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검색결과 총 41,558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외환카드 정리해고 강행 초읽기 외환은행에 오는 28일 흡수합병되는 외환카드가 ‘정리해고 초읽기’에 들어갔다. 반면 외환카드노조와 사무금융연맹, 민주노총 등이 이에 맞서 “정리해고를 단행하면 ‘외환은행 불매운동’에 들어가겠다”고 공언한 상태여서 양측의 정면충돌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외환카드 고위 관계자는 “이미 명예퇴직자(정리해고 대상자)와 업무복귀자 등이 정해져 있다”며 “오늘 자로 업무복귀 명령을 공고하고 27일부터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합병기일은 28일로 변함이 없고 합병등기일이 3월 2일인데 3월 12일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등기일이 변경되는 것이기 때문에 합병은 예정대로 28일자로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외환은행은 지난 주말 전체 외환카드 정규직원 662명 가운데 40%인 260여명에 대해 정리해고 대상임을 사전 통보했다. 노조 쪽의 기본 입장은 강경하다. 외환카드노조는 외환은행 쪽의 정리해고 방침에 맞서 지난 1월 13일부터 전면파업 중이고, 지난 22일 마감된 희망퇴직 신청접수도 사실상 거부했다. 민주노총 이수봉 교선실장은 “외환카드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론스타펀드는 미국법으로는 은행업을 할 수 없는 사모펀드”라며 “이런 론스타펀드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지 수개월만에 1조4000억원의 시세차액을 남겨놓고도 외환카드를 인수하면서 직원들을 정리해고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강력 비난했다. 한편 정부가 외환카드 사태 해법으로 노사자율 협상을 통한 조속한 수습을 촉구한 데 이어, 노사 양측도 계속 교섭에 임하고 있어 극적 타결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원감축 규모와 대상, 명예퇴직금 수준, 합병에 따른 근로조건 변경 등에 대한 이견이 쉽사리 좁혀지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김선일·백만호 기자 sikim@naeil.com 2004-02-26
- “더 젊게, 더 강하게” 남자도 호르몬 치료 튀어나온 배, 물렁한 살, 우울증 … 근육질 ‘몸짱’에 대한 동경은 남자들도 마찬가지. 늙어가는 외모를 보고 남자도 우울해진다. 남성 의학을 전공하는 의사들은 여자들만큼은 아니지만 남자들도 갱년기 증상을 겪는다고 말한다. 여자들은 성호르몬의 양이 급격히 떨어져서 갱년기 증상이 확연히 드러나는데 비해 남자들은 남성호르몬의 분비량이 서서히 줄어들기 때문에 짧은 기간에 변화를 겪는 것은 아니지만 성호르몬이 어느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남자들도 증상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보통 이르면 35세 이후부터 매년 1%씩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결과 70대 호르몬 분비량은 30대의 1/2, 80대는 1/3 수준으로 떨어진다. 또한 과도한 음주, 흡연, 비만,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인 요인과 심한 급성 질환, 고혈압 같은 심혈관계 질환, 고지혈증, 간 질환, 당뇨병, 죽상경화증, 호흡기 질환 등과 같은 만성 질환을 앓고 있을 때 남성갱년기 증상이 심화될 수 있다. 개인에 따라 어떤 사람은 한 가지 증상만 나타나고 어떤 사람은 여러 가지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성욕과 발기력이 감소하고, 정서 불안과 우울증이 나타나며, 아랫배의 지방질이 증가하고 근육의 양과 강도가 저하한다. 골밀도 감소나 체력저하도 나타난다. 과거에는 이런 신체 변화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였지만 최근에는 남자들도 여자들과 다를 바 없이 더 젊게 보이기 위한 노력을 쏟고 있다. 현재 남성갱년기를 치료하기 위한 손쉬운 치료방법으로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이 널리 쓰이고 있는데 주사제, 패치제, 경구용 등이 나와있다. 주사제는 투여 효과가 급격히 나타나다가 며칠 뒤 급격히 떨어지는 등 약효의 편차가 크고, 2, 3주마다 맞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장기적으로 사용하기엔 부적합하다. 패치형의 경우 음낭에 붙이면 좋은 효과를 낸다. 그러나 부착하기 불편하고,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단점이 있다. 또 경구용 제품의 경우 투여가 편리한 장점이 있으나 간에 독성이 있어 장기간 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최근 미국에서 인기를 끄는 약물은 바르는 남성 호르몬.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은 2000년 3월 바르는 남성 호르몬 ‘안드로겔’을 남성 갱년기 증상 치료제로 허가했는데, 이 제품은 발매 첫 해에 1억 달러, 2002년에 3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존 호르몬제는 젊어보이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기에는 위험과 불편이 컸으나 바르는 제품은 그러한 부담이 없어진 것이 인기 비결이다. 호르몬이 남성 ‘회춘약’으로 이용되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는 이달 초 한미약품이 ‘테스토겔 1%’(사진)이라는 이름으로 바르는 제품을 출시했다. 하루에 한 번 5g들이 팩을 찢어서 양쪽 어깨, 윗팔, 복부쪽에 발라주면 인체에 스며들어 30분 후부터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서서히 증가되고, 3일이 지나면 정상적인 수치로 회복되어 남성 갱년기 증상에 효력을 발휘한다. ▲ 남성 호르몬의 인기에 대해 보도한 미국의 ‘타임’지 기사(위). 국내에서 판매중인 남성호르몬 제품 ‘테스토겔 1%’(아래) ▶ 남성 호르몬의 기능. 30대 중반이후부터 호르몬 분비량이 떨어지면 남성도 일종의 ‘갱년기 증상’을 겪는다. 2004-03-30
- 이슈와종목-도원텔레콤 이슈와종목-도원텔레콤 ‘왕년 주식’의 이상한 부활 모회사 퇴출 불구, 자회사는 상한가 올 들어 수익률 188% 기록 중 2002년 완전자본잠식, 2003년 자본잠식, 모(母)회사는 감사의견 거절로 등록취소. 그럼에도 4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기록중인 종목이 있다. 올 들어 수익률만 188%을 기록중인 도원텔레콤은 통신기기 생산업체에서 정수기 생산업체로 업종전환을 꾀하는 회사. 올초 530원에 불과하던 이 회사 주가는 29일까지 1525원으로 치솟았다. 모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 종목을 ‘왕년의 주식’이라 칭했다. 정확히 1년전에도 주가급등락으로 시장관심을 모았던 회사이기 때문이다. 3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2003년 1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도원텔레콤은 95% 감자와 액면가 500원에 2000만주를 제3자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완전자본잠식 규정을 피해가면서 시장에서도 살아남았다. 이 가운데 600만주를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로 떠오른 회사는 삼화기연. 삼화기연은 지난 24일 감사의견 거절로 시장에서 퇴출된 회사다. 당시 도원텔레콤은 감자한 주식과 3자 배정 유상증자 신주의 매매 개시일을 다르게 하는 편법으로 주가를 올려 유상증자 물량을 털려 한다는 의혹을 받았다. 지난해 2월 5일 감자 후 첫 거래를 시작한 지 6일만에 유상증자 물량을 시장에 쏟아내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이 회사는 유증물량 2000만주 가운데 1000만주는 보호예수없이 바로 시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했고 나머지 물량도 200만주씩 3개월 단위로 보호예수를 풀도록 했다. 이 때문에 이 회사 주식은 3월 한달동안만 11일 동안 하한가를 쳤다. 더구나 삼화기연은 인수 한달도 안된 3월 3일 도원텔레콤으로부터 8억원을 대여, 최대주주인 최모씨의 개인 빚을 갚는데 쓰는 등 도덕적 해이를 여실히 나타냈다. 당시 도원은 화의절차가 진행중이어서 채권자에 대한 빚도 제대로 갚지 못하는 상태였다. 한편 올 들어 이 회사 주가는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 3월 한달 동안만 7번의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외국인은 매도로 꾸준히 지분을 털어내던 기관마저 2월 9일 이후로는 일절 이 종목에 대해서는 매매를 하지 않고 있다. 오로지 개인들만의 주고받기를 통해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초 200원이던 주가가 1680원까지 급등한 후 다시 50원으로 내려앉은 엠바이엔 사례를 들며 ‘개인들의 머니게임’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우리도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 주가가 왜 오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화기연과의 관계도 지난해 7월 이후 점진적으로 정리해왔다”며 “지난 연말로 더 이상 삼화기연은 도원텔레콤의 최대주주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26일 1804만주, 9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으며 연말 기준 삼화기연의 지분은 7.97%로 줄었다. 2004-03-29
- ‘COREA 되찾기 연대’ 송현석 위원장 김성호 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여야 22명의 의원들은 지난해 8월 학계와 시민사회단체에서 주장해온 ‘Korea에서 Corea로의 국호영문표기변경’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이들은 현재 ‘K’로 시작하는 대한민국의 영문국호는 일제가 조선을 강제 합병하면서 ‘C’로 시작하는 원래의 국호가 영문 알파벳 순서 상 Japan의 ‘J’보다 앞에 있다 하여 바꿔놓은 것으로 ‘Corea’가 고려시대 이후 700년 간 써온 우리 국호라는 주장이다. 통일국호‘COREA 되찾기 연대’송현석 실무소위원장(34·사진)은 “COREA는 평화와 공존의 시대를 상징하며 우리민족의 가치가 국제사회와 세계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함께 융화되고 발전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 운동은 통일을 구체적으로 만들어 가는 의미와 통일이후를 대비하며 민족의 정체성을 찾아가자는 운동이라고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청년단체협의회(이하 한청) 정책위원장으로 일하면서 ‘통일국호 COREA 되찾기 연대회의 준비위원회’ 실무소위원장을 맡고 있다. ◆700년간 COREA 사용= 송 위원장은 ‘KOREA’사용이 일본의 소행이냐는 질문에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일본은 35년 식민 통치를 통해 우리나라 지명을 조직적으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가령 일제는 1907년 헤이그 밀사 사건을 빌미로 고종의 호를 ‘덕수’라 새로이 명하고 고종이 머물던 ‘경운궁’의 이름을 ‘덕수궁’으로 개칭했다. 서울 주변의 지명 역시 새로운 이름을 가지게 되는데, ‘산본’은 산밑을 의미하는 일본식 한자어이며 높은 산을 뜻하던 한뫼는 ‘일산’으로 바뀌어 지금까지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송 위원장은 “말을 못쓰게 하고 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꾸게 했으며 전국의 지명마저 바꿨던 일제가 국호라고 그냥 뒀을까요”라고 반문했다. ◆통일국호 당연히 필요= 송 위원장은 국호 되찾기 운동이 2004년 현재 가장 필요한 이유는 통일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남과 북이 조만간 통일을 했을 대 통일 국호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그는 이에 따라 일부에서 수 십년 동안 써오고 있는‘KOREA’라는 ‘브랜드가치’를 얘기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고 ‘COREA’로 바꾸는 것이 낫다고 주장한다. 그는 동북아시아 외교관계의 불안과 경제발전이 상당 부분 남북분단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 통일은 곧 이 지역 평화와 지속 가능한 균등 발전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송 위원장은 “‘통일과 시대’의 의미를 상징하는 기호로서 ‘COREA’는 ‘KOREA’보다 훨씬 큰 브랜드가치를 가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따라서 COREA 운동은 정치·경제적 측면을 뛰어넘어 21세기 시대적 가치를 반영하는 상징기호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COREA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남북이 동의했다고 귀띔 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3월에 남북 민간교류 실무접촉이 평양에서 있었는데, 이때 COREA를 주제로 순례단을 구성해서 남과 북이 각자 전국을 순례하고 금강산에서 공동행사를 하자고 합의했다는 것. 그는 또 지난해 한 인터넷 포털 업체에서 조사한 설문에서도 국호 변경이 압도적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8월 미디어다음은 핫이슈토론에 ‘영문국호 변경 Corea vs Korea’를 띄우고 네티즌들의 즉석투표를 벌인 결과 영문국호를 Corea로 바꾸자는 데 69.4%(25192명)가 찬성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시민단체든 언론이든 대의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실제 변경 움직임에 동참하려는 의지가 적다”며 “정부를 포함한 여러 단체들이 국호 변경 작업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김남성 기자 2004년 3월 29일자·858호 2004-03-29
- 광화문 광장으로 나온 가족들 손정기(42)·손숙이(38)씨 가족 이번 탄핵반대 촛불시위에 아이들을 데려와 민주주의의 산교육을 체험하게 해주고 싶었다. 정치적 의사를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지금은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나중에 크면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들 세대에는 자기 의사를 잘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재윤(41)씨와 주형(14) 형석(11)군 아들 주형(14)·형석(11)을 데리고 왔다. 탄핵을 반대하고 아이들에게 민주주의 교육을 시켜주기 위해 데리고 나왔다. 오늘 그동안 나오지 않았다가 마지막이라고 해서 나왔다. 아이들에게 촛불시위의 의미를 말해줬다. 비록 잘 느끼지 못하겠지만 나중에 역사의 현장에 갔다는 자부심으로 느낄 것이다. 최현덕(39)씨 가족 10살 새봄이와 5살 서영이를 데리고 집회에 나왔다. 오늘이 결혼 10주년 기념일인데 뜻깊게 보내기 위해 왔다. 요즘 초등학생들도 탄핵에 관심이 많다. 바르게 생각하고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 최새봄(10) 아빠 엄마와 함께 탄핵반대 촛불시위에 나오니까 좋다. 가족들 모두 집회 나가는 것 찬성했다. 박일문(가명·42)씨 가족 정치인들이 국민의 의사를 무시했다. 아이들도 이런 지금 이 분위기를 느껴야 한다. 몸으로 체득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사회의 주역이 되면 나쁜 것은 나쁘다고 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은 민주주의를 적극적으로 표현할 것이다. 아이들은 자기 세대에서는 다른 내용을 표현할 것이다. 김은정(39)씨 가족 탄핵은 민주주의의 파괴요 폭거다. 아이들에게 민주주의가 뭔지 가르쳐야 한다. 생활 속에서 느끼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가족문화다. 어른들만 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다. 월드컵 때에도 참여했다. 집회문화도 바뀌었다. 놀이문화로 정착했다. 정원택 김장환 기자 2004년 3월 29일자·858호 2004-03-29
- 탄핵반대 촛불집회 무엇을 남겼나 3월 27일 마지막 촛불집회. 지난 20일 집회에 비해 참가자는 많이 줄었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활기찼다. 아스팔트 여기저기 가족끼리 자리를 깔고 모여 앉아 김밥을 먹거나, 기념촬영을 했다. 아이들은 부모에게 풍선을 사달라고 조르기도 했다. 젊은 부부는 나란히 유모차를 끌고 나왔다. 이들은 집회에 참석한다기보다 소풍이라도 나온듯한 표정이었다. ◆가족, 축제, 놀이= “어른들끼리만 하는 행사가 아니죠. 아이들과 함께 가족 전체를 위한 민주주의 축제죠. 애들 아빠는 조금 있다가 올 거예요. 월드컵 때도 우리는 이렇게 가족 모두 함께 했어요.”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와 함께 집회에 참석한 김은정(여·39)씨는 연신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촛불집회에 아이들과 함께 나온 이유를 설명했다. 대학 84학번이라는 김씨는 집회 진행자의 유도에 따라 아이들과 함께 ‘탄핵반대’카드를 흔들거나 노래를 불렀다. 김씨 가족처럼 집회참가자 중 상당수가 가족단위로 참가했다. 그들은 촛불집회를 가족나들이처럼 여기고 가족행사로 생각했다. 주최측도 가족 단위 참가자들을 위해 집회를 토요일 오후로 잡았다. 집회 분위기는 과거 집회처럼 비장함이나 전투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도 경찰에 대해 위협을 느끼거나 적의를 갖고 있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축제로 이해하고 있었다. 두 아이와 함께 나온 박일문(남·39)씨는 “군사정권 때에는 시위가 과격해질 수밖에 없었지만 월드컵을 지나면서 부드러워진 것 같다”며 “돌 던질 사람도 없고, 경찰에 항의할 일도 없어 집회가 무섭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주의’그리고 역사= 촛불집회는 수만명이 참가한 거대한 민주주의 교육장이었다. 참가자들은 ‘민주주의’를 주제로 토론했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민주주의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다. 두 아이와 아내, 모친 등 가족 5명이 모두 참석한 윤정원(35·군무원)씨는 “아이들이 지금은 어리지만 기억 속에 지금 경험이 어렴풋하게라도 남을 것”이라며 “아이들이 자라 지금 이 상황을 물으면 아버지와 네가 바로 거기에 있었다고 이야기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어머니와 함께 참여한 김태훈(남·13)군은 “엄마가 대통령 탄핵에 대해 설명해주며 집회에 참여하자고 해 동의했다”고 말했다. 부모와 함께 3번째 촛불집회에 참여했다는 김한결(남·12)군은 ‘민주주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민주주의란 정치인들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을 위해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촛불집회의 이런 모습에 대해 성공회대 조희연(사회학) 교수는 “이들에겐 자신들이 80년대에 느꼈던 감동을 가족들도 함께 공감하고 싶은 욕구, 다음 세대에도 이것을 전하겠다는 전승욕구가 있다”며 “부인과 자녀가 민주주의를 이슈로 대화하면서 가족 전체가 민주적 공동체 의식을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세대 황상민(심리학과) 교수는 “민주화운동세대는 과격한 집회를 경험했던 사람들이고 이제 그들이 가족과 함께 촛불시위에 참여한다”며 “그들은 민주주의는 스스로 참여해 만들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자녀들에게 자신이 살았던 사회와 다른 사회를 만들어 주고 싶은 심리가 발동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원택 김장환 기자 2004년 3월 29일자·858호 2004-03-29
- 대북송금 선고 화합 출발되길 대북송금 논란에 대한 사법부의 최종 판단이 내려졌다. 임동원 전 국정원장 등 관련자 5명 전원이 유죄판결을 받았다. 대법원은 “고도의 정치성을 띤 국가 행위에 대해 사법심사를 억제한다는 통치행위 개념을 인정한다해도 절차를 어기고 송금한 행위 자체는 사법심사 대상”이라고 밝혔다. 분단 이후 처음 열린 남북정상회담은 통치행위로 인정, 북에 건너간 돈이 회담 대가성인지 여부를 따지지 않지만 송금 자체는 위법성 여부를 가린다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유죄가 선고된 인사들은 “정상회담의 시급성에 비춰 절차적 문제는 고려해줘야한다”고 주장하지만 사법부는 준법을 최우선순위에 둔 것이다. 사법부의 최종판단까지 내려졌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대북송금을 주도한 측’을 ‘나라를 팔아먹은 친북세력’으로 몰아붙이고 반대측은 남북문제를 수사대상으로 전락시킨데 대해 “당리당략에 눈이 어두워 민족의 운명을 볼모로 앞세운 꼴”이라며 비난한다. 대북송금에 대한 이견을 좁히기보다 또다른 갈등과 마찰을 조장하는데 올인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다수 여론은 이번 사법부 결정을 대북송금으로 빚어진 내부 갈등을 치유하고 남북관계가 일대도약하는 기회로 삼기를 바라고 있다. 대북송금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은 남한 내부에 깊은 상처를 준 동시에 대북정책 또한 절차적 합법성을 지켜야하며 남북화해와 한반도 긴장완화가 시대적 소명이라는 교훈을 남겼기 때문이다. 한가지 더 욕심 낸다면 대북송금 사태를 화합의 출발점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유죄가 선고된 5명에 대한 사면을 적극 검토해야한다는 것이다. 개인 비리는 단호히 응징해야겠지만 대의를 쫓던 이들에게 다시한번 기회를 주는게 우리 내부의 포용력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잣대가 되리라는 점은 분명하다. 엄경용 기자 2004년 3월 29일자·858호 2004-03-29
- 삼성중, 목동 쉐르빌 2차 31일부터 입주 삼성중공업(김징완사장) 건설부문이 시공한 목동 쉐르빌 2차가 드디어 3월31일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30 ~ 60평형 170가구로 지하 5층, 지상 24층의 철골조 주상복합아파트인 목동 쉐르빌 2차는 ▶내진ㆍ내풍 설계로 안정성이 우수하고 ▶핸드폰이나 PC를 통해 냉난방, 환기, 가스밸브 잠금은 물론 보안상태 등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홈오토메이션 시스템이 설치된 최첨단형 아파트이다. 2004-03-31
- 주공, 올 재개발·재건축 9365가구 분양, 임대 대한주택공사(사장 김 진)는 올해 전국 4개 재개발·재건축사업지구에서 9365가구를 분양 또는 임대 시행한다고 3월 30일 밝혔다 금년에 시행하는 재개발·재건축사업지구는 서울 신림1구역(난곡) 3322가구, 창원반송1·2지구 5316가구 및 포항환호지구 727가구로서 먼저 4월중 서울 신림1구역(난곡)에서 315가구가 일반분양되고, 상반기중 경남 창원반송2 재건축지구에서 일반분양분 300가구, 하반기에 창원반송1 재건축지구에서 조합원분을 포함한 2706가구가 분양되며, 포항환호 재건축지구에서 공공임대 727가구가 10월중 임대시행될 예정이다. 주공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한 신청자격을 보면 전용면적 85㎡이하의 공공분양 및 공공임대아파트의 경우는 무주택세대주로서 청약저축에 가입하여 매월 불입액을 24회이상 납입하면 1순위, 6회이상 납입하면 2순위, 그리고 1·2순위 이외는 3순위 자격이며, 전용면적 85㎡이상의 경우는 청약예금 가입후 2년 경과시 1순위, 6개월 경과시 2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2004-03-31
- 총선 총 유권자 3560만여명 잠정 집계 4월 15일 실시하는 17대 총선거에 투표권을 가진 유권자의 총수는 3560만6832명으로 전체 인구수 4840만7185명의 73.6%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제16대 선거 3348만2387명보다 212만4445명이 증가한 숫자다. 행정자치부는 3월 27일 기준으로 전국 3571개 읍·면·동에서 일제히 선거인명부를 작성했다고 27일 밝혔다. 행자부 발표에 따르면, 20.30대의 젊은 층 유권자 비율이 제16대의 51.4%에서 47.1%로 줄어든 반면, 40대이상 유권자 비율은 48.6%에서 52.9%로 증가해 급속한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 추세가 드러났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가 787만7108명으로 22.1%, 30대가 888만1580명으로 24.9%, 40대가 813만1523명으로 22.8%, 50대가 471만2076명으로 13.2%, 60대이상이 600만4545명으로 16.9%였다. 전체 유권자 중에서 남자가 1749만6963명으로 49.1%, 여자는 1810만9869명으로 50.9%를 차지해 여자가 61만2906명 더 많았다. 선거인수가 가장 많은 선거구는 ‘해운대구·기장군 갑’으로 22만865명이었고, 선거인수가 가장 적은 선거구는 ‘제주시·북제주군 을’로 8만118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243명을 선출하는 지역구 국회의원 1명당 평균 선거인수는 14만6530명으로 나타났다. 선거인명부는 1984년 4월 16일 이전 출생자를 대상으로 3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작성되며, 4월 1일부터 3일까지의 명부 열.공람 및 이의신청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4월 8일에 최종 확정된다. 200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