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검색결과 총 41,558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교통안전시설 분야 혁신경찰관 고기팔 경위 “문득문득 떠오르는 생각을 꼼꼼히 챙긴 것뿐인데 부담스럽게도 ‘혁신 경찰관’이라는 직함이 붙었습니다.” 전북경찰청 경비교통과 고기팔(54·사진) 경위. 그는 지난해 5월 경찰청이 선정한 혁신 전문경찰관이다. 2000년 3월 일일이 수기로 기록해 자료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교통안전시설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 신지식인으로 뽑힌 것을 계기로 혁신 경찰관에 선정된 것. 지난해에는 필요이상으로 설치된 배면등 제거에 관한 기획안을 통해 전북경찰청에서 시행한 결과 올 11월 30일까지 11억5800만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이끌어 냈다. 원활한 차량 흐름을 위해 반대 차선 신호등 뒷면에 부착된 배면등이 운전자의 집중력을 저해할 뿐 아니라 역주행 등 위법행위를 부추길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아이디어 였다. 고 경위의 예상은 적중했다. 급회전 등 시야가 불량한 곳을 제외하고 전북도내에 설치된 배면등 2950개가 제거한 결과 전기료 3억3100만원, 전구보수비 2억1700만원, 신호기 신규 설치비 2억1000만원, LED 신호등 설치비 4억원 등 11억5800만원에 달하는 예산을 절감했다. 전국으로 확대할 경우 최소 200억원 이상의 국비를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고 경위는 “배면등은 그 동안 신호등을 설치하면서 관행적으로 부착한 경우가 많아 역주행과 같은 부작용의 원인이 됐다”며 “사고도 줄이고 예산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도 생각해 제안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말했다. 1977년 경찰에 투신한 후 지난 98년부터 교통안전시설 업무를 전담하면서 전북청내 교통안전시설 전문가로 통한다. 2000년에는 전북청 산하 14개 경찰서 교통계 직원들과 교통안전공단 직원 20여명을 모아 ‘파란등 동호회’를 만들어 아이디어를 놓고 토론을 거듭하기도 했다. 고 경위가 주도한 이 모임은 개선해야 할 교통안전 시설 등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모임으로 지금은 혁신동호회로 이름을 바꿔 운영하고 있다. 그는 “교통안전시설을 제대로 설치하고 운영하는 것 역시 도둑 잡고 민생치안을 튼튼하게 하는 일만큼 중요한 경찰관의 일”이라며 “운전자와 도로, 안전시설 3박자가 제대로 맞아야 교통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 경위는 얼마 남지 않은 정년까지 교통관련 업무 가이드를 만들어 후배들의 업무를 돕겠다는 ‘교통 전문가’ 다운 포부를 밝혔다. 전주 이명환 기자 2004-12-20
- 김포외고 설립 본격 추진 … 28일 기공식 ‘교육문화산업의 인프라 구축을 통한 국제화 시대 인재 육성’을 모토로 하는 김포외국어고등학교(가칭) 설립이 본격 추진된다. 경기도 김포시는 20일 “김포외국어 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학교설립계획’이 지난 18일 경기도 교육청의 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추진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포시 월곶면 갈산리에 설립될 김포외국어고등학교는 지난 2002년 설립 계획이 수립된 이후 △학교부지 매입과 군부대 사전협의(2003년 3월) △도시계획시설 결정 및 학교법인설립허가(2004년 11월) 등 학교 설립에 따른 제반 절차를 밟아 왔으며, 지난 18일 학교설립계획이 승인돼 28일 기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사가 추진된다. 개교 예정일은 2006년 3월이며, 4개 과목(영어·독일어·일본어·중국어)을 중심으로 24학급(학년당 8학급) 840명의 인재를 육성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외국어 고등학교 설립으로 지역내 교육 수준이 한 차원 높아지고 새로운 교육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라며 “미래의 주역이 될 우수 인재 육성과 21세기 신지식 문화산업 육성 등 공익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 차원의 지원방안을 모색, 적극 협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포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2004-12-20
- “하나은행 은행권 첫 부당노동행위 판정” 하나은행이 최근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노동행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16일 노조와 은행측에 전달한 명령서에서 금융노조 양병민 위원장 등이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을 상대로 낸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에 대해 이같이 판정했다. 서울지노위는 명령서에서 “하나은행은 노동조합과 보충협약 체결을 위해 3월 19일 상견례 후 교섭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며 “노동조합의 단체교섭 요구를 거부하거나 해태할 만한 정당한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부당노동행위 판정 이유를 밝혔다. 또 하나은행이 2002년 12월 이후 입행한 직원 등이 노조 인터넷 게시판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하는 등의 방식으로 노조가입을 방해했다는 노조측 주장에 대해서도 부당노동행위로 인정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이동훈 서울은행지부 부위원장은 “금융노조의 2004년 단체교섭까지 마무리 된 상태에서 2003년 단체교섭까지 거부하는 하나은행에 대한 이번 결정은 너무나 당연하다”며 “은행측은 시정명령에 따라 성실하게 교섭에 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이번 지노위 결정에 대해서 중앙노동위에 재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단체교섭을 거부하거나 직원들의 노조가입을 방해한 적이 없다”며 “중노위에 재심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노사양측이 지난 2002년 12월 하나은행과 서울은행의 합병이후에도 2년이 넘도록 갈등을 지속하고 있는 배경에는 인사·임금·복지 등에서 기존 하나와 서울은행 출신간의 불평등한 차별에 따른 것이라고 노조측은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그동안 합병이후 하나은행에 비해서 기존 서울은행 직원들이 임금수준이 10%가량 적은 것과 인사상 불이익을 받아왔다며 반발해 왔다. 한편 이번 노사간 갈등이 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김승유 하나은행장이 21일 오후 산업자원부 등이 후원하는 ‘좋은 기업인상’을 받기로 돼 있어 노조 안팎에서 자격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노조 이동훈 부위원장은 “4가지 주요 선정항목에 노사관계가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이끄는 김 행장이 ‘좋은 기업인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측은 이번 수상과 노사관계와는 무관하다고 잘라 말했다. /백만호 박준규 기자 hopebaik@naeil.com 2004-12-20
- 국내최대 단일문화재 ‘보신각종’ 이전 해방이후 1985년까지 ‘제야의 종’으로 새해를 열었던 국내최대 단일문화재 보신각종이 20일 경복궁 보신각 종각터에서 용산 새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전됐다. 보물 제2호 보신각종은 오전 9시30분 설명회 이후 곧바로 포장작업에 들어가 경복궁을 출발, 용산 새 박물관 보신각 종각자리에 옮겨졌다. 이번 보신각종 이전으로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은 지금까지 경복궁내 중앙박물관에 있던 10만여점의 소장품 이전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 종은 높이 372㎝, 너비 273㎝에 무게만 24톤으로 크기와 무게 면에서 성덕대왕 신종을 능가하는 국내 최대 단일문화재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제야의 종’으로 유명한 이 종은 조선 세조 14년(1468)에 만들어졌으며 처음에는 정릉사에 걸렸다가 곧 원각사로 옮겨와 원각사가 폐사될때까지 사용됐다. 그후 임진왜란으로 원래 보신각에 걸려있던 종이 유실되자 이 종을 보신각으로 옮겨 조선시대에는 성문을 여닫을 때, 광복이후 1985년까지는 ‘제야의 종’ 타종에 사용됐다. 그러나 갈수록 종에 금이 가고 종소리가 탁해져 1986년 문화재 보존차원에서 종로 보신각에서 현재 경복궁 보신각 종각터로 옮겨 보관해 왔다. 전형적인 조선초기 형태를 띠고 있는 이 종은 두 번의 화재를 겪으면서 원형에 손상을 입고 음향도 다소 변했으나 종의 주조연대를 알 수 있는 긴 문장의 글이 남아 있는 귀중한 유물이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보신각종 이전을 위해 지난 3월에 안전진단과 정밀실측을 실시하고 이달 17일 이전관련 사전 리허설을 실시하는 등 준비해 왔다. /장유진 기자 yjchang@naeil.com 2004-12-19
- 12월 20일 세계의 헤드라인 여성 40% 화장실에서 문자 확인 일본 일본여성의 40%는 음식점 화장실에서 휴대폰문자를 확인했다. 2위는 ‘양치질’로 36%였고 3위는 14%를 차지한 ‘휴대폰으로 전화를 건다’였다. 화장실용품 전문회사 TOTO가 20∼40대 여성 2072명을 대상으로 ‘화장과 몸단장 외에 화장실에서 하는 것’을 질문했다. 휴대폰의 보급으로 여성들이 화장실에 머루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한다. 화장실에서 화장을 고치는 여성은 80% 이상이었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화장실에서 머무르는 시간은 남성보다 길었다. 문자 확인뿐만 아니라 장시간 전화하거나 문자를 보내는 사람이 증가해 남녀의 차이는 보다 확대되고 있었다. 조사담당자는 “본래 목적보다 문자나 전화를 목적으로 화장실에 들어가는 여성분들이 많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아사히신문 오클랜드 대학, 양변기 재래식 변기로 교체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은 아시아 지역 유학생의 편의를 위해 양변기 일부를 재래식 변기로 교체한다는 계획을 갖고 시험교체 중이다. 대학은 일단, 중앙도서관 화장실 일부를 재래식 변기로 교체한 후, 반응이 좋을 경우 캠퍼스 1400개 변기 중 10%를 재래식 변기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기 교체계획이 알려지자 뉴질랜드 학생들은 학교 당국이 캠퍼스 복지가 아닌 돈을 많이 내는 유학생들의 비위 맞추는데 안간힘을 쓴다면서 비난했다. 아시아 식 쪼그려 앉는 재래식 변기는 청소가 용이하고 휴지와 물이 적게 들어 경제적이다. 그러나 쪼그려 앉아야 하는 불편함에 옷자락이나 물건을 화장실 바닥에 떨어뜨릴 수 있어 비 위생적인 측면도 있다. 뉴질랜드헤럴드 힐러리 미 상원의원 독일 미디어상 수상 독일 독일 미디어상 수상자로 힐러리 클린턴 미 상원의원이 선정됐다. 독일 미디어상은 유력 언론과 미디어가 한 해동안 세계의 주목을 받은 인물에게 시상하는 상이다. 미디어상 심사위원회는 “힐러리 의원은 여성 권리 신장에 기여했으며 정치 분야에 진출하고자 하는 여성들의 희망”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 “최근 10년간 세계 여성 정치인들 중 가장 위대한 인물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시상식은 2005년 2월 13일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다. 미디어상 수상자 중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고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 지난 11월 세상을 떠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수반, 고 후세인 요르단 국왕 등이 있다. 디벨트 미국과 스페인 반테러협정 맺어 스페인 지난 18일 스페인과 미국은 반테러 협력을 강화하는 사법협정을 맺었다. 이번 협정으로 양국은 테러리즘 척결에 관한 공조를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스페인 법무부 장관은 미국과 스페인의 공통 과제는 테러리즘 척결이라며 이번 협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로써 양국은 데이터은행을 통해 범죄자의 정보 교환 및 인도를 손쉽게 할 수 있게 됐다. 아스나르 전 총리와 부시 대통령은 돈독한 관계를 과시한 바 있으나 사회당의 현 사파테로 총리로 정권이 바뀐 이후 관계는 급속하게 악화되었다. 지난 3월 11일 스페인에서 일어난 폭탄테러 사건으로 사파테로 총리는 이라크 파병 쳘회를 실행에 옮겼고, 이후에도 줄곧 양국 관계를 경색 시키며 미 정부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여왔다. 아베쎄 노숙자 80% 정신질환 앓아 호주 최근 5년 새 빅토리아의 노숙자 수가 14%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되면서 노숙자 문제가 또 한번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정신병원들이 문을 닫자 수용환자들이 거리로 몰리고 있음을 수치로 반증하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발표된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노숙자의 80% 가량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2001년 공식적인 수치에 따르면 빅토리아 주에 거주하는 노숙자의 수는 2만 3000명 이상으로 대다수가 24세 미만의 젊은이였다. 또 아라트로브대학 연구진이 403명의 노숙자를 대상으로 탐문 조사한 결과 연구대상의 1/3이 자살시도 경험이 있고 또 다른 1/3은 자해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냈다. 디에이지 후진타오, 주권회복 5주년 기념 마카오 방문 중국 중국 후진타오 주석이 19일 마카오 주권회복 5주년 기념식을 위해 마카오를 방문했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반분열국가법’의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밝혀져 이목이 주목된다. ‘반분열 국가법’은 중국이 대만 독립 기도에 쐐기를 박고 무력 동원의 근거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후 수석은 19일 새로 완공 된 시완대교 개통식에 참석하고 학교와 인민해방군을 방문했다. 20일 마카오 주권회복 5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에드먼드 호 마카오 행정장관의 2기 취임식을 주재한 후, 각계 인사들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마카오 정부는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행사지역 경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이번 17일 중국의 ‘반분열국가법’상정 일정 발표로 양안간 기장은 법제정 대치 국면에 접어들었다. 19일 대만은 이에 맞서 ‘반병탄법’ 제정을 통해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타임스 2004-12-19
- 두산산업개발 내년 1만가구 공급 두산산업개발은 내년 전국의 12개 사업장에서 총 1만240가구를 공급하고 이가운데 조합원분을 제외한 6283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는 올해에 비해 2500여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두산산업개발은 올해 전국 12개 사업장에서 7572가구를 공급하고 5536가구를 일반공급했다. 두산산업개발은 내년 2월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358가구를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서울·수도권과 대구, 춘천, 청주 등에서 모두 1개 단지에서 아파트를 공급한다. 서울에서는 오는 3월 6개 건설업체가 공동으로 시공하는 송파구 신천동 잠실시영재건축아파트 1144가구 중 144가구를 일반분양하며, 12월에는 동대문구 용두동 일대를 재개발해 433가구 가운데 13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단지규모가 1000세대가 넘는 사업장은 모두 3곳으로 오는 9월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서 2459세대를 분양한다. 또 3월에는 수원 매탄동 신매탄주공 재건축사업으로 24평~47평형 1696가구 중 286가구를 일반분양하며 잠실시영아파트 재건축사업도 1144세대 규모다. 이밖에도 지방에서는 오는 3월 대구 신천동에서 299가구를 일반분양하며 4월 춘천시 동면과 청주시 사직동에서 각각 679가구와 646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성홍식 기자 hssung@naeil.com 2004-12-19
- 5% 공시 룰의 허점 5% 공시 룰의 허점 : 증권거래법 200조의 2은 상장·등록법인의 지분 5% 이상 보유와 1% 이상 변동시 공시토록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보고 기준일을 거래일이 아닌 결제일로 규정하고 있다. 12월 1일에 지분 5%를 매입하고 6일 ‘지분 5% 확보’라고 공시를 하는 사이 추가매집을 해버리면 공시된 지분율과 실제 확보분과는 상당한 차이가 발생한다. 주식매매 후 3거래일 뒤에 결제가 맺어지는 특성까지 고려하면 지분매집과 공시 사이의 시차는 8일이나 발생한다. 실제 2003년 소버린자산운용은 (주)SK를 상대로 이 같은 편법을 악용, 3월 26일부터 지분을 매집해 4월 2일 이미 지분 10.5%를 확보했으나 4월 3일에야 지분 5%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2004-12-17
- 두 눈 가린 채 외국인 투자 감독하나 외국인 지분율 변동 장중엔 아무도 몰라 ‘5% 룰’ 악용 위험 … 감독체계에 허점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자마자 종합주가지수가 급반등할 만큼 외국인 동향에 대해 예민한 시장 움직임과 달리 이를 감시해야할 시장과 감독기관은 사실상 까막눈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 증권전산, 증권거래소,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장중 외국인 지분율 변동을 파악하고 있는 기관은 단 한 곳도 없다. 이들 기관은 사실상 주식매매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이론적으로는 오전 9시~오후3시 사이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지분율 100%까지 매집하더라도 ‘한국을 통틀어’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에 따라 5% 공시 룰의 편법이용(지분 5% 취득 의무보고 시점과 실 보유 시점의 편차발생) 등을 이용하면 외국인은 감독당국 눈을 피해가면서도 얼마든지 지분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전산 관계자는 “외국인투자관리시스템(외국인시스템)을 거쳐 매매가 체결되는 외국인투자제한종목을 제외하고 장중 외국인 지분율 증감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거래소와 코스닥 각각 9개와 15개씩인 외국인투자제한종목(지분율 상한선이 있음)을 제외한 1500여종목에 대해서는 무차별 지분매집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현재 증권전산이 제공하는 ‘체크단말기’ 상의 개별 종목 외국인 지분율은 당일 장마감 후인 저녁 6시와 이튿날 개장 직전인 오전 7시경 업데이트된 정보만 담고 있다. 장중 변동치는 담지 못하는, 사실상 죽은 정보인 셈이다. 이 죽은 정보가 각 증권사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거쳐 개인 투자자에게 제공된다. 애초 외국인시스템이 만들어질 당시에는 모든 외국인 매매가 이 시스템을 거치도록 돼 있었다. 하지만 거래규모가 급증하면서 투자제한종목만으로 그 대상을 대폭 축소해 이 같은 일이 생겼다. 이에 대해 금감원 자본시장감독실 관계자는 “14년이 넘은 낡은 설비 교체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며 “내년에는 설비 교체 예산이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하루만 지나면 알 수 있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기 위해 거액을 투자할 필요가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에서는 외국인 매매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될 경우 ‘개인 투자자의 뇌동매매(묻지마식 따라하기) 가능성이 있다’며 이 정보 제공에 부정적이었다. 반면 한 펀드매니저는 “시장에서 가지는 외국인 투자자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상당한 비용을 들여서라도 생산할 만한 가치가 있으며 그 정보이용에 따른 책임은 각자가 지는 것”이라며 “금감원, 거래소가 그 역할을 위해 있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금감원은 연간 2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쓰지만 선진감독체계 구축은 아직도 요원한 실정이라는 지적이다. /조숭호 기자 shcho@naeil.com 소버린도 쉽게 빠져나간 ‘5% 룰’ 증권거래법 200조의 2는 상장·등록법인의 지분 5% 이상 보유와 1% 이상 변동시 공시토록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보고 기준일을 거래일이 아닌 결제일로 규정하고 있다. 12월 1일에 지분 5%를 매입하고 6일 ‘지분 5% 확보’라고 공시를 하는 사이 추가매집을 해버리면 공시된 지분율과 실제 확보분과는 상당한 차이가 발생한다. 주식매매 후 3거래일 뒤에 결제가 맺어지는 특성까지 고려하면 지분매집과 공시 사이의 시차는 8일이나 발생한다. 2003년 소버린자산운용은 (주)SK를 상대로 이 같은 편법을 동원, 3월 26일부터 지분을 매집해 4월 2일 이미 지분 10.5%를 확보했으나 3일에야 지분 5% 이상을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2004-12-17
- 행자부 ‘아름마을가꾸기’사업 현장을 찾아 영천시 별빛마을 ‘아름마을’ 사업 계획에 따라 양덕순씨가 사는 마을에는 2002년 4월부터 올 12월까지 총 13억3300만원이 지원됐다. 주민들은 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주민소득사업에 대해 많은 논의를 거듭했다. 행정기관은 농촌개발전문가들을 연결해 주었다. 이 결과 고냉지라는 자연환경을 활용한 미나리 재배와 보현산에 널려있는 고로쇠 채취를 주요 소득사업으로 결정했다. 마을 이름도 ‘별빛아름마을’(www.starvill.co.kr)로 정했다. 그러나 농사만 지어오던 동네 주민들은 선뜻 나서지 않았다. 확신이 서지 않은데다 보수적인 분위기 때문이다. 겨우 설득해 2003년에 시작한 미나리 재배는 그해 태풍 매미로 망가졌다. 주민 모두가 포기할 무렵 양세건(53) 추진위원장과 담당 공무원인 김송학씨는 “다시 해보자”며 주민을 설득했다. 주민들 대부분은 나서지 않았다. 이때 양덕술씨가 나섰다 2000평 논 중 일부에 미나리를 재배했다. 수확한 미나리는 3월 한달만에 모두 판매됐다. 1300여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를 계기로 10여 가구가 미나리 재배에 나섰다. 이는 농한기 생활문화에 변화를 가져왔다. 양 위원장은 “겨울에 할일이 없어 술먹고 화투로 시간을 보냈는데 이제는 그것이 없어졌어”라고 말한다 2월부터 4월까지는 고로쇠 채취로 51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1.5리터짜리 1만2000여병을 팔았다. 주민들은 “돈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달원(82)씨는 “도시에 나간 동네 젊은이들이 돌아와 살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지”라며 웃는다. 제천시 학연마을 박기덕씨가 살고 있는 학현마을(www.hakhyeon.org)도 생기가 넘친다. 농지면적이 논밭 합쳐 2.5ha에 불과한 산촌 마을에 사람들이 북적인다. 이곳에 국고와 지방비가 총 25억4400만원 투입됐다. 주민들은 이 자금으로 금수산 계곡에 ‘팬션’을 지었다. 표고버섯 재배를 위해 인근 야산 20ha을 사들였다. 방문자센터를 짓고 민박을 겸한 향토식당을 열었다. 등산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가족단위 등산로를 개발했다. 이런 일은 ‘마을개발위원회’를 중심으로 주민회의를 통해 결정됐고 주민모두가 참여했다. ‘팬션’은 계곡을 훼손하지 않고 7동을 지어 올해 8월에 개장했다. 10월까지 3개월만에 21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전문산악인만 다니던 등산로를 가족등산로로 개발하면서부터 등산객이 늘어난데다 등산객들이 팬션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종균을 투입할 수 있는 참나무를 구하지 못해 중단했던 표고버섯 재배를 위해 야산을 구입했다. 표고버섯은 내년에 첫 수확을 한다. 학현마을은 수익이 발생하면 30%는 마을공동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적립한다. 김동춘(48) 이장은 “올해 매출은 6000만원 정도지만 내년에는 수익만 1억원 이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 가구당 300만원 가량 수익이 생기는 것. 김씨는 “무엇보다도 산골 농부들이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변했다는 게 놀랍다”며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더 이상 지원을 바라지 않았다. 이제까지 도와준 것만 해도 고맙다는 것. 앞으로 일은 주민들 몫이라고 말했다. /영천·제천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2004-12-17
- 2004년 경매 7대 뉴스 올해 온라인 경매시장에서는 알뜰절약 소비 경향과, 다사다난 했던 우리 사회상을 반영한 이색 상품들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온라인 경매의 특징은 △초저가, 알뜰형 불황극복 상품의 인기 △불량식품 등 추억의 복고상품 부활 △스타 따라잡기 열풍 등으로 정리될 수 있다. 특히 이중 올해 한국영화 최초로 1000만명 고객을 돌파한 영화 ‘실미도’ 관련 상품의 등장은 눈길을 끌었다. 올 3월 옥션에는 ‘실미도’의 684부대를 창설하고 해체 시킨 두 주인공 김형욱,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들의 실제 원본 사진이 경매로 올라왔다. 이 사진은 김영업씨(38, 인천 계양구)가 3년 전 골동품 판매상으로부터 구입한 것으로, 3월 6일 1000원에 경매가 시작돼 인사동의 한 고미술품 전문화랑에 7만5000원(김형욱)과 25만원(이후락)에 낙찰됐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이후의 노 대통령 관련 물품도 온라인 시장에 등장했다. 지난 3월 헌정 역사상 최초로 국회에서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상황에서 노 대통령의 물품 두 점이 경매에 올라온 것. 지난 5월 옥션에 경매로 올라온 ‘노무현 대통령 부기 합격증’은 노 대통령이 부산상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1965년 12월 25일 부산상고 교장 명의로 발급된 교내 능력고시 합격증서로, 부산에 사는 정 모씨가 내놓은 것이었다. 정씨는 아버지와 노 대통령이 부산상고 동창 시절 노대통령이 아버지 집에 함께 살면서 그 때 자연스럽게 얻어 보관하게 된 것 같다고 취득 경위를 설명했다. 이후 이 합격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자 물건을 내놓은 정씨가 그냥 기념으로 간직하겠다며 판매를 취소했고 경매는 성사되지 않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6월에 경매로 올라온 노 대통령의 친필 휘호 ‘사람 사는 세상’은 1989년 노 대통령이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던 시절 경기도 남양주의 한 식당을 들렀다가 남긴 글씨로, 경매 시작가(500만원)보다 1만원 높은 501만원에 서울에 사는 박 모씨에게 낙찰됐다. 이외에도 연쇄 살인범 ‘유영철 사건’ 등으로 호신용 스프레이, 휴대용 경보기 등 방범, 보안용품 거래가 사건 발표 이후 일주일간 전보다 66%나 늘어나기도 했다. 또 지난 7월 델컴퓨터를 시작으로, 아이리버,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 등 대형제조업체들이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직접 경매를 시작해 경매 유통시장의 변화를 반영했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2004-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