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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살생부에 자금난 '최악' 부실기업의 퇴출을 앞두고 살생부가 나돌면서 우량대기업까지 자금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신용경색과 금융시장 불안, 증시추락 등으로 촉발된 기업들의 자금난은 최근 퇴출기업 리스트가 공공연하게 나돌면서 재무구조가 건실한 대기업에까지 파급되고 있다. 우량기업마저 자금난의 불똥을 정면에서 맞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견기업 집단은 물론 상위권 재벌그룹마저 회사채발행에 애로를 겪고 있으며 건설업체의 경우 수익성이 높은 해외수주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또 현물거래의 정유업체들도 적지 않는 애로를 겪고 있다. 수출업체들도 원부자재를 매입할 때 판매업체들이 현금을 요구하는 바람에 아예 수출주문을 포기할 처지이다. 수출 뒤 현금을 확보하기까지는 줄잡아 5~7개월의 기간이 소요되는데 당장 현금확보가 힘들기 때문이다. 서을 강남에 본사를 둔 중견 의류수츨업체의 조사장은 "일본바이어로 부터 400만 달러의 수출주문을 의뢰 받았지만 원단을 현금으로 구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문을 아예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자금사정의 애로를 토로했다. ◇자금난 실태=요즘 기업들의 자금난은 한마디로 최악이다. 퇴출예상기업의 살생부가 자금난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계열사간 상호지금보증은 물론 원부자재 거래도 현금이 아니면 거래가 힘들다. 퇴출과 부도를 우려해 현금거래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5대그룹 계열사중 수익성이 낮은 기업의 어음은 아예 유통이 안될 정도로 심각하다. 어음기간도 종전 3개월 안팎이던 것이 건설과 중화학 일부 업체들의 어음은 6개월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어음할인율도 해당기업의 재무제표 등 기업성적에 따라 최고 30%육박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같이 자금사정이 더 악화되면서 악순환을 거듭, 기업의 재고량이 늘어나고 설비투자나 연구비 투자에는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자금난이 악화되면서 대기업들의 주문이 격감하고 있는 등 2중 3중고를 겪고 있다. 멀쩡한 흑자기업까지 '도산'으로 내몰고 있다. 일시적 유동성인데도 마치 기업이 파산직전에 몰리는 것으로 착각, 금융과 원부자재 확보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주된 원인=돈이 은행금고에 갇혀 꼼짝달싹 않고 있는 데다 만기 도래한 기업들의 회사채가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집중되고 있어서다. 특히 기업들이 현금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돈을 풀지 않기 때문이다. 재벌들의 현금비축 열풍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들어오는 현금은 쌓아두고 지출되는 경비는 가급적 어음발행을 고집하고 있다. 이달에서 12월까지 대거 몰려있는 만기 도래의 회사채 때문이다. 30대그룹을 비롯, 중견 중소기업들이 이달부터 연말까지 갚아야 하는 채무는 8조7000억원에 달하고 내년 1월 4조원, 2월5조9000억원 3월4조3000억원에 이른다. 금융기관이 자금대출을 꺼리는 것도 기업의 자금사정을 심화시키는 요체이다. 정부가 최근 기업자금 안정화 대책의 일환으로 금융권에 자금지원을 강력 지시하고 있으나 제2차구조조정을 앞둔 상황에서 정책자금을 제외하고 대출 보류 또는 거부하고 있다. 금융권이 국제결제은행(BIS)기준의 자기자본비율 하락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추이=자금사정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부실 금융권과 기업구조조정을 조기 완료해 증시가 활성화되고 대우자동차 한보매각 문제가 매듭지어질 경우 사정은 달라질 수 있다. 무역수지도 당초예상에 빚나가지 않고 부동산 경기도 회복된다면 상황은 대폭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을 벗어날 호재가 없어 심화된 자금난을 해소할 뾰쪽한 대안이 없다. 2000-10-09
- 박혜룡 군납 로비 의혹 떠올라 에스이테크 대표 민백홍씨가 서울지검에서 아크월드 대표 박혜룡씨에게 군납 로비를 기대해서 불법대출금 104억원을 넘겼다는 진술과 관련, 지난해 에스이테크 군납물품이 모두 불합격 처리된 사실이 드러나 주목되고 있다. 군납물품의 불합격을 전후로 박씨가 실제로 군납 로비를 벌였을 개연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지난해 처음으로 군납을 시작한 에스이테크는 5월과 8월, 철상자와 앵글저장대를 군에 납품할 수 있게 됐다. 금액은 3억6000여만원과 4억2000여만원 정도였다. 군납은 전체 매출액 대비 지난해 1%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3.4%에 이르렀다.경쟁입찰에서 에스이테크는 철상자를 최저가(1순위)로, 앵글저장대를 2순위로 써냈다. 최저가업체부터 실시하는 적격심사에서 두 제품은 모두 무사히 통과했다. 앵글저장대 최저가를 써낸 업체가 적격심사에서 불합격한 덕분에 에스이테크는 앵글저장대도 납품할 수 있게 됐다.하지만 에스이테크는 납품할 때 두 제품의 품질보증시험에서 모두 불합격했다. 철상자는 지난해 9월 30일이 납기였으나 올 3월 16일에야 납품했다. 앵글저장대도 지난해 11월 29일이 납기였으나 해를 넘겼다. 입찰경쟁에서 적격심사가 문제가 있었음을 드러낸 것이다.조달본부 김 모 과장은 “재무제표 등 관련 서류로만 심사하기 때문에 한계가 많다”며 제도적 문제에서 원인을 찾았다. 하지만 앵글저장대의 경우 2순위였음에도 납품업체로 채택된 점은 새겨봐야 할 대목이다.때문에 서울지검에서 민씨가 “박씨 도움으로 군납 수주공사 등에서 혜택을 받겠다는 기대하에 내국신용장 수혜업자 명의를 제공하면서 부당대출을 받았다”고 한 진술이 주목된다. 박씨가 실제로 국방부 조달본부를 상대로 로비를 했는지 여부가 의혹으로 떠오른다.과연 박씨가 로비를 통해 자격이 없는 에스이테크에 군납 특혜를 주었는지, 아니면 불합격 처리된 납품물품 문제를 원만히 처리하는데 도움을 주었는지 따져봐야 할 대목이다. 재무구조가 비교적 안정적인 에스이테크는 군납 로비를 기대하며 박씨에게 불법대출금 100여억원을 넘겨주었다.한편 에스이테크는 한국전력(사장 최수병)에 지난해 34억9400만원, 올 상반기까지 24억5400만원의 제품을 판매했다. 올해 20%의 증가를 보였다. 절연부하개폐기 등 전기제품이 주종이었다. 2000-10-07
- [내일을 여는 사람들]이소영·수의사 코흘리개 어린 시절, 길 잃은 개를 무작정 집으로 데려왔다. 밥을 먹이고 목욕시키며 아픈 곳이 나을 때까지 정성껏 돌보았다. 주인 찾아 헤어질 땐 커다란 두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개를 좋아하지 않는 부모님 때문에 한번도 개를 길러보지 못했다. 그래서 평생 동물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수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이소영(24). 애완견에 빠져서 살았다. 올 3월 경북대 수의대를 졸업한 신세대 수의사. 대구 달서구 성당동에 위치한 동물병원에서 근무한다. 동물과 함께 지내고픈 어린 시절의 꿈을 다소나마 이룬 셈이 되었다.푸른 하늘이 비춰지는 커다란 눈망울, 묻어날 것 같은 하얀 피부에 깃들인 그녀의 모습은 사춘기 소녀 같지만 수술용 메스를 손에 들면 표정은 야누스처럼 달라진다. 투정부리거나 엄살 부리는 개는 가차없이 공격적인 수술을 한다. 빨리 수술을 하는 것이 다(多)출혈을 방지하고 고통을 줄여 환견(患犬)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인턴 수의사 생활 7개월 째. 그동안 고생도 많이 했다. 오전 9시부터 밤 8시까지 11시간 근무. 수술이라도 있는 날이면 더 늦어진다. 하지만, 고생한 보람이 있는지 이제 웬만한 수술은 혼자서도 거뜬히 해낸다. 몸부림치는 개들과 심심찮게 힘 겨루기를 해 손등과 팔뚝엔 상처가 아물 날이 없다. 하지만 마냥 즐겁다. 천성적으로 개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개를 사랑하지만 ‘개는 개답게 키워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애완견을 사람처럼 키워서는 안되며 애완견에게 필요한 예의도 가르쳐야한다고 한다. 항문낭 적출술·중성화 수술·예방 접종은 애완견을 처음 받아들였을 때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라고 이소영 수의사는 말한다. ‘항문낭 적출술’은 개의 항문 양쪽에 있는 작은 분비물 주머니를 제거하는 수술. 항문낭에서는 변을 볼 때 자신의 영역임을 표시하기 위한 분비물이과 함께 나오는데 지독한 냄새를 풍긴다. 때문에 집에서 기르는 애완견은 반드시 해야하는 수술이다.‘중성화 수술’은‘고환적출술’이 대부분. 수컷의 고환을 제거함으로써 사나움과 큰 목소리를 줄여주고, 다리 들고 소변보는 것도 사라지게 한다. 또한, 향수나 화장품 냄새를 맡고 사람에게 달려들어 민망한 짓을 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한다.‘예방접종’은 필수 조건. 종합백신·광견병·기생충구제를 기본적으로 하면 된다.“향신료식물인 허브로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는‘아로마테라피’처럼, 사람이 아플 때 동물이 옆에 있으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애니멀테라피’는 오래 전부터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하는 이소영씨. 그녀는 동물의 질병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종합병원을 준비해 버려지는 동물을 끝까지 책임지고 싶다며 아름다운 미소를 지었다. ●전득렬 리포터 papercup@hanimail.com 2000-10-06
- 숙취해소음료시장 기지개 숙취해소음료시장이 긴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다. 경기회복 심리로 술 소비량이 늘어난 점과 지난 상반기부터 후발주자들이 잇달아 시장에 뛰어들어 판촉전을 강화한 점도 숙취해소음료시장 성장에 기폭제가 되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부터 일화와 미래바이오 등 숙취해소음료 시장에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고가 정책 등 가격 차별화와 한약재 첨가 등 제품 성분 강화 등이다.대한주류공업협회가 발표한 소주 상반기 출고량은 1사분기에 비해 2사분기에 16%가 증가했다. 주류세 인상으로 전년도에 비해 출고량이 주춤했으나 술 소비 성수기를 맞아 매출이 늘고 있다. 또 맥주 출고량은 1사분기에 비해 2사분기에 3백만ℓ증가한 4억2천만ℓ나 출고됐다. 전년도에 비해 출고량도 10%정도 늘었다. 이 수치는 군납과 수출을 제외한 수치다.지난 92년 숙취시장의 맏형격인 제일제당 ‘컨디션’은 제품의 성분을 강화해 숙취해소음료 시장 지키기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본격적인 술 소비철인 10월과 11월을 맞아 판매량이 급증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대비 50%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일화는 중국전통 한방 성분으로 만든 ‘해주로’를 지난 5월 출시,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술 소비량이 대폭 증가하는 11월과 12월 매출이 50%이상 증가한 150억원의 매출달성을 확신하고 있다. 이 제품은 고가 전략을 채택해 중장년층들을 소비대상으로 집중 공략하고 있다.미래바이오는 지난 3월 지구자를 주원료로 한 ‘리셉션’을 출시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9월말 지구자 나무에서 숙취해소에 뛰어난 성분을 지난 효소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세계10여국에 특허를 출원했다.미국 FDA 승인을 받은 숙취 해소 음료인 F118은 일본 수출로 명성을 얻은 만큼 국내 판매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업계는 지난 95년 541억원을 기록한 이후 96년 332억원, 97년 264억원, 98년 150억원 등으로 감소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매출은 250억원이었으며 올해 숙취해소음료 전체 시장은 300억원이상의 매출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0-10-09
- 부실매각이 정권 발목 잡는다 어깨 : 대우차 처리의 파장(1)GM이 대우차를 일괄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포드의 인수포기를 기점으로 대우차를 제값에 팔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대우차를 일단 정상화한 후 상품가치를 높여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GM과의 매각협상이 빨라야 내년 2월 이후에나 끝날 것이란 예상들이 나오고 있어 힘이 실리고 있다.일각에서는 대우차를 GM에 매각할 경우, 매각결과에 따라 ‘국민의 정부’를 어렵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업체를 해외에 매각한 국가들은 공장폐쇄 , 대량해고 등으로 집권당이 어려움을 겪고있기 때문이다. 편집자 주포드의 인수포기로 미국에 빠졌던 대우차 처리문제가 GM-피아트 컨소시엄이 인수의사를 밝힘으로써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대우차 매각이 GM-피아트 컨소시엄과 사실상의 수의계약방식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수의계약의 경우, 대우차는 헐값매각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또 일각에서는 전후방 효과가 큰 자동차산업의 특성상 대우차 처리의 결과가 ‘국민의 정부’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GM의 의도 = 대우차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9일부터 GM-피아트 컨소시엄과 대우차 인수협상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산업은행은 채권단과 GM-피아트 컨소시엄이 협상과 함께 예비실사를 겸할 것이라고 말했다.GM은 승용차부문을 포함, 매각대상 법인 전체를 일괄 인수하겠다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자동차업계에서는 GM이 대우차 관련 매각대상 법인 전체를 인수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인수계약은 GM의 예비실사, 정밀실사, 가격협상 등을 모두 마친 내년 2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9일 LG증권은 ‘GM의 대우차 일괄인수 제의 영향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GM이 쌍용차 대우캐피탈 등 일부 계열사를 인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GM은 구속력 없는 인수의향서를 통해 일괄인수를 제의함으로써 협상 주도권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GM은 이를 통해 실사 등을 통해 시간을 끌어 결국 가격, 고용 등 인수조건을 유리하게 이끌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1차 협상대상자 선정과정에서 두 달간의 실사를 마친 GM이 다시 예비실사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 그 반증이라고 보고 있다.◇ 닛산의 사례 = 자동차업계에서는 GM에 인수된 대우차에서도 일본 닛산과 같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닛산은 지난 99년 3월 프랑스 르노에 인수됐다. 닛산을 인수한 르노는 99년 10월부터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닛산에 파견된 카를로스 곤 최고집행위원은 ‘닛산 리바이벌 플랜’으로 명명된 재건책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닛산은 1145개의 부품업체를 2002년까지 600개로 줄여 비용을 20% 삭감한다. 또 닛산은 240만대 생산체제를 165만대 체제로 줄여 가동률을 53%에서 77%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5개 생산공장을 폐쇄하고 24개 플랫폼을 2004년까지 12개로 줄일 방침이다. 특히 닛산은 14만8000명에 이르는 종업원 중 2만1000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삼성차 재판될 수도 = 재계 일각에서는 GM의 전략이 성공하면 정부·채권단은 인수에서 제외된 기업의 처리와 노동계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힐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새로 구성된 대우차 노동조합은 강성노조로 알려져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우차 노조 집행부는 선거운동기간 중 분리매각 반대, 공장 축소 폐쇄 반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었다.또한 GM이 인수를 포기한 국내 사업장이 있는 지역의 경제에도 막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우 부평공장의 경우, 인천 지역경제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부평공장이 현상태로 유지돼지 않을 경우, 삼성차 처리과정에서 나타난 부산의 민심이반현상이 인천을 중심으로 경인지방에서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천시 자료에 의하면 대우차와 관련 협력사는 전체 제조업을 기준으로 고용 기준 11.2%, 매출기준 18.4%를 차지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대우차가 인천지역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며 “최근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대우차 처리에 따른 불안감이 팽배해있다”고 말했다.정부·채권단은 포드와의 협상에서 실패하고 대우차 처리를 서두르고 있다. 정부·채권단은 조기 매각이 대우차가 국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제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채권단은 매각이 늦어질수록 대우차의 상품가치가 떨어진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한 경제계 인사는 “대우차의 가치하락에는 살리기 보다는 매각에만 치중한 정부·채권단의 책임도 크다”며 “대우차가 자구책 마련에 들어간 마당에 정상화한 후 상품가치를 높이는 방안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0-10-09
- 서울시, 자치구 문화시설 보조금 지금 '헛점' 서울시가 자치구에서 추진하는 문화시설에 대한 보조금 지급과 사후관리를 잘못해 예산을 낭비해온것으로 드러났다.9일 감사원이 임인배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서울시 감사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는 구체적인 교부기준도 없이 대부분 연도말(4/4분기)에 집중하여 보조금을 교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또 교부금을 지급한 뒤에도 사업추진 상황에 대한사후관리도 하지 않은 사실이 감사원 감사자료에서 드러났다.서울시는 성동구 등 16개 자치구에서 추진 중인 공공도서관 문화예술회관 체육센터 등 문화시설 건립에 94년 11월부터 99년 3월5일까지 보조금으로 802억6700만원을 지급했다.그러나 서울시는 사업계획만 수립하고 자기부담 사업비를 확보하지 않았거나 문화시설의 건립 위치조차 확정하지 않았는데도 보조금을 주는가 하면 도시계획사업 실시계획인가도 받지 않은 곳에 보조금을 교부했다.실제로 노원구 등 2개구는 보조금을 받고도 자기부담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해 사업이 중단됐으며 성북구 등 6개구는 보조금을 받은 후 2∼3년이 지나도록 공사를 착공 조차하지 않았다. 이밖에 성동구 등 13개 자치구는 행정절차 등이 늦어져 사업추진이 어렵다는 이유로 보조금 중 일부를 다른 용도로 집행한 것으로 밝혀졌다.보조금은 사업비의 일부를 보조하는 것으로 자치구의 부담능력 유무와 사업진도에 따라 교부를 결정해야 하며 보조금 목적에 맞는지 철저히 검토하고 사업추진 상황을 지도 감독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이에대해 서울시 문화과 김주형씨는 "99년도 당시에는 IMF 여파로 각 자치구의 재정상황이 어려워 지연된 것"이라며 "현재는 성동·중랑·금천구의 공동도서관이 완성되는 등 문제없이 추진되고 있다"고 답했다.도표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2000-10-07
- 내 아이와 함께 크는 아름다운 큰 가정 공동육아교육원은 분당구 정자동 중앙고 앞 불곡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2층집 담벼락에 '꾸러기집'이라고 쓰여진 대문을 밀치고 들어서니 원장님인 김씨네(44) 선생님이 환한 얼굴로 맞는다. 들어서자 아이들이 스케치북과 연필을 손에 들고 나름의 그림 그리기에 열중이다. '강아지 똥' 아이들이 선생님의 별명을 부른다. 별명을 스스럼없이 부르는 것만 보아도 아이들의 자연스런 성장을 도울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담뿍 들었다. 서울대 불문과를 나와 전교조활동의 어려움을 이기고 최근까지 고교교사를 지내다. 입시 위주의 제도교육에 대한 회의를 갖고 있던 중 97년부터 접하게 된 공동육아에 관심. 조합원 20명과 지난 3월 개원하였다. 이곳의 입학자격은 운영방침에 동의하는 학부모면 가능하다. 개개인의 인격과 개성존중, 놀면서 누리는 환경보장, 공동체 학부모는 서로를 의존하고 지원하며 관계형성에 의미가 주어진다고 한다. 도시의 아이들에게 자연의 이해를 돕는 일, 공동육아교육원은 큰 가정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고 이야기를 이어간다. 선생님의 결단과 공동육아에 대한 그의 의지에 고개가 숙여질 뿐이다. '어린 시절 유아기의 긴 기다림은 신의 뜻이 있는 것이 아니냐며 주체적인 삶, 내적인 힘과 질서,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 공동체의식을 갖는 일'은 공동체 육아의 신념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아이에게 무엇을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풀어가면서 종합적인 사고력을 함양하고 친구들과의 놀이로 자연스럽게 공동체의식을 형성하는 곳이다. 종일반으로 운영하며 이곳을 마치면 초등학교의 연계교육에 대해서 그 대안으로 방과 후 수업을 구상 중이라고 한다. 맑은 모습으로 선생님의 팔에 안기는 아이들을 보며, 부모와 함께 커 가는 공동체교육을 실천하는 이런 곳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21세기는 공부만 잘하는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며 사명감이 짙은 선생님의 말씀이 귓등을 울린다. 꾸러기 어린이집 711-4858 리포터 장영희a3684@hanmail.net 2000-10-04
- 개인택시조합 간부 조합비 횡령 의혹 경기도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사장 이철웅)의 간부들이 조합비를 횡령하거나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조합비 횡령액수는 도지부를 비롯해 시·군 조합에서 수천만원에서 1억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횡령은 경기도내 28개 조합중 규모가 큰 성남 부천 안양 등 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지부는 96년 3월 5일 이사회(96 제 1차 정기이사회)에서 95년 1월1일 이전의 미납된 조합비와 94년 1월 이전 특별회비를 결손처리 하기로 결정했다. 결손처리하기로 한 액수는 모두 6억2000여만원. 이 중 이미 납부된 상당수의 조합비가 시 군 조합으로 환수되지 않았다. 규모가 큰 성남시지부의 경우 94∼95년에 결손처리 된 일반회비와 특별회비 1억5380만원이 시지부로 들어오지 않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조합원들은 이 돈이 현 조합장의 선거에 사용됐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상황은 다른 조합도 마찬가지다. 부천의 경우 1억400만원이, 안양은 3700만원이 조합으로 들어오지 않고 중간에서 사라졌다. 결손처리 된 환급금을 빼내기 위해 도지부와 시지부 간부들이 공모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도지부가 1999년 12월 28일자로 성남시 조합에 보낸 ‘공과금 미수금 통보’공문에는 97년6월부터 99년12월까지 납부하지 않은 특별회비 미수금 5400여만원 중 4400여만원이 납부된 것으로 되어있다. 따라서 성남시지부는 도지부로부터 4200만원을 환급 받아야 하므로 200만원만 납부하면 된다. 그러나 성남시지부는 4400만원을 도지부에 납부한다고 조합에서 빼냈다. 또한 도지부는 성남시지부에 환급한다고 4200만원을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도지부와 시지부가 짜고 8600여만원을 빼낸 것이다. 그러나 이 돈의 사용처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한편 이철웅 이사장은 수원시지부장에게 결손 처리된 1억2천400여만원 중 2400여만원을 결손처리 로비금 명목으로 처리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장은 성남을 비롯 다른 지부에도 이러한 요구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2000-10-01
- 리눅스업체 수익모델 고심중 리눅스업체들 서비스사업으로 ‘선회’ 김춘효 기자monica@naeil.com수익모델이 불확실했던 리눅스 업체들이 컨설팅, 교육 등 부가 서비스 사업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이는 기존 운영체제(OS), 서버 등 제품 판매로는 아직 성숙하지 않은 국내시장에서 한계가 있으며 서비스 사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단기간 에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지난해 9월 설립된 리눅스원의 경우 올상반기까지만 해도 서버 판매가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지난해말 시작한 교육사업을 강화하면서 서버부분 매출이 전체의 60% 정도로 낮아졌다.이 회사는 지난 7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포스코빌딩에 운영하던 소규모 교육센터를 현재의 서초동 교육센터로 확대 이전하면서 종전 자체 개발한 1개 교육과정에서 레드햇, 컴팩, LPIC 인증 등 4개 과정으로 늘렸다.서버 분야도 제품은 거의 원가에 판매하면서 컨설팅에서 수익을 내는 것이 이회사의 전략으로 최근 ‘서버팀’을 ‘컨설팅팀’으로 이름을 바꿨다.이 회사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7개월동안 8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동안 111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다.리눅스 OS인 알짜리눅스를 개발해 보급해왔던 리눅스코리아는 지난 6월부터 OS 배포판 판매보다는 시스템통합(SI) 및 컨설팅 업체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리눅스코리아는 기업체들이 리눅스 서버 구축을 원할 경우 일단 컨설팅에서부터해당 업체의 환경에 맞는 시설 구축 및 사후관리까지 해주는 토털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이 업체 역시 서울 역삼동에 리눅스 교육장을 운영하고 있으나 교육장을 늘리는 등 이 분야를 강화해 현재 전체의 5% 정도인 매출 비중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이밖에 OS 배포판 사업이 전부였던 와우리눅스도 인터넷을 통해 기업의 리눅스 서버나 프로그램을 유지 보수해주는 `리눅스캐어' 서비스를 다음달중 시작하고 내년 부터는 리눅스 인증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아델리눅스의 경우도 OS 배포판 개발과 병행해 각종 기업용 솔루션을 기반으로 보안, SI 등 서비스 사업에 관심을 쏟고 있다. 2000-10-01
- 올해 무역 흑자, 120억달러 넘을 전망 우리나라 올해 수출이 고유가와 환율 절상 움직임 등 온갖 악재에도 불구, 크게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정부는 내수 부진에 따른 수입 감소와 수출 호조 등으로 올해 무역 흑자가 12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정부는 올해초 무역 흑자 목표치를 120억달러로 잡았다가 급격히 늘어나는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 때문에 지난 6월말 100억달러로 낮춰 잡았었다.그러나 하반기 들어 경기 침체 양상이 두드러지면서 내수를 위한 수입이 줄고고유가 속에서도 전 품목에 걸쳐 수출이 의외로 선전하고 있어 무역 흑자 목표치를 다시 올려잡아도 될 것이란 희망에 차 있다.신국환 산자부 장관은 1일 9월 수출입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흑자가 120억달러 이상 될 것 같다"며 "내년에도 무역 흑자 기조를 이어갈수 있는 청신호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9월 수출이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6월 수출 152억달러를 넘어 153억달러대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9월 무역 흑자는 20억달러로 지난해 9월 18억달러를 능가했다. 특히 정부가 주목하는 현상은 수출과 수입 증가율의 차이가 통상 10% 포인트였던 것이 9월에는 2.5% 포인트로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반도체 수출의 경우 D램 국제 현물 가격이 개당 6달러대로 하락했지만 삼성과현대 등의 고정 거래선 가격 수출 비중이 여전히 90%에 이르고 있어 개당 8달러로수출이 가능한 상황이다.9월 반도체 수출은 26억달러대로 월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내수용 수입 비중이 올들어 지난 3월 57.5%, 지난 6월 57.2%, 지난 8월 55.3%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수출용 수입 비중은 올들어 지난 3월 42.5%, 6월 42.8%, 8월 44.7%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소비재 수입 증가율은 지난 8월 38.5%로 나타났으나 9월들어 20.2%대로 급감하고 있다.당초 원화 환율이 하반기들어 크게 절상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99년말 1145원,지난 3월 1108원, 6월 1114원, 9월말 1115원 정도로 다소 안정세를 보인 것도 무역수지에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물론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원유 도입 배럴당 단가가 9월들어 사상 최고치인 30달러를 넘어서는 등 악재가 계속되고 있는 건 사실이다.또한 유가 상승으로 수출이 늘 것으로 기대했던 중동 지역에 대한 수출 실적이 9월들어 지난해보다 15% 이상 급감하는 불안한 양상이 나타났다.중동 지역 수출은 국내 설비 폐쇄 등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철강 및 섬유 업체들의 수출이 부진한데 따른 것이다.4.4분기에 이어 내년까지 우리 수출이 힘을 내기 위해서는 고유가로 배가 부른중동 지역과 만성 적자로 고민해온 일본에 대한 수출 신장이 관건이 될 것으로 산자부는 보고 있다. 2000-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