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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수 칼럼 ‘베이징올림픽’ 바로 알기 신영수(베이징저널 발행인) 중국인들은 전통적으로 ‘8’이라는 숫자를 좋아한다. ‘부자가 된다’는 말과 발음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중국당국은 베이징(北京)올림픽 개막일을 날씨가 더운 계절의 8월 8일로 잡았다. 이처럼 13억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길일에 개막되는 베이징올림픽을 눈앞에 두고 안전 문제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중국인들 이외의 사람들이 보기에 지나칠 정도의 안전보장 조치에 대해 여러 외국들로부터 비판 여론이 비등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베이징올림픽위원회는 “올림픽대회는 안전 확보가 전제조건”이라는 명분 아래 올림픽 개최 목표를 당초의 ‘최고의 올림픽’에서 ‘안전한 올림픽’으로 아예 바꾸어 버렸다. 이같은 변경은 요즘 중국정부가 표방하고 있는 ‘사람 본위(以人爲本)’의 통치이념과 일치한다는 것이 중국 언론의 해설이다. 사실, 올림픽 주최국인 중국으로서는 ‘안전제일’을 표방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중국이 지난 2001년 베이징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지 불과 2개월 뒤에 바로 ‘9·11’ 테러사태가 발생했다. 이 사태는 전 세계에 커다란 충격과 함께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중국으로서도 이때부터 올림픽 안전에 심혈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올림픽 개최국은 전체 인류의 대제전인 올림픽의 안전보장을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지금 올림픽 사상 가장 엄격한 포괄적 안전조치를 취한대도 이상할 것이 없는 일이다. 얼마 전부터 외국인들에 대한 중국 입국비자 심사가 까다로워졌다. 특히 단기비자로 중국을 오가며 비즈니스를 하던 수많은 한국인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 중국인들도 매우 불편해졌다. 얼마 전부터 베이징으로 향하는 자동차와 배의 티켓에 실명등록제가 실시되고 지하철 구내에서도 안전검사가 시행되고 있다. 베이징으로 진입하는 차량들에 대한 통제도 강화되고 있다. 베이징 공항에서는 2중으로 안전검사가 시행된다.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도 ‘9·11’ 사태의 영향으로 안전조치가 강화되면서 15억달러의 막대한 안전보장경비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국토가 광대하고 정치·경제·사회·문화 환경이 복잡한 중국은 이보다 훨씬 많은 경비를 투입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거기다 지난 3월 라싸(拉薩)에서 발생한 폭력적 티베트(西藏) 독립운동과 최근 잇따라 적발된 것으로 보도된 신쟝위그르(新疆維吾爾) 자치구의 테러 관련 사건 등은 올림픽을 앞둔 중국정부에게 커다란 안전 위협요인들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인들 스스로 베이징올림픽이 직면한 위협은 역대 어느 대회보다도 심각하다는 자체 평가를 내릴 정도다. 올림픽 개최는 중국인들의 꿈이다.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는 곧 중국인들의 꿈의 실현이다. 지난 7년간 공을 들이고 정성을 다해 준비해 온 올림픽이 훼손되는 사태는 중국으로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예방해야 한다. 한국인들 가운데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12만여명(유학생 포함)의 한국교민 가운데 최근 3만여 명이 귀국해 한국인들이 밀집해 사는 왕징(望京)과 우따오커우(五道口) 거리가 한산해졌다고 할 정도다. 그동안 중국당국은 한국인들에게 비자를 비교적 후하게 내준 편이었다. 비용만 내면 3개월짜리 방문비자를 받아 중국에 입국, 합법적으로 비자 연장을 해가면서 이곳에서 생활하고 비즈니스도 할 수 있었다. 그러다 올림픽이 임박해 안전조치가 강화되면서 비자 발급 요건이 까다로워졌고, 그나마 방문비자를 제한하고 관광비자를 주로 내주고 있다. 1개월짜리 관광비자로는 연장을 해봤자 3개월 이상의 중국 체재가 불가능하므로 비자 만료가 된 한국인들이 ‘일시 귀국’을 선택하고 있다. 사실 중국이 올림픽 개최하는 마당에 우리가 다소 불편을 겪고 피해를 입더라도 이웃으로서 이를 이해하고 성공적인 올림픽을 기원하는 것이 우리의 도리일 것이다. 각종 경기장 건설을 포함해 무려 420억달러의 막대한 개최 비용을 들인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는 중국이 오랜 세월의 좌절과 시련을 딛고 떨쳐 일어서려는 ‘굴기’의 역사적 계기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지금은 중국의 굴기가 갖는 엄청난 의미를 엄밀히 통찰하고 거기에 대처할 슬기를 가다듬는 일이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7-28
- [신문로]그들을 위한, 그들만의 개헌 그들을 위한, 그들만의 개헌 임지봉 (서강대 교수·헌법학) 요즘 정치권을 중심으로 개헌의 목소리가 거세다. 현역 국회의원들 중 80%가 이번 17대 국회에서 개헌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있더니 최근에는 국회의장이 개헌논의의 본격적인 시작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60년의 우리 헌정사는, 우선 개헌이 너무 자주 이루어졌다는 특징을 보여준다. 미국의 경우 1787년에 건국헌법이 제정된 이후 현재까지 15회의 개헌이 있었다. 220년 간 16개의 헌법이 있었으니까 한 헌법당 약 14년 간 존속한 셈이다. 우리의 경우 60년간 9차례 개헌을 통해 10개의 헌법이 존재했다. 한 헌법당 평균 6년을 존속한 셈이다. 지극히 단명이다. 프랑스의 경우와 비교해 봐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따라서 현행헌법이 87년에 개정된 이후 21년이나 세월이 흘렀으므로 이제 개헌을 할 때가 되었다는 식으로 ‘21년’의 세월을 너무 강조하는 것은 옳지 않아 보인다. 개헌을 말하기에 앞서 세월의 흐름에 따라 이제 현행헌법과 현실과의 괴리가 너무 커져서 더 이상 개헌을 하지 않고는 이 괴리를 메울 수 없게 되었는지 아닌지를 우선 냉철하게 따져봐야 하는 것이다. 우리 개헌역사의 또 다른 특징은 국민보다는 주로 정치권의 이익에 따라 정치권의 주도로 개헌이 이루어져왔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개헌 내용도 국민생활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정치권만의 관심사항에 초점을 맞춰왔다. 개방형 헌법으로 나아갈 필요성 대통령 임기를 몇년으로 하며 중임을 허용할 것인지 말 것인지, 대통령제로 할 것인지 의원내각제로 할 것인지와 같은 권력구조 부분이 개헌의 주된 화두가 되어 온 것이다. 하지만 모든 민주국가에 있어 헌법개정권력은 국민에게 있다. 국민이 헌법을 개정하는 종국적인 힘과 권위를 가지는 것이다. 따라서 개헌논의의 주도도 국민과 시민사회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정도(正道)다. 개헌의 구체적인 내용은 정치권에서 밀실야합을 통해 미리 정해놓고 생색내기용 공청회 몇번 열고 국민의 이름으로 개헌을 했다며 국민을 들러리 세워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개헌의 내용에 있어서도 이제 권력구조 부분보다는 주권자 국민의 권리에 관해 보장하고 있는 헌법상의 기본권조항들에 개헌의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 87년 이후 우리 사회의 급격한 변동으로 그동안 새로운 기본권들이 많이 출현하였다. 정보화 시대가 급진전됨에 따라 개인정보에 관한 자기통제권이나 알권리와 같은 새로운 정보인권들이 나타났고 이에 대한 헌법상의 근거규정 마련이 시급해졌다. 세계화 시대를 맞아 헌법상의 명문규정을 통해 외국인도 기본권의 주체로 포함시키는 개방형헌법으로 나아갈 필요성도 커졌다. 저출산·고령화 사회의 도래에 발맞추어 아동과 노인의 권리에 대해 독립된 조항에서 상세한 규정을 두는 일도 서둘러야 한다. 양극화의 심화에 대처하기 위해, 빈곤층,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헌법상의 선언적 권리규정들을 보다 구체화하여 이들이 우리 사회로부터 실질적인 지원과 혜택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개헌의 시점도 국민이 정하게 해야 한다. 2010년에 지방선거가 있기 때문에 그 이전에 개헌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식의 논리는 곤란하다. 선거일정에 따라 개헌의 시점을 잡아야 한다는 이러한 발상 자체가 ‘국민을 위한 개헌’이 아니라 정치권의 정치일정에 맞춘 ‘정치권을 위한 개헌’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 국민이 개헌논의 주도해야 요즘은 국제 원유가나 원자재값 상승으로 국내물가가 급등하는 등 여러모로 경제적 위기상황에 처해있고 또 그만큼 민생도 어렵다. 지금은 차분하게 바람직한 개헌의 방향과 내용에 대해 연구하고 검토할 때다. 경제상황이 나아지고 민생이 안정되면 그 연구·검토의 결과를 가지고 개헌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한다면 어떤 내용의 개헌을 할 것인지를 국민들에게 묻고, 국민들이 주도하는 충분한 개헌논의과정을 거쳐, 국민이 개헌의 최종적인 모습을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서둘러 정치권의 주도로 ‘그들만을 위한, 그들만의 개헌’으로 나아가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7-25
- “낙하산 인사 아니다” 신용보증기금 안택수 이사장은 자신에 대해 ‘낙하산 인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안 이사장은 22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기자간담회을 열고 “3선 의원을 지낸 12년 중 10년의 세월을 경제 관련 부처(상임위)에 있었고 그중 7년을 재정경제위에 있었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당시 재정경제부부터 한국은행과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에 이르기까지 두루 보고받고 국정감사를 하면서 1년에 3∼4차례는 깊이 있게 공부하는 의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보는 과거 재경부 공무원들이 많이 왔던 곳인데 재경부 공무원으로서 신보 업무를 한 번도 들여다보지 않은 사람이 오면 낙하산이 아니고 의원 출신이 오면 낙하산이냐”고 반문하고 “낙하산이라는 누명은 저로서는 매우 부당하다고 생각되며 그런 비판은 수용하기 매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안 이사장은 지난 4·19총선 당시 친박근혜계에 밀려 공천에서 떨어졌지만 친이명박계의 핵심인사로 평가되고 있다. 신보 노조에서도 이런 안 이사장의 영향력을 고려해 기보와의 통합논의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신보-기보 통합에 대해 “정부가 방침을 정할 때까지 지켜보다가 우리 의견을 요구하면 그때 의견을 내겠다”고 말했다. 김선일 기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7-23
- 밥일꿈 7월24일 오동나무를 바라보며 이영호 우리은행 홍보실 계장 요즘 들어 우리 동네 오동나무가 제법 눈에 들어온다. 개체 수로 본다면 소나무나 아카시아나무 따위에 비할 수 없다. 하지만, 해바라기 입과 흡사하지만 제법 커다란 잎사귀 때문에 눈에 잘 들어오는 것 같다. 공해에 강한 품종이지만, 이상하게 우리 동네를 벗어나면 쉽게 볼 수 없는 나무가 바로 오동나무이다. 매일 아침 출근길에 오동나무 옆을 스쳐 지나간다. 오동나무를 눈 부릅뜨고 쳐다보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도 출근길에 은행나무도 느티나무도 아닌 오동나무와 함께하는 것은 아무나 누리지 못하는 특별한 즐거움이다. 나의 출근길을 지켜주는 오동나무의 밑동은 제법 굵다. 하지만, 굵은 밑동에 어울리지 않게 기껏해야 건물 4층 높이밖에 안 된다. 얼핏 보면 다이어트가 필요한 비만 나무 같지만 굵고 늘씬한 소나무에서 엿볼 수 없는 소박함이 느껴진다. 낙락장송(落落長松), 독야청청(獨也靑靑) 같은 수식어를 붙일 수는 없지만, 오동나무는 마디마디에 서민의 삶과 애환이 스며든 익숙한 나무이다. 크게 주목받지는 못하였지만, 우리의 일상과 무척 관계가 깊은 그런 나무 말이다. 예부터 오동나무는 귀한 목재로 대접받아 왔다. 목재로서 오동나무는 무늬가 아름답고 재질도 연하면서 가볍고 뒤틀림도 없는 고급재료였다. 그뿐만 아니라 습기에도 강하고 불에 잘 견딜 수 있어서 목공들은 오동나무로 가구, 거문고, 가야금을 만들었다. 우리 눈에 잘 띄는 곳에서 오동나무는 우리의 삶과 깊은 관계를 맺어 왔던 것이다. 경북 북부지방에서는 집안에 오동나무를 심는 것을 금기하였다고 한다. 오동나무가 ‘관’의 재료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긍정과 부정의 의미를 간직한 오동나무. ‘딸이 태어나면 오동나무 한그루를 심어라’라는 말을 들었다. 제법 두툼해진 오동나무를 잘라 딸 시집갈 때 혼수 가구의 재료로 삼으려고 그런 말이 나왔다고 한다. 제법 굵게 자란 오동나무를 패던 아비의 마음은 오늘날 면사포를 쓴 딸의 손을 놓아주는 아비의 마음과 다를 바가 없었을 게다. 동네 곳곳에 흩어진 오동나무들은 크기가 제각각이다. 제법 큰 녀석은 지름이 1미터는 될 정도지만, 갓 싹을 틔운 오동나무는 흡사 아파트 잔디밭에 있는 해바라기와 다를 바가 없다. 그래서일까? 오동나무를 처음 보았을 때 ‘외래종 해바라기가 아닐까?’라는 착각이 들었을 정도였다. 출근길에 만나는 오동나무는 동네 오동나무의 ‘큰형님’ 격이다. 작년만 하더라도 민가 울타리 근처에 있던 나무인데 지금은 허허벌판 위에 놓인 나무로 변한 채 나의 출근길을 맞이한다. 오동나무를 곁에 두고 있던 그 집은 한 달 전 즈음 폭격 맞은 것처럼 사라져 버렸다. 그곳이 1종 주거지역에서 2종 주거지역으로 편입되어 조만간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얼핏 보면 사람을 대신한 잡초와 콘크리트 찌꺼기로 뒤엉킨 황무지에서 오동나무가 터줏대감 노릇을 하는 것도 같다. 사람 향기를 그리워하면서 말이다. 본격적인 터파기 공사가 들어가면 그 오동나무도 더는 그곳에 뿌리내릴 수 없을 것이다. 옛 경춘선 철길 옆에 있던 오래된 밤나무가 토막 난 것처럼 지금 나의 출근길을 맞이하는 오동나무도 처참하게 토막 날 것이다. 운 좋으면 이름난 목수의 작품세계를 개척해 주는 희생양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반세기 이상 세월 동안 간직했던 서민의 애환은 되살아나지 못할 것이다. 어쩌면 오동나무가 많은 우리 동네의 자연환경 탓에 딸아이 아빠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친절하게도 이미 심어진 오동나무 - 아마도 씨앗이 바람에 날려 자연 발화한 듯한 - 덕분에, 오동나무를 심는 수고를 아낄 수 있었다. 느낄 수 없었지만, 아니 느끼지도 않으려 하였지만, 심심치 않게 보이는 오동나무 때문에 삶의 질이 향상되었던 것을 아닐까? 곧 출근길을 지켜주던 오동나무는 사라질 것이다. 출근길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나무일지언정 그의 사라짐은 마음을 싸늘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마치 옛 경춘선 철길이 사라져 버린 것처럼...... 오동나무가 열매 맺을 때까지 출근길을 함께 해 준다면, 열매 몇 개를 받아서 내년 봄 야산 언덕에 심을 생각이다. 오동나무를 심어야 할 분명한 이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날을 꿈꾸다 보니 마음이 흐뭇해지는 수요일 저녁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7-23
- [유럽의 전통 직업교육] ⑤ 이탈리아 문화예술품 보수 전문교육 관광업 국민소득 중 12% 차지 … 보수전문가 체계적인 양성 유럽의 전통 직업교육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이 연재를 통해 유럽의 장인정신과 지역 전통의 명맥을 이어나가기 위한 교육제도를 집중 조명할 것입니다. 유럽의 국가들은 현악기, 모자이크, 향수, 시계 등 전통과 교육을 융합해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들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전통문화를 잇는 것이 가치 있게 평가되고 이에 대한 체계적 관심과 교육, 지원이 이뤄지길 기대해 봅니다. 편집자 주 이탈리아는 세계 예술문화재의 60%가 집중돼 있는 나라다. 수많은 역사 유적과 예술작품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로마제국의 역사와 르네상스 예술을 꽃피운 국가답게 세계 5위의 관광대국이다. 이탈리아 경제에서 관광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GDP의 약 12%(2007년 통계)를 차지하며 관련업계에 260만명이 종사한다. 지난 2006년 통계에 따르면 이탈리아를 방문한 관광객이 4100만명으로 세계 5위를 기록했으며 외화수입은 381억달러나됐다. 삼성그룹 전체 직원이 25만명가량되며 초일류기업인 삼성전자의 지난해 순이익은 70억달러 가량됐다. 관광산업을 ‘굴뚝없는 공장’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전통과 문화예술을 잘 보존하고 상품화하면 제조업 못지않은 부가가치를 가져다 준다. 특히 로마는 파리 다음으로 관광객이 많은 도시로 매년 1200만명이 방문한다. 또 세계적 인터넷 여행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가 최근 네티즌과 관광지별 웹사이트 조회 건수 등을 통해 분석한 세계 100대 관광지 중에서 이탈리아는 모두 7개 지역이 포함됐다. 로마는 ‘영원의 도시’라고 불린다. 수많은 문화예술품이 존재할뿐만 아니라 체계적으로 훈련받은 보수 전문가들이 이것을 철저하게 보존해 내고 있다. 이들은 이탈리아의 문화 예술품의 매력을 유지하고 더욱 발전시켜 관광객의 발길을 잇게 하고 있다. 수많은 문화유적들이 세월과의 싸움에서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생기를 불어 넣는 일은 필수적이다. ◆중국 자금성 보수 등 국제경쟁력 갖춰 = 1939년에 문을 연 로마의 국립보수전문학교(ICR)는 바로 이 같은 문화예술품 보수전문가의 필요에 의해 설립됐다. 설립자인 미술역사학자 세자르 브란디 스스로도 현대적 보수기술과 이론의 기본을 완성시킨 인물이다. 이후 ICR은 현재까지 69년간 1000여명의 전문가를 배출했다.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문화재부와 예술유산보존및보수담당기구와의 밀접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어렵고 중요한 작업을 책임지고 있다. 또 기술개발 연구에도 끊임없는 활동을 하며 문화재 보수 관련 핵심 자문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ICR 교수진과 학생들은 해외 보수작업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시리아와 코소보에서 훼손 유적 보수를 하고 있다. ICR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그룹은 프랑스 베르사이유궁전의 ‘거울의 방’ 700㎡ 전 표면을 직접 개발한 특별 효소로 닦아내는 보수작업을 했다. 또 13명의 학생들과 지도교수로 구성된 팀은 북경의 자금성 내 목재와 석재물의 보수공사를 담당했으며 만리장성 부분 보수 책임도 맡았다. 피사탑 관리와 관찰에서부터 유물의 생물학적 실험, 건축물들을 페인트 낙서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특수 니스 연구까지 ICR이 담당하는 분야는 광범위하다. ICR은 문화재부에 소속된 4년제 국립교육기관이다. 입학을 원하는 지원자들 중 매년 공개시험을 통과한 18명만 받아들인다. 학생선발 시험은 3단계로 실행되며 각 단계에서 60점 이상을 받아야 다음 단계 시험을 볼 수 있다. 1단계는 6시간안에 선택한 예술 작품을 그림으로 재현하는 미술재능시험이며 2단계는 보수과정과 기술을 응용하는 시험이다. 3단계는 영어, 미술사학과 예술작품의 재료와 기술에 관해 서술하는 것이다. 현장실습 때 생길 사고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해야 하며 정기적인 건강진단도 받아야 한다. 등록금은 면제되며 입학시험결과에 따라 장학금을 받을 수 있고 외부 현장작업에 참여할 경우 각종 비용이 환불된다. ICR의 전공분야는 벽화, 캔버스 그림과 판화, 나무, 가죽, 종이 그림 복구가 있다. 또 철, 도자기, 유리, 유약, 금 수공, 상아, 뼈, 호박도 다루며 조각, 모자이크, 자연과 인공석재는 물론 직물 분야 복구도 배우게 된다. 수업은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며 교육과목은 역사, 기술, 화학, 생물, 물리 및 관련법과 문서연구로 구성된다. 실기과목은 보수과정 실습, 과학실험, 현장실습 등으로 이어진다. ◆이탈리아어 완벽히 구사해야 가능 = 첫 3년동안 기본 이론을 배우게 된다. 시험을 통과해야 등반이 가능하다. 수업은 연간 588시간의 이론 교육과 860시간의 실습으로 구성된다. 4년째 마스터 과정은 보수 실기작업에 중점을 둔다. 280시간의 이론수업이 포함된 988시간의 과정이다. 보수기술의 과학적 실험은 물론 논문 제출과 발표를 해야 한다. 2003~2005년 발표된 우수졸업논문 중 10편을 모은 책이 최근 출판됐을 만큼 학생들의 연구 수준도 높다. 7년 전부터 ICR의 학장으로 재직 중인 미술 역사학자 마시모 보넬리 박사는 “이탈리아어를 완벽히 구사해야 하는데다 시험과목 중 하나인 보수기술은 이탈리아에서 미리 배우고 준비하지 않으면 통과하기가 어려워 외국인 학생이 많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온 손재주가 좋은 학생들이 미래의 보수 전문가로 잠재 능력이 있다고 해도 유럽의 미학이나 미술사에 대해 충분한 지식을 소유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ICR의 극소수 외국인 학생들은 프랑스 출신이 많다. 대신 외국인 보수전문가나 외국 전문학교 재학생 중에서 특정한 과목을 이수하고자 하는 경우, 규정을 통과하면 3개월간 공부할 수 있다. 보수전문가 명성 어떻게 이어가나 공식·비공식 장인교육 공존 3만여명 중 80%가 여성 … 그림 보수분야 각광받아 이탈리아 정부는 보수전문국가로서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2년 전부터 국립보수전문학교(ICR) 졸업생에게 대학의 학위와 동등한 자격을 주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이렇게 해서 몇 달만에 손쉽게 자격증을 얻는 보수전문가와 구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ICR은 2년 전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고 새로운 규정을 마련한뒤 2009년 새롭게 개교할 계획이다. 이 과정을 정식으로 이수한 전문가들은 최고의 전문직에 종사하게 될 전망이다. 예술품 보수 관련업은 잠재력이 있는 업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림의 보수분야가 주문이 가장 많지만 인플레이션에 민감하다는 단점이 있다. 건축 보수부문은 그림과 비교해 주문 건수가 적지만 시장은 안정적이다. 현재 이 분야 전문가는 3만여명으로 그 중 80%가 여성이고 다수가 젊은층(32세 미만)이다. 1000여명만이 정부기관의 문화재보수작업에 종사한다. ICR과 같이 공식 교육기관을 거치치 않고 소규모 아틀리에에서 이뤄지는 장인형 교육도 활발하다. 로마의 시내 뒷골목이나 관광객으로 붐비는 상업거리를 지나다 보면 온갖 종류의 아틀리에가 있다. ‘보테가’라 불리는 이 작업실 겸 판매처에서 직접 일을 배워가며 전문기술을 쌓는 과정이 이뤄진다. ‘케르메스’라는 보테가에는 6명의 보수전문가가 작업을 하고 있다. 이들의 연령은 20대 초반에서 50대로 다양하다. 작업실을 연 크리스티나와 피에로는 각각 20년과 30년 경력을 가진 전문가다. 그녀는 “현재 6명이 함께 일을 하기에 충분할 만큼 주문이 있다”고 말했다. 작업실에 찾아오는 구직자들은 실험기간을 거친 후 손기술과 직업에 대한 상식은 물론 공동작업에 필수적인 사회성과 성격도 평가 받는다. 한편, 조직적인 직업조합과 같은 보수전문인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문화유산 보존 기업도 있다. 밀라노에서 2004년 ‘오픈케어’라 불리는 예술유산의 보존과 가치부여 및 재정을 담당하는 전문기업이 첫 선을 보였다. 창업목적은 분산돼 있는 예술품보존 전문 직종을 한 곳에 모아 개인 소장품의 관리와 보수를 책임지고 담당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2008-07-17
- 전명숙 기획 문화재에 생기 불어넣어 관광객 매년 4천만명 유치 관광업 국민소득 중 12% 차지 … 보수전문가 체계적인 양성 이탈리아는 세계 예술문화재의 60%가 집중돼 있는 나라이다. 수많은 역사 유적과 예술작품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로마제국의 역사와 르네상스 예술을 꽃피운 국가답게 세계 4위의 관광대국이다. 이탈리아 경제에서 관광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GDP의 약 12%(2007년 통계)를 차지하며 관련업계에 260만명이 종사한다. 지난 2006년 통계에 따르면 이탈리아를 방문한 관광객이 4100만명으로 세계 5위를 기록했으며 외화수입은 381억달러나됐다. 삼성그룹 전체 직원이 25만명가량되며 초일류기업인 삼성전자의 지난해 순이익은 70억달러 가량됐다. 관광산업을 ‘굴뚝없는 공장’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전통과 문화예술을 잘 보존하고 상품화하면 제조업 못지않은 부가가치를 가져다 준다. 특히 로마는 파리 다음으로 관광객이 많은 도시로 매년 1200만명이 방문한다. 세계적 인터넷 여행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가 최근 네티즌과 관광지별 웹사이트 조회 건수 등을 통해 분석한 세계 100대 관광지 중에서 이탈리아는 모두 7개 지역이 포함됐다. 로마는 ‘영원의 도시’이고 불린다. 수많은 문화예술품이 존재할뿐만 아니라 체계적으로 훈련받은 보수 전문가들이 이것을 철저하게 보존해 내고 있다. 이들은 이탈리아의 문화 예술품의 매력을 유지하고 더욱 발전시켜 관광객의 발길으리 잇게 하고 있다. 수많은 문화유적들이 세월과의 싸움에서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생기를 불어 넣는 일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중국 자금성 보수 등 국제경쟁력 갖춰 = 1939년에 문을 연 로마의 국립보수전문학교(ICR)는 바로 이 같은 문화예술품 보수전문가의 필요에 의해 설립됐다. 설립자인 미술역사학자 세자르 브란디 스스로도 현대적 보수기술과 이론의 기본을 완성시킨 인물이다. 이후 ICR은 현재까지 69년간 1000여명의 전문가를 배출했다.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문화재부와 예술유산보존및보수담당기구와의 밀접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어렵고 중요한 작업을 책임지고 있다. 또 기술개발 연구에도 끊임없는 활동을 하며 문화재 보수 관련 핵심 자문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ICR 교수진과 학생들은 해외 보수작업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시리아와 코소보에서 훼손 유적 보수를 하고 있다. ICR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그룹은 프랑스 베르사이유궁전의 ‘거울의 방’ 700㎡ 전 표면을 직접 개발한 특별 효소로 닦아내는 보수작업을 했다. 또 13명의 학생들과 지도교수로 구성된 팀은 북경의 자금성 내 목재와 석재물의 보수공사를 담당했으며 만리장성 부분 보수 책임도 맡았다. 피사탑 관리와 관찰에서부터 유물의 생물학적 실험, 건축물들을 페인트 낙서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특수 니스 연구까지 ICR이 담당하는 분야는 광범위하다. ICR은 문화재부에 소속된 4년제 국립교육기관이다. 입학을 원하는 지원자들 중 매년 공개시험을 통과한 18명만 받아들인다. 학생선발 시험은 3단계로 실행되며 각 단계에서 60점 이상을 받아야 다음 단계 시험을 볼 수 있다. 1단계는 6시간안에 선택한 예술 작품을 그림으로 재현하는 미술재능시험이며 2단계는 보수과정과 기술을 응용하는 시험이다. 3단계는 영어, 미술사학과 예술작품의 재료와 기술에 관해 서술하는 것이다. 현장실습 때 생길 사고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해야 하며 정기적인 건강진단도 받아야 한다. 등록금은 면제되며 입학시험결과에 따라 장학금을 받을 수 있고 외부 현장작업에 참여할 경우 각종 비용이 환불된다. ICR의 전공분야는 벽화, 캔버스 그림과 판화, 나무, 가죽, 종이 그림 복구가 있다. 또 철, 도자기, 유리, 유약, 금 수공, 상아, 뼈, 호박도 다루며 조각, 모자이크, 자연과 인공석재는 물론 직물 분야 복구도 배우게 된다. 수업은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며 교육과목은 역사, 기술, 화학, 생물, 물리 및 관련법과 문서연구로 구성된다. 실기과목은 보수과정 실습, 과학실험, 현장실습 등으로 이어진다. ◆이탈리아어 완벽히 구사해야 가능 = 첫 3년동안 기본 이론을 배우게 된다. 시험을 통과해야 등반이 가능하다. 수업은 연간 588시간의 이론 교육과 860시간의 실습으로 구성된다. 4년째 마스터 과정은 보수 실기작업에 중점을 둔다. 280시간의 이론수업이 포함된 988시간의 과정이다. 보수기술의 과학적 실험은 물론 논문 제출과 발표를 해야 한다. 2003~2005년 발표된 우수졸업논문 중 10편을 모은 책이 최근 출판됐을 만큼 학생들의 연구 수준도 높다. 7년 전부터 ICR의 학장으로 재직 중인 미술 역사학자 마시모 보넬리 박사는 “이탈리아어를 완벽히 구사해야 하는데다 시험과목 중 하나인 보수기술은 이탈리아에서 미리 배우고 준비하지 않으면 통과하기가 어려워 외국인 학생이 많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온 손재주가 좋은 학생들이 미래의 보수 전문가로 잠재 능력이 있다고 해도 유럽의 미학이나 미술사에 대해 충분한 지식을 소유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ICR의 극소수 외국인 학생들은 프랑스 출신이 많다. 대신 외국인 보수전문가나 외국 전문학교 재학생 중에서 특정한 과목을 이수하고자 하는 경우, 규정을 통과하면 3개월간 공부할 수 있다. 공식·비공식 장인교육 공존 3만여명 중 80%가 여성 … 그림 보수분야 각광받아 이탈리아 정부는 보수전문국가로서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2년 전부터 국립보수전문학교(ICR) 졸업생에게 대학의 학위와 동등한 자격을 주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이렇게 해서 몇 달만에 손쉽게 자격증을 얻는 보수전문가와 구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ICR은 2년 전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고 새로운 규정을 마련한뒤 2009년 새롭게 개교할 계획이다. 이 과정을 정식으로 이수한 전문가들은 최고의 전문직에 종사하게 될 전망이다. 예술품 보수 관련업은 잠재력이 있는 업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림의 보수분야가 주문이 가장 많지만 인플레이션에 민감하다는 단점이 있다. 건축 보수부문은 그림과 비교해 주문 건수가 적지만 시장은 안정적이다. 현재 이 분야 전문가는 3만여명으로 그 중 80%가 여성이고 다수가 젊은층(32세 미만)이다. 1000여명만이 정부기관의 문화재보수작업에 종사한다. ICR과 같이 공식 교육기관을 거치치 않고 소규모 아틀리에에서 이뤄지는 장인형 교육도 활발하다. 로마의 시내 뒷골목이나 관광객으로 붐비는 상업거리를 지나다 보면 온갖 종류의 아틀리에가 있다. ‘보테가’라 불리는 이 작업실 겸 판매처에서 직접 일을 배워가며 전문기술을 쌓는 과정이 이뤄진다. ‘케르메스’라는 보테가에는 6명의 보수전문가가 작업을 하고 있다. 이들의 연령은 20대 초반에서 50대로 다양하다. 작업실을 연 크리스티나와 피에로는 각각 20년과 30년 경력을 가진 전문가다. 그녀는 “현재 6명이 함께 일을 하기에 충분할 만큼 주문이 있다”고 말했다. 작업실에 찾아오는 구직자들은 실험기간을 거친 후 손기술과 직업에 대한 상식은 물론 공동작업에 필수적인 사회성과 성격도 평가 받는다. 한편, 조직적인 직업조합과 같은 보수전문인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문화유산 보존 기업도 있다. 밀라노에서 2004년 ‘오픈케어’라 불리는 예술유산의 보존과 가치부여 및 재정을 담당하는 전문기업이 첫 선을 보였다. 창업목적은 분산돼 있는 예술품보존 전문 직종을 한 곳에 모아 개인 소장품의 관리와 보수를 책임지고 담당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벽화와 그림, 실내 장식품, 목재가구, 카펫, 보석, 오래된 과학 실험 기구 등 다양한 대상의 보수를 담당하고 있다. ‘오픈케어’의 사업 성공으로 로마, 불로냐, 베네토, 파리 그리고 취리히에도 분점이 생길 전망이다. 이탈리아 전명숙 통신원 다시 튼튼히 만든다는 의미 완벽한 작품이해·과학적 접근·전문가의 손기술 2008-07-16
- 문화 예술품에 생기 불어넣어 문화 예술품에 생기 불어넣어 관광객 매년 4천만명 끌어들여 세계 문화예술품 60% 집중 --- 보수 전문가 체계적인 훈련 이탈리아는 세계 문화예술품의 60%가 집중되어 있는 국가다. 수많은 역사 유적과 예술작품수는 헤아릴 없을 만큼 많다. 로마제국의 역사와 르네상스 예술을 꽃피운 국가답게 세계 4위의 관광대국이다. 이탈리아 경제에서 관광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GDP의 약 12%(2007년 통계)를 차지하며 관련업계에 260만명이 종사한다. 지난 2006년 통계에 따르면 이탈리아를 방문한 관광객이 4100만명으로 세계 5위를 기록했으며 외화수입은 381억달러나된다. 특히 로마는 파리 다음으로 관광객이 많은 도시로 매년 1200만명이 방문한다. 세계적 인터넷 여행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가 최근 네티즌과 관광지별 웹사이트 조회 건수 등을 통해 분석한 세계 100대 관광지 중에서 이탈리아는 모두 7개 지역이 포함됐다. 로마는 ‘영원의 도시’이고 불린다. 수많은 문화 예술품이 존재할뿐만 아니라 체계적으로 훈련받은 보수 전문가들이 철저하고 완벽하게 보존해 내고 있다. 이탈리아의 문화 예술품의 매력을 유지하고 더욱 발전시키는 보수 전문가들이 있기 때문에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많은 문화유적들이 세월과의 싸움에서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에게 다시 생기를 불어 넣는 일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7-16
- 신문로 신문로 바쁠수록 돌아가라! 전대환 (대구참여연대 공동대표) 두 가지 행동이 있다. 하나는 ‘바지를 내린다!’이고 또 하나는 ‘볼일을 본다!’이다. 이 두 가지 행동을 순서대로 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순서가 바뀌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지난 11일 두 가지 사건이 있었다. 하나는 남북 관계개선과 대북지원을 제안한 이명박 대통령의 국회 연설, 또 하나는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이었다. 대통령의 연설이 있고 난 후에 피격사건이 일어났더라면 그나마 대통령의 황망(慌忙)함이 지금보다는 훨씬 덜했을 것이다. 그러나 피격사건이 먼저 터지고 국회 연설이 있었다. 피격 보고를 받고 생각할 시간도 충분히 있었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일’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할 수도 있겠다. 연설문을 고쳐 쓸 시간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아쉬웠다. 앞뒤 사정을 헤아리지 않고 사실관계만 놓고 보자. 금강산에서 우리 국민이 총에 맞아 숨졌는데 거기다가 대고 북을 향해 지원해줄 테니 대화 좀 하자고 애처롭게 요청한 꼴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적어도 국정철학을 가진 프로 대통령이었다면 연설문을 읽기 전에 다음과 같은 취지의 말을 먼저 했어야 했다. ‘오늘 이러이러한 사건이 있었다. 지금 정확한 경위를 알아보고 있다. 어쨌든 유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이 일로 인해 남북관계에 금이 가지 않기를 바라지만, 북측은 성실히 이 일의 전모를 밝히고,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정직하게 책임을 지기 바란다. 오늘 준비한 연설문은 이번 사건을 보고 받기 전에 작성한 것이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조금 어색할 수 있다. 이해하고 들어 달라.’ 한일관계도 그렇다. 일본 정부는 14일, 미래지향의 관계 개선에 힘쓰자는 우리 정부의 선창을 외면하고 중학교 교육지침으로 사용될 새 학습지도요령 사회과 해설서에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내용을 명기하는 ‘사고’를 치고 말았다. 이명박정부가 들어서면서 일본에 대해 ‘과거에 집착하지 않겠다. 앞으로 잘 해나가자!’ 하고 손을 내밀 때 이미 이런 ‘사고’를 우려하던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모름지기 국제관계란 밀고 당기는 ‘수 싸움’인데, 미리 자기 패를 다 보여주고 말았으니 어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하긴 노무현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에도 한일관계는 ‘초반 맑음―후반 궂음’이었으니 이명박 대통령이 이런 지적에 억울한 마음이 들 수도 있겠다. 그러나 프로 대통령이라면 전임 정부의 시행착오를 답습할 것이 아니라 뭔가 달랐어야 했다. 미리 유화 몸짓을 보일 필요는 없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급한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747공약을 내세워 당선이 되었는데, 국내외 사정이 어렵게 됐다고 하더라도, 보기 좋게 목표달성은 못해도 비슷하게 흉내라도 내야 하는 그 다급함을 왜 모르겠는가. 그러나 그럴수록 프로정신을 살려야 했는데, 이 정부는 적절치 못한 대응으로 바쁘게만 세월을 보냈으니 국민이 불안하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에서도 프로답지 못함이 그대로 드러나, 취임 초기의 대통령이 지금까지 보기 드문 궁지에 몰렸으니 안타깝다 못해 딱하다. 어려움은 누구나 당할 수 있다. 나라 안팎의 여건도 언제든 변할 수 있다. 노련한 사공은 잔잔한 물에서가 아니라 풍파 속에서 빛을 발하는 법이다. 국제 기름값 폭등은 불가항력에 가깝다고 볼 수 있지만 성난 촛불민심은 얼마든지 부드럽게 유도할 수 있었는데도 강경 일변도로 나갔으니 프로와는 거리가 멀었다. 예로부터 불은 잠재워야 하는 것이라 했다. 부지깽이 들고 쑤시고 다닌다고 결코 꺼지지 않는다. 어느 바람에 불티가 날아가서 더 큰 불로 활활 타오를지 모른다. 바쁘고 급할수록 돌아가야 한다. 기본부터 점검해야 한다. 이명박정부는 국정철학부터 바로세우기 바란다. ‘잘 먹고 잘 살자!’는 표어는 될 수 있지만 철학일 수는 없다. 정부가 ‘실용’이란 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그것도 지금까지의 결과만 놓고 보면 ‘엄벙덤벙’ ‘좌충우돌’ ‘되는대로’라는 말로밖에 안 들린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7-16
- [유럽의 전통 직업교육] [유럽의 전통 직업교육] 주:⑤냉정과 열정사이, 이탈리아 문화예술품 보수 전문교육 부: 세계 예술문화재 60% 소장…보수전문가 필요 절실 부: 베르사이유·자금성·만리장성 등 전세계 문화재 보수 유럽의 전통 직업교육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이 연재를 통해 유럽의 장인정신과 지역 전통의 명맥을 이어나가기 위한 교육제도를 집중 조명할 것입니다. 유럽의 국가들은 현악기, 모자이크, 향수, 시계 등은 전통과 교육을 융합해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들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전통문화를 잇는 것이 가치 있게 평가되고 이에 대한 체계적 관심과 교육, 지원이 이뤄지길 기대해 봅니다. 이탈리아는 세계 예술문화재의 60%가 집중되어 있는 국가다. 수많은 역사 유적과 예술작품 수는 헤아릴 없을 만큼 많다. 로마제국의 역사와 르네상스 예술을 꽃피운 국가답게 세계 4위의 관광대국이다. 관광업체협회(ANSA)에 따르면 관광산업은 이탈리아 전체 GDP의 12.%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로마는 파리 다음으로 관광객이 많은 도시로 매년 1200만명이 방문한다. 세계적 인터넷 여행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가 최근 네티즌과 관광지별 웹사이트 조회 건수 등을 통해 분석한 세계 100대 관광지 중에서 이탈리아는 모두 7지역이 유럽 내 25위에 포함돼 가장 인기 있는 국가로 나타났다. 이처럼 문화유산이 많고 이를 통해 얻는 관광수입이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다 보니 자연히 문화예술품 보존·보수도 중요한 직업 영역으로 자리 잡게 됐다.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남자 주인공 준세이의 직업이 중세회화 복원사인 것도 우연이 아니다. 수많은 문화유적들이 세월과의 싸움에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에게 다시 생기를 불어 넣는 일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1939년에 문을 연 로마의 국립보수전문학교(ICR)는 바로 이 같은 문화예술품 보수전문가의 필요에 의해 설립됐다. 설립자인 미술역사학자 세자르 브란디 스스로도 현대적 보수기술과 이론의 기본을 완성시킨 인물이다. 이후 ICR은 현재까지 69년간의 교육활동을 통해 1000여명의 전문가를 탄생시켰다. 뿐 아니라 이탈리아 문화재부와 예술유산보존및보수담당기구와의 밀접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어렵고 중요한 작업들을 책임지고 보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또 기술개발 연구에도 끊임없는 활동을 하며 문화재 보수 관련 핵심 자문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ICR 교수진과 학생들은 해외 보수작업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시리아와 코소보에서도 훼손 유적 보수에 참가하고 있다. ICR의 전문가들로 조성된 그룹은 프랑스 베르사이유궁전, ‘거울의 방’의 700㎡ 전 표면을 직접 개발한 특별 효소를 사용해 닦아내는 보수작업을 실시했다. 또 13명의 학생들과 지도교수로 구성된 팀은 북경의 자금성 내 목재와 석재물의 보수공사를 마쳤으며 만리장성 부분 보수 책임도 맡았다. 피사탑’ 관리와 관찰에서부터 유물의 생물학적 실험, 건축물들을 페인트 낙서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특수 니스 연구까지 ICR이 담당하는 ‘분야는 광범위하다. 문화예술품 보수전문가 양성 학교는 문화재부에 소속된 4년제 국립교육기관이다. 입학을 원하는 지원자들 중 매년 공개시험을 통과한 18인의 학생이 채택된다. 지원자격은 18~30세 미만의 고등학교졸업자로 현장작업에 참가할 수 있는 건강한 신체소유자여야 하며 전과기록이 없어야 한다. 학생선발 시험은 3단계로 실행되면 각 단계에서 6/10점 이상을 얻은 후보자에게 만 다음 단계 시험이 허용된다. 1단계는 주어진 6시간 내에 후보자가 선택한 예술 작품을 그림으로 재현시키는 미술재능시험, 2단계는 보수과정과 기술을 응용해 실현시킨 보수작업 시험, 3단계는 영어, 미술사학과 예술작품의 재료와 기술에 관한 서술이다. 마지막 4단계는 외국인 학생을 위한 것으로 이탈리아어로의 구술시험이다. 학교 외부에서의 현장실습 시 따르는 신변사고위험을 고려해 모든 재학생들은 학교에서 규정한 보험을 가입해야 하며 정기적인 건강진단 의무도 따른다. 등록금은 없으며 입학시험결과 순서에 따라 장학금을 받을 수 있고 외부 현장작업 참여시 여행, 숙소, 식비가 환불된다. ICR의 전공분야는 벽화, 캔버스 그림과 판화, 나무, 가죽, 종이 그림 복구가 있다. 또 철, 도자기, 유리, 유약, 금 수공, 상아, 뼈, 호박도 다루며 조각, 모자이크, 자연과 인공석재는 물론 직물 분야 복구도 배우게 된다. 수업은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며 교육과목은 역사, 기술, 화학, 생물, 물리 및 관련법과 문서연구로 구성된다. 실기과목은 보수과정 실습, 이론의 과학실험, 보수작업장에서의 현장실습으로 이어진다. 첫 3년간은 모든 기본 이론을 배우게 되는 기간이며 학년말 시험을 통과해야 등반이 가능하다. 수업은 연간 588시간의 이론 교육과 860시간의 실습으로 구성된다. 4년이 되는 마지막 해 마스터과정으로 마치게 된다. 마스터과정은 보수 실기작업에 중점을 두고 280시간의 이론수업이 포함된 연간 988시간의 과정이다. 보수기술의 과학적 실험은 물론 논문 제출과 발표가 따른다. 2003~2005년 사이 발표된 우수졸업논문의 10편을 모은 책이 최근 출판 되었을 만큼 학생들의 연구 수준도 해당 분야 전문인들로부터 크게 인정받고 있다. 7년 전부터 ICR의 학장으로 재직 중인 미술 역사학자 마시모 보넬리 박사는 “이탈리아어를 완벽히 구사해야 하는데다 시험과목 중 하나인 보수기술은 이탈리아에서 미리 배우고 준비하지 않으면 통과하기가 어려워 외국인 학생이 적다”면서 “아프리카에서 온 손재주가 많은 학생들이 미래의 보수 전문가로써 잠재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유럽의 미학이나 미술사에 대해 충분한 지식을 소유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재 ICR의 극소수 외국인 학생들은 프랑스 정도의 유럽출신이다. 대신 외국인 보수전문가나 외국 전문학교 재학생 중에서 특정한 과목을 이수하고자 하는 경우, 선정 규정을 통과하면 선택한 전공을 3개월간 공부할 수 있다. 이탈리아 전명숙 통신원 주: 문화예술품 전문보수작업이란? 부: 다시 튼튼히 만든다는 뜻…유지위한 ‘수리’아냐 부: 완벽한 작품이해, 과학적 접근, 전문가의 손기술 ‘보수’라는 뜻의 ‘restauro’는 ‘restaurare’의 re(다시, 새로)와 staurare(튼튼하게 만들다)를 합친 말이다. 즉, 다시 단단하고 튼튼히 만드는 것을 의미 한다. 보수전문기술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이탈리아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유럽에서는 18~19세기 ‘폼페이’와 ‘에르콜라나’의 유적지가 발견된 이후 고대 그리스와 이집트 문화 유적 보수에 대한 관심이 커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의 유적 보수 개념은 방식을 가리지 않고 유적이 쓰러지거나 더 파괴되지 않도록 막자는 일종의 ‘수리’를 통한 유지에만 머물렀다. 그 결과 초기 건축의 시대적 특징과 기술, 작품의 예술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보수로 많은 돌이킬 수 없는 실수가 반복됐다. 과거 그림전문 보수가가 따로 없는 상황에서는 화가들이 보수를 담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화가들은 보수할 작품에 본인들이 그리고 싶은 데로 표현했다. 20세기 중반에야 과학적 기술의 도입으로 원작품에 대한 완벽한 재생과 예술적 가치의 보존을 위해 보수과정 이전에 작품과 저자의 전문적 연구가 선행됐다. 보수에 대한 현대적 개념의 탄생은 문화예술품 보수분야에 새로운 이론을 완성시켰다. 보넬리 ICR 학장은 “유적과 예술작품의 완벽한 이해, 과학기술과 이론을 동반하는 과학적 접근, 보수 전문인의 손기술 세 가지가 역사적, 예술적 유산들을 보호하고 2008-07-15
- [18대 국회과제] ② 대화와 타협의 정치 어떻게 할까 한나라, 설득과 양보 체득 절실 … 민주, 여론을 업는 원내정치 펼쳐야 #장면 1 개원협상이 난항에 빠져있던 지난주 한나라당 의원총회장. 의총이 열리기에 앞서 몇몇 의원이 반갑게 악수를 나누면서 즉석 ‘민주당 성토대회’를 가졌다. 한 초선의원이 “81석 밖에 안되는 X들이 버티면 단 줄 알아”고 거친 표현을 쏟아내자, 다른 재선의원은 “들어오기만 해봐. 우린 이래저래 합치면 180석 넘는다구. 저쪽은 우리 절반도 안되잖아. 찍소리 못하게 숫자로 눌러버려야돼”라고 받았다. #장면 2 등원을 놓고 민주당내 강경파와 온건파가 맞섰던 지난달 중순.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라디오프로에 출연해 등원반대론을 폈다. 박 의원은 “덜컥 등원했다가 거대여당인 한나라당이 밀어붙이기를 하면 우리 당은 단상점거 외에 할 수 있는게 없다”고 말했다. 소수야당의원들의 위기의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발언이었다. 어렵사리 문을 연 18대 국회가 탄핵공방으로 허송세월했던 17대를 되풀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대화와 타협보단 대치와 마찰, 충돌의 수렁으로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우려를 증폭시키는 첫 번째 징조는 거대여당 출현이다. 총선에서 간신히 과반수를 넘긴 여당은 친박연대와 친박무소속, 순수무소속 등을 영입하면서 조만간 180석을 넘기는 거대여당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제1야당인 민주당(81석)의 두 배가 넘는 숫자다. 거대여당은 오만에 빠지기 쉽다. 숫자로 밀어붙이면된다는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100석도 안되는 야당은 피해의식에 몰리면서 강경파가 득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파행국회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강경파는 원내정치를 하기보단 수시로 길거리정치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정치권이 대화와 타협의 국회를 만들기위해선 ‘숫자의 유혹’과 ‘오기의 유혹’에서 벗어나야한다고 주문한다. 20년 넘게 한나라당을 지켜온 한 당직자는 “18대 국회가 성공하려면 거대여당이 숫자로 밀어붙이면된다는 유혹에서 벗어나 끝없이 야당을 설득하고 양보하고 관용을 베푸는 정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51%만 챙기는 정치도 주문했다. 이 당직자는 “의원 숫자로만 따지면 100%를 먹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욕심을 내는 순간 정치는 파탄으로 빠진다”며 “51%만 갖겠다는 절제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연장선상에서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부각된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전문가는 “18대 국회가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하려면 여당 원내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원내대표가 야당과 함께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져야지, ‘우리가 의원이 몇 명인데’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정치는 파탄난다”고 말했다. 야당에 대해선 ‘무조건 버티면 된다’는 식의 사고에서 벗어나 국민을 등에 업고 거대여당을 견제해야한다는 주문이다. 이현우 서강대교수는 “소수당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여론을 등에 업는 것”이라며 “여론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 다수당이 함부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야당은) 숫자가 적다고 패배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고 오히려 몸이 가벼우니 신속성과 변화적응력이 좋아졌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자꾸 (국회 밖으로) 튀어나갈게 아니라 원내에서 룰을 지키면서 국민이 원하는 바를 잘 헤아린다면 81석으로도 충분히 거대여당을 견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10일 선출된 김형오 국회의장은 선거가 끝나자마자 이례적으로 여야 대표를 직접 찾아가 만난다. 여야가 소통하는 국회를 만들자는 취지다. 김 의장의 바람대로 18대 국회가 대화와 타협이 살아숨쉬는 장이 될지 두고 볼 일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