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검색결과 총 41,558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국민불안 해소 위해 '연천 땅굴' 절개해야 “두세명이 움직이기에 충분한 공간이어서 놀랬다.”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구미리의 연천 땅굴에 들어갔던 홍구만(34)씨의 증언이다. 자연동굴이냐 인공땅굴이냐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연천 땅굴이, 이미 발견된 다른 땅굴과 유사한 북한의 제5 땅굴이라는 주장이다.이는 국방부 김병조 탐지과장의 “편마암 파쇄대층에서는 그런 공간이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을 뒤엎는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지난 3월4일 SBS 보도에 대한 국방부 반박자료에서도 “지하공간은 좁은 자연공간”이라고 주장했다.홍씨는 “5m 줄자를 갖고 들어가 동굴의 크기를 잰 결과 너비 2.5m, 높이 2.2m, 길이 7m로 된 인위적 땅굴임을 확인했다”며 “길이는 5m 줄자에다 사람 키만큼 더해 7m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북한이 판 다른 땅굴과 모양이 너무나 비슷하다는 것이다.또다른 잠수부 이행섭(36)씨는 “나침반으로 길이 방향을 측정했더니 남북 방향과 거의 일치했다”며 “막힌 남북쪽은 모두 암반이 아니라 잡석으로 메워져 있어 손으로 헤집을 수 있었다. 또 남쪽으로는 잡석위로 조그만 공간이 있었다”고 했다.결론적으로 잠수부 두 사람의 증언을 종합하면 연천 땅굴은 북한이 판 인공땅굴이 확실하고, 막힌 남북쪽은 인위적으로 메워놓았다는 것이다. 홍씨는 “7m의 동굴이 대체로 균일한 모양을 띠고 있었다”고 했다.홍씨와 이씨는 콤푸레서로 공기를 주입해서 물속에 머무르는 방식으로 잠수했다. 지하 5m 지점부터 물이 나타나 36m 지점까지 잠수해야 하므로 이들은 동굴에서 5∼7분 가량 동굴안에서 활동할 수 있었다.이에 대해 지난 6월 월간조선 이동욱 기자가 36m 지점까지 잠수해 동굴로 들어갔다. 하지만 이때는 시추과정에서 생긴 흙이 밀려들어가 동굴이 상당부분 메워진 후였다. 이 기자는 "흙이 밀려들어와 길이 1.5m, 높이 0.8m, 너비 1m의 좁은 공간만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이어 그는 "천장이 쪼개지는 편마암층이라는 점외에 새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는 없었다"고 했다. 결국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기 위해서라도 동굴 절개라는 최후의 작업을 거쳐야 땅굴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2000-08-10
- <ASEM정상회의>정상 수행하는 각국 경제각료들(김문성 기자)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서울 회의에 참석하는 26개 회원국 정상들 외에 이들을 수행하는 경제각료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ASEM이 지역경제협력체는 아니지만 회원국들의 가장 큰 관심사중 하나가 교역및 투자확대 등 경제분야이기 때문이다.이번 서울회의에는 12개국에서 13명의 경제각료가 참석해 우리나라 경제각료들과 자연스럽게 만나 관심사를 논의하게 된다.아시아 9개국은 1∼2명씩 방한하는 반면 유럽은 16개국중 3개국에서 3명의 경제각료만이 참석한다. 이는 ASEM 재무장관회의와 경제장관회의가 정상회의가 열리는 해를 피해 개최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시아지역 국가들로서는 섭섭한 대목이다.이번에 경제각료 회담과 같은 공식적인 일정은 잡혀있지 않지만 통상현안이 있는 국가들의 경제각료들 사이에는 비공식 접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아시아지역에서 눈여겨 볼 경제각료는 중국의 대외통상을 총괄하는 스광성(石廣生) 대외무역경제합작부 부장이다. 최근 우리나라와 중국간에 벌어진 ‘중국산 마늘분쟁’ 협상을 총지휘했으며 작년말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위한 중∼미 각료급 협상을 타결짓기도 했다.한∼중 무역 불균형해소와 한국의 대중국 투자 확대 등을 위한 양국 장관급 접촉이 예상된다.유럽쪽에서는 프랑스의 프랑스와 위바르 대외무역장관이 우리나라를 상대로 적극적인 세일즈 활동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정부 관계자는 “프랑스가 우리나라의 차세대 잠수함 및 전투기 도입 등과 관련해 자국 장비의 구입과 부도난 대우자동차 현지 공장의 가동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태국의 수파차이 파닛차팍 부총리 겸 상무장관은 지난 3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서울회의에도 참석해 우리에게 낯익은 인물이다.차기 WTO사무총장으로 내정돼 있으며 세계무역 자유화를 통한 국제무역질서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WTO 뉴라운드 출범을 위한 ASEM 회원국들의 협력을 주창할 것으로 보인다.이밖에 인도네시아 리잘 람리 경제조정장관, 말레이시아 라피다 아지즈 통상장관, 필리핀 마누엘 록사스 통상장관, 싱가포르 림 스위 세이 정보통신장관 등이 서울 ASEM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2000-10-12
- 돈보다 사람을 키우는 벤처형지점 부국증권(대표 김지완) 광화문지점 정영두(38) 지점장은 전직 노조위원장 출신이다. 정 지점장이 3월 13일 10여년 동안의 노동운동을 매듭짓고 광화문지점에 부임했을 때 전체 23개 지점 중 약정고 순위는 19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8월에는 8위까지 끌어올렸다. 10월들어 상당히 큰 규모의 자금도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노조위원장 출신 지점장정 지점장에게 비결을 묻자 '사람중심의 운영이 최대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지점장 입장에서 본다면 점포 직원도 최대 고객이다. 정 지점장은 증권사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자율적인 판단력과 자질을 높이기 위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점장에 부임하면서 직원들에게 '만약 약정고를 독려할 상황이 오면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정 지점장은 "지금까지 실적과 관련해 언급한 적이 단한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정 지점장은 직원들의 일임매매나 자기매매를 금지하고 있다. 일임매매나 자기매매를 하다보면 급변하는 시황에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기매매를 하다보면 자신이 보유 중인 주식에 집착하게돼 순발력을 잃게 된다. 결국 고객에게 좀더 정확하고 냉정한 판단근거를 제공할 수 없다.정 지점장은 신입사원의 실적이 부쩍 늘면 상담을 통해 "아직은 갈 길이 멀기 때문에 경제나 세상을 읽는 능력을 배양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또 다른 비결은 지점의 입지조건이다. 부국증권 광화문지점은 교통망이 좋지만 고정인구가 많지 않다는 지리적 한계가 있다. 그러나 한번 고객이 되면 방문하기 쉽다는 점에서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지리적 한계를 장점으로 바꾼 것은 "한번 인연을 맺으면 끝까지 책임진다"는 그의 소신과도 관련이 있다. 그는 돈을 추구하기보다 사람을 키운다는 소신을 갖고 영업에 임하고 있다. 얼마전 상담사와 고객이 분쟁이 생겼을 때 4개월 동안 공을 들여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홈트레이딩을 주로 하는 고객에 대해서도 정성을 다하고 있다. 직원들은 수시로 이메일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홈트레이딩 고객은 수수료를 적게 내면서도 증권사 직원과 이메일을 통해 충분한 상담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광화문지점을 떠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정 지점장이 약정고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약정고가 올라가지 않으면 이익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약정고를 독려하면 불규칙 바운드로 고객에 피해가 갈 수밖에 없다. 정 지점장은 이런 모순을 극복하는 해법을 '사람'에서 찾고 있다. 부임 초기부터 노동운동을 하며 추구해온 사람중심의 가치관을 지점 경영에 접목하려는 노력을 다했고 요즘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남아 차트분석에 몰두하는 등 연구하는 분위기가 정착되고 있다. 사람중심의 가치관 지점 경영에 접목정 지점장은 "광화문지점에 투자상담사로 오면 실적을 중심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기 때문에 좋은 조건에서 꿈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전국 어디서나 구좌를 개설하고 고객을 관리하는 체제가 갖추어졌기 때문에 광화문지점에 계좌를 개설한 고객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지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정 지점장의 이메일은 youngdj@hanmir.com, 전화번호는 02)723-8454이다. 2000-10-12
- 부산시의회 권영적 의장 당적변경 부산시의회 권영적 의장(부산 연제구 2선거구)이 지난 3월 초 당적을 변경한 사실이 드러나 지역시민단체가 문제를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제구 당적을 가지고 당원활동을 하고 선거에도 뽑힌 지방자치단체의 시의원이 주민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다른 지역으로 당적을 옮긴 것은 지역주민을 무시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연제구의 한 당직자는 “권 의장 개인의 주소는 연제구에 있는 회사로 되어 있고, 가족은 금정구에 산다”라고 지적했다.특히 당적변경의 이유가 비판대상이다. 권영적 의장은 4·13총선 때 연제구 국회의원 최형우씨 후임자 공천을 받기 위해 받기 위해 움직였으나 정작 공천은 권태망씨에게 돌아갔다. 권태망씨는 시의회에서 권 의장의 후배. 권태망씨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고 당선, 현재 한나라당 연제구 지구당위원장이다. 권 의장은 공천도 못받고, 후배가 위원장 하는 곳에 있기도 불편해서 당적을 금정구로 옮겼을 것이란 비판이다. “선량이 지역주민과 유권자를 위해서 일하고 봉사하지 않고 개인적인 인간관계에 따라 이리 저리 처신하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는 것이 시민단체 관계자의 주장이다. 12일 한나라당 연제구 지구당(위원장 권태망 의원)과 금정구 지구당(위원장 김진재 의원)은 각각 “권영적 의장이 지난 4·13 총선 관련 공천이 확정된 직후 연제구에서 금정구로 당적을 옮겼다”고 확인했다. 권영적 의장은 전국체전 행사 관계로 연락이 두절되었다. / 부산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2000-10-12
- 노조 인정 않던 섬개연 이사장 입건 노조 실체를 인정하지 않던 사 측 대표가 노조 측의 고소로 입건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대구지방노동청은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정우영 이사장에 대해 근로자 참여 및 협력 증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정 이사장은 지난해 3월 취임이후 일정 규모 이상 사업장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도록 규정된 노사협의회를 한 번도 개최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이 같은 사실은 지난 7일 섬개연 노조원들이 노조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정 이사장을 고소했고 노동청이 정 이사장을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정 이사장은 또 지난 6월 9일 섬개연 소속 연구원 50명 가운데 47명이 민주노총 한국과학기술 노조 섬개연지부를 출범시키자 ‘이를 인정할 수 없다’며 버티다 같은 달 30일‘섬개연 이사회’를 통해 사임원을 제출하고 잠적하는 등 노조를 인정 않는 자세로 일관했었다.노동청 관계자는 “정 이사장은 노사협의회를 개최하도독 수차례 지도 공문을 받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아 입건했다”고 밝혔다.한편 대구지역에서 사업주가 노사협의회를 개최하지 않아 입건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유선태 기자 youst@naeil.com 2000-10-12
- <송요성의 미국증시 현장뉴스>나스닥 3200 무너져 오늘은 참 힘든 날이었습니다. 장이 많이 빠졌습니다. 이곳 시간으로 11일 다우존스는 110.61포인트 하락해 10413.79포인트를 기록했고 나스닥은 3200선이 무너져 3168.1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어제보다 72.4포인트 빠진 셈입니다. 나스닥은 9월 1일 4259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한달 이상 하락행진이 계속됐습니다. 오늘 장중 한때 3103.5포인트까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이는 3월 10일의 연중 최고치 5132.5포인트에서 39% 빠진 수준입니다. 루슨트 테크놀로지, 야후, 모토롤라 등이 하락장을 주도했습니다. 특히 루슨트 등 하이테크주들은 연중 최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한 상태입니다. 다우존스의 경우 현지에서는 어떤 특별한 하락 이유가 있는 것으로는 보고 있지 않습니다. 3분기 실적이 원인일 것입니다. 다우존스에서는 제너럴 일렉트릭(GE)의 3분기 실적이 예상대로 주당 32센트 나왔지만 기대보다 낮았기 때문에 지수가 하락했습니다. 원유가격 상승으로 항공사들이 많이 떨어졌고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융주가 하락했습니다. 일부에서는 패닉현상까지 우려하고 있지만 그 정도로 심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루슨트 테크놀로지는 3분기 실적부진 예상으로 30%나 폭락했습니다. 3달러 하락한 21.5달러로 끝났습니다. 10일 모건 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S&P 등에서 하향조정을 받았던 모토롤라는 오늘도 4.75달러가 빠져 하락률 19%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넷 관련주가 10% 정도 하락한 가운데 야후는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높았는데도 향후 성장이 더딜 것이란 이유로 주가가 21% 떨어졌습니다. 종가는 65.37달러입니다. 생명공학주인 바이오젠도 3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높게 나왔지만 푸르덴셜,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에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하는 바람에 1.25달러 빠진 50.25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87센트 상승해 37.7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낙폭과대에 따른 단기반등 성격이 강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1.25달러가 올라 55.75달러를 나타냈습니다. 팜스도 5달러 오른 47달러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2000-10-12
- 비동기 고집하면 누군가 탈락 정보통신부는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주파수를 동기와 비동기, 임의대역으로 3등분하여 사업자 신청을 받기로 했다. 정통부는 이를 위해 IMT-2000용 주파수 할당공고에서 20MHz는 동기식, 20MHz는 비동기식으로 규정하고 나머지 20MHz는 동기 또는 비동기 사업자가 차지하도록 할 방침이다.정통부는 10일 정보통신정책심의회에서 이처럼 결정하고 3개 사업자가 한 대역으로만 몰리면 최저점수를 얻은 신청자는 탈락시기로 결정했다.이에 따라 비동기를 고집했던 사업자들 가운데 1개 혹은 2개 사업자가 동기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정통부는 또 사업자들이 동기·비동기·임의대역 구도에서도 3비로 신청할 경우 남는 1개 주파수 대역은 내년 3월 기간통신사업자 허가 신청에 포함시켜 다시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동기 사업자 유도를 위한 유인책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사업자별 차등 인센티브 도입 계획에 따라 업계로부터 요구를 수렴 중이다.정통부는 자격심사, 일시출연금 심사 및 사업계획서 심사를 통해 총점(가점포함) 70점 이상의 법인중 고득점순으로 허가대상 법인을 선정하게 되며 허가대상 법인은 법인 설립등기와 일시출연금 납부를 차질없이 이행할 경우 내년 4월께 허가서를 교부받게 된다정통부가 정한 이후 일정은 다음과 같다.△허가신청 접수(10월 25일~31일) △중복참여 여부 확인(11월 3일~11일) △자격심사 및 계량평가(11월 20일~29일) △비계량평가(12월5~14일) △허가대상 법인 확정(12월 하순) 2000-10-10
- 창간특집·디지털 재앙 사이버테러 제목-한국은 사이버테러범의 놀이터인가부제-방어벽 낮아 국제 초보해커 들끓어…피해당해도 성병환자처럼 쉬쉬해킹·바이러스 등 인터넷에 의한 사이버테러가 새로운 인류의 디지털 재앙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마땅한 대책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정보통신 인프라가 급속히 구축되는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적인 인터넷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으면서도, 해킹 방어 수준이 낮아 사이버테러범들의 ‘소굴’이 되고 있다.한국정보보호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집계된 총 해킹 건수는 1238건으로 지난해 전체 572건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검찰의 컴퓨터 범죄 단속 실적도 1996년 17건에서 지난해 326건으로 크게 늘었고, 올해는 이미 6월까지만 306건에 이르고 있다.사이버테러 피해는 개인뿐만 아니라 정부 기관도 포함되고 있다. 올해 정부 기관이 해킹 당한 피해는 250여건. 정보 내용 등급 자율표시제를 추진하던 정보통신부는 지난 8월 해커가 아니라 불특정 네티즌들의 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으로 10시간 동안 홈페이가 접속 불능상태에 이르기도 했다. 테러기법 교묘하고 파괴력 높아이 같은 해커들에 의한 피해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지난 2월 세계 최대 포털사이트인 야후가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3시간 동안 마비되었고, 아마존 바이닷컴 이베이 CNN 등도 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을 받았다.해킹을 포함한 사이버테러 기법은 날로 교묘해지고 파괴력이 증대되고 있다. 전자기 폭탄, 스팸메일 등의 온라인 폭탄, 사이버갱, 사이버스파이뿐만 아니라 기억용량 초과 기법, 침투흔적과 해킹파일을 감추는 루크키트 기법 등 새로운 해킹술이 등장하고 있다.그 파괴력도 전력 항공 통신 금융 국방 외교 등 사회 모든 영역에 피해를 미칠 수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이나 북한 등은 사이버테러전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을 정도이다.하지만 이에 대한 한국의 방어기술은 낮은 수준으로 해커들의 놀이터가 된지 오래이다.외국에서 국내에 침투해온 해킹 건수는 지난해 91건. 하지만 올해 8월까지 집계된 해커들의 피해사례는 199건에 이르고 있다. 확인되지 않는 경우도 지난해 250건에서 올해 627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보안시스템 업체들에 따르면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려는 해외 해커들이 한국에 대해서는 방어수준이 너무 낮아 단지 해킹을 위한 경유지의 하나로만 생각할 정도라는 것이다.한 미국 소년이 1일 700번 한국 해킹 최근 미국 지 9월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한 소년이 하룻밤 사이에 700여개 이상의 한국 웹사이트를 해킹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 해킹 신고보다 많은 수이다.바이러스도 더욱 공격적이고 파괴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멜리사 CHI 러브레터 등 각종 바이러스가 국내 컴퓨터에도 피해를 입힐 정도로 세계적인 재앙으로 부각됐다.전문가들은 사이버테러의 증가에 대해 온라인 네트워크의 발달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설명한다. 지난해 인터넷 인구는 1086만명. 올해는 1603만명으로 크게 늘어나 2004년에는 2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 골드만삭스의 분석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도 연말까지 3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정부 기관들의 보안에 대한 의식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정원은 지난 1~5월 사이 대통령비서실 국방부 재경부 기획예산처 경찰청 등 45개 기관의 요청을 받고 정보통신망과 시스템의 보안성 검토를 통해 지원하기도 했다. 보안업계에선 국내 사이버테러에 대해 관계 기관들이 지나치게 안이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의 경우 실제 해킹 건수에 대한 신고 비율을 5%로 잡고 있다. 이는 미 국방성 침입 시도실험 당시 나타난 수치이다. 미 국방성이 3월 의회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국방성에서 8932회의 침입 시도실험을 한 결과 7860회(88%)가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이 실험에서 침입을 발견한 것은 불과 5%였으며, 390개 시스템중 19개만 상부에 보고됐다. 이 때문에 미국 산업보안협회 브리언 홀스타인은 “사이버테러 피해자는 성병에 걸린 사람과 같다. 걸린 사람은 많지만 아무도 말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였다.관계자들은 실제 국내 해킹 건수는 2만여건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정작 문제는 날로 지능화 고도화되는 해킹 수준에 비해 이를 막을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정통부는 산하 정보보호센터 관계자는 “정원을 지난 8월 25명이나 늘여 100명으로 잡았지만 전문 인력이 벤처기업으로 빠져나가 현재 인원은 61명에 불과하다”고 털어놓았다. 또 해킹 위험에 대한 국민 인식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보문화센터가 국내 3000명을 대상으로 ‘컴퓨터 바이러스 유포 및 해커의 정보 파괴에 대한 의식’을 조사한 결과 사이버테러를 우려하는 국민은 지난해 85.5%에서 올해 77.2%로 8.3%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스니핑으로 초보도 5분만에 메일 해킹해킹의 방법이 단순화 다양화되어 누구라도 쉽게 다른 정보망에 침투할 수 있게 됐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이다.지난 5일 국회의원회관 김효석(민주당) 의원실에서는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스니핑(Sniffig) 프로그램을 이용해 이메일을 해킹하는 시연이 있었다. 인터넷 주소를 모아둔 사이트에 들어가 대전에 있는 한 회사의 이름을 입력했더니 IP 주소가 떠올랐다. 스니핑 프로그램에서 이 주소를 입력하자 이메일을 잡았다는 신호가 나타났다. 잠시후 메일의 내용까지 화면에 뿌려지자 참석자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무작위로 선택한 한 기업의 메일 내용을 파악하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5분. 시연자는 “스니핑 프로그램은 누구나 공짜로 쓸 수 있으며 전문가가 아니라도 타인의 이메일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정보통신부 정보보호센터 ETRI부설 국가보안기술연구소 국정원에서 해킹 등 사이버테러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전문가들은 △법적 기반 확보 △기술개발 및 정보보호 산업 육성 △전문인력 양성 △국내외 유관기간 정보공유 및 기술협력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김효석 의원은 시연회에서 “정부 차원의 사이버테러대책기구를 설립해야 한다”면서 “음지에 숨은 해커들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일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이버테러전을 준비하는 나라들세계 각국은 이미 사이버테러에 대비한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중국은 1997년 인민해방군내 ‘컴퓨터바이러스 특수부대’창설해 사이버테러에 대한 대응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사이버 공격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북한은 인민무력부내 정보전 전문조직인 ‘미림대학’을 설립하여 바이러스를 방지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정보전 장교를 내면 100명씩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은 1996년 7월 15일 백악관의 행정명령으로 ‘주요기반보호대통령위원회’를 공표했다. 이는 대통령 산하에 물리적 및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주요 기반시설을 보호하고 포괄적인 국가전략을 명확히 하기 위한 조치이다. 일본도 각 성·청의 국장급이 참여하는 ‘정보보안대책추진회의’와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정보보안부회’를 설치해 운용하고 있다.※ 자료-정보보호센타, 2000년 9월구분 1996 1997 1998 1999 2000.8해킹 147 64 158 572 1238바이러스 226 256 276 379 446 기술분류불법적인 정보 획득 방지기술정보의 출처, 저장 장소 및 안전 전송기술비인가된 접근 방지 기술정보의 의도적 변경 및 오류 탐지 기술메시지 노출·변경 탐지 및 송수신 부인 봉쇄기술한국●●●●●●●●●북한●●●●●미국●●●●●●●●●●●●●● 2000-10-09
- 돈보다 사람 쫓는 벤처형 지점 꿈꾼다 부국증권(대표 김지완) 광화문지점 정영두(38) 지점장은 전직 노조위원장 출신이다. 정 지점장이 3월 13일 10여년 동안의 노동운동을 매듭짓고 광화문지점에 부임했을 때 전체 23개 지점 중 약정고 순위는 19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8월에는 8위까지 끌어올렸다. 10월들어 상당히 큰 규모의 자금도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정 지점장에게 비결을 묻자 '사람중심의 운영이 최대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지점장 입장에서 본다면 점포 직원도 최대 고객이다. 정 지점장은 증권사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자율적인 판단력과 자질을 높이기 위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점장에 부임하면서 직원들에게 '만약 약정고를 독려할 상황이 오면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정 지점장은 "지금까지 실적과 관련해 언급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정 지점장은 직원들의 일임매매나 자기매매를 금지하고 있다. 일임매매나 자기매매를 하다보면 급변하는 시황에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기매매를 하다보면 자신이 보유 중인 주식에 집착하게돼 순발력을 잃게 된다. 결국 고객에게 좀더 정확하고 냉정한 판단근거를 제공할 수 없다.정 지점장은 신입사원의 실적이 부쩍 늘면 상담을 통해 "아직은 갈 길이 멀기 때문에 경제나 세상을 읽는 능력을 배양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또 다른 비결은 지점의 입지조건이다. 부국증권 광화문지점은 교통망이 좋지만 고정인구가 많지 않다는 지리적 한계가 있다. 그러나 한번 고객이 되면 방문하기 쉽다는 점에서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지리적 한계를 장점으로 바꾼 것은 "한번 인연을 맺으면 끝까지 책임진다"는 그의 소신과도 관련이 있다. 그는 돈을 쫓기보다 사람을 쫓는다는 소신을 갖고 영업에 임하고 있다. 얼마전 상담사와 고객이 분쟁이 생겼을 때 4개월 동안 공을 들여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홈트레이딩을 주로 하는 고객에 대해서도 정성을 다하고 있다. 직원들은 수시로 이메일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홈트레이딩 고객은 수수료를 적게 내면서도 증권사 직원과 이메일을 통해 충분한 상담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광화문지점을 떠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정 지점장이 약정고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약정고가 올라가지 않으면 이익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약정고를 독려하면 불규칙 바운드로 고객에 피해가 갈 수밖에 없다. 정 지점장은 이런 모순을 극복하는 해법을 '사람'에서 찾고 있다. 부임 초기부터 노동운동을 하며 추구해온 사람중심의 가치관을 지점 경영에 접목하려는 노력을 다했고 요즘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남아 차트분석에 몰두하는 등 연구하는 분위기가 정착되고 있다. 정 지점장은 "광화문지점에 투자상담사로 오면 실적을 중심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기 때문에 좋은 조건에서 꿈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광화문지점에 계좌를 개설한 고객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지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정 지점장의 이메일은 youngdj@hanmir.com, 전화번호는 02)723-8454이다. 2000-10-11
- 일사람 뉴스 공공부문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한국노총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8일 오후 서울 한강고수부지에서 ‘공공부문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가졌다.양대노총 산하 공공부문노조들은 이날 집회를 통해 △전력 통신 철도 가스 등 국가기간산업의 해외분할매각 및 민영화 저지 △낙하산 인사, 감사원 위법감사 등 관치경영 철폐 △무분별한 인력감축 등 일방적 구조조정 저지 △공공부문 중앙노정교섭기구 설치를 통한 노정교섭 쟁취 등을 결의했다.약 5만여명이 참가한 이날 집회는 민주노총 소속 공공연맹과 노총 소속 공공부문노조협의회가 주도했다.양대노총은 이번 공동투쟁을 통해 △근로시간 단축 △노조 상근자 임금 자율성 보장 △단체협약 실효성 확보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 4대 부문 제도개선투쟁에 함께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건설노련, 금감위 부실기업 판정을 비난“정부와 기업주의 경제실패를 노동자에게 전가하지 말라.”건설산업노조연맹(위원장 이용식)은 7일 성명을 내고 금융감독위원회가 5일 발표한 ‘부실기업 판정기준’을 강력 비난했다.이들은 이날 성명에서 “금감위가 퇴출사 선정이라는 명목아래 정부와 기업주의 정책·경영 실패를 또다시 건설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면서 “부실기업 판정을 빌미로 40%에 달하는 노동자 감원안을 채권은행에 제출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주장했다.건설노련은 “97년 이전 국내총생산(GDP)의 21%에 이르던 건설투자가 올 1/4분기엔 12%에 그칠 정도로 위축됐다”며 “이는 정부가 신자유주의적인 IMF의 저성장 정책을 아무런 고민 없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이들은 이에 따라 △건설사 부실판정에 이전에 정부가 신자유주의 정책을 포기할 것 △건설노동자의 고용과 생존권 대책이 없는 건설사 강제퇴출 중단 등을 정부 쪽에 요구했다.중국 올 실업자 1200만명 추산중국은 올해 실업자 수가 1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7일 밝혀졌다.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중국국가경제무역위원회의 장첸구이(여) 부주임 말을 인용 “지금까지 1000만명이 떠났지만 국유기업들은 여전히 근로자의 3분의 1이 잉여인력일 정도로 경영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신문은 주룽지 총리가 98년 3월 취임 후 “국유기업들이 3년내 경영의 부담을 떨칠 수 있도록 개혁을 완성하겠다”고 공약, 올해가 국유기업 개혁의 마지막 해라고 지적한 뒤 “장 부주임의 발언을 볼 때 3년 시한의 국유기업 개혁 목표가 얼마나 비현실적인 것인지 알 수 있다”고 논평했다.중국 구유기업들은 전국 초등학교 중 3분의 1인 1만9000개교를, 또 병원도 전국의 40% 수준인 7200개를 운영하고 있다. 2000-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