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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경제 포기 ‘가격통제’로 출구 마련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에 다시 ‘인플레 악몽’이 재연될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두알데 아르헨티나 새 정부가 경제위기 탈출을 위해 페소화를 평가절하하고 페소화와 달러화의 고정환율제(페그제)를 폐지키로 결정, 초인플레이션이 재연될 우려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이같은 우려를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경제 D데이(평가절하일)의 낙진에 직면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로 실었다.포스트는 초인플레이션에 대비해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사재기 등 위기를 앞두고 보이는 이상행동을 생생하게 다뤘다. 이 신문은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민들이 창고형 슈퍼마켓에서 생필품과 가전제품을 사기 위해 필사적으로 애를 쓰고 있는 모습을 보도했다. 31세의 한 음악교사는 회계사 남편과 함께 쇼핑카트에 커피와 쇠고기를 가득 실었다. 그는 그후에도 전구와 콜라를 계속 주워 담았다. 사람들은 컴퓨터와 스테레오, TV를 사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섰다. 이런 장면들은 10년전의 아르헨티나 상황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연 5000%의 물가상승률을 기록, 시민들은 황폐했으며 심리적인 안정감을 완전히 잃었다. 당시 외신들은 “시민들이 시장을 보기 위해 페소화를 가방에 넣고 다녀야 했으며, 페소화 가치가 벽지값보다 싸 페소화로 벽을 바르는 진풍경도 벌어졌다”고 초인플레이션의 심각성을 보도했다. 포스트는 이날 아르헨티나에서 전례없는 통화안정의 시대가 종말을 고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인플레이션 악몽이 되살아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외국 전문가들은 페소화 평가절하가 적어도 수입품에서는 높은 가격을 의미하겠지만 여전한 경기침체 때문에 초인플레이션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민들에게 인플레이션은 세대를 거쳐 내려오는 일종의 살아있는 신화처럼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시민들이 심리적인 안정감을 잃을 경우 의외로 큰 파장으로 시장이 기능을 상실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까르푸 매장에서 950달러짜리 컴팩 컴퓨터를 사는데 예금을 몽땅 털어 부은 한 대학생은 “아버지께서 일과후에 가격이 어떻게 오를지 모르기 때문에 아침에 야채 사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고 말했다. 이는 벌써부느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민이 인플레 악몽에 빠져들기 시작하는 한 단면을 보여주는 예다. 인플레 악몽은 제조회사가 인플레를 가정해 선가격인상을 하는 바가지 요금 체계도 한몫 하고 있다. 의회 논의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아직 페소화가 평가절하된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일부 제과업자들은 밀가루 가격 인상에 대비해 빵 가격을 30% 올려 책정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장기 경기침체로 44%가 극단적인 빈곤층이고, 유례없는 18.3%의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안을 찾아내지 못할 경우 아르헨티나는 다시 혹독한 동토의 세월을 겪을 수밖에 없다. 또 남미의 다른 국가로 그 파장이 번져 점차 세계경제가 상처를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아르헨티나 하원과 상원은 6일 잇따라 에두아르도 두알데 대통령에게 페소화 평가절하와 경제재건 등을 위해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는 긴급 경제복원 법안을 압도적으로 승인했다. 21항으로 구성된 이 법안은 두알데 대통령에게 △수십년간 지속돼온 페소화와 달러화 고정환율제(페그제) 폐지 △은행시스템 개혁 △가격 통제 △국내산업 및 고용시장 보호 등을 위한 특별 권한을 부여하는 것으로, 아르헨티나가 기존의 고정 환율제와 자유방임형 시장경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획기적인 경제체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두알데 정부는 고정환율제 폐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가격통제로 견제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사실상 자유시장 경제체제에서 후퇴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지역을 단일 경제 체체로 묶어내려는 미국의 간섭을 벗어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미국이 IMF(국제통화기금)를 앞세워 시장경제를 상당부분 포기하려는 아르헨티나의 ‘반란’을 견제하려 할 경우 두알데 정부는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아르헨티나의 경제는 예측조차 불가능한 상황으로 달려가고 있다. 2002-01-06
- 수원시장후보 내년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자천타천 출마예상자로 거론되는 수원시장 후보군들은 벌써부터 조직정비와 기반다지기에 나서는 등 물밑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민주당은 지난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장안·권선·팔달구 등 전 선거구를 한나라당에 내준 참패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반해 한나라당은 3개 지역구를 모두 한나라당이 석권한 만큼 이번 선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원에서 현재 시장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대략 4∼5명 정도. 심재덕(62) 현 시장은 그동안 무소속으로 출마해 두 번이나 시장직을 연임할 정도로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추고 있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손꼽힌다. 그러나 지난해 뇌물수수사건으로 구속되면서(현재 보석으로 출소후 항소심 계류중) 청렴한 이미지를 크게 훼손,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될 수밖에 없어 판세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주변 측근들의 우려다. 또 쓰레기봉투값 인상으로 많은 시민들로부터 강한 반감을 사고 있는 것도 어려움으로 지적된다. 심 시장은 현재 재출마에 대한 언급을 일체 삼가고 있다. 4선 기초의원으로 제6대 시의회 의장직을 연임하고 있는 김용서(60) 수원시의회의장은 그동안의 의정활동을 기반으로 유권자들을 공략해 들어가고 있다. 수원고 총동문회장과 10여년간 이끌어온 수원시 축구협회장을 맡으며 지지기반을 충실하게 다져왔다는 것이 측근들의 설명이다. 이미 수원시 주변에서는 김 의장의 높은 인지도를 들어 경쟁력이 있다는 평이 나돌고 있으나 능력면에서 회의를 갖는 일부 동문들이 반기를 들고 있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 소속인 김 의장은 내심 한나라당 공천이 유리할 것이란 판단아래 당적 변경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 경기도지사직무대리를 역임한 임수복(58)지방자치단체 국제화재단 이사장도 꾸준히 출마설이 나도는 인물. 임수복 이사장은 공천이 이뤄질 경우 공직사회의 인지도와 조직력을 바탕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임 이사장은 현재 직함에서 말해주듯 오랫동안 자치단체장을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공무원들에게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역구에서 세대교체와 새인물 영입 여론이 확산되면서 급부상하고 있는 인물이 민주당 이기우(35)도의원. 성균관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하면서 한때 영어의 세월을 겪기도 했던 이 도의원은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인으로 변신한 케이스다. 이 도의원은 경기도의회내의 정책통으로 꼽히는 차세대 인물로 현재 민주당 경기도지부 대변인과 21세기 개혁주체들의 모임인‘팍스 코리아나’수원지회장으로 활약중이다, 최근 수원지역의 강한 세대교체 여론과 맞물리면서 급부상하고 있으나 너무 젊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기의제21전국협의회 염태영(41)사무처장도 출마예상자로 거론되는 인물. 환경운동가로 활동해온 염 사무처장은 명확한 출마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이미 출마채비를 갖췄다는 게 주변인사들의 전언이다. 그러나 민선2기 선거 당시 심시장을 간접지원했던 염 사무처장의 출마여부는 심시장의 항소심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오랜 시민운동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환경전문가로서의 이미지가 강점이지만 시민단체로부터 만만찮은 거부감을 심어온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흥시장후보 민주당 소속 출마예상자들이 일단의 후보군을 이루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아직 뚜렷한 후보가 부상하지 않고 있는 점이 시흥지역의 특징이다. 민주당이 여론의 추이를 보아가며 후보를 선정하겠다는 등 선출기준을 마련하고 있는데 비해 한나라당은 야당인 만큼 후보자를 일찍 가시화해 여론의 공격을 받을 일이 없다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우선 백청수(58) 현시장의 공천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백시장은 현직 시장으로서의 성가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세불리기에 나서면 지지도 확보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인지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행정수행 능력에 대한 최근의 평가가 좋지않아 재공천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란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여기에 맞서 이경영(44) 현 도의원이 백시장의 재선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부천 진영정보고등학교의 설립자 겸 교장으로 재직중인 이 도의원은 시흥지역에서 줄곧 야학과 사회운동으로 잔뼈가 굵은 인물로 낙하산 공천에 반발하는 지역내 여론을 등에 업고 토박이임을 내세우며 출마를 서두르고 있다. 안산에서 개업중이던 치과의사 신일영(45)씨도 1개월전 병원을 신천동으로 이전하고 출마를 준비중이다. 지역에서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으나 민주당 이인제최고위원과 오랜 인연을 갖고 있는 등 오랫동안 정치에 대한 뜻을 두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백청수 현시장과 불편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진 정종흔(59) 전 부시장의 출마여부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 전부시장은 공직에서 명퇴하고 최근 2개월전 이 지역에‘오성연구소’를 개소하고 활동에 들어갔다. 정흥모 기자 hmchung@naeil.com 2001-12-30
- <내일진단>우리를 슬프게 한 한국정치(남봉우 2001.12.28) 우리를 슬프게 한 한국정치 남봉우 정당팀장 어느덧 2001년 한해도 저문다. 한해 내내 소용돌이쳤던 정치판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또 새로운 해를 맞는다. 한해를 돌이켜보면 정치는 희망을 일구기는커녕 우리를 슬프게 하는 일들로 점철됐다는 기억만 남는다. 독일의 작가 안톤 시나크는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라는 수필에서 “숱한 세월이 흐른 후에 문득 발견된 돌아가신 아버지의 편지. 그 편지에 ‘사랑하는 아들아, 네 소행들로 인해 나는 얼마나 많은 밤을 잠 못 이루며 지새웠는지 모른다…’라고 씌어진 글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고 썼다. 새해벽두 ‘의원 꿔주기’로 시작해, 자고 일어나면 터지는 각종 게이트와 권력형 비리 의혹, 방탄국회, 끝없는 여야대립, 일단 내뱉고 보자는 식의 폭로정치, 해마다 예산안 처리를 헌법이 정한 시한을 넘기고도 아무런 문제의식을 갖지 못한 국회의원들…. 국민들은 올 한해 이런 정치권의 모습을 보며 ‘많은 날을 잠 못 이루게 한 너희 정치인들의 소행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4대 게이트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부패한 정치권 신사년 새해 시작부터 유권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든 ‘의원 꿔주기’는 한국 정치의 후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우리를 슬프게 한 사건이었다. 당적을 하루아침에 자민련으로 바꾼 민주당 의원들은 제1당 한나라당의 횡포에 맞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강변했다. 소수여당이 다수를 만들기 위한 꼼수였는데 꼭 그렇게 해야만 했었는지 이해하는 국민은 별로 없다. 2001년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사건은 바로 ‘4대 게이트’일 것이다. 문제는 정치권이 이런 ‘게이트’로부터 전혀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다. 굳이 야당의 폭로를 빌리지 않더라도 많은 국민들은 게이트의 배후로 DJ정권의 권력실세들을 떠올린다. 국민들은 각종 금융사기로 서민들의 주머니를 턴 일부 벤처사기꾼에 대해 분노하고, 정부사정기구 내 고위관료들과 권력실세들이 그들로부터 검은 돈을 받고 비호하려고 했다는데 대해 절망한다. 정치평론가들은 올 한해가 ‘한나라당의 해’라고 데 이견을 달지 않는다. 한나라당은 4·26 재보선과 10·25 재보선에서 완승했고, 그 결과 과반수에서 한석 모자라는 사상 초유의 거대야당을 이뤄냈다. 반면 고배를 마신 민주당은 아직도 당쇄신의 소용돌이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회창 대세론’은 국민들 사이에 보통명사가 된지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1야당 한나라당이 보여준 정치행태 또한 우리를 전혀 기쁘게 하지 못했다. 최근의 건보재정 통합 문제, 교원정년 연장법안 처리 등에서 한나라당은 ‘정치 없음’의 극치를 보여줬다. 아무리 야당이라고 하지만 무책임한 폭로와 분별 없는 대치, ‘수(數)의 힘’에만 의존하는 듯한 국회전략은 정치불신을 더욱 부채질했을 뿐이다. 노 정치인들의 노욕(老慾)을 다시 지켜봐야 한다는 사실도 우리를 슬프게 한다. 김종필 자민련 총재는 내년 1월 다시 대선출마를 선언한다고 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내년 대선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새천년이 시작된 후에도 별로 좋은 기억으로 남지 않은 인물을 다시 만나야한다는 게 얼마나 국민의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지 그들은 알고나 있는지.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쇄신 약속이 식언이 되었기 때문에 기대를 거는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부패사정의 총수격인 청와대 신광옥 전 민정수석과 김은성 전 국정원차장, 이무영 전경찰청장 등 권력핵심에 있었던 인사들이 구속될 수밖에 없었던 일들 특히 그들이 모두 특정지역 출신이란 사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절망속에서 작은 희망의 싹을 키우는 새해 되길 내년은 지방선거와 대선이 치러지는 ‘선거의 해’이다. 선거는 국민이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희망’이다. 정치의 기존 틀을 어떤식으로건 깰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선거는 기본적으로 ‘혁신’이고 ‘희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 마음 속의 2002년 정치전망은 아직 빛 바랜 회색이다. 우리 국민의 지난 한해만 꼽아도 ‘우리를 슬프게 하는 사건’들이 너무 많아서일 것이다. 하지만 절망투성이인 정치 틈바구니 속에서 우리는 작은 희망의 싹을 본다. 김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가 몰고 온 정당개혁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그것이고, 현실적으로건 물리적으로건 내년 선거 이후에는 정치권이 3김의 직접적인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필연적인 변화가 그것이다. 최근 국정홍보처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89.5%가 정당·국회를 믿지 않는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치의 변화에 기대를 걸고 있는 10%가 있다는 것은 희미하지만 ‘희망’이라고 볼 수 있다. 남봉우 정당팀장 2001-12-28
- 엘비스 기념관 '팔로 댓 드림' 'ELVIS AARON PRESLEY' 그가 남긴 족적이 이렇듯 한 사람에게 깊은 의미로 남을 수 있을까. 파주시 광탄면 언덕위에 엘비스의 대형사진을 내건 건물을 만나는 순간 한 번 놀라고 엘비스 프레슬리의 기념관‘팔로 댓 드림’의 문을 여는 순간 다시 한번 놀란다. 온통 엘비스의 사진과 LP판, 티셔츠를 비롯한 각종 기념품, 크고 작은 엘비스의 밀랍인형, 우표, 그리고 엘비스의 음악이 마치 그가 살아 있었던 6∼70년대로 타임머신이라도 탄 듯 시간은 정지된다. '팔로 댓 드림'은 엘비스 프레슬리가 62년 출연했던 영화제목이다. 그리고 동시에 '팔로 댓 드림'은 이 기념관 대표 이종진씨에게 꿈으로 표현되는 고유명사이기도 하다. 이씨가 엘비스 팬클럽을 결성한 것은 그가 20대 초반이던 70년. 그 이후 엘비스에 대한 그의 사랑은 30년 이상 지속되어 왔고 그 결실로 3년여의 구상끝에 지난 8월16일 정식으로 이 기념관 문을 열었다. 1977년 8월16일 엘비스가 세상을 떠난 이후 3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이종진씨를 비롯한 엘비스의 팬들에게는 42살 이후로 더 이상 나이를 먹지 않는 엘비스가 함께 할뿐이다. 'IS ELVIS ALIVE?'라는 물음에 당연히 이종진씨의 대답은 'YES'. 육체의 존재유무를 떠나 엘비스는 언제나 그의 가슴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명쾌한 대답만큼 그가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이 기념관을 열었는지 굳이 엘비스의 팬이 아니더라도 전시관 내부와 외부를 한 번 둘러보면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엘비스의 LP판 전부인 72장의 앨범, 20여종의 최신 DVD, 기념관 마당에는 엘비스가 좋아하던 6∼70년대의 자동차들도 고풍스럽게 자리잡고 있다. 기념관 입구에는 자발적으로 입장료 5000원을 넣는 함이 마련되어 있지만 이 곳에 들어오면 준비된 차도 마음껏 즐기면서 DVD로 미국에서 최신 제작된 엘비스의 과거영화나 공연실황들을 감상하는 공간 운영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종진씨의 말. 사재를 털어 이 기념관을 건립하고 운영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수시로 미국에서 발매되는 엘비스의 최신 기념품, 관련 DVD등을 사들이는데 턱없이 부족하다. 충무로에서 인쇄업을 하는 그는 "경제 활동을 해야 하니까"라고 간단히 대답하면서도 그 이유 때문에 평일에는 이 기념관을 제대로 열어 놓지 못함을 미안해한다. 그 대신 주말에는 일부러 먼 곳에서도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엘비스의 올드 팬들을 위해 될수록 문을 열어 놓는다고. 그가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기념관에 들어오는 이들에게 그가 바라는 것은 일단 들어오면 엘비스에 관한 많은 것을 느끼고 가라는 것. 그래서 관련 영화나 음악이 나오는 도중에 나가지 말고 끝까지 자리하기를 부탁한다. 99년 미국 시사주간지 'TIME'지 독자들이 뽑은 20세기의 인물 엘비스 프레슬리, 89년도에 발매된 기념우표 판매액만도 3500만 달러를 넘었고 지난 해에도 음반 제작 수익금 등 기념사업으로 400억원이 넘는 판매수익으로 미국이 12년만에 재정적자를 면하는 데 기여했다니 엘비스에 대한 사랑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지 않느냐는 이종진씨. 록과 블루스를 결합시켜 로큰롤이라는 장르를 확고하게 각인 시킨 이 세기의 스타에 관한 것이라면 그 어떤 것이라도 막힘없이 설명하는 그에게 엘비스는 불멸의 존재, 꿈 이상임이 확실하다. 새해가 시작되는 1월8일, 엘비스의 생일을 맞아 이 곳에서 기념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팬이라면 더욱 좋고 아니어도 좋고 누구든 환영한다고 한다. 이 기념관의 위치는 파주시 광탄면 마장3리 129-2번지, 유일레저앞에 있다. 방문하기 전에는 전화확인은 필수. 031-948-3358.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2001-12-27
- <신문로 칼럼>다시, 정치적 무관심을 경계한다(고세훈 2001.12.4) 다시, 정치적 무관심을 경계한다(고세훈 2001.12.4) 고세훈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내년 전반기의 지방선거와 연말의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부산하다. '정치적 경기순환', '선거케인즈주의' 등 말들이 시사하듯, 우리는 경제조차 선거를 위해 얼마든지 활용하는 시대를 살고 있으니, 작금의 정치현실이 가관일지언정 그것이 '정치계급' 내부의 손익계산에 어떻게 작용할지는 또 다른 문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국가에서 선거란 여론의 매개이며 그것이 정치엘리트의 충원 그리하여 정책산출에 직접 연결된다는 사실은 여전히 엄연하다. 당연히 유권자 편에서는 정치적 무관심 그 자체가 부메랑과 같이 자기패배적 효과를 낳는다. 정치의 자정능력은 절망적 민주국가에서 정치적 무관심은 낮은 투표율에서 일차로 드러난다. 한 때 저조한 투표율이야말로 마침내 우리가 선진국에 접어들고 있다는 징후라는 진단이 나돈 때도 있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이 가볍고 무책임한 말이라 아니할 수 없다. 오늘날 선진국 가운데 낮은 투표율을 보이는 나라는 미국 등 몇몇 앵글로색슨 국가들에 국한된 것이다. 원래 이들은 정치(국가)에 대한 시장의 우위, 즉 상대적으로 낮은 정치지분의 전통이 확연한 나라들이다. 따라서 이익대표체계로서 정당의 배열도 이데올로기나 이념적 지향과는 별무상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거기에서조차 최소한 절차적 수준에서 정치는 자신의 본래기능을 상식적이고 정상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만일 민주적 기본질서나 관행이 왜곡되거나 위태로울 조짐이 조금이라도 비친다면, 아마 이 나라들의 모든 유권자는 만사를 제치고 투표장으로 달려가거나, 언론은 정치권으로 향해 연일 계속되는 시위 등 '참여폭발' 현상을 보도하고 자극하느라 정신이 없을 것이다. 물론 그 외 서유럽의 이른바 정치선진국들에선 여전히 총선에 대한 국민적 참여율은 매우 높거니와, 거기에서 이념과 정책노선에 따라 조직된 정당체계는 국민의 정치적 관심을 끊임없이 유발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가. 해방이후 반세기 한국정치사란 통제 받지 않은 무소불위의 정치와 거기서 비롯된 폐해들의 누적사(累積史)에 다름 아니었다. 최근 시민사회 각 층위에서 나타나는 갈등의 진폭(振幅)에서 드러나듯, 시민사회의 거리(街)가 소란한 정도는 정당 등 이익대표체계가 불완전하고 정치사회가 불합리한 정도에 정확히 비례하는 법이다. 우리의 시민사회는 지난 세월 잘못된 정치가 형성한 각종 적폐들(계층, 부문, 지역 간 불균등 구조 등)로 몸살을 앓으면서도 그것의 광정(匡正)을 하소연할 대상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민사회의 갈등을 치유해야할 정치가 먼저 병들어 있기 때문이다. 아니 오히려 정치가 먼저 나서서 지역감정 남북긴장 빈부격차 등을 선동하고 있으니 한국의 시민운동은 시민사회의 전통적 의제들을 정치화시키는 이외에, 정치과정 자체를 민주화시켜야 하는 이중의 부담을 떠안고 있는 셈이다. 정치의 자정능력이 절망적이고 개혁과제가 산적해 있을수록 정치사회의 인적 재편이야말로 가장 시급한 과제임은 자명하다. 그래도 정치만이 희망이다 정치적 무관심은 결코 소극적 '의사표시'가 아니다. 그것은 나의 운명을 타인의 손에 맡긴다는 '적극적' 권리포기다. 거기에는 비판마저도 포기한다는 '결의'가 동반되거니와 비판이란 비난이 아니기 때문에, 준엄한 책임추궁에 버금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애초에 책임의 이양 자체가, 그리하여 소위 '대리인 문제'의 소지 자체가 없다면 도대체 누가 누구를 추궁한단 말인가. 천문학적 예산이 낭비 유용 되고, 정치권 안팎으로 연결된 부패의 사슬은 끝이 없으며, 정쟁은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여론을 호도하고, 인사는 망사(亡事)로 치달아도, 우리는 결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왕왕 우리의 비판이 무책임한 냉소나 비난을 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맑스주의자들은 정치는 근본적으로 무력하니 거리의 혁명만이 대안이라 외치고, 신(neo)-자유주의자들은 정치가 무능하므로 시장논리의 극대화를 주장한다. 그러나 현대인이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은 어떤 이론 때문이 아니다. '인간은 본래 정치적'이라는 말도 사치에 불과하다. 오늘날 정치는 사람들의 일상에 너무 깊고 넓게 침투해 있어서 나와 내 이웃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행사하는 어찌할 수 없는 '현실' 때문이다. 정치가 쌓아온 업보가 엄청나서 정치 스스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한국적 상황은 더욱 재론의 여지가 없다. 우리의 딜레마는, 정치가 혐오를 부추기고 타기(唾棄)의 대상일수록, 정치의 가능성마저 포기한다면 정말 희망은 없다는 역설에 있다. 일찍이 엥겔스는 "혁명은 투표소에서!"라고 갈파한 바 있다. 물론 엥겔스의 낙관은 실현되지 않았지만, 혁명적 개혁일수록 그것은 투표소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계몽된 참여'가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고세훈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2001-12-03
- 한상범 교수의 한국정치 클리닉 정치의 타락과 정치문화의 빈곤은 이미 사회의 만성고질병으로 자리잡았다. 해방 후 역사적 전환시기를 외세 점령으로 민족주체성을 실종한 채 의의있게 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후에 이승만 시대는 ‘나라님’ 통치라는 봉건 망령과 반공주의란 친일파 전매특허의 탄압장치가 고질병으로 됐었다. 1961년 쿠데타에 성공한 박정희 일파는 군사반란의 죄과를 정당화하기 위해 쿠데타를 혁명이라고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에 따른 조치가 혁명공약이란 거짓말 잔치였다. 특히 혁명공약 중에서 가장 웃긴 것은 정권 이양을 한다는 속임수였다. 이리하여 박정희 시대 18년은 국민 기만의 세월이 되었다. 그러한 기만에는 ‘근대화’란 말부터 ‘한국적 민주주의’에 이르기까지 아주 유치하고 조잡한 구호가 등장해서 국민을 피곤하게 했다. 박정희 전대통령이 피살된 후 등장한 신군부도 그의 수법과 방법을 그대로 모방, 답습하는 모범생의 예를 보여 주었다. 군사반란을 통해 광주를 피바다로 해서 집권한 그들은 공포에 짓눌린 철권 지배에 희생된 사회를 ‘정의사회 구현’이라고 했다. 전두환 전대통령의 후계자 노태우씨는 ‘6·29 선언’이라는 정치기만극으로 집권의 곡예에 성공했다. 군정을 끝냈다는 문민정부는 군정의 태내에서 출생한 미숙아였기 때문에 칼국수 잔치의 허세를 부리며 결국 경제파탄으로 끝났다. 그에 이은 국민의 정부도 수구반동 부류와의 타협 속에서 탄생하여야 했던 한계 때문에 결국 부패기득권 부류의 훼방과 트집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우리 정치 수준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보고, 또 당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무엇보다 구시대의 거짓말 정치의 불성실과 무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는 점이다. 역설적이게도 국민이 가장 불신하는 직업인이 정치인이라면서 그 정치인이 되려고 줄을 서는 사람은 많다. 그만큼 뭔가 끌리는 것이 있다는 말이다. 정치에서 권력 이외에 돈과 명예까지 따라오는 아시아적 전제주의의 유산 - 출세해 이름 날리고, 벼슬해 비단옷 입고 고향에 돌아가 자랑하고 온갖 재물과 호사를 다한 편안한 인생을 누린다(立身揚名 錦衣還鄕 富貴榮華)는 가족이기주의와 입신 출세주의 정치관을 그대로 두고선 정치와 거짓말의 유착구조는 수명처럼 지속되어갈 것이다. 시민 문화 속의 민주정치의 봉사와 공공정신의 회복이 시급하다. 여기서 우리는 정치에서 거짓말을 추방하기 위해선 무엇인가 비장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우선 정치인이 될 수 없거나 되어선 안되는 부적격자를 가려내는 안목을 국민이 지니고서 나라 주인 노릇을 똑바로 해야 한다. 정치인은 선동가도 아니고 기업의 브로커도 아니며 엽관운동에 미친 소영웅주의자도 아니다. 나라 일을 하는 봉사자여야 하고 공복(公僕)이어야 하고, 나라 일에 책임을 지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봉사자이기 때문에 정치가 돈벌이가 될 수 없다. 공복이기 때문에 사명감으로 헌신하는 것을 천직으로 얻어서 나라 일에 앞장을 선다. 독재권력의 그늘에서 이른바 출세하고 관록(?)을 쌓은 우리 시대가 낳은 추악한 ‘사이비 명망가’는 쫓아버려야 한다. 모리배 짓을 해서 번 돈을 뿌리면 권부에 접근하는 자는 죄과대로 감옥에 보내야 한다. 무책임한 속임수로 한판 잡고자 줄을 타는 사기꾼의 대명사가 되는 정치꾼을 몰아내야 한다. 우리가 지난번 총선에서 보여준 시민운동의 ‘못된 정치인 솎아내기 운동’의 정신과 기풍을 계승해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무책임한 정치꾼을 솎아내서 쫓아버려야 한다. 아무런 대안이나 구체적 정책안의 논구와 제시도 없이 허황된 공약, 거짓 약속을 남발하는 정치꾼이 판을 치게 해선 안된다. 그것은 국민 대중에 대한 모욕이고 가해 행위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나는 법제도로서 ‘정치공약 등기제도’를 제안한다. 공직후보자가 정책을 공약하면 그 요지와 함께 1)정책실현의 입법요강 2)그 입법시행에 소요되는 예산 액수와 그 예산의 염출근거 3)그 정책시행에 따른 효과와 함께 부작용에 대한 대책을 기술한 문건을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해 등기토록 한다. 만일 그 후보가 당선되면 그 후에 정기적으로 그 공약이행 여부를 유권자의 청구에 따라 심사하는 사후 통제장치까지 마련한다. 여기서 허위와 기만의 약속에 대해선 그에 상응하는 제재조치를 강구하되, 누구든지 등기된 공약에 이의제기를 해서 그에 대한 소명을 문서로 받거나 청취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소명은 원칙으로 서면에 의하고 일반에게 당연히 공개된다. 아마도 이렇게 책임지는 공약의 진지한 논의가 생활화되면 정치풍토 자체가 달라질 것이다. 적어도 허풍떠는 거짓말의 무책임한 말잔치를 벌리지는 못할 것이다. / 동국대 교수·헌법학 한국정치법학연구소 자문위원 2001-12-25
- <다시보는 우리 문화유산> 경복궁 복원사업 경복궁 복원사업 20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 경복궁 복원사업 지난 3월 문화재청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경복궁 근정전 지붕 위로 올라가 본 적이 있다. 근정전은 2000년 5월부터 전면보수에 들어가 있는데, 현재 높이 20m가 넘는 지붕 위로 철제 트러스를 설치, 보호장막을 친 상태에서 해체·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기와와 적심(기와층과 서까래 사이의 빈 공간에 채워놓은 목재들), 4개의 추녀까지 해체된 근정전 지붕은 무언가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130여년 동안 켜켜이 쌓인 먼지를 딛고 거대한 종보(제일 높은 곳에 있는 보) 아래로 내려갔을 때, 사방에 수은등이 켜진 아주 좁고 낮은 공간이 나타났다. 놀랍게도 그 공간은 임금이 앉던 옥좌 위에 가설된 ‘보개’ 부분이었다. 저 아래에서 올려다보기만 했던 2마리 황룡(일명 칠조룡)이 바로 눈앞에서 7개의 발톱을 꿈틀거리고 있었다. 채색된 구름 사이로 커다란 여의주를 다루는 2마리의 황룡은 비늘까지도 그대로 세각(細刻)되어 있었다. 칠조룡은 근정전이 최고의 권위를 상징하는 건축물임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물이다. 대원군 당시까지만 해도 중국의 황제를 상징하는 용은 발톱이 5개, 제후의 나라는 4개로 표현하는 것이 법칙이었다. 경북 안동에 있는 봉정사 대웅전 보개 천장의 용 그림이 5개 발톱을 가졌다고 해서 고려시대 건물로 추정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다. 130년만에 전면 보수하는 근정전 000 경복궁 근정전은 정면 5칸, 측면 5칸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다포식 목조건축물이자 경복궁의 중앙에 위치, 정전(正殿)으로서의 위엄과 웅장함을 갖추고 있다. 바깥에서 보기엔 2층 건물이지만 안에서 보면 1층과 2층이 훤히 트여 있어 바닥에서 천장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이는 임금의 위엄을 과시하기 위한 장엄이다. 아득하게 솟아오른 기둥 위에 대들보를 걸고 그 양 볼에 의지하고 우물천장을 꾸몄다. 칠조룡은 바로 이 우물 천장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다. 근정전은 그러나 고종 4년(1867년) 대원군이 중건한 이후 130여년의 세월을 거치는 동안 목구조(木構造)의 맞춤부분이 벌어지고 용마루, 처마 등이 처지는 등 심하게 훼손됐다. 내년 말까지 진행되는 주요 보수내용은 △처마의 처짐과 기둥 및 주변 목부재의 벌어짐 △중앙부 대들보의 갈라짐 △내·외부 단청 퇴락 △기와 파손으로 인한 누수 등 건물의 노후에 따라 변형된 부분을 바로잡고, 부식된 목재와 훼손된 기와 등을 교체하는 것 등이다. 문화재청은 근정전이 조선왕궁의 정궁인 경복궁의 정전으로서 조선조의 건축기술이 결집된 대표적인 궁궐 건축이며, 또한 건립후 130여년만에 처음으로 전반적 보수가 이루어지는 역사적인 공사라는 점을 고려, 김동현(문화재위원, 문화재연구소장 역임), 주남철(고려대 교수), 김정기(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씨 등 각계 전문가로부터 주요 공정에 대한 철저한 자문과 고증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의 조사결과, 근정전의 중심기둥들은 지름 64cm, 높이는 15m에 이르며 놀랍게도 자른 흔적이 없는 통나무로 밝혀졌다. 이 나무들은 대부분 수령 200년에서 300년 정도의 소나무로, 1863년부터 1866년까지 강원도 인제군 한계령 서쪽 사면에서 벌채됐다. 이번 공사의 기술적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신응수(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씨에 따르면, 좋은 목재는 △늦가을에 수분상태가 적을 때 벌채해서 △장마 전에 봄비를 맞추지 말고 창고 속에 넣어 △음지에서 오래도록, 최소한 5년 이상 건조를 해야 한다고 한다. 올해부터 태원전 권역 복원 사업 000 90년 침전 영역에 대한 발굴조사로 시작된 경복궁 복원사업은 20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다. 91년부터 시작된 복원사업은 △95년에는 침전 영역인 강녕전과 교태전을 비롯, 연생전 연길당 경성전 흠경각 응지당 함원전 등 침전 및 부속건물들의 복원을 완료했고 △97년에는 왕세자의 생활공간인 동궁 영역의 자선당 비현각 등이 복원되었다. 2001년 현재 3단계 사업인 흥례문 권역까지 복원이 끝났고 지금까지 복원한 궁궐 건축물은 모두 36동 1663평(사업비 684억원)에 이른다. 이제 4단계인 태원전(太元殿)과 광화문 권역 두 곳이 남아 있는 상태인데 복원해야 할 건축물은 모두 57개동, 1560평이다. 선대 왕의 어진(임금의 화상)을 모셨던 태원전(太元殿·1997~2003년)은 복원계획이 수립되어 공사업체를 선정하고 있고, 광화문 권역(2001~2009년)에 대해서는 복원계획을 세우고 있다. 2009년까지의 복원사업이 끝나면 경복궁은 129동(6180평)의 궁궐 건축물을 갖추게 된다. 이 규모는 대원군 당시 330여동(1만5600여평)의 약 40%에 해당한다. 아이스크림 가게 밖으로 옮겨 000 2009년까지의 복원계획에 따르면, 현 주차장은 재활용토록 하고 기존 지하 수장고, 기계실, 연결통로 및 설비 등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사용할 때까지 현 상태를 유지하되 경복궁 복원 영역과 겹치는 부분은 일부 철거할 방침이다. 또 일제가 만든 곡수지(연못)는 철거되며 그 주변의 변형된 지반은 원상태로 복구된다. 아이스크림이나 핫도그 등을 파는 경내매점 등 궁과 맞지 않는 현대식 시설물들도 모두 철거된다.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간이매점 및 음료수 자판기 등은 경외 주차장에 설치할 계획이다. 1968년에 복원된 현 광화문(철근콘크리트조)도 철거되고 원래의 위치에 목조로 복원된다. 또한 광화문 좌우의 담장도 사고석 담장으로 복원하여 한국일보 앞 도로 가운데 있는 동십자각과 연결하며, 사라진 서십자각도 복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일부 복원되지 않은 건물터는 건물의 위치와 규모를 알 수 있게 단을 만들고 주춧돌 등을 노출시키는 한편, 어떤 건물이 있었는지 안내판도 설치된다. 또한 궁내의 경복궁 관리사무소 등은 철거하여 왕궁역사박물관(현 국립중앙박물관 건물)과 같이 사용하고, 경복궁 안에 흩어져 있는 각종 탑 비 부도 등은 신축되는 국립중앙박물관 경내로 이전한다. 광화문-근정전 동선이 일직선으로 000 경복궁 복원의 기준연대는 고종 당시 경복궁의 최종 완성시점인 1888년이다. 주요 참고자료는 1900년 초 촬영된 《조선고적도보》의 사진과 도면으로 그려진 , 그리고 문헌으로는 《조선왕조실록》과 《궁궐지》 등이다. 모든 복원사업이 완료된 후 경복궁의 기본 궁제가 갖추어지면 주 출입구를 광화문으로 하여 흥례문―근정문―근정전으로 통하는 남북축선의 동선이 살아난다. 근정전을 가장 웅장하게 볼 수 있는 접근로가 복원되는 셈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단기복원계획이 끝나면 북궐배치도를 기준으로 현 국립민속박물관을 철거한 후, 경복궁이 완전한 복원이 되도록 경복궁 전체의 건물과 담장, 시설물들을 원래의 모습대로 복원한다. 이 ‘장기계획’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남준기 기자 2001-11-30
- ‘지역을 넘어 국제사회로’ 변화하는 새마을운동 근면, 자조, 협동정신의 기치 아래 시작된 새마을운동이 30년을 넘어섰다. 더군다나 구미시는 새마을 운동의 발단지로서 여느 타 도시보다 그 역사적 의미가 심오하다 이 같은 역사적 기반 아래 올해의 새마을운동은 다른 해보다 더욱 빛이 났다. 구미시지회가 대통령상을 수상했기 때문. 구미지회 대통령상 수상 지난 7일 실내체육관에서는 경상북도 새마을지도자대회가 개최됐다. 경북 23개 시·군의 새마을 지도자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이번 행사에서 새마을운동 구미시지회(지회장 김교상)은 새마을운동 단체시상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김교상 지회장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오늘날은 기술과 실력 없이는 살아남기 힘든 무한경쟁의 시대”라면서 “이러한 때 새마을정신을 이어받아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사고로 새로운 시대를 개척해가야 한다”고 수상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김 지회장은 지난 76년 선산군 문고운영위원으로 새마을운동과 인연을 맺어 군 문고회장, 지회장을 역임하고 95년 시군통합으로 도농복합도시로 새출발한 구미시의 지회장에 취임했다. 김 지회장 “구미지역 출신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의해 제창된 새마을운동을 새로운 시대에 맞게 ‘21세기 새마을운동’으로 추진하는 중흥지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베트남 의료시설 건립 지원금 전달 새마을운동 구미시지회의 지역사회 봉사는 이미 익히 알려진 일. 형곡 4거리에서 윤성방직 사거리에 이르는 가꾸기 등의 지역 가꾸기 사업을 비롯해 매년 개최하는 알뜰 바자회를 통해 불우이웃 돕기 사업을 실시하고 있고 노인 위안잔치 등의 봉사활동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구미시지회는 지역의 발전을 꾀함과 더불어 세계화시대에 발 맞추어 국제화 새마을 운동에도 일익을 도모하고 있다. 중국 길림성 화룡시에 명선 새마을 회관 건립기금을 지원했고 올해 들어서는 베트남 하타이성이 추천한 리엔 푸엉마을을 방문, 지원증서와 함께 8000달러의 지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리엔 푸엉마을은 전달된 지원금과 주민부담금 3000달러를 모아 주민숙원사업인 진료소를 건축하게 된다고 한다. 구미시지회 정대석 사무국장은 “세계 구석구석엔 아직도 우리 나라의 60년대∼70년대를 방불케 하는 나라들이 많이 있다”면서 “의료혜택을 전혀 못 받아 주민들이 죽음의 문턱을 드나들어도 손 써 볼 방도조차 찾지 못하는 오지의 난민들에게 새마을 운동의 저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 국장은 이어 “우리나라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냈듯이 새마을 운동의 국제화를 통해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자립하는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면서 “새마을운동은 이제 21세기형 시민사회운동으로 새롭게 시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미시 새마을회관 건립 추진 방침 지난 2월 전국 새마을운동 시·군·구 지회 단체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획득한데 이어 두 번째 경사를 맞은 구미시지회. 지금까지의 활동에 박차를 가해 내년엔 구미시새마을회관 건립을 추진키로 하고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내년 2002월드컵 개최와 함께 경기회복의 기미가 보이고 있긴 하지만 피부에 와 닿는 것은 아직까지 IMF의 그늘. 70년대에 이후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가 다시 떠오르는 때다. “새마을 운동이 지금 세대의 아이들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획일적이고 강요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돌이켜보니 다 추억이 됩니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우리나라가 이렇게나마 잘 살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구요. 참 부지런하게 살았던 세월이지요. 가끔 조기청소를 떠올리면서 그 당시가 참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한 새마을부녀회 회원의 말이다. 이 회원은 또 “싸늘한 새벽공기를 들이쉬며 잠에 겨운 두 눈을 억지로 부비고 빗자루하나 들고 캄캄한 골목을 쓸어야했던, 그리고 새벽같이 불러대는 선생님의 출석점호에 투덜거리던 학창시절이 이젠 그립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구미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새마을단체 회원들은 줄잡아 2만여명. 이들의 봉사와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새마을운동의 모습이 지역사회를 밝히는 조그만 희망이 되길 기대해 본다. 이진희 리포터 leejh2004@hanmir.com 2001-12-20
- “임금님 수라상, 바로 이 맛이야!” 우리 속담 중에 ‘차려놓은 밥상 받듯 한다’는 말이 있다. 이미 준비된 일을 하듯이 힘들이지 않고 손쉽게 할 때 쓰는 표현이다. 일을 시작할 때의 준비를 밥상을 차리는 일에 비춰 표현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밥상을 차리는 일은 여간 신경 쓰이는 ‘작업’이 아니다. 더구나 우리네 전통한식밥상은 더하다. 밥을 중심으로 끓이기, 찌기, 굽기, 볶기, 튀기기, 무치기, 조리기, 데치기, 절이기 등 무궁무진한 조리법으로 만든 반찬이 조화를 이뤄야 상차림이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임금님의 수라상, 한정식전문점에서 맛보는 시대 그러나 밥상이라고 다 같은 밥상은 아니다. 임금님의 밥상은 수라상, 어른의 밥상은 진짓상, 아이들의 밥상은 그냥 밥상이라 불렀고, 상위에 오르는 주된 음식에 따라 반상, 면상, 교자상, 다과상 등 그 이름도 다양하다. 특히 궁중에서 왕과 왕비만이 받았던 12첩 정찬의 수라상은 왕족이나 벼슬이 높은 신하라 할지라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성역 중 하나였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하면서 우리 전통 상차림법 역시 현대화되었고, 신분의 고하에 따라 반찬 수를 제한하는 일은 고릿적 얘기가 돼 버렸다. 상감이 받았던 12첩 정찬의 수라가 무색해질 만큼 수십가지의 반찬과 요리로 차려진 전통한정식 밥상이 손님을 기다리는 시대가 온 것이다. 현대감각이 가미되면서도, 우리 고유의 천연재료와 향미를 간직하고 있는 맛, 바로 21세기 한정식의 키워드가 아닐까. 1만5천원 대중형부터 5만5천원 고급형까지 각양각색 구미지역을 통틀어 전통 한정식전문점은 10군데 남짓. 저마다 독특한 맛과 개성으로 손님끌기에 한창이다. 대부분 개성식, 전라도식, 경상도식 하는 특정지역 음식을 고수하지 않고 궁중요리에 뿌리를 두고 있어 그 맛이 대중적인 편이다. 특히 최근에는 전통 한식조리법만을 고집하기보다는, 젊은 세대와도 궁합이 잘 맞는 새로운 퓨전한식을 개발하는 추세다. 조리의 기본 베이스는 전통 한식에 두고, 재료나 향료 등을 응용해 신세대 취향에 맞는 퓨전스타일을 만들어내는 것. 구미지역의 한정식전문점들은 1만5000원짜리 대중형부터 5만5000원의 고급형까지 종류가 다양하고, 상에 오르는 요리도 각 업소마다 각양각색이다. 대부분 밥과 탕, 죽 그리고 김치를 비롯한 밑반찬 기본메뉴에 스페샬요리를 코스별로 상에 올리는 게 보통이다. 한정식 외에도 특선요리를 갖춰 추가로 주문하거나 술안주용으로 따로 파는 곳도 있고, 점심시간에 저렴한 가격으로 한정식을 즐길 수 있는 런치스페샬 메뉴가 있는 곳도 있다. 또 간단한 식사를 원하는 손님을 위한 탕류 메뉴와, 주요리 하나에 밥과, 국, 밑반찬이 따라나오는 식사로 앞에 주요리 이름이 붙는 ‘- 정식’을 함께 팔기도 한다. 재료선택은 맛있는 음식의 기본. 계절에 따라 신선한 재료들을 이용해 요리를 만들기 때문에 메뉴의 변화가 심한 것도 한정식만의 특징이다. 요즘 한창 인기 있는 계절요리는 과메기. 겨울철에 꽁치나 청어를 얼리고 녹히면서 자연 건조시킨 것이 과메기인데, 요즘 구미 한정식전문점에서도 인기메뉴 중 하나다. 구미의 한정식 전문점 대부분은 산지에서 직접 재료들을 받아 사용하기 때문에 서울의 유명 식당에서도 맛볼 수 없는 산해진미를 만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임금님 수라상 ‘후식’ 엿보기 임금님의 수라에는 상을 물린 후에도 떡, 과자, 차, 화채 등으로 이뤄진 깔끔한 후식이 뒤따랐다. 찹쌀이나 밀 등의 곡물로 만든 떡이나 과자는 식사 때 여러 종류의 반찬을 먹느라 어지러워진 기운을 정돈하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떡의 종류에는 시루떡, 인절미, 흰떡, 절편, 송편, 경단, 단자, 약식 등이 있는데, 특히 붉은 팥 시루떡의 팥은 체내에 쌓인 불필요한 수분을 빼내는 기능이 있다. 또 찹쌀은 소화기관인 비위를 강하게 하고, 기운이 생기게 하는 효능이 있다. 임금님에게 진상하는 과자는 기름에 튀긴 강정류, 과일을 익혀 꿀에 조린 숙실과, 이밖에 유밀과, 다식, 엿 등의 조과류가 있다. 강정에 들어가는 계피나 밀가루, 밤, 꿀, 대추, 깨, 콩 등은 모두 몸을 보하는 데 좋은 재료들이다. 그 중 계피는 속을 따뜻하게 하고, 혈맥을 잘 통하게 하면서 간, 폐의 기를 고르게 한다. 궁중의 대표적인 차로는 제호탕이 있다. 제호탕은 오매육과 초과, 백단향, 축사, 꿀 등을 넣어 달인 물로 시큼한 맛과 함께 향기로운 맛이 특징이다. 화채는 싱싱한 제철과일로 즙을 내어 만들거나 오미자국에 배, 진달래꽃을 띄워 만든 오미자화채를 마셨다. 오미자는 원기를 회복시켜 주는 약재로 잘 알려져 있는데, 특히 남자의 정력 증강을 돕고, 소갈이나 몸에 열이 많이 나 가슴이 답답할 때 먹으면 좋다고 알려져 있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2001-12-20
- “의문사 진실 밝혀질 때까지 싸울 것 ” “지금의 의문사 규명위원회는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위원장 사퇴, 관련법 개정 등 전면 쇄신이 이루어질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벌일 겁니다.” 지난 17일부터 종로구 수송동 의문사규명위원회 사무실에서 철야 농성에 들어간 허영춘(62) 위원장은 단호했다. 내년 4월 활동 기간이 끝나는 의문사규명위에 그 동안 접수된 진정 사건은 모두 83건. 하지만 그 중 ‘의문사 인정’은 단 2건에 불과하다. 11건은 ‘기각’결정을 받았고 다른 사건은 아직 조사중이다. 이에 대해 허 위원장은 “의문사 진정이 ‘기각’돼 버리면 그 죽음의 진실은 영원히 묻히게 된다”며 “지금까지 ‘기각’결정을 남발해온 위원회가 촉박한 시한에 밀려 남은 진정들을 졸속 처리할까 걱정”이라고 초조해했다. 그도 이미 수십년 전, 공권력에 의해 은밀히 벌어진 의문사의 진실이 쉽게 밝혀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진상규명의원들의 의지와 관계기관·여론의 전폭적 협조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지금의 의문사규명위는 그 무엇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 허 위원장의 지적이다. “최종길 교수 사건처럼 여론의 관심을 끄는 몇몇 진정을 제외하고 새로 밝혀진 사실이 뭐가 있습니까. 이런 상황이라면 차라리 ‘판단불능’결정을 내려 다음 판단을 열어두어야 하는데 규명위는 ‘기각’해버리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세월 동안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믿음만으로 살아온 유족들이 지금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는 절박함을 갖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 자신도 지난 84년 군대에서 첫 휴가를 하루 앞두고 의문의 ‘자살’ 사건으로 사망한 큰아들 고 허원근(당시 22세)군 앞에서 다짐했던 약속을 잊지 못한다. “당시 아들의 주검 앞에서 기필코 누명을 벗겨주겠다고 맹세했었습니다. 이런 모든 가족들의 마음을 모아 반드시 의문사규명위를 쇄신할 겁니다.” 2001-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