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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수의 육아일기(12)- 5개월8일째 '남편과 아빠의 차이' '멋있는 사나이 많~고 많지만 내가 바로 사~나~이 멋~진 사나이…''가슴에 빛나는 삼~각형 마크는 우리의 자~랑이다. 무적 전차병…'1989년 7월11일!신병훈련소 연병장에는 수백 명의 사나이들이 구보를 하며 온몸으로 젊음을 토해 내고 있다.하나같이 건장하고 용맹스럽기가 그지없다.어찌 보면 측은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더 솔직히 말하자면 번데기에서 벗어나 새롭게 태어나는 나비보다도 더 아름답고 멋져 보인다.“기상…, 기상…”아침 일찍 구보를 하고 훈련을 받고 정신교육을 받고 나니 어느새 저녁이 되어 버렸다.딱딱한 내무반 침상에 누워 천장을 보았다.순간 스치고 지나가는 야릇한 감정이 가슴을 누른다.“이제 이틀 지났구나…”2000년 3월 23일!그렇게도 바라던 아빠가 되었다.아빠가 되기 전 나름대로 많은 준비와 각오를 하였다.첫째, 임신중인 아내가 병원진찰시 무조건 내가 직접 운전한다.둘째, 아내가 출산하는 순간에서 무사히 병원을 나오는 순간까지 아내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셋째, 출산직후 아들·딸 확인보다 아내의 건강을 먼저 묻는다.넷째, 임신부터 산후 조리기간에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아내에게 짜증내지 않는다. 다섯째, 특히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위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하며 어길 경우 이것은 곧 남편으로서의 직무 유기다.계획은 세웠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마음만 바빴지 별 소득은 없었다.다행인지 불행인지 3월말부터 새로 시작하기로 한 일이 늦어지는 바람에 상준이의 탄생을 '생방송'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최복미 산모 보호자 누구세요?” 분만실 문이 열리더니 간호사가 한 갓난아기를 안고서는 외쳤다.“왕자님입니다”마음속으로 아까부터 연습하고 있었던 말“산모건강은 어떻습니까”하고 묻기도 전에 벌써 간호사가 내가 할 대사를 미리 해버린 것이다.늦었지만 그래도 우리아기를 안고 있는 간호사를 향해 소리쳤다. “산모는 건강하지요?” “네 아주 건강합니다.”간호사는 대답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휭'하고 바람처럼 사라져 버렸다.이로써 스스로 약속한 것 중에서 세 번째까지는 약속을 지킨 결과가 되었고 결국 아내의 산후 조리 동안 상준이를 내 스스로의 힘으로 잘 키우는 일만 남았다.그래 이제 정말 아빠가 되기 위한 본격적인 훈련을 하는 것이다.아침부터 밤낮없이 상준이하고 씨름을 하다 보니 이건 말이 '육아'지, 군대 시절 받았던 그 어떤 특수훈련 보다도 힘들고 고달프다.1989년 7월 12일 신병훈련소 내무반 침상에 누워서 천장을 쳐다보며 되뇄던 말처럼 상준이를 본지 이제 '딱 하루'가 지난 것이다. “어떻게 상준이를 키운다?”하루만에 벌써 기진맥진해져서는 앞일을 생각하니 불안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몇 시간을 고민하다가 내린 해답은 너무도 간단한 것이었다.그래! 군에서 잘 회자되는 말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처럼 나에게 주어진 이 소중한 생명을 보챈다고 귀찮게 한다고 피하지 말고 더욱더 적극적으로 사랑하고 아끼고 오히려 더 감사하게 생각하자.그래! 이번 기회에 남편에서 훌륭한 아빠로 멋진 변신을 하는 것이다. 2000-09-05
- 349호<특별기고> 황교선 시장이 퇴진해야할 몇 가지 이유 황교선 시장은 자치단체장으로 선출된지 이제 일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것도 보궐선거로 당선돼 임기라고는 2년6개월뿐이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이제 그만 시장자리에서 물러나라고 한다. 좀더 지켜보며 기다려 줄 법한데도 시민들은 10만명 서명을 받아 퇴진을 요구하겠다고 한다. 맨날 반대만 하는 우리 시민단체들의 선동에 시민들이 속아넘어간 것이기라도 한 것인가.먼저 황교선 시장은 고양시를 퇴폐향락문화의 천국으로 만들고 있다. 지지난해 우리는 준농림지 러브호텔 단란주점 반대 투쟁을 통하여 고양시에 퇴폐향락 문화가 범람할 것을 경고한바 있다. 그러나 황교선 시장이 취임한지 일년이 막 지난 시점에서 보면 그동안 우리가 무엇을 한 것인가 하는 자괴감이 든다. 준농림지에 러브호텔이 마구잡이로 들어서는 것을 겨우 막아놓고 보니 이제는 한술 더 떠 주택가·학교앞 할 것 없이 러브호텔이 난립하고 있다.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황교선 시장은 자신은 법대로 했으니 소송을 하든지 마음대로 해보라고 큰소리까지 친다. 시민들의 항의가 더욱 거세지자 겨우 한다는 것이 향락업소 업자들과 어울려 유흥업소 순례라는 눈속임 정치쇼다. 황시장은 마구잡이 개발로 고양시의 생활환경을 망가뜨리고 있다.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은 백석동 초고층아파트단지 건설이 일산신도시 주민들의 주거 환경에 공해 교통혼잡 인구과밀 등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과 일산신도시의 자족기능을 영원히 거세한다는 점을 들어 사상 유례없는 주민투표까지 하며 반대하고 있지만 황교선 시장은 독선적인 태도로 관변단체와 부동산 투기업자들을 동원하고 찬성여론을 조작하여 막무가내로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마구잡이 개발은 이 뿐만 아니다. 아파트를 짓겠다고 풍동의 예쁜 숲이 짓뭉개고 고봉산자락을 잘라내고 있다. 토당동에는 학교도 없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아이들은 콩나물교실, 이부제 수업에 시달릴 위기이다. 시민들이 항의를 하면 건설업자들은 재산을 가압류하겠다고 협박을 한다.한편 남북정상회담으로 화해와 통일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지만 고양시는 아직 반공 제일 냉전이데올로기의 겨울이다. 금정굴 양민학살 유족들이 그동안 숨죽이고 살아온 지옥같은 세월을 딛고 일어서 갖은 고생 끝에 경기도에서 학살당한 부모형제들의 유골을 수습하고 위령비를 세울 수 있는 예산을 확보하였지만 황교선 시장은 그동안 특혜를 받으며 살아온 몇몇 반공단체들의 반대를 내세워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이 뿐만 인가. 무능과 무책임 행정의 극치를 보여준 몇 일전의 일산신도시 단수사건 등등. 나는 황교선 시장이 도저히 80만 고양시민들을 이끌고 나갈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 생각에 확신을 가진 것은 80만 고양시민의 생각도 나와 동일하다는 것에서다. 아니 황교선 시장이 고양시장자리에 하루라도 더 머물러 있으면 있을수록 고양시 주민들의 생활 환경은 더욱더 망가질 것이다. 아마 고양시민들은 고양시청 앞에서 아예 천막 치고 생활을 해야할지도 모른다. 나는 황교선 시장에게 요구한다. 능력 없음을 인정하고 스스로 물러나는 아름다운 모습을 단 한 번만이라도 보여줄 것을. 2000-09-05
- “뇌졸중, 무엇보다 재활의지가 중요합니다” ‘성모성심회’소속 수녀들이 뇌졸중으로 고생 중인 어르신들께 재활의지를 북돋우고 있다.성남시 수정구 산성동에 위치한 '수정구 노인복지관(관장 변 살레시오 수녀·복지관)은 지난 98년 개관 이후 꾸준한 활동으로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특히 이곳은 개관 전부터 지역사회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용자 욕구조사를 실시 가정 노인문제 중 치매와 뇌졸중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파악, 뇌졸중 환자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변 관장은 뇌졸중 환자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기울여 학술 계간지인 『사회복지(2000 가을호)』에 그의 논문이 채택되기도 했다.변 관장은 뇌졸중에 대해 환자의 재활의지가 중요함을 강조한다. "뇌졸중은 만성질환으로 본인과 가족 모두에게 힘든 질환입니다. 치료받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초기에 관심을 가져주던 가족과 본인이 모두 지치게 됩니다. 문제는 정신과 심리적인 건강이 함께 나빠진다는 겁니다. 정신이 건강해야 모든 병을 이겨낼 수 있으므로 재활치료를 통해 육체와 정신을 함께 건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복지관'은 뇌졸중 환자의 경우 아침부터 저녁까지 치료를 받고 취미활동을 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변 수녀는 "일부 어르신들은 빨리 낫고 싶은 마음에 하루종일 여러 치료기관을 찾아다녀 길에서 모든 체력을 소모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병을 물리치려면 재활의지와 함께 체력도 길러야 하므로 한 곳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이곳엔 뇌졸중 외에도 여러 건강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는데 매월 마지막 금요일 오전 11시에는 무료건강강좌를 통해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알리고 있다. 특히 복지관 내에 있는 ‘수정복지의원’'은 65세 이상 노인들을 위한 무료 병원으로 치료와 처방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어 인기가 좋다. 진료과목은 내과 일반외과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가정의학과 등이며 모든 의료진이 따뜻한 사랑으로 봉사하고 있다. 그 외 노인진료실과 물리치료실, 작업치료실, 운동치료실 사회교육프로그램실 강당과 무료급식소인 '평화의 집'을 운영하여 생활보호대상자와 독거노인 불우노인들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문의. 수정구 노인복지관 731-3393윤정화 리포터 fabi@hitel.net 2000-09-14
- 시원한 가을밤, “테마공원으로 오세요” 시원한 가을밤, 가족들과 잠시 쉴만한 곳이 없을까. 봉곡동 구획정리지구에 들어선 테마공원은 가족들이 하루 저녁 단란한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 구미시가 10억6천만원을 들여 건립한 봉곡 테마공원에는 오색분수광장도 설치되어 있다. 또 전시벽과 이벤트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 그룹활동과 문화행사장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 곳에는 휴식공간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길이 310m 폭 5m의 공원순환도로를 만들어 아이들이 교통안전 현장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횡단보도와 신호등을 비롯해 각종 교통안전표지판 63점이 설치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느티나무를 비롯한 28종 6,649그루의 나무와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원추리 등 야생화 29종 10,550본도 자라고 있어 각급 학교 학생과 시민들의 우리생물 견학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어린이 종합놀이터 △청소년 농구대 △노년층 게이트볼장 등 3대가 즐길 수 있는 놀이 시설이 마련돼 있으며 사각정자와 파고라 벤치 음료수대 등 휴게시설도 갖추고 있다. 시는 봉곡 테마공원을 시민들의 체력단련과 여가문화 정착의 장으로 제공해 건전한 시민정서 함양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2000-09-05
- 소리를 찾아 드립니다 전국 청각 장애 어린이들에게 소리를 찾아주기 위한 설명회가 2일 울산서 열렸다.지난 2일 메아리 복지원(교장 박무덕)이 주관해 호텔 현대에서 "청각장애인 소리 찾아 주는 길"을 주제로 설명회가 개최됐다. 전국 청각장애 어린이 부모, 대학병원 인공 달팽이관 수술 책임교수, 시.도 장애인 복지 담당자 등 2백50여명이 참석했다.이날 설명회에서는, 서울대병원 김종선 교수, 동아대병원 김리석교수, 연세대병원 김희남교수, 경북대병원 이상흔교수 등이 인공달팽이관 이식 수술의 현황과 원리, 조기 진단, 수술과 성적, 재활교육 등에 관한 강의가 이어져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이어 보건복지부와 울산시의 인공달팽이관 이식 수술에 대한 정부정책과 지자체 지원사례도 발표됐다.이날 행사를 주관한 메아리 복지원 박무덕 교장은 "청각장애 어린이들에게 밝고 환한 큰 길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설명회를 갖게 됐다"면서 "청각 장애인들이 희망의 싹을 틔울 수 있도록 정부는 물론 지자체와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한편, 이날 참석한 장애인 부모 등은 현대호텔서 하루 묵은 뒤 3일 현대중공업과 울산과학대도 견학했다.북구 중산동에 위치한 메아리 복지원은 지난 80년 11월 설립돼 청각 언어 장애자 재활사업을 벌이고 있다. 정석용 기자syjung@naeil.com 2000-09-05
- 군협·경협 등 난제 일괄 반영 지난 1일 평양에서 끝난 2차 남북장관급회담은 합의내용과 협의과정 모두 남북정상회담에는 못 미치지만 종전의 관행을 뛰어넘는 파격의 연속이었다는 지적이다.내용면에서 ▲이산가족들의 숙원인 교환방문과 서신교환 ▲군사당국자 회담개최 조기협의 ▲경협확대를 위한 투자보장 이중과세방지 등의 제도적 장치마련 ▲임진강수해방지사업 공동추진 등 그 동안의 난제들이 상당부분 합의문에 반영됐다.협의과정에서도 과거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들이 빚어졌다. 우리측이 경협과 군협의 합의문 반영을 위해 회담일정을 하루 늦춰가면서까지 북한의 트레이드마크인 '벼랑끝 전술'을 사용했는가 하면 난제의 해결을 위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 지원포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회담첫날부터 북한이 자신들의 어려운 식량사정을 토로하고 공식적으로 식량차관을 요청하고 나선 것은 비록 적잖은 부담이 따른다는 점에서 우리 내부에서 논란이 빚어질 수는 있지만 향후 남북대화의 중요한 이정표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북한이 자존심을 앞세워 자신들의 어려움을 조금도 내비치지 않았던 점에 비춰볼 때 그만큼 남측에 대한 믿음이 커졌다는 증거로 해석되기 때문이다.반면 국군포로·납북자문제는 박재규 통일부장관이 회담전 발언한 것과 달리 이번 회담에서 별다른 성과로 이어지지 못해 아쉬움을 샀다. 그나마 지난 3일 김대중 대통령이 방송의 날을 맞아 가진 방송3사와의 특별회견에서 "국군포로·납북자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천명하지 않았다면 전날 이뤄진 비전향장기수 63명의 조건 없는 북송과 맞물려 파장이 더욱 커졌을 것이라는 지적이다.이와 함께 이번 회담에서 양측이 이산가족의 교환방문과 서신교환에 합의했지만 남측이 무게를 뒀던 면회소설치를 통한 상봉의 제도화가 반영되지 않은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또 군사당국자간 회담도 김위원장의 외곽지원이 없었다면 합의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향후 실무회담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노기혁 기자 nobad@naeil.com 2000-09-04
- 349호<국제> 전기가 알레르기를 일으키기도 영국 사우쓰다운에 사는 무디 할머니는 20년전 휴가지에서 격렬한 벼락을 동반한 폭풍우를 만난 다음부터 희귀한 전기 알레르기로 고통을 받고 있다. 그녀는 건전지로 작동되는 손목시계조차 찰 수가 없고 아스팔트로 잘 포장된 길을 걸을 때도 그 밑에 전기선이라도 묻혀있으면 통증을 느끼기 때문에 특수신발을 신는다고 한다.벼락치는 폭풍이 오는 날에는 고무장화를 신고 온몸을 야외용 담요로 휘감아야만 고통을 피할 수 있다. 심지어는 팔을 위로 치켜올리기만 해도 전기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의사들 말로는 통증을 덜어주는 약 외에는 치료책이 없다고 하는데 이런 고통 속에서도 하루하루를 낙관적으로 참고 살아가는 무디 할머니에게 한가지 나쁜 소식이 들려왔다. 집에서 약 1.6km 떨어진 곳에 높다란 전선주를 세운다는 것이다. 이사가기에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을 너무나 사랑하는 할머니는 고민에 싸여있다. (영국 BBC-TV 홈페이지에서)천행욱 리포터 chunlim@netsgo.com 2000-09-05
- 의회는 휴업중 익산시의회(의장 임귀택)가 산적한 현안을 팽개쳐둔채 당(黨)의 최고위원 선거운동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비난의 소리가 높다.익산시의회는 지난 7월 10일부터 16일까지의 제55회 임시회 이후 회의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9월 2일부터 임시회를 열자는 제안도 추석 이후인 9월 25일경으로 미루었으나 이마저도 개회 여부는 불투명하다.의회가 이처럼 장기 휴업을 하고 있는 이유는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의 여파 때문이다. 최고위원 선거의 당연직 선거인이기도 한 지방의회 의원들은 연일 타 시·도 대의원들을 상대로 한 선거운동에 징집되고 있는 실정. 현재 익산시의회 26명 의원중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은 의원은 4명뿐이다.이러다보니 평소 의회가 열리지 않을 때라도 의회 사무실에서는 일부 의원들 모습을 볼 수 있었으나 요즘은 적막이 감돌 정도이다. 이에 따라 각종 현안들이 불가피하게 차질을 빚고 있다. 경찰서 이전문제만 해도 8월말쯤 임시회를 열어 결정이 날 것으로 예정했다가 의회가 미뤄지자 모현동 방범순찰대 부지로 이전을 확정했다. 경찰서 이전은 이무영 경찰청장의 특별 지시로 사업비 75억원을 이미 받아놓은 상태였다. 따라서 올해안에 공사를 착공해야 하는 시기적 제약 때문에 당초 예정했던 어양동 부지를 포기하게 된 것이다. 익산시의회는 지난 6월말 제54회 정례회에서 경찰서 이전문제에 대해 행정타운 조성계획과의 연계 등을 이유로 부결시킨 바 있다. 이밖에도 동산동사무소 주차장 부지 매입건, 소방지 부지 교환건, 농어민문화센터 부지 교환 건 등이 의회의 승인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또 익산시 준농지숙박업에 관한 조례안 등 10여건의 조례안도 대기해 있는 상태이다.이에 대해 새천년민주당 소속의 모 의원은 "당원으로서의 의무감과 함께 여차하면 위원장의 눈밖에 날 수 있어 의원들이 하루 수백km를 뛰는 강행군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며 "선거가 끝나는 대로 빨리 회의를 소집해 의안들을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소문관 기자 mkso@naeil.com 2000-08-26
- "옥암지구 개발 목포시 입장 지지해 달라" 공무원 동원한 서명운동 옥암지구를 놓고 전남도와 대립이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목포시가 일부 공무원들을 동원해 서명작업을 벌이고 있어 막바지 타협시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새마을 운동 지회 등 일부 관변단체와 삼학도 방위협의회를 포함한 민간인 모임 대표는 지난 8월 8일 목포시 입장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이들은 기자 회견문을 통해 옥암지구 공동개발을 촉구하는 10만 서명운동을 하겠다고 밝혔으나 하루뒤인 지난 9일 박광준 새마을 지회장은 "서명운동 자체가 여론분열로 비춰지기 때문에 유보하겠다"고 번복해 석연치 않은 태도를 보여왔다.서명 주도 단체는 뒷짐또한 당시 발표한 기자 회견문 가운데 도청이전 사업과 옥암지구 개발을 혼동해 언급하는 등 옥암지구를 둘러싼 대립의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문을 작성해 신뢰성에 의문이 간다는 지적과 함께 목포시의 요구로 기자회견을 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옥암지구에 대해 전남도 양보입장을 밝혔던 생태도시 협의회와 간담회를 열어 옥암지구에 대해 토론하기로 약속까지 했으나 새마을 운동 협의회 등 당시 기자회견에 참석한 인사들이 응하지 않아 결국 성사되지 못한 실정이었다. 통.반장 동원 서명 작업이런 가운데 목포시는 그동안 통반장을 동원해 목포시 입장지지 서명작업을 벌여 왔다.그러나 이같은 일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한 목포시는 지난 8월 24일에는 시립도서관 일부 공무원을 시켜 도서관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옥암지구 공동개발 촉구 서명작업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이에대해 일부에서는 전남도와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마당에 시가 직접 나서서 서명작업을 벌이는 이유를 이해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특히 일부 주민들은 "최근 언론보도에서 목포시 요구대로 해결될 것 같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서명작업을 벌이는 등 전남도를 자극하는 행위를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더구나 서명작업을 주도하는 주체가 새마을 지회 등 관련단체가 아니라 목포시 당국이 직접 나서서 하는 것은 옥암지구에 대한 타협의 실마리를 찾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정거배 리포터 jgb82@kornet.net 2000-08-25
- 농수산물 시장기능 왜곡하는 또다른 축-도매법인과 무능한 공무원 지난주 강원도에서 배추를 싣고 온 한 수집상은 경매에 참여하지 못해 생물(生物)을 죽여(?) 헐값에 팔 수밖에 없었다.오전 11시 경매에 맞춰 달려 온 이 수집상은 11시21분에 시장에 들어 왔으나 경매는 6분전인 11시 15분에 끝나버렸다. 도매법인 경매사는 단 한마디만 남긴 채 자리를 떳다. “다음에 있을 오후 3시 경매에 참여하라”고.이같은 일은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일어나는 일이다.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오전 3시, 11시, 오후 3시, 6시 등 하루 네 차례 경매가 실시된다. 하지만 경매시작 시간만 있을 뿐 마치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수집상들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시작시간에 맞춰 와야 된다는 얘기다.농수산물도매시장의 왜곡책임이 중도매인들에게 집중되자 참다 못한 중도매인은 관리 사무소 직원에게 솔직히 우리가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 단속해 달라고 애원했다.그 중도매인은“정상적으로 하지 않느냐. 잘 안되면 가지고 와 봐라. 우리(관리사무소)가 나 설려고 해도 수사권이 없지 않느냐”는 황당한 답변에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시장 기능 왜곡의 또 다른 주범 1…도매법인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안에 있는 현행법(농안법)상 산지에서 직접 물품을 구입해서 경매를 붙이도록 돼 있다. 지난 88년 시장 개설이후 법대로 지켜진 예가 거의 없다. 법인은 능력도 없을뿐더러 애써 하려고 하지 않는다.산지물품 구입은 대개 중도매인과 산지유통인(수집인) 사이의 몇 십 년간 이어 온 인간적인 관계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법인은 아직까지 생산자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법인은 굳이 산지출하독촉을 하지 않는다. 돈 안되고 자리만 많이 차지하는 엽채류에 관심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법인은 이 대신 중도매인과 산지유통인들이 수집한 물품에 대한 형식적인 경매를 해 준다. 이들이 장부를 조작해 물량을 축소하는 불법 거래를 묵인한다. 그 대가로 수수료(거래대금의 6%)만 챙기는 것이다.법인은 또 자신들이 부담해야할 각종 공과금을 법인에게 떠넘긴다. 청소비, 하차비 등 지난해 농수산물시장에 부과된 공과금 12억 원 가운데 11억 원을 중도매인들이 부담했다. 법보다 더 힘을 발휘하는 업무방침법인들은 규정과 달리 자신들 마음대로 방침을 만들어 놓고 중도매인들을 옳아 매고있다.형행 농안법에는 중도매인이 월 1천만 원 이상 법인경매 물품을 사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경고이며 3회 누적이면 허가 취소로 규정해 놓고 있다.그러나 법인들은 업무방침이라는 이름으로 최소 제한금액을 2천500만원∼6천만 원으로 바꿨다. 이 때문에 일부 상인들은 법인들의 방침을 충족시키기 위해 거래하지도 않은 물품을 만들어서 허위서류를 작성하고 수수료 몫으로 법인에다 떼주는 형편이다.이 같은 법인의 전횡이 가능한 것은 중도매인들의 목줄을 법인이 쥐고 있기 때문이다. 바른 말하다 ‘눈엣가시’로 찍히면 법인과 맺은 약정이 해제되는 엄청난 피해를 입어야 한다.이와는 달리 자신들의 말을 잘 듣는(?) 중도매인들에게는 상당한 인센티브를 준다. 엄청난 자금력을 바탕으로 담보 금액의 몇 배가 넘는 물품 구입비를 빌려주는 것이다. 무능한 관리사무소- 시장왜곡 주범 2농수산물관리사무소에는 소장을 포함 모두 50명의 직원이 있다. 이 가운데 청경과 기능직 인원을 빼면 17명만 정규직이다.이들은 시장내 시설 관리, 운영, 유통지도 등으로 분류, 전담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업무는 정상경매를 지도·감독하는 것이다.과연 제대로 하고 있을까. 한마디로 ‘무능’이다.하루에만도 법인, 중도매인, 산지수집인 사이에서 수없이 일어나는 허위경매, 거래 수량줄이기 등 각종 불·탈법을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있다. 정상경매를 제대로 유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불법묵인…법인 등과 유착의혹지난 한해 관리사무소가 비 상장 거래와 불법 위탁판매 행위 등으로 단속한 중도매인 등은 겨우 48명에 그치고 있으며 올해는 7월말 현재 49명만 단속한 실적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관리사무소는 시장안에 있는 잔품처리장 350여개 가운데 대부분이 불법 시설물인데도 불구 그냥 봐주고 있다. 지금와서는 이를 양성화하기 위한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또 잔품처리장은 개인소유가 될 수 없다. 거의 대부분의 잔품처리장 사용주가 지난 98년 이후 바뀌지 않았고 처리장이 수 천 만 원에 음성적으로 거래되고 있는데도 ‘강 건너 불 구경’이다. 짧은 임기, 개혁의지없는 관리사무소시 산하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농수산물관리사소가 제1의 회피 근무처다. 끊이지 않는 잡음 때문에 잘 해 봐야 고생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졌기 때문이다.시장 상인들 사이에서는 “이들 대부분이 발령 받았을 때 이미 떠날 갈 날만 헤고 있다”고 까지 비아냥 거리고 있는 실정이다.정규직 직원들의 임기는 대개 1∼2년 사이다. 농안법과 시장 메카니즘을 제대로 파악할 때 즈음면 다른 곳으로 떠난다. 소장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95년1월에 부임한 추인호 소장이 2년9개월 재임, 장수소장으로 꼽힐 뿐 올 8월까지 4명의 소장이 바꿨으며 이들은 대개 1년 정도 머물다 갔다. 이들 직원들 사이에 공용시장 전문가가 없다. 수 십년간 시장에서 삶의 터전을 일궈 온, 노회한(?) 상인과 법인을 감당해 낼 재간도 없다.이 같은 직원들 임기와 인적구성은 시장 개혁의 의지를 절대 생산하지 못했다. “있는 동안 소란 없이 아무 일 없으면 된다”는 식의 무사안일과 직무유기만 난무할 뿐이다. 턱없이 부족한 관련 공무원농수산물관리사무소는 턱없이 부족한 인원으로 불법을 막을 수 없다고 인식을 갖고 있다. 실제로 관리사무소의 정규직 직원 가운데 실제 현장에서 정상 경매를 지도 단속하는 직원은 계장을 포함, 7명이다. 중도매인들의 불법거래를 단속하는 직원은 계장과 직원 2명 등 3명에 불과하다. 이들이 엄청난 규모의 시장 곳곳을 찾아다니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불법 경매 등을 방관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관리사무소 한 직원은 “한계를 느낀다. 열심히 하지만 솔직히 벅차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잘못된 출발…무작위 입점이 화근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이 지난 88년 개장이후 파행운영되데는 법인, 중도매인, 산지수집인들사이에 먹이사슬처럼 얽힌 공생 메카니즘, 관련공무원들의 직무유기 등이 주원인 이지만 잘되지 않을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개장당시 대구시는 충분한 준비도 없이 팔달시장 등에서 장사를 하던 상인들을 무분별하게 끌어 들였다. 시는 이들이 관행처럼 저질러 온 불법을 막지 않았다. 불법 시설물도 그냥 눈감아 주었다. 시장 활성화와 책임자의 치적이 우선 이였기 때문이다.이는 결과적으로 현행법을 따르지 않고 공용시장이 제 기능을 할 수 없도록 만든 ‘자충수’가 되 버린 것이다. 개장 13년이 지난 지금 시장구성원들의 불법과 이를 묵인한 관련 공무원들은 이젠 도저히 합법을 운운할 수 없는 지경으로까지 몰았다.●유선태 기자 2000-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