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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8 재보선 후보 집중분석 - 경기 하남 경기 하남은 8·8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13곳 중 최대 접전지역으로 꼽힌다. 8·8 재보궐선거 수도권 7곳 중 하남이 유일하게 한자리 숫자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당 지지도 열세 속에 그나마 문학진 후보의 인물·자질론이 먹혀들고 있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에서는 호남 2곳을 제외한 11개 재보궐선거 지역 중 가장 경쟁력이 낮은 지역으로 꼽고 있다. 양당의 분석으로도 하남은 해볼만한 지역이라는 계산이다. 흥미로운 것은 첫 합동유세가 열린 28일 현재까지 민주당 쪽이 더 짜임새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김황식 후보의 약점을 조목조목 파고들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었다. 반면 한나라당은 겨우 조직을 추스렸을 뿐, 민주당의 공세에 대해서는 거의 손놓고 있는 상태였다. ◇ 한나라 “당대 당 대결 몰고 가겠다” = 김황식 후보는 28일 첫 합동유세에서 ‘대통령 자식들의 비리’ ‘햇볕정책’ ‘마늘협상’ 등을 열거하며 현정권에 대한 공세에 초점을 맞췄다. 후보간의 인물대결이나 지역개발 등 정책대결보다는 ‘비리·무능정권 = 민주당 정권’이 더 득표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김 후보측의 기본 전략은 당대 당 대결구도로 승부를 건다는 것이다. 두배 가까이 높은 정당지지도를 근거로 민주당 문 후보의 공세를 무력화시키겠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도 시장을 비롯, 2석의 도의원 전원과 9명의 시의원 중 내천자 7명을 당선시킨 바 있다. 이 구도대로라면 이미 끝난 승부나 다음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재보궐선거 지역중 가장 고전을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김 후보측의 이정배 보좌역은 “김 후보의 인지도가 낮았고, 조직을 거의 인수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합동유세를 거치면서 조직이 정비되면 무난하게 승리할 것이라는 장담이다. 김 후보측은 문학진 후보측의 인물·자질 시비에 대해 직접적인 대응은 피할 생각이다. “유권자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 이유지만, 인물대결로 가서는 별로 득될 게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27일 김 후보측의 이정배 보좌역은 민주당의 ‘학도호국단장 허위기재’ 공세와 관련, “총학생회장이나 학도호국단장이나 그게 그거 아니냐”며 “같이 학생운동을 한 사람끼리 왜 그런 것을 문제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긴급조치 9호가 발동됐던 75년 당시 학도호국단장들은 대부분 학생운동과 거리가 멀지 않았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얼버무렸다. ◇ 민주, 인물·자질론으로 승부걸겠다 = 문학진 후보의 기본전략은 ‘인물론’과 ‘자질론’이다. 당 지지도의 열세를 인물론으로 만회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문 후보의 선거홍보물에는 당 이름은 귀퉁이에 조그맣게 처리되어 있다. ‘한나라당’ 후보임을 내세우는 김황식 후보와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문 후보측은 28일 1차 합동유세에서 △김 후보가 성균관대학교 학도호국단장(75년) 출신이면서도 자신의 홍보물에 ‘총학생회장’이라고 밝힌 것은 명백한 거짓말이라는 것 △김 후보측이 자신은 98년 처음 정치를 시작한 신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1988년 서울 양천에 출마했고 2000년에 광주에 공천신청을 한 구정치인이라는 것 △출생지가 ‘서울 명동’이면서도 ‘경기도 광주’라고 기재한 점, △금융적색 거래자면서도 실물경제 전문가로 자처한 점 등을 들어 ‘후보를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측은 ‘김 후보의 총학생회장 경력 허위기재’와 ‘출생지 허위기재’에 대해 하남선관위에 이의제기를 신청한 상태이다. 선관위에 의해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지게 되면 각 투표장마다 이 사실을 게재한 벽보를 붙여야 한다. 문 후보측의 박광순 대변인은 “이것은 네거티브 공세가 아니라 사실을 밝히는 것”며 “김 후보가 ‘총학생회장’으로 민주화운동을 주도한 것처럼 꾸미고, 실무경제 전문가인 것처럼 언론과 하남시민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어서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충청표 향배가 또다른 변수 = 하남 재선거의 또다른 변수는 충청표 동향. 전체 유권자 9만여명 중 30%나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호남출신은 23%, 영남 20%, 원주민은 15% 정도. 충청표 동향에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각 ‘우리편’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그밖에도 호남출신 손영채 전하남시장과 자민련 위원장을 지낸 양인석씨가 얼마만큼 득표를 할지도 관심사다. 2002-07-28
- <신문로 칼럼>미국은 재판권 관할 이양하라(김삼웅 2002.07.26) 미국은 재판권 관할 이양하라 김삼웅 언론인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 신효순양과 심미선양의 49제가 다가온다. 14살 동갑의 중학교 2학년 단짝이었던 두 소녀는 한국과 포르투갈전을 하루 앞두고 온나라가 월드컵경기에 초여름의 지열보다 더 뜨겁게 달아오르던 6월 13일, 짧은 삶을 접었다. 친구 생일을 맞아 축하하고 월드컵경기도 응원하고자 꽃한송이씩 들고 집을 나선 것이 이승의 마지막길이 되고 꽃송이는 자신들의 조화가 되었다. 지난 두달동안 한미양국은 이 문제로 상당히 진통을 겪었다. 희생자 유족에 1억9000여만원씩의 배상금이 산정되는 등 ‘민사상’의 뒤처리는 어느 정도 마무리 되가는 듯하지만 ‘본질’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한미 두 나라는 이번주에 사고 재조사를 실시한 내용을 바탕으로 29일 합동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회견에서는 사건경위와 유사사건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한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측은 ‘공무중’ 발생한 사고이기 때문에 재판권 이양은 어렵다고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한다. 소녀들은 미군전차에 치여 숨졌다. 훈련중이던 미2사단 공병대소속 궤도차량, 운정병은 마크 워커 병장이고 관제병은 페르난도 니노 병장이다. 정상적인 운전이었다면 생기지 않았을 사고였다. 사고 발생 후 미2사단공보실장 메이커소령은 “어느 누구의 과실도 없다”고 훈련 중 생긴 교통사고로 단정하고 월드컵 보도에 정신이 쏠린 대부분의 한국 언론은 1단 기사 아니면 아예 묵살했다. 미처 피지도 못한 채 비명에 간 소녀들과 졸지에 눈에 넣어도 아깝지 않을 딸을 잃은 부모의 한이 중천을 맴돈다. 동족끼리 싸움에 외국군대가 지켜주지 않으면 불안한 나라의 불행이 어린 소녀들의 죽음으로 이어졌다. 그날로부터 16일후 서해안에서는 생때같은 해군 5명이 이번에는 동족이 쏜 포탄에 젊은 꿈을 푸른 바다에 묻어야 했다. 권리 위에 잠자는 ‘소파(SOFA)’ 또래들이 붉은 악마가 되어 월드컵 경기를 즐길 때 소녀들은 미군캐터필러에 깔리고, 청년들은 동족의 포탄에 찢겨야 했으니, 세계 만방에 메아리친 ‘대~한민국’은 여전히 전쟁과 평화의 이중구조가 겹겹임을 보여준다. 소녀들을 숨지게 한 미군의 태도는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 한둘이 아니다. 처음부터 사고진상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사과도 하지 않았다. 책임을 따지는 시위대원들에 밀려 부대안으로 들어간 기자들을 폭행 감금하고 뒤늦게 검찰에 나타났다가 멋대로 귀대하는 등 우리 공권력을 무시한다. 자기들은 신변위협과 초상권침해까지 내세우면서 소녀들의 죽음과 유족의 아픔에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 미국의 인권정책은 대내용과 대외용 두 가지 잣대가 적용되는가. 자국민의 인권은 최고 가치로 여기면서 남의 나라 인권은 무시로 짓밟는다. 이번 사건만 해도 진상을 밝히고 가해자를 처벌하고 유족에 사과하면서 배상과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였다. 그럼에도 “과실이 없었다”고 사건을 덮으려하다가 시민, 인권단체가 나서자 라포트 주한미군사령관이 “미육군에게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인정하고 다시 허바드 대사가 미국정부와 주한미군을 대신하여 사과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뒤늦은 사과로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가해자 처벌, 재발방지, 배상과 특히 문제의 본질인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개정에 성의를 보여야 한다. 미군은 그동안 수차례 유사사건에도 근본적 해결보다 땜질식으로 일관해왔다. 아무리 건국기념일이라 해도 사고부대가 자숙하기는커녕 축제에 축포를 쏘는 등 국민감정에 깊은 상처도 남겼다. 이같은 오만은 ‘권리 위에 잠자는’ 우리 정부의 나약성에도 책임이 있다. 1991년 소파의 개정으로 우리가 미군의 형사재판권 관할권 포기를 요구하도록 하고도 법무부가 미군에 요구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이번에 법무부가 권리행사를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미군의 사려 깊은 태도가 기대된다. 진정한 우호는 동등한 권리에서 우리 땅에서 일어난 외국인 범죄는 우리가 재판하는 것이 주권국가의 당연한 권리이다. 미군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미국은 소파에서 일본과 한국의 차별이 심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시정에 인색해서는 안될 것이다. 일본에서는 1995년 오키나와 주일미군의 여중생 성폭행사건으로 주일사령관, 주일미대사에 이어 클린턴 대통령까지 사과하고 가해자가 재판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소파내용을 개정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삼아 최소한 일본수준으로 소파를 개정하여 재판권 관할이 우리쪽으로 이양되어야 한다. 그것이 소녀들의 넋을 위로하고 한미 두 나라의 우호관계를 돈독히 하는 길이 될 것이다. 혈맹 관계인 미국과는 껄끄러운 문제일수록 덮거나 축소하여 안으로 곪아터지게 하기보다 따질 것 따지고 시정할 것 시정하면서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는 것이 진정한 선린우호의 길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29일의 회견이 국민의 반미감정으로 폭발하지 않도록 미국측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김삼웅 언론인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 2002-07-26
- 자연염색 공방- ''자연색 이야기'' 분명 색은 색인데, 한 단어로 표현해내기 어려운 색들이 있다. 우리가 알고있는 빨주노초파남보의 색깔만으로 표현해 낼 수 없는 색들. 마두동에 위치한 ‘자연색 이야기’에 가면 그 색들을 만날 수 있다. 화학염색으로 표현할 수 없는 색들. 그 곳에는 자연의 색이 있다. ‘자연색 이야기’는 섬유공예가 이윤금씨가 운영하는 자연염색 공방이다. 자연염색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재료를 사용하여 염색을 하는 것이다. 들꽃이나 풀 과일이나 치자 쪽 정향 오배자 등 자연 속에서 색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원료를 추출하여 염재로 사용한다. 직접 염재를 사용하여 천이나 종이 등에 자신이 원하는 색을 물들이는 것이다. 대량으로 생산되는 화학염색이 결코 줄 수 없는 은은하고 자연스러운 맛이 자연염색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하겠다. 이윤금씨는 어느날 우연히 접한 자연염색에 매료되어 염색을 시작, 성균관대학교 궁중복식 연구회 전통염색 과정을 졸업했다. 자연염색 작품으로 두 차례 개인전과 다섯 차례 기획전을 열었고 지난 4월 한국공예문화진흥원 갤러리에서 자연색 이야기 전시회를 열었다. 의류회사의 디자이너에서 섬유공예가로 변신하여 ‘순이’라는 브랜드로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이씨의 작품은 가나아트센터와 한국공예문화진흥원 등에서 전시 판매되고 있다. 자연염색 공방 ‘자연색 이야기’는 그녀의 작업실이자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공간이다. 이씨는 면 모시 삼베 실크 무명 등 다양한 원단에 자연의 색을 입혀 명함집 가방 넥타이 한복 등 섬유로 만들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제작한다. 의상디자이너답게 원만한 건 그녀의 손바느질 솜씨로 척척 완성한다. 어느 것 하나 화려하게 눈에 띄는 작품이 아니라 모두 은은하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색깔을 풍기고 있다. 이씨는 전통기법인 자연염색을 현대적 이미지로 생활 속에서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작품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자연염색 수업을 운영하여 누구나 쉽게 자연염색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줄 계획이다. 이씨는 “자연염색은 획일화 된 색이 아닌 조금씩 자연스럽게 변해 가는 오래된 느낌을 준다”며 “가정에서도 양파나 녹차 잎 밤껍질 등을 이용해 손수건 양말 티셔츠 등에 누구나 손쉽게 자연염색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천에 서서히 물이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는 자연염색은 무엇보다도 스스로 해보면서 느끼는 즐거움이 큰 작업이다”고 했다. 고운 빛깔의 옷을 입고 ‘자연색 이야기’에 놓여진 그녀의 작품들. 보는 이의 마음도 아름답게 물들여 줄 것만 같다. 그녀의 자연색은 그렇게 사람의 마음속으로 편안하게 스며드나 보다. (031-908-9991)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2002-07-23
- <신문로 칼럼>통합민족사의 첫걸음 6·15정신 (김삼웅 2002.06.14) 통합민족사의 첫걸음 6·15정신 김삼웅 언론인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 6월의 지열보다 뜨거운 월드컵대회의 열기 속에서 6·15 남북정상회담 2주년을 맞지만 7천만 민족을 뜨겁게 달구었던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열기는 식어간다. 6·15선언의 큰 원칙과 물줄기는 변함이 없는 듯해도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을 비롯하여 크고 작은 약속과 합의가 제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 6·15남북선언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순항하던 것이 미국 대통령선거의 결과 부시가 집권하면서 제동이 걸리고 9·11 뉴욕테러 이후 이 사건과는 무관한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면서 북한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남북관계가 경색되기에 이르렀다. 한반도 문제가 여전히 민족내부의 주체성보다 주변과 외세의 영향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끄럽고 개탄스러운 일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6·15정상회담의 정신과 합의는 존중되고 지켜져야 한다. 다시는 냉전·적대시대로 되돌아갈 수 없는 일이고 화해 협력 방안이외에 달리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일시적인 외압과 내부적인 갈등이 따르더라도 분단반세기만에 온겨레가 지켜보는 가운데 남북정상이 합의한 5개항과 합의정신은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외세의 끊임없는 지배 분할기도 6·15 남북정상회담은 분단시대에 통합민족사의 첫 걸음이다. 1300년이 넘는 통일민족국가의 전통과 역사적 공동체의식에서 분단을 극복하려는 주체의식의 발동이었다. 외세가 갈라 논 민족을 우리끼리 다시 합치고자 하는 겨레의 염원이 배인 노력이다. 한반도는 지정학적 위치와 전략적 가치 때문에 외세의 지배권 경쟁이 끊이지 않았다. 마치 유럽의 폴란드와 벨기에처럼 주변세력의 판도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되었다. 동북아시아 십자로의 중앙에 위치한 이유로 중·일·러 등 인접세력은 물론 그들과 경쟁관계에 있는 미국, 영국 등 역외(域外)의 세력들까지 전략적 요충으로 넘봤다. 한반도에 대한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치열하여 일본은 한반도를 ‘일본의 심장부를 노리는 비수’로, 중국은 ‘중국의 머리를 치려는 망치’로, 러시아는 ‘자국의 팽창에 분리될 수 없는 행동반경’으로, 미국은 ‘극동의 전진기지’로 인식하면서 지배와 분할 또는 영향력 극대화를 노렸다. 이렇게 한민족의 운명은 토착세력보다 외부세력에 의해 형성되고 우리는 그 세력판도에서 ‘운명적’으로 살아왔다. 우리가 극복해야할 과제이고 넘어야 할 현안이다. 우리는 과거 몇 차례 남북지도자가 만나 협상을 시도하고도 결실을 못해 천추의 한을 남긴 사례를 갖고 있다. 서기 642년 신라의 김춘추는 숙적인 고구려의 수도 평양으로 연개소문을 찾아갔다. 신라와 고구려 두 실력자가 만나 양국 평화공존의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연개소문은 신라가 점령한 옛 고구려 땅을 먼저 돌려줄 것을 요구하여 협상은 결렬되고 김춘추는 억류되었다. 간신히 탈출한 김춘추는 당나라로 달려가 충성을 맹세하고 당군을 끌어들여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켰다. 역사에 가정이 부질없다지만, 만약 김춘추와 연개소문의 협상이 성공하여 양국 또는 삼국간의 평화공존이 이루어졌다면 당나라의 백제, 고구려 침공은 어려웠을 터이고, 그랬다면 고구려의 광대한 영토와 백제의 우미한 예술문화는 오롯이 한민족의 역사로 이어졌을 것이다. 두 번째 기회는 1949년 4월이다. 백범 김 구는 “통일된 조국을 건설하려다가 38선을 베고 쓰러질지언정 일신의 구차한 안일을 위해 단독정부를 세우는데는 협력하지 않겠다”면서 38선을 넘어 북한에 갔다. 분열시대 남북회담의 역사교훈 김규식과 함께 평양에서 김일성, 김두봉과 만나 분단으로 찢어지는 민족을 다시 묶으려 노력했지만 허사였다. 얼마후 백범은 암살되고 6·25 동족상잔을 겪게 되었다. 김춘추와 연개소문의 회담은 너무 먼 과거라 치고 최소한 백범과 김일성의 회담이라도 성공했다면,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부질없이 과거사를 가정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만, 그러나 역사는 교훈으로 남는다. 이태전 김대중 대통령과 김국방위원장이 겨레와 민족의 운명을 생각하면서 다지고 약속한 6·15선언이 폐기된다면 우리는 과거의 비극에 못지 않은 역사적 불행으로 이어질지 모른다. 역사의 교훈을 배우지 못하면 역사의 보복을 당한다고 했다. 월드컵대회의 열기 속에서 다시 맞는 6·15가 겨레의 뜨거운 열정으로 부활하기를, 각 정파는 제발 민족문제만은 정쟁화하지 않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김삼웅 언론인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 2002-06-17
- 유교계, ‘청소년 인성교육 현장교실’운영 성균관과 유도회총본부는 2002년도 하계 ‘청소년 인성교육 현장교실’을 연다. 문화관광부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7월 20일부터 8월 30일까지 전국 10만여 초·중·고생, 근로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1990년대부터 ‘충효교실’이란 명칭으로 운영돼온 이번 강좌는 전국 234개 향교 명륜당과 유림회관 등 300여곳에서 실시된다. 프로그램은 가정과 학교에서 지켜야 할 생활예절과 유교문화전통교육, 세시풍속, 향토사교육과 유적지 탐방, 투호·제기차기·널뛰기 등 전통놀이 및 한문서예 등으로 구성돼있다. 유교계는 교육대상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인성교육 위주의 강의와 현장체험 프로그램을 병행해 강좌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2002-07-16
- 전북도 김대곤 정무부지사 취임<사진있음> 전북도 김대곤(54세) 정무부지사가 15일 오전 도청 대회의실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김 정무부지사는 “고향발전을 위해 기회를 준 강현욱 지사와 도민에게 감사한다”면서 “언론계와 청와대, 월드컵 문화시민운동협의회 등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잘 사는 전북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지사는 전주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76년 동아일보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한 뒤 ‘신동아’와 ‘뉴스플러스’ 부장을 거쳐 대통령 비서실 공보비서관과 월드컵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2002-07-15
- 오늘부터 대학 수시모집 시작 총 66개 대학이 1만2872명을 선발하는 2003학년도 대학입시 1학기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오늘부터 각 대학별로 시작된다. 원서접수는 △3∼5일 연세대 △3∼7일 경희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3∼13일 고려대 △3∼14일 한양대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서류접수 외에 인터넷을 통해 원서접수를 받는 대학도 많고 기간도 다르기 때문에 수험생은 대학별 원서접수 기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면접·구술고사는 이화여대와 경희대, 한국외대 등이 7월15일 실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7월16일 연세대, 중앙대 △7월19일 성균관대 △7월26일 한양대 △8월9일 고려대 순이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8월20일까지이며 등록기간은 8월22∼23일 양일간이다. 1학기 수시에서는 대학별 독자적 기준에 의한 특별전형을 통해 1만270명을 모집하며 이중 학교장 추천자 전형의 선발인원은 3124명, 실업계고교 출신자 전형은 1702명, 내신성적 우수자 전형은 1451명 등이다. 올해부터는 1학기 수시에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 하고 2학기 수시모집이나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2002-06-03
- 이명박 당선자, 서울시 행정1·2부시장 내정자 발표 이명박 서울시장 당선자가 26일 김우석 시 기획예산실장과 최재범 시 건설안전관리본부장을 각각 행정 1, 2부시장으로 내정, 발표했다. 이에 대해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과 함께 시 직원들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일단 이명박 당선자가 약속대로 내부인사 원칙을 지켰으며 무엇보다도 이들이 각각 서울시 직원중 행정직과 기술직 선임부서장과 선임자이기 때문이다. 또 내정자들이 당선자와 학연이나 지연관계에 있지 않고 둘 다 오랜 기간 서울시에서 근무해와 누구보다도 해당분야 업무에 정통한 만큼 부시장에 적임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기획·예산과 보건·복지, 산업·경제 등 서울시의 일반행정 업무를 관장하는 행정1부시장에 내정된 김우석 내정자는 67년 국회사무처 직원을 시작으로 공직에 발을 들여 놓았으며 75년 서울시로 옮겨와 서울시 총무국장과 청소국장, 공보관, 산업경제국장, 문화관광국장, 교통기획관, 보건사회국장, 문화관광국장, 환경관리실장 등 서울시정의 여러 분야를 두루 거쳤다. 도시계획과 교통, 건설, 주택 등의 업무를 총괄하는 행정2부시장에 내정된 최재범 내정자는 73년 기술고시를 통해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서울시 도시계획국장과 하수국장, 건설국장을 거쳐 99년 8월부터 건설안전관리본부장을 맡았다. 현재 서울시내 기술직 공무원중 ‘최고참급’이다. 이 당선자가 부시장들을 내부인선을 통해 이같이 내정한 것은 공무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다는 측면과 함께 전문경영인 출신인 자신의 장점과 이들의 행정경험을 결합, 이른바 ‘연착륙’을 통해 서울시에 입성한 후 시정을 원활히 이끌어 나가겠다는 의도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경북 포항, 고려대 출신인 이 당선자는 제주, 성균관대 출신인 김 당선자와 경남 거창, 연세대 출신인 최 당선자를 각각 내정, 학연이나 지연 시비를 원천적으로 차단했다는 분석도 더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시의 한 직원(6급)은 “내정자 두사람 모두 공무원 사이에서 평이 좋은 편”이라며 “이번 인사는 시 직원중 선임자에 대한 배려를 가장 중시한 것으로 보이며 누가봐도 무난하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선이 내부 발탁으로 이뤄짐에 따라 이 당선자의 내달 1일 취임이후 후속 승진이나 전보 등 추후 인사도 관심사다.우선 두 내정자의 발탁으로 기획예산실장과 건설안전관리본부장을 비롯한 1급 자리가 내부 직원들로 채워질 경우 대규모 전보나 승진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물론 외부 영입의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8월에 임기가 끝나는 도시철도공사와 도시개발공사를 비롯한 6개 지방공사사장단 인사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 공무원직장협의회 관계자는 “이 당선자가 취임하면 공무원 사기진작 차원에서 ‘시에 헌신적으로 노력한 인물에 대한 전폭적인 배려를 최우선 인사원칙으로 삼아주도록’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당선자가 임명하는 ‘지방정무직’ 정무부시장은 7월 1일 이 당선자의 취임에 맞춰 발표될 예정이다. 2002-06-27
- 신보 이사장에 배영식씨 내정 정부는 20일 신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에 배영식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53.행시13회)을 내정했다. 배 신임 이사장은 경북 성주 출신으로 경북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나왔으며 경제기획원 대외경제국 심의관, 재정경제원 공보관, 주영대사관 참사관, 재정경제부경제협력국장 등을 지냈다. 이종성 현 신보 이사장은 이달말로 임기가 만료된다. 2002-06-21
- 수시모집 경쟁률 약간 상승 전국 66개 대학에서 1만2872명을 선발하는 2003학년도 1학기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15일 마감됐다. 대학별 원서접수 결과를 종합해보면 수시모집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대폭 하락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약간 높아졌다. 대학별 수시모집 경쟁률을 보면 연세대가 9.25 대 1로 지난해 7.66 대 1 보다 높아졌고, 성균관대는 12.9 대 1을 기록, 지난해(5.5 대 1)보다 2배이상 올라갔다. 한국외대도 10.77 대 1을 기록해 지난해(4.32대 1)의 2배를 넘었다. 그러나 고려대는 작년 10.34 대 1 에서 올해 8.79 대 1로 약간 낮아졌고, 이화여대(10.22 대 1) 와 서강대(8.97대 1)도 경쟁률이 작년보다 하락했다. 또 학과별로도 의예과나 치의예과 등 인기학과의 경쟁률은 50 대 1을 넘어서는 등 크게 상승했으나 비인기학과는 미달 등 부진을 면치못했다. 한양대의 경우는 10명을 모집하는 의예과에 730명이 몰려 73대 1을 기록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이 자신의 성적보다 약간 상향 지원하는 추세를 보였다. 1학기 수시모집 경향을 보면 의예과 등 일부 인기학과에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면접·구술고사는 다음달 15일 이화여대와 외대, 경희대 등을 시작으로 △7월16일 연세대 중앙대 △7월19일 성균관대 △7월26일 한양대 △8월9일 고려대 등 대학별로 실시된다. 2002-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