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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GO를 찾아서 - 안양지역시민연대/사이버공간 통한 지역운동확대 안양의 한 시민단체가 ON-OFF라인의 조화를 통해 시민운동활성화와 지역운동확대를 모색해 관심이 되고 있다.안양지역시민연대(상임대표 이종태·시민연대)는 올해 3월22일 홈페이지를 개설, 안양지역 관련 언론보도, 시민단체소식, 시정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왔다. 특히, 중앙과 지방, 지역신문에 게재되는 안양관련소식을 매일매일 업데이트해 상대적으로 일반 시민들이 접하기 힘든 지역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12월16일 현재 사이트접속 건수는 20966건. 주말을 제외하면 하루 1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시민연대 홈페이지를 찾는다. 뿐만 아니라 매주 1회 지역내 여론주도층에게 전자팩스신문을 만들어 발송하고 있다. 때문에 여론에 민감한 공직사회도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시민연대 최병렬 사무처장은 “시민들이 접하기 힘든 지역관련소식을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고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지역에 맞는 정보들을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며 “사이버공간의 활성화는 세계화와 동시에 지역화도 촉진한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중요한 영역”이라고 설명했다.안양지역시민연대는 지역정보화위원회 문화예술위원회 지방자치위원회 등 3개 분과위원회와 부당행정처분 구조상담소를 통해 OFF라인상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그 가운데 지역정보화위원회는 홈페이지운영, 전자팩스신문운영 이외에도 생활권 중심의 지역정보화사업을 제안, 안양 군포 의왕 지역정보화 촉진에 기여하기도 했다. 지역정보화위원회는 초기 시민연대활동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해 왔다.문화예술위원회는 최근 지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축위생시험소 이전에 따른 부지활용방안에 대한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했다. 문화예술위원회는 평촌신도시 개발과 함께 심화된 동서간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안양문예회관을 시작으로 구 가축위생시험연구소부지의 숲-여성회관-시립도서관을 연계, 문화벨트로 형성하자고 제안했다. 이후 이 시험소부지 활용방안을 둘러싸고 시민단체의 공원화 주장과 부지소유권자인 경기도와 안양시의 벤처타운조성 주장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안양지역시민연대는 각계각층의 전문가를 중심으로 15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회원구조와 활동전반이 대중조직이라기 보다 전문가집단이 분과위원회별로 중요한 지역사안을 제기하고 풀어나가는 활동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이러한 전문가 집단의 역할은 주로 지방자치위원회와 부당행정처분구조상담소를 통해 직접적으로 발휘되고 있다. 지방자치위원회는 지난 7월 안양시 공영주차장 요금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해 시 조례를 개정했고, 부당행정처분구조상담소는 TV난시청관련 시청료반환소송을 제기해 일부 승소하는 등 시정으로 인한 시민불편과 불익을 해소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하지만, 이들 회원들이 각자 영역에서의 활동과 생활을 우선시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활동이 미약한 것 또한 사실이다.최병렬 사무처장은 “전문가 집단이 주도하는 조직이지만 실제 업무를 밑받침해야할 사무처가 주축이 돼 활동한다는 점 등 아직 미약한 부분이 많다”며 “분과위원회 별로 활동을 활성화하고 감시고발차원을 넘어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안양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2000-12-18
- 찜닭의 원조 ‘안동찜닭’을 아시나요 닭에 관한한 한국사람들은 요리의 달인이다. 세 살박이 어린애들도 좋아하는 양념통닭, 프라이드치킨에서부터 어른들이 좋아하는 닭백숙, 삼계탕, 닭도리탕에 이르기까지 닭을 이용해 못만들것이 없을 정도로 닭요리는 백인백색을 자랑한다. 특히 춘천닭갈비의 경우 한국인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그 유명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최근 몇년사이 대기업과 외국계 패스트푸드점이 한국인의 입맛을 타고 급속히 확산돼 닭요리는 이제 한국인과 뗄래야 뗄 수 없는 먹거리로 자리잡았다. 특히 요즘같이 주머니사정이 어려울 때는 3∼4명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먹거리로 닭요리만큼 제격인 경우도 없다.안동에는 닭을 이용한 요리로 ‘찜닭’이 유명하다. 이미 다른 지역에서 비법을 전수받으러 올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으며 실제로 안동의 한 찜닭전문점에서 두 달여간 비법을 전수받아 서울에서 ‘안동닭찜’을 개설한 제자는 이미 언론의 조명을 받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안동찜닭의 역사는 뚜렷이 전해져오는 사료가 없어 정확한 연대는 확인할 수 없지만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대략 20년은 족히 넘었을 거라고 한다. 안동의 구시장에는 열대여섯개 정도의 찜닭전문점들이 들어서 일명‘통닭골목’을 형성하고 있다. 대개가 10년이상씩 장사를 해오고 있었다. 옛날 정취가 물씬 풍겨나는 허름한 가게안으로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젊은 손님들이 빽빽히 들어차 있었으며 특히 고등학생들과 젊은 여자손님들이 반이상을 차지해 인기를 실감케 했다.한 가게 주인에 따르면 요즘은 손님이 뜸한 정도라고 한다. “IMF전만하더라도 요리를 맛볼려면 줄을 서서 20∼30분은 기다려야 할 정도로 많았다”며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지만 몰려드는 손님으로 이내 화색이 돈다.가장 오래되었다는 가게 한 곳을 선택해 들어갔다. 다행히 구석모퉁이 자리가 비어 자리를 잡았다. 가게 곳곳에는 어린학생들의 낙서가 여기저기 보였다. 다락방도 개조해 손님들을 맞고 있었다. 주문이 밀려 30분이상이나 기다려서야 기대했던 찜닭요리를 맛볼 수 있었다. 큰 그릇에 가득 담겨져온 찜닭은 닭도리탕과 흡사하지만 국물이 별로 없었다. 색깔도 뻘겋지 않았다. 큼직하게 썰어 넣은 감자, 시금치, 양파, 당근에다가 당면이 먹음직스럽게 자리잡고 있었다. 어른 네댓명이 먹어도 충분한 양이었다. 아주머니는 “안동찜닭의 비결은 청양고추와 간장으로 간을 맞춰 여느 찜닭과는 다른 맛을 낸다”며 “전통의 맛을 내기 위해 요리할 때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불고기 양념과도 같은 독특한 양념으로 간을 해 고기맛이 한층 더 있었다. 가게안의 다른 손님들도 정신없이 고기속으로 파고 들었다. 아주머니에게 하루에 소비되는 찜닭의 수를 물어보니 영업상 비밀이라며 상상에 맡기겠다고 한다. 아주머니는 “안동에 와서 찜닭을 먹어 보지 않고 가는 사람은 안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가는 것”이라며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안동찜닭을 꼭 먹어보고 소문좀 내달라”고 말한다. 2000-12-17
- <● 조폭세계가 변하고 있다(1)>칼부림은 옛말 … 합법가장 기업형 변신 중 최근 조직폭력배들의 양상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조폭이나 조폭출신들은 칼이나 도끼 등 흉기를 휘두르며 영역싸움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던 방식에서 합법을 위장한 벤처나 금융회사를 운영하며 이권에 개입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따라서 유흥가를 중심으로 종종 벌어졌던 집단 칼부림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서울지검 강력부는 “조폭의 형태가 마피아나 일본의 야쿠자처럼 합법을 가장한 기업형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검 강력부(부장 유창종 검사장)는 지난 9월부터 전국 조폭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여 부산지역 최대 폭력조직인 칠성파 두목 이강환(57)씨 등 조직폭력배 간부 19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이들 조직폭력배들이 벤처사업과 건설업 오락실 등을 운영하면서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청부폭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종로구 등에 오락기 440여대를 설치해놓고 불법영업을 해온 모 오락실 주인 유 모씨 등 20여명이 17일 서울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이준보)에 적발됐다. 목포 00파 행동대원인 여 모씨 등은 강남구 신사동 모 호텔에 게임기 38대를 들여놓고 하루 평균 900여만원 수입을 올려 조폭의 자금줄로 사용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그러나 조폭의 두목급들은 단속에 대비 '바지사장'을 내세워 영업을 하기 때문에 검찰단속에 쉽게 걸려들지 않는다. 한때 전북 00파에서 활동을 했던 정 모씨는 “요즘 진짜 거물급들은 칼이나 무기를 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술집이나 작은 이권개입에서 손을 떼고 있는 추세”라며 “정부가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시작한 98년부터 벤처나 주식쪽에 관심을 돌리고 있고, 큰돈을 거머쥔 사람들도 꽤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금난에 허덕이는 기업인들을 사냥감으로 찍어, 사채시장의 자금을 끌어다 월 30~35%의 선이자를 받는 고리대금업으로 조직운영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음성적인 사채사업이 사법당국의 표적이 되자 아예 합법적인 간판을 달고 버젓이 영업을 하기 시작했다. 동방금고 불법대출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신양팩토링 오기준 사장도 화려한 전과를 가지고 있는 조폭출신이다. 오씨는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이 검찰에 출두하자 곧바로 해외로 빠져나갔다. 미국 영주권을 가지고 있는 것도 납득이 안가는 부분이다. 폭력전과자에 대해 미국측이 쉽게 영주권을 내주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가 오씨를 도와주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구속된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의 사설펀드에 00파 두목이었던 조 모씨가 가입한 것도 벤처쪽으로 진출을 시도하는 단적인 예다. 사채를 끌어다 쓴 ㅈ제약회사는 부도가 나자 회사가 통째로 00캐피탈에 넘어갔다. 칠성파 두목 이강환씨 역시 지난해 한·중 합작회사를, 올 6월에는 무역업체를 만들었다. 칠성파 자금책으로 알려진 정승욱(37)씨는 역삼동에 다단계 금융회사인 ‘S벤처엔젤’을 차려놓고 400여명으로부터 73억여원을 가로챘다가 붙잡혔다. 목포지청 관계자는 “요즘 싸움질하는 조폭은 거의 없다. 카지노나 건설회사, 동남아시아 등 쉽게 돈이 벌리는 쪽을 선호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들의 본질이 변했다기보다 마약 등 새로운 범죄에 손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경찰이 주목하고 있는 전국 조직폭력배는 212개파 4599명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이 국회 행정자치위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방청별로 관리대상 조폭이 가장 많은 지역은 전남 17개파 666명으로 나타났다. 이어 경기도가 28개파 621명, 전북 17개파 590명 대구 18개파 417명 서울 36개파 372명 부산 22개파 342명 충남 22개파 328명 경북 6개파 251명으로 나타났다. 조직별로는 대구 동성로파 조직원 110여명, 전남 무등산파 92명, 국제 PJ파 83명, OB파 70명, 경기 남문파 70여명 등이다. 올해 구속된 조폭들은 2000여명으로 서울이 460여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370명,부산 300여명 등으로 집계됐다. 서울지방청 강력반 이 모 경정은 “자금줄을 끊지 않으면 조직폭력배의 뿌리를 뽑기가 어렵다”며 “폭력조직 두목들이 ‘윗선’에 줄을 대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이 겪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2000-12-18
- 서민 허무감 달랠 묘약이 없다 힘없는 서민들은 서럽다. 이 시대 서민들은 아무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믿고 기댈 언덕이 없다고 한숨을 짓고 있다. 정치는 정치대로 국가 대계와 민생의 아픔을 어루만지기보다 정권창출에 혈안이 되어 있고, 경제는 하루가 다르게 실업자를 양산하면서 벼랑으로 가고 있다.◇힘없는 자영업자=서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암담함과 당장 눈앞에 닥친 민생고다.세탁소를 운영하는 김지일(45·서울시 종로구 신문로)씨는 올해 하반기 들어 일감이 절반이하로 뚝 떨어져 한걱정이다. 고객들이 물빨래가 가능한 옷을 입거나 오래 입기 때문이다. 옷 수선 손님은 더 줄었다. 고객들이 옷을 사 입지 않기 때문이다.김씨 세탁소옆의 45분 칼라현상소도 위기를 느낀다. 줄어든 손님 때문이다. 그는 요즘 전개되는 정치 경제 상황이 서민들로부터 사진찍을 여유조차 앗아갔다는 생각에 위기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몰라 허탈하고 답답하다. 과일도매상을 하던 ㅈ씨는 얼마 전 자살했다. 경찰청 조사결과 그는 벤처기업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주겠다는 L트러스트라는 금융피라미드의 함정에 빠져 자신과 친지들의 돈을 모아 4억원을 투자했다가 사기를 당했다. 장사가 안돼 걱정하던 그는 친지의 권유로 조금 투자했다가 투자금을 늘렸다. 처음에 꼬박꼬박 들어오는 고율이자가 함정일 줄 모른 것이 화근이었다. 금융피라미드 등 사기 목적의 유사금융조직은 경제위기 때마다 기승을 부리는 특성이 있다. 지금 사기금융조직은 전국 100여개에 이르는 등 극에 달해 있다.자금사정이 빠듯한 중소상인들은 신용금고 등이 고객들의 무더기 인출사태 때문에 무리하게 자금을 회수하는 바람에 사채시장에서 많게는 연 70%에 이르는 고금리를 물어가며 운영자금을 빌려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자를 갚고 나면 남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칼바람에 떠는 직장인=암담한 사정은 자영업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회사원들에게 구조조정 바람은 시베리아 겨울밤보다도 매섭게 불어닥치고 있다. 주택·국민은행 등 은행 짝짓기는 벌써부터 수많은 실업자를 예고하면서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금융권의 대출외면, 경기침체 등으로 도산에 몰린 기업도 줄을 서있다. 멀쩡한 회사원들이 하루아침에 허허벌판의 사지로 내몰리는 아픔이 얼마나 큰지는 아이엠에프를 겪은 우리 사회 구성원들은 너무 잘 안다. 당시 실직자가 된 상당수는 아직 일자리를 찾지 못한 채 힘없이 거리를 헤매고 있고, 노숙자로 전락한 안타까운 사람들도 드물잖다.◇엉터리 주식시장과 솜밤망이 검찰=98년 하반기부터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가 곤두발치는 요동이 벌어졌다. 투자자 중 상당수는 명퇴금으로 마련한 투자원금의 대부분을 날렸다. 이런 판국에 정현준 진승현같은 하이에나들이 수천억원을 떡주무르듯한 사실이 드러났다. 대부분은 결국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만드는 공적자금으로 메워질 것이다. 이번 사건들은 말로만 듣던 작전세력의 실상이 밝혀진 것이며, 일반 투자자들은 속수무책의 먹이감에 불과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은 진실을 밝혀 재발을 방지하려는 노력보다 사건에 연루된 로비몸통의 실체를 오히려 숨기려는 듯한 인상을 남기며 수사를 종료해 버렸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힘없는 서민들은 속이 터진다. 주식투자로 수천만 원을 날린 김진영(51·경기도 고양시)씨는 “누군가의 멱살이라도 잡고 흔들며 내 돈 내놓으라고 항변을 하고 싶지만 부질없는 짓이 아니겠느냐”면서 허탈해 했다. 대기업 부장을 지낸 김씨는 새 직장을 구하고 있지만, 언감생심이라는 사실만 거듭 실감할 뿐이다.◇정치는 출장중=정치권은 민생의 이런 아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불과 얼마 전까지 공전에 공전을 거듭하기만 했다. 한나라당은 대선을 아직 2년이나 남겨놓은 상황에서 차기정권 창출 시나리오를 작성했다가 본지에 의해 밝혀졌다. 물론 정당이 정권창출 전제하에 활동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올바른 정책과 신뢰에 입각한 국민의 평가가 전제돼야지 비정상적인 방법까지 용인되는 것은 아니다. 정권 욕심에 취해 있는 한 민생이 뒷전으로 밀릴 것은 당연하다.민주당은 힘있는 자리에 내 사람 앉히기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 경찰청 인사에서도 그 정황은 여실히 드러났다. 가신그룹의 힘자랑은 온갖 요직의 인사에서 번번이 의심을 받고 있다. 떡 방앗간 주인이 평소 신세진 사람들을 불러 떡잔치 하는 식의 인사관행으로는 위기에 빠진 이 나라를 바로 세우기 어렵다.최근 들어 일반 서민들의 자살 사건이 부쩍 늘고 있다. 그들은 유서에 취업및 재취업의 어려움, 생활고 비관 등 앞이 보이지 않는 암담함 때문이라고 자살 이유를 밝히고 있다. 서민들의 가슴에는 허무감이 두껍게 쌓이고, 이를 달랠 묘약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2000-12-14
- <하태민의 주간시황>IMT-2000 사업자 선정은 테마의 시작 지난주 시장은 희망에서 출발해서 실망으로 끝났다. 출발은 좋았다. 월요일은 나스닥 선물의 상한가를 배경으로 대규모 외국인 매수세 등으로 20포인트나 급등했다. 화요일의 경우 11포인트나 하락하기는 했지만 시장 내용은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550포인트대의 매물벽 돌파를 위한 자연스러운 조정으로 인식됐으며 IMT-2000 서비스 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에너지가 살아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랬기에 수요일 장세에서는 다시금 강한 상승 시도가 있었다. 오전장만해도 3포인트 내외의 상승을 보이며 탐색전을 펼쳤으나 미국에서 부시에 유리한 대법원 판결이 나오고 나스닥 선물이 급등하면서 우리 시장도 선물 강세와 프로그램 매수에 의한 현물시장 강세가 이어졌다하지만 수요일 장을 마감하고 거래량을 살펴보면 조금 부족한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수요일 15포인트 정도의 상승이라면 거래량이 상당폭 수반돼야 하는데 겨우 3억주에 그쳤다. 거래량만 활발히 수반되었더라면 매물벽이 550포인트대 돌파는 시간문제였었다.따라서 목요일은 중요한 날이었다. 매물벽이던 550포인트대를 상향돌파하는지의 승부처였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선물과 옵션의 동시 만기가 일어나는 더블위칭데이였기에 더욱 참가자들의 신경은 곤두세워졌다. 결과는 패배였다. 결정적 원인은 수요일 나스닥 시장의 하락이었다. 수요일 우리 시장에서는 나스닥선물의 강세를 믿고 큰 폭 상승을 했는데 막상 미국의 수요일 나스닥시장이 무려 109포인트나 폭락한 것이다. 금요일에는 악재가 더해졌다. 나스닥시장이 추가 하락한데다가 인터내셔날펀드의 자금 유출이 심해져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돌아선 것이다. 주중반까지만해도 하루 평균 1600억원 정도 순매수하며 시장을 견인했던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돌아서자 시장이 일순간 탄력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534포인트에서 출발했던 시장은 결국 등락 끝에 534포인트로 마감했다.하지만 지난주 금요일(15일)에는 중요한 사건이 있었다. 바로 IMT-2000 서비스 사업자 선정이 있었던것이다. 그 결과는 누구나 상식선에서 예상했듯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이 선정되었고 LG는 탈락되었다. 그리고 그 선정과정이 그 어느 때보다 투명했기에 전체적으로 사업자 선정이 매우 깔끔한 인상을 남겼다. 주식시장의 반응은 늘 그렇듯 ‘루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였다. 10시에 사업자 선정 발표가 있자 잠시 상승했다가 이내 하락세로 돌아선 후 결국 큰 폭 하락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IMT-2000 서비스 사업자 선정은 새로운 테마의 시작임을 알아야 한다. 선정과정에서 주가 반영도 별로 없었기에 이제부터 새로운 시세가 형성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SK텔레콤과 일본 NTT도코모와의 자본 제휴 재료가 급부상할 전망이다. 그 제휴 규모가 무려 60억달러에 달한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이 제휴는 외환시장 등에까지도 엄청난 영향을 줄 것이며 정부 입장에서도 이를 통해 외환시장 안정과 외자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 환경을 조성해 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다. 따라서 SK텔레콤 지분 650만주를 보유한 SK글로벌 등은 향후 시장의 주도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장비업체들도 주목거리다. 이미 CDMA2000-lx 서비스가 시작되고 있고 그 기지국 발주가 한창이어서 KMW,기산텔레콤 등의 기지국 업체들은 이미 수혜가 시작됐다. 내년 하반기 IMT-2000 서비스용 기지국장비까지 고려한다면 이들 주가는 지금부터 시동을 걸 시기다. 하태민아크론 대표htm@acn.co.kr 2000-12-17
- <클릭! 이사람:한국시민자원봉사회 운영위원 장화정씨>“우리 장점을 주위에 나눠줘 봐요” “없던 것을 생각해 만들어내고, 안 해 본 일을 실현해 나가면 재미있잖아요. 이런 게 세상사는 기쁨이고, 보람 아닌가요.”한국시민자원봉사회 운영위원이자, 여성경영자총협회 이사, 서대문 로터리에서 레스토랑 '블루 하와이'를 운영하고 있는 장화정(42)씨의 말이다.어찌 들으면 곱게만 살아온 개인주의자 같은 이야기지만 그녀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순수하면서도 적극적인 삶에 매료된다. 장 씨는 요즘 '빗속의 자유'라는 우산 제조에 관심을 쏟고 있다. 알루미늄 재질의 이 우산은 장 씨가 직접 디자인해 제조공법까지 구상, 특허청에 등록했으며, 내년 3월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그녀는 자신이 운영하는 블루 하와이의 인테리어 및 디자인을 손수 주도했으며, 플라멩코 춤 실력도 수준급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녀에게는 따뜻한 마음이 있다. 장 씨는 올 초부터 매월 마지막 일요일 ‘사랑의 요리사’라는 행사를 열어왔다. 사랑의 요리사는 우리사회에서 소외돼온 고아, 장애아동을 블루 하와이로 초청해 식사 제공과 노래 부르기 등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행사.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는 24일에도 사랑의 요리사는 이어지고, 이를 위한 자원봉사자를 현재 모집중이다. 장 씨는 “우리가 지니고 있는 장점을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만 나누어줄 수 있다면 이 세상은 풍요로와지고, 밝은 사회가 될 거예요”라며 취지를 설명한다.사실 이 행사는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장애아동보호소 '은평천사원'을 장 씨가 지난해 방문하면서 계기가 됐다. “한 아이가 TV드라마처럼 멋진 카페에서 차를 마셔보는 것이 소망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마침 제가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으니 작은 소원이라도 들어주어야겠다고 생각했죠”라는 장 씨.이 외에도 백혈병 어린이 돕기 자선의 밤 행사를 주최해 매출액 전액을 기증한 바 있으며, 본인이 마라톤 코스를 직접 뛰며 1미터 1원 후원금을 받아 장애아동을 도왔다. 장애인의 날에는 뇌성마비 장애아동의 손을 잡고 '63 빌딩 계단 오르기 행사'도 펼쳐 장애인의 의지를 복돋아 주기도 했다. 또 장 씨는 서울시 도시철도공사의 '일일 명예역장'으로 선정돼 매주 월요일 5호선 서대문역에 새벽 출근(?)을 하고 있다. 일명 '월요의 향기'로 불리는 그녀의 출근은 기관사 및 시민들에게 헤즐넛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기 위한 것. 요즘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빨간 장미꽃까지 선사한다. 장 씨는 "보통 사람들은 지상에서 햇볕을 보며 생활하지만 기관사 아저씨들은 다른 사람의 편의를 위해 잿빛 터널에서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한다는 게 안쓰럽다고 생각했어요"라고 했다.특히 매주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150∼200송이의 장미 가시까지 장 씨 혼자 다듬는 정성을 보이고 있다. 장 씨는 "장미는 아름답지만 가시가 있어요. 사람도 선과 악의 양면성이 내재돼 있지요. 그래서 장미 가시를 다듬으며, 내 마음의 가시를 다듬는다고 생각해요"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02-735-2110) /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2000-12-17
- 이천시, 인터넷 설치 운영 조례 제정키로 이천시는 정보화 시ㅐ를 맞아 지역 주민들에게 양질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터넷 시스템의 체게적이고 종합적인 운영을 위해 '이천시 인터넷 시스템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키로 했다.이에 따라 이천시의 홈 페이지를 통해 시의 각종 시책, 업무추진현황, 행정정보등을 제공하는 것과 함께 주민들의 생활과 관련된 각종 생활, 산업, 관광, 문화등의 지역정보와 함께 사이버 민원실도 운영하게 된다.또한 시장과의 대화방을 개설해 시민들이 직접 시장과 현안문제에 대해 토론할 수 있게 되며 주민들의 이메일 주소도 제공할 예정이다.그러나 인터넷 설치 조례는 홈페이지 게시자료 관리에 있어 시민들의 의사를 통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조례에 따르면 홈페이지 게시자료 삭제기준 중 특정기관 단체 부서를 근거없이 비난하는 경우, 특정인을 비방하거나 명예훼손의 우려가 있는 경우, 욕설 음란물 등 불건전한 내용, 실명을 사용하지 않았거나 실명이 아닌 것으로 판단되었을 경우, 동일인이라고 인정되는 자가 똑같은 내용을 주2회 이상 게시하거나 비슷한 내용을 1일 2회이상 게시하는 경우 등 홈 페이지 운영자가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이 모(창전동)씨는 "이천시 홈 페이지에는 시청에 비판적인 으견도 많이 올라오고 잇는 데 이를 통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실제 이천시 홈 페이지에는 하루 수십 건의 글이 올라오고 있으며 단순 민원성에서부터 불친절 공무원 신고 등 다양한 내용이 게시되고 있다.시민 김 모(대월면)씨는 "게시 내용에 대해 게시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기구를 시와 민간단체가 함께 참여해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00-12-17
- 병든 사회·인터넷 공모 테러 집단 음독자살, 촉탁살인 사건이 인터넷을 매개로 잇따라 벌어져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 유해한 인터넷과 병든 사회 시스템이 공모한 테러행위라고 규정, 설득력을 얻고 있다.이번 사건은 전국의 자살 희망자들이 자살사이트를 매개로 연결, 서로 자신을 죽여줄 것을 부탁하거나 도와주는 등 변태성 동시성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충격이 크다. 인터넷 전문가들은 "자살사이트가 확인된 것만도 30여개며 하루 접속횟수가 수만 회에 이른다"고 실상을 밝히고 있다. 이 사이트에는 고통없이 죽는 법, 자살권리, 자살예찬 등이 올라 있는가 하면, 자살을 부추기는 심리교류를 서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정파탄 경제위기 등 현실과 기대수준의 괴리에서 오는 허무감, 여기에 교육빈곤, 인명경시 풍조 등이 작용해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자살이 개인 차원을 넘어 사회화 조직화되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한국병리연구소의 백상창(66) 소장은 “정치·경제적으로 소외된 젊은이들이 삶의 방향감각을 잃어 자살충동이 급상승하고 있다. 인격형성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가정 위기 등이 자살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심리학자는 “경기침체로 가정경제가 몰락하는 등 급격한 생존 환경의 악화로 자살충동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면서 “여기에 자살이라는 특별한 동류의식을 느끼는 사람들이 인터넷을 매개로 하나의 끈으로 엮어져 집단최면에 걸릴 우려가 있는데 이번에 그 징조를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인터넷 자살사이트 가입자들은 정기모임도 가졌다. 자살 부탁을 위해 직접 대상을 찾아다닌 일도 드물지 않았다. 윤씨는 강릉에서 자살한 김 모(28)씨와 대구의 김 모(23·여)씨 등과도 인터넷으로 만나 죽여달라는 부탁을 받고 여러차례 목을 조른 일이 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전문가들은 우리사회의 심각한 병리현상과 무분별한 인터넷 환경 등에 비추어볼 때 이번 사건은 잠재된 위험에 비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또 이 문제 이면의 보다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극과 극의 사회현상들이 몰고 오는 심리 공황상태에서 찾고있는 듯하다.우리사회는 아이엠에프 후 빈부격차가 심화, 수많은 사람들이 박탈감 상실감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게다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래가 나아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암담한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은 이런 상황에서 승부를 빨리 걸고 싶은 욕구에 휘말리기 쉽고, 승자가 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죽음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안타까워한다. 정치 경제에서 나타나는 부조리 현상도 빼놓을 수 없다. 정치인 재벌 등 기득권 계층들의 비리나 부도덕성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약자들의 허물에는 엄격한 허약한 사회시스템과 부의 비정상적인 대물림 등이 희망을 뺏어가기 때문에 열등의식에 빠진 일반 서민들의 정신이 황폐해지기 쉽다는 것이다.이런 비극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갈수록 유해성이 증폭되는 인터넷 환경을 건강하게 이끌어갈 대안과 합의를 찾아내는 한편, 사회 분위기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만들어 일반 서민들이 희망을 안고 살 수 있도록 여건을 성숙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문상식 기자 ssmun@naeil.com검찰, 자살 유도나 방조 위법성 검토동반자살과 촉탁살인 등 인터넷 자살사이트 파문이 확산되자 검찰이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정진섭 부장검사)는 17일 “컴퓨터상의 소위 자살 사이트중 자살을 유도하거나 방조하는 내용의 일부 사이트들에 대한 법률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검찰은 동반자살 촉탁살인 등 최근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관련 사이트들에 대한 정밀 분석과 함께 이들 사이트 운영자들에 대한 신원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최근 강릉에서 발생한 집단자살 관련자들과 촉탁살인 혐의로 구속된 윤 모군 등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진 5∼6개 사이트를 정밀 분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한 관계자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자살 유도행위에 대해 법적 판단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며 “그러나 자살을 적극 유도 또는 유혹하거나 촉탁 살인을 방조하는 듯한 일부 사이트들에 대한 사법처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주식 기자 yjsik@naeil.com 2000-12-17
- <송요성의 미국증시 현장뉴스>다우 나스닥 동반 하락 부시가 대통령에 당선 확정되고 도매물가지수도 예상대로 1% 오른 것으로 발표되는 등 14일(미국 현지시간) 미증시에선 호재성 재료가 2가지나 나왔습니다. 그러나 주가는 다우 나스닥 모두 크게 하락했습니다. 미경기가 둔화되면서 기업 실적 역시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 점이 증시를 하루종일 짓눌렀습니다. 다우지수는 이날 119.45 포인트 하락한 1만674.99로 끝났고 나스닥은 94.27 포인트 빠진 2728.50에서 마감되며 모두 부진했습니다. 특히 다우지수는 3일째 오르다 하락했는데 금융기관 순이익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오일개스쪽과 트랜스포테이션 관련회사들의 실적도 모두 안좋게 나와 블루칩들이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습니다.미 대선 마무리로 정치적 불안이 해소되고 도매물가지수(PPI)도 괜찮게 나와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았지만 경기 둔화 우려 여파가 더욱 영향을 크게 미쳤습니다. 나스닥의 경우 지수 3000∼3200선 돌파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2800선 안팎에서 당분간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점쳐집니다. 물론 지수 2700 이하에서는 저가 매수세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 더 이상의 추가하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이날 시장에 큰 영향을 준 두 가지 뉴스는 체이스맨하탄과 JP모건의 실적이 안좋을 것 같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때문에 블루칩을 시작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고 시장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던 것 같습니다. 타임워너와 AOL의 합병을 FTC가 정식 승인을 해준 것도 일단 장에는 큰 뉴스로 작용했습니다. 또 UPS와 메이텍(가전제품 판매전문) 등 물류관련 기업의 실적악화 뉴스가 나오면서 주가많이 떨어졌습니다. 이날 미국 증시는 경기둔화 상황에서 기업 실적악화 예상이 겹치면서 부시당선 확정과 도매물가지수 안정이라는 호재성 재료가 전혀 먹히지 않았던 하루였습니다. 반면 채권은 강세를 보였습니다. 10년만기 정부채권의 수익률은 5.23%에서 마감됐습니다. 이같은 영향으로 전업종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는데 트랜스테이션 오일개스 컴퍼니 인터넷 세마아컨덕터 파이낸스 순으로 주가가 많이 빠졌습니다. 합병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타임워너는 1달러90센트가 상승해 75달러50센트에 마감됐습니다. AOL은 1달러55센트 올라간 50달러에 끝났습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9/16 올라간 35달러에 마감됐고 파이버옵틱쪽도 다 빠졌는데 노텔네트워크만 올랐습니다. 노텔은 4분기 실적이 예상대로 나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2 1/4오른 38 3/4에 끝났습니다. 또 모건스탠리가 투자등급을 한 단계 내린 Adove시스템은 8 3/4 하락한 57 3/8에 마감됐습니다. 경기에 민감한 UPS는 홀리데이시즌임에도 불구 4분기 실적이 나빠 베어스턴스가 다운그레이드시켜 4달러나 하락했습니다. 오늘 가장 큰 뉴스는 경기둔화 우려감이 반영되며 시장 전반적으로 혼미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나스닥은 당분간 3000∼3200까지 올라가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다만 지수 2500∼2700선에서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보여 FOMC에서 금리인하 기대감을 줄만한 기대감만 준다면 상승반전도 가능해 보입니다. 2000-12-15
- 금고서 빠진 돈 은행으로 이동 신용금고의 잇단 영업정지로 신용금고에서 빠져나간 돈이 안전한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신용금고에서는 이 달 들어 하루평균 1000억원의 자금이 빠진 반면 은행의 저축성예금은 이달 1∼9일중 5조원이 늘어났다. 또 내년부터 실시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대비한 재테크상품으로 은행의 표지어음이 각광을 받으면서 표지어음이 같은 기간 중 1조3228억원이나 늘었다. 14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동아금고 해동금고 등 굵직한 신용금고가 잇달아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지난 8일 이후 신용금고 수신 감소액은 하루 1000억원을 훨씬 넘어섰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달 들어 어제까지 11일 동안 신용금고의 수신은 하루평균 1000억원정도가 감소했다”며 “지난 8일 이후 이탈자금이 크게 늘어나다가 어제는 약간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금고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은행에 대거 몰려들며 은행 저축성예금은 지난 11월 7조2687억원이 증가한데 이어 이달 1∼9일중 5조117억원이 늘어났다. 선이자 지급으로 세금을 금년에 내 종합과세를 피할 수 있는 신종표지어음으로 거액예금이 몰리며 같은 기간 중 1조3000여억원이나 급증했다. 투신사의 경우 같은 기간 중 채권형수익증권이 2415억원, MMF(머니마켓펀드)가 8877억원, 주식형수익증권이 5986억원이 각각 늘어났다.신창훈 기자 chunsim@naeil.com 2000-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