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검색결과 총 194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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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식당 ‘남산희래등’
Rich text editor, editor1, Press ALT 0 for help1970년대 최고급 중국요리를 선보이며 수많은 정·재계 인사들을 불러 모았던 ‘남산희래등’을 대치동에서 만났다. 1974년, 서울의 중심 남산 인근에 첫 매장을 오픈한 이래 48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 긴 시간 동안 꿋꿋하게 명성을 지켜오고 있는 그곳에서 오랜만의 시간여행을 즐겨봤다.정통 중국식 코스요리의 선구자1970년대 중국집 자장면은 정부의 혼·분식 장려 정책과 값싼 밀가루의 보급으로 대중화되면서 전성기를 누렸고, 1980년대 이전까지 가장 잘나가는 외식 메뉴로 사랑받았다. 때문에 그 당시 중국집은 입학식, 졸업식, 생일 등 특별한 날의 외식 장소로 인기 최고였다. 그러한 시절에 ‘남산희래등’에서 선보인 정통 중국요리와 코스요리는 그야말로 획기적이었다. 거기에 직원들이 직접 서빙해 주는 신개념의 서비스 스타일도 한 몫을 더했다.이곳의 최영길 대표는 “남산 외인아파트가 헐리면서 저는 강남으로, 형은 대방동으로 이주해 ‘남산희래등’의 명목을 이어가고 있다”며 정·재계는 물론 주한 외국인 출장 요리, 재한외국인들의 세계요리대회 개최장소로도 이름을 날렸다고 그때를 회상했다.옛날식 인테리어와 변함없는 손맛‘남산희래등’은 테헤란로 포스코센터 뒤쪽 골목에 있다. 길을 걷다 보면 포스코더샵아파트가 나오고 그곳을 지나 좀 더 올라가면 왼쪽에 빨간색 간판이 보인다. 지하인 이곳은 요즘 트렌디한 인테리어와는 거리가 멀다. 그야말로 옛날식~, 바로 그런 느낌이다. 80여 평 공간에 단독 룸 5개, 홀에는 10개의 투박한 테이블이 배치돼 있다. 하얀색 식탁보와 빨간색 헝겊 냅킨, 군데군데 놓인 파티션이 예전 모습 그대로를 선사한다.최 대표는 “최근 유행하는 퓨전요리나 원래 있던 중국요리라고 소개되는 음식들도 따지고 보면 저희가 원조인 셈”이라며 10년마다 상표권 갱신을 해야 하는데, 그것을 모르고 놓치는 바람에 ‘희래등’이란 상호가 많이 사용되어 때로는 가맹점이나 분점으로 오해받기도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메뉴는 기본식사 외에 어향동고, 깐풍기, 유산슬밥, 양장피, 냉채, 해삼 전복류, 금수동고, 탕수우육, 동파육, 바닷가재 등 다양하다.알차고 가성비 좋은 다양한 코스요리인기 메뉴인 깐쇼새우와 깐풍새우는 같은 재료에 소스만 다르다. 깐쇼새우를 주문하니 크고 통통한 새우가 부드러운 칠리소스에 버무려져 나온다. 자장면, 짬뽕, 탕수육 등의 조리법이나 고급요리의 상차림 역시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아 그 맛이 그리워 일부러 찾아오는 단골들도 많다고 한다.가성비 좋은 코스요리도 있다. 희래등 정탁 A, B, C, D가 있으며 가격은 4만~7만원 선. A코스인 경우, 송이게살스프, 냉채, 금수오동해삼, 녹순전복, 깐풍새우, 어향우육, 꽃빵, 식사, 후식 등이며 다른 코스는 여기에 양과 메뉴를 조금씩 달리해 구성했다.끝으로 최 대표는 “간혹 퓨전요리를 제안해주신 손님들도 계셨지만 퓨전요리는 잠깐 스쳐가는 반짝 메뉴일거라는 생각에 묵묵히 옛날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남산희래등’의 역사와 전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위치: 강남구 역삼로 453 삼익빌딩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30분,연중무휴(명절 연휴 휴무)주차: 가능문의: 02-561-5296
2023-01-05
- 원리 영문법 배우면 인생 이익. 모든 언어와 문자는 누구나 공유할 수 있어야 하므로 직관적이고 논리적인 특성이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원리를 논리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조차 없고 그런 식으로 가르치는 선생님이 있다는 것도 상상조차 못한다. 그저 늘 고만고만하게 가르치는 문법 수업들 속에서 이리저리 헤매 일뿐이다. 근본적인 해결은 바로 원리적으로 영문법을 이해시켜주는 선생님 수업을 들어서 문법 전체의 원리를 먼저 이해하고 그다음에 세부적인 문법 사항을 공부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학습 방법이 된다.학교 혹은 학원의 기존 문법 설명은 맨 처음에 8품사와 5가지 문장성분이 있다. 그리고 끝이다. 곧바로 다음 문법으로 넘어간다. 영문법의 전체 원리를 모르니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모르고 하찮게 다룬 것이다. 사실 알고 보면 집을 지을 때 기초 공사와 같은 것이 8품사와 5가지 문장성분이다. 그래서 맨 처음에 배우는 것이다. 게다가 왜 단어를 품사별로 구분해야 하는지, 왜 5가지 성분만 있게 되었는지에 대하여 꼼꼼히 알고 가야 한다. 한데 그 원리 이해 부분을 학생들은 묻지도 않고 선생님들은 설명도 안 해준다. 사소한 것으로 취급하고 그냥 넘어간다. 하지만 필자는 위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아 평생 전공하고 유학하고 아이들 가르치면서 탐구하다가 독자적으로 원리를 발견했고 오랜 세월 학생들 눈높이에 맞추어 적절하게 설명하다 보니 많은 설명 노하우가 생기게 되었다. 한번 들어 보시지요.예를 들어, 하나의 문장을 집이라고 비유할 때 집이 되려면 최소한 방과 부엌과 화장실이 있어야 하듯이 하나의 영어 문장도 반드시 최소한의 구성요소를 갖추어야 한다. 예를 들면, 문장 시작을 알려주기 위한 주어가 있어야 하고 문장이 끝났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동사가 있어야 최소한의 문장 형식이 갖추어지게 된다. 즉 주어와 동사는 문장의 시작과 끝은 알려주는 신호로서 생겨난 것이다. 모든 문법은 그냥 생겨난 것이 아니라 어떤 필요성이 있어서 생겨난 것이다. 그러니 필요성을 생각하다 보면 저절로 원리를 알게 된다.그렇다면 왜 단어를 8품사로 일일이 구분해야 할까? 그 이유는 만약에 식기세척기를 거실에 두면 어떻게 될까? 안된다. 또한, 침대를 화장실에 두는 것도 이상하고 수도꼭지를 안방에 설치하는 것도 맞지 않다. 즉, 좋은 집은 가구가 적절한 장소에 잘 배치되어야 한다. 잘 배치하려면 무슨 방인지 무슨 가구인지를 알아야 잘 배치할 수 있다. 그렇듯이 영어 문장도 문장 성분의 기능을 잘 알고 적절한 형태의 단어를 잘 알아야 올바른 문장을 만들 수 있다. 바로 올바르게 매치시키기 위해서 단어를 8품사로 구분하고 5가지 성분으로 구분하는 것이다.이제 매치 과정을 좀 더 살펴보면, 주어 자리에는 명사 혹은 대명사만 쓸 수 있다. 다른 품사의 단어는 안 된다. 형용사나 동사를 쓰면 틀린 문장이 된다. 이것이 문법 규칙이다. 그렇다면 주어 자리에 형용사나 동사는 절대로 들어갈 수 없나? 그렇지 않다.예를 들면, happy 형용사는 ness라는 명사형 접미사를 붙여서 happiness 명사로 품사 변신시켜주면 주어 자리에 들어갈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명사형 접미사가 생겨난 문법 원리이다. 그냥 직관적으로 이해되는 일이다.이제는 설명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된다. go라는 동사의 경우는 주어 자리에 쓸 수 없으니 명사로 품사 변신해야 한다는 것을. 그렇다면 어떻게 변신하지? 동사원형에 to를 붙이거나 ing를 붙이면 된다. 바로 to 부정사 동명사가 생긴 원리이다. 세상에 이런 어마 무시한 문법도 문장성분에 알맞은 단어를 써야 한다는 간단한 원리에서 만들어졌다니.. 놀랍죠! 바로 이 원리를 알고 모르고의 한 끗 차이가 결국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왜 제가 기초공사에 비유했는지 이제는 아시겠죠? 논리적으로 문법을 이해하고 나면 너무나 쉬워서 이제는 문법 공부가 식은 죽 먹기가 될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모든 문법을 원리적으로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선생님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공식적인 특허 등록을 받은 국가가인증한 원리 영문법입니다.>장 이누 원장이누베 영어 2022-12-16
- 신간 소개 - <라라의 노래> 라라의 노래이승희 지음Komel 김승언 그림도서출판 예문가수이자 작가인 이승희 씨가 소설 <라라의 노래>를 출간했다. 이 작품은 자신의 꿈을 향해 오랜 세월 가슴앓이 하며 가수에 도전해가는 음악 도전기이고, 음악소설, 어덜트 성장소설이자 심리소설이다.주인공 정희(라라)는 늘 자신의 꿈인 음악을 가슴에 담고 가수를 꿈꾸지만 엄마의 뜻에 따라 꿈을 접고 말았고, 첫사랑과 이별하는 아픔을 딛고 긴 세월 음악을 향해 도전해 간다. 최초로 시도되는 음악소설로, 책에 수록된 QR코드를 통해 팝송, 클래식, 저자인 이승희의 ‘재회’에서 ‘우리집’까지 총 8곡을 감상할 수 있다. Komel(김승언) 작가의 감성적 그림도 이 책을 소장하고 싶게 한다.유튜브에서 <라라의 노래>를 검색하면 ‘라라 이승희의 채널’에서 <라라의 노래> 북트레일러를 감상할 수 있다. 각 문고에서 절찬리에 판매중이고, 영풍문고 국내 소설 추천도서로 선정되었다. [밀리의 서재]에서 오디오북으로도 들을 수 있다. 202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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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를 위한 나무 장난감, 인생2막 작가의 반열까지
나무장난감 할아버지로 다수의 매체에 소개된 바 있는 김철희씨. 그가 올해 초 양평에서 고양시 대화동으로 작업실을 옮겼다. 한적한 골목길 주택가에 자리 잡은 작업실, 그의 손녀사랑만큼 따뜻한 나무 향에 묻혀 여전히 작업 삼매경에 빠진 김철희씨를 만났다.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사진 제공: 월간 샘터, 촬영 타이거포토스튜디오 이권호자투리 나무로 만든 첫 작품, 손녀를 위한 나무기차김철희씨는 2012년 첫 손녀 현서가 태어나면서 나무 장난감을 만들기 시작했다. “손녀 장난감으로 처음 만든 게 기차였어요. 기차 앞면에 손녀 이름 이니셜을 새기고 하트 모양도 새겼죠. 하트는 튼튼한 심장을 가지라는 의미로 손녀가 건강하게 자랐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색감 좋고 매끈한 기성 장난감 대신 투박하지만 할아버지의 손길이 닿은 나무 장난감, 손녀가 좋아하는 모습은 행복 그 자체였다는 김씨. 객차와 짐칸, 토끼띠 손녀를 위한 토끼와 여러 동물친구들까지 그렇게 나무기차 한 개가 다섯 칸 한 세트가 됐다. 이후 아기자기한 소꿉놀이부터 목마 등 손녀를 위한 다양한 나무 작품들이 가득해졌다. "첫째 손녀라 첫 정이기도 하지만 현서는 유난히 저를 따랐어요. 할아버지와 손녀 어쩌면 그 이상의 어떤 특별한 인연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이런 그의 지극한 손녀사랑은 TV 프로그램'세상에 이런 일이'에 소개되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아내를 위한 전원생활이 삶의 방향 바꿔그가 나무와 함께 하게 된 데는 특별한 계기가 있다. 공학도였던 그는 서울에서 컴퓨터 사업을 오래 하다 자가면역질환을 앓았던 아내를 위해 양평에서 전원살이를 시작했다. 하지만 양평이 추운 지역이라 단열이 제대로 안 된 주택에서 아내에게 뇌졸증까지 닥쳤다. 그때부터 그는 벽면 단열시공부터 집 곳곳을 직접 보수 했다고. "따로 목공을 배운 적이 없지만 정성과 마음을 다한 공간에서 아내의 건강이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나씩 해 나가다보니 의외로 소질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느 날 그에 눈에 집수리를 하고 남은 자투리 나무가 눈에 띄었단다. 그냥 버리긴 아까워 무엇을 할까 궁리하다 만든 게 손녀를 위한 첫 작품 나무 기차다. 뇌졸증까지 닥친 아내를 병간호하고 병원을 오간 12년 세월. 그는 아내를 위한 전원생활이 오히려 새로운 취미와 소질을 발견하게 된 행운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또 비누도 만든다. 아내의 피부가 짓무르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세상에 좋다는 비누는 다 써봤지만 아내의 피부는 악화되기만 했어요. 그래서 제가 직접 비누를 만들어보자 하고 자료를 찾아보고 연구 많이 했습니다(웃음)." 화학공학을 전공한 것도 도움이 됐다. 그렇게 공부하고 연구하여 만든 비누의 효과는 예상외였다. 그가 만든 비누는 여느 수제 비누처럼 따로 숙성기간을 거치지 않고 바로 쓸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주위에서도 비누에 대한 호평이 이어져 사업제의도 받았다고 웃는다.지난 시간 닥쳤던 고난에 오히려 감사 “비누는 아내와 가족, 지인들을 위한 선물로 만듭니다. 지금은 저의 나무장난감을 보고 아이들을 위한 공연 등에 쓰일 작업 제의도 들어오고 해서 그 작업에 집중하고 있어요.” 그가 손으로 직접 깎고 다듬은 나무 장난감은 기계로 재단하고 마감한 매끈함은 없다. 하지만 아이의 손끝이 다칠까봐 모난 곳 없이 정성스레 둥글려 마음을 담았다. 그 사랑을 담뿍 받고 자란 첫 손녀는 초등학생이 됐다. 손녀가 자란 만큼 그에게도 뜻밖의 새 길도 열렸다. 올 1월부터 양평읍사무소 2층 청년사무소 ‘콕’(cog)에서 아이들 대상으로 목공교실을 시작했다. 또 올해 양평 YP아트홀에서 첫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그는 요즘 새로운 인생을 얻은 기분이다. 취미로 그림을 그릴 만큼 아내의 건강이 호전되고 가족, 특히 손녀 현서는 여전히 할아버지 바라기고 더 바랄게 없기 때문이다. 그가 대화동에 작업실을 둔 것도 딸과 손녀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주중에는 일산 작업실에서 주말이면 양평에서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김철희씨,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을 오래오래 지키고 싶어 그는 오늘도 나무 장난감 하나하나에 애정을 쏟는다. "지금은 제 장난감을 좋아하는 어린 아이들을 위해 움직이는 동적인 장난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손녀를 위한 나무장난감을 만들던 제페토 할아버지의 손길은 여전히 바쁘다. 공방 위치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2052-2 B1문의 blog.naver.com/ypfarmer, 010-8385-7663
2022-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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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만사] 유쾌한 생활 정치 실천하는 박종현 구의원
박종현. 10여 년 간 송파 구석구석을 누빈 시민활동가, 목사로서 살아온 그는 올해 가락2동˙문정1동 구의원으로서 삶의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구의원 박종현’이란 새로운 타이틀을 달고 그는 동네 사람들 삶 속으로 ‘친절하고 다정하게’ 파고드는 중이다. 문정공원 물놀이장의 운영 횟수 늘어난 사연은? 주민 이용자가 많은 문정공원 물놀이장에 샤워장을 설치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6살 막내아들 손잡고 문정공원을 찾은 박종현 구의원은 샤워 시설이 필요한지 물놀이장을 찾는 동네 엄마들들의 솔직한 의견을 물었다. 현장의 목소리는 달랐다. “다들 물놀이장이 집 근처라 샤워는 집에 가서 하면 된다고 하더군요. 대신 주민들은 물놀이장 운영 시간이 짧고 40분 운영하고 20분 쉬는 휴식 시간이 길다며 조정해 달라는 건의가 많았어요. 바로 관련 부서와 협의회 운영 시간을 조정했어요.”동네 목사가 구의원이 된 이유는? 그의 표현대로 ‘동네를 빨빨거리며 다니는’ 건 구의원 출마 모토인 ‘당신의 이야기가 들리는 유쾌한 생활 정치’를 실천하기 위해서다. 동네 목사는 왜 구의원이 됐을까? 2013년부터 그는 아내와 함께 심리상담센터를 열어 어려운 이웃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반찬 나눔도 꾸준히 진행했다.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매거진을 발간하고 뜻이 통하는 주민들과 행복누리 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들어 활동했다. 다채로운 마을 공동체 활동을 통해 동네 사람들과 연을 맺고 연대하는 시민 활동가의 삶이 곧 그가 추구하는 현장에 뿌리 내린 목회자의 삶이었다. 송파에서 터를 다지며 10년의 세월을 보내면서 공적인 영역에서 활동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그래서 ‘구정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구의원이 됐다. 초선 구의원으로서 진심을 담아 주민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구의원 사무실을 카페 공간처럼 꾸며 그를 찾아온 주민들에게 직접 내린 핸드드립 커피도 대접한다.Q. 8월부터 시작한 송파의정포럼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송파의 마을과 자치이야기, 장애인 정책을 주제로 지금까지 두 차례 의정포럼을 열었습니다. 간담회를 통해 생생한 날 것 그대로의 주민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포럼은 지역 전문가와 주민의 논리정연하게 정제된 현안과 해결 방안에 대해 의견을 모을 수 있는 자리입니다. 가령 송파구 장애인 가정에 매월 몇 만 원씩 수당을 지급하자는 의견이 나왔어요. 하지만 장애인 가정과 기관에서 제안하는 사업은 이와는 결이 다릅니다. 장애인을 돌보는 가족이 수술 등 긴급한 상황에 놓였을 때 긴급 돌봄 서비스가 제공되는 등 피부로 와닿는 장애인 가족 지원 정책(자폐아 자녀를 키우는 단국대 박정인 교수)이 필요하고 장애인 정책 기조가 탈 시설화로 가고 있는 만큼 일상생활지원 강화, 의료기관 접근성 문제 등이 해결(송파행복드림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선이 소장)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처럼 의정포럼을 통해 모아진 소중한 주민과 전문가 의견들이 송파구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게 구의원의 역할이지요. 앞으로 송파의 청년정책, 기후위기 문제, 노인정책 등을 테마별로 포럼을 열 계획입니다.Q. 본회의에서 마을공동체사업, 주민자치회운영에 대한 구정 방향에 대해 송파구청장에게 1문1답을 요청하는 등 소신있는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최근 송파구에서는 마을공동체사업, 주민자치회운영 등 ‘불요불급’한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구청장 발언 때문에 논란이 일었습니다. 공동체사업은 이웃 생태계 조성이라는 큰 틀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저의 소신입니다. 지난 10년간 시민 활동가로서 여러 공동체사업을 진행하면서 각계각층의 주민과 만나며 네트워크를 만들며 관점이 깊고 넓어졌습니다. 이때 만났던 분들이 청년활동가, 상권 활성화 사업의 리더, 공동육아 기획자, 로컬문화기획자로서 송파 곳곳에서 활동중이지요. 마을이란 무대에서 경험을 쌓아 전문가로 성장해 나간 소중한 인적자원입니다. 요즘 화두인 지역 사회 내 돌봄서비스도 이 같은 공동체 생태계가 탄탄해야 성공적으로 이뤄집니다. 마을공동체, 주민자치회 활동을 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습니다. 하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자기 생각을 남에게 발표하며 설득하거나 치열하게 토론하며 개인과 단체의 역량이 길러집니다. 직접민주주의는 느리고, 복잡하며 불편합니다. 하지만 꼭 필요하지요.Q. ‘디지털로 통(通)하는 구의원 박종현’이 인상적입니다. 블로그(blog.naver.com/stokyos),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오픈 카톡방을 열어 주민과 소통하며 민원을 수집하고 구의원으로서 소신과 활동을 홍보하려 애씁니다. 유권자들은 표로만 자기 목소리를 전달한 채 방임하며 욕만 해서는 민주주의는 발전하기 어렵습니다. 감시와 질책, 지지를 보내며 각자의 목소리를 내야 우리 사회가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송파구의회 문은 늘 열려있습니다.
202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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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자유학년제 ‘오디세이 이룸캠퍼스’
고입 문턱을 곧 넘어야 할 중3들은 고민 중이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의 교집합은 무엇일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적극적으로 자아 찾기에 나서고자 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서울시교육청에서는 1년 과정의 오디세이 학교를 운영중이다. 양재역 부근에 위치한 오디세이 이룸캠퍼스. 13명의 고1 학생들이 공부하는 미니 학교로 메이커 특화 교육 과정을 운영중이다. 학생들이 3D프린터로 만든 조형물, 의상, 설치 작품들이 곳곳에 전시돼 있다. “기획부터 최종 결과물 완성까지 아이들이 스스로, 그리고 다 함께합니다. 학생 개개인의 자율성을 중시하되 대화와 참여를 강조합니다. 틀에 짜인 공부가 아니라 스스로 배움을 찾을 수 있도록 독려하죠.” 김형신 이룸캠퍼스 교사가 설명한다.메이커교육에 특화된 이룸캠퍼스 ‘경험이 가득한 여정’이란 뜻을 지닌 오디세이 학교는 민관협력형 공립전환학교로 현재 이룸(서초 서울교육연수지원센터)을 비롯해 민들레(정독도서관), 꿈틀(숭인동 오디세이학교), 하자(영등포동 하자센터), 혁신파크(불광동 서울혁신파크) 등 서울에 총 5개 캠퍼스가 운영중이다. 고1 학생들이 입학한 학교를 벗어나 1년 동안 오디세이 학교를 다니며 체험과 자기 탐색 중심의 교육을 받은 후 고2 때는 본교로 복귀한다. 강남권에 소재한 이룸 캠퍼스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강남, 서초, 송파, 강동 지역 학생들이 많다. 이룸캠퍼스 길잡이 선생님인 김형신은 중고교에서 수학을 가르친 15년차 공교육 교사로 오디세이 학교 설립 취지에 공감해 5년 전 합류해 다양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Q. 1년간 진행되는 교육 내용과 프로젝트 수업이 궁금합니다. 국어, 영어, 수학, 통합사회, 통합과학, 한국사 수업과 함께 캠퍼스 특성에 맞춘 자율적 커리큘럼을 선보입니다. 이룸캠퍼스는 메이커 특화 교육을 선보이는데 공교육 교사 3명(수학, 영어, 한국사)이 아이들을 지도하고 글쓰기, 공예, 음악 등의 프로그램은 전문 강사가 진행합니다. 프로젝트 수업은 아이들이 팀을 짜서 관심 주제를 탐색합니다. 교사가 시키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찾아서 하는 것이 핵심이죠. 가령 소셜벤처를 테마로 정한 학생들은 일본의 공생학에 대해 자료를 찾아보고 토론합니다. 또 대전에 있는 3D 의수를 만들어 기술을 보급하는 스타트업을 방문해 대표를 인터뷰하지요. 섭외부터 최종 결과 보고서까지 아이들이 직접 손품, 발품을 팝니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중시하고 뭐든 시작했으면 끝까지 마무리하도록 합니다. 그동안 점수로 평가 받는데 익숙한 아이들은 평가를 두려워합니다. 결과의 두려움 때문에 해보지도 않고 ‘관심없어요’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일종의 방어기제이죠. 하지만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결과를 겁내지 않고 일단 부딪혀 보며 경험을 쌓으면서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연습을 합니다.Q. 자기 표현력은 어떻게 길러주나요? 가장 강조하는 건 글쓰기입니다.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해 발표하는 건 앞으로 살면서 꼭 필요한 자질이기 때문에 학교의 모든 프로그램에 글쓰기 포함됩니다. 매일 마지막 시간에는 하루를 돌아보며 글로 정리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차분히 ‘복기’하며 자기를 발견하는 훈련을 꾸준히 시키는 셈이죠. 1년의 세월을 거치며 학생들의 쓰기와 토론 역량은 눈에 띄게 성장합니다. 이처럼 자신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교사는 학생 한 명 한 명을 깊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Q. 어떤 학생들이 지원하고 1년 교육 과정을 마친 후에는 어떻게 하나요? 학생들의 성향, 성적대는 다양합니다. 개성이 분명하고 자기 성찰 의지가 강한 학생부터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소극적 성향까지 스펙트럼이 넓습니다. 협업, 토론,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친해집니다. 학교에 대한 만족도도 높습니다. 고1 모든 활동과 내신성적은 학생부에 상세하게 기록됩니다. 오디세이 학교는 1차 서류전형, 2차 면접으로 선발하지요. 면접은 학부모와 학생 모두 봅니다. 100세 시대에 자기 탐색을 위한 1년이 긴 시간은 아니지만 입시 중심으로 돌아가는 고교 3년 중 1년은 비중이 크기 때문에 충분히 고민하라 권합니다. 1년 과정을 마치고 약 80%는 본래 자신이 배정 받은 고교로 돌아갑니다. 20%는 대안학교를 선택하거나 자퇴합니다. 자퇴생들은 1년 동안 충분한 자기 탐색을 시간을 거쳐 앞으로 뭘 해야 할지 결정했기에 용기있게 검정고시를 준비해 자기 삶을 개척해 나가는 케이스입니다. 중3, 학부모들의 캠퍼스 투어, 상담도 진행합니다. 12월 원서 접수 전에 충분히 오디세이 학교에 대해 알아보고 고민할 시간을 드립니다.<이룸캠퍼스 설명회>-일시 : 10월28일(금) 오후 6시30분-장소 : 이룸캠퍼스 (서초구 남부순환로 347길 69)-문의 : 070-4647-0500, https://odyssey.hs.kr
202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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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샘] 광문고 오행근 교사
강동 지역 중3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고교로 꼽히는 광문고. 인기 비결은 발빠르게 업그레이드된 쾌적한 학교 환경과 시스템으로 자리 잡은 일사불란한 진학지도다. 광문고 입시 지도의 허브 역할을 하는 진학지도부, 그 중심에 버팀목이 되어주는 오행근 부장 교사가 있다. “학생 성적 그 이상의 대학에 합격시켰을 때 짜릿합니다. 이 같은 성공 사례를 만들기 위해서는 입시 흐름을 정확히 읽고 대학별 전형을 정확히 분석해 학생별로 최적화된 지원 전략을 가이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지런한 자료 수집과 분석은 진학 교사의 숙명이지요” 오 교사가 싱긋 웃으며 말한다.입시지도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뛰는 2인3각 경기 학창 시절 품었던 꿈을 이뤘다며 교사가 천직이라는 그는 첫 직장 광문고에서 27년 동안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가르친 세월만큼이나 광문고에 애착이 깊다. “고3 담임을 오랫동안 하면서 인문계고의 핵심은 진학지도라 생각해서 뛰어들었습니다. 입시설명회마다 쫓아다니며 자료 모아 분석하고 막히는 건 베테랑 진학 교사나 대학 입학사정관들에게 물어가며 공부했습니다. 5년을 공들이니 입시의 흐름이 읽히고 진학지도에 필요한 ‘다음 스텝’을 준비할 수 있게 되더군요. 우리 학교 학생부의 객관적인 수준을 가늠하고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 방향성이 보였습니다. 지금도 대학이 주최하는 교사 대상 입시설명회는 열심히 다녀요. 입시 결과 등 중요한 정보가 많이 공개되거든요. 손품, 발품 팔아 모은 최신 정보는 동료 교사들과 공유하며 다 함께 광문고 입시 전략을 세웁니다.” 오 교사를 비롯한 동료 열혈 교사들의 팀워크 덕분에 광문고 진학 결과는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대 1명, 의치한의대 8명, 고려대 6명, 연대 2명이 합격했다. 가시적인 입시 결과가 나오자 중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아져 고교 선택 때 매년 10: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전교생 숫자가 약 1000명, 학 학년 13개 반으로 구성된 학교 규모가 큰 사립 남녀공학이라는 점도 학생들이 광문고에 주목하는 대목이다.Q. 2023입시가 시작됐습니다. 올해 수시 전형에서 주목할 점은 무엇인가요? 학교장추천전형 즉 교과전형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지난해부터 주요 대학까지 확대된 전형인데 수능최저기준 충족률, 합격 가능한 내신 기준 등 1년 간 합불 데이터가 쌓였기 때문이지요. 지난해 추가합격률이 30~100% 정도 되다 보니 지난해 이 전형으로 추가 합격생이 꽤 나왔습니다. 고3 수험생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치열한 입시 전쟁을 치르는 인문계열 학생들은 수시에 올인하는 분위기입니다. 반면에 자연계 학생들은 정시까지 노리고 수능 이후에 면접을 보는 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포함해 입시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수험생들은 모의고사와 내신 성적을 기준으로 본인 위치를 냉정하게 파악해 수시 지원 전략을 짜야합니다. 사실 ‘수능대박’은 매우 드물어요. 100명 중 5명 정도나 수능 점수가 모의고사 보다 낫게 나오는 정도지요.Q. 학생 상담을 중요하게 여기고 공을 많이 들이시지요? 저뿐만 아니라 우리 학교 3학년 담임 교사 모두 1:1 상담에 신경을 씁니다. 학생을 좀 더 세밀하게 이해하게 되면 그만큼 최적의 선택지를 제안할 수 있으니까요. 심리적으로 다독이며 공부에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어요. 수시 상담은 6개 대학만 찾는 게 아니라 대학별로 다른 내신성적을 산출해 10~12개 후보군을 추린 후 비교 분석한 다음 최종적으로 결정합니다. 3등급대였던 내신의 불리함을 딛고 동국대 학종으로 바이오시스템대학에 합격한 학생이 기억에 남습니다. 각종 교내 대회에 열심히 참여했고 교사의 조언을 충실히 따르며 본인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든 학생이었죠. 같은 목표를 향해 제자와 함께 결과를 만들어낸 과정이 뿌듯했습니다.Q. 진학지도부장으로서 광문고 입시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학교의 진학 시스템이 궁금합니다. 입시 지도의 출발점은 ‘개별화된 학생부 관리’입니다. 우리 학교는 ‘담임 - 학년별 교차- 최종’ 3단계에 걸쳐 교사들이 학생부 기록을 점검하도록 시스템화했습니다. 자연스럽게 교사는 ‘좋은 학생부 기록’를 벤치마킹할 수 있습니다. 대학마다 샘플로 제시한 학생부를 분석해 종합의견란은 두괄식으로 기재하도록 권장합니다. 가령 ‘창의력이 뛰어난 학생이다. 근거는 ~다’식으로 평가자 입장에서 잘 읽히도록 구성하는 거지요. 진학 베테랑 교사들이 팀을 짜서 학생과 학부모 대상 1:1 학생부 컨설팅도 진행합니다. 교사들끼리 스터디를 자주 해요. 성적이 애매해 합불을 가늠하기 어려운 케이스도 있거든요. 이럴 때는 교사들 간의 집단지성이 필요합니다. 다년간 입시를 치른 노련한 교사들의 현장 경험치, 올해의 입시 분석 자료, 학생의 성적 데이터와 학생부를 종합해 진학 가이드라인을 마련합니다. 면접 지도에도 신경을 쓰고 있어요. 3명의 교사가 한 팀을 이뤄 총 4개 팀이 학생들의 면접 밀착 지도를 해요. 정부의 수업량 유연화 정책을 활용해 우리 학교는 학생 개개인이 희망 진로에 맞춘 활동을 고교 3년 동안 꾸준히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덕분에 학생부의 개인별 세특 기록 내용이 풍부해졌습니다. 다른 학교와 차별화된 우리만의 학종 경쟁력이지요.Q.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요. 저는 가르치는 일을 좋아하고 적성에 잘 맞아요. 교사는 오랜 세월 나의 꿈이었기에 지금 생활이 좋습니다. 우리 학생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성적에 겁먹고 지레 꿈을 꺾지 말고 본인의 목표를 찾아 끝까지 해보라고요.
202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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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사부터 근현대사 아우르는 역사의 보물창고 ‘송파’
고대사부터 근현대사까지 우리나라 역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보물창고가 ‘송파’다. 교육열 높은 부모들을 위해 집 가까이 동네 유적지를 활용한 자녀 역사 교육법을 소개한다.나각순 역사학자가 들려주는 송파 땅의 역사 “역사는 흐름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가락동에서 발굴된 가락식 토기는 서해안과 동해안 문화권이 만나 융합한 걸 보여주는 청동기시대 의미있는 유물입니다. 철기시대에 접어들자 백제는 송파에서 나라를 세웠습니다. 왕성이었던 풍납토성, 왕릉 석촌동고분군이 남아있지요. 그 후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이 한강 일대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벌였습니다. 통일신라, 고려시대에도 송파 일대는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였고 조선시대에 접어들면서 전국의 특산품이 한데 모이는 거대한 송파시장이 형성됐습니다. 일제 강점기 때 을축년 대홍수로 인해 이 일대가 초토화되었다가 70년대 들어 잠실 지구 개발을 통해 당대의 신도시로 각광 받았습니다. 전국민의 자긍심을 높인 88올림픽의 메인 무대 또한 송파였습니다. 현재 송파구(약 66만3000명)는 서울시에서 인구수 1위의 거대 자치구로 성장했습ㅤㄴㅣㄷ. 이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송파에는 수천 년 동안 이어진 땅의 역사가 켜켜이 쌓여있습니다” 나각순 역사학자는 강조한다. 서울시사편찬위 위원을 지낸 그는 한국사 가운데서도 특히 서울의 역사 문화를 30년 넘게 파고든 주인공입니다. 역사의 퇴적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송파에 그는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Q. 송파의 대표적인 유적지 풍납토성과 석촌동 고분군에서 어떤 역사적 흐름을 읽어야 할까요? 백제의 왕릉 석촌동고분군은 적석총 스타일로 고구려 장군총과 유사점이 있습니다. 즉 무덤 양식을 통해 백제가 고구려 유민이 세운 나라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동시에 고구려 전성기 시대 무덤인 장군총(밑면 길이 약 38m)보다 석촌동 3호 고분(약 50m)의 규모가 큽니다. 고대 국가들의 성 둘레가 대략 2km 내외였던 반면에 백제의 왕성 풍납토성은 3.5km로 추정됩니다. 고대 전제왕권 국가였던 당대 백제의 국력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충적 평화지대였던 한강 유역을 두고 고구려, 백제, 신라가 치열하게 싸웠고 백제는 점차 쇠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백제의 성, 몽촌토성은 고구려 수중으로 넘어간 뒤 오랜 세월 군사기지로 사용됩니다. 이 일대에서 출토된 고구려 유물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통일신라, 고려를 거치면서 당대 수도였던 경주나 개경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해도 여전히 송파 일대는 당대의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였습니다. 특히 고려시대에는 한강을 거쳐 개경까지 불교 사상이 전파되는 중심 루트였습니다.Q. 석촌호수 일대와 조선시대를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까요? 석촌호수는 본래 한강의 본류였습니다. 전국 팔도의 특산품이 이 일대로 모여들며 송파시장(현 송파동 일대)이 몸집을 키웠습니다. 조선시대 육의전으로 풀리는 삼남의 물산은 송파시장을 거쳐갔습니다.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온 송파산대놀이도 조선시대 송파시장 상인들의 놀이문화가 뿌리입니다. 양반들을 비꼬고 남녀상열지사를 다루는 해학과 풍자 속에서 공동체 문화가 만들어졌습니다. 일제 강점기 을축년 대홍수를 겪으며 송파시장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현대 들어와 전국의 농수축산물이 모이는 가락시장이 송파시장의 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석촌호수 서호 근처에 서 있는 삼전도비는 병자호란 당시 삼전도의 굴욕이라는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지요. 당시 중국에 노예로 끌려간 사람만 전 인구의 10%에 달했습니다. 엄청난 숫자이지요. 천신만고 끝에 고향으로 돌아온 딸과 며느리들은 ‘환향녀’라 손가락질 받았습니다. 특히 양반 출신 부녀자들은 가족에게 자결까지 강요당하며 참혹한 최후를 보냈습니다. 당대 지배계층의 책임회피적인 태도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걸 곱씹게 합니다. 구한말, 일제 강점기, 잠실 일대 개발 과정을 거치며 삼전도비가 여기저기 옮겨다니거나 수장 당하는 수난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치욕의 역사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만큼 국격과 역사 의식을 갖추게 됐지요. 특히 한자, 만주어, 몽골어로 새겨진 삼전도비는 금석문 연구에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Q. 1970년대 이후 잠실이 본격적으로 개발되면서 송파는 많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부동산 개발, 88올림픽, 잠실역 일대 롯데타운 등 송파는 현대사의 이슈가 많았고 현재는 강남 3구 중 하나가 됐습니다. 땅에는 흥망성쇠의 역사가 있습니다. 자녀들에게 유적과 유물을 통해 ‘당대의 시대’를 읽고 동시에 현재를 되돌아보며 확고한 역사 의식을 심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2022-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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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 하는 아이들의 특징, 선생님을 존중하고 존경한다
요즘 학생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학생들에게 ‘스승님’이라는 개념이 전혀 없거나 매우 희박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학교에 존경할 만한 선생님이 거의 없거나, 한 분도 없다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한다. 그러면 학생에게 문제가 있는 것인지 교육 환경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씁쓸한 마음이 되기도 한다.내 주변에 진짜 '참스승'이 반드시 있다 필자의 학창 시절을 돌아보면, 물론 이해하기 힘든 이상한 선생님도 계셨지만, 진심으로 존경하고 따르고 싶은 스승님이 적어도 한두 분은 계셨던 것으로 기억된다. 선생님께서 특별한 사랑이나 관심을 주신 것은 아니지만, 선생님의 말씀과 분위기에서 ‘스승님’의 권위를 느끼고 존경심을 느꼈던 것 같다.학교를 졸업하고 짧지 않은 세월 학생들을 만나는 직업에 종사하며,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학창시절 그 선생님들의 가르치심이 많은 영향을 끼쳤음을 느끼곤 한다. 그래서 진심으로 존경하고 따르고 싶은 ‘스승님’을 잃어버린 요즘 학생들이 안쓰럽기도 하고 작금의 교육 세태가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필자는 사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주로 만나기 때문에 공교육 현장에 있는 선생님들보다 훨씬 더 편하게 학생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이 공부를 너무 심하게 안 하거나, 거짓말을 하고 예의 없이 건방진 모습을 보일 때는 부모님께 연락을 드려 다른 학원에 보내기를 권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물론 학습에 열정을 보이고, 간절히 도움을 바라는 학생에게는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1:1로라도 최선의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공교육 현장의 학교 선생님들은 이렇게 학생을 선택적으로 대할 수 없다. 그러니 얼마나 힘들고 스트레스가 쌓일 때가 많겠는가? 이유 달지 말고 존중해보자필자는 학생이라면 모름지기 어떤 선생님이라도 존경하고 존중하고 따르겠다는 마음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마음이 없이는 공부를 잘하기도 어렵고, 더 나아가 훌륭한 인간이 되기는 더 어렵다.좀 고리타분하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학생이 선생님을 존중하고 존경해야 하는 데는 이유가 없다. 단지 결과로 그건 마음을 먹는 것이 학생 자신에게 더 큰 도움이 되더라는 것을 확인할 뿐이다.수업을 성의 없고 재미없게 진행하시는 선생님이든, 성격이 독특하셔서 이해할 수 없는 방법으로 학생을 통제하고 괴롭힘을 주시는 선생님이든 학생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을 가르치시는 분에게 최대한 존중과 존경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 선생님에 대해 이런저런 불평과 불만을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자신의 학습 성장이나 인격 성장에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국 자신에게 그 손해가 고스란히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공통점필자가 짧지 않은 세월 학생들을 가르치며 공부 잘하는 학생들에게서 발견의 최고의 공통점은 ‘모든 선생님에 대해 존중과 존경의 마음을 갖고 있더라는 점’이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모든 수업 시간에 최선을 다해 집중하거나,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수업 내용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든 안 되든, 선생님께 최대한 집중해야 자신에게 결국 도움이 된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는 것이다.상대적으로 공부를 잘 못 하는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너무 들을 게 없어서 항상 다른 과목 공부를 한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공부 능률이 안 오르고 공부를 못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공부를 잘 하고 싶은 모든 학생들에게 권한다. 선생님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들을 게 없다는 생각이 드는 수업 시간일지라도 수업에 집중해 보기를... 그리고 그 결과를 확인해 보기를. 유리나 원장목동 생각의지평 국어논술 학원문의 02-2646-1241
202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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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행복하기 위해서
약점을 보충하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강점을 끌어올리는 것이 나을까? 안 되는 걸 되게 하려고 애쓰는 시간에 재미있고 잘 하는 걸 열심히 하는 건 안 될까? 이미 대학을 간 친구들도, 아직 입시를 치르고 있는 친구들도 하소연하는 말이다. 이 고민에 불변의 정답이 있을까? 50년 전과 지금의 해답이 달라야 하지 않을까? 먹고 사는 것이 일생일대의 목표였던 시절에는 남들만큼은 해야 뒤처지지 않았지만 ,평균적인 일들은 AI가 처리하는 이 시대에도 특별한 강점이 없이 오직 약점을 끌어올리는 것만이 능사일까? 내가 재미있어하는 것, 잘 하는 것을 찾는 것이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는 것이지 않을까? 내가 못하는 건 애초에 다른 이들이 장악할 영역이라면 내가 점유한 분야에서만큼은 독보적일 수 있도록 잘하는 걸 더 잘하도록 갈고 닦는 것이 훨씬 더 전략적이지 않을까? 역시 정답은 없다. 각자의 의사와 가치관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답이 있을 것이다. 다만, 이제 우리는 꽤 오랜 세월을 더 살아가야 할 텐데 몇 년을 더 대학에서 배운 지식에 기대서 살아갈 수 있을까? 자의든 타의든 은퇴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는 지금도 재미있고 잘하는 것이 없이 오로지 서울 안에 이름 있는 대학을 가기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고3까지 12년을 통째로 바친다는 건 오히려 더 큰 모험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식을 쌓되, 나에게 무기가 되어줄 지식을 탐구하고 관심을 갖는 것이 자신만의 성공을 추구하는 방편일 것이다. 약점을 고치고 채우는 데 들이는 정성을 강점을 강화하는데 쏟는다면 몇 배 더 알차고 실속 있는 열매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강점과 전문 영역이 있다. 남들이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나도 해야 하는 시대는 갔다. 내가 정하고 내가 이끌어가는 나만의 세상에서는 나를 대체할 것은 없다. 대학도 가고 대학원도 가고, 하고 싶은 공부를 하되 이제 더 이상은 인기 있는 학과여서 인기 있는 직종이어서가 아니라 내가 잘 할 수 있어서 결정하는 방향이기를 바란다.정은경 원장더큰교육영어학원
2022-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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