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검색결과 총 41,558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작은 것이 강하다 은행과 증권업계의 중소형사들이 ‘작은 것이 강한’면모를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은행업계에서는 지방은행인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부산은행이 내실 경영과 주주가치 중시 경영으로 지방은행 가운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7900원에서 889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정태 연구원은 “부산은행이 작년에 112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보다 18.1% 감소했지만 다른 은행보다는 양호하다”며 “연체율 안정, 최고의 자본 적정성 및 자산 건전성 유지 가능성, 경남지역으로의 시장 확대에 따른 성장 잠재력 보유, 투명 경영 등으로 올해에도 지방은행의 헤게모니를 쥐고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2003회계연도에 당기순이익 1천108억원과 충당금 적립전이익 3천421억원을 달성했다”며 “올해 3년 연속 당기순이익 1천억원 이상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은행은 또 고정이하여신비율 2.2%와 연체율 1.81%를 유지해 은행권 상위 자산건전성을 확보했으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0.5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총자산은 18조239억원으로 전년대비 4.5%(7834억원) 늘어났고 총수신과 총대출은 각각 4.7%(6천841억원)와 13.2%(1조1천146억원) 증가한 15조1천801억원과 9조5천68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대구은행은 설명했다. 그러나 시중은행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5일 신용카드 부담 등이 이어져 올해은행들의 실적개선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며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현대증권은 기존 전망보다 은행 신용카드부문의 실질연체여신 규모가 늘고 손실률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은행들의 올해 실적전망을 수정한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올해 국민, 조흥, 우리금융 신용카드자산의 20~25%가 실질연체자산화하고 실질연체자산에 대한 손실률도 60%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같은 기준을 근거로 현대증권이 추정한 올해 은행별 신용카드 관련 대손충당금 부담액은 국민은행 3조원, 우리금융 6700억원, 조흥은행 7300억원 등이다. 신용카드 관련 부담을 반영한 올해 전체 당기순이익은 국민은행이 1조4700억원, 우리금융 4700억원이며 조흥은행은 19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현대증권은 추정했다. 현대증권은 이와 함께 지난달 27일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하향조정한데 이어 신한지주의 투자의견도 ‘시장수익률’로 낮췄다. 증권업계도 마찬가지다. 우리증권은 올해 결산결과 고배당 종목으로 중소형 증권사들만 지목했다. 우리증권 김우섭 연구원은 “최근 3년을 보면 3월결산법인 중 중소형증권사의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았다”면서 “특히 올 증권업계의 실적이 전년에 비해 크게 개선돼 배당매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리증권은 이에 따라 신흥증권 한양증권 유화증권 하나증권 신영증권 동부증권 메리츠증권 등을 투자할만한 종목으로 꼽았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2004-02-06
- 맥슨텔레콤, 중국서 기염 맥슨텔레콤(대표 홍성범)은 자사의 GSM(유럽식 이동전화) 카메라폰이 중국에서 실시한 휴대전화평가에서 디자인 대상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이 회사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사이트인 시나넷은 중국 난팡도시보와 신징보, 21CN넷 등 권위있는 매체가 최근 공동으로 실시한 지난해 휴대폰 평가에서 맥슨의 MX-7970과 소니에릭슨의 T618 단말기가 디자인 부분에서 공동으로 대상으로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상을 받은 ‘MX-7970’(중국 모델명 DA8)은 지난해 11월 영국에 출시된 이후 한때 인기순위 3위에 오를 정도로 유럽에서도 주목받는 제품이다. 시나넷은 이 휴대폰에 대해 디자인이 예쁘고 크기가 작아 당시에 나온 카메라폰 가운데 가장 가벼운 고급제품이며 이 단말기의 등장으로 삼성전자와 모토로라, 노키아 등이 독점하고 있던 고급 휴대전화 시장의 판도가 바뀌었다고 전했다. 맥슨은 이 단말기가 지난해 11월 영국에 출시된 이후 한때 인기순위 3위에 오를 정도로 유럽에서도 주목받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선 정보통신 전문지 ‘모바일’에 소개된 이후 중국 인터넷 포털 사이트 ‘소호다컴’에서 “주목받는 모델 톱10” 에 진입한 바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화권에 18만대 이상을 수출하고 올해 마케팅 전략으로 신제품 카메라폰에 집중하여 고가품(High End) 제품을 통한 프리미엄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으로 올 3월에 유럽에서 진행되는 ‘세빗2004’ 전시회에서 8개 정도의 GSM 카메라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 단말기는 덴마크 현지의 R&D센터와 국내 중앙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제품”이라며 “신세대를 겨냥해 화려한 외형에 7가지 색상의 LED(발광램프)를 부착하는 등 세련된 디자인을 추구한 덕분에 중화권과 유럽에서 인기를 모으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2004-02-06
- 창업지원도 마케팅 전략 경기불황과 실업난이 장기화되자 창업지원을 위한 각종 마케팅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공동으로 ‘2004 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를 통해 창업지원금을 제공한다. 이 행사중 창업지원 프로젝트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총 창업희망자가 창업아이템과 창업기획안을 제출하면 상위 5명에게 최고 3000만원, 또 다른 5명에 1000만원 층 10명에게 총 2억원의 창업기금을 제공한다. 또 각 분야별 창업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성공적 창업 활동을 지원키로 했다. 하나로통신도 창업·가계·학비 등 각 1000만원씩 총 3000만원의 지원금을 무상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가정의 아버지, 어머니, 자녀가 선별적으로 응모를 하면 맞춤형 경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아버지 1명에게는 창업지원금 1000만원, 어머니 1명에게는 가계지원금 1000만원, 자녀 1명에게 학비지원금 1000만원 등을 지원한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창업 지원 행사는 내달 14일까지 홈페이지 (www.speed011-010.co.kr / www.anycall. com) 또는 무선인터넷 NATE에 접속해 응모하면 된다. 당첨자는 3월 18일 스피드011010 홈페이지 및 애니콜 홈페이지에서 발표한다. 하나로통신의 행사에 참여하려면 내달 20일까지 창업이나 생계, 학업과 관련된 사연을 하나로통신 홈페이지(www. hanaro.com)나 인터넷 포털사이트 하나포스닷컴(www. hanafos.com)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창업 지원 행사를 펼치는 기업 관계자들은 “오랜 불황으로 창업의 꿈을 실현하지 못하는 창업 희망자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게 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2004-02-05
- KT, 이사회 축소 등 주총안건 결정 KT는 5일 이사회를 개최해 현행 이사회 규모를 축소하고 사외 이사 비중을 높이는 등 주주 총회 안건을 결정했다. KT는 현재 사외 이사 9명 상임이사 6명 등 15명의 이사회를 12명으로 축소하고 12명의 이사를 상임이사 4명과 사외 이사 8명으로 조절해 사외 이사 비중을 높였다. 또한 사외이사인 장현준 감사위원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됨에 따라 후임자 선임 안건도 상정했다. 이와 함께 사장의 갑작스런 유고 등을 대비해 국내 주요 대기업이 채택하고 있는 복수 대표이사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공모, 사장추천위원회 심사 및 추천, 주주총회 의결로 이어지는 사장 선임절차와 사장과 이사회 의장 분리는 현행대로 유지키로 했다. 또한 이용경 사장이 지난 2002년 8월 취임 당시 약속했던 임기내 매출 목표 14조7000억원을 2조3000억원 가량 줄어든 12조4000억원 수준으로 대폭 하향조정된다. KT는 시내전화 손실보전에 대한 상한제 도입, 전주·관로·광케이블 등 전기통신설비 개방, 유·무선 통합, 결합서비스에 대한 규제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당초 경영 목표는 전반적으로 높게 설정돼, 이사회의 검토와 외국기관의 검증을 거쳐 목표를 현실화했다”며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 이후 수익성을 개선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서 결정된 안건들은 내달 12일 열리는 주총에 상정돼 의결을 거칠 예정이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2004-02-06
- 신한·조흥은행, ‘원뱅크’ 추진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이 사실상 하나의 은행처럼 운영되는 ‘원뱅크’ 작업이 추진된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조만간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에서 동일한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사는 올해부터 자회사인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이 하나의 은행(원뱅크)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협조체제를 구축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68개의 세부 과제 및 일정 등을 담은 ‘2004 원뱅크 과제 및 추진·관리 방안’을 마련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조흥·신한은행은 800여개의 영업점과 자동화 채널을 공유, 이를 통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두 은행이 하나의 은행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공동의 목표와 전략을 세우고 공동마케팅을 전개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내부적으로도 각종 기준과 시스템을 통일하고 조직기능을 공유함으로써 실질적으로 하나의 인프라를 갖추는 한편, 두 은행 직원들이 하나의 은행 소속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인적관리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 개인고객 및 기업고객 마케팅, 내부 기준 및 시스템 통일, 임직원 의식변화, 대외홍보 분야 등 5개 부문에 걸쳐 총 68개의 세부추진과제를 정했다. 우선 개인고객마케팅과 관련해 신한금융은 오는 9월까지 두 은행의 영업점과 자동화기기 등을 공유하도록 할 계획이다. 두 은행의 채널이 공유되면 신한은행 고객도 조흥은행에서 입출금 업무는 물론 대출서류 접수, 예금해지 등의 업무를 볼 수 있게 된다. 이에 앞서 개인고객인터넷뱅킹과 탤레뱅킹 접속체계도 오는 5월까지 통합을 완료하기로 했다. PB센터도 3월부터 공동운영에 들어가 두 은행이 전문가 그룹을 공유하고, 상품 및 투자정보지 개발도 공동으로 진행하게 된다. 수신금리와 수수료 단일화도 추진된다. 신한금융은 두 은행의 수신금리 격차를 상반기중에 없애고, 수수료도 오는 3월까지 통일시킬 계획이다. 또 3월중 ‘서비스 아카데미’를 설립해 두 은행 직원들에게 동일한 서비스 교육을 실시, 점진적으로 영업점 내 고객 응대 서비스 체계를 통일시켜 나가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이밖에도 공동마케팅캠페인, 상품 통일, 고객문화행사 공동진행 등 개인고객과 관련해 총 22개의 추진과제를 정하고 연말까지 추진하기로 했다. 기업고객 마케팅 부문과 관련. 신한금융은 이달부터 두 은행의 중복차주에 대한 공동영업을 추진하고, 여신한도를 통합관리하기로 했다. 또 RM(기업금융전담역) 지원체제 통일, RM영업공조체계 구축, 소호영업 협력, IB업무 공동추진 등 기업고객 마케팅과 관련한 11개의 과제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내부기준 및 시스템 통일과 관련해서는 19개의 과제를 선정했다. 신한금융은 우선 3월까지 내부금리제도를 통일하고, 자금조달 및 단기유동성 관리 부문의 공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개인 및 신용카드 고객의 신용평가 기준을 통일하고, 부실 징후 선정 기준 및 등급별 관리지침, 담보가액 산출방법 및 담보인정비율 등을 단일화해 두 은행의 리스크 관리의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했다. 이밖에 신탁업무 집중화, 해외 중복 점포 정리, 해외점포 통합관리체제 구축 등도 주요 과제로 꼽혔다. 신한금융은 또 하나의 은행이 되기 위한 직원 의식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인적자원을 공동운영하는 한편, 다양한 변화관리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인력운용 공조체제 확립, 인적자원관리 시스템 단계적 통합, 공동교육, 원뱅크 추진 상황 교육 등 11개의 과제가 올해 지속적으로 실시된다. 우선 오는 4월까지 은행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정리한 공통용어집을 발간하는 등 세밀한 부분부터 두 은행 직원들의 일체감을 높여나간다는 게 신한금융의 방침이다. 이밖에 대외홍보차원에서도 언론기관 공동 섭외 등 3가지 과제를 정하고 올해 추진하기로 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을 합치면 시중은행중 2위 규모”라며 “합병전이지만 경쟁보다 협조에 중점을 둬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원뱅크 작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2004-02-06
- 신규 암환자, 현대·삼성 병원 1·2위 지난해 국내에서 암으로 처음 진단을 받거나 암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으로, 두 병원은 99년 이후 매년 암환자 수 1, 2위를 차지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중앙암등록본부가 매년 전국의 병원으로부터 새로 발생하는 암 환자 자료를 모아 발간하는 ‘한국중앙암등록사업 연례 보고서’ 1990∼2000년판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98년 이후 지금까지 암환자 등록에서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암 환자를 보고한 곳은 서울아산병원으로 2002년 9072명의 환자가 암으로 진단을 받거나 초기 치료를 받아, 전체 신규 암환자의 약 7.4%가 이 병원에서 발견 또는 치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아산병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7.8%, 2000년 7.3%, 1999년 7.0%, 1998년 7.4% 등으로 신규 암환자가 가장 많이 찾는 의료기관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99년 6.3%, 2000년 5.7%, 2001년 6.4%, 2002년 6.3%로 1999년 이후 줄곧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두 병원의 점유는 1998년 12.4%에서 2002년 13.7%로 증가, 점점 더 많은 암환자들이 대기업이 운영하는 종합병원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서울대병원 등 대학병원의 인기는 두 병원에 밀리는 추세다. 1990년 서울대병원이 등록한 신규 암환자는 7.5%(4281건)로 2위였으나 99년에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5.3%)보다 뒤진 4.5%(4269건)를 기록, 5위에 머물렀다. 서울대병원은 이후에도 4.0∼4.5%의 점유율로 5위를 유지하고 있다. 1990년 가장 많은 암환자들이 찾았던 원자력의학원도 2002년에는 두 대기업 병원과 국립암센터보다 뒤진 3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병원별 신규 암환자 등록 순위는 서울아산병원이 가장 많았고, 삼성서울병원, 국립암센터, 원자력의학원, 서울대병원 순이었다. 국립암센터는 2001년에는 14위, 2002년에는 3위로 수직 상승했다. 이는 암센터가 2000년 3월에 개원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암등록 사업은 신규 환자와 진단 후 4개월 이내에 이뤄진 치료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등록 환자 수는 병원의 전체 암환자 수와는 다르지만 암환자들이 어떤 병원을 선호할 수 있는지를 추정할 수 있는 자료다. /하채림 기자 chaerim@naeil.com 2004-01-07
- ● 농협 ‘썬앤문 대출’ 감사 보고서 입수 대통령 측근비리 김진흥 특별검사팀이 주목하는 대상인 전 썬앤문그룹 부회장 김성래씨의 농협 사기대출 사건에 대한 농협 내부 조사자료가 내일신문 취재팀에 단독 입수됐다. 그동안 농협은 “김성래씨 사기에 속아 대출해줬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농협 스스로 작성한 조서를 보더라도 대출이 이뤄진 과정은 금융권 관례상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 한 두곳이 아니다. 농협 대출과정에서 정치권 유력인사나 농협 고위층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특검팀은 농협 사기대출사건을 1차 수사한 서울지검으로부터 농협 조사자료 등 일체를 건네받아 특혜대출 의혹 전반을 재조사 중이다. 농협 사고조사팀이 대출사건이 터진 직후인 지난해 6월 16일 작성한 사고조서는 A4용지 12장 분량으로 △대출 관련자 신상 △대출사고내용 △사고 원인 △대출 경위 △4단계로 나눠 분석한 대출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사고조서 내용을 충실히 전달하기 위해 조서 내용을 순서대로 요약한다. ◆사고 원인= 농협 조사팀은 사기대출이 가능했던 원인으로 대출직원들이 김씨측을 과신했던 점을 꼽고 있다. 김씨가 대출담보로 제공된 경기도 양평 T골프장 소유주인 썬앤문그룹의 부회장인 점만 믿고 김씨측이 제공한 가짜 보증서류에 대한 확인작업을 전혀 하지 않은 것. 대출이 이뤄진 농협 원효로지점은 김씨가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보나그룹 계열사 직원 이 모(40)씨와 김 모(31)씨로부터 골프장측 보증서와 이사회회의록, 근질권설정 통지·승낙서 따위를 받아 대출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수사결과 김씨측이 위조한 서류였다. 지난 2002년 12월 4일 첫 대출이 이뤄진 후부터 이듬해 3월초까지 37차례에 걸쳐 115억3200만원이 대출되는 동안 원효로지점은 실제 보증인인 골프장(대지개발)측에 “김씨측이 제출한 서류가 진짜냐”는 확인전화 한통하지 않았다는게 조사팀이 내린 결론이다. ◆대출 경위= 사고조서는 최초 대출추진 시점을 2002년 10월 중순으로 보고 있다. 당시 원효로지점 차장 양 모(42)씨가 골프회원권 분양대행업자들을 만난 것. 이후 같은달 23일 지점장 전 모(51)씨와 양씨 등은 직접 양평 T골프장을 방문해 대지개발 인사들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농협 관계자들은 골프장 분양계획을 청취하고 직접 골프장 답사까지 했다고 조서는 밝히고 있다. 농협측은 1주일 뒤인 같은달 31일 농협본부 여신부에 대출승인을 요청해 승인을 받게된다. 115억원 불법대출의 길이 열린 것이다. ◆4단계 대출= 1차 대출은 김씨가 인수한 계몽사측에서 요청했다. 당시 농협측이 “대출을 위해 골프장측 보증서류가 당장 필요하다”고 요구하자 보나그룹 직원인 이씨와 김씨가 나서 서류를 구해온 것으로 조서는 밝히고 있다. 보증인인 대지개발이 제출할 서류를 김씨측 인사가 대신 제출했음에도 농협은 추호의 의심도 없이 2002년 12월 7일 계몽사 공동대표 홍 모씨 등에게 3건 6억6000만원을 빌려줬다. 서류 진위여부에 대한 확인은 어디에서도 이뤄지지 않았다. 2차 대출은 2002년 12월 17일부터 이듬해 1월 14일까지 6건 20억8800만원 규모로 이뤄졌다. 1차 대출을 해준 농협은 이후 비슷한 방식으로 위조된 서류만을 받은 채 6개 기업에게 20억여원을 빌려준다. 그러나 대출받은 6개 기업 중 4개 기업은 김씨가 대표인 보나그룹 계열사 등 관계사였다. 총 대출액 115억원 가운데 대부분인 87억8400만원이 대출된 3단계는 김씨측이 골프장 명의의 가짜 통장까지 만든 상태에서 이뤄졌다고 조서는 밝히고 있다. 이때 원효로지점 과장 최 모씨는 대지개발로부터 “우리가 통보해주는 대상 외에는 대출을 중단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대지개발과 김씨측 사이에 의견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판단, 상부에 보고도 하지 않은 채 대출을 이어나간 것으로 밝혀졌다. 대지개발의 대출중단 요구를 사실상 묵살한 것이다. 농협측은 3단계 대출이 이뤄지던 도중인 지난해 3월 5일과 10일 두차례에 걸쳐 대지개발로부터 진짜 대출서류를 받아 5억여원을 대출해주는 과정에서 김씨측이 제출한 가짜서류와 다른 점을 충분히 확인할수 있었지만 어느 직원도 이를 지적하지 않은 것으로 조서는 밝히고 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2004-02-04
- [버려진 파출소 어떻게 활용하나 2] - 대안 방치됐던 파출소를 개조한 뒤 사회복지시설로 이용해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 있다. 서울 성동구 옥수1동 535번지에 위치한 옥수종합사회복지관 부설 옥수복지센터가 그 곳.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미타사에서 위탁 운영하는 전문사회복지기관인 옥수복지센터는 지난 2003년 3월 저소득층이 밀집해 있는 옥수1동 주택가에서 현재 위치인 구 옥수1동 파출소 자리로 이전했다. 문선영 사회복지사에 따르면 예전 옥수복지센터는 건물이 낡은 데다 주택가 골목길에 위치한 탓에 지역 주민들의 발걸음이 뜸했다. 복지센터에서 성동구청에 여러번 이전을 건의하다 마침 옥수 1파출소가 서울시에 반납되면서 복지재단과 성동구청이 비용을 반씩 부담해 리모델링한 뒤 이전을 한 것. 지하 1층, 지상 3층의 옥수복지센터는 58평 남짓한 공간이지만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직원 6명이 근무하는 이 곳은 복지센터에 찾아올 수 없는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을 직접 찾아가 도시락과 밑반찬을 제공하고 있다. 지하 경로식당에서는 매일 50명의 노인들에게 식사를 무료로 제공한다. 2층 공간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방과후 교실이 열린다. 인근에 사는 초등학생 30명이 방과후 이곳 옥수복지센터를 찾아와 학습지도와 예절교육을 받는다. 3층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위해 무료 한글교실이 열리고 한달에 두 번 이미용 서비스를 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옥수복지센터에 근무하는 법밀 스님은 “예전 주택가 골목에 있을 때는 주민들이 찾기 어려워 발걸음이 뜸했는데 옥수 1동 중심부에 위치한 파출소 자리로 이전한 뒤에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잦다”고 말했다. 방과후 교실에서 연을 만들고 있던 박엄지(10·옥정초등학교 4년)양은 “주말만 빼고 매일 방과후 들러 6시까지 있다가 집에 돌아간다”며 “이곳에 오면 복지사 선생님으로부터 다도·종이접기·음악 ·요리실습 등을 배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딸 희영이를 복지센터에 보낸다는 이정옥(42)씨는 “맞벌이를 하는 부모가 많아 아이들 식사가 마음에 걸렸는데 이곳에서 저녁을 제공해 마음이 놓인다”며 “학원과 달리 아이들 정서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많고 일단 안심이 돼 좋다”고 말했다. 강상준 팀장은 “예전 파출소는 지역 치안의 중심에 위치해 사회복지시설이 들어서기에는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당장은 리모델링에 비용이 들어가지만 크게 보면 복지비용이 줄어 국가적으로 이득을 가져온다”고 덧붙였다. /김장환 기자 polkjh@naeil.com 2004-02-04
- “공적자금 ‘선 투입 후 매각’ 적절” “재경부가 상반기에 대투와 한투에 공적자금을 투입해 매각하겠다고 했지만 경영실적을 보여주자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3일 대투증권 김병균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선 정상화 후 매각’방안을 내놓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정부가 좀더 많은 규모의 공적자금을 회수하려면 정상화를 시킨 후 증시에 상장, 주식을 현금화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 하다”면서 “정상화시키지 않고 부실한 상태에서 매각협상이 진행되면 제값도 받기 어렵고 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영업과 공적자금 회수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늦어도 다음주에는 골드만삭스의 실사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영업용순자본비율 150%를 맞출 수 있는 공적자금이 투입된다면 자기자본비율(ROE)이 대형증권사의 2~3배에 달할 것으로 대투는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2003회계연도(2003년 4월~2004년 3월)에 자본잠식이 해소되고 당기순이익만 5405억원을 달성하게 되면 매각을 위해 투입하려던 규모의 공적자금으로 충분히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게 김 사장의 생각이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2004-02-04
- 안희정씨 대선이후 10억 수수 의혹 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안대희 중수부장)는 지난해 대선 당시 노무현 대선캠프 정무팀장을 지낸 안희정씨가 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대선이 끝난 이후 모두 10억원 정도를 건네받은 정황을 잡고, 이 돈이 당선축하금인지를 수사중이다. 검찰은 안씨가 한번에 1000만∼3000만원씩 19번에 걸쳐 모두 4억2000만원을 수수한 시기가 대통령 선거일 이후로 보고 정확한 일시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안씨는 검찰조사에서 이 돈을 받은 시점에 대해 “지난해 12월 중순∼하순 사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또 안씨가 2003년 3월∼8월 4회에 걸쳐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조카명의 계좌에 입금한 6억원도 실제 안씨가 기업 등으로부터 받은 시점은 대선 직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밀 조사중이다. 검찰은 안씨가 받은 수표 5억6000만원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어 조만간 자금 제공자와 제공일시 등이 드러날 전망이다. 안씨가 10억2000만원을 받은 시점에 따라 이 돈이 노 대통령 당선축하금 명목으로 대통령 측근에게 전달된 기업 등의 돈으로 볼 수 있어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검찰은 불법대선자금 수사와 관련, 한나라당 김영일 의원을 5일 소환하고 삼성 LG 등 기업으로부터 불법자금을 모금한 경위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분식회계와 배임,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SK 손길승 회장을 다음주중 소환할 예정이다. 한편 검찰은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국회의원 7명에 대해 임시국회가 폐회되는 9일 이후에 법원에 사전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국회가 2월 임시국회 개회때까지 의사일정이 비게 돼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이 적용되지 않는다. 검찰은 국회가 열리지 않는 기간이 3주일 정도 됨에 따라 영장 재청구 대상 의원들을 임의동행이나 긴급체포하는 방안보다 법원에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영장실질심사 등을 거쳐 구속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범현주 기자 hjbeon@naeil.com 2004-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