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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ERA부동산 김영모의 부동산이야기③]수익형 부동산시대가 왔다 얼마 전 모 중앙일간지 경제면에서 눈에 확 띄는 헤드라인 글자가 있었다. “서울지역의 아파트 시세실종! 더 말라가는 부동산시장... 서울시 5월 한달 거래량이 고작 474건” 중개업을 하는 사람이나 집을 팔려고 하는 사람이나 정말 한숨이 휴~휴~ 나오는 기사의 내용임에 틀림이 없었다. 이런 시황과 맞물려 올해부터 정년을 맞아 집단은퇴를 하기 시작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리스크가 함께 급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과 미국에서도 이들 세대의 은퇴와 함께 부동산 수요감소와 토지가격하락이 나타났다는 점에 더욱 주목해야할 것 같다. 1955년~1963년(42세~51세 연령층)에 태어난 이른바 ‘베이붐’세대! 그 숫자가 무려 728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들은 내 집 마련과 자녀 교육에 몰두하는라 제대로 은퇴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특징이 있다. 사회적 정년을 맞아 은퇴가 시작됐지만 자녀들은 대학생이거나 사회초년생으로 목돈이 들이갈 일이 여전히 숙제다. 게다가 자녀와 부모 사이에 ‘낀 세대’로 교육·유학·결혼자금·노부모 봉양에 여전히 부담이 많다. 그동안 최고의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았던 아파트의 가치는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주택수요가 가장 많은 연령층은 35~54세군으로 우리나라의 ‘베이비붐’ 세대 연령층과 정확히 일치한다. 일본의 경우, 이들 세대가 가장 많았던 1990년 주택가격을 정점으로 부동산의 거품이 꺼지기 시작했다. 미국의 경우, ‘베이붐’세대 은퇴와 더불어 지난 2007년 이후 35~54세 인구가 감소했는데 주택가격도 이와 비슷한 2006년부터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계로 보면 한국도 결과적으로 2012년부터 주택가격하락을 더욱 부채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주택과 아파트같은 안정자산을 선호하던 투자성향도 매월 임대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는 임대수익형 부동산 투자로 대거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생계수입원의 확보차원이 목적이다. 수익형 부동산은 거품이 있는 주택에 비해 보유에 따른 자산가치의 하락위험이 적고 주택에 비해 양도세, 보유세등 세금부담이 적으며 고정 수익이 나오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꾸준한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베이붐’세대의 은퇴시작과 더불어 안정적 생활수단으로 은퇴하는 베이비붐 세대 당사자들의 창업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으로는 이들 세대의 은퇴와 관련된 이러한 영향으로 중소형·저가주택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 할 말은 아니지만 정부의 정책입안과정부터 정확한 통계자료와 선진사례 분석을 통해 비법이라 할 만한 정책들이 나왔으면 한다. 게다가 수도권의 경우는 빠르게 예측하고 의사결정을 잘 한다. 지방은 항상 한발이 늦다. 더군다나 과거 호황기 가격의 향수가 그리워 가격을 항상 상황변화와 관계없이 고집한다. 유연성과 시장가격을 받아들이라고 권하고 싶다. 또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가 중요하며 각자의 숙제이다. 공인중개사, 구미ERA부산 소장 054)458-9090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30
- 분양캘린더 │ 5월 마지막주 대형건설사 분양 물꼬 텄다5월 마지막주 신규 분양시장은 그동안 침묵을 지키던 대형건설사가 일제히 공급에 나서는 것이 이채롭다.2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번 주 분양시장은 청약접수 15곳, 당첨자 발표 10곳, 당첨자 계약 8곳, 견본주택 개관 3곳이 예정돼 있다.포스코건설은 31일 대구 동구 봉무동에서 '이시아폴리스 더샵 2차'의 청약를 실시한다. 지하1층~지상18층 11개 동, 전용면적 84~116㎡ 750가구로 구성되고 입주는 2013년 5월 예정이다. 자속기능을 갖춘 계획도시라는 점이 크게 부각돼 있다.1일부터는 GS건설과 현대건설의 분양 경쟁이 볼만 하다. GS건설은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서 '강서한강자이'를, 현대건설은 강서구 화곡동에서 '강서 힐스테이트'를 공급한다. 강서한강자이는 59~154㎡ 790를 분영한다. 인근에 대형 할인점과 각종 학교들이 있다. '강서할스테이트'는 59~152㎡ 2603가구 중 879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하철5호선 우장산역과 가깝다. 인접 지역에서의 대형건설사 경쟁에 업계 이목이 쏠려 있다.3일에는 동부건설이 경기 용인시 영덕동에 '영덕역 센트레빌' 견본주택을 연다. 지하2~지상20층 3개동으로 전용면적 84, 101㎡ 233가구로 구성된다.오승완 기자 osw@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30
- 그러자고 꺼낸 말 아닌데… 트위터에 글 한 줄 올렸다가 대중의 뭇매를 맞고 글을 삭제하는 ‘공인’들의 마음이 십분 이해될 때가 있다. 기분 좋게 시작한 대화가 어느새 본질과 상관없는 옛날 얘기, 주변 얘기로 바뀌다 급기야 예기치 않은 반응에 맞닥뜨린 순간! 별생각 없이 꺼낸 말 한마디가 불러온 ‘돌발 사태’, 그 와중에 덤으로 얻은 씁쓸한 교훈. Talk 1 남편 길에서 빵 먹는 아이 보다가… 일주일간 부부 냉전 정수영(가명·38)씨는 학원 가방 메고 길에서 빵을 먹는 초등학생을 보며 “저렇게 시간을 아껴 써야 하는데 우리 딸은…”이라고 혼잣말하다가 부부 냉전에까지 이르렀다. 아이가 신통한 마음에 한마디 했건만 남편이 ‘주말까지 어린애 사교육 시켜 무슨 부귀영화 보겠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당신도 애 좀 잡지 말라’는 색깔 있는(?) 발언을 했기 때문. 결국 독백은 언쟁으로 커져 ‘부모가 자식 인생 책임져야 하는데 당신은 가진 것도 없으면서 뭘 믿고 애 공부도 안시키려 하느냐’는 인신공격에, ‘딴 방법 있으면 알아서 키워라. 회사 사택 신청해 애들 데리고 들어가라, 나 혼자 방 한 칸 얻어 살겠다’고 냉전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정씨는 “평소에 공부 잘해 뭐 하냐고 반문하는 남편이지만, 그 말이 발끈할 만한 수위는 아니었거든요. 이런 돌발 상황을 방지하려면 애 문제만큼은 남편 속 편한 쪽으로 살짝 기울여 대화하는 게 길이라는 교훈을 얻었지요.” 애 절약 정신 자랑했다가… 아내 궁상만 타박당하다 오랜만에 간 마트에서 3만 원 정도밖에 쇼핑을 못 한 임윤서(41)씨 옆에는 ‘꼭 필요한 거 아니면 사지 마’ 잔소리 해대는 딸이 있었다. 인형 하나를 들고 행복해하다 5천 원이 붙은 가격표를 보더니 냉큼 내려놓고는, 계산 직전 다시 카트에 담았다가 계산 후 곧장 환불했을 정도. 450원 하는 노트 하나도 막판에 또 빼더라는 얘기까지 남편한테 고스란히 전한 임씨. ‘절약 정신이 몸에 배게 잘 키웠다’는 칭찬이 그 다음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제발 애 앞에서 돈 없다 소리 좀 하지 마!”라는 폭탄 발언이 돌아왔다. 얼마나 돈에 벌벌 떠는 모습을 보였으면 애가 그렇게 갈등하다 환불했겠느냐는 말에 임씨는 ‘그럼 제발 빚 좀 어떻게 해줘봐!’ 하소연으로 받아쳤다. 슬쩍 꼬리 내린 남편에게서 ‘내가 더 열심히 일할게’라는 말을 듣는 것으로 일단락된 사건. 요즘 임씨는 남편 근로 의욕을 고취할 필요가 있을 때면 ‘부성애’를 자극한다나. Talk 2 아이 굴러다니는 종이 한 장 버렸다가… 아이의 분노 쓰나미 아이 책상 위에 5일 내내 굴러다니던 A4 용지가 거슬려 갖다 버린 이민숙(40)씨. 내친김에 어지러진 문구류를 정리하며 ‘청소 좀 하라’고 아이를 다그칠 심산이었다. 그러나 학교에서 온 아이는 울먹이며 담임선생님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고, 30분을 달래고 또 달래 기분을 풀어줘야 했다. 아이가 자기 방에 들어가면서 또 한 차례 쓰나미가 몰려왔으니. “왜 허락도 없이 정리했느냐고 짜증 내더니 점점 분노와 괴성이 터지더군요. 엄마는 이게 깨끗해 보이겠지만 전부 다 내가 쓰기 편하게 신경 써서 둔 건데 왜 치웠느냐, 엄마 열 살 때나 누가 치워주면 좋았지 나는 아니다 괴성을 지르는 아이와 한 시간 넘게 사투를 벌이다시피 했죠.” ‘괜히 정리했다 이게 무슨 꼴이람’ 되뇌었다는 이씨는 자고로 한창 독립심이 꿈틀대는 시기의 아이는 잘못 건드리면 큰코다친다는 교훈을 얻었다. 푸념 한마디 했다가… 엄마는 편하게만 살려고 해? 아이를 혼내다 보면 어느새 어린애가 엄마 속을 다 알 리 없다는 생각에 푸념을 늘어놓기 십상. 그러나 최유림(40)씨는 열 살 난 딸 앞에서 한숨 한 번 쉬었다가 ‘인생 그렇게 살지 마’란 말까지 듣고 말았으니. 늦둥이를 낳아 키우느라 하던 회사 일마저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버릇처럼 욕구 불만을 표현하던 터. ‘네 동생만 안 낳았어도 엄마가 이러고 살지 않을 텐데’ 하는 혼잣말에 맞은 뭇매는 이렇다. “엄마는 나 하나였어도 밖에 잘 안 데리고 나가고, 다른 핑계로 일 그만두려고 했을걸? 동생 덕분에 할머니 집에도 자주 안 가고 아빠랑 나한테 일 다 시키면서 편해진 것도 많잖아. 난 학년 올라갈수록 힘들게 공부하는데, 엄마는 나이가 들어도 어떻게 편하게만 살려고 해?” 오늘도 표정 관리와 말조심을 실천하며 긍정의 내공을 연마한다는 최씨다. Talk 3 양가 어머니 시댁 만두 사수하려다… 명절 일이 두 배요~ 손위 동서 둘 사이에서 기싸움에 눌리기 일쑤인 한은경(가명·41)씨. 한번은 추석날 냉동실에 시어머니가 빚은 만두 두 봉지가 남아 있는 걸 보고 냉큼 차지해야겠다는 계산이 발동, 집 근처 왕만두집 얘기를 하며 “그래도 저는 어머님이 해주시는 만두가 제일 맛있던데요~” 하며 운을 띄웠다. “명절 음식 준비에 피곤해하던 시어머니가 화색을 띠더니 ‘그럼 우리 차례 지내고 다 같이 만두나 빚을까?’ 하시는 거예요. 차례만 지내고 서둘러 친정으로 가려던 동서들은 우거지상이 되고, 두 시간을 부동자세로 앉아 만두만 빚었죠.” 철인 3종 경기에 버금가는 추석 일정을 마친 동서들에게 “먹고 싶으면 그냥 주세요, 하지 왜 그랬어!” 하며 원망의 폭탄 세례를 맞았다. 애 파마해주려다가… 친정엄마와 결별(?) 위기 친정엄마한테 아이를 맡기고 부업을 하러 갔던 김선아(37)씨는 돌아와 아이를 보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긴 생머리를 삐뚤빼뚤한 단발로 자른데다 앞머리는 눈썹 위 5센티미터라 완전히 다른 얼굴이 되었더라고요. 별생각 없이 ‘내일 파마라도 해줘야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화를 내시며 ‘괜찮은데 뭘 그러느냐, 얼마나 힘들게 잘라놨는데 네가 그럴 수 있느냐’며 짐 싸서 나가시더군요.” 이걸로 끝이 아니다. 야근 중 장모에게 전화 폭격을 맞은 남편. 모든 화살이 남편한테 돌아가 “둘이 벌어서 빨리 집 사라고 애 봐줬더니 이렇게 푸대접을 할 수 있느냐, 내가 자식한테 용돈 몇 푼 받으려고 여태 애 봐준 줄 아느냐, 다시는 애 봐주러 안오겠다고 울먹이시더래요.” 나이 들면 서운한 일이 많다고 하듯 어르신들 판단은 일단 존중하는 게 삶의 지혜임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Talk 4 선생님 겸손하게 말하려다… 수강 한 과목 추가! 송미영(42)씨는 학습 능력을 신장하고 싶으면 학원 선생님과 밀착하라는 조언을 선배 엄마에게 들었다. 엄마보다 선생님이 아이 학습 2011-05-30
- [인터뷰: 김옥주 부산저축은행비대위 위원장] “정부 감독 책임, 왜 우리가 떠안아야 하나” 사전인출 눈감은 금감원 등 엄정히 수사해야"저축은행이 부실해진 건 정부정책 실패, 관리감독 실패의 결과입니다. 근데 그걸 왜 피해자인 우리에게 미루는 건가요?"지난달 30일 만난 김옥주 부산저축은행 비대위 위원장은 연신 흥분한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했다. 김 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는 사전 인출 의혹이 빚어진 부산저축은행 화명지점 앞에서 이미 하룻밤을 지새운 상태였다.김 위원장은 "정부는 책임진다고 말만 할 뿐 아무 것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며 "금감원, 금융위는 사전 인출 사실을 알고도 부산저축은행에 공문 하나 달랑 보내놓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분개했다. 이어 "그게 다 우리 재산인데 사전 인출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한달이 넘도록 그 사실을 숨겨왔다는 것이 피해자들을 더욱 분하게 만든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비대위는 김석동 금융위원회 위원장 금감원 등을 2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사전 인출한 사람 중에 국회의원도 포함돼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며 "검찰이 살아 있는 권력에 눌리지 말고 엄정하게 수사를 해서 법의 위상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위원장은 여론에서 피해자들을 도덕적 해이자로 몰아붙여 더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5.0% 이자율은 정부가 만들어 놓고, 우리가 부동산 투기를 한 것도 아닌데 일확천금을 바라고 예금을 맡긴 사람처럼 돼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나와 있는 분들 중에는 평생 번 돈을 이곳에 맡기거나 퇴직금을 전부 저금한 분들이 있다"며 "이 분들 입장에서는 단지 돈을 잃은 것이 아니라 젊은 시절의 인생을 송두리째 잃어버리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김 위원장은 "집에서 자식이 잘못하면 부모가 책임을 지는 게 도리"라면서 "대통령이 나서서 특별자금이나 공적자금을 이용해 우리 피해를 보상해줘야 한다"고 말했다.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02
- 국토부, 평균 30일마다 대책내놔 건설업 선진화한다며 지원에 올인업계 "과거 정책 재탕, 실효성 의문"건설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업체간 옥석을 가리겠다던 정부가 올해 들어 네번째 건설 및 부동산 시장 대책을 내놨다. 30일마다 1건씩 대책을 내놓은 셈이다. 이중에는 국토부와 금융관련 부처의 합동 대책도 상당수 된다.정부는 1일 당정협의를 거쳐 '건설경기 연착륙 및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1월 13일 시작으로 2월 11일, 3월 22일, 5월 1일까지 4차례 대책을 내놓는 등 월별 이벤트가 펼쳐졌다. 그러나 시장은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있다. 대책은 전월세 시장 및 서민물가 안정, 부동산 거래 활성화, 건설 시장 등 다양했다. 핵심은 건설사 살리기였다. 하지만 부실건설사는 늘고 있는게 현실이다.이명박 정부는 출범 직후 건설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며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건설업계는 2006년 이후 과도한 공급에 따라 주택전문 건설사들의 경쟁력이 줄어들었고 2008년 터진 미국발 금융위기로 한껏 위축된 상황이었다.2009년 정부는 주요 건설사들의 신용평가를 실시해 C등급의 경우 워크아웃, D등급은 법정관리를 신청하도록 했다. 만 2년간 1군 건설사(시공능력평가 1~100위) 중 29개사가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에 들어가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애초 주택사업에 집중하는 건설사가 주로 어려움에 빠졌지만 지난해부터 토목 중심의 건설사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다. 여기에 무리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으로 동일토건과 진흥기업, LIG건설, 삼부토건, 동양건설산업 등도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연이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시큰둥한 모습이다.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문제는 현재 건설사에 과도하게 집중된 지급보증 등 구조적 문제가 해결돼야 하는데 문제가 생긴 사업에 대해서만 지원한다는 것은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없다"며 "그동안 대책을 재탕 삼탕한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정부 시책에 금융권이 그대로 따라와 줄지도 의문된다"고 덧붙였다.워크아웃 중인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수십개의 건설사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실제로 퇴출된 건설사는 많지 않고 자구노력으로 원상복귀한 건설사도 사실상 없다"며 "정부가 많은 대책을 내놨지만 실제 업계에 필요한 일거리는 많지 않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오승완 기자 osw@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02
- 3월말 은행 연체율 소폭 하락 연체 정리 효과 … 전월대비 0.08%p 떨어져지난 3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일 이상 원금연체 기준)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3월말 원화대출 연체율은 1.06%로 2월말 1.14%에 비해 0.08%p 떨어졌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신규연체 규모가 축소되는 가운데 분기말을 앞두고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연체채권을 정리한 데 따른 것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기업대출의 경우 연체율이 1.41%로 전월말 1.53%보다 0.12%p 하락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2월말 1.72%에서 3월말 1.59%로 0.13%p 떨어졌고, 대기업대출 연체율도 같은기간 0.71%에서 0.65%로 0.06%p 낮아졌다. 업종별로는 건설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전월보다 상당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은 3.80%에서 3.48%로, 부동산 PF는 6.62%에서 6.04%로 떨어져다. 다만 금감원은 "최근 건설경기 부진 지속으로 일부 건설사들이 구조조정에 직면하고 있어 향후 기업대출의 신규연체가 늘어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가계대출 연체율은 2월말보다 0.05%p 하락한 0.63%를 기록했다. 주택담보연체율은 0.54%에서 0.51%로 떨어졌다.금감원은 "향후 구조조정대상 기업들을 중심으로 은행의 연체인식 여부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은행의 적극적인 연체채권 관리ㆍ정리를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02
- 우리은행 이순우 행장 인터뷰 우리은행 이순우 행장 인터뷰 “제대로 된 기업금융을 하고 싶다” ··· “은행은 의사 역할 해야” 현장경영은 직원들 일 편리하게 하는 것 PF부실 왜곡된 대출구조가 원인 ··· 문제해결위해 고민하는 게 금융인의 도리 =취임하면서 강력한 영업조직을 만들겠다고 했고, 현장을 많이 뛰는 데 느낀 점이 있다면? -부행장 때, 지점장 때도 여러 번 가봤는데, 어떤 중견기업을 방문했더니 은행장이 처음 방문했다면서 회장님이 날 끌어안더라. 그간 우리가 ‘고객제일, 고객우선, 현장중심’을 외쳤지만 구호에 그친 것 같다. 더욱 겸손해야 되겠다. 고객 중심의 현장이란 게 큰 게 아니다. 직원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게 해주는 거다. =우리은행이 타 은행보다 월급이 적고 감사도 여러 곳에서 받아서, 감사만 잘 넘어가면 된다는 생각 할 수도 있다. 영업을 적극적으로 못한다는 비판도 있는 데 어떻게 바꿔갈 건가. -하루 만에 업무보고 받는 것을 끝냈고, 하고픈 얘기 다 했다. 직원들을 만나봤더니 본부직원들이 그런 생각을 하더라. 영업현장은 지금까지 한 번도 급여얘기한 사람 없었다. 직원으로 하여금 일에서 보람 느끼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급여 많이 받으면 좋다. 하지만 그걸 내게 요구하는 사람은 현장에서 한명도 없었다. 봉급은 내가 못 올린다. 그들도 안다. 눈물 나게 고맙더라. 현장경영이란 게 큰 게 아니다. 일할 때 편리하게 하고 안 해도 될 일 없애주자는 거다. 지점에 공문 보낼 때 필요한 것만 딱 한 장으로 요약해서 보내게 했다. 본부에서 수시로 보내는 이메일도 업무시간을 피해 5시 이후에 보내라고 했다. 직원들로 하여금 ‘바뀌는구나, 나아지는 구나’라고 느끼게 하는 것이 현장경영이다. =임기 동안의 은행 경영 목표는 어떻게 설정했나? -IMF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우리은행의 장기계획이 없어졌다. 적어도 3년, 5년 계획을 갖고 하자고 했다. 은행장에 취임하면서‘우리나라 1등 은행, 아시아 리딩 뱅크’를 선언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규모보다 제대로 된 기업금융을 하고 싶다. 삼부토건 맡고 있지만 은행은 기업에 의사 역할을 해야 한다. 아픈 환자를 미리 잘 발견해서 약만 먹여야 할지 수술해야 할지, 영안실 보내야 할지, 그런 제대로 된 역할 하는 은행이 좋은 은행이다. 주택담보대출 왕창 하고 저축은행 인수해서 덩치 키우는 건 의미가 없다. 기업으로 하여금 ‘적어도 은행이 어려울 때 같이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은행 만드는 게 목표다. 규모의 적정 성장을 나도 생각은 하지만, 이런 역할을 하는 은행이 되도록 하겠다. =전산보안 사고 터지는 데 -내가 제일 걱정하는 문제다. 진짜 걱정한다. 농협은 좀 덜하다. 우리는 기업금융, 해외거래가 많아 외환거래까지 못한다.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전산 쪽 인력을 늘리고, 비용도 늘리겠다. 요즘은 새벽에 교회 간다. 은행장은 내 힘으로 되는 게 별로 없다. 매일 아침 기도하는 마음이다. ‘오늘도 무사히’다. 1000개 되는 지점의 직원 있지, 우리 고객 부디 법정관리 바로 가지 말고 우리랑 함께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정말 기도하는 마음이다. 현대캐피탈 해킹 들어온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전산, 우리라고 예외일 수 없다. 모든 것을 동원해서 대비할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해외진출사업을 강화할 건가 -사실 걱정이다. 우리가 경쟁력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뭔가 현지은행보다 잘 할 수 있는 게 뭐냐가 중요하다. 국내에선 더 이상 자산을 늘릴 데가 없다. 유동성을 해외로 가져가야 한다. 선진국으로 가면 어렵다. 할 수 있는 곳이 신흥국가들 -인도네시아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등- 중 구체적으로 정해진 곳은 없지만 자체로 하던지 현지 금융을 인수하던지 하고 싶은데, 걸리는 게 인력이다. 난 필요하면, 은행장보다 더 월급을 더 주더라도 외부전문가를 많이 영입하라고 한다. 그래야 해외에 진출할 수 있다. =국내 은행이 지점창구는 친절하고 강점이 있다. 해외 진출해서 지점 사업(개인고객) 잘 해보면 어떨까. -우리가 러시아 중앙은행에 돈을 예치하고 영업해야 하는데 러시아 정부를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인도네시아도 괜찮고 중국도 열심 하고 있고 인도도 시장이 워낙 크니까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가 가서 무엇을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우리은행의 강점이 뭔지 알고 정확하게 분석해서 가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의 법정관리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PF 사업에서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는 근본적으로 잘못됐다고 본다. PF 사업은 4~5년의 장기 프로젝트다. 그런 사업에 단기성 CP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맞지 않다. 이 문제를 제 2금융권과 조율하고 있다. (법정관리 철회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삼부토건도 회사가 가진 모든 것(라마다르네상스 호텔)을 내놓고 노력하겠다고 한다. 회장과 오너들이 이런 생각 갖고 있다면 은행이 얼마든지 모든 방법 동원해서 워크아웃이든 구조조정이든 살려놓아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고용이 보장된다. 삼부 회장님께 참 고맙게 생각한다. =삼부토건은 담보로 내놓을 자산이 있지만 동양건설산업은 다르지 않나. -동양건설산업이 살아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두 가지로 나눠 시나리오별로 대응할 계획이다. 동양건설산업이 어렵다면 제3자 인수 등을 포함해 여러 가지 대응방안을 고민하라고 실무진에 지시했다. 구조조정에서 주채권은행의 역할은 의사다. 환자가 살 수 있는 길에 대해 고민해야 하고 환자를 살릴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동양건설산업의 주거래은행인 신한은행 서진원행장도 나와 생각이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동산 PF 부실 원인이 뭔가. -제대로 접근하는 게 필요하다. PF는 4~5년짜리 장기다 . 사업성 보고 대출해줬다. 지금 상황이 달라지긴 했다. 그런데 ABPC를 단기성으로 만들어 대출해줬다. 이걸 일반고객들에게 팔았다. 회사가 망하면 고객이 망하는 구조가 돼 있다. 이렇게 해서는 살 수 있는 건설사는 없다. 이런 구조를 어떻게 바꿔줄 것인가를 여러 면으로 고민하는 게 금융인의 도리다. 제2금융권도 같이 고민해야한다. 처음에는 시공사의 신용 위에서 발행한 CP라 금리도 좋았다. 사실 금융사에서 그런 짓 하지 말아야 한다고 난 생각한다. 금융사나 당국이 이 부분을 보완해줘야 PF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부실 PF 대출이 저축은행 건설사 은행 등으로 계속 순환되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PF 사업을 정상화할 방안은 없나. -하나의 정답은 없다. PF 사업장별로 자금 만기와 차입기관 구성이 각각 다르다. 또 땅도 파지 못한 사업장, 공사를 진행 중인 사업장, 완공된 사업장 등 PF 사업장들도 다양하다. 사업장별 차주별로 각각 다른 처방전을 찾아야 한다. 실무진들에게 모든 사업장별로 사업성과 만기자금 현황을 파악하고 처방전을 만들라는 지시를 내렸다. 곧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 =민영화과정에서 우리은행의 역할은 -민영화는 주인의 몫이다. 민영화에 대한 방향이 설정되면, 지주사가 당국과 접촉하지만, 우리가 직원 가장 많고 고객 가장 많아 우리가 주축이 될 수밖에 없다. 방향이 정해지면 충실하게 앞장서서 할 것이다. 직원과 고객이 주주로 참여하는 방향이면 좋겠다. 민영화는 우리의 일이다. =최근 임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 -본부에 있는 직원들에게는 본부의 고객이 영업점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영업점에서 고객을 잘 모시듯이 본부가 영업점을 여러 가지 편하게 해주라고 한다. 지금은 본부와 영업점이 서로 불만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서로 신뢰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한다. 감사한 건, 직원들이 오직 영업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 2011-05-02
- 내일이 만난 사람 - 금융권 부동산 전문가 1호 고준석 잠실에 있는 은행 상담실. 대구에서 올라온 주부가 상담을 받고 있다. 여윳돈 2억 원을 어디에 투자하면 좋을지 조목조목 따져 묻는다. 잠시 후 후련한 표정으로 방을 나선다. 상담실 주인은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 그에게 재테크상담을 받기 위해 강남권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줄을 선다. 컨설팅 비용은 따로 받지 않는다. “상담하면서 어떤 부동산에 투자하면 좋을지 콕 집어주는 편입니다. 투자 수익률에 확신이 있기 때문이죠. 물론 부동산을 살지 말지 최종 결정은 고객의 몫이지만요.” 그의 답변에는 자신감이 묻어난다. ‘부동산 고수 고준석’을 위해 담금질 고준석 지점장은 우리나라 금융권에서 프라이비트 뱅커 겸 부동산 전문가 1호로 지금까지 1조6000억 원 규모의 부동산을 거래했다. 금융과 부동산 시장을 두루 꿰고 있는 재테크 전문가다 보니 연예인과 기업인, 정치인 등 유명 인사들의 부동산 컨설팅 의뢰도 끊이지 않는다. 동국대 겸임교수로 강단에 서며 백화점 문화센터를 비롯해 여러 곳에 출강하고 있는 스타강사다. 방송사와 일간지에서도 러브콜이 쇄도한다. 평범한 은행원에서 ‘부동산 고수 고준석’으로 성장하기까지 스스로를 담금질한 세월이 궁금했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그는 1990년 신한은행에 입사한 후 4년 뒤에 여신관리부로 발령받았다. “쟁쟁한 선후배 틈바구니 속에서 10년 뒤 내 모습을 진지하게 고민했어요. 그 당시 은행원들 누구도 관심 갖지 않았던 부동산에 눈을 돌렸지요.” 매일 아침 7시에 출근해 5년간 부동산 관련 법전과 씨름했다. 담보 부동산을 경매에 부쳐 대출금을 회수하는 경매 업무를 전담하면서 전국을 누볐다. 당시 2000건의 경매를 직접 진행사면서 아파트와 주택, 땅, 빌딩 등 부동산별로 특성을 훤히 꿰뚫게 되었고 투자 안목도 길렀다. 이때 익힌 현장 감각이 부동산 전문가로 발돋움하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 “부동산 투자에 성공하려면 법을 잘 알아야 되더라고요. 그래서 동국대에서 법학을 공부하며 석사와 박사학위를 땄지요.” 현장에 밀착해 투자의 ‘촉’을 세우다 그의 평소 지론은 ‘죽은 박사보다는 살아있는 학사가 낫다’다. 그래서 지금도 틈나는 대로 전국을 다니며 부동산 물건을 분석한다. “상담을 많이 하다보니까 시장의 흐름을 빨리 볼 수 있는 혜안이 생깁니다. 투자자들의 ‘촉’은 정말 예민하거든요. 저도 상담하면서 배울 때가 많습니다.” 그에겐 온라인 팬카페가 있다. 회원수가 1만5000명 가까이 되는 ‘아이러브 고준석과 부동산 재테크(cafe. daum.net/gsm888)'' 카페에 고준석 지점장이 쏟는 애정은 각별하다. 24시간을 쪼개 사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회원들을 위해 온라인 무료상담을 꾸준히 하고 있다. 또한 팬 카페 회원들과 의정부의 보육시설에서 매월 봉사활동도 펼친다. 그가 받는 외부 강연료 도 이곳에 기부한다. “각양각색의 부자들을 만나며 돈은 번만큼 아름답게 써야한다는 소신을 갖게 됐습니다. 그걸 실천하고 있는 셈이죠.” 팬 카페에 ‘돈 버는 법’ 지식 기부 최근에 그는 6번째 책인 <강남부자들>을 발간했다. 그동안 직접 만났던 가진 것 없이 시작해 대한민국 1% 부동산 부자로 자수성가한 50명의 사연이다. “부자가 아닌 사람도 부자가 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부동산이 맥을 못 추던 작년에 제 투자자 중 한 분은 30평대 구반포 아파트를 13억 원에 샀는데 지금은 20억 원을 호가해요. 기회는 늘 있는 거죠. 발품 팔며 공부하고 전문가 쫓아다니며 묻고 또 묻다보면 기회는 찾아옵니다.” 그는 조만간 팬 카페에 투자자 100명을 선발해 재테크 노하우를 직접 교육하는 ‘자산관리 멘토 스쿨’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귀띔한다. “몇 년 전 경남 양산에 사시는 분이 저와 상담 받은 후 집근처 땅에 투자해 1억여 원을 벌었어요. 고맙다며 편지와 함께 커다란 박스에 아카시아 꽃을 가득 따서 보내셨어요. 정말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이었지요. ‘돈 버는 법’을 알고 있는 제 재능을 앞으로도 계속 나누고 싶습니다.” 그의 좌우명은 혼자 있을 때도 도리에 어긋남 없이 언행을 반듯하게 한다는 뜻의 ‘신독(愼獨)’. 부동산 고수면서 정작 본인은 직접 투자는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술, 담배, 골프를 멀리하라는 3불 원칙을 세우고 엄격하게 지키고 있다. 밤 10시쯤 퇴근 후에 집 근처 한강변을 산책하는 게 그의 유일한 취미다. 수도승처럼 단조로운 삶이지만 부동산 공부는 하면 할수록 매력 있다고 말한다. “부동산 하수는 매수시점인 When에만 신경 쓰고 저울질하지만 고수들은 투자가치가 있는 지역을 고르는 방법인 What에 초점을 맞춥니다. 항상 공부하세요. 부자의 길이 보입니다.”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2011-04-30
- 열혈 주부 ‘아줌마 전성시대’ 꿈꾸다 아줌마는 사전적인 의미로 아주머니를 친숙하게 부르는 말이지만 우리 사회에서 아줌마라는 단어는 억척스럽고 수다스럽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뻔뻔스러움의 대명사처럼 여겨진다. 이런 아줌마에 대한 선입견을 바꿔보고자 똘똘 뭉친 아줌마들이 있다. 그들은 (사)아줌마가 키우는 아줌마연대(이하 아키아연대)에 동참하는 주부들. 이들은 아줌마라는 이름으로 당당하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이를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참여한다. 이런 활동의 중심에는 바로 평범한 아줌마에서 깨어있는 아줌마가 된 임정숙(가락동/51세) 대표가 있다. 변화 주도하고 실천하는 아줌마부대 아키아연대는 아줌마들이 여성문제를 인식하고 사회변화에 대한 이해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깨닫게 하고자 99년에 여성신문사에서 설립한 여성단체다. 여성운동 대중화를 위해 그동안 소비자 운동을 벌이고 여성마라톤대회, 아줌마축제, 포럼, 여성증권아카데미, 문화유적지답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송파여성인력개발센터의 위탁운영 기관 또한 아키아연대다. 임 대표는 (사)아키아연대의 이사와 운영위원을 거쳐 2009년 8월 대표가 됐고 결코 쉽지 않은 시민단체 대표직을 2년째 수행하고 있다. “아키아연대의 위상과 활동이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대표를 맡았지만 우리 단체를 유지하고 그 이상 발전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대표직을 수락했지요. 계속해서 여성들의 자아실현을 위해 여러 사업들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고 봉사활동도 해요. 요즘은 주부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정부지원 사업에 공모해 지원금을 받아 활발히 추진하고 있죠.” 최근 아키아연대는 녹색생활 실천과 관계된 정부지원 사업에 선정됐고 임 대표는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세부사업을 준비하느라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그는 “사무실 담당 상근 간사 없이 혼자 설명회나 간담회 참석, 사업 준비를 하다 보니 하루가 후딱”이라며 “6월부터 ‘녹색 생활 착한 실천, 우리가 길을 찾다’는 타이틀로 주부들로부터 공모를 받고 우수사례를 선정해 9월에 열릴 아줌마축제에서 전시회를 열 생각”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한창 화두가 되고 있는 녹색실천을 아키아연대에서 매년 마련하는 아줌마축제에 결합해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하려고 하는 것이다. 평범한 주부, 베일 벗고 비상하다 임 대표가 아키아연대를 만난 것은 2000년대 초반으로 아키아연대가 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기다. 도심 여건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았던 분당 지역에 초기 입주하면서 마땅한 소일거리가 없었고 뭔가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웹서핑을 하다 아키아연대를 만났다. “아키아연대라는 이름보다 여성문화유적지 답사 참가자를 모집하는데 가보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장 신청했죠. 집결지에 가보니 나이가 오십 이상씩은 되어 보이는 아줌마들이 버스에 하나 둘씩 앉아있는 거예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첫 대면에서 이분들이 보통 아줌마들하고 다르다, 깨어있는 아줌마들이라는 느낌을 주더군요. 하루 동안 그분들과 동행하면서 아키아연대라는 단체를 알게 됐죠.” 그렇게 한 번 두 번 따라갔던 문화유적답사여행이 아키아연대와의 끈을 이어줬다. 이런 단체에 젊은 사람이 많이 있으면 일하기가 한결 쉽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연스레 아키아연대의 젊은 피가 됐다. 보통의 아줌마들과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여성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는 아키아연대가 멋있었다. 그 속에서 임 대표는 평범한 주부에서 점점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워갔다. 4년가량 활동에 푹 빠져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의 충고가 자신을 뒤돌아보게 했다. “중3이던 아들이 엄마는 왜 쓸데없는 일에 돈쓰고 시간 낭비하러 다니느냐며 자기가 알아봤는데 거기는 이화여대 출신 아줌마들이 모인 곳인데 엄마는 그 학교 출신도 아니면서 왜 그러고 다니느냐고 막 쏟아내는 거예요.” ‘아차’하는 마음이 들었다. 스스로는 ‘의미 있는 일’이라 자부했는데 아들 눈에는 그것이 아니었던 거다. 엄마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어서 당장 궤도를 수정했다. 파란만장 인생 극복은 아줌마의 힘 잠시 아키아연대에서 한 발짝 물러나 공인중개사 공부를 시작했고 곧바로 자격증을 취득해 부동산까지 운영하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실전에 투입되고 보니 좀 더 전문성을 갖춰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1년 만에 부동산 문을 닫았다. 그 후로 동국대 행정대학원 내 부동산 전문가양성과정을 수료했고 이 과정 교육실장으로 영입됐다. 임 대표는 아키아연대 대표가 되기 전까지 이 일에 매진했었다. “사실 저는 아키아를 만나기 전에 굴곡 많은 인생을 살았어요. 잘 나가는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장의 사모님이었다가 부도로 재산 다 날리고 생계를 위해 구멍가게 아줌마가 돼 3년 넘게 운영했어요. 그러다 우울증이 심하게 와서 병원에도 다녔고 정수기 코디 아줌마, 팀장을 거치면서 꽤 많은 연봉을 받기도 했지요.” 정말 많은 인생을 경험한 듯하다. 임 대표는 “다양한 일들을 했지만 지금은 아키아연대가 하는 일이 멋있고 좋다”면서 “이 일은 여러 사람들을 변화 발전시키는 작업”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자비를 털어가면서 힘겹게 사업을 벌이지만 소소하게나마 여성들을 변화시키고 아줌마들의 존재감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송파여성인력개발센터를 통해 많은 여성들이 자아실현하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개설하고 싶어요. 또한 매월 여성문화유적 답사를 통해 주부들에게 삶의 여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가깝게는 송파구에 있는 주부, 많은 여성들이 아키아연대를 통해 행복해질 수 있다면 제 역할을 잘하는 것이겠지요.”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29
- 가계폭탄 초침소리가 커지고 있다(박태견) 박태견 뷰스 앤 뉴스 편집국장 '가계대출 폭탄'. 국내외 모두가 시인하는 한국경제의 최대 뇌관이다. 최근 800조원을 돌파한 가계대출에 대해 며칠 전에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조차 공개경고를 했을 정도다. 국내 최대그룹도 최근 오너에게 가계대출 부실화시 예상되는 일련의 비상 시나리오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도 상반기중에 가계대출 대책을 마련해 발표한다는 방침이나 똑 부러지는 해법을 찾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마디로 말해 째칵째칵 점점 초침 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아무도 똑 부러지는 해법을 찾지 못하고 쩔쩔매는 양상이다. 정부는 대외적으론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한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10%정도의 빈곤층만 문제가 될 뿐, 80% 이상은 중산층 이상이 대출받은 것이어서 위험하지 않다"며 "한국인은 특히 부동산에 대한 집착이 커 외국처럼 부동산값이 폭락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무디스는 그러나 "가계대출중 30~40%는 투기적 목적이어서 위험하다"고 상반된 진단을 하고 있다. 또한 가계대출중 상당수는 빚을 내 어렵게 집을 장만한 세칭 '하우스푸어'여서 부동산거품 붕괴시 최악의 상황이 우려된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금융위기도 저신용의 서브프라임에서 시작돼 나중에는 우량한 프라임까지 초토화됐다는 지적도 한다. 따라서 가계폭탄 폭발은 단지 시간문제일뿐, 피할 수 없는 필연이라는 게 대체적 인식이다. 문제는 언제 어떤 행태로 폭탄이 터질 것이냐는 거다. 경로는 예측 불허다. 미국·영국·스페인 등 대다수 국가들이 몇년 전에 경험했듯 부동산값이 급락하면서 위기가 시작될 수 있다. 서울에서도 아파트 몇백채만 거래 우리나라도 올 들어 정부가 각종 부동산경기 부양책을 쏟아냈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경기가 급랭하더니 이달 들어서는 1000만명이 사는 거대 서울에서 불과 수백채의 아파트만 거래될 정도로 시장이 완전히 꽁꽁 얼어붙었다. 시장 일각에서는 정부가 더이상 내놓을만한 추가대책도 없는 상황인만큼 이러다가 '큰일'이 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문제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 부산저축은행 사태 등에서 볼 수 있듯 이미 저축은행은 PF가 부실화되면서 연쇄도산 위기를 맞고 있다. 일부 저축은행은 고리의 명동 사채로 연명하고 있어 도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저축은행만 문제가 아니다. 은행 등의 PF 대출도 급속 부실화하고 있다. PF 폭탄이 터진다면 이는 곧바로 금융계와 건설업계를 강타하면서 부동산값 폭락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 동전의 앞뒷면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가 일각에서는 미국발 금융위기후 핫머니와 부동산대출에 대한 규제를 크게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지난해 12월16일 발표된 바젤III가 내년부터 본격 가동될 경우 세계의 유동성이 대폭 줄어들고 금리가 상승하면서 경기침체, 즉 디플레 국면이 도래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바젤III는 G20의 산물이다. 이는 이같은 규제의 부작용이 발견되더라도 이를 시정하기 위해선 G20 정상들이 다시 모여야 하는만큼 신속한 위기대응이 쉽지 않음을 의미한다. 경제전문가 일각에서는 이럴 경우 가장 먼저 부동산값이 폭락하면서 자칫 저성장-고물가라는 최악의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져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가계폭탄이 터질 경우 예상되는 상황이 궁금하면 지금 스페인 상황을 예의주시하라고 조언한다. 유럽의 중진국인 스페인은 요즘 실업률이 21.19%, 특히 25세 이하 청년실업률은 44.6%까지 높아지면서 수만명의 대학생들이 십여일째 광장을 점거하고 농성중이며 집권당은 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유럽 재정위기의 뇌관이 되고 있다. 스페인 상황을 예의주시하라 스페인이 이처럼 무정부적 공황 상태에 빠져든 것도 다름아닌 부동산거품이 터지면서 가계대출이 부실화됐고, 이에 국가 파산에 몰린 정부가 구제금융을 받아들이면서 강도높은 긴축과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호주정부는 "앞으로 20년 동안 부동산으로 재미볼 생각은 하지 말라"고 단언했다. 부동산투기 시대는 끝났다는 의미다. 어쩌면 지금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부동산파티가 끝난 뒤의 고통뿐인지도 모른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