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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선 넘나들며 해외시장 개척했다 52개국 국제입찰 전문가 … 오지·분쟁지역 누벼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겼습니다. 비행기 타기 전 먼저 유서를 작성해 책상서랍에 넣어두죠. 남들이 외면한 틈새시장을 찾아 세계 각국을 돌아다녔습니다. 이제 이글코리아하면 알아줍니다.” 방성석 (주)이글코리아(www. eaglekorea.com) 대표이사는 52개국을 누비며 국제입찰시장을 개척해온 국내 유일한 군수물자 국제입찰전문가로 23년째 개발도상국에 방탄복을 수출하고 있다. 그의 해외 출장은 항상 위험이 따랐다. 방탄복이 필요한 지역은 항상 군사적 긴장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제품자체가 군수품이다보니 전쟁터인 중동과 분쟁지역인 남미, 그리고 내전이 많은 아프리카 등이 주무대였다. 주로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파키스칸 요르단 아프리카 남미 등을 누비고 다녔다. 이들 지역 대부분이 준전시 상태인 곳이 많아 해외 출장을 갈 때면 항상 유서를 미리 준비했다. 방 대표는 실제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긴 경험이 있다. “1999년 중국 특수경찰에 방탄복을 판매하기 위해 방탄실험을 하는 도중 오발탄이 눈앞을 스쳤죠.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죠.” 그가 내전이 한창이던 스리랑카 정부입찰을 위해 콜롬보시를 방문했을 때다. 그동안 묵었던 호텔을 나온 지 한시간 후에 그 호텔 로비에서 폭발물이 터졌다. 국제무역 사기단에 걸렸다가 기지를 발휘해 목숨을 건진 일도 있다. 바로 옆 건물이 미사일에 폭격돼 반쯤 사라진 상태에서 밤잠을 자기도 했다. 방 대표는 그야말로 홀홀단신 전쟁터와 오지, 분쟁지역을 누비고 다녔다. 방 대표가 이렇게 위험국가를 상대로 수출에 나서는 이유는 이들 지역이 틈새시장이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은 정부조달시장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바이어는 각국의 정부입니다. 이중 개발도상국은 미개척지로 국내 중소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틈새시장이죠.” 현재 전 세계 정부조달시장 규모는 2조100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 2844억달러의 7.4배에 이른다. 이중 OECD 국가가 86.1%인 1조7953억달러이다. 시장이 큰 만큼 치열한 입찰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개발도상국 정부조달시장은 다르다. 한 예로 중동 이슬람 국가의 조달규모만 하더라도 연간 1006억달러에 달한다. 중소기업에게는 충분히 큰 시장인 것이다. 그는 1999년도 한해 1000만달러 넘게 수주를 했다. 방 대표가 위험한 군수물자 정부조달시장에 뛰어든 것은 ‘고객사의 요청’에 의해서였다. 효성그룹에서 국방부 군납을 담당하던 그는 최초 국제입찰에서 1000만달러를 수주하는 등 승승장구, 군납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이후 이스라엘 이글사와 5대5 합작으로 회사를 설립, 본격적인 군수물자 국제입찰에 나섰다. 국방부 군납업무에 진저리가 난 그는 아예 처음부터 국제입찰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방탄복 이글아이(EagleEye)는 미국 NIJ의 총격실험 결과 완벽한 방탄성을 공인받았다. 초경량으로 활동성을 증가시킨 인체공학적 방탄복은 세계에 900만달러(약 100억원)를 수출했다. 뛰어난 품질과 납기를 철저히 지키는 방 사장의 비즈니스에 싱가포르정부는 크게 신뢰했다. 방 사장은 7년간 싱가포르 정부에 위장군복을 독점적으로 납품했다. 이때 회사 생존기반을 만들었다. 하지만 중국의 저가제품에 몰려들자 그는 아프리카와 중동으로 눈을 돌렸다. 이때부터 방 대표의 52개국 시장개척기는 시작됐다. “남들이 가기 싫은 곳, 기피하는 것에 도전해야 합니다. 남들이 하는 것을 해서는 승산이 없습니다. 남과 다르게 하지 않으면 남과 다를수 없죠.” 방 대표는 틈새시장을 찾기 위해 세계를 누볐다. 그는 또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신뢰를 해외시장 개척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방 대표는 해외 파트너의 대소사를 직접 챙겼다. 이스라엘 파트너 동생 결혼식을 참석하기 위해 이틀을 비행기를 타고 날아갔다. 영국 파트너 찰스가 사망하자 찰스의 친동생을 가르쳐 일을 하도록 했다. 그는 오랜 세월 사업을 하면서 배운 비즈니스 파트너의 마음을 읽고 먼저 해줘야 한다는 사실을 실천했다. 방 대표는 2000년 이후 방탄복과 방검복 중심의 안전용품시장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청와대 경호실를 비롯해 경비회사 경호 교도소 사격장 특수부대 등에 방탄복을 납품하고 있다. 탈냉전시대에 접어들면서 군수용품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여전히 로비자금, 이전투구가 싫어 지금도 국내 입찰시장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최근 국내 모대학과 공동으로 방탄복 신소재 개발에 착수했다. 핵심소재를 수입에 의존해서는 차별화한 방탄복을 개발하기 힘들다는 생각에서다. “방탄복은 매우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이죠.”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어 방탄복 세계시장을 석권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쟁은 없어야 합니다. 전쟁의 참상이 어떤지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평화와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남북도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합니다. 국력낭비가 심하잖아요.” 전쟁과 살육의 폐해를 직접 본 방 대표의 평화애호론은 절실하다. 맨주먹으로 군수용품 국제정부조달시장에 이름을 떨친 방 대표. 그의 이유있는 변신이 주목된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3-24
- <내일시론>은퇴계획서 작성합시다(정세용 2006.03.27) 은퇴계획서 작성합시다 지난 2월말 한국시티은행에서 정년퇴직한 한예석씨(58)는 요즘 더 바쁘다. 제주도에 초콜릿박물관을 낸 한씨는 박물관 치장에 열중하는 한편 맛있는 국산초코릿을 만들고 판매하느라 쉴 틈이 없다. 국내외에 매장을 늘릴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 은퇴 후 한씨가 더 바쁘고 보람있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은 그가 20여년전부터 은퇴 후를 대비해 꾸준히 준비해왔기 때문이다. 외국계 은행이라 해외출장이 잦았던 한씨는 틈만 나면 각종 초코릿을 모았고 단기과정에 등록해 초코릿 만드는 법도 배웠다. 초코릿 기술자격증도 서너개 땄다. 그는 3년전 제주도에 초코릿 박물관을 세우고 은퇴 후 박물관을 근거로 생활할 계획을 짰다. 한씨는 비교적 행복한 경우이다. 고령화사회는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으나 대다수의 40-50대는 별다른 준비가 없어 불안감과 두려움 속에 밤잠을 설치는 등 퇴직 이후를 걱정하고 있다. 그렇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다른 어떤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고령사회 진입에 걸린 시간이 프랑스가 115년, 스웨덴이 85년이었던 데 비해 우리나라는 단지 18년밖에 안걸리는 상황이다. 고령화사회 진입으로 우리나라 노인들은 은퇴 후 30여년을 살아야하는데 직장인이 아닌 일반 노인 70%이상이 아무런 준비없이 노후를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노후 걱정으로 직장인을 중심으로 노후생활자금을 마련하는 경향은 있으나 은퇴 이전 10여년전부터 은퇴계획서를 만들고 그 계획에 따라 재테크를 하고 건강을 챙기는 한편 노후에 할 일을 준비하는 중년은 드물다. 그렇다. 막연히 돈만 준비하는 것이 노후준비의 전부가 아니다. 은퇴 이후 돈도 필요하나 노후에도 할 일이 필요하다. 무료함과 따분함 속에서 노후를 허송세월할 수는 없다. 재취업이든 창업이든 봉사활동이든 한창 잘나가는 시절부터 준비해야 한다. 유비무환인 것이다. 방향을 정하면 관련 서적도 사보는 등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관련분야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면서 꼼꼼히 그리고 치밀하게 은퇴후 청사진을 그리는 것이다. 특히 60대 이후에 재취업을 하기도 창업을 하기도 쉽지 않은 만큼 50대까지 노후 자금을 마련하고 60대 이후에는 사회에 봉사하는 일감을 찾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고향에 돌아가 초등학교나 유아원 등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거나 교통정리와 경비 그리고 관광안내 등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예비소양을 갖추는 작업도 필요하다. 돈도 할 일도 중요하나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건강이다. 노후를 위해 적어도 40대부터는 건강을 챙겨야하는 것이다. 건강은 하루아침에 오는 것이 아니기에 젊을 때부터 꾸준히 운동해야 한다. 폭음과 폭식은 피하고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과거 정년퇴직을 하거나 은퇴하면 자녀의 부양아래 편안하게 여생을 보내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다. 부양하려는 자녀도 없고 은퇴 이후에도 30-40년을 살아야 한다. 은퇴 이후 30-40년을 살아야 하는 청사진을 은퇴 10년전에는 마련해야 한다. 인생에 전반기 중반기 후반기가 있다면 후반기 청사진을 미리 미리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고령화사회를 맞아 국민들의 노후를 개개인에게 맡길 수는 없다. 2000년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는 2018년이면 고령사회에 들어간다. 그런 만큼 이에 대비한 정부의 노력 또한 배가되어야 한다. 앞으로 20년뒤면 지금의 농촌처럼 모든 도시가 노인들로 뒤덮일 때를 대비해 정부 차원의 계획을 차곡차곡 준비해야 한다. 우선 국민연금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 내년은 대통령 선거의 해인만큼 올해 안에 국민연금 개혁을 끝내야 한다. 국민연금과 함께 공무원연금 등 특수직 연금도 개혁해 모든 국민이 연금 혜택으로 최소한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 불신을 불식시켜야하는 것이다. 건강한 노년을 위해서라도 국민건강보험도 개혁해야 한다. 의약단체의 로비와 정부의 무관심 속에 현행 건강보험은 허점이 많다. 국민이면 누구나 쉽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도 개혁되어야 한다. 60대에도 건강하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늘어가는 만큼 정부기관이나 관영기업 그리고 기업 등에서 정년을 연장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고 임금피크제 도입 등으로 50대의 고용안정을 보장하는 것도 필요하다. 은퇴한 노인들에게는 종부세를 면제하는 등 세금을 감면해주는 노력도 있어야 한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3-26
- <신문로 칼럼>신입생 환영회와 술(김혁종 2006.03.27) 신입생 환영회와 술 3월이면 전국의 대학은 신입생 환영회로 떠들썩하다. 신입생들은 적지 않은 시간의 입시 지옥 과정을 치러내고 사회로 진출하기 전의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다는 해방감과 함께 이제 성인이 되었다는 기분을 주체하지 못해 잦은 술좌석과 마주치게 된다. 이 신입생환영회가 잘못된 음주문화에 노출되는 통로가 되고 있다. 얼마 전 신입생 환영회에 참석했던 학생이 실종 이틀만에 대학 인근 농수로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직접적인 사인은 술에 취해 넘어져, 머리를 다친 상태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다가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이라 한다. 아까운 젊은이가 술로 인해 꿈을 펼쳐보기도 전에 희생된 것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예전 어느 대학의 신입생 환영회는 커다란 대접에 담긴 막걸리를 단숨에 들이키는 신고식을 치르는 것으로 유명했다. 신입생 환영회와 술을 한데 섞어 그럴듯한 전설을 만들어 내고, 호기로운 추억으로 간직하게 끔 한 대학이 어디 그 대학뿐이었으랴. 세월이 흘렀지만 요즘의 세태라고 별다를 것 없어 안타까움을 더해준다. 요즘은 특히 어느 대학 이고 가릴 것 없고, 주종 또한 막걸리에서 소주, 맥주, 양주에 심지어는 폭탄주까지 등장하여 신입생 환영회는 그 의미를 잃어버린 지 오래다. 술은 고금을 막론하고 문제를 많이 일으켰다. 최근에도 한 정치인이 술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혹자는 술이 문제라 하고, 혹자는 사람이 문제라 하지만, 귀책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이다. 술로 인한 사회적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신문 사회면을 장식하는 폭력 등 각종 형사 사건들을 살펴보면 대개가 술과 연관된 사건들이고, 사건을 일으킨 사람들이 하나 같이 하는 얘기가 “술에 취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선처를 해달라”는 하소연 일색이다. 우리 사회가 술에 대해서는 관대한 편인지라 늘어놓는 변명일 것이다. 도박이나, 마약 등 중독성 있는 것들에 대하여 우리 사회는 이를 금기로 정하고 형사처벌을 하고 있다. 마약에 취하여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변명하면 아마 모르긴 해도 처벌이 강해지면 강해졌지, 선처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알코올중독을 치료하는 전문병원이 늘어나는 추세라 한다. 외국인들의 시각에서 보면 알코올 중독자로 분류될 수 있는 사람도 우리 사회에서는 정상인으로 분류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 사회의 알코올 중독 수치는 발표치 보다도 상당히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 대학교에서 대학생 음주 실태를 조사했더니, 일주일에 3회 이상 만취하도록 마시는 학생이 전체의 66%에 달했고 거의 매일 마시는 학생도 16%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대학생들의 음주상태는 이미 심각한 상태를 넘어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나쁜 술버릇에 대해 관대한 문화가 나쁜 음주습관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술을 강권하는 풍토에서 이뤄지는 환영회야말로 신입생들에게 잘못된 음주문화를 습득하게 하는 온상이 될 수 있다. 술은 절제를 필요로 하는 음식이다. 술만큼 禮를 따지면서 먹는 음식은 없다. 아마도 술로 인하여 그만큼 禮가 많이 무너지기 때문에 절제를 요구했으리라. 대학 생활의 시작인 신입생 환영회에서부터 보여지는 잘못된 음주 행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차제에 올바른 음주예법과 문화를 가르치는 교과목을 신설하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 대학 신입생 환영회가 술과 폭력으로 얼룩지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일부 대학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선·후배들간의 정을 쌓고, 의미 있는 대학생활을 설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이색 환영회를 갖고 있어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한 대학은 선배들이 신입생들을 잘 돌봐 주겠다는 의미로 발을 씻겨주는 ‘세족행사’를 가졌고, 다른 대학은 재학생과 신입생간 체육대회로 대신했다. 내가 몸담고 있는 대학의 사회복지학부에서도 복지관 등을 찾아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것으로 신입생환영회를 대신했다. 참으로 보기 좋은 모습이다. 일부에서 일고 있는 이런 의미 있는 신입생 환영회에 대한 대학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대학 구성원 모두가 관심을 갖는다면 술을 없애고 의미 있는 행사로 환영회를 치러내는 모습이 모든 대학의 신입생 환영회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더하여 대학 밖의 기성세대들 또한 올바른 음주예법과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에 앞장서 젊은이들이 술로 인해 실족하지 않도록 하는 전도사 역할을 맡아야 할 것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3-24
- 가족과 함께 홍콩여행 어때요 아빠는 영화 추억 떠올리고 엄마는 쇼핑 야경에 디즈니랜드 … 볼게 너무 많아요 한해에 천만명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요즘, 홍콩에 대해 얘기하면 ‘홍콩 안가본 사람이 어디 있나…’라는 반응이 나오기 일쑤다. ‘가족과 함께 홍콩 여행을 가봤나’라고 되묻는다면 어떤 대답이 돌아올까. 홍콩은 가족과 가볼만한 곳이다. 홍콩에서는 아이는 아이대로, 부모는 부모대로 가족 구성원 모두 만족할만한 여행을 할 수 있다. 이게 진정한 홍콩여행의 매력이다. ◆아빠는 홍콩영화 옛추억 떠올리고 = 돌이켜보면 80,90년대 홍콩영화는 한편한편 추억을 담고 있다. 감수성이 예민한 시절 가슴을 뛰게 했던 홍콩 영화 촬영지를 둘러보는 것은 홍콩 여행의 기본 패턴중 하나다. 물론 그리 넓지 않은 곳이니만큼 홍콩은 어디를 가도 영화 촬영지다. 코즈웨이 베이 리가든스 쇼핑센터 뒤편 골드핀치 레스토랑은 영화 ‘화양연화’에서 장만옥과 양조위가 데이트를 했던 곳. 벽지나 의자, 테이블 모두 당시 영화속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려는 듯 오랜 세월의 손때가 묻어 있다. 양조위가 먹었던 스테이크를 맛볼 수도 있다. 주인은 여행객들에게 역시 이곳에서 찍었던 영화 ‘2046’ 포스터 사진을 선물로 준다. 중경삼림에서 양조위가 타고 다니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도 필수 코스. 세계에서 가장 긴 이 에스컬레이터는 산동네 사람들이 출퇴근할 때 이용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중간 어딘가에는 양조위가 살았던 아파트도 있다. 사진찍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면 아마 그곳이 아닐까. 홍콩의 ‘압구정동’이라 불리는 란 콰이 퐁에는 중경삼림의 왕정문이 일하던 샌드위치 가게‘미드나잇 익스프레스’가 있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아, 여기구나’ 하는 곳을 찾을 수 있다. 란 콰이 퐁에는 ‘캘리포니아’라는 이름을 가진 가게들이 많다. 양조위가 왕정문을 기다리던 ‘바 캘리포니아’ 때문이 아닐까.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자리 건너편에 있다. 중경삼림의 금성무와 임청하는 카우룽 반도 침사추이에서 만날 수 있다. 임청하가 노랑머리를 하고 인도인을 찾아 헤맸던 청킹맨션은 침사추이 나단 로드 중심에 있다. ◆엄마는 쇼핑센터 앞에서 휘둥그\레 = 홍콩은 ‘쇼핑천국’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게 아니라고 시위하듯 거리 전체가 쇼핑센터다. 게다가 명품브랜드 가게가 건물마다 있어 ‘홍콩사람들은 모두 명품족인가’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쇼핑여우’ 젊은 여성들이 홍콩을 즐겨 찾는 이유다. 호텔마다 지하 쇼핑몰에는 명품브랜드들로 가득하다. 담배와 술을 제외하고 모든 제품이 면세이기 때문에 홍콩에서는 세계 각처의 유명 브랜드 상품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쇼핑여우’들은 ‘5대 쇼핑 명소’를 꼽고 있다. 침사추이의 ‘원 페킹 로드’와 ‘하버시티’, 센트럴의 ‘차터 하우스’, ‘랜드마크’, 애드머럴티의 ‘퍼시픽 플레이스’ 등이다. 침사추이의 페닌슐라 호텔 쇼핑몰이나 뉴월드센터 쇼핑몰 등도 한국사람들이 즐겨찾는 쇼핑 명소다. 국내 면세점보다 비싼 것도 있는 만큼 먼저 가격을 확인해 보는 게 좋다. 홍콩은 물론 ‘명품족’에게만 인기있는 곳이 아니다. 뒷골목에는 값싸고 질좋은 물건들도 많다. 영화 ‘첨밀밀’에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내며 등장했던 ‘헐리우드 로드’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꼭데기까지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들를 수 있다. ‘홍콩의 인사동’이라 할 만 하다. 중국 전통 공예품과 찻잔 등을 볼 수 있다. 조금 비싼게 흠. 아래로 좀 더 내려오면 홍콩 서민들이 이용하는 시장을 만날 수 있다. 이곳 벼룩시장에서는 귀여운 곰인형을 1000원도 안되는 값에 살 수도 있다. ◆디즈니랜드에서 온가족 ‘하하호호’ = 홍콩 야경을 한번 본 사람은 그 모습을 잊지 못한다. 구룡반도와 홍콩섬 사이에서는 어디든지 홍콩 야경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이중 침사추이 인터콘티넨탈 홍콩 호텔쪽에서 보는 야경이 좋다. 2~3층 바에 앉아서 칵테일을 마시며 편하게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마천루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는 야경쇼는 백미 중 백미. 휘황찬란한 모습에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 홍콩디즈니랜드는 아이들의 천국. 란타우 섬에 있다. 서니베이 역과 디즈니랜드를 오가는 전용열차를 타고 가면 된다. 전용열차에서부터 디즈니랜드다. 창문이나 전철 손잡이까지 미키마우스 모양이다. 디즈니랜드 안은 그야말로 캐릭터 천국. 미키마우스, 도날드 덕, 인어공주에서부터 곰돌이 푸우, 타잔 등 친숙한 캐릭터들과 함께 사진찍으며 뛰놀 수 있다. 탈것을 다 타고, 디즈니랜드 캐릭터들이 모두 등장하는 공연까지 봤다면 기념품 가게를 빼놓을 수 없다. 단, 주머니가 두둑해야 한다. 졸라대는 아이들과 이것저것 고르다 보면 어느새 쇼핑백이 가득 차버리기 때문이다. 디즈니랜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또 있다. ‘작은 것에 집중한다’는 디즈니랜드의 철학 처럼 넓은 디즈니랜드 곳곳에서 크고작은 ‘숨겨진 캐릭터’를 찾는 것도 재미. 심지어 맨홀 뚜껑에도 미키마우스가 있다. /장유진 기자 yjcha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3-23
- 사선을 넘나들며 해외시장 개척 방성석 (주)이글코리아 대표이사 52개국 국제입찰시장 개척한 전문가 “중소기업 개발도상국 조달시장을 노려라”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겼습니다. 비행기 타기 전 먼저 유서를 작성해 책상서랍에 넣어두죠. 남들이 외면한 틈새시장을 찾아 세계 각국을 돌아다녔습니다. 이제 이글코리아하면 알아줍니다.” 방성석 (주)이글코리아(www.eaglekorea.com) 대표이사는 52개국을 누비며 국제입찰시장을 개척해온 국내 유일한 군수물자 국제입찰전문가로 23년째 개발도상국에 방탄복을 수출하고 있다. 그의 해외 출장은 항상 위험이 따랐다. 방탄복이 필요한 지역은 항상 군사적 긴장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제품자체가 군수품이다보니 전쟁터인 중동과 분쟁지역인 남미, 그리고 내전이 많은 아프리카 등이 주무대였다. 주로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파키스칸 요르단 아프리카 남미 등을 누비고 다녔다. 이들 지역 대부분이 준전시 상태인 곳이 많아 해외 출장을 갈 때면 항상 유서를 미리 준비했다. 방 대표는 실제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긴 경험이 있다. “1999년 중국 특수경찰에 방탄복을 판매하기 위해 방탄실험을 하는 도중 오발탄이 눈앞을 스쳤죠.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죠.” 그가 내전이 한창이던 스리랑카 정부입찰을 위해 콜롬보시를 방문했을 때다. 그동안 묵었던 호텔을 나온 지 한시간 후에 그 호텔 로비에서 폭발물이 터졌다. 국제무역 사기단에 걸렸다가 기지를 발휘해 목숨을 건진 일도 있다. 바로 옆 건물이 미사일에 폭격돼 반쯤 사라진 상태에서 밤잠을 자기도 했다. 방 대표는 그야말로 홀홀단신 전쟁터와 오지, 분쟁지역을 누비고 다녔다. 방 대표가 이렇게 위험국가를 상대로 수출에 나서는 이유는 이들 지역이 틈새시장이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은 정부조달시장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바이어는 각국의 정부입니다. 이중 개발도상국의 정부조달시장은 미개척지로 국내 중소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틈새시장이죠.” 현재 전 세계 정부조달시장 규모는 2조100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 2844억달러의 7.4배에 이른다. 이중 OECD 국가가 86.1%인 1조7953억달러이다. 시장이 큰 만큼 치열한 입찰경쟁이 벌어지고 있고 각종 진입장벽을 높이 쌓고 있어 성공률과 수익률이 떨어진다. 하지만 개발도상국 정부조달시장은 다르다. 한 예로 중동 이슬람 국가의 조달규모만 하더라도 연간 1006억달러에 달한다. 중소기업에게는 충분히 큰 시장인 것이다. 그는 1999년도 한해 1000만달러 넘게 수주를 했다. 방 대표가 위험한 군수물자 정부조달시장에 뛰어든 것은 ‘고객사의 요청’에 의해서였다. 효성그룹에서 국방부 군납을 담당하던 그는 최초 국제입찰에서 1000만달러를 수주하는 등 승승장구, 군납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이후 이스라엘 이글사와 5대5 합작으로 회사를 설립, 본격적인 군수물자 국제입찰에 나섰다. 국방부 군납업무에 진저리가 난 그는 아예 처음부터 국제입찰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방 대표는 국내에서 최저가에 최고 품질의 방탄복을 고집했다. 방탄복 이글아이(EagleEye)는 미국 NIJ의 총격실험 결과 완벽한 방탄성을 공인받았다. 초경량으로 활동성을 증가시킨 인체공학적 방탄복은 세계에 900만달러(약 100억원)를 수출했다. 뛰어난 품질과 납기를 철저히 지키는 방 사장의 비즈니스에 싱가포르정부는 크게 신뢰했다. 방 사장은 7년간 싱가포르 정부에 위장군복을 독점적으로 납품했다. 이때 회사 생존기반을 만들었다. 하지만 중국의 저가제품에 몰려들자 그는 아프리카와 중동으로 눈을 돌렸다. 이때부터 방 대표의 52개국 시장개척기는 시작됐다. “남들이 가기 싫은 곳, 기피하는 것에 도전해야 합니다. 남들이 하는 것을 해서는 승산이 없습니다. 남과 다르게 하지 않으면 남과 다를수 없죠.” 방 대표는 틈새시장을 찾기 위해 세계를 누볐다. 그는 또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신뢰를 해외시장 개척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방 대표는 해외 파트너의 대소사를 직접 챙겼다. 이스라엘 파트너 동생 결혼식을 참석하기 위해 이틀을 비행기를 타고 날아갔다. 영국 파트너 찰스가 사망하자 찰스의 친동생을 가르쳐 일을 하도록 했다. 그는 오랜 세월 사업을 하면서 배운 비즈니스 파트너의 마음을 읽고 먼저 해줘야 한다는 사실을 실천했다. 방 대표는 2000년 이후 방탄복과 방검복 중심의 안전용품시장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청와대 경호실를 비롯해 경비회사 경호 교도소 사격장 특수부대 등에 방탄복을 납품하고 있다. 탈냉전시대에 접어들면서 군수용품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여전히 로비자금, 이전투구가 싫어 지금도 국내 입찰시장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최근 국내 모대학과 공동으로 방탄복 신소재 개발에 착수했다. 핵심소재를 수입에 의존해서는 차별화한 방탄복을 개발하기 힘들다는 생각에서다. “방탄복은 매우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이죠.”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어 방탄복 세계시장을 석권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쟁은 없어야 합니다. 전쟁의 참상이 어떤지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평화와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남북도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합니다. 국력낭비가 심하잖아요.” 전쟁과 살육의 폐해를 직접 본 방 대표의 평화애호론은 절실하다. 맨주먹으로 군수용품 국제정부조달시장에 이름을 떨친 방 대표. 그의 이유있는 변신이 주목된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3-24
- 홍콩에 가면 가족 모두 대만족 한해에 천만명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요즘, 홍콩에 대해 얘기한다고 하면 ‘홍콩 안가본 사람이 어디 있다구’라는 반응이 나오기 일쑤다. ‘가족과 함께 홍콩 여행을 가봤나’라고 되묻는다면 어떤 대답이 돌아올까. 홍콩은 가족과 가볼만한 곳이다. 아이들만을 위해서도 아니고 부모만을 위해서도 아니다. 홍콩에서는 아이는 아이대로, 부모는 부모대로 가족 구성원 모두 만족할만한 여행을 할 수 있다. 이게 진정한 홍콩여행의 매력이다. ◆아빠는 홍콩영화 옛추억 떠올리고 = 돌이켜보면 8,90년대 홍콩영화는 한편한편 추억을 담고 있다. 천장지구에서 유덕화와 오천련이 둘만의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을 보고 애인 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했고, 쌍권총을 들고 입에는 성냥깨비를 꼬나문 영웅본색류의 홍콩느와르를 보면서 비장미를 느끼기도 했다. 화양연화나 중경삼림이 가져다준 감동도 잊지 못한다. 감수성이 예민한 시절 가슴을 뛰게 했던 홍콩 영화 촬영지를 둘러보는 것은 홍콩 여행의 기본 패턴중 하나다. 물론 그리 넓지 않은 곳이니만큼 홍콩은 어디를 가도 영화 촬영지다. 코즈웨이 베이 리가든스 쇼핑센터 뒤편 골드핀치 레스토랑은 영화 ‘화양연화’에서 장만옥과 양조위가 데이트를 했던 곳. 벽지나 의자, 테이블 모두 당시 영화속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려는 듯 오랜 세월의 손때가 묻어 있다. 양조위가 먹었던 스테이크를 맛볼 수도 있다. 주인은 여행객들에게 역시 이곳에서 찍었던 영화 ‘2046’ 포스터 사진을 선물로 준다. 중경삼림에서 양조위가 타고 다니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도 필수 코스. 세계에서 가장 긴 이 에스컬레이터는 산동네 사람들이 출퇴근할 때 이용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양조위가 살았던 아파트도 있다. 중간에 사진찍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면 아마 그곳이 아닐까. 홍콩의 ‘압구정동’이라 불리는 란 콰이 퐁에는 중경삼림의 왕정문이 일하던 샌드위치 가게‘미드나잇 익스프레스’가 있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아, 여기구나’ 하는 곳을 찾을 수 있다. 란 콰이 퐁에는 ‘캘리포니아’라는 이름을 가진 가게들이 많다. 양조위가 왕정문을 기다리던 ‘바 캘리포니아’ 때문이 아닐까.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자리 건너편에 있다. 중경삼림의 금성무와 임청하는 카우룽 반도 침사추이에서 만날 수 있다. 임청하가 노랑머리를 하고 인도인을 찾아 헤맸던 청킹맨션은 침사추이 나단 로드 중심에 있다. ◆엄마는 쇼핑센터 앞에서 휘둥그래 = 홍콩은 ‘쇼핑천국’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게 아니라고 시위하듯 거리 전체가 쇼핑센터다. 게다가 명품브랜드 가게가 건물마다 있어 ‘홍콩사람들은 모두 명품족인가’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쇼핑여우’ 젊은 여성들이 홍콩을 즐겨 찾는 이유다. 호텔마다 지하 쇼핑몰에는 명품브랜드들로 가득하다. 담배와 술을 제외하고 모든 제품이 면세이기 때문에 홍콩에서는 세계 각처의 유명 브랜드 상품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쇼핑여우’들은 ‘5대 쇼핑 명소’를 꼽고 있다. 침사추이의 ‘원 페킹 로드’와 ‘하버시티’, 센트럴의 ‘차터 하우스’, ‘랜드마크’, 애드머럴티의 ‘퍼시픽 플레이스’ 등이다. 침사추이의 페닌슐라 호텔 쇼핑몰이나 뉴월드센터 쇼핑몰 등도 한국사람들이 즐겨찾는 쇼핑 명소다. 면세지역이기 때문에 대부분 브랜드 상품은 국내 백화점에서보다 훨씬 싸게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품목은 국내 면세점보다 비싼 것도 있는 만큼 먼저 국내 면세점에서 가격을 확인해 보는 게 좋다. 홍콩은 물론 ‘명품족’에게만 인기있는 곳이 아니다. 뒷골목에는 값싸고 질좋은 물건들도 많다. 특히 화려한 건물 뒤편에서는 중국 민속공예품이나 기념품 등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다. 영화 ‘첨밀밀’에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내며 등장했던 ‘헐리우드 로드’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꼭데기까지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들를 수 있다. 이곳은 ‘홍콩의 인사동’이라 할 만 하다. 중국 전통 공예품과 찻잔 등을 볼 수 있다. 가격이 조금 비싼게 흠. 아래로 좀 더 내려오면 홍콩 서민들이 이용하는 시장을 만날 수 있다. 이곳 벼룩시장에서는 귀여운 곰인형을 1000원도 안되는 값에 살 수도 있다. ◆디즈니랜드에서 온가족 ‘하하호호’ = 홍콩 야경을 한번 본 사람은 그 모습을 잊지 못한다. 구룡반도와 홍콩섬 사이에서는 어디든지 홍콩 야경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이중 침사추이 인터콘티넨탈 홍콩 호텔 앞에서 보는 야경이 좋다. 2~3층 바에 앉아서 칵테일을 마시며 편하게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홍콩은 그냥 야경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연출하기도 한다. 랜드마크 건물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는 야경쇼는 백미 중 백미. 휘황찬란한 모습에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 지난해 9월 개장한 홍콩디즈니랜드는 아이들의 천국. 동남아 최초의 디즈니랜드인 이곳은 란타우 섬에 있다. 서니베이 역과 디즈니랜드를 오가는 전용열차를 타고 가면 된다. 전용열차에서부터 디즈니랜드다. 창문이나 전철 손잡이까지 미키마우스 모양이다. 디즈니랜드 안은 그야말로 캐릭터 천국. 미키마우스, 도날드 덕, 구피, 인어공주에서부터 곰돌이 푸우, 타잔 등 친숙한 캐릭터들과 함께 사진찍으며 뛰놀 수 있다. 탈것을 다 타고, 디즈니랜드 캐릭터들이 모두 등장하는 공연까지 봤다면 기념품 가게를 빼놓을 수 없다. 단, 주머니가 두둑해야 한다. 졸라대는 아이들과 이것저것 고르다 보면 어느새 쇼핑백이 가득 차버리기 때문이다. ‘캐릭터로 이런것까지 만들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기념품들이 여행객의 지갑을 열 채비를 하고 있다. 디즈니랜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또 있다. ‘작은 것에 집중한다’는 디즈니랜드의 철학 처럼 넓은 디즈니랜드 곳곳에서 크고작은 ‘숨겨진 캐릭터’를 찾는 것도 재미. 심지어 맨홀 뚜껑에도 미키마우스가 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3-22
- ‘천경자스러움’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 천경자 지음 /아트팩토리 기획 랜덤하우스중앙 /1만2000원 꽃과 영혼의 화가 천경자 천경자 지음 /아트팩토리 기획 랜덤하우스중앙 /1만5000원 천경자. 그 이름만 들어도 그녀의 그림이 떠오른다. 화려한 색채, 꽃, 뱀, 그리고 그림을 보는 사람의 영혼까지 들여다보는 듯한, 내가 그림을 보는지 그림이 나를 보는지 헷갈릴 정도로 강렬한 눈빛의 그림속 여인. 그의 대표작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를 비롯해 사람들은 한번 본 그녀의 그림을 쉽게 잊지 못한다. 그녀는 50여년간 작품활동을 통해 명실상부 우리나라 대표적인 화가로 부동의 위치를 지켜오고 있다. 원색의 채색화를 일컫는 ‘천경자 화풍’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그러나 이같은 유형의 다른 그림에서도 천경자 화가의 그림과 비슷한 느낌의 그림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녀는 일관되게 여인의 정한과 환상, 꿈, 고독 등을 화폭에 담아 왔다. 배정례 박래현 이현옥과 함께 한국 4대 여류화가로 불리고, 국내 아트 펀드에서 최고의 위치를 갖고 있는 그녀는 자신의 소장품을 가족에게 남기지 않고 서울시에 기증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올해로 82세를 맞은 천경자씨가 살아온 삶의 궤적을 따라가 본 두 권의 책이 나왔다. 랜덤하우스중앙에서 낸 천경자 자서전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와 그림에세이 ‘꽃과 영혼의 화가 천경자’는 화가 천경자씨의 일생을 총정리한 책이다. 사실 천경자 화가는 글을 잘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수많은 매체에 글을 써 왔고, 지금까지 10여권의 책을 내기도 했다. 천경자씨는 화가이면서 동시에 수필가인 것이다. 이번에 나온 두 권의 책은 지금까지 여성으로서 예술가로서 살아온 천경자씨의 삶과 정신, 그리고 이를 관통해 흐르는 예술혼과 인간적인 고난, 역경, 환희, 슬픔 등을 담고 있다. 천경자 화가를 ‘한국의 프리다’라고 일컫는 사람들이 많다. 영화로도 소개된 ‘프리다 칼로’는 교통사고로 첫 번째 사랑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프리다는 침대에 누워 두 팔만 간신히 움직일 수밖에 없는 고통 속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유명한 화가 디에고와 사랑을 나눈다. 천경자씨도 여동생의 죽음과 보답받지 못한 남자에 대한 사랑의 고통을 그림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그녀의 그림에 유독 많이 등장하는 여성은 꽃다운 나이에 미처 피어보지도 못하고 죽어간 동생에 대한 그리움에서 비롯됐다고.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혐오하는 뱀을 그리는 데 집착하기 시작한 시기도 여동생을 잃고, 믿었던 남자에 대한 배신감으로 만신창이가 됐을때부터란다. 고통을 감당하기 위해서였으리라. 그러나 천경자 화가는 사랑하는 남자를 원망하지도, 자신의 사랑을 후회하지도 않았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사랑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나는 것만큼 요행은 없는 것이 아닌가 싶다. 생각하고 노력하기에 따라서는 봄눈처럼 허망하게 사라질 수도 있고, 다이아몬드처럼 튼튼하게 광채를 낼 수도 있는 것이 사랑이라면 나는 양쪽이 다 흐뭇하고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천경자 화가는 이번에 낸 그림 에세이 서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천씨는 지금까지 그녀를 열심히 살게 해 준 원동력으로 꿈과 사랑, 그리고 모정을 들었다. 그리고 ‘미완성’이라는 말을 즐겨 쓰며 살아왔다. 완성에는 꿈이 없기 때문이다. 그녀 스스로도 꿈을 향해 부지런히 그림을 그리며 현실을 거짓없이 살았다고 말한다. 꿈과 사랑을 추구하는 것은 곧 행복을 좇는 것이기에 불행하지 않다는 부연과 함께. “어느덧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세월은 이만큼 흘러갔고, 뒤돌아보면 크게 후회될 것이 없이 열심히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게 이런 삶을 허락한 운명에 고마운 생각이 든다.” 한 시대를 풍미한 대가의 삶이 녹아든 말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3-20
- 타구 소리 높은 곳에 원성도 높다 ‘3·1절 골프파문’과 이해찬 총리의 사임으로 새삼 세간의 주목을 받은 ‘골프정치’. 세월이 흘러도 ‘골프에 얽힌 정치’ 얘기가 끊이질 않는 것을 보면 골프와 정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다. 한국정치사에서 골프정치는 때론 권력을 만들기도 했지만, 노무현 정권들어 골프정치는 결국 권력을 내놓게 만드는 화(禍)를 불렀다. ‘권력이 있는 곳에 접대가 있고, 골프가 접대의 최고수단으로 정치화’됐기 때문이다. 과거에 술과 접대가 만나 ‘요정정치’ ‘룸살롱 정치’가 있었다면 권력과 돈을 매개로, 스포츠와 접대가 만난 게 골프정치다. 골프를 좀 쳐본 사람들은 농담 삼아 ‘서서 하는 운동 중에 가장 재미있는 운동이 골프’라고 한다. 대신 다른 운동에 비해 돈이 많이 들어가는 ‘단점’ 때문에 조그마한 권력이라도 있는 사람은 자기 돈 내고 골프를 치려하지 않는 게 보통이다. 권력에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를 제공하고 뭔가 부탁하는 ‘부패고리’가 여기에서 생긴다. ◆황제골프와 대통령 골프 = 이해찬 총리의 사임을 부른 직접적인 이유는 최고권력을 가진 총리와 권력에 뭔가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는 기업인, 그것도 부도덕한 기업인이 같이 골프를 쳤다는 것이다. ‘3·1절’이란 시점이 꺼림직 하긴 하지만 평소에 운동 좋아하는 친구들과 자기 돈 내고 골프를 쳤다면 그걸로 사임하라는 얘기는 나오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이 총리의 3·1절 골프가 눈총을 받은 또 다른 이유는 이른바 ‘황제골프’를 쳤다는 점이다. 황제골프란 앞 팀과 뒷팀의 시간간격을 늘여서 그 팀의 플레이가 시간에 쫓기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아예 돈으로 앞 뒷팀의 순서를 사는 경우도 있다. 보통 골프에서는 앞 팀의 뒤꽁무니를 쫓아가게 되지만 ‘황제골프’는 앞 뒷팀이 없어 그 팀이 무엇을 하는지는 직접 운동하는 사람과 캐디밖에 알 수가 없다. 문제는 이런 황제골프가 ‘부킹(필드사용 예약)’이 어려운 주말에 많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황제골프를 치는 당사자들이야 재력이나 신분의 과시일지 모르지만 그만큼 원성을 듣게 된다. 황제골프와 달리 ‘대통령 골프’는 아예 전체 코스를 빌리다시피 한다. 대통령의 경호 문제 때문에 곳곳에 경호원까지 배치하는 게 보통이다. 미국 대통령들의 골프 비화를 쓴 《백악관에서 그린까지》를 보면 ‘대통령이 골프를 칠 때면 자동소총을 든 경호원들이 숲 곳곳에 숨어 있고, 이들은 때로는 숲으로 날아온 공을 페어웨이 안에 던져 놓기도 한다’는 대목이 나온다. 우리 대통령의 골프도 이런 식인지는 알 수 없지만, ‘대통령 골프’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은 분명하다. ‘대통령 골프’ 역시 원성의 대상이다. 지난해 8월 여름 휴가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권양숙 여사와 용평CC에서 골프를 친 적이 있다. 마침 이날은 전두환 전 대통령도 ‘대통령 골프’를 쳐 골프장은 거의 마비상태였다고 한다. 당시 현장에서 골프를 쳤던 한 인사는 “보통 4시간30분이면 라운딩 할 것을 거의 7시간이나 걸렸다”며 “이런 횡포가 어디있냐”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외유골프와 정치 = 정치인이 골프로 물의를 일으키는 예 중 가장 많은 것이 접대성 해외여행에서 골프를 치는 이른바 ‘외유골프’다. 최근 국회 과기정위 소속인 한나라당 김석준 의원이 과기정위 업무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통신업체의 후원으로 하와이에서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샀다. 국회 과기정위의 골프추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97년 4월 과기정위 소속 여야 의원 5명이 한국통신으로부터 거액의 경비를 지원받아 골프외유에 나섰다가 검찰에 고발된 적도 있다. 국회의원들이 골프외유를 선호하는 이유는 국내에서는 ‘보는 눈’이 많아 자칫 입방아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과 달리 부킹이 잘 되지 않는다는 점도 골프외유를 즐기는 이유 중 하나다. 과거에 국회 재경위 소속 의원들의 경우 피감기관인 국세청에 전화 한 통이면 바로 부킹이 이뤄졌다고 한다. 골프장측이 국세청의 요청이면 ‘하늘이 두쪽 나도’ 들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참여정부 들어 이용섭 전 청장 취임 이후부터는 재경위의 골프부킹도 ‘좋은 시절’ 얘기가 돼 버렸다고 한다. 이 전 청장이 정치인들의 부킹 부탁을 직접 관리하겠다며 국세청 공무원들에게 ‘엄포’를 놨기 때문이라는 게 재경위 관계자의 전언이다. 요즘은 체육시설을 피감기관으로 둔 문광위나 통신업체를 피감기관으로 둔 과기정위, 군부대 골프장 이용이 가능한 국방위, 금융기관을 피감기관으로 둔 정무위 등이 골프부킹 잘되는 상임위라고 한다. ◆운동권 출신 정치인은 ‘운동’을 좋아한다? = 정치인들에게 골프는 이제 필수다. 과거 JP(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와 같은 거물정치인 몇몇이 골프로 정치를 했다면 이젠 초선들도 대부분 골프를 친다. 최근 ‘한국일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17대 국회의원 297명 중 골프 치는 의원은 216명으로 70%를 넘는 의원들이 골프를 즐긴다. 실력은 천차만별이다. 열린우리당 신학용 김종률 의원,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 등은 자타가 공인하는 싱글(기본 72타에서 9타 이내를 오버하는 수준) 골퍼다. 386 운동권 출신 의원들 골프수준도 상당하다. 열린우리당 임종석 의원은 80초반을 오가는 실력자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임 의원의 골프입문은 골프파문으로 물러난 이해찬 총리의 권유 때문이었다고 한다. 정치인들은 ‘이제 골프를 모르면 사람 사귀기 어렵다’고 말한다. 정치행위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운동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듯, 골프의 속성 상 언제 누가 ‘이해찬 총리’ 꼴이 날지 모를 일이다. 그래서 이해찬 총리 사건은 정치인들에게 반면교사가 되고 있다. /남봉우·신창훈 기자 chuns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3-16
- [내일시론]‘남은 2년’ 정말 잘해야 한다 ‘남은 2년’ 정말 잘해야 한다 “참여정부 ‘남은 3년’ 잘해야 한다.” 1년 전인 2005년 2월 본지가 이 난을 통해 밝힌 주장이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초기 2년은 결코 긍정적이지 않았기에 ‘남은 3년’은 잘했으면 하는 기대를 밝혔던 것이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볼 때도 참여정부 3년의 성적은 별로 좋은 것 같지 않다. 본지가 국회의원과 고위공무원 그리고 변호사 등 각계 여론주도층 2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참여정부 국정수행 종합평가 점수는 10점 만점에 4.56점이었다. 보통에도 미달했다. 소위 낙제점이 아닌가 싶다. 외교통일안보 분야는 평균 5.38점으로 그나마 양호했으나 경제분야는 평균 4.22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여론주도층은 현정부의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 과제에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 쌀개방 파문과 시위농민 사망 등이 겹친 농어촌 문제에 가장 실패했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양극화 해소 약속 실천으로 국민 불만 줄여야 참여정부는 물론 3년 동안 탈권위주의 문화 형성, 분권형 국정운영 정착, 돈 안쓰는 선거 풍토 조성,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을 업적으로 자평할지 모른다. 그러나 아마추어적 국정운영과 양극화 심화는 국민의 참여정부에 대한 불신을 심화시킨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두 차례 선거에서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이 영패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이제 2년, 730일이 남았다. 길다면 긴 세월일지 모르나 참여정부에게는 많은 시간이 남은 것이 아니다. 특히 내년이 대통령 선거의 해임을 감안한다면 일할 시간은 올 한해 정도다. 지금 대다수 국민들은 참여정부에 실망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3년의 성적표에 대해 겸허하게 반성하고 2006년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국민들은 분명 참여정부에 박수를 보낼 것이다. 2006년 참여정부 최대과제는 물론 양극화 해소이다. 노 대통령도 신년 연설과 기자회견에서 이 부문에 집중할 것을 약속했다. 문제는 실천이다. 보수 정치인과 재벌 등 보수 기득권층도 겉으로는 중소기업과 중산층 서민 그리고 농어민을 배려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말 뿐이다. 이기적인 기득권층은 말로만 양극화 해소를 외칠 뿐이지 실제로는 자신과 자기집단의 이득을 위해 애쓰기 십상이다. 도농간 격차, 문화적 교육적 격차 그리고 남녀간 격차 해소도 과제일 것이다. 그러나 가장 시급한 것은 경제적 격차 해소이다. 지금 우리의 빈부격차는 정말 심각하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 조차도 빈부격차가 해소안되면 3개의 코리아가 된다고 경고하고 있지 않은가. 참여정부의 올해 두 번째 과제는 남북평화체제 정착이다. 6자회담의 성공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장관급 회담 장성급 회담 등 남북대화와 교류를 더욱 활성화시켜 ‘한반도 전쟁가능성 0%’임을 국내외에 인식시켜야 한다. 남북 모두 어려운 경제를 살리기 위한 경제 협력 또한 강화되어야 하며 올해에는 2차남북정상회담도 성사돼 국민들을 기쁘게 해야 한다. 세 번째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국민연금 개혁이다. 국민연금은 2047년이면 재원이 고갈된다. 이대로 가다가는 자식세대의 짐이 된다. 내년은 대선의 해, 올해 개혁하지 않으면 언제 개혁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러나 국민연금만 개혁하려해서는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 이미 재원이 부족해 세금으로 부족분을 메워온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등 특수직 연금과 함께 개혁해야 한다. 같이 ‘더 내고 덜 받도록’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국민의 동의를 받을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공무원연금 등 특수직연금을 국민연금에 통합시키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 비정규직 법안도 올해 안에 처리해야 한다. 올해 국민연금 개혁해야 … ‘통합의 리더십’ 기대 부동산 투기 근절 등 주택문제 해결과 교육정상화 그리고 일자리 창출과 공직사회 개혁도 참여정부의 과제이다. 양극화 해소문제에 주력한다고 소홀히 해서는 안될 분야인 것이다. 부동산 문제로 인한 국민위화감 그리고 엄청난 사교육비 부담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참여정부의 성공을 기약하기 어렵고 공직사회부터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고는 국민의 희생을 강요할 수 없다. 참여정부 3년에 대한 성적은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남은 2년’은 정말 잘해야 한다. 2006년과 2007년은 정말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남은 2년’, 정말 통합의 리더십을 기대한다. 정 세 용 논설 주간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2-21
- 권선택 ‘때로는 부족함이…’ 출간 권선택 의원(대전 중구)이 자신의 추억과 에피소드를 담아 책을 냈다. ‘때로는 부족함이 더 아름답다’는 제목의 자서전이다. 대전에서 나고 자란 한 토박이의 고향이야기이며, 지난 30여년간 공직생활과 의정활동을 돌이켜보고 반성하는 삶의 이야기로 구성된 책이다. 이 책에는 화재진압만 담당했던 119전화가 일반시민들의 구조까지 활동영역을 넓힌 119구조대로 창설하는 과정에 토대를 마련한 일, IMF때의 금모으기 등 우리에게 익숙한 일에 대한 숨은 기획자로서의 역할 등이 소개됐다. 두 시간 만에 당시 전두환 대통령에게 보고할 보고서를 만들어야 했던 상황, 또한 승진이 너무 빨라 오히려 제발 안 좋은 자리로 보내달라는 기이한 인사 청탁을 한 권 의원의 숨은 일화들도 담겨있다. 또한 가족사에 대한 회고를 통해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주위의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고 살았던 가족사의 훈훈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이번 자서전에는 열린우리당 당의장 후보인 김근태, 정동영 의원이 추천사를 썼다. 홍선기 전 시장을 비롯해 권 의원에 대한 추억을 회고하는 지역인사들의 글도 담겨있다. 권 의원은 “지난 세월 동안 참으로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곤 했으나 그럴 때마다 용기와 힘을 실어준 분들이 바로 사랑하는 고향 분들이었다”며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이 아니라 바로 그러한 고향 대전이며, 사랑하는 대전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대전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