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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일꿈>고령화시대와 연금보험(손면정 2006.11.23) 고령화시대와 연금보험 손면정 흥국생명 상품개발팀 과장 고령화시대로 접어들면서 수반되는 문제점 중에 핵심은 바로 노후대책에 대한 문제이다. 평균수명의 비약적인 증가로 인해 노인으로 생활할 날이 일할 수 있는 날보다 많아지는 현실에서, 활동기에 축적한 자금이 노후의 생활비를 충당하지 못한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노후문제에 대한 가장 보편적이고 대표적인 대비책이 바로 연금제도이다. 우리나라보다 연금제도가 먼저 정착된 외국의 사례를 보면 일반적으로 3층 구조의 균형 잡힌 연금제도를 가지고 있다. 국가차원에서 노후의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해 주기위한 국민연금, 기업에서 퇴직 후의 생활에 대비해 준비하는 퇴직연금, 마지막으로 개인별로 자신의 노후를 위해 별도로 준비하는 개인연금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국민연금, 개인연금과 더불어 작년 말부터 퇴직연금제도를 시행함으로써 3층 구조의 연금제도를 갖추게 되었다. 1층인 국민연금은 급속한 고령화와 낮은 출산율, 적은 부담과 높은 급여라는 태생적 결함으로 인해 연금기금의 고갈이 문제가 되는 등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제도개혁은 자꾸 미뤄지고 있는 현실이다. 2층에 해당하는 퇴직연금은 도입시기를 확정지어 놓은 상태에서 성공적인 시행을 위한 노사간의 원만한 협의, 세제혜택 등 제도개선 문제와 같은 큼직한 당면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이와 비교해서 3층에 해당하는 개인연금은 주체가 개인인 만큼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에 비해 비교적 간편하다. 다만, 연금보험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종류별 특성을 감안해서 자신의 목적에 맞게 적절한 형태의 연금보험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금보험 선택시 알아두면 도움이 될만한 몇 가지 상식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연금보험 상품에는 소득공제의 세제혜택이 주어지는 세제적격 연금저축보험과 세제혜택이 없는 세제비적격 연금보험이 있다. 연금저축은 매년 납입하는 보험료에 대하여 최고 300만원 범위 내에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으며, 연금 수령시 5.5%를 과세하게 된다. 그러나 연금이외의 목적으로 사용하기위해 해약하거나, 연금액을 일시금으로 수령할 경우에는 강력한 페널티로 22%의 세금을 부과한다. 세제비적격 연금보험은 보험료 납입에 따른 세제혜택은 없지만 10년이상 경과하게 되면 해약하거나 연금을 수령하게 될 경우 이자소득세가 비과세된다. 따라서 노후연금 수령을 목적으로 가입 시에는 연금저축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고, 자금활용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세제비적격 연금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적용이율 측면에서 보면 고정적으로 평생동안 적용하는 확정이율형과 시장금리나 투자실적에 따라 변동되는 변동금리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현재는 보통 변동금리형의 이율이 높으나 장기적으로 판단하면 확정금리형이 유리할 수도 있다. 또한 변동금리형에는 이율이 하락해도 최저보증해주는 상품과 투자실적에 따라 연동하는, 저금리시대에 적합한 실적배당형 상품도 있으니 이점도 참고해서 선택해야 한다. 자신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추어 적정한 연금개시 시점을 선택해야 한다. 즉, 사업자금마련, 자녀교육자금, 퇴직시점 등을 고려하여 연금개시 시점을 선택함으로써 자금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연금개시전에 예상치 못한 자금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입출금 기능이 있는 유니버셜연금보험도 고려해볼만 하다. 보험료 납입기간은 길게 할수록, 가입시기는 빠를수록 유리하다. 납입기간이 길어지면 납입보험료가 많아져서 연금액이 늘어나게 되고, 확정이율형의 경우에는 동일한 연금액을 받기위해 납입하는 보험료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연금저축의 경우에도 매년 납입하는 보험료를 기준으로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납입기간을 길게 하는 것이 소득공제혜택을 오래 많이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연금액 산출의 기준이 되는 노후 생존율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이므로 가입시기를 앞당길수록 좋다. 노후 생존율이 높다는 것은 연금수급대상이 많아진다는 뜻이고, 동일한 금액일 경우 그만큼 연금액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연금보험은 노후생활을 위한 저축이다. 연금보험에 가입해서 보험료를 내면 오늘 누리는 생활에는 그만큼 부담이 된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가면 그 연금보험은 노후생활의 든든한 후원자로 변신하게 된다. 그 때에는 두 가지 후회를 할지도 모른다. 왜 더 많은 보험료를 내지 않았는지, 왜 좀더 일찍 시작하지 않았는지를.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11-23
- <김정환 칼럼>음식 ‘절약’과 정치 ‘저축’(2006.11.02) 음식 ‘절약’과 정치 ‘저축’ 생명은 살생이다. 생명파괴, 혹은 생명환경 파괴를 통해서만 생명은 유지된다. ‘인간은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은 인간을 문득문득 시적 비극성에 젖게 하고, 문화와 예술 창조의 한 계기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생명의 살생’ 현실은 얼핏 의식주라는 이름의 일상 속으로 뒤섞여들며 잊혀지면서도 오랜 세월에 걸쳐 산문적이고 지리한 노이로제를 인간에게 유전시켰다. 식물도 엄연한 생명이니, 채식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식물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면, 매일 독수리에게 생간을 뜯기는 프로메테우스의 고통이, 똑같이 매일 제 잎새를 뜯기는 상추의 고통보다 훨씬 더 크다는 (인간의)생각만큼 황당하고, ‘눈 가리고 아웅’인 것도 없다. 그리고 음식에 관한 한 이 점에서 우리가 동물보다 더 행복할 것은 없다. 우선 그들은 야만적이라기보다는 자연스럽다. 도대체 인간 말고 누가 구워 먹고 삶아 먹고 튀겨 먹는 지옥을 ‘문화적’이라 명명하겠는가. 육식동물은 먹이인 인간에게 난폭하고, 초식동물은 먹이가 아닌 인간에게 온순해보일 뿐이다. 육식동물이 풀한테 온순해 보일 것은 당연하다. 동물은 냉장고가 없다고? 아니다. 자연과 인위의 구분이 없다. 배고플 때만 사냥을 하는 육식동물의 본능은 먹이 개체수를 유지할 뿐 아니라 가장 싱싱하게, 즉 산 채로 보관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동물의 식사는 인간의 그것보다 훨씬 더 문화적이다. 초식동물은 물론 육식동물조차, 사냥의 포효가 있을 뿐, 식사의 포효는 없으며, 요란하기는커녕 경건하다. 그렇다 그들은 음식의 엄숙함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인간이 잡식동물로 진화한 것은 불행한 일이다. 아껴 먹고 엄숙하게 먹을 밖에 없다. 옛날 아메리카인디언들은 주식을 제공하는 들소를 신격화했다. 번제와 제사는 음식의 엄숙함을 상기시킨다. 그러나 ‘짜장면을 예쁘게 먹는 여자’ 이래, 오늘날, 음식의 엄숙함에 대한 모독은, 특히 세계 혹은 팔도 별미 유람 운운의 TV 프로그램의 그것은 심각하다. 그야말로 예쁜 탤런트 혹은 리포터들이 음식을 더욱 게걸스럽게, 더욱 섹시하게, 더욱 희화적으로 먹으면서, 멍청한 황홀의 표정을 지으며 ‘고소하다’, ‘담백하다’, ‘깔끔하다’ 등 몇 안 되는 단어를 상습적으로 내뱉는다는 발상은, 내가 보기에 너무도 뻔뻔스럽고 기괴하다. 인간을 포함한 자연의 과정 그 자체에 대한 모독처럼 느껴질 정도로. 사냥은 왁자지껄할 수 있다. 요리도 간혹 왁자지껄할 수 있다. 그러나 식사가 그래서는 너무 미안하지 않은가. ‘정치개혁’은 가장 지겨운 말 중 하나로 굳어진 듯 하다. 그렇다는 것은, 말의 낭비가 너무 심했다는 얘기다. ‘행정’은 혹시 현재를 잘 관리하는 행위일지 몰라도 정치란 엄연히 미래를 향한 개혁의 청사진을 내는 일이고, 청사진들이 서로 모여 실현가능성과 정당성을 경쟁하는 장이므로, ‘정치개혁’이란 말 자체가 낭비였는지 모른다. 내용 없는 공방만이 너무 오래 지루하게 이어지고, 언론은 언론대로 나태하게 그 공방과, 공방에 대한 내용 없는 비판으로 기사 지면을 채우고 광지면을 챙겼다. ‘정치개편’이란 말의 운명은 좀더 비참할 것 같다. 대선 때가지 지리하게 이어질 것이 미리 예감되는 까닭이다. ‘정계’와 ‘개편’의 관계는 ‘정치’와 ‘개혁’의 그것과 비슷하다. 즉 거의 동의어다. 정계란 언제나 더 좋은 청사진을 만들기 위한 정계고 개편인 것이다. 만나자는 자 셋, 만나겠다는 자 셋, 만나지 말라는 자 셋의 개편 (내용이 아니라) 방법이 각각 다르니 벌써 27갈래가 진다. 이런 생태가 대선까지 이어지고 차기를 위해 출마할 자, 차차기를 위해 출마할 자, 그리고 가문과 종파를 위해 출마할 자의 흑심까지 작용할 것이라는 소문이니 나는 정계개편은 고사하고 피선거권 개편을 제안하고 싶은 것이다. 대통령 피선거권을 이를 테면 2회 이내로 제한, 기필고 되겠다는 확신을 가진 자에게 재수의 기회를 주는 한편, 차차기 운운들은 정치 저축의 기간을 갖게 하자는 것. 오늘날 절약과 저축은 한 물 간 용어일 밖에 없다. 두 단어가 6-70년대 누렸던, ‘근대화’와 맞먹는 권위를 젊은 세대 대부분은 상상하기 힘들고 근대화 세대 대부분도 기억이 어렴풋할 것이다. 다만, 올해 저축의 날 행사가 40년 전 초창기에 비해 턱없이 소박했다는 보도를 보고 음식과 정치의 절약과 저축을 상념한 것인데 말이 길어졌을 뿐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11-02
- 사군자·소나무로 동북아문화를 본다 ‘한중일 비교문화 사전’ 5권 출판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 특별강연 사군자(매·난·국·죽)와 세한삼우(매화·소나무·대나무)의 문화콘텐츠를 분석한 책 5종의 출판을 기념하는 특별강연이 열린다. 유한킴벌리(사장 문국현)는 2일 사군자와 세한삼우 총 5권의 출판을 기념하는 이어령 초대문화부 장관 특별강연을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한다. 이 전 장관은 강연에서 사군자와 세한삼우를 소재로 한·중·일의 문화적 동질성과 고유성을 재조명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허상만 학술진흥재단 이사장, 황지우 한국종합예술학교 총장, 신광섭 국립민속박물관장 등 200여명의 주요 문화계, 학계 인사들이 참석한다. ◆현재 ‘12지’ 문화 유전자 분석 = 매·난·국·죽(사군자)과 매화·소나무·대나무(세한삼우) 5권은 유한킴벌리의 지원으로 진행중인 ‘한·중·일 비교문화상징사전’ 편찬사업의 하나로 출판됐다. 이 사업은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을 책임 편집자로 50여명의 집필진이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문화 유전자를 하나하나 찾아내 ‘동북아 문화’의 동질성과 고유성을 찾아내는 방대한 작업이다. 지난 4년 동안 사군자(매화·난초·국화·대나무), 세한삼우(매화·소나무·대나무)의 문화 콘텐츠 분석이 완료됐고 현재 12지(쥐·소·호랑이·토끼·용·뱀·말·양·원숭이·닭·개·돼지)의 문화 유전자 분석이 진행중이다. 하나의 문화 유전자를 분석하는 데 거의 1년이 소요되는 이 방대한 작업은 유럽과 같은 문화적 역사와 가치를 지녔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그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동북아문화를 발견하는 데 그 의의를 두고 있다. 매화는 한·중·일 3국의 생활 속 어디에나 잘 발견할 수 있는 대표적인 문화유전자다. 3000년 전 중국이 원산지였던 매화가 한국에 전해졌고, 이어 일본에 전해졌다. 최근 3개국의 배우가 동시에 출연한 영화 ‘무극’에서 매화가 가장 화려한 배경이 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중국에서는 ‘모란’에 눌리고, 일본에서는 화려한 벚꽃에 눌려 주류에서 밀려났지만, 한국의 매화는 봄을 기다리는 절개와 금욕의 상징으로 사랑받아왔다. 한국인에게는 매화를 소화해내는 남다른 가치가 존재하고 있고 이것이 문화 콘텐츠의 경쟁력으로 살아남은 것이다. ◆평화와 화해의 새로운 해법 제시 = 소나무, 난초, 대나무, 국화 등도 동북아의 고유문화를 구성하는 공통의 문화유전자다. 이를 통해 각국의 문화적 동질성과 독창성을 찾아낼 수 있다. 책임편집자인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은 “한·중·일 3국은 3000년의 긴 역사 속에서 서로 같으면서도 독자적인 매우 독특한 문화적 역사를 만들어왔다”며 “중국의 중화사상이나 일본의 대동아공영권 같은 지배이론으로 편향된 3국의 문화적 역사를 바로 세우고 유럽의 문화에 비견되는 동북아문화를 찾아내는 것이 이 사업의 큰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유한킴벌리 문국현 사장은 “이 작업은 한·중·일의 문명사적 소명을 재발견하고, 동북아 지역은 물론 우리 지구촌에 ‘평화와 화해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준기 기자 jkna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11-01
- ‘사군자’와 ‘세한삼우’로 동북아문화를 본다 ‘사군자’와 ‘세한삼우’로 동북아문화를 본다 ‘한·중·일 비교문화 상징사전’ 5권 출판 … 유한킴벌리 문화지원 사업 “유럽 문화에 비견되는 동북아문화” 이어령 초대문화부장관 특별강연 사군자(매·난·국·죽)와 세한삼우(매화·소나무·대나무)의 문화콘텐츠를 분석한 책 5종의 출판을 기념하는 특별강연이 열린다. 유한킴벌리(사장 문국현)는 2일 사군자와 세한삼우 총 5권의 출판을 기념하는 이어령 초대문화부 장관 특별강연을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한다. 이 전 장관은 강연에서 사군자와 세한삼우를 소재로 한·중·일의 문화적 동질성과 고유성을 재조명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허상만 학술진흥재단 이사장, 황지우 한국종합예술학교 총장, 신광섭 국립민속박물관장 등 200여명의 주요 문화계, 학계 인사들이 참석한다. ◆현재 ‘12지’ 문화 유전자 분석 = 매·난·국·죽(사군자)과 매화·소나무·대나무(세한삼우) 5권은 유한킴벌리의 지원으로 진행중인 ‘한·중·일 비교문화상징사전’ 편찬사업의 하나로 출판됐다. 이 사업은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을 책임 편집자로 50여명의 집필진이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문화 유전자를 하나하나 찾아내 ‘동북아 문화’의 동질성과 고유성을 찾아내는 방대한 작업이다. 지난 4년 동안 사군자(매화·난초·국화·대나무), 세한삼우(매화·소나무·대나무)의 문화 콘텐츠 분석이 완료됐고 현재 12지(쥐·소·호랑이·토끼·용·뱀·말·양·원숭이·닭·개·돼지)의 문화 유전자 분석이 진행중이다. 하나의 문화 유전자를 분석하는 데 거의 1년이 소요되는 이 방대한 작업은 유럽과 같은 문화적 역사와 가치를 지녔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그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동북아문화를 발견하는 데 그 의의를 두고 있다. 매화는 한·중·일 3국의 생활 속 어디에나 잘 발견할 수 있는 대표적인 문화유전자다. 3000년 전 중국이 원산지였던 매화가 한국에 전해졌고, 이어 일본에 전해졌다. 최근 3개국의 배우가 동시에 출연한 영화 ‘무극’에서 매화가 가장 화려한 배경이 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중국에서는 ‘모란’에 눌리고, 일본에서는 화려한 벚꽃에 눌려 주류에서 밀려났지만, 한국의 매화는 봄을 기다리는 절개와 금욕의 상징으로 사랑받아왔다. 한국인에게는 매화를 소화해내는 남다른 가치가 존재하고 있고 이것이 문화 콘텐츠의 경쟁력으로 살아남은 것이다. ◆평화와 화해의 새로운 해법 제시 = 소나무, 난초, 대나무, 국화 등도 동북아의 고유문화를 구성하는 공통의 문화유전자다. 이를 통해 각국의 문화적 동질성과 독창성을 찾아낼 수 있다. 책임편집자인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은 “한·중·일 3국은 3000년의 긴 역사 속에서 서로 같으면서도 독자적인 매우 독특한 문화적 역사를 만들어왔다”며 “중국의 중화사상이나 일본의 대동아공영권 같은 지배이론으로 편향된 3국의 문화적 역사를 바로 세우고 유럽의 문화에 비견되는 동북아문화를 찾아내는 것이 이 사업의 큰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유한킴벌리 문국현 사장은 “이 작업은 한·중·일의 문명사적 소명을 재발견하고, 동북아 지역은 물론 우리 지구촌에 ‘평화와 화해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11-01
- <NGO칼럼>KAL858기의 진실을 말할 때다 “좀 더 앞으로 가세요. 여기서는 정문에서 100m 떨어진 곳부터 1인 시위가 가능해요.” “1인 시위에 그런 규정이 어디 있어?” “여기 규정이 그래요.” “그렇게 규정·법 잘 지키는 놈들이 그런 짓을 해. 우리가 백성인데, 우리가 힘없는 백성이고, 국민인데 왜 그런 짓을 했어, 그렇게 법 잘 지키는 놈들이 시신을 찾아주기를 했어, 유품을 찾아주기를 했어.” “그걸 우리한테 얘기하면 뭐해요. 그리고 지금 조사하고 있잖아요.” “그럼 여길 와서 이야기해야지, 어디서 해, 하여튼 나는 여기서 한 발자국도 못 움직여.” “그럼 언제까지 하실 겁니까?” “쓰러질 때까지.” 1987년 11월 29일, 동남아시아 어느 바다 상공에서 115명의 사람을 태운 비행기 한 대가 사라졌다. 누구는 115명의 사람이 ‘죽었다’라고 말하고, 누구는 이들이 ‘실종됐다’고 한다. 사건이 발생한지 19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115명의 사람들, 다시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큰 이 사람들을 ‘실종자’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다. 시신 한 구, 유품 한 점 전해 받지를 못하고 사진 속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는 이들이 있다. ‘국가정보원과거사건진실규명을위한발전위원회’(국정원 발전위)는 지난 해 KAL858기 사건을 7대 조사대상 사건으로 선정했다. 이 사건 가족회 분들은 국정원 앞으로 달려가 적극적으로 조사에 임하라는 1인 시위와 ‘삼보일배’를 했다. 이미 하얗게 바랜 머리카락과 굽어진 등으로 1인 시위를 하겠다는 할머니가 무슨 힘이 있다고 그런지 모르지만 이러쿵 저러쿵 시비가 붙었다. 걷기에도 벅찬 무릎으로 걸음걸음마다 절을 했다. 실종된 자기 가족의 이름이 호명될 때는 너무나 보고 싶고 그리워서 모두들 눈물을 흘렸다. 지난 2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이 사회가 KAL858기 사건과 실종자 가족을 바라보던 그 시선만큼이나 지난해 삼보일배를 하던 아스팔트는 차가웠다. ‘안전기획부’가 ‘국가정보원’으로 바뀌고 ‘KAL858기 사건’보다 ‘김현희’라는 이름 석 자가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된 시간만큼 가족들도 많이 변했다. 이제는 민주화가 되었으니 아픈 과거사 따위는 그냥 잊고 살자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세월만큼이나 희생자 가족의 머리는 점점 하얘지고 등은 굽어갔다. 하지만 딱 두 가지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하나는 19년 전 KAL858기에 탑승했던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과 또 하나는 KAL858기사건 자체다. 가족들은 실종자들이 19년 전 그 때 그대로의 모습으로 아직도 꿈에 나타난다고 한다. 지난 여름 국정원 발전위에서 KAL858기의 동체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그 때 가족들은 혹시라도 유품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온전한 모습은 아니더라도 뼈 한 조각이라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눈물로 바라셨다고 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비행기 동체가 아니라 커다란 바윗덩어리였다고 한다. 실종자 가족들은 ‘혹시나’하는 기대가 와르르 무너져 내려 며칠을 눈물로 보냈다. 사람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자꾸 과거를 들추려고 하느냐”라고. 물론 이 사건이 ‘시간’으로는 ‘과거’일 수 있겠지만 가족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이다.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그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하게 할 텐데, 그럴 수 없으니 이렇게 맨몸으로 뛰어다니는 것이다. 11월 29일이면 다시 추모제가 다가온다. 실종자 가족들의 눈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럽다. 이제 19년 동안 가려져 있던 사건의 진실이 가려져야 할 때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11-16
- “기업이 지역복지시설 후원자 되겠다” 성남상의 50개 회원사, 복지단체와 결연 맺고 지원 독거노인 의료 서비스지원·성남IT클럽 구성 추진 “지역민의 벗으로 함께하는 성남상공회의소가 되겠습니다.” 성남상공회의소가 조용하지만 크게 변하고 있다. 선언보다는 실천을 통해 지역민과 함께하고 있다. 지난 3월 변봉덕(67·사진) (주)코맥스 회장이 12대 성남상공회의소 회장으로 부임하면서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변 회장은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성남상의 회원사들이 성남지역 26개 복지시설의 든든한 후원자를 자처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성남상의는 또 성남지역 독거노인 의료 서비스지원사업을 위해 서울대학교 병원과 공동으로 진료 및 의약품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또 ‘성남IT클럽’을 구성, 지역내 중소벤처기업의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상의가 지역민의 벗으로 함께 하는 건 당연하다”는 변 회장. 편안한 이웃집 할아버지 풍모를 가진 그는 ‘기본에 충실한 경영자’로 벤처 1세대의 모범이다. 그의 경영철학은 38년전 공전식 전화기 중소제조업체를 이제는 홈네트워크 분야 ‘세계 빅3’로 키워냈다. 성남지역 경제계 대표로 우뚝 선 변 회장을 지난 10일 성남상의 회장실에서 만났다. - 성남상공회의소 12대 회장으로 상의 운영방향은 상공회의소는 상공업 육성과 지역경제의 균형발전이라는 목표로 출발한 지역경제계의 대표조직이다. 상의는 회원업체들이 납부하는 회비로 운영되는 만큼 회원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 한다. 특히 지역민과 함께 지역경제를 발전시키는데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 구상하고 있는 사업계획은 우선 산업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근로자와 가족들을 격려하기 위한 사업을 구상했다. 또 한양대와 연계한 ‘성남상의 CEO 과정’을 성남지역 대표적인 오피니언 리더그룹의 성장기반으로 만들어갈 것이다. 성남 중소기업 상품 특별할인전도 준비하고 있다. 내년이면 10년을 맞는 ‘성남상공대상’을 기업인 근로자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놀이마당으로 만들 계획이다. - 회장은 지역사회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민과 함께 하는 계획이 있다면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차원에서 지역민과 함께 하는 일에 정진하겠다. 우선 회원업체들이 성남지역 26개 복지시설의 든든한 후원자로 나서겠다. 1차로 내년 1월 중에 회원업체 50개사와 복지단체를 초청해 결연을 맺고 해마다 후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성남지역 독거노인 의료 서비스지원 사업을 세웠다. 성남상의는 서울대학교 병원과 공동으로 5000만원을 지원해 진료 및 의약품 지원을 하겠다. 또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아름다운 걷기대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국 상의 최초로 시행하는 사업으로 회원업체 임직원들과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기부문화 행사로 참가자 1명이 7km를 걸으면 1만원의 후원금을 기부하는 방식이다. 지난해에는 1200만원의 기부금을 지역 장애인단체나 복지시설에 전달한 바 있다. - 성남지역에 중소벤처기업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커뮤니티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성남지역은 기업인프라가 우수해 전통제조업과 첨단 제조업이 공존해 있다. 특히 분당지역과 구시가지 산업단지에 분포된 IT전문업체를 하나로 결합시키는 ‘성남IT클럽’ 구성을 추진하려 한다. 또한 성남시와 전자부품연구원 등과 공동 네트워크를 구성해 실질적인 세제혜택 및 금융지원이 가능하도록 중소 벤처기업을 지원해 나가겠다. 향후 판교 벤처밸리가 완성되면 전국 최대규모의 IT클럽으로 성장할 것이다. - 오랫동안 기업을 경영해 왔다. 경영환경 악화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중소기업이나 대기업 모두 기업경영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중소기업은 조직, 인재, 기술, 마케팅 능력, 브랜드 파워 등 부족한 면이 많다보니 대기업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어려울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기업은 경영환경 변화를 주시하면서 혁신해 나가야 성장한다. 또 자기만의 장점을 가져야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남을 수 있다. - (주)코맥스가 급성장하고 있다. 성장 비결은 무엇인가 38년 세월을 코맥스와 함께하면서 ‘기본에 충실하고 변화에 적응하자’는 좌우명을 잊은 적이 없다. 여기에 끊임없이 혁신하고 인재를 육성한 게 코맥스 발전의 원동력이었다. 이제는 글로벌 시대다. 기업이 세계시장에서 최고가 되어 국가브랜드를 높이고 있다. 변봉덕 회장은 변 회장은 양정고와 한양대, 한양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68년 중앙전자공업사를 창립한 이후 38년간 기업인의 길을 걸어왔다. 수출사업포장 대통령상(1994), 2001 무역진흥대상, 수출산업표창, 국가생산성 혁신대회 종합부문 대통령 표창(2004), 한국과학기술원 테크노경영자클럽 2005년 최고 테크노 경영자상(2005)을 수상했다. 현재 (주)코맥스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코맥스는 지난해 매출 830억원을 달성했다. /성남=박진범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11-13
- <인터뷰> 변봉덕 성남상공회의소 회장 “기업이 지역복지시설 후원자 되겠다” 성남상의 50개 회원사, 복지단체와 결연 맺고 지원 독거노인 의료 서비스지원·성남IT클럽 구성 추진 “지역민의 벗으로 함께하는 성남상공회의소가 되겠습니다.” 성남상공회의소가 조용하지만 크게 변하고 있다. 선언보다는 실천을 통해 지역민과 함께하고 있다. 지난 3월 변봉덕(66·사진) (주)코맥스 회장이 12대 성남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구체화되고 있다. 성남상의는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차원에서 회원사들이 성남지역 26개 복지시설의 든든한 후원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성남지역 독거노인 의료 서비스지원사업을 위해 서울대학교 병원과 공동으로 진료 및 의약품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또 ‘성남IT클럽’을 구성, 지역내 중소벤처기업의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상의가 지역민의 벗으로 함께 하는 건 당연하다”는 변 회장. 편안한 이웃집 할아버지 풍모를 가진 그는 ‘기본에 충실한 경영자’로 벤처 1세대의 모범이다. 그의 경영철학은 38년전 공전식 전화기 중소제조업체를 이제는 홈네트워크 분야 ‘세계 빅3’로 키워냈다. 성남지역 경제계 대표로 우뚝 선 변 회장을 지난 10일 성남상의 회장실에서 만났다. -성남상공회의소 12대 회장으로 상의 운영방향은 상공회의소는 상공업 육성과 지역경제의 균형발전이라는 목표로 출발한 지역경제계의 대표조직이다. 상의는 회원업체들이 납부하는 회비로 운영되는 만큼 회원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 한다. 특히 지역민과 함께 지역경제를 발전시키는데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구상하고 있는 사업계획은. 우선 산업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근로자와 가족들을 격려하기 위한 사업을 구상했다. 또 한양대와 연계한 ‘성남상의 CEO 과정’을 성남지역 대표적인 오피니언 리더그룹의 성장기반으로 만들어갈 것이다. 성남 중소기업 상품 특별할인전도 준비하고 있다. 내년이면 10년을 맞는 성남상공대상을 기업인 근로자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놀이마당으로 만들 계획이다. -회장은 지역사회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민과 함께 하는 계획이 있다면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차원에서 지역민과 함께 하는 일에 정진하겠다. 우선 회원업체들이 성남지역 26개 복지시설의 든든한 후원자로 나서겠다. 1차로 내년 1월 중에 회원업체 50개사와 복지단체를 초청해 결연을 맺고 해마다 후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성남지역 독거노인 의료 서비스지원 사업을 세웠다. 성남상의는 서울대학교 병원과 공동으로 5000만원을 지원해 진료 및 의약품 지원을 하겠다. 또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아름다운 걷기대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국 상의 최초로 시행하는 사업으로 회원업체 임직원들과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기부문화 행사로 참가자 1명이 7km를 걸으면 1만원의 후원금을 기부하는 방식이다. 지난해에는 1200만원의 기부금을 지역 장애인단체나 복지시설에 전달한 바 있다. -성남지역에 중소벤처기업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커뮤니티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성남지역은 기업인프라가 우수해 전통제조업과 첨단 제조업이 공존해 있다. 특히 분당지역과 구시가지 산업단지에 분포된 IT전문업체를 하나로 결합시키는 ‘성남IT클럽’ 구성을 추진하려 한다. 또한 성남시와 전자부품연구원 등과 공동 네트워크를 구성해 실질적인 세제혜택 및 금융지원이 가능하도록 중소 벤처기업을 지원해 나가겠다. 향후 판교 벤처밸리가 완성되면 전국 최대규모의 IT클럽으로 성장할 것이다. -오랫동안 기업을 경영해 왔다. 경영환경 악화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중소기업이나 대기업 모두 기업경영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중소기업은 조직, 인재, 기술, 마케팅 능력, 브랜드 파워 등 부족한 면이 많다보니 대기업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어려울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기업은 경영환경 변화를 주시하면서 혁신해 나가야 성장한다. 또 자기만의 장점을 가져야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남을 수 있다. -(주)코맥스가 급성하고 있다. 성장 비결은 무엇인가 38년 세월을 코맥스와 함께하면서 ‘기본에 충실하고 변화에 적응하자’는 좌우명을 잊은 적이 없다. 여기에 끊임없이 혁신하고 인재를 육성한 게 코맥스 발전의 원동력이었다. 이제는 글로벌화 시대다. 기업이 세계시장에서 최고가 되어 국가브랜드를 높이고 있다. 변봉덕 회장은 변 회장은 양정고와 한양대, 한양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68년 중앙전자공업사를 창립한 이후 38년간 기업인의 길을 걸어왔다. 수출사업포장 대통령상(1994), 2001 무역진흥대상, 수출산업표창, 국가생산성 혁신대회 종합부문 대통령 표창(2004), 한국과학기술원 테크노경영자클럽 2005년 최고 테크노 경영자상(2005)을 수상했다. 현재 (주)코맥스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코맥스는 지난해 매출 830억원, 수출 1억달러를 달성했다. 성남=박진범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11-13
- <신문로>뒷모습이 아름다운 지도자 뒷모습이 아름다운 지도자 함 인 희 (이화여대 교수·사회학) 언젠가 서점에서 표지에 이끌려 집어든 ‘뒷모습’이란 제목의 책이 있었다. 미셸 투르니에의 글에 에두아르 부바의 사진이 어우러진 ‘뒷모습’은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던 우리네 뒷모습에도 그토록 풍부한 표정과 이야기가 담겨 있구나” 새삼 감탄을 금치 못하게 했던 매혹적인 책이었다. 이후 주위 사람들의 뒷모습을 유심히 관찰해보는 버릇이 생겼는데, 그러고 보니 뒷모습에서는 그 풍부한 표정 못지않게 본인도 미처 의식하지 못한 솔직함이 묻어옴을 깨닫게 되었다. “사회는 거대한 연극 무대와 같다”고 주장한 미국의 사회학자 어빙 고프만에 따르면, 우리는 모두 사회가 부여해준 각본에 따라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연기하는 배우같은 존재다. 상황에 따라 상대가 원하는 모습에 맞추어 자신의 ‘인상관리’란 작업을 수행하는 가운데 개인의 연기력을 평가받게 된다는 것이다. 덕분에 맞선을 보는 자리나 취직을 위한 면접자리 같은 경우 특별히 인상관리가 성패를 좌우하기에 ‘내숭 70%+솔직 30%’(?)의 기지를 발휘해야 한다는 충고가 등장하기도 한다. 한데 우리의 뒷모습만큼은 뜻대로 마음대로 인상관리가 잘 안되는 듯 하다. 나의 절친한 친구는 누가 보아도 훌륭한 선생이요 자상한 아내이자 따뜻한 엄마이지만, 뒷모습엔 언제라도 일상을 벗어나고픈 방랑기와 아무도 채워줄 수 없는 외로움이 가득 담겨있다. 그런가하면 선생 앞에서는 영락없는 모범생이지만 돌아서서 가는 뒷모습에선 호시탐탐 일탈을 꿈꾸는 반항아 기질이 농후한 제자 녀석들도 여럿 보았고, 앞모습은 그 누구보다 겸손하고 예의발라 주위의 칭찬이 자자하지만 뒷모습에선 어쩔 수없이 거만함과 오만함이 묻어나오는 사람과도 종종 마주치곤 한다. 25년간 문화동인 이끌어 뒷모습을 떠올리자니, 지금도 여전히 가슴 가득 따뜻함이 밀려오는 한 어른과의 만남이 생각난다. 그 어른은 지금쯤은 칠순에 접어드셨을 텐데, 경남 마산에서 ‘합포문화동인’이란 모임을 사반세기 이상 이끌어오고 계신 조 회장님이시다. 25년여 세월을 한번도 거르지 않고 한결같이 한 달에 한번씩 조찬모임을 이끌어오시는 동안, 유신시대 불법집회 금지의 시퍼런 칼날에도 당당히 맞서셨고, 꼭 모시고 싶은 분이 계시면 심심산골도 마다않고 삼고초려하셨다는 후문이다. 처음 문화동인을 시작하던 당시는 행여 정치에 마음이 있으신 건 아닌지 색안경 끼고 보는 이들도 적지 않았지만, 지금은 마산같은 지방도시에도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관조하면서 각박한 세태지만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고 인생의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는 문화동인이 있어야함을, 일찍이 인식했던 회장님의 혜안과 사심 없음에 모두들 감사하고 있다 했다. 그 인생길을 오롯이 닮아 있던, 참으로 정갈하면서도 당당함과 꼿꼿함 속에 여유를 간직하고 계셨던 회장님의 뒷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러고 보니 ‘전직 대통령이란 칭호가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이란 평을 받고 있는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이야말로 뒷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현직에서 물러난 이후에야 비로소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한 공을 당당히 인정받은 사람, 칠순을 넘긴 나이에도 세계 방방곡곡을 누비며 집 없는 이들을 위해 보금자리를 마련해주는 해비타트 운동의 선봉에 서 있는 사람, 현직 대통령 낙선이란 좌절을 딛고 지금은 ‘나이 듦의 미덕’을 풍성히 보여주고 있는 사람, 그를 위해 세상은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존경과 따스한 애정의 눈길을 보내고 있지 않은가. 나이듦의 미덕 보여준 카터 최근 전직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의 만남이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그 만남에 다양한 의미가 채색되고 있는 모양이다. 바라건데 현직에서 물러난 이후 뒷모습에 투영된 발자취가 아름다운 지도자들을 많이 가졌으면 한다. 재임 기간 중 설혹 실정(失政)을 폈다 해도 그 충정만큼은 의심받지 않는 지도자, 혹 실수를 했을지언정 그 진솔함으로 인해 너그러이 용서받을 수 있는 지도자, 돌아서는 뒷모습에 당당한 소신과 더불어 국민을 향한 애정이 듬뿍 묻어나오는 그런 아름다운 지도자를 많이 만나고 싶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11-08
- <밥일꿈>“경찰관 내 남편이 자랑스러워요”(주경희 2006.10.20) “경찰관 내 남편이 자랑스러워요” 어느 날 남편이 팜플렛 한 장을 불쑥 내밀었다. ‘아빠·엄마 직장 체험하기’ 행사 안내장이었다. 아빠·엄마가 다니는 직장을 둘러보며 ‘경찰가족’이라는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김석기 대구지방경찰청장이 직접 마련한 행사라고 했다. 쑥스럽고 어색하긴 했지만 가슴은 부풀어 올랐다. 결혼 후 처음으로 남편의 직장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경찰관 정복을 입은 사람보다 사복 입은 사람이 훨씬 많아 대구지방경찰청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어리둥절했다. 나중에 들어보니 위화감을 없애려는 배려였다고 한다. 정복을 입으면 계급이 확연히 드러나게 돼 상·하위직 사이의 골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우락부락할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경찰이 이렇게 세심하게 가족들을 배려하다니…” 두 번째로 놀랐다. 청사 현관에 설치된 전광판에는 환영문구가 번쩍였다. 대강당 입구에 ‘포돌이 시네마’ 현판이 걸려 있었고 강당을 들어서자마 울려 퍼지는 경찰악대의 연주로 분위기 한껏 고조됐다. 강당 안을 꽉 메운 600여명의 경찰가족들은 모두 즐거운 표정이었다. 연예인 이용식씨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대구경찰 업무소개와 함께 김석기 대구청장님의 말씀으로 꾸며졌다. “구청 부부공무원으로 출발해 지금까지 말없이 옆에서 묵묵히 지켜보면서 오직 남편 뒷바라지하며 일편단심 기도하며 살아온 당신… 내 인생의 등불이 된 당신 정말 고마워, 여보 사랑해.” 남편 얼굴이 화면을 가득 채운 영상메시지가 강당을 가로질러 잔잔하게 내 마음을 울린 것은 바로 그때였다. ‘홍보담당관실 경위 황성호’라는 자막이 가슴을 벅차게 만들었다. 짤막한 이야기였지만 분명 내 남편은 진지해 보였다. 86년 경찰관이 되겠다며 미련 없이 사표를 내고 정든 직장을 떠난 남편. 그동안 말 못할 고통과 우여곡절도 많았다. 삶이 파란만장하다는 것을 실감한 세월이었다. 20년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초고속 승진으로 과장 서장이 되는 게 아니라, 돈 많이 벌어줘서가 아니라 오로지 이 순간만큼은 나를 생각해준 남편이 고마웠다. 항상 자신 있게, 당당하게 살아가는 남편이 어느 때보다 자랑스러웠다. 결혼 후 처음 느끼는 짜릿한 순간이었다. 모든 것이 즐거웠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였다. 포돌이 만화가 이현세씨와 유명 연예인 이영아씨 등이 등장해 팬사인회를 열었고 경찰악대 연주도 이어졌다. 경찰 기마대 소개, 먹거리 장터, 농산물 팔아주기 등 준비된 프로그램도 다양했다. 경찰 가족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 행사였다. 남편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동료, 그들의 가족을 알게 된 것도 기뻤다. ‘경찰관 내 남편’이 너무 자랑스러운 하루였다. 주경희 대구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실 황성호 경위 부인 대구시 수성구 지산1동 761 녹원맨션 110동 906호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10-20
- 송파·광진구 “특별한 전시회에 초대합니다” 송파·광진구 “특별한 전시회에 초대합니다” 장애화가가 그린 ‘순수미소’, 치매노인의 ‘세월’ 담은 작품 선보여 서울 송파구와 광진구가 특별한 전시회를 연다. 송파구 장애화가는 ‘순수 미소’를 화폭에 담아 선보이고 광진구 치매노인은 세월을 엮은 재활치료 작품을 내놓는다. 송파구 장애인그림동우회 화사랑은 12일까지 송파도서관 미술관에서 아홉번째 전시회를 연다. 정신지체인 5명, 뇌성마비인 2명을 비롯해 구족·구필화가 등 30여명은 ‘긴 시간에 한곳에서 그리움과 희망 그리고 각각의 가슴을 담은 이야기’를 전하겠다고 시민들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10년동안 장애인들과 함께 예술세계를 키워온 김정현씨와 올해 새로 도예 지도자로 합류한 윤효정씨도 작품을 더한다. 구필화가 한미순씨는 지난 1일부터 세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자연과 삶의 숨소리’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는 한씨가 8년 만에 여는 개인전. 7일까지 종로구 인사동 인사갤러리에서 진행된다. 광진구는 치매노인들이 재활치료 과정에서 만든 작품을 선보인다. 치매노인 전문 보호기관인 구립 광진노인보호센터(자양동 소재)에서 재활을 위해 예술치료를 받아온 노인들이 그림과 원예작품, 종이접기와 짚풀공예 작품 90여점을 내놨다. 전시회는 7일 오후 2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나흘간 진행된다. 전시공간은 지하철 7호선 건대입구역이다. 광진구는 또 시민들이 보다 친숙하게 전시회를 접할 수 있도록 국화 전시를 함께 진행한다. 치매 등 뇌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치매 예방법 등 유익한 건강 정보도 준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