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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도 정상인과 장애인의 사이를 뛰어넘었죠" 살아가는 이야기: 신곡 1동 이영복씨제목: "아이들도 정상인과 장애인의 사이를 뛰어넘었죠"부제: 작은 일에도 감사하며 살아가는 사람 삶에 감사함을 느끼는 경우는 대부분 이기적인 경우가 많다. '돈을 많이 벌어서'라든지, '아이가 명문대에 합격했다던지', 혹은 '고급 승용차를 구입했다던지' ... 그러기에 평범한 일상에서 감사함을 느끼며 살기란 쉽지 않다. 신곡 1동의 한 아파트에서 남편(43세)과 큰 딸(13세), 작은아들(10세)과 살고 있는 이영복(42세)씨 가정은 평범하게 살면서도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 넘치는 가정이다."사십여 년을 살아오면서 특별히 슬펐던 기억이나, 뼈저린 삶의 질곡은 없었어요."그러나, "다른 이들의 슬픔에는 눈물을 흘릴 때가 많았다"는 이영복씨.그녀가 감사함을 느끼는 건 넘치는 부유함이나 화려한 명예 때문이 아닌, 너무나 평범한 자신의 하루하루에서이다. "편안함에 안주하는 자신에게 미안함을 느껴 호스피스를 하게 되었죠." 호스피스는 말기 암 환자와 그 가족들을 돌보는 사람으로, 환자에게는 죽음을 평안히 맞을 수 있도록 마음의 안정을 유도해주고, 남은 가족들에게는 환자와의 이별을 준비하도록 위로해주는 간병인을 말한다. 그러기를 1년여 남짓, 여건이 안 맞아 호스피스를 그만두고 그녀가 새로이 찾게 된 일은 장애인 모임의 식사 봉사 활동을 하는 일이었다. 주 1회 의정부 지역의 기독교 장애인들이 모이는 예배 자리에서 식사를 제공하고, 그들의 손과 발이 되어주었다.될 수 있는 대로 두 아이들과 함께 참여해 장애인과 정상인 사이의 마음의 벽을 허물고자 노력했는데, 아이들은 차츰 그들을 조금도 낯설어 하지 않고 적응해 갔다."돈도 시간도 건강도 남을 위해 줄 수 있도록 부족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그녀의 바람 속엔 평범하지 않은 무언가가 숨어있다. 처음부터 극구 인터뷰를 사양하며 자랑거리로 만들고 싶지 않다던 이영복씨, 우리가 잊고 사는 감사하며 살아가는 삶의 자세를 가르쳐 주고 있다.김윤희 리포터 uneekim@hanmail.net 2000-11-19
- 스릴과 재미, 될 때 까지 해보자! 인형 뽑기 열풍 스릴과 재미, 될 때 까지 해보자! 요즘 거리를 지나다 보면 네모 모양의 투명 유리 상자 안에 인형이 가득 들어있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안타까운 한숨 소리와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는 광경을 많이 목격할 수 있다. 작은 인형 뽑기 기계 앞에서 발을 떼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 그들은 동전을 넣고 이리저리 작동막대를 조정하고는 인형 뽑기 기계 앞에서 성취감과 아쉬움을 동시에 맛보곤 한다. 청소년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물론이고 이제는 작은 구멍가게 앞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남녀노소 아무런 부담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커다란 장점을 가진 오락도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듯 하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볼 수 없던 이런 인형 뽑기는 모방송사의 TV프로그램 방영 후 급속도로 생겨났다. 처음에는 오락실의 한 모퉁이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더니 유행을 타자 길거리로 너나없이 나왔다가 이제는 아예 '인형나라', '인형마을', '인형천국' 등 다양한 이름의 전문점까지 들어선 것이다. 이러한 전문점에는 많게는 10여대의 기계를 갖춰 놓고 있으며, 그 유형도 다양하다. 가장 일반화된 게임기로 좌우 방향을 조정하고 버튼을 누르면 작은 갈퀴로 인형을 들어올리는 일명 토이 크레인(toy crane) 이라고 불리는 것이 있는가 하면 5단으로 된 기둥에 매달려 있는 인형바구니에 숫자가 더해질 때마다 조금씩 뒤로 넘어가는 해피 자이로(happy gyro) 도 있다. 인형 뽑기 게임기는 1990년대 후반 우리 나라에 들어왔으나 제조업체의 영세함 때문에 확산되지 못하다가 올해부터 편의점, 오락실 등에 하나 둘씩 생겨나게 되었다. 얼마 전 TV 드라마에서 연인들의 낭만적인 장면에 인형뽑기 게임기가 자주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게임 인구는 급속도로 확산 되었다. 그 여파를 타고 CF 광고에서도 등장하게 되었고 '인형 뽑기 대가' 라고 불리는 사람들도 나타나게 되었다. 인형 뽑기 게임을 즐기는 학생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값도 싸고 재미있어서 한다. 하나 둘 씩 인형을 뽑으면 친구에게도 갖다 주는 재미도 있다"며 여전히 그 재미를 즐기고 있다. 또 인형 뽑기 게임을 통해 성취감이나 희열감을 느끼며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게임을 즐기는 학생들은 한 둘이 아니다. 또한 웬만한 실력 없이는 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을뿐더러 초보자는 곡 선택부터 어려움을 겪는 펌프나 DDR과 달리 단순한 방법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시도하게 된다. 청소년 뿐 아니라 시장에 온 어머니와 퇴근길의 아버지들도 즐겨 찾고 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 갑자기 들어선 인형 뽑기 게임은 우리에게 스트레스 해소라는 즐거움만을 주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푼돈을 들여가며 "될 때 까지" 여기저기 게임기에서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데 이는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인형을 뽑더라도 이를 몇 개 모으면 다시 큰 인형이나 다른 경품으로 바꿔주기 때문에 사행심을 조장하고 있다. 또한 적은 것으로 큰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심리는 우리에게 쓸데 없는 소비를 부추긴다. 시중에서 5∼6천원 혹은 2∼3만원 하는 인형을 100원, 200원으로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일종의 도박과 같이 보통 사람들은 쉽사리 빠져 들어 그만해야 할 때를 모르는 것이다. 인형 뽑기 열풍으로 희미해져 가는 펌프나 DDR, 스티커 사진 처럼 인형 뽑기도 새로운 문화라고 불리며 성행하다가 언젠가는 그 흔적을 감출 날이 올 것이다. 인형 뽑기 제조업체에서도 인형 뽑기를 일종의 유행이라 보고 그 수명을 3∼5년 정도로 보고 있다. 이젠 거리의 공중전화 수보다도 인형 뽑기 게임기의 수가 더 많아 졌다는 말처럼 그 열기는 어느 때 보다도 뜨겁다. 하지만 주머니속 딸랑 거리는 푼돈을 우습게 여긴 행위는 언젠가 나의 지갑을 깨끗하게 비워 둘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행인으로 둘러싸인 게임기들, 단순한 재미로 시작된 게임이 우리의 사행심을 부추기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윤혜은 리포터 yhe0323@yahoo.co.kr 2000-11-19
- 게걸음장세 투자전략(어깨)“장기침체 지속 바닥확인까지 휴식” 주가가 530선 언저리에서 게걸음치고 있다. 현대발 위기가 가까스로 진정되자 더 큰 악재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터지고 있다. 더욱이 내부에선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거푸 출몰하면서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불안 불안하던 환율이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폭등하고 있고 정쟁에 따른 국회파행여파가 공적자금 투입 지연으로 확산되면서 구조조정 차질은 물론 금융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증시 폭락을 시발로 대만 일본 필리핀 남미 등 세계 증시도 휘청대고 있다. 온통 비관적인 소식들이다.게다가 매수세가 거의 사라지면서 증시체력이 급격히 약화되는 가운데 정부 정책방향이 일관되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는 점은 가장 큰 문제이자 악재다. 외부 변수에도 크게 흔들 릴 수밖에 없도록 정부가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렇다할 반등이 없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일단 환율이 꾸준히 상승할 것이란 점에서 그렇고 구조조정은 연말은 지나야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증시 역시 경기 경착륙 우려감으로 기술적 반등은 있을 수 있지만 약세가 점쳐지고 있고 기업연말 자금수요에 따른 자금시장 불안감도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장세를 지켜보는 가운데 적극적인 매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 외국인 움직임은 갈수록 변덕이 심해지고 있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선물과 현물 그리고 환율까지 3각 고리를 활용한 변화무쌍한 투자패턴을 보이고 있다.◇쉬는게 정석투자=새로 주식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는 투자자라면 일단 쉬어 가는 게 최상 책이다. 500선이 바닥이라는 주장은 의미를 잃은 지 오래다. 바닥을 확인 한 후 투자해도 전혀 손해 볼 일이 없다. 신한증권 강보성 연구원은 “환율 미국증시 등 외부변수가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일 때 주식 매수를 고려할 시점이며 우량주 저점매수 기회라는 일부 주장이나 분석은 현재로선 외면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지적했다.전문가들은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앞으로도 매도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수관련주 등 대형우량주에 대한 관심 역시 지금을 버려야 할 것으로 권하고 있다. 더욱이 선물시장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지수관련주 중심으로 쏟아질 우려가 많다는 지적이다.◇보유비중 가급적 줄여라=이미 주식비중이 높은 개인은 일단 반등때 마다 손실을 줄이는 차원에서 매도하는 전략을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특히 지수 550선까지 반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많기 때문에 지수 등락을 이용한 매도는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정보력이 기관이나 외국인에 비해 취약한 개인은 정석 투자를 통해 손실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얘기다. 제일투신증권 이상진 팀장도“마음놓고 투자할 시기는 지났기 때문에 쉬느게 일단 정석 투자”라고 말했다. ◇종목 슬림화후 단기매매=전문가들은 개별종목을 단기매매 하거나 하방경직성이 강한 코스닥종목을 선별매수 후 하루이상 보유하지 않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귀띔한다. 예를 들어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 쌍용양회 등 주가가 낮고 하방경직성이 강한 저가 대형주나 SK케미칼 같은 개별종목중 시세를 내고 있는 종목들은 10% 수익률 목표를 정하고 당일에 매매를 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코스닥에선 대백신소재 파세코 케이엠더블유 심스밸리 윌텍정보통신 등이 단기매매 종목으로 지목되고 있다. 2000-11-21
- 현대건설의 생과 사 현대투신의 자금난을 시발점으로 불거진 현대사태가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한 채 열 달 가까이 표류하고 있다. 불이 현대건설로 옮겨 붙어 하루가 멀다고 자구안을 내놓지만 시장은 퇴짜를 놓고 만다. 거동조차 어려운 현대라는 거대한 몸집이 금융-자본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신음하는 공룡한테 목이 죄여 발버둥을 치는 형국이다.현대사태는 예고된 경영실패에서 비롯했다. IMF 사태는 충격 그 자체였다. 집단도산-대량실업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는 생존이 급박한 명제였다. 기업들은 감량경영에 돌입하는 한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일반 가계도 지출을 동결하는 비상에 걸렸다. 그런데 현대그룹은 그 반대로 갔다. 경영환경의 변화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금융차입에 의존한 팽창경영에 가일층 박차를 가했다.IMF 사태 직전에 인수한 국민투신은 참화의 도화선이었다. 그런데 IMF 사태 직후에는 한남투신을 인수했는데 그것은 폭탄을 껴안은 꼴이었다. 여기에다 이른바 빅딜 정책에 따라 LG반도체를 인수했지만 반도체 가격은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대북사업은 자금투입만 있지 자금회수가 없는 사업이다. 이런 사업확장은 상업적 판단 이외에도 정치적 고려에 근거했을 것이다. 몸도 못 가누는 외줄타기 곡예사가 또 재간을 부리는 것 같아 위태롭게만 비쳤다. 시한폭탄 같은 현대건설의 수명정부의 재벌정책은 부채감축과 계열분리를 골자로 한다. 부채를 줄이려면 자산을 팔아야 한다. 그런데 현대그룹은 오히려 사업규모를 무모하게 늘렸다. 또 부채규모는 그대로 둔 채 유상증자 따위로 부채비율만 축소했다. 이 즈음 발행한 회사채의 상환만기가 줄줄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시한폭탄처럼 현대건설의 수명을 재촉하듯 하다. 현대그룹의 창업자 정주영씨는 80년대 중반부터 2세 경영체제에 관한 구도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분할승계다. 재벌정책도 이와 상통한다. 그런데 IMF 사태이후 현대그룹의 계열분리는 거꾸로 갔다. 현대건설이 지주회사처럼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주식을 이동시켰다. 여기에서 형제간의 재산권 분규가 발단했다. 소위 가신경영인의 역할도 컸다고 한다.난파중인 배를 살리는 길은 하나 뿐이다. 그것은 적재물 투하(jettison)이다. 배를 가볍게 하려면 짐을 버려야 한다. 모두 죽지 않으려면 산 사람도 버릴 각오를 가져야 한다. 그런데 현대건설은 실효성 없는 자구안만 뻔질나게 내놓는다. 시장은 번번이 거부반응을 보이고 그럴 때마다 현대건설은 포장을 되풀이한다. 20일 내놓은 최종안도 내용이 부실하여 실질적 성과를 거둘는지 의문이 든다. 소유주 사재출연과 가신경영진 퇴출해야태풍의 눈은 고요하다. 배가 태풍을 만나도 그리로 피난하면 살아 남는다. 폭풍과 격랑을 뚫고 가려면 생사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것은 용기 있는 선장의 몫이다. 그런데 현대건설의 경영주인 정몽헌 씨는 위난의 시기마다 해외로 피신한다. 언론보도를 보면 외자유치를 위해서라고 한다. 해외금융이 그렇게 어수룩하지 않을 텐데 언론은 그 말을 믿는지 그대로 옮기기만 한다.현대건설이 채권단과 자구안을 놓고 벌이는 실랑이를 보면 사태의 폭파력을 믿고 배짱을 부리는 것 같다. 불이 나면 다급한 모습을 보여야 할텐데 그렇지 않다. 자금난의 불을 끄려면 당장 돈이 될 만한 것은 다 파는 도리밖에 없다. 그런데 해묵은 빚을 받아서 갚겠다고 버틴다. 10년 이상 독촉해도 들은 척도 않는 이라크 북부철도공사 미수금 따위를 말이다.정부가 국민여론을 의식했는지 단호한 자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원칙대로 하겠다', '법정관리도 불사한다'는 강경한 어조로 현대건설을 압박하는 듯했다. 그러더니 슬그머니 뒤로 물러서 재벌정책을 돌려놓는 듯하다. 형제-친족회사들한테 도와주라고 독려한다. 계열분리의 목적이 무엇인지, 주주의 이익에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지 시장은 묻는다.채권단에 공적자금이 투입됐다는 점에서 현대건설의 문제는 국민적 관심사이다. 일반주주의 이익과 종업원의 생계도 중요하다. 현대건설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막중하다. 그런데 현대사태는 개인능력의 부족이 경영능력의 부실로 이어져 촉발했다. 하지만 사태수습보다는 그것을 빌미로 정부지원을 노리는 모습을 보여 왔다. 혈족경영인에게는 부실경영의 책임을 물어 개인소유 부동산 따위의 사재출연을 요구하고 가신경영인은 퇴출되어야 한다. 이것이 현대사태를 풀어 가는 길이다. 2000-11-21
- <실업자 100만 시대의 서울역 지하도 노숙 현장 >실직-쪽방-노숙-동사 새벽 공기가 빙점이하로 떨어진 16일 새벽 1시 서울역 지하보도. 어제와 다름없이 하룻밤을 때워야 하는 노숙인들의 을씨년스런 풍경이 여기 저기 눈에 띄었다. 지하보도 입구부터 차곡차곡 자리를 메운 이들은 찬 시멘트 바닥에 누워 있거나 벽에 기대어 웅크리고 있다. 어떤 이는 입고 있는 옷 그대로인 채, 어떤 이는 겨우 신문지 몇장으로 추위를 가렸을 뿐 파고드는 냉기에도 잠을 청한다. 98년 겨울부터 이곳을 숙식처로 삼아온 최 모(38)씨는 “젊은 나이에 노숙자 생활을 한다는 게 무엇보다 부끄럽지만 몸이 불편해 이 생활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노숙인 생활 2년만에 영양부족으로 시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노숙생활을 해온 사람들은 최씨처럼 한 두가지 질병을 안고 있기 마련이다. 한편에선 삼삼오오 모여 앉아 과자부스러기를 안주삼아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이들의 얼굴에도 상처가 아물지 않는지 형편없이 상해 있었다.오랜 노숙생활로 입성이 꾀죄죄한 사람들 속에서 간간이 말쑥한 차림의 중년남자들도 보인다. 한켠 구석지를 차지하고 있던 김 모(54)씨는 자신은 노숙자가 아니라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며 부인하다 어렵게 말을 꺼냈다. “경기도 파주에서 건설인부로 일했지만 일거리가 없고 노임도 받지 못해 서울역에 나왔다. 가족들 볼낯이 없어 거리로 나섰지만 막상 갈 데가 없어 역 근처 쪽방에서 하루 5000원∼7000원에 생활을 해왔다. 최근 이마저 돈이 떨어져 아예 길거리로 내려앉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노숙생활이 오래됐다는 박 모(59)씨는 낮동안에는 전철을 타고 왔다갔다 하며 소일한다고 했다. 체력이 약해 힘든 일은 못하지만 가끔씩 일자리를 얻어 돈을 벌기도 하는 박씨는 겨울철이 되면 일자리 찾기가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걱정한다.실업자 100만 시대. 직장과 가정에서 밀려난 노숙인들이 거리로 쏟아지고 있다. 서울역, 영등포역, 지하철 시청, 종로3가, 을지로역엔 밤마다 어김없이 노숙인들이 몰려든다. 한끼 식사를 때우기 위해, 잠자리를 해결하려고 모여드는 이들은 최근 대우사태와 건설업체들의 잇단 도산으로 그 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역 급식소에 따르면 이곳에서 식사 하는 사람들의 수가 평상시 200여명선에서 최근 240∼250명선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40대들이 주요 단골이다. 자원봉사자 김모(45)씨는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노숙인들이 더 늘어난 것 같다”면서 “경기도 안좋은데 노숙인들이 늘어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영등포의 ‘자유의 집’은 2년전 문을 연 응급구호시설로 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12명이 생활하는 방이 70개 있다. 정원은 840명 정도이나 이미 정원을 넘겨 현재 865명이 생활하고 있다. 11월 들어서는 하루 30여명이 들어오고 20여명이 나간다. 하루에 10여명씩 증가하는 추세이다.한 관계자는 “노숙자 쉼방에 들어오면 한데 잠을 면할 수있으나 지하철역사 등에 방치된 채 추운 겨울을 보내야하는 거리 노숙자들이 500여명을 넘어설 것”이라 추정했다. 서울시 조사자료에 따르면 노숙자 쉼터에 입소하는 이들 가운데 실직자가 전체의 70%정도 차지 했으며 가족해체(24%), 공공근로(21%), 부채(18%) 가정불화(15%) 등의 순이었다. 2000-11-16
- 미 금리 현수준 유지키로 발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금리 인상을 하지 않고 현행 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15일 연방분비제도이사회는 미국의 주요 금리 기준인 연방기금금리(은행들간의 하루 짜리 콜금리)는 6.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금리 유지 결정은 사상 최대의 활황을 보이고 있는 미국 경제가 안정적인 추세를 되찾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경제 동향과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FRB가 지난 9년 간의 최고 수준인 현행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가능성을 점쳐왔다.그러나 금리정책기조를 인플레 우려에서 중립적으로 전환하리라는 일부의 예상은 빗나갔다. 15일 오후 2시 15분 발표된 연준의 공개시장조작위원회 결과에서 연준은 연방기금금리를 현 수준인 6.5%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발표 내용문구는 지난 10월 3일 공개시장조작위원회(FOMC) 회의결과 내용과 거의 일치해 금리정책기조의 변화를 시사하는 부분은 없었다. 뉴욕증시는 이 같은 회의결과 발표에 대해 다소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 발표직후 다소 상승폭이 줄었다. 한편 이날 열린 공개시장위원회가 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하고 정책기조도 종전대로 인플레 우려가 여전하다는 내용으로 밝힌 데 대해 주식시장은 다소 실망스러워하는 분위기였지만 채권시장은 오히려 이날 회의내용을 반기는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15일 미국 국채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30년짜리 국채수익률은 5bp 하락한 5.76%를, 10년짜리 수익률은 4bp 떨어진 5.71%를 기록했다.단기물 2년짜리와 5년짜리의 수익률도 각각 1bp, 3bp씩 하락한 5.89%, 5.69%이었다.채권시장은 FOMC의 성명서가 여전한 인플레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지난 몇 개월 동안 기업부문 및 가계부문의 수요가 줄어들고 금융시장 여건이 빡빡해지고 있다”고 밝힌 점을 환영했다. 경기둔화가 뚜렷해지고 있음을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조만간 정책기조 변경은 물론,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해석한 것이다.또 이날아침 발표된 10월중 공업생산이 3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소식도 채권가격을 상승세(수익률 하락세)로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10월 공업생산이 0.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결과는 0.1% 감소로 나타난 것이다.한편 재무부는 내일 10억달러규모의 30년짜리 국채를 환매(Buyback)한다고 밝혔다. 내일 환매까지 이뤄지면 올해 회계 연도가 시작된 3월 이후 환매규모는 275억달러에 이르게 된다. 재무부는 올해(내년 2월까지) 300억달러의 국채를 환매할 방침이다. 2000-11-16
- 딸꾹딸꾹! 눈치도 없이<359호/건강> 조용한 분위기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딸꾹질. 눈치없이 아무때나 딸꾹질이 찾아오면 당혹스럽게 된다. 그러나 현대의학으로 완치법이라 할 만한 방법은 수 백년동안 의학의 발전에도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대부분의 딸꾹질은 예고없이 갑자기 왔다가 조금 지나면 없어지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것이 지속된다면 딸꾹질은 횡격막을 지배하는 신경이 심각한 상황을 가져올 수도 있다.특히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거나 음식을 너무 빨리 먹어서 공기를 같이 먹어 갑자기 위가 늘어난 경우와 과음한 경우에 횡격막에 경련성 수축이 일어나게 되는 때에 딸꾹질이 나타나게 된다.위암세포가 위벽을 뚫고 나와 횡격막을 자극하는 경우에도 딸꾹질이 일어난다. 또는 정신적인 문제로도 지속적인 딸꾹질을 할 수가 있다.한시간 이상 딸꾹질이 계속될 때나 하루에도 몇 번씩, 일주일에 몇 일 이상 딸꾹질이 날 경우 딸꾹질과 함께 흉통 속쓰림 삼키기가 어려운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딸꾹질은 멈추게 하는 데 있어서는 횡격막과 식도의 수축을 멈추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는 딸꾹질로 인한 고통을 잊어 버리도록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리거나 숨이 차도록 호흡을 멈춤으로써 가능하다. 또한 쓴 음식을 삼키는 방법도 있고 레몬을 빨아먹거나 식초 한 스푼을 삼키는 방법도 있다.토할 때 손가락을 입안에 넣는 것처럼 손가락을 넣어 구역질을 일부러 하거나 계속해서 많은 양의 물을 마시는 것도 딸꾹질을 멈추는데 효과적이다.이 밖에 원샷을 하거나 갑자기 놀라게 하는 것 설탕 한 숟가락을 혀 뒤쪽에 뿌려 넣고 꿀꺽 삼켜도 딸꾹질을 멈추게 할 수 있다. 이 방법은 20명중 19명이 딸꾹질은 멈췄다는 실험결과가 보고될 만큼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약을 사용하기 전에 써볼 수 있는 방법으로는 목젖 부위를 면봉이나 숟가락 등으로 자극하거나 엄지 손가락과 집게 손가락으로 혀를 당겨 보는 것 등을 해 볼 수 있다. 또 찬물로 가글링을 한다거나 잘게 갈아진 얼음을 씹는다든가 냄새가 지독한 물건의 냄새를 맡는다든가 일부러 재채기를 해본다든가 하는 식의 방법도 사용된다. 이런 여러 가지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면 할 수 없이 약을 써 볼 수 밖에 없다. 약으로는 대부분 정신과적인 약들이 주로 쓰인다. 향정신성 약물인 클로르프로마진 25-50mg 정도를 수 시간에 걸쳐 생리식염수에 섞어 천천히 주사하거나 하루에 몇 번 근육 주사하게 된다. 대개 이 방법으로 약 80% 정도는 딸꾹질을 멈출 수 있다. 이 방법으로 실패한 경우에는 아미트립틸린이나 니페디핀 등의 약물을 사용해 보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자료:건강샘) 김미경 리포터 mikigold@hanmail.net 2000-11-15
- 본격적인 전투 위해 쉬어가는 한주 될 듯 이번주 미국시장은 미국 최대명절중의 하나인 추수감사절이 끼어 있어 목요일 하루 쉰다. 금요일은 이에 따라 시장 참여자들이 크게 줄어 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주는 실질적으로 월 화 수 3일정도 움직인다고 보면 될 것이다. 금주에 발표되는 경제지표 중에서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재료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화요일 발표되는 9월 무역수지 통계가 약간 관심을 끈다. 로이터 예상치에 따르면 8월에 294억달러로 축소됐던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9월에 307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금주 시장은 시장을 억눌렀던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제거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에는 누가 당선되느냐 보다 당선자 윤곽이 어느 정도 그려지는 것 자체가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다. 주 중반 이후에 이러한 불투명성이 제거되면서 지수가 단기적으로나마 상승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지금 나스닥시장은 한번 상승하고 두번 하락하는, 작게 상승하고 크게 하락하는 패턴을 되풀이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선거의 불확실성에 불만을 품고 관망하는 자세에서 좀 더 신경이 날카로워진 상태로 가고 있다. 기대하는 연말 장세가 맛도 보기 전에 끝나 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조바심이 숨겨진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이번 주는 휴일도 있고 하니까 본격적인 전투를 위해 쉬어가는 기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방이 없는 전투(거래량이 줄어든)는 무의미한 것이니까 말이다.조셉코언의 발언미증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의 하나인 골드만삭스사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애비 조셉 코언이 14일 S&P500 지수가 현재 15% 가량 과소 평가되었다고 발언했던 것을 기억해보자. 코언은 12개월 전에 이미 올 연말 S&P500 선물 지수는 1575포인트일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CNNfn에 따르면 당시에는 코언의 전망이 적당한 것으로 비춰졌지만 14일 S&P500 지수인 1382.95포인트와 비교해보면 연말, 혹은 연초까지13.9%의 상승을 의미하는 것이다. 코언은 이날 고객에게 제시하는 리포트에서 “지난 10주간의 매도 열기로 주가가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려갔으며 좋은 매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3월 이후 주식 가치가 개선됐으며 지금이 올 일년 중 가장 매력적인 매수 시기”라고 덧붙였다. 코언은 이와 함께 “경제가 최근 몇 달간 둔화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건전한 상태이며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수준도 아니기 때문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인상할 것 같지는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코언은 향후 주가 움직임에 대해서는 12개월간을 두고 봤을 때 S&P500이 15%가량 과소 평가돼 있다고 지적,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랠리를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코언과 함께 골드만삭스사의 투자 리서치 부문에서 일하고 있는 조나단 크리스토퍼(Jonathan A. Christopher)도 골드만삭스의 연말 S&P500 예상 주가는 1575라고 말했다. 한편 코언은 나스닥에 대해서는 주가 전망을 하지 않았다. 김성은 실장아크론(www.acn.co.kr) 리서치센터 실장 2000-11-20
- 인천공항 한번 이용 2만원 대형 민자사업 1호인 신공항고속도로의 통행료가 서울-공항간은 6200원, 인천-공항간은 3000원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고액 통행료가 민자유치사업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에서 인천공항을 이용하려면 주차비까지 포함, 2만원이 든다는 것이다. 건설교통부의 한 관계자는 “여론이 부담스러워 섣불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주말쯤 최종결정을 하겠다”고 했다. 사업자인 신공항하이웨이와 통행료 수준은 합의점에 거의 도달했지만 공표를 꺼리고 있는 것이다. 건교부는 오는 21일 일반인에게 개통한 후 다음달 5일부터 유료화할 계획이다.서울과 인천공항을 잇는 신공항고속도로는 민자를 100% 유치해 대형사업 가운데 민자 1호로 꼽혔다. 삼성물산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한 신공항하이웨이(사장 노명일)가 사업을 맡아왔다. 경부고속도로 등 기존의 고속도로는 국가 예산 50%, 도로공사 투자비 50%의 비율로 공사를 해왔다.96년부터 올해까지 신공항고속도로에 투입된 총투자비는 공사비 1조1610억원을 비롯, 1조3764억원에 이른다. 교통영향평가에 기초한 통행량은 내년 개통시 하루 11만여대, 2030년에는 12만여대로 추산하고 있다. 공항에서 인천을 잇는 제2 연륙교와 신공항철도 건설을 전제로 한 계산이다.신공항하이웨이는 민간투자법에 의거, 30년간 운영권을 가지면서 총투자비와 운영비(9642억원) 및 실질 수익률 9.7%를 통행료 형태로 회수하게 된다. 이를 기준으로 통행료를 계산할 경우 승용차는 서울-공항간 6200원쯤 된다는 것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아직 차종별 배분비율이 남아있다”고 했다.만일 신공항하이웨이측에 정해진 수익이 보장되지 않으면 민간투자법에 따라 정부가 보상해야 한다. 물가상승분을 반영한 통행료 수입이 90%를 밑돌면 정부는 보조금 형식으로 사업자를 지원해야 한다. 수익이 110%를 넘으면 통행료를 줄이든지 아니면 정부에 반납해야 한다.이와같이 통행료가 고액으로 책정될 민자사업에는 천안-논산간 고속도로와 대구-부산간 고속도로, 일산-퇴계원간 고속도로가 있다. 2000-11-15
- <단신>이천시, 4단계 공공근로사업 시행 이천시(시장 유승우)는 제4단계 공공근로사업을 올해말까지 시행할 예정이다. 4단계 공공근로사업에는 총 345명이 참여하게되며 2억2000여만의 예산이 투입된다.주요사업으로는 시 본청은 각 부서별로 호적전산화 사업, 청소년 상담, 재활용품 선별 등 10개 사업에 68명이 참여하게 되며 각 읍 면 동은 국토공원화 사업과 농배수로 정비사업등 7개 사업에 223명이 참여하게 된다.또한 국가사업으로 국민기초생활 업무지원과 방문간호, 구급차량 운전등에 78명이 참여하게 된다.공공근로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기술과 자격을 고려해 치등임금이 지급되며 교통비와 간식비를 포함해 하루 3만2000원이 이내에서 지급되게 된다.한편 이천시는 이번 공공근로사업이 겨울철에 시행되는 관계로 참여자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담당 공무원이 상시 현장을 방문하는 등 사고예방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이천 신동성 기자 dsshin@naeil.com 2000-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