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검색결과 총 4,713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북한의 성실성이 개성공단 성공열쇠” 매일 4000여명의 북측 노동자와 300명의 남측 노동자가 같은 밥을 먹으며 일하는 곳. 분단 60년,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1년 365일 남북이 어울려 있는 개성공단의 일상이다. 한원덕 회장(사진)은 “남북한 제조업의 미래는 개성공단에 있고 개성공단의 성공은 북한 사람들의 성실성에 있다”고 말했다. 인력관리 전문회사 한덕엔지니어링을 이끌고 있는 한 회장은 현재 개성공단의 살림살이를 책임지고 있다. 한덕은 개성공단관리법에 따라 공단의 외곽경비·비상시 응급대처·화재예방 등 살림을 총책임지고 있다. 개성공단안에서는 한덕이 경찰서이면서 119 구급대이고 소방서 역할도 한다. 한 회장은 “70~80년대 중동에서 단연 돋보였던 한국인의 성실·근면성을 개성공단에서 다시 확인하고 있다”며 “해외공장에 비해 개성공단 생산성이 3배가량 된다”고 말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외국 현지공장에선 섬세한 노동기술 전수가 어렵다. 물론 개성공단도 초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동포애는 느끼지만 분단에서 비롯된 서먹함이 남아있었기 때문. 헤어진 60년 세월이 만들어낸 공백 때문이었다. 하지만 ‘뭐든 배우고 완성하겠다’는 성취의욕을 바탕으로 북측 노동자들이 애쓰면서 서로 신뢰도 쌓이고 있다. “남측의 기술과 자본, 북측의 성실하고 풍부한 노동력이 합쳐지면서 최대한의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며 “국내외 제조업체는 향후 개성공단 입주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만 할 시절이 올 것”으로 공단의 성공 가능성을 자신했다. 한 회장은 북에 대한 고정관념도 굳어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북이 갖고 있는 문화자산에 대한 자긍심, 아리랑대축전에서 보여준 10만명의 일사분란한 율동도 있는 그대로 봐주자고 말했다. 한 회장은 “남북은 생활환경이 너무나 달라져 있다”며 “일순간에 뛰어넘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같이 일하고 교류가 늘면서 자연스레 가까워질 수 있다는 말이다. “과거에는 ‘통일이 과연 될까’라는 의문이 있었다면 지금은 ‘언제 통일이 될까’라는 물음으로 가까워져 있다”며 “우리사회가 북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줄여나가는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4-28
- 민물생태계가 수족관 안에 코엑스 아쿠아리움, ‘우리나라관’ 개관 물고기 모자 증정 등 어린이날 이벤트도 코엑스 아쿠아리움이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우리나라 민물생태계를 재현한 ‘우리 터, 우리 물고기관’을 공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되는 ‘우리 터, 우리 물고기관’은 강, 호수, 숲, 논, 둠벙, 늪 등 수중생태계에서 살아가는 120여종 4000여 생물을 전시한다. 특히 물고기뿐 아니라 물 바닥, 물위, 물가에 사는 곤충, 식물, 양서류, 무척추 동물 등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라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코엑스 아쿠아리움 관계자는 “오랜 세월 옆에 있어왔기 때문에 오히려 소중함을 깨닫지 못했던 우리 수중생태계를 그대로 재현한 공간”이라며 “수조 하나하나에 우리나라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우리 터, 우리 물고기관’은 아쿠아리움 내부에 있어 별도 요금은 없다. 한편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입체 물고기 머리띠 증정(선착순 5000명) △물속 다이버와 사진 찍기 △자동차·무료입장권 등 경품증정 등 다양한 어린이날 이벤트도 마련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4-26
- 민물생태계가 수족관 안에 코엑스 아쿠아리움이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우리나라 민물생태계를 재현한 ‘우리 터, 우리 물고기관’을 공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되는 ‘우리 터, 우리 물고기관’은 강, 호수, 숲, 논, 둠벙, 늪 등 수중생태계에서 살아가는 120여종 4000여 생물을 전시한다. 특히 물고기뿐 아니라 물 바닥, 물위, 물가에 사는 곤충, 식물, 양서류, 무척추 동물 등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라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코엑스 아쿠아리움 관계자는 “오랜 세월 옆에 있어왔기 때문에 오히려 소중함을 깨닫지 못했던 우리 수중생태계를 그대로 재현한 공간”이라며 “수조 하나하나에 우리나라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우리 터, 우리 물고기관’은 아쿠아리움 내부에 있어 별도 요금은 없다. 한편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입체 물고기 머리띠 증정(선착순 5000명) △물속 다이버와 사진 찍기 △자동차·무료입장권 등 경품증정 등 다양한 어린이날 이벤트도 마련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4-25
- GM 회생, 현대차가 희생양 되나 최근 수년간 승승장구하던 한국 자동차업계의 맏형인 현대자동차에 강풍이 휘몰아쳤다. 이른바 비자금 사건 등이 불거진 가운데,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은 이 회사의 수익구조도 악화시킬 전망이다. 본지는 최근 정치경제 상황이 우리 자동차업계의 성장 동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핀다. 이와 함께 세계 자동차산업의 재편 과정에서 한국 업계가 살아남을 방안은 무엇인지 살핀다. 현대기아차 사태는 이미 세계적인 화제거리지만 그중에서도 미국 남부 조지아 주는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주의 대표적인 지역신문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com)에서 그러한 심경을 엿볼 수 있다. 이 신문은 지난 5일자(인터넷 판은 9일자) 1면 머리기사에 “그룹 수사 직면한 기아차(원제:Kia, parent scrutinized)로 인해 조지아 주가 속절없이 말려들고 있다”고 적었다. “한국 정부, 현대차 주시해 왔다” 기아차는 지난 2월 조지아 주정부와 12억 달러가 소요되는 자동차 공장을 짓기로 계약했다. 이 공장이 가동되면 조지아 주는 최소 4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희망에 부푼 터다. 그러나 정의선 사장에게 출국 금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기아차측이 기공식을 무기한 연기해 달라고 요청, 주정부를 충격에 빠뜨리고 말았다. 실은 기아차 입장에서 보아도 조지아 주는 미국 남부 지역을 대표하는 곳으로 그 위상을 높이는 데 더 없을 장소다. 문제는 기아차의 요청이 “조지아 주민들이 그토록 기대하던 바에 먹구름을 드리운 것”이라는 평가다. 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작금의 사태는 한국 경제가 아직 시장경제에 진입하지 못한 과도기적 상황에 놓인 데 따른 것이며, 그 배경으로 “보통 사람들에 의해 선출된 현 정부가 현대차와 같은 재벌을 예의주시해 왔다”는, 같은 남부 출신인 레이니 전 주한 미 대사의 말이 인용되고 있다. 기사는 또한 지금 사태가 현대기아차에게 시기적으로도 좋지 않은 때에 찾아왔다고 지적했다. 자신들의 조지아 주를 포함하여 현대기아차는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 엄청난 규모의 투자를 약속해 놓은 상태이고, 그에 따라 미친 듯이 사세를 확장할 바로 그 시점에 사건이 터졌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기사는 “한국 경제의 성장에 현대기아차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이 수사가 조지아 주의 계획에 차질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을 인용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비록 공공성의 측면에서 현대기아차가 문제를 안고 있다 하더라도 여전히 개선할 능력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다른 한 편으로는 레이니 전 대사의 말처럼 “이 사태는 결국 빠른 부의 획득과 민주적 절차를 조화시키기 위해 한국 국민이 감내해야 할 성장통의 일부”이라는 것이 이유다. 기아차사태가 조지아 주정부에게 마른하늘의 날벼락처럼 여겨지게 된 데는, GM과 포드가 주도 애틀랜타 공장의 폐쇄를 결정한 뼈아픈 사정이 있다. 두 회사가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들의 회생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린다. 한때 세계 자동차의 메카라고까지 불렸던 디트로이트시는 그러한 분위기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디트로이트, 덩달아 공황 상태 이 시에 뿌리를 두고 있는 포드는 올해 말까지 4000명을, 이어 2012년까지 3만 명을 내보낼 예정이며 이와 함께 2008년까지 6개 공장을, 이어 2012년까지 8개 공장을 추가로 폐쇄할 계획이다. GM도 순차적으로 3만명을 내보내고 이와 함께 2008년까지 12개 공장을 폐쇄할 계획이다. 그 결과 포드는 연산 120만대, GM은 연산 100만대의 생산능력을 각각 상실할 전망이다. 그런 와중에도 이 회사들의 자동차 판매 실적은 신통치 않다. 당장 지난 3월만 해도 GM은 36만대, 포드는 29만대에 못 미치는 월 판매량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14.4%, 4.7%의 감소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도요타가 6.9%, 현대차가 4.3% 성장세를 보인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GM과 포드가 생산 감축에 돌입함에 따라 이들 회사만 바라보던 미국 부품업체들도 덩달아 무너지고 있다. GM의 자회사 격인 델파이와 데이나 등이 이미 파산을 신청했고, 다른 대형 부품업체들도 간신히 버티는 중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 디트로이트의 부품업체들은 지속적으로 임금을 삭감하는 중이지만, 자국의 완성차 업체들이 부활하지 않는 한 그들의 운명은 풍전등화일 수밖에 없다. 이 모든 상황을 일차적으로 떠안아야 하는 탓에 디트로이트는 날이 다르게 생기를 잃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가 3~4% 대의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유지하며 나라 전체가 경기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디트로이트는 도시를 떠나려는 인구로 인해 부동산값마저 하락하는 추세이고, 숱한 공장들이 예고된 폐쇄 일정에 무기력한 모습으로 노출돼 있다. 디트로이트가 빅3의 본거지이다 보니 이곳 시민들은 자국 자동차를 사는 데서 애국자라는 자부심을 느껴 왔다. 그렇지만 빅3의 기여가 떨어지면서 최근 이런 인식도 바뀌는 추세인데, 놀랍게도 현대차가 그 틈새를 파고들었다. 지난해 현대차는 디트로이트에 영업점을 내면서 “현대자동차를 사는 것이 애국하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앨라배마에서 생산된 쏘나타가 그 배경이 됐다. 말하자면 미국 현지에서 모든 부품을 조달하는 100% 미국산이면서 동시에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도 있으니 외제차라는 부담도 덜고 주머니 사정도 고려할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를 강조라도 하듯 디트로이트 시가지를 달리는 쏘나타에는 “몽고메리에서 미국 노동자가 만든 차입니다”라는 스티커가 종종 붙는다. 디트로이트의 사례가 이렇다면 비슷한 상황이 초래될 때 우리도 그렇게 될까, 하는 의문이 생길 법하다. 불행하게도 이는 우문인 바, 이미 우리는 전적으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외국계 자동차를 아무런 부담 없이 사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은 자동차 소비자들에게 애국심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냉정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더 중요한 사실은 자국 자동차의 몰락이 수많은 국민들에게 기나긴 세월에 걸쳐 고통을 안겨준다는 사실이다. 디트로이트가 그렇다. 현실 안주해 구조적 위기 자초 한때 미국 경제성장을 주도했고 지금도 생산과 판매량에서 세계 1위의 자동차업체인 GM이지만 2000년 들어 불거진 위기설은 해를 거듭해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는 북미 지역의 연간 55억8000만달러 적자를 포함해 전체 자동차 판매 적자액이 62억달러에 달했다. 금융 분야의 이익을 포함해도 그룹 적자규모는 33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GM은 올해만 해도 총 70억달러에 이르는 비용 절감을 추진할 예정이지만 그 결과 생산과 판매 모두 대폭 줄어들 전망이어서, 전문가들은 GM이 조만간 도요타에게 세계 1위의 자리를 내놓고 물러날 것이라는 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 이는 GM의 위기가 구조적인 문제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만큼 수술이 어려워 시간이 갈수록 불리한 여건이 누적된 데 따른 것이다. 과도한 복지 혜택은 한때 잘 나가던 이 기업의 안이한 판단이 어느 수준인지 보여준다. 이 회사는 지난해 약 1700만 달러어치의 발기부전 치료제를 구입했다. 노사합의에 따라 발기부전 치료를 받는 노조원과 비노조원에 대해 약품 구입비를 지원해야 했기 때문이다. 같은 합의안에 따라 이 회사는 퇴직 종업원들의 의료보험까지 부담하게 되어 있어, 현재 이 회사가 의료보험을 부담하는 인원은 110만명을 넘는다. 단순계산으로 지난해에 이 회사가 지급한 의료보험료를 자동차 원가에 반영하면 대당 1500달러라는 답이 나왔는데, 이런 원가비중을 유지한 채 경쟁사와 대결한다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GM은 또한 고유가 시대를 대비하지 않은 채 잘 나가는 기존 차량을 파는 데만 급급했다. 때문에 신차 개발을 소홀히 했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수소연료전지차가 최상의 무공해차량이라는 데 매달려 시장의 현실적인 요구를 애써 무시했다. 때문에 신차 경쟁에서도, 고연비 차량 경쟁에서도 밀렸고 나아가 2006-04-21
- 이용섭 행자, 거창사건 추가 명예회복 추진 이용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18일 경남 거창군 신원면 거창사건추모공원에서 열린 ‘거창사건 희생자 제55주기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에 참석해 거창사건 명예회복 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추모사에서 “지난날의 아픈 상처와 잃어버린 세월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억울하게 숨진 분들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일은 마땅히 해야 할 도리”라며 “추가등록 희망자를 받고, 무연고 사망자는 희생자유족회에서 신고할 수 있도록 법률 개정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거창사건 관련자의 명예회복을 위해 지난 96년 ‘거창사건 등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제정했으며, 유족의 명예회복을 위한 개정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해 놓고 있다. /홍범택 기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4-18
- [이두석 칼럼]선거바람에 얼룩진 ‘5·18’ 선거바람에 얼룩진 ‘5·18’ 이두석 (언론인) “아아 광주여 무등산이여, 죽음과 죽음을 뚫고 나가, 백의의 옷자락을 펄럭이는, 우리들의 영원한 청춘의 도시여” 1980년 5·18 광주민주화 항쟁이 시민의 유혈로 막을 내린 후 광주시인 김준태는 ‘전남매일’(5월 26일자)에 피맺힌 시를 쓰고 통곡한다. 그때로부터 4반세기의 세월이 흘렀다. 망각의 세월 속에 억울한 주검이 잠든 망월동 묘지에 잔인한 봄이 다시 왔다. ‘국립’으로 격이 올라 새로 단장된 묘역에 꽃보다 아름다운 신록이 눈부시다. 유영 봉안실에는 총 맞고 매 맞아 죽은 300여명의 영정이 걸려있다. 영정 속에는 교복차림의 학생도, 웨딩드레스 차림의 신부도 보인다. 저잣거리에서 장바구니를 든 주부도 출퇴근길의 직장인도 있다. 총칼로 무장한 진압군에 맞서다 숨진 억울한 원혼들이 아직도 눈을 감지 못한 채 이승을 맴돈다고 한다. 죽은 자는 말이 없어도 산자는 부끄럽다. 여야, 광주서 호남 표 쟁탈전 올해 스물 여섯 번째 맞는 ‘5·18 광주민주화 항쟁’ 기념일은 눈앞에 다가온 5·31지방선거바람에 얼룩지고 있다. 여야 할 것 없이 광주항쟁 정신을 내세우고 호남 표 쟁탈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16일부터 이틀간 후보등록을 끝내고 내일부터 13일간의 공식선거전에 돌입하는 각 정당은 5·18행사가 벌어지는 광주에서 5·18정신을 계승할 것을 다짐키로 했다고 한다. 먼저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은 당 지도부와 소속의원 지방선거후보들이 광주에 모여 출정식을 갖는다. 광주항쟁과 창당정신이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5·18정신을 계승해 나간다는 명분이다. 선거초반 여론조사의 열세로 고전중인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와 진대제 경기지사 후보도 오늘 광주에서 열리는 5·18전야제에 참석해 반전을 노리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에 뒤질세라 한나라당도 5·18기념행사가 열리는 광주에 총출동령을 내렸다. 박근혜 대표는 물론 당 지도부가 내일 광주에서 지방선거 첫 유세전을 갖는다. 유력한 대권후보인 이명박 서울시장도 지난 주말 광주항쟁 기념 마라톤에 참여했다. 한나라당 지지율을 두 자리 숫자로 끌어올려 호남 지역의 열세를 극복하고 대권 쟁취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호남 텃밭을 놓고 열린우리당과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광주에서 지는 것은 5·31지방선거의 완패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암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과 영남은 물론 중부권에서도 열세를 면치 못한 우리 당이 전통적인 호남지지층을 놓고 민주당과 혈전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명색이 집권여당의 대표로 내년 대권을 노린다는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행보는 초라하다. 그는 2월 18일 당의장에 당선된 뒤 지난주까지 무려 네 번째나 광주를 방문했으며 “우리 당이 지방선거에서 패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에 심대한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DJ 방북’을 지렛대로 표심을 얻으려는 속셈인가 싶다. 이러니 호남 맹주로 자처하는 민주당이 가만 있겠는가. 열린우리당의 광주공략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광주민심을 우롱 말라’면서 민주당을 지역정당으로 폄하하는 것은 광주시민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더구나 열린우리당 인권위원장인 이원영 의원의 ‘광주사태 발언’이 싸움의 불씨가 되고 있다. 이 의원이 지난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평택미군기지 이전반대 시위현장에 군대투입상황을 설명하다 “광주항쟁 때는 직접적인 질서유지를 목적으로 군이 투입된 것”이라고 말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 ‘광주항쟁’ 정신 폄하 말아야 이 광주사태 발언 파문으로 호남민심이 동요할 조짐을 보이자 우리당은 이 의원의 당직을 박탈하고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키로 했다고 한다. 이는 호남 표를 의식한 발 빠른 대응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지방선거 패권싸움에 ‘광주항쟁’이 이용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 세계 인권과 평화의 상징인 5·18정신이 지방선거의 정략에 휘말리고 있는 것이다. 이래선 안 된다. 민주화를 위한 광주항쟁정신은 정당하게 평가되고 올바르게 계승되어야 마땅하다. 더 이상 5·18광주항쟁정신이 지방선거 전략으로 폄하되어서는 안 된다. 5·18을 앞세워 호남표밭을 공략하는 것은 광주 민주화운동을 모독하는 짓 이다. 이보다는 아직도 베일에 가려있는 5·18 당시 진압군의 발포 지휘체계를 규명해 억울한 죽음의 한을 풀어주는 것이 살아 있는 자의 도리다. 5·18정신은 과거완료형이 아니다. 미래지향형으로 활성화 되어야 한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5-17
- <이두석 칼럼>선거바람에 얼룩진 ‘5·18’(2006.05.17) 선거바람에 얼룩진 ‘5·18’ “아아 광주여 무등산이여, 죽음과 죽음을 뚫고 나가, 백의의 옷자락을 펄럭이는, 우리들의 영원한 청춘의 도시여” 1980년 5.18 광주민주화 항쟁이 시민의 유혈로 막을 내린 후 광주시인 김준태는 ‘전남매일’(5월 26일자)에 피맺힌 시를 쓰고 통곡한다. 그때로부터 4반세기의 세월이 흘렸다. 망각의 세월 속에 억울한 주검이 잠든 망월동 묘지에 잔인한 봄이 다시 왔다. ‘국립’으로 격이 올라 새로 단장된 묘역에 꽃보다 아름다운 신록이 눈부시다. 유영 봉안 실에는 총 맞고 매 맞아 죽은 300여명의 영정이 걸려있다. 영정 속에는 교복차림의 학생도, 웨딩드레서 차림의 신부도 보인다. 저자거리에서 장바구니를 든 주부도 출 퇴근길의 직장인도 있다. 총 칼로 무장한 진압군에 맞서다 숨진 억울한 원혼들이 아직도 눈을 감지 못한 체 이승을 맴돈다고 한다. 죽은 자는 말이 없어도 산자는 부끄럽다. 여야, 광주서 호남 표 쟁탈전 올해 스무 여섯 번째 맞는 ‘5.18 광주민주화 항쟁’ 기념일은 눈앞에 다가온 5.31지방선거바람에 얼룩지고 있다. 여야 할 것 없이 광주항쟁 정신을 내세우고 호남 표 쟁탈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16일부터 이틀간 호보등록을 끝내고 내일부터 13일간의 공식선거전에 돌입하는 각 정당은 5.18행사가 벌어지는 광주에서 5.18 정신을 계승할 것을 다짐키로 했다고 한다. 먼저 집권여당인 열린 우리 당은 당 지도부와 소속의원 지방선거후보들이 광주에 모여 출정식을 갖는다. 광주항쟁과 창당정신이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5.18 정신을 계승해 나간다는 명분이다. 선거초반 여론조사의 열세로 고전중인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와 진대제 경기지사 후보도 오늘 광주에서 열리는 5.18전야제에 참석해 반전을 노리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에 뒤질세라 한나라당도 5.18 기념행사가 열리는 광주에 총출동령을 내렸다. 박근혜 대표는 물론 당 지도부가 내일 광주에서 지방선거 첫 유세전을 갖는다. 유력한 대권후보인 이명박 서울시장도 지난 주말 광주항쟁 기념 마라톤에 참여했다. 한나라 당 지지율을 두 자리 숫자로 끌어올려 호남 지역의 열세를 극복하고 대권 쟁취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호남 텃밭을 놓고 열린 우리당과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광주에서 지는 것은 5. 31지방선거의 완패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암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과 영남은 물론 중부권에서도 열세를 면치 못한 우리 당이 전통적인 호남지지층을 놓고 민주당과 혈전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명색이 집권여당의 대표로 내년 대권을 노린다는 정동영 열린 우리 당 의장의 행보는 초라하다. 그는 2월 18일 당의장에 당선된 뒤 지난주 까지 무려 네 번째나 광주를 방문했으며 “우리 당이 지방선거에서 패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에 심대한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DJ 방북’을 지렛대로 표심을 얻으려는 속셈인가 싶다. 이러니 호남 맹주로 자처하는 민주당이 가만있겠는가. 열린 우리당의 광주공략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광주민심을 우롱 말라면’서 민주당을 지역정당으로 폄하하는 것은 광주시민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광주항쟁’ 정신 폄하 말아야 더구나 열린 우리당 인권위원장인 이원영의원의 ‘광주사태 발언’이 싸움의 불씨가 되고 있다. 이 의원이 지난주 한 라디오 방송 에 출연해 평택미군기지 이전반대 시위현장에 군대투입상황을 설명하다 “광주항쟁 때는 직접적인 질서유지를 목적으로 군이 투입된 것”이라고 말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 이 광주사태 발언 파문으로 호남민심이 동요할 조짐을 보이자 우리 당은 이 의원의 당직을 박탈하고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키로 했다고 한다. 이는 호남 표를 의식한 등 발 빠른 대응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지방선거 패권싸움에 ‘광주항쟁’이 이용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 세계 인권과 평화의 상징인 5.18 정신이 지방선거의 정략에 휘말리고 있는 것이다. 이래선 안 된다. 민주화를 위한 광주항쟁정신은 정당하게 평가되고 올바르게 계승되어야 마땅하다. 더 이상 5.18 광주항쟁정신이 지방선거 전략으로 폄하되어서는 안 된다. 5.18을 앞세워 호남표밭을 공략하는 것은 광주 민주화운동을 모독하는 짓 이다. 이보다는 아직도 베일에 가려있는 5.18 당시 진압군의 발표지휘 체계를 규명해 억울한 죽음의 한을 풀어주는 것이 살아 있는 자의 도리다. 5.18 정신은 과거완료형이 아니다. 미래 지향 형으로 활성화 되어야 한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5-17
- 다름을 인정해야 틀리지 않는다 40년의 벽을 넘어 김남식·김동완 지음 대한기독교서회 /8000원 나이도 같고 ‘기독교 목회자’라는 하는 일도 같지만 전혀 어울리지 않던 두 사람이 40년의 벽을 넘어 만났다. 이들 사이에는 어찌보면 기독교도와 비교도간의 격차보다도 더 큰 벽이 있었다. 한사람은 보수신학자로, 다른 한 사람은 진보운동가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40년의 벽을 넘어’는 보수신학자 김남식 목사와 진보운동가 김동완 목사의 얘기를 담고 있다. 두 저자들은 지금까지 서로 다른 길을 걸었다. 장로교 목사와 감리교 목사라는 차이 외에도 개혁주의 신학과 민중신학이라는 신학적 차이, 복음화와 민주화라는 방법론적인 차이도 있었다. 이같이 64년간 다른 생을 살아온 두 사람은 늦게 만나 친구가 됐다. 서로다른 두 사람은 뒤늦게 무슨 얘기를 했고, 무슨 얘기를 하고싶어 했을까. 두 사람은 ‘샬롬’을 통해 친구가 되고, 형제가 됐다고 말한다. ‘틀린 것과 다른 것’을 구분해 하나의 합치점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고도 한다. 두 사람이 이 책을 낸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나님의 평화’를 통해 ‘다름 속에서도 같음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두 사람간 ‘대화’를 담은 이 책은 학문적이거나 인간적인 것을 담고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두 사람의 직접 겪은 한국교회의 역사에 대한 얘기다. ‘역사 대화’라는 형식을 통해 두 저자는 갈등의 시대를 극복하는 하나의 실마리를 제시하고자 했다. 두 사람은 폐쇄적이고 교조적이지 않은 ‘열린 보수’와 ‘열린 진보’다. 저자들의 대화는 나와 다르다고 모두 틀린 것이 아님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우리 시대에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인정’과 ‘경청’이라는 기본 자세가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이어 1970년대에서부터 현재까지의 한국사와 한국교회에 대해 얘기한다. 물론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사관과 기억력을 갖고 있는 만큼 당시 사회 및 교회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데 주안점을 두지 않고 있다. 저자들 스스로도 “우리의 대담은 전문 역사 연구가 아니라 살아온 세월을 돌아보기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 ‘틀림’과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기 위해 이뤄진다”고 말하고 있다. 두 사람은 1970년대를 얘기하면서 민주화와 복음화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를 통해 양극단 시대를 극복한 길이 무엇이었는가를 알아내려 한다. 80년대에는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인권운동과 보수그룹의 교회 성장 운동이 한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본다. 90년대에서는 통일운동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 현재 기독교 통일운동은 박사학위 논문이 나올 정도로 학문적인 조망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남북정상회담과 한국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평화운동에 조명을 맞춘다. 또 앞으로 어떤 각도로 이 운동을 이끌어야 하는지를 논의한다. /장유진 기자 yjcha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5-15
- 갈등의 시대, 다름을 인정해야 틀리지 않는다 40년의 벽을 넘어 김남식·김동완 지음 대한기독교서회 /8000원 나이도 같고 ‘기독교 목회자’라는 하는일도 같지만 전혀 어울리지 않던 두 사람이 40년의 벽을 넘어 만났다. 이들 사이에는 어찌보면 기독교도와 비교도간의 격차보다도 더 큰 벽이 있었다. 한사람은 보수신학자로, 다른 한 사람은 진보운동가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40년의 벽을 넘어’는 보수신학자 김남식 목사와 진보운동가 김동완 목사의 얘기를 담고 있다. 두 저자들은 지금까지 서로 다른 길을 걸었다. 장로교 목사와 감리교 목사라는 차이 외에도 개혁주의 신학과 민중신학이라는 신학적 차이, 복음화와 민주화라는 방법론적인 차이도 있었다. 이같이 64년간 다른 생을 살아온 두 사람은 늦게 만나 친구가 됐다. 두 사람은 ‘우리는 다른 점이 참 많다’고 말한다. 심지어는 “과거에는 단순히 ‘다름’을 넘어 서로가 대척점에 있기도 했다”고까지 한다. 이같이 64년간 다른 생을 살아온 두 사람은 만나서 무슨 얘기를 했고, 무슨 얘기를 하고싶어 했을까. 두 사람은 ‘샬롬’을 통해 친구가 되고, 형제가 됐다고 말한다. ‘틀린 것과 다른 것’을 구분해 하나의 합치점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고도 한다. 다름을 통해 새로운 일치를 추구한다는 다소 어려운 말로 두 사람은 서로의 관계를 설명한다. 두 사람이 이 책을 낸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나님의 평화’를 통해 ‘다름 속에서도 같음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두 사람간 ‘대화’를 담은 이 책은 학문적이거나 인간적인 것을 담고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두 사람의 직접 겪은 한국교회의 역사에 대한 얘기다. ‘역사 대화’라는 형식을 통해 두 저자는 갈등의 시대를 극복하는 하나의 실마리를 제시하고자 했다. 보수신학자와 진보운동가가 친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두 사람이 폐쇄적이고 교조적이지 않은 ‘열린 보수’와 ‘열린 진보’였기 때문이다. 저자들의 대화는 나와 다르다고 모두 틀린 것이 아님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우리 시대에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인정’과 ‘경청’이라는 기본 자세가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이어 1970년대에서부터 현재까지의 한국사와 한국교회에 대해 얘기한다. 물론 두 사람의 대화는 서로 다른 사관과 기억력과 표현력의 한계를 갖고 있는 만큼 당시 사회 및 교회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데 주안점을 두지 않고 있다. 저자들 스스로도 “우리의 대담은 전문 역사 연구가 아니라 살아온 세월을 돌아보기 위해, 그리고 이 속에서 무엇보다 ‘틀림’과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기 위해 이뤄진다”고 말하고 있다. 두 사람은 1970년대를 얘기하면서 민주화와 복음화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를 통해 양극단 시대를 극복한 길이 무엇이었는가를 알아내려는 모색을 시도한다. 80년대에는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인권운동과 보수그룹의 교회 성장 운동이 한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본다. 90년대에서는 통일운동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 현재 기독교 통일운동은 박사학위 논문이 나올 정도로 학문적인 조망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남북정상회담과 한국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평화운동에 조명을 맞춘다. 또 앞으로 어떤 각도로 이 운동을 이끌어야 하는지를 논의한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5-15
- <신문로 칼럼>...(윤장현 2006.05.08) 윤장현(광주아이안과원장, 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연일 평택 매향리발 뉴스가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어렵고 민감한 사안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앞장서 일하시는 노신부님의 절규가 눈앞에 어른거린다. “80년 5월 광주나 다름없다!”라고 핏발선 눈빛으로 호소하시는 모습에서 만감이 교차된다. 80년 5월 광주는 특수부대의 살육에 피바다였었지만 비무장한 군인들과 민간인이 충돌하여 사상자가 늘어난다니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오죽했으면 그 신부님까지도 26년 전에 광주를 빗대었을까마는 아무튼 납득할 수 있는 수습이 되기를 온 국민은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과 국토를 지키는 국민의 아들들은 또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깊은 성찰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그런 면에서 80년 5월 광주에 투입되었던 진압군들도 이제 나이 50을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분명한 것은 명령에 따라서 무조건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도록 요구받았던 그들도 후외상성 증후군을 앓고 있는 피해자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열흘후면 5·18광주항쟁 26주년을 맞는다. 작년 25주년에 필자는 신자로서 행사의 심부름을 맡았었다. 그때 조심스럽게 작은 음악회를 기획했었다. 음악회의 한 프로그램으로 지역 군부대의 군악대의 연주와 신학생들의 합창으로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한 적이 있었다. 잔잔하면서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감동의 순간이었다. 그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던 한국현대사의 비극이었는데도 아직도 발포명령자의 지휘체계 하나도 밝혀내지 못한 부끄러운 오늘이다. 과거사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위원회가 어렵게 활동하고 있지만 아직도 이 문제에는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 속에 용서와 화해를 시도하는 것이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매우 민감한 문제여서 망설였었는데 결과적으로는 긍정적인 평가를 갖게 되었다. 본질적인 큰 문제를 풀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시원한 일이겠는가 마는 그렇더라도 작은 몸짓으로라도 시도해보는 것이 훨씬 나았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매너리즘에 빠져서 행사만 치르고 있지 않느냐는 점이다. 국가나 광주시민이나 5·18단체나 모두가 마찬가지다. 역사는 박물관에 수장된 과거완료형이 아니다. 기억하고 정신 계승하는 일은 항쟁 못지않게 치열해야 한다. 그래야만 비극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래의 가치로 계승 발전시킬 때 아픔은 승화되어 우리의 삶을 존귀하게 만들고 그분들께 부끄럽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제 다시 80년 광주정신을 계승발전 시켜야 할 때이다. 정신계승사업의 제1의 주체는 5월 당사자들이다. 그분들이 더 이상 피해당사자가 아닌 항쟁 당사자로 당당하게 바로 서는 것이다. 물론 그간 국가에서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 했었지만 부족한 것은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이루어져야 될 것이다. 그러나 그분들도 항상 부족하다는 현실논리에만 얽매어 정체되어 있다면 이 또한 새로운 비극이다. 도움을 받는 자보다 나눌 수 있는 자가 큰 그릇이다. 당당하게 살아가며 후손에게 되돌려 주려는 마음이 80년 5월 당시의 항쟁에 참여했던 분들의 몫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광주시민의 새로운 자세가 필요하다. “이제 5월 이야기는 그만하자!” 적지 않은 시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말이다. 아니다!. 이제 새로운 5월의 담론과 실천을 이야기 할 때이다. 80년대 암울했던 한국사회가 가고자 했던 지점에 자랑스런 광주가 있어 전 국민이 희망을 가졌듯이 미래의 한국 사회가 가고자 하는 길에 다시 광주가 희망의 이야기를 써 나가야 한다. 어느 도시보다 소외된 자와 약자를 소중히 여기고 분단의 역사를 극복하려는 노력과 아직도 억압 속에 있는 아시아인들에게 희망의 연대와 지원을 하는 일도 광주의 몫이다. 마지막으로 국가권력이 계획과 집행과정에서 국민을 섬기고 통합하는 겸손한 정부로 바로서는 일이다. 국민이 국가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국가가 국민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물론 이해관계에 따라 다양한 견해가 상충될 수 있지만 세금을 내고 국민이 뽑아서 위임한 위정자는 모든 국가 조직을 “우리의 가정과 후손을 위하여!”라는 대명제에 충실하여야 한다. 곧 아카시아 꽃향기가 퍼지는 계절이다. 최루탄 가스와 교차되었던 그해 5월은 미묘한 평화와 살육의 피바람이 혼재되어 있었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가도 5월 광주항쟁은 기억되어야하고 부활하는 미래진행형의 활화산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