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검색결과 총 41,558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내수침체 극심 … “수출빼면 경제빈사 상태” 수출호조덕으로 산업생산과 설비투자는 비교적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표적인 내수지표인 도·소매판매는 되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생산이나 설비투자 증가가 내수경기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지지 않은 채 양극화 현상만 고착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특히 경기회복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건설부분의 경우 99년 이후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어 내수침제가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수출이 다달이 200억달러가 넘는 호조세를 유지하며 한국경제성장의 유일한 버팀목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갈수록 증가율폭이 둔화되고 있는 점은 부담스럽다. 이에 따라 배럴당 50달러를 넘나들고 있는 국제유가로 물가불안이 가중되고 있지만 내수침체가 극심하고 더욱이 당분간 돌파구를 찾기 힘든 상황이라는 점에서 콜금리 추가 인하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시장을 비롯 금융시장은 벌써부터 8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인하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물가불안속 내수침체라는 딜레마를 통화당국이 어떻게 해결할지 주목된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반도체, 자동차, 기계장비업종 등의 활황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6%나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전달의 13.0% 증가에 비해서는 증가폭 이 크게 둔화된 것이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6월부터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으며, 특히 올들어 지 난 2월부터 7개월 연속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도 특수산업용기계, 컴퓨터, 정밀기기 등에 대한 투자 증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0% 증가했으며, 건설기성도 8.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도·소매 판매는 자동차와 연료판매가 호조를 보인 반면 도매업과 소매업 판매가 부진함에 따라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5% 줄어 지난 5월 이후 3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내 반짝 회복세를 마감했다. 특히 지난 8월 국내 건설수주액은 4 조15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무려 39.2%나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공공과 민간 건축과 토목 등을 막론하고 일제히 급격한 감소세를 나타내 건설업 전반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발주자별로 공공부분이 지난해 같은달보다 26.1%, 민간부분이 42.0%나 각각 감소했으며, 공종별로는 건축부문이 37.1%, 토목부문이 47.5%나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99년 3월에 기록한 전년동월 대비 55.1% 감소 이후 무려 5년 5개월만 에 최대 감소폭으로, 최근 국내 건설경기가 최악의 침체국면으로 치닫고 있음을 시 사했다. 또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지난 8월 97.1로 전달보다 1. 0포인트 떨어졌으며, 향후 경기전환 시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2.2%로 전달보다 0.3%포인트 하락해 두 지표 모두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2004-10-04
- 중국 제품이 중소기업 죽인다 프라이팬에서 의류,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중국에서 직수입된 제품이 할인점에서 급증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까르푸, 월마트 등 대형할인점은 최근 중국 전담팀을 구성, 중국 직소싱(직접매입) 제품 비율을 해마다 늘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소싱이란 중간 유통업체(벤더)를 거치지 않고 현지에 상주하면서 상품기획에서 개발까지 일련의 매입과정을 유통업체가 직접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현황 = 2002년부터 중국 소싱팀을 운영하고 있는 이마트는 전체상품 중 중국 상품이 차지하는 비율을 현재 10%에서 향후 30%까지 늘릴 계획이다. 품목수도 30개에서 올 하반기 90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상품 종류도 다양해졌다. 지난해 3월 중국 직소싱 1호 제품으로 수납함을 선보인데 이어 지난해 11월부터 옷걸이, 여행가방, 거실화 등의 품목을 추가했다. 올해는 생활용품 뿐만 아니라 중국 직수입 패션의류도 크게 늘려 90개 품목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지난해 말 총 8명으로 구성된 ‘글로벌 소싱 파트’를 본부로 격상시키고 특히 중국으로부터의 글로벌 소싱을 확대하고 있다. 올 6월에만 소형가전 4가지, 의류 10가지, 완구 70가지, 인라인스케이트 15가지 등 약 100여개의 중국 직소싱 상품을 선보였다. 또 중국 직소싱 상품을 연내 5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전체 상품 매출 중에서 중국 직소싱 비율은 현재 1.9%이며 점차 비율을 더욱 높여나갈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상품 직소싱에 나섰다. 지난 2월 중국 상해사무소를 개설, 5명의 직원이 수익성 확보와 중국원산지 상품의 직매입 및 개발, 중국진출을 위한 정보수집 등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7월 첫 상품인 ‘장우산’을 수입해 1차 주문량(5000개)을 모두 판매한 데 이어 앞으로 품목을 확대해 올해 말 120여개 품목을 중국에서 직수입할 계획이다. 까르푸의 경우 글로벌 기업으로서 홍콩 등 아시아 각 지역의 구매본부를 통해 해외직소싱 상품을 유통하고 있다. 올 상반기 140여개의 중국 직소싱 상품을 판매했으며 올 연말까지 누적 350개의 품목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소형 가전제품의 경우 해외직소싱 상품 중 80%, 총 100여개 상품이 중국 직소싱 상품으로 선풍기, 히터, 헤어드라이기 등 소형가전제품과 카메라 삼각대 등 가전용 액세서리가 이에 포함된다. 생활용품에서는 전체수입물량의 80%, 의류에서는 전체 수입물량의 70%가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제품이다. 한편 월마트코리아는 글로벌소싱 전담 관계사인 월마트 글로벌 프로큐어먼트 차이나 오피스를 통해 중국상품(공산품류)을 직수입하고 있으나, 구체적 품목은 밝히지 않았다. ◆국내 제품, 가격경쟁력에서 밀려 = 할인점에서 중국 직소싱 상품을 늘리는 것은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최저가 상품을 지향하는 할인점의 특성상, 국내 제조업체 제품보다 20∼40%까지 저렴한 중국 직소싱 상품의 판매를 확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디자인이 덜 고려되는 단순기능성 제품은 가격에 따라 매출이 크게 좌우되므로 앞으로도 중국 직소싱 제품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마트에서 해외소싱 1호 품목으로 선보였던 ‘리빙박스 57L(수납함)’은 개당 판매가격을 7800원으로 책정, 기존 1만3000원대의 제품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 뒤 일반 수납함보다 4배정도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계 할인점은 한국의 전담자와 본사의 글로벌 소싱 전문인력이 중국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자체 상표를 개발하기도 한다. 홈플러스는 중국에서 선풍기 제품 판매 1, 2위를 다투고 있는 ‘미디아(Media)’라는 업체를 통해 소싱하고 있고, 기타 중국에서 직수입한 소형가전은 ‘아이템스’(Items)라는 상표를 붙여 판매한다. 삼성테스코 글로벌소싱 본부 신동화 차장은 “최근 들어 중국 상품의 품질이 좋아지고 있으며 할인점에서는 중국 상품을 직매입으로 전환함으로써 원가 절감이 기대되고 이는 곧 고객에게 가격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직소싱 상품이 급증할수록 국내 중소기업 제품이 설 자리가 점차 좁아진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할인점에서 중국 업체로부터 직수입하는 품목은 △가정용품 (프라이팬, 도마, 냄비, 옷걸이, 청소도구 등) △소형가전 (가습기, 다리미, 헤어드라이어, 커피메이커, 선풍기 등) △완구 및 스포츠 용품(인형, 미니카, 물놀이용품, 장난감 총, 블록, 인라인스케이트 등) △의류(면바지, 스웨터, 패딩점퍼) 등으로 국내 영세 중소기업이 주로 생산하던 제품들이다. 즉 국내 중소기업 제품이 ‘가격경쟁’에서 중국 직수입 제품과 경쟁하기 어려운데다가, 그나마 PB(자체브랜드) 상품으로 할인점에 납품하던 제품들도 중국 직수입 제품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할인점에 소형 가전을 납품하는 중소기업 한 관계자는 “국내 대형 제조업체는 그나마 브랜드 인지도를 내세워 중국 제품과 경쟁하고 있지만 중소기업 제품은 중국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인건비는 계속 오르고, 유가마저 올라서 원가를 줄일 방안도 없는 상황”이라며 “할인점 바이어들과 대화할 때마다 언제 납품이 중단될지 몰라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2004-09-01
- <내일시론>막말하는 지식인, 막가는 사회(임춘웅 2004.09.01) 막말하는 지식인, 막가는 사회 ‘입조심’ ‘말조심’은 모든 사람이 지켜 유익한 생활훈이다. 하물며 글로 특정인을 비방하는 일이란 여간 조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국회의원, 교수, 지식인등 이른바 사회지도층인사들이 폭언과 막말을 서슴없이 해대고 망발을 일삼는 세상을 살며 ‘입조심’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스스로 발가벗는 수치심을 무릅쓰고 이 글을 쓴다. 지난 28. 29일 전남 구례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연찬회에서 행한 박세일의원의 주제발표부터 살펴보자.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 연구소장이기도 한 박 의원은 “지금 정치 경제 사회적 불안과 위기는 시대에 맞지 않는 반민주, 반시장, 반민족 세력의 등장에서 기인한다”면서 특히 “1980년대 이후 민주화운동은 분명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부정하는 빈민주, 반시장세력이 중심을 이뤄왔고 이는 기본적으로 좌파 반체제운동”이라고 주장했다. 민주화 운동을 반민주화 운동이라 매도 그의 앞부분 말은 민주화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바로 박 의원과 그런 부류의 사람들에게 해야 할 말이다. 이런 경우를 두고 적반하장이라고 하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듣고 있던 같은 당의 김명주 의원이 나서서 “저쪽을 친북 용공으로 매도하다가 (이제 와서)반민주, 반시장으로 매도하는 것은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반박했겠는가. 박 의원 말대로라면 5·18 광주 민주화운동도, 87년 ‘6월 항쟁’도 모두 반민주 운동으로 둔갑해 버린다. 이 무슨 역사의 도착인가.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박 의원이 학계에 있을 때는 평판이 나쁘지 않았던 교수였다는 점이다. 군사평론가로 널리 알려진 지만원이란 사람은 자신이 발간하는 ‘시국진단’ 8월호에 “김 구 선생을 현대판으로 해석하면 오사마 빈 라덴 같은 사람”이라고 썼다. 잘 알다시피 라덴은 9.11 미국테러의 주모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어 그는 “김 구 선생을 포장하여 이승만 대통령을 비하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저런 것들도 사람일까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아무런 능력도 없는 병신들이 100년전 머리 좋아 일본육사 가고 동경제대 간 사람을 조사한다고 고래고래 소리 지른다”고도 했다. 아무래도 정상이 아니다. 시정잡배도 입에 담기 어려운 언사의 조악함은 말할 것도 없으려니와 이 보도를 본 많은 사람은 “○○○ 저것도 사람일까” 하지 않았을까 싶다. 얼마 전 어느 모임에 갔는데 시국얘기 끝에 한 고명한 목사님이 이대로 가다간 나라가 곧 망하는데 나라를 이 모양으로 만들고 있는 것은 20대, 30대 젊은이들이다. 나라가 망해도 그들 때문이니 나라가 망한 설움은 그들이 받게 될 것이고 우리들과는 상관없다고 했다. 잘못됐다 싶었는지 옆 사람이 이 나라는 지금까지 잘 발전해왔고 앞으로도 발전해 갈 것이니 목사님이 그렇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하자 참으로 이상한 사람을 다 본다는 표정을 지었다. 잘은 모르겠으나 이 목사님이 신도들을 천당으로 인도할 것 같지는 않다. 어느 언론인 모임 얘기도 해야겠다. 중장년층이면 그 이름을 다 알만한 방송 출신 한 원로 언론인이 사회를 보다 불쑥 “○○○ 개새끼”를 연발하는 것이었다. 친목자리여서 지나치긴 했으나 한 참석자가 이제 이 모임도 나이 제한을 해야겠다는 푸념을 했다. 노욕을 버리지 못한 원로의 부끄러운 모습이다. 군사 쿠데타 충동하는 교수도 있는 세상 지난 3월에는 모 대학 교수가 공개강연에서 “합법적으로 성립된 좌익정권을 타도하고 자유민주주의를 복원하는 유일한 길은 군부 쿠데타”라고 역설했다. 그런데 얼마 후 현역 군 장성이 한국에서 쿠데타가 불가능한 이유들을 조목조목 정리해 내놓았다. 교수는 쿠데타 하라고 부추기고 군인은 안 된다고 하는 한국은 외국인들에게 참으로 연구해 볼만한 나라 일 것이다. 왜 우리 사회가 이렇게 된 것일까. 작은 이기심이, 잠시의 소외감이, 꽉 닫힌 마음이 이런 현상의 바탕 일 것이다. 모두가 이성을 되찾아야 한다. 함께 사는 우리사회의 건강을 위해서도 그렇거니와 그들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도 그렇다. 역사는 그들의 하찮은 이기심과 관계없이 바른 길로 도도히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임 춘 웅 객원논설위원 2004-08-31
- 해수부 소모적 논쟁에 제2연육교 사업 지체 경제자유구역의 핵심 사업인 제2연육교 건설사업이 해양수산부의 발목잡기로 인천시의 현안으로 부각되고, 국회 국정감사 쟁점으로 떠올라 소모적인 논쟁이 벌어지고 있어 한 치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제2연육교 사업은 국내 민자유치 사상 최초로 경쟁 입찰로 시공사를 선정하는 등 어떤 민자 사업보다 투명하게 추진되고 있음에도 해양수산부의 부처이기주의와 불필요한 논쟁으로 인해 지체되고 있는 것이다. 제2연육교 사업 논란의 핵심 쟁점은 두가지 이다. 주경간장(교각사이 거리) 700m가 안전한가 하는 점과 제2연육교 건설로 인해 항만 효율성이 떨어지는가 하는 점이다. 안정성 문제는 이미 수차례 검토를 거쳐 결론이 내려진 사안이다. 2001년 4월 한국해양연구원에서 ‘선박운항 안전성 평가’를 실시해 “교량 건설 계획안 원안(주경간 700m)은 선박 운항 관점에서 큰 문제점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첫 결론을 내렸다. 또 2002년 7월 24일 재경부 장관이 주관하고 해수부 장관도 참석한 경제장관회의에서 주경간을 700m로 결정했고, 2003년 3월 18일 경제장관회의에서 재차 확인됐고, 같은 해 10월 11일 제2연육교 조기완공과 관련해 재경부가 주관한 관계기관 회의에서도 또 확인됐다. 그럼에도 재경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의 지난 7월 ‘제2연육교 주경간 폭 관련 설명자료’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6월 28일 건설교통부에 공문을 보내 ‘제2연육교 사업 추진의 잠정 중단을 요청했고, 인천시도선사협회, 인천항발전협의회 등 각종 이해단체에서 무리한 요구를 함으로 사업추진에 중대한 장애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미 해수부 장관이 두 차례나 합의했고, 여러 차례 실무회의에서도 확인된 사항을 주무국장이 뒤집은 것이다. 이에 대해 사업시행자인 코다(KODA, 아멕사와 인천시 공동 출자)개발측은 “이미 한국해양연구원에서 최초로 수행한 항해안전성평가에 대해서도 많은 논쟁이 있었고, 3년의 시간(1999년~2002년)이 걸려 어렵게 합의한 사항을, 다시 2년이 흐르는 동안 번복하고, 소모적이고 끝없는 논쟁을 촉발하게 된 것은 외국 사업개발자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해수부는 입장을 번복함과 동시에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준설비용 등 22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된다’는 주장을 펴, 준설비 확보를 위해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의혹을 샀다. 또 제2연육교로 건설로 인해 항만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해수부의 주장에 대해 재경부과 건교부 등은 인천항의 항만 효율성과 제2연육교 건설은 아무런 관련이 없고, 오히려 연육교 건설로 인해 인천항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관련기사 15면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2004-10-05
- 롯데그룹 신동빈 체제 본격화 롯데그룹은 4일 정책본부를 신설하고 본부장에 신동빈 부회장을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정책본부 부본부장에는 김병일 롯데호텔 사장을, 국제부문 담당에는 신동인 롯데쇼핑 사장을 선임했다. 경영관리본부에서 이번에 이름이 바뀐 경영정책본부는 롯데호텔 내에 설치되나 그룹의 구조조정본부 역할을 하게 된다. 향후 그룹차원의 주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그룹 주요정책의 실무 작업 및 계열사간 중복투자 예방 등의 업무를 관장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신 부회장이 이번 인사를 계기로 경영 전반 실무에 관여하면서 후계체제를 굳힐 것이라는 분석이다. 즉 신격호 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부사장은 일본 롯데를, 2남인 신동빈 부회장은 한국 롯데의 후계경영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 부회장은 지난 90년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경영수업을 시작해 97년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올 3월에는 롯데제과와 호남석유화학 공동대표를 맡았다. 신 회장의 5촌 조카인 신동인 사장은 정책본부의 국제부문에서 러시아의 백화점 및 호텔사업, 중국의 테마파크 사업, 인도의 제과사업 등 롯데의 해외시장 진출에 관한 사업 전반을 맡게 된다. 롯데호텔과 롯데그룹 기획조정실을 거친 김병일 부본부장은 신 부회장의 그룹 경영의 보좌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한편 지난 8월21일 귀국해 계열사의 경영현황 등을 점검한 신격호 회장은 지난 3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전예현 기자 2004-10-04
- 소주 대명사 ‘진로’ 80주년 맞아 한국 소주의 대명사 ‘진로’가 3일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1924년 평남 용강에서 설립된 진로는 1970년 국내 소주시장 1위에 올랐으며. 98년 ‘참진 이슬로’ 를 시판하면서 기업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진로는 그러나 1990년을 전후해 소주사업 뿐 아니라 유통, 전선 등 분야로 확장을 시도하다 지난 97년 9월 부도를 맞았다. 98년 3월 화의 인가, 2003년 5월 법정관리 개시, 2004년 4월 회사정리계획안 인가 등의 과정을 거쳐 최근 매각주간사를 선정하고 제3자 매각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진로의 소주시장 점유율은 55%를 넘어섰다. 또 올해 예상 매출액은 7000억원, 영업이익은 21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진로의 박유광 대표이사 겸 법정관리인은 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진로의 매각 가치를 극대화해 성공적인 M&A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로의 기업 가치에 대해서는 “최근 매각주간사로 응찰한 업체들이 평가한 바에 따르면 약 1조9000억~2조5000억원 정도가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진로를 인수할 기업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박 대표이사는 “롯데, 두산, 하이트, CJ 등과 함께 외국기업으로 얼라이드 도멕, 디아지오, 아사히, 기린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확인된 것은 없다”며 “아직까지 공식 입찰제안서를 받은 것이 아닌 만큼 지금 시점에서 인수대상 기업을 거론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조속한 M&A위해 노조도 협조” 진로 노조의 유정환 노조위원장을 통해 진로 매각에 대한 노조의 입장을 1일 들어봤다. -진로의 법정관리가 결정된 이후 노조 일각에서 법정관리를 반대하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노조는 투명한 M&A(기업 인수 합병)가 이뤄지도록 최대한 협조할 것이며, 빠른 시일내에 M&A가 체결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M&A과정에서 직원 고용승게 문제가 항상 거론되는데 노조의 입장은 어떠한가 고용승계는 노조의 (단순한) 주장이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다. 진로의 소수시장 점유율은 55%를 넘어섰고, 이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고용승계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노조와 법정관리인단과의 갈등이 계속된다는 우려도 있는데. 최근의 근무상황을 둘러싼 노사합의는 이루어진 상태다. 시장에서 (진로 소주의) 재고가 없는 상황이라서 노조원들이 철야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합의하에서다. 노사간 문제는 앞으로 신뢰를 바탕으로 풀어나갈 것이다. -진로 노조가 ‘국민기업 진로’라는 슬로건으로 회사 회생운동을 벌인바 있다. 외국회사의 진로 인수에 대한 찬반 입장이 있는가. 특정 기업에 대해 배수진을 치지는 않고 있다. 노조는 진로를 인수하는 기업이 외국계인지 국내기업인지와는 관계없이 노조와 신뢰관계로 일할 수 있는 회사를 원한다. 고용승계 문제가 중요하다. 투명한 M&A과정에서 노조와의 대화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2004-10-04
- 인물초대석-중부경찰서 공원지구대 이상숙 순경 중부경찰서는 지난 3월 대형쇼핑센터를 담당할 여성경찰을 처음으로 선임했다. 담당경찰로 결정된 사람은 올해 경찰생활 5년차인 공원지구대 소속 이상숙(28·사진) 순경. 이 순경은 최근 남성경찰들도 잡기 힘든 전문털이범과 방화범을 현장에서 잇따라 검거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순경이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구역은 을지로 6가의 밀리오레, apm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 대형쇼핑센터들이다. 이들 쇼핑센터는 이용객들도 많지만 혼잡을 이용한 소매치기 등 각종 범죄자들이 많다. 지난해 여러 차례 발생한 미행강도 사건도 이곳에서 영업을 하는 여자사장들이 범행 대상이었다. 이 순경은 추석연휴 직전인 지난 22일 명품전문털이범을 ㅇ쇼핑센터 지하매장에서 체포했다. 최근 한달동안 이 쇼핑센터에서 세 차례나 절도행각을 벌인 이 전문털이범은 주인이 있는 상가에서도 물건을 훔칠 정도로 대담했다. 용의자가 나타났다는 신고를 받은 이 순경은 현장에 출동해서 먼저 CCTV를 통해 용의자 얼굴을 확인하고 곧바로 체포 작전에 들어갔다. 이 순경은 당시 상황에 대해 “미란다 원칙을 알린 후 바로 체포했다”며 ”여자경찰이 갑자기 수갑을 채우니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순순히 체포에 응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8월말 장충동의 한 화재현장에서 방화범을 검거한 것도 이 순경이다. 순찰을 돌다 화재신고를 받은 이 순경은 화재현장인 모 모텔앞에 도착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살폈다. 이 순경은 화재현장에 있던 사람들로부터 방화용의자를 제보받고는 방화전과 2범인 용의자를 체포했다. 이 순경의 바람은 여성청소년분야에서 일하는 것이다. 2년 전 경기도 모 경찰서 조사계에 근무하던 시절 여성청소년관련 사건들을 조사하면서 보람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당시 여고생인 딸이 의붓아버지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한달동안 수사해 바로 잡은 일은 지금도 기억에 남는 사건이다. 그는 여고생과 꾸준한 대화를 통해 이혼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어머니가 딸을 사주해 고소한 사건임을 밝혔다. 이 순경은 “대형 상가들을 순찰하다 보면 중고생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를 많이 본다”면서 “신고가 들어오면 어쩔 수 없이 이들을 처벌해야 하지만 이들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예방하고 선도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영철 기자 2004-10-01
- 롯데건설 신임사장에 이창배씨 롯데건설은 1일자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이창배 현 부사장(사진)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신임 이 사장은 1947년 서울출생으로 (주)부산호텔롯데와 롯데물산(주) 기획관리실 부장 등을 거쳐 최근까지 롯데건설 부사장을 지냈다. 93년 롯데건설의 전신인 롯데쇼핑㈜ 건설사업본부 전무이사로 자리를 옮긴 뒤 올 3월 부사장에 임명됐다. 이 사장은 경복고등학교와 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75년 롯데그룹에 입사했다. 지난 7월 비자금 조성 과 법인세 포탈 혐의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임승남 전 사장은 이번에 개인 신상의 이유로 대표직을 물러나게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성홍식 기자 2004-10-01
- 10월 이라크 파병반대 운동 재점화 10월 파병반대 운동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시민사회단체들이 대규모 파병철회 집회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추가 파병에 이어 파병연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시민사회단체들도 이에 맞서 대대적인 반대운동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제 공조 대규모 집회 = 파병반대국민행동은 오는 17일 서울 대학로에서 ‘이라크 점령반대 국제공동반전행동’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미국의 침략전쟁 저지’ ‘파병한국군 철수’ ‘파병연장 중단’을 구호로 내건 이번 집회에서 주최측은 노무현 정부의 파병 강행에도 불구하고 반전 평화 운동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줄 예정. 스페인 전 총리 아스나르와 영국 블레어 총리 사례처럼 노 정부의 파병 강행이 오히려 정권의 심각한 위기의 시작이 될 수 있는 만큼 한국군 철수를 요구하는 행동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이번 집회는 국내 뿐 아니라 미국과 영국 등 외국에서도 공동으로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 국제공동반전행동 집회가 열리는 17일 미국 워싱턴에서는 ‘100만 노동자 행진’이 열린다. 미국의 이라크 점령 중단과 군대 철수가 이번 행진의 가장 중요한 목표다. 이를 위해 미국 내 각 지역단위로 ‘반전 100만 노동자 행진’ 위원회 건설 운동이 이어져 오기도 했다. 사실 그동안 미국에서도 대규모 이라크전 반대 집회가 있어왔다. 지난 8월 29일 뉴욕에서 있었던 부시반대 시위가 대표적인 예. 당시 집회 참가자 50만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100만 노동자 행진은 미 대선을 2주 앞둔 시점에 열리게 돼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직위원회에서도 이번 집회가 미국의 세계제패 전략에 대한 저항의 의미를 담게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같은날 영국 런던에서도 반전 집회가 예정돼 있다. 유럽사회포럼 폐막 이후 열리게 될 이번 집회는 그 어느 때보다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을 전범으로 = 전범민중재판운동도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전범민중재판운동은 이라크에 군대를 파병한 부시, 블래어,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을 민중재판에 세워 전범으로 단죄하자는 것. 지난 2003년 5월 자카르타 평화회의에 참석한 반전평화운동단체들이 주도가 돼 민중재판운동이 시작됐다. 실제 일본에서는 지난해 10월 5일 ‘이라크 국제전범 민중법정’ 출범을 알리는 개막회의를 시작으로 ‘이라크에 대한 전쟁범죄자 부시와 고이즈미를 심판하자’란 구호를 내걸고 꾸준한 활동을 벌여왔다. 실제 판사단과 검사단, 고문단, 실행위원회 등을 구성해 지난 7월 쿄토에서 1, 2차 재판을 실시하기도 했다. 또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지난 4월 중순 ‘신제국주의 세계 질서에 의문을 던지며’란 제목하의 민중법정을 열었고, 미국에서도 지난 5월 ‘이라크에 관한 국제법정 뉴욕회의’가 개최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제안이 이어져 오다가 지난달 20일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부시 블레어 노무현 전범민중재판운동’ 발기인 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전쟁범죄 정부인 노무현 정부의 형태를 더 이상 용납할 수 없으며 정권의 파병정책을 민중의 민주주주의 이름으로 단죄하고자 한다”며 운동의 취지를 밝혔다. 이들은 오는 12월 민중재판을 개최한다는 목표로 이달부터 1만인 기소운동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또 내년 3월에는 각국의 성과를 모아 터키 이스탄불에서 민중법정을 열 예정이다. ◆‘닉 버그’ 부친 반전 강연 = 지난 5월 이라크에서 참수된 미국인 닉 버그의 부친인 마이클 버그씨의 반전 강연도 열린다. 마이클 버그씨는 국내 반전단체인 ‘다함께’ 초청으로 오는 10월 8일 방한, 11일까지 서울과 부산에서 ‘무엇이 내 아들 닉 버그를 죽였는가’를 제목의 강연을 할 계획이다. 마이클 버그는 강연을 통해 이라크 전쟁을 감행한 부시정권의 부당성을 폭로할 예정. 또 기자회견을 통해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그는 아들인 닉 버그의 참수로 인한 슬픔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부시 정부의 전쟁에 반대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지난 6월에는 영국을 방문 반전집회에 참석해 고 김선일씨의 죽음에 대해 슬픔을 표하기도 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2004-10-01
- 후진타오, ‘대만독립저지 무력사용 불사’ 시사 후진타오 중국 신임 중앙 군사위원회 주석은 취임 일주일만에 첫 인사를 단행한 뒤를 이어 지난 29일에는 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 참가해 “대만문제를 순조롭게 그리고 후환을 남기지 않도록 해결하는 것이 새로운 시기 우리 당의 집정능력에 대한 최대의 시험이며 인민군대에 대한 최고 검열이다”라고 말해 대만문제 해결의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후진타오가 제기한 ‘대대만문제 대한 네가지 의견’은 중국 당국에 의해 ‘평화통일, 일국양제’와 ‘장쩌민의 여덟 가지’와 함께 대대만정책의 중요한 구성부분으로 추가 인정됐다. 이번 회의는 후진타오가 군권을 장악한 뒤 첫 군사위원회 확대회의이며, 후진타오는 이를 빌어 아주 강경하게 “현재 가장 중요하고 가장 현실적이며 가장 긴박한 전략적 임무는 군사투쟁준비를 다그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군사투쟁’은 중국 당국이 무력에 의한 대만문제 해결과 관련된 전문용어다. 이는 후진타오가 ‘중국 공산당의 집정능력에 대한 시험’이라는 측면에서 대만문제 해결의 절박성을 처음으로 고도로 강조한 것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후진타오는 지난 29일 군사위원회 부주석과 위원들을 대동하고 베이징에서 지휘정보시스템 시연을 견학했으며 전군 사령부 건설회의 대표들을 회견했다. 후진타오는 특히 군사위원회 확대회의 정신을 학습·관철하고 군사투쟁준비를 다그치며 군사혁명화·현대화·정규화 건설을 전면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강조했다. 후진타오의 “대대만문제에 대한 네가지 의견”은 2003년 3월 11일 인민대표대회 대만소조회의의 발언내용에서 발췌한 것으로서 △‘하나의 중국’의 원칙을 견지 △대만해협 양안의 경제문화교류를 대폭 추진 △‘대만인민에 기대하기’ 방침을 삽입해 관철 △대만해협 양안 동포를 단결해 중화민족의 부흥을 추진하는 것이다. /황은하 리포터 hislight@naeil.com 2004-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