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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 복원에 백두산 소나무 쓸 수 있을까 광화문 복원에 백두산 소나무 쓸 수 있을까 남측 “뗏목 만들어 서해로 운송” 제안에 북측 “좋은 아이디어” 맞장구 복원작업인 한창인 광화문에 백두산 소나무를 활용할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지금까지 대형 국산 소나무가 없어 북미산 더글라스소나무로 문화재 복원사업을 벌이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3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의 문화·예술·학계 남북간담회에서 경남대 김근식 교수는 “광화문 복원에 필요한 조선 소나무를 백두산에서 베어 뗏목을 만들어 압록강에서 서해까지 운송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북측도 좋은 생각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문화재청 한 관계자는 “광화문 복원에 20여그루의 소나무가 필요한 데 전부가 아닌 한두 그루라도 백두산 소나무를 광화문 기둥에 쓸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화문 기둥과 대들보로 사용할 소나무는 지름 80~120cm, 높이 8~9m 이상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보존이 잘된 숲의 소나무만 쓸 수 있다. 당초 문화재청은 광화문 복원에 강원도 삼척 준경묘(조선 태조 이성계의 조상인 이양무의 묘) 일대 국유림에서 자라는 금강소나무를 쓸 계획이었다. 하지만 준경묘 봉향회와 전주이씨 대동종약원, 지역주민 등의 반대로 힘들어졌다. 광화문의 상징성을 고려해 ‘외산 소나무’ 사용을 꺼려온 문화재청은 산림청과 함께 강원도 강릉 양양 춘천 삼석, 경북 봉화 울진 등을 뒤져 쓸 만한 금강소나무 20여그루를 찾아냈다. 하지만 이 나무들의 상당수가 대형 군용헬기가 아니면 운송이 불가능한 산속에 있어 벌채와 운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경북 봉화군 춘양면이 집산지였던 금강소나무는 일명 ‘춘양목’으로 불리며 한옥 건축에는 최상의 재료로 꼽힌다. 금강소나무가 재목으로 뛰어난 것은 목질이 부드러워 가공성이 좋은데다 가로로 눕혀서 눌렀을 때 버티는 강도(휨강도)가 높고 뒤틀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금강소나무를 쓰는 또다른 이유는 나이테 간격이 좁고 송진이 많아 다른 나무에 비해 훨씬 오랜 세월을 견뎌낸다는 것이다. 1867년(고종 4년)에 중건된 경복궁 근정전의 경우, 주기둥 4개 가운에 금강소나무로 만든 기둥은 멀쩡했지만 전나무로 만든 기둥 3개는 2002년 근정전 복원공사 당시 모두 썩어서 교체해야 했다. 금강소나무는 예로부터 궁궐을 짓거나 임금의 관을 만드는 데 쓰였고 최근 들어서는 유명 사찰이나 고궁을 고치는 데 사용되고 있다. 가격도 비싸 보통 소나무의 10배가 넘는다. 지난 2001년 경복궁 복원 당시 사용된 울진군의 금강소나무는 한그루당 평균 250만원으로 가장 비싼 소나무는 750만원에 달했다. 1999년 감사원 감사에서 경복궁 복원사업에 수입 소나무를 썼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이는 현실을 무시한 무리한 감사였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당시 복원에 참여한 목수들은 추녀목에 ‘켠 상태에서 높이 18m, 직경이 최소 70㎝인 적송을 찾아 백방을 수소문했지만 국내에서는 찾을 수가 없어 미국산 더글러스로 복원한다’며 ‘300년 후 후손들은 우리 소나무를 잘 키워 다시 복원해달라’는 글씨를 먹으로 남겨놓았다. 백두산 소나무를 활용할 경우 벌채와 수송 작업을 마치고 그늘에서 건조하는 등 목재로 가공하는 데 1년 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 2009년 말까지 완료할 계획인 광화문 복원사업을 위해서는 시간이 촉박하다. 백두산 소나무를 광화문 복원사업에 활용한다면 다른 문화재 복원사업에도 북한이 보유한 양질의 소나무를 쓸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대형 건축물이 아니라면 ‘압록강 홍송’으로 불리는 ‘백두산 전나무’도 활용가치가 높다. 압록강 홍송으로 지어진 대표적인 건축물은 운현궁이다. 오승완 남준기 기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10-04
- [경제시평]2008년 경제전망에서 고려할 것들 가을은 전망의 계절이다. 나라살림을 꾸려가는 관가나 경영계획을 수립하는 기업체는 물론 금융가도 이맘때면 다음 해의 경기예측에 바쁘다. 경제전망이라 하면 다양한 경제현상과 복잡한 방정식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는 오히려 상상력이나 직관이 필요한 분야이다. 미래는 불확실성과 확률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현실에 기초하지 않은 상상력과 직관만으로 신빙성 있는 결론에 이르기 어렵다. 여기서 2000년 이후 국내경제를 지배하면서도 2008년 경제전망의 토대가 될 수 있는 경제흐름을 제시해 보자. 우선 내수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외환위기를 겪은 나라들은 사태가 발생한 그 순간 경상수지 흑자국으로 변모한다. 내수핍박을 통한 국제수지의 개선이라는 자동조절 기능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경상수지가 균형에 수렴하고 있다. 실물경제가 10년 세월을 통해 비로소 외환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러한 경제기조의 변화에 부응하여 지난 10년간 유지되어왔던 전망의 틀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전망의 틀 변화 요구 한편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경제의 속성상 교역조건의 영향력은 대단히 크다. 2007년 중반까지 1년 정도 개선추세였던 교역조건이 최근 유가상승과 IT수출단가하락으로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교역조건의 악화는 지표경기와 체감경기의 괴리를 확대시켜 결과적으로 내수부진을 초래해왔다. 따라서 2008년에는 장기적인 내수회복력의 복원과 단기적인 교역조건의 악화라는 상반된 요인의 힘겨루기에 의해 내수의 흐름이 결정될 것이다. 둘째로는 중국경제의 대두이다. 중국의 고도성장은 국내경제에 제조업의 재생과 생산설비의 해외이전이라는 상반된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08년에도 중국경제가 10%대의 고성장을 지속함으로써 국내경제가 활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중국경제가 올림픽을 계기로 조정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우리도 올림픽 직후 성장률이 크게 하락한 경험이 있는데 중국 역시 잇따른 금융긴축과 환율절상, 임금인상과 물가상승, 미국경제의 위축 등 적잖은 난관에 부딪칠 가능성이 엿보인다. 셋째로는 금융부문의 영향력 확대이다. 7월말 2차 서브프라임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것이 실물경제로 전파될 우려가 컸지만 다행히 9월말 현재 그 영향력은 현저히 축소된 것 같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사태의 본질은 단순한 미국 부동산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차원의 신용리스크 확대이다. 주요국 통화당국의 금리인하 등 신속한 대처로 세계금융시장의 단기적인 안정성은 확보됐지만 신용불안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소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경제에 영향 미칠 요인 가려야 2003년 이후 글로벌 유동성의 빠른 확대가 낳은 부작용이 여전히 남아있어 2008년에도 금융불안이 실물경제의 성장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도 2008년에는 새로운 정부의 출범과 국내외의 경제정책 변화 등 수많은 변화요인들이 상존한다. 이 가운데에서 경제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인들을 가려내는 혜안이 필요하다. 2008년에는 5%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인데 문제는 지속성이다. 상반기에는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가 펼쳐지지만 하반기에는 빠른 경기후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직관이다. 가을은 사람들의 감수성이 예민해지고 상상력이 배가되는 시기이다. 독서만큼이나 경제전망에도 더 없이 좋은 계절임에 틀림없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10-02
- <昌측 "BBK 증거확보설 난센스"> "국민이 이명박 선택하면 昌 살신성인"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무소속 이회창 대선후보(전 한나라당 총재)의 측근인 이흥주 특보는 8일 이 전 후보의 출마 선언이 `BBK주가조작 사건과 이명박 후보가 관련됐다는 확실한 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 "난센스 중 난센스"라고 부인했다. 이 특보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이 전총재가 그런 정보를 믿고 자기의 모든 명예를 버리고 일생을 쌓아온 자존심을 모두 버렸다는 말인데, 이 전 총재는 그렇게 남의 어려운 때를 나의 이익으로 만드는 그런 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특보는 이어 "이 문제에 대해선 우리는 관심도 두지 않고 있고, 이명박 후보가 그런 의혹의 세월에 들어가 있다는 것을 걱정하고 우려하는 입장"이라며 "그런 자료는 있지도 않을 뿐더러 알지도 못한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이 전 총재가 전날 출마 회견에서 `살신성인의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선 "국민이 이명박 후보가 가는 길이 맞다고 선택하면 이 전 총재는 살신성인할 용의가 있다"면서 "국민이 어제 이 전 총재의 출마변을 얼만큼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 표출하느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박근혜 전 대표와 연대 문제에 대해선 "박 전 대표도 국가와 국민의 문제를 최상위에 놓고 늘 고민하는 훌륭한 정치 지도자로 우리는 생각하고 있다"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선택의 길이 주어진다면 그 분도 상당한 시간이 지나야 결정할수 있겠지만, 언젠가 같이 한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있지 않겠느냐"며 거듭 `구애'' 입장을 보였다. kyunghee@yna.co.kr(끝)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11-08
- [명사가 권하는 전통주 컬렉션] ② 전통소주 조 순 이사장 “희석하지 않고 전통방식으로 만든 소주가 좋아” 얼굴은 거울에 비추고 마음은 술에 비춘다는 말이 있다. 술 문화는 그 나라의 정신문화를 반영한다.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명사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전통주를 추천하며 우리 정신문화를 현대화하고 농식품산업 활성화를 희망했다. 소주(燒酒)는 이름 그대로 술을 불태워 만든 것이다. 가마솥에 술을 끓여 이슬을 받듯 소줏고리로 한 방울 한 방울 받아 모은 게 소주다. 우리가 시중에서 흔히 마시는 술은 알코올에 물을 타 희석한 것이니 ‘소주’라는 이름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위스키, 브랜디, 마호타이 등 세계적 명주들도 모두 증류식으로 만든 ‘소주’다. ◆위스키, 브랜디, 마호타이도 소주 = 한국 경제학의 큰 봉우리로 초대 민선 서울시장을 역임한 조 순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은 선조들이 빚어 마시던 소주를 다시 마실 수 있길 바란다. 조 이사장은 “나는 전통적 방식으로 만든 소주가 좋다”며 “우리 쌀로 만든 전통소주는 안동 뿐 아니라 내 고향 강릉에도 있었고 전국 곳곳에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 선조들은 1335년경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한국전통주연구소)되는 소주를 전국 곳곳에서 다양하게 빚어 마셨다. 남쪽에선 여름철에 발효주를 담가 먹기 불편해 발효주를 증류해 소주로 먹었다. 찬 날씨 덕분에 북쪽으로 갈수록 소주가 발달했다. 관서감홍로, 이강고(이강주의 원류) 등은 알콜함량이 60~70% 정도까지 됐다. 열량 높은 술을 마셔 추위를 견딘 것이다. 서울 문배주, 경상도 안동소주 등은 지금도 유명하다. 전통소주를 만드는 데는 정성이 필요하다. 가마솥에 불을 지피고 물을 한 바가지 붓는다. 이 물이 따뜻해지면 증류할 술을 한 바가지 끓는 물에 붓는다. 술과 물이 섞인 게 다시 뜨거워지면 술을 두 바가지 붓고, 또 뜨거워지면 네 바가지를 붓고, 이렇게 두 배씩 늘려가 솥의 80%를 채운다. 찬물그릇을 솥 위에 올려 술의 수증기를 액화해 긴 관(소줏고리)으로 방울방울 떨어지는 것을 받는다. 알콜도수는 증류하는 사람이 결정하는 데 처음 나오는 게 독하고 나중으로 갈수록 알콜함량이 떨어진다. 소주는 재료와 빚는 방법, 계절에 따라 종류가 달라지는데 진도홍주는 소줏고리 귓대 밑에 생약재로 쓰이는 지초를 놓아 소주를 받은 술이다. 소주가 지초를 통과하는 순간 홍옥 빛깔이 물든다. ◆주세법 바꿔야 명주 생산 가능 = 좋은 술이란 무엇일까. 조 순 이사장은 “맛있고 건강에도 나쁘지 않은 술”이라며 “쌀로 만드는 소주는 막걸리 청주보다 술량은 적지만 훨씬 맛있다”고 말했다. 소주는 건강에도 좋은 술이었다. 박록담 한국전통주연구소장에 따르면 14세기 이후 빚어 먹었던 소주는 처음엔 약으로 사용했고 차츰 사대부나 부유층을 중심으로 번져 일반으로 확산됐다. 박 소장은 “우리의 전통 술 문화는 밥과 함께 먹는 ‘반주문화’였다”며 “쌀로 만든 밥을 먹을 때 쌀로 빚은 소주를 두 세잔 먹어 소화를 돕는 지혜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이사장은 전통소주를 많이 마시지 못했다. 그는 “어릴 땐 가난해서 못 마셨고, 외국 유학을 하던 젊은 시절엔 위스키를 많이 마셨다”며 “좋은 우리 술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희석식 소주와 맥주 위스키 와인 등이 장악한 주류시장에 좋은 우리 술이 등장할 수 있을까. 전통주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발렌타인’같은 소주(위스키)가 나오려면 제도 변화가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박록담 소장은 “위스키는 17년 21년 30년 숙성시켜 먹는데 우리는 전통소주를 오랜 시간 숙성할 수 없게 돼 있다”며 “긴 세월 숙성하면 그만큼 높은 가격으로 술을 팔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 주세법은 그것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세법을 개정해 좋은 술을 빚어 오랜 시간 숙성시켜 100만원 1000만원짜리 고급술이 나올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 순 이사장은 “세계적인 명주를 내놓은 나라는 로마, 영국, 프랑스, 중국 등 세계적 강국이었다”며 “우리도 부유한 술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위스키 수입국 중 하나인 한국이 세계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대표 소주를 만드는 날을 기대해 보자.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11-08
- 밥일꿈 원고 밥과 일, 그리고 꿈 밥과 일과 꿈. 따뜻하고 치열하고 아련하다. 내일신문 이 칼럼란의 이름이 내겐 좀 각별한 느낌이다. 저 세 단어와 함께 겹쳐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노숙자들이다. 10여 년 전, 서울역 노숙 경험을 해 본 적이 있다. 그 때 나는 대학 한 학기를 남겨두고 서울에 올라와 남산자락 고시원 쪽방에 틀어박힌 언론 지망생이었다. 외로웠고, 고달팠다. 가끔 고향집에 가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귀성길 서울역에서 그들과 마주쳤다. 서울역 노숙자만 1천명에 육박하는 IMF 혹한기. 그들을 좀 더 가까이서 보고 싶었다. 나흘간의 짧은 시간 동안 그들과 함께 먹고, 자고, 이야기해 봤다. 그들의 경계심을 허무는 데는 허술한 외모 덕도 컸지만 그보다는 취직 못하면 환향(還鄕)하지 않겠다던 나의 절박함이 그들의 절망감과 닮아있던 탓이리라. 후에 어느 글에서 나는 그 때 경험을 이렇게 쓴 적이 있다. ‘집, 밥, 잠, 돈, 일, 꿈. 우리가 살면서 갖고 누려야 할 최소한의 것들은 한 음절 단어면 족하다. 이들이 가진 것은 잠뿐, 길 위의 한뎃잠을 자며 오늘도 속절없는 꿈을 꾼다.’ 세월이 흘렀다. 나는 광화문 신문로 근처 언론사에 취직했다. 가끔 지나치면서 내일신문 사옥에 쓰인 ‘밥·일·꿈’이라는 글씨를 볼 때면 반가우면서도 씁쓸했다. 여전히 길 위에서 잠을 자는 노숙자들이 있었고, 용케도 고시원 쪽방을 떠나 ‘밥과 일과 꿈’을 얻은 내가 있었다. 2003년 11월, 나는 서울역을 다시 찾았다. 이듬해 총선을 앞두고 노숙자들이 정치에 바라는 ‘꿈’을 취재하고 싶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싸늘했다. “우리는 유권자가 아니잖아.” 경험이 기억과 연륜으로 축적되지 않는 나의 아둔함이라니. 10만원을 받고 자신의 주민증을 누군가에게 팔았다는 그 노숙자는 이미 유권자가 아니었다. 물론 ‘증’이 있는 노숙자들은 부재자투표를 한다. 하지만 상당수의 노숙자들은 자신의 신분을 국가에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 아니 그보다, 선거철 숱한 서울역 광장의 유세를 한 토막이나마 자기의 것으로 여길 마음이 없었다. 차가운 서울역 광장 바닥에서 그들의 ‘꿈’도 함께 곱아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또 한 번의 선거가 다가온다. 성장 경제, 서민 경제, 진짜 경제 가짜 경제. 1987년 직선 이후 20년 동안 정치 일색이었던 대선 담론에 비로소 경제가 등장했다. 그렇더라도, 빈곤 해결은 밥과 일 뿐 아니라 인간성 회복을 위한 ‘꿈’을 어루만지는 일도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하는 경제 공약이면 좋겠다. 무료 급식도 중요하지만 ‘클레멘트 코스’ 인문학 강의가 노숙자들에게 희망의 근거가 된다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가족 품을 떠난 그들, ‘사회 보장’ ‘1인 1표’ 헌법의 울타리에는 들어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명절을 앞두고 가을 태풍이 사납다. 비에 젖는 서울역, 사람들이 처연하다. 김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10-01
- “한 세기 후면 언어 절반 사라진다” 한 세기 후면 지구상에서 사용되는 언어의 절반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이에 언어학자들이 한 문화와 지식을 소멸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이들은 전 세계를 누비며 마지막 화자의 말을 녹음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오늘날 지구상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약 7000개에 달한다. 이 중 절반이 소멸 위기에 처해있다. 실제로 매 2주마다 하나 꼴로 언어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언어들은 마지막 화자가 사망함과 동시에 일순간 생을 다한다. 또 다른 언어들은 2개국어를 사용하는 문화 속에서 점점 사라져 간다. 지역 토착민들의 방언은 학교와 직장 그리고 TV에서 지배적으로 사용되는 언어에 의해 묻혀버린다. 지난달 18일 발표된 새 연구에 따르면 호주 북부와 남미 중부, 북미북태평양 연안, 동시베리아, 오클라호마 및 미국 남동부가 세계 대륙 중 언어가 가장 빨리 소멸하는 5개 지역으로 밝혀졌다. 이들 지역 모두에서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토착 원주민들이 살고 있지만 이들의 수는 갈수록 줄고 있다. 데이비드 해리슨 언어학교수는 “지구상 언어 중 절반 이상이 문자를 갖고 있지 않으며 따라서 소실되거나 잊힐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언어는 사전이나 글, 오랜 세월 축적된 역사와 문화에 대한 어떤 정보자료도 남기지 않고 사라진다. 소멸 위기에 처한 모든 언어를 확인하고 집계한다는 계획을 세운 해리슨 박사는 ‘소멸위기언어연구소’(LTIEL)의 조지 앤더슨 소장과 내셔널지오그래픽 제작자 크리스 레니어와 공동으로 전 세계를 돌며 위기에 처한 언어를 찾았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화자의 말을 녹음하고 기본 단어 목록을 만들었다. 한 언어마다 녹음을 하고 문법과 문장구성의 ‘비밀’을 알아내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어떤 언어의 경우에는 3~4년이 걸렸다. 언어 소멸이 가장 빠른 대표적 지역인 호주의 경우 약 231개의 언어가 소멸 위기에 처해있다. 연구자들이 찾아갔을 때 북부에서 ‘마가티케’언어를 아는 발화자를 단 3명만이 남아있었다. 서부에서 ‘야우루’ 언어 발화자의 수도 마찬가지였다. 연구자들은 또 사실상 소멸했다고 발표된 호주 북부의 ‘아무르닥’ 언어의 발화자 중 유일하게 남은 한명을 만날 수 있었다. 앤더슨 소장은 “언어를 되살릴 수는 없었지만 최소한 녹음이라도 해 둘 수 있었다”고 프로젝트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또 “아무르닥 언어를 말한 아보리진(호주원주민)은 돌아가신 그의 아버지가 사용했던 단어를 떠올리고자 애써야 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유역 안데스 지역에 존재하는 113개 언어도 점점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보다 많이 사용되는 토착어에 밀려 사라지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안데스산맥의 칼라와야 부족은 일상생활에서 태양신을 숭배했던 잉카 사람들의 언어인 케추아어와 스페인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그 외에도 약초에 대한 지식을 보호하기 위한 ‘비밀’ 언어가 있다. 이를 통해 이들 약초는 오랫동안 외부로 부터 보호받을 수 있었다. 해리슨 박사는 “제한된 그룹의 사람들만이 사용하는 이 언어가 어떻게 4세기 넘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는 수수께끼”라고 말했다. 북서태평양 연안 국가들의 경우 영어의 지배적 사용은 54개의 토착언어를 위협하고 있다. 이 지역은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와 미국 워싱턴, 오리곤주를 포함한다. 과거 오리곤 인디언거주지역에서 사용되던 여러 언어 중 마지막으로 남은 언어인 실레츠디니어 사용자는 단 한명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지구상 80%의 인구가 말하고 쓰는 언어는 83개에 지나지 않는다. 과학자들은 나머지 언어 유산은 조류나 포유류, 어류 식물 보다 빨리 사라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11-06
- 한 세기 후면 지구상 사용 언어 절반 사라져 한 세기 후면 지구상 사용 언어 절반 사라져 지구상 사용언어 7000개…인구80% 말하고 쓰는 언어 83개 북호주 남미 북태평양연안 시베리아 미남동부 가장 소멸 빨라 한 세기 후면 지구상에서 사용되는 언어의 절반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이에 언어학자들이 한 문화와 지식을 소멸로 부터 보호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이들은 전 세계를 누비며 마지막 화자의 말을 녹음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오늘날 지구상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약 7000개에 달한다. 이 중 절반이 소멸 위기에 처해있다. 실제로 매 2주마다 하나 꼴로 언어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언어들은 마지막 화자가 사망함과 동시에 일순간 생을 다한다. 또 다른 언어들은 2개국어를 사용하는 문화 속에서 점점 사라져 간다. 지역 토착민들의 방언은 학교와 직장 그리고 TV에서 지배적으로 사용되는 언어에 의해 묻혀버린다. 지난달 18일 발표된 새 연구에 따르면 호주 북부와 남미 중부, 북미북태평양 연안, 동 시베리아, 오클라호마 및 미국 남동부가 세계 대륙 중 언어가 가장 빨리 소멸하는 5개 지역으로 밝혀졌다. 이들 지역 모두에서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토착 원주민들이 살고 있지만 이들의 수는 갈수록 줄고 있다. 데이비드 해리슨 언어학교수는 “지구상 언어 중 절반 이상이 문자를 갖고 있지 않으며 따라서 소실되거나 잊힐 위협에 노출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언어는 사전이나 글, 오랜 세월 축적된 역사와 문화에 대한 어떤 정보자료도 남기지 않고 사라진다. 소멸 위기에 처한 모든 언어를 확인하고 집계한다는 계획을 세운 해리슨 박사는 ‘소멸위기언어연구소’(LTIEL)의 조지 앤더슨 소장과 내셔널지오그래픽 제작자 크리스 레니어와 공동으로 전 세계를 돌며 위기에 처한 언어를 찾았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화자의 말을 녹음하고 기본 단어 목록을 만들었다. 한 언어마다 녹음을 하고 문법과 문장구성의 ‘비밀’을 알아내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어떤 언어의 경우에는 3~4년이 걸렸다. 언어 소멸이 가장 빠른 대표적 지역인 호주의 경우 약 231개의 언어가 소멸 위기에 처해있다. 연구자들이 찾아갔을 때 북부에서 ‘마가티케’언어를 아는 발화자를 단 3명만이 남아있었다. 서부에서 ‘야우루’ 언어 발화자의 수도 마찬가지였다. 연구자들은 또 사실상 소멸했다고 발표된 호주 북부의 ‘아무르닥’ 언어의 발화자 중 유일하게 남은 한명을 만날 수 있었다. 앤더슨 소장은 “언어를 되살릴 수는 없었지만 최소한 녹음이라도 해 둘 수 있었다”고 프로젝트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또 “아무르닥 언어를 말한 아보리진(호주원주민)은 돌아가신 그의 아버지가 사용했던 단어를 떠올리고자 애써야 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유역 안데스 지역에 존재하는 113개 언어도 점점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드물게 보다 많이 사용되는 토착어에 밀려 사라지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안데스산맥의 칼라와야 부족은 일상생활에서 태양신을 숭배했던 잉카 사람들의 언어인 케추아어와 스페인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그 외에도 약초에 대한 지식을 보호하기 위한 ‘비밀’ 언어가 있다. 이를 통해 이들 약초는 오랫동안 외부로 부터 보호받을 수 있었다. 해리슨 박사는 “제한된 그룹의 사람들만이 사용하는 이 언어가 어떻게 4세기 넘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는 수수께끼”라고 말했다. 북서태평양 연안 국가들의 경우 영어의 지배적 사용은 54개의 토착언어를 위협하고 있다. 이 지역은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와 미국 워싱턴, 오리곤주를 포함한다. 과거 오리곤 인디언거주지역에서 사용되던 여러 언어 중 마지막으로 남은 언어인 실레츠디니어 사용자는 단 한명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지구상 80%인구가 말하고 쓰는 언어는 83개에 지나지 않는다. 과학자들은 나머지 언어 유산은 조류나 포유류, 어류 식물 보다 빨리 사라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11-05
- <사람들> 86세 저축왕 장충석씨 "적게 벌어도 아껴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저축률이 떨어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30일 저축의 날을 맞아 저축유공자로 선정돼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장충석(86.세무사)씨는 상을 받았다는 기쁨도 잠시, 점점 떨어지고 있는 국민 저축률을 걱정하며 저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961년 세무사 자격증 제도가 도입될 당시 첫 시험을 통과한 ''1호 세무사''인 장씨의 저축 비결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근검절약''이었다. 자신의 세무사 사무소에 7~8명의 직원을 둘 만큼 여유가 있는 형편인데도 장씨는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자신의 차를 사지 않았고 집에서 사무실까지 왕복 8km를 매일같이 걸어다니며 출퇴근을 하는 등 근검절약을 통한 저축을 생활화 했다. 그 결과 400여개가 넘는 통장을 갖게 됐지만 장씨는 여전히 3천원짜리 점심을 사먹을 만큼 검소한 생활을 고집하고 있다. 장씨는 또 35년간 진주의 한 금융기관하고만 거래를 해왔다면서 "한 금융기관과거래를 하면 신용도도 쌓이고 VIP대접도 받을 수 있다"면서 ''재테크 비법''을 귀띔하기도 했다.그러나 장씨가 돈을 모으는 데만 매달린 것은 아니다.평소 ''돈 버는 자랑을 하지 말고 돈 쓰는 자랑을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던 장씨는 이렇게 아껴 모은 돈으로 1991년 ''추담연구장학재단''을 설립해 지금까지 5억원의 기금을 출연했고 이 재단을 통해 교수와 학생 등 380여명에게 3억7천만원을지원해왔다. 장씨는 "요즘 대학까지 애들 교육하려면 돈도 많이 든다는데 국민 저축률이 떨어져서 걱정"이라며 "적게 벌더라도 아껴쓰고 장래를 위해 저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10-30
- [인물초대석]고병천 송파경찰서 수사과장 살인과 강도 등 강력범죄를 다루는 형사가 수필집을 펴내 경찰안팎에서 화제다. 고병천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사진)은 지난 31년 동안 줄곧 강력계 형사로 경찰생활을 했다. 그런 고 과장이 지난 10일 자신의 첫 수필집 ‘어느 난쟁이의 우측통행’이란 책을 세상에 선보였다. 그는 모두 48편으로 이뤄진 이 책에서 지난 세월에 대한 성찰과 회한을 잔잔하게 그려나가고 있다. 무려 31년 동안 강력계 형사로 살아오면서 두 남매에 대한 사랑과 진솔한 고백이 담겨있다. ‘분노’라는 주제의 글에서는 “분노는 극악한 모습이 드러나기 때문에 유익하지 못한 결과에 이른다”는 한 철학자의 말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자신을 제어할 줄 아는 ‘중용의 미’를 강조하고 있다. 경찰생활을 하면서 있었던 기억도 들어있다. 지난 1994년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지존파’ 사건을 가장 앞장서 해결했던 내용도 있다. 젊은 시절의 자신의 여성편력(?)과 말술도 마다하지 않던 객기도 고백하고 있다. 고 과장은 “힘들고 사회적으로 파장이 큰 사건을 해결하면서 정의가 무엇인지 느꼈다”며 “지존파 사건을 해결하면서 정의가 어떻게 살아있는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수필집에서 일관된 메시지를 전하려고 노력했다. 아집과 자만심에 빠지기도 했던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난쟁이’로 형상화했다. 남들과는 조금이라도 다르다는 것을 뽐내기 위해 노력했던 자신의 표상을 ‘우측통행’이라는 제목으로 ‘좌측통행’의 평범함과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책을 출판하고 기념식장에 무려 1000여명이 참석할 정도로 관심을 보여준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한다는 고 과장은 “그냥 살아오면서 느꼈던 것을 정리했을 뿐”이라며 “주변에서 너무 많은 관심을 가져줘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동수 기자 kfox21@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10-29
- 정동영-이명박 호남 민심잡기 경쟁 정동영 광주서 ‘호남’ 정통성 인정받기 지난 20~21일 실시된 내일신문 10월 정례조사에서 정동영 후보는 호남권에서 39.3% 지지율을 기록했다. 경선 이전(9월8-9일)에 실시된 9월 조사에서 정 후보가 기록한 22.9%보다는 높아졌지만, 당시 손학규(10.6%) 유시민(3.7%) 이해찬 (6.0%) 한명숙(4.6%) 등 경쟁자들이 기록한 24.9%의 호남 지지율조차 오롯이 자신의 지지율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범여권 장외주자로 여겨지는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호남권에서 11.0%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고, 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5.3%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정 후보가 범여권 유일 대안으로 자리매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산재돼 있는 호남 표심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급선무인 셈이다.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이후에도 여전히 10% 중후반에 묶여 있는 지지율을 20%대로 끌어 올릴 수 있느냐 여부도 광주·전남에서 얼마만큼 지지세를 확산시키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지난달 호남권에서 27.9%를 기록했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10월 조사에서 23.5%로 조금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정 후보는 이번 광주 방문을 통해 ‘민주개혁세력의 적자’임을 추인 받는 동시에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을 일컬어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매도하고 있는 한나라당 주장을 정면에서 반박할 예정이다. 광주·전남은 15대 대선 때 김대중 후보에게 각각 96.3%와 92.9%, 16대 대선에서는 노무현 후보에게 94.7%와 92.2%의 몰표를 안겨줘, 한나라당 주장대로라면 ‘잃어버린 10년’을 만든 주역이 되기 때문이다. 구자홍 기자 jhkoo@naeil.com 이명박 ‘새만금 개발’로 전북 공략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25일 경쟁자인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텃밭 전북을 찾아 민심얻기에 주력했다. 전북의 숙원사업인 ‘새만금 개발’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 부안 새만금전시관에서 강현욱 전 전북지사와 지역상공인 30여명과 함께한 자리에서 “얼마전 헬기를 타고 새만금을 둘러보았는데 그 순간 ‘새만금이 나를 부르는구나’하며 무릎을 쳤다”며 “외국인들이 마음껏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새만금을 전북은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엔진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한달전 새만금을 찾아 개발방안을 논의했다. 이 후보는 “(새만금을 두고) 농지를 고집하거나 획일적인 개발을 주장해서는 안된다”며 “사람과 돈과 물류가 모이는 동북아의 성장기지, 관광해양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측 관계자는 “지역마다 중점공약 한 개씩을 내세우는데 전북은 새만금”이라며 “확실한 새만금 대책을 통해 전북민심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전주에서 열린 ‘국민성공 대장정-전북대회’에 참석해 격려사를 했다. 이 후보는 “저를 주인공으로 해서 방영됐던 인기드라마 ‘야망의 세월’에서 나왔던 어린 시절의 배경이 바로 군산”이라며 전북과의 인연을 강조한 뒤 “마음의 고향 전북에서 국민성공시대, 호남성공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전북출신의 정동영 후보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이 후보는 “지난 10년동안 전북 출신 정치인이 열린우리당 당의장을 5번이나 맡았지만 전북은 모든 경제지표가 16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권에 속한다”며 “이번 대선은 말 잘하는 세력과 일 잘하는 세력의 대결”이라고 규정했다. 전북=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