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여자' 검색결과 총 779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내일의 고전''..민음사 모던클래식 출시 "세계화 흐름 속에 태어난 내일의 고전 소개"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민음사가 1980년대 이후 발표된 세계문학의 주요 작품들을 소개하는 ''모던클래식'' 시리즈를 출시했다. 박맹호 민음사 회장은 23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계문학전집이담지 못한 젊고 새로운 화제작들을 한데 묶기위해 모던클래식 시리즈를 기획했다"며"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인류가 흔들림 없는 중심을 지키도록 돕는 작품들을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출간된 1차분 10권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오르한 파무크의 ''내 이름은 빨강''을 비롯해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 코맥 매카시의 ''핏빛 자오선'', 한샤오궁의 ''마교 사전'' 등 최근 민음사 단행본으로 먼저 소개된 작품들이 들어갔다. 여기에 인간복제를 소재로 한 가즈오 이시구로의 ''나를 보내지마'', 아톰 에고이안 감독의 영화로도 재해석된 러셀 뱅크스의 ''달콤한 내세'', 동성애를 다룬 지넷 윈터슨의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도 새로 번역돼 목록에 추가됐다.모던클래식 시리즈는 1998년 처음 출시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과는 시기, 주제 등에서 차별성을 지니게 된다. 현재 230권까지 출간되고 총 700만부 가까운 판매고를 올린 세계문학전집이 1990년대 이후 출간된 작품을 거의 다루지 않은 데 반해 모던클래식 시리즈는 20세기에태어나 1980년대 이후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인 작가들이 작품이 주를 이룬다. 주제면에서도 세계화 이후 인류가 새로 직면한 문제들을 다룬 작품들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장은수 민음사 대표는 "세계화라는 주제에 가장 중점을 두고 세계화의 충격 이후 개인의 정체성 문제, 지방과 중앙의 문제 등을 다룬 작품들을 차근차근 소개할 것"이라며 "전세계의 문학 팬들이 동시에 읽으면서 중요한 문학상을 통해 검증된 작품 위주로 목록에 넣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리즈에는 강우성 서울대 영문과 교수, 류신 중앙대 독문과 교수, 박성창서울대 국문과 교수, 박혜경 한림대 노문과 교수, 송병성 울산대 서문과 교수 등 각지역 문학 전문가들이 기획위원으로 참여했다. 장 대표는 "인도, 아프리카 등 제3세계 문학도 자문위원 등의 도움을 받아 출간할 것"이라며 "모던하고 실험적인 작품을 중심으로 국내 작가들의 작품도 포함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모던클래식 시리즈는 이후 오르한 파무크의 ''순수 박물관'', 잉고 슐체의 ''심플 스토리'', 아디 치에의 ''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 등을 추가로 소개하며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50여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mihye@yna.co.kr(끝)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1-23
- 신간- ‘누구 없는가’ 종전 법전스님의 수행과 깨달음의 자서전 한 생을 걸고 화두를 찾아 온 노승의 삶 결제 법문중 참선에 들면 미동도 하지 않아 ‘절구통수좌’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한 생을 참선수행으로 일관한 선승 법전 스님이 인생을 읊었다. “행복에 이르는 길이 있는데 사람이 걷지 않을 뿐이다. 행복은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에 있으며, 그것은 수행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수행이라는 길을 꾸준히 걸어보라. 오래 하다 보면 틀림없이 들어가는 곳이 있다. 반드시 깨칠 수 있으며 깨치면 부처가 되는 것이다.”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의 출가부터 수행의 과정, 종정에 이르기까지의 자서전 ‘누구 없는가’에는 스님의 인생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언제 죽을 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니 살아 있는 동안 참으로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서문처럼 참으로 열심히 수행해 온 스님은 아스라한 과거를 글로 옮겼다. 법전 스님은 열네 살에 산문에 들어와 다른 곳으로 미끄러지지 않고 수좌의 길을 걸어왔다. 그런 가운데서도 훌륭한 스승과 선지식들을 모신 것을 청복으로 생각한다. 스님은 그 길을 ‘소풍 가듯 떠나온 길’이라고 했다. 어느덧 여든다섯. 스님의 하루 일과는 언제나 똑같다. 한 산중을 다스리는 총림의 방장으로 있어도, 또 한국 불교의 가장 큰 종단인 조계종 종정이라는 자리에 있어도 단순 담박하기는 마찬가지다. 스승인 성철 스님이 늘 공부하는 수좌들에게 ‘돌아다니지 말라’고 당부하며 파계사 성전암에 머물면서 10년 동안 동구 밖을 나오지 않았고, 법전 스님도 그 뜻을 따라 태백산 깊은 산골짜기에서 10년 동안 나오지 않았다. 해인사에 온 지 25년 동안 마을에 내려가서 밥 한끼 먹은 적이 없다. 옛 스님들은 한 산중에서 머물면서 보통 30~40년을 산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법전 스님은 ‘회향’에서 “24시간 가운데 자신이 활동할 때도 화두가 되어야 하고, 꿈에도 화두를 해야 하고, 숙면에 들어도 화두가 되는 것을 기본으로 해서 그걸 스승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게 해서 삼매에 이르면 갈 데가 없는 것이다. 그런 다음 인연이 닿으면 바람소리, 돌을 던지는 소리, 혹은 상갓집 상주의 울음소리를 듣고도 깨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지금까지 한국 역대 종정은 물론 고승 가운데 생전에 자서전을 출간한 스님은 찾기 어렵다. 선승은 본디 말이 없고 그저 수행할 뿐이며, 진리의 삶을 실천하는 것으로 내면의 모습을 보일 뿐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위대한 선승들이 입적한 후에야 후학들에 의해 행장과 법문집으로 스님의 자취를 더듬어가며 그 뜻을 좇고는 했다. 법전 스님 역시 ‘허공을 나는 새처럼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 선사들의 본래적 삶의 모습인데...’라는 생각으로 자서전 출간 결정에 장고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불교 전통적인 수행자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하는 후학들의 권청으로 출간에 이르게 됐다. 비로소 선승의 생생한 육성을 통해 출가의 길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수행에 임해야 하며, 수행자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것은 무엇이며, 수행자의 세상을 향한 진정한 회향은 무엇인가에 대한 가르침을 불교계 안팎의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게 됐다. 불교계에서는 근현대 한국불교사를 통과해 온 법전 스님의 생애를 한국불교 역사의 맥을 꿰뚫는 귀중한 1차적 자료로 보고 있다. 법전 스님 지음/ 김영사/ 1만4천원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2-10
- 《주말을 여는 책》 ‘핀란드 교실혁명’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들이 사는 나라가 있다고 한다. 게다가 시험도 없단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후쿠다 세이지 교수는 저자 서문을 이렇게 시작한다. 그는 마치 동화의 문을 여는 말투로 핀란드 교실의 문을 연다. 어떤 놀라움 속에 이 동양의 교수는 북구의 외딴 나라를 수십 차례나 찾게 되었을까? 서문은 이렇게 이어진다. “핀란드의 성공 사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핀란드에는 경쟁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 나라 학생들의 학력은 바닥권인가? 아니다. 지금까지 세 차례 치러진 OECD 주관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나라가 핀란드다. 시험지옥의 절망적인 상황이 대를 이어 계속되는 우리의 시선을 대뜸 잡아당긴다. 이 책은 공허한 주장을 펴지 않는다. 그 대신 교실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줘 궁금증을 풀어간다.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초등학교 두 곳, 중학교 한 곳의 교실 풍경을 텔레비전 카메라처럼 묘사한다.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는 작은 사진들의 모자이크, 교실의 배치도 같은 게 시청각교재처럼 설명을 돕는다. 재미있다. 가령 ‘학력차가 있는 아이를 가르치는 유연한 방법’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는 제2장은 헬싱키 시내에 있는 스트론베리 초등학교의 수업 풍경들을 소개하고 있다. 2학년과 3학년 학생이 섞인 복식학급(複式學級)의 과학 수업은 우리 눈으로 본다면 혼란 그 자체다. 동생의 교실을 찾아와 엉뚱하게 산수 문제를 푸는 여자 아이, 계속 뜨개질에 열중한 남자 아이도 그 풍경의 일부를 이룬다. 다른 교실도 비슷하다. 4학년과 5학년이 섞인 복식학급에서는 수학과 과학 수업이 혼합된 수업방식이 참관자를 혼란시킨다. 교사의 설명은 간단하게 끝나고 아이들은 자기 나름의 진도대로 학년이나 현재 배우고 있는 단원과 관계없이 교과서나 워크북을 펴놓고 공부한다. 아예 복도에 나가 과제를 푸는 아이들도 있다. 교사는 돌아다니며 개별 지도만을 한다. 보사리 기초중학교의 풍경도 별로 다를 게 없다. 8학년의 수학 수업에는 껌을 씹으며 워크맨을 듣는 남학생이 여자 친구에 기댄 채 애무하고 있는 모습도 나온다. 교사의 생각이 우리로선 파격이다. “남학생은 수업을 듣지는 않지만 적어도 학교에는 나오잖아요. 여학생은 대충이라도 수업에 참여하고 있구요. 그러다가 마음을 잡으면 달라지겠죠.” 중요한 건 이거다. 수업을 따라가지 않는 아이들에게도 자포자기의 절망 같은 건 없다는 것. “그들이 학교 안에 있는 것은 공부가 싫어졌어도 학교가 기다려줄 거라는 안도감 때문이 아닐까. 이것이야말로 ‘한 명의 낙오자도 만들지 않는다’는 핀란드 교육의 증거이다.” 핀란드 교육 관계자는 이 나라 교육의 바탕을 이렇게 설명했다. “핀란드의 교육개혁은 무척 단순한 경제적 필요성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적은 인구에 척박한 자연환경. 단 한 명도 버릴 수 없는 절박한 처지에서 나온 생각들을 실천한 결과입니다.” 낙오자들을 양산하는 우리의 교육을 저절로 되돌아보게 된다. 이쯤에서 이 책의 매우 독특한 구성에 대해 말해야 할 것 같다. 이 책에는 하나의 꼭지가 끝날 때마다 옮긴이 가운데 한 사람인 교육전문가 박재원씨(비상교육공부연구소장)가 핀란드의 현실을 한국과 비교하는 내용이 추가돼 있다. 또한 마지막 장은 원저자의 양해를 얻어 일본의 입장이 아니라 한국의 입장에서 본 ‘진정한 핀란드 배우기’로 아예 대체됐다. 신선한 시도다. 박 소장은 해설자 서문에서 핀란드 교실에서 배운 것을 이렇게 요약한다. “핀란드 사람들은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다를 뿐이라고 굳게 믿는다. 그래서 모든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분발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런 기대의 시선 속에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피그말리온효과는 모두의 것일 수밖에 없다. 결손교실, 결손교육의 근치 비결이다. 핀란드교실에서는 아이들이 주인공이다.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우리 주위에선 보기 힘든 광경 같다. 아이들은 공부가 자신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는 걸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자신의, 자신을 위한, 자신에 의한 공부만이 있을 뿐이다. 공부하라는 잔소리나 시험이 설 자리가 없다. 교사들은 자연히 도우미의 위치로 내려간다. 교사들은 ‘나를 따르라’는 식의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 그들은 늘 옆에서 보살피며 도와주는 역할로 만족한다. 교육의 주도자는 어디까지나 아이들이다. 아이들을 중심으로 교사, 교장, 교육 행정가의 순서로 도우미들의 동심원이 그려진다. 행정이 정점에 서서 좌지우지하는 나라와는 근본이 다르다. 가르치는 데가 아니라 배우는 데가 핀란드의 교실인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처음 집어 들게 된 건 오래 전 찾아갔던 핀란드의 혹독한 겨울이 생각났기 때문인 것 같다. 대낮마저 지배하는 어둠과 정신마저 얼어붙게 하는 강추위. 그 속에서 자유와 행복을 일궈낸 사람들의 지혜가 새삼 존경스럽다. 그 대척점에 선 우리의 불행한 아이들, 불행한 부모들, 그리고 이를 숙명처럼 인내하고 있는 우리의 집단적 미몽(迷夢)이 안타깝다. 뱀 다리 그리기. ‘낙오자 없는 교실’은 결국 ‘낙오자 없는 사회’의 반영이 아닐까? 박순철 (칼럼니스트) 책 이름: ‘핀란드 교실혁명’ 지은이: 후쿠타 세이지 옮긴이: 박재원, 윤지은 해설: 박재원 펴낸 곳: 비아북 값: 15,000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1-19
- 진학, 진로 방향에 맞는 교육여건 갖춘 곳으로 2010학년도 외고, 과학고, 국제고 등의 특목고와 자사고(자립형사립고) 및 자율고(자율형사립고) 합격자 발표가 끝나고 나면, 뒤이어 12월 15일부터 올해 첫 시행되는 서울지역 고교선택제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그동안 막연히 전통 있는 명문고나 상위권 대학 진학실적이 높은 학교만을 염두에 두고 있던 강남지역 중3 학부모들은 고교별 수능성적 자료가 공개된 이후, 과연 어떤 정보를 기준으로 지원 학교를 선택해야할지 고민이 많다. 인접 학교군 배정 가능성 우려 커 고교선택제를 핵심정책으로 추진해온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이 중도 사퇴함에 따라 학부모들은 일부 선호학교에 학생들이 몰리거나 반대로 지원 기피학교가 뚜렷하게 구분되는 등의 부작용이 속속 드러날 경우, 고교선택제의 향후 시행 여부가 불투명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어찌되었건 현 중3 학생들은 통학거리나 교통의 편리성 등의 기본정보를 바탕으로 대학입시에 유리한 교육여건을 갖춘 학교를 선택해 지원할 수밖에 없다. 고교선택제 지원방법은 우선 1단계에서 서울시내 전체 일반계 고교 중에서 2개 학교를 선택해 지원하면 추첨을 통해 정원의 20%를 배정한다. 2단계에서 거주지 학교군 내 2개 학교를 선택해 다시 지원하면 정원의 40%를 배정한다. 1, 2 단계에서 모두 탈락한 학생들은 거주지 학군과 인접학군을 포함한 통합학교군 내에 있는 학교로 배정된다. 강남지역 학부모들은 거주지 인근 명문고를 두고 원거리에 있는 인접 학교군에 배정받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 역삼동에 사는 중3 학부모 정모(43)씨는 “고교입학설명회에 부지런히 참석하고 고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들에게 각 학교별 실질적인 정보도 구하면서 1, 2단계에 지원할 학교를 고르고 있는 중이다”면서 “내 아이가 인접 학교군에 배정받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어 불안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수능성적, 서울대 합격자 수로 학교실력 가늠 매년 상위권 대학 진학률만 놓고 고교 간 서열을 막연하게 매겨왔던 학부모들이 수능성적 및 서울대 합격자 현황 공개 후 각 학교의 실력을 보다 구체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게 되었다. 고교선택제 원서접수를 앞두고 있는 중3 학부모들의 학교 선택에도 영향을 미친 것은 물론이다. 서울지역 200여개 일반계 고교 중 2009학년 수능 3개 영역(언어, 수리, 외국어) 평균점수를 합쳐 상위 100개고를 뽑은 결과에서 강남구는 휘문고, 영동고, 경기여고 등 16개교가 서초구는 세화여고, 세화고, 서문여고 등 9개교가 있었다. 또한 수능 3개 영역 1등급자 비율(재수생 포함)에서는 휘문고, 영동고, 세화여고, 숙명여고, 중동고 등의 순으로 상위권 10개 학교가 모두 강남구와 서초구 학교이었다. 서울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서울대 합격학교 상위 101개교’ 중 강남구가 국악고등학교, 휘문고, 경기고, 영동고 등의 순으로 14개 학교가 올라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서초구가 세화고, 서울고, 반포고, 양재고 등의 순으로 8개 학교였다. 수능점수가 높고 서울대 합격자 수가 많은 학교에 관심이 집중되겠지만 각 학교마다 중점을 두고 있는 교육방침 등을 살펴보고 자신의 대학진학 방향에 발전적인 도움이 될 학교를 찾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특목고 준비생도 고교선택 염두에 둬야 강남지역에는 외고나 과학고 등 특목고 진학을 목표로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다. 고교선택제 이전에는 특목고 진학에 실패하더라도 전통 명문고들이 몰려있는 지역 특성상 크게 우려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전기 모집에서 탈락한 학생들은 12월에 실시되는 후기 일반계고 모집에 원하는 학교를 선택해 지원해야 한다. 따라서 특목고 입시 준비와 더불어 고교선택제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특목고 탈락생의 경우 고교선택 시 고려해야할 점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아발론 김수영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높은 iBT TOEFL 점수를 획득할 정도로 영어능력이 우수한 학생들도 외고 입시에서 떨어질 수 있어, 이런 학생들은 자신의 영어실력을 적극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학교를 찾는 것이 좋다”면서 “학교 측에서 영자신문반이나 영어연극반, 영어말하기 동아리 등 영어 관련 동아리를 적극 지원하는 곳을 선택하고 각종 영어 경시대회 실적을 꾸준히 쌓는 식으로 영어를 특화시키면 대입에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과학고나 영재학교에 진학하고자 했던 학생들의 기본적인 수학, 과학 성취도는 이미 고등과정을 넘어선 상태이다. 삼보상상학원 강승원 부원장은 “중등과정에서 이미 우수한 능력을 보였던 학생이라면 수학 과학과목에 어느 정도의 중점을 두고 있는 학교인지, 비교과 및 경시 심화수업에 대해 학교장이 재량권을 발휘하고 있는지 여부를 눈여겨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면서 “수능형이나 심화형 문제 출제를 통해 내신의 변별력을 충분히 주고 있는 학교가 깊이 사고하는 훈련을 받은 과학고, 영재학교 준비생들에게 유리할 수 있으며 이과반이 많은 학교인지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장은진 리포터 jkumeu@yahoo.co.kr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1-13
- <밥일꿈> 카뮈의 꿈, 나의 꿈, 그리고 중소기업의 꿈 김재균 강원지방중소기업청 창업성장지원과 프랑스의 유명 일간지 르몽드지에서 20세기 최고의 문학작품을 선정했는데 바로 카뮈의 ‘이방인’이 뽑혔다. 개인적으로는 실존주의에 관심이 많았던 대학 초년생 시절에 이방인을 읽었었는데 ‘이방인’은 실존주의라는 철학사조를 문학을 통해서 가장 적절하게 표현해낸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다. 대문호이자 사상가인 카뮈는 문학인의 꿈을 키우며 어린 시절을 보냈던 프랑스령 알제리에서 그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계기가 되는 한권의 책과 마주치게 된다. 알제리의 한 서점에 서서 쟝 그르니에의 ‘섬(les iles)’을 펼치고 나서 겨우 처음 몇 줄을 읽어 보고는 카뮈가 책을 탁 덮어버렸다고 한다. 너무 가슴이 뛰어서 아무도 보지 않는 집에 가서 온 신경을 집중시켜 단숨에 읽어야 할 것만 같아서다. 그리곤 책을 꼭 끌어안고 한달음에 집에 달려가 밤새 책을 읽었다고 한다. 카뮈와 장 그르니에와의 만남 우연인지 필연인지 당시에 유명 작가였던 그르니에 역시 알제리에 머무르고 있었고, 가난하고 어린 학생이던 10대의 알베르 카뮈는, 쟝 그르니에를 만나 평생 사제지간으로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된다. 카뮈는 장 그르니에의 에세이 ‘섬’의 서문을 직접 쓰기도 했다. 이 서문은 카뮈의 일반 작품 이상으로 빈번히 문인들에게 인용될 정도로 유명한 글이다. 누군가의 꿈을 실현시켜 주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는 것은 바로 사람이다. ‘섬’이라는 한권의 에세이가 매개체가 돼주기는 했지만 카뮈의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도록 만들어준 것은 쟝 그르니에라는 평생의 스승을 만난 덕분이었다. 나 역시 살아오면서 늘 관심 있었던 것 가운에 하나가 내 인생의 스승이자 멘토를 찾는 일이었다. 질투 없이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스스로 찾아내고 갖는다는 것, 그리고 내가 바라는 꿈을 닮아있는 사람이 성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 나는 만족감과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중소기업 조력자로 남고 싶다 그리고 나 역시 누군가의 꿈이 실현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직업 속에서 그리고 나의 생활 속에서 내가 누군가의 꿈을 실현시켜 줄 수 있다면 그 또한 또 하나의 나의 꿈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며칠 전 강원도 양양에 있는 관동대학교 간담회에 참석했었다. 간담회장에 현수막을 걸고 대표님들의 책상위에 안내책자를 놓아두면서 그곳에 참석하는 분들이 작은 도움이라도 받고 돌아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 그래서 그분들이 원하는 꿈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랬다. 중기청에 몸담은 이상 내 바람은 바로 그곳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중소기업 대표님들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발로 뛰고 또 뛰는 열성적인 조력자로 남고 싶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1-25
- [책소개]100년후 영웅으로 돌아온 안중근 ‘안중근 전쟁, 끝나지 않았다” 이기웅 지음/ 열화당/ 1만5천원 안중근 의사 의거·순국 100주년을 맞았다. 안중근 의사의 사상과 행적을 재조명하는 다양한 학술대회와 행사가 열리고, 그의 손도장은 새로운 문화가 됐다. 2010년은 경술국치 100주년이다. 한일관계가 과거를 청산하고 올바른 역사관을 세울지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안중근 의사의 일생은 또 다른 전환기를 맞고 있는 지금 안중근의 일대기를 그린 책이 재출간됐다. 꼭 10년전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그린 ‘안중근 전쟁, 끝나지 않았다’를 출간해 그의 삶과 투쟁의 모습을 담아낸 열화당은 그간 새로운 자료와 일부 오류를 정정해 개정판을 냈다. 이기웅 열화당 대표가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에 수감된 이후의 신문조서와 1910년 2월7일부터 14일까지 뤼순 법원에서 열린 6차례의 공판기록을 한데 모아 엮은 책이다. 저자는 일본어와 한자로 된 신문조서와 공판기록의 전문을 순 우리말로 옮기고 편집과 디자인을 참신하고도 실용적으로 꾸며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이 책은 안의사의 불꽃같은 생애와 거사 전후의 행적, 독립투쟁의 신념 등을 생생한 육성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저자는 서문에서 “일본제국 법원의 공판기록을 70년대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은 한편의 장엄한 교양시였다”고 감회를 술회하고 있다. 저자가 일반독자를 위해 쉽게 쓴 글인만큼 안의사 의거 현장에 와 있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전달,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삶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데 일조를 하고 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0-23
- 책- 100년 후에 느끼는 안중근의 삶 안중근 전쟁, 끝나지 않았다 이기웅 지음/ 열화당/ 1만2천원 안중근 의사 의거·순국 100주년을 맞았다. 안중근 의사의 사상과 행적을 재조명하는 다양한 학술대회와 행사가 열리고, 그의 손도장은 새로운 문화가 됐다. 2010년은 경술국치 100주년이다. 한일관계가 과거를 청산하고 올바른 역사관을 세울지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안중근 의사의 일생은 또 다른 전환기를 맞고 있는 지금 안중근의 일대기를 그린 책이 재출간됐다. 꼭 10년전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그린 ‘안중근 전쟁, 끝나지 않았다’를 출간해 그의 삶과 투쟁의 모습을 담아낸 열화당은 그간 새로운 자료와 일부 오류를 정정해 개정판을 냈다. 이기웅 열화당 대표가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에 수감된 이후의 신문조서와 1910년 2월7일부터 14일까지 뤼순 법원에서 열린 6차례의 공판기록을 한데 모아 엮은 책이다. 저자는 일본어와 한자로 된 신문조서와 공판기록의 전문을 순 우리말로 옮기고 편집과 디자인을 참신하고도 실용적으로 꾸며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이 책은 안의사의 불꽃같은 생애와 거사 전후의 행적, 독립투쟁의 신념 등을 생생한 육성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저자는 서문에서 “일본제국 법원의 공판기록을 70년대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은 한편의 장엄한 교양시였다”고 감회를 술회하고 있다. 저자가 일반독자를 위해 쉽게 쓴 글인만큼 안의사 의거 현장에 와 있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전달,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삶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데 일조를 하고 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0-23
- “업계 1위답게 맏형 역할 하겠다” “업계 1위 기업에 다니는 직원들인 만큼 자부심을 가지고 맏형이 되어라.” 1976년 롯데쇼핑 창립멤버로 입사한 이철우 사장은 항상 직원들에게 맏형론을 이야기 한다. 그만큼 책임감과 소명을 가지고 근무하라는 주문이다. 이 사장은 33년째 롯데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통 ‘롯데맨’이다. 백화점에서 영업 총무 기획 등 다양한 부서를 거쳤다. 1998년 롯데리아 대표이사, 2003년 롯데마트 대표이사를 거쳐 2007년 2월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이 사장은 풍부한 아이디어와 기획력으로 롯데의 성장을 이끌었다. 롯데리아 대표 시절 370개였던 롯데리아 점포수를 950개까지 확장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롯데마트는 이철우 사장이 부임한 이후 백화점에서 분리되어 독립경영 체제를 갖추었으며, 롯데그룹 내에서도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자리 잡았다. 10년만에 롯데백화점으로 돌아온 이 사장은 ‘백화점의 르네상스시대’를 열자며 회사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이 사장은 섬김경영을 통해 협력업체와 상생을 강조한다. 그는 “협력업체가 잘 돼야 백화점도 잘 될 수 있다”며 “협력회사 상생경영 프로젝트와 친환경 그린파트너십 협약식을 통해 협력사가 국제 환경경영시스템을 도입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컨설팅과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 사장이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현장경영’이다. 창조적인 아이디어는 현장에 있다는 취지다. 이 사장은 취임 직후 가진 직원들과의 만남에서 “사무실에서 전화로 업무를 보거나 찾아오는 업체 사람만 만나서는 어려운 협력업체의 사정을 알기가 어렵고, 좋은 상품을 기획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직접 현장에 나가야 힘든 업체를 도와 줄 수도 있고, 경쟁업체보다 좋은 상품을 하나라도 더 확보할 수 있다”며 현장경영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사장은 ‘소통’도 중요시한다. 직원들과 직접 만나 격려하고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만기도 한다. 최근에는 전 직원과 가족을 초청해 함께 롯데자이언츠 야구단 경기를 관람하기도 하기도 했다. 수시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에서는 “업계 1위의 기업에 다니는 직원들인 만큼 자부심을 가지고 맏형이 되어라. 직원들간에 서로 섬기고 신뢰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자. 소탐대실하지 말아라. 여러분이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에 노력하겠다”고 이야기 한다. 강연이 끝날 때는 반드시 “여러분 사랑합니다”라는 말로 끝을 맺어 직원들과 친밀감을 높인다.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유통전문가인 이 사장은 지난 6월 경영자로서 걸어오면서 겪었던 수많은 시행착오와 느낀 점, 성공의 경험과 반성의 이야기, 그리고 평소에 생각하고 있는 삶의 작은 철학들을 풀어놓은 ‘열린 가슴으로 소통하라’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 이철우 사장은 고객 섬김 경영과 맏형으로써의 리더십, 글로벌 마인드 함양의 필요성, 현장에서의 생생한 경험과 유통 노하우를 소개했다. 이철우 사장은 책 서문에서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수많은 소통을 하면서 살고 있고, 또한 소통을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며 “리더가 먼저 마음을 열어야만 소통은 시작되고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진다”고 리더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석용 기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0-21
- [주말을 여는 책]‘핀란드 교실혁명’ 낙오자 없는 교실은 결국 낙오자 없는 사회의 반영 후쿠타 세이지 지음 박재원·윤지은 옮김/ 박재원 해설 비아북/ 1만5천원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들이 사는 나라가 있다고 한다. 게다가 시험도 없단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후쿠다 세이지 교수는 저자 서문을 이렇게 시작한다. 그는 마치 동화의 문을 여는 말투로 핀란드 교실의 문을 연다. 어떤 놀라움 속에 이 동양의 교수는 북구의 외딴 나라를 수십 차례나 찾게 되었을까? 서문은 이렇게 이어진다. “핀란드의 성공 사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핀란드에는 경쟁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 나라 학생들의 학력은 바닥권인가? 아니다. 지금까지 세 차례 치러진 OECD 주관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나라가 핀란드다. 시험지옥의 절망적인 상황이 대를 이어 계속되는 우리의 시선을 대뜸 잡아당긴다. 이 책은 공허한 주장을 펴지 않는다. 그 대신 교실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줘 궁금증을 풀어간다.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초등학교 두 곳, 중학교 한 곳의 교실 풍경을 텔레비전 카메라처럼 묘사한다.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는 작은 사진들의 모자이크, 교실의 배치도 같은 게 시청각교재처럼 설명을 돕는다. 재미있다. 가령 ‘학력차가 있는 아이를 가르치는 유연한 방법’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는 제2장은 헬싱키 시내에 있는 스트론베리 초등학교의 수업 풍경들을 소개하고 있다. 2학년과 3학년 학생이 섞인 복식학급(複式學級)의 과학 수업은 우리 눈으로 본다면 혼란 그 자체다. 동생의 교실을 찾아와 엉뚱하게 산수 문제를 푸는 여자 아이, 계속 뜨개질에 열중한 남자 아이도 그 풍경의 일부를 이룬다. 다른 교실도 비슷하다. 4학년과 5학년이 섞인 복식학급에서는 수학과 과학 수업이 혼합된 수업방식이 참관자를 혼란시킨다. 교사의 설명은 간단하게 끝나고 아이들은 자기 나름의 진도대로 학년이나 현재 배우고 있는 단원과 관계없이 교과서나 워크북을 펴놓고 공부한다. 아예 복도에 나가 과제를 푸는 아이들도 있다. 교사는 돌아다니며 개별 지도만을 한다. 보사리 기초중학교의 풍경도 별로 다를 게 없다. 8학년의 수학 수업에는 껌을 씹으며 워크맨을 듣는 남학생이 여자 친구에 기댄 채 애무하고 있는 모습도 나온다. 교사의 생각이 우리로선 파격이다. “남학생은 수업을 듣지는 않지만 적어도 학교에는 나오잖아요. 여학생은 대충이라도 수업에 참여하고 있구요. 그러다가 마음을 잡으면 달라지겠죠.” 중요한 건 이거다. 수업을 따라가지 않는 아이들에게도 자포자기의 절망 같은 건 없다는 것. “그들이 학교 안에 있는 것은 공부가 싫어졌어도 학교가 기다려줄 거라는 안도감 때문이 아닐까. 이것이야말로 ‘한 명의 낙오자도 만들지 않는다’는 핀란드 교육의 증거이다.” 핀란드 교육 관계자는 이 나라 교육의 바탕을 이렇게 설명했다. “핀란드의 교육개혁은 무척 단순한 경제적 필요성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적은 인구에 척박한 자연환경. 단 한 명도 버릴 수 없는 절박한 처지에서 나온 생각들을 실천한 결과입니다.” 낙오자들을 양산하는 우리의 교육을 저절로 되돌아보게 된다. 이쯤에서 이 책의 매우 독특한 구성에 대해 말해야 할 것 같다. 이 책에는 하나의 꼭지가 끝날 때마다 옮긴이 가운데 한 사람인 교육전문가 박재원씨(비상교육공부연구소장)가 핀란드의 현실을 한국과 비교하는 내용이 추가돼 있다. 또한 마지막 장은 원저자의 양해를 얻어 일본의 입장이 아니라 한국의 입장에서 본 ‘진정한 핀란드 배우기’로 아예 대체됐다. 신선한 시도다. 박 소장은 해설자 서문에서 핀란드 교실에서 배운 것을 이렇게 요약한다. “핀란드 사람들은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다를 뿐이라고 굳게 믿는다. 그래서 모든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분발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런 기대의 시선 속에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피그말리온효과는 모두의 것일 수밖에 없다. 결손교실, 결손교육의 근치 비결이다. 핀란드교실에서는 아이들이 주인공이다.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우리 주위에선 보기 힘든 광경 같다. 아이들은 공부가 자신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는 걸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자신의, 자신을 위한, 자신에 의한 공부만이 있을 뿐이다. 공부하라는 잔소리나 시험이 설 자리가 없다. 교사들은 자연히 도우미의 위치로 내려간다. 교사들은 ‘나를 따르라’는 식의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 그들은 늘 옆에서 보살피며 도와주는 역할로 만족한다. 교육의 주도자는 어디까지나 아이들이다. 아이들을 중심으로 교사, 교장, 교육 행정가의 순서로 도우미들의 동심원이 그려진다. 행정이 정점에 서서 좌지우지하는 나라와는 근본이 다르다. 가르치는 데가 아니라 배우는 데가 핀란드의 교실인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처음 집어 들게 된 건 오래 전 찾아갔던 핀란드의 혹독한 겨울이 생각났기 때문인 것 같다. 대낮마저 지배하는 어둠과 정신마저 얼어붙게 하는 강추위. 그 속에서 자유와 행복을 일궈낸 사람들의 지혜가 새삼 존경스럽다. 그 대척점에 선 우리의 불행한 아이들, 불행한 부모들, 그리고 이를 숙명처럼 인내하고 있는 우리의 집단적 미몽(迷夢)이 안타깝다. 뱀 다리 그리기. ‘낙오자 없는 교실’은 결국 ‘낙오자 없는 사회’의 반영이 아닐까? 박순철 칼럼니스트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1-20
- “양도세 혜택보자” 물량 밀어내기 주택시장의 대표적인 비수인 연말 겨울철에 난데없이 분양 열기가 뜨겁다. 내년 2월 만료되는 양도세 감면혜택 위해 건설업체들이 밀어내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2월에만 전국에서 50곳, 4만가구 이상이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미분양이 속출돼 분양 물량이 현저히 줄어든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분양물량은 전국적으로 8200가구. 지난해와 올해 분양물량은 4배나 차이가 난다. 지난해 신규 분양시장은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와 미분양 적체로 분양시장이 위축됐다. 하지만 올해는 양도세 감면혜택이 내년 2월 11일에 마무리되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에 앞 다퉈 나선 형국이다. 내년 2월까지는 다소 시간이 남아 있지만 청약과 계약을 마무리 짓는데 시간이 필요한데다 미분양이 생길 경우 이를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내년 상반기에 예정된 물량까지 앞당겨 분양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김포한강신도시에는 이달 말부터 1만 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풀린다. 대부분 업체들은 분양일정을 맞춰 대규모 동시분양까지 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지난달 실시된 영종하늘도시 동시분양보다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시공사 김포도시개발공사 호반건설 LIG건설 일신건영 등이 동시분양을 준비 중이다.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 중흥건설 등도 분양채비에 나서고 있다. 물량만 많은 것이 아니라 입지조건이 좋은 곳도 상당수 된다. 우선 은평과 왕십리 가재울 등 뉴타운 물량이 공급된다. 광교신도시와 고양 삼송지구 등 택지개발 지구도 눈에 띈다. 인천에서는 올해 분양성적이 좋았던 송도국제도시와 청라지구에도 분양이 예정돼 있다. 서울 외에 경기도 지역 물량도 풍부하다. 이중 고양 삼송지구가 첫 분양을 앞두고 있다. 삼송지구는 은평뉴타운과 인접해 있고 서울지하철 3호선을 이용해 강남권 접근도 용이하다. 현대산업개발은 A-8블록에 126~148㎡ 610가구를 분양하고, 호반건설은 A-21, 22블록에 공급한다. 광교신도시는 A29블록에 1035가구가 무주택 공무원을 대상으로 공급된다. A3블록에는 109㎡ 400가구가 군인공제회 물량으로 분양된다. 경기도시공사가 A12블록에 110㎡ 1764가구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구 내 행정타운과 중심상업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한양은 A22블록에 112㎡ 453가구를 분양한다. 삼성물산은 경기 광명시 철산동 철산주공3단지를 재건축해 2072가구 중 9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현대건설은 수원시 이목동 324의 4번지 일대에 85~159㎡ 927가구를 분양한다. 이 지역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다. 송도국제도시에서는 포스코건설이 D7-1블록에 114~172㎡ 474가구, D8블록에 114~172㎡ 54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방에서도 극동건설은 대구 중구 남산동 2499의 5번지 일대에 938가구를 분양한다. 대구지하철 2호선 서문시장역이 걸어서 10분거리며, 인근에는 남성초등, 명덕초등, 계성중 등 걸어서 통학 가능한 교육시설이 풍부하다. 호반건설은 충북 청주시 성화동 성화2지구 C블록에 702가구를 분양 대기 중이다. 주택타입은 112~149㎡로 중대형아파트가 구성될 계획이다. 오승완 기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