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검색결과 총 4,096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문패; 총선행 막차 탄 열린우리당 이화영 후보 이화영(41) 후보는 4·15 총선행 막차를 탄 행운아다. 열린우리당 간판만으로도 ‘당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나 그는 단순한 행운아가 아니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업무조정국장을 맡아 안살림을 챙겼고, 열린우리당에서 창당기획팀장과 기획조정실장, 법률구조위원회 실장 등 핵심 당직을 맡았다. 그만큼 내부에서는 능력을 인정받고 있었던 것이다. 이 후보의 출마지역인 서울 중랑갑구는 열린우리당의 핵심 실세로 총무위원장을 맡았던 이상수 의원의 지역구. 하지만 대선자금 수사를 받고 있는 이상수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자신의 보좌관이었던 이 후보를 적극 추천, 우여곡절 끝에 공천을 받았다. 이 후보는 젊음과 세대교체를 강조하는 여느 ‘젊은 후보’들과는 달리 ‘개혁정치는 민생 우선 정치’라며 자신이 ‘준비된 지역일꾼’임을 강조한다. 88년 이상수 의원이 중랑구에 처음 당선된 이후 16년 동안 비서관과 보좌관을 지냈기 때문에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훤하게 꿰뚫고 있다는 이 후보는 이상수 의원이 추진해온 지역사업들을 책임있게 마무리하는 게 자신의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이 후보는 자신의 당선은 ‘이상수 의원의 명예회복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선거에 대해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이 의원이 대선자금 문제로 옥살이를 하고 있지만, 역대 어느 선거보다 깨끗한 대선을 치렀다고 보기 때문이다. 강원도 동해시 출생으로 중앙대부속고와 성균관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이 후보는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 과정에서 두번 옥살이를 했다. 93년 노 대통령이 설립한 지방자치실무연구소의 연구원으로 활동했던 인연을 가지고 있다. 2004-04-01
- 동정 | 콘체르토SW 한국지사장 선임(얼굴사진-콘체르토) 고객관리센터 통합솔루션 전문업체 콘체르토소프트웨어는 새 한국지사장에 김선협(사진)씨를 임명했다고 19일 밝혔다. 김 신임 지사장은 성균관대 수학과를 나와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에서 20년간 근무했으며 최근 4년간 카티정보 부사장을 지냈다. 지난 2003년 7월 콘체르토소프트웨어 한국지사 창립과 함께 사령탑을 맡았던 김한섭 전임 지사장은 지난달 말 퇴진했다. 2004-05-20
- 포스코 ‘찾아가는 문화예술 지원’ 포스코는 관객이 있는 곳을 찾아 음악회를 개최하는 ‘찾아가는 문화예술지원 활동’을 본격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포스코는 이같은 활동의 일환으로 이날 오후 성균관대학교에서 ‘캠퍼스 심포니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총 5회에 걸쳐 대학 캠퍼스에서 심포니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지난 99년부터 포스코센터 사옥에서 매달 1차례씩 ‘포스코센터 음악회’를 무료로 개최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지주회사인 ‘포스코차이나’ 출범을 기념해 베이징 등 3개 도시에서 오케스트라 공연을 개최, 중국에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문화예술에 대한 기업의 지원은 물론, 대학과 지역 주민들에게 고급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음악회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04-05-18
- 국민연금 개혁, 개원전부터 ‘암초’ 정부가 지난해 개정에 실패한 이후 다시 국회 통과를 추진하고 있는 국민연금법개정안이 17대 국회 개원도 하기 전부터 역풍을 맞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나라당에 따르면 한나라당 정책위는 국민연금법개정안에 반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며 지난 8일에는 전체 노인인구 40%에게 3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은 효도특별법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한 여당도 개정안에 반대 의견을 밝힌 의원들이 있어 정부안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고경화 한나라당 비례대표 당선자(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는 “국민연금의 취지는 노후소득 보장인데, 현 국민연금제도는 소득보장이 가장 필요한 계층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사각지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재정안정화보다 먼저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발표한 효도특별법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중 저소득층에게 연금을 납부하지 않았더라도 무조건 30만원씩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나라당의 계획은 2005년 100만명, 2006년 130만명, 2007년 150만명으로 지급 대상을 늘리고 2008년에는 200만명에 기초연금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현재 정부가 시행중인 노후 대책은 빈곤층에는 기초생활보장제도로 지원하고, 저소득층 이상은 국민연금을 통해 자신이 낸 금액을 기준으로 연금을 받도록 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발표한 방식은 연금에서 소외된 저소득 노인의 생계를 위해 아예 연금을 내지 않거나 또는 극히 적은 보험료를 내더라도 30만원의 연금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이 계획대로면 2008년 전체 노인 인구의 무려 40%에게 낸 돈과 관계없이 30만원을 주겠다는 뜻이 되므로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한나라당은 세금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 재원마련 방안은 국내 노인인구가 단 10%에 불과한 2008년까지만 밝히고 있다. 노인인구는 2020년대면 무려 20%에 이르게 되면 필요액은 훨씬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 또 낸 돈에 관계없이 30만원을 보장할 경우 보험료를 납부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더 커지므로 보험료 수입도 현 수준을 유지하리라는 보장이 없다. 현 제도에서는 소득을 숨겨서 보험료를 안낼 경우 돈을 타지도 않기 때문에 재정에 손실이 없지만, 기초연금은 전혀 돈을 내지 않은 경우에도 정부가 지급을 보장하는 것이므로 국가 살림에 엄청난 타격을 줄 수 있다. 한나라당이 반대하더라도 국회 의석의 과반을 차지한 열린우리당이 정부안에 찬성하면 국민연금 개혁이 가능하다. 그러나 여당에서도 정부안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16대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이며 17대에서도 같은 상임위에서 활동할 것으로 알려진 유시민 의원은 지난해 “정부안은 지급액을 너무 많이 깎아 연금의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반대한 바 있다. 지난해 민주노총은 정부안이 최저 생계비도 보장 못한다며 반대한 것을 고려할 때, 민주노동당 역시 정부안에 찬성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7대 개원과 동시에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힌 가운데, 개원도 하기 전에 개정작업이 험난할 것으로 관측된다. 성균관대 안홍범 교수는 “현행 제도를 손질하지 않으면 국민연금 재정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기초연금을 도입하는 논의와 별개로 국민연금 재정안정화를 위한 제도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하채림 기자 chaerim@naeil.com 2004-05-17
- 업계 1위, 제품 아닌 ‘문화’를 판다 최근 기업들은 더 이상 제품만을 팔지 않는다. 특히 업계 1위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은 물건을 만든 철학과 문화를 판다. 지난해부터 몰아친 ‘감성코드’를 이러한 흐름에 활용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유업계 1위 서울우유의 ‘우유사랑 가족사랑’ 캠페인에는 개별 제품명이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사랑한다면 하루 세 번”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밀크매니아’ 시리즈에 이어 우유에 담긴 건강에 대한 철학을 표현한 것. 특히 소비가 위축된 ‘흰우유’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소비자에게 감성적 코드로 호소하면서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인상을 남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서울우유는 업계 1위로서 우유 시장 자체를 키우고 있다”며 “기존에는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우유를 먹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부각했지만 이제는 사랑하는 가족에게 우유를 ‘권하자’는 감성적 면에서 접근했다”고 말했다. 전통주 업계 1위 국순당은 음주문화 전도사로 나섰다. 백세주를 비롯한 ‘술’을 파는 것이 아니라 ‘좋은술과 사람의 관계’라는 기업의 이념을 전파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이른바 ‘사발식’에서부터 시작해 폭음이 잦은 대학가 음주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축제기간 연세대(19일), 성균관대(17일), 한양대 (21일) 3곳에서 강연회를 연다. 개그맨 전유성씨가 대학생들과 ‘술과 음주문화’에 대한 토론을 나눌 예정. 주제는 △술은 약인가 독인가 △술 권하는 사회에서의 생존법 등. 국순당은 강연 내용을 단행본과 CD로 만들어 대학, 문화센터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배중호 대표이사는 “술을 어차피 마실거라면 과하지 않게 음용하는 것이 좋다”며 “술을 본격적으로 처음 접하는 시기에 대학생들이 음주문화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바 있다. 한사홍 홍보이사는“일반인 대상의 강연도 열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 업계의 선두주자인 SK텔레콤은 휴대전화로 전파하는 사람들간의 사랑을 강조한다. ‘사회공헌활동 강화’를 3대 과제로 설정, 사회공헌팀을 별도로 편성해 대학생 및 일반인 대상 행사를 펼치고 있다. 또 대학생의 건강한 모습을 담아낸‘대한민국은 이미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휴대전화로 사랑을 전하는 ‘아빠 사랑해요’등의 시리즈 광고물도 개별 서비스보다는 ‘따듯한 기술’의 철학을 표현하고 있다. 한편 이에 대해 기업의 한 관계자는 “업계를 주도하는 업체들은 자사 매출도 중요하지만 시장 자체에 대한 흐름을 주도해야 한다”며 “반기업 정서의 해소, 제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긍정적 전화 등의 과제를 감성적 마케팅으로 풀어가고 있는 형태”라고 말했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2004-05-18
- 취학전 아동 항문질환 주의보 치질은 어른들에게 잘 나타나는 병인데, 아이가 치질이라며 병원을 찾는 부모들이 제법 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도 치질이 생길까? 사실 어린이에게는 치질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항문에 통증이 심하고 피까지 나면 영락없이 치질로 보인다. 그러나 어린이 항문병은 대개 치질이 아니다. 어린이에게 제일 흔한 항문병은 ‘치열’이다. 치질인줄 알고 병원을 찾는 아이들 대부분이 이 질병. 치열이란 변비 때문에 항문이 찢어져 심한 통증을 느끼고 심하면 출혈이 생기는 질병이다. 성인의 경우 변 배출을 돕는 근육인 내괄약근이 탄력을 잃어서 항문이 좁아져서 생기는 것과 달리, 어린이에서는 식습관으로 인한 변비가 주 원인이다. 어린이들은 변비가 생기면 항문이 아파 화장실을 더 안가게 되므로 변비가 더 악화되고 치열로까지 발전하게 된다는 것. 주로 초등학교 입학 전후의 어린이에게 잘 나타난다. 따라서 변비를 없애주는 것이 치료법. 변을 부드럽게 하는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없애고, 식습관을 고쳐서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한다. 어린이 식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으므로 부모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첫 돌 전에 아이의 항문 입구에 고름이 생겨 부모를 놀라게 하기도 한다. 항문 입구에 종기처럼 부어오르고 농양이 생기는 이 질환은 ‘항문주위농양’이라 불린다. 환자 과반수가 첫 돌 이전 유아다.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나 생후 3개월 이전에 일시적으로 남성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면서 염증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되는데, 이 시기에 어린이가 설사를 하게 되면 설사에서 발생한 균이 항문선으로 침범해서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남성호르몬 작용 탓인지 유아환자 90% 이상이 남자다. 농양이 생긴 어린이 절반 가량이 분유를 먹는 것으로 볼 때 분유수유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치료는 환부를 째서 고름을 제거하는데, 약 50% 환자에서 재발한다. 재발하면 성인과 마찬가지로 치루관을 제거하는 근치수술을 받아야 한다. 드물지만 어린이에서도 치질이 생긴다. 치질은 오래 동안 반복해서 항문의 압력의 올라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주로 오래 앉아 있거나 항문부위에 반복적으로 힘을 많이 쓰는 성인에서 발생하는 것. 어린이에서는 근육이 힘이 약하고 직장 모양이 특이한 경우에 직장이 원래 위치에서 빠져나오면서 생긴다. 따라서 직장을 원래 위치에 삽입하는 치료를 받으면 된다. 어린이 직장점막탈출은 성장하면서 대부분 없어지지만, 치질을 방지하기 위해 변비 예방에 신경써야 한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김흥대 교수(외과)는 “아이의 항문 주위를 청결하게 해주고 질병이 있는지 항문주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 강북삼성병원 김흥대 교수 2004-04-30
- ‘당 변화시키겠다’ 약속한 386 초선 2000년 ‘한국정치발전을 위해 수구보수적인 야당을 변화시켜야 한다’며 386세대 4인방이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고진화, 정태근, 박종운, 오경훈 등이 그들이다. 이중 이번 총선에서 고진화 당선자만이 살아남았다. 고 당선자(영등포갑)도 탄핵 후폭풍으로 지옥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고 당선자는 국회도전 3수만에 성공했다. 96년 이부영·제정구 등 재야선배들과의 인연으로 통합민주당(꼬마민주당) 후보(강서을)로 첫발을 내디뎠고, 2000년에는 한나라당에 입당해 영등포갑으로 지역을 옮겨 2번째 도전장을 냈지만 모두 고배를 마신 후 이번에 당선된 것이다. 고 당선자는 운동 경력만 따지자면, 17대 당선자 299명 누구에게도 빠지지 않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1985년도 성균관대학교 총학생회장·삼민투위원장을 지냈고, ‘미 문화원 점거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수배생활과 2년 6개월간 감옥생활을 경험하기도 했다. 88년 특사로 풀려난 고 당선자는 사분오열된 재야 시민운동을 통합하는데 자신의 행보를 맞춰 이부영 의원, 제정구 전의원 등 재야선배들과 함께 움직였다. 그는 한나라당내 소장파의 모임인 ‘미래연대’ 초대회장을 맡기도 했다. ‘한나라당을 변화시켜 한국정치를 발전시키겠다’는 고 당선자의 다짐은 이제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하지만 초선인 만큼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성실하게 의정활동을 하는데 주력하겠다는 게 고 당선자의 생각이다. 그는 “시대가 변했다. 이제 정책을 중심으로 한 정당 정치를 펼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변화된 정치기반에 맞춰 틀을 바꾸고, 새로운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분단된 한반도의 평화구도 정착과 해외동포까지 포함한 민족통합 주춧돌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한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장기적으로 민족문제를 꼭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 2004-04-30
- “모유 수유, 출산후 30분이 중요”(사진 기사)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엄마젖 먹이기 확산을 위해 모였다.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회장 이시백)는 모유 수유 확산을 위해 29일 산부인과의 역할을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가톨릭대학 여의도성모병원 김수평 교수(산부인과), 이화여자대학교 부속 목동병원 김영주 교수, 성균관의대 삼성제일병원 김문영 조교수, 서울 아산병원 산부인과 원혜성 교수 등이 참석했다. 산부인과의사들은 간담회에서“모유수유에 성공하려면 출산직후 30분 내에 엄마젖 먹이기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기와 엄마가 첫만남을 갖는 산부인과에서의 수유환경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04-04-30
- 한국경제, 시스템을 바꿔야 산다(4)-독자기술만이 살 길 한국경제, 시스템을 바꿔야 산다(4) - ‘독자기술’ 기술만이 살 길 “정부주도형 기술개발 탈바꿈해야” 기업이 중심돼야 … 서포터스형 정부 역할 기대 “한국에서 다시는 CDMA같은 기술이 나올 수 없다” “LCD와 휴대폰 시장이 끝나면 한국에서는 먹고 살 게 없다.” 요즘 업계의 걱정이자 한숨이다. 성장동력이 될 비전이 보이지 않다는 것이다. 일본과 미국의 경제회복과 중국의 돌진으로 가운데 낀 기술만으로 생존가능한 우리나라가 대량생산(중국)과 정밀기술(선진국)에서 뒤지면서 업계는 아우성이다. ‘수출만이 살 길’이던 시절 = 무조건적인 설비투자만으로도 기업경영이 원활하던 때가 있었다. 경쟁기업이 공장설비를 증축하면 나도 따라 짓는 식이다. 90년대까지만 해도 신문 헤드라인은 ‘OO전자, OO설비 대량 증축’이 장식하곤 했다. 그래도 기업은 잘 굴러갔다. 얼마나 빨리, 많이 만드냐로 승부하던 시절이었다. 정부의 수출 드라이브 정책도 그래서 먹혔다. 기업들의 기술격차라는 게 고만고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대표적인 것이 매일 쓰고 있는 핸드폰이다. 국책연국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트리·ETRI)가 산학협동으로 개발한 CDMA(Code Division Multiple Access) 기술은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상용화됐고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그 기술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 팬택앤큐리텔 등 중견기업에 이어 핸드셋 관련 부품을 만드는 KH바텍 같은 중소기업까지 수혜를 입고 있다. 중계기 생산업체, 핸드폰 콘텐츠 제공업체 등 CDMA에 의지하고 있는 업종과 업체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런데 거꾸로 어느 날 갑자기 CDMA 기술이 한국만의 전유물이 아닌 날이 온다면. 다음 세대를 준비할 수 있는 ‘독자기술’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삼성전자 경우도 마찬가지다. D램 생산으로는 수익이 출렁이던 삼성전자가 이제는 LCD와 휴대폰을 통해 43조5800억원 매출에 6조3300억원의 순익을 올리는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것도 마찬가지다. LCD와 휴대폰이 없는 지금의 삼성전자는 상상할 수 없다. 독자기술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과연 이런 ‘기적’이 되풀이될 수 있을까. 과거식 연구개발 못 벗어= “비관적이다.” 상당수 기술개발 담당자들이 이런 우려를 내놓고 있다. 대덕연구단지 뉴스포털 ‘대덕넷’ 이석봉 대표는 “과거 CDMA와 같은 사례가 되풀이될 가능성을 현재로서는 10∼20%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 이상 산업계와 과학계의 긴밀한 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덩치가 커 버린 민간기업이 굳이 정부의 기술개발에 의존해야할 필요성도 덜 느끼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국내기업간 공동개발도 더 이상 이뤄지기 힘들 만큼 독자 개발 방식으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결과물을 독차지하기 위한 경영전략 때문이기도 하지만 ‘현장을 모르는 정부’탓도 빌미를 제공했다. 개별 기업에 대한 지원방식도 구태를 아직 벗지 못했다. 무려 5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붓고도 비리 의혹과 함께 감사원 감사까지 받은 정보화촉진기금이 적나라한 사례다. 돈이 필요한 곳은 많고 재원은 한정돼 있는 가운데 주먹구구식으로 분배하는 과정에서 비리가 터져나온 것이다. 가장 전문적으로 나눠줬어야 할 정보화 기금이 마치 ‘눈먼 돈’이 되어버린 것이다. 한 벤처기업 관계자는 “차라리 정부가 처음부터 돕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뻔했다”고 한탄했다. 지난 2000년 기술보증기금(기보)는 각 기업별로 3∼50억원씩의 3년 만기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부증권)를 집중지원했다. 지난해부터 그 만기가 돌아오고 있지만 정부는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 기업들은 “회사 상태가 좋다면 주식을 팔아서라도 갚겠지만 지금 이 돈을 회수한다면 우리로서는 망하는 방법 뿐”이라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산-관-학 가동 안돼 = 삼성경제연구소 문지원 수석연구원은 “산-관-학의 연결고리가 중요한데 정부 주관이라는 한계를 지니는데다 부처간 알력이 심하고 업무가 중복돼 있어 시너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 연구원은 “정부 주도형인데 정작 현장에서 동떨어져 있다보니 산-학 연결고리 역할도 제대로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대덕넷 이 대표도 “정부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정부에서 기업이 원하는 방향으로 다가서야한다”고 말했다. MP3 플레이어로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레인콤 이성진 기술연구소 담당이사는 “정부지원 프로그램이 담긴 공문을 두 세차례 받긴 했지만 분야가 두루뭉술하고 선정기간이 미리 정해져 있어 정작 우리에게는 별 쓸모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성진 이사는 “산학협동도 접촉은 있었지만 프로젝트가 대부분 기초기술이어서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첨단(high-end) 제품 개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도움을 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가르쳐야할 형편이라는 교훈을 얻었을 뿐이다. 이 부분은 산학협동 최일선에 서있는 학계 관계자도 인정하는 대목이다. 산학협동 성공사례로 거론되며 중소기업 해외진출을 돕고 있는 호서대 박규일 중소기업연구원장은 “정부사업이 그럴 듯해도 대학이 기업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또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한계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원장은 “기업중심의 산-관-학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며 “평가 시스템도 ‘기업이 얼마나 만족하느냐’에 초점을 맞추면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만족하지 않는 산학 공동 연구에는 성과급(연봉)을 주지 않는 등 강력한 평가 방식을 통해 논문 중심, 말 늘이기식 연구를 뿌리뽑을 수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다. 과기부·산자부 ‘제각각’ = 극소자 기술을 다루는 ‘국가나노종합팹(fab)센터’ 유치기관 선정과정이나 송도 IT밸리 설치 계획은 정책 실현 과정에서 부처간 손발이 맞지 않은 사례를 대표한다. 나노기술분야 집중육성을 위해 2010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입, 집적시설을 만드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나노팹센터 설치가 과학기술원(KAIST)으로 결정되자 탈락한 성균관대 컨소시엄과 포항공대는 편파 심사라며 극렬 반발했다. 과기부 산하인 KAIST에 유리하도록 배점을 적용했다는 것이 탈락 기관의 주장이다. 10일 뒤 과기부는 ‘나노특화팹센터’를 경기도 성균관대 컨소시엄 부지에 배정하기로 결정, 논란 무야용 선심행정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았다. 또 산업자원부는 과기부의 나노특화팹센터와는 별도로 연관 산업시설을 집적하는 ‘나노기술 클러스터’ 입지선정을 위해 현재 ‘행정예고’를 내놓은 상황이다. 관련 연구소와 업계로 하여금 유치신청받기 위한 전단계를 밟고 있는 것. 같은 나노기술 관련 시설이지만 연구센터는 과기부 주관, 산업화 클러스터는 산자부 주관으로 각각 진행중이다. 송도 IT밸리 설치 계획도 대통령 공약으로 추진은 하지만 대덕연구단지 입주 기관·업체는 “지역 균형발전인지, 지역 나눠먹기 발전인지 분간이 안 간다”고 항의한 바 있다. 지역별 단발식 중복투자 = 지역별 특화전략도 아직 뚜렷해진 것이 없다. 오히려 중복·단발식 발전안으로 서로 발목을 잡는 경우도 생긴다. 2월 초 노무현 대통령이 구미를 방문한 직후, ETRI(전자통신연구원)의 구미 이전설이 나온 것이 대표적이다. 대통령 방문에 맞춰 이의근 경북지사는 “ETRI 등 국책 연구소를 구미로 옮겨달라” 부탁했고 실무 장관이 참석치 못한 상태에서 논의를 못한 것. 하지만 경북도는 긍정 답변을 얻었다고 밝힌 반면 정통부 진대제 장관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당혹해 했다는 전언이다. 최대규모의 국책연구기관을 지역으로 끌어와야 한다는 단체장의 답답한 심정이 낳은 이 해프닝은 ‘지역의 정보·기술 빈혈증’을 반증한다. 대구시는 대구를 세계적인 섬유산업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6800억원을 투입하는 ‘밀라노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실적은 미미했다. 지난해 3월 대구시는 국내외 2004-03-08
- “고진감래 믿고 4년 기다렸는데…” “4년을 준비했는데….” 4·15 총선을 준비중인 한나라당 386 후보들 사이에서 ‘억’ 소리가 났다. 이른바 탄핵정국 후폭풍 때문 이다. 원외위원장으로 지난 4년 간 당내에서는 소수파로 투쟁하고, 당 밖에서도 소외되면서 버텨온 시간이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중앙당의 차떼기 이미지에 도덕성이 동반 훼손됐다. 탄핵정국으로 민주성마저 먹칠을 했다. 현역들의 결정 때문에 원외까지도 매금으로 추락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리진 않았다. 여의도 고수부지에 천막을 치고 농성했다. 사실상의 탄핵철회와 지도부 책임론도 외쳤다. 그 결과 박근혜 대표 출범과 함께 중앙당이 천막당사로 이전했다. 그나마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외치는 한나라당의 ‘변신’에는 이들의 노력이 적지 않았 다. 하지만 여전히 탄핵정국의 후폭풍은 강하다. 지역구에서 분투 중인 한나라당 386 출신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모두 열세에 있다. 버거운 추격전이다. 최근 박근혜 효과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훼 발언 으로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힘든 상황은 분명하다.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출마를 준비 중인 박종운 후보는 “4년을 준비했는데 탄핵정국 이후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며 길게 한숨부터 내쉬었다. 강력한 경쟁자인 열린우리당 원혜영 후보는 부천시장직을 중도에 던지고 올 초에 출마를 결심한 약점이 있다. 반면 지난 16대 총선에서 한 번 고배를 마신 그는 부지런히 지역구를 누볐다. 중앙당의 보수적· 부정적 이미지도 자신의 개혁성과 젊음으로 상쇄시킬 수 있으리라 믿었다. 박 후보는 87년 고 박종철 열사가 고문으로 죽어가면서도 비밀을 지켰던 바로 그 선배다. 하지만 탄핵 폭풍은 모든 가능성을 한순간에 삼켰다. 박 후보는 “탄핵에 대한 찬반투표만 남았다”고 안타까워했다. 현재 여론 조사로는 크게 열세라는 평가다. 관악갑 지역을 누비고 있는 시민운동가 출신의 김성식 후보는 잘나가는 원외위원장이었다. 현역의원들도 맡기 힘들던 제2정조 위원장을 맡아 경제전문가의 입지도 탄탄히 다졌다. 또한 탄핵정국에선 애초부터 반대 입장에 서 있었다. 하지만 중앙당의 결정은 내려졌고 그 후과 는 고스란히 그에게도 덮쳤다. 한나라당에 덧씌워진 이미지를 혼자만 벗기는 힘든 상황이다. 그는 “탄핵 역풍은 의연하게 맞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전제 한 뒤 “검증된 정책능력과 정치개혁 이미지를 차분하게 부각하는 심정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고 밝혔다. 하지만 여론조사상으로는 상대인 열린우리당 유기홍 후보에 상당히 뒤져있는 상황이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정 태근 후보는 성북갑에서 현역인 열린우리당 유재건 의원과 맞붙고 있다. 그의 홍보물에는 ‘한나라당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한 것에 대해 반성하며 거듭나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탄핵정국에 대한 대국민 사과의 메시지다. 그는 “민의를 받들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한다”면서 “일단 한나라당부터 바로 잡고, 그 다음에 노무현 정부의 잘못도 바로잡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10%P 정도의 차이로 뒤졌지만 꾸준한 상승세에 있어서 해 볼만하다는 자체판단이다.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고진화 후보는 영등포갑에서 3선의 열린우리당 현역의원인 김명섭 후보와 맞붙었다. 민주당 후보엔 같은 학생운동 출신인 김민석 후보가 나왔다. 둘 다 만만찮은 경쟁자다. 하지만 둘 다 약점이 있다. 당적 이동 약점이다. 철새논쟁에 휩싸 일 만하다. 총선시민연대로부터 둘 다 낙천대상으로 선정됐다. 경 선불복과 철새행태가 사유다. 그런데도 탄핵정국은 이를 묻 어버렸다. 그동안 상당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던 고 후보도 탄핵정국이후 고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한나라 당내 386들이 상당한 경쟁력이 있었는데 탄핵정국으로 어려워졌다”고 분석하면서도 “하지만 아직 가능성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고 여지를 남겨뒀다. 절치부심하며 기다린 4년이 탄핵정국 앞에 추풍낙엽이 될지 아니면 기사회생의 발판이 될지 아직 좀 더 지켜볼 일이다. 2004-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