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검색결과 총 41,558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광주시 인사 3월초 실시 예상 박광태 광주시장 법정 구속으로 상당 기간 미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시 인사가 3월초에 이뤄 질 전망이다. 시 인사를 좌우하는 문화수도기획단 직급 조정과 박 시장 1심 선고공판이 이 시기에 마무리된다. 시는 노무현 대통령 공약으로 추진되는 문화수도 건설을 위해 3급 1명, 4급 3명을 포함한 문화수도기획단 직급 조정을 행정자치부에 요청했다. 시는 기획단 직급 조정에 따라 자체 승진 요인을 감안, 정기 인사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박 시장도 이런 여건을 감안, 2월말까지 정기 인사를 미뤘다. 여기에는 지난달 14일 총선 출마로 공석이 된 도시공사 사장 선임 문제도 고려됐다. 그러나 시 인사는 박 시장의 전격적인 법정 구속으로 큰 난관에 봉착했다. 우선 행자부 발령이 예상됐던 심재민 행정부시장의 인사가 보류됐다. 또 이미 공석으로 된 도시공사 사장 선임도 1개월 넘도록 아무런 진척이 없다. 여기에 지난 9일 승진 교육을 떠난 후임 시의회 사무처장 인사도 뒤로 미뤄졌다. 물론 심 부시장이 직무를 대행하지만 무죄를 주장하는 박 시장 1심 선고 공판 전까지는 어 떤 결정도 할 수 없는 처지다. 시의회는 이 때문에 전면적인 심 부시장 체제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시의회 한 의원은 “행정공백이 우려돼 24일로 예정 된 검찰의 구형 공판 결과를 보고 전면적인 직무 대행 체 제로 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의회는 이를 감안 24일 의장단 회의를 소집한 상태다. 승진 대상에 포함 된 시 한 관계자도“박 시장 선고공판이 3월 4일로 잡혀 있고 문화수도기획단 직급 조정이 3월초로 예정돼 있어 이 시기에 맞춰 정기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주 방국진 기자 kjbang11@naeil.com 2004-02-17
- LG카드 새 CEO에 박해춘씨 LG카드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에 박해춘(사진) 서울 보증보험 사장이 내정됐다. LG카드의 위탁경영을 맡고 있는 산업은행은 16일 채권단 운영위원회 은행장들과 협의를 거쳐 LG카드 신임 사장으로 박해준 씨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그동안 헤드헌터사를 통해 범 금융계에서 경험이 풍부하고 위기관리 능력이 탁월한 전문경영인을 물색한 결과 박해춘 사장이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신임 박해춘 사장은 대전고와 연세대를 졸업하고 국제화재, 안국화재, 삼성화재 등에서 근무했으며 이헌재 사단의 일원으로 꼽히는 인물.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 서울보증보험사장으로 발탁돼 부실을 효율적으로 정리, 경영정상화를 이루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것으로평가받고 있다. 박사장은 다음주중에 서울보증보험의 업무를 정리하는 즉시 LG카드 사장으로 부임하여 업무를 시작하며 오는 3월 15일 임시주총을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2004-02-17
- 원자재값 폭등 ‘무역수지 비상’ 수출과 무역흑자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의 무역수지에 비상이 걸렸다. 원자재 값이 걷잡을 수 없이 치솟으면서 수입이 급증하고,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17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니켈, 전기동 등 비축물량 방출을 당초 계획보다 80% 확대하고 23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특별경영안정자금과 원자재 공동구매자금을 지원키로 하는 등 ‘원자재 수급안정대책’을 시행키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이후 폭등한 원자재 가격은 일반적으로 3개월쯤뒤 무역수지에 반영되는데다, 중국의 건설특수가 다소 진정되는 오는 7∼8월까지 원자재 값 고공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올 2분기이후 무역수지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지난해 12월26일 1200원에 달하던 환율은 16일 현재 1157.5원으로 하락, 수출경쟁력 약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수출가격을 올리자니 수출물량이 줄어들 수 있고, 현 상태로 거래하자니 수출기업은 달러당 40원 이상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16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이달들어 14일 현재 수출 82억4800만달러, 수입 82억8200만달러로 -34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월 같은기간 수출 85억5500만달러, 수입 72억4300만달러로 13억1200만달러의 흑자를 유지했던 점과 대비된다.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3월이후 11개월만의 일로, 수출은 전월대비 -3.6% 줄은 반면 수입은 12.5% 늘었다. 수입이 이처럼 증가한 이유는 원유수입이 8억6000만달러로 전월 같은기간 4억7000만달러보다 45.3%(3억9000만달러) 늘어난데다, 원자재 수입금액도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산자부는 수출주력품목인 무선통신기기(8억7000만달러), 컴퓨터(7억8000만달러), 반도체(7억달러), 승용차(5억6000만달러) 등은 여전히 호조를 보여 수출전선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박봉규 산자부 무역투자실장은 “수출은 매월 20일이후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수출주력품목은 여전히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어 이달말에도 흑자가 예상된다”며 “하지만 현재의 원자재 파동이 2분기이후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심영섭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현재 원자재값 폭등은 중국시장의 빠른 성장이 주원인”이라며 “중국의 상승세로 원자재 파동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원자재 관리 및 확보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2004-02-17
- 한국자유총연맹 권정달 총재 재선출 권정달 한국자유총연맹 총재가 차기 총재직을 다시 맡게 됐다. 한국자유총연맹은 17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자유센터에서 2004년도 정기총회를 열고 경선을 통한 첫 총재 선거를 실시, 권 총재를 제9대 총재로 재선출했다. 이날 경선에는 권 총재 외에 입후보한 경선 출마자가 없어 대의원 400여명은 단독입후보한 권 총재를 임기 3년의 차기 총재로 사실상 추대했다. 이와 관련, 연맹 관계자는 “지난 재임기간 중 역동적으로 연맹발전을 이끈 권 총재의 업적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신뢰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개혁적 보수를 지향하고 있는 연맹의 정체성 확립과 자립기반 마련을 위해 권 총재 이상으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가 없다는 게 회원들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 12월 제8대 총재로 선임된 권 총재는 ‘개혁적 보수’를 연맹의 정체성으로 선포하고 회원 50만 배가 운동, 유엔경제사회이사회(ECOSOC) NGO 가입, 총재 및 지회장·지부장의 경선제도 도입 등으로 과거 관변단체로 인식됐던 연맹을 NGO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에는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한전산업개발의 경영권을 인수, 연맹의 자립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권 총재는 이날 경선에서 △자유민주주의 체제 공고화 사업 △변화와 개혁을 통한 개혁적 보수의 이념과 노선 확립 △NGO로서의 활동영역 세계화 등 6대 공약사항을 제시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2004-02-17
- 3월 결산법인 실적 양극화 지난해 3월 결산법인 업종별 3분기 누적실적이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정반대 모습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종목은 제조업 수익성이 나빠지고 금융사가 선전한데 비해 코스닥에서는 비금융업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 금융업의 순이익 감소하면서 전체 순이익을 상쇄하는 역할을 했다. 이같은 양상은 상장종목인 증권사들이 지난해 지수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한결 나아지는 동안 등록종목인 캐피탈 등 2금융권이 실적부진에 허덕인 탓으로 분석된다. 16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은 3월 결산법인의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런 추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거래소 상장기업 가운데 3월 결산법인 제조업 26개사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1조8596억원으로 0.57% 감소한 반면 누적순이익은 -42억원으로 적자를 시현했다. 특히 2002년 299억원 흑자에서 64억원 적자로 돌아선 대구백화점, 246억원 흑자에서 104억원 적자를 기록한 신일산업의 실적이 나빴다. 반면 8억7300만원 흑자에서 35억3400만원 흑자로 304% 증가율을 기록한 국제약품공업을 비롯한 대양금속의 실적 호전세는 눈에 띄었다. 금융업 37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22조8081억원, 분기순이익 888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5.57%p의 순이익 증가율을 나타냈다. 금융업 가운데서는 증권업의 실적개선이 두드러졌다. 현대증권이 분기순이익 496억원으로 2440%의 순이익 증가율을 시현한 것을 비롯, 교보증권이 162억원 순이익으로 1784%, 신영증권이 258억원으로 590%의 순이익 증가율을 각각 기록했다. 그밖에 하나, 메리츠, 유화, 동양종금증권이 583∼119%의 순이익 증가율을 달성했다. 하지만 거래소 금융업임에도 불구, 139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LG투자증권을 비롯해 서울증권과 세종증권은 각각 7억원과 2억원의 적자를 나타내 예외로 나타났다. 한편 코스닥 등록기업은 전체 매출액 기준으로 6375억원으로 1.5%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5억원으로 133%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177억원으로 62%나 감소했다. 코스닥시장은 “전체 순이익 감소는 금융업 순이익이 82%나 감소했기 때문으로 비금융업 순이익은 오히려 16% 늘었다”고 밝혔다. 비금융업 14개사 실적만으로는 매출액 5245억원, 순이익 113억원으로 각각 7.8%와 15.9% 증가했으나 금융업 4개사 매출은 20.1%, 순이익은 82.2%나 감소했다. 특히 신보캐피탈은 누적매출액 92억원으로 전년대비 45.8% 감소했고 CNH캐피탈은 무려 15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 3월 결산법인 가운데 가장 큰 손실액을 나타냈다. 대신개발금융은 적자 16억원으로 적자규모는 축소했지만 매출액 대비 순손실을 나타내는 매출액순이익율이 -213.4%에 달하면서 꼴찌에 올랐고 CNH캐피탈은 -34.2%로 그 뒤를 이었다. /조숭호 기자 shcho@naeil.com 2004-02-16
- 주가 900포인트 돌파 눈앞 ‘이헌재 효과’가 종합주가지수 900포인트를 앞두고 주춤거리는 증시에 새로운 불씨를 불어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움직임에 일희일비하는 증권시장에서는 ‘이헌재 효과’보다는 미국경제를 진단하는 ‘그린스펀 효과’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상승세에는 은행주가 앞장설 것으로 보이며 ‘이헌재 효과’와 ‘그린스펀 효과’의 수혜주인 ‘중소형 외국인선호주’와 ‘금융구조조정주’ 등의 선전이 예상된다. ◆이헌재 효과 ‘양과 음’=이헌재효과는 양면을 가지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측면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성권 연구위원은 “이 부총리는 업무추진력이 강해 리더십을 충분히 발휘할 것이며 청와대와의 경제문제 조율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해외투자가에게도 잘 알려져 대외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증권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이 부총리는 명백하고 투명한 시장개입을 단행, 지연됐던 LG카드의 구조조정이 조기 마무리할 것이며 이는 소비경기 정상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외환당국의 외환시장 안정정책기조가 유지되고 중장기적인 신용불량자 해소와 단기적인 고용회복 및 잠재성장력 확충의 대안을 제시, 정부정책에 대해 일관성 있는 기대를 가지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우려도 적지 않다. 이 부총리가 ‘관치’를 하게 되면 주가 등락을 손에 쥐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린스펀의 지원포=그린스펀이 지난주 ‘미국경제 회복기조’와 ‘저금리 지속’의견을 내놓은 후 외국인들의 투자확대와 우리나라에서의 외국인 순매수규모 증가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세종증권 서형석 스트래터지스트는 “견고한 미국경제성장과 저금리 기조를 언급한 그린스펀 효과는 외국인들의 순매수를 이끌것”이라며 “그동안 많이 편입시킨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주로는 대덕전자 엔씨소프트 신도리코 에스원 강원랜드 팬택앤큐리텔 제일기획 등을 들었다. 삼성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한국관련펀드에서 14주만에 자금유출이 일어났고 아시아펀드에서도 2주연속 순유출됐지만 이는 연초 큰 폭 유입에 대한 반발작용”이라며 “같은 기간 국내에서는 외국인들이 뮤추얼펀드 내 포트폴리오 조정차원에서 보유현금을 통해 주식을 사들이고 연기금펀드나 헤지펀드 등 뮤추얼펀드 이외로의 자금유입으로 8500억원 순매수했다”고 분석했다. 또 이 연구원은 “그린스펀의 낙관적인 경제전망과 저금리지고유지로 앞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증가가 예상된다”며 “외국인들이 대규모 매수를 보이면서 금융주를 순매수상위종목에 대거 포진시켰음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어떤 종목 수혜 입을까=부총리는 ‘구조조정 선봉장’으로 통한다. 당연히 금융구조조정 수혜주가 맨 앞에 선다. 국내자본의 구조조정참여를 돕기 위해 법과 제도를 적극적으로 보완할 것으로 보여 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연기금에 대한 수술 역시 불가피해 보인다. 장기적으로 시장안전판을 만들기 위해서는 연기금의 주식투자규모 확대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대거 편입하고 있는 삼성전자 KT SK텔레콤 한국전력 POSCO 등 대형주들이 주요 수혜주로 부각될 전망이다. 정부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은행과 투신사 증권사들의 구조조정도 크게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3월까지 1차 민영화가 완료될 전망이며 한미은행과 하나은행 지분매각도 상반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대투 한투 역시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조기매각이 불가피한데다 대우와 LG투자증권도 개별매각을 눈앞에 두고 있다. LG카드 역시 산업은행이 매각시기를 늦추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해놓은 상태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대형화 전문화로 대효되는 금융구조조정은 금융시장 전반의 투자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실적부진의 늪에 빠져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금융주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 류용석 수석연구원은 “원화절상압력에서 자유로운 은행주 등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올해 이익모멘텀이 예상되는 금융업종의 비중을 확대하라”고 주문했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지난해 증시가 외국인과 국내 투자자간의 IT라운드 였다면 올 상반기는 금융주 라운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2004-02-16
- 파병안 통과 책임지고 떠나는 ‘한국판 로빈 쿡’ 정범구 의원 지난해 3월 19일 영국의 하원의원 원내총무이자 무임소 장관으로 내각의 일원이었던 로빈 쿡 의원은 영국이 미국과 함께 이라크 선제공격을 감행하자 이라크전 반대를 외치며 내각에서 사퇴했다. 그 전날 존 데넘 내무담당 국무장관과 보건담당 정무차관 헌트 경도 사임을 발표했다. 비슷한 시기 한국 국회에서 이라크 파병안이 통과된 후 한국 장·차관들이나 국회의원 중에선 이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미국의 힘 앞에 한국의 반전세력은 실종된 듯 했다. 지난 13일 전투병 파병을 주내용으로 하는 이라크 추가파병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틀후인 15일 민주당 정범구 의원이 17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고양 일산갑 지역구에서 정 의원은 별다른 경쟁자 없이 유력한 후보자로 꼽혀 온 사람이어서 놀라움은 더했다. 불출마 선언 직전 정 의원은 민주당 단일후보로 확정되기까지 했다. 담담한 표정으로 기자실을 찾은 정 의원은 “지난 13일 이라크추가파병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압도적 다수로 통과되는 것을 바라보면서 민주개혁세력의 분열이 초래한 자기파멸의 모습을 분명히 목격했다”면서 “명분 없는 전쟁에의 파병을 막아내지 못한데 대해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 깊은 자괴감으로 느낀다”고 불출마 선언의 이유를 설명했다. 정 의원은 또 “더구나 반평화적 반역사적 결정을 내리는 현장에는 누구보다 앞서 개혁을 주창해 왔던 열린우리당의 어처구니없는 변신이 있었다”면서 “이런 분열과 배신의 정치 한자락에 제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으로 감내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독일 유학파 출신로 방송 사회자를 거쳐 정계에 입문한 정 의원은 16대 국회의원 중에서도 개혁파 초선의원으로 꼽힌다. 민주당 내에선 ‘정풍운동’ 등에도 주도적 역할을 했고, 분당 후에는 열린우리당과의 통합운동을 폈지만 결국 좌절하기도 했다. 또 젊은 의원들 중에서도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 고민하는 ‘낭만파’ 의원으로 꼽혔지만 결국 현실 정치에 대한 회의는 그의 날개를 꺾고 말았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2004-02-16
- 4.15 서울 노원갑 고영하 ‘주민에게로’ 강조하는 원칙주의자 의학도의 꿈을 접고 본격적으로 민주화 운동에 몸을 던진 것은 74년의 일이다. 이때부터 3대째 내려오는 소위 ‘의사 집안’의 대는 끊겼다. 고영하(52) 동북아시대연구소장은 그로부터 20년 뒤인 92년 정치권을 향해 첫 도전장을 던졌다. 고 소장은 “당시 야권분열 야합 등으로 정치상황이 매우 급박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한 이후 처음으로 포기를 생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고 소장은 제도정치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결벽증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깨끗해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도적으로 지구당을 폐지하고, 후보 공천권을 주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들 때문에 고 소장은 늘 ‘센 사람’으로 인식됐다. 지역주민들에게 고 소장의 정치 원칙이 딱딱하게 비쳐지기도 했다. 고 소장은 “표를 위해 원칙없이 흔들리는 것은 그동안의 꿈을 접고 선택한 정치생명을 죽이는 일”이라며 “당선과 상관없이 정치적 원칙은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원칙이 당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현실정치의 벽을 절감한 것은 96년 총선이다. 고 소장은 “96년 새정치국민회의 간판으로 재도전했을 때만 해도 95년 지자체 선거 승리의 여파가 미칠 것으로 생각지만, 다당 구도에서 현실의 벽이 높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열린우리당 창당기획단 기획위원으로 참여한 뒤 청와대 인사수석실 자문위원직을 맡은 고 소장은 올해 또 한번의 도전장을 준비하고 있다. 선거구 분구 예정인 노원갑 선거구는 열린우리당에서만 4명의 후보가 공천을 다투고 있다. 고 소장은 오는 3월7일 주민경선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후보 공천 심사를 받는다. /윤영철 기자 ycyun@naeil.com 2004-02-16
- 경영권 노린 사모펀드 활보 소버린 자산운용과 금강고려화학(KCC) 등이 사모펀드를 통한 적대적 M&A 시도하면서 각종 법망을 빠져나가거나 당국의 규제에 맞불을 놓고 있다. 이에 따라 인수위기에 놓인 기업들은 경영권 사수에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15 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유입되는 자금들을 경영권을 노린 단순 투기 자본으로 구분 짓지 않을 경우 적대적 M&A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모펀드 운용의 원조격인 소버린 자산운용은 지난해 SK(주) 주식을 대량 취득하면서 공시를 규정보다 늦게 했지만 “국내 실정을 잘 모른다”며 처벌을 피할 수 있었다. 소버린과 유사한 방식은 취한 KCC는 금융당국에 발못이 잡히자 또 다른 맞불을 지피고 있다. ◆입법 취지 무색 = 소버린 자산운용은 지속적으로 국내 규제를 피하고 있어, 애초부터 계획된 시나리오에 국내 기업과 관계당국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소버린의 경우 지난해 4월 3월 SK(주) 지분비율 10%를 차지한 뒤에야 5% 이상을 취득했다는 공시를 했다. 또 14.99%를 보유한 10일이 되자 추가 대량보유(변동) 공시를 실시했다. ‘국내 기업 지분 10% 이상을 사들일 때는 사전 신고를 해야 한다’는 외국인투자촉진법을 어긴 것이다. 5% 가 넘었다는 공시가 나올 당시 이미 소버린은 SK(주) 지분을 10% 이상 취한 뒤였다. 산업자원부가 소버린을 검찰에 고발했지만 검찰은 “국내 실정을 제대로 모르는 등 고의성이 없다”며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 11일 현대엘리베이터에 지분을 매입했던 KCC에 대해 지분 전량 처분이라는 정반대 제재를 내렸다. 지분율 5%가 넘을 경우 결제일을 기준으로 5일내 신고해야 하는 ‘5%룰’을 어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KCC는 금감위의 처분명령에도 불구하고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추가 매수에 나섰다. KCC 는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57만1500주를 지난 11일 종가 5만9600원보다 1만원 이상 높은 가격인 주당 7만원에 공개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기능과 위상이 무색해 진 셈이다. 소버린은 지난해 4월 주식보유 목적을 ‘수익창출’이라고 밝혔고 지난해 12월 또 다른 외국계 자본인 크레스트 지분 분산시 목적을 ‘리스크 관리’라고 밝혔다. 그러나 소버린은 수익창출이라는 보유목적을 무색하게 했다. 오는 3월 예정된 SK(주) 정기 주총에 이사 후보를 추천 한 것. 금감원에서는 경영 참여 의도시 보유 목적란에 ‘경영 참가’를 적시하도록 되어 있다. 사외이사를 추천했다는 것은 경영참가를 목적으로 한 것으로 수익창출 논리는 근거가 희박하다. 특히 국내 규정에는 사외이사 선임 등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문서를 발송 2일전까지 금감위에 제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나 최근 실시한 사외이사 선임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는 홈페이지와 일부 신문 광고 등으로만 대체한 상황이다. 물론 금감위에 해당 내용을 제출하지 않았다. 이밖에 공정거배법상 상장법인 15% 지분 확보시 공정위 기업결합심사를 받아야 하지만 이를 피하기 위해 14.99%에서 멈춘 상태다. 결과적으로 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지만 법을 악용하기 위한 ‘책략’이라는 지적이다. ◆SK 불만 팽배 = 소버린측의 주장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던 SK그룹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SK 그룹은 당초 소버린의 각종 주장과 제안이 “일반 주주들의 의견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지만 위기의식은 고조되고 있다. SK 그룹은 소버린의 경영권 찬탈시도가 단기적으로 해소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지속적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SK 그룹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수수방관하고 있다면 1700억원의 투자가 50조 자본의 기업을 좌우할 수 있다”며 “최악의 경우 소버린은 SK(주)를 기업분할 후 매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소버린이 경영권 인수를 한 뒤 추가적인 설비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기업가치는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 가치가 높아진 뒤 정유와 유화, 주유소 등 에너지 판매사업을 분할 매각할 경우 SK(주)는 껍데기뿐이 남지 않게 된다. 이미 소버린은 국내 한 기업에 협조를 요청한 뒤 “SK(주)의 사업 일부분을 넘겨주겠다”는 제안까지 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SK 그룹의 또 다른 관계자는 “소버린이 소유한 지분은 앞으로 임시주총을 수시로 열 수 있는데다가 이번 주총을 넘기더라도 내년에는 어떤 요구를 할지 두려울 정도”라고 토로했다. SK( 주)와 함께 SK그룹의 양대 축인 SK텔레콤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SK 텔레콤 한 관계자는 “통신산업은 에너지산업과 마찬가지로 국가산업”이라면서 강조하고 “소버린이 SK(주) 경영권을 차지할 경우에 SK텔레콤은 ‘소버린텔레콤’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2004-02-16
- 카드사, 흑자전환 시기 전망 엇갈려 전업계 카드사들이 지난해 8조가 넘는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흑자로 전환하는 시기에 대해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LG 등 대형카드사의 경우 올 하반기에도 흑자전환이 힘들다고 전망한 반면 현대·신한·롯데카드 등 후발 중소형카드사의 경우 빠르면 올 3월에도 월별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이와 함께 전업계 카드사가 지난해 경기 침체와 연체율 급등으로 8조512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해 크게 늘었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를 제외한 전업계 카드사들은 올해 월별 흑자전환 시기와 관련해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내수침체 계속되면 더욱 늦어져”=삼성카드 유석렬 사장은 지난 1월말 기자간담회에서 “올 상반기에는 월별 흑자 전환이 어렵고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하지만 내수경기 침체가 계속되면 그 시기가 더욱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LG카드도 사정은 더욱 어렵다. 지난해 3조20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적자규모가 말해주듯이 정상화과정도 순탄치 않다. 이번주 중으로 산업은행에서 CEO를 공모할 예정이지만 1차에서는 선발하지 못하는 등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LG카드 채권단은 지난 13일 외환은행을 제외한 15개 채권은행이 참여한 가운데 9539억원의 1차 출자전환을 완료했다. ◆“부실자산 불량회원 정리, 하반기 경영 호전될 것”=반면 후발 카드사의 경우 부실규모가 적어 좀더 빠른 회복전망을 내놓고 있어 대조적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이미 11억원의 월별 흑자를 기록했다”며 “경기회복 여부를 고려해야겠지만 이런 추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한카드 관계자도 “사업 환경이 좋지 못하기 때문에 월별 흑자 전환 시기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며 “하지만 충당금 적립전 이익을 내는데다 연체율이 낮아 빠르면 올 3월말 늦어도 2분기중에는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올 1분기에는 백화점카드 회원의 카드회원으로 전환하는 사업에 주력하고 신상품 출시와 함께 내실 경영기반을 쌓을 계획”이라며 “올해 목표인 ‘흑자 경영의 원년’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지난해 유동성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부실 자산과 불량 회원 등을 대거 정리해 올 하반기부터는 경영이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개 전업사, 8조512억원 적자 기록=한편 카드업계와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KB카드를 제외한 8개 전업 카드사들의 지난해 적자 규모는 8조51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1분기 9178억원, 2분기 1조6780억원, 3분기 1조331억원의 적자를 낸데 이어 4분기에는 LG·외환카드 유동성 위기로 사상 최악인 4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LG카드는 지난해 최소 3조2000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LG카드는 2002년에는 3504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아직 최종 손실 규모를 확정하지 못했지만 작년 말 실사 결과로 미뤄 볼 때 최소한 3조2000억원 이상의 적자가 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충분히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부실을 털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산업은행은 딜로이트 투시를 통해 LG카드에 대한 정밀 재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비씨카드만 12억원 흑자=외환카드는 지난해 1조430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지난 13일 공시했다. 이 기간 매출은 1조1426억원, 경상손실은 1조430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2년의 524억원보다 적자폭이 크게 확대된 수치다. 우리카드는 전년 6485억원의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1조3206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카드와 합병하는 우리은행의 자본 적정성 유지를 위해 합병 예정일인 오는 3월말까지 우리카드에 8000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삼성카드는 전년 5536억원 흑자에서 1조2900억원 적자로 반전했다. 이밖에 현대카드와 롯데카드, 신한카드도 각각 6216억원, 1000억원, 89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비씨카드는 카드사중 유일하게 12억원의 흑자를 보였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2004-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