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51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법률 소외계층’ 찾아갑니다 광진구 '법률홈닥터' 효과 쏠쏠7년 전 결혼으로 고향 중국을 떠나 한국에 정착한 김 모(34·서울 광진구 구의동)씨. 가정폭력으로 이혼한 뒤 3~16세 아이 넷을 혼자 키우고 있지만 전 남편은 양육비 지원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 김씨에게 한 줄기 희망이 생겼다. 지난달 광진구 주민생활과에 배치된 법무관과 상담한 결과 양육비청구소송에서 승소했기 때문에 남편 명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이 있다면 경매신청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고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다.서울 광진구가 법무부 지원을 받아 시행 중인 맞춤형 법률서비스 '법률홈닥터'가 쏠쏠한 효과를 내고 있다. 법적 지식이 부족한 법률 소외계층을 위해 구청 내에 법무관을 상시 배치, 법률 정보제공부터 교육 구조알선은 물론 간단한 법률 문서 작성법까지 안내한다. 동주민센터와 복지시설 등에서 1차 상담을 진행하면서 법률서비스 지원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리며 주민들이 구청을 찾도록 하고 있다. 생활법률 노동·임금 다문화가정 범죄피해 상속·유언 결혼·이혼 저작권 등 다양한 법률 상담·지원이 가능하다.맞춤형 법률지원을 시작한지 한달. 김씨처럼 안타까운 사정을 가진 주민 10여명이 도움을 받았다. 10여년 된 연대보증 채무에 대한 민사소송 건으로 법률홈닥터 도움을 받은 이 모(51·자양동)씨는 "변호사 상담은 생각도 못했는데 맞춤형 법률지원 덕분에 일이 잘 해결됐다"며 "법원통지서만 봐도 가슴이 떨리는 서민들에게 이런 지원은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 같다"고 평했다.광진구는 기초수급자나 한부모·저소득·장애인 가정 등을 중심으로 법률지원 대상자를 발굴해 찾아가는 상담·지원을 할 계획이다. 광진구 관계자는 "법률홈닥터는 사후 법률지원 외에도 사전 분쟁예방, 피해확대 방지, 적기에 필요한 법률적 보호 등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02
- 강남권 금년 첫 아파트 일반분양, 반도재건축아파트 강남권 금년 첫 아파트 일반분양, 반도재건축아파트송파구는 분양가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송파구 송파동 167번지 반도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에서 제출한 입주자모집공고(안)을 지난 19일 승인했다.반도아파트는 총 건립 세대수가 794세대인 중형단지로, 일반분양은 9개평형 32세대(3.3㎡당 약2280만원)이며 내년 2월 입주 예정에 있다. 특히 이 아파트는 송파구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송이근린공원과 인접하여 쾌적한 입지를 갖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다문화가족 운전면허교실 개강송파구가 결혼이민자들의 안정적 한국생활 정착과 취업기회 확대를 위해 송파경찰서와 협약, 외국인 운전면허교실을 개강했다. 지난 19일 첫 개강을 시작으로 6월 28일까지 주1회 2시간씩 송파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운전면허 필기시험 대비반이 운영된다. 교육대상은 송파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국어교육을 수강하는 국내 입국 1년 이상 결혼이민자로 총50명을 선정했다.이번 교육은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결혼이민자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운전면허필기시험 강사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 강사를 초빙해 운전면허의 의의와 종류, 취득과정 등 기본교육과 이륜자동차의 안전운전 요령, 교통사고 발생시 조치 사항, 운전에 따른 마음가짐, 법적 책임 등 운전 시 필요한 내용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또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경찰청에서 배부하는 6개 언어(한국어, 중국어, 영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베트남어) 교재를 채택, 기출문제집을 활용하여 실전연습을 통해 필기시험 합격률을 높일 예정이다. 선인봉사단, 시각장애우 동반 산행선인봉사단(송파구자원봉사센터)이 지난 14일, 시각장애우 10여명과 함께 경기도 양평군 소재 유명산을 올랐다. 선인봉사단은 2003년 9월에 창단, 서울시각장애인복지관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시각장애우를 위한 봉사단으로 매주 목요일 산행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각장애우가 앞장 선 봉사자의 배낭을 잡고 산을 오르고, 봉사자들은 장애물이나 조심해야할 지형에 대해 그 때 그 때 설명하며 한마음으로 산행을 하고 있다. 송파의 소통비법, 이구동성‘소통으로 하나 되는 화목한 조직’을 목표로 출범한, 민선 5기 박춘희 송파구청장 호(號)의 그간 성과가 책으로 만들어졌다. 이름하야 「이구통성(異口通成)」‘각각 하는 말은 달라도 소통하면 이루어진다’는 뜻을 가진 이 책자는 올해 초 간부회의 때 박 구청장이 ‘신명나게 일하는 조직’을 목표로, 소통하는 부서를 만들어보자는 방침 하에 추진된 사항들이 담겨있다. 이달 초 900부가 제작돼 직원들에게 배부됐다.내용은 부서?동주민센터 별로 실시된 소통실천방안, 소통에 대한 직원들의 생각이 담긴 ‘우리들의 편지’, 소통에 관련된 교훈, 외부기관사례 등 크게 네 가지로 이뤄져있다. 휴일 소음, 악취 제로 도전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강동구에는 오는 10월까지 휴일 환경민원처리 기동반이 설치/운영된다. 각종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 사업장의 냉방기/환풍기 소음, 이동행상/이벤트 행사 확성기 소음, 사업장 악취 등 생활불편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2인1조를 한 조로 12개조가 편성될 휴일 환경민원처리 기동반은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 환경민원 신고가 들어오면 30분 이내에 신속하게 현장 출동해 불편사항을 처리하게 된다. 또한 순찰코스를 정해 이동행상, 이벤트 행사 확성기 소음 등을 지도/단속, 민원발생을 예방할 예정이다. 민원처리 후에는 만족도 모니터링을 실시해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사후관리도 할 계획이다. 삶의 풍요와 여유를 줄 인문학 강좌 지난 3월부터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실시하고 있는 인문학 강좌의 4월 강좌가 지난 20일 열렸다. 이번 주제는 인문학과 돈의 행복한 만남, 돈의 달인 호모코뮤니타스가 주제였다. 5월 강좌는 18일 ‘반 고흐, 화가는 어떻게 단련되는가’를 주제로 진행된다. 10월까지 진행될 인문학 강좌는 철학, 경제, 예술, 문학, 심리, 영화 등 다양한 인문학 분야를 통해 바쁜 현대인의 삶을 재조명해 볼 수 있는 시간이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강좌가 있는 날 오후 6시20분까지 강동어린이회관으로 방문하면 된다. 6월15일 강좌는 예술분야로 ‘풍경화의 정치학’이 주제다.주말에는 숲속학교에서 놀자 숲속을 거닐며 다양한 생태와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숲속학교가 이번 달부터 오는 11월까지 매월 둘째, 넷째 토/일요일에 열린다. 강동구에서 마련한 숲속학교는 ‘숲 이야기가 있는 그린웨이 걷기프로그램’이다. 이는 가족이 함께 일자산, 명일근린공원, 둔촌습지, 고독산 등 강동 그린웨이구간을 걸으며 삼림욕을 하면서 자연을 관찰하고 역사, 문화까지 체험할 수 있는 생태체험이다. 일자산 코스는 둔촌습지, 둔촌 이집선생 둔굴, 해맞이 광장, 허브천문공원, 가족캠핑장, 피크닉장, 일자산 잔디광장으로 이어지는 3.3km 구간이다. 명일근린공원 코스는 고덕 이마트에서 출발해 도룡뇽 서식지, 상일동산, 문희공 유창묘역, 성산봉, 길동생태공원을 둘러보는 4.8km. 고덕산 코스는 암사정수장을 출발해 광주 이씨 묘역, 고덕산 조망점, 양천 허씨묘역, 샘터근린공원, 방죽근린공원까지 걷는 3.2km 구간이다. 오전 10시부터 2시간동안 운영되며 코스가 순차적으로 운영된다. 한편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에는 일자산에서 자연생태체험교실이 운영된다. 숲해설가와 자연을 관찰하고 나무목걸이 만들기 체험을 한다. 문의 (02)480-1395유치부~초/중학생 위한 찾아가는 환경교육 인형극과 만화, 토론수업 등 아이들과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지구를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환경교육을 실시해 화제를 낳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 첫 수업을 시작해 강동구 관내 어린이집/유치원, 초/중학교,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환경교육’을 오는 9월까지 총 24회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은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해보며 실생활에서 환경사랑에 적극 참여토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 환경기술개발센터로부터 추천 강사를 초빙해 유치부에게는 인형극을 통해 환경기초지식과 에너지 절약법, 자연의 혜택 등을 전달한다. 초/중학교와 지역아동센터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저탄소 녹색성장, 에코마일리지 등 환경문제와 해결방안을 위한 토론의 장이 마련될 계획이다. 예술품 전시 판매하는 광진아트마켓 개최프랑스 몽마르트르처럼 예술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며 사고파는 장터가 다음달 5일 세종대와 건국대가 인접한 광진광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다. ‘광진 아트마켓’은 대학가 주변 아마추어 작가들과 15개 문화예술단체들을 참여시켜 능동로 일대를 ‘한국의 몽마르트르, 젊은 예술가들이 넘치는 문화의 거리’로 만들기 위해 광진구가 올해 처음 마련했다. 광진아트마켓은 광진미술협회 등 문화예술단체 전문예술인이 참여하는 순수예술분야, 퀼트 와 생활비즈공예 등을 전시하는 생활예술분야, 건국대와 세종대 등 학생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예술인이 참여하는 비전문가분야, 도자기와 종이 접기 등 구민들이 참여하는 예술참여분야 등 총 4개 분야로 구성된다. 판매 수익금 일부는 결식아동을 돕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문의 (02)450-7575 창의논술 교육 실시광진구와 성동교육청 공동으로 독서, 토론, 논술에 재능 있는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창의논술교육’이 운영에 들어갔다. 11개 중학교에서 국어와 사회과목 성적과 독후감을 평가해 2011-04-30
- 봄날 여심 물빛에 적시고 유채꽃 향기에 취하고 제주도의 상징, 성산일출봉 입구에 도착하니 거대한 화산석 하나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일출봉의 첫인상은 역시 웅장했다. 높이 182m라는 생각보단 낮은 고도를 알기 전까진 말이다. 하지만 비탈길을 쫄쫄 타고 올라가 어느 순간부턴 계단으로 층층이 밟고 올라가는데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고 저질체력이란 악조건 때문에 얼마 못가서 숨이 차기 시작했다. 군데군데 검은 곰보빵 같은 현무암이 이곳이 제주도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평소 못 보던 암석의 재질을 보니 새롭기도 했다. 멋스럽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내 그 생각은 순간일 뿐, 벌써 등줄기엔 땀이 베이고 이마에도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했다. 앞서 오르던 손위 형님이 자꾸 돌아본다. 그리고 내가 다가가자 손을 꼭 잡고 끌어준다. 누가 봐도 다정한 자매처럼 우린 그렇게 정겨운 모습을 보여주며 정상을 향해 걸음을 뗐다. 슬슬 고도가 높아지고 풍경을 보면서 올라가자니 자주 뒤돌아보게 되지만 맑은 날씨에 적당한 바람까지 불어주니 일출봉 아래 펼쳐진 파란 바다는 마치 물감을 풀어놓은 듯하다. 산 정상에서 볼 법한 해안선 풍경들이 그림같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 옆엔 우도가 자리하고 있는데 방파제와 우도가 서로 용을 쓰면 맞닿기라도 할 것 같다. 저질체력에 그래도 가장 힘이 되는 것은 역시 카메라인 듯하다. 아무리 다리가 당기고 저려도 장관의 풍경만 만나면 무조건 카메라를 들이대니 다른 데 신경 쓸 새가 없다.세계7대자연경관 후보에서 당첨까지카메라의 고마움을 안고 드디어 일출봉 정상에 올랐다. 막상 오르고 보니 영상을 통해 본 일출봉 정상은 넓고 평평하다고 생각했던 게 오산이었음을 바로 깨닫는다. 분화구다보니 제법 움푹 들어가 있는데 그걸 미처 못 깨달았다니 이때 무식이 탄로날까봐 놀라 벌린 입도 살짝 다물고 만다.정상 한쪽에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관광객들에게 팜플렛을 나눠주면서 어떤 가이드가 소리쳤다. “성산일출봉이 세계7대자연경관 후보로 올랐으니 꼭 투표해 달라”고 하면서. 이때 비로소 성산일출봉의 아름다움에 놀라고 말았다. 11월 11일 발표를 한다고 하니 마음속으로 우리나라가 아닌, 이제 세계의 경관으로 알려질 그날을 기대해보며 내려올 때는 아직은 차갑게 느껴지는 봄바람의 장난질에도 웃을 수 있는 여유를 보여줬다. 다양한 형상의 바위들의 따뜻한 배웅도 받으면서...유채꽃밭에서 찍을까 말까 제주도 여행을 하다보면 봄에는 유채꽃이 제일 먼저 생각이 난다. 제주의 봄을 알리는 전령사인 유채꽃...특히 제주도 일출봉 근처에는 군데군데 유채꽃 촬영소가 있어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로 하여금 유채꽃밭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하트모양의 조형물에서 일출봉을 배경으로 제주도를 다녀온 증거로 쓸 수 있을 만큼 어느 누구나 유채꽃밭을 찾는다. 이런 배경 때문일까? 유채꽃밭도 이제 마음대로 들어가서 사진을 못 찍게 하니 말이다. 노오란 유채꽃이 지나가는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아 멈추는데 이게 뭔 소린가! 유채꽃밭에서 기념 촬영하는데 1,000원을 내야 하다니! 개인 소유의 땅이어서 그렇다나. 저 예쁜 꽃을 피우기 위해 특별한 관리가 있었겠냐마는 어찌 찜찜한 생각이 든다. 일행 모두 몇 컷 찍으려고 몇 천원 내기가 아까웠는지 손아래 동서는 “형님, 돈 안 내고도 찍을 수 있는 곳이 있어요.” 그래서 달려간 곳이 섭지코지다.유채꽃밭에서 여심 홀리다동서의 말대로 일출봉 부근에서의 유채꽃 촬영은 뒤로 미루고 달려온 곳이 섭지코지였다. 섭지코지는 성산읍 고성리에 있는 해안가로 신양해수욕장에서 2km에 걸쳐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 있다. 섭지란 재사(才士)가 많이 배출되는 지세란 뜻이며 코지는 곶을 뜻하는 제주방언이라고 한단다. 길게 뻗어 나와 있는 곶부리 형태를 가진 해안가로 우리 지역 진하 간절곶을 떠올리면 될 터. 사실 일출봉에서 이곳으로 건너오기 전 이날 묵을 콘도에서 짐을 풀고 섭지코지로 향했다. 콘도가 바로 옆에 있어 마치 산책하듯 우리 일행은 늦은 오후 햇살을 맞으며 약간 경사가 진 구릉지를 향해 타박타박 걸어 올라갔다. 바람이라도 좀 불라치면 모래가 앞을 가리며 방해도 했지만 저만큼에서 손짓하는 노오란 물체를 발견하는 순간 모래가 좀 방해하면 어떠리오.목적지에 도착하니 동서의 말대로 유채꽃밭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무리를 짓거나 아니면 서로 자신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주느라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결혼 전 어느 유채꽃밭에 쏙 들어가서 사진을 찍었더니 꽃에 가려 인물이 죽어 보인다는 얘기가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그 나이엔 꽃을 배경으로 찍으면 사진 속 주인공인 나는 왜 그리도 예뻐 보였던지...그 시대에는 그게 유행이었는데 이 나이에도 달라진 건 없나보다. 진하다고 표현하기보다 차라리 독하다고 칭찬해주고 싶은 이 꽃향기를 가까이에서 흠취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이고 행복인가 싶어 자꾸만 더 깊숙이 노란 물결 속으로 들어갔더니 재미없는 남편은 “깊숙이 들어가면 꽃가루가 옷에 묻는다, 조심해!”라고 소리 지른다. ‘에궁, 저런 사람과 25년을 세월 가는 줄도 모르고 살았구나!!’찍으면 영화 속 배경 섭지코지섭지코지는 이미 TV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많이 소개된 적이 있다. 드라마로는 ‘여명의 눈동자’, ‘올인’이 있고, 영화는 ‘단적비연수’, ‘이재수의 난’, ‘천일야화’ 등이 있었다고 교회 쪽으로 가니 커다란 말해주었다. 올인에서 이병헌이 송혜교를 찾아오는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었고 나도 저런 주인공이 한번 돼봤으면 했는데, 그 당시 장면을 떠올리며 그 순간 내 남편과 함께 걷고 있음에 오히려 만족스러웠다.길 따라 해안가로 다가갔다. 위에서 내려다본 투명한 물빛과는 또 다른 환상을 안겨주는 물색. 워낙 투명해서 얼굴이 훤히 비쳤다. 그 물 속에 시큼한 물체가 어른거리니 톳이었다. 제주 특산물 톳이 바위에 얼마나 촘촘히 박혀있는지 어떤 바다는 멀리서도 시커먼 색을 띤다. 동작 빠른 날쌘돌이 동서가 “형님, 정말 많아요. 이것 보세요!”하며 소리치는데 이미 손안에 톳과 미역이 수북했다. 동서가 건네준 걸 입에 넣어보니 그야말로 소태다. 바다 짠내와 쓴맛이 동시에 전해왔다. 그래도 이 순간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자신의 존재감조차 느끼지 못하고 털어내 놓은 모습이 그냥 행복했다.거칠기만 한 해안선이 바닷물이 한 번씩 세계 때려줄 때마다 조금씩 흔적을 없애는 현무암의 조각들처럼 이번 제주여행에서 얻은 게 하나 있다면 자연은 내놓을 때 비로소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제주도 맛집 모음제주도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집 제주도에는 향토음식집이 많다. 제주여행에서 맛여행도 빼놓을 수 없는 일정이다. 제주도에서 나는 특산물로 조리를 해서 더욱 맛난 음식을 하는 집 몇 군데를 소개한다.전복죽 전문-오조해녀의 집해녀들이 직접 운영해서 더더욱 유명해진 집이다. 성산일출봉에서 제주방향으로 가다가 방조제를 건너서면 아주 큰 하얀 집이 멀리서도 보인다. 85명의 해녀가 아홉조로 나눠서 돌아가면서 해산물을 공급하기 때문에 그 싱싱함은 말로 다할 수 없다. 오조해녀의 집 메뉴는 해삼, 전복, 소라 등의 해산물 이름만 딱딱 정해져 있는 게 특징인데, 그 요리법은 싱싱한 재료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특히 이집은 전복죽이 유명한데 평균 65세 이상의 경험 많은 어르신들이 만들어낸다고 한다. 해녀들이 직접 잡은 싱싱하고 큰 전복을 넣고 2011-04-29
- 구미시여성단체협의회, 사랑의 합동 결혼식 거행 지난 27일 구미웨딩에서 다문화부부 5쌍을 대상으로 구미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양옥선)가 주관하는 『사랑의 부부 합동결혼식』이 거행되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4-29
- 작은 마음 씀씀이로도 큰 기쁨 드릴 수 있어 직장생활이 바빠서 혹은 아이들 교육시키느라 정신이 없어서 부모님을 잊고 지내는 날들이 점점 늘어간다. 하지만 정작 그런 이유들은 부모님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는 자식들의 어리석은 핑계임을 모른 채 지낸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각 가정의 작지만 기특한 효도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늘 "우리는 잘 있다. 바쁠텐데 너희들이나 건강하게 잘 지내렴" 이라고 하시며 되레 자식들 걱정부터 앞세우시는 부모님. 더 늦기 전에 그 귀한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기회를 가져야하지 않을까. 손자, 손녀의 효도로 더 큰 즐거움 드려양쪽 부모님께서 모두 멀리 계시는 바람에 명절이나 여름휴가, 집안 행사가 있을 때나 찾아뵙는 형편이다. 그나마 아이들이 어릴 때는 명절 전후로 여유 있게 시댁이나 친정에서 지내다 오곤 했었다. 하지만 큰 아이가 중학생이 된 후부터는 명절 때조차 학원과 학교시험 스케줄에 맞춰 쫓기듯이 다녀오기 일쑤였다. 항상 "아이들 공부가 먼저지" 하시며 이해해주시지만 섭섭하실 그 마음을 알기에 돌아오는 길이 결코 편하지가 않았다.그렇지만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우리 가족 나름의 작은 효도법은 있다. 바로 아이들을 통해 즐거움을 드리는 것이다. 첫 손녀인 큰 아이는 네 살 무렵 동생이 태어나기 전후로 두 달간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서 공주처럼 사랑을 독차지하며 지낸 적이 있다. 아이가 집으로 다시 돌아온 후부터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드릴 때 우리 부부는 최대한 짧게 인사를 마치고 아이에게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을 말씀드리도록 시켰다. 워낙 다부지게 말을 잘하는데다가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정이 깊은 터라 아이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조잘조잘 보고를 했다. 그럴 때마다 수화기 너머로 부모님의 즐거운 웃음이 넘쳐흘렀음은 물론이다. 둘째인 아들이 말을 막 시작할 무렵부터는 둘이서 교대로 안부전화를 드리도록 했다. 그랬더니 중고등학생이 된 지금까지 아이들은 할머니 할아버지께 전화로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얘기를 들려드린다. 요즘은 양쪽 할머니 할아버지의 건강까지 챙기는 아이들의 모습이 대견스럽기 그지없다.아이들이 학급 임원이 되거나 1등을 했을 때 등 좋은 소식이 있을 때마다 빠짐없이 알려드리는 것도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어느새 남편이 승진했다는 소식보다 이런저런 아이들의 기쁜 소식을 전해드릴 때 더 반가워하시니 말이다. 물론 그때마다 칭찬과 더불어 용돈까지 듬뿍 보내주시는 것이 부모님의 즐거움이다. 처음에는 큰 자랑거리도 아닌데 용돈을 보내시니 오히려 폐를 끼쳐드리는 것이 아닌지 염려도 됐었다. 하지만 손자 손녀를 위해 은행으로 달려가시는 것 자체가 부모님들께는 큰 낙이라는 생각에 아이들과 우리 부부의 효도법은 계속되고 있다. 부모님 모시고 노래방에 갑니다올해도 어김없이 어버이날이 다가온다. 부모님을 생각하면 나는 그저 감사, 또 감사할 뿐이다. 여든이 넘으신 부모님이 아직도 건강하신 것은 물론 자식들의 도움 없이도 당당하게 잘 살고 계시기 때문이다. 아침마다 집근처 한강변에 나가 운동하시고, 여러 모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면서 활기찬 노년을 보내는 부모님을 뵈면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우리가 자랄 때에는 나라 전체가 어렵고 힘든 시절이었다. 하지만 자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시는 부모님의 사랑과 성실, 근면함 속에서 우리 4남매는 바르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각 분야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 명절이나 생신, 어버이날 등에 선물이나 용돈을 챙겨 드리면 그것마저 손주들 용돈으로 되돌려주시고, 요즘 같은 고물가시대에 아이들 키우면서 가정 꾸려나가는 것만으로도 기특하다고 말씀해 주시는 부모님. 때문에 우리들은 어떻게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릴까 고민하다가 매월 셋째 주 목요일을 ''삼목회''로 정하고 아예 정기적인 모임을 만들었다. 미국 시카고에 살고 있는 여동생을 제외한 남동생 둘과 나, 부모님 이렇게 다섯 명이 정회원이다. 사위와 며느리 둘은 아이들 때문에 저녁시간에 외출하는 것이 여의치 않아 비정기적으로 참석한다. 저녁식사와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우리들은 옛날 어렸을 적 얘기로 꽃을 피운다. 사소한 일로 형제끼리 싸우다가 부모님께 야단맞았던 얘기, 유난히 아들만을 챙겼던 친정엄마, 그래서 섭섭했다는 등 추억담을 늘어놓다보면 두 세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그 다음 코스는 노래방. "우리 같은 노인네가 그런 데를 어떻게 가냐"고 거절하시던 부모님은 막상 그 자리에 가면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하셨다. 우리 역시 부모님 시대에 유행했던 흘러간 가요들을 불러드린다. 노래교실에서 배운 실력을 뽐내시는 어머니, 구순이 다 돼 가시는 아버지의 18번 ''황성옛터''의 서글픈 곡조는 우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가끔은 일이 생겨 요일이나 날짜를 변경하기도 하지만, 우리 가족의 ''삼목회''는 별 탈 없이 3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자식들이 바쁠까봐 혹은 경비가 많이 들까 싶어 "매달 모이는 이 모임이 부담스럽지 않냐"고 물어보시는 부모님. 그래도 그날이 되면 "이번엔 어디서 모이느냐"며 기다리시는 부모님.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말벗이 돼드리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효도인 것 같다.홀로 계신 엄마 생각하며 오늘도 엄마에게 갑니다우리 집은 소위 말하는 딸 부잣집이다. 부모님은 딸만 다섯을 낳았고, 나는 그중 넷째이다. 아버지는 내가 대학교 때 지병으로 돌아가셨고, 올해 여든이 된 엄마는 20년을 혼자 살고 계신다. 지금은 언니들뿐 아니라 동생들까지 다 결혼해서 다섯 자매 모두 가정을 꾸리고 있다. 서로 나이 차이가 많아서 그런지 우리 다섯 자매에게서 공통점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딱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엄마에 대한 각별한 마음''이다. 아마 다섯 자매 마음속에는 엄마, 아버지가 아들 없는 설움 따위는 느끼지 않게 하겠다는 의연한 결의가 내재돼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지 큰 언니는 큰 언니대로 맏이로서 아픈 엄마의 병수발을 다할 정도로 효녀라면 효녀이고, 다른 언니와 동생들도 각자 처한 상황에 맞춰 경제적으로든 심적으로든 진심을 다한다. 사실 나는 엄마보다 아빠를 더 좋아했다. 늘 이성적인 엄마보다는 앞뒤 재지 않고 내편이 돼주는 아빠가 좋았다. 오히려 늘 엄마에 대한 사랑을 갈구하면서도 좀체 엄마에게선 내가 원하는 것들이 채워지지 않았다. 세월은 흘러 나도 엄마가 됐다. 엄마는 딸들이 사는 서울에 자주 올라오긴 했지만 고향에 머물기를 원했다. 친구들은 많았지만 뭐든 혼자 하는 것을 즐기셨다. 영화도 혼자 보고 운동도 혼자 다녔다. 어느 날 불현듯 엄마에게서 나를 보았다. 무엇이든 혼자 즐기는 엄마는 바로 나였다. 그 즈음 몸이 편찮아서 서울에 올라왔던 엄마가 집으로 돌아가셨다. ''가엾은 우리 엄마, 아무도 없는 빈집에 홀로 누워계시면 얼마나 외로울까''. 돌아보니 늘 바쁜 일상에 치여 지금까지 엄마 마음을 제대로 헤아려 본 적이 없었다.생각만 하다 뒤늦은 후회를 하기보다 실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남편과 아이들을 설득해서 직장일이 마무리되는 금요일 밤이면 비행기를 타고 엄마가 있는 섬으로 달려갔다. 비행기를 타고 가서 내가 한 것은 고작 엄마 옆에 있어 주는 게 다였다. 엄마가 하는 얘기 귀담아 들어주고 시장에 가면 시장에 따라가고, 운동가면 나도 따라 나섰다. 결혼 전 아침에 나갔다 퇴근해서 집에 온 딸처럼 그렇게 2011-05-02
- 다문화가족 합동 결혼식 신청접수 강남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강남구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족의 합동결혼식 신청접수를 받는다. 결혼식은 9월1일 포스코 아트홀에서 거행하며 결혼식, 피로연 신혼여행의 비용은 무료다. 대상은 강남구에 거주하며 혼인신고 후 국내 거주 1년 이상 된 다문화가족으로 6쌍을 선정한다. 신청기간은 5월2일부터 27일까지이며 강남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우편 또는 방문접수를 하면 된다. 신청서류는 합동결혼식 신청서 및 신청사연서(홈페이지www.gngfamily.com 참고) 각 1부, 제적등본(전 호적등본) 1부, 주민등록등본 1부, 기초생활수급자 증명서, 장애인증면서(해당자에 한해) 각1부, 부부가 함께 찍은 가족사진 등이다. 문의(02)3414-3346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02
- 한국마사회와 천안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업무협약 한국마사회 천안지점(지점장 조문행)은 천안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강기정)와 지난 14일 다문화가족 교육프로그램 공동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로써 한국마사회 천안지점은 결혼이주민여성이 한국사회에 조기 정착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다문화가족센터의 교육프로그램 중 4개 강좌(다문화가족통합교육, 한국어교육, 취업능력향상교육, 오카리나특별반운영)에 소요되는 비용 연간 1400만원을 지원하게 된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01
- 시각장애인으로 사진전 연 신승엽 씨 사각의 프레임을 벗어나 마음으로 사진을 찍는다 매년 4월 20일, 달력을 보니 20이란 숫자 아래 ‘장애인의 날’이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어김없이 신문이나 방송에선 장애우를 위한 축제 소식이 들려옵니다. 하지만 하루만의 유별스런(?) 행사 같아서 씁쓸합니다. 그래서 시각장애인으로 사진전을 연 신승엽 씨(28세)를 만나기로 한 날, 왠지 모를 미안함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배려하고 도움을 주어야 할 것 같은,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시선으로 그를 대할 것 같아서...하지만 신승엽 씨는 “장애는 약간의 불편함일 뿐”이라는, 생각보다 훨씬 유쾌하고 긍정적인 청년이었습니다. 시력이 나쁘다는 것은 약간의 불편함일 뿐, 훨씬 더 많은 것을 얻게 되었다 지난 해 11월 22일~28일 상명대 예술디자인센터 갤러리에서 열린 ''2010 마음으로 보는 세상, 마음으로 보는 서울'' 사진전이 열렸다. 4회째를 맞은 사진전에는 시각장애인 사진작가 10명이 찍은 60여 점의 작품이 선보였다. 시각장애 1급인 신승엽 씨도 이 사진전에 여의도 한강변에서 손을 클로즈업한 작품과 낚시를 하고 있는 조형물을 찍은 사진 등을 출품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파인더를 통해 사물을 관찰하고 촬영해야 하는 사진작업을 2~3m 정도의 거리의 사물을, 그것도 희미하게 인식하는 시각장애를 가진 이에게 가능한 일일까? 신승엽 씨는 시력이 나쁘다보니 순간적으로 눈으로 본 이미지에 상상력을 더해 촬영을 한단다. “손으로 만져보고 귀 기울여보고, 마음으로 한 컷 한 컷 찍다보면 나만의 세상이 서서히 보입니다.” 신승엽 씨를 만난 곳은 탄현동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일산직업능력개발원. 장애인을 대상으로 취업교육과 일자리 알선을 하는 기관인 이곳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졸업은 했고요. 일자리가 생길 때까지 교육생으로 생활하고 있지요” 원하는 일자리는 컴퓨터 관련 분야, 전공은 수학이지만 부전공으로 컴퓨터 공학을 공부했단다. 시각장애를 갖게 된 것은 언제부터? 아픈 곳을 찌르는 것 같아 미안해하면서 던진 질문이 무색하게 대답은 거리낌이 없고 씩씩하기까지 하다. “제대 후 2006년 봄 갑자기 눈의 이상을 느꼈어요. 처음에는 상대방 미간에 하얀 점 같은 것이 보이더니 그것이 점점 커져 얼굴 가운데 부분이 다 하얗게 보였어요.” 대화를 나눌수록 이 청년, 참으로 긍정왕이다. 현재 그의 눈은 2~3m 앞에 사물을 감지할 수 있을 정도다. 그것도 뚜렷하게 인식되는 것이 아니다. 이것도 최근에 나아진 것이어서 3년 전만해도 1.5m 범위 안에 있어야 사물을 인지할 수 있었단다. “사진작업이 눈을 많이 쓰는 일이니까 눈을 쉬어주라고 하지만 볼 수 있는 만큼 더 많이 봐야지요. 오히려 많이 보려고 하니까 시력이 좋아졌어요. 특히 오른 쪽 시력이...” LCD화면이 아닌 파인더를 통해 사진을 찍다보니 아주 조금이지만 시력이 좋아졌다는 검사결과가 나왔다는 이 청년, 군대까지 갖다왔으니 그 이전에 시력에 문제는 없었을 터. 5년 정만 해도 그의 시력에 큰 이상이 없었다는 얘기다. 한창 푸르른 나이에 중도장애를 갖게 됐으니 그 좌절감이 더 하지 않았을까. “제대 후 눈이 갑자기 나빠지면서 알파벳 I와 l이 구별이 안 될 정도였지요. 병원에서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시신경이 이상이 생겨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어요.” 낙담과 좌절, 울분을 겪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니 처음부터 이렇게 살아온 것 같은 생각이 들고,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들이 마음으로 더 잘 들여다보인다고 한다.남들이 보지 못하는 피사체의 내면까지 담은 사진전 열고 싶어 제대 후 시력장애가 생겼을 때 그는 복학을 미루고 집과 가까운 복지관에서 점자, 보행법 등을 익혔다. 그러다 2008년 봄 그곳에서 사진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그때 음성으로 촬영을 안내해주는 시각장애인용 휴대폰이 있었는데 카메라도 시각장애인용이 있는 줄 알고 방법을 익혀보자는 생각에서 사진을 배우기로 했다. 하지만 그런 카메라는 없었다. 그때 사진촬영법을 지도해준 이가 한상일 씨. 상명대 강사였던 한 씨는 그에게 상명대 주최 ‘마음으로 보는 세상, 마음으로 보는 서울'' 사진전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했다. 한상일 씨도 그렇지만, 사진에 본격적으로 취미를 갖게 된 계기는 아버지와 둘만의 홍도여행이다. 집에 틀어 박혀있던 그를 이끌어 여행을 하면서 아버지는 홍도의 경치를 많이 담으라고 했고 아들이 촬영한 사진을 보며 잘 찍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시력장애인으로 사진을 찍는 것이 쉽지 않다. 비법도 있을 리 없다. “초점을 맞추지 못할 때가 많아 한 장면을 여러 컷 찍어 그 중 상태가 좋은 것을 선택한다”는 그는 색상구별도 어려워 꽃의 종류와 색상을 말해주면 짐작으로 촬영을 한다. 만지고 듣고 느끼면서... 원경사진은 거의 없고 사물을 가까이 들여다본 사진이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사진은 단순하지만 그래서 더 깊은 피사체의 내면을 담고 있다. 그의 꿈은 그동안 찍은 사진들을 모아 전시회를 여는 것. 어쩌면 그 꿈은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될 듯하다. 그의 장애를 함께 이겨낸 여자친구와 10월 결혼식을 올리기 때문이다. 새로운 경험들, 그리고 아기가 생기면 그가 보고 느끼는 세상이 더 깊고 풍부해 질 테니.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4-29
- [새책마당] 이중섭 편지와 그림들 이중섭은 천재 화가이자, 민족 화가, 한국 근대 미술의 선구자로 일컫는다. 하지만 그의 개인사는 지독한 가난, 처자와의 이별, 쓸쓸한 죽음 등으로 점철된 불행한 삶이었다. 이중섭 지음 박재삼 옮김. 다빈치. 1만5천원 이중섭, 그의 삶에서 빠질 수 없었던 그림과 편지를 묶은 책이 출간됐다. 2000년 출간한 '이중섭, 그대에게 가는 길'의 두 번째 개정판인 이 책에는 유화 수채화 스케치 등 대표 작품 90여점과 더불어 1953년부터 1955년까지 이중섭이 일본에 있던 아내 이남덕(마사코) 여사와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담았다. 이남덕 여사가 이중섭에게 보낸 편지, 이중섭이 결혼 전 마사코에게 띄운 그림엽서 등도 담았다. 당시 이중섭의 궁핍했던 생활상과 아내와 아이들을 향한 사랑과 그리움, 예술에 대한 광적인 집착이 애처롭게 표현돼 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4-29
- "어르신들의 수호천사가 돼 주세요" “머위나물 무침이 참 맛있네요. 많이 드시고 모자라면 더 드세요” 앞치마를 두르고 노인들에게 식판을 챙겨주는 모습이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한국노인사랑운동본부 양태창(48) 본부장이 인사말을 건네자 어르신들은 고맙다며 밝은 얼굴로 답한다. 반찬은 김 미역국 머위나물 열무김치 배추물김치. 소박하지만 밥상을 받아든 어르신들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동구 용운동 한국노인사랑운동본부 내 무료급식소 풍경이다. 이렇게 하루에 점심식사를 하는 어르신들은 평균 70여명. 양 본부장은 18년째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다. 비용은 모두 본인이 부담한다. 쉬지 않고 노인복지에 매달리는 양 본부장의 깊은 뜻은 무엇일까. 20대 후반 그는 대동종합사회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했다. 5년 동안 노인들을 돌보면서 노인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 자식한테 버림받거나 학대당하는 노인, 돈이 없어 끼니조차 거르는 노인들을 보면서 자신의 삶을 노인들과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양 본부장은 인간다운 삶을 살지 못하는 노인들을 보면서 안타까워했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나섰다. 결국 다니던 직장을 버리고 1993년 ‘한국노인사랑운동본부’를 설립했다. 퇴직금 150만원으로 무료급식소를 시작했다. 처음엔 장소가 좁아 대전역에서 무료급식 판을 벌였다. 그 후 동구 원동 동중학교 근처로 급식소를 옮겼고, 그곳에서 14년간 노인들의 점심식사를 챙겼다. 하루에 400여명의 노인들이 찾았다. 부식비가 늘 부족해 형님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쌀을 훔치기도 했다. 사무실 운영비가 없어 전기와 수도가 끊겼다. 재료비 마련을 위해 막노동, 식당배달, 둥굴레차 외판 등 돈이 될 만한 일은 무엇이든 했다. 그래도 밥을 굶는 노인들이 배불리 식사를 하고 웃는 얼굴로 급식소를 나갈 때 양 본부장은 가장 행복했다. 무료급식소 외에도 한글학교를 개설해 어르신들에게 한글을 가르쳤다. 또 경로대학을 노인대학으로 명칭 변경, 무의탁 노인 연탄 나눠 주기, 무료한방진료, 노인장기요양보험 마련 촉구, 심리상담 등 어르신들을 위한 일이라면 만사를 제치고 앞장섰다. 양 본부장은 노인들에게는 천사라는 칭찬을 듣지만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미쳤다(?)며 손가락질을 하기도 한다. 결혼도 늦깎이로 했다. 맞선도 여러 번 봤지만 ‘평생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는 말에 여성들은 뒤도 안보고 돌아섰다. 이러한 그를 대학 동창인 지금의 아내가 구제해 줬다. 한의사인 아내는 가장 든든한 기둥이고 물주다. 그런 아내가 한없이 고맙다. 자원봉사자들도 식당 봉사로, 노래와 사물놀이 강사로 양 본부장을 돕는다. 노래강사 황의옥씨는 “양 본부장이 도와달라는 말을 잘 안하지만 어르신들을 정성으로 대하는 모습을 보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무료급식소를 동구 용운동으로 옮겼다. 새 보금자리는 아내의 도움과 지난해 그가 유림경로대상에서 받은 상금으로 마련했다. 그는 이전하면서 후원금 모금을 위한 천사(1004)제도도 만들었다. 어르신들에게 더 많은 복지혜택을 주고 싶어서다. 양 본부장은 “소중한 후원금은 전액 무료급식과 어르신들의 복지를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대전 시민들은 물론 기업이나 단체에서도 노인복지에 관심을 갖고 나눔에 동참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의 : 042)623-7822 김진숙 리포터 ksj9976@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