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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령에 맞는 가을철 운동 제안 3 - 40대 남성 20대의 휴일 아침은 방안에서 뒹굴고, 30대는 아이들에게 손목 잡혀 놀이공원에서 헤매고, 40대가 되어서 본격적으로 자기만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데 몸이 따라 주지 않는다면 ‘역시 아빠들은 고달프다’라고 치부하고 말 것인가. 자기만의 삶의 울타리가 어느 정도 정립되어 가는 나이인 40대,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몸을 받아들이지 말고 좀 더 창조적으로 엮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과도한 스트레스의 사회 IMF 구제금융 시기 이후 더 나빠진 사회환경과 더 좋아지지 않은 내적 환경은 한창 일할 나이의 40대 중년남성 돌연사 증가라는 달갑지 않은 기록을 세우게 했다. 하지만 언제나 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는 법. 우리 몸은 끊임없이 경계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40대 이후 시기의 건강한 사람이 흔히 건강이 나빠지는 신호들은 다음과 같다. △계단을 오를 때 가슴이 몹시 뛴다 △어지럼증이 나기 시작한다 △손발이 저리다(뇌졸중을 일으킬 위험, 뇌동맥경화가 있는 때에도 흔히 올 수 있는 증상) △소변의 횟수가 변한다 △기침을 하며 가래가 많이 나온다. 제 아무리 좋은 운동이라도 모든 사람들에게 다 좋을 수는 없다. 스포츠의학과 교수들은 “운동을 통해 효과를 얻으려면 체력검사를 통해 자신의 체력 연령에 맞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부지런히 그리고 꾸준히 “저는 혈압이다, 위장 심장 어느 한군데 성한 데가 없었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식사를 많이 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부담 없이 시작한 운동이 아파트 뒷 작은 산이었습니다. 하루 한번씩 아침마다 올라가 배드민턴 한 이십 분 정도 치고 내려오고, 이제 7년이 되어갑니다. 무엇이든 노력하지 않고 얻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몸무게도 칠년 세월 동안 이십 킬로 빠졌답니다. 정말 사십대 이후 우리 몸 우리가 지켜야한다고 봅니다.” 조병호(47·원평동)씨의 말이다. 조씨는 인터뷰하는 동안에서 며칠 밤을 세워 놀아도 지치지 않던 20대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했다. 또 유치원 단축 마라톤대회에서 아들을 옆구리에 끼고 달렸음에도 불구하고 10등 안에 들어 화제가 되었던 박준오(42·인의동)씨. “아침마다 운동장을 뜁니다. 처음엔 잘 모르는 얼굴도 같이 공을 주고받으면서 이내 형님, 아우가 되죠.” 뛰다보면 아침 40분은 금방 지나고 그렇게 알음알음 익힌 얼굴 덕에 이젠 낯선 사람도 쉽게 대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대학 때부터 시작했으니까 이젠 프로라고 할 수 있나요”라며 장난스레 웃는 엄홍민(48·형곡동)씨. 아침해가 뜰 무렵이면 어김없이 테니스장으로 향한다는 그는 비오는 날에 하려고 스쿼시도 배우고 있다며 맹렬한 스포츠열정을 과시했다. 웨이트트레이닝, 40대엔 필수 날씨가 추워지면서 실내에서 할 수 있는 헬스클럽에 새로 등록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한다. 웨이트트레이닝은 본격적인 운동을 하기에 앞서 근력과 지구력을 키울 수 있는 대표적인 기초 운동. 근력은 걷거나 물건을 들어올리는 등 모든 인간활동에 있어 필수적인 체력 요소이다. “많은 사람들이 웨이트트레이닝을 20대 젊은이들의 전유물 정도로 여기지만, 실은 근육과 뼈가 약화하기 시작하는 40대 중년층에게 필수적인 운동”이라고 박성호(칠곡군 헬스관장)은 말한다. 무거운 중량운동을 통해 근육과 뼈를 튼튼히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 외 운동만큼 중요한 건강관리 수칙이다. 경산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도영민 한의사는 평소의 생활습관을 강조한다. “몸은 정직합니다. 편리함만 추구하며 살았다면 병이 낫기 위해선 그 반대의 이치지요.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정성을 들인 만큼의 결과만 나옵니다.” 하루 30분 정도 땀을 내며 운동하길 원하는 것도 그 이유. 우리 몸과 같은 생명체를 ‘유기체’라 한다. 즉 모든 것의 조화가 이루어져야만 잘 살수 있는 것이다.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 또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필요충분조건은 무엇인가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 첫 단계로 삶을 깊이 꿰뚫어 본다면 그 답은 너무나 분명하지 않은가. 김은선 리포터 6k5tod@orgio.net 2001-11-05
- 노래가 가지는 의미는 ‘아름다움’ 미국에 가서 “마이클”하고 소리치면 상당수가 자신의 이름인줄 알고 뒤를 돌아본다고 한다. ‘마이클’이란 원래 예수께서 천사장의 지위에 있을 때의 이름인 ‘미가엘’에서 유래하여 오늘날 마이클이라는 미국식 발음으로 변하였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미가엘’이 가지는 이름의 의미가 좋아서 선택하였고 차츰 미국식 발음으로 변하긴 했지만 세월이 흐르고 발음이 다소 변했어도 그 이름이 가지는 고유한 의미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래 역시 마찬가지다. 세월이 흐른다고 노래가 가지는 본래의 의미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노래가 가지는 궁극적 의미는 ‘아름다움’이다. 그렇다. 노래가 갖는 본래의 의미처럼 노래는 ‘아름답게’ 불러야 한다. 하지만 요즘 세태를 보면 노래를 아름답게 하기보다는 너무 멋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화려한 테크닉을 구사하려는 지나친 열망이거나 혹은 ‘샤우트 창법’이라고 해서 자꾸 소리지르다보니 높은 음을 누가 많이 올리느냐 경쟁이 되기도 한다. 이러다 보니 발음도 이상해지고 괴성에 가까운 소리 때문에 음정도 불안해진다. 지난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부드러움 속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구사하려는 것이 노래를 만드는 사람이나 부르는 사람이 갖는 공동된 특징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강한 비트(박자)와 해비메탈(금속성음)로 흐르더니 오늘날과 같은 다양한 장르의 자극적인 노래들로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순수예술이 아닌 대중가요도 그야말로 21세기 불확실성의 시대에 불확실한 노래로 흘러가는 것인가? 아무튼 세월이 아무리 변해도 노래가 가지는 본질의 그 아름다움을 소리로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은 망각하지 말아야겠다. 마지막으로 노래를 불렀을 때 박수를 받는 세 가지 요령을 공개한다. 첫 번째 노래를 시작했으면 반드시 2절까지 다 불러야한다. 그래야 듣는 사람이 감동을 충분히 받는다. 두 번째 노래를 부르고 음악이 끝날 때까지 그 노래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가 음악이 다 끝난 후에 인사 혹은 퇴장한다. 세 번째 자신보다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있다고 느낄 때 그 사람 앞뒤의 순서를 피하고 간격을 많이 두어 부르거나 아예 하지 않는 게 좋다. 같은 진열장의 물건은 바로바로 비교가 되며 또 한 무대에서 스타는 1명밖에 나오지 않는다.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노래도 기능에 해당되는 부분이 많으므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늘 노력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2001-11-05
- 클릭 이 사람 “현대사회의 가족 중에서 가장 피해를 보는 계층은 노인과 어린이입니다. 앞으로 노인문제는 21세기를 억누르는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숙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1989년 설립한 사회복지법인‘연꽃마을’대표로 한국 노인복지사업의 중요성을 온몸으로 일깨우며 10년 세월의 변화를 주도해온 사람, 김경한(각현스님)씨. 따가운 가을볕이 내리쬐던 12일 오후, 김 대표는 내달 6일부터 한달간 국내 최대규모로 열리는 노인작품전시회준비에 여념이 없다. “종이접기와 한지공예 등 30여 종류의 작품 1만여점이 전시될 것입니다. 노인문화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1968년 출가한 김 대표가 노인복지사업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0년. 법주사 부주지직을 사임하고 연꽃마을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 대표가 가장 먼저 시작한 사업이‘무료양로원’건립이었다. 무료양로원 건립사업은 당시 운영난에 봉착해 존립자체가 어렵던 연꽃마을에서 설립목표를 세우고도 추진에 어려움을 겪던 사업이다. 김 대표는 먼저‘불우노인의 안식처를 우리가 건립하자’는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벌여 나가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3년만에 2만5000여명의 후원회원을 모으는데 성공했고, 약 9억원이 소요된‘연꽃마을 용인 무료양로원’건립을 완성했다. 용인 무료양로원은 불교계가 후원금으로 완성한 최초의 무료양로원이었으며, 연꽃마을이 본격적으로 노인복지사업을 시작한 첫 번째 사업이었다. 이후 10여년 세월은 연꽃마을의 대상사업을 ▲수용시설사업 ▲의료사업 ▲재가노인복지사업 ▲무료식당운영사업 ▲일반노인복지사업 ▲노인문화사업 ▲아동복지사업 ▲자원봉사 보상제도 확립 등으로 확대시켜 나왔다. 같은 시간동안 김 대표에게 맡겨진 직함도 예사롭지 않다. 사회복지법인 연꽃마을 이사장을 비롯해 한국불교 사회복지협의회장, 경기도 노인복지시설협의회장 등 사회복지와 관련한 현직만 9개에 이르고,‘96 송파구를 빛낸 인물’로 선정되었으며, 99년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91년 서울 광명의원을 시작으로 지난 4월 안성 경로의원까지 전국에 16개의 의원을 개원했고, 한달에 90가마의 쌀을 소비하는 10개의 경로식당, 7개의 노인복지센터와 6개의 수용시설이 문을 열었다. 노인문화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여 노인복지 신문과 출판사, 노인작품 전시관이 차례로 문을 열고, 수원 행복한 집을 비롯한 연꽃마을이 지었거나 운영하는 아동복지 기관도 4개에 이른다. 10개년 계획으로 99년부터 시작한‘안성종합노인복지타운’은 1차로 지난 4월 치매와 중풍을 전문으로 하는‘노인전문요양원’이 기공식을 갖고 원대한 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모두 1만여평 부지위에 세워질 이곳 노인복지타운에는 요양시설과 전문병원을 비롯, 연수원 사찰 전문대학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연꽃마을은 이제 240만 노인들이 함께 깃들고 사용하는 거대시설로 성장했다. 김 대표는 불모지에 다름없는 노인문화 형성과 노인복지, 그 변화의 중심에서 대자대비의 불심을 실천해 가고 있다. “21세기의 종교는 교리를 팔아먹기보다‘실천행’을 통해서 교리를 실천하는 세기가 될 것입니다”/수원 정흥모 기자 hmchung@naeil.com 2001-09-21
- 한의사 김은진의 아주 쉬운 한방강좌 <끝> [환자] A*** 남자. 45세. 관리직. 체격은 육상선수와 같이 날렵함. 일요일 20키로 조깅을 한 다음날 눈에 검은 것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보이더니 멎은 다음 앞머리가 몹시 아픔. 몇 년 전부터 매일 10 키로 정도의 달리기를 하며 한 달에 한번씩 20 키로 정도의 주행을 함으로 몸에 이상이 올 하등의 문제가 될 원인이 없다고 느끼고 있었음. [본론]: 먼저 눈에 온 이상은 흑화(黑花=성냥을 켜고 났을 때 실 날 같은 검은 검불이 생기듯 그러한 검불이 눈에서 지나는 것이 보이는 증상을 말함)라는 증상이며 노인에게 흔히 오는 것으로 기(氣)가 부족하되 급작스럽게 흐름의 변화를 일으킬 때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증이며 젊은 분에게도 옵니다. 그 후의 두통은 소모성 열에 의한 것입니다. [병인(病因)]: 무리한 운동 때문으로, 평소보다 다리가 아픈데도 20 키로의 주행거리를 목표로 했기 때문에 무리하게 기가 소모 되였으며 이에 따른 두통은 소모열(마모열)이 위로 상기(上氣)가 되여 정체된 상태의 불균형으로 순환이 정상적이 될 수 없는데 반하여 하루 밤새 회복이 안된 상태 입니다. 그 증거로서 하기(下氣)시키기 위하여 다리에 침을 놓았는데(施針=시침) 정상적인 침감(針感)인 통증이 늦게 옴은 지각신경(知覺神經)등 흐름의 순발력이 부족함을 말해주는 뜻이며 이는 상실하허(上實下虛)의 상(象)입니다. 주요한 것은 환자 자신은 평소에 해 오던 운동임으로 무리했다는 자체를 수긍 하지 않지만, 예를 들어 평소에 소주 두병을 마셔도 아무 이상이 없던 사람이 어느 때는 한 병의 술에 취기가 올라와 토할 것 같은 상기(上氣)때문에 도저히 마실 수가 없는 경우가 있음을 경험 하셨으리라 믿습니다. 이와 같이 그 환자는 평소와 같지 않은 건강상태의 몸으로 운동을 한 결과인데 그 이유는 근래에 회사 일로 인한 많은 고심(苦心)으로 심신피로가 누적되어 무리를 낳은 것입니다. 즉 가장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결과입니다. [결론]: 선천성으로 평소에 혈기가 왕성 하다던가 정력가라던가 하는 말을 듣기에는 부족한 분이며 건강을 위한 조깅으로 심폐(心肺)의 기능에는 도움이 되지만 즐기기 위한 운동이 아닌 운동을 위한 운동의 무리수가 가지고 온 결과로서, 근래 직장의 일 때문에 기혈(氣血)의 중심이 위로 이동된 상태에서 다리의 운동을 위한 기력을 필요량 만큼 아래쪽으로 보내기에는 부족하고 늦어 그만 뛰어 달라는 신체의 충고(다리의 통증)가 있었을 것이나 듣지 않고 무리한 결과로서, 이는 성능이 약한 자동차가 무리하게 원거리를 달린다던가 무리한 속도를 낼 경우 엔진이 과열(소모성 열) 되어 점차로 속력이 떨어지는 이치와 마찬가지로 달리고 난 다음에 오는 신체의 일시적인 변화입니다. [환자 B]*** 여자 42세. 공무원. 후덕하게 생긴 부인. 허리가 무겁고 양 어깨가 몹시 뻐근하고 요즘 소화가 잘 안되며 헛배가 부르다고 호소함. 근심과 걱정의 마음(울화)에서 오는 원인 때문에 일어나는 증상임으로 약물 치료로서 근본(화)을 치료해야 된다고 진단을 내렸으나 그럴만한 상황이 전혀 없다고 부인 하면서도 다행히 약을 조제하고 간 다음날, 약을 찾으러 와서 하는 말이 실은 천만원을 누구에게 빌려 주었는데 그 돈 때문에 근심 걱정이 많다고 합니다. 이 역시 소위 신경성 질환으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첫날에는 구태여 밝힐 필요가 없어서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지만 인과(因果)는 분명히 있게 마련입니다. 이와 같이 위의 두 예를 보듯이 긴 세월 병을 길러서 생긴 중병이 아닌, 일반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수는 있으나 몸의 여기저기가 아파서 불편하지만 병명도 없을 뿐 더러 누울 병도 아닌 증상은 모두가 마음에서 생긴 상하좌우의 불균형에서 오는 흐름이 많고 적음의 결과이며 아픔은 내 몸 안의 참 의사(眞我=진아)가 경계할 것을 알려주는 신호입니다. 끝으로 천학비재(淺學非材)한 제가 졸필을 올린 지 이번이 50 회로서 벌써 1년이 되었군요. 어디가 아프면 어떤 약을 쓰고 어떻게 처치하라는 실속은 전혀 없이 무미건조(無味乾操)한 말들만 나열을 한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저는 학자도 명의도 아닌 무명의 임상가로서 조금이라도 한의학에 대한 인식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일념에서 제게 있는 모든 마음의 그림을 글로서 정성껏 가식이 없이 최선을 다 했다고 자부합니다. 다만 좀더 솔직한 검은 화살을 쏘지 못하고 자재한 것만은 대상이 있기 때문임을 이해 바라며 그 동안 애독하여 주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건강관리에 일조하기 앞서 마음에 작은 깨달음이 있었다면 다행으로 생각하고 감사 드리며 어딘가 설익은 열매 같았음을 부끄럽게 여기며 맺습니다. 그리고 모두 건강한 삶이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김은진의 한방강좌가 50회로 끝을 맺습니다. 애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2001-09-20
- ‘얼굴, 개인사와 사회상’ 개인전 열어 ● 클릭 이사람 ┃강형구 화백 “나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서 그 사람이 어떤 세월을 살아왔는지를 상상한다. 그리고 단순한 얼굴을 그린다기 보다는 이야기가 있고 상황이 전제된 표정을 그린다. 즉, 인물의 형상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의 사상과 감정을, 그리고 사회상을 표현한다.”(작가노트 중) 18일부터 27일까지 분당 삼성플라자 갤러리에서 ‘얼굴, 개인사와 사회상’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있는 강형구 화백의 얼굴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만감이 교차한다. 전두환 전대통령의 경우 보안사령관 전두환 소장을 그려, 12·12 구데타와 80년 5월 광주시민의 민주항쟁과 군의 진압이 순간 파노라마처럼 머리를 스쳐간다. 김영삼 전 대통령 역시 대통령이 아니라 단식투쟁하고 있는 김영삼 총재를 그려 가장 김영삼 다운 모습을 느낄 수 있고, 급변하고 있던 당시 상황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월계관을 쓰고 있는 손기정 선수의 모습에서 일제시대의 나라 잃은 슬픔을 절로 느낄 수 있다. 카터 미국 전 대통령의 얼굴은 온화하고 넉넉한 미소로 우리를 편안하게 해 준다. 강 화백의 그림은 극사실주의 중 ‘포토리얼이즘’으로 분류한다. 그림속의 인물이 금방이라도 말을 할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그러나 강 화백은 사람의 얼굴 피부와 세포를 그린 것이 아니라, 한 개인의 역사적 순간을 포착하고 그 순간과 표면뒤에 숨겨지고 연계된 개인과 사회의 역사적 상황을 얼굴에 모두 담아냈다. 또한 강 화백은 허구적 시간개념을 작품세계에 도입했다. 이미 죽은 인물이 세월이 흐른 현재 살아있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84세된 박정희 전대통령이 ‘내가 사리지고 너희들이 일군 대한민국이 고작 이 정도야’하며 어디선가 우리를 응시하고 있는 모습에서 만감이 교차한다. 76세된 마린린 먼로, 78세된 J.F 케네디의 모습 등에서 우리는 강 화백의 무한한 창조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강 화백 그림 중 30%는 자화상이다. 강 화백은 “자화상은 나를 그린 것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가 가질 수 있는 인간의 감정과 감성을 표현했다”고 한다. ‘강형구’라는 고유명사가 아인 강형구 대명사를 그려, 불특정 다수의 슬픔과 기쁨 고뇌 등을 대변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자신을 ‘얼굴 작가’라고 하지만 강 화백은 자신의 작업 영역을 결코 인물에 국한시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 화백은 9년만의 칩거를 깨고 외출을 했다. 강 화백의 작업 중 가장 힘든 일은 독창화 시킬 수 있는 특정 소재를 확정하는 것이다. 맘에 드는 기록사진이 없는 경우, 특정 소재를 조각해 그것을 사진으로 찍고 그림으로 옮긴다. 레오나드로다빈치, 손기정 선수 등이 이런 작업을 통해 완성됐다고 한다. 강 화백은 ‘작품에 손대지 마시오!’란 문구를 싫어한다. 감상자가 손으로 만져야만 감상에 큰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만지라고 한다. 예술의 주체는 작가나 작품 뿐만 아니라 대중이며 일반인이라는 것. 그는 “나는 반성의 결과 작품에 손을 대면 큰 일 날 정도의 위대한 것을 제작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예술의 전당 미술관(9월 1일~10일)과 조선일보 미술관(9월 1일~17일)에서 전시를 마친 강 화백은 분당 삼성플라자 전시회가 끝나면 미국으로 건너가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 2001-09-19
- <클릭! 이사람> 연꽃마을 대표 각현 스님 “현대사회에 가족 중에서 가장 피해를 보는 계층은 노인과 어린이입니다. 앞으로 노인문제는 21세기를 억누르는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숙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1989년 설립한 사회복지법인‘연꽃마을’대표로 한국 노인복지사업의 중요성을 온몸으로 일깨우며 10년 세월의 변화를 주도해온 사람, 김경한(각현 스님)씨. 따가운 가을볕이 내리쬐던 12일 오후, 김 대표는 내달 6일부터 한달간 국내 최대규모로 열리는 노인작품전시회준비에 여념이 없다. “종이접기와 한지공예 등 30여 종류의 작품 1만여점이 전시될 것입니다. 노인문화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1968년 출가한 김 대표가 노인복지사업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0년. 법주사 부주지직을 사임하고 연꽃마을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 대표가 가장 먼저 시작한 사업이 ‘무료양로원’건립이었다. 무료양로원 건립사업은 당시 운영난에 봉착해 존립자체가 어렵던 연꽃마을에서 설립목표를 세우고도 추진에 어려움을 겪던 사업이다. 김 대표는 먼저 ‘불우노인의 안식처를 우리가 건립하자’는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벌여 나가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3년만에 2만5000여명의 후원회원을 모으는데 성공했고, 약 9억원이 소요된 ‘연꽃마을 용인 무료양로원’건립을 완성했다. 용인 무료양로원은 불교계가 후원금으로 완성한 최초의 무료양로원이었으며, 연꽃마을이 본격적으로 노인복지사업을 시작한 첫 번째 사업이었다. 이후 10여년 세월은 연꽃마을의 대상사업을 △수용시설사업 △의료사업 △재가노인복지사업 △무료식당운영사업 △일반노인복지사업 △노인문화사업 △아동복지사업 △자원봉사 보상제도 확립 등으로 확대시켜 나왔다. 같은 시간동안 김 대표에게 맡겨진 직함도 예사롭지 않다. 사회복지법인 연꽃마을 이사장을 비롯해 한국불교 사회복지협의회장, 경기도 노인복지시설협의회장 등 사회복지와 관련한 현직만 9개에 이르고, ‘96 송파구를 빛낸 인물’로 선정되었으며, 99년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91년 서울 광명의원을 시작으로 지난 4월 안성 경로의원까지 전국에 16개의 의원을 개원했고, 한달에 90가마의 쌀을 소비하는 10개의 경로식당, 7개의 노인복지센터와 6개의 수용시설이 문을 열었다. 노인문화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여 노인복지 신문과 출판사, 노인작품 전시관이 차례로 문을 열고, 수원 행복한 집을 비롯한 연꽃마을이 지었거나 운영하는 아동복지 기관도 4개에 이른다. 10개년 계획으로 99년부터 시작한 ‘안성종합노인복지타운’은 1차로 지난 4월 치매와 중풍을 전문으로 하는 ‘노인전문요양원’이 기공식을 갖고 원대한 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모두 1만여평 부지위에 세워질 이곳 노인복지타운에는 요양시설과 전문병원을 비롯, 연수원 사찰 전문대학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연꽃마을은 이제 240만 노인들이 함께 깃들고 사용하는 거대시설로 성장했다. 김 대표는 불모지에 다름없는 노인문화 형성과 노인복지, 그 변화의 중심에서 대자대비의 불심을 실천해 가고 있다. / 수원 정흥모 기자 hmchung@naeil.com 2001-09-12
- 도서관과 책 읽는 사회 한 나라의 문화를 측정할 때 그 나라 백성들이 무엇을 즐겨 하는가를 살피는 것이 첫 번째의 일이다. 문화는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만들어지고 그 절대 다수가 만들어내는 생활습관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필자의 어렸을적 기억은 골목길을 지나노라면 담 밖으로 아이들의 글 읽는 소리가 또랑또랑 들리고 어른들의 시조창 소리가 종종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그런데 요즈음은 어디를 가건 음식점이 줄지어 있고 거리마다 옷가게가 넘쳐난다. 정신건강의 기본이 되는 도서관대신 학원 간판이 즐비하고 우리의 아이들은 그 많은 시간에 과연 무엇을 얼마나 배우고 있을까.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우리의 속담은 참으로 되새겨 봐야 할 가르침이다. 두 살에서 네 살까지의 습관을 어떻게 들여주느냐가 한 사람의 생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많은 학자들이 지적한 바다. 이 시기는 말을 배워 의사가 통하기 시작하고 스스로 밥을 먹을 수 있으며 무한한 호기심으로 쉴새 없이 무언가를 물어보고 하고 싶은 일과 하기 싫은 일을 구분하는 시기이다. 이 때 부모들은 좋은 습관을 들여줘야 한다. 한 끼의 밥을 먹을 때 단순히 배부르게 먹는데 그치지 말고 음식의 중요성과 고마움을 가르쳐야 한다. 지나치게 맛있는 것만 골라서 많이 먹이는 것은 욕심과 탐식을 하게 하는 매우 잘못된 식사습관이다. 아이들이 하고자 하는 일 중에서 해야 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엄격하게 구분해야 한다. 해서 안 되는 일은 무조건 안 된다는 부정적 방법을 쓰기보다는 이해를 시켜야 한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의 떼 앞에서 손을 들고 나쁜 버릇을 묵과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바로 그 아이가 일생을 살아가는데 커다란 장애가 된다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한 어리석은 짓이다. 이 시기에 반드시 가르쳐야 할 중요한 일 중의 하나가 책읽기이다. 사물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쉴새없이 질문을 할 때 아이에게 맞는 좋은 그림책을 보여 주어야 한다. 책 읽어주기는 바로 정신건강과 직결이 된다. 엄마가 얼마나 많이 좋은 책을 읽어 주었는가를 그 아이의 일생에 매우 중요한 판가름이 된다. 두 살 이전부터 꾸준히 책과 커 온 아이는 삶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성격도 원만해진다. 책을 통해 배우게 되는 다양한 세계에 눈뜨고 여러 형태의 사람과 사물이 만들어 가는 이야기에서 생각의 폭이 깊어진다. 책과 친한 아이들은 ‘책’이라는 그 무한한 보물창고를 알게 되고 책을 통한 인격연마에 더욱 몰두하게 된다. 책을 읽는 기쁨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필자도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큰 힘이 되어 주었던 행복한 책읽기를 계속할 수 있음에 크게 감사하고 있다. 책읽기도 오랜 훈련이 필요하다. 독서능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이 어떤 책을 읽었느냐에 따라 나이테처럼 그 사람의 도서능력이 다 다르다. 책읽기는 환경이 아주 중요하다. 첫째 부모가 책 읽는 습관을 일찍부터 들여줘야 한다. 그러나 그렇지 못했을 경우 학교나 사회에서 책읽기에 도움을 줘야 한다. 도서관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이 잘 하고 있는 본 받아야 할 정책 중에 도서관이 있다. 그 나라에는 뜻 있는 사람들이 많이 도서관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고 나라가 크게 뒷받침을 한다. 대개 마을 곳곳에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도서관이 있고 그 도서관들이 잘 운영되고 있으며 이용되고 있다. 어느 도서관이나 어린이 열람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것은 어렸을 때부터의 책읽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현실은 도서관이 한 곳도 없는 마을이 아직도 많고 역사가 좀 있는 공공도서관의 장서들은 너무 낡았거나 새 책이 제 때에 공급되지 못하고 있으며 새로 지어지는 도서관의 기능이 상당부분 공부방화하고 있는 우리의 기막힌 현실 속에서 어떻게 아이들이 좋은 책을 읽으며 정신건강을 다지기를 바랄 수가 있는가. 도서관이 세워져야 함은 절실한 문제다. 이제는 잘 입고 잘 먹는 것에서 눈을 돌려 정신건강을 살펴볼 때이다. 크건 작건 마을마다 도서관이 세워져야 한다. 이 일에는 민과 관이 뜻을 합쳐야 한다. 관이 세워주고 민이 운영을 하거나 관이 세우는 잘 갖춰진 도서관을 중심으로 민간인들이 세우는 작은 도서관이 큰 절 주변의 암자처럼 한 시스템으로 움직여야 한다. 기업들이 도서관 사업에 관심을 가지면 일은 더욱 쉬워진다. 필자가 본 앞선 나라들의 도서관 운동은 다양하고 합리적인 장점들을 많이 갖고 있었다. 그 매우 부럽고 아름답기 그지없던 도서관의 모습이 모두 합쳐져 하나의 그림으로 떠오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성남시에 어린이 도서관을 짓겠다는 생각으로 뜻을 모은 지가 해를 넘겼다. 관과 민이 뜻을 합칠 때 우리가 짓게 될 도서관은 가장 이상적인 도서관이 될 것이다. 이미 시에서 도서관 부지의 약속을 받았고 도서관 건립계획서도 마련이 되었다. 이미 성금을 내신 분들도 있다. 그러나 더 많은 분들이 정성을 모아야 한다. 벽돌 한 장(일 만원)에서부터 기업들의 지원까지가 같이 필요하다. 우리의 자녀들에게 아름다운 문화유산 하나를 만들어 주는 일에 시민 모두의 애정 어린 관심과 지원이 있을 때 우리의 도서관은 아름답게 지어질 것이다. 한 아름씩 책을 안고 도서관을 드나드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일은 매우 행복하다. 그것을 보는 이의 행복보다 책을 읽는 아이들의 행복은 훨씬 클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세워질 도서관에 애정 어린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있기를 간절히 기다린다. - 도서관 운동에 관심 있는 분들의 참여 를 기다립니다. 가을글방으로 연락주세 요 (706-0677) 2001-10-26
- 도서관과 책 읽는 사회 한 나라의 문화를 측정할 때 그 나라 백성들이 무엇을 즐겨 하는가를 살피는 것이 첫 번째의 일이다. 문화는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만들어지고 그 절대 다수가 만들어내는 생활습관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필자의 어렸을적 기억은 골목길을 지나노라면 담 밖으로 아이들의 글 읽는 소리가 또랑또랑 들리고 어른들의 시조창 소리가 종종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그런데 요즈음은 어디를 가건 음식점이 줄지어 있고 거리마다 옷가게가 넘쳐난다. 정신건강의 기본이 되는 도서관대신 학원 간판이 즐비하고 우리의 아이들은 그 많은 시간에 과연 무엇을 얼마나 배우고 있을까.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우리의 속담은 참으로 되새겨 봐야 할 가르침이다. 두 살에서 네 살까지의 습관을 어떻게 들여주느냐가 한 사람의 생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많은 학자들이 지적한 바다. 이 시기는 말을 배워 의사가 통하기 시작하고 스스로 밥을 먹을 수 있으며 무한한 호기심으로 쉴새 없이 무언가를 물어보고 하고 싶은 일과 하기 싫은 일을 구분하는 시기이다. 이 때 부모들은 좋은 습관을 들여줘야 한다. 한 끼의 밥을 먹을 때 단순히 배부르게 먹는데 그치지 말고 음식의 중요성과 고마움을 가르쳐야 한다. 지나치게 맛있는 것만 골라서 많이 먹이는 것은 욕심과 탐식을 하게 하는 매우 잘못된 식사습관이다. 아이들이 하고자 하는 일 중에서 해야 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엄격하게 구분해야 한다. 해서 안 되는 일은 무조건 안 된다는 부정적 방법을 쓰기보다는 이해를 시켜야 한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의 떼 앞에서 손을 들고 나쁜 버릇을 묵과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바로 그 아이가 일생을 살아가는데 커다란 장애가 된다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한 어리석은 짓이다. 이 시기에 반드시 가르쳐야 할 중요한 일 중의 하나가 책읽기이다. 사물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쉴새없이 질문을 할 때 아이에게 맞는 좋은 그림책을 보여 주어야 한다. 책 읽어주기는 바로 정신건강과 직결이 된다. 엄마가 얼마나 많이 좋은 책을 읽어 주었는가를 그 아이의 일생에 매우 중요한 판가름이 된다. 두 살 이전부터 꾸준히 책과 커 온 아이는 삶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성격도 원만해진다. 책을 통해 배우게 되는 다양한 세계에 눈뜨고 여러 형태의 사람과 사물이 만들어 가는 이야기에서 생각의 폭이 깊어진다. 책과 친한 아이들은 ‘책’이라는 그 무한한 보물창고를 알게 되고 책을 통한 인격연마에 더욱 몰두하게 된다. 책을 읽는 기쁨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필자도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큰 힘이 되어 주었던 행복한 책읽기를 계속할 수 있음에 크게 감사하고 있다. 책읽기도 오랜 훈련이 필요하다. 독서능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이 어떤 책을 읽었느냐에 따라 나이테처럼 그 사람의 도서능력이 다 다르다. 책읽기는 환경이 아주 중요하다. 첫째 부모가 책 읽는 습관을 일찍부터 들여줘야 한다. 그러나 그렇지 못했을 경우 학교나 사회에서 책읽기에 도움을 줘야 한다. 도서관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이 잘 하고 있는 본 받아야 할 정책 중에 도서관이 있다. 그 나라에는 뜻 있는 사람들이 많이 도서관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고 나라가 크게 뒷받침을 한다. 대개 마을 곳곳에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도서관이 있고 그 도서관들이 잘 운영되고 있으며 이용되고 있다. 어느 도서관이나 어린이 열람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것은 어렸을 때부터의 책읽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현실은 도서관이 한 곳도 없는 마을이 아직도 많고 역사가 좀 있는 공공도서관의 장서들은 너무 낡았거나 새 책이 제 때에 공급되지 못하고 있으며 새로 지어지는 도서관의 기능이 상당부분 공부방화하고 있는 우리의 기막힌 현실 속에서 어떻게 아이들이 좋은 책을 읽으며 정신건강을 다지기를 바랄 수가 있는가. 도서관이 세워져야 함은 절실한 문제다. 이제는 잘 입고 잘 먹는 것에서 눈을 돌려 정신건강을 살펴볼 때이다. 크건 작건 마을마다 도서관이 세워져야 한다. 이 일에는 민과 관이 뜻을 합쳐야 한다. 관이 세워주고 민이 운영을 하거나 관이 세우는 잘 갖춰진 도서관을 중심으로 민간인들이 세우는 작은 도서관이 큰 절 주변의 암자처럼 한 시스템으로 움직여야 한다. 기업들이 도서관 사업에 관심을 가지면 일은 더욱 쉬워진다. 필자가 본 앞선 나라들의 도서관 운동은 다양하고 합리적인 장점들을 많이 갖고 있었다. 그 매우 부럽고 아름답기 그지없던 도서관의 모습이 모두 합쳐져 하나의 그림으로 떠오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성남시에 어린이 도서관을 짓겠다는 생각으로 뜻을 모은 지가 해를 넘겼다. 관과 민이 뜻을 합칠 때 우리가 짓게 될 도서관은 가장 이상적인 도서관이 될 것이다. 이미 시에서 도서관 부지의 약속을 받았고 도서관 건립계획서도 마련이 되었다. 이미 성금을 내신 분들도 있다. 그러나 더 많은 분들이 정성을 모아야 한다. 벽돌 한 장(일 만원)에서부터 기업들의 지원까지가 같이 필요하다. 우리의 자녀들에게 아름다운 문화유산 하나를 만들어 주는 일에 시민 모두의 애정 어린 관심과 지원이 있을 때 우리의 도서관은 아름답게 지어질 것이다. 한 아름씩 책을 안고 도서관을 드나드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일은 매우 행복하다. 그것을 보는 이의 행복보다 책을 읽는 아이들의 행복은 훨씬 클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세워질 도서관에 애정 어린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있기를 간절히 기다린다. - 도서관 운동에 관심 있는 분들의 참여 를 기다립니다. 가을글방으로 연락주세 요 (706-0677) 2001-10-26
- 나도 할수있다. 내집마련!.. 쥐꼬리 만한 월급 받아 생활비쓰고 저축해서 어느 세월에 집장만을 해보나! 아직 내 이름으로 된 집 한번 가져 보지 못했다고 한숨만 쉬고 있지는 않는지. 내 집마련!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바로 " 최초 주택구입자 자금 지원제도"를 이용하면 된다. 2001년 7월부터 시행된 제도로 전용면적 18평 이하의 주택을 생애 처음 구입한다면 주택가격의 70% 이내에서 최고 7,000만원까지 연6%의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자격은 세대주는 물론 세대원 전원이 주택을 구입한 사실이 없는 신규분양주택을 구입하는 만 20세 이상 무주택 세대주라면 가능하다. 대상 주택은 5월 23일 이후 분양계약을 체결했거나 분양권을 산 전용면적 18평 이하의 신규 주택이다. 대출기간은 20년인데 1년 거치 19년 원리금균등분할 상환방식이다. 즉 대출 받은 후 1년까지는 이자만 부담하고 2년째부터 19년 동안은 원리금을 매년 같은 비율로 나눠 대출금을 갚아 가면 된다. 또한 세제혜택도 있어 취득세, 등록세가 25% 감면되고 잔금 납부 일로부터 5년 동안 양도소득세도 면제 받을 수 있다. 단 최고 7,000만원 중 주택건설업체가 정부에서 건설지원자금을 빌렸다면 그 만큼은 제외되므로 대출한도는 줄어들게 된다. 연봉이 2500만원인이00씨는 심사숙고 끝에 7000만원을 대출 받아 1억원의 아파트를 구d입하였다. 어차피 마련 할 집. 매월 100만원을 저축할 목표로 대출받아 집을 장만하였다. 이00씨는 1년 간은 35만원의 이자만 부담하고 2년째부터는 매월 50만2천 원씩 갚아 가면 되기때문에 무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100만원 중에서 대출금을 제하고 498천원은 "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하였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비과세 상품이면서 연말정산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고금리가 7%가 지속될 경우 10년후에는 80,850,300원의 목돈을 손에 쥘수있게되어 집장만도 하고 목돈을 만들어 대출상환을 쉽게 할 수 있게된다. 대출을 받지 않고 매월 적금을 불입할 경우 지금의 금리 6%이지만 세후 금리는 5%밖에 되지 않아 대출을 받아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이 유리하다. 우리나라의 집 값평균 상승률이 연 4%라고 하니 실제로 부담하는 이자율은 2%밖에 되지 않고 더구나 20년 간 장기로 원리금을 분할하여 상환 할 수 있으므로 부담도 없다. 2001-10-25
- ‘벤젠피해’ 산재배상 소송중인 이승현씨 “지금 받는 산재보험금으로는 치료비를 대기도 어렵다.” 20년동안 이유도 영문도 모른 채 골수이형성증후군이라는 희귀한 중병을 앓아온 이승현(54·경기도 광명시 하안동·사진)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98년 뒤늦게나마 산재보험 적용을 받아 치료비와 휴업급여를 지급받고 있다. 그러나 이미 그는 86년이후 각급 병원과 약국을 문턱이 닳도록 드나든 12년 세월 동안 많은 것을 잃었다. 지금까지 대형병원에 입원한 횟수만 17회, 한창 일할 나이인 30대부터 병상 신세를 졌다. 모친이 행상으로 물려주신 아담한 집도 치료비에 대느라 날린 지 오래다. 아내와 두딸에게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해 항상 미안하다. 지금도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병이 워낙 희귀한 데다 치료비가 비싸 한달에 100여만원 정도인 휴업급여까지 치료비에 보태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씨는 73년부터 79년까지 한국타이어 영등포공장에서 타이어 재생·신생부에서 트레드공으로 일했다. 이씨는 하루 8시간 동안 고무를 녹여 붙이는 솔벤트 작업을 점심시간 30분을 제외한 7시간 30분동안 했다. 솔벤트에는 유해물질로 분류되는 벤젠이 함유되어 있다. 작업장은 고무와 석유냄새가 뒤덮였다. 회사측은 타이어에 기포가 생긴다는 이유로 창문을 열지 못하게 했다. 노동강도가 세다보니 한달에 한명씩 새로 뽑아야할 지경이었다. 그는 이곳에서 7년을 버텼다. 군대 제대후 취직한 첫 직장에서 젊은날을 보내던 이씨는 79년 무슨 병인지도 모른 채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어 퇴사했다. 코피가 자주 났고 한번 나면 잘 멈추지 않았다. 항시 피곤했다. 이씨는 “버스를 제대로 타고 퇴근한 적이 드물다”며 “코피가 쏟아져 중간에 내려 약국을 들리곤 했다”고 말했다. 타이어 나르는 일을 한 뒤에는 어깨가 멍(내출혈)으로 시커멓게 됐다. 당시 이씨는 “몸이 약해서”라고 생각하고 도리어 창피하게 여겼다. 86년 5월 감기를 심하게 앓던 이씨는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이후 그는 약물치료와 수혈을 받으며 병상신세를 지고 있다. 산재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근로복지공단과 노동부를 끈질기게 찾아다녀 98년 드디어 산재판정을 받아냈다. 이씨는 “직업병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며 한국타이어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 이 사건은 현재 1심에 계류중이지만 승소 가능성을 장담하지 못한다. 손해가 발생한 날로부터 10년이 지났기 때문에 이미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시효가 지났다는 것이 회사측 주장이다. 이씨 소송을 대리한 이광수 변호사는 “직업병 인정은 통상 상당한 시일이 걸리므로 이 기간동안 피해에 대해 회사측에 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소멸시효 기산점을 산재판정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정부와 회사가 우리를 ‘수출역군’이라고 말하면서도 산재환자에 대해 실질적인 보상이 안되고 있다”며 산재정책의 개선을 요구했다. 2001-10-25