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검색결과 총 41,558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민영화, 내년 3월까지 어려워”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은 늦어도 내년 1~2월까지는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을 합병하고 보험업 진출도 검토할 것이지만 정부의 계획대로 내년 3월까지 민영화를 완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정부가 독려하고 있는 중소기업 대출에 대해서도 완곡한 표현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23일 황 회장은 LG증권 인수 후 경영전략’을 기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2976억원을 들여 LG증권 지분 21.2%를 주당 1만1500원에 인수하는데 성공했다”며 “LG증권 인수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보험업 진출을 위한 검토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민영화 일정에 대해서는 “우리금융의 시가총액이 커 단기간에 소수의 기관의 개입으로 해결되기 어렵다”면서 “시장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해외주식예탁증서(DR)발행과 블록 판매 등으로 (민영화를) 계속 추진해 나갈것이고 50%이상의 지분매각은 멀지 않아 가능하겠지만 완료시점인 내년 3월까지 민영화 작업을 끝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금융지주회사법에 규정돼 있는 시한을 지켜야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우리금융의 기업가치를 높인 후 지분을 매각한 것이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독려하는 것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더라도 이익이 나야 한다”면서 “이(중소기업 지원)는 정부가 강요할 문제는 아니며 판단은 시장이 해야 한다”고 완곡하게 표현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2004-09-24
- 코오롱건설 코오롱건설(대표이사 사장 민경조)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시흥동에 고급 빌라 린든 그로브 52가구를 올 10월경 분양할 계획이며 내년 3월 샘플하우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경부고속도로 판교 IC 북측 2km 지점, 한국도로공사 옆에 들어설 ‘린든 그로브’는 판교신도시 개발 프리미엄을 향유하면서도 도심 진입은 10분 더 빨라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외곽순환도로, 경부고속도로와 인접할 뿐 아니라 분당, 판교, 양재를 잇는 신분당선이 개통되면 분당의 대형 상권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부지 남측에 대안학교인 ‘이우학교’가 작년 9월 개교해 선진 교육 환경까지도 제공받을 수 있다. 65~87평형 3개 타입의 ‘린든 그로브’는 유럽풍의 클래식한 건축 양식을 기본으로최근 각광받고 있는 로맨틱 스타일을 가미해 외관을 설계할 예정이다. 또한, 부부침실 전면에 전용 화단과 DEN주1) 공간이 들어서며, 거실 발코니에는 허브 정원을, 식당 앞에는 외부 파티 데크를 꾸밀 계획이다. 햇볕을 쬐며 즐길 수 있는 스파 공간과 자연 채광이 가능한 지하 주차장, 외부의 테마정원을 중심으로 비밀의 화원, 벽천 등 로맨틱한 조경공간도 조성된다. 린든그로브는 Linden(보리수)과 Grove(작은 숲)의 합성어로 넓은 잎과 단풍이 아름다운 유럽산 보리수나무가 있는 작은 숲의 고요하면서도 고상한 이미지를 통해 고급스러우면서도 자연친화적인 고급 저택을 표현하는 말로 코오롱건설이 시공하는 고급 빌라 브랜드이다. 2004-09-23
- 월풀 한국판매 냉장고 4만대 리콜 세계적인 가전업체인 월풀사가 최근 6년간 한국에서 판매한 양문형냉장고 4만대를 대상으로 일부 부품의 문제점 때문에 대대적인 리콜을 실시하고 있다. 23일 관련업체에 따르면 월풀사는 ‘월풀’ 브랜드 및 ‘키친에이드’ 브랜드로 1997년부터 2003년까지 한국에서 판매된 양문냉장고 일부 제품에서 ‘아이스 디스팬서’의 전기 합선이나 이로 인한 화재 우려된다며 무료로 부품을 교체하는 서비스를 진행중이다. 월풀은 지난해말 이같은 문제를 확인하고, 본사의 전문가를 한국에 파견해 조사를 벌였으며, 지난 2월 본사 임원안전위원회 승인을 받아 3월 해당 지자체인 서울시에 최종 통보했다. 월풀은 그동안 판매 고객리스트를 위주로 부품교체작업을 해왔으나, 이달들어 일부 국내 언론매체를 통해 광고홍보를 벌이는 등 제품 구입고객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있다. 홍보대행사측은 올해 1월부터 판매된 제품은 아무 이상이 없으며 지금까지 약 50% 제품의 부품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리콜 대상모델은 한국에서만 판매됐다”고 말했다. 부품교체대상이 되는 월풀 모델은 ‘4YED27DQFN’ 등 13개며, 키친에이드 모델은 ‘4KSRS27QFA’ 등 9개다. 한편 월풀 브랜드 국내 유통업체은 두산상사고, 키친에이드 브랜드 유통업체는 동양매직이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2004-09-23
- 김기용씨가 인권위에 제출한 진정서 진정서 진정인 이 름 : 김 기 용 주민번호 : 410901-0000000 주 소 : 서울 강남구 논현동 000-00 전화번호 : 02-000-0000 - 진정내용 - 저는 2002년 7월 국가인권위원회에 "가혹행위에 의한 인권침해" 사건 번호02진인1243을 진정해서 지난 2004년 3월 2일에 귀 위원회에서 피진정인 정ㅇㅇ 검사를 불법 감금 및 가혹행위 혐의로 검찰총장에게 수사를 의뢰하게 했던 사람입니다. 1999년 9월 본사건 발생당시 저는 체포영장도 없이 동년 9월 16일 23:50분경부터 9월 19일 22:00까지 70여 시간을 불법감금 당했고, 인격적으로 참을 수 없는 수모와 육체적 고문을 당해서 그 억울함을 구제받기 위하여 귀 위원회에 진정했고(2002.7), 귀 위원회의 신ㅇㅇ 조사관이 약 20개월의 장시간 동안 수많은 관련자들을 조사하고 귀 위원회의 전원 위원회의에서 검찰총장에게 담당 검사 정ㅇㅇ를 수사하도록 의뢰하게 된 것 입니다. 그러나 본 조사를 담당하였던 서울고등검찰청의 임ㅇㅇ 검사는 2004년 5월 24일자로 사건번호 2004년 진정 51호의 조사 결과 혐의를 인정하기 어려워 무혐의 종결 처리한다는 통지를 아무런 내용설명도 없이 제게 보내왔습니다. 본 진정인은 검찰에서 이번에는 모든 조사를 사실대로 공명정대하게 처리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조사에 임했으며, 특히 국가인권위원회라는 국가기관에서 철저한 조사결과를 갖고 수사 의뢰한 사건이므로 검찰에서도 객관적인 관점에서 성의를 갖고 조사처리해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수사 의뢰 내용은 진정인 김기용을 70여 시간 불법 감금한 사실과 그 시간 중에 가혹행위가 있었는가를 밝히는 지극히 단순한 것이었다고 봅니다. 저는 2004년 5월 6일과 5월 14일 양일 오전 10:00부터 18:00까지 70여 시간의 불법감금과 가혹행위에 대하여 상세한 진술을 했으며, 본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 배ㅇㅇ 당시 SK건설 전무, 곽ㅇㅇ 당시 진정인의 운전기사, 이ㅇㅇ 당시 남동구청장, 김ㅇㅇ 진정인의 아우-이 모두 검찰에 출두하여 당시 상황을 수 시간에 걸쳐 진술하였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배ㅇㅇ 당시 SK건설 전무는 1999년 9월 16일 09:00부터 9월 19일 02:00까지 64시간을 불법 감금된 상태에서 조사를 받았으며, 그 당시 담당검사 정ㅇㅇ가 저를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주장하는 9월 18일 24:00경 정ㅇㅇ 검사 앞에서 저를 만났으며, 셋이서 대화까지 나누었다고 했고, 9월 19일 02:00경 풀려나서 잠시 귀가했다가 동일 14:00경 회사의 대책회의에 참석-''업무일지''참조-했다가 제가 계속 구금되어 있어서 저를 위해 다시 인천지검에 왔다가 동일 20시경 저를 잠시 만나고 귀가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곽ㅇㅇ 진정인의 운전기사는 1999년 9월 17일 14:00경부터 9월 19일 20:00까지 54시간 불법 감금되었으며, 9월 18일 밤 저를 수차례에 걸쳐 검찰청내에서 보았으며, 검찰에서 풀려난 후에도 제가 풀려날 때까지인 9월 19일 22:00경까지 검찰청 앞에서 기다리다가 저를 만나서 인사를 하고 귀가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제 아우인 김ㅇㅇ은 9월 18일 밤에도 검찰청 문 앞에서 진정인의 친구 김ㅇㅇ과 김ㅇㅇ 그리고 아우 친구 두 명이 함께 제가 나오기를 기다리다가 김ㅇㅇ과 김ㅇㅇ은 동일 23:30분경 귀가했으며, 아우 친구 2명은 19일 02:30분까지 있다가 제가 못나오자 귀가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의 진술이 9월 18일 저는 일시 귀가시켰다고 거짓말을 하는 정ㅇㅇ 검사와 수사관들의 말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생생한 증언을 했는데도 이를 모두 무시하고 정ㅇㅇ 검사와 수사관들의 거짓말을 그대로 받아들여 터무니없는 결론을 낸 것에 대해서 경악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또 대법원 상고시 작성된 상고이유서 13쪽에 "같은 날 22:00 경에야 귀가했습니다."의 같은 날은 19일을 18일로 잘못 기재된 오류인 것을 이용하여 저를 18일 22:00경에 일시 귀가 한 것이라고 하여, 그것은 오류라고 지적했고 그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신ㅇㅇ 변호사가 법원 앞에 사무실이 그대로 있으므로 당장이라도 확인 가능하다고 하였으나 사실여부를 확인하려는 노력을 하기보다는 오히려 유리한 증거라도 발견한 것처럼 하고 저를 보고 그 중요한 상고이유서를 제대로 못 본 것이 말이 되느냐고 죄인 취급을 하였습니다. 본 건을 담당한 임ㅇㅇ 검사는 조사를 시작할 때 검찰의 개혁을 위해서 사실을 명확히 조사해서 편견 없이 공정하게 처리할 것처럼 말을 했으나 실제 진행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본 사건은 이미 대법원 판결도 끝이 났고, 형집행까지도 이미 끝났으며 근 5년의 세월이 지났는데 왜 이제와서 진정을 하고 있는가를 수차례 묻고 사건의 진실을 알려고 하기 보다는 모든 면에서 저의 약점이나 기억상의 잘못을 밝히는데 주력하는 것 같았으며, 피진정인 정ㅇㅇ 검사를 위한 유리한 증거를 얻기 위하여 조사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또 한번 참기 어려운 배신감을 갖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존경하는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여러분, 저와 같이 불법감금, 가혹행위 같은 인권유린을 당하고도 그 어느 곳에 억울한 사정을 하소연할 길도 없었던 것을 받아들여서 장시간에 걸쳐 수많은 관련자들을 조사하여 진상을 규명하고, 현직 검사를 수사의뢰해 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드리며 공권력에 의한 인권침해도 용납될 수 없다는 높은 뜻을 보여주신 용기에 감사와 존경을 보냅니다. 그러나 귀 위원회로부터 수사의뢰를 접수한 검찰의 수사과정이나 그들이 내린 결론을 보면서 참담함과 절망감마저 느낍니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고 우리의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입으로만 부르짖는 개혁이나 변화는 너무나도 멀리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마저 듭니다. 본 건에 관련된 사람들은 저와 같은 회사 사람이거나 인척인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이 사건의 내용을 알고 어떤 증언을 하겠습니까? 그들이 모두 저와 관계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증언을 모두 받아들일 수 없다면 조사자체를 할 필요가 없다는 모순에 빠집니다. 그렇다면 피진정인 정ㅇㅇ 검사와 그 수사관들의 증언도 받아들일 수 없어야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검찰의 이런 수사는 억울한 피해자를 구제하기 보다는 더욱더 참담하게 하여 이 세상을 다시 살고 싶지 않은 비참한 나락으로 몰아버리는 폭력이고 폭거이며, 또 한 번 인권을 침해하는 범죄행위입니다. 존경하는 위원 여러분, 저는 이제 더 이상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누구에게 매달려야 할지도 모르겠으며 막막할 뿐입니다. 한 사람의 인생이 망가지고, 참담하게 버려지는 이 현실을 그저 암울하게 바라볼 수밖에는 없는 허탈한 심정을 슬퍼합니다. 본 건을 검찰에 수사의뢰할 때 주변의 몇몇 사람들이 제게 충고를 했습니다. 이제까지의 관행으로 볼 때 가재는 게 편이고 초록은 동색인데 아무 효과가 없을 일에 쓸데없는 노력들이지 말고 포기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라는 것입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그 분들의 말이 꼭 맞는 것 같습니다. 존경하는 위원 여러분, 그래도 저는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이제까지 저를 도와준 여러 증인과 인권위원회 위원님과 조사관님이 계시다는 것이 제게는 큰 힘입니다. 진실은 언제나 승리한다는 진리를 굳게 믿으며 언젠가는 거짓이 대명천지에 밝혀질 것을 기대합니다. 부디 한 억울한 영혼을 구제한다는 자비심으로 제 억울함을 밝힐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여 주십시오. 그리하여 끝가지 진실을 밝혀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시고, 정의로운 사회가 구현되도록 하여 주시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기구 2004-08-24
- “외국인, 1년 내내 먼저 사고 미리 팔았다” 외국인이 국내외 주요 이슈가 불거지기 전 ‘한발 빠른’ 매매를 통해 사실상 시장 흐름을 앞지르고 있다는 관측이 사실로 확인됐다. 올 들어 8월 23일까지 매매비중을 분석한 한화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의 매매 타이밍은 종합주가지수 움직임보다 일주일 가량 선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인 매매비중 추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매매비중이란 전체 매매대금에서 매수(매도)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매수비율과 매도비율로 나뉜다. 매매비중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순매수(매수액-매도액)에 비해 시장 주도세력 움직임을 더 긴밀하게 보여주는 지표로 사용된다. 시장에서 그 방향으로 투자하는 세력의 비율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즉 매수비중이 높은 경우 그 투자자가 매수시장의 주도세력이라는 판단이 가능하다. 23일 한화증권 이상준 선임연구원은 “4월말 중국쇼크가 있기 전 외국인은 순매수를 지속하는 가운데서도 매수비중은 점차 낮추었고 최근 7월말 이후는 외국인 순매수가 시장에 크게 부각되지는 않지만 매수시장 내 비중은 상당규모 증가하고 있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순 수치인 순매수 절대액 변화보다는 매수비중이 시장 움직임을 보다 잘 반영한다는 뜻이다. ◆호재 앞서 사고, 악재 앞엔 팔고 =매수비율에서 매도비율을 뺀 ‘매수초과비’를 비교하면 외국인의 발빠른 매매 패턴은 한결 분명하게 확인된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3월 12일)과 여당 총선승리(4월 16일)에 앞서 외국인은 높은 매수 초과비를 보여줬고 차이나쇼크(4월 29일)와 국제유가급등(5월 10일)이 세계 증시를 뒤흔들기 전 외국인은 높은 매도초과비율을 나타냈다. 외국인의 매수초과비와 매도초과비는 정확히 ±15%대에 걸쳐 있었다. 외국인의 매수(매도)초과비는 7월 중순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IT종목의 전반적인 침체가 확인되기 전까지 대부분 주요 이슈보다 시장을 앞질러 나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한 투자분석부 부장은 “거래량 증가에 따라 매수·매도비율이 동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분석 의미를 낮춰 평가했지만 올해 시장에서는 거래량 증감과 매수(매도)비율의 변화는 큰 상관관계가 없었다. 최근 한달여간 국내 증시가 미국 시장과 차별화하며 강력 반등하면서 외국인 선취매 추세에서는 다소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저평가론’이 고개를 들면서 매도 압력이 크게 낮아진 탓이라고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우리나라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7.5로 대만(12.1), 태국(10.3), 홍콩(14.3) 등 비교 대상 어느 곳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중이다. 반면 배당수익률은 한국이 2.7%로 아시아 주요국 평균인 3.3%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23일 대투증권 경제연구소는 밝혔다. ◆“외국인, 금리인하도 미리 알았다?” = 그렇다면 외국인은 주요 이슈에 대해 국내 투자자보다 탁월한 정보력을 갖고 있는 것일까. 시장에서는 최근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도 ‘외국인들만 미리 알았던 것 아니냐’며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 의견은 그렇지 않다. 동원증권 서동필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베이시스(현물과 선물 가격차)를 장악하고 있어 매수를 확대할 수도 있고 매도로 반전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정보매매보다는 헷징거래 성격이 짙다는 말이다.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매수에 나서는 것만큼 선물시장에서 반대 포지션으로 매도를 취함으로써 위험분산(헤징)하는 성향을 고려해야한다는 것. 서 연구원은 “외국인으로서는 (국내 투자자가) 추격매수에 나서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될 만큼 베이시스를 끌어올리고 선물가격이 상승하면 서서히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형태”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업계에 정통한 또 다른 투자자문사 대표이사는 “사후적으로 분석하니까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뜻일 것”이라며 “외국인은 상식적으로 대응했을 뿐 대단한 정보 루트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 방향을 대략 예측할 수는 있지만 국내 투자자와는 달리 외국인은 적극 매매에 반영한 결과라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숭호 기자 shcho@naeil.com 2004-08-24
- 실용주의정책 유지 속 북한정세 적극 개입 공산당 총서기와 국가주석에 이어 19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까지 승계한 후진타오 체제는 전임 장쩌민 시대부터 계속된 실용주의적 대북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신장된 국력을 바탕으로 한반도정세변화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으로 보인다. 후진타오 체제의 대북정책은 이미 지난해 3월 그 면모를 드러낸 바 있다. 당시 장쩌민에게서 국가주석직을 물려받은 후진타오 주석은 2차 북핵위기 해결에 적극 개입함으로써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90년대초 발발한 1차 북핵위기에 장쩌민 당시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지도부는 거의 개입하지 않았다. 정재호 서울대 교수는 “지난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해 후진타오 주석이 등장하면서 중국에서 강력하게 제기된 것이 ‘책임지는 중국의 평화로운 부상(화평굴기)’이었다”며 “주변정세에 책임져야만 중국이 대국으로서의 의무를 다할 수 있고 주변국가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같은 중국의 입장변화는 한반도정세변화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것으로 주변안정을 위해 현상태를 유지시키며 북한에 대한 지원을 계속함과 동시에 북한의 붕괴 등 한반도 유사시 군사개입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로 보인다. 중국의 한반도 정세 군사개입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도 예상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고건 전 국무총리는 퇴임 후 4월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 당시 북한정권 무너지고 친중파 정권이 들어서게 될까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회고한 바 있다. 만일 폭발사고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노린 테러였고 북한 정권이 내부에서 급격히 무너질 경우 우리가 손쓸 겨를도 없이 중국 인민해방군이 평양에 진주해 친중파 정권을 세울 수도 있다는 걱정이었다. 중국 정부는 이미 지난해 9월부터 연말까지 북한 국경지대에 기존의 경찰 대신 인민해방군 15만명을 배치시켰다. 중국 정부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며 3자, 6자회담을 잇달아 주최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은 한반도정세와 관련해 ‘평화’와 ‘유사시’ 모두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는 셈이다. 이동률 동덕여대 교수는 “장쩌민 시대만 해도 서방의 중국위협론을 의식해 ‘중국은 강하지 않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후진타오 체제의 지도부는 “20년간 개혁개방정책을 실무적으로 주도해온 사람들로 긍지와 자신감을 갖고 ‘화평굴기’, ‘책임대국’이란 말을 공개적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진타오 체제가 ‘대국의 책임감’ 이외에 북한 정세에 적극 대응하는 대북정책을 펴는 또 다른 이유는 주변국가의 정세변화가 중국의 경제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등장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박두복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전면적 샤오캉(중등생활수준)사회의 실현이라는 장기적 목표달성과 관련해 안정되고 평화로운 주변환경 구축과 유지는 중국 외교정책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북한의 핵보유는 한반도와 동북아에 있어서 핵충돌이나 전쟁 발발 가능성을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국가이익과 기본적으로 충돌된다”고 말했다. 한국으로서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회담을 주최하는 등 중국이 강대국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것에는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 교수는 “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미국의 의지나 보장이 포함된 조건이 마련되지 않으면 핵문제 해결에 대한 중국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며 “중국의 역할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한미공조를 강화해 대미 설득력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의 군사개입 등 남북통일을 저해할 수 있는 요소에 대해서는 남북경협 등 북한정권의 급속한 붕괴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연제호 기자 news21@naeil.com 2004-09-23
- 7월 실업률 3.5%로 상승 … 하반기 고용시장 ‘먹구름’ 하반기 고용시장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최근 석달새 지표 상으로나마 개선추이를 보이던 실업률이 5개월만에 큰폭으로 오르는 등 우려했던 실업률지표의 악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는 탓이다. 전체 실업자수도 석달만에 다시 80만명대를 넘어섰고 취업자수는 한달새 7만명 이상 줄어드는 등 경기침체속에도 구직자들은 늘고 있지만 일자리는 극히 제한적인 상황임을 반영하고 있다. 계절적인 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 실업률이 연중 최고치까지 치솟은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임시직·일용직 위주로 신규 일자리가 늘어 고용의 질이 좀체 개선되지 않는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질은 물론 양적으로도 나빠지는 모양새다. 내수경기 회복 없는 임시직 위주의 고용창출의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 투자나 고용창출에서 생색내기에만 그치고 있는 기업들의 자세도 고용시장 악화에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는 81만4000명으로 전달보다 5만1000명이나 늘어나 실업률이 3.5%에 달했다. 이는 전달에 비해 0.3%포인트나 오른 것이며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도 0.1%포인트 상승했다. 올들어 실업률은 1월 3.7%에서 2월 3.9%로 오른 이후 3월 3.8%, 4월 3.4%, 5월 3.3%, 6월 3.2% 등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더욱이 지난달 계절적인 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 실업률이 3.6%로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오르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체감실업률과 실제 실업률의 괴리가 좁혀지는 모습이다. 실업률 상승은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가계형편이 어려워지면서 경제활동에 참가하려는 인구가 늘고 있는 반면 경제상황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탓이다. 실제 지난달 경제활동 참가율은 62.4%로 전달보다는 0.1%포인트 하락했으나 작년 같은 달보다는 0.2%포인트가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10대와 20대의 실업률이 최근의 상승세를 마감하며 개선되는 조짐을 보인 반면 경제주도층인 3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는 일제히 실업률이 상승곡선을 그렸다. 30대의 실업률이 전달보다 0.4%포인트나 오른 3.0%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았으며 40대 실업률도 2.1%로 0.3%포인트나 상승했다. 다만 전달까지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던 15-29세의 청년실업률은 7.6%로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하며 연중최저치로 떨어졌다. 취업자수는 2천275만명으로 전달보다 무려 7만2천명이나 줄어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증가세가 처음으로 꺾였다. 특히 건설업의 취업자수가 전년동월 대비 감소세를 나타낸 것은 지난 2001년 10월 이후 33개월만에 처음이며 7월 취업자수로도 지난 2001년 이후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 최악의 건설경기 부진을 반영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2004-08-19
- 시민 20%가 청약통장 1순위 성남시 청약통장 1순위자가 20만3199명으로 경기도내 최고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전체 세대(35만)의 절반 가량이 판교신도시 입주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결재원 주택청약팀에 따르면 7월말 현재 청약저축·청약예금·청약부금 등 주택청약 통장 가입자 463만3593명 중 235만6549명이 수도권 1순위자로 나타났으며 성남시 1순위자는 20만3199명에 달해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청약예금 1순위자는 13만6355명으로 부천(3만4666명)의 4배, 용인(4만738명) 안양(4만3848명)의 3배, 수원(5만1723명) 고양(5만5884명)의 2.5배를 넘고 인천광역시(6만374명)보다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시에 청약통장 1순위자가 이처럼 많은 것은 판교신도시 주택청약시 성남시 거주자에게 전체 공급 물량의 30%를 우선 배정하기 때문. 2001년 12월 26일 판교택지개발예정지구지정고시일 이전부터 주민등록상 성남시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은 판교신도시에 공급되는 총 2만9700세대 가운데 전용면적 18평 이하 국민임대아파트 6000세대를 포함한 1만2292세대를 우선 분양 받을 수 있다. 국민임대아파트를 제외한 분양아파트(장기임대 포함)는 총 6292세대. 따라서 성남시 거주자 우선 분양 단순 청약 경쟁률은 이미 30대 1을 넘어섰다. 특히 성남시 1순위자 중 35세 이상인 5년 이상 무주택세대주에게 25.7평 이하 분양주택 4080세대의 75%를 우선 분양하기 때문에 32평형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실질적인 당첨 확률은 사실상 복권에 당첨될 확률만큼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300만원 이상을 예치한 청약예금 1순위자가 11만2730명에 달해 25.7평을 초과하는 아파트의 성남시 거주자 우선 분양 물량인 2212세대의 경쟁률도 50대 1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등 성남시민의 판교신도시 아파트 당첨 확률이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등 수도권 1순위자의 판교 당첨 확률은 이보다 훨씬 낮은 수준. 단순 청약 경쟁률이 이미 160대 1을 넘어서 내년 3월 5000여 가구의 시범단지 분양에서는 최고 500대 1의 기록적인 경쟁률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와 관련 성남시 판교개발사업단 관계자는 “판교신도시에 분양될 아파트의 평형별 공급 물량 계획을 잘 살펴본 뒤 자신에 맞는 청약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35세 이상 5년 이상 무주택세대주인 성남시 1순위자의 경우에는 최고 4번의 추첨 기회가 주어져 매우 유리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성남 황인혁 기자 ihhwang@naeil.com 2004-08-18
- 모건스탠리의 ‘부정적 한국경제론’ 점검 일기예보와 증시(경제)분석은 분석하고 예측한다는 점에서 같지만 일기예보와 달리 증시분석은 예측이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권위있는 분석기관의 증시예측은 시장에서 비중있게 다뤄지고 투자자를 이끌어 간다. 그렇다면 세계적인 금융기관이 유독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분석을 퍼붓는다면 어떻게 봐야할까. 세계 최대규모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연일 한국 정부 정책에 대해 비관적인 분석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11일 있었던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분석이 대표적이다. 중앙은행의 금리인하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강력한 수출에도 불구하고 내수침체의 우려가 심각한 현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한 것은 환영할 일”이라고 밝혔고 메릴린치는 금리인하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비중축소’였던 한국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전격 선회했다. 씨티그룹과 UBS도 증시 호재와 내수회복 밑거름으로 긍정평가했다. 하지만 유독 모건스탠리는 부정적이다. ‘금리인하, 제한적 영향 있을 듯’이라는 제목의 13일자 보고서는 “이번 금리 인하는 성장에 박차를 가하려는 당국 의지를 상징하는 것”이라면서도 “내수를 살리기 위해 높은 인플레를 감수하자는 것”, “그럼에도 향후 몇 분기동안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성장 둔화 피할 수 없어”, “따라서 인플레는 한국의 스테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7월 한달 동안에도 모건스탠리는 한국 정부의 좌파성향이 성장 걸림돌(7/2), 한국 등 아시아 국가 스테그플레이션 우려(7/13), 한국 예상성장률 4.6%로 하향(7/14), 한국 등 세계 25%는 부동산 거품, 한국 부동산 시장 경착륙 우려(7/15), 한국 증시 2차 조정 예상, ‘희망’에서 ‘두려움’으로(7/22)과 같은 보고서를 쏟아냈다. 그 때마다 한국 경제와 정부·여당은 출렁댔다. ◆연초 한국경제엔 장밋빛 제시 =모건스탠리가 처음부터 한국 정부의 정책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모건스탠리는 올 1월 14일자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가 아시아 최고 수익률을 거둘 것’이라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1월 내내 한국 정부가 환율하락을 막기 위해 초강경 (비시장친화적인) 조치를 가동했지만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엔디시에는 “불필요한 환율 변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국 정부의 환율방어 정책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2월 LG카드사태 해소 과정에 의구심을 보이기 시작한 모건스탠리는 재경부 고위 당국자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 지수에 한국을 편입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내부 검토 단계”라는 사무적인 대답만 들려준 후 결국 편입도 하지 않았다. 2월 중순 박천웅 한국리서치 담당상무는 “연내 1000포인트를 돌파하기 힘들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당시 종합주가지수는 900을 넘어 1000을 향해 달리고 있던 때였다. 2월말이 되자 “한국경제 회복속도 더디다”라며 GDP 성장률도 정부 목표치(6%)를 크게 밑도는 4.9%로 제시했다. ◆탄핵 기점으로 기울기 시작=3월 15일, 야당이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하자 모건스탠리는 “주가 하락과 외환 매도 등 부정적 효과가 4월 총선과 헌재 판결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피치·무디스 등 3대 신용평가사는 한결같이 국가신용등급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BNP파리바, JP모건 등도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장기악재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과 대조적이다. 4월 총선을 앞둔 불과 4일 앞둔 시점에는 “4월 증시가 올해의 마지막 잔칫상”이라며 비관적 입장을 내놓았다. 같은 날 다이와증권은 “저금리와 외국인 매수세로 2분기 최고 1050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5월 18일 “탄핵 기각으로 경제정책 선명성이 높아지고 급락으로 인해 저가 매수 기회를 제공한다”고 방향을 선회했던 모건스탠리는”한국, 고유가·중국경기에 매우 취약”하다고 잇따라 경고했다. 7월 들어 모건스탠리는 연이어 5번의 부정적인 리포트를 내놓으면서 정부정책의 성격을 문제삼는가 하면 스테그플레이션 우려감을 재확산하고 성장률 전망치도 크게 낮췄다. ◆왜 모건스탠리인가=모건스탠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투자은행이다. 왜 유독 이 금융회사만 한국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을까. 무엇보다 1위 금융사라는 지위 때문이다. 한 국내 증권사 시황담당 애널리스트는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모건스탠리 경제분석에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같은 보고서라도 모건스탠리이기 때문에 주목받는 측면이 있다. 또 투자은행 속성상 자본시장을 보수적으로 보는 경향도 있다. 올해 총선 후 모건스탠리측 방문을 받았던 송태경 민주노동당 정책실장은 16일 “노무현 정부의 좌파정책이라는 것은 부동산 투기 억제책이 사실상 유일하다”며 “모건스탠리 표현과 달리 금융자본시장 육성과 연기금 주식 투자 등 정부의 거시경제 기조는 전혀 ‘좌파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실물경제 전반이 아닌 자본시장 측면에서만 바라보는 것이 모건스탠리의 특징이라고 송 실장은 덧붙였다. 또 다른 국내증권사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채권 비중이 높은 모건 스탠리의 투자 성향상 고위험 상태를 즐긴다는 분석을 내놓는가 하면 IMF 직전 노무라증권 리포트와 같은 역할일 지도 모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IMF가 본격화하기 전인 1997년 4월 노무라 증권이 내놓은 “한국이 2000년대 초반까지도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되는 한편 경제성장률도 7.8%에서 5%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은 지금도 일본 정부가 환란극복을 위해 혈투를 벌이던 한국 정부를 철저히 외면한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대해 모건스탠리 박천웅 상무는 “어디까지나 억측과 루머에 불과할 뿐”이라며 “모건스탠리가 한국 정부와 반목하거나 특정 의도를 가지고 리포트를 쓸 까닭이 없다”고 말했다. 16일 박 상무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국 정부와 모건 스탠리가 반목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분석담당과 투자담당이 엄격히 분리돼 있어 경제 보고서를 특정한 의도를 갖고 쓴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최근 ‘정치적 리포트 작성에 대해 뉴욕 본사의 문책이 있었다’는 풍문에 대해서도 “터무니없는 루머(소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오히려 박 상무는 “금리인하 등 최근 당국의 태도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16일 ‘주간데이터분석’에서 “한국은행의 갑작스런 금리 인하에 이은 재경부의 화답이 있을 것”이라 예측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의 결여를 없애기 위한) 이런 정책변화 움직임은 자본시장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모건스탠리 이름으로 나온 보고서 가운데 가장 긍정적이다. 과연 하반기에는 이 금융 공룡이 한국 시장에 대해 좀더 온순한 태도로 나올 것인지, 그 변화가 주목된다. /조숭호 기자 shcho@naeil.com 2004-08-16
- 원유수입액 상반기 사상 최대 고유가 장기화로 우리나라가 올 상반기 원유수입에 지출한 외화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석유공사와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원유수입 금액은 124억4001만2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07억6980만7000달러) 보다 15.5% 늘어났다. 올해 들어 석유 수입 물량은 불과 1%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평균 유가가 중동 두바이유 기준으로 지난해 1분기 배럴당 28.48달러에서 올 2분기 33.24달러로 16.7% 증가하면서 수입액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원유도입 금액은 10년전인 94년 37억9778만1000달러, 5년전인 99년엔 53억3820만2000달러로 최근 5년동안 2.3배 증가했다. 원유수입액은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다. 1월 17억5768만3000달러에서 2월 23억4890만3000달러로 오른 뒤 3월에는 18억8440만4000달러로 떨어졌다. 하지만 4월 20억2851만5000달러, 5월 21억9140만7000달러로 다시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특히 6월에는 22억3310만달러로 전년 동기(12억8975만7000달러)보다 73% 이상 증가했다. 이에따라 석유수입액이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2.9%에서 올 상반기 13.4%로 늘어났다. 계약형태별로 보면 장기계약이 88억77만5000달러로 70.7%, 현물이 36억3천480만8000달러로 29.2%를 차지했으며 개발도입은 726만7000달러로 0.06%에 그쳤다. 산자부 관계자는 “꾸준한 석유소비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단가 폭등으로 원유수입 비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에너지 절감과 해외자원개발, 신재생 에너지 확보 등으로 원유수입 비용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2004-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