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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출없는 보수 동결이 무슨 대수 “일자리가 없어지는 퇴출의 계절에 ‘보수 동결’이 무슨 대수냐.”정부가 12일 이한동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갖고 ‘장·차관급 공무원과 1급 독립 기관장 254명의 내년도 보수를 올해 수준에서 동결키로 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노동자 다수의 반응이다.◇ 국민을 기만하는 쇼일까 = 오홍근 국정홍보처장은 이날 “최근 우리 경제사회가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국정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고위 공직자들부터 고통분담을 솔선수범하기로 했다”면서 “고위 공직자 보수동결을 계기로 국민의 지혜와 힘을 모아 4대 부문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그러나 청산 법정관리 등의 절차에 들어간 사업장 소속 노동자들의 반응은 분노에 가까웠다.“동결은커녕 삭감된 임금이라도 받아봤으면 좋겠다(우성건설).” “이제껏 부족하지 않은 보수를 받아왔던 고위 공직자들이 보수를 동결한다니 헛웃음만 나온다(대우차 부평공장)”6급 이하 하위 공직자들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공무원직장협의회에 소속된 이들은 “판공비가 있는 고위 공직자들과 달리 우리의 생활은 하루가 버겁다고 느낄 정도”라며 “그간 인원감축도 하위직만 대상으로 하더니, 고위직들이 보수를 동결한다면 우리에게 어떤 선택을 강요할지 안봐도 알 수 있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민주노총 손낙구 교선실장은 고위직 보수동결을 “한마디로 국민을 기만하는 쇼”라며 “인원감축 등 비용줄이기 위주의 구조조정이 맞는 것인지 재검토해야할 시점에서 정부가 고통분담 운운하며 고위직 보수동결을 선언하고 나선 것 자체가 쇼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재계의 반응은 달랐다.한국경총 최재황 홍보실장은 “고위 공직자 보수동결은 바람직스런 일”이라며 “경제가 어렵고 퇴출기업과 실직자가 늘고 있는 상태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사회지도층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최 실장은 또 “고위 공직자 보수동결 때문에 민간기업과 하위 공무원들에게 임금 또는 보수 인상 자체 효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일반 기업에서 노·사 특히 근로자들이 경제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회사 쪽의 구조조정에 적극 협조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무조건 허리띠만 졸라서는 곤란 = 반면 한국노총 이상연 홍보팀장은 “정부가 경제위기를 빌미로 공기업과 민간기업의 내년도 임금을 억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직장인들의 의료보험료가 20% 이상 오르고 국민연금 등 각종 공공물가가 오르고 있는 마당에 임금억제 분위기로 몰아가는 것은 직장인들의 목줄을 죄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이 팀장은 “무엇보다 한국경제를 망친 것이 고위 공직자 등 사회지도층인데도 사표를 써서 그것을 책임지려는 모습이 없다”며 “보수동결은 면피용에 불과하다”고 강한 불만을 내보였다.중앙대 이병훈(사회학과) 교수는 “지금 경제가 어려우니까, 정부의 고위직들이 솔선수범으로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생각이 나올 법하다”면서도 “그러나 대통령이 앞장서서 공무원 보수를 최소한 중견기업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엊그제였는데 보수동결을 운운하는 것은 일할 사기를 꺾는 역효과를 낳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이 교수는 또 “정부는 왜 구조조정이 제대로 안되는지 근원적으로 반성해야 한다”며 “허리띠만 무조건 졸라서는 효율과 경쟁력을 높이는 구조조정이 잘될 턱이 없다”고 덧붙였다.한편 여·야 의원들도 내년 세비를 13.6% 올리기로 했던 당초 방침을 바꿔 12일 동결로 선회했다.이강연 기자 lkyym@naeil.com 2000-12-12
- <금융 뉴스라인> 신보 새 신용평가시스템 신용보증기금(이사장 이종성 www.shinbo.co.kr)은 12일 축적해 놓은 기업정보를 바탕 으로 기업 규모에 따라 다르게 적용할 수 있는 신용평가 시스템을 개발해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새로운 신용평가 시스템은 신보가 데이터베 이스로 축적해 놓은 30만여 개 기업정보를 기초로 했다”면서 “대기업 ㆍ중기업ㆍ소기업별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신보 신기업평가시스템이 시행되면 국내 자금시장의 경색을 해소 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신보는 이를 위해 올해 5월부터 신용평가시스템을 개발팀을 구성한 뒤 인력 장비를 투입한 뒤 최적 모형을 개발 현제 테스트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신한은행 중국 전지역 당일송금신한은행은 대중국 거래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13일부터 금융권 최초로 중국 전지역 당일 송금서비스를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신한은행은 이를 위해 13일 중국은행(Bank of China) 서울지점과 대중국 송금업무에 관한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이전에는 국내에서 중국으로 송금할 경우 미국계 은행을 거쳤기 때문에 송금기간이 평균 3∼4일가량이 걸리는 데다 중계수수료도 미화 30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그러나 송금 날짜를 하루로 획기적으로 줄이고 송금 수수료도 50%정도 절감할 수 있게되었다고 은행 관계자는 설명했다.신한은행은 중국으로 송금하는 고객에게 첫 송금수수료 면제와 최고 20% 환율우대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중국인 고객을 위해 전국 각 지점에 중국어 송금신청서를 비치하기로 했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중국은행은 5000여개에 이르는 점포망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업무제휴로 중국 모든 지역에 당일 송금이 가능해진다”며 “송금수수료도 기존 비용에 비해 50%밖에 안돼 아주 저렴하다”고 말했다.부산은행 중장기 외화자금 5000만달러 차입12일 부산은행(은행장 심 훈. www.pusanbank.co.kr)은 캐나다계 노바스코티다 은행(The Bank of Nova Scotia) 싱가폴 지점으로부터 미화 5천만달러를 차입했다고 밝혔다.부산은행이 이번에 차입한 자금은 3년 만기. 가산금리는 매년 차별 적용되어 차입 1년째 0.75%, 2년째 0.95% 등의 가산금리를 지급하게 된다. 부산은행 국제부 최충석 차장은 “국내 타 금융기관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조기에 장기 유동성을 확보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최 차장은 “5천만달러를 저금리로 외화차입하게 된 것은 우리 은행이 지난 9월말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흑자를 실현하고, 10% 이상의 BIS자기자본비율을 시현하는 등 경영상황이 양호하다는 데 대해 해외가 인정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부산은행은 이번에 도입된 외화자금으로 부산지역 중소기업체에 대한 수출입 지원자금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 부산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2000-12-12
- 인터넷이 지역도시 위기부른다 인터넷 때문에 지역사회가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특히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지방 광역시와 중소도시 등 하위 도시는 기능이 약화돼 서울 중심의 기존 도시체계가 더욱 더 일극화된다는 것이다. 13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주최한 ‘인터넷의 사회·문화적 영향’이라는 심포지엄에서 황주성(정보통신정책연구원) 박사는 “최근 전자상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지방 쇼핑몰의 수가 적고, 수도권의 경쟁사와 대적하기 어려울 정도로 투자나 운영인력이 모자라기 때문에 지방의 유통시장이 해체될 것”이라고 진단했다.이 같은 주장은 최근 거리와 시간의 개념을 파괴하는 전자상거래 등장과 함께 사이버 쇼핑몰의 90% 이상과 매출액의 99%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현실 때문에 더욱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황 박사는 지난달 20일부터 5일동안 대전과 충청지역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서울과 비교해 이 지역 쇼핑몰의 운영 인력은 32%, 평일 하루구매자수는 19%, 초기 투자금액은 4.8%, 매출액은 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지역의 쇼핑몰들은 지역특산품 등 제품의 차별성과 전문성, 수요예측에 근거한 판매품목 선정 등에서는 뒤지지 않으면서도 인터넷 속성으로 인해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황 박사는 특히 서울에 토대를 둔 인터넷 서점들은 가격할인과 시간·교통비의 절약이라는 이점을 앞세워 지방의 서점을 해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97~99년 사이 신간서적 발행부수와 서점 수는 각각 25.6%, 5.7% 감소했는데 인터넷 서점의 매출액은 270%나 성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인터넷 서점 이용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서점감소율이 높게 나타나 지방 서점으로 하여금 설자리를 잃게 만들 우려가 크다고 분석했다.설문조사의 응답자들은 실제 서점에 비해 인터넷 서점이 갖는 가장 큰 이점으로 책값의 할인을 꼽았으며(79%), 다음으로 시간과 교통비의 절약(52%) 등을 들었다.그는 지방에서도 인터넷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 없을 경우 지방 유통업 뿌리까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 비즈니스를 더 이상 그저 따라만 하면 되는 유행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방 유통업이 생존을 걸고 오프라인의 장점을 찾는 이비즈니스 전략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 박동진(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박사는 ‘인터넷이 정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인터넷 정치활동으로 시간과 비용의 절감, 관심의 유발이라는 단순한 이익을 넘어, 정치가 질적으로 변화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는 인터넷 정치활동에 대해 돈의 정치를 메시지의 정치로, 이미지 정치를 이슈대결의 정치로, 부정의 정치를 긍정의 정치로, 대중동원 및 충동형 질주의 정치를 전략의 정치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조동기(정보통신정책연구원) 는 커뮤니티를 표방하는 무수한 사회적 집단이 인터넷상에서 만들어지고 있지만 내용적으로 공동체라고 할 수 있는 집단은 소수라고 주장했다. 그는 온라인 공동체에 대해 관심이나 이해가 비슷하다는 점을 중시하기 때문에 개인에게 자아나 역할을 찾도록 하고, 다양한 정보와 사람들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반사회적이고 무책임한 행위가 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2000-12-12
- <보류>부산 자동차 증가 하루평균 177대 부산지역 자동차 등록대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12일 부산시 차량등록사업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말까지 부산지역에 등록된 자동차는 하루 평균 176.5대로 99년 141.4대보다 35.1대 증가했다. 이는 IMF원년인 98년의 2.3대 보다 무려 174.2대 증가한 것이다.지난 11월말 현재 부산지역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총 80만8,884대로 승용차가 전체의 67.7%인 54만7,580대, 화물차가 16만7,458대로 20.7%, 승합차 8만8,877대로 11.0% 등이며 이 가운데 자가용이 전체의 92.2%인 74만6,061대, 영업용 5만9,885대로 7.4%로 집계되었다.지난 11월에는 내년부터 10인승 이하 승합차가 승용차로 분류된다는 소식에 따라 총 증가대수 3,614대 중 승합차가 64.5% 2,330대 증가한 반면 화물차와 승용차는 각 912대, 334대 증가했다. / 부산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2000-12-12
- 라이브 호프 - Live way by Hite<363호/문화> 각종 네온사인과 자동차 불빛으로 현란한 밤 10시,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이 찾는 곳이 있다.일산구 주엽동 서현 프라자 6층 'Live way by Hite'.이름 그대로 해석하면 하이트 한 잔으로 생동감 넘치는 인생을 설계하는 곳이라고나 할까.총 2백50평 규모의 넓은 홀로 들어서면 시원한 생맥주 한 잔과 2백석의 안락한 의자가 피로에 지친 나그네를 반겨준다.이 곳을 연 지 3년, 다소 썰렁하던 몇 년전 분위기에 비해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30년 인생을 이와 유사한 종류의 사업으로 일관해 온 이범춘 사장은 "처음 이 장소를 보자 첫눈에 성공여부를 가늠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사장은 서둘러 다른 업소와 차별화를 둔 사업계획을 세웠다. 이른바 라이브 호프.다른 지역에 비해 일산엔 라이브 카페가 유독 많다. 커피를 비롯한 음료나 음식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업소가 늘어가면서 일류 주방장 섭외와 질 높은 서비스에도 불구하고 '거기서 거기'라는 평을 받기 쉬운 터, 라이브의 특성을 두되 아예 맥주를 비롯한 주류에 비중을 두자는 것. 따라서 여기선 분위기 있는 가수의 노래를 들으며 고급 소파에 앉아 소주를 마실 수 있는 개성이 있다. 한 쪽엔 포켓볼 시설도 있고 40명 이상의 단체손님을 위해 별도로 마련한 단체실엔 음향 좋은 노래방 시설도 있다.얼핏 보면, 30-40대의 주무대로 보이지만 노랑머리의 신세대들도 자유롭게 이곳을 찾는다.오후 4시부터 새벽 6시까지 영업시간이 다른 곳에 비해 길다는 이유도 있으려니와 또한 안주값이 저렴하기 때문. 인근 아파트 주민으로 지금은 붙박이 단골이 된 정홍식씨는 "라이브 가수의 노래가 끝나면 지나간 추억이 담긴 팝송을 들을 수 있어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는 편안한 장소"라며 "안주 한 접시를 시켜도 사장의 특별한 배려에 의해 안주 두 접시까지도 서비스해주는 정(?)이 많은 업소이기 때문에 친구들과 자주 오게된다"고 이 사장 경영방식의 노하우를 높이 샀다.라이브 가수의 공연은 오후10시와 11시 두 번 있으며, 금 토 일엔 노래자랑을 열어 상품도 주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또한 개업 이후 지금까지 식사와 안주 준비를 위해 매일 새벽 사장이 직접 장을 보는 정성도 'Live way...'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그건 아마도 일산 최고의 명소를 만들겠다는 이범춘 사장의 꺾을 수 없는 집념에서 나온 힘일 듯. 'Live way....'의 메뉴를 보면 다음과 같다.식사류에 오징어덮밥 김치볶음밥 돈까스 낙지덮밥 등 5천원이며, 안주에 알탕 닭도리탕 참치찌개 등 가격 1만3천원-1만5천원, 모듬안주 '아무거나'가 일품이다.각종 칵테일은 5천원, 양주 5-8만원이며 주스 등 음료는 4천원이다. (문의: 031-922-3130)이영란 리포터 dazzle77@naeil.com 2000-12-11
- <CEO탐방:한국바이오벤처협회 한문희 회장>바이오벤처가 지식산업 견인차 백발의 생명공학자는 눈빛이 따뜻하다. 그리고 친절한 선생님이다. 사회에서는 그를 한문희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한문희 한국바이오벤처협회장(66)은 우리나라 생명공학 발전사를 거론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한국 생명공학의 대부로 지칭된다. 바이오라는 용어조차 생소한 지난 70년대부터 이 분야에 뛰어들어 한국 생명공학 기초 이론을 세웠다. 80년대엔 유전공학 육성의 깃발을 들고 후학 양성에 앞장섰다. 인재가 있어야 바이오가 산업으로 발전 할 수 있다는 소신에서다. 90년대에는 연기배열 서열을 찾는 유전체 연구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새 천년에는 바이오벤처협회를 만들어 바이오산업의 산파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 회장은 “생명공학은 삶의 필수조건이다”고 믿는 사람이다. 물과 공기 등 인간의 생명과 관계된 분야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며 지식산업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자유무역체제로 경쟁이 심화된 세계시장에서 생명산업을 통해 이 위기를 뚫고 나갈 것으로 믿는다. 즉 선진국들이 환경규제를 강화, 에너지 소비가 많은 산업구조 개편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생명공학은 전통 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 할 것으로 확신한다. 그래서 생명공학을 생명산업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하루하루 바쁘게 보내고 있다.그는 생명공학의 전문가라는 대외적인 명함이외에도 바이오벤처 사장이라는 직함도 갖고 있다. 한 회장은 환갑을 넘긴 나이에 ‘프로테우젠’이란 바이오 벤처 회사를 설립했다. 지난 40년동안 연구한 학문의 결과물을 사회에 돌려주기 위해서다. 그 사회에서 받은 것은 혼자만의 소유물이 아닌 사회공동 자산이라는 평소의 지론이다. 한 회장 회사에서 주로 연구하는 물질은 프로테움이란 단백질 물질로, 이 분야에서 4종류를 창업했다. 경륜이 필요한 최첨단 분야(과학 물리 생물 등의 지식이 필요한 복합 기술)이며 시장규모가 크고 단기간에 승부를 볼 수 있어서다. 한 회장은 바이오벤처협회 운영방향에 대해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기술부가가치가 높은 환경을 만드는데 주력 할 생각”이라고 분명하게 밝혔다.그는 “250여개로 파악되는 바이오 벤처들을 위해 바이오 지원 확대 등 대 정부 정책 건의, 회원사 코스닥 상장 지원, 창업보육센터 졸업 기업 지원, 공공차원 유전체 연구기반 마련 등회원들을 지원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바이오 벤처들이 국내 시장에만 연연하지 않고 세계를 상대로 경쟁 할 수 있도록 기술 정보 자본 경영 등 모든 측면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춘효 기자 monica@naeil.com 2000-12-11
- 탐방-강선마을 주엽1동 동부녀회 <363호/생활> 지난 11월 29·30일 강선마을 주엽1동 동부녀회(회장 조현숙)는 김장 500포기를 담그기 위해 한바탕 전쟁을 치렀다. 배추를 갈라 소금물에 절이고 중간 중간 적당히 뒤집어 주는 일만 꼬박 하루가 걸렸다. 그 다음날은 무채를 썰어 속을 만들고 소금물에 알맞게 전 배추 사이사이에 넣어 비로소 맛깔스런 김장이 완성되는 날. 목은 목대로 손은 손대로 매운 날씨에 얼고 찬물에 얼었다.요즘은 자기네 김장도 안 하는 세상. 입맛 맞는 주문김치를 골라 필요한 양만큼 배달시키기에 바쁘다. 이런 세상에 누가 누굴 위해 500포기나 되는 김장을 담근단 말인가. 김장을 끝낸 여파가 지금까지 꼬리를 이어 심한 몸살로 자리에 알아 누운 임원도 있을 만큼 이들은 김장과의 한판 승부를 거두었다.강선마을 주엽1동 동부녀회 임원들은 조현숙 회장, 김영심 최화자 부회장, 김효중 총무, 공순자 이시은 감사로 구성됐다.이들 동부녀회는 손발이 척척 잘 맞는다. 그래서 한 번 계획을 세우면 속시원하게 후딱 해치우고 마는 행동파들. 집안 살림도 선수다.바자회 땐 의류나 생활재활용품을 모아 서로 교환해 쓸 수 있도록 했는데 의류도 많이 모았고 교환해 쓸 수 있는 물건들을 아낌없이 내놓아 130만원의 수익금을 거둬 불우이웃에게 전달했다. 또한 경로잔치를 열어 주엽1동 노인을 대상으로 700분에게 식사 및 여흥을, 쌀 모으기 행사 땐 500kg의 쌀을 모아 20kg씩 어려운 분을 선정해 25가정에 나누고 나머지는 복지관에 뜻을 전했다. 이 외에도 통장단이나 타 단체와 연계한 바르게 살기 행사, 제7복지관 장애인 돕기 행사, 자연보호 행사를 하는 등 이들의 활동은 수없이 많다.동부녀회의 어떤 점을 칭찬하고 싶으냐는 말에 조현숙 회장(46)은 망설임 없이 김장후유증으로 알아 누운 김효중 총무를 손꼽는다. "김효중 총무는 특히 사람과 사람간의 중간역할을 잘합니다. 그 역할이 단체 안에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부지런하기도 하고요.""단지 내에서 도서관 운영하고 있는 곳을 비롯해 많은 활동이 이루어지지만 그 활동들이 진정한 봉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무엇을 빌어서, 혹은 이름만 갖춘...이 아닌 진정한 의미에서의 봉사 말이죠." 따라서 부녀회의 일을 보다 순수하게 진행하길 바라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주위에서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봐 준다면 이들은 원하는 곳 어디든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는 이들이란다. 시간적으로 여유 있는 주부들의 관심과 동참을 호소하는 조 회장은 개인적인 이익을 떠나 같이 나누는 차원에서 함께 활동해 주길 부탁한다"며 손길을 필요로 하는 또 다른 곳으로 황급히 자리를 옮겼다. 이영란 리포터 dazzle77@naeil.com 2000-12-11
- <●합병대상은행 입장>급류탄 한빛·외환, 주택·국민 합병론 대형은행간 합병론이 급류를 타고있다. 11일 금융계에서는 합병과 관련 외환·한빛은행 합병론과 주택·국민은행 합병론이 제기됐다. ◇외환·한빛은행 합병론=금융권 관계자는 “한빛은행과 외환은행간 통합 선언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11일 외환은행 대주주인 수출입은행 고위 관계자도 “외환은행 임시주주총회에서 한빛은행과의 합병론이 언급된 바 있다”고 전했다.이들 은행간의 합병 선언 시기가 가깝게는 14일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진 념 재경부장관과 이근영 금감위원장,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장관간담회에서 대형은행 통합문제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당초 부실금융기관과의 합병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였던 코메르츠은행에서 부실을 줄이는 등 정부가 대안을 제시해온다면 두 은행의 합병을 막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빛·외환은행이 통합할 경우 외형적으로는 자산규모 114조원(9월말기준)의 초대형 은행으로 부상한다. 정부 관계자는 두 은행이 통합해 전산, 인터넷 뱅킹 등 IT투자비와 인건비, 중복조직관리비 등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통합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대형은행간 통합의 경우 인력감축의 폭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두 은행 통합에 한빛, 외환은행 노조는 크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주택·국민은행 합병론=11일 두 은행이 합병할 것이라는 ‘설’ 때문에 주택은행 노동조합원들은 성명을 내고, 국민은행 조합원은 합병에 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붙이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반면 합병론과 관련 국민은행 김상훈 행장은 ‘노 코멘트’로 일관해 궁금증을 더했다. 김 행장은 이날 오전부터 주식시장 등에 나돈 합병설에 대해 “행장으로서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겠다”면서 “지방은행과의 합병이나 다른 은행과의 합병에 대해서도 얘기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김 행장은 그동안 국민은행과 합병 대상이 되어온 부실은행이 합병 대상으로 거론 될 때마다 분명하게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여왔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노 코멘트’로 일관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시장에서도 두 은행이 합병할 것인가와 관련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또 만약 두 은행이 합병한다면 합병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과 합병 후 시너지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은 이면 계약을 하고 구조조정이 잘 안됐을 때에는 합병 효과면에서 오히려 부정적일 것이기 때문에 우려한다고 지적했다.한편 여전히 두 은행간의 합병 이외의 다른 합병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은행과 두 은행 중 한곳과 결합하는 방안이 여전히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과의 합병이 결정된 것은 아닐 것이라며 그동안 은행측이 공적자금 투입은행과는 합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왔고, 한미은행 등과도 합병을 논의 한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합병안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하나·한미 합병론=국민·주택은행의 합병 구도가 떠오르자 당초 다른 은행과의 합병을 꿈꿔온 한미은행은 하나와의 합병을 시도할 가능성이 많아졌다. 알려진대로 칼라일 아시아의 김병주 회장은 김정태 행장을 만났고 국민은행과도 합병에 대한 교감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앙금이 생긴 하나은행 측에서는 홀로 생존할 길을 찾아나서는가 싶었다. 한미은행 경영자를 제끼고 합병의 키를 잡은 칼라일 측에서는 김 회장이 합병 파트너로서 주택은행을 염두에 두고 만남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은행 관계자들은 국내 사정에 조금 어두운 칼라일이 정부의 은행 합병 관련 의중을 좀 더 세밀히 파악하기 위한 만남으로 해석하는 견해가 다소 우세하다는 분석을 내놨다.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한미·하나은행이 합병하도록 정부가 나서 국민·주택은행 합병설을 흘렸다는 주장도 있다.지금 현재 김병주 회장은 국내에 없다. 오는 14일께 귀국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한미은행 신동혁 행장이 15일까지 하나은행 측에 합병과 관련 가부간 결정을 내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15일 이전 ‘하나·한미 합병’에 대한 공식 입장을 가지고 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만약 칼라일이 ‘하나·한미’를 받아들이다면 국민은행이 주도권을 쥔 상태에서 ‘국민·주택’의 가능성도 한걸음 더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양성현 기자 shyang@naeil.com한빛주도 지주회사에 외환은행 편입 요구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부가 줄기차게 은행권에 요구해온 대형우량은행 합병과 우량은행 한곳의 정부주도 금융지주회사 편입이 조만간 가시화할 전망이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미·하나은행을 비롯해 대형우량은행간 합병으로 국민·주택은행의 합병 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정부주도의 금융지주회사에 우량은행으로 분류된 외환은행 편입구도가 급부상하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1일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상을 받고 귀국하는 14일쯤 대형은행간 통합선언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은행간 합병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금융계는 외환은행의 금융지주회사 편입과 관련, 대주주인 코메르츠은행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어 한빛은행과의 통합선언을 점치고 있다.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코메르츠는 이와 관련, 12일 경영위원회를 열어 외환은행의 정부 주도 금융지주회사 합류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기업금융에 장점을 가진 한빛은행과 국제금융의 선도은행인 외환은행이 통합할 경우 시너지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11일 “연내에 우량은행간 합병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혀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이 조만간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김상훈 국민은행장은 “우량은행과의 합병에 대해 그 동안 많이 검토해왔고 앞으로도 검토해나갈 생각”이라면서 주택은행과 합병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라고 밝혔다. 주택은행과 합병논의 자체를 부정했던 자세에서 한발 나아간 발언이다.금융권에서는 이번주 안에 정부 주도의 금융지주회사에 외환은행 편입여부가 결정되고 국민·주택 하나·한미 또는 주택·한미등 우량은행간 합병구도가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신창훈 기자 chunsim@naeil.com대형우량은행 합병 증시호재11일 주식시장에서는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합병으로 은행권의 절대강자가 탄생한다는 점 등을 들어 호재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소매금융 전문은행끼리 합병이고 점포와 인원 정리 등 노조의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쉽사리 이루어질 것으로 보진 않는 분위기다. 증권사에서 상품운용을 담당하는 펀드매니저는 “오늘(11일) 주식시장에서 주택은행이 10% 가량 오르는 등 합병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민과 주택은행이 합병하기 위해서는 인원을 줄이고 점포를 통폐합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전제, “해당은행 노조의 거센 반발이 불 보듯 뻔하지만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인원과 점포 등을 정리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합병 시너지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빛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논의와 관련해 그는 “부실 덩어리가 정리된다는 차원에서 국민과 주택은행 합병보다 시장 반응은 더욱 클 것”이라면서 “두 은행이 합친 금융지주회사가 만들어지면 나머지 은행들은 알아서 움직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합병과 관련해 또 다른 펀드매니저는 “어떤 은행이 짝짓기를 하든 중요한 것은 정부가 부실을 완전히 털어 내는 작업을 온전히 할 2000-12-11
- 자금 바닥난 미 닷컴 폐업속도 더 빨라져 자금난에 시달리는 미국 닷컴기업들의 폐업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나스닥의 하락 전환 이후 거의 하루에 한 개꼴로 문을 닫던 닷컴기업의 간판 내리기가 이달 들어서는 한 개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인터넷 기업들의 매수합병을 조사하는 샌프란시스코의 웹머저닷컴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올들어 무너진 닷컴기업이 모두 130개였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사라진 일자리는 8000 개에 달한다.특히 이달에는 15일까지 모두 21개 기업이 문을 닫았다. 10월에는 무려 22개가 무너져 한달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현재 추세로 볼 때 11월에도 월별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 분명하다.온라인 소매업체인 가든닷컴 페츠닷컴 퍼니쳐닷컴 마더네이쳐닷컴 등이 크리스마스 특수를 눈앞에 두고 최근 문을 닫은 업체들이다. 올들어 무너진 130개 닷컴기업중 4분의 3이 이들과 같은 온라인 소매업체들이다. 불가피하게 사업축소를 선택하는 닷컴기업도 한둘이 아니다. 더스트리트닷컴은 영국 사업장의 전격 폐쇄와 뉴욕타임즈와의 미국내 공동사업 포기, 직원 삭감을 발표했다. 오디오하이웨이닷컴도 직원 30명중 21명을 내보내기로 했으며 챕터온라인도 인원감축 규모를 18%로 정했다.닷컴기업들의 붕괴는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등돌리기가 확산되면서 자금가뭄이 일어 출범 1년 안팎의 새내기 기업들이 버텨내지 못하는 것이다. 분석가들은 현재의 닷컴기업 연쇄도산이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번 조사를 담당한 웹머저닷컴의 팀 밀러는 “내년 1분기는 돼야 닷컴기업들의 폐업속도가 늦춰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현재 시점을 과도기로 진단했다. 성장성만을 믿고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벤처캐피털들이 생존능력이 있는 기업에 대해서도 손을 떼려고 하고, 추이를 지켜보던 굴뚝기업들도 이들을 거둬들이려는 생각이 적다는 것이다. 2000-11-19
- 작은 것이 아름답다 지난주는 전형적인 박스권장세였다. 월요일인 13일 시가가 552포인트였고 금요일 종가가 551포인트였으니 일주일 내내 제자리걸음이었다. 하지만 조금 더 제대로 시장을 살피려면 9일부터 봐야 한다. 11월 들어 하루평균 1000억 내외의 순매수를 보이며 강세를 이끌던 외국인들이 9일부터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다. 여기에는 대략 두 가지 원인이 작용했다. 우선 미국 대통령선거가 사상 유례없는 혼란상태로 접어듦에 따라 미국시장이 요동을 쳤고 이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다음으로 11월 들어 순유입 됐던 아시아쪽 뮤추얼펀드 자금이 소폭이나마 순유출로 상황이 바뀐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보면 꼭 외국인들만 살펴야 하고 그에 따른 해석을 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좀더 체계적인 상황파악을 위해서는 시장을 둘러싼 환경을 파악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동안 11월 시장의 상황변화에 대해 대략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지적하고 설명했었다. 첫째 미국 뮤추얼펀드의 만기매물이 10월말로 일단락되었다.둘째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수급이 상반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전되었다. 셋째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가 바닥권이다.넷째 정부의 위기인식과 이에 따른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이상의 요소를 종합할 때 시장은 특별한 외부악재만 없다면 수급상 큰 폭 하락을 보일 상황이 아니다. 이는 지난주 금요일 장세에서도 쉽게 관찰할 수 있었다. 지난주 목요일 나스닥지수가 무려 133포인트나 폭락해도 금요일 거래소시장은 3포인트 하락으로 그쳤다. 문제는 하락압력도 적지만 상승세를 유도할 뚜렷한 매수주체도 없다는 점이다. 올 초부터 조막손이 된 기관투자자들은 기관들로의 자금유입이 정체됨에 따라 예전의 힘을 되찾기가 요원한 상태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미 엄청난 재산상의 손실을 보고 있어 한 때 풍미했던 ‘의병’ 역할도 기대하기 힘들다. 그러니 쳐다볼 곳은 외국인 밖에 없는데 외국인들이 9일부터 관망세로 돌아서니 시장이 방향을 잡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위축되거나 우울해할 필요는 전혀 없다. 종합지수가 크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지수관련 대형주들의 움직임이 둔하다는 얘기지 시장이 침체국면이라는 얘기는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중소형 재료주들은 더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으며 또 화려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지난주 화요일과 수요일의 코스닥시장이 그랬는데 화요일은 상한가가 무려 144개, 수요일은 80개에 달했다. 주후반에는 다소 주춤했지만 화려한 개별종목 장세가 주중반까지는 연출되었으며 이는 어쩌면 중기적 시장의 흐름이 될 지도 모른다. 이제 과거 95년 전후의 장세를 기억할 필요가 있겠다. 93년부터의 반도체 호황으로 시중의 유동성은 풍부해졌고 금리는 떨어져 여유자금이 대거 증시로 몰려들었다. 당시 기관투자가들은 몰려드는 자금으로 대형주를 매수했고 우리시장에도 ‘블루칩’이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철저히 업종대표주 위주로만 매수가 이루어졌고 결국에는 삼성전자,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포항제철의 ‘빅3’로 귀결되었다. 하지만 블루칩장세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LG전자 등의 블루칩은 94년말에 고점을 찍었고 삼성전자 등의 핵심블루칩은 95년 10월을 전후해 고점을 찍고 급속히 하락했다. 경기도 꺾이기 시작한대다가 기관들이 펀드 만기로 동시에 팔아대니 그 물량을 받아줄 곳이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는 기관들은 조막손이 되어 회복을 못하다가 결국 IMF까지 겪게 되었다.하지만 놀라운 일은 96년부터 97년 상반기까지 감리종목이 사상 최대로 많았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화려한 개별종목 장세가 연출된 것이다. 봉선화 4인방이 등장하며 자산주가 풍미했고 선도전기 등 신기술 개발 관련주들이 10배가 넘는 폭등을 하기도 했다. 물론 과거의 상황을 미래에 적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상황이 그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당분간 종합지수를 잊고 중소형 재료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을 듯하며 어쩌면 그 기간은 상당히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00-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