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검색결과 총 4,713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후세들 환경권 위해 원자력 선택해야 박군철 교수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제3차 석유파동은 이미 시작됐다. 그러면 왜 우리가 1, 2차 석유파동은 그렇게 충격적이었는데 지금은 피부로 느끼질 못하고 있는가. 이는 1, 2차 파동을 겪으며 석유회사나 정부가 터득한 학습효과 덕분이라고 본다. 이전 파동은 한달 만에 유가가 2배 이상 뛰었지만 지금은 3년이란 세월에 걸쳐 서서히 5원, 10원씩 올라 우리의 감각을 무디게 한 것이다. 급기야 최근엔 이란 핵문제에다 북한 미사일 발사까지 겹쳐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는 배럴당 75달러선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고,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도 70달러에 육박했다. 문제는 이런 고유가 추세가 한동안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제3차 석유파동 사태는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97%에 달하는 우리로선 경제의 고유가 ‘쓰나미’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구 온난화 막는 청정에너지 이러한 상황에서 해외 자원개발이 국가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풍력·조력·태양광 발전 등 대체에너지 개발도 시급하다. 또 국가 기간동력으로서의 원자력에 대한 중요도도 재인식되어야 한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오는 2030년 경에는 화석연료 사용량이 지금보다 5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교토 기후변화협약이 발효돼 더 이상 무분별하게 화석연료에 의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과다한 화석연료의 사용, 삼림벌채 등으로 인해 가속화하는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북반구 최대의 빙하인 그린란드 빙원이 녹아내려 지난 100년간 해수면은 약 23cm나 상승했다고 한다. 예상대로 2030년경 지표근처 평균온도가 현재보다 2℃ 상승한다고 가정할 때 남반구에서의 온상작물 재배는 불가능해지거나 대폭 감수가 예상된다. 그리고 아시아 연안의 도시, 나일강, 양자강, 메콩강 등의 하구 삼각지대는 극심한 피해가 불가피해진다. 태풍과 허리케인, 사이클론 등의 강도가 벌써부터 증가하고 피해가 확산되는 것이 이를 예고하고 있다. 삼림파괴로 인한 산성비의 피해는 또 어떤가. ‘동유럽의 알프스’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던 체코슬로바키아와 독일 국경에 걸친 에르츠 산지는 지금 산성비 때문에 메마른 산림이 몇 십km나 이어지는 볼품없는 산이 되고 말았다. 자연이 우리에게 많은 혜택을 주는 만큼 우리의 건강한 삶과 생존을 위해서라도 자연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생태계 파괴로 인해 초래되는 지구온난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화석 연료를 대체할 에너지 개발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평형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시급하다. 환경문제 뿐 아니라 인구문제, 이에 따른 식량 및 물문제 등 21세기 우리 지구가 안고 가야 할 숱한 과제들을 모두 해결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원자력과 같은 청정에너지 확보다. 최근 미국은 고유가에 맞서 32년 만에 15기 이상의 원전 건설 허가를 신청 중이고, 운영 중인 42기의 원전 수명을 최대 60년까지 늘려 놓았다. 유럽 역시 마찬가지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원전 건설로 방향을 틀었고, 환경론자 천국이라는 핀란드도 원전 건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은 2020년까지 원전 30기를 추가로 건설, 원전 설비용량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일본도 오는 2015년까지 9기의 신규 원전을 건설, 원전 비중을 43%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그 이유는 기술집약 에너지인 원자력이 화석에너지에 대한 선택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각 나라마다 원전은 생존 수단이자 새로운 국가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지난 70년대초 에너지 자립의 중요성을 인식, 원전 건설을 추진해 78년 4월 고리 원자력 1호기가 상업운전을 개시한 이후 세계 6위의 원자력 발전국으로 발돋움했다. 원자력 발전 덕택으로 세계에서 가장 값싸고 최고 양질인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확대해야 환경단체의 주장대로 원전이 안된다면 뭔가 합리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바이오 연료와 풍력. 태양광 발전은 아직 갈 길이 멀고 값도 비싸다. 결국 대안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확대시킬 수밖에 없다. 대안없는 비판론이 옳은지, 아니면 현실을 직시하는 지혜가 필요한지는 우리 스스로 판단해야 할 문제다. 지금 같은 고유가 시대에 원자력이 존재해야 하는 당위성은 확실하다. 원자력은 기술만 좋으면 많은 양의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환경보존에도 크게 기여하는 청정에너지다. 우리가 후대에 깨끗한 자연환경을 물려줄 것을 생각한다면 원자력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와 국민 모두가 원자력에 대한 인식제고와 함께 에너지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새롭게 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점이 다가왔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7-11
- 역사와 미술은 시간과 표현의 흔적 역사의 숨소리, 시간의 흔적 이석우 지음 / 인디북 /2만5000원 ‘역사속에는 미술이 함께 있고, 미술에는 언제나 역사가 묻혀 있었다. … 역사가 지나간 세월의 흔적이고 사라질 과거의 망각과 상실에 대항하는 것이라면, 미술 역시 순간으로 사라질 아름다움과 시대적 흐름을 화면속에 잡아두는 반시간적인 것이다.’ 노년의 역사학자가 역사와 미술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과거 유명 미술작품을 해설한 미술사책이 아닌 각종 시간의 흔적을 자신의 글과 그림으로 담아낸 것이다. 이석우 교수(현 경희대 중앙박물관장)가 펴낸 ‘역사의 숨소리, 시간의 흔적’은 저자의 역사인식과 미학적 사색을 솔직하게 밝혀낸 책이다. 이 책의 1부는 저자가 살아온 길과 역사인식을 수필 형식으로 그려내고 있고, 2부에는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을 수록했다. 마치 자서전과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저자의 역사 인식과 다양한 분야의 해박한 지식을 맛보고 있노라면 역사와 미술이 한데 어우러진 지성서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저자는 역사학자지만 학자가 되기 전에는 화가지망생이었다. 역사학자가 그림을 이야기 하면 미술사 연구가나 화가들로부터 눈총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금은 학문의 영역과 장르 사이에 벽이 없어지는 퓨전과 융합의 시대다.오히려 역사학자의 그림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보인다. 저자가 그동안 펴낸 미술관계 서적인 ‘그림, 역사가 쓴 자서전’(시공사), ‘역사의 들길에서 내가 만난 화가들’(소나무), ‘예술혼을 사르다 간 사람들’(아트북스), ‘명화로 만나는 성경은 새롭다’(예영) 등을 목록만 들어도 역사와 미술에 대한 연구 활동을 심상치 않게 했음을 알 수 있다. 아름다움은 찾아 나서야 만나는 대상이 아니고, 주변어디에나 있지만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가 책에 내놓은 그림만 보더라도 쉽게 저자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눈에 들어오는 앞산’, ‘동네 집들과 교회’, ‘아무것도 없음에 오히려 볼거리가 되는’ 등이 대표적인 예다. 산책길에서, 창밖을 보다가 공원에서, 사색에 잠기다가 잡아낸 화면을 스케치북에 옮겨냈다. 그는 “그토록 아름다운 것들을 그냥 지나칠 수 있느냐”며 독자들에게 말한다. 그림을 좋아하는 역사학자라고 해도 자신의 영역에 대해 부족함이 없다. 저자는 10년전 영국 왕립역사학회로부터 한국 사학자로는 처음으로 ‘해외펠로우’로 선정된 바 있다. 저자가 해외펠로우로 선정될 당시 영국 왕립역사학회의 해외펠로우는 48명에 불과했다. 동양에서는 인도 2명, 중국, 일본 각 1명이었다. 저자의 역사인식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저자는 역사와 미술의 연관관계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를 해왔다. 미술 속에는 역사의 흔적이 고여 있고, 역사의 동력에는 서정성이 기반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저자의 역사에 대한 관심은 ‘역사를 움직이는 궁극적인 힘’에 근원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됐다. 그가 내린 결론은 역사는 결국 자기를 찾아가는 과정이자 자신의 외부의 힘을 분별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규정한다. 각종 사관에 입각한 역사보다 미학적으로 분석한 저자의 역사 인식은 특이하다. 저자는 “역사와 미적탐구는 동일 선상에 있다”며 “선과 악, 아름다움과 추함은 대립개념이 아닌 우주질서를 완성시키는 협력 보조적 관계로 파악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인문학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호소가 공허한 구호가 된 상황이지만 저자는 “인문학이 인문학으로 존재하는 것은 자연과학과 동일하지 않은 기조 위에 있기 때문임을 상기해야겠다”며 인문학의 필요성과 가치창출에 대해 역설한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7-10
- <서평메인>역사와 미술은 시간과 표현의 흔적 역사의 숨소리, 시간의 흔적 / 이석우 / 인디북 / 2만5000원 ‘역사속에는 미술이 함께 있고, 미술에는 언제나 역사가 묻혀 있었다. … 역사가 지나간 세월의 흔적이고 사라질 과거의 망각과 상실에 대항하는 것이라면, 미술 역시 순간으로 사라질 아름다움과 시대적 흐름을 화면속에 잡아두는 반시간적인 것이다.’ 노년의 역사학자과 역사와 미술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과거 유명 미술작품을 해설한 미술사책이 아닌 각종 시간의 흔적을 자신의 글과 그림으로 읊는 것이다. 이석우 교수(현 경희대 중앙박물관장)가 펴낸 ‘역사의 숨소리, 시간의 흔적’은 저자의 역사인식과 미학적 사색을 솔질하게 밝혀낸 책이다. 이 책의 1부는 저자의 역사인식을 수필의 형식으로 그려내고 있고, 2부는 저자의 그림과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마치 자서전과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저자의 역사 인식과 다양한 분야의 해박한 지식을 맛보고 있노라면 역사와 미술이 한데 어우러진 지성서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저자는 역사학자지만 학자가 되기 전에는 화가지망생이었다. 그러나 역사학자가 그림을 이야기 하면 미술사 연구가나 화가들로부터 눈총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금은 학문의 영역과 장르 사이에 벽이 없어지는 퓨전과 융합의 시대다. 그림을 좋아하는 역사학자라고 해도 자신의 영역에 대해 부족함이 없다. 저자는 10년전 영국 왕립역사학회로부터 한국 사학자로는 처음으로 ‘해외펠로우’로 선정된 바 있다. 저자가 해외펠로우로 선정될 당시 영국 왕립역사학회의 해외펠로우는 48명에 불과했다. 동양에서는 인도 2명, 중국, 일본 각 1명이었다. 저자의 역사인식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저자는 역사와 미술의 연관관계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를 해왔다. 미술 속에는 역사의 흔적이 고여 있고, 역사의 동력에는 서정성이 기반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저자가 그동안 펴낸 미술관계 서적인 ‘그림, 역사가 쓴 자서전’(시공사), ‘역사의 들길에서 내가 만난 화가들’(소나무), ‘예술혼을 사르다 간 사람들’(아트북스), ‘명화로 만나는 성경은 새롭다’(예영) 등을 목록만 들어도 역사와 미술에 대한 연구 활동을 심상치 않게 했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아름다움을 찾아 나서야 만나는 대상이 아니고 주변어디에나 있지만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가 책에 내놓은 그림만 보더라도 쉽게 저자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눈에 들어오는 앞산’, ‘동네 집들과 교회’, ‘아무것도 없음에 오히려 볼거리가 되는’ 등이 대표적인 예다. 산책길에서, 창밖을 보다가 공원에서, 사색에 잠기다가 잡아낸 화면을 스케치북에 옮겨냈다. 그는 “그토록 아름다운 것들을 그냥 지나칠 수 있느냐”며 독자들에게 말한다. 저자의 역사에 대한 관심은 ‘역사를 움직이는 궁극적인 힘’에 근원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됐다. 그가 내린 결론은 역사는 결국 자기를 찾아가는 과정이자 자신의 외부의 힘을 분별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규정한다. 각종 사관에 입각한 역사보다 미학적으로 분석한 역사 인식은 특이하다. 저자는 “역사와 미적탐구는 동일 선상에 있다”며 “선과 악, 아름다움과 추함은 대립개념이 아닌 우주질서를 완성시키는 협력 보조적 관계로 파악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인문학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호소가 공허한 구호가 된 상황에서 저자는 인문학의 필요성과 가치창출에 대해 역설한다. “인문학이 인문학으로 존재하는 것은 자연과학과 동일하지 않은 기조 위에 있기 때문임을 상기해야겠다. … 인문학 위기의 일차적 책임은 인문학 당사가들에게 돌아갈지도 모른다. 인문학에 회의하고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어떻게 현실사회에 대응하며 인문학적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경청하며 공동의 해답을 구하는 노력이 경주되어야 할 것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7-09
- <밥일꿈>중국동포의 ‘코리안드림’ 20年(김용필 2006.07.07) 중국동포의 ‘코리안드림’ 20年 김용필 중국동포타운신문 편집국장 중국동포가 처음 한국 땅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한 것은 88서울올림픽을 앞둔 1987년부터다. 이것은 1945년 남북분단 역사 이래 42년만의 재회이며 올해로 꼭 20년째 만남이 이어지고 있다. 1987년 당시 중국동포는 한국에 친척이 있는 것이 확인되면 초청장을 근거로 홍콩주재한국영사관에서 발급해주는 한국여행증명서를 발급받아 한국으로 들어오는 절차를 밟았다. 이런 경로로 들어온 중국동포는 2000여명 정도였다. 88서울올림픽을 전후로 중국조선족사회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은 아주 높았다. 공중파 방송을 통해 본 한국은 가고픈 그리운 나라가 되었고, 한국에 갔다가 돌아온 고향사람들로부터 한국에 가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차차 ‘코리언드림’도 무르익었다. 1992년 8월 24일 한중수교를 분수령으로 해 중국동포들은 중국여권으로 한국에 들어올 수 있게 됐다, 1994년 정부의 200만호 주택건설 정책이 발표되면서 일산, 분당 등 신도시 아파트 건설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언어장벽이 없는 중국동포가 단순노동인력으로 들어와 한국의 건설역군으로 톡톡한 역할을 감당했다. 하지만 불법체류에 따른 불안정한 신분에서 파생된 문제는 중국동포 당사자뿐만 아니라 한국인과 조선족 사이에 갈등과 불신을 조장, 사회문제로 대두되어 진통을 겪었다. 법무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25만에 달하는 중국동포들이 국내에 체류하고 있다. 한국인과 중국동포의 국제결혼도 95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져 2000년 이후 년간 2만명을 넘어섰다. 2004년 4월 국적법 개정으로 중국동포의 한국국적취득자도 급증했고 국적 신청자 또한 6만명이 넘는다. 한국에서 합법적인 신분으로 자유롭게 활동하고 싶은 열망으로 국적신청과 국제결혼을 많이 하게 된 중국동포 사회가 추후 어떠한 형태로 나아갈지 모르지만 분명 지난 중국동포의 코리언드림 20년 세월은 우여곡절의 세월이었다.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걸친 ‘동포귀국지원프로그램 실시’에 따라 상당수의 중국동포들이 재입국 희망을 안고 자진출국하고 고국에서 떳떳하게 생활할 수 있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 또한 동포방문취업비자(H-2)가 실시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한국과 중국을 자유롭게 오가며 활동하게 될 중국동포들의 역할에 기대와 관심을 갖는 단계에 이르게 됐다. 이제 우리는 중국동포를 불법체류 외국인노동자로 더 이상 내몰지 말고 21세기 동북아시대 동반자로 인식하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코리언드림시대를 만들어갔으면 한다. 중국동포들은 이제 한국 사회·경제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7-06
- 어깨)인터뷰-대전성룡초등학교 이태성 교장 제목)“교권이 바로 설 때 공교육도 산다” 부제목)교사 스스로 전문성 높이면 학생 학부모 신뢰커지고 교권도 회복될 것 “교권이 무너졌다고들 한다. 그러나 교권은 누가 세워주는 것이 아니다. 교사가 먼저 실력과 소양을 갖추고 전문성을 키워 가면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는 저절로 높아진다. 신뢰가 쌓이면서 교권도 회복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공교육이 바로설 수 있게 된다.” 교권 회복을 위해 교사가 먼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수혜자 중심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전성룡초등학교 이태성 교장을 만났다. 소제목)교육의 시작은 관심 “사람은 누구나 개성을 가지고 있다. 초등학교 시기는 자신의 장점을 찾아 계발하고 진로의 방향을 설정해가는 시기다. 교사는 지식 전달자가 아니다. 어린이 저마다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사랑으로 지도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교장이 36년 교직생활을 속에서 얻은 결론이다. 이 교장이 교단에 처음 선 것은 1970년이며 첫 부임지는 충남 당진의 조그만 시골학교였다. 이미 많은 사회경험을 한 후 부임한 터라 다른 교사들보다 한발 앞서가는 교육을 실천했다. 어린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학부모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당시 이 교장에 배웠던 어린이들이 지금은 50대를 넘기며 이 교장과 같은 세월을 걷고 있다. “그 때는 나도 교육에 대해 잘 모르고 단지 아이들을 위한 것이 무엇인가 생각하며 한명 한명에게 관심을 가지고 장점을 이야기 해주고 조언해 주었다. 나에게는 작은 일이었는데 먼 훗날 제자들이 와서 ‘선생님말씀 듣고 진로를 결정했다’는 말을 듣고 더 큰 책임을 느끼게 되었다.” 실제 이 교장의 제자 중 덩치도 크고 힘이 세서 학급 아이들을 괴롭히며 매번 문제 어린이로 지목된 아이가 있었다. 이 교장은 이 어린이에게 “넌 덩치도 크고 힘도 좋으니 운동을 하면 좋겠구나”라고 타일렀다. 그 어린이는 이 교사의 충고 이후 운동을 시작했다. 물론 친구들을 괴롭히는 일도 없어졌다. 이 어린이가 자라서 지금은 건실한 사업가로 지역사회에서 존경받는 인사로 거듭났다. 이 교장의 학생에 대한 관심 덕분에 인생 항로를 바꾼 제자들의 숫자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그런 제자들이 모여 모임을 만들고 매 달 이 교장을 초대해 존경을 표시한다. 이 교장과의 인터뷰 당일에도 제자들이 어찌 알았는지 당진 서울 인천 등 각지에서 한 걸음에 달려와 자리를 함께 했다. “내가 가는 곳마다 ‘선생님’하고 알아보는 제자들이 있다. 그리곤 ‘그때 선생님 덕분에 이렇게 잘 살고 있어요’라고 인사한다. 아마 교사의 보람은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소제목)교사 스스로 경쟁력 높여야 교권 회복될 것 우리의 미래는 교육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른 교육을 위해서는 학생 학부모 교사 교육공동체 구성원의 삼위일체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교육 현실은 교사의 권위가 뿌리 채 흔들리고 있다. 어느 한쪽만의 탓으로 돌리기에는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어린이들은 교사의 모든 면을 닮으려한다. 가장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교사다. 교사는 단지 실력만 갖추었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어린이의 특성을 알고 어려운 부분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 교장은 고여 있는 물이 아닌 항상 새 물을 채워가는 교사였다. 학교 경영자가 된 지금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며 수혜자 중심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학교 운영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2003년 대전성룡초등학교에 부임하면서 어린이들의 독서환경 조성을 위해 1층 중앙에 도서실을 확충했다. 그리고 교육인적자원부 지정 정책연구학교를 수행하면서 영상정보실 모둠학습실, 과학실 시설을 다시 정비해 정보화 시대에 발맞춘 교육 환경을 일궈냈다. 또한 학교 울타리를 없애면서 학교를 공원화해 지역주민들에게 개방, 지역과 연계한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했다. 2005년에는 대전광역시교육청 지정 창의성교육 시범학교로 창의력 방법을 실제 수업에 적용해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 교장의 이러한 활동이 각 관계기관에 알려지면서 2004년 5월에는 옥조근정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 교장은 교사들에게도 언제 어디서든지 자신의 역할을 해 낼 수 있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교사의 유형을 보면 1단계 ‘어리벙벙 형’ 2단계 ‘서먹서먹 형’ 3단계 10년 이상 된 교사들에게서 간혹 나타나는 ‘얼렁뚱땅 형’, 4단계 의욕은 있으나 실천은 제대로 안하는 ‘언죽번죽 형’, 5단계는 시범수업 등 다양한 활동에 적극 임하는 ‘언제든지 얼마든지 형’으로 나눌 수 있다. 교육현장의 바람직한 변화를 위해 ‘언제든지 얼마든지 형’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 교장은 “교사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키고 열정으로 어린이들을 지도할 때 교사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의 신뢰도 높아진다”면서 “학생이 스승을 존경하고 스승은 제자를 사랑으로 지도한다면 교권은 저절로 회복될 것이고 학교 교육도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태성 교장은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대전광역시교육청 교과서 집필위원 학업성취도 평가위원 학교평가단 평가위원 교사신축 계획설계 심사위원 중학교추첨관리위 01~04년 초등교원 임용후보자 일반면접 위원 2004년 5월 옥조근정훈장 어깨)대전 최고 인재들의 요람(51)-대전성룡초등학교 제목)학생 교사 학부모 삼위일체가 만들어가는 학교 부제목)각종 시범학교로 교사 열정 높고 수혜자 중심 교육으로 효과 높아 서구 월평동 누리와 황실아파트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대전성룡초등학교(교장 이태성). 1993년 둔산 월평 신시가지 형성과 함께 개교한 이래로 올해까지 6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불과 13년이라는 짧은 연혁에도 불구하고 많은 졸업생을 배출한데는 이 학교를 선호하는 학부모 학생들이 매년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태성 교장 부임 이후부터 수혜자중심교육으로 변화되면서 학부모들의 학교교육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 한층 높아졌다. 이 교장은 “학교 계획 수립 전 매년 11월, 학부모를 모셔 의견을 먼저 듣는다.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학생에게 가장 적합한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학부모들의 반응이 뜨거운 것은 물론 인근학교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하는 교사도 많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각종 시범학교로 열정적인 교사가 많아 보다 체계적인 수업은 물론 인성교육에도 바른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성룡초등학교는 삼위일체가 만들어가는 대표적인 학교다. 학생들은 학습의욕이 높고 학부모들도 교육에 관심이 많다. 학교는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해 1층 중앙에 도서실을 설치하고 도서관 활용의 생활화를 유도했다. 그리고 수혜자 중심의 학교 환경 개선은 물론 학교 홈페이지에 각종 교육 자료를 탑재, e-learning 학습을 활성화 했다. 학부모들은 ‘학부모 명예교사 팀제“를 운영해 바람직한 교육현장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홈페이지: http://www.songryong.es.kr/ 길애경 리포터 kilpaper@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6-16
- 전교조 창립 17주년 맞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27일 창립 17주년을 맞아 전국교사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교원평가 저지’와 ‘아이들 살리기 운동’을 슬로건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조합원 50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사립학교법 개정 저지, 표준 수업시수의 법제화, 교장선출 보직제 법제화,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저지, 교육과정 개편 등을 결의했다. 장혜옥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아이들의 인권과 자치권, 건강권을 회복하는 운동을 전개함으로써 아이들과 교사들이 모두 행복해지는 교육의 길로 함께 나가자”고 말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노조가 창립된 지 17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교육의 현실은 17년 전과 본질적으로 달라진 게 없다”며 “창립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 참교육을 가슴에 새기고 학교를 아름다운 공동체로 만들기 위해 대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교육 현실을 풍자하는 가면극과 몸짓공연 등을 비롯해 각종 공연과 퍼포먼스도 진행됐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5-29
- 현대차노조 산별전환 오늘 판가름 현대자동차노조의 산별노조 전환투표가 29일 마무리됐다. 노조는 오늘 오후 개표와 함께 투표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차노조의 산별전환투표는 노동계 안팎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노조의 투표 결과가 주목을 끄는 것은 산별노조가 될 경우 기업단위인 이 회사 노조가 공장 밖으로 나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노조원 4만5000명으로 국내에서 사업장 단일노조로는 최대 규모인데다 그동안 이 노조가 보여 온 응집력과 투쟁력 등을 고려할 때 노동운동 판도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투표결과는 예측불허라는 것이 노조 안팎의 관측이다. 다만 노동부 등은 부결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노조원들이 산별노조 전환에 따른 기득권 상실을 매우 우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언할 수는 없지만 부결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노총과 현대차노조 등은 이번만큼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단언하고 있다. 현대차노조 관계자는 “현 집행부들어서 조합원들에 대한 홍보와 교육을 꾸준히 해왔다”며 “최근 여론조사결과 조합원의 70% 내외가찬성하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민주노총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부 언론과 자본이 산별노조에 대한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며 “현대자동차,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 등에서 사측의 방해책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산별노조 전환이 성공할 경우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산별노조 추진에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30일까지 일제히 투표를 계획하고 있는 기아차, 대우차 등 완성차 노조 등이 이번 투표에서는 부결되더라도 현대차노조가 통과되면 올 하반기에 다시 도전할 힘을 얻을 것이라는 것이 민주노총의 분석이다. 기존 금속노조원 4만명에 4만5000명의 현대차 노조원이 가세해 8만명이 넘는 거대 산별노조가 등장하면서 금속노조와 사용자단체가 벌이고 있는 산별교섭에 엄청난 원군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같은 산별노조 소속 조합원인 현대차 노조원과 하청업체 등 다른 중소규모 노조원들과의 임금격차 해소와 근무여건 개선 등을 두고 노사간 갈등이 커질 수도 있다. 투표가 부결될 경우는 민주노총이 커다란 타격을 받는다. 민주노총은 2007년 복수노조 허용과 전임자임금 지급 금지 등을 앞두고 사실상 산별노조만이 노동운동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여기에 모든 조직역량을 집결시켰다. 얼마나 절실하게 민주노총이 현대차노조의 산별전환을 간절히 원하는지는 최근 민주노총 출신인사들의 이례적인 호소문이 말해주고 있다 권영길, 이갑용, 단병호, 이수호 등 민주노총 전직 위원장들은 최근 호소문을 발표하고 “다가올 10년, 20년, 30년, 그리고 무한한 세월을 이끌어갈 산별노조 완성을 위해 조합원의 힘을 모아 달라”고 밝혔다. 따라서 총력을 기울인 현대차노조 산별전환투표가 부결된다는 것은 민주노총 운동노선에 심각한 도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노총 한 산별노조 관계자는 “현대차노조 산별전환이 부결될 경우 금속연맹과 민주노총은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질 우려가 있다”며 “이번에도 실패하면 사실상 산별노조 운동은 상당기간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노조는 지난 2003년에도 산별전환 투표를 했지만 당시 62% 찬성으로 부결된 바 있다. 기업단위 노조가 산별노조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노조규약을 개정해야 하며, 노조규약을 개정하기 위해서는 재적 조합원 과반수가 투표에 참가해 2/3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 산별노조 : 현재 우리나라 노조의 형태는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기업별노조이다. 현대차·기아차노조 등 기업내에서 노조가 구성돼 운영되고 있다. 산별노조는 동종 산업이나 업종의 노동자들이 모여 하나의 노조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되면 기존 기업별노조는 산별노조의 지부나 지회 형태로 전환된다. 산별노조는 사용자와 독자적인 단체교섭권과 단체협약 체결권을 가지고. 지부나 지회는 산별노조가 위임 한 범위내에서 교섭권과 체결권을 가진다. 대표적인 산별노조로 금융노조, 보건의료노조, 전교조 등이 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6-30
- [밥일꿈]자연조건과 생존조건 자연조건과 생존조건 이 은 율 (홍보대행사 에델만코리아 대리) 평등이라는 개념에 대해 가끔 혼란스러워 하곤 한다. 각 나라가 터잡은 자연 조건도 평등과는 거리가 멀다. 옥토로 덮인 나라가 있는가 하면 사막이나 거친 산악으로 이루어진 나라도 많다. 요즘 가장 살기 좋은 선진국의 하나로 꼽히는 노르웨이를 최근에 다녀왔다. 그러나 아마 100년 전만 해도 이 나라는 최악의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는 나라로 꼽혔을 것이다. 산업화 이전 수만 년 동안 인간은 생존을 위해 수렵이나 농업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고 그런 시각에서 보면 노르웨이는 악의에 찬 황무지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감성이 건조한 사람들조차 절대자를 생각케 하는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자연이 사실은 불과 1세기 전만 해도 안주의 뿌리를 허락하지 않았던 황량한 땅이었던 것이다. 지금은 국민소득 4만 달러에 육박하고 있지만, 대대로 가파른 산비탈에서 태어나 거기서 살아온 수천 년의 세월에 따라 그들은 여전히 언덕에 터를 잡고 살고 있었다. 효율이라는 시각에서 보면 더할 데 없이 악의에 가득 찬 자연이지만, 이를 효율로 학대하지 않았다. 산업화,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자연을 훼손한 구석을 도무지 찾아 볼 수 없었다. 가장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값비싼, 그러나 더없이 아름다운 다리를 놓고 산허리를 잘라내기보다 수시로 수 킬로미터씩 암반을 뚫어 길을 내고 자연을 단장해 세계의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또한 그 척박한 자연 조건은 그들을 단련했다. 노르웨이는 산업화 과정에서 자신들에게 적합한 모델을 개발했다. 세계 유수의 해양 국가로 키웠고, 이제는 그 자연을 세계적인 관광 자원으로 가꿔 놓으면서 세계 최고 부국으로 부상했다. 효율이라는 이름으로 섣부르게 자연을 훼손하기보다는 이를 오롯이 보존한 덕분이다. 반면 우리의 자화상은 어떠한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느낀 것은, 우리의 자연 조건이 세계 다른 나라들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이만한 환경을 가진 나라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그러나 외국에 다녀올 때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터전의 모습을 보는 순간, 부아가 치밀어 오르곤 한다. 이것이 우리들의 모습인가. 왜 이토록 불편에 비합리까지 더해졌을까. 우리는 이 아름다운 한강에 우리가 진정 사랑할 수 있을 만한 다리를 단 하나도 건설할 능력이 없단 말인가. 노르웨이 해안을 지나면서 내내 이러한 자괴감을 지울 수 없었다. 자연은 ‘스스로 그러하도록’하는 절제된 노력을 통해서만 축복으로 바꿀 수 있다. 우리는 축복받은 우리 땅을 황량하게 파괴하고 있고 남들은 척박한 자연을 축복으로 가꾸어 클린산업을 이끌고 있다. 세상은 평등하지 않다고 푸념하기 전에, 우리나라가 작고 자원이 없다고 푸념하기 전에 ‘효율이란 신화’가 파괴하는 우리의 자연과 자신을 돌아봐야 할 때가 됐음을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6-29
- 창은 죽었다? 창은 살아있다 ‘이흥주 탈락’ 후 진노 … 당 사절(?) 안 만나고 돌려보내 이회창 한나라당 전총재의 측근인 이흥주 전 총재특보가 7·26 공천 1차심사에서 떨어진 것을 놓고 말들이 무성하다. 이 전총재가 당 요로에 ‘이번에는 나를 보고 이흥주를 밀어달라’며 배려를 부탁했지만, 그게 먹히지 않았던 것. 당 안팎에서는 “창심(昌心:이회창 전 총재의 의중)도 흘러간 세월을 거스르지는 못했다”는 말도 나온다. 이 전총재의 상심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에서는 유승민 전 총재 비서실장을 보내 경위를 설명하려고 했으나 만나지 않고 돌려보냈다는 후문이다. 두 번의 대선후보와 당총재를 지낸 자신의 의사를 이렇게 무시할 수 있느냐는 것. 이 전총재의 ‘강력한 분노’에 당 관계자들도 당황해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당 일각에서는 한때 이흥주 전특보를 살릴 방안을 궁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흥주 탈락은 이회창에 대한 거부감이라기보다 이흥주 개인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것 같다’며 이 시도를 접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당 밖에서는 ‘이회창 전총재의 지나친 개입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렀다’는 관측도 나온다. 1차 관문을 뚫은 예비 후보들 중에서도 ‘창심논란’은 여전하다. 이회창 총재비서실장을 지낸 주진우 전의원과 이 전총재 관련 재판의 변호를 맡았던 정인봉 전의원 중 누가 더 이 전총재의 의중 속에 있느냐는 것. 공심위 안팎에서는 ‘창심이 정 전의원에게 있는 것 같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이 전총재와 가까운 인사들이 “당에서 온 사람도 돌려보낸 이 전총재가 어떻게 ‘정인봉이면 괜찮다’고 시그널을 보냈겠냐”고 강력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이 본격화되기 전 이 전총재는 ‘이흥주가 가장 좋지만, 주진우까지는 양해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이흥주 탈락 후에는 아무말도 안하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6-29
- <밥일꿈>자연조건과 생존조건(이은율 2006.06.29) 자연조건과 생존조건 이은율 (홍보대행사 에델만코리아 대리) 평등이라는 개념에 대해 가끔 혼란스러워 하곤 한다. 각 나라가 터잡은 자연 조건도 평등과는 거리가 멀다. 옥토로 덮인 나라가 있는가 하면 사막이나 거친 산악으로 이루어진 나라도 많다. 요즘 가장 살기 좋은 선진국의 하나로 꼽히는 노르웨이를 최근에 다녀왔다. 그러나 아마 100년 전만 해도 이 나라는 최악의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는 나라로 꼽혔을 것이다. 산업화 이전 수만 년 동안 인간은 생존을 위해 수렵이나 농업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고 그런 시각에서 보면 노르웨이는 악의에 찬 황무지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감성이 건조한 사람들조차 절대자를 생각케 하는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자연이 사실은 불과 1세기 전만 해도 안주의 뿌리를 허락하지 않았던 황량한 땅이었던 것이다. 지금은 국민소득 4만 달러에 육박하고 있지만, 대대로 가파른 산비탈에서 태어나 거기서 살아온 수천 년의 세월에 따라 그들은 여전히 언덕에 터를 잡고 살고 있었다. 효율이라는 시각에서 보면 더할 데 없이 악의에 가득 찬 자연이지만, 이를 효율로 학대하지 않았다. 산업화,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자연을 훼손한 구석을 도무지 찾아 볼 수 없었다. 가장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값비싼, 그러나 더없이 아름다운 다리를 놓고 산허리를 잘라내기보다 수시로 수 킬로미터씩 암반을 뚫어 길을 내고 자연을 단장해 세계의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또한 그 척박한 자연 조건은 그들을 단련했다. 노르웨이는 산업화 과정에서 자신들에게 적합한 모델을 개발했다. 세계 유수의 해양 국가로 키웠고, 이제는 그 자연을 세계적인 관광 자원으로 가꿔 놓으면서 세계 최고 부국으로 부상했다. 효율이라는 이름으로 섣부르게 자연을 훼손하기 보다는 이를 오롯이 보존한 덕분이다. 반면 우리의 자화상은 어떠한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느낀 것은, 우리의 자연 조건이 세계 다른 나라들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이만한 환경을 가진 나라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그러나 외국에 다녀올 때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터전의 모습을 보는 순간, 부아가 치밀어 오르곤 한다. 이것이 우리들의 모습인가. 왜 이토록 불편에 비합리까지 더해졌을까. 우리는 이 아름다운 한강에 우리가 진정 사랑할 수 있을 만한 다리를 단 하나도 건설할 능력이 없단 말인가. 노르웨이 해안을 지나면서 내내 이러한 자괴감을 지울 수 없었다. 자연은 ‘스스로 그러하도록’하는 절제된 노력을 통해서만 축복으로 바꿀 수 있다. 우리는 축복 받은 우리 땅을 황량하게 파괴하고 있고 남들은 척박한 자연을 축복으로 가꾸어 클린 산업을 이끌고 있다. 세상은 평등하지 않다고 푸념하기 전에, 우리나라가 작고 자원이 없다고 푸념하기 전에 ‘효율이란 신화’가 파괴하는 우리의 자연과 자신을 돌아 봐야 할 때가 됐음을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