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검색결과 총 41,558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잠실1단지 다음달 재건축 서울 잠실지역에 마지막 남은 잠실주공 1단지 재건축사업이 이르면 다음달 추진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19일 잠실주공 1단지 5390가구에 대한 재건축사업시행인가 시기조정위원회를 열어 더 이상 시기조정 심의없이 송파구청장이 사업시행인가 여부를 검토해 처리토록 일임했다. 시 권혁소 주택기획과장은 “강남권 지역에 300가구 이상의 재건축 예정물량이 없고, 전·월세 여유물량이 충분히 확보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사업승인을 받은 저밀도 아파트 단지의 이주도 마무리 단계에 있어 잠실1단지 재건축 시기를 위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송파구는 내달 중 사업승인을 내줄 방침이며, 잠실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은 승인을 받는 대로 주민 이주작업을 시작해 아파트 재건축에 착공할 계획이다. 잠실 주공 1단지는 지난 2002년 3월 재건축 허가를 신청한 뒤 잠실지구에서 유일하게 재건축 승인이 나지 않아 주민들 사이에 갈등을 빚어왔으며, 이 아파트 일부조합원들이 재건축조합을 상대로 ‘재건축 결의 무효확인 소송’을 내기도 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2004-02-20
- 지역유통가에서 배운다 : 현대홈쇼핑-전주시 윈윈 사례 2 전주시청은 지난해부터 지역특산물 유통 판로를 활발하게 개척해 홈쇼핑 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자체가 지역상품 마케팅에 돌입, 비빔밥, 국밥 등 지역 먹거리를 전국적 상품으로 정착시킨 것이다. 그러나 특정 지역 상품이 전국적 유통망을 공략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지자체에서 지역특산물로 홈쇼핑 진출을 시도했지만, 상품의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배달 및 보관문제로 무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감안해 전주시 관계자들에서는 초기 상품으로 전주비비밥 세트를 준비하면서 전주의 대표적 식당 다섯 곳의 비빔밥 맛을 분석해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제작됐다. 전주시청 경제지원과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시대에 지역특산물이 경쟁력이 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손맛으로 유명한 전주상품이라면 시도해볼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주의 이미지를 대표하면서도 홈쇼핑의 주고객인 주부층을 공략할 수 있는 독특한 상품, 배달이 용이한 상품을 선별하다 보니 ‘전주비빔밥’을 대표상품으로 결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전주시의 향토 상품 인지도를 높이고 ‘브랜드’로 가치를 높이는 작업에는 김완주 전주시장이 직접 참여했다. 김 시장은 현대홈쇼핑 방송에 직접 출연해 ‘비빔밥 홍보 도우미’로 활약했으며, 오는 3월에는 전통한지 수의 등도 판매할 예정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지역의 먹거리가 과연 전국적으로 유통될 수 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시도조차 안하고 포기할 수는 없었다”며 “홈쇼핑 진출을 계기로 앞으로 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온라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2004-02-19
- 미 민주당 경선판도 이변 가능성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존 케리 후보가 확정될 것으로 보이던 판도가 다시 지각변동할 조짐이다. 17일 위스컨신주 예비선거에서 하워드 딘 후보는 경선 포기를 선언, 케리와 에드워즈 양자대결로 압축됐다. 3월2일 ‘수퍼화요일’에 판세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딘 후보는 워싱턴 아웃사이더로서 이라크전쟁을 잘못된 전쟁으로 직격탄을 쏘며 경선 열기를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딘은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지 않은 채 11월에 반드시 부시를 물리쳐야 한다고 주장, 누가 되든지 백악관을 탈환할 수 있도록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자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케리나 에드워드 누구든 3월2일 대결에서 딘을 잡는쪽이 이긴다는 게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의 전망이다. 딘은 그동안 부시를 물리치는 데 에드워즈가 케리보다 낫다는 견해를 밝혀왔다. 그의 선거참모들은 케리가 딘의 캠페인과 정책을 훔쳤다며 반감을 표시했기 때문에 에드워즈에게 쏠릴 가능성이 좀 더 높다. 한편 17일 위스컨신주 예비선거는 케리의 15연승기록보다도 40% 대 34%로 에드워즈의 추격이 더 눈길을 끈다. 케리는 지지군중들에게 신승을 언급하지 않은 채 “다가오고 있는 새날을 준비 자”는 점만 강조했다. 케리진영은 2위와의 격차가 예상보다는 좁혀졌지만 접전승리도 승리라며 경선 마무리를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에드워즈는 “위스컨신주 유권자들은 자동차 백미러 속 물체가 실물보다 더 가깝게 보인다는 말을 상기시켜주고 캠페인을 계속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다”며 고무됐다. 3월 2일 수퍼 화요일에는 최대 표밭인 캘리포니아, 뉴욕, 오하이오, 조지아 등 10개주에서 예비선거를 동시에 실시하며 이때에 선출될 대의원만해도 1151명에 달한다. 에드워즈는 일자리에 영향을 미친 나프타(북미자유무역협정)에 대한 케리와의 정책차이를 부각시켜 경선판도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에드워즈는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아간 나프타에 자신은 반대한 반면 케리는 찬성했다는 점을 집중 추궁하며, 자신은 중산층 출신으로 실업자의 고통을 잘 안다며, 부유층 출신인 케리와의 개인적 배경도 내세우고 있다. 미국유권자의 최대 관심사인 ‘일자리 불안’에서 차별화해 승부를 걸고 있는 것이다. 3월2일 승부처 중에서도 제조업 등 일자리를 가장 많이 잃은 뉴욕주와 오하이오주, 본거지의 이웃인 조지아주등 3군데만 중점 공략하고 있다. 상당수 워싱턴 정치분석가들은 에드워즈가 깜짝 바람을 일으켰지만 판세까지 뒤흔들지는 의문시된다고 내다보고 있다. 에드워즈는 현재까지 17개 지역 중 자신의 출생지 사우스캐롤라이나 한곳 밖에 차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역전극을 펼치기에는 때늦은 감이 있다는 관측이다. 또 전국적인 지지율이나 선거자금면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이를 만회하기에는 앞으로 2주일이 너무 짧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부시대통령을 물릴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난 점이 변수다. 18일 CNN과 USA투데이는 여론조사 결과 부시 대 케리는 43 대 55였고, 에드워즈도 54 대 44로 부시를 이기는 첫 조사결과가 나왔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2004-02-19
- 청년실업 8.8%, 34개월래 최고 지난달 청년실업률이 지난 2001년 3월 9.0% 이후 34개월래 최고치인 8.8%를 기록하는 등 청년실업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직철에도 불구하고 취업여건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구직을 아예 포기하는 구직 단념자도 급증하고 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월중 실업률과 실업자수는 각각 3.7%, 85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달 대비 0.2%포인트, 6만5000명이 증가했다. 특히 15세부터 29세 사이의 청년 실업률은 8.8%로 지난달대비 0.2%포인트,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0.5%포인트나 높아졌다. 또 30대와 60대 실업률도 각각 전월대비0.1%포인트, 50대는 0.2%포인트가 상승하는 등 모든 연령계층에서 증가했다. 또 20세부터 29세의 20대 실업률은 8.3%를 기록 2002년 1월 7.7%, 지난해 1월 8.1%에 이어 매년 상승 추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경제여건이 급속히 악화된 탓에 구직을 포기하는 사례도 급속히 늘어 비경제 활동인구중 구직 단념자수가 12만4천명을 기록, 지난해 12월에 비해 14.8%, 작년 1월에 비해서는 무려 82.4%나 폭증세를 보였다. 반면 전체 취업자수는 겨울철 건설업 및 농림어업 부문의 취업자 감소로 전월대비 16만명이 줄어든 2193만6000명을 기록했다. 이와관련 1월 실업률은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만에 가장 높은 것이나 이는 방학과 졸업을 맞아 재학생과 졸업예정자들의 구직활동이 늘어난데다 건설업 등 계절성 산업의 취업 감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요인을 고려한 계절조정 실업률은 그러나 3.3%로 두달째 하락세였다. 한편,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했으나 일자리를 찾지 못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실업률과 실업자수는 각각 4.0%, 90만8000명으로 전월대비 각각 0.2%포인트, 3만8000명이 증가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2004-02-19
- 인터뷰 | 취임 1주년 맞는 심창구 식품의약품안전청장/ 안전성 입증못하면 신기술도 무용지물 생명과학기술(BT)은 최고의 부가가치를 지닌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목적으로 한 기술로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돼야만 시장에서 팔릴 수 있다. 신기술 의약품과 치료방법이 팔릴 수 있는지 평가하는 곳이 식약청이다. BT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식약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때다. 3월 3일 에 취임 1주년을 맞은 심창구(55) 식약청장을 만나 BT시대 식약청의 변화 방향을 들어본다. 취임 이후 이룬 성과는 ‘독성연구원’과 ‘의약품평가부’의 업무를 명확하게 정의한 것이 의미있다고 본다. 평가부는 허가를 받기 위해 제출한 서류가 적합한지 ‘심사’(review)하는 곳이다. 독성연구원은 심사기준 즉, 가이드라인을 고안하는 곳이다. 선진국과 그렇지 못한 나라는 가이드라인 유무로 구분이 된다. 우리나라는 기준이 없는 분야가 지금도 많다. ICH(국제조화회의)라는 국제 회의가 있는데 미국 유럽 일본의 의약품 허가부서가 모여서 새로운 평가 기준에 대한 논의를 하는 곳이다. 한국은 참여를 시키지 않는다. 한국은 그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평가 기술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들 국가의 기준을 베껴오는 수준이다. 청장으로 있는 동안 평가기준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식약청으로 변모시키는 것이 목표다. BT 선진국이 되기 위해 정부가 우선적으로 할 일은 무엇인가 ‘BT 선진국’이 되려면 세계 최초 기술에 대해 ‘그것이 효과가 있고 안전한지 평가하는 기준’을 만들어낼 역량이 있어야 한다. 우리의 평가기준을 다른 나라들이 받아 쓸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정부의 생명과학 투자계획을 보면 전부 기초기술에만 집중돼 있다.정부가 BT분야에 10년간 1조를 투자한다고 하는데, 평가부문에 배정이 없다. ‘네이처’나 ‘사이언스’ 같은 세계적인 과학잡지에 100번 난다고 해서 그것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 제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자체적으로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평가를 못내리기 때문에 기껏 개발한 신약이 해외 경쟁사의 손에 넘어가서 사장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식약청이, BT 신기술을 상품화하려는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의료분야의 신기술이 상품화되는데 까지는 크게 세 단계 연구가 필요하다. 첫 번째는 기초 연구단계다. 다음은 실용화 기술이고 마지막이 안정성·유효성 평가 기술이다. 이중 우리나라가 가장 취약한 것이 평가기술이다. 현재 기초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는데 비해 마지막 평가기술 분야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으니 병목현상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 기초기술은 ‘광장’ 실용화 기술은 ‘도로’ 평가 기술은 ‘바늘구멍’에 비유할 수 있다. 개발자들이 상품을 팔려고 해도 평가단계에서 막혀서 전체적인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정체를 해소하려면 마지막 단계의 숨통을 틔워야 하는데도 정부는 광장에만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기업들이 신기술로 만든 제품의 허가를 신청하더라도 식약청은 이를 사람에 써도되는지 평가할 기술이 부족하다. 현재 식약청은 유전자 세포 복제 등의 신기술을 평가할 인력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이러니 식약청때문에 되는 일이 없다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학교에 정답을 모르는 선생님들뿐인데, 어떻게 우수한 학생이 나오겠는가. 식약청 스스로 달라져야할 점은 어떤 것이라고 보는가 식약청의 역할은 ‘소금’에서 ‘등대’로, 그리고 ‘등불’로 발전해야 한다. 소금은 썩지 않게 하는 물질이다. 식약청은 불량 식품·의약품이 유통되지 않도록 규제하는 것이 기본이다. ‘등대’는 사람들에게 어느 쪽으로 가야 하는지 알게 해준다. 그러나 21세기의 식약청은 경쟁력을 키워서 ‘등불’이 돼야 한다. 등불은 이동할 수 있어서 어두운 곳을 찾아다니며 밝게 해준다. 식약청이 적극적으로 기업을 도와야 한다는 얘기다. 제품 개발이 다 된 다음에 평가만 하는 곳이 아니라 먼저 돕는 기관이 돼야한다. 식약청은 가이드라인 즉 ‘구명줄’역할을 해줘야 한다. 미국 FDA 는 민원상담인 후견인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허가에 대한 민원이 들어오면 팀을 구성해서 필요한 실험은 무엇인지, 어떤 것을 더 제출해야하는지 상담을 해준다. 개발 초기 단계부터 필요한 자료가 어떤 것인지 알려주는 것이 기업이 경쟁에서 이기도록 돕는 길이다. 식약청이 먹거리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대 ‘다(多)소비 식품’과 엽경채소류의 안전성은 놀랄만큼 개선됐다. 현재 수거검사를 해보면 부적합 비율이 1.3%에 불과하다. 98.7%의 확률로 안전하다는 뜻이다. 채소류 잔류농약은 200가지 성분을 검사하고 있다. 처음 식약청이 독립한 98년 당시 부적격 비율이5.4%였다. 그러나 국민들은 유통되는 식품이 대체로 농약·방부제 ‘투성이’라고 생각한다. 식약청의 데이터와 신뢰도 사이에 너무 큰 괴리가 있는 것 같다. 식약청의 각종 식품 기준은 세계 식품규격 ‘코덱스’나 선진국 기준에 비해 절대로 느슨하지 않다. 이번 대통령 방문때도 이런 보고를 받으시고는 듣던 것과 달리 안심이 된다고 하셨다. 데이터와 신뢰도간에 이렇게 큰 차이가 있는 이유는 적발된 1%가 ‘악질적’이기 때문이다. 가짜 고춧가루나 냉면가루 등이 대표적인 예다. 또 다른 이유는 소위 몸에 좋다는 건강 관련 식품들이 불량한 것이 많기 때문이다. 나는 강연에서 “뭐에 좋다는 식품만 피하면 건강에 좋다”고 말할 정도다. 특히 문제는 학교주변 식품이다. 식품 전체 부적합 비율이 1%가 약간 넘는 데 비해 학교주변 식품은 2%가 넘는다. 올해 학교주변 식품의 부적합도를 낮추는데 힘을 쏟겠다. 최근 결혼식 축의금 문제로 의약품안전국장이 퇴진하는 등 식약청의 도덕성 문제가 여러번 도마위에 올랐는데 식약청의 브랜드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 하지만 실제보다 다소 과장돼서 알려진 것도 사실이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와 똑같은 감시의 수준으로 바라보면 ,다른 조직에 비해 식약청이 더 부패한 기관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감시의 눈이 많기 때문에 잘 드러나기도 한다. 앞으로 절차를 더 투명화해서 규제·단속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구명줄을 던져주는 기관이라는 이미지를 얻기위해 힘쓰겠다. /정리 하채림 기자 chaerim@naeil.com 2004-02-17
- 국립공원관리공단 신규직원 126명 3월 채용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김재규)은 전국 18개 국립공원에서 일할 신규직원 126명을 오는 3월 중에 공개경쟁으로 채용한다고 밝혔다. 채용인원은 기술분야 18명, 환경·생태 분야 54명, 홍보·안내 분야 10명, 법학·행정 분야 26명, 경영·회계 분야 18명 등 5개 분야 126명이다. 채용일정은 2월 중 일간신문 공고를 통해 접수를 받고 3월 중 서류전형 및 면접시험을 거쳐 3월 말에 최종 합격자를 결정, 4월 중 전국 국립공원에 배치될 예정이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이번 신규직원 채용으로 국립공원의 생태계 보호 및 탐방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준기 기자 jknam@naeil.com 2004-02-18
- <신문로 칼럼>최병렬 정치와 ‘원숭이 주먹’(안병찬 2004.02.19) 최병렬 정치와 ‘원숭이 주먹’ 안병찬 경원대학교 초빙교수·언론학 관훈클럽이 요동치는 정국 속에 6개 정당 대표·당의장·총재를 의석 순번으로 초청하여 토론회를 열고 있다. 관훈클럽은 중견 언론인 모임으로 보수성을 띠고 있다. 월요일 첫 순위는 퇴진 위기의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였다. 관훈토론회장에는 근래 보기 드물게 열 서너 대의 텔레비전 카메라가 옆으로 길게 배치되었다. 이번 관훈토론은 지상파 방송대신 케이블 텔레비전 방송과 인터넷 신문(동아닷컴과 조선닷컴)의 실시간 중계가 이루어진 점이 옛날과 다른 점이다. 한 시절 관훈토론회는 신문이 주관하는 공개 토론의 장으로 잘 나갔었다. 그런 관훈토론회가 텔레비전과 합작한 매체행사(미디어 이벤트)로 흥행의 대박을 터뜨린 것은 1987년의 ‘1노3김’ 초청 토론회였다. 당초 KBS MBC 양 텔레비전은 1노3김의 토론회를 전면 생중계 하겠다고 열띤 경쟁을 벌이다가 슬그머니 주저앉아 버렸다. 그런데 민정당 집권세력이 전부 녹화방영을 해도 손해볼 것이 없다고 판단하자 상황은 바뀌었다. 관훈토론회 내용은 양 텔레비전을 통해 여과됨이 없이 총 9시간50분간 방영되었다. 그 후 텔레비전은 영상 정치의 괴력에 스스로 놀라면서 자기들의 독점적 무대를 견고하게 구축해왔다. 원숭이는 병 속 열매를 움켜쥔 주먹 때문에 병목에 걸린 손을 빼내지 못한다. 영리하지만 욕심이 지나쳐 일을 그르치는 것이 원숭이 본성이다. ‘죽어야 산다’는 교훈 망각, 최틀러의 자충수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에게 이번 관훈토론회는 정치적으로 극적인 반전을 꾀할 기회일 수 있었다. 사즉생의 용단으로 망가져 가는 거대 야당 한나라당을 수습하여 다스리는 정치력을 보이는 것이 살길이었다. 최병렬 대표의 별명은 ‘최틀러’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는 겉과 속이 다르지 않은 인물이라고 말한다. 이리저리 둘러대는 데만 능한 관료주의 관행에 비하면 그 행동력은 차라리 후련한 데가 있다는 평도 들었다. 이번 토론회에서도 그는 솔직 담백하다는 느낌을 주는 단답으로 수많은 질문을 받아넘겼다. 그러나 그가 풀어놓은 것은 한나라당의 절대위기를 타개할 본질적 대안이 아니라 현상유지에의 집착이었다. 이회창 책임론을 우회적으로 제기하고 본인이 주도하여 총선을 치를 결심을 분명히 했다. 그가 내놓은 대안이라면 당의 자산을 매각하여 불법 대선 자금을 변제한다, 공천혁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 3월 초 제2창당 수준의 ‘뉴 한나라당’ 계획을 제시한다, 내외인사로 구성된 총선대책위원회를 발족시킨다는 정도였다. 이쯤으로는 재창당을 위해 죽어야 산다는 자세로 모든 것을 바치라는 당내 소장파 요구를 조금도 충족하지 못함을 최 대표는 깨닫지 못한 모양이다. 당내에는 최 대표가 통 큰 결단은 내리지 않고 아이디어만으로 승부하려는 성향을 보이며, 뉴스가 될만한 새로운 거리를 찾아 마치 취재하듯이 정치를 한다는 비판의 소리가 있어왔다고 들린다. 최 대표는 서울특별시장 때(94년)와 한나라당 서울시장후보 때(98년) 관훈토론회에 나온 전력이 있다. 나는 94년 김영삼 당시 대통령이 최병렬 씨를 8개월 시한부로 위기를 관리하는 서울특별시장에 임명한 것을 보고 지연을 찾아 사람을 발탁했구나 하는 의구심을 가졌었다. 그런데 찬찬히 들여다보고 최 시장 발탁이 다른 동기에 따른 일임을 알게 되었다. 김영삼 대통령은 자기가 야당 원내총무를 지내던 3공 시절, 3선 개헌안이 강제로 통과되었을 때 정치부 기자이던 최병렬이 대성통곡하는 모습을 술회한 적이 있다. 기득권 포기 재창당 외면해 퇴출 위기 자초 그런 최 시장이 억지 도강 돌파작전을 펴듯 서울 승용차 10부제를 강행하고 이를 어기면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그는 성수대교가 무너져 내린 것에 공포심을 품은 시민의 심리를 돌파작전을 선포하는 빌미로 삼았다. 그런 생각의 한끝이 표현된 것은 94년 관훈토론회 때였다. “돌아가신 분들한테는 대단히 죄송하지만, 성수교 붕괴 사고가 구조물을 건지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고 한국을 살렸다”고 말한 것이다. 시민이 떼죽음을 당해 봐야 다른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발상이나 그런 사고가 모두 과거부터 이어져온 총체적 과오에 기인한다는 논리는 직무 유기의 구실에 불과했다. 최병렬 대표는 관훈토론회의 후 폭풍을 맞고 있다. 당내 초재선 의원과 일부 중진의원이 임시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결성한다고 결의함으로써 최 대표는 고립무원, 사면초가의 위기에 빠졌다. 과연 그가 극적 반전 카드로 위기를 벗어날 정치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2004-02-19
- ● 민-관 협력 총아 서울시청 ‘늘푸른여성지원팀’ “여성에게 투자하는게 가장 큰 사회적 투자입니다. 특히 10대 여성은 미래사회입니다. 이 10대 여성에 대한 지금의 투자가 미래에 나타나는 사회적 부담을 크게 줄일 것입니다.” 서울시에 10대 여성만을 위한 특수한 부서가 있다. 시청 여성정책과 내 ‘늘푸른여성지원팀’이 그곳이다. 이 팀의 특별한 부서명과 같이 팀 사무실 곳곳에도 특별함이 묻어난다. 마포구 서교동 일반 가정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단아한 공간에서 10대 소녀들을 잇는 각종 프로그램이 생산된다. 지하1층, 지상2층의 공간에는 교육장과 성교육장, 자료실, 상담실 등이 갖가지 모양으로 자리 잡고있다. 지난 2000년 12월 팀이 생기면서 마포에 행정기관 같지 않은 행정기관이 생겼다. 특히 자료실에 있는 5000여권의 장서는 필요한 10대 소녀에게 직접 배달까지 하고 있다. 이 팀은 공무원과 민간이 만나 장점만을 살린 시청내 유일한 부서다. 상근 인원 9명중 5명이 민간인 계약직으로 구성돼 있다. 사회복지학 여성학 정신보건학 등 전문지식을 갖춘 석·박사들이 각종 프로그램을 쏟아낸다. 행정경험이 풍부한 공무원들과 함께 ‘관이지만 민이고, 민이지만 관인’ 공간을 만들고 있다. 이명선(41) 늘푸른여성지원팀(센터)장은 “연구소 시민단체 등에서 활동한 민간인의 전문성과 추진력, 업무효율과 예산활용 능력을 가진 공무원의 행정력이 결합돼 최상의 팀워크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구성원의 성향에서 나타나듯이 이곳에서 회의는 특정한 보고 없이 ‘손을 들고’ 의견을 말하고, 그것에 대해 다양한 토론이 벌어진다. 그 토론의 집합체로 만들어 낸 것이 ‘브릿지 프로젝트’다. ◆ 민간 네트워크 총아 ‘브릿지 프로젝트’ 늘푸른여성지원센터는 올해 아주 특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3월 26일부터 늦은 시각 10대들이 많이 모이는 동대문 여의동 등에서 의료서비스 버스와 함께 10대 가출 소녀들의 성병 폐결핵 영양 검사에 나설 계획이다. 오후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길거리에서 직접 가출 소녀들과 상담하고 치료도 병행한다. 이 프로그램에는 여성단체 의료단체 학술단체 행정기관이 분야별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필요한 분야에 각계에서 함께 참여하고 있다. 특히 배낭을 맨 가출 소녀들이 밤이면 모여드는 마천·거여지구에서는 함께 배낭을 매고 이들과의 위험한(?) 상담도 서슴지 않는다. 이명선 팀장은 “사회적으로 가출 청소년과 청소녀들이 먹고 살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여자 아이들은 성매매 등을 통해 가출해서도 충분히 지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결국 아이들이 2차 피해를 보는 것입니다”고 말했다. 센터는 이와 함께 동네별로 찾아가는 소규모 새벽 상담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노원역처럼 이미 진행중인 곳도 있다. 구청과 함께 10대 가출소녀들이 주로 찾는 길목에서 상담과 치료를 병행한다. 이 팀장은 “지난 3년동안 찾아가는 상담실을 운영한 결과 의료서비스 등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브릿지 프로젝트’다. 이 프로그램은 서울시 단독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각계가 네트워크로 연결돼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지도와 감독’에서 ‘나눔과 네트워크’로 변화된 ‘브릿지 프로젝트’라는 기획이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예산과 인력지원도 시급한 실정이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2004-02-18
- 케리 사실상 민주당 후보 확정 미국 민주당 경선이 존 케리 대통령 후보 확정과 하워드 딘 후보의 낙마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17일 위스콘신주 예비선거에서 케리 후보는 15승째를 올리며 하워드 딘, 존 에드워즈 후보 등에게 KO 펀치를 날렸다. 케리 태풍에 에드워즈 후보는 그나마 버틸 여력이 있지만, 딘 후보는 경선포기 절벽으로 내몰린 상태다. 위스콘신주 예비선거는 케리가 사전 여론조사에서 47%의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케리 후보는 민주당 라이벌들과의 경쟁은 뒷전이고 부시 대통령과의 맞대결에만 주력해왔다. 케리 후보는 이날 경선을 포기하고 자신을 공식 지지한 리처드 게파트 전하원 대표와 함께 등장, 그를 지지했던 팀스터 등 19개 노조의 공식 지지를 받았고, 부시는 9·11테러 사태에서 희생된 소방관, 경찰들을 영웅이라고 치켜 세워놓고는 워싱턴으로 돌아가 곧바로 잊어 버린 사람이라고 공격했다. CBS방송 여론조사 결과에서 케리 후보는 부시 대통령과의 가상 맞대결에서 48%대 43%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 전까지만 해도 선두주자였던 딘 후보는 경선 계속을 외치고 있지만, 선거참모들이 속속 곁을 떠나고 있어 낙마순간을 맞고 있다. 딘 후보 진영의 스티브 그로스먼 선거대책위원장이 16일 케리 후보 지원 가능성까지 언급한 뒤 자리에서 물러난 데 이어 대다수 선거참모들도 동요하며 위스콘신 패배가 확인되는 대로 버몬트로 돌아가거나 휴가를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딘 후보도 19일경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전격적인 경선포기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반면 존 에드워즈 후보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1위를 차지한 후에도 케리 태풍을 막아내는데 역부족임을 보여주었으나 일단 3월 승부까지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경선전은 앞으로 오는 3월2일 최대 표밭인 캘리포니아, 뉴욕, 오하이오, 조지아 등 10개주 동시선거가 실시되는 ‘수퍼화요일’로 이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이는 존 케리 상원의원의 민주당후보 확정 축제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케리 후보진영은 3월 승부를 앞두고 색다른 고민을 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케리 후보는 부시와의 맞대결을 본격 준비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일치단결과 선거자금 모금, 바람몰이를 위해 앞으로 2주정도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존 에드워즈 후보와의 새로운 2파전으로 경선열기를 이어가는 게 바람직한 반면, 2파전이 예기치 않은 반전의 기회를 줄 우려도 있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경선분위기 유지냐, 아니면 조기 마무리냐 중에서 선택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2004-02-18
- 제조업 인력난 ‘우리가 해결’ 제조업종의 기능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계산업진흥회가 기능인력 양성에 정성을 쏟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체류기간이 만료된 외국인 근로자의 단속 및 추방, 구직자의 3D 업종기피, 실업계고교 지원자 감소, 이공계 경시현상 등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청년실업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에서의 기능인력난은 더욱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기계산업진흥회(회장 윤영석)는 제조업 부문의 인력난 해소와 우수 기술·기능인력 공급 차원에서 충남 천안에 위치한 부설 직업전문학교를 통해 매년 300여명의 기능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기계산업진흥회 직업전문학교는 지난 87년부터 16년 동안 총 7567명을 배출, 진학자를 제외한 희망자 6280명 전원을 취업시켰으며, 교육생중 1년 과정으로 개편된 94년부터 현재까지 3850명이 국가기능사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다. 2003년에는 전산응용가공, 전기도금 등 6개 직종 242명의 기능인력을 양성, 이 가운데 취업희망자 228명 전원을 중소기계 제조업체 현장으로 보냈다. 아울러 6개월 단기학과를 신설, 기능인력이 부족한 산업현장에 신속히 공급하므로써 기업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100명 이상 늘어난 350여명을 교육시킬 계획이다. 2004년 교육과정은 3월2일 개강, 2005년 2월말 수료하게 되며, 접수기간은 오는 2월28일까지다. 대상자는 만 15세이상(고교 2학년 수료자 및 일반지원자)이면 가능하다. 최근에는 취업난을 반영, 대졸 고학력자나 재취업을 희망하는 고령자 지원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편 기계산업진흥회 직업전문학교는 교육비 전액이 국가에서 지원되며 중소제조업체와 산학협동 체제를 구축, 기업이 원하는 맞춤식, 주문식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기계산업진흥회 관계자는 “국가산업의 토대인 제조업내 기능인력난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기능인력의 체계적 육성을 통해 기계업종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041-564-6171∼4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2004-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