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검색결과 총 41,558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품질경영으로 세계시장 공략 할 것” - 중소기업탐방 기사임 국내 자동차용 볼트와 너트의 70%를 공급하고 있는 태양금속공업(회장 한우삼, 사장 황규홍)이 올해 창사 50주년을 맞아 세계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태양메탈’이라는 제품명으로 오는 9월 미국 GM사에 직수출할 예정인데다 올해 안으로 중국에 현지공장을 준공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한우삼 태양금속공업주식회사 회장(사진)은 이와 관련 “품질 경영이야말로 세계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임과 동시에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수출하는 세계적인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50년 민족기업의 역사를 가진 회사답게 국가 경제정책에 적극 부응함은 물론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비전도 함께 열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한 회장은 이를 위해 지난해에는 현대자동차에서 25년을 근무한 뒤 임원으로 퇴임하면서 쌓은 기술력과 경영기법을 익혀 ‘혁신과 개혁의 전도사’라는 평가를 받았던 황규홍 전 평화정공 대표를 전문경영인으로 전격 영입했다. 황규홍 태양금속공업 사장(사진)은 취임과 동시에 혁신운동을 주도했으며 올해에는 ‘도전, 새로운 50년’이라는 슬로건으로 향후 5년 내에 5000억원, 10년 내에 1조원의 매출달성을 목표로 제2의 창업을 주도하고 있다. 황 사장은 “휴게시간을 이용한 박스 자동퇴출장치로 무인가동시스템을 도입해 월 187톤 증산과 9억원의 생산효과를 얻고 있다”며 “태양금속을 세계적인 회사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숨기지 않았다. ◆ 세계가 인정한 기술 = 태양금속은 2002년에는 ISO 14001 환경경영시스템의 인증을 획득한데 이어 지난해 ISO/TS 16949 인증과 싱글 PPM 품질 인증을 획득했다. 또 태양금속은 총 6000여가지 볼트를 생산하고 있는 볼트전문회사답게 마쓰다에는 지난 1998년부터 자동차의 심장부인 엔진의 각 장치들을 견고하게 고정시키는 실린더 헤드볼트를 공급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6월 7일에는 국내 볼트 전문회사로서는 처음으로 일본 완성자동차 업체인 마쓰다자동차로부터 품질 우수회사 표창을 받았다. 국내 자동차 부품회사가 미국의 완성차업체로부터 우수 부품협력업체상을 받은 적은 여러 번 있었지만 일본으로부터 품질인정은 처음이다. 이 외에 이스쓰, 하니웰, TRW 등 세계 유명 자동차 모기업과 1차 부품업체에도 핵심 냉각단조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위한 4대 혁신운동 전개 = 황 사장은 지난해 3월 전문경영인으로 태양금속에 취임하면서 곧바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4대 혁신운동(생산혁신, 관리혁신, 품질혁신, 정보혁신)을 힘차게 전개하여 가치율 10% 향상과 효과금액 78억원을 목표를 위해 뛰고 있다. 특히 공장혁신운동인 ‘TLZ-200’프로젝트는 모든 고객이 저가격·고품질·단납기를 요구하는 환경에서 불량 제로, 낭비 제로를 통해 생산성을 2배로 향상시키자는 운동이다. 황규홍 사장은 이와 관련 “물류화 생산성 혁신을 통해 연간 100억원의 원가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관리혁신 운동인 수평적 의사결정, 품질혁신의 6시그마 운동의 정착, 그룹웨어와 전사적 자원관리(ERP)제 도입을 통한 정보혁신을 통해 △사업의 다변화 △해외공장 진출 △무듈화 △R&D등의 청사진을 그려나가고 있다. ◆ 50년 무분규의 자랑스런 노사문화 = 창업 50주년은 태양금속에게 ‘직원을 가족처럼’대했던 한은영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이 면면히 계승돼 온 ‘무분규 50년사’이기도 하다. 한 명예회장은 창업 초기부터 “나를 포함한 모든 태양의 직원을 종업원이라 칭한다”며 모든 태양가족이 하나임을 강조했다. 1976년에 태양금속 노조가 설립되었으나, 노사관계는 마치 볼트와 너트 같이 서로 힘을 합쳐 조화로운 결속력을 높여갔다. 1995년말 갑작스런 주문 쇄도에 노조는 자체적으로 생산대책본부를 구성해 ‘생산성 향상 90일 작전’을 전개했다. 휴일에도 정상조업을 해가면서 주문을 차질없이 소화했다. 1997년 말의 외환위기 때에도 물리적인 구조조정 없이 고용유지지원제도를 활용함으로써 위기를 넘어서면서 ‘노사협력 우량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이같은 결실로 지난 2001년에는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됐고, 올해 근로자의 날에는 한우삼 회장과 이병욱 노조위원장이 각각 은탑 산업훈장과 철탑 산업훈장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한편 태양금속은 한국전쟁 직후인 지난 1954년 자전거부품회사로 시작, 기아차와 대우차, 현대차 협력업체로 등록한 뒤 1976년에 기업을 공개했다. 1997년 노동부 노사협력 우량기업 선정, 2001년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선정, 경기도 산업평화상 대상수상에 이어 지난해에는 산업자원부장관으로부터 한국경영생산성 대상 미래경영부문 수상했다. 태양금속의 연간 매출액 규모는 2002년 1087억원, 지난해 1190억원이며 올해 1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산 서원호 기자 os@naeil.com 2004-08-14
- 기아차, CI(기업이미지)단장 새로운 도약나서 기아자동차가 기업이미지(CI : Corporate Identity)를 새롭게 단장하는 등 한 단계 도약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기아차는 9일 “CI를 새롭게 개편해 오는 17일 출시 예정인 2000cc급 신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스포티지’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포티지’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CI뿐만 아니라 차명도 내수·수출 동일하게 사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또 “그동안 내수와 수출 차량에 각각 다르게 사용하던 엠블렘도 하나로 통일,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차량 및 전 사업장에 단계적으로 새 CI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새로운 CI와 관련, “기존 CI가 이미 많이 알려져 있어 전면 교체보다는 시각적인 측면을 보강해 볼륨감 있는 입체 타입으로 디자인, 젊은 이미지를 강조했다”면서 “컬러는 기존 빨강색보다 채도를 높여 강렬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표현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정몽구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브랜드위원회를 곧 가동키로 하는 등 양사간 브랜드 차별화 및 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세련되고 자신감에 찬 감각적 브랜드로, 기아차는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브랜드로 각각 차별화하기 위한 브랜드 정체성(BI : BrandIdentity)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함이다. 한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근 기아차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정 회장이 오는 17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는 기아차 ‘스포티지’ 발표회에 참석할 예정이기 때문. 정 회장이 현대기아차의 신차 발표회 때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지난해 3월 기아차 대형세단인 오피러스 이후 17개월만이다. 정 회장이 이번 ‘스포티지’ 발표회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그만큼 스포티지의 대외적 이미지를 제고, 기아차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정 회장은 이 외에도 임원진 교류 등 다양한 측면에서 현대기아차간 균형발전을 위해 신경을 써왔으며, 지난 4월에는 시너지 효과 극대화 및 양사간 차별화를 위해 전략조정실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2004-08-09
- 속도 줄인 서울시...신중론 확산 “청계천으로 벌어서 교통개편에 다 까먹었다” 교통개편 이후 서울시 행정에 대한 일부 시민들의 평가다. 이러한 영향때문인지 서울시가 교통개편 이후 각종 정책결정 과정에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8월4일 3차 뉴타운 대상지 선정을 올 9월에서 내년 3월로 미뤘고, 버스중앙차로제 확대도 연기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 공직사회의 체질을 바꿀 수 있는 조직개편도 연말쯤으로 미뤘다. 이같은 신중론 지난 7월1일 교통체계를 바꾸는 과정에서 나타난 시민반발이 원인이다. 이명박시장의 일처리 스타일이 변했다는 게 시청공무원들의 반응이다.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이 시장이)버스개편 전에는 옳다고 생각하면 곧바로 추진했는데 신중하고 꼼꼼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모 국장도 “이 시장이 신중하게 움직이는 게 눈에 보인다. 이거다 싶으면 계획서를 요구하고 곧바로 추진하라고 지시를 내릴만한 사항도 이상유무의 검토만을 지시하고 있다”며 “이처럼 신중한 변화는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개편에 따른 문제가 터지기 전에는 서울시 고위급 공무원과 정치권에서도 청계천복원 등 이 시장의 정책에 박수를 보내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교통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쉽게 동의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교통문제 관련 전문가들은 “서울시가 당초 중앙차로제에 따른 각종 문제점을 지적 했음에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이 시장이 시민들을 상대로 실험을 한 꼴”이라고 꼬집었다.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어수선한 정치분위기에서 이 시장이 혼자만 튈 필요가 있겠느냐”며“지금은 신중론이 더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이같은 신중론은 무게있게 추진했던 조직개편 연기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당초 7월1일 개편예정이었지만, 9월 개편으로 연기한 뒤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태다. 2004-08-06
- 우리당, 일 재계에 껄끄러운 신고식 일본방문 나흘째인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 등 의원일행은 4일 일본경제계의 상징인 경단련(經團連) 회장을 만나 한일간 경제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오쿠다 히로시(奧田 碩) 경단련 회장은 첫머리에 “일본을 방문한 목적이 뭔가. 우리당은 새로 만들어진 정당인가”라고 물어 우리측 의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이에 대해 천 대표는 “열린우리당은 지난해 11월 창당한 신생정당으로 47명의 의원으로 출발, 지난 총선에서 과반수를 획득한 집권당”이라고 설명하고 “이번에 일본 조야에 우리당을 알리고 일본 지도자들과 교류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다. 방문단 일원인 열린우리당 모 의원은 “방문하는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도 파악하지 않았나”라며 불만을 내비쳤다. 오쿠다 회장이 “(지난 3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됐을 때) 우리당 의원들이 앉아서 국민들에게 사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하자 천 대표는 “열린우리당이 절반이 넘는 집권여당이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불행한 일은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열린우리당은 모든 정책에서 일관성을 유지하고 불확실성을 해소, 외국기업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되받았다. 오쿠다 회장은 또 “대한투자를 막는 요인은 TV를 통해서 밖에 볼 수 없지만 한국의 노동쟁의”라면서 “TV를 보면 전국에서 노사분규가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오쿠다 회장은 “한국은 일본기업이나 일본국민이 가지고 있는 한국 노동문제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없애야 한다”며 “실제 파업횟수 등이 적혀있는 가이드북을 만들어 배포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천 원내대표는 “일본이 한국의 노동문제와 기업규제에 대해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과장되게 알려진 측면이 있다”며 “국회 내에 규제개혁특위 등을 만들어 외국기업이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천 대표는 이날 오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를 예방하고 한·일 양국간 현안에 대해 30여분간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천 대표는 “고이즈미 총리께서 지난번 제주 정상화담 때 언급한 대로 한일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해서 동아시아의 공동번영을 이끌 수 있길 기대한다”면서 “한일 FTA 체결과 관련해 한국 제조업체의 어려움, 한국인의 항구적인 무비자 문제, 재일동포 지방참정권 문제 등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또 “양국 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과거사 문제 대한 공통인식이 돼야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과거 여러 협상에서 보았듯, FTA 체결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한일 양국의 경제관계를 위해 필요하다는 전제에서 어려움을 풀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 “미래 지향적인 우호관계 발전을 위해 역사문제를 직시하고 반성할 것은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12월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제주도만큼 좋은 장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 신창훈 기자 chunsim@naeil.com 2004-08-04
- 4개월만에 풍속업무 남자경찰 투입 서울 서대문경찰서 소속 전·현직 경찰공무원 3명이 불법퇴폐업소에 대한 단속을 계속적으로 묵인하여 주는 대가로 수천만원에 이르는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지난달 31일 구속·수감됐다(본지 8월 3일자 946호 보도). 그 중 현직경찰관 피의자 강 모(36)씨와 손 모(41)씨는 범행혐의 시점인 지난2001∼2003년 사이에 방범과(현 생활안전과) 풍속담당 업무를 맡아왔다. 검찰은 “뇌물액이 과다하여 사안이 중하고, 관내 퇴폐업소로부터 속칭 ‘월정비’명목으로 금품을 정기 상납받은 구조적 비리에 해당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혐의가 사실로 입증되면 그 동안 항간에 떠돌던 풍속업무담당과 불법 풍속사범들과의 ‘악어와 악어새’식 공생관계를 증명할 수도 있는 사안이다. 지난 3월 초 경찰청의 ‘풍속업무 전원 여경교체’ 방침의 현실적 근거를 드러내 보인 것이다. 풍속업무 전원 여경교체는 유흥업소 등을 단속하는 업무 특성상 성 상납과 구조적 유착 비리가 많아 여경을 배치해 부작용을 줄이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풍속업무 전원 여경교체, “단속건수도 증가” = 지난 3월 인천지방 유흥업소 성 상납 사건 이후 경찰청은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경찰청은 3월 9일 전국 일선서 생활안전과(과거 방범과)마다 1명씩인 풍속담당직원을 모두 여경으로 교체했다. 여성청소년계 담당 공무원 절반도 여경으로 배치하라는 지시도 함께 있었다. 경찰청 생활질서계 전병룡 계장은 “전원 여경교체 방침 시행 이후 성상납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비리문제가 단 한 건도 발견되지 않은 성과를 보였다”며 “비리유착관계 단절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여직원이 남직원보다 비리문제에서 깨끗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당초 전원 여경교체 시점에서 우려하던 바와는 달리 풍속업무 단속실적도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이 지난 2004년 3∼4월과 일년전 같은 기간의 단속실적을 비교한 바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지난해 1만2417건을 기록하던 단속건수가 올해에는 1만3848건으로 집계돼, 1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풍속여경이 전원 배치된 1급지와 집장촌 관할 경찰서 128개소의 경우에는 지난해 1만154건보다 1513건이 증가한 1만1667건을 기록, 14.9% 증가율을 보였다. 성매매피해여성지원센터 관계자도 “여경으로 교체된 이후 경찰을 상대할 때 성매매피해여성들이 느끼는 수치심도 덜어지고 심리적으로 더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호의적 반응을 보였다. ◆7월 이후 남자경찰 허용 = 하지만 전원 여경교체 시행 후 4개월이 지난 시점에 다시 원상복귀를 하고 있는 경찰서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경찰청이 7월 이후 하반기 인사를 앞두고 “풍속담당 업무는 여경이 담당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둘 중의 한 명을 남자경관으로 배치할 수 있다”고 인사방침을 수정했기 때문이다. 한 일선경찰관은 “근무 잘하고 있는 사람 갑자기 지구대로 보내고 여경을 생활질서계 풍속담당으로 발령 냈으면 그래도 1년이상은 근무를 시키고 평가를 해야지 4개월만에 원대복귀 발령은 심하지 않습니까?”고 반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선경찰관들은 이를 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부경찰서 한 경찰관은 “사실 풍속 담당업무는 일 특성상 여자들만 하기에는 힘들다”며 “여자만 있었을때는 여자만 단속을 내보낼 수 없어서 단순 단속의 경우에도 항상 주위 남자직원들이 업무가중을 무릅쓰고 단속업무를 지원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은평서의 한 경찰관도 “7월 이후 여자경찰과 남자경찰이 한명씩 배치되니 분위기도 좋아지고 주위의 사람들도 부담을 덜고 업무가 제자리를 잡는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마포경찰서에서 풍속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홍 모 경장은 “동료가 여자분이라도 단속업무를 할 때 다른 남자동료들과 똑같이 대하고 업무를 함께 한다”고 말했다. 경남대 경찰학과 임창호 교수는 “사실 풍속업무는 여경만으로 대처하기에는 힘든 업무이고 여경이 부족한 상황인데 풍속업무를 전원 여경으로 채운다는 것은 무리수일 수가 있다”며 “이번 조치로 남자와 여자가 함께 근무함으로서 비리에서의 깨끗함을 실제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 보완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외근 수당 현실화해야”=7월초부터 경찰서별로 진행되는 하반기 인사조치 이후 풍속업무 직무형태와 조직편제가 미결과제로 남게 됐다. 풍속업무를 담당하는 생활질서계는 실질적인 업무성격과 공식적 직무형태가 달라 기피부서로 손꼽히는 부서이다. 실제 지난 3월 초 여경 전원교체 방침이 관철되는 과정에서 여경들이 불만요소로 삼기도 했다. 은평서 한 경찰관은 “풍속담당 실제업무의 2/3가 단속 등 외근업무인데도 내근직으로 편성돼 외근 수당이 없다”며 “밤에 단속은 단속대로 나가고 그 다음날 다시 자기업무를 하면서도 수당을 받지도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불만”이라고 밝혔다. 풍속담당과 같이 생활질서계에 소속돼있는 총포화약, 기초, 유실물담당 등도 풍속업무 단속을 함께 해야하므로 마찬가지의 외근수당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도 힘께다. 생활질서계 풍속담당자가 단속을 하면 단속한 사건을 일반풍속은 조사계, 오락실사건은 형사계, 성매매 등 여성과 청소년 사건은 여청계로 통보하여 형사입건하고 있으나 단속자와 조사자가 다른 관계로 인하여 사건처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도 지적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한 일선 경찰관은 “1급서와 집장촌 관장구역의 경우 풍속담당을 2인으로 늘렸다고 하나 아직도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여성청소년계와 생활질서계 풍속업무를 일원화시켜 직접 성매매, 풍속사건 등 외근업무와 조사, 송치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하여 업무의 중복, 인력·행정력 낭비를 줄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박정미 기자 pjm@naeil.com 2004-08-04
- 수출기업마저 체감경기 급속 악화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들의 업황 실사지수(BSI)가 석달 연속 하락했고, 8월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업체수가 증가해 향후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비관적 시각이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우리 경제를 이끌고 있는 수출기업들의 체감경기지수마저 크게 하락 경기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3일 한국은행이 2485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7월 기업경기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업황BSI는 70으로 지난 6월 78보다 8포인트 급락했다. BSI가 100이상이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미만이면 반대 경우를 뜻한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 2월 77에서 3월 81, 4월 87로 계속 상승했으나 5월 80으로 하락했고, 6월 78에 이어 7월 70을 기록함으로써 지난 2003년 8월 67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제조업 업황 BSI가 크게 하락한 것은 매출증가율 하락과 재고수준 상승, 채산성 및 자금사정 악화 외에도 노사분규와 하계 휴가 등의 계절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특히 업황BSI를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을 구분해보면 수출기업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내수기업의 업황BSI는 6월 75에서 7월 69로 6포인트 떨어진데 비해 수출기업의 업황 BSI는 85에서 74로 11포인트나 급락한 것.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BSI가 82에서 77로 5포인트 떨어진데 반해 중소기업은 76에서 68로 8포인트 하락해 중소기업들이 느끼는 경기악화 정도가 더 심했다. 각 부문별로는 매출증가율 BSI가 6월 88에서 7월 87로 떨어졌고, 가동률 BSI도 같은 기간 90에서 88로 하락했다. 또 채산성BSI는 76에서 75로, 자금사정BSI는 83에서 81로 각각 떨어졌다. 재고수준 BSI는 113으로 전월의 111보다 오르며 4개월 연속 상승해 재고부담을 느끼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고, 생산설비수준 BSI는 106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 내수침체 속에 설비과잉을 우려하는 업체가 여전히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8월 제조업 업황전망BSI도 7월 78에서 73으로 하락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황전망 BSI는 지난 5월 96까지 상승했으나 6월 82로 곤두박질친 이후 석달째 하락하며 지난해 8월 72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편 비제조업의 7월 업황 BSI도 6월 70에서 7월 62로 하락했고, 8월 전망 BSI도 64로 7월의 71보다 떨어진 것으로 조사돼 비제조업체의 체감경기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경기회복 지연으로 기업들의 심리도 크게 위축되고 있어 실제 경기상황보다도 체감경기나 향후 전망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04-08-03
- 현대차, 수출비중 70%로 높인다 현대자동차는 내수경기 침체 장기화로 내수 판매목표를 줄이는 대신 해외 현지전략·품질경쟁력 강화로 수출비중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29일 서울 증권거래소에서 상반기 실적 발표 기업설명회(IR)를 갖고 현재 60% 수준인 수출비중을 70%까지 높이는 등 수출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근 10년간 현대차의 판매비중은 94년 내수 72.3%, 수출 27.7%를 정점으로, 96년 66.4% 대 33.6%, 2000년 57.4% 대 42.6%, 2002년 50.4% 대 49.6% 등 내수 비중이 높았다. 다만 IMF 직후였던 98년의 경우 내수 35.5%, 수출 64.5%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내수 42.6%, 수출 57.4%로 수출비중이 크게 높아진 후 올해 들어 내수 38.9%, 수출 61.1%로 그 격차를 벌렸다. 실제로 올 상반기의 경우 현대차는 총 79만4039대(수출 52만864대, 내수 27만3175대)를 팔아 13조390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중 수출이 8조1828억원, 내수 5조2078억원이었다. 현대차는 이날 “쏘나타 시판 등에 힘입어 하반기 판매가 완만한 회복세로 접어들 전망이지만 올 전체 자동차 내수가 120만대선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며 “현대차도 내수 목표를 60만5000대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수출로 만회할 계획이어서 전체적인 매출 목표 달성에는 문제가 없으며 내수점유율 50% 수준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당초 올 내수 목표를 71만대로 잡았으나 지난 3월 66만대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현대차는 이에 따라 8월 중 ‘투싼’을 유럽 시장에 출시하는 한편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권역별 수출 전략 차종을 적극 육성키로 했다. 특히 중국 시장의 경우 내년 중반까지 현지 생산규모를 30만대로 확충하고, 생산차종을 4개로 늘이는 매년 1∼2개 신모델을 투입, 최신 차량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중국, 인도, 터키 공장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각각 172.3%, 39.9%, 178.2% 급증했다. 아울러 CKD(현지조립형 반제품) 수출도 2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음달 출시 예정인 신차 ‘쏘나타’(프로젝트명 NF)를 도요타 ‘캠리’를 능가하는 전략 차종으로 육성해 2010년 ‘글로벌 톱 5’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과 세계 최대 할부금융사인 GE캐피탈간의 전략적 제휴가 향후 한달 안에 최종 확정될 전망이어서 현대차그룹이 금융업 부문에서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제휴 내용은 GE캐피탈이 현대캐피탈 지분 40%대를 인수, 국내 자동차할부 등 소매금융에 진출하고, 현대차는 GE를 통해 국내 자금조달과 미국시장 공략에 도움을 받는다는 것. 두 회사는 또 보험업 진출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측은 “이번 제휴는 조건이 매우 좋아 국내 기업의 외자유치 가운데 가장 성공적 사례가 될 것”이라며 “현대차 입장에서는 금융자회사 투자회수 여부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현대차의 상반기 매출은 수출 호조를 등에 업고 13조3906억원을 기록, 외형면에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 1조1738억원, 경상이익 1조3827억원, 순이익 9730억원을 각각 기록,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6.7%, 1.6% 감소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2004-07-30
- 코스닥지수 4년만에 90% 폭락 연일 코스닥지수가 사상최저치를 경신하며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 28일 코스닥지수는 미국 증시 반등 소식에도 불구, 전날보다 1.40포인트(0.40%) 내린 340.10으로 마감됐다. 현재 지수는 최고점이던 2000년 3월 10일 2834.40에 비해 90% 가까이 폭락한 수준이다. 올초만 하더라도 코스닥시장이 이렇게까지 황폐화할 줄 아무도 몰랐다. 코스닥시장은 올 1월 ‘지수 왜곡을 줄이고 변동폭을 상세히 보여준다’며 지수를 10배 높여 거래토록 했고 우량 종목 30개로 만든 스타 지수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4월 급락장 이후 ‘빈사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등록기업 퇴출이 늘어나는 것도 ‘시장 건전화’ 측면보다는 ‘한계기업 속출’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형편. 올 들어 지금까지 25개의 등록이 취소됐다. 모 증권사 분석가는 “코스닥 시장이 오를 때 덜 오르고 빠질 때 크게 빠지는 전형적인 주변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근본적 문제를 지적했다. 종합주가지수 방향조차 모호한 상태에서 코스닥 투자를 꺼리는 건 당연하다는 설명이다. 김광한 맥투자자문 펀드매니저는 “코스닥 시장의 특징이 ‘성장성’인데 그 특징을 잃다보니 시장 전체가 얼어붙은 것”이라며 “당분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엄경용·조숭호 기자 rabbit@naeil.com 2004-07-28
- ‘공기업사정’ 곧 전면화될듯 대검 중수부(박상길 검사장)가 지난 28일 대한주택공사 김 진 사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하면서, 송광수 검찰총장이 천명했던 이른바 ‘공기업 수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사장 소환이 있던 당일인 27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남기춘 부장검사)가 1년여를 끌어왔던 정통부 산하 한국정보통신연구원(ETRI) 비리사건에 대해 연루자를 전격 구속하자, 이런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게다가 그동안 수사 실적이 아예 없다시피 하던 대검 중수부가 김 사장을 구속함에 따라 ‘공기업수사 전면화’ 가능성이 제기돼 검찰 주변은 한때 긴장감이 흘렀다. 그러나 대검이 주공 사건에 대해 “단발사건이다”며 의미를 축소하고, 곧바로 수사 확대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전면화 가능성은 일단 뒤로 물러난 상태다. 차동민 수사기획관은 “김 사장 수사는 첩보에 의한 것이며 수사가 주택공사 내부비리로 확대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대검에서 독자적으로 인지해 수사에 착수한 것이 아니라 청와대 민정수석실(사정)에서 자료를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김 사장이 최근 청와대 민정수석실(공직기강)에서 스크린이 끝난 후 국가보훈처장으로 내정된 상태에서 갑작스런 수사가 이루어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수사가 속도감이 붙지 않으면서 당분간 극적인 반전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오히려 군인공제회 수사가 모 방송사에서 군인공제회 특혜분양 사실을 보도하자 그때서야 압수수색을 했고, 한국정보통신연구원의 경우도 이미 2년 전에 보도까지 된 사건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을 정도다. ◆군인공제회 비리사건 = 검찰은 군인공제회 비리사건에 대해 부동산투자부문과 금융투자부문 두 가지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동산투자부문은 군인공제회가 2001년 2월쯤 서울 서초동에 건립한 주상복합건물의 60∼70평형대 아파트를 분양하는 과정에서 군 고위층 30여명에게 특혜를 줬다는 내용의 첩보를 청와대로부터 넘겨받아 조사하면서 시작됐다. 금융부문은 법정관리중이던 통일중공업 주식을 작전세력으로부터 비싸게 사들이는 대가로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업무상 배임수재)로 군인공제회 금융투자본부 직원 김 모씨를 구속하면서 촉발됐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3월 통일중공업 발행 신주에 대해 시세조종을 벌이던 투자컨설팅업체 RBA 대표 이 모씨로부터 통일중공업 주식 700만주를 액면가의 2배인 70억원에 매수해주는 대가로 4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군인공제회 수사의 경우 이미 지난해 경찰청 특수수사과에서 수사자료를 검찰에 넘겼는데도 검찰이 수사를 질질 끌어온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의 이런 모습에 대한 청와대의 답답함이 모 방송사를 통해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보화촉진기금 비리수사 = 한국정보통신연구원 비리사건은 국책 연구사업을 수주 받도록 도와 달라는 등 청탁과 함께 정보통신(IT)기업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전 부장 윤 모·김 모씨 등 관계자 2명을 검찰이 긴급체포하면서 본격화됐다. 또 이들과 함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또 다른 김 모씨 등 2명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윤씨 등 연구원 관계자 4명에 대해 지난 2000년 연구원과 함께 정보화촉진기금을 지원받는 공동 연구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던 IT업체 ㅇ사로부터 스카웃비 명목으로 1억6000만원을 받은 뒤 회사를 옮기지 않은 사실을 확인, 경위 및 대가성 여부를 추궁하고 있다. 이 사건에는 정보통신부 국장급 인사가 연루돼 있어 상황에 따라서는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한국정보통신연구원의 경우에도 정보통신업계 주변에서는 “검찰이 조만간 있게 될 감사원 발표를 의식해, 사정기관 사이에 경쟁의식이 발동하면서 급히 관련자를 구속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실정이다. 어찌됐든 대검 중수부나 서울중앙지검 특수부가 공기업 수사에 강한 의지를 갖고 인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한솔텔레콤 압수수색, 산업은행 수사 그리고 이번 주공 사장 사법처리 등 공기업이 관련된 것으로 보이면 검찰은 일단 수사에 착수하고 있다. 검찰관계자도 “공기업이 연루됐다고 하면 일단 살펴본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결국 공기업 수사는 검찰 수뇌부의 의지가 강하게 실려있어, ‘단서가 있으면 수사하고 혐의가 나오면 덮지 않는다’는 원칙이 이번 수사에도 관철될 가능성이 높다. /정원택 기자 wontaek@naeil.com 2004-07-28
- “LG카드, 출자전환 앞서 자구노력 필요” LG카드가 올 연말에도 1조5000억원에 이르는 추가 출자전환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채권단이 ‘LG카드의 자구노력이 부족하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특급 소방수’로 투입된 LG카드 박해춘 사장에 대한 채권단의 평가가 좋지 못하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사실 박 사장 부임 이후 LG카드의 달라진 점이 무엇이 있느냐”며 “자체 구조조정은 등한시하면서 채권단에만 강하게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부실기업 처리에 있어 채권단의 결정이 가장 중요한데도 박 사장은 이를 무시하려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현재 LG카드가 채권단과 추가 출자전환 등 세부경영계획을 놓고 협의하고 있지만 자구노력을 제외하고 출자전환에 쉽게 동의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박 사장에 대한 불만이 큰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에서는 서울보증에서 보여줬던 박해춘 사장의 인력감축, 임금 동결 등 구조조정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현재 박 사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내부 구조조정 등 자구노력의 부족 보다 내수부진 등으로 카드사용액이 급감한 데 따른 수익원의 감소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 관계자는 “박 사장이 개성이 강하다보니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일단 LG카드의 운영을 위임했으니 최소한 6개월 이상은 지켜봐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해춘 사장은 구조조정과 관련 지난 3월 취임이후 “구조조정은 무조건적인 인력 감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비뚤어진 것은 바로잡고, 비효율적인 것은 제거하고 부족한 것은 보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구조조정 보다 영업·채권활동에 무게=LG카드가 박 사장 취임 이후 추진한 자구노력의 내용을 보면 구조조정 보다는 영업·채권활동에 무게를 뒀다. 그 내용을 보면 우선 4월 본사 조직을 개편했다. 본사 조직 중에서 3개 부문을 1개로 통합하고 영업과 채권본부를 4개에서 6개로 확대하고 본사 인력을 영업, 채권으로 전진 배치했다. 4월에는 임금을 2년 연속 동결하고, 학자금과 주택자금 등 각종 복리후생제도를 폐지했다. 지난 6월 경영혁신을 위해 ▲영업력 강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신전산시스템 오픈) ▲경비절감을 위한 신구매프로세스로 완전경쟁입찰방식 도입하는 등 ‘New Start운동’을 전개하면서 제2창업을 선포했다. 지난 7월 초 본사 사옥을 강남구 역삼동 LG강남타워에서 남대문 YTN타워로 이전해 임대료를 연간 40억원 절감했다. 하지만 이런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채권단에서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은 지난해 11월 진행한 구조조정과 박 사장이 취임한 뒤 진행된 자구노력이 크게 비교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LG카드는 박 사장이 취임하기 전인 지난해 11월 유동성 위기로 인해 조직과 인력을 감축하는 등 비용절감을 이미 추진했다. 이 때 지점이 109개에서 50개로 통폐합됐으며, 본사 스탭부서도 30% 감축하고, 임원수도 40%(16명→10명), 전체인력 25%(2200명) 줄였다. 또 2004년 판매관리비가 전년대비 30%(1조3000억원→9000억원) 절감하기도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내수시장의 침체로 인해 카드사들의 경영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에 따른 내부 인력 구조조정 등 자구노력도 강도가 더 높아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LG카드 경영정상화 ‘험난’=한편 추가 출자전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LG카드의 경영정상화가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국민은행의 반대입장 표명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카드는 지난달 채권단에 제출한 경영정상화 계획서를 통해 조정자기자본비율을 8% 이상으로 유지하고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서는 1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 출자전환이 필요하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LG카드는 또 자금운용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카드채 등 7조1000억원 규모의 차입금에 대해서도 2∼3년간의 만기연장을 채권단에 요청하고 있다. LG카드의 전체 차입금중 9조2000억원은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고, 나머지 2조3000억원은 2006년에 만기가 도래한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LG카드가 추가증자의 근거로 내세우고 있는 자기자본비율 8% 유지와 상장폐지 등은 LG카드의 영업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사안이라며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김선일·구본홍 기자 sikim@naeil.com 2004-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