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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의 마음공부, 아이의 마음을 움직여요” 내 아이지만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아이 ‘교육’이다. 유승자씨(48)도 내 맘처럼 되어주지 않는 아이의 문제로 힘들 때가 있었다. 유난히 열등감이 많고 매사에 부정적인 큰아들 모습이 보기 싫어 “사내 녀석이 어깨 좀 피고 당당하게 살라”고 말해도 바뀌지 않았다. 아이들 문제로 힘들 때 마음수련을 하게 되었는데, 큰아들이 중2, 작은애가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수련하면서 깜짝 놀랐어요. 아이의 모습이 내가 어렸을 때와 똑같더라구요. 부모님이 엄하셔서 늘 주눅이 들어 있었어요. 칭찬에 인색하시고 엄격했던 부모님이 늘 불만이었는데, 나도 똑같은 모습의 부모가 되어 있었어요. 늘 냉정하게 “엄마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돼”라고 명령조로 말하곤 했어요.” 아이의 의사는 묻지 않고 아이들의 스케줄을 유씨가 짜서 관리했다. 엄마가 원하는 것만 강요했고 그럴수록 아이들과 마음의 벽은 더 높아만 갔다. 아이를 사랑한다고 했지만 한 번도 진심으로 사랑한 적이 없었고, 내가 원하는 대로 아들을 만들고 싶은 욕심뿐이었다는 것을 수련하면서 알게 됐다. 유씨는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마음이 너무 아팠던 유씨는 더 이상 자신의 부정적인 마음을 물려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아이들에게도 청소년 마음수련 캠프를 권했다. 하루라도 빨리 그 마음에서 벗어나도록 해주고 싶었다. 마음을 버릴 줄 알게 된 아이들도 변하기 시작했다. 소극적이고 부정적이었던 큰아이가 활달하고 긍정적이며 속 깊고 따듯한 마음을 지닌 아이로 변했다. 손민경씨(50)도 몇 해 전 게임에 빠져 하루 7~8시간을 PC방에서 지내는 아들로 인해 마음고생이 컸다. 직장 일이 바빠 신경을 못 쓰고 있던 사이 아들이 게임에 빠져 지냈던 것이다. 그 때가 초등학교 4학년이었는데, 아들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방과 후 교실 앞에서 기다렸지만, 그럴수록 아이의 거짓말은 늘고 요리조리 피해 PC방으로 도망쳤다고 한다. 심지어 게임비를 마련하기 위해 엄마의 지갑에 손을 대기도 했다. 아들의 손을 잡고 정신과 진료까지 받았지만 효과가 없었다. 아들과 싸우는 것도 지쳐 거의 절망에 빠져 있던 손씨는 우연히 길을 가다 청소년 마음수련 안내서를 보게 되었다. 아들에게 권해보지만 막무가내였고, 엄마로서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다고 느끼던 손씨는 자신이 먼저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절망 앞에서 시작한 마음수련은 그녀에게 전혀 다른 관점에서 자신과 세상을 보게 했다. “항상 아들만 탓하고 혼냈는데 수련을 하면서 보니까 아이의 문제가 모두 내 탓이었어요. 남편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나도 모르게 모두 아들에게 풀고 있었어요. 함부로 대하고, 함부로 말하고...” 이후 아들에게 꾸중이나 혼내는 일이 줄었다. 엄마의 변화된 모습에 놀란 유석이도 엄마를 따라 지역 수련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여름방학에는 청소년 마음수련 캠프를 다녀왔다. 이후 방학 때마다 청소년 캠프에 갔던 유석이는 점차 게임을 자제할 수 있게 됐다. 두 번이나 전학을 해서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어했던 유석이는 반장에도 뽑히는 등 자신감도 되찾았고 산만했던 수업태도도 좋아졌다고 한다. 그리고 이젠 어엿한 중학생이 되었다. 손씨와 유씨처럼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면, 아이를 바꾸려 하기보다 부모의 모습부터 먼저 돌아볼 것을 권한다. 아이에게 부모가 원하는 대로 살기를 강요하거나 집착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고 사랑해주어야 한다는 것. 아이 또한 자신을 돌아보고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마음수련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아이들과 함께 마음공부를 시작해보자. 청소년 마음수련 캠프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여름과 겨울 방학 중에 18박 19일 동안 진행된다. 아이들의 자신감과 독립심을 키워주고 정서가 안정되고 바른생활 자세를 갖게 해 학부모들의 큰 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이다. 문의_ 안산 마음수련회 031-475-9952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4-20
- 안산 빈센트의원 ‘대통령상’ 수상 상록구 사동에 있는 안산빈센트의원이 지난 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제39회 보건의날 기념식에서 기관표창으로 정부포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이날 포상은 전국에서 보건의료에 공이 큰 33명에게 수여됐고, 기관표창은 안산 빈센트의원이 유일했다.안산 빈센트의원은 2004년 7월, 병들고 의지할 곳이 없는 가난한 환자들의 무료진료를 목적으로 설립된 의료기관이다. 의료진 등 운영 인력은 자원봉사로 이루어지고 있다. 보건의 날 대통령상 수상은 상록수보건소에서 빈센트의원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포상을 추천하면서 이루질 수 있었다.마리엣다수녀 안산빈센트의원 원장은 “대통령상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환자들에게 안락하고 좋은 환경의 폭넓은 진료를 해 드리라는 소임으로 알고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4-20
- “업무추진비 기준·공개 조례로 정해야” 참여연대, 지방의회·공기업까지 대상 확대 제안"적용 대상·규모 줄이고 장기적으로 폐지"지방자치단체 업무추진비 제도개선을 위해 집행기준과 공개내용을 조례로 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승수(변호사)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소장은 17일 참여연대가 주최한 '업무추진비 개선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조례 적용 대상을 지방의회와 지방공기업·산하기관까지 확대하자고 제안했다.하승수 소장은 "지자체 업무추진비 집행에 관한 규칙과 공공기관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이 있지만 지자체 예산집행 투명성과 책임성은 실현되지 않고 있다"며 '명확하고 실효성 있는 내용을 담은 조례'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현재 지자체 가운데도 경기 안산·의왕시, 광주시와 광주 서구·북구에서 집행 기준과 공개에 관한 내용으로 조례를 제정했지만 집행기준을 좀더 구체화하고 공개기준과 공개방식까지 포괄해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하 소장 제안에 따르면 접대성 경비를 집행할 경우 금액에 관계없이 모든 지출 건에 대해 집행 목적과 일시 장소 참석인원 집행상대방을 기재하고 선물도 받은 사람 명단을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그는 "상대방 기록이 없는 지출은 모두 위법·부당한 것으로 추정, 금액을 환수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업무추진비 사용내역에 대한 주민들의 알 권리도 조례에 담아야 한다. 하 소장은 "공무원들이 '자의적 비공개'를 하지 못하도록 조례에 구체적으로 공개 범위나 방식을 명시해야 한다"며 이를 둘러싼 법원 판례를 근거로 제시했다. 법원은 그간 일부 개인정보나 금융계좌번호를 제외한 나머지 정보는 공개돼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다는 것이다. 정보공개를 청구하는 주민이 사본을 요구할 경우에 대비, 정보공개법에 근거해 사본 제공도 명시하도록 했다.하승수 소장은 "지방자치단체가 업무추진비 사용내역 정보공개에 소극적인 것은 위법·부당한 업무추진비 지출을 은폐하려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정보공개청구가 없더라도 업무추진비 세부사용내역을 주기적으로 공표할 수 있도록 조례에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송석휘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실행위원은 "업무추진비 적용대상과 범위 규모를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폐지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은 일시 장소 이유 참석자까지 구체화하고 반기별 공개와 회의록 작성을 의무화해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내부 상근직원과 업무협의 유관기관을 업무추진비 사용 대상에서 제외하는 한편 식비와 경조사비 지출을 줄이고 업무추진비 총액을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송 위원은 "중장기적으로는 시민사회가 업무추진비 폐지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18
- 동산고, 경기외고, 경기과고, 일반계고? 최근 고등학교 입시는 대입만큼이나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인의 적성과 특기가 대입, 나아가 사회에서 중요한 평가 자료로 활용되면서 단순 성적 위주의 고교 진학지도의 지형도 바뀌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고교 유형이 다양화되면서 어떤 고등학교로 진학하느냐에 따라 대입의 결과도 크게 달라진다. 일반고부터 특목고, 자율고까지 고교 유형만 해도 7가지. 부천지역 중학생들은 무엇을 기준으로 어떤 고등학교에 진학해야 좋을지 알아본다.①동산고, 경기외고, 경기과고, 일반계고? ②수능 성적으로 본 안산지역 고교의 위치동산고, 경기외고, 경기과고, 일반계고?대입을 기준으로 재능과 잠재력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고교 선택해야복잡해진 고입, 진로지도 기준은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고입 전략을 세울 때는 ‘성적’ 정도만 신경 쓰면 됐다. 성적이 우수할 경우 외국어고나 자립형사립고, 과학고 등에 입학만 하면 명문대 진학의 팔부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하위권 학생들도 고입 전략을 세울 때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특목고 정상화, 고교 다양화 등으로 특정 학교가 더 이상 명문대 진학의 확실한 대안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이 확산되면서 고교 입시가 복잡해지고 있다. 더불어 고입 전략을 세울 때 신경쓸 요소들도 많아졌다. 문이과 성향, 학습능력, 성별, 거주지역 등에 따라 전략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그럼 고등학교 선택의 기준은 무엇일까? 현실적으로 대입을 기준으로 고입 전략을 세우는 게 현명하다. 더불어 아이의 재능과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학교를 ‘선택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입시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진로를 빨리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체적인 진로설계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중학생 때 자신의 계열이 이과인지 문과인지, 진학하려는 대학과 학과는 어디인지 등은 세워둬야 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내신에 유리한 일반계고가 나을지, 교육인프라가 좋은 특목고나 자율고가 나을지 등도 고민해야 한다.고등학교들의 특징과 선발 방법올해 안산지역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고등학교는 매우 다양하다. 지역의 일반계고와 전문계고를 비롯해서 자율형사립고인 안산동산고·용인외고·민사고·상산고, 외국어고인 안양외고·경기외고·과천외고·수원외고, 과학영재학교와 과학고인 경기과학고와 경기북과학고 등. 물론 이들 학교에 모두 지원할 수는 없다. 외고나 자율고 같은 전기학교의 경우 1개교만 지원할 수 있다▷일반계 고등학교 = 비평준화지역인 안산지역 일반계 고교의 입시는 지난해와 비슷한 형태로 진행된다. 경기도교육청은 2012학년도부터 안산시 고교 입시를 평준화하려했지만 이 계획이 무산되면서 올해까지는 비평준화 전형 방법에 따라 진행된다. 안산지역 일반계 고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원하는 고등학교의 입학전형에 응시하면 내신성적 200점과 선발시험 100점을 합쳐 최종 합격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선발시험의 경우 지난해보다 1주일 늦춰진 오는 12월 21일 실시될 예정인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출제한 문항으로 전국 9개 시도에서 동시 실시된다. 특히 문항 수가 종전 200문항에서 190문항으로 10문항(국어·수학·사회·과학·기술가정 과목에서 각 2문항)이 줄어든다. 영어 전체 문항은 26문항으로 변함이 없지만, 영어듣기 문항은 6문항에서 10문항으로 늘어난다.올해 안산지역 일반계 고교 진학을 계획하는 중3 학생들에게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역시나 ‘평준화 문제’다. 고교 평준화가 진행되면 어떠한 형태로든 학교별 선호도에 차이가 생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고교 평준화 지정 권한은 도의회로 넘어온 상태이고, 경기도교육청은 안산 광명 의정부시의 고교 평준화를 2013년 재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경기도의회 민주당도 지난 3월 30일 무산된 안산 광명 의정부 지역 고교평준화의 2013년 실현을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하겠다고 했다.▷외국어고, 국제고 = 올해 경기지역 외국어고, 국제고는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은 학생 스스로 이룬 학습 결과와 잠재력을 기준으로 학생을 뽑는 전형방법. 입학사정관들로 구성된 입학전형위원회가 수험생을 면접하고 학습계획서, 교사추천서, 학생부(교과성적 제외) 등을 통해 자기주도 학습능력과 전공의지, 진로계획 등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을 통해 1단계 영어 내신성적과 출결로 정원의 1.5~2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면접은 독서기록, 학습계획 등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중심으로 실시된다. 모집은 학과별로 진행되며 각종 인증시험, 경시대회, 자격증 취득 선행학습 유발요소 등은 배제된다. 학교별 필기고사 및 교과지식을 묻는 형태의 구술면접, 적성검사, 영어 등 외국어 면접·토론, 외국어 동영상 활용 등 변형된 형태의 필기고사도 금지된다.안산지역 학생들이 지원 가능한 외국어고는 경기지역에 있는 8개 외국어고(경기외고, 고양외고, 과천외고, 김포외고, 동두천외고, 성남외고, 수원외고, 안양외고). 이들 외국어고는 지난해 입시에서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실시, 경쟁률이 크게 하락했지만 그 인기까지 완전히 줄지는 않았다는 게 전문의 분석이다. 만약 이과쪽 성향이 강하면서 외국어고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면 진로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외국어고에서는 이과반 개설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전공 교과목의 수업 시수가 80단위 이상으로 늘어 이과 공부와 학교 공부를 병행하기 어렵다.▷자율형사립고 = 자율고는 외고, 국제고와 달리 문·이과 계열 학생들 모두가 선호하는 학교로 경기도에는 용인외고와 안산동산고가 있다. 용인외고는 전국단위에서, 안산동산고는 경기도 단위에서 신입생을 선발한다. 그리고 전국단위로 선발하는 자율고인 민사고나 상산고 등에도 부천지역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다.자율고도 올해 외고나 국제고와 같은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다만 영어 내신만 반영하는 외고나 국제고와 달리 내신반영 과목이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과목이다. 학교마다 내신 반영 방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목표 고교의 내신 반영 방법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 각종 인증시험 점수 활용 금지, 학교별 필기고사 금지 등은 외국어고와 같다. 자율고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계열에 관계없이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재능을 보유하는 것이 좋다. 교과목 중 자신이 특히 어느 과목에 우수한지를 파악하고 그에 대한 이유를 생각해 두면 도움이 된다.▷과학고 = 경기북과학고는 자기주도학습전형과 과학창의성전형을 통해 100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은 서류평가와 면접으로 합격자를 선발하는 방식. 먼저 서류 평가를 통해 면접 대상자(자기주도학습전형 모집정원의 2배수 내외)를 선발하고, 2단계로 면접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뽑게 된다. 면접은 서류평가를 바탕으로 실시되며 중학교 방문 면접과 소집 면접이 있다. 과학창의성전형은 서류를 평가해 과학캠프 대상자를 선발(과학창의성전형 모집정원의 2배수 내외)한 뒤 2단계로 과학캠프를 2일간 진행해 제출 서류와 캠프 결과를 통합적으로 평가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캠프 기간에는 탐구보고서 작성, 집단토론, 프로 2011-05-16
- 콩고민주공화국 다문화 강사 버지니아 씨 안산 산 지 11년… 아프리카 사람에 대한 인식 바꿔주고 싶어 지난 7일, 검은 피부의 버지니아 (37.여)씨가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호원초등학교 교문을 들어섰다. 콩고민주공화국(이하 콩고)에서 온 버지니아씨는 안산시외국인주민센터의 다문화강사다. 오늘 이 학교 2학년 3반에 ''찾아가는 다문화체험 일일교실'' 수업을 하러 왔다. 다문화수업은 청소년들에게 외국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길러주는 것이 목적이다.콩고 인사하면서 친해지기 “콩고에서는 인사할 때 볼에 뽀뽀를 3번씩 해요. 선생님이랑 콩고인사 한번 해 볼 사람~ ” 한 아이가 나와 버지니아 씨와 뺨을 대며 인사를 하자 다른 아이들도 줄을 선다. 버지니아 씨는 콩고의 전통의상인 ‘리뿌따’를 꺼내 허리에 둘러 치마로 입고, 머리두건, 포대기로 이용하는 시연을 한다. 흑인들의 레게머리처럼 아이들의 머리를 땋아주기도 한다. 콩고식 인사와 등에 업거나 머리를 땋아주는 스킨십을 통해 버지니아 씨는 아이들이 ‘아프리카 사람’과 친근한 마음을 가지기를 바란다.어릴 때 대사관에 근무한 아버지를 따라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등 유럽에서 살았던 버지니아 씨. 12살 때 콩고로 돌아가 살았지만 오랜 내전 때문에 경제가 어려운 콩고를 떠나 2000년에 한국으로 왔다. 처음엔 반월공단 작은 공장에서 일했는데 피부색이 검어서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이, 더 열심히 일 해야 했다. “공장에 다닐 때 고생을 많이 해서 생각하는 것조차 싫다”며 버지니아 씨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아프리카 사람도 똑같은 사람 유럽에서 살아 프랑스어와 영어가 능통하고, 대학에서도 영문학을 전공한 엘리트지만 검은 피부색으로 한국에서 살기는 힘들었다. 십년 전만 해도 밖에 나가면 ‘아프리카 사람’이라고 아이들이 따라왔고, 복잡한 전철에서도 버지니아 씨의 양 옆 자리는 비어 있었다고 한다. 2002년 월드컵이후 흑인을 보는 시선도 많이 달라졌다.버지니아 씨는 성격이 긍정적이고 밝은데도 한국에 11년이나 산 사람치고 우리말이 서투르다. 그 이유는 한국인 친구들이 영어를 배우려고 해서 늘 영어로 말했기 때문이란다. 공장생활은 3개월쯤으로 접고 이후 7~8년 동안 영어강사로 서울로 오가며 열심히 살았다. 다문화강사로 활동한지는 1년이 됐다. “나 피부색 때문에 일 하는 거 정말 힘들었어. 이렇게는 안 돼, 사람들 생각을 바꿔줘야겠다, 생각했어. 아프리카 사람 안 무서워. 오해 풀어야 해. 다문화수업 너무 좋아.” 다문화강사 일은 아이들을 좋아하고 가르치는 일을 잘 하는 버지니아 씨에게 꼭 맞는 일이다. 다문화 수업에는 11년간의 한국생활에서 경험한 일들이 생생한 자료가 되고 있다.“한국 아줌마 대박! 진짜 열심히 살아요~”버지니아 씨에게는 올해 9살이 된 아들 다니엘(한국이름 승리)이 있다. 원곡초 2학년인 다니엘은 한국어와 영어가 다 유창하다. “다니엘은 자기가 한국 사람이라 생각해. 콩고는 엄마 고향이지 내 고향은 아니야, 해.” 한국에서 태어나도 한국국적을 갖지 못하는 다니엘을 보면서 버지니아 씨는 오래 고민했지만 최근 생각을 바꿨다. 자신이 한국 국적을 따서 다니엘을 한국 사람으로 키우기로 한 것. 그래서 한국어 공부를 하고, 일도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버지니아 씨에서 한국 살아보니 한국아줌마들 어떠냐고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새하얀 이를 드러내 웃으며 이렇게 대답한다. “나도 지금 한국아줌마야~. 우리 한국아줌마는 다 예뻐요. 한국아줌마는 다른 나라 아줌마보다 열심히 살아. 남편, 아이 생각 많이 해. 한국아줌마 진짜 대박이야.” 박순태 리포터 atasi22@yahoo.co.kr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16
- 5월의 안산 축제, 재미있게 즐겼나요? 안산의 양대 축제인 거리극축제와 경기국제항공전이 성황리에 끝났다. 거리극축제가 진행되는 사흘 동안 광덕로를 가득 채운 인파는 축제의 위상을 말해주었고, 43만명이 넘게 입장한 경기국제항공전은 역대 최대 관람객 기록을 세웠다. 성공적인 폐막으로 두 행사는 안산의 대표적인 축제이자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매김을 하였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 시민들은 행사장을 교대로, 연달아 방문하며 축제를 한껏 즐기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축제를 축제처럼 즐기는 시민들을 만나봤다.거리극축제 시민 배우로 참여한 한지은 씨축제 개막작이자 시민 참여극인 ‘쏭노인 퐁당뎐’에 시민 배우로 참여한 한지은 씨에게 이번 거리극축제는 무척 뜻 깊다. 축제에 참여할 시민배우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본 즉시 응모했다. 공연 전 6일 동안 인형 제작과 신체언어, 즉흥극 등을 국내, 해외극단 전문가에게 배우며 거리극의 묘미를 알게 됐다. ‘쏭노인 퐁당뎐’은 쏭노인이 바다에 퐁당 뛰어 들면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기억과 그리움을 이야기하는 극. 극에 사용될 인형을 제작 시 내려진 주문은 ‘자신이 나이 들었을 때 특징적이 모습이 부각되어야 한다’였다. 한참 고민 끝에 ‘동그랗게 눈을 위로 치켜 뜬 자신의 모습을’ 만들었다. 참여 시민배우들은 그녀의 모습과 너무 닮았다며 칭찬을 했다. 개막에 앞서 광장을 도는 ‘로밍’을 할 때는 움직일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비록 얼굴에 탈을 쓰고 있지만 내 생전 이렇게 많은 관객 앞에서 공연할 날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최선을 다했다는 그녀. “안산의 대표적인 축제에 직접 참여한다는 뿌듯함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고등학생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 이었어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서로 합심하는 것이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참여하고 싶습니다.”자녀와 항공전 찾은 서은주 씨6일간의 행사 기간 중 반은 비가 온 경기국제항공전. 하지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학습으로관람객의 열기는 뜨거웠다. 개막식 날, 비행기조정에 관심이 많은 아이와 항공전을 찾은 서은주 씨. 항공전에 몇 번 와 봤지만 최정예 공군특수 비행팀 블랙이글스의 묘기는 보면 볼수록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한다. 두 대의 비행기가 하트를 그린 후에 다른 한 대의 비행기가 화살처럼 하트의 가운데를 지나가는 쇼는 에어쇼의 압권. “태극기 휘날리며 내려오는 낙하산을 볼 때는 정말 가슴 졸였어요. 마치 내가 하늘에서 점프하는 느낌이었거든요. 긴장 되었지만 ‘조국’에 대한 뿌듯함도 생겼더라고요.” 노란색 농업용 헬기는 뜨는가 싶더니 갑자기 농약(?)를 분사해 관람객들을 혼비백산 하게 하기도. 나중에 알고 보니 농약이 아니라 물이었다. 물벼락을 맞은 아이들은 ‘한 번 더 뿌려 달라고’소리를 치기도 했다. 무인용 농업헬기 등 각종 비행기 모형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관은 다리가 아파 다 못 볼 정도로 넓어 반만 보고 나왔을 정도이고 각종 체험관도 인산인해. 다행히 장수풍뎅이 한 마리를 분양받아 관람 부족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예쁜 레이싱 걸과 첨단 모터쇼도 안구 정화에 한몫했다”며 웃는다.학생이라서 더 즐거웠다는 김성욱, 나은지 학생축제 광장을 가장 즐겁게 뛰어 다니는 무리는 아이들. 10여 곳의 공연 무대 외에 다양한 볼거리가 즐비한 거리극축제에 아이들 함성이 높다. 재미있는 장면에서 누구보다 즐겁게 깔깔거리며 웃고, 공연장 맨 앞자리는 의례 아이들 차지. 축제 안내 전단지를 들고 체크해 가며 공연을 즐기는 어린이 ‘공연 마니아’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거리극축제 기간 동안 두 번이나 참여했다”는 나은지(청석초) 학생에게 가장 좋았던 공연은 극단 ‘몸꼴’의 ‘리어카, 뒤집어지다’이다. “내용이 슬프면서도 배우 언니, 오빠들이 너무 잘해 인상 깊었다”며 제법 평을 한다. 누가 뭐래도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불꽃놀이. 욕심 많은 이 가족, 불꽃놀이를 가까이 보기 위해 높은 건물 옥상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양지초 김성욱 학생에게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버블쇼와 물놀이. 엄마 정지연씨는 “공연작 수준이 예년보다 높아져 즐겁기는 한데 놓친 직품도 많다”며 아쉬워했다. 이번 거리극 축제에서는 마임 공연이 재미있었다고 한다. 남양숙 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16
- 단원보건소,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단원보건소(소장 이홍재)는 부산지역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 2개체가 발견됨에 따라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일본뇌염은 일본뇌염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렸을 경우 혈액 내로 전파되는 급성 감염병으로 무증상 감염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이나 바이러스성 수막염으로 진행되기도 하고 드물게는 뇌염으로까지 진행된다. 뇌염으로 진행된 경우 30~70%의 높은 사망률을 보이며 1~2주의 잠복기를 거친 후 39℃ 이상의 고열, 두통, 현기증,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어 예방관리가 매우 중요하다.이홍재 단원보건소장은 “현재까지 안산시에는 일본뇌염매개모기가 발견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점차 기온이 올라가면 모기의 개체 수가 증가하고 일본뇌염 매개 모기 수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민들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친환경적인 방역소독 활동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16
- 국제항공전 홍보대사 방송인 김미화씨 김문수 지사, 위촉패 전달방송인 김미화(46)씨가 경기국제항공전의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경기도는 오는 5월 5~10일 안산에서 열리는 '2011 경기국제항공전'의 홍보대사로 김미화씨를 위촉했다고 12일 밝혔다.김문수 지사는 11일 김미화씨가 진행을 맡은 MBC 라디오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해 직접 위촉패를 전달했다.경기도와 안산시가 공동 주최하는 경기국제항공전은 '창공에 그리는 꿈과 희망'이라는 주제로 안산 상록구 사동 일대에서 열린다.올해 행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곡예비행과 항공기 탑승행사, 블랙이글스의 에어쇼와 다양한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4-13
- 고잔신도시 37블럭에 명품아파트 건설 안산시 고잔신도시 37블럭에 명품 최고급 아파트가 들어선다.안산시는 그동안 활용방안을 놓고 고심해 오던 고잔동 728 일대 37블럭(6만3935㎡)에 최고급 아파트 단지를 짓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안산도시공사에 37블럭 토지를 현물로 출자해 개발과 분양을 맡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안산시와 도시공사는 생활환경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곳에 35층 규모의 최고급 아파트 1400여가구를 건립할 계획이다.37블럭은 미개발 상태로 남아있는 고잔신도시의 마지막 땅으로 주변에 상가, 호수공원, 25시광장 등이 위치해 있어 최고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4-11
- 맛 따라 멋 따라 봄나들이 가실래요? 남자는 가을을 타고 여자는 봄을 탄다고 한다. 주부 역시 여자인지라 살짝 스치는 봄바람, 봄내음에도 부르르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기가 쉽지 않다. 남편과 아이들을 챙기다 불현듯 맞닥뜨리게 되는 공허하고 허무한 봄날. 베란다 유리창으로 스며드는 눈부시게 푸른 봄빛은 주부들의 일상을 우울하게 비춘다. 그럴 때 필요한 건 뭐? 따사로운 봄바람에 몸을 싣고, 마음 실어 다녀오는 짧은 나들이! 평소보다 조금만 멀리 나갔다와도, 동네보다 조금만 더 넉넉한 풍경을 봐도 쉽게 마음 부자가 되는 이가 주부 아니던가. 봄날의 일상탈출 시도, 강남의 멋 좀 안다는 주부들이 활력충전을 위해 찾는다는 인근 나들이 명소로 훌쩍 떠나보았다. [안산 반월천 ''유니스의 정원'']동화 속 정원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 ''유니스의 정원''은 약 3,000여 평의 정원과 산책로, 자연림의 야외공간에 레스토랑, 카페, 기프트 숍 등이 어우러져 있는 곳으로 이즈음부터 시작될 형형색색의 꽃과 풀의 봄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눈이 즐거운 봄나들이 명소 야산 아래 자연림을 살려놓아 잠시나마 숲의 운치도 맛 볼 수 있고, 주인장의 세심한 손길로 만들어진 허브정원, 계류정원, 과수동산, 새들의 쉼터, 숲속 그늘 정원 등이 길을 따라 이어져 있다. 작지만 졸졸 흐르는 시냇물과 작은 다리도 있고, 여러 모양의 새집도 있고, 계절별로 다른 내용의 푯말들도 만날 수 있다. 봄철에 만나는 것은 "나물 채취 금지". 귀한 야생 고사리가 한 곳에 우르르 모여 군락을 형성하고 있는 곳도 있고 갖가지 나물들도 여기저기 눈에 띈다. 사계절 내내 만날 수 있는 푯말은 "길이 아닌 풀섶에 절대 가지 마세요. 뱀, 꿩, 청솔모가 살고 있어요." 야산과 연결되어 있어 야생동물들이 가끔 출현할 때도 있단다. 정원 중간 중간 놓인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는 봄맞이 나온 주부들도 많고, 5월쯤 각종 꽃이 만개할 때면 유모차를 앞세운 애기 엄마들도 많다. 정원 곳곳에 놓인 예쁜 조형물 부근에는 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밤이 되면 조명이 들어와 낮과는 또 다른 불빛 향연을 맛볼 수 있다. 주인의 세례명을 따서 지어진 이름 ''유니스의 정원''. 가는 길이 어렵고 외져 설마 이런 곳에 레스토랑이 있을까 싶지만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눌러놓고 꾸준히 따라가다 보면 동굴 속 동화의 나라처럼 ''유니스의 정원''이 나타난다. 섬세한 손길이 느껴지는 친환경 휴식처 레스토랑 1층에선 파스타와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고, 2층에선 바비큐를 판다. 풀밭에서 식사를 하듯 상큼한 느낌의 야외테라스도 있다. 예쁜 정원을 산책하고, 운치 있는 식사 한 끼를 즐긴 후, 향 좋은 허브차를 즐기며 오밀조밀 예쁘기 만한 기프트 숍을 구경하면 ''유니스 정원'' 200% 즐기기 완성. 삶의 비타민 같은 에너지가 쑥쑥 충전된다. 마음 건강만큼 몸 건강 또한 놓치지 않으려는 ''유니스의 정원''. 먹을거리에는 화학조미료와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 인체와 접촉하는 조경용품, 가구에는 친환경 무독성 페인트와 왁스를 사용했다. 혹 너무 바빠 정원에 잡초가 무성해진다 해도 제초제를 쓰지 않는 주인장의 마음씀씀이 덕에 아이 엄마들도, 연인들도, 노부부들도 마음껏 정원을 즐길 수 있다. 문의: 031-437-2045 ? http://www.eunicesgarden.com/위치: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팔곡1동 163-2 *반월 저수지 이정표를 다라 저수지를 끝까지 돌아내려온 후 하천길 (유진 레미콘 정문 앞 길)로 우회전, 약 800m 진행하면 두 번째 하천다리 건너에 위치운영시간: 오전 11시 ~ 오후 10시, 월요일 휴무(공휴일인 경우는 정상영업) 주차: 무료 [양수리 운길산 ''수종사'']산사의 정취에 취해 즐기는 향긋한 봄 차자연이 주는 선물 중에 최고는 아무래도 사람의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일상에 찌든 마음도, 욕심에 가득 찬 무거운 마음도, 상처로 얼룩진 마음도 자연은 다 품어주고 어루만져 준다. 귀부인 같이 융숭한 대접을 받을 수 있는 브런치 나들이도 좋지만 솔직하고 넉넉한 자연의 품에서 봄의 기운을 만끽하고 올 수 있는 나들이 코스도 있다. 강남의 주부들이 많이 찾는 곳, 두물머리 근처에 있는 수종사 이야기다. 두물머리 최고의 명소어린 정약용의 뒷산이었다는 운길산. 생각보다 꽤 가파른 그 길을 올라가면 8부 능선쯤에 수종사가 있다. 작고 아담한 사찰이다. 하지만 수종사에서 내려다본 양수리의 모습은 그야말로 절경. 답답했던 가슴이 한순간에 툭 하고 터지는 소리가 틀릴 정도의 아름다운 풍광이다. 유학자 서거정은 ''동방 사찰 중 최고 전망''이라고 칭했고, 최근엔 사진동호회들 사이에 운해와 일출의 포인트로 유명한 곳이다. 두 발이 땅에 붙은 듯 산 아래 풍경에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의 감동. 자연이 안겨주는 따스한 위로다. 산 아래가 전부 경내인 듯 운길산 아래 양수리를 모두 품고 있는 듯한 수종사. 세상살이를 그렇게 크게 품고 가라는 격려로도 들린다. 수종사(水鍾寺)의 ''水鍾(수종)''은 ''물종''이라는 뜻이다. 수종사는 조선 세조가 뱃길 따라 환궁을 하다 범종소리를 듣고 기이하게 여겨 절을 짓게 했다는 유래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다산의 『운길산유람기』에 보면 수종사는 신라 때 지은 절로 돌 틈에서 흘러나온 샘물이 떨어지면서 종소리를 내어 수종사라 불렀다고 기록되어 있다. 어쨌거나 두 이야기 모두 수종사의 맑은 물소리가 종소리로 들렸다는 맥은 같이하고 있다. 물 떨어지는 소리가 얼마나 맑았으면 종소리로 들렸을까.차 향기로 만나는 봄의 정취 물과 관련하여 수종사를 유명하게 하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대웅전 앞에 자리 잡은 찻집 ''삼정헌''. 시(詩), 선(禪), 차(茶)가 하나 되는 곳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물맛이 좋아 초의선사,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가 차를 즐겨 마시던 곳이라고 한다. ''삼정헌''에 들어서면 질 좋은 녹차를 맘껏 마실 수 있고, 내부 한쪽 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차를 즐기는 내내 산 아래 전망을 시원하게 내려다볼 수 있다. 다기와 녹차에 대한 설명서도 준비되어 있다. 차는 셀프로 직접 마시면 되고 나가기 전, 뒤에 마실 사람을 위해 녹차 잎으로 깨끗하게 찻잔을 닦아 놓으면 된다. 고즈넉한 산사에 앉아 드넓은 풍광을 보며 따뜻한 봄의 차를 마시다 보면 어느덧 단단해지는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정해져 있는 찻값은 없다. ' 2011-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