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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움의 즐거움을 먼저 실천하는 성신초등학교 김성오 교사<370호/교육> '언제나 일만 하는 우리 어머니, 오늘은 주무셔요. 바람 없는 한 낮에 마룻바닥에 코 끝에 땀이 송송, 더우신가봐, 부채질해 드릴까, 그러다 잠 깨실라. 우리 엄만 언제나 일만 하는 엄만데, 오늘 보니 참 예뻐요. 우리 엄마도, 콧잔등에 잔주름, 그도 예뻐요. 부채질 가만가만 해 드립니다.' 이 곡은 이원수 시/ 백창우 곡의 '우리 어머니'란 동요다. 교과서에도 실린 적이 없고 일선교사들도 잘 모르는 곡이지만 성신초등학교 5학년 5반에서는 이렇듯 흔치않으나 아름다운 멜로디와 노랫말의 의미가 감동적으로 전해오는 동요가 매일 울려 퍼진다. 김성오 담임교사는 매년 학기초가 되면 MP3 작업으로 150여 곡의 아름다운 동요가 수록된 CD와 악보 집을 아이들 모두에게 나눠주고 일년 내내 매일 아침과 오후에 수시로 동요를 아이들과 부르며 맑은 심성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다. 같은 학교나 그가 속한 모임의 수십 명의 교사들에게도 전해주며 동요보급에 힘쓰는 김 교사. 대중가요에 심취해있던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동요는 숨어있던 감성을 깨우쳐준 기대이상의 희망이자 즐거움이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아이들의 반응은 거의 폭발적이었다고 한다. 즐거운 교실, 행복한 아이들을 만들어 주기 위해 대부분의 학급운영을 아이들 자율에 맡기는 그는 하루에도 여러 번 동요를 부르자는 아이들을 보며 기회만 제공된다면 얼마든지 아이들의 맑은 영혼을 지켜줄 수 있다는 자신감과 교사로서의 책임감을 느낀다. 때때로 율동이나 놀이도 곁들이지만 특히 처음 들려주는 동요의 노랫말을 의미 있게 되새기도록 깊이 있게 전달해준다는데 그의 중요한 역할이 있다. 방학이 싫다는 5학년5반 아이들. 그들에게 학교생활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비결은 무엇일까. '대화가 통하는 친구 같은 선생님' '학교에서 아이들은 무조건 즐거워야한다'는 과제를 실현코자 하는 교사 스스로의 배움의 노력. 가르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바로 알고 세우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 김 교사의 노력이 아이들의 표정을 밝게 만들어준다. 그는 의무적인 교사 연수 외에도 의미 있는 교사가 되기 위한 각종 모임이나 연수에 참여하며 그곳에서 배운 다양한 방법으로 학급을 운영한다.아이들의 숙제나 자율학습을 보면 특이한 것이 많다. 위에 나온 우리어머니 동요를 배울 때는 어머니의 주름살을 세어본다던가 어머니의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는 일 등 일상에서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실천적인 과제를 자주 내준다. 자율 학습 때도 선 그리기, 전통문양 그리기, 털실로 공 만들기 등 손의 활동을 통하여 단편적인 지식보다는 마음의 안정을 돕고 감성을 일깨워주는 활동을 많이 한다.자신의 일을 스스로 결정하고 협의하고 조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모습으로 아이들보다 교사들이 먼저 배우고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김 교사. 또한 아이들 성장 옆에는 자신의 성장이 있어야한다고 믿기에 매달 편지형식으로 자신의 평을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전달받으며 반성과 더불어 더 나은 앞으로의 각오를 다진다. 주번과 청소조차도 아이들 자율에 맡기며 권위나 통제보다는 스스로 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깨우쳐주는 그가 모든 이들에게 하는 인사말이 있다. '배움의 즐거움으로 넘쳐나는 행복한 하루하루 되세요.' 배움의 즐거움을 아는 그는 참 행복한 교사요 그의 제자들은 더욱 행복한 아이들일 것이다.전미정 리포터 flnari@naeil.com 2001-02-05
- 조정 거친 증시 어디로(어깨)저가매수세 유입땐 2차 반등 거침없이 올라가던 주가가 10일을 고비로 내리막을 탔다. 그것도 일시에 3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해말 이후 6일 연속 오르던 주가는 옵션만기일 하루 전날 크게 숨을 돌렸다. 외국인의‘외끌이’장세가 못내 불안했는데 드디어 올 것이 오고 말았다. 그래도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되레 조정을 거쳐 불안감을 털어 냈다는 반응이다. 물론 옵션만기일 충격은 피할 수 없고 주말까지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전문가들은 연일 거래량이 급증하며 ‘거래상투’현상이 나타나 이미 조정은 예고됐었다는 지적이다. 또 앞으로 추가로 상승할지 여부를 예단하기엔 섣부르다며 지극히 보수적인 장세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희망적인 단초들이 증시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불안함 속에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유동성장세는 유효하고 2차 반등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추가반등은 가능할까=전문가들은 일단 가능하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옵션만기일 충격이 여부가 증시 향배를 결정지을 단기 변수로 꼽고 있다. 우려하는 대목은 프로그램매도규모가 오히려 적어 두고두고 장에 매물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대목이다.때문에 옵션만기일이 지나면 추가반등 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무엇보다 지수 550부터 620 사이에선 매물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더욱이 고객예탁금이 증가추세에 있고 지난해말 판매한 근로자주식저축 1조원이 아직 움직이지 않다는 점은 지수 추가하락 우려감을 반감시켜 주고 있다. 근로자주식저축으로 유입된 자금은 그동안 지수가 예상외로 급등하는 바람에 증시로 유입되지 않고 대기하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관측이다.때문에 외국인 매수세가 급격 위축되거나 순매도로 돌변하지 않는다면 추가 상승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정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저점매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여지도 많다.물론 현대전자 회사채 인수와 현대투신 외자유치 문제가 다시 증시를 짓누를 악재로 재등장할 수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대그룹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상승에 일조한 측면이 강했기 때문이 부담스런 부분이다.그러나 여전히 유동성장세 재료는 풍부하다. 증시를 띄우겠다는 정부의지가 강해 기업 유동성문제를 적극적으로 해소할 것으로 보이고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개인매수세가 아직 크지 않다는 점은 유동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징후로 볼 수 있다.지수는 550선이 저점으로 탄탄하게 버텨줄 것으로 예상되며 추가상승땐 650선 돌파가 고비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추가 반등 주도주=신한증권 강보성 연구원은 “낙폭이 컸던 저가 옐로우칩이 새롭게 각광을 받을 수 있고 아니면 기존 주도주였던 증권주와 건설주가 다시 부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그러나 일단 증권주가 다시 주도주로서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여 증권주가 강세로 돌아서지 않을 경우 증시 분위기는 약세장으로 돌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피데스투자자문 홍성진 팀장은 “증권주는 상대적으로 큰 조정을 받지 않아 일단 2차 반등의 주도주로 가장 유력하다”며 “전제조건은 유동성장세가 아직 유효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팀장은 텃붙여 보험주도 2차 반등 주도주로 등장할 만 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증권주가 다시 주도주로 등장하기 위해선 옵션만기일 추가조정을 받을 때 얼마나 많은 저가매수세가 몰리는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한편 한양증권은 인수합병(M&A) 돌풍이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장세에서도 주테마로 떠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은행과 증권사의 M&A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단기 주도주는 아니더라도 올해 지속적인 주도테마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한양증권은 주택 국민 신한 지방은행을 금융기관 합병으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았고 동양증권 한화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등을 그룹 구조조정과 맞물려 M&A수혜주인 것으로 지목했다. 2001-01-10
- 경의선 일산구간 지하화해야 오는 2006년까지 전철복선화가 완료될 경의선의 일산 신도시구간은 지하로 건설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 힘을 얻고있다.철도청은 오는 2006년까지 경의선 용산∼문산간 47㎞구간을 복선 전철화하기로 하고 현재 일부 구간에서 공사를 진행중이다. 철도청은 이 구간의 복선전철화사업이 완료될 경우 선로용량이 크게 늘어나 현재 하루 왕복 46회 운행되던 열차가 4∼8분 간격으로 하루 288회까지 운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고양녹색소비자연대 등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열차가 현재처럼 지상으로 지나갈 경우 철로에 인접한 대단위 아파트 주민들이 소음공해에 시달릴 수 밖에 없는데다 일산신도시와 구시가지를 양분, 도시발전의 기형화가 불가피하다며 일산구간의 지하화를 주장하고 나섰다.고양녹색소비자연대 김미영 사무국장은 “경의선이 복선전철화되면 운행차량이 늘어나 철도 건널목에서의 차량정체와 교통사고가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면서 “도시계획구간만이라도 철도를 지하로 건설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에대해 철도청 관계자는 “일산신도시 구간 철도를 지하화할 경우 예산이 2배 이상 소요된다”며 난색, 경의선 복선화를 둘러싼 갈등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고양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2001-01-10
- <● 허탈과 격앙에 찬 검찰>“외부서 수사를 망치고 있다” 9일 중앙일보에 의해 안기부 자금 지원 명단과 내역이 공개되면서 검찰 수뇌부와 관계자는 허탈과 격앙된 심경으로 하루를 보냈다. 전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쟁 자제를 촉구했던 박순용 검찰총장의 대정치권 메시지가 우스워졌고, 수사중심이 흔들려 버렸기 때문이다. 오전 브리핑에서 박상길 수사기획관은 연신 “보도의 출처를 알지는 못하지만 죄송하게 됐다”며 출입기자들을 달랬다. 명단 누설의 진원지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의심받고 있지만, 어쨌든 근거를 제공한 책임은 검찰에 있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달리 할 말이 없었다.비공식적으로 속내를 밝히는 대검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당혹스러워 했다. 한 고위관계자는 “외부에서 수사를 망치고 있다. 정말 이 자리를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다”며 답답해 했다. 총장 기자간담회로 조성된 분위기가 하룻만에 ‘짙은 먹구름’으로 돌변한 탓이다.또다른 고위관계자는 “미친 짓”이라고 격하게 표현했다. 이어 “거기만 가면 보안이 지켜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 관계자가 지칭하는 외부는 업무협조상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청와대로 보였다. 대검의 한 관계자는 “이런 식으로 하면 강삼재 의원 소환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며 향후 수사방향을 걱정했다. 이어 “검찰총장을 내세워 놓고 흔드는 처사”라고 명단을 누설한 쪽에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검찰은 10일 명단 유출경위를 밝혀내기 위해 안팎을 샅샅이 점검하고 있다. 검찰 내외부를 막론하고 철저히 조사해 유출자를 찾아내고야 말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강력하게 의심을 받고 있는 청와대와 정치권을 제대로 조사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중론이다.홍장기 기자 hjk30@naeil.com 2001-01-10
- 광우병 파동, 소고기 소비 크게 감소 ‘광우병 파동’으로 소고기 소비가 급감하고 있다. 소비감소는 한우보다 수입고기가 훨씬 심하다. 한 백화점에 따르면 설 이후 예년에 비해 수입 소고기는 30%, 한우는 10%가량 판매가 줄었다. 국내 진출한 한 외국 할인점의 전국 매출현황분석 자료에 따르면 명절이후 10일간 소 돼지 닭 등 육류 매출구성비 중 수입 소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예년 같은 기간에 비해 5∼10% 줄은 데 비해 한우는 약 3∼5% 감소했다. 이 할인업체 관계자는 “과거 간헐적인 언론보도가 있었으나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지는 않았다”며 “최근 광우병 보도가 있은 후 매출이 심각하게 줄어 들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덜 하지만 한우 소비량도 줄고 있다. 농협 중앙회 산하 수도권 인근 11개 축산물 판매장 판매실적에 따르면 ‘광우병 파동’이 시작한 1일 이후 판매가 줄고 있다. 설 이후 29일 하루 1437㎏를 판매한 후 판매량이 늘어나다 2월 1일 이후 3022㎏, 1557㎏, 1794㎏, 일요일인 4일에는 871㎏으로 크게 감소했다. 경기도 안성 일죽면 한우회가 운영하는 한우 직판장의 한우 판매량도 최근 10%가량 줄었다고 한우회 관계자는 밝혔다. . 이처럼 소고기 소비가 크게 줄어든 것은 정부의 거듭된 ‘우리나라는 안전하다’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경남 창원의 주부 김 모(42)씨는 초등학교 다니는 딸에게 ‘햄버거라도 소고기가 든 것은 피하라’고 얘기한다며 최근의 광우병 파문 때문에 거의 소고기를 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축산농가는 물론 축산물 가공 및 유통업계와 소고기 요리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요식업소 관계자들은 광우병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한우회 소속 한 축산농민은 “한우는 광우병과 관계없다고 해 안심했는데 며칠사이 판매가 많이 줄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 음식점 주인은 “사람들이 돼지고기만 찾는다”며 매출감소를 우려했다. 농협 축산물 파트 윤효진 부장은 “소비감소는 심리적 요인이 큰 것 같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오히려 한우의 안정성이 입증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2001-02-05
- 장묘 문화에 변화바람 오는 3월 자유로 청아공원이 문을 연다고 밝힘에 따라 경기북부지역에 3곳의 대규모 납골시설이 들어서 지역 장묘문화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현재 경기북부지역에서 운영되는 납골시설은 서울시립과 경은사 두 곳이다. 서울시립 납골당은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에 위치한 안치규모 6만위의 대규모 납골시설이다. 납골 이용료는 개인단가 기준 1만5000원으로 낮은 가격이지만 서울시민과 고양시민만 이용할 수 있는 제약이 있다. 경은사의 경우 고양시 관산동에 위치, 2만위를 안치할 수 있다. 안치가격은 개인단가 기준으로 250만원이다. 오는 3월에 문을 여는 자유로 청아공원은 국내 최초의 사설 납골시설로 고양시 일산구 설문동에 들어서며 안치규모는 5만위다. 개인단의 경우 220만원에서 290만원으로 다양한 가격대를 이용할 수 있다.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에 위치한 장미동산은 현재 50%의 건축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경기북부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화장터는 벽제 화장터로 하루 평균 90∼100기를 처리할 수 있다. 서울시립 납골당의 경우 현재 잔여기수가 1만5000위로 안치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화장 중심의 장묘문화가 활기를 띠는 것은 각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화장 선언이 이어지면서부터 시작됐다. 묘지로 인해 국토가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에 저명 인사들의 화장 동참 선언이 파장을 일으킨 것이다.묘지의 국토잠식은 매년 여의도 면적의 1.2배에 해당한다. 또한 묘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1인당 주거공간의 4.3배로 국내 국토여건상 화장중심의 장묘문화가 늘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또한 묘지 면적의 축소, 분묘 사용기간 제한, 화장후 유골(분골)을 산이나 강에 뿌리면 처벌을 받는 등 매장과 묘지 등에 관한 법률이 지난 99년 개정됐다.특히 개정법 중 분묘설치 기간을 최고 60년으로 한정한 것은 화장 문화의 정착을 위한 큰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유족들은 이 기간이 지나면 누구든 유골을 화장 또는 납골해야 하기 때문에 묘를 쓸 때부터 언젠가는 다시 이장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게 된다.이에 따라 아예 화장을 하거나 묘지를 써도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개인 묘지를 상대적으로 덜 선택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장묘 문화개혁 범 국민 협의회(장개협) 정경균 상임 이사는 "앞으로 정부와 지자체가 앞장서 개정법 정신에 맞게 화장 중심으로 시행령 조례 등을 만들고 화장·납골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자유로 청아공원 권규표 총무이사는 "납골당이 주민 혐오시설로 오인돼 공사기간 지연 등 건축에 어려움이 많지만 장례문화 개선이라는 점에서 꼭 필요한 시설이다"고 밝혔다.고양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2001-02-05
- 부시, 국제 외교무대 공식데뷔 '외교에는 문외한'이라는 소리를 들어온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5일(이하 현지시각) 취임이후 외국정부 수반으로서는 첫번째로 미국을 방문하는 장 크레티엥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 등 국제외교무대에 본격 데뷔한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크레티엥 총리와 백악관의 집무실에서 만나 약 30분간 공식 회담을 한 후 저녁 백악관에서 약 2시간동안 실무 만찬을 함께 한다. 장 크레티앙 캐나다 자유당정부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전에서 앨 고어 민주당후보를 선호, 양국 정부간에 거리가 있을 것으로 관측돼 왔으나 부시대통령이 16일 첫 외국순방지로 멕시코를 방문하기 전 캐나다 총리를 만남으로써 두 핵심주변국인 캐나다와 멕시코간의 균형을 맞추려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백악관측은 두 정상간의 회담 목적이 ‘서로를 알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캐나다가 하루 13억달러의 교역량을 가진 미국의 최대 교역국이라는 점에서 부시-크레티앙 회담에서는 양국간 교역전반에 대한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부시 행정부가 추진중인 알래스카 북극 야생동물보호지역에서의 석유 및 천연가스시추 문제와 NMD체제 추진에 캐나다정부가 반대, 양국간 입장차이를 조율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부시대통령은 이어 6일 실시되는 이스라엘 총선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중동평화대책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콜린 파월 미국무장관과 곤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4일 이스라엘총리선거에서 현 총리인 에후드 바라크나 강경파인 아리엘 샤론중 누가 총리에 당선되든 미국은 중동 평화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협상과정에서 제한적 역할에 머물 것임을 시사했다. 부시행정부는 특히 취임후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총리와는 전화통화를 하면서도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외면했다. 이는 전임 빌 클린턴 대통령이 중동평화 협상의 세세한 내용까지 일일이 챙기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측에 서로 양보를 촉구하거나 미국의 중재안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한 것과는 완연히 다른 것으로 향후 중동평화외교 방식에서의 큰 차이를 예고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워싱턴 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2001-02-05
- <클릭! 이사람: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이성순 마케팅팀장>“E-마케팅으로 고객에게 가까이” 본사 홍보지에만 의존해 지역고객을 관리한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고객만족 경영을 위해서는 지역마다 고객 개개인의 불만을 경청하고 해결하는 사이버공간이 필요하다.”신세계백화점 인천점에서 한 우물 파듯‘마케팅’만을 고집해온 이성순(40) 마케팅팀장의 말이다. 이 팀장은‘지역사회에서 유통업을 해오면서 고객만족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고민해온 끝에 지역점포마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 지역특성에 맞는 1대 1 양질의 쇼핑정보를 제공하고, 고객들의 불만을 수렴해 나가고 있다. 이 팀장은 “개인마다 컴퓨터가 거의 보급되어 있는 정보화사회에서는 지역마다 고객의 특성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무조건 본사에 의존하는 마케팅 전략은 제고할 여지가 있다”며 기존 마케팅방식의 전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종이매체를 통해 홍보는 우편물의 지연, 미도착 등으로 홍보효과가 떨어지고, 고객의 불만이 실시간 접수가 잘 되지 않아 고객의 발길이 끊어지는 경우가 있다는 것. 이 팀장은 “지역 점포별로 고객의 특성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사이버공간에서 판촉하는 것을 E-마케팅(이메일로 각종 상품정보까지 제공)이라고 하는데, 이 마케팅 기법은 고객 개인마다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에 그들의 욕구와 입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를 통해 고객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평생고객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 메케팅 기법이 적용되기까지는 주위 동료나 고객들의 편견으로 약간의 곤혹스러움도 있었다. 주 소비계층인 30∼40대 주부들 중 상당수 컴맹이거나 인터넷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하던 게 걸림돌로 작용했다. 또 휴대폰 등 다른 통신을 통해서도 유통정보뿐 아니라 다양한 소식들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한낱 ‘기우’라고 만 여길 수는 없었다고 솔직하게 이 팀장은 고백한다. 실제로 마케팅 도입 초기 20여만 정도의 카드고객을 대상으로 E-마케팅을 해왔지만 하루평균 5만여명의 이용고객 중 1000여명만이 E-마케팅에 접근했다.그럼에도 이 팀장은 지속적으로 E-마케팅을 추진했고, 급기야 몇 개월 전부터는 주부들의 관심이 부쩍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하나로 통신사와도 연계, 경품 및 카드고객 이메일 확보 행사 등을 열어 이용고객들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 경영학 박사학위를 보유하고 있는 이 팀장은 “마케팅을 정열만 가지고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이론을 토대로, 항상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앞으로 우리 사회는 고객의 특성이 세분화되기 때문에 체계화된 개인 고객관리 가 필요하다”며 고객 개개인을 존중하는 서비스정신을 강조했다. / 인천 이윤영 리포터 yylee@naeil.com 2001-02-05
- <은행권 생존전략 ③신한은행>일선영업력 겸비한 최강의 경영진 신한은행의 장점은 경영진 모두가 지점에서 영업을 경험했다는 점이다. 우량은행인 신한은행 경영을 이끌고 있는 이인호 은행장도 은행 영업을 경험했다. 이 행장은 신한은행 창립 초기부터 영업 최일선에서 근무하면서 강한 추진력과 빈틈없는 업무처리로 정평이 나있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철저한 영업마인드를 보였고, 여신업무와 리스크 관리 분야에서는 역량을 발휘했다.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하며 예리한 판단력과 추진력을 겸비하고 있다는 게 주변의 평이다. 또 소탈하고 나서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경영스타일을 갖춰 은근한 리더십을 지녔다는 평이다. 이 행장은 67년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상업은행에 입행했으며 대구은행을 거쳐 신한은행 창립멤버로 참여했다. 서소문지점장, 융자부장, 영업부장, 상무이사, 전무이사 등을 거쳤기 때문에 신한은행에 대한 이해가 많다. 99년에 신한은행 7대 은행장으로 선임될 때에는 신한은행만의 독특한 기업 문화를 알린 일화는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국내 최초로 3연임에 성공한 나응찬 당시 신한은행장이 임기 1년을 남겨두고 퇴진하면서 이인호 현 행장을 추천한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경기고 성균관대를 나온 최영휘 부행장은 기획조정본부와 신사업추진본부를 맡아 독자적인 금융지주회사를 추진하고 있다. 최 부행장은 한국은행에 입행한 뒤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무부 사무관을 지냈다. 82년 신한은행 창업과 함께 금융계와 다시 인연을 맺어 고객부장, 국제부장, 뉴욕지점장 등 요직과 이사, 상무이사를 거쳤고 99년 부행장에 선임됐다.지난해부터 추진중인 신한은행 금융지주회사 설립과 관련 틀과 방향을 만들고 있고, 지난해 해외 기업설명회(IR) 등을 통해 신한은행의 비전과 전략, 그리고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IR 기간 동안 신한은행 최 부행장은 2주에 걸쳐 지구 한바퀴 이상의 거리를 비행하는 강행군을 했다. 최 부행장팀은 11일 동안 방문한 투자기관만 58곳으로 하루에 5개 이상의 투자처를 방문했다.최 부행장의 장점은 해박한 금융재정 지식과 돋보이는 기획력을 지녔다는 평을 받고 있다. 98년부터 시행한 사업부제와 시장경쟁원리를 도입한 조직개편 및 선진 경영시스템을 도입해 금융 환경 변화에 미리 대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최초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방식의 유상증자를 제안해 성공적으로 증자를 완료하는 기획력을 발휘하기도 했다.한동우 부행장은 1970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한국 신탁은행에 입행한 후 82년 신한은행 창립과 함께 자리를 옮겨 인사부장, 종로지점장, 종합기획 부장을 거쳐 93년 이사, 95년 상무이사를 지냈고 99년 부행장에 임명됐다. 한 부행장은 은행업무 전반에 정통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빠른 판단력을 바탕으로 기획과 분석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오랫동안 융자관련 업무를 맡아 여신분야에서 선진심사기법을 도입해 신한은행의 자산건전성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올해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0%로 시중은행 중 가장 우수한 수준을 이룬 것도 한 부행장의 역할이 적잖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강희문 상임감사는 한국은행에 입행해 광주지점장, 외환업무부장, 감사실장 등을 역임한 후 은행감독원 검사3국장, 검사1국장을 거쳐 99년 신한은행 감사로 선임됐다. 외환업무에 정통하며 국제감각을 겸비했다는 평이다. 홍성균 상무는 동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은행에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했다. 82년 신한은행으로 옮겨온 이후 신한종합연구소 초대 부소장, 동경지점장, 종합기획부장, 인사부장을 거쳐 99년에 상무로 선임됐다. 홍 상무는 은행의 IT 분야를 맡아 새로운 e-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기업금융지원, 종합리스크 관리, 전사적 고객관계관리(CRM)를 구축하는 등 통합정보시스템 구축 등을 훌륭하게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은행권 최초로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을 도입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신상훈 상무는 신한은행 창립멤버로 은행에 들어와 영동지점장, 오사카지점장, 자금부장, 영업부장을 지냈고 99년 2월부터 상무가 됐다. 기업분석 및 여신심사에 밝다는 평이며 기업금융에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중소기업본부를 맡고 있다. 이동걸 상무는 홍콩지점장을 거치는 등 국제적 감각을 갖춘 외환통으로 통한다. 한일은행에서 근무하다가 87년에 신한은행으로 옮겨 무역센터지점장, 비서실장, 홍콩현지법인사장을 거쳐 98년 이사대우, 99년 상무에 임명됐다. 양석승 상무대우는 76년부터 재무부에서 근무하다가 신한은행이 출범하던 82년에 신한은행으로 옮겨와 청량리 지점장 여의도지점장 영업2부장 카드업무부장 등 일선 영업을 경험했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추진력을 갖췄다. 청량리지점장 시절 은행권 최초로 동전교환손수레(카트기)를 도입해 고객감동서비스를 몸소 실천했고, 카드업무부장 재임시에는 각종 신서비스를 개발하고, 업무제휴를 맺는 등 탁월한 영업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양 상무는 대기업본부를 맡고 있다. 박창규 상무대우는 경남상고를 졸업하고 62년 상업은행에 입행했다가 86년부터 신한은행에서 근무하고 있다. 87년 성동지점장을 시작으로 자금부장, 신탁부장 중소기업기원부장 등 영업점과 본점 업무를 두루 맡았다. 96년 명동지점장을 맡아 IMF금융위기 때에 부실여신없는 점포운용을 하는 등 은행업무 전반에 해박한 지식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성현 기자 shyang@naeil.com신한은행은 시중은행중 여신건전성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대우증권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의 비율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4.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대손충당금을 고려할 경우에는 2.2%대이다. 대우증권은 신한은행의 경우 추가 부실이 발생하지 않는 한 여신건전성은 선진국 은행 수준이어서 외국인 투자자들을 다시 유인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올들어 1월달 내내 외국인들은 신한은행 주식을 하루만 빼고 매일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가들의 신한은행 보유지분율은 지난해말 48%대에서 1월말 현재 53%대로 한달새 무려 5%포인트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신한은행을 꾸준하게 매수하는 이유로 금융지주회사 성공가능성을 꼽고 있다. 외국의 경우 금융지주회사 변신후 주가가 2배 이상 오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만큼 신한은행의 금융지주회사 추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얘기다.신한은행 주가는 최근 1년간 1만원 대에서 맴돌아 여신건전성 등 내재가치에 비해 항상 저평가 됐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최근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에 힙입어 1만5000원대에 진입했지만 여전히 최고가인 2만5000원대 수준에 크게 못미치고 있기 때문이다.한편 신한은행은 빠르면 올 상반기 중 지주회사를 설립 한 후 6 개월 내에 제주은행을 편입할 예정이다. 제주은행의 경우 자산 1조2000억원 규모의 소형은행이며 대부분의 점포가 지방에 있으므로 신한은행입장에선 큰 부담도 없고 잘하면 시너지효과도 누릴 수 있어 일단 주가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또 신한은행은 파산선고를 받은 일본의 간사이흥 은행의 자회사인 대흥리스와 대흥비지니스에 약85억엔(한화 911억원)의 대출이 있다고 지난해 발표했다. 신한측은 이에 대해 약 20%의 충당금을 이미 설정한 상태이고 청산가치가 우량하여 최악의 경우에도 추가손실은 작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2001년 신한은행의 적정주가를 1만4000원 정도로 전망했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2001년 경영계획:충 2001-02-04
- 주부일기, 엄마 됨의 책임감 어느새 5살이 된 큰아이와 난 날마다 한 두 가지가 아닌 일로 서로 부딪친다. 유치원 미니버스 시간을 맞추느라 허둥대는 아침에도, 녀석은 옷입기로 시작해서 신발을 고르는 문제까지 자기 주장을 내세운다. 엄마와 실갱이하는 것을 하루의 시작으로 알면 어쩌나 하는 노파심마저 생길 정도이다. 5살 사내아이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는 이웃엄마들의 조언도 각종 육아서적의 정보로도, 가끔씩 치미는 분을 이겨내지 못하고 아이를 공격하는 자신이 너무 한심스러울 때가 있다. 그런 얼마 전 녀석과 씩씩거리며 한판 소리를 내지르고 나서 혼자 책상에 앉아있으려니 아이가 어렸을 때 썼던 일기가 떠올랐다. 둘째 아이를 키우며 잊어버렸던 쪽지들...남편과 아이를 키우며 느끼곤 하던 것들을 담아놓은 플로피 디스켓을 컴퓨터에 넣었다. 화면위로 살아 오르는 몽실몽실한 사랑의 감정이 그때의 마음을 돌이켜주는 듯 했다.1997년 5월 13일 화요일어제부터 내리던 비가 아직 멎지 않았다.엄마라는 이름을 하나 더 갖게 해준 넌 창문 옆, 요람 위에서 가끔씩 몸을 뒤척이며 자고 있다. 네가 세상에 나온 지 벌써 43일이나 되었다는 게, 젖먹는 속도가 3배나 빨라졌다는 게, 울음소리가 너무나 우렁차 엄마, 아빠를 무척 당황하게 만드는 그런 사소한 일들이 하루하루의 의미를 주는구나. 아직도 초보 엄마, 아빠지만 널 볼 때마다 우리도 함께 커가고 있다고 생각한다.지난주 3일간을 밤낮없이 울며 보채던 네게 엄만 끝내 인내심의 바닥을 드러내고 말았다. 아직도 그 때 생각하면 부끄럽고, 후회된단다.네 발바닥을 두어대 때린 후에 엄마는 너보다 더 큰소리로 울었단다. 네게 미안해서....오늘부터는 엄마, 아빠가 너에게 보내는 글을 이곳에 적어두기로 했다.완벽하고, 훌륭한 부모가 될 자신은 없지만 널 사랑하는 것만큼은 자신 있다.1997년 5월 15일 찌푸리팅팅한 날에 아빠가.네 엄마는 지금도 옆에서 잔소리를 하고 있다. 네가 태어나고 나서 늘 저 모양이다.힘드니까...아빠가 이번 주 내내 12시, 지난주는 2시에 들어와서 도와주질 못하니까, 엄마가 처음에는 화를 내다가 이제는 포기한 듯... 너 아니? 지금 엄마가 얼마나 몸이 아픈지. 원래 강골은 아니지만 깡다구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 깡다구마저 어디로 가 버린 것 같다. 다 하루종일 너를 돌보느라 힘들어서 그런 가보다. 더군다나 엄마는 널 낳고 몸조리도 제대로 하지 못했거든. 아빠가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공부를 할 때도 제일 걱정되던 것이 엄마의 건강이었고, 두 번째가 널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네가 언제 이 편지를 볼 수 있을는지... 빨라도 5년 후이겠지만 지금 엄마와 아빠가 널 얼마나 위하는지를 조금이라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나도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런 마음을 미리 알았으면 할 때가 있었는데... 나와 남편의 아이 키우기의 시작은 이랬구나..하며 일기를 읽어가다 보니 두 녀석들이 하루종일 내 품에서 다글다글하던 기쁨이 밀려왔다. 아이를 원했던 신혼 초의 기다림과 10달 내내 초조하게 상상해온 아기를 만났을 때의 전율이 그때보단 덜할지라도 이런 회고의 시간은 분명 내게 엄마 됨의 책임감을 되새기게 해준다. 사랑은 성내지 아니한다는데...엄마로서 우리의 아이들에게 분노하는 일이 내 안에 상처로 남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날마다 엄마 되는 일에 더 공부하고 노력해야겠다.김윤희 리포터 uneekim@hanmail.net 2001-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