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검색결과 총 41,558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대우건설, 워크아웃 졸업 우리은행 등 대우건설 채권금융기관협의회는 12월 30일, 대우건설의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경영이 정상화 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 (주)대우건설(대표 박세흠)을 워크아웃에서 졸업시키기로 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1999년 8월 (주)대우시절 워크아웃기업에 선정되어 2000년 3월 채권금융기관과 기업개선약정을 체결했으며, 2000년 12월 (주)대우건설로 독립출범해, 지난 3년여 기간동안 조직 및 인력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국내외 보유자산 매각 등 성실한 자구노력, 내실경영으로 착실히 경영정상화의 길을 걸어 왔으며, 우리나라 기업구조조정의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 3/4분기까지 매출 2조 9330억원, 영업이익 2562억원, 경상이익 1911억원, 당기순이익 136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보면, 매출은 무려 20.41%, 영업이익은 17.63%가 증가했으며, 경상이익은 13.28%, 당기순이익은 14.74%가 증가했다. 올 연말까지 수주 6조 7000억원, 매출 4조 1000억원, 영업이익 3400억원, 경상이익 2600억원, 당기순이익 26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대우건설의 2003년 실적 전망치는 기업분할 당시(2000년 12월)과 비교해, 수주는 3조 4000억원에서 6조 7000억원으로 190% 이상, 매출은 2조 8000억원에서 4조 1000억원으로 150% 이상, 당기순이익은 1200억원 적자에서 2600억원 흑자로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2004-01-02
- 2008학년도 대입제도 바뀐다 2008학년도부터 대학입시가 기존 수능 중심에서 내신중심으로 전환된다. 또 평준화 보완책으로 선지원-후추첨 제도와 수준별 교육이 확대·강화된다. 이와 함께 교직사회에 동료교사 등에 의한 교사평가제 도입도 추진된다. 안병영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2일 서울 역삼동 진선여중에서 열린 학교교육정상화 촉진대회에서 “오는 2008학년도 이후에는 여러 경로로 대학을 가고 대학도 내신 위주로 신입생을 선발, 공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입시전형 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 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는 대입제도의 개선을 통해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특히 과학기술자문회의도 2008년 입시부터 대학자체에서 실시하는 수학·과학시험으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한 상태라 수능의 영향력이 어떤 형식으로든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에서 제기해온 ‘수능 자격고사화’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취임 이후 안 부총리가 이와 관련 실효성 여부와 본고사도입의 위험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혀왔기 때문이다. 또 안 부총리의 구상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내신 성적에 대한 신뢰도가 먼저 높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각 대학에서는 학교현장의 내신 부풀리기 등으로 인해 내신 성적에 대한 불신이 매우 높아 이 문제를 선결하지 않을 경우 반발이 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안 부총리는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며 “교사의 자질이 공교육의 원천인 만큼 교사들이 좀 더 긴장해서 교육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교사도 스스로 노력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미 교육부는 교사 평가제와 관련, 이해 당사자간의 합의를 상당부분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교원·학부모단체 등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교원인사 제도를 혁신하기 위한 국민의견 수렴 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동료교사가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 접근이 거의 이뤄진 상태”라고 말했다. 또 그는 “학부모·학생에 의한 교사평가제는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수준”이라며 “3월께 공청회에서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해당사자인 교원들이 아직까지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 않지만 도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안 부총리도 “모두에게 욕을 먹어도 할 일은 하겠다”라는 말로 반발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안 부총리는 평준화제도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평준화제도는 유지하되 보완책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날 안 부총리는 “평준화정책은 엘리트교육과 정면 배치되는 제도가 아니고, 엘리트교육도 지식정보화 사회로 가는데 포기할 수 없다”며 “그래서 평준화 정책에 기반한 대중교육과 엘리트교육 사이에 상호 보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학교가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경쟁체제와 특성화 구조를 도입하고 학부모와 학생이 원하는 학교에 갈 수 있도록 선지원 후추첨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안 부총리는 학교교육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방안으로 수준별 이동교육을 영어와 수학을 중심으로 수준별 이동교육과 e-러닝(인터넷수업)을 도입하고, 방과 후 교육활동 등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2004-02-03
- 동서발전, 소수력발전 건설 추진 한국동서발전(주)(사장 이용오)는 당진화력발전소에 최대출력 1만2500kW급의 소수력 발전설비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수력발전(small hydro power)은 설비 용량이 1만5000kW 미만의 소규모 수력 발전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금까지는 경사가 비교적 완만한 하천의 중·하류에 소규모 댐을 건설해 낙차를 얻는 방식으로 개발되는 것이 일반적이였다. 하지만 동서발전이 이번에 추진하는 소수력 발전설비는 바다와 인접한 지역에서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당진화력발전소 방수로 선단에 길이 65m, 높이 8m의 콘크리트댐을 축조하고, 1000kW급 12대의 수차발전기를 설치, 당진화력의 냉각계통을 통과한 냉각수와 당진 외해의 조차를 이용하는 형태를 갖추는 것. 동서발전은 총 124억원을 투입, 오는 3월 착공해 2007년 12월 당진화력 8호기와 함께 준공을 목표하고 있다. 이 소수력발전소가 완공되면 연간 4만7600MWh의 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동서발전은 소수력 발전설비를 통해 연간 약 35억원 가량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서발전 유종덕 토건기술팀장은 “간만의 차가 높은 발전소에서 이번에 계획한 소수력 발전설비를 적용할 경우 상당 규모의 에너지 재생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수익창출은 물론 전력사업자로서 대체에너지 개발에 대한 의지의 단면”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2004-02-02
- 안희정씨 6억∼7억 더 받았다 불법대선자금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안대희)는 2일 노무현 대통령 측근 안희정(구속수감)씨가 2002년 대선 직전 기업과 개인들로부터 6억∼7억원대의 불법정치자금을 추가로 수수한 혐의를 확인하고 조만간 추가기소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안씨가 2002년 9월부터 12월 사이 10여개 기업이나 개인들로부터 수천만원씩 6억∼7억원을 추가로 걷은 혐의를 확인했다. 안씨는 추가로 드러난 6억∼7억원의 불법정치자금 수수에 대해서는 시인했지만 출처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검찰이 확인한 안씨의 불법정치자금 규모는 △대우건설 제공 1억7500만원 △지난해 부산기업이 두차례에 걸쳐 제공한 4억원 △대선직전 받은 출처불명의 자금 18억1500만원 등 모두 23억9000만원이다. 하지만 검찰이 이날 추가로 확인한 자금까지 포함하면 안씨가 걷은 불법정치자금 규모는 30억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오늘은 일단 지난해 받은 4억원 부분만 추가기소하고 대우건설 일부와 추가 대선자금은 조만간 별도로 기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안씨가 지난해 3월말과 나라종금 사건으로 기소된 이후인 같은해 8월에 부산지역 기업체 2곳에서 2억원씩 총 4억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 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검찰은 또 안씨가 대우건설에서 받은 1억5000만원 가운데 5000만원은 2002년 3월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자금 명목임을 확인했다. 검찰은 안씨가 기업으로부터 받은 불법 대선자금 처리와 관련, 열린우리당 이상수(구속) 의원을 소환 조사중이다. 검찰은 또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법률고문을 맡은 서정우(구속)씨가 대우건설로부터 15억원 외에도 다른 기업으로부터 추가로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잡고 수사하고 있으며 한나라당 김영일(구속) 의원이 이에 관여했는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안씨와 이 의원, 서씨와 김 의원을 추가기소할 방침이다. 한편 송광수 검찰총장은 이날 출근길에 “경선자금이든 대선자금이든 불법 자금 수수 혐의가 있다면 처벌하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범현주 ·엄경용 기자 hjbeom@naeil.com 2004-02-02
- ● 김포신도시 철새영향 관련 논란 새국면 경인환경청, 재두루미 도래서식처 보완 요구 건교부·토공, 사전환경성검토보고서와 배치 경기도 김포시가 신도시예정지 인근 도로공사를 위해 경인지방환경청에 철새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검토를 의뢰한 결과, 철새 서식지 파괴가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건설교통부의 신도시 예정부지에 대한 사전환경성 검토보고서와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건교부는 지난해 ‘신도시예정지구 일대에 대한 사전환경성 검토 결과 신도시 개발이 철새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환경정의시민연대와 김포신도시반대대책위 등이 “신도시 건설에 대한 명분을 제공하기 위해 현장실사도 없이 검토결과가 축소·왜곡됐다”며 건교부장관을 고소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사실이 확인돼 환경단체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경인지방환경청은 “최근 김포시의 누산∼하성간 도로 확·포장과 관련, 철새에 미치는 영향 등을 검토한 결과 ‘철새 서식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시에 요구했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해 건설교통부가 신도시예정지 지구지정을 앞두고 토지개발공사에 의뢰해 조사한 신도시예정지구 사전환경성검토 결과와 사실상 대비되는 내용이다. 경인지방환경청은 김포시에 “2002년 김포시 우회도로 건설 관련 도래조류의 생태에 관한 학술보고서에 따르면 예정노선 일대는 환경부 보호종인 재두루미가 도래하는 지역으로 각종 도로로 인해 철새도래지의 파편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또 “두루미 등 조류는 도로 소음이나 불빛, 인간의 간섭 등의 영향에 민감한 만큼 이에 대한 영향을 예측하고 저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주대학교 생물학과 조삼래 교수 등 연구팀도 “노선 주변 경작지 일대가 재두루미의 섭식지로 이용되고 있다”며 “상록수목을 밀식 식재하는 등 주변 재두루미 도래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도로와 경작지를 차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건설교통부는 토지개발공사에 신도시예정지구 사전환경성검토를 의뢰한 결과, 재두루미가 3월에만 관찰된다고 밝히는 등 개발에 따른 철새 서식지 등 환경파괴가 크지 않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이는 경인지방환경청의 검토 결과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이어서 조사결과에 대한 신뢰성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총길이 6.4㎞에 걸쳐 진행되는 누산∼하성간 도로 확포장공사는 기존 2차선에서 4차선(폭 25m)으로 도로를 확장하는 공사로 200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중이다. 시는 지난해 9월 공사에 따른 환경영향 등을 확인하기 위해 경인지방환경청에 검토를 의뢰했다. /김포 장유진 기자 yjchang@naeil.com 2004-02-02
- “불법자금 구분없이 수사” 불법 대선자금으로 인기 상종가를 치던 검찰이 경선자금 수사 논란으로 형평성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검찰은 민주당 한화갑 의원이 2002년 3월 당 대선후보 경선자금 명목으로 SK로부터 4억원을 받은 혐의를 밝혀낸 데 이어 노무현 후보 대선캠프 정무팀장을 맡은 안희정(구속)씨가 2002년 3월 대우건설에서 받은 5000만원을 경선자금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공개함에 따라 본격적인 경선자금 수사 논란에 빠졌다. 검찰의 경선자금 수사 착수 여부는 당시 경선을 끝까지 치른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주요 수사대상으로 떠오르기 때문에 아주 민감하고 큰 파장이 예상된다. 검찰은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자금과 관련, 민주당이 노 대통령과 정 의원을 고발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이 수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검찰은 조만간 고발인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당이 “한 의원 수사는 명백한 경선자금 수사”라며 “당시 경선에 참가한 노 대통령과 정 의원를 수사하라”는 요구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자칫 그동안 불법대선자금 수사 등으로 쌓아올린 국민 신뢰 회복이라는 ‘공든탑’이 무너질 수 있는 불안감도 엿보인다. 그러나 검찰이 전면적인 경선자금 수사에 착수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보인다. 한 의원과 안씨 수수혐의를 밝혀낸 대검으로서는 대선자금 수사에 수사력이 모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수사본류에서 벗어난 경선자금에 착수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총선을 얼마 앞두고 새로운 수사에 착수한다는 것은 선거직전 수사를 하지 않는다는 기존 관행과도 크게 어긋나는 모양새다. 송광수 검찰총장은 2일 출근길에 기자들에게 “검찰수사를 일일이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불공평성을 제기하면 정치인 수사를 하기 어렵다”며 “검찰수사는 대선자금이든 경선자금이든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처벌하는 것”이라고 밝혀 원칙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N 한화갑 영장재청구 시기조율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2일한화갑 민주당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키로 하고 청구 시기를 내부 조율중이다. 검찰은 당초 곧바로 구속영장을 재청구, 국회 체포동의안 처리절차를 밟는 방안을 유력하게 논의했으나 2월 임시국회 회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 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키로 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2004-02-02
- 수출-내수 격차 더 벌어져 한국경제가 수출산업에만 의존하는 ‘절름발이’ 형태로 치닫고 있다. 수출은 연일 호황이 지속되는 반면 내수경기는 좀처럼 침체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1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2003년 수출실적은 1943억달러로 사상최대치를 달성한데 이어 지난 1월에는 전년동기대비 33.2% 증가한 190억7300달러로 나타났다. 특히 1월중 조업일수는 21.5일로 지난해보다 2.2일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35개월만에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하루 평균 수출액은 8억9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였다. 1월중 무역수지도 29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지난해 3월이후 10개월 연속 흑자 및 9월이후 5개월 연속 20억달러 이상의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수출위주의 반도체·무선통신기기·자동차·조선업체는 호황이 지속되는 반면 내수중심 기업이나 중소기업은 부도위기에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연휴시즌 이후 회복세가 기대됐던 내수시장은 다시 얼어붙었다. 롯데백화점은 1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 감소했으며, 현대백화점 -9%, 신세계백화점 -8.4%, 갤러리아백화점 -10% 각각 줄어들었다. 불황을 모르던 명품과 수입의류 매출액도 각각 4∼10% 감소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실시한 ‘2월중 중소제조업 업황전망’에서도 기준치 100을 크게 밑도는 86.8로 나타나, 여전히 싸늘한 체감경기를 보여줬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산업생산동향 역시 수출은 32.5% 증가한 반면 대표적인 소비지표인 도소매판매는 -1.5%, 설비투자는 -2.1% 각각 감소했다. 도소매판매의 마이너스 추세는 지난해 3월이후 10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특히 국세청의 접대실명제 실시로,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한 내수업종의 타격이 예상된다. /이재호·전예현 기자 jhlee@naeil.com 2004-02-02
- ‘번호이동’ 하루 평균 1만명 지난 달 1일부터 시작한 휴대전화 번호이동성 제도으로 하루 평균 1만명이 SK텔레콤을 이탈해 총 3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전체 번호이동 고객은 30만5267명을 넘어섰다. 업체간 확실한 데이터 정리는 이번 주 초에 다시 집계되지만 현재까지 KTF는 번호이동을 통해 20만3853여명의 추가 고객을 확보했다. LG텔레콤은 KTF의 절반 수준인 10만1414여명 수준이다. 지난 한달간 SK텔레콤은 고객 감소를 우려해 방어적 마케팅 전략을 펼쳤으며 고객 증가를 꾀한 KTF와 LG텔레콤은 공격적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각 이동통신 업계는 1개월간 실적을 통해 신학기가 시작되는 2~3월을 대비해 마케팅전에 변화를 가져오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가입자가 타 사업자로 전환하려는 것은 약정할인 등을 통한 음성전화 요금 절감 유인, 단말기 교체에 대한 수요 등으로 압축해볼 수 있다. 그러나 약정할인제도는 3개 회사가 모두 시행하고 있어 소비자들은 사업자 전환에 따른 할인 효과만을 누릴 수 있다. 물론 KTF가 LG텔레콤의 배가 넘는 번호이동을 한 이유는 기존 흑백 단말기를 보유하던 고객이 일반 컬러단말기보다 최신형인 EV-DO 등으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크게 일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번호이동성 제도가 실시된 첫 달에 대해 서비스 수준을 전반적으로 높이고 요금 경쟁력을 경쟁사 수준으로 보강하는 기회가 됐다"며 "결과적으로 SK텔레콤을 떠났던 고객들이 다시 돌아오는 현상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KTF는 지난해 7월부터 실시한 굿타임 경영을 통해 통화품질, 단말기, 고객관리를 강화하는 일관된 노력이 일반 고객들에게 어필됐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해 고객의 만족도를 현장에서 파악할 계획이다. 2월에도 통화품질과 가격 등 본원적 서비스에 대한 경쟁력을 강조할 계획이다. LG텔레콤은 당초 예측보다 저조한 실적에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LG텔레콤은 월간 실적 마감을 끝낸 뒤 이에 따른 평가와 보완대책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통신방송연구실 권영주 연구원은 “번호이동으로 인해 각 사업자는 외부 가입자의 전환으로 인한 1인당 매출액(ARPU) 증대효과와 약정할인 요금제 전환에 따른 ARPU 감소효과가 동시에 일어난다”며 “고액사용자의 이탈을 방지하고 외부회사의 가입자를 보다 많이 전환해야만 매출 증대에 긍정적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2004-02-01
- 정보촉진기금 오늘부터 특감 개시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요청한 정보화촉진기금 운영실태 특별감사가 감사원의 주도로 오늘(2일)부터 실시된다. 감사원은 10여명의 감사인력을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연구진흥원, 한국전산원으로 보내 18일까지 감사를 벌일 예정이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를 통해 기금 지원사업 선정과정에서의 수의계약 등 특혜제공, 공직자들의 미공개 주식 부당취득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또한 관련기관평가위원회가 기금 지원사업을 공정히 선정했는지, 지원 자금에 대한 회계처리가 적법한지, 선정된 사업들의 내용의 충실성 등도 점검한다. 당초 국회에서는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진행된 한국전산원 소관 정보화근로사업 146개(3423억원) 정보화자원관리사업 50개(1072억원) 정보통신연구진흥원 소관 IT산업경쟁력강화사업 987개(2484억원), IT우수신기술지원 451개(503억원) 등 총 1634개 과제 7482억원에 대해 감사청구를 요구했지만 감사원은 문제가 지적된 사업을 세분화 해 총 1659개 사업 중 거액의 예산이 투입된 주요 사업을 선별 감사할 계획이다. 감사원은 국회 의결이 통과된 지난 12월 18일 이후 3개월 이내에 감사결과를 국회에 보고해야 하며 감사가 부족할 경우에는 중간보고와 함께 2개월 범위내에서 감사기간 연장을 청구할 수 있다. 현재 정보화촉진기금은 10조원이 조성돼 현재까지 7조원 이상 집행됐으며 2조8000억원의 잔액이 남아 있는 상태다. 특히 지난해 3월 감사원이 실시한 정통부 정기 감사에서 적발하지 못한 비리 공직자를 정통부 감사관실에서 추가 적발한 바 있어 이번 특별감사를 통해 감사원의 명예회복이 이뤄질 전망이다. /오승완 이강연 기자 osw@naeil.com 2004-02-02
- [일터에서] - 더불어 사는 사회 나의 삶 속에서 가장 행복을 느꼈던 것은 내가 하얀 분필을 잡고 아이들과 함께 생활했던 때라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내가 이 학교로 정근을 온 첫해의 일이다. 3월 초 학생들과 처음 만나는 날, 나는 아이들을 익히기 위하여 출석을 부른 적이 있다.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이정우’라고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 다시 한번 ‘이정우’라고 불렀다. 정우는 나의 억압된 목소리에 놀라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을 했지만 나는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어디 손 한번 들어봐!’ 하고 고함을 질렀다. 교실은 냉기류가 흘렀고 난 더 격한 목소리로 ‘누가 정우야! 응!’하고 소리를 질렀다. 아이들의 시선은 한 학생에게 쏠려 있었다. 아무리 보아도 외모는 장애를 가진 학생처럼 보이지 않았다. 나는 정우의 눈빛을 보는 순간 일이 잘못 돼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교무실에 돌아와 정우의 1학년 가정환경조사서를 보았을 때 나는 너무도 놀랐다. 정우는 4살 때 약을 잘 못 먹어 말이 어둔하고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집안이 넉넉하지 않아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장애가 된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중3 때는 교통사고로 몸까지 불편하게 되었다. 조금 전 나의 모욕적인 말에 정우가 얼마나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까를 생각하니 미안하고 괴로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방과 후 다리를 절며 걷는 정우의 모습을 보았을 때, 안스러움과 죄책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정우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나를 처다 보았다. 떨고 있는 정우의 손을 꼭 잡고 “정우야 미안하다. 선생님이 너의 사정을 모르고 실언을 했구나. 아이들 앞에서 얼마나 힘들었니”라고 말했더니 정우는 눈물을 글썽였다. 다음 날 나는 우리 반 아이들에게 용서를 빌었다. 한 학생이 “선생님 어제 집에 갈 때 정우책가방 들어주시는 거 다 봤어요. 정우는 우리 반이니까, 우리가 책임질 거예요”라며 “등하교시 가방 들어줄 당번까지 정했는걸요”라고 말했다. 나는 아이들이 너무 고맙고 사랑스러웠다. 진정 내가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하얀 백지를 가진 아이에게 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물감을 뿌리려고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남부호 교육인적자원부 연구사 2004-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