연습 등 아이들의 모든 감각을 사용할 수 있는 수업을 주로 만드는 편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실외수업은 숲 속 체험, 딸기밭 체험, 동물원, 미술관, 수영장 등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함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수소문해 다니고 있다. ‘미혼모 돕기 벼룩시장’ 같은 의미 깊은 활동들은 지금 생각해 봐도 뿌듯하다. 특히 공동육아 ‘가온누리’가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는 점은 아빠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는 점에 있다. 아빠들과 숲 속 체험을 하거나 소방안전 체험을 했을 때 아이들이 정말 기뻐했고 분위기도 좋았다. 대부도로 모든 가족들이 캠프를 갔을 때의 추억은 고스란히 사진으로 남아있고 활동 사진전도 열었다. 아빠들의 참여로 아이들도 안심하고 완성된 육아를 만들어 갈 수 있어 만족도가 더 높다. 엄마들도 육아의 고단함을 혼자만 짚어지고 가는 것이 아니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고 있어 의지가 되고 함께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면 행복하기만 하다. <미니 인터뷰> 박준혁 가족“아이가 엄마표 수업을 정말 재미있어 해요. 3년 전에는 모임에 참여할까를 고민 많이 했었지만 지금은 아이와 함께 가온누리에 참여할 수 행복해요. 책도 읽고 습자지로 오감활동하고 숲 체험을 오는 등 혼자 했으면 못했을 활동들을 여럿이서 힘을 모아 할 수 있어 만족해요.” 홍노아 가족“아이 셋을 키우고 있어 막내에게 시간 할애하기 힘들었는데 공동육아를 하니 도움이 많이 됩니다. 아이도 엄마랑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맛있는 것도 먹고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어 매일 친구들 만나는 시간만 기다려요.” 유사랑 가족“가온누리를 만난 지 2년 됐어요. 아이가 낯가림이 심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친구들 만나러 가자고 먼저 조르고 다른 엄마들에게 이모라면서 잘 따릅니다. 관광차를 빌려서 여행을 떠난 게 기억에 많이 남아요. 딸과 색다른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어 행복해요.” 안 현 가족“아빠랑 함께 했던 프로그램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아들이 아빠랑 하는 활동들을 참 좋아합니다. 평소 친구보다는 엄마하고만 놀려고 해서 걱정했는데 이제는 친구들을 좋아하고 가온누리 활동에 익숙해져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요. 엄마들도 내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함께 키우는 육아를 하니 육아가 힘들고 피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즐겁고 재미있게 해 내고 있어요.”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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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을 가꾸는 사람들 _ 서울 신은초등학교 아버지회
자녀에 대한 육아에 아버지가 참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시절에 아빠와 함께하는 신체활동은 아이들에게 평생에 걸쳐 좋은 기억을 심어준다. 양천구 신정동에 있는 서울 신은초등학교(교장 김광선)에는 아버지회가 결성돼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은초등학교 아버지회를 찾아가 만났다.하산수 리포터 ssha71@gmail.com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각종 행사 성공리에 개최지난 금요일 저녁, 양천구 신정동 이펜하우스 단지 내 상가 치킨전문점에는 20여명의 중년 남성들이 모여있다. 이들은 신은초등학교 아버지회 회원들. 20여명의 회원들은 7월말로 다가온 여름 캠프행사 준비를 위해 모였다. 2013년에 결성된 신은초 아버지회는 150여명의 회원을 자랑하는 신은초 재학생 아버지들의 모임이다. 아이를과 시간을 보내기 힘든 아버지들이 맘껏 아이와 놀아주기 위해 하나 둘 모여서 시작된 모임이다. 신은초 아버지회 임선일 회장은 “저희 아버지회가 활성화된 이유는 어린 자녀와 소통하고 싶어하는 아버지들의 열망이 하나의 장으로 모여서 나타난 결과”라며 “처음에는 작은 숫자가 모여 진행하다가 매 분기마다 하나씩 행사를 진행하면서 점점 회원들이 늘어났다”라고 설명한다. 신은초 아버지회는 일년에 네차례 공식적인 행사를 한다. 3월 학부모 총회날 신입생 아버지들을 대상으로 아버지회를 홍보하는 레크레이션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1년 동안 수고할 임원진을 선출하고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5월에는 엄마와 아빠, 동생들 모두 참가하는 한마음운동회를 개최한다. 아이들만의 운동회가 아니라 아빠와 엄마가 모두 참여하는 가족 운동회이다. 방학식 바로 다음날에는 학교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아빠와 아이가 함께 하룻밤을 보내는 ‘아빠 어디가? 아빠도 학교가!’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은 엄마가 육아에서 해방되고 아빠가 오롯이 아이와 함께 저녁을 해 먹고 밤새 신나게 놀아준다. 가을에는 지양산 야간산행 행사를 진행한다. 산행 코스별로 아버지들이 고안한 재밌는 프로그램을 3시간 가량 진행된다. 별자리보기, 컵라면 먹기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한다. 겨울에는 강원도 홍천 산천어 낚시대회에 참가해 아이들과 함께 빙어낚시를 하면서 추억만들기를 한다. 이와 같은 행사들을 모두 아버지회에서 주관해 기획해 운영한다. 이런 활발한 활동 덕분에 2015년 마을공동체 부모커뮤니티로 선정됐으며 부모 커뮤니티 모범사례로 선정돼 서울시장상을 받기도 했다.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더욱 활성화된 아버지회송민식 부회장은 “아빠로서 육아참여가 쉽지는 않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버지 회원들이 있어 가능했다”라고 설명한다. 아이와 놀아주는 방법을 잘 몰랐지만 아버지회 행사에 한두 번 참여함으로써 아이들과 교감을 얻었다는 회원이 늘었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정동영 총무는 “아버지회 회원들 대상으로 년 3만원씩 회비를 걷어서 운영비를 충당하지만 그걸로는 공식행사를 진행하기에 빠듯해 마을공동체 지원금, 지역사회의 후원 등으로 지금까지 꾸려왔다”라고 설명한다. 한마음운동회 행사 때는 인근 상가 소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제품을 후원하고 아버지회는 해당 제품 홍보를 해 줘 서로 윈윈하는 결과를 얻기도 한다. 특히 야간산행이나 운동회 등 300여명이 넘는 대규모 참가자들이 모일 때에는 인근 소방서나 경찰서에서도 안전을 위해 출동해 사고없이 행사가 진행되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준다. 연년생 두 아이의 아빠인 한상현 회원은 “아버지회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과 놀아주는 법을 배운 것 같다”라며 “아이들 때문에 알게 된 아버지회 회원들은 이웃 주민이기도 해 동네에서 지나가다 인사를 나누는 점도 매우 기분좋은 일”이라고 자랑한다. 세 아이의 아빠인 이명식 회원은 “아버지회 뿐 아니라 이 동네 주민들은 대부분 마을공동체 활동이나 지역 소모임을 여러 개 병행할 만큼 주민들끼리의 화합이 잘 된다”라며 “아이의 친구 아빠가 아닌 같은 지역에서 살아가는 친근한 주민으로 생활의 동반자가 된 셈”이라고 설명한다. 아버지회 회원들은 직업도 다양하다. 연극배우, 파티쉐, 자동차 딜러, 농산물 도매상, 육류도매상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아빠들이 서로의 재능을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하지만 아직은 제반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실행에는 옮기지 못하고 있다. 송 부회장은 “아버지회 밴드에는 여러가지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이 올라와 있어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된다”라며 “아버지회가 좀 더 활성화되고 역사가 깊어지면서 지역사회에도 기여하는 일을 많이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미니 인터뷰>
임선일 회장“아이들과 행복한 추억 만들어 갈거에요”신은초 아버지회는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고 싶어하는 아버지들의 열망의 산물입니다. 아버지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을 아버지회가 터전을 마련해 줬을 뿐이죠. 앞으로 더 많은 회원들이 함께 하면서 아이들과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안상현 회원“서툴지만 정성이 담긴 아빠의 노력, 아이들이 먼저 알더군요”초등학생 자녀를 두명 키우면서 주말마다 아이랑 놀아주긴 해야겠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랐어요. 아버지회가 주관하는 행사에 한두번 참여하면서 거창하지 않아도 함께 해주려는 아빠의 정성과 노력에 아이들이 더 감동을 받고 오랫동안 기억해 주더라고요.
이명식 회원“아이를 위한 좋은 환경 만들어주고 싶어요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다고 생각해요. 내 자녀만 유별나게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끼리 잘 어울리면서 즐겁게 뛰어노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2016-06-28
- 7월부터 임산부 풍진 무료검사 및 첫째아 출산장려금 지원 구미보건소(소장 구건회)는 정부 제3차 저출산 고령사회기본계획인 ‘브릿지 플랜 2020’에 의거, 오는 7월 1일부터 예비맘 풍진무료검사 및 출산가정 첫째아 출산장려금 지원사업을 실시한다.법정감염병 2군에 속하는 풍진(급성피부감염병)은 임신 초기(12주 이내)에 감염될 경우 태아에게 감염될 확률이 80%이상으로 감염된 태아의 50~80%가 유산, 사산, 선천성 난청, 기형 등이 생길 수 있다.풍진 무료검사 대상은 구미시에 주민등록을 둔 가임기 여성(만19~45세)과 임신초기(12주 이내) 여성으로 구미보건소, 인동보건지소, 선산보건소에서 신청하고 결과 확인은 직접방문 또는 공공보건포털(www.g-health.kr)에서 검사결과지 출력(공인인증서 필요)도 가능하다.;첫째아 출산장려금 지원대상은 신생아의 부모가 구미시(부모 중 한명은 구미시 나머지 한명은 경상북도인 경우 인정) 주민등록을 두고 2016년 7월 1일 이후 출생한 첫째아 출산가정에 1회 10만원을 지급한다.;이 밖에 구미보건소는 오는 7월 11일 제5회 인구의 날 출산장려 홍보탑 설치(동락공원) 및 캠페인을 비롯해 8월부터 지역민을 대상으로 ‘인구감소 위기극복 특강’ 실시, 9월 ‘아빠 육아참여 프로그램’ 운영, 10월 ‘아이사랑 음악회’ 개최 등 다양한 출산지원시책을 운영할 계획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6-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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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속 작은 도서관, 책과 함께 더불어 살아요”
마을주민 누구에게나 개방매주 목요일 그림책읽기 엄마 모임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었다.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이 독서하는 습관이다”. 독서광으로 소문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의 말이다. 책을 가까이 두고 산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일 게다. 그러나 아이들의 독서생활은 독서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어떤 책을 몇 권을 읽었는지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 몇 권을 읽는지 보다 책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하는 한 사람이 있다. 누구나 책을 접하기 쉽도록 공간을 지키고 운영하고 있는 이은화(35세, 풍동)관장을 만나 그의 책 사랑을 들어보자.
유혜정 리포터 zzibeyou@hanmail.net;책과 도서관을 사랑하는 한 여자
거주지를 정할 때 집 근처에 도서관이 있는지 없는지가 큰 결정 요인이 된다는 이은화(34세, 풍동) 관장은 5세, 6세 남매를 둔 주부다. 그는 결혼하기 전부터 도서관에 있는 것을 좋아하고 책과 함께 있는 것을 행복해 했다. 그러다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면서 혼자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자 많이 힘겨웠노라고 고백한다. 그런 그에게 집 앞 도서관은 고마운 공간이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고, 책과 관련한 여러 가지 수업을 들을 수 있으며 도서관에 오는 엄마들과 만나 친분도 다지고 때때로 ‘육아 품앗이’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주 다니다보니 아이들에게 그림책 읽어주는 봉사도 하게 되고,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여러 가지 수업을 들으며 글자 수는 적지만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좋은 그림책들도 사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누구나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마을 도서관비영리단체 ‘아름다운 배움’ 내에 있는 정발산 작은도서관은 지난 3월 개장해 조금씩 도서관의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관장은 이 도서관에 대해 “정발산 마을 이웃들이 즐겁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역주민의 관심과 참여로 만들어가는 도서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손주를 보는 할머니들이 오가시며 오시기도 하고, 이곳이 어떤 곳인지 궁금하다며 찾아와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다”며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출입이 자연스럽고, 운영 또한 매끄러운 곳으로 만들지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그는 안정적인 도서관 활용을 위해서는 2년여 동안 진행하고 있는 ‘그림책읽기 엄마모임’을 활성화할 생각이라고 한다. 올해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이 모임을 소개해 고양시의 지원을 받아 지금까지 하고 있는 모임의 좋은 점을 많은 엄마들에게 알리고 싶단다.
;그림책 모임 통해 ‘그림책 세상’ 맛보다
자신의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자연스럽게 접한 그림책. 그러나 그 그림책의 매력에 빠진 건 엄마 이은화씨다. “정말 매력이 있어요. 남녀노소 구분 없이 접할 수 있는 분야이고, 그림책을 통해 가족과도 연결고리가 되고요. 또 그림책은 어른들에게도 자신의 내면을 볼 수 있도록 이끄는 힘이 있다”고 설명했다.2년 동안 진행한 그림책읽기 엄마 모임은 6명 남짓한 아기엄마들의 모임이다. 그는 “이 모임은 아이에게 좋은 책을 읽어주기 위해 공부하는 모임이 아니에요. 그림책을 이용해 엄마들이 위로받는 모임이에요”라며 모임의 성격을 강조했다.;또 “매주 순서를 정해 자신이 선택한 그림책을 다른 엄마들에게 읽어줘요. 어른들 앞에서 책을 읽는 것도 낯선 모습이지만 듣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 되기도 해요. 아이들에게 읽어 줄 때는 글자만 보던 책을, 듣는 과정을 통해 그림책 속의 내용을 앞뒤로 잘 생각해보기도 하고, 장마다 나오는 인물들의 표정, 배경 색깔 등을 보기도 하거든요. 그러다 보면 자신의 내면의 모습을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도 되고요”라고 말했다.현재는 서천석의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의 마음>이라는 교재를 이용해 모임을 진행하고 있는데, 얘기의 중심이 잘 잡혀 엄마들 반응이 좋다고 한다.
;도서관 관장, 사람을 얻는 일
어린 남매 키우랴 집안 살림 하랴, 도서관장 일까지 하려면 많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너무 힘들어요.(웃음) 처음에는 뭐하나 제대로 하는 것 없이 방방 뜬 상태로 정신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욕심을 버리려고요. 완벽하게 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 한 가지씩을 찾아서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가벼워지던데요?”라고 말했다. 육아까지 하려면 하루가 힘들 텐데, 일을 할 수 있는 힘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이 일은 월급을 충분히 받는 일은 아니지만, 사람을 얻는 일 같아요. 책과 관련된 사람을 만나고, 책과 관련된 공부를 하면서 마음이 순수해지는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정발산 작은도서관은 작은도서관협회에 가입되어 있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씩 회의를 나간다는 그. 도서관 관장의 역할이나 어려움, 해결하기 위한 방법 등을 나누기도 하고 토론하기도 하는 이 시간이 그에게는 위로받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시는 분들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참 순수하고 배려심이 많으세요. 그런 배려 속에서 얘기를 나누다 보면 기분이 참 좋아져요”라며 환하게 웃는다. 힘든 일과 속에서 힐링이 되는 요소를 찾아 생활하는 그의 모습이 화사해 보인다.
;그림책 활용해 다문화가족 한국어교육 하고파
그의 전공은 한국어 교육이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일도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이다. 그는 “그림책은 한국어 교육을 하기에 너무 좋은 교재”라며 “글자 수가 적어서 배우는 이들에게 부담도 적고, 적은 글자 수 속의 의미들을 깊이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며칠 전 <민들레는 민들레>라는 그림책을 다문화가족에게 강의한 적이 있었는데, 반응이 좋더라고요. 그리고 신기하게도 ‘흔하디 흔한 민들레지만, 그 자체가 너무나 소중한 존재’라는 의미를 잘 이해하더라고요. 그게 진짜 교육이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아이들에게는 자존감을, 어른들에게는 마음의 치유가, 외국인에게는 한국어 교육의 매개로 그림책만한 훌륭한 도구가 없는 것 같다는 그. 그림책을 통한 그의 책 사랑이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돼 많은 이들도 마음을 위로받는 소중한 경험이 있기를 기대해본다.
2016-06-25
- 정자동 키즈 카페, ‘카페 드 베베(cafe de bebe)’ 매일매일 육아전쟁을 치르는 엄마들에게 무더운 날씨와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6월은 힘들기만 하다. 하지만 이곳 정자동 파크뷰 상가에 위치한 ‘카페 드 베베’에서는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달콤한 휴식을 맛볼 수 있다. 이곳을 찾는 엄마들은 친환경 페인트와 편백나무가 주를 이루는 친환경 인테리어의 편안한 분위기와 어디에서든 아이들의 행동을 ‘매의 눈’으로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나이 차이가 많은 아이들이 한 공간에 머물게 될 경우 어린 아이들의 설 자리는 없기 마련. 이런 이유로 이곳의 입장은 6살로 제한되는 것 또한 어린 아이를 둔 엄마들에게는 좋은 조건이다. 엄마들의 깐깐한 안전기준과 위생기준을 통과한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쉴 틈이 없다.;숲 소리, 하바 등 무독성 명품 교구는 물론 천재 블록부터 레고까지 다양하게 준비해놓은 레고 방과 인형의 집, 화장대 놀이, 인형들로 꾸며진 공간에서는 조잘대는 아이들의 목소리와 웃음소리가 쉴 틈 없이 흘러나온다. 포클레인으로 편백 큐브를 들어 올리고 소꿉놀이를 하거나 커다란 테이블에 자리 잡은 레일을 따라 기차를 움직이다보면 싫증낼 틈도 없이 두 시간이 훌쩍 지나버리기 때문이다.;최근에는 키즈 카페가 아이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엄마들의 재충전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친구들과 즐기는 브런치와 매콤한 음식들은 육아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는데 그만이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함께 먹는 이곳의 모든 메뉴는 건강한 식재료로 주문 즉시 저염 조리되어 나온다. 맛은 물론 잘게 다진 채소 등을 활용해 아이들의 영양 균형도 맞춰주니 더없이 좋다. 입에 감도는 진한 치즈맛과 푸짐함이 일품인 ‘까망베르 치즈 오븐 스파게티’와 ‘프렌치토스트’ 외에도 직접 시금치를 갈아 고소한 크림과 함께 만든 건강한 ‘시금치 크림파스타’와 육아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주는 매콤한 ‘조개젓 파스타’가 대표메뉴다.; 위치: 분당구 정자일로 248 파크뷰 타워 5층문의: 031-713-0620 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6-06-23
- 우리 아이 어린이집 ‘종일반 자격’ 확인하세요 오는 7월부터 ‘맞춤형 보육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송파구가 지난 달 20일부터 종일반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맞춤형 보육’은 보육서비스를 ‘종일반’과 ‘맞춤반’으로 구분해 가정의 여건에 맞게 보육료를 지원하는 제도다. 2013년 1월 1일 이후 태어난(0~2세반) 아동이 대상이며, 3~5세반에 재원 중인 아동은 해당되지 않는다. 전업주부?육아휴직자는 하루 6시간 ‘맞춤반(09~15시)’을 이용할 수 있고 그 밖의 맞벌이?다자녀?한부모 가정 등의 경우에는 하루 12시간(07:30~19:30) ‘종일반’을 이용할 수 있다. 부모의 병원 방문 등 급한 용무로 ‘맞춤반 아동’을 어린이집에 맡겨야 하는 경우를 대비해 ‘긴급보육 바우처’도 제공된다. 바우처를 이용해 한 달 15시간까지 어린이집을 추가로 이용할 수 있으며 사용하지 않은 시간은 다음 달로 이월할 수도 있다. 종일반 대상 가정에는 지난달 19일까지 ‘종일반 확정통지서’가 송부됐으며, 종일반 대상은 아니지만 종일반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엔 ?취업 ?구직 ?장애 ?다자녀 ?임신 ?한부모 ?조손가정 ?입원 ?학업 ?생계·의료급여 수급 ?다문화 등 증빙서류 또는 자료가 없는 경우에는 자기기술서를 준비해 동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기간 내에 신청하지 않으면 7월1일부터 자동으로 ‘맞춤반’ 자격이 부여되므로 사전에 자녀의 보육료 자격을 확인해야 한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6-06-02
- 합창하는 엄마·아내 멋있지 않나요? 운정여성합창단은 파주 지역에 사는 주부들의 커뮤니티인 ‘파주운정맘’에서 꾸린 합창단이다. 아마추어 주부들이 주축을 이룬 합창단이지만 매주 1회 함께 모여 노래를 배우고 익히면서 음악적 역량을 차곡차곡 쌓고 있는 팀이다.화요일 아침이면 만사 제치고 노래를 부르며 달려가는 즐거운 주부들을 운정여성합창단 연습 장소인 운정 한울마을 세계로금란교회에서 만났다. 주부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합창단합창단 활동은,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내기 위하여 서로 음정을 맞추고 세기와 강약을 조율해가는 과정에서 이웃과 소통하는 법을 깨우치고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의 정신을 새롭게 되새기게 한다. 이는 날로 개인화 왜소화되어 가는 현대 주부들의 생활패턴과 정서에 있어 새로운 활력임과 동시에 삶의 행복감을 끌어 올리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다.‘파주운정맘’ 운영진들은 이 같은 합창단의 효과를 나누기 위해 지난해에는 가람중창단을, 올해는 운정여성합창단을 탄생시켰다.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전문 지휘자도 모셨다. 성가합창곡 작곡가이며 여러 합창단에서 작품을 녹음하고 연주와 출판한 바 있는 지휘자 배권수씨다. 배권수 지휘자는 두 권의 편곡집과 4권의 작곡집을 발표했으며 다수의 뮤지컬에서 편곡이나 음악감독으로 활동했다. 현재 대신대학원대학에 출강하고 있다.그는 운정여성합창단 외에 고양여성합창단, 안양에스더여성합창단을 지휘하고 있으며 미완성출판사 전속 작곡가로 소속돼있다. 열정만큼 실력도 일취월장배권수 지휘자는 “운정여성합창단은 커뮤니티를 통해 만난 모임이라 여러 면에서 안정적이다. 감독님이 합창에 애정이 많은 팀이고 단원들의 열정도 매우 높다”고 칭찬했다.운정여성합창단은 40여 명의 단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결성된 지는 세 달 남짓 됐지만 실력이 쑥쑥 자라 기대를 받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운정여성합창단은 오는 11월5일에 첫 번째 정기연주회를 예정하고 있으며 학교, 병원, 군부대 등을 대상으로 위문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이태리, 프랑스, 스페인 등 해외의 아마추어 합창단들과 각 나라별 대표곡을 교환 연주하는 방식으로 교류함으로써 운정 신도시와 운정여성합창단을 폭넓게 알려 나가겠다는 꿈을 안고 있다.파주시에 거주하면서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문의는 네이버 카페 파주운정맘(http://cafe.naver.com/usem)이나 이메일 (inautumn@naver.com)로 문의하면 된다.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미니인터뷰배권수 지휘자“일반적인 여성 합창단들은 연령대가 40~50대인 반면 운정여성합창단은 30~40대 젊은 층이 많아 소리 포인트가 높고 피치가 좋습니다. 전공자가 많은 것도 장점이며 발전 가능성이 높은 팀이죠.” 임재명 씨“육아에 전념하느라 묻어 뒀던 노래에 대한 갈망을 지역 카페를 통해 풀고 있어요. 전문 지휘자님께 발성법, 자기 소리 내고 남의 소리 듣기를 생각하며 어우러짐 등 솔로가 아닌 합창에 대해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어 좋아요. 취미 활동이면서 또래 엄마들과 친목도 다질 수 있어 좋아요.” 전영애 씨“음악을 좋아하고 열정은 많은데 악보를 보거나 이론은 모르는 상태로 왔어요. 용기를 내게 된 건 고등학교 때 합창대회에서 느낀 짜릿한 경험을 잊지 못해서예요. 결혼하고 출산을 거치며 잊고 있던 노래의 즐거움을 운정여성합창단에서 다시 찾았죠. 고교 시절이 감성과 열정이 다시 살아나 기뻐요.” 송원영 씨“적극적인 성격이 아닌데 여성합창단 공고를 보고 무작정 지원했어요. 집에서만 지내다보니 악보나 용어가 다 낯설지만 옆에서 같이 짚어주고 놓치면 도와줘서 고마워요. 주부들은 집에서만 지내니까 바깥 활동을 하는 제가 스스로 멋있다고 생각해요. 아이와 신랑에게도 나 멋있지 않아? 라고 말하고 싶어요.” 권선희 씨“주부들이 모여 음악으로 공감할 수 있어서 이 시간이 소중해요. 운정 신도시는 타 지역에서 온 분들이 많죠. 친구도 없고 서로 모르는 분들에게 이런 모임들이 도움이 돼요. 파주운정맘 카페는 운정여성합창단처럼 지역 주부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모임과 기회를 자주 제공하려고 노력한답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6-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