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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어무이 접니다. 알시겠지요” 반세기가 훌쩍 넘어버린 이산의 세월. 아흔 여섯의 노모(성란기)와 일흔 셋의 아들은 맞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어무이 접니다. 은현이가 왔습니다. 알아보겠습니까”“아이고 와 자슥을 모르겠노”이미 말라버렸음직한 그들은 눈물샘은 뜻하지 않았던 상봉의 기쁨과 53년 세월 속에 묻혔던 이산의 한을 토해버렸다.노씨는 지난 47년 해방공간에서 잠시 활동하다 일본으로 돌아간 아버지(노차갑·63년 작고)를 따라갔다. 곧 돌아온다는 말과 함께 어머니와 두 동생, 젖먹이 아들을 고향 창녕에 남겨둔 채. 돌아올 수 없는 길이였다. 노씨는 50 여년을 조총련에 속해 있으면서 민족교육에 몸바쳤다. 동포들에게 조국을 가르치기 위해서였다.노씨는 가족과 고향이 그릴울때 마다 아버지가 입버릇처럼 곱씹었던 대의멸친(大義滅親)을 떠올려며 교포 후세들에게 민족혼을 일깨워 주었다.노모와 두 동생은 노씨를 잊어야 했다. ‘빨갱이’가 돼버린 그는 고단한 삶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존재에 지나지 않았다. 사진 한 장조차 남기지 않고 장남의 흔적을 없앴지만 사법기관의 감시는 언제나 떠날 줄 몰랐다. 하지만 천륜마저 버리진 못했다. 노모는 은현씨를 가슴에서 지운 적이 없었다. 장손 태수(20살 때 아버지를 찾으려 도일한 뒤 월북, 현재는 평양에 거주)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눈에 밟혔다.“이제야 죽을 수 있게 됐다. 이제 모든 한을 풀었다”며 아들의 손을 다시 잡으며 눈물을 글썽였다.“어무이 조금만 더 사십시오. 태수도 곧 볼 수 있을 겁니다. 반드시 통일의 그날이 올 겁니다” 노씨는 어머니 얼굴를 어루만지며 희망 하나를 또다시 심었다.●유선태 기자 youst@naeil 2000-09-25
- 대우차, 정상화 후 매각해야 대우차가 포드의 인수포기로 헐값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재계와 학계에서는 대우차를 정상화 한 후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현대-다임러크라이슬러 컨소시엄과 GM-피아트 컨소시엄이 대우차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어 이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부·채권단은 포드가 대우차 인수를 포기한 직후 한달 안에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 매각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수대상 업체들은 정부와 채권단의 바램과 달리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재계관계자는 “GM이 정부에 선인수 후정산 방식과 보증금제도의 철회를 요구한 것으로 안다”며 “GM은 1개월의 정밀실사와 구속력 없는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후 3개월간의 재실사를 거쳐 내년 1월에나 인수계약을 체결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다임러크라이슬러 컨소시엄도 지난 6월과 달리 신중한 입장만을 거듭 밝히고 있어 정부와 채권단의 애를 태우고 있다. 재계에서는 양대 컨소시엄의 시간 끌기가 결국 인수 가격을 낮추려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대우차 문제를 조기에 마무리하려는 정부가 가격을 깎을 것이라는 계산이라고 보고있다. 이에 대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의 냉담한 반응으로 정부와 채권단 관계자들이 분할매각까지 제안하는 패를 다 보여주고 있다.”며 “새로운 조건이 제시할 때마다 대우차의 가격이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국내에서는 대우차 매각이 헐값에 이뤄질 바에야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상화 후 제값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먼저 제기된 것은 ‘위탁경영’ 방안. 능력 있는 국내외 자동차 업체가 위탁경영을 통해 대우차를 정상화한 후 매각처리 한다는 방안이다. 그러나 이 방안은 대우차의 막대한 부채규모와 금융비용이라는 난제 때문에 쉽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위탁경영을 맡는 기업에게 결국 대우차를 낙찰시켜주는 것과 같다는 한계성을 지니고 있어 현실성이 떨어진다.이 때문에 재계와 학계에서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정상화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의 전권을 위임받은 경영진을 통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해 기업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정부와 채권단은 먼저 대우차의 실상을 공개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대우차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근본적 원인을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감 상실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상공개와 명확한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제시할 경우, 국민들의 불안감은 일정부분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올 들어 보여주고 있는 대우차의 경영실적이 이 같은 주장에 더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워크아웃으로 대우차의 영업기반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대우차는 올 들어 자동차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회생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대우차는 올 상반기 국내에서 생산한 총 45만8884대의 차량을 내수와 수출을 통해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3% 증가한 것이다. 이 때문에 대우자동차판매(대우자판)는 올 상반기 2조632억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에 비해 28%나 성장했다. 대우자판의 올 상반기 단기순이익은 492억원으로 108억원에 불과했던 지난해에 비해 359%나 증가했다. 또 대우차는 지난 6월까지 국내에서 생산된 차를 포함해 해외에서 35만2132대의 차를 팔았다. 미국시장에서는 총 3만3587대의 차를 팔아 1만14대를 팔았던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8637대를 판매했던 인도시장에서도 올 상반기 3만86대를 팔아 지난해 3.6%였던 점유율을 9.5%로 수직 상승시켰다.대우차는 포드가 인수를 포기하기 직전인 8월 중순 계약 미출고 차량이 3만여대에 달하고 하루 계약고가 1000여대에 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군산과 창원공장은 현재까지 주·야 2교대 작업에 잔업과 휴일 특근까지 실시하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판매량 증가에도 불가하고 대우차는 매달 1000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하고 하고 있다. 막대한 부채와 이에 따른 금융비용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정상화를 책임질 권한과 책임을 가진 경영진이 없다는 것이 대우차 정상화를 막아온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워크아웃 이후 대우차는 구조조정다운 구조조정이 단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인적 구조조정의 경우도 관리직 사원들의 희망퇴직을 제외하고는 큰 변화가 없다. 한 경제계 관계자는 “현 대우차 경영진도 자동차경영에 대해서는 노하우와 철학을 가진 인물들”이라며 “그러나 사실상 결정권을 갖지 못해 구조조정에 나설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들에게 자금과 인사 등의 전권을 주고 구조조정에 대한 책임을 맡긴다면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0-09-25
- “비정규직·파견법 철폐하라” 비정규직을 ‘현대판 노예’로 규정한 이들이 이의 철폐를 주장하고 나섰다.민주노총 미조직특별위원회, 서울지역여성노조 민주노동당 등 22개 노동·시민단체들로 구성된 ‘파견철폐 공동대책위(파견공대위)’는 20일 오전 서울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정규직과 을 철폐하라”고 정부 쪽에 요구하고 나섰다.파견공대위는 이날 “파견·용역노동자들은 노동력 유연화라는 미명아래 정리해고 외주 하청 등의 구조조정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며 “고용불안의 일상화, 이중착취 등에 시달리는 비정규직들을 보호하려면 이들을 정규직화 하는 방법말고는 없다”고 주장했다.이들은 또 “정부는 파견법을 도입하면 이전의 불법파견을 막을 수 있고, 인권 사각지대에 있던 파견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다고 했다”면서 “하지만 파견법은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을 확산시키는 법적 토대가 되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이들은 실례로 서울대 시설관리노동자의 경우 업무가 용역화된 96년 이후 방호원(월 65만원 → 53만원) 남성미화원(55만원 → 45만원) 여성미화원(47만원 → 40만원)들의 임금이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폭로했다.카드회사의 텔레마케팅을 담당하는 여직원들도 하루 10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 때문에 두통 후두염 이명 청력감소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규직보다 차별 당하는 데서 비롯되는 인간적인 모멸과 인권침해는 심각하다고 덧붙였다.파견공대위가 이날 내놓은 ≪2000년 간접고용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비정규직 확산을 방치할 경우 고용구조의 악화와 노동권의 상실, 그리고 노조운동의 무력화로 귀결될 것”으로 내다봤다.이들은 이에 따라 파견법이 철폐되고 직접고용이 쟁취되는 날까지 매주 수요일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집회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2000-09-19
- 정부 '진정책' 기대밖으로 등락 거듭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들의 주식대량매도에 따른 주가폭락으로 하루만에 10원대 이상 오르는 폭등양상을 보였다. 18일 장중 한때 달러당 1138원까지 치솟다가 환율 상승폭은 줄어들었으나 결국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11.50원 오른 달러당 1131.40원으로 마감했다.원화환율은 15일 종가보다 10.5원 오른 것은 지난 2월14일 12.70원 이후 올 들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인 것은 9월 들어 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국내주식을 매도하면서 이를 달러화로 환전하기 위한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외국인들이 주식매도에 나서 달러공급을 많이 한데다 향후 원화가치의 추가하락을 예상한 투자자들도 많아 환율 움직임을 부추겼다. 또 환율급등. 고유가, 주가 폭락, 포드 대우인수 포기 등에 따른 불안감이 외환시장에 팽배하며 시장에는 달러 사자세가 급격히 확산됐다. 실제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지난 14일 외국인들의 국내주식 순매도 자금 3668억원이 결제되면서 달러수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방적인 상승세가 이어지며 강력한 반등이 지속되었던 하루로 하루 등락 폭이 무려 14원에 달했으며 종가대비 10.5원의 상승폭을 기록했을 정도로 강한 상승세가 장을 주도했다. 원달러의 거래는 웬만해서는 당국 역시 '억지로' 흐름을 제한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강보합 가능성이 높다.델톤의 이두수 부장은 "그나마 오후장에서 정부의 급한 '진정책'이 전해졌으며 이 것이 '반전'을 기대하는 시장의 '요구'에 부합되면서 다소 조정을 이끌어 냈기 때문에 겨우 이 수준에 그쳤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장 중 한 때 딜러들은 진 념 장관의 발언 내용을 기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진 장관의 발언이 모호하게 드러나면서 특별한 흐름을 지속치 못한 채 1130원을 기준으로 해 28.1원~32.7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다.거래가 마감된 후 딜러들은 1120원대로의 조정을 전망하는 측과 1150원선까지의 반등 지속을 전망하는 쪽으로 향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대우 문제의 해법에 대한 국내외의 평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반응이 우세하다. 이 부장은 "19일 원달러는 만일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한다면 1130원을 단단한 지지선으로 삼고 1130원대에서 주로 거래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당국의 시장안정책이 먹혀든다면 1130원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2000-09-18
- 소외된 이웃 돌보는 삶 힘들고 고된 하루지만 '나보다는 남을 위해' 봉사하며 생활하는 아름다운 사람이 있다. 원주소방서 태장파출소에 근무하는 김종안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남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언제나 묵묵히 헌신해온 김종안씨. 이러한 그의 활동이 이제서야 조금씩 알져지기 시작하면서 각박해져만 가는 요즘, 새로운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남들보다 늦은 35세 나이로 소방업에 첫 발을 디뎠다. 올해 10년째를 맞는 김종안씨는 94년 원주소방서에 부임한 이래 성실함과 인화력으로 주위 동료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그도 그럴 것이 하루 근무하고, 하루 휴식을 취하는 생활속에서도 쉬는 날이면 주위 소외된 어려운 이웃을 찾아 봉사를 자처해왔다.소초면 평장리 안 모(여, 80세)씨와는 2년전 구급이송을 하면서 인연이 돼 연탄을 보급하기도 하고, 시간 날 때마다 말동무가 됐다. 혼자 사시는 안 모 할머니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다.소년소녀가장인 북원여중 3학년 진 모양에게는 수시로 라면을 지원해주고 있으며, 최근에는 태장파출소에서 백미를 지원하기도 했다.또 하반신 마비로 등하교 조차 난감하던 연세대학교 3학년 김 모군을 위해서는 비번인 날 등하교를 도와주기도 했다. 김 모군은 지금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김종안씨는 특히 사회에서 필요한 각종 자격증까지 구비, 21세기에 걸맞는 전천후 모델로 남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아마츄어 무선 햄 자격증에서부터 굴삭기·기능사 자격증, 추레라·렉카 특수면허, 대형보통 운전면허, 2종소형 오토바이면허, 스킨스쿠버 자격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이를 토대로 지난 98년에는 재난통신지원단 초창기 멤버로 활약한 바 있고, 현재 동물보호협회 1지구 동물구조단으로 활동하며 야생동물보호에 앞장서고 있다.한편 김종안씨는 2000년 '119봉사상'에 원주소방서 후보로 추천돼 강원도 소방본부의 심사를 남겨두고 있다. 그간의 공적사항을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다. 2000-09-22
- 정기세일 앞둔 백화점 좌불안석 속사정은 정기세일을 앞둔 대형백화점들이 좌불안석이다.유가폭등으로 경제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주식시장 폭락이 계속되면서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추석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대형백화점 매장에는 고객들의 발길이 예년에 비해 많이 줄어 든 상태다. 오는 29일부터 시작되는 정기세일을 앞두고 경제 악재가 속출하자 가계절약형 기획전을 마련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 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뽀족한 대안이 없는 상태다.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이므로 이에대한 수요가 일기를 기대할 뿐이다.대형백화점들은 매장 매출을 하루 하루 점검하며 22일부터 시작되는 브랜드 세일기간 매출을 통해 정기세일 매출규모를 확정 할 계획이다.백화점관계자들은 예상매출규모 축소는 불가피한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유명 백화점에서는 호황 소비재인 신사복 수입가전 모피 와인 고급 과일 등 고가품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특히 중심 소득계층인 30∼40대 남성의 소비지표로 활용되는 신사복 예상 매출액은 가장 크게 하향조정했다.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정기세일 매출액은 지난 추석때 팔린 상품권이 매출과 연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금융불안이 가시화되고 주가가 급락한 5월이후 이곳 백화점들도 고객이 줄면서 뚜렷한 소비위축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2000-09-21
- 대형쇼핑몰 운영권 또 분란 동대문 밀리오레 점포주 200여명이 20일 서울지검앞에서 건축주인 성창F&D 유종환 대표의 배임 횡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밀리오레 점포주들의 모임인 밀리오레구분소유자협의회(회장 이용석) 회원들은 “상가 시공과 분양을 맡은 성창F&D의 유종환 대표가 지하 주차장 수익금을 점포주(구분 소유자)에게 돌려주어야 하는데도 이를 2년간 불법으로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이용석 회장은 “밀리오레 지하주차장은 24시간 영업으로 수익금이 하루 500여만원에 이른다”며 “지하주차장은 분양당시 공용면적으로 포함된 부분으로 우리 점포주들 소유다”고 말했다. 2년간 주차장 수익금은 약36억원에 달한다. 밀리오레 점포주들은 지금까지 자신의 재산권 행사가 유 대표 등에 의해 침해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점포주 이윤호씨는 “유종환 대표가 주축이 되어 설립한 상가운영이사회는 등기분양을 받은 점포주들에게 2년간 상가 관리 및 운영에 관한 전권을 강요에 의해 위임받아 온갖 횡포를 보여 검찰에 수차 고소 고발을 했는데도 수사의 진전이 없어 집회를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성창과 점포주간에 맺은 위임기간이 8월 27일 종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상가운영이사회(회장 이수근)는 계속 상가관리 및 운영을 하기 위해 점포주들에게 위임장을 쓸 것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창측은 “위임장에 의한 상가 관리권 행사로 임대료를 규제하여 제품원가를 낮출 수 있어 상가 활성화를 꾀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점포주들은 “관리회사가 임대료는 묶어놓은 대신 주차장 수익금과 입점비, 운영비 등을 횡령했다”고 반발했다.이같은 점포주와 시공사의 갈등은 누죤의 경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동안 전근대적인 방식으로 운영되온 상가의 운영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이들간의 다툼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00-09-21
- 한나라 부산 초선의원들의 시국관 문패 : 부산지역 초선 국회의원들의 시국관제목 : 경제문제가 최우선, 장외집회는 불가피‘김대중정권 국정파탄 범국민 규탄대회’를 하루 앞둔 19일, 부산의 한나라당 초선의원 6명에게 현 시국과 관련한 견해를 물어보았다. 질문은 두가지. 우선순위가 높은 국정현안 3가지와 부산 대구에서 개최하는 장외집회를 비판적으로 보는 여론에 대한 견해는 무엇인가?■ 권태망(연제구. 행정자치위원회) : 국정우선순위 3가지는 1.국회정상화 2.민생 개혁법안 처리 3.의혹사건에 대한 특검제 도입. 장외집회는 불가피하다. 여당이 야당을 대화파트너로 인정하는 안정장치가 있어야 국회에 들어갈 수 있다. 지금은 셋이 치는 고돌이 판에 둘이서 짜고 치는 형국 아닌가.■ 도종이(부산진구을. 건설교통위원회) : 가장 시급한 것은 여야간 신뢰회복 통한 정치복원. 두 번째는 경제문제 해결. 셋째 고위층의 권력형 부정부패 일소.여당이 국회를 무시하니까 야당이 불가피하게 장외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 손태인(해운대 기장갑. 농림해양수산위원회)1.경제위기극복 2.국회에서 개혁입법을 처리하는 것 3.대통령이 정치력을 발휘해주면 좋겠다. 장외집회 불가피하다.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해서 대통령의 현실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안경률(해운대 기장을. 건설교통위원회)1.경제문제 2.정치가 바로되야 하고 3.환경문제에 대해 대처해야 한다. 오죽 하면 장외로 나왔겠느냐. 장외집회는 정치적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수단이지 국회포기 아니다. 싸우면서 건설하는 것 아니냐. 원내외전략을 병행해서 갈 것이다. ■ 엄호성(사하갑. 운영위원회) : 1.경제회생 2.권력구조의 민주화 3.지역 균형발전. 장외집회는 불가피하다. 야당은 국회에서 쫓겨나왔다. 국민에게 직접 호소할 수 밖에 없다.■ 허태열(북강서을. 농림해양수산위원회) : 1.붕괴직전의 경제문제 2.정국안정 정치안정 3.남북문제. 장외집회는 정국을 풀기위해 필요하고 불가피한 조치다. 장외집회하니까 박지원 장관도 사퇴하고 실마리 풀리려 하지 않느냐. 대통령이 겸허하게 야당의 요구를 수용해야 정국이 안정된다. /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2000-09-21
- 삼성전자주가 바닥찍고 상승 기류 탈까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을 찍고 상승기류를 탈것인가.블랙먼데이 충격에서 채 벗어나기 전에 또다시 삼성전자 주가가 증시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부랴부랴 선보이며 수습에 나섰지만 관건은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잦아들 것인지 여부에 달려 있고 핵심엔 삼성전자가 있는 탓이다. 앞으로 주가는 삼성전자 주가 움직임에 따라 반등이냐 추가하락이냐 하는 기로에 놓여 있다는 얘기다. ◇폭락에도 긍정적 시그날 반짝=지난 18일 장중 한때 하한가까지 곤두박질 치며 18만5천원대로 추락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후반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간신히 하한가를 벗어났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날 장중반 이후 메릴린치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국외펀드들이 삼성전자가 하한가로 주저앉자 저가매수에 나섰던 것으로 관측됐다.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종가기준으로 이날 시가총액 30조원대로 떨어져 불과 두달만에 28조원이 허공으로 날라가 버리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꾸준한 주가하락에 반도체 경기논란에 따른 부정적 투자의견이 쏟아지고 있지만 19만원대 언저리에서 외국인들이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경기 논란과 무관하게 기업가치를 고려한 현재의 삼성전자 주가는 싸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외국인 매도 끝났나=삼성전자 주가의 몰락을 앞장서 주범은 지난달 31일 이후 하루 100만주 이상 매물을 토해낸 미국계 펀드로 지목되고 있다. 아메린칸 유로퍼시픽 성장형, 신흥시장 성장형, 아메리칸 뉴퍼스펙티브, 피델리티 등으로 알려진 미국계 뮤추얼펀드들은 지난 15일까지 삼성저나 주식을 어림잡아 9000억원대 이상 팔아 치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지난해 9월 이후 지난 8월까지 꾸준하게 한국증시를 샀던 외국인들이 9월이후 sell korea로 돌변한 것이다.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배경엔 잘 알려진 대로 외국계 증권사들의 반도체 경기정점 논란에서 비롯됐다. 특히 USB워버그를 위시한 미국계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불구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점은 결국 반도체 가격하락 지속과 실적부진으로 이어져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더욱이 지난 한국증시가 침몰 직전 워버그딜론리드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12개월 목표가를 63만원대에서 36만원대로 거의 절반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때문에 주가 19만원대에서 일부 외국인투자자의 매수를 매수전환으로 단정짓기는 아직은 무리다. 그동안의 매도공세에도 불구 여전히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비중은 50%대에 근접하고 있어 손절매에 따른 추가 매도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애널리스트 반등에 무게=국내 애널리스트와 스트래지스트들은 기업가치와 펀더맨털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주가는 싸다는 인식이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는 매출액성장률, 총판매액 등과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과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현대전자에 비해 가격이나 기술에서 경쟁우위를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포드충격과 금융권 구조조정 지연 우려로 이어지는 일련의 증시 악재가 해소될 경우 삼성전자는 반등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2000-09-18
- 외국인, 포드의 대우 포기 미리 알았나 포드의 대우자동차 인수포기를 미리 입수한 외국인투자자의 매도공세가 주가를 무너뜨리고 향후 주도주로 기대를 받던 증권 은행주의 입지마저 뒤흔들었다는 분석이 증시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공세에 밀려 장중 26포인트 이상 하락하던 14일.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장 막판에 지수가 급격 상승, 전일 대비 마이너스 3포인트로 기사회생하며 '개미들의 승리'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하루 뒤인 15일 포드의 대우인수 포기 루머가 돌기 시작하고 오후 2시 대우측의 공식발표로 확인되면서 장은 거꾸러지고 말았다. 정작 외국인투자자의 이날 매도규모는 975억원에 그쳤지만 증시 일각에서는 '외국인이 포드의 대우자동차 인수 포기를 미리 알았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추석 연휴를 전후해 대규모 매도공세를 펼쳤고 포드의 대우포기 뉴스가 나오기 전에 현대자동차의 매수규모를 늘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포드의 대우차 포기 사전누출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는 것이다. ◇숨가빴던 주말 증시=14일 장 막판의 상승분위기는 15일 오전에도 그대로 이어져 오전 마감시간에는 보합으로 회복되었다. 오후장의 반격이 준비되고 있었다. 그러나 12시가 넘어서며 분위기가 달라지더니 1시경부터는 포드가 대우자동차 인수를 포기하기로 했다는 루머가 돌기 시작했다. 곧이어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가 쏟아졌고 종합주가지수는 급락, 한때 3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결국 15일 증시는 종합주가지수가 전일대비 22포인트 가까이 하락해 증시전반에 하반기 비관론이 번져 나갔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장 후반 다시 선물 순매수에 나서 결국 526계약 순매수로 마감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포드의 대우차 포기 사전누출 시나리오=증권전문 온라인사이트 아크론 리서치앤인베스트먼트의 하태민 대표는 “포드의 발표내용을 미리 입수한 월스트리트의 투자자들이 물량을 줄이기 시작한 것은 7일부터”라고 주장했다. 외국인 동향을 중심으로 한 9월의 증시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해 보면 사전 누출의혹이 좀더 분명해진다. 외국인의 매도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5일부터다. 4일 102억원에 불과했던 매도규모가 이날부터 1017억으로 급증했다. 게다가 추석직전인 7일부터는 전례없는 규모로 확산돼 7일 8일 14일 추석을 전후로한 사흘동안 무려 7000억원 이상의 순매도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포드의 대우자동차 인수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던 현대자동차에 대해서는 태도가 달랐다. 이달 5일과 7일을 제외하면 8월 22일부터 순매수 기조가 줄기차게 이어져 왔다. 특히 포드의 대우인수 포기 발표 전날인 14일에는 현대자동차를 45만주나 사들였다. 포드의 대우차 인수포기 사전 누출 의혹은 이런 정황분석에서 나왔다. ◇향후 장세의 방향타는 삼성전자=대우자동차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소식은 더블위칭데이의 부담에서 벗어나 반등을 모색하던 증시에 다시 한번 충격을 주었다. 외국인의 매도공세 속에 가을 장세의 주도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던 은행주 증권주들도 타격을 입었다. 결국 증시에서 기대하는 단기반등 가능성은 최근 단기낙폭이 지나친 삼성전자의 주가추이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도체경기정점 논란을 딛고 8월 25일 32만원을 기록한 삼성전자 주가는 프로그램 매물과 외국인 매물이 겹쳐 불과 20일만에 무려 32%나 하락한 상태다. 2000-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