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검색결과 총 4,713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국회담장 헐어 열린마당 만들자 흔히 국회의사당을 민의의 전당이라고 부른다. 국민의 대표들이 모여 나랏일을 논하니 거기에는 국민의 뜻이 배어있는 곳인가 싶다. 그런데 10만평이나 된다는 그 곳은 높다란 돌담으로 둘러쳐 있다. 그 둘레 곳곳에는 방패와 곤봉으로 무장한 전경들이 삼엄하게 지키고 있어 보기에도 근접하기 어려운 느낌을 준다. 그 뒤편 한가운데 웅장한 화강암 석조전이 지난 30년간 권위의 상징처럼 위용을 자랑해 왔다. 여의도에 자리 잡은 국회의사당은 1969년 7월 17일 제헌절에 착공되어 1975년 9월 1일 준공됐다. 대의정치를 말살한 유신체제가 모순되게도 민의의 전당을 지었던 것이다. 의사당은 본관, 의원회관, 도서관, 헌정기념관 등 부속건물을 포함하여 건평이 4만2600평에 이른다. 본관은 경회루의 석주를 본뜬 높이 32.5m의 24개 열주(列柱)가 받치고 있다. 또 지붕은 밑지름이 64m나 되는 돔으로 형성되어 있다. 통일과 양원제에 대비하여 민의원-참의원 회의장이 있다. 지금의 본회의장은 민의원 회의장이다. 돌아가야 하고, 제지당하고 국회의사당도 숱한 정치적 풍상을 겪었다. 유신체제에서는 유정회 의원이라고 해서 정권이 임명한 사람들이 국민의 대표 노릇을 했다. 1979년 10월 궁정동에서 울린 한방의 총성이 유신체제에 종막을 고했다. 하지만 총칼을 앞세운 신군부는 국회를 해산하고 그 대신 탱크를 주둔시켰다. 1987년 6월 항쟁은 군사독재의 족쇄를 끊고 이 나라에 민주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가 차례로 들어섰지만 이 곳은 권위의식에 갇혀 변화의 미풍도 불지 않는다. 그 곳에 들어가려면 외곽의 정문에서부터 전경들에 의해 제지당한다. 왜, 무엇을 하려 왔느냐고 꼬치꼬치 캐묻는다. 그리곤 의원실에 확인도 한다. 그것도 모자라 방문일지에 기록하라고 한다. 더러 재수가 좋으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러니 도서관을 찾거나 토론회에 갈 일이 생겨도 정말 가기가 싫다. 승용차를 타고 가면 그런 일이 없다. 택시라도 타면 일단 정지하고 어디로 간다고 묻는 말에 대답하면 그만이다. 걸어서 들어가다가는 온갖 시비를 당하기 일쑤이다. 본관이나 의원회관에 들어가려면 앞문이 아닌 뒷문으로 돌아가야 한다. 본관은 뒷문으로 가려면 250m나 걸어야 한다. 입구에 설치한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그 다음 경비에게 요건을 말하고 신분증을 주면 의원실에 확인한다. 이 절차를 거쳐야 방문증을 얻어 달고 들어갈 수 있다. 국회의원의 보증이 없이는 의원회관도 본관도 출입이 불가능하다. 본관에 위치한 기자실에 호소할 일이 있어도 의원실에 부탁하지 않고는 들어갈 수 없다. 그런데 왜 외곽의 정문에서 군사정권이 일삼던 검문검색을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시민단체들이 국회를 열린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그 동안 국회경내를 개방하라고 요구했으나 들은 척을 하지 않아 공동대응하기로 했단다. 국회 경내에 국민이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하자는 것이다. 건축물이 차지한 면적을 뺀 나머지 6만8000평은 광장, 도로, 공원으로 되어 있다. 이 넓은 공간은 꽃과 나무가 잘 가꿔져 어느 공원보다 훌륭하다. 이 곳을 그 옆 벚꽃 길과 한강시민공원과 이으면 국민들이 찾고싶은 곳이 될 것이다. 또 자라나는 세대에게 대의정치와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훌륭한 교육장이 된다. 그런데 사무처는 아름드리 향나무를 몽땅 뽑아내고 소나무를 심겠다는 엉뚱한 짓이나 하고 있다. 국민 것이니 국민의 품에 개방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보안문제를 말할지 모른다. 온갖 민원이 쏟아지고 시위로 경내가 소란스러울 것이라는 이유로 말이다. 언덕 위에 자리 잡은 미국 국회의사당에는 담장이 없다. 그 곳은 관광객도 쉽게 드나드는 늘 열린 공간이다. 회의장도 열려있다. 비단 미국뿐이겠는가? 어느 문명국이 의사당에 높은 담장을 치고 민의의 접근을 막겠는가? 지방관서들이 담장을 허물고 주민에게 다가가고 있다. 학교도 아파트도 담장을 헐어내고 이웃을 끌어안는다. 국회 의사당의 담장을 헐어내고 열린공간, 문화공간으로 만들자. 그 곳은 결코 국회의원 299명의 전유물이 아니다. 국민의 것이니 국민의 품에 돌려줘야 한다. 그 담장은 권위주의의 산물이다. 오랜 세월 그들은 폐쇄의 공간에서 민의를 외면한 채 탈법과 변칙을 예사로 알았다. 보는 눈이 없다고 말이다. 죽은 청계천이 살아났다고 많은 국민들이 기뻐한다. 국회의사당도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열린 마당으로 국민에게 다가가자. 시사평론가·언론광장 공동대표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11-14
- 부천수석박물관 무료 강의 부천수석박물관은 오는 12일과 19, 26일 세 차례에 걸쳐 ‘수석 있음에 즐거운 인생’이라는 주제로 무료강좌를 실시한다. 이번 강의는 (사)한국수석회 정우현 고문이 수석의 역사와 예술성, 감상법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수석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들이 수석과 수석문화에 대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2003년 10월 16일 개관한 부천수석박물관(184평)은 2004여점의 수석을 보유하고 있다. 남한강을 비롯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찾아낸 수반석과 좌대석과 중국, 인도네시아, 러시아,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수집된 기묘한 수석들이 전시돼 있다. 특히, 수석의 유래, 수석이 만들어지는 과정, 수석의 종류와 특징, 수석이 많이 나오는 지역의 특성, 수석 감상법의 순서로 작품이 진열돼 있어 짧은 시간에 수석을 느끼고 이해할 수 있도록 연출돼 있다. 수석박물관 관계자는 “수석의 ‘수’는 목숨 ‘수(壽)’로 ‘살아 있는 돌’을 뜻한다”며 “수많은 인고의 세월을 견뎌내며 만들어진 자연미가 깃들어 있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의 032-655-2900 부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11-08
- “고통스러울만큼 변화 매진했다” 증권금융 양찬석 기획부문장(사진)은 지난해 6월 홍석주 사장이 취임한 이후 증권금융에서 가장 바빴던 사람 중 한명이다. 증권금융이 49년동안 변모했던 것보다 더 많은 변화를 단기간내 이루도록 기획해야하는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양 기획부문장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들이 자신감으로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 증권금융은 왜 변해야했나 사실 증권금융은 창사 이후 반세기동안 격동의 세월을 보냈지만, 변화와 혁신이라는 점에선 미흡한 점이 없지 않았다. 향후 증권금융이 발전하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했다. 홍 사장 취임 이후 강하게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었고, 획기적으로 바뀌고 있다. - 내부 분위기도 많이 변했다는데 체인지 파일럿팀이 본사와 영업점을 수시로 방문해 문제점을 발굴하고 관행들을 바꾸는 혁신전위조직 역할을 하면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부문장과 팀장 등이 전체적으로 젊어져 한층 역동적이고 도전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 - 영업분야 분위기는 어떤가 솔직히 과거엔 (영업부문에서) 여수신상품을 파는데 크게 신경 쓰지않는 분위기였다. 영업실적이 저조해도 전체 매출엔 그다지 영향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턴 신상품이 쏟아내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고객인 증권사나 운용사를 매일 찾아다니며 영업하고 있다. 고객들이 놀랄 정도다. - 어려운 변화의 과정만큼 대가도 있어야하지않나 정확한 평가와 보상체계도 갖추려한다. 부서와 팀, 개인별로 실적을 평가하고, 이에따라 성과급을 차등지급하는 방안을 실시한다. 연말께 처음 차등지급할 예정인데, 전체 상여금 800% 가운데 400%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평가결과에 따라 임금차이가 상당할 것으로 본다. - 올해초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있었지않나 IMF 이후 세차례에 걸쳐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한 결과 300여명에서 200여명으로 대폭 줄었다. 인력부족과 변화과정이 겹쳐 정말 고통스럽게 일을 해야만했다. 퇴근시간이 늦어지는건 다반사였다. 지난 6월부터 해피워크 프로그램이란 이름으로 오후 7시면 강제로 퇴근하는 제도를 도입했을 정도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10-06
- <내일시론>후진타오 주석이 평양에 가는 것은(임춘웅 2005.10.26) 후진타오 주석이 평양에 가는 것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국가주석이 28일부터 3일 동안 평양을 공식 방문한다. 중국 최고지도자의 평양 방문은 2001년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 이래 4년만이다. 무엇보다 후 주석의 이번 방북은 6자회담이 한고비를 넘겼고 북중 두 나라 사이가 각별히 좋아진 시점이라는 점에 유의한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5일자에서 “조중관계가 최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했다. 중국 또한 북한 노동당 창건 60주년(10월10일) 기념축전에서 “중조 우호협력 관계를 새롭고 더 높은 단계로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공산당의 확고한 방침이며 이것이 이 지역 안정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한중수교 이래 한동안 불편했던 북중관계가 근자 상당수준 개선되고 있음은 여러 징조로 보아 확실해 보인다. 한때 급격히 줄어들었던 경제교류가 최근 들어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그런 징후일 것이다. 우리는 북중관계의 호전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 효과가 더 크다고 믿기 때문에 두 나라 관계가 계속해서 발전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일부에서는 북중 두 나라의 밀착이 한반도 안정에 위험이 될 수도 있다고 하나 우리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중국은 지금 국내 뿐 아니라 주변정세의 안정이 중국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믿고 있으며 한반도의 안정은 중국의 이런 이해와 밀접히 관련돼 있다. 북핵문제 완전 해결엔 중국의 역할 여전이 중요 따라서 중국은 북한의 핵문제에서도 매우 적극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중국은 북한을 설득하는데 여전히 가장 큰 지렛대를 갖고 있다. 따라서 후 주석의 평양 방문은 북핵문제를 최종적으로 마무리 하는데 적지 아니 기여하게 될 것으로 믿는 것이다. 지난 9월 가까스로 채택된 6자회담의 공동성명 문안이 지나치게 모호해 나라마다 해석을 달리 할 소지가 없지 않다. 6자회담의 앞날을 낙관만 할수 없는 이유다. 그것은 회담직후 북측에서 경수로문제로 시비를 걸었던 일이 바로 그런 우려를 반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6자회담의 공동성명에 큰 의미를 부여했고 지금도 하고 있는 것은 바로 중국 때문이다. 중국이 적극적으로 중재해서 만들어진 공동성명을 북한이 쉽게 뒤집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중국은 앞으로의 6자회담 추진과정에서도 북한을 계속해서 설득해 줄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후진타오 주석의 이번 방북시기는 이 문제와 관련해서도 매우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중국이 골치를 앓고 있는 탈북자 처리문제에서도 두 정상은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본다. 중국은 탈북자 문제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탈북자문제는 인도적 문제여서 북한의 눈치만 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국제사회가 납득할 수 있는 방향에서 처리되길 바란다. 이 문제가 잘못되면 남북한 뿐 아니라 중국도 뜻밖의 곤경에 처하게 될지도 모른다. 평화체제 구축위한 안보포럼도 논의 돼야 다음으로는 지난 6자회담의 공동성명 4항에서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별도의 포럼을 만들기로 명시한 부분인데 이는 매우 중요한 대목이라고 믿는다. 이는 중국의 안보와도 관련돼 있으므로 안보포럼 추진에도 중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 일부에서는 핵문제가 해결된 다음에나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하나 안보포럼은 대단히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여서 지금부터 논의를 시작해도 장구한 세월이 소요될 성질의 것이다. 핵문제 해결 뒤라는 것은 북한을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것인데 앞서도 지적했듯이 중국이 깊이 관련돼 있는 한 북한이 또다시 되돌릴 수는 없는 일이다. 핵문제는 안보포럼과 병행 추진해도 무방할 것이다. 우리는 이 지면을 통해 그동안 여러 차례 6자회담이 동북아 안보포럼으로 발전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지금은 시기적으로도 안보포럼을 본격 논의하는데 매우 적절한 시점이라고 믿는다. 6자가 이미 합의한 일이므로 내달 열리는 6자회담에서 좀더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되기 바란다. 그런 점에서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충분히 논의되었으면 한다. 임춘웅 객원논설위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10-25
- 후진타오 평양 가는 것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국가주석이 28일부터 3일 동안 평양을 공식 방문한다. 중국 최고지도자의 평양 방문은 2001년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 이래 4년만이다. 무엇보다 후 주석의 이번 방북은 6자회담이 한 고비를 넘겼고 북중 두 나라 사이가 각별히 좋아진 시점이라는 점에 유의한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5일자에서 “조중관계가 최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했다. 중국 또한 북한 노동당 창건 60주년(10월10일) 기념축전에서 “중조 우호협력 관계를 새롭고 더 높은 단계로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공산당의 확고한 방침이며 이것이 이 지역 안정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한중수교 이래 한동안 불편했던 북중관계가 최근 상당수준 개선되고 있음은 여러 징조로 보아 확실해 보인다. 한때 급격히 줄어들었던 경제교류가 최근 들어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그런 징후일 것이다. 북핵문제 완전 해결엔 중국의 역할 여전히 중요 우리는 북중관계의 호전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 효과가 더 크다고 믿기 때문에 두 나라 관계가 계속해서 발전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일부에서는 북중 두 나라의 밀착이 한반도 안정에 위험이 될 수도 있다고 하나 우리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중국은 지금 국내 뿐 아니라 주변정세의 안정이 중국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믿고 있으며 한반도의 안정은 중국의 이런 이해와 밀접히 관련돼 있다. 따라서 중국은 북한의 핵문제에서도 매우 적극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중국은 북한을 설득하는데 여전히 가장 큰 지렛대를 갖고 있다. 따라서 후 주석의 평양 방문은 북핵문제를 최종적으로 마무리 하는데 적지 아니 기여하게 될 것으로 믿는 것이다. 지난 9월 가까스로 채택된 6자회담의 공동성명 문안이 지나치게 모호해 나라마다 해석을 달리 할 소지가 없지 않다. 6자회담의 앞날을 낙관만 할수 없는 이유다. 그것은 회담 직후 북측에서 경수로문제로 시비를 걸었던 일이 바로 그런 우려를 반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6자회담의 공동성명에 큰 의미를 부여했고 지금도 하고 있는 것은 바로 중국 때문이다. 중국이 적극적으로 중재해서 만들어진 공동성명을 북한이 쉽게 뒤집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중국은 앞으로의 6자회담 추진과정에서도 북한을 계속해서 설득해 줄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후진타오 주석의 이번 방북시기는 이 문제와 관련해서도 매우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중국이 골치를 앓고 있는 탈북자 처리문제에서도 두 정상은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본다. 중국은 탈북자 문제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탈북자문제는 인도적 문제여서 북한의 눈치만 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국제사회가 납득할 수 있는 방향에서 처리되길 바란다. 이 문제가 잘못되면 남북한 뿐 아니라 중국도 뜻밖의 곤경에 처하게 될지도 모른다. 평화체제 구축위한 안보포럼도 논의돼야 다음으로는 지난 6자회담의 공동성명 4항에서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별도의 포럼을 만들기로 명시한 부분인데 이는 매우 중요한 대목이라고 믿는다. 이는 중국의 안보와도 관련돼 있으므로 안보포럼 추진에도 중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 일부에서는 핵문제가 해결된 다음에나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하나 안보포럼은 대단히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여서 지금부터 논의를 시작해도 장구한 세월이 소요될 성질의 것이다. 핵문제 해결 뒤라는 것은 북한을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것인데 앞서도 지적했듯이 중국이 깊이 관련돼 있는 한 북한이 또다시 되돌릴 수는 없는 일이다. 핵문제는 안보포럼과 병행 추진해도 무방할 것이다. 우리는 이 지면을 통해 그동안 여러 차례 6자회담이 동북아 안보포럼으로 발전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지금은 시기적으로도 안보포럼을 본격 논의하는데 매우 적절한 시점이라고 믿는다. 6자가 이미 합의한 일이므로 내달 열리는 6자회담에서 좀더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되기 바란다. 그런 점에서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충분히 논의되었으면 한다. 임 춘 웅 객원 논설위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10-26
- 노벨문학상과 터키인 오르한 파묵 최근 세계문학계에는 세인의 관심을 모을만한 소식들이 있었다. 10월 13일 노벨문학상이 발표되었고, 10월 17일에는 루쉰에 버금가는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이며 노벨상 후보로도 여러 차례 물망에 올랐던 바진(巴金)이 상하이에서 향년 101세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에 즈음하여, 터키를 대표하는 소설가 오르한 파묵이 조국 터키의 국가 정체성을 부정한 혐의로 기소돼 오는 12월 16일 재판을 받게 되고 형이 확정되면 짧게는 6개월, 길게는 3년까지 징역을 살아야 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명암이 엇갈리는 소식들이다. 올해 노벨 문학상 발표는 관례를 깨고 일주일씩이나 연기하는 우여곡절 끝에 영국 극작가 해럴드 핀터(75)를 수상자로 결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한림원은 “해럴드 핀터는 자신의 희곡을 통해 사소한 일상사 아래 숨겨진 위기를 들춰내고 억압의 닫힌 방을 들여다보게 만들었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핀터의 수상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당초 올해의 노벨 문학상 수상 후보로는 시리아 시인 아도니스와 터키 소설가 오르한 파묵, 미국 소설가 조이스 캐럴 오츠와 더불어 한국의 고은 시인 등이 거론되었다. 그 중 오르한 파묵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았으나 결국은 노벨 문학상이 정치적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와 무관치 않았던 ‘문학상’ 10월 12일 영국 일간 는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묵(53)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할지를 두고 심사기구인 스웨덴 한림원 회원들 사이에 있었던 의견 대립이 연기 사유라고 보도했다. 파묵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 벌어진 터키의 아르메니아인 대학살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자는 운동을 펼치다 국가모독죄로 터키 검찰에 기소된 상태여서 그에게 상을 줄 경우 터키 정부의 반감을 살 것을 한림원이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노벨은 애초에 ‘이상주의적인 작품’에 상을 줄 것을 유언을 통해 남겼다. 그러나 이후 세월이 흐르면서 인간의 자유 의지와 천부인권의 가치를 밝히는데 헌신한 작품 중심으로 수상작이 결정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작품들은 당연히 전제 권력과 어떤 형태로든 대척 관계로 설정될 수밖에 없었고 결코 정치와 무관하지 않았다. 노벨문학상의 역사 또한 정치와 거리를 두는 행보만을 해오지 않았다. 노벨문학상은 1901년부터 수상자를 냈다. 그런데 당시의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이미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었고, 1910년에 사망했지만 노벨상의 주인이 되지는 못했다. 그 이면에는 스웨덴과 러시아와의 불편한 관계가 한 몫을 했을 것이라는 설득력 있는 주장도 있다. 톨스토이를 무시했던 스웨덴 한림원이 1958년에는 소련의 반발이 예상되었을 것임에도 파스테르나크(1890~1960)의 「닥터 지바고」를 노벨문학상 작품으로 결정했고 소련의 정치적 압력으로 수상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빚었다. 또한 2000년에는 비록 당시에 파리에 정착해 있었지만 천안문사태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공산당을 탈당한 가오싱젠을 수상자로 결정하여 중국 정부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1953년에는 제2차 세계대전의 영국 지도자인 윈스톤 처칠(1874 - 1965)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처칠은 역사상 가장 의외의 수상자로 여겨지고 있다. 과연 처칠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만큼의 문학적 업적을 남겼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고, 그의 수상이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정치적 공로와 무관했는지도 알 수 없다. 터키정부 반발 예상돼 배제됐나 오르한 파묵은 2월 스위스의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투르크인 3만 여명, 아르메니아인 100만 여명이 터키인에 의해 살해됐지만 지금까지 아무도 이 사실을 말하지 않는다”고 발언하여 ‘공공연하게 터키의 이미지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되었다. 그는 인터뷰 뒤 터키 극우세력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아 몇 달 동안 터키를 떠나 있기도 했다. 지금까지 수상자가 속해 있는 나라와 정부의 반발에도 인류 보편의 가치를 염두에 두고 수상자를 선정해 왔다고 믿고 있었던 스웨덴 한림원이 인류가 알아야 할 진실을 이야기하려 했던 파묵을, 터키 정부의 반발이 예상된다 해서 수상 대상에서 배제한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 혁 종 광주대 총장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10-24
- <신문로 칼럼>노벨문학상과 오르한 파묵(김혁종 2005.10.24) 노벨문학상과 오르한 파묵 김혁종 광주대 총장 최근 세계문학계에는 세인의 관심을 모을만한 소식들이 있었다. 10월 13일 노벨문학상이 발표되었고, 10월 17일에는 루쉰에 버금가는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이며 노벨상 후보로도 여러 차례 물망에 올랐던 바진(巴金)이 상하이에서 향년 101세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에 즈음하여, 터키를 대표하는 소설가 오르한 파묵이 조국 터키의 국가 정체성을 부정한 혐의로 기소돼 오는 12월 16일 재판을 받게 되고 형이 확정되면 짧게는 6개월, 길게는 3년까지 징역을 살아야 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명암이 엇갈리는 소식들이다. 올해 노벨 문학상 발표는 관례를 깨고 일주일씩이나 연기하는 우여곡절 끝에 영국 극작가 해럴드 핀터(75)를 수상자로 결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한림원은 “해럴드 핀터는 자신의 희곡을 통해 사소한 일상사 아래 숨겨진 위기를 들춰내고 억압의 닫힌 방을 들여다보게 만들었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핀터의 수상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당초 올해의 노벨 문학상 수상 후보로는 시리아 시인 아도니스와 터키 소설가 오르한 파묵, 미국 소설가 조이스 캐럴 오츠와 더불어 한국의 고은 시인 등이 거론되었다. 그 중 오르한 파묵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았으나 결국은 노벨 문학상이 정치적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12일 영국 일간 는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묵(53)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할지를 두고 심사기구인 스웨덴 한림원 회원들 사이에 있었던 의견 대립이 연기 사유라고 보도했다. 파묵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 벌어진 터키의 아르메니아인 대학살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자는 운동을 펼치다 국가모독죄로 터키 검찰에 기소된 상태여서 그에게 상을 줄 경우 터키 정부의 반감을 살 것을 한림원이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노벨은 애초에 ‘이상주의적인 작품’에 상을 줄 것을 유언을 통해 남겼다. 그러나 이후 세월이 흐르면서 인간의 자유 의지와 천부인권의 가치를 밝히는데 헌신한 작품 중심으로 수상작이 결정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작품들은 당연히 전제 권력과 어떤 형태로든 대척 관계로 설정될 수밖에 없었고 결코 정치와 무관하지 않았다. 노벨문학상의 역사 또한 정치와 거리를 두는 행보만을 해오지 않았다. 노벨문학상은 1901년부터 수상자를 냈다. 그런데 당시의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이미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었고, 1910년에 사망했지만 노벨상의 주인이 되지는 못했다. 그 이면에는 스웨덴과 러시아와의 불편한 관계가 한 몫을 했을 것이라는 설득력 있는 주장도 있다. 톨스토이를 무시했던 스웨덴 한림원이 1958년에는 소련의 반발이 예상되었을 것임에도 파스테르나크(1890~1960)의 「닥터 지바고」를 노벨문학상 작품으로 결정했고 소련의 정치적 압력으로 수상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빚었다. 또한 2000년에는 비록 당시에 파리에 정착해 있었지만 천안문사태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공산당을 탈당한 가오싱젠을 수상자로 결정하여 중국 정부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1953년에는 제2차 세계대전의 영국 지도자인 윈스톤 처칠(1874 - 1965)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처칠은 역사상 가장 의외의 수상자로 여겨지고 있다. 과연 처칠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만큼의 문학적 업적을 남겼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고, 그의 수상이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정치적 공로와 무관했는지도 알 수 없다. 오르한 파묵은 지난 2월 스위스의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투르크인 3만 여명, 아르메니아인 100만 여명이 터키인에 의해 살해됐지만 지금까지 아무도 이 사실을 말하지 않는다”고 발언하여 ‘공공연하게 터키의 이미지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되었다. 그는 이 인터뷰 뒤 터키 극우세력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아 몇 달 동안 터키를 떠나 있기도 했다. 지금까지 수상자가 속해 있는 나라와 정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인류 보편의 가치를 염두에 두고 수상자를 선정해 왔다고 믿고 있었던 스웬덴 한림원이 인류가 알아야 할 진실을 이야기하려 했던 파묵을, 터키 정부의 반발이 예상된다 해서 수상 대상에서 배제한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10-23
- 민노총 “5만원 이상 받은 금품 공개” “노조선거 때 금품수수가 대표적 비리” 강승규 수석부위원장 비리사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민주노총이 산하 모든 노조간부들한테 5만원 이상의 금품을 사용자나 정부로부터 받는 경우 무조건 공개하도록 했다.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노사관계의 모든 관행과 유착행위에 대한 새로운 행동규범을 만들 것”이라며 “이를 통해 조직의 엄격한 기강을 세월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노조 비리는 일부지만 그동안 끊임없이 자본의 회유에 의해 유착관계가 진행됐다”며 “이제 과감한 수술을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노조 비리의 유형으로 △각종 노조 선거과정에서의 부정한 돈 수수 △노조 창립기념품 등 납품비리 △노조 매수를 위한 간부들에 대한 금품 제공 △노조 행사뒤 뒷풀이나 식사비 제공 등을 제시했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계 최고 수장이 노동계 내부의 비리 유형에 대해서 조목조목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이 위원장이 제시한 비리의 유형을 고려할 때 비록 일부라는 표현을 쓰기는 했지만 실제 상당수 현장 노동조합에서 이와 같은 형태의 다양한 유착관계가 형성됐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또 비리사건의 처리방향과 관련해 △내부 ‘규율위원회’의 구성 △‘비리사건 자진신고 및 내부고발기간’ 설정 △각종 선거자금 공개 △윤리강령의 채택과 내부 사업기풍의 확립 등을 실천 지침으로 제시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최근 주요 노동현안과 관련해 ILO 총회에 대해서 정부의 전향적 조치를 전제로 국내에서 행사가 개최되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아울러 비정규직 보호입법의 조속한 처리와 이를 위해 즉각적인 논의틀을 마련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최근 일부 산하조직과 사무처 간부들이 주장하고 있는 지도부 즉각 총사퇴에 대해서는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날 이수호 위원장이 직접나서 비리사건으로 추락한 조직 안팎의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실천강령을 발표함에 따라 앞으로 현장 노조에서의 실천과 이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가 이번 실천조치의 성과유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10-18
- 고독에 맞서 열정으로 싸우는 골리아스 서울 여의도 면적을 웃도는 100만평 규모의 부지에 육중하게 솟아 있는 갠트리 크레인(골리앗). 삼성중공업에는 최대 800톤의 블록을 탑재할 수 있는 골리앗 크레인 2기와 450톤 짜리 2기가 들어서 있다. 이러한 골리앗 크레인은 웬만한 아파트 30층에 해당하는 높이 88m에 폭 165m, 거기에 쓰인 ‘SAMSUNG’이라는 글자의 너비만도 6m에 달한다. 내부에 설치된 전용엘리베이터로 꼭대기에 오르는데만도 2분 정도가 소요될 만큼 높은 곳에서 크레인 기사는 근무에 임해야 한다. 일반인들이 한 번 올라오면 오금이 저려와 한 발짝도 내딛기 힘들다고 말하는 그 곳을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매일같이 오르내리는 이들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 있다. 지상에 깔린 크레인 레일을 따라 웅장한 굉음을 내며 상하로 움직이는 450톤 골리앗 크레인. 크레인 기사는 육중한 이 ‘덩치’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무전기를 통해 신호수와 교신하며 옥외작업장에서 생산된 대형블록을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 도크 안으로 이동시키는 업무를 10년째 하고 있다. 워낙 높은 곳에서 일을 하다보니 혹시 의사소통이 잘못되지나 않을까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한다. 비록 무전을 통해 신호수와 교신한다고 하지만, 결국 우리는 사방이 유리로 쌓인 운전석 공간에서 혼자 모든 것을 처리해야 한다. 까다로운 자기 관리와 평안한 마음을 유지하기 위한 철저한 마인드컨트롤은 골리앗 크레인 기사가 짊어져야 할 짐이다. 지상 88m의 높이에서 항상 일하는 나에게 많은 이들이 놀라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높은 곳을 날아다니다 시피하지만 실제로 겁이 무척이나 많다는 것이고, 둘째는 작은 공간에서 혼자 일하기 때문에 다소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마이크를 잡고 남 앞에 서는 것을 무척 즐긴다는 것이다. 88m나 되는 높은 곳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특이하게도 나는 지금껏 그 흔한 놀이기구, 그 중에서도 하늘열차 한 번 타 보지 못했다. 가족들과 놀이공원에 가는 날이면 그저 가방만 지키고 있을 뿐이다. 두어 평 남짓한 절대고독의 공간, 골리앗 크레인 조종실. 온 정신을 쏟아 내야 하는 만큼 고독이 스며드는 ‘틈’조차 내줄 수 없는 것이 우리 크레인 기사들이다. 그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고 있노라면 사람 사는 게 별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그럴 때면 보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인생을 살게 해 준 골리앗 크레인이 가끔 고맙게 느껴진다. 떠오르는 태양 그리고 붉게 물든 저녁 노을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골리앗 크레인 기사. 나는 이 직업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일을 마치고 크레인 엘리베이터에서 빠져 나올 때면 나의 모습이 막 우주탐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우주선 승무원으로 보이는 건 아닐까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되는 건 내가 가진 내 일에 대한 자부심 때문일 것이다. 허 정 환 삼성중공업 골리앗크레인 기사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10-18
- “5만원 이상 받은 금품 공개” 강승규 수석부위원장 비리사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민주노총이 산하 모든 노조간부들한테 5만원 이상의 금품을 사용자나 정부로부터 받는 경우 무조건 공개하도록 했다.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노사관계의 모든 관행과 유착행위에 대한 새로운 행동규범을 만들 것”이라며 “이를 통해 조직의 엄격한 기강을 세월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노조 비리는 일부지만 그동안 끊임없이 자본의 회유에 의해 유착관계 진행됐다”며 “이제 과감한 수술을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위원장이 노조 비리의 유형으로 △각종 노조 선거과정에서의 부정한 돈 수수 △노조 창립기념품 등 납품비리 △노조 매수위한 간부들에 대한 금품 제공 △노조 행사뒤 뒷풀이나 식사비 제공 등을 제시했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계의 최고 수장이 노동계 내부의 비리 유형에 대해서 조목조목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이 위원장이 제시한 비리의 유형을 고려할 때 비록 일부라는 표현을 쓰기는 했지만 실제 상당수 현장 노동조합에서 이와 같은 형태의 다양한 유착관계가 형성됐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또 비리사건의 처리방향과 관련해 △내부 ‘규율위원회’의 구성 △‘비리사건 자진신고 및 내부고발기간’ 설정 △각종 선거자금 공개 △윤리강령의 채택과 내부 사업기풍의 확립 등을 실천 지침으로 제시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최근 주요 노동현안과 관련해 ILO 총회에 대해서 정부의 전향적 조치를 전제로 국내에서 행사가 개최되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아울러 비정규직 보호입법의 조속한 처리와 이를 위해 즉각적인 논의틀을 마련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최근 일부 산하조직과 사무처 간부들이 주장하고 있는 지도부 즉각 총사퇴에 대해서는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