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검색결과 총 41,558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외국자본비해 국내자본 ‘역차별’ 우리나라 자본시장과 금융산업 전 분야에서 외국자본이 국내 투자자보다 규제나 감독을 덜 받는 ‘규제 역차별’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 관련기사 8면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얼라이언스캐피탈과 프랭클린리소스 등 미국 대형 투자회사들이 국민은행과 신한금융지주 등 국내 대표적인 은행들의 주식을 5~6% 이상 매입하고도 1년 이상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증권거래법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등록된 회사의 지분을 5% 이상 사들인 투자자는 5일 이내에 그 사실을 공시해야 하며 은행법에 따르면 은행 지분을 4% 이상 사들인 투자자는 5일 이내에 금융감독원에 보고해야 한다. 이들 미국계 펀드들은 국내법이나 공시규정 위반은 물론 최근에는 한국 증시 투자에서 지분 취득과 관련한 지분 공시의무에 대한 번거로움을 개선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캐피털그룹, 템플턴, 모건스탠리IMC 등 대형 외국계 펀드들은 우리 금융당국에 공시 의무에서 자유롭게 해달라며 증권거래법 시행령 개선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외국계 대형 펀드들은 이미 지분을 쪼개 실체를 숨길수 있는 헛점을 이용, 자본시장을 교란하거나 적대적 M&A를 쉽게하는 이점을 누리고 있다. ◆미국계 펀드 공시규정위반 빈번=재정경제부와 금감원은 이들의 요구를 수용할 것으로 알려져 외국계 자금의 국내 자본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희철 변호사(법무법인 율촌)는 “외국계 펀드의 국내 투자와 관련 공정거래법상의 규제, 금융관련 법규상의 규제, 사모간접투자기구에 대한 규제 등에서 국내 투자자를 오히려 역차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역차별 규제는 공정거래법상의 출자총액제한 규정이다. 외국인들은 이 규정을 적용받지 않으며 이점을 이용, 지난해 3월 소버린 펀드는 (주)SK 주식을 매집 최태원 회장의 SK 그룹에 대한 경영권을 위협했다. 최 회장은 공정거래법 때문에 소버린의 적대적 M&A를 방어하기 위해 (주)SK 주식에 대한 추가출자를 할 수 없으나 소버린은 (주)SK 주식 매집에 이용한 크레스트 시큐어티스 외에 또 다른 펀드를 만들어 얼마든지 주식을 매집할 수 있다. 또 국내 산업자본은 금융지주법과 은행법상 4%, 간접투자자산운용법상 10% 이상의 은행 주식을 취득할 수 없지만 외국계 펀드는 포트폴리오를 조절 이런 규제를 얼마든지 회피해갈 수 있다. 외국자본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경우처럼 은행업을 영위하지 않는 펀드를 동원해 은행을 소유할 수 있지만 국내 자본은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을 구별한 법과 규제 때문에 가능하지 않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외국계 펀드를 국내 기관투자가처럼 인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규제 완화가 추진되면 국내기업에 대한 외국계 펀드들의 경영권 위협이 한층 거세질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현행 법과 규정만으로도 외국자본의 국내 우량 회사들에 대한 적대적 경영권 위협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데 여기에 증권거래법 시행령을 더욱 완화하면 국내 시장을 송두리째 외국자본에 내주는 꼴이라는 지적이다. /안찬수 조숭호 기자 khaein@naeil.com 2004-09-16
- 하반기 이란 플랜트 수주 경쟁 치열 이란을 중심으로 한 중동지역 플랜트 수주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이 현지 국제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주요 프로젝트 15억달러 규모의 사우스 파즈 프로젝트를 비롯해 10억달러 규모의 테헤란 지하철 3호선, 3억달러 LNG 탱크 설비 프로젝트, 1억달러 폴리탈렌 설비 프로젝트 등 다수에 이르고 있다. 이들 프로젝트를 국내 기업들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제2의 중동붐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도 일고 있다. 15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이란 프로젝트 수주금액은 2002년에는 18억7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금액은 국내기업의 해외건설 총 수주액의 30.6%에 달하는 수치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8억3600만달러, 올해에는 지난 6일을 기준으로 5500만달러에 불과하다. 그동안의 목마름을 해소하듯 올 4분기 주요 대형 프로젝트의 최종입찰자가 결정될 예정이며 국내 기업들의 수주 가능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사우스 파스 프로젝트는 15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로 현대건설, LG건설 등 국내 기업외에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 스위스 등이 현지업체와 컨소시엄을 결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사우스 파즈 프로젝트는 이란 본토로부터 100km 떨어진 카타르와의 접경지대에 위치한 세계최대 단일 가스전을 개발하기 위해 이란 정부가 1998년부터 20년간 25~30단계에 걸쳐 중점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는 사업으로 프로젝트의 주 내용은 가스 추출 및 정제시설 구축, 관련 인프라 구축 등으로 단계별 발주금액만 10억 불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2003년부터 추진중인 테헤란 지하철 건설 역시 경쟁사인 중국업체가 참여를 중단키로 해 국내 기업의 수주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란은 최근 수년간의 국제유가 강세에 힘입어 외환사정이 대폭 호전됐으며 2005년 3월부터 2010년 3월까지 시행되는 제 4차 경제개발계획 기간동안에 에너지 개발 및 발전소 정비 및 건립, 도로 및 철도확장 등의 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을 위한 이란의 프로젝트 발주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4-09-16
- 중국과 필리핀 스프래틀리군도에서 석유공동 탐사에 합의 지난 5월 재선에 성공한 필리핀 아로요 대통령은 첫번째 해외방문 국가로 중국을 선택했다. 9월1일부터 3일까지 중국을 방문한 아로요는 수십년간 양국간의 분쟁지역으로 남아있는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군도(남사군도)지역의 석유자원을 공동탐사하는 데 합의하였다. 이외에도 남지나해의 어업협정 비자발급 관광산업육성 마닐라북부지역의 철도건설프로젝트 등 4개 분야에 대한 협정도 함께 체결하였다. 이번 양국간의 합의는 그 동안 필리핀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타이완 브루나이 등 6개국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해온 스프래틀리군도 대한 다자간협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스프래틀리군도에 대해서는 중국 베트남 타이완 등은 역사적 근거를 들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나 지리적으로는 필리핀이 가장 가까이 위치하고 있다. 군도의 이름 역시 중국측에서는 남사군도라고 지칭하지만 필리핀은 스프래틀리군도로 부른다. 영유권을 주장하는 근거가 다른 만큼 이번 협상을 보는 양국의 시각도 판이하게 다르다. 필리핀 외교부는 “이번 협상은 과학적 탐사에 국한된 것이며 이 지역의 영유권 변경에 대해서는 어떤 합의도 없었다”면서 “1987년 개정된 필리핀 헌법은 자연자원의 발굴과 이용은 국가의 통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탐사는 공동으로 할 수 있지만 개발은 공동으로 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동남아시아 외교문제를 연구하는 북경대학 장시젠 교수는 “이번 협상은 스프래틀리군도의 천연자원 탐사를 위한 중대한 진전”이라면서 “중국과 필리핀뿐만 아니라 이 지역을 둘러싼 다른 나라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상을 중국이 중요하게 여기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스프래틀리군도를 둘러싼 분쟁에서 중국을 제외한 동남아시아국가들은 다자간 협상을 주장했고 중국은 양자간 협상을 선호해 왔다. 비록 영유권에대한 합의는 아니지만 이번 협상을 통해 양자간 타협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번 협상에서 중국이 얻을 수있는 두번째 효과는 석유 공급선의 다변화다. 2003년 전세계 원유수요 증가량의 35%를 수입했던 중국은 앞으로도 석유의 대외의존도가 계속 높아질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석유 대외의존도는 2000년 20%대에 머물렀지만 2010년에는 50% 2020년에는 80%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정부는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5월 17일에는 카자흐스탄과 송유관 건설협약을 마무리 지었고 신장지구에서 상하이를 잇는 4000Km의 파이프라인 건설도 이미 착공했다. 서방세계가 핵문제로 거리를 두고 있는 동안 이란과의 관계도 적극적으로 개선했다. 지난 3월에는 향후 25년간 1억1000만톤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기로 합의하였으며 유전개발권에 관한 협상도 진행 중이다. /김광호 리포터 holhol@naeil.com 2004-09-06
- 당정, 외국인 전용 카지노 허가 추진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 외국인관광객 유치를 위해 서울과 부산지역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설립을 허가하기로 했다. 문화관광부는 3일 오전 11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허가 관련 당정협의내용을 설명했다. 카지노 설립은 관광공사나 관광공사가 설립된 지자체 등이 맡게 된다. 이에 앞서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과 열린우리당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은 최근 비공개 당정회의를 통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설립을 허가하기로 합의했다. 열린우리당 문광위 소속 의원들은 정기국회를 통해 관련법을 처리할 계획이다. 또 정동채 장관은 이르면 오늘 이같은 내용의 국가 관광진흥방안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올 3월 사행산업 종합대책 마련을 위한 용역을 의뢰한 바 있으며 지난달에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외국인 카지노 정책에 관한 공개 토론회를 여는 등 외국인 전용카지노 신규 허가를 적극 검토해 왔다. 그러나 정부가 앞장서 도박산업을 육성한다는 비판과 함께 사행심 조장이라는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또 워커힐호텔을 제외하고 제주도 등 나머지 카지노들이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기존 카지노업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편, 서울에 외국인 전용카지노가 생기게 되면 36년동안의 워커힐호텔 카지노 독점시대가 막을 내릴 전망이다. 2004-09-03
- 현대차, 아셈 회의용 차량 베트남 수출 현대자동차는 다음달 8일부터 9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속개되는 제5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기간동안 사용될 차량 234대(미화 760만달러 상당)를 베트남으로 보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 차량은 그랜저XG(117대), 에쿠스, 싼타페, 테라칸, 투싼 등 승용차 126대와 에어로익스프레스, 에어로타운, 카운티 등 버스 108대 등이다. 이는 베트남 정부가 각국 정상들과 취재진 등의 이동 수단으로 쓰기 위해 일괄 구매한 것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달에도 러시아에 대통령궁 의전용 버스 50대를 수출했으며, 지난해 3월에는 중국 전인대 공식 차량으로 에쿠스, 쏘나타 등을 중국정부에 공급한 바 있다. 인구 8000만명에 1인당 GDP 530달러인 베트남은 최근 정부의 강력한 경제개발 정책으로 연 7%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연간 4만3000대 수준인 자동차 수요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현대차는 소개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800대를 베트남으로 수출했으며, 올해에는 2000대 현지 판매(점유율 6%)를 목표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아셈 회의의 공식 차량으로 선정된 것은 높아진 현대차의 품질과 인지도를 베트남 정부가 인정한 결과”라며 “특히 각국 정상들을 위해 쓰여짐으로써 현대차를 세계시장에 더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2004-09-15
- 인천, 버스요금 인상 논란 인천시가 버스업계 경영난을 덜어주기 위해 요금인상안을 발표하자 시민단체가 서민경제를 외면한 처사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12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고유가 등 버스업계의 경영난을 덜어주기 위해 이르면 내달 초 시내버스와 지선(마을)버스, 광역버스 요금을 일제히 서울시와 동일한 수준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시가 마련한 인상안에 따르면 시내버스 요금은 현재 현금(일반인 기준) 700원, 카드 650원에서 카드 800원, 현금 900원으로 오른다. 지선버스의 경우, 현금은 현재 500원에서 600원, 카드는 450원에서 카드 5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시계외 지역을 오가는 광역버스는 카드 1500원, 현금 2000원에서 카드 2000원, 현금 2500원으로 평균 29% 오른다. 그러나 중고생 등 청소년과 초등학생 요금은 현행 수준에서 동결된다. 시는 이 같은 인상안에 대해 이달 중으로 버스업계, 시의회,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대중교통정책 자문위원회와 물가심의대책위 등의 의견을 수렴, 인상폭과 시기를 확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지난해 3월 버스요금 인상시 약속했던 서비스와 교통체계 개선, 업계의 경영개선 노력은 없이 요금만 인상하려 한다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별다른 시설투자나 서비스 개선 없는 요금인상을 있을 수 없다”며 “이번 버스요금 인상은 일방적으로 버스업체 편만 들어주고 서민경제의 어려움은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또 이 단체는 “지난해 버스요금 인상과 함께 사외이사제 도입 등 업체의 경영개선방안을 내놓았지만 그러한 노력은 어디에도 없다”며 “버스회사의 경영투명성이 전제되지 않은 요금인상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유류대 등으로 매년 200억원 가량의 세금을 버스업계에 지원하는 데다 버스요금까지 인상한다면 시민 부담만 2중으로 가중시킬 뿐”이라며 “일반버스와 마을버스 노선의 전면적인 개편 등 근본적인 대중교통 개선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연대 관계자는 “서울시처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버스정책은 반드시 시민 저항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버스요금 인상방침 철회를 위해 제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강력히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는 “유가 인상 등으로 버스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됐고, 지난 7월 철도요금 인상에 따라 버스요금 인상을 내놓게 됐다”며 “이달 안으로 관련 절차를 거쳐 인상안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오는 11월부터 광역버스를 포함해 인천지역 버스에서 1시간 안에 인천지하철로 갈아탈 경우, 지하철 요금을 50% 할인해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인천시는 시내버스를 탄 후 1시간 이내에 다른 버스로 갈아탈 경우, 요금을 면제해 주는 무료환승제를 실시하고 있다. /인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2004-09-12
- LGT, 하나·전북은행 뱅크온 서비스 LG텔레콤(대표 남용)은 13일부터 하나, 전북은행과 손잡고 뱅크온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로써 LG텔레콤은 이통 3사중 가장 많은 13개 은행에서 뱅크온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고객들은 주거래은행에 관계없이 간단히 금융칩만 교체하면 해당 은행업무를 볼 수 있다. 뱅크온 서비스는 예금조회 및 이체 계좌이체 ATM(자동금전출납기)사용 증권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다. LG텔레콤은 하나, 전북은행과의 제휴를 기념해 이들 은행에서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나은행은 2005년 3월 31일까지, 전북은행은 1월 31일까지 뱅크온 데이터 수수료 및 은행이체 수수료를 면제한다. /김병국 기자 2004-09-12
- 민노당 “조직기반 확대” 기대…노총 “합병 앞둔 독자적 판단” 9일 민주노동당은 사뭇 들뜬 분위기였다. 이날 민노당은 김창현 사무총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10만 당원 확대운동본부’를 발족하고, 첫 사업으로 한국노총 소속의 조흥은행 노조 조합원 700명과 민주노총 소속 대성 MPC 조합원 104명의 단체 입당식을 가졌다.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민노당에 입당하는 것은 지난 7월 이용득 위원장의 ‘민노당 참여 검토’ 발언 이후 처음인데다 최근 들어 집단 입당이 별로 없었다는 점에서 민노당은 ‘경사’ 분위기였다. 일각에서는 두 갈래였던 노동계가 하나로 통합되는 신호탄 아니겠냐는 기대섞인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정보기관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기도 했다. 민노당 최규엽 홍보위원장은 “민주노동당으로서도 좋은 일이지만 한국 노동운동이라는 큰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한껏 의미를 부여했다. ◆ 꿈에 부푼 민노당 = 민노당이 이렇게 흥분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첫째 조흥은행 노조 입당을 계기로 한국노총 소속 노조들이 민노당에 속속 합류할 경우, 민노당이 대중정당으로 갈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의미가 있다. 최근 총선 이후 ‘거품’이 꺼지면서 슬금슬금 당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직기반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라는 것이 당 안팎의 공통적인 인식이다. 이 때 가장 현실적인 조직 확대의 대상 집단은 한국노총과 전농밖에 없다는 것. 민노당 박용진 대변인은 “지금으로선 민주노총에서 집단 입당을 기대할 수는 없다”면서 “현실적으로 조직 확대를 하기 위해선 또 하나의 노동자 집단인 한국노총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한국노총이 민노당에 집단적으로 참여할 경우 ‘민주노총 당’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노동계·농민을 아우르는 유일한 진보정치 세력으로서 위상을 확보할 수도 있다. 김배곤 부대변인은 “한국노총은 지도부에서 한번 결정하면 그 이후에 밑에까지 전달되는 속도나 집행력 측면에서는 대단하다”면서 한국노총 지도부에서 정치적 결정이 내려질 경우 민노당의 세확대에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하기도 했다. ◆ 침묵하는 한국노총 = 그러나 이런 민노당의 기대와는 달리 한국노총 내부 흐름은 그리 단순하지는 않은 듯하다. 9일 한국노총에서는 조흥은행 노조의 민노당 당원 가입과 관련 어떤 공식적인 반응도 나오지 않았다. 조흥은행 노조의 독자적 판단일 뿐이라는 것이 그나마 나오는 반응이다. 조흥은행이 신한은행과 합병을 앞두고 독자적인 세과시를 하기 위해 상부지침과 상관없이 민노당에 합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노총 내부에 파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조흥은행이 독자적으로 움직였다고 해도 정치세력화에 실패한 역사의 후과가 나오고 있다는 분석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한국노총의 정치적 판단은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 한국노총은 지난해 3월 한국사회민주당 창당을 주도했고 지난 2월 녹색평화당과 합당을 통해 녹색사민당을 출범해 17대 총선에 임했으나, 녹색사민당은 정당득표율이 0.5%에 그쳐 원내진출에 실패하자 총선 직후 자진 해산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대안은 결국 민노당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지만, 그렇다고 민노당의 기대처럼 쉽게 정리될지도 미지수인 애매모호한 상태다. ◆ 내년이 분수령 = 한국노총이 과연 대안으로 민노당을 선택할 것인가는 내년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선을 노리고 있는 현 이용득 위원장의 재선 여부가 큰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위원장은 민노당 참여에 우호적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으로는 민주노총 또는 민노당과의 관계 설정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를 경우 한국노총 내부의 보수파가 결집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신중한 입장이다. 또 혹시 이 위원장이 재선된다 해도 한국노총이 민주노동당에 ‘올인’하는 방식은 있을 수 없다는 분석도 많다. 이외에도 민노당 내부나 민주노총 내부의 역학도 만만치 않다. 몇 년 고생해서 어느 정도 당을 만들어 놨더니 한국노총이 숟가락만 얹는 것 아니냐는 ‘밥그릇 싸움’식 사고가 고개를 들 가능성도 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2004-09-10
- 조선업계, 후판 값 폭등 ‘전전긍긍’ 국내 조선업계가 선박용 후판가격의 폭등으로 전전긍긍(戰戰兢兢)하고 있다. 일본 철강업체들이 최근 후판 공급가격을 톤당 150달러 오른 600달러(69만원)로 정함에 따라 국내 후판공급업체(포스코, 동국제강)마저 추가 인상이 예상,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조선협회는 국내업체임에도 특히 가격을 많이 올린 동국제강에 항의문을 발송, 가격인하를 강력히 요구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 선박용 후판 수요량은 포스코와 동국제강, 외국업체가 각각 연간 150만톤쯤 공급하고 있으며, 수입제품 중 일본산이 120만∼130만톤에 달한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일본 철강업계는 국내 조선업체에 지난해 말 톤당 340달러(39만1000원)씩 공급하던 선박용 후판 가격을 올해 들어 2분기 420달러(48만3000원), 3분기 450달러(51만7500원)로 인상했다. 이어 지난달 말 국내 조선업계와의 가격협상에서 올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전 분기 대비)150달러 인상된 600달러로 결정, 올해 들어 가격을 76.5% 인상했다. 동국제강도 지난해 말 톤당 45만5000원하던 후판가격을 올해 들어 1월 49만5000원, 3월 56만원, 4월 63만원, 5월 71만원, 6월 75만원으로 가파르게 올렸다. 인상률이 64.8%에 달한다. 포스코의 인상률은 42.5%(지난해 말 40만원→올 9월 현재 75만원)로 나타났다. 조선협회 관계자는 “수요자와 공급자가 서로 상생하려면 공존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후판물량이 부족하다고 (공급업체가)단기적인 수익극대화에 급급, 일방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것은 산업구조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요즘 조선산업은 선박발주 증가 등 업황이 호조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후판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압박이 심각한 상태”라며 “일본산에 이어 국내산 후판가격마저 인상될 경우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내 조선업계는 후판가격 상승의 원가부담을 생산성으로 만회하지 못할 경우 대폭적인 영업 손실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후판가격이 연평균 10% 상승하면 조선업계의 올 영업이익이 18% 감소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포스코는 올해 조선용 후판의 생산량을 지난해 298만6000톤에서 올해 330만톤으로 10.5%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내년부터 HR플레이트의 전용 생산설비를 신설해 연간 40만톤 이상 증산하고, 압연라인 증설과 노후설비 교체를 통해 오는 2008년까지 후판 생산능력을 50만톤 확대할 방침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후판 원재료인 슬라브 가격이 급등해 가격인상이 불가피했다”며 “올해 초부터 선박용 후판의 수출을 중단, 내수 공급량을 늘리는 등 국내업계에 대한 물량공급에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2004-09-14
- 텔레매틱스로 운전이 즐거워진다 달리는 자동차안에서 유비쿼터스 사회를 체험한다. 운전자는 낯선 길을 찾아갈 때는 위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길안내와 교통정보를 받는다. 주변 주유소, 음식점, 정비소 등에 대한 정보도 제공된다. 차량사고가 나면 사고위치를 파악한 뒤 가장 가까운 구조대에 사고위치와 차량정보 등을 신속하게 제공해 준다. 차안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증권거래도 할 수 있고 팩스나 e-메일은 물론 영화나 음악감상도 가능하다. 최근 텔레매틱스에 대한 이동통신사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음성통화 중심의 이동전화 서비스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성장이 정체의 벽에 부딪힌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텔레매틱스를 통신시장의 침체를 타개할 주요한 성장동력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텔레매틱스연구단에 따르면 텔레매틱스 산업효과는 2007년까지 7조35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조원이 넘는 부가가치 효과가 예상된다. 정보통신부도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IT839’전략의 8대 신규 서비스로 지정, 2007년까지 3조2000억원을 투입, 단말기 보급률을 27%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어떤 서비스가 있나= 텔레매틱스란 통신(Telecommunication)과 정보과학(Informatics)의 합성어로, 이동중에 위성위치정보서비스(GPS)와 이동통신서비스망을 통해 달리는 자동차안의 운전자에게 각종 정보를 주고받는 서비스를 말한다. 서비스 형태로는 차량출시전에 시스템이 옵션으로 장착되는 ‘비포마켓’(Before Market)과 차량출시후에 고객의 필요에 의해 장착하는 ‘애프터마켓’(After Market)이 있다. 비포마켓 서비스로는 KTF의 ‘에버웨이’와 LG텔레콤의 ‘모젠’이 있으며 애프터마켓엔 KTF의 ‘케이웨이’가 있다. SK텔레콤의 ‘네이트 드라이브’는 양 서비스가 모두 제공된다. 현재 KTF의 ‘에버웨이’를 제외한 다른 서비스는 모두 제공중이다. ‘에버웨이’는 10월 중순에 서비스가 시작된다.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고객은 단말기가 장착된 차량을 구입한 뒤 해당 통신사의 서비스에 가입하거나 단말기를 구입, 해당 통신사에 서비스 신청을 하면 된다. 2002년 3월 출시된 SK텔레콤의 ‘네이트 드라이브’는 국내 최초의 휴대폰 기반 텔레매틱스 서비스로 고가의 전용장비 대신 휴대폰에 간단한 부가장치만 설치하면 이용할 수 있다. 부가장치 가격은 10만~20만원이며 요금은 2만원 정액제와 9000원 정액에 사용량에 따라 요금이 부과되는 2가지 종류가 있다. 간편한 음성으로 길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단말기의 긴급버튼만 누르면 차량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 긴급구난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주행중 도로의 위험구간을 음성으로 안내하는 안전운전도우미 서비스도 있다. 표준형과 컴팩트형이 있으며 표준형은 전용휴대폰외에 단말기 거치용 크래들, GPS안테나 등 추가장비가 필요하다. KTF가 쌍용자동차와 제휴, 제공하는 ‘에버웨이’ 서비스는 cdma2000 1x EV -DO(Evolution Data Only)망을 활용해 대부분의 서비스가 그래픽 환경에서 제공된다. 이에 따라 타사와는 달리 서울시 전체 주요 도로상의 교통상황을 그래픽으로 제공 가능하고 특정지역의 경우 정지영상으로도 교통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KTF는 또 애프터마켓 서비스로 지난 6월 상용화한 ‘케이웨이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휴대폰 기반에서 항법용 지도가 표시돼 길안내를 제공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서비스 이용료는 9000원. 현재 사용하고 있는 단말기와 LCD네비게이션만 연결해 서비스를 받는 ‘케이웨이즈 와이드’도 있다. LG텔레콤은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와 함께 비포마켓 서비스로 ‘모젠’을 서비스중이다. ‘모젠’은 SOS콜 긴급출동 도난추적 등의 세이프티 서비스, 목적지까지의 길안내 및 차량주변의 교통상황정보를 전해주는 드라이빙 서비스, 생활편의시설 안내 및 뉴스 날씨 증권 등 무선인터넷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라이프 서비스, 상담원과 연결돼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시크리터리(비서) 서비스 등이 있다. 가입비는 4만원이며 월 기본료 2만8000원에 음성통화 비서서비스 등 서비스 이용량에 따라 요금이 부가된다. LG텔레콤은 또 올 3분기중으로 신차외에 현재 사용중인 현대차에도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동통신 3사 텔레매틱스 전략 정체된 통신시장 타개할 대안 … 각사 치열한 서비스 경쟁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는 텔레매틱스 사업을 정체된 음성통신 시장을 극복할 주요 성장동력으로 설정, 적극적으로 서비스 경쟁에 나서고 있다. 2002년 3월 국내 최초로 네이트 드라이브를 출시, 초기 텔레매틱스 시장 형성에 큰 기여를 한 SK텔레콤은 올 8월 현재 12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지난해 9월부터 차량장착형(Embedded Type)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본격적인 텔레매틱스 시장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SK텔레콤은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기존 음성통화 중심의 이동통신망 사업을 무선데이터 통신으로 확대하기 위한 하나의 발판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국내시장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기 위해 가입자 요구에 맞는 신규상품과 요금제를 적극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장 참여기업들의 협력을 통한 시장확대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KTF는 이동통신사업을 통해 쌓아온 무선인터넷 서비스 제공 경험을 기반으로 텔레매틱스 분야에서도 경쟁력있는 사업자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KTF는 무엇보다 다양한 복합기술 및 가치사슬로부터 요구되는 업계간의 협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이 사업의 성공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단말기, 단말기와 자동차와의 인터페이스(연결점), 단말기에 표출되는 컨텐츠, 컨텐츠를 실어 나르는 무선망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는 것. 따라서 KTF는 업계간 다양한 협업사업모델(Collabo rative Business Model)을 구축, 사업의 성공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LG텔레콤은 비포마켓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자동차 내수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와 사업제휴를 체결,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현재 에쿠스를 비롯한 10여종의 승용차에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이를 바탕으로 RV, 중소형 승용차에도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적용하고 연말쯤에는 8톤 이상의 트럭을 비롯한 상용차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2004-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